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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가 평화와 통일로 움직입니다” 노대통령 기자회견 내용

    ◎「냉전의 얼음」 깨고 「화해의 시대」 열어/양국,경제·기술 상호보완 의견 일치 나는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매우 유익한 회담을 가졌습니다. 외교관계가 없는 한국과 소련 두나라 대통령간의 만남은 매우 획기적인 일일 것입니다. 전후 45년간 냉전체제로 국토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겪은 우리에게 소련 양국정상의 만남은 자체가 깊은 의미를 가진 것입니다. 나는 오늘 회담을 마치고 분쟁의 땅이던 한반도가 이제 평화와 통일을 향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오늘 회담은 한소 양국관계의 증진은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이룩하는데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개방과 개혁이 이 세계에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질서를 이룩해 나가고 있는데 대해 다함께 고무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이같은 새로운 질서가 진전되도록 공동의 노력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데 일치하였습니다. 우리는 개방과 화해의 물결이 이제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 미쳐야 한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한반도는 냉전의 마지막 분쟁의 땅으로 남아 있습니다. 독일의 통일이 현실로 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한국은 사실상 냉전으로 국토가 분단된 이 지상의 유일한 국가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한소 양국정상의 만남으로 한반도에서 이제 냉전의 얼음은 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것이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여는 새로운 시대의 시발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우리가 결코 북한의 고립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나는 소련이 앞으로 한국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북한과도 기존의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 줄 것을 기대합니다. 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북한이 개방된 세계로 나오도록,그리고 우리와 대화·교류·협력하는 관계를 발전시키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고르바초프대통령도 오늘 회담에서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킬 소련의 분명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 주었습니다. 한소 관계의 정상화는 양국간의 교역과 경제협력을 증진시키게 될 것입니다. 양국의경제는 지리적 근접성과 상호의존적 요소를 안고 있어 상호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국의 북방정책은 사회주의국가들에 자유와 민주주의의 효율성을 입증하고 그들의 개혁을 돕게 될 것입니다. 북방정책은 이를 통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굳건히 하려는 데 그 큰 목적이 있습니다. 나는 미국이 그동안 우리의 북방정책을 지지해주고 그것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데 대하여 사의를 표합니다. 내일 나는 워싱턴으로 떠나 부시 미국대통령과 만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논의한 문제에 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것입니다. ▷일문일답◁ ­오늘 회담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문제와 평화구조정착,특히 북한의 개방화를 유도하고 촉진하는 방법등에 관해 어떤 논의와 합의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주십시오. 『북한을 개방시키는 노력의 일환으로서 군사력문제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는 절대로 우리나라가 북한에 대해 군사적인 우위를 갖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공격적인 군사행태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대로 현재 우리보다 월등 우위에 서있는 북한의 군사력을 감축하는 문제도 우리가 북한을 개방시키고 협력하는 차원에서 북한을 우리가 설득시켜야 할 일들로서 남는 과제라고 우리 두 사람이 논의를 했습니다』 ­고르바초프대통령하고 의견개진을 하는 동안에 이견은 없었는지,그리고 국교정상회에 합의하셨다고 했는데 언제쯤 수교하게 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동북아의 평화문제,우리 한반도의 평화문제,또 경제협력문제에 관해서 의견을 많이 나누었습니다. 원칙적으로 서로가 이견이 있는 것은 없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그 다음에 국교정상화문제인데 이미 우리가 만나는 자체가 정상화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하는 점을 고르바초프대통령이 강조를 했습니다. 완전한 수교를 이루는 데는 우리가 밟아야 할 절차가 있고 이에 다소의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 문제는 피차가 이해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만난 것은 이미 역사의 한 장이 되었습니다. 마음속으로 지금 어떤 것을 느끼는지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은 2차대전이후 45년간 냉전체제속에서 완전히 묶여 있었습니다. 이제 그 탈을 벗고 나오는 역사적인 하나의 큰 사건이 마련되었다 하는 소감이 듭니다. 오늘의 회담은 또한 북방정책을 통해서 지금까지 얻은 어떤 결실보다도 가장 큰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45년간의 냉전체제를 우리가 뛰어 넘어서 우리 한반도에는 새로운 변화,새로운 질서가 이제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뿐만 아니고 나아가서 통일을 이룩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또 이것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나아가 세계공동의 번영과 공동의 발전을 추구하는 의미를 갖는 일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일부 관측자들은 최근에 와서 남한의 정치·외교적인 목적과 소련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려고 하는 의도가 합쳐지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특히 시베리아개발문제에 대해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으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나라는 정치·외교목적이고,어느 나라는 경제목적이고 하는 차원에서 오늘 회담한 것은 아닙니다. 모든 문제에 대해 우리는 회담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까 지적했다시피 한반도에 반드시 평화를 이룩해야 되겠다,남북관계를 개선해야겠다는 하는 문제로서 이에 초점을 두고 논의를 했으며 물론 경제적인 문제도 협의를 했습니다. 경제적인 협력은 우리가 앞으로 서로 보완적인 입장에서 해 나가자,그러나 이것은 전문가들에게 맡기자 이렇게 합의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한국을 방문해 주도록 초청했습니까. 또 반대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대통령을 초청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대화 도중에 방문문제에 대한 얘기가 오가긴 했습니다만 피차간에 적절한 시기에 절차를 거쳐 방문키로 했습니다』
  • 한반도 평화·통일의 새 이정표(사설)

    ◎한소 정상회담의 시대사적 의미 오늘날 국제사회에 있어서의 동북아,그 속의 한반도의 존재와 의미는 무엇인가. 전후 냉전구조를 청산하는 역사적·시대적 조류에서 한반도는 어제까지만 해도 뒤처져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북아시아도 급속한 변화의 흐름속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후의 냉전지대이자 마지막 화약고로 지목되던 한반도의 해빙을 위해 한국·미국·소련이 팔을 걷어 붙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역사와 시대의 흐름을 바꾸는 주역은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육속하는 두 나라의 지도자,한국의 노태우대통령과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아닐 수 없다. ○두 정상 만남 자체가 「수교」 한소정상의 만남은 북한의 개방화와 남북한의 평화공존을 겨냥한 우리 북방외교의 일대 결실이다. 여기에는 물론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외교를 이데올로기에서 분리한 이른바 「신사고 외교」에 힘입은 바 크다 할 것이다. 한국과 한반도문제 유관국인 소련과의 관계개선은 따라서 우리의 북방외교와 고르바초프 페레스트로이카가 시대적 추세의 접점에서 만난 단계적 과실이라 할 수 있다.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한반도 분단사상 최대의 정치적 사건이라 할 수 있고 실질적인 수교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노대통령이 지적했듯이 두 정상간에 원칙적인 이견은 없었을 것이다. 설혹 이견이 있었다 하더라도 만남 그 자체가 「정상화의 시작」이라고 할 때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막중한 것이다. 한반도 분단이 동서대결과 냉전시대를 대표하는 역사적 산물임에 비추어 볼 때 한소 정상회담과 그 만남의 상징성은 동시에 냉전시대를 청산하는 세계사적 흐름의 뚜렷한 새 이정표임에 틀림없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쪽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대한정책 사이에는 분명한 시차가 있었던 것을 부인할 필요는 없다. 정확히 말해 한국이 「정식수교」를 서두른 반면 모스크바측은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평양측과의 「균형」을 고려하여 경제협력 이상의 정치적 교류를 주저하는 태도를 보여온 것도 사실이다. 노·고르바초프 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의 그같은 입장및 접근자세의 차이와 방법론을 일거에 뛰어넘는 국제외교적 묘미와 새 전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다. 냉전체제의 종식과 세계적인 화해및 군축추세에 있어서도 미소는 여전히 세계질서의 두 주축임에 틀림없다. 두 정상의 만남과 한소간 거리단축이 미 부시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정상회담에 연이어 성사됐다는 점에서도 한반도적 한계를 초월하는 세계사적 의미가 부각되고도 남는다. ○냉전체제의 마지막 해소 40여년전 한반도 전쟁의 열화와 그 이후의 분쟁은 오랜 고통과 시련끝에 사라지려 하고 있다. 또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한다. 그 오랜 분쟁의 시작은 전쟁이었다. 또 전쟁의 결과는 분단상태의 고착이었다. 국가와 민족,체제와 이념,사회와 문화의 분단이 한반도를 세계사의 엑스트라로 남게 했다. 한국과 소련 두 나라의 정상은 이제 그것을 청산하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시대사적 문제해결의 관문에 들어선 것이다.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제일 먼저 북한의 개방과 변화를 국제여론앞에서 정중하게 촉구했다. 사실 역사적인측면에서건 현실적인 관점에서건 한반도 문제해결의 유관국은 크게 보면 수없이 많다. 그러나 대표적으로는 미·소와 중국·일본이 될 것이다. 그래도 역시 한반도 문제해결의 궁극적인 귀착점인 평화정착과 통일의 당사자는 결국 남북한 이외에 다른 나라가 될 수 없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은 또한 어디까지나 반전쟁적·평화적이어야 한다. 남북한은 그동안 부분적인 대화와 교류를 통해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긴장완화를 조성하지 못했다. 정치와 체제,이념적으로 대립했고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결했다. 지금부터 그러한 대립과 대결양상은 종식돼야 한다. 노대통령은 한반도 문제해결과 관련하여 한국측이 절대로 군사적 우위에 서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는 긴장완화와 평화정책,통일지향에 있어 전쟁적 해결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에 호응해야 한다. 생각하면 40년전 동족전쟁의 시발은 무엇이었던가. 북한측의 사회주의 혁명전략이었다. 북한은 지금부터라도 단일민족의 긍지와 사명감을 되살려 한반도가 전후 냉전체제의 마지막 「해결자」로 되는 한몫을 담당해야 한다. ○넘어야 할 절차,거쳐야 할 과정 이제 어떤 여건변화나 전제조건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한국·소련 관계발전에 있어서의 「대전환」은 가능성이 아닌 현실의 상황이 돼 있다. 그러나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소 관계가 앞으로 지향할 바 실질적인 절차와 거쳐야 할 과정이 적잖이 남아있음에 유의하고자 한다. 또한 우리는 그에앞서 소련이 직면하고 있는 대내적인 현실여건에 대해서도 깊은 인식을 갖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 소련의 경제사정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부의 경제적 지원을 절대 필요로 하고 있음도 우리는 알고 있다. 따라서 한소간 경제교류 내지 협력관계의 개선발전에 있어서 우리는 그러한 정세분석과 현실인식에 입각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대동북아 기본정책이 대단히 치밀하고 원대한 계획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한다. 그는 이미 86년엔 블라디보스토크연설을 통해서,이어 88년에는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을 빌려 소련이 지향할 바 세계전략과 대아시아정책을 천명한 바 있다. 그가 추진하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그라스노스트가 근본적으로는 「강대국 소련」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 국가정책과 세계전략의 소산임을 우리는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반면 우리 북방정책은 그 단계적 결실에 비추어 매우 일천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소관계의 「정상화」가 주권국가 외교주체로서의 우리에게 주는 보상이 크면 클수록 경우에 따른 실패가 주는 대가도 적잖으리라는 점을 추찰해 보는 일도 중요하다. 우리 나름의 전략과 원려로서 실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할 것이다.
  • 한반도에 어떤 영향 미칠까(한ㆍ소 새 시대:4)

