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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5기 100일 인사 후유증 심각

    민선5기 100일 인사 후유증 심각

    민선 5기 인사 후유증이 여전하다. 불이익을 당했다며 시장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제기하자 시가 맞고소를 하는가 하면, 편가르기식 인사가 계속되면서 공직사회의 불평도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11일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해임된 신현갑 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이 “2011년 6월까지 임기임에도 불구하고 임기 만료 전 사퇴를 종용받았다. 이를 거부하자 미리 결과를 만들어 놓고 특별감사를 실시해 해임시켰다.”며 이재명 시장 등 공무원 18명을 ‘해임과 관련한 권력남용’ 혐의로 최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가 고소장을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특별 감사에서 각종 배임 등이 드러난 신 전 이사장을 해임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신 전 이사장에 대해 기관 고발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시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신 전 이사장이 이 시장 등 시 공무원 18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이르면 이번주에 신 전 이사장과 박모 전 시설관리공단 사업본부장 등 2명을 업무상 배임과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지만 감정적 대응이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여기다 해임 명단에 포함된 S국장도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공직사회가 연일 술렁이고 있다. 안양시의 인사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 현역 부시장이 인사권자인 민선 시장을 정면 비판하고, 자신은 도 전출을 신청했다. 민선 5기로 선출된 민주당 소속 최대호 시장이 공무원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한 징계를 담당했던 감사실장과 조사팀장을 사실상 좌천시켰다는 것이다. 그것도 지방공무원 인사관리규정상 꼭 거쳐야 하는 인사위원회도 열지 않고 전격적으로 발령을 냈다고 주장하면서 직원들이 좌불안석이다. 부천시는 전체 공무원 2100여명 중 무려 600명에 이르는 공무원이 11일 자로 자리를 옮겼다.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여성 공직자를 과감히 발탁했으며, 3년 이상 한곳에서 일한 7급 이하 공무원들을 전보 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사에 대해 불평하는 공무원도 많다.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전임 시장의 사람으로 분류됐던 공무원 상당수는 스스로가 한직으로 밀렸다고 생각하고 있다. 전북 정읍시 인사도 외부개입설이 제기되면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말 실시된 경북도 간부 인사교류에 대한 앙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돈독’ 못 버리는 금융권

    ‘돈독’ 못 버리는 금융권

    금융권 임직원들의 연봉과 퇴직금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연봉 1억원을 넘게 받는 직원이 전체 직원의 40%에 이르는가 하면 연봉의 2~3배를 명예퇴직금으로 주는 회사도 있다.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지만 당사자들은 전년도에 비해 삭감된 것이라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1인당 생산성을 기준으로 꼼꼼히 따져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지난해에도 전체 직원의 40% 이상이 연봉 1억원을 넘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정무위 배영식(한나라당) 의원이 거래소로부터 제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억~1억 5000만원을 받은 고액 연봉자는 2007년 271명에서 2008년 228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280명으로 대폭 늘었다.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2007년 38.9%에서 2008년 32.3%, 지난해 40.1%로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배 의원은 “특히 1억 2000만원이 넘는 초고액 연봉을 받은 직원은 2008년 28명에서 지난해 76명으로 늘었고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또 지난해 자기개발휴가 7일과 경로효친휴가 3일 등 특별휴가 제도를 만들어 연차휴가 보상금으로 1인당 600만원을 지급했다. 또 직원 자녀의 사설 학원비로 1인당 연간 120만원씩 주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1억원 이상의 연봉자 비중이 늘어난 것은 2008년분 성과급이 지난해 지급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지난해에는 월급이 동결됐고 올해는 5% 더 삭감됐기 때문에 연봉 수준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해명했다. KB국민은행은 파격적인 희망퇴직 조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은행은 최근 노동조합과 합의를 통해 희망 퇴직자에게 ▲최대 36개월치 기본급 ▲자녀 2명까지 대학 학자금 ▲KB금융지주 계열사 일자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조건이다. 기본급 18~26개월을 특별퇴직금으로 주는 게 일반적이다. 직전 최고 수준이던 신한은행은 최대 30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하기로 했었다. 이런 조건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인력 구조조정이 KB금융 조직 효율화의 주된 변수로 떠오르면서 조직 내부의 반발이 거세자 잡음 없이 인력을 감축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희망퇴직 비용이 증가하면서 구조조정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KB금융 관계자는 “채용을 전혀 안 한다고 가정했을 때 적어도 3년가량 돼야 퇴직 처리 비용 만회가 가능하다.”면서 “채용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으니 3년 이후에야 수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퇴직 조건은 은행권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는 국민은행 노사 협상 내용이 업계 기준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은행권 전반적으로 퇴직 조건 수준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신용사업 부문에 공적자금 1조 1518억원을 출자형식으로 수혈 받은 수협 중앙회는 국정감사에서 방만 경영과 낙하산 인사가 도마에 올랐다. 무소속 송훈석 의원은 “2004년 이후 퇴직 임원에게 공로금 명목으로 19억 6000만원을 지급했다.”면서 “신용 대표이사 등이 받은 성과급 총액도 2005년 이후 12억 6900만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4년 이후 임직원들이 110억원의 자녀 학자금을 지원받았고 지난해 1인당 명예퇴직금은 평균 2억 500만원”이라면서 “공적자금 상환에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임직원들이 자기 몫을 챙기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수협 관계자는 “임원 성과급은 신용부문에 제한적으로 도입된 제도로,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은 의무 도입토록 양해각서(MOU)에 규정되어 있다.”면서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과 책임을 정착시켜 궁극적으로는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정서린·오달란기자 argus@seoul.co.kr
  • 국내 첫 메디컬 범죄 수사극 방영

    국내 첫 메디컬 범죄 수사극 방영

    메디컬 범죄 수사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자체 제작한 ‘신의 퀴즈’가 영화채널 OCN에서 8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배경은 국내 최고 법의관 사무소인 ‘한국대 법의관 사무소’. 이곳 엘리트 의사들이 미궁에 빠진 죽음을 캐내는 과정을 담은 10부작 드라마다. 다른 메디컬 드라마와는 달리 ‘희귀병’을 소재로 삼은 것이 눈에 띈다. ‘드라큘라병’, ‘근디스트로피증’ 등 그런 병이 있었나 싶을 만한 것들을 끌어와 그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범죄를 다룬다. 제목 ‘신의 퀴즈’는 “희귀병이란 신이 불완전한 인간에게 내린 퀴즈”라는 대사에서 따왔다. 한편으로는 희귀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소외 계층에 대한 휴머니즘까지 담았다. ‘신의 퀴즈’는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메디컬 범죄 수사극을 지향한다. 정교한 스토리라인은 물론, 범죄 수사 장면에서 화려한 볼거리까지 함께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영상. 조금은 낯설 수 있는 희귀병을 말로 풀어내는 게 아니라 어떤 증세를 보이는지 감각적인 컴퓨터 그래픽 영상으로 생생하게 풀어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자문을 거쳐 사실성도 확보했다. 편당 1억~1억 5000만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매력적인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다. 5년 만에 TV에 출연하는 류덕환은 천재적이지만 건방진 외과의사 ‘한진우’ 역을 맡았다. 상대역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여형사 ‘강경희’ 역에는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찬 윤주희가 나온다. 영화 ‘의형제’, ‘추격자’ 등에서 선 굵은 연기를 선보인 중견배우 최정우가 ‘장규태 교수’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박선진 OCN 채널국장은 “국내 최초 메디컬 범죄 수사극인 만큼, 미국 드라마 같은 화려한 영상에 한국적인 이야기를 녹여 넣는 데 최선을 다했다.”면서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LG전자 남용 부회장 자진사퇴