    ◎궁지의 평양,결국엔 「유화카드」내밀 듯/소의 개방압력에 외교 가닥잡기 안간힘/잇단 대남협상 제의는 긴장완화 청신호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간의 한소 정상회담은 양국관계뿐만 아니라 남북한관계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련의 실질적인 대한승인을 의미하는 이번 정상회담은 40년 넘게 소련과 동맹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에게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회담에서 한소수교및 한국의 유엔가입등 남북간 초미의 현안에 대해 소련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북한은 극도의 초조감에 싸이게 됐다. 외신들도 한소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국외교의 승리이자 북한 김일성에 대한 외교적 일격』이라고 타전하면서 북한체제의 변화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소련은 한국과 정상회담까지 가진 마당에 앞으로 북한의 입장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의 이같은 태도는 외교적 관행을 무시하고 한소 정상회담 개최를 북한에 사전통보하지 않은 데서도 잘 드러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은 전후맥락을 살펴볼때 단기적으로 북한의 강력한 반발을 유발시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체제의 개방화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즉,북한이 더이상 과거와 같은 폐쇄정책을 지속할 수 없게 되도록 이번 정상회담이 유ㆍ무형의 압력을 가할 것이란 지적이다. 그러나 북한은 당분간 이번 회담을 한반도분단 고착화 음모의 일환이라고 한소양국을 비난하는등 대남 정치선전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또 외교적 고립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직까지 정치적 노선을 같이하고 있는 중국과 보다 긴밀한 관계정립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외교부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한소 정상회담에 관해 소련측으로부터 아무런 공식통보도 받지 못했으나 이 회담이 실현된다면 분단된 한반도의 미래에 심각한 정치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혀 북한지도층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북한은 한소 정상회담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1일에도 돌연 한반도의 비핵지대화,상호 대규모군사훈련금지,병력감축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단계적 군축안을 평양방송을 통해 공개제의,대남 정치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대소관계도 단기적으로는 이같은 북측 태도와 맞물려 경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최광,김철만 등 혁명1세대를 요직에 재기용하는등 김일성체제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전개했는데 소련은 이에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련이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김일성체제를 격하시키는등 비판을 자주 해온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런 데서 연유한다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것 말고도 소ㆍ북한간의 심상치 않은 조짐은 여러군데서 발견된다. 북한이 김일성의 78회 생일행사에 소련측 인사를 초청하지 않은 사실과 김일성 비판기사를 자주 써온 평양주재 타스통신기자를 최근 추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소측이 주소대사로 모스크바에 부임한 손성필의 신임장 제정을 5개월이나 늦춘 것도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다. 북한은 결국 김일성이 장기적인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개방압력을 최대한 피해가면서 내부적으로는 주민들에 대한 감시와 사상교육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와함께 한소 관계정상화에 대응해 미 일 등 서방진영과의 관계개선 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미 미국과 중국 북경에서 정무참사관급 접촉을 10차례나 가졌고 일본과도 후지산호 선원의 석방을 미끼로 관계개선을 꾀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내에 상설기구로 외교위원회(위원장 허담)를 설치한 것도 이같은 점을 충분히 인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미 일 등과 당국간 대화를 시작할 것으로 짐작되며 이는 한반도 긴장완화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국 한반도 주변환경의 변화에 따라 북한체제의 개방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정치ㆍ경제ㆍ군사적 측면에서 소련측에 엄청난 의존을 하고 있는 북한이 계속되는 소련의 개방압력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도 9월 북경아시안게임에 한국측의 지원을 바라는 속마음과 함께 개방화물결에내심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북한의 폐쇄노선이 고립을 자초하는 옳지 못한 행동이란 점을 설득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북한도 이번 정상회담이 발표된 이후 예상과는 달리 비난강도가 약하고 잇따라 대남 유화책을 제시하는등 국제정세의 변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방화 수용자세를 어느정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상회담발표 몇시간만에 평양방송을 통해 『중단상태에 있는 각종 회담을 재개하기 위해 성의를 다하겠다』고 밝힌 대목은 미소 정상회담과 한소 정상회담에서 남북당국간 직접대화를 촉구할 것에 사전 대비,외형상이라도 개방화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군축제안 역시 「남북한ㆍ미국 등 3자간의 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에서 후퇴,「3자회담이전에라도 남북이 협상을 하자」는 쪽으로 기운 것도 북한이 외부적인 개방압력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한소 정상회담에 의해 남북관계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큰 가닥을 잡아나갈 것으로 짐작된다. 이럴경우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의 활성화,남북유엔가입,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 등이 어우러져 한반도의 긴장완화및 평화정착이라는 소망스러운 「현실」이 눈앞에 다가올 것이다. 이제부터는 북한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으면서 순전히 우리 힘으로 대화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소련측과의 정상회담을 갖는 가장 큰 이유가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는 데 있기 때문이다.
  • 한밤 차량 6대 불타/대전ㆍ천안서/이틀새 3건… 방화 추정

    【대전연합】 대전과 충남 천안지역에서 지난 이틀간 방화로 보이는 3건의 화재가 발생,차량 6대가 불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상오3시30분쯤 대전시 서구 변동 60의10 대원공업사내 자동차 수리공장에 주차돼 있던 서울5마 2257호 봉고 승합차(운전자 이창만ㆍ30ㆍ대덕구 송촌동)에서 원인 모를 불이 나 이 차가 전소되고 인근에 있던 대전7너 5484호 봉고트럭과 충남7라 9433호 승용차 일부를 태워 3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상오3시40분쯤 충남 청안시 다가동 서울 냉동상회앞 길에 세워졌던 수덕운수 소속 충남7아 6340호 8t트럭에서도 원인모를 불이 나 운전석 및 적재함에 있던 필름재료 등을 태워 2백6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뒤 40여분만에 꺼졌다. 경찰은 차량 문이 잠긴 상태에서 운전석 부근에서 불길이 번진 점 등으로 미뤄 방화사건인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또 지난 2일 상오4시50분쯤 대전시 서구 괴정동 65의5 이종식씨(38)집 앞에 세워진 이씨의 대전1거 3591호 엑셀승용차와 김신남씨(41)의 충남7다 6172호 봉고트럭에 방화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불이나 이들 차량 2대가 전소됐다.
  • 한ㆍ소 빠르면 7월 수교/정부당국자/정상회담때 확정