    LG전자 남용 부회장 자진사퇴

    올 들어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이 자진 사퇴하고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LG전자호(號)’를 이끌게 됐다. LG전자는 17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남 부회장의 사의를 수용하고 10월1일자로 구 부회장을 후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남 부회장은 LG전자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하고, 3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끊임없이 교체설에 시달려 왔다. 구 부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의 3남이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LG 주력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쳤다. 특히 1987~1995년 9년간 LG전자에 근무하는 등 25년여 전자사업 분야에 몸담아 왔다. ●“스마트폰 아직 대세 아냐” 오판 전자업계에 따르면 남 부회장 자진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은 실적 부진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조 2438억원에서 올해 1분기 4811억원, 2분기 1261억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휴대전화 부문의 부진이 근본 원인이었다. 휴대전화 등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2분기에 119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3.7%로 전년 동기(12.1%) 대비 15%포인트나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3분기에 1300억원대의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때 LG전자의 ‘돈줄’이었던 휴대전화 부문이 취약해진 것은 스마트폰 경쟁에서 뒤처졌기 때문.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은 아직 대세가 아니다.’라고 오판하는 바람에 스마트폰 개발 자체가 늦어졌다. 올해 ‘아이폰’과 ‘갤럭시S’로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한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 맞서 ‘옵티머스’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호응을 받지 못했다. ●연구개발 대신 마케팅 위주 한계 스마트폰의 부진은 기술 개발 대신 마케팅에 집중한 남 부회장의 경영전략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남 부회장은 2007년 1월 CEO에 취임한 뒤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제품 개발에 적용하는 ‘인사이트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이는 단기 실적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고객 수요를 창출하고 빠른 기술 발전 속도에 따라가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나치게 원가 효율성에 집착하면서 제품 개발 등이 희생됐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실제로 LG전자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 비율은 2007년 4.1%에서 지난해 3.1%까지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LG전자가 ‘1등 LG’가 아닌 2등 전략을 구사한 셈이다. 백종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LG전자는 R&D 투자를 소홀히 한 채 마케팅에만 치중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졌다.”면서 “또한 외국인 임원을 중용하는 전략도 효용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오너경영 통해 재도약 기치” 분석 하지만 이번 인사에 따라 LG전자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 부회장은 과거 LG전자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LG디스플레이를 지금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면서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 생산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연말 인사 시기를 앞당긴 것은 강한 체질 개선의 의지를 보여 준 것”이라면서 “오너 체제가 갖춰지면서 단기간에 집중 투자를 통해 휴대전화 부문의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구 부회장의 선임에 따라 LG전자의 하이닉스 인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반도체는 구 부회장이 대표이사였던 1999년 당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에 합병됐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상) 고시낭인과 순혈주의

    [행시개편 논란 이렇게 풀자] (상) 고시낭인과 순혈주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의 특별채용 특혜 사실이 드러나면서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발표한 행정고시 개편안이 의외의 역풍을 만났다. 행시 대신 명칭을 5급 공채로 바꾸고 그중 일부를 민간 전문가를 특채하는 이 개편안은 공직사회에 다양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만, 특채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문제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서울신문은 한국인사행정학회(회장 권경득 선문대 교수)와 함께 행시 개편안의 문제점과 보완책을 상중하로 짚어 본다. 김호영(32·가명)씨는 5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졸업반이던 2005년 대기업 공채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쓴맛을 봤다. 김씨는 고민 끝에 공직에 입문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방 출신이라는 한계와 학벌의 벽을 넘으려면 그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공부했지만 행정고시는 녹록지 않았다. 2006년 2차에서 아깝게 낙방한 뒤 이듬해 1차 합격자 유예조항을 활용해 다시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김씨는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두 해 실패하면서 나이를 먹다 보니 일반 기업에는 지원해 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이른바 ‘고시낭인’이 됐다. ●고시 비용 등 ‘사회적 낭비’ 막대 사법고시와 로스쿨, 행정·외무고시 등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은 13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들 시험의 한 해 합격자는 모두 합쳐 1500명이 되지 않는다. 단순하게 말하면 13만명이 시험을 봐서 13만명이 떨어진다. ‘고시낭인’이 속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책값, 고시원 비용 등 한 달 평균 86만원으로 모두 합치면 몇조원 시장”이라며 “다른 분야에서 발휘돼야 할 부분이 이 시장에서 사장되고 있으니 엄청난 사회적 낭비”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고시생은 서울 신림동 등에서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합격에 모든 것을 건다. 합격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시 이외의 취업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 학점은 물론 자격증에 어학실력 등 취업에 필요한 스펙은 이들에게는 거리가 먼 이야기다. 이종수 연세대 교수는 “대다수가 고시촌이나 절에서 공부하다 보니 정상적인 품성 형성, 건강한 지식을 쌓을 기회와 유리돼 있다.”며 “이는 합격자와 불합격자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신림동 학원가의 한 강사는 “실패와 도전, 그리고 성공은 아름다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오랜 기간 고시에 ‘올인’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3년 이상을 고시에만 투자하는 것은 너무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명문대 나와야 합격 유리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출신 배경은 다양한데 합격자는 정형화가 가능하다. 지난해 행시 합격자는 307명이다. 이 중 서울대가 108명으로 35.2%를 차지, 세 명 중 한 명은 서울대 출신이다. 그나마 2007년 40.8%, 2008년 40.7%에서 줄어든 것이다. 3년간 평균은 38.9%로 행시 합격자 10명 중 4명에 육박한다. 서울대를 포함해 고려대와 연세대, 이른바 ‘SKY’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74.5%, 2008년 72.6%, 2009년 64.2%다. 3년간 ‘SKY’ 출신이 행시에서 차지한 평균은 70.4%. 행시 합격생 10명 중 7명이 ‘SKY’ 출신이라는 것은 이른바 명문대를 나오지 않으면 행시에 합격하기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다. 최근 3년간 한번이라도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낸 대학은 ‘SKY’를 합쳐서 7개 대학뿐이다. ●능력있는 민간인 공직 진입 차단 특정 대학 집중 현상은 특정 부처의 경우 특정 학과 집중 현상으로도 나타난다. 기획재정부는 서울대 경제학과나 경영학과, 외교통상부는 서울대 외교학과가 해당 부처의 중심축이 된다는 것은 관가의 정설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해당 공무원들이 실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대학과 같은 학과를 나온 사람들이 모여서 정책을 결정하게 되면 다양한 사회현상을 보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며 순혈주의의 폐해를 지적했다. 출신 학교를 중심으로 한 동질 문화는 행시 기수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기수 중심의 문화는 인사 담당자에게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인사 적체가 심하면 아래 기수를 급속 승진, 위 기수들이 퇴진하도록 압박을 넣을 수 있다. 반면 특정 기수가 다른 기수보다 많아 그 기수에서 주요 보직을 여러 번 차지하게 되면서 아래 기수들의 불만이 쌓일 수 있다. 능력과 평판이 중요한 인사지만 기관장이나 인사 담당자는 주요 보직을 뽑을 때 아래 기수들을 이끌고 갈 수 있는 기수를 선택하게 된다. 이런 문화는 실력 있는 민간인의 공직 사회 진입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사회생활을 함께 시작했거나 심지어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조직에 들어가 ‘왕따’를 당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외교통상부 특채 파문으로 행시 개편 문제가 몰매를 맞고 있지만,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고시제도의 개편은 필수”라고 말했다. 전경하·남상헌기자 lark3@seoul.co.kr 한국인사행정학회·서울신문 공동기획
  • 6년만에 장편 ‘이별하는 골짜기’ 낸 작가 임철우

    6년만에 장편 ‘이별하는 골짜기’ 낸 작가 임철우

    “사흘 내내 순례의 아랫배에선 피가 흘렀다. 순례가 울면서 괴로워할수록 사내들은 더욱 난폭하게 달려들었다. 이번엔 진짜 숫처녀들로만 새로 데려다 놓았다더라. 인근 부대에 좍 퍼진 소문을 듣고 앞다투어 몰려온 자들이었다. 순례가 통증을 견디다 못해 몸을 밀쳐내기라도 하면, 사내들은 당장 욕설을 퍼붓고 주먹을 휘둘렀다….그녀들은 너나없이 참혹하게 시들어가고 있었다. 매일 수많은 사내들의 성 노리개가 되어야 하는 생활 속에서 육신은 형편없이 망가지고 정신 또한 극도로 병들어갔다. 독한 약과 만성적인 영양 결핍으로 온몸은 퉁퉁 붓고, 낯빛은 하나같이 누렇게 떠 있었다. 한껏 조심을 해도 성병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간이역 ‘별어곡’이 배경 작가 임철우가 ‘백년여관’ 이후 6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이별하는 골짜기’(문학과지성사 펴냄)의 배경은 강원도 정선 산골짝에 버려진 간이역 별어곡(別於谷)이다. 얼핏 일본영화 ‘철도원’을 연상시키는 낭만적인 곳이지만 간이역을 무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우리 현대사의 참혹한 현실이 비켜갈 수는 없었다. ‘철도원’에는 평생 철길에 인생을 바친 늙은 철도원이 아름답게 묘사되지만 ‘이별하는 골짜기’에서는 자신의 실수로 열차에 치여 죽은 남자의 아내와 결혼해 상처로 얼룩진 삶을 살게 되는 늙은 역무원 신태묵이 나온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온갖 고통 겪어 막내 역무원 정동수는 티켓 다방 아가씨의 자살이 자신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을 쉽사리 떨치지 못하고, 날마다 커다란 가방을 들고 와 목적지도 찍히지 않은 기차표를 들고 멍하니 있는 치매 든 할머니의 사연도 별어곡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스며든다. ‘가방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앞에 묘사된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은 순례다. 별어곡역 맞은편에 자리한 제과점 ‘음악이 있는 베이커리’의 여주인의 삶도 기구하다. 어린 시절 우연히 산에서 만난 탈영병의 자살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그의 삶을 옭아맨다. 작가는 여러 등장인물 가운데 특히 순례의 삶을 묘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는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발행한 여러 권의 증언록 및 논문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설에 묘사된 우리 할머니들의 인생이 너무도 끔찍해 글자를 찬찬히 눈으로 따라가기가 버겁다. ●곳곳에 등장하는 나비는 희망의 상징 2005년 3월 무인 간이역으로 격하된 별어곡역은 작가가 몇 해 동안 강원도 산간 지역을 혼자 돌아다니다 사방이 막힌 정선의 산골짝에서 우연히 마주친 실제 존재하는 공간이다. 역사 지붕에 걸린 낡은 간판을 보는 순간 작가의 가슴 속에서 뭔가 툭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나를 기억해줘.”라고 말을 걸어오는 버려진 역을 무대로 두 남자와 두 여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지만 작가는 ‘이별하는 골짜기’의 진짜 주인공은 간이역이라고 밝힌다. 별어곡역은 2009년 8월 역사 개조를 통해 지금은 ‘민둥산 억새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매일 1회 왕복 운행하는 아우라지~제천, 아우라지~청량리 간 무궁화호 열차가 1분간 정차한다. 작품 곳곳에 거짓말처럼 등장하는 나비는 희망의 상징으로 읽힌다. 별어곡역에 가면 작가 임철우가 그랬듯 숨겨진 이야기가 말을 걸어올지도 모르겠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슈퍼스타K 구마준’ 실시간 인기…주원, 통통 볼살 눈길

    ‘슈퍼스타K 구마준’ 실시간 인기…주원, 통통 볼살 눈길

    화제작 KBS 2TV ‘제빵왕 김탁구’에서의 열연으로 인기몰이중인 주원이 과거 케이블채널 엠넷의 ‘슈퍼스타 K’에 등장한 모습이 공개돼 화제다. 당시 주원의 ‘슈퍼스타K’ 출연 모습을 살펴보면 생김새는 동일하나, 얼굴이 지금과 다름이 느껴진다. 드라마서 보여주는 날렵한 이미지 대신 건장한 체격이 느껴지는 모습. 알려진 바에 따르면 드라마 출연전, 운동을 통해 10kg 이상을 감량했다. ‘제빵왕 김탁구’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감량후의 모습인 것. 주원의 ‘슈퍼스타K’ 출연 배경은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주연배우로서 도전자들에게 미션을 주기 위해 이뤄졌다. 당시 도전자 길학미가 주원과의 환상 호흡을 펼쳐 미션에서 1등을 차지, 시선을 모았던 장면이기도 하다. 사진=방송화면,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고양이 폭행녀’ 징역 4월 구형...검찰 "가벼운 사안 아니다"▶ ‘장진영 마지막 1년’ 다룬 MBC스페셜에 시청자 눈물▶ ‘슈퍼스타K’ 김보경, 태도논란 김그림에 밀려 탈락 왜?▶ 타블로 사문서 위조 고발 ‘상진세’에 네티즌 관심집중▶ 이휘재 70세 사망? ‘천국에서 온 편지’ 미래예측 화제▶ 고아라-이연희-유리, SM전세기 셀카 화제...샤이니 태민 동참
  • 멀어진 강성대국 꿈…‘경제국경’ 허물까