    ◎양국,수교협상단 구성/「동북아 협력기구」 창설도 협의 한소 양국은 오는 4일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간의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수교를 빠른 시일내에 달성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이를위해 양국 외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교실무협상대표단을 구성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양국은 빠르면 7월중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대통령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수교문제를 비롯,한국의 유엔가입,양국간 경협증진 등 실질협력 확대방안,한반도및 동북아정세,그리고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휘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이와관련,『고르바초프대통령이 미수교상태에서 노대통령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소련이 실질적으로 한국을 승인하는 것』이라고 밝혀 양국간 조기수교 가능성을 시사한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수교원칙과 방법을 논의한 적은 없으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이 문제가 거론되고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정상은 또 동북아지역의 긴장완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동북아협력기구창설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정상은 북한개방에 대해서도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체제의 개방화가 절대 필요하다는 전제아래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은 특히 북한에 정치ㆍ경제ㆍ군사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소련이 북한 개방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줄 것을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정상은 양국간 경협증진을 위해 기존의 민간경제협력위원회를 정부 차원으로 확대,개편하고 투자에 따른 제도적 보장책으로 투자보장협정,2중과세 방지협정,무역협정 등을 빠른 시일안에 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제반 현안이 망라돼 논의 될 것』이라고 밝히고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한소수교및 한국의 유엔가입문제등에 관해서는 소련측의 긍정적인 반응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노대통령은수교합의를 뜻깊게 하기위해 정상회담을 마치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 초청을 할 것으로 안다』면서 『고르바초프대통령도 노대통령의 방소 초청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역사적 한소 정상회담에의 기대(사설)

    노태우대통령이 미국을 방문중인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오는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는 소식에 놀라움과 반가움을 금할 수 없다. 말로만 듣던 동서화해의 실체가 우리에게도 바싹 다가옴을 느끼며 이번이 한반도의 안정과 통일을 위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정상회담의 개최는 한소 외교관계의 정상화가 임박했다는 예고로 볼 수 있다. 또 우리 북방정책의 중요한 목표가 가시권에 도달했다는 의미도 있다. 따라서 외교당국은 그동안 대소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던 연장선상에서 우리의 입장을 다시 한번 차분하게 정리하고 이번 회담에 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시작된 한소관계는 우리의 북방정책과 소련의 개혁ㆍ개방정책이 맞물려 표면상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하루빨리 국교를 정상화하자며 양국간의 정치적 유대관계를 확실히하려는 우리의 입장에 반해 소련의 입장은 먼저 경제협력관계를 확대하자는 것이었기에 양국 관계진전은 한계가 있었다. 이번 정상회담은일거에 정치ㆍ경제적 관계를 함께 발전시킬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정치나 경제적 관계를 막론하고 그 발전의 기본방향과 일정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복안과 예상되는 상대의 요구에 대한 설득력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련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경제협력문제는 신중히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은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노력이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가 요체인 국제관계에서 그들의 필요와 요구를 무조건 무시할 수는 없으나 불확실한 경제적 모험을 선뜻 약속하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소련이 당장 필요로 하는 소비재상품의 수출이나 시베리아 개발참여등은 결제수단의 확보와 투자보장등 확실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어느 시기가 될지는 예측할 수 없으나 남ㆍ북한이 함께 소련에 협력 또는 합작하여 진출할 때에 대비한 장기적 포석도 가능하다면 해두는 것이 좋다. 이번 회담은 또 미소정상회담과 잇따라 열리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미소 정상회담에서는 유럽 재편문제와 아울러 아시아와 극동의 안정과 평화를 강구하는 문제가 제기되었을 것이기에 이 문제에 관한 한소,그리고 잇따라 있을 한미 정상간의 의견교환은 한반도의 안정과 나아가 통일문제에까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북방정책의 목적은 공산권국가,특히 소련 중국을 통해서 북한이 개방화되고 남북대화의 장에 적극 나오도록 하는데 있다. 북한이 자발적으로 이런 노력을 벌인다면 이같은 우회적 방법은 필요없을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동구국가들이 민주화의 길을 달려가고 동ㆍ서독의 통일이 눈앞에 다가왔음에도 시대착오적 폐쇄주의를 고집하고 있다. 따라서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촉구하는 소련의 역할이 강조될 수밖에는 없다. 최근 소ㆍ북한관계가 다소 소원해지고 있으나 아직도 최대 군사원조국인 소련의 영향력을 북한이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소관계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미ㆍ북한관계의 개선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미 국무부는 최근의 한소관계와 미ㆍ북한관계와는 별개라고 천명하고 있으나 북한이 테러포기선언을 하고 핵안전협정에 가입하는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미ㆍ북한관계도 보다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한반도안정에 기여하는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한소 정상회담은 우리 외교사에 획기적인 일이 되겠지만 너무 들뜨거나 지나친 기대를 가져서는 안된다. 아울러 우방과의 기존관계를 보다 확실히 하는 노력도 강화되어야 한다.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서는 지금까지의 양국 우호관계를 더욱 돈독히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최근 일본의 가이후총리에 이어 소련의 고르바초프대통령,미국의 부시대통령과 벌이는 노대통령의 연쇄적인 순회정상회담이 국익과 국위를 크게 높여 주리라고 기대해 마지 않는다.
  • “북방외교의 대미… 실질경협 추진을”/한ㆍ소 정상외교 이렇게 본다

    ◎최평길/유엔가입 지원도 기대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외교관계수립과 한국의 유엔가입 지원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등장할 것이다. 유엔가입문제는 이번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어떤 간단한 원칙이나 천명하고 실질적인 문제는 차후에 외교교섭을 통해 풀어가자는 선에서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한소외교관계 수립은 보다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아마도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대사급 수교를 하기로 이번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내년초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이 모스크바를 방문하면 노대통령의 방소초청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기는 내년 중반이나 하반기로 추측할 수 있다. 이같은 급작스런 한소관계의 접근은 김일성정권에 대해 「실질적인 남북대화」에 임하라는 촉구신호가 될 수 있다. 북한은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이같은 상황전개를 받아들일 수도,안받아들일 수도 없게 된다. 따라서 북한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려할 것이 분명하다. 그 방법은 우선중국과의 관계를 보다 밀착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결국 내부개혁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그렇게되면(선전차원을 넘는) 실질적인 남북대화의 길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소의 접근으로 미국은 보다 홀가분한 입장에서 북한을 대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한국이 너무 독자적으로 대소경제ㆍ군사관계를 진전시켜 나가지 않을까 우려할 수는 있을 것이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내년초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만약 이때 일소간의 현안인 북방 4개섬 문제가 풀리면 우리에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일본의 소련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고,그렇게 되면 한소간 경제ㆍ기술협력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빨리 소련에 진출해서 그들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내년초 고르바초프가 일본에 오는 길에 한국도 방문할 수 있도록 미리 손을 써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용석/북한,빗장 더 걸을수도 북한이 한소 정상회담을 예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겠지만 이처럼 빨리 이루어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기습적일 수밖에 없는 이번 회담에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고 또 당황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과 소련의 관계는 당연히 악화될 것이다. 소련은 동구권의 개방화와 민주화를 유도 내지 구현시키는 데 직ㆍ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관철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북한만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때문에 소련은 한소 정상회담을 앞당김으로써 다시 한번 북한의 개방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다. 북한은 한소의 급격한 정치적 접근으로 말미암아 대내외적으로 곤경에 빠질 수 밖에 없으며 앞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지금의 폐쇄적인 체제에서 벗어나 단계적이나마 민주화와 개방화를 추진,국제적인 질서에 순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더더욱 빗장을 무겁게 닫아 걸고 「우리식대로 살겠다」는 이른바 주체적인 사회주의 노선을 공고히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김일성이 권좌에 버티고 있는 한,또 제9기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이루어진 권력구조의 개편결과를 놓고 볼때 앞으로 더욱 폐쇄내지 고립정책을 다그쳐갈 것이며 대내적으로 주민에 대한 감시와 사상교육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소관계의 급진전에 맞서 미국ㆍ일본을 비롯한 서방진영과 관계개선을 모색할 수도 있겠지만 김일성ㆍ김정일 세습체제의 동요를 우려한 나머지 그같은 시도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내에 외교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위원회를 강화한 것은 서방국가들과의 외교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제도적 준비였지만 한소 정상회담으로 이 위원회의 기능도 약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과의 관계는 상호의존적인 차원에서 보다 유착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남전략에서는 앞으로 그 경색도가 훨씬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석렬/한­중 관계에 긍정적 효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환기적 한소관계가 공식외교관계로 가게 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시베리아개발등 한소경제협력도 보다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당분간은 북한이 과거 그들의 종주국인 소련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될 것이므로 불쾌감을 표시하는 등 한소관계의 진전에 저항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본다면 단기적으로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오히려 북한측의 대한자세 변화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북한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이며 궁극적으로 북한이 과거와 같이 폐쇄정책을 지속할 수 없을만큼의 압력을 작용할 것이다. 한소 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미소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일련의 과정은 북한으로 하여금 더이상 개혁과 개방이라는 시대조류를 역행하지 못하도록 하는 무형의 압력이 될 것이다. 북한은 단기적으로 이번 회담을 「한반도분단 고착화음모」라고 한소 양측을 동시에 비난하면서 중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는등 중국 편향적인 노선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역시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북한을 외교적으로 두둔하는 제스처를 취할 것으로 보이나,중국 역시 세계사의 큰 흐름을 직시한다면 북한의 폐쇄노선이 옳지 않다고 설득할 것이므로 장기적으로 볼 경우 이번 회담은 한중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소련은 시베리아개발참여ㆍ교역증대 등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한소경제협력에 대한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소련은 일본이 현재 적극적인 일소경제협력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도 한소경제협력의 진전을 기대할 것으로 본다. 물론 소련은 아시아­태평양지역 진출을 위해서도 우리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소관계에는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동북아에 새평화기류 형성”기대/“한ㆍ소 관계 개선”미ㆍ일의시각