    멀어진 강성대국 꿈…‘경제국경’ 허물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귀국 노선을 중국 지린성 투먼(圖們)~북한 남양으로 잡은 것은 북·중 간 ‘경제국경’을 허물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지린(吉林)과 창춘(長春)에 이어 두만강 유역까지 돌아봄으로써 중국의 이른바 ‘창(창춘)-지(지린)-투(두만강유역) 선도구 개발계획’의 핵심 지역을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이를 통해 그나마 마지막 혈맹인 중국과의 경제국경을 허물고 협력하는 길만이 그가 약속한,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외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수도 있다. 지난번 방중에서는 압록강, 이번 방중에서는 두만강을 건너면서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져 있는 수십년의 ‘경제시차’에 잠이 확 달아났을 수도 있다. 실제 김 위원장 귀국 직후 양국 언론이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록’에는 그런 심정이 묻어나기도 한다. 김 위원장은 “동북지방의 거대한 발전은 큰 충격을 던져줬다.”며 “중국의 방법과 경험을 진심으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후진타오 주석도 경제협력을 통해 ‘윈윈’하자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정부 주도, 기업 위주, 시장 중심, 상호공영의 원칙에 따라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관계를 발전시키길 희망한다.”며 김 위원장에게 손을 내밀었다. 중국 정부는 창춘과 지린, 그리고 두만강 유역을 잇는 ‘창지투 개발계획’을 지난해 확정했다. 낙후된 동북지역을 개발한다는 동북진흥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경제성장으로 균형발전, 분배의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서부 대개발과 함께 반드시 완성해야 할 중요 정책으로 설정한 상태다. 문제는 동북지방이 북한과 러시아에 막혀 출항로가 없다는 점이다. 항구를 확보하지 못하면 동북의 물류는 수천㎞의 내륙 노선을 돌아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다. 엄청난 물류비로 개발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10년간 나진항 1호부두를 사용키로 한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협력확대가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논리로 북한을 설득해 왔다. 지난 5월 김 위원장을 만난 원자바오 총리는 “개혁·개방의 성과를 전수해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당시 김 위원장은 오히려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김 위원장이 적극적이다. 천안함 사태 이후 위기에 빠진 김 위원장은 돌파구를 찾기 힘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대한 기대를 접고, 현실적으로 중국에 경제와 안보를 의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도 다급한 상태다. 천안함 사태 이후 강화된 한·미·일 삼각동맹에 대응하느라 중국은 경제에 올인할 여력을 잃고 있다. 북한과의 경제국경을 허물면 향후 한반도 유사시에 긴밀한 북·중 안보협력을 꾀하는 발판도 갖출 수 있게 된다. 중국이 이번 김 위원장 방중 시 적극적으로 ‘창지투’를 보여준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의 분석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원자바오 “中진출 日기업 임금 올려라”

    최근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에 대해 임금인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일본 기업에도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29일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상과 가진 ‘제3회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중국 노사분규의 배경은 일부 외국기업의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때문”이라면서 “일본정부가 이 문제를 다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오카다 일본 외상이 일본의 중국진출 일본기업의 노사분규를 완화시켜 달라고 요구한 데 대해 원 총리가 임금인상이 선과제라고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카다 외상은 지난 28일 회의에서 올해 중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노동 분규가 혼다자동차와 도요타자동차 등 막강한 일본 투자자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며 기업들의 사업 환경 개선을 중국 측에 요청한 바 있다. 사토 사토루 일본 외무성 대변인도 당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기업들은 중국 공장에서의 위협 때문에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운영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중국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년간 임금을 동결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최근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는 당연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WSJ는 원 총리의 발언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당국이 현지의 외국계 기업에 임금인상을 촉구함으로서 중국 경제의 핵심 산업인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에게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지지하는 것처럼 비춰지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연극리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연극리뷰]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다음 달 12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 오르는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윤호진 연출)는 괴팍한 노친네 데이지와 흑인 운전기사 호크의 우정을 그려내고 있다. 알프레드 유리의 원작소설은 퓰리처 상을 탔고, 영화는 아카데미와 베를린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으니 우리 시대 고전이라 할 만하다. 한국에서는 처음 무대에 올랐다. 배경은 1940~1970년대 미국 남부 조지아주. 흑백 인종차별의 시대다. 때문에 흑인 호크에 대한 차별이 주로 깔려 있지만, 데이지 여사에 대한 차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데이지 여사는 유대인. 미국의 돈을 싹싹 다 긁어갔다는 유의 음모론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인종이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평판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고, 부자이면서도 부자로 보이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소유물에 대해서는 병적으로 집착하고, 기독교도인 며느리와 불편한 관계지만 성탄절 행사에는 마지 못해 참석하는 데이지 여사. 별스럽지 않게 툭툭 던져지는 설정들이지만 차별에 민감한 유대인의 심성을 드러내는 듯 보인다(그럼에도 극 중에서 유대인 교회는 결국 KKK단에게 폭탄공격을 당한다). 차별은 언제나 중층적이다. 차별적 사회에서 내가 차별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남을 차별해야 한다. “난 저들 편이 아니에요, 난 당신들 편에 속해 있어요.”라는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야 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 이게 파시즘의 심리학이다. 처음부터 호크에게 냉담하기 이를 데 없을 뿐 아니라 흑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도둑으로 몰거나 바보 같은 어린애로 취급해 버리고야 마는 데이지 여사의 심리란, 주류 백인 사회에 편입하지도 못하면서 비주류계층에 ‘난 너희들과 달라.’라고 말하고 싶은 심리와 비슷하다. 극은 호크의 인간적이고 성실한 모습에 데이지 여사가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 과정을 비춘다. 점차 처져가는 고개와 허리 각도, 조심조심 내딛는 발걸음, 약간씩 흔들리는 손, 가늘어져 가는 목소리와 힘이 빠져가는 안광 같은 것으로 20여년에 걸친 세월의 흐름을 섬세하게 잡아내는 신구(오른쪽)와 손숙(왼쪽)의 연기력은 높이 살 만하다. 특히 호크 역을 위해 수염을 직접 기르고 ‘검정칠’까지 마다하지 않은 신구는 데이지 여사 아들과 연봉 협상하는 장면, 1주일 만에 데이지 여사를 차에 태우는 데 성공한 뒤 “하나님도 세상을 만드는데 1주일은 걸렸다.”고 너스레를 떠는 장면 등에서는 무척 귀엽다. 잔잔하고도 훈훈한 힘이 넘치는 작품이다. 다만, 영화와 별 차이가 없는 내용 때문에 에피소드 나열 식으로 진행돼 영화 편집본 같은 느낌이 강하다. 미국에선 연극이 먼저였으나 한국에서는 영화가 먼저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씨줄날줄]오은선… 황우석… 청문회/박대출 논설위원

    황우석. 한때 국민 영웅이었다.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한순간에 국보급 과학자로 떠올랐다. 국립중앙과학관엔 황우석 코너가 신설됐다. 노벨상 후원회도 발족됐다. 정부는 국가 요인급 경호로 예우했다. PD수첩이 제동을 걸었다.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이란 이름으로. 논란 끝에 황우석 신화는 거짓으로 마감됐다. 또 하나의 국민 영웅이 위기에 처했다. 철녀(鐵女) 오은선.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의 주인공이다. 14좌 중 10좌 등정이 의혹이다. 지난해 5월6일 올랐다는 칸첸중가(8586m). 어제 대한산악연맹이 등정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칸첸중가를 등반한 산악인들이 판단했다. 엄홍길(2000년 등정)·박영석(1999)·한왕용(2002)·김웅식(2001)·김재수(2009)·김창호(2010) 등. 오은선은 반발하고 있다. 진실게임의 향배를 속단키 어렵다. 제2의 황우석이 될지, 누명을 벗을지는 미지수다. 궁금증보다 씁쓸함부터 다가오는 건 왜일까. 두 사건이 닮은꼴인 탓일까. 결론은 다른 꼴이 될까. 황우석 사태의 출발은 PD수첩이 아니었다. 그와 경쟁하던 혹은 지켜보던 동료 교수, 관련업계 연구진들이었다. 그들은 황우석 연구에 꾸준히 의문을 제기했다. 시기와 질투에서 비롯됐든, 학문적 양심에서 기인했든 배경은 알 길이 없다. 오은선은 어떤가. 관련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건 지난해 11월부터다. 국내 산악인들의 제보에 따른 것이었다. 14좌 등정 때는 등산장비업체와 일부 방송, 신문사들이 참여했다. 의혹은 경쟁업체와 경쟁 언론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시기와 질투로 생산된 음해인지, 산을 사랑하는 양심에서 나온 진실인지 역시 확인할 길이 없다. 고봉(高峰) 등정을 공인하는 국제기관은 없다. 세계적인 권위자인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의 기록에 남느냐 하는 게 사실상 기준일 뿐이다. 따라서 이번 의혹이 미궁에 빠질 공산도 없지 않다. 국회 인사청문회로 시끄럽다. 후보자 10명 모두가 혹독한 검증을 치렀다. 여권은 볼멘소리다. 국정 수행 능력은 뒷전이고, 흠집내기만 몰두한다고 불평이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어떡하나. 그게 현실이다. 야당이 시기와 질투를 감추고 흠집을 내든, 언론이 진실 보도를 내세워 상처를 파헤치든 배경이 뭔지는 중요하지 않다. 설령 악의(惡意)가 있더라도 탓할 수만은 없다. 악의를 이겨 내려면 진실이 우선이다. 그 책무는 후보자에게 있다. 오은선도 마찬가지다. 국민 영웅으로 남으려면.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장재인,인생표절 루머 배경은 ‘고액학원’ 이력?…‘씁쓸’

    장재인,인생표절 루머 배경은 ‘고액학원’ 이력?…‘씁쓸’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 시즌2’의 차세대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이 ‘남의 인생을 베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루머의 배경에 ‘고액 학원’을 다녔다는 이력이 추가돼 논란이 예고된다. 첫 출연 당시 자작곡 ‘그곳’으로 주목 받았던 장재인은 “기타치며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당찬 소개와 함께 등장했다. 이어 “학교 다닐 때 왕따도 당했고 집안 환경도 좋지 않았지만 음악이 좋은 치료제가 되었다”고 남다른 과거사를 공개한 뒤 개성 강한 창법으로 심사위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장재인은 단 한 번의 출연이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현재는 개인적 음악활동을 지지하는 팬카페까지 개설됐을 정도다. 높아진 인기만큼 ‘안티 세력’의 등장도 당연한 것. 첫 안티세력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8월 14일 한 음악학원에 장재인의 본선진출을 축하하는 글이 게재되면서 부터이다. 장재인은 강남 개포동 실용음악 학원의 4기 수강생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1월경 촬영된 연습 동영상도 찾아볼 수 있다. 동영상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자력으로 독학을 할 수 밖에 없었다던 장재인이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고액 실용음악학원을 다녔더라”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고액학원’에 대한 실망이 배신감으로 이어졌고 곧바로 ‘남의 인생을 배꼈다’는 루머가 떠돌기 시작했다. 이는 장재인이 ‘마이너 인생’ 혹은 ‘아웃사이더’를 대표하는 음악인으로 등장한 것과 관계가 깊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오디션에 도전한다’는 미담에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학원 이력이 알려지면서 반발을 사게 된 것. 곧이어 25일 전후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한 ‘희대의 사기꾼 장재인의 진실’이란 글은 “장재인은 유명세를 목적으로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가수 유이의 인생을 그대로 따라했다”는 악의적인 해석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재인의 애달픈 과거사가 일본가수 유이(YUI)의 인생과 상당부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글쓴이가 주장하는 표절 부분은 다음과 같다. 어눌한 듯 소심한 행동과 말투, 고교 자퇴 경력, 왕따 경험, 아르바이트로 홀로 독학, 앉아서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 이 주장대로라면 장재인은 유이의 인생을 따라 하기 위해 일부러 왕따를 유도한 뒤 고등학교를 자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것도 2010년 방송되는 ‘슈퍼스타 K’에 출연하기 위해. 논란이 기사화되기 시작하자 네티즌들은 “아직 사실확인도 안됐는데 어떻게 남의 인생을 가지고 표절이라 할수 있겠느냐”, “왕따, 자퇴. 당사자에게는 상처로 남았을 과거인데 따라할게 없어서 그런걸 따라했겠냐”, “세상천지 가정형편 어려운 싱어송라이터가 한명이냐”, “사람 잡지 말자” 등 루머를 양산한 세력들을 맹비난했다. 팬카페를 통한 응원글이 쇄도하는 가운데 장재인이 루머를 극복하고 슈퍼위크를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 Mnet ‘슈퍼스타K 2’ 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황정음, 꿀피부 노하우? ‘폭풍 3중 세안’▶ 신민아, ‘소고기 마니아’…‘구미호’다운 식성▶ ‘리틀 소지섭’ 유승호, ‘폭풍성장’ 패션화보…‘눈길’▶ 장재인, 日가수 유이 인생표절?…사기꾼 논란▶ 김연아 “거짓말은 그만 B”…강경 입장표명
  • ‘메카로 가는 길’로 12년만에 연극무대 컴백 서인석