    ◎북한에 충격… 무언의 개방압력 일언론/동구수교 이어 또 하나의 승리 WP지 노태우대통령이 오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사상 최초로 긴급 한소정상회담을 갖는다는 빅 뉴스는 도쿄(동경)외교가에 큰 충격을 주었다. 외교소식통들은 한반도문제가 앞으로 세계의 새로운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함과 동시에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연내 소련과 국교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언론들도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면서,이의 실현은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정세를 펼치려는 한국의 적극외교가 가져온 획기적인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당초 한소 정상회담의 가능성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오는 6월5일 미국방문을 끝내고 귀국하는 도중 극동의 캄차카에 들러 아시아ㆍ태평양 정책에 관한 중요연설을 할 것이라고 보도된 30일 하오부터 점쳐지기 시작했다.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토크연설,88년의 크라스노야르스크 연설에 이은 이번 캄차카연설은 고르바초프의 포괄적인 아시아 외교연설의 제3탄이 되는것으로,동북아시아의 중심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한국과의 사전협의를 거쳐 극동아시아지역에의 안정과 평화,나아가 한반도통일문제에 관한 새로운 제안이 있지 않을까라고 외교 관측통들은 전망했었다.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 관해 도쿄(동경)신문은 『한소 양국의 국교수립과 경제협력,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시아정세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라고 분석하고 『정상회담의 실현은 사상 초유의 일일뿐만 아니라 제2차대전 이후 남북한으로 분단된 한반도정세에 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소련정부는 지난 3월 소련을 방문한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의 회담에서 한국과의 국교수립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북한과의 관계를 고려,국교수립의 시기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최근 소련매스컴에는 북한의 체제를 비판하고 개방ㆍ민주화를 요구하는 기사가 몇차례에 걸쳐 등장하는 등 현저한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아사히(조일)신문도 해설기사를 통해 『소련의 대한수교수립은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이 크다』고 분석하고 『노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한반도 정세에의 영향력행사를 요청하는 한편 양국의 조기 국교수립을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한국정부가 이번 회담계획과 관련,이정빈 외무부 제1차관보를 미국에 긴급파견했으며 북방외교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박철언 전정무1장관이 최근 동구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미국에 들른 사실에도 주목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북한이 한소 정상회담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소련은 동맹국인 북한의 태도에 여전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어서 이번 회담결과의 성패는 소련측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노­고르바초프의 회담은 지금까지 소련의 개혁과 동구의 변혁에도 불구하고 외형상으로는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던 한반도의 냉전구조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워싱턴의 서방측 소식통의 말을 인용,『이번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노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의 가일층확대 이외에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한 소련의 영향력 행사,사할린잔류 한국인의 모국방문등에 관해 소련측의 협력등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소련과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북방외교는 남북관계를 안정시키기 위한 환경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특히 북한의 개방화촉진이 초점이 될 것이며 미일을 비롯한 서방측이 우려하고 있는 북한의 핵개발의 공포도 토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은 워싱턴의 소식통들이 이번 회담에서 『조기 국교수립등의 의제가 결실을 맺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담실현자체만으로도 획기적인 일이며 한국ㆍ북한에 대한 일ㆍ미ㆍ중ㆍ소의 크로스 승인에 한발 더 다가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노대통령은 워싱턴을 방문,이번 한소 수뇌회담의 결과를 포함,미국정부와 서방측의 대소ㆍ대중ㆍ대북한정책을 검토ㆍ재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방미중 노태우대통령과 회담을 갖기로 동의한 것은 소련의 주요 대한관계개선조치로서 북한의 김일성에겐 외교적 모욕이 될 것이라고 31일 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소련언론이 개방문제와 관련하여 김일성의 통치를 비난하고 있는것과 때를 같이해 노­고르바초프회담이 열린다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소련에 대해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촉구해온 미국관리들은 노대통령을 미국에서 만나기로 한 고르바초프의 결정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지는 한국문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이번 회담은 ▲한소관계정상화의 행보가 빨라지고 ▲소련이 북한보다 한국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북한에게는 타격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타임스지는 최근 소ㆍ북한관계는 마찰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지적하고 그 예로 북한의 핵무기 안전협정체결 지연에 대한 소련의 불만,북한의 소련특파원 추방,소련언론의 북한관,소련역사가의 남침설 및 김일성정체폭로등을 지적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번 회담은 노대통령이 북한지지국들을 상대로 추진해온 문호개방정책의 승리』라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소련은 북한으로부터 서서히 손을 떼고 있으며 이번 회담은 서울의 모스크바 동구 잠식에 화를 내 온 평양을 격분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트지는 이번 회담에서 노ㆍ고르바초프는 전면외교관계 수립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 회담을 일괄적으로 지지할 것이나 보수주의자들은 소련과의 급속한 화해에 대해 못마땅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타임스지는 이번 회담은 노대통령의 북방정책의 극적인 성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 무역적자와 수입자제 운동(사설)

    경제계가 7월부터 추진키로 한 수입자제운동은 운동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우리는 국제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선진국들로부터 집요한 개방압력을 받아 왔고 무역과 관세에 관한 일반협정(GATT) 11조의 의무규정에 따라 수입문호를 개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몇년동안 대폭적인 수입개방화조치가 이루어지면서 국민생활에 과소비등 역작용이 나타났고 마침내는 애써 쌓아올린 무역수지 흑자가 적자로 반전되었을 뿐아니라 국제수지 적자국으로 또다시 전락할 가능성마저 있다. 수출이 0.2%밖에 늘어나지 않으면서 수입은 12.5%나 증가하는 최근의 무역구조로 보아서 앞으로 상당한 수출증대가 이루어진다해도 경상수지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 게 오늘의 무역환경이다. 비록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나라라 하더라도 수입증가율이 그 정도이면 무역에서 적자가 나게 마련인데 첨단기술도 갖지 않고 있으면서 구조 조정기에 있는 우리가 수입을 그만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말해서 수입을 줄이는 길만이 무역적자의 심화를 막는 유일한 처방임은 익히알려진 일이다. 그러나 정부가 과거와 같이 수입억제조치를 취할 수 없게 되어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생각할 수 있는 처방은 민간의 자율적인 수입자제운동밖에는 없다. 따라서 비록 뒤늦은 감이 없는 것은 아니나 경제계가 그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은 무척이나 고무적이고 시의에 부합되는 일이다. 우리는 출발선에 있는 이 운동이 당초 목표로 했던 방향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몇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먼저 이 운동에 참여하는 경제단체와 민간업계는 이번 운동이 단순한 수입억제캠페인이 아니고 한국의 국제수지의 판도를 가름할 중차대한 운동임을 인식하기 바란다. 이 운동이 성공한다면 우리의 국제수지가 흑자의 반석에 올라설 수 있고 반대로 끝나면 적자국으로 되돌아 간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수입자제운동을 기필코 성공시키기 위해 또 한가지 주요한 것은 과거의 캠페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듯이 일과성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지난날 경제계는 기업윤리 실천운동 등 많은 운동을 펴 왔으나 실질적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사례가 드물다. 이 점이 바로 우리가 염려하는 것이다. 무릇 모든 운동이 성공하려면 상의하달식의 운동이 되어서는 안된다. 각 경제단체에 속하는 회원사들이 자발적이고 솔선하여 수입자제운동을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지금까지 고가ㆍ사치품목을 수입하거나 자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마저 수입하여 시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던 대기업들의 강도 높은 자성과 절제가 요구된다. 또 실수요자로부터 요청을 받아 수입대행 업무를 해주고 있는 무역대리점들이 과소비를 조장할 우려가 있는 품목이나 상품은 자율적으로 수입을 억제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이들 단체인 무역대리점협회의 감시기능 강화못지 않게 회원사들의 자제가 더 없이 절실한 때이다. 경제단체의 이번 운동에 소비자단체도 적극 참여하여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되기를 촉구한다.
  • 근로청소년의 빛나는 삶(사설)