    ‘메카로 가는 길’로 12년만에 연극무대 컴백 서인석

    “이제 ‘꼰대’가 됐나 싶었죠. 이 작품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나와 가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감동을 주는 늙은이가 되자, 그렇게 다짐하고 있습니다. 허허허.” 분장도 채 지우지 못한 채 인터뷰에 응한 배우 서인석(60)은 농담을 섞어가며 여유로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긴장한 느낌이 역력히 전해졌다. 12년만의 연극무대 외출이자, 30년만에 아돌 후가드의 작품과 만났기 때문이리라. 그는 후가드 원작, 송선호 연출의 ‘메카로 가는 길’(플래너코리아 제작)에서 마리우스 목사 역을 맡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 갈등 문제를 다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후가드와는 인연이 깊다. 1978년 ‘아일랜드’, 1980년 ‘핏줄’에 이어 세번째 만났다. ‘메카로’는 1974년 남아공 시골마을 뉴베데스타를 배경으로 백인 기독교인들에게 괴짜 취급을 받는 할머니 헬렌과 보수적인 마리우스 목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종과 종교 갈등이 배경에 깔려 있지만 갈등 자체보다는 헬렌 할머니의 자아 찾기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두 작품은 1972년작, 1963년작인데 비해 ‘메카로’는 그보다 늦은 1984년 작이다. 때문에 송선호 연출의 표현을 빌리자면 “조금 더 성숙된, 생의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목에 등장하는 ‘메카’는 이슬람보다는 인종 차별을 옹호하는 기독교에 비판적인, 초기 기독교 원형을 상징한다. 진중한 작품인 데다 러닝타임 2시간에 움직임은 비교적 적고 대사량이 워낙 많아 소화해 내기가 쉽지 않다. 자근자근한 목소리로 내면연기를 소화해 낸 헬렌 역의 배우 예수정이 “대사가 많아 공연이 끝나면 말하기가 싫어진다.”고 할 정도다. 그렇지만 극 막바지, 촛불이 무대를 가득 채운 뒤부터는 헬렌의 주옥 같은 대사들이 쏟아지니 끝까지 긴장감을 가져볼 만한다. 다음은 서인석과의 일문일답. →왜 이리 오랜만에 연극으로 돌아오셨습니까. -컴백이라고 하는데, 그 표현은 맞지 않습니다. 그동안 TV에서 대형사극을 죽 했습니다. 지방 촬영이 많다 보니 시간을 내질 못했을 뿐입니다. 아시잖아요. 무대는 내가 서 왔고, 서 있을 자리입니다. →후가드 작품과는 30년만의 만남인데요. -삼세번이란 말도 있잖아요. ‘아일랜드’ 때 200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면서 ‘후가드 작품은 서인석’이라는 등식이 생겼나 봐요. 후가드 작품을 한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그래서 흔쾌히 나섰습니다. 이번 작품도 묵직하지만, 그래도 이런 연극은 한번 해 볼 만하다 싶어요. 그나마 나은 거라면 앞의 두 작품에서는 흑인 역을 맡아서 검은 칠을 하고 나서야 했는데, 지금은 백인 목사 역이라 그런 고역은 피했네요.(웃음) →다시 만난 후가드 작품은 어떻습니까. -후가드의 가장 큰 주제는 ‘신과 인간의 관계’입니다. 신이 주신 율법 외에 인간이 왜 편의적으로 이런저런 규칙을 만들어 남에게 상처를 주느냐는 항변입니다. 이번 작품도 마리우스는 억압적인 목사 역으로 나옵니다. 종교의 권위를 내세우는. 그런데 결국엔 헬렌의 입장을 지지해 줍니다. 그래서 조금 더 풀어서 표현했어요. 원래는 엄격하고 억압적인 청교도 복장으로 설정됐는데, 그보다는 시골 이웃 주민 같은 캐릭터로 만들었습니다. 설정하는 데 고생 좀 했습니다. →마리우스 목사처럼 자신이 정말 ‘꼰대’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까. -초짜 배우일 때 명동극장 맨 말석에 앉아서 언젠가 나도 저 자리에 가리라 했는데, 지금은 중상쯤으로 올라가 있더군요. 그럴 때 그런 생각도 듭디다. →아드님도 배우 하신다고 들었는데, 반대가 심하셨다고요. 그게 혹시 ‘꼰대’하고 연결됩니까.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에 푹 빠져서 대학도 연영과(연극영화과)에 몰래 들어갔어요. 아버지가 연영과가 뭐냐 물으시기에 “예, 영어를 연구하는 곳입니다.”라고 거짓말하고 들어갔죠. 그런데 대학 2학년 때부터 대본 끼고 다니고 어째 하는 짓이 수상해 뵈니까 주변에 물어보셨던 모양이에요. 결국 들키고 말았죠. 그때 밥상도 한번 엎으셨어요. 연영과보다도 속였다는 것 때문에. 그래서 아들이 배우하겠다 했을 때 “니가 이런 식으로 복수하냐.” 그랬어요. 하하하. 연기란 건 헝그리 정신이 중요한데,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내가 저 작품에서 저 역할 못하면 죽겠다.’ 싶을 정도로 정신적인 헝그리도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반대했죠. ‘서인석의 아들’ 같은 배경은 배경일 수도 없거니와 삶 자체가 완전히 발가벗기는 것인데 그래도 되겠느냐 했더니 그래도 하겠다는데 어떡합니까. →아드님 작품은 보셨는지. -보긴 봤는데, 뭐…. 허허. 소규모 저예산 영화 찍고 다녀요. (아들 서장원의 데뷔작은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다.) 그런데 저도 마찬가지예요. 젊은 시절 연극에 빠져 지낼 때는, 말 그대로 모든 게 다 헝그리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돈을, 부자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벌었고. 그래서 스스로 헝그리 정신을 잃은 게 아닌가 하는 경계심이 강합니다. 채찍질하는 거죠. →앞으로 도전해 보시고 싶은 작품은 있습니까. -젊은 시절에 못했던 연륜있는 배역을 해 보고 싶습니다. 젊었을 때 햄릿을 했다면, 지금은 리어왕인 셈이지요. 제가 실험극장 출신인데 올해가 극단 창립 50주년이에요. 연말쯤에 기념작품을 올릴 예정인데, 거기에도 출연할 생각입니다. ‘메카로’는 오는 22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3만~5만원. (02)3272-2334.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눈먼 자, 인간의 탐욕을 말하다

    눈먼 자, 인간의 탐욕을 말하다

    여성성, 혹은 여성주의 공동체에 대한 무력감의 토로일까, 아니면 권력 자체의 몰소통성 또는 일방성에 대한 은근한 비판일까. 하성란(43)이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 ‘A’(자음과모음 펴냄)는 여성들만의 독특한 공동체와 그곳에 살고 있는 여인들의 삶을 풀어놓는다. 그리고 흔히 여성성에 대해 품는 긍정적 기대감인 생명과 평화의 일단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의 모티브는 1987년 32명이 한날 한시에 사망한 ‘오대양 사건’이다. 생명과 평화가 아닌 죽음과 폭력이 이미 내재돼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소설의 배경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시멘트회사 ‘신신양회’다. ‘삼촌’이 있고, 뜨내기 트럭 운전사들이 지나다니지만 대부분 여인들로 구성된 공동체다. 그 여인들은 각자 비밀스러운 사연을 통해 아이를 갖고 ‘엄마’가 된다. 그리고 이들을 포함한 24명은 어느날 시멘트공장 다락방에서 집단 주검으로 발견된다. 언론은 실체를 밝히지 못한 채 신흥종교의 교주 ‘어머니’가 구성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며 만들어낸 사건으로 마무리 짓는다. 하지만 살아남고 ‘목격한’ 이가 있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나’다. 비록 눈은 멀었지만 공기의 흐름이 달라짐 속에 어렴풋이 실체를 본다. 잘게 부서진 사실의 조각들을 들고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쓰기에 통속적인 호기심과 고정화된 비난, 잊혀져간 기억, 그렇게 진실이 멈춰버린 곳에서 소설은 출발한다. ‘나’는 모든 권력의 정점에 있던 ‘어머니’의 행적을 하나씩 추적하며 그녀의 탐욕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집단죽음 뒤 남겨진 2세들(역시 주로 여자들이다)은 유일한 남자인 ‘기태영’과 함께 다시 한 번 신신양회를 이뤄낸다. 이 과정에서 자신들의 어미와 얽혔던 인물들에게 ‘A’가 적힌 편지를 보내 삶에 대한 성찰과 구원의 기회를 준다. 그러나 모든 것은 여의치 않았고 ‘기태영’ 또한 ‘어머니’와 마찬가지의 탐욕을 부리며 파멸을 반복하고 만다. ‘어머니’를 정점으로 가족과 결혼이라는 기성 제도를 거부한 공동체를 꾸렸건만, ‘어머니’는 ‘엄마’가 아님을 새삼 확인하고, ‘기태영’ 또한 스스로 권력이 되고자했던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한 ‘어머니’가 남긴 분신에 다름 아니었음을 역시 확인한다. 소설의 서사는 마냥 친절하지만은 않다. 주인공 ‘나’가 있건만 화자(話者)는 걸핏하면 뒤바뀌고, 전혀 다른 시점과 무대가 등장한다. 인물과 상황, 사건의 시간과 공간을 세밀하게 조합하며 만들어낸 의도적인 난해함이다. ‘A’는 아마조네스 혹은, 간통(Adultery), 천사(Angel) 또는 다른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하성란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성성에 대한 협애한 비판 또는 권력에 대한 진부한 비판도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 갖고 있는 탐욕, 그 탐욕으로 비롯되는 자연스러운 질서의 파괴에 대한 계언에 가깝다. 계간문예지 자음과모음 창간호인 2008년 가을호부터 올해 봄호까지 연재됐던 작품이다. 그는 최근 다시 장편소설 ‘여우 여자’를 연재하고 있다. 500년 동안 살았던 구미호 이야기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MB정부가 나를 발탁한 메시지는 대한민국은 기회의 땅 이라는 것”

    “사회의 막힌 곳을 뚫어내는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겠다.” 김태호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는 8일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개인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세대 간의 문제, 지역의 문제, 이념적 갈등 문제 등이 미래로 가는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이러한 구조를 풀어가고 통합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 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세대·지역·이념의 갈등 풀것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 요청 언제 받았나. 총리로서 주문받은 역할이 있는가. -이틀 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총리직 임명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오늘 아침 대통령과의 조찬을 통해서 최종 확인했다. MB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친서민 정책, 소통의 문제 등에 있어 역동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40대 젊은 총리가 39년만에 탄생했다. 발탁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금은 무엇보다 20~30대 청년층이 상실감에 빠졌다. 소 장수 아들로 태어난 배경없는 촌놈인 제가 도의원과 군수를 거쳐 최연소 지사를 두 번이나 했다. 저를 발탁한 배경에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기회의 땅인지, 용기를 갖고 뛰면 일반 서민들도 할 수 있다는 대한민국의 희망과 가치의 메시지를 전달하시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특히 MB 정부가 추구하고 있는 소통과 친서민 정책 등에 있어 김태호가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토대가 된 듯 싶다.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서 각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정의감이 꿈틀거리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서민정책과 소통을 중시하는 현 정부의 가치를 성공시키고자 대통령을 잘 보필하고 정부의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 →이재오 신임 특임장관과의 역할 분담은. -앞으로 여러 가지 정책 사안이나 국가적 이슈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지혜를 모아 정부가 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겠다. 서로 마음을 열고 정도(正道)를 걸으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실 아니면 깃털하나도 안 나와 →검찰에서 무혐의 내사 종결 처리를 했지만 후보자는 한때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았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언론에 관련 기사가 300개 이상이더라. 분명한 것은 2010년 대한민국 수준에서는 죄가 있으면 숨길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죄가 있는데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세상이 떠나갈 듯 시끄러워도 진실이 아니면 깃털 하나도 안 나올 것이고, 깃털 하나에 불과하더라도 그것이 진실이라면 태산도 움직일 수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이동국, 내 축구 스타일과 달라”

    조광래(56) 감독이 생각하는 축구색깔이 대표팀 선수선발에서 드러났다. 미래를 대비한 ‘젊은 피’를 뽑았고, 수비전술의 변신도 예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표팀 선발 배경은.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왔고, 팬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11년 아시안컵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해서 월드컵 출전선수 중 성장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은 제외했다. →이동국과 이청용이 빠졌다. -이청용과는 어제 통화했는데, 오래 쉬어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했다. 다음 A매치 때 참가하겠단 약속을 받았다. 이동국은 국내리그에서 득점을 많이 하는 좋은 선수로 언제든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축구를 하려면 좀 더 움직이는, 스피드를 가진 공격수가 필요하다. 하지만 계속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재발탁할 수도 있다. →나이지리아전 수비전술은. -전술 변화로 부족한 수비력을 향상시키겠다. 수비 땐 스리백을 쓰고, 공격 땐 중앙 수비 두 명을 남기고 한 명을 미드필더에 가담시켜 공격숫자를 늘리는 방법을 쓰겠다. 황재원과 조용형을 센터백으로 쓸 계획이다.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가 많다. -젊은 팀으로 변신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 그동안 꾸준히 지켜본 선수들이다. 홍정호는 좋은 기량을 갖췄고, 지동원은 어리지만 여유 있고 기술력·득점력까지 있다. 윤빛가람은 패스가 뛰어나다. 2014년 월드컵에 대비해 이들은 물론, 일본에 진출한 젊은 선수들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 →이근호의 발탁은. -공격수들은 득점이 적을 시기가 있는데, 이근호는 월드컵 직전에 그랬던 것 같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라 기회를 주고 싶다. → 박지성의 활용방법은. -공격라인은 기존 형태로 이끌겠다. 투톱에 박주영이 서면, 왼쪽에 박지성이 선다. 오른쪽 날개는 정하지 않았다. 측면공격을 활발하게 해 공격을 이끌겠다. 박지성이 계속 주장을 맡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재범 칼럼]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타한 까닭은