    부모품에서 응석이나 부릴 나이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열심히 일하며 남에게 숱한 본을 보이며 살아오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다. 서울신문사가 해마다 산업장의 추천을 받아 표창하는 근로청소년대상에 오른 청소년들은 모두 한결같이 그런 젊은 남녀들이다. 그들을 보면 고맙고 송구스러워진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커다란 기대와 안도감이 든다. 20대 중간에 이미 7∼8년 근속한 직장경험을 쌓고 있고,자신들이 속한 일터를 능률있고 건강하게 이끄는 주역이 되어 있다. 그들의 질높은 근로는 동료에 모범이 되고,생산성을 높여주고 원가를 절감시킨다. 그들의 진정한 미덕은 근로로 이바지하는 가시적인 데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대개의 그들은 자기계발을 위해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고달픈 의욕속에서 인생을 깊이깊이 갈고(경) 있다. 그 고상한 정신성의 당연한 귀착으로 그들은 부모에 효도하고 돈독한 우애를 지니고 있다. 그들은 대개가 가난한 환경을 운명적으로 지니고 있는 집안의 아들 딸들이다. 그러므로 부모에게서 입은 물질적인 보살핌은 애초부터 거의 기대할 바가 없고 오히려 어린 그들이 가족을 부양하거나 동기간을 거느리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 부모에 효도하는 마음이 남다르게 깊고 우애 또한 각별하다는 것은 머리 숙여지는 일이다. 되바라지고 물욕 먼저 익혀 부모에게 걸핏하면 패륜을 저지르고 적극적인 불효 노릇을 하는 젊은이가 유복한 가정 자녀중에는 얼마든지 있다. 그런 것에 비하면 근로현장에서 건강하게 일하며 자기를 계발해 가는 청소년들은 화합하며 협동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시민으로서의 덕목을 고루 갖추고 있게 마련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추가되어 우리 사회의 품질은 유지된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시대는 청소년의 비행과 흉폭함이 절망을 느끼게 하는 시대다. 10년 사이에 청소년 범죄는 74%나 늘어났고,살인 강도 강간 방화같은 강력범의 증가율은 청소년 쪽이 훨씬 높아서 기준연도인 75년에 비하면 1백4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빗나간 부모의 빗나간 교육열로 어린 나이에 잘못된 그들 청소년은 우리의 우울한 화근이다. 어떻게감호해서 치유하고 사회에 복귀시킬지 암담하다. 빗나가지는 않았지만 나약하고 어려운 것을 견디는 힘이 전혀 양성되지 못하고 이기적이며 이웃에 기여하는 정신이 메말라있는 청소년은 또 얼마나 많은가. 편하게 성장하여 부모의 지원으로 좋은 교육받고 탄탄대로의 출세가도를 꿈꾸면서도 노상 불평이 많고 부정적인 시각만 가득 담고 있는 젊은이들도 너무 많다. 그런 모든 젊은이와 견주어 볼때 우리에게 진정한 신뢰감을 주는 것은 근로청소년들이다. 그중에서도 착실하게 일하며 슬기있게 극복해 가는 젊은이들이다. 당장은 고달프지만 그들은 굉장히 값어치가 있는 자산을 스스로 축적한 사람들이다. 보다 근면하고 보다 지도력이 있고 기능이 우월하고 책임을 아는 덕목을 갖추었으므로 그들은 이미 유용한 인재로 완성된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그 긍정적인 사고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중요한 인품이 될 것이다. 그들에게 우리는 많은 희망을 건다. 끊임없이 정진하여 빛나는 삶을 살게 되리라고 확신한다.
  • 청소년범죄 갈수록 늘고 흉포화

    ◎작년 10만여명,살인ㆍ강도ㆍ방화등 저질러/10년새 74%증가… 강력범 1백45%나/보호관찰 확대등 “선도”시급 청소년범죄가 해마다 늘고 거칠어져 효율적인 청소년 선도대책의 마련이 절실하다. 25일 법무부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범죄는 모두 10만8천15명으로 75년에 비해 74.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 강력범죄는 기준년도 보다 1백45.8%나 늘어나 청소년범죄가 크게 흉포화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동안 성인범죄는 전체적으로 2백16.3%가 증가했으나 강력범죄는 1백6.3%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인구 1만명당 강력범죄의 증가율은 성인범죄가 33.8%에 그친 반면 소년범죄는 6배인 1백72.3%나 됐다. 이처럼 소년범죄 및 강력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비해 청소년 선도대책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범죄가 이처럼 늘어나는데 대해 서울 법대 이수성학장은 『국가공권력 만으로는 비행청소년들을 선도할 수 없다』고 전제,『정부와 시민이 주체가 되어 청소년을 선도하고 이들의 범죄를예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장은 『현재 시행중인 선도조건부 기소유예제도와 감호위탁,보호관찰제도 등은 국가공권력의 관여를 전제,강압적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교화의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할수 없다』고 지적했다. 강원대 오영근교수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보호관찰제도를 보다 개선하기 위해 『보호관찰업무중 조사업무와 함께 관찰대상자를 수시로 면담한 뒤 구체적으로 지도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7월1일부터 보호관찰제도가 실시된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비행청소년은 모두 8천7백94명이나 된다. 그러나 현재 보호관찰관 1명이 2백83명을 관찰하고 있는데다 민간보호위원도 1명이 26명을 관찰하고 있어 이들 보호관찰관과 보호위원의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법무부는 비행청소년에 대한 사회봉사명령 및 수강명령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계속 이 제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 독립투사 아들의 할복을 보며(사설)

    아직도 두드러기가 나는 듯한 일장기가 태극기와 함께 어우러져 광화문거리에 펄럭이던 23일,한 독립투사의 아들이 할복을 기도하여 중상을 입었다. 그가 어떤 과정으로 그곳에 이르러 「일왕의 사과」를 외치며 자해를 했는지는 소상히 알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조직화하고 훈련된 세력이나 집단이 각본에 따라 배를 가르는 시늉을 한 것과는 다르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는 한국 광복군 총사령부의 참모로 활약했던 독립투사 김덕목씨의 아들이다. 그런 조건을 지닌 한국남성이라면 일상을 젖혀두고 일본 대사관앞으로 달려가 시위에 가담할 혈기가 마땅히 있음직하다. 그리고 그런 혈기와 의분때문에 분노의 외침끝에 할복을 기도할 수도 충분히 있어 보인다. 「할복」이라는 저항의 의식은 우리에게 그다지 익숙한 것은 아니다. 그런 죽음을 삶의 마무리를 위한 미학처럼 즐기고 있는 일본인과 우리는 좀 다르다. 그런데도 혼자서 결연히 할복을 기도한 김씨의 분노가 우리를 숙연하게 한다. 걸핏하면 조직폭력배처럼 몰려다니며 한국인 얕보기를 서슴지 않고방자하게 구는 일본의 극우세력이 지금 일본에서는 신이야 넋이야 날뛰고 있다. 일본의 나고야(명고옥) 한국인회관에 방화하고,오사카에서는 폭발물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23일에는 히로시마(광도) 평화공원 울타리 밖에 서있는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가 방화에 의해 불길에 싸였다. 이 히로시마 위령비는,그 서있는 모습 자체가 우리를 가슴아프게 하고,일본의 잔인한 실체에 소름돋는 것을 느끼게 하는 비석이다. 저희들은 전쟁의 원범이면서 「원폭의 비인도성」에 항의하기 위해 공원을 짓고 위령비를 세우고 요란스레 「슬픔」을 과시하는 것이 이른바 「평화공원」이다. 그 공원에서 침략당한 나라의 백성이라는 이유로 보다 더 억울하고 슬픈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위령의 대열에서도 쫓겨나,한데다 세워둔 비석이 바로 그 비석이다. 우익이라는 세력이 그 비석을 걸핏하면 불질러 벌써 3년째 불탔다. 당연히 해야할 사과 좀 하라는데 길길이 날뛰며 폭거를 저지르고 다니는 극우세력이 있다는 건,일본이라는 나라의 도덕적 불감증의 발로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하는 것은 일부의 그런 잘못된 폭력집단의 행패가 아니다. 기회가 있을 때면 일본의 지도층들이 이 집단을 은근히 활용한다는 사실이다.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은,일본정부가 대한문제로 약간 곤혹스러운 지경이다 싶으면 영락없이 나타나 행패를 하고,그러면 위정자측에서는 대단히 조심스럽다는 듯한 모양으로 『…우익세력의 여론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입장…』운운하며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23일 하오에는 또 동경에 있는 한국신문 지사에 우익청년들이 몰려와 반일 감정에 부채질하지 말라고 소란도 피웠다. 거대한 각본에 의한듯 역할분담을 하는 이런 일본의 태도는 어쩔 수 없이 우리의 상처를 난도질한다. 한국을 우호적으로 동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일본에 더 큰 흠이 된다. 일본은 그것을 국민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우리는 우리대로 무모한 자해행위같은 것은 참는 것이 좋겠다. 냉철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김씨의 울분에 동감하면서 빠른 쾌유를 비는 것도 그 때문이다.
  • 가봉 반정폭동… 정국혼미/야 지도자 암살 항의

    ◎여당사 난입… 약탈ㆍ방화/일부시에 공수부대 투입… 불서도 군 증파 【리브르빌(가봉) UPI 연합】 가봉 야당지도자인 조셉 레드잠비의 암살에 항의하는 수천명의 가봉인들이 빌딩에 방화를 하는등 폭동이 2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마르 봉고 가봉대통령은 24일 비상각료회의를 소집했으며 프랑스는 가봉에 거주하는 프랑스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증원군을 파견하는 등 가봉정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목격자들은 레드잠비의 암살에 격분한 일단의 반정부 호전주의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정예부대가 봉고대통령궁 주위에 포진하고 있는 한편 가봉공수부대가 석유도시인 포르­장티에 투입되었다고 전했다. 보안소식통들에 따르면 연합야당전선 소속의 호전주의자들이 이날 하오 리브르빌에 있는 봉고대통령이 이끄는 가봉민주당사에 난입,약탈행위를 자행했으며 라디오 텔레비전방송국 등 이 도시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건물밖에는 탱크들이 포진,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봉고대통령은 이날 이같은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군지도자들과장관 연석회의를 소집했다고 관영 가봉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파리의 프랑스외무부는 가봉거주 프랑스인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증원군을 파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앞서 지중해 코르시카섬의 칼비에 있는 제2외인부대 공수연대가 비상태세에 돌입했다.
  • “보통사람 오신다” 차분한 대통령맞이/노대통령 방일 앞둔 일 표정

    ◎교포들,현수막등 내걸고 환영준비/궁중만찬선 「손에 손잡고」 연주 계획/한인 원폭희생자비 방화 등 일극렬파 극성 여전 ○…노태우대통령 방일을 맞는 일본에서는 전반적으로는 환영무드가 일고 있으나 좌ㆍ우익 과격파 단체등이 각각의 톤으로 방일반대운동을 벌이고 있어 경시청당국은 연일 2만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노대통령 일행이 통과할 주요 간선도로변의 맨홀을 점검,봉인하고 교통규제를 실시하는 등 있을지도 모르는 좌ㆍ우익 과격파의 테러에 대비,24시간 비상경계체제를 펴고 있다. 당국은 아키히토(명인)국왕의 과거역사 사죄발언에 반대하는 우익과격파의 테러는 물론,천황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기독교단체 등 좌익단체들도 노대통령 방일이 자기들의 주장을 알리는 호기가 될것으로 판단,각종 테러를 자행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대통령 방일을 맞는 재일동포사회의 환영분위기도 전두환 전 대통령때와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달라져 시대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전두환 전대통령 방일때는 한국국가원수의 첫 일본방문인데다 당시의 국내분위기가 재일동포 사회에까지 이어져 다소 긴장된 가운데 일견 요란한 듯한 환영행사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보통사람 대통령을 보통의 기분으로 따뜻이 맞이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주류를 이뤄 전에 비해 차분해진 느낌. 도쿄(동경)도내에 있는 재일거류민단본부에는 며칠전부터 「대통령 방일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민단 기관지 한국신문은 22일자 컬러판별쇄로 노대통령의 인물소개와 함께 「21세기의 한일관계 구축」「동포문제는 전후처리차원에서」등의 특집을 실었으나 전에 비해 절제된 분위기. ○…일본정부와 언론ㆍ재일동포사회의 이같은 환영분위기와는 달리 자칭 1백30개단체,1천6백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는 우익단체연합회 전애회의와 재일한국청년동맹 등 좌ㆍ우익단체들은 전국 각지의 전철역 등지에서 방일반대전단을 돌리는 등 노대통령 방일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전단에서 『언제까지나 과거에 집착,일본을 모욕한다면 한일기본조약을 폐기하라』고 요구하고 『한일합방은 역사의 추세였으며당시 한국정부에 통치ㆍ외교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일본경찰은 연일 2만명의 경찰병력을 동원,24시간 경비태세를 펴고 있는데 특히 과격 게릴라와 테러리스트들이 사정이 긴 화약류를 이용하거나 원격조정장치를 사용하는 등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고려,3백여군데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경비범위를 전두환 전대통령때의 주요 시설물로부터 1m이상에서 이번에는 3m이내로 확대했다. 또 10대의 헬기와 29대의 순시선을 노대통령의 방문여로에 배치. ○…일본 국내청은 노대통령을 맞아 아키히토(명인)일왕이 24일 저녁에 베푼 궁중만찬에서 노대통령내외를 위해 요리와 음악ㆍ여흥 등에서 이례적으로 여러가지 특별서비스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궁내청에 따르면 궁중만찬의 경우 국왕이 손님을 만찬장으로 맞아들일때 일본음악인 「친애」가 연주되는 것이 관례이지만 노대통령이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했음을 고려,이번에 한해 올림픽 주제가의 하나였던 「손에 손잡고」를 연주키로 했다는 것. 당국은 이밖에 궁중행사의 경우 보통 국왕 한사람에게만 붙이도록 돼있는 통역을 표현의 차이로 인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노대통령에게도 한국인 통역을 따로 두기로 했으며 보통 국빈에게 제공되는 국화문양의 국왕전용 승용차(닛산ㆍ프린스 로얄)대신 가까운 곳에서 다이너마이트가 터져도 끄떡없는 외무성의 특별장비차를 제공키로 했다.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나고야(명고실) 오사카(대판)등지에서 극우극력분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방화ㆍ테러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23일에는 히로시마(광도)평화공원부근에 세워진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비의 대좌에 놓여있던 추모용 종이학이 방화로 불에 탔다. 이들 종이학은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바친 것으로 이날 상오 1시20분쯤 불이 붙고있는 것을 통행중인 트럭운전사가 발견,소화기로 진화했다. 이날 방화로 위령비자체에는 피해가 없었다. 경찰은 이 사건이 노대통령의 방일을 반대하고 있는 극렬분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 “노대통령 안전 보장 못한다”

    ◎일 우익단체 「적보대」,언론에 성명서 우송/한인회관 방화 주장 【도쿄=강수웅특파원】 지난 17일 밤 일본 나고야(명고옥)소재 아이치(애지) 한국인회관의 화염병투척사건은 적보대로 불리는 일본 우익단체의 소행인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적보대는 이날 상오 교도(공동) 지지(시사)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기관에 우송한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자기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성명문에서 『일왕의 사죄발언을 요구하는 한국의 무리한 요구를 따르는』일본정부에 대해 비난하며 『노태우는 오지 말라. 올 경우 안전을 보장못한다』 『만일 일본에 올 경우 반일적인 한국인을 마지막 한사람까지 처형하겠다』고 주장했다. 아이치켄(애지현)경찰등 수사당국은 이들이 보낸 협박문이 지난 87년이래 아사히(조일)신문 한신(판신) 지국습격사건등과 비슷하다고 보고 관련여부를 수사중이다. 한편 경찰청은 이 성명문에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비난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경계 경비를 강화할 것을 전국경찰에 지시했다.
  • 북한,남북적대화ㆍ금강산개발 거부 안팎