    [박재범 칼럼]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타한 까닭은

    최근 이명박 대통령은 왜 대기업을 질타했을까. 여름 휴가를 떠나기에 앞서 이 대통령이 대기업을 비판한 것이 언론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6·2지방선거와 7·28 재·보선 결과에 눈길이 모아졌던 터였다. 총리 등 내각 개편이 주된 과제일 것으로 비춰졌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국제사회의 동향과 한·미 양국의 군사훈련 반향도 뉴스의 초점이었다. 그러던 게 돌연 대기업 쪽으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은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 일단 대통령이 대기업을 압박한 배경은 이해된다.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7.6%에 이르는 등 제2의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 대기업들은 직접적으로 혜택을 입고 막대한 자금을 모았다. 반면 서민에게는 여전히 경제회생의 온기가 전달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소금융, 든든학자금 등 새로 도입한 서민보호 장치는 실적이 그다지 좋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대기업을 질책하는 것은 국가 전체를 바라보는 최고지도자로서 적절하다. 그러나 대통령이 기대한 효과, 즉 서민생활 향상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 가지 목적이 동시에 달성될 수 있을까라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되고 있다. 하나는 서민의 입장에서 나오는 얘기. 서민경제 활성화를 수차례 언급했음에도 실질적인 결과가 미흡했으므로 이번에도 전시용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단이다. 친서민정책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이를 대변한다. 또 하나는 기업의 입장. 서민돕기가 과연 기업의 몫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을 제기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은 분명 맞지만, 전세계적으로 지니계수가 불평등 쪽으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민생활 안정은 분명 정부의 몫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런 관점이라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는 논리가 대두될 수 있다. 대기업이 은행보다 더 많이 현금을 갖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은행이 여차하면 대출을 회수하려 하는데 기업이 당연히 자금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있다. 게다가 투자를 않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이즈음, 섣불리 투자했다가 실패하면 그 손실은 누가 보전해줄 것인가라고 되묻는다. 대기업의 숙명이 세계와의 사활을 건 경쟁인 이때 함부로 나섰다가 낭패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대기업 일각에서는 심지어 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시장주의에서 포퓰리즘으로, 틀 자체가 전환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내비치고 있다. 정책선택이란 결국 국민 다수가 원하는 바에 따라 이뤄질 수밖에 없지만, 이같은 반응을 보면서 두어 가지 포인트를 떠올려 본다. 하나는 대통령의 권한 행사 방식이다. 지금처럼 각계의 권위가 경시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말씀이 무게를 갖기 위해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메카니즘에 좀더 충실해야 하겠다는 점이다. 국회의 법 제·개정을 통해서건, 아니면 행정부의 명령을 통해서건 대통령에게 시의적절하게 권한을 부여해 나가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현행법과 제도로 가능한 일을 먼저 시도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대기업의 하도급업체 쥐어짜기가 문제라면 사실을 확인하고 공정거래법 등 현행법을 엄정하고 투명하게 적용하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대기업 일각에서는 요즘 미 GM의 사례를 거론하고 있다. GM의 파산은 부품업체의 부도에서 초래됐지만, 그 업체의 부도는 GM사의 단가 쥐어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주목하는 것은 GM이 하청업체를 쥐어짜게 된 배경이다. 이익률은 뻔한데 노조가 해마다 높은 임금인상과 복지를 요구하자 하도급업체를 쥐어짜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볼 때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단기적으로는 서민에게 온기를 전하려는 뜻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통령에 대한 권한 부여 방식과 시장질서에 대한 고민도 함께 갖게 한다. jaebum@seoul.co.kr
  •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4대강 찬성’ 배경 들어보니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4대강 찬성’ 배경 들어보니

    진보성향 단체장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4대강 사업을 큰 틀에서 찬성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4대강 사업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터라 이 사업에 반대하는 진보성향 단체와 환경단체들이 이 지사의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찬반논란이 뜨거운 4대강 사업에 대해 이 지사가 찬성한 배경은 무얼까. 이 지사는 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4대강 사업을 무조건 찬성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운하를 만들기위해 대규모 보를 만들거나 준설하는 작업에 대해서는 아직도 반대한다.”면서 “충북은 홍수나 가뭄을 예방하기 위한 치수사업이 대부분이라 주민들을 위해 충북에서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은 다른 지역과 달리 크게 반대할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다만 미호천 작천보 설치와 5곳의 농촌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일부 조정할 필요가 있어 국토해양부에도 지난 3일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다. 선거 전과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후보 시절에도 똑같은 입장이었고, 민주당도 4대강 사업을 모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을 전면 반대하는 다른 지역 단체장들의 행보에 대해선 “내가 국회의원이라면 다른 지역 문제도 거론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충북지사 신분이라 충북지역 얘기만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충북도는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하기 위해 환경단체와 학계, 공무원들로 구성된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도는 검증위에서 나온 결론을 바탕으로 입장을 정리해 정부에 곧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내 뜻과 일치하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검증위에 참여하고 있는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4대강 사업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충북도의 입장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인도에선 코미디 패러디영화 200만弗 수입…파키스탄선 금지 추종자 극장 공격 우려

    이슬람 국제 테러단체인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패러디한 인도의 저예산 코미디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덴 당신 없이는’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인도에서 개봉된 것은 지난 6월. 고작 344개 스크린을 통해 선보였는데도 현재 200만달러가 넘는 흥행수입을 올려 ‘올해의 인도영화’ 목록에 올랐을 정도다. 인도에서만 이미 제작비를 뽑은 영화는 상영 제한에도 불구하고 영국과 중동, 호주 등지에서 약 32만달러를 벌며 저예산 영화로는 보기드문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파키스탄의 최고 팝스타 알리 파르가 주연했고, 샤르마 감독의 데뷔영화가 히트한 배경은 흥미로운 줄거리 덕분이다. 파키스탄 출신의 젊은 언론인이 미국 이민비자를 받기 위해 빈 라덴과 닮은 사람을 인터뷰하는 비디오를 찍고 이를 뉴스채널에 넘기려다, 백악관이 파견한 비밀 정보요원에게 쫓겨 궁지에 몰린다는 내용이다. 인도영화 최초로 파키스탄 배우를 주연으로 캐스팅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샤르마 감독은 “파키스탄 젊은이들은 세상의 편견과 달리 진보와 평화를 열망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파키스탄에서는 사정이 완전 딴판이다. 빈 라덴 추종자들이 이 영화의 상영관들을 공격할 것을 우려해 파키스탄은 국내 개봉을 전면 금지시켰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현정부 잦은 정책변화 왜

    “현 정부 초기 강도 높게 추진했던 규제완화는 사실 대기업이나 수출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중소기업이나 서민을 염두에 둔 게 아니었다. 금융권 대출만 해도 자산이 있는 사람들은 쉽지만 정작 자산이 없는 사람들은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금융당국 고위 관계자) 2008년 2월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이명박 정권의 정책기조는 여러 차례 큰 변화를 겪었다. 집권 초기 현 정부가 내건 국가비전은 ‘747’이었다. 잠재 성장률이 기껏해야 4~5%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7% 성장률을 거둔다는 것은 경제에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이었다. 양적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해법은 1970년대 이후 압축성장 시대에 강조됐던 대형 제조업체와 수출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모색됐다. 그러나 첫해 6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결정으로 촉발된 대규모 촛불시위는 압도적인 대선 지지율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정책을 구사했던 청와대에 제동을 거는 결과를 낳았다. 정책 브레인들이 교체되면서 서민 살리기의 개념이 비로소 도입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세종시 수정 논의가 나오고 대운하 사업이 4대강 사업으로 바뀌는 등 정책 이슈들도 변모했다. 그해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을 계기로 터진 글로벌 경제위기는 새로운 정책기조의 변화로 이어졌다. 규제 완화, 비즈니스 프렌들리보다는 당장 무너질 위기에 놓인 기업과 자영업자를 부축하는 데 힘이 실렸다. 지금은 지난 6·2 지방선거의 결과가 경제에 영향을 주는 상황이다. 현 정부의 잦은 정책기조 변화의 배경은 이 대통령의 실용주의에서 찾을 수 있다. 실용주의는 하나의 철학이 아니고 그때그때 신축적으로 실리를 찾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변화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권 출범 초 지나치게 우파적인 색채를 강조하다 여론의 지지를 잃고 현실적으로 정책수단도 많지 않다는 한계에 봉착하면서 ‘경세제민(經世濟民)’이라는 경제정책의 기본으로 돌아온 결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태균·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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