    ◎“개방바람 문단속”… 체제유지 고육책/인적ㆍ물적교류 상당기간 단절될 듯/남북직접대화 기피,대미접촉은 계속 전망 북한이 16일 현대그룹측과의 금강산공동개발계획을 무효화한 데 이어 17일 우리측이 제의한 제11차 남북적십자 본회담의 재개마저 거부함으로써 앞으로 상당기간 남북대화는 물론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협상이 깊은 동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7일 안병수 조평통서기국장이 콘크리트장벽 철거와 남북정치협상회의개최 등을 요구하면서 홍성철통일원장관 앞으로 보낸 대남전화통지문에서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또 지난 14일에는 남북고위급예비회담 북한측단장인 백남준이 역시 전통문을 통해 우리측이 오는 22일 재개하자고 제의한 제7차예비회담과 관련,『가급적 빨리 결정해 날짜를 통보하겠다』는 명분은 내세웠지만 대화재개 거부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북측이 보낸 서한이나 전통문은 대부분 우리측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등 남북간의 실질적인 관계진전을 바라는우리측 요구에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다. 당초 팀스피리트훈련이 끝나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대화를 재개하던 과거의 관행으로 볼 때 북측의 이같은 태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이 남북관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만큼 북측은 우리측이 예상치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또 지난달 22일 제9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대대적으로 치른 북한이 『우리식대로 살아가자』는 입장을 더욱 확고히 하면서 내부체제를 일단 공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북한은 초보적인 경제교류와 인도적인 이산가족 상호방문사업마저도 남쪽의 「개방바람」이 몰고올 체제위기를 깊이 인식,당분간 접촉과 교류를 중단하면서 집안단속을 철저히 하겠다는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금강산공동개발은 관광자원개발로 북한의 바닥난 달러수요를 충족시키는 데다 개발지역이 금강산 일대로 제한돼 주민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어 북측으로서도 간절히 원하던 사업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북한은 이같은 경제적 실익보다는 체제안정이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금강산개발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이날 전통문에서 적십자 본회담재개에 대해서도 「선고향방문단교환 후본회담재개」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으나 고향방문단 논의를 위한 실무접촉도 이른바 혁명가극인 「꽃파는 처녀」「피바다」등의 남한내 공연을 수용할 때만 응하겠다는 더욱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는 남북간에 실무접촉을 갖고 여기서 혁명가극공연등 제반문제를 논의하자는 종전 입장에서 크게 후퇴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적십자본회담개최의 전제조건으로 우리측의 거부가 분명한 혁명가극 공연을 천명한 셈이다. 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이에대해 『우리측이 꽃파는 처녀 등의 공연을 허용할 수 없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는만큼 이같은 사정을 익히 알고 있는 북한이 계속 이를 고집한다면 남북대화는 상당기간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더욱이 북한은 『남북한 사이에는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을 실현하는 데는 많은 난제가 있다』고 거듭 밝힘으로써 설령 우리측이 혁명가극 공연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그들이 주장하는 콘크리트장벽철거와 국가보안법철폐 등을 들고나와 남북대화의 또 다른 장벽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남북관계에 이같이 경색된 자세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유독 대미유화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론적으로 북한은 앞으로 남북간의 직접대화는 기피하면서 휴전 당사자인 미국과의 접촉은 계속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남북고위급예비회담ㆍ적십자본회담ㆍ국회회담 준비접촉 등 기존 남북대화의 재개는 북측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상당히 늦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갑작스런 평양의 경직화 전문가들의 진단/공개ㆍ공식교류땐 체제 허구성 노출 우려/한국정세 오판,반정부세력 선동 목적도 북한이 지난 16일 현대그룹과 체결했던 금강산공동개발 합작계약의무효화를 선언한 것은 당분간 대남관계를 진전시킬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폴이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한필성씨에 대한 입북거부와 북한조국평화통일위원회 안병수 서기국장의 남북대화중단선언 등 일련의 움직임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으로 국제적인 개혁ㆍ개방화의 추세 앞에 체제유지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북한이 남북교류의 물꼬가 터질 경우 초래될 수 있는 「부작용」을 신중하게 고려,남북관계 개선의 속도와 그 형태를 북한의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조절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분석된다. 또 북한은 외국 언론에까지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공개적인 남북경제교류가 결과적으로 개방물결의 유입을 가져올 뿐 아니라 이제까지 선전해 온 북한체제 우월성의 허구를 만천하에 입증할 것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합작계약의 무효화 선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북한문제전문가들은 특히 한국의 최근 정세와 관련,그들이 말하는 이른바 「남조선혁명」의 분위기가 성숙해 가고 있다는 섣부른 판단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번 조치는 한국의 국내정치적 불안에 호응,한국사회내의 반체제세력을 선동해 한국사회의 붕괴를 꾀하려는 대남전략의 하나로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흥렬교수(충북대)는 『북한은 한국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경우 대화에 응하다가도 정세가 조금만 불안해지면 어느때건 중단시켜 왔음을 상기할 때 이 시점에서 한국내의 반체제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 같다』며 북한은 앞으로도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경제교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창순씨(북한문제연구소이사장)는 북한이 남북간의 긴장완화를 요구하는 국제적인 압력에 밀려 금강산의 공동개발을 약속했으나 최근 한국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하다는 그들 나름대로의 분석에 따라 경제교류 등 모든 남북교류를 중단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현대의 대북접촉이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식적인 북방정책의 하나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따라서 한국의 북방정책에 맞장구 칠 수 없다는 것도 북한이 이번 조치를 취하게 된 사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는 『최근 한국내에서 표적이 되고 있는 재벌그룹,특히잦은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과의 합작이나 대내외에 공개된 건설장비의 무상공여 등은 북한이 내외적인 명분상 수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북한은 남북간의 긴장고조를 통해 한국내에 불안을 조성하고 동시에 급진전되고 있는 한소관계 개선에 불만을 표시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용석교수(단국대)는 『북한이 지난 4월 있었던 최고인민회의 선거를 계기로 외부의 개혁ㆍ개방압력에 대응해 미국등 서방과의 관계를 표면적으로 개선하는 듯한 조치를 취하면서도 한국과의 관계는 강경노선으로 선회한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 역시 김일성 유일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적화통일전선이라는 기존의 대남전략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국내외에 재확인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5ㆍ16상 상금 희사한 김기춘검찰총장

    ◎“폭력으론 민주사회 건설 못해”/부상으로 입원한 경관방문,위로금 전달 올해 「5ㆍ16민족상」 안보부분 본상을 수상한 김기춘 검찰총장은 17일하오 서울 성동구 홍익동 국립경찰병원을 찾아 상금으로 받은 1천만원 모두를 입원중인 경찰관들에게 위로금으로 기증했다. 김총장은 이에 앞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시국 등에 관해 평소 소신 등을 털어놓았다. ­화염병사용이 최근들어 다시 늘고 있다. 기회있을 때마다 재임중에 화염병을 근절시키겠다고 장담해 왔는데. 『화염병은 총ㆍ칼 등 살상용 무기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때문에 많은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행히 올해는 화염병사용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지난 9일의 폭력ㆍ방화시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대협」간부 등에 대해 미리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도록 지시했다』 ­법원에서는 화염병을 던진 피의자의 영장을 기각하기도 했다. 화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인가. 『법원의 판결은 왈가왈부할게 못된다. 그렇지만 검찰은 지난해 제정된 「화염병사용 등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두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벌할 방침이다』 ­민자당해체주장 등 반정부투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앞으로 시국사범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은. 『합법적인 시위나 노동운동은 최대한 보장하겠지만 정치적 목적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처하겠다. 주동자와 배후조종자를 끝까지 추적,검거함으로써 순수한 국민과 근로자를 보호할 것이다. ­민자당의 신진수의원과 평민당의 이상옥의원 등 정치인에 대한 수사 및 내사로 정국이 떠들썩하다. 이들에 대한 신병처리는. 『수사에는 성역이 없으며 누구든지 죄가 있으면 처벌받게 마련이다. 여든 야든 국회의원의 비리가 드러날 경우 모두 사법처리 하겠다. 검찰은 중립을 지킬 뿐이지 여도 야도 아니다』 이날부상 경찰관들을 위문한 김총장은 『모든 국민은 TV화면에서 난무하는 화염병이 장난감이 아니며 젊은 경찰관들을 불구로 만드는 흉기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화염병에 대한 증오심을 가지고 비판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하고 『화염병으로 아까운 청춘에 병상에서 불구의 몸으로 신음하고 있는 법집행의 파수꾼들에 대해 국민들도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 외언내언

    88서울올림픽이 계기가 돼 한국은 세계 곳곳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등장했다. 올림픽을 성공시킨 경제력이 화제를 모았고 그런 한국은 과연 어떤 나라인가에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미치게 됐다. 그런데서 한국붐이 세계 도처에서 일었고 그것은 한국학 연구로 이어졌다. ◆영국에서는 한국관련서적 출판붐이 대단하다는 소식이고 일본에서는 한국연구모임,회화반,한국단체여행,고교생들의 수학여행 붐까지 일고 있다. 동구의 명문대학에 설치돼 있는 한국학과엔 학생들의 지원이 늘고있고 소련의 모스크바대학에는 개방화이후 처음으로 한국학과가 신설돼 한국어도 가르치고 있다. ◆이같은 한국학열기는 최근 이종재서울대교수 등이 발표한 「해외한국학의 개황과 발전방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있다. 현재 한국학을 강의 또는 연구하는 곳은 세계 33개국의 1백70개 대학과 연구기관. 50년대 초의 3개대학과 비교해 볼 때 놀라운 성장이고 80년대들어서는 42개 대학이나 된다는 데서 새삼 국력신장을 느끼게한다. ◆그러나 이같은 숫적인 증가추세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에서는 여러문제를 갖고 있는게 사실. 그하나는 전문연구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한국정부나 민간단체의 지원이 형편없다는 것. 양적인 팽창에 비해 질적인 발전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의 발표는 이에대해 「한국학연구지원금이 79년이후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지역적으로 편중된 때문」이라고 분석,정부의 무관심과 안일한 행정을 나무라고 있다. 78년까지는 해마다 늘어 1백65만9천달러이던 것이 지난 88년에는 94만달러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학을 심고 육성하는 것 못지 않게 외국에 잘못 알려진 것을 바로잡는 일. 「고대한국의 남부지방은 일본에 의해 2백년간 지배를 받은적이 있다…」고 미국교과서가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없이 옮겨실은 것이 대표적인 한 예. 가만히 앉아서 고쳐줄 것을 바랄 것이 아니라 일일이 찾아가서 정정하는 적극성이 아쉽다. 외국에 한국의 역사,문화를 올바르게 알리는 것이 무엇에 앞서 중요한 일이다.
  • 일서 잇단 「반한테러」/「일왕사과」반대

    ◎도쿄등서 「게릴라방화」 5건 발생/나고야 민단본부 화염병 피습 【도쿄ㆍ나고야 AFP 로이터 연합 특약】 일본 나고야에 있는 재일거류민단 본부에 17일 하오7시40분쯤 화염병이 투척돼 건물벽 등이 그을렸다고 일본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고는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항의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부상자는 없으며 민단본부 직원들이 불을 재빨리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대형 유리창 1장이 부서졌다. 일본의 극우파들은 한국이 아키히토일왕이 과거에 대한 공식사과를 희망하고 있는 것에 반발하고 있으며 좌익 게릴라 역시 노태통령의 방일에 반대하고 있다. 【도쿄 연합】 17일 상오 도쿄와 인근 지바(천엽)ㆍ가나가와(신내천)현에서 5건의 도시게릴라 방화사건이 동시 발생,일본경찰은 노태우대통령의 방일 등을 반대하는 과격파 테러 집단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상오 3시쯤 도쿄도내 신주쿠(신숙)구 소재 법무성 관련시설과 가나가와현의 법무성 직원 자택 주차장에세워둔 승용차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붙어 반쯤 타고 건물벽이 그을리는 등의 피해를 냈으며 현장에서 시한식 발화장치의 일부로 보이는 건전지와 인계철선이 발견되었다. 경찰당국은 일련의 방화사건이 노대통령의 방일과 재일 한국인 3세문제 해결을 위한 출입국 관리법 개정 등에 반대하는 집단의 테러행위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 이승윤부총리 관훈클럽토론회 내용

    ◎“물가ㆍ고용 등 「총체적 경제안정」 추구”/비업무용땅 안팔면 초과이득세등 중과/기업의 기술개발노력 최대한 지원할 터 이승윤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16일 중견 언론인들의 친목단체인 관훈토론회에 초청연사로 참석,5ㆍ8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을 포함한 물가안정ㆍ증시대책 등 경제현안 전반에 관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기조연설과 패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부동산투기는 성장과 안정ㆍ형평을 모두 해치는 망국적인 병폐의 근원』이라고 말하고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토록 한 5ㆍ8조치 등 투기억제를 위한 정부의 토지정책이 지속적으로 실효성 있게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정부는 지난 80년 9ㆍ27조치를 통해 기업보유 부동산을 매각토록 했으나 결과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대책도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는가. ▲이 부총리=부동산 투기가 망국병이라는 점에 대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판단한다. 기업들이 이번에 비업무용을 팔지 않을 경우 토지초과이득세부과 등 토지공개념제도 실시로 상당한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이번 조치로 부동산투기는 크게 억제될 것으로 확신한다. ­5ㆍ8조치의 당위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사기업의 부동산에 대해 정부가 매각을 강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확한 법적 근거를 가져야 하지 않는가. 조세감면규제법의 기업보유 부동산에 대한 양도소득세 특례조항을 개정할 용의는. ▲이 부총리=5ㆍ8조치는 금융기관의 여신관리규정에 의거한 것이며 법적근거없이 행정력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비업무용부동산을 처분토록 권유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금융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기업이 내놓은 부동산이 팔리지 않는다면 정부가 모두 사 줄 것인가. 토지개발채권의 발행조건,재할가능 여부 등은 어떻게 되나. ▲이 부총리=자진매각이 안되면 성업공사에 위탁해 팔게 된다. 성업공사는 잘 안팔리는 경우에 대비해 4번까지 경쟁입찰을 실시할 수 있고 이중 첫 2회는 매회마다 입찰예정가격을10%씩 낮추며 마지막 2회는 15%씩 낮추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최종입찰에서는 50%까지 가격이 떨어진다. 그래도 안팔리면 토지개발공사가 토지개발채권을 주고 매수하게 된다. 채권의 재할은 허용할 수 없을 것이다. ­성장론자로 알려진 이 부총리의 정책성향과 「경제쿠데타」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5ㆍ8조치는 좀 어울리지 않는다. 이번 조치에 대한 국민불신감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법제정 등으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의향은. ▲이 부총리=최근의 경제현상은 급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일일이 예상해서 대응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실기하기 십상이다. 이번 조치가 대증요법에 의존하는 것이 사실이나 앞으로 투기억제 정책에 관해 장기적 안목에서 심층분석을 통해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 ­4ㆍ4경제활성화대책에는 기업의욕 활성화가 1순위 정책목표이고 물가는 3순위로 밀려나 있는데 물가를 1순위 목표로 바꿀 의향은. ▲이 부총리=물가안정과 고용안정을 포괄하는 총체적인 경제안정을 추구해야 한다. 과거 3년간 연평균 19%이상 임금이올랐으니 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한자리수로 잡는다면 성공이라고 보아야 한다. ­과소비가 심각한데 경제개방화 일정을 늦출 의사는 없는가. ▲이 부총리=연기할 입장이 못된다. 그러나 경제의 추이를 지켜보며 꼭 필요하다면 개방일정을 다소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의 장래에 대한 전망은. ▲이 부총리=세계는 군사력패권주의,경제력패권주의 단계를 거쳐 이제는 기술력패권주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 첨단기술을 갖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 정부는 기업의 기술개발 노력을 최대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총리가 본인ㆍ직계가족 등의 명의로 가지고 있는 부동산은 얼마나 되는가. ▲이 부총리=집사람도 이대교수이고 해서 열심히 저축해 땅도 샀고 집도 큰 편이다. 교수시절의 저서인 화폐금융론이 많이 팔린 덕분에 큰 집을 지어 지금 18년째 살고 있다. ­애처가라는 소문인데 부인의 정책내조는 어떤가. ▲이 부총리=집사람이 영어교수인 덕분에 외국인에게 보내는 영문편지등을 대신 써준다.시장에 나가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하고 귀찮을 정도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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