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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자없는 e전쟁

    승자없는 e전쟁

    중국 정부가 사전 검열에 반대하며 홍콩 서버를 통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구글에 대해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검열 정책이 크게 부각되면서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중국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한마디로 어느 한쪽도 얻는 것 없는 ‘루즈-루즈(lose-lose)게임’이 돼 가는 형상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중국 본토 검색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다음날인 23일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등과 같은 검열 대상 단어를 입력하면 검색 자체가 안 되거나 검색 내용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 ‘인터넷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중국 정부의 방화벽 때문이다. 당초 구글이나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구글 사이트 자체를 폐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게다가 중국 기업들이 정부의 보복을 우려, 구글과의 사업을 꺼리는 분위기다. 구글과 중국 시장 진출 초창기부터 손을 잡고 휴대전화 검색 및 지도 서비스를 제공해 온 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 차이나모바일은 곧 계약을 해지할 것으로 전해진다. 또 2위 업체인 차이나 유니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한 휴대전화 출시를 연기해 놓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광고 수입도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의 주가는 전날 대비 8.5%(1.5%) 하락한 주당 549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은 본토 검색 서비스만을 중단했을 뿐 중국 내 기술은 물론 영업 관련 직원 규모를 예전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중국 정부의 대응 수위가 낮아진 뒤 재기를 노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스테플튼 로이 전 주중 미국 대사는 “구글 측의 계산을 이해할 수가 없다. 검열 문제에 있어 구글이 중국을 굴복시킬 방법이 안 보인다.”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구글은 사전 검열을 피해, 정보 접근의 자유를 추구하겠다는 당초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인터넷 시장까지 놓칠 위기에 처하게 됐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중국 정부의 승리로 보기도 어렵다. 구글의 이번 결정이 중국에 당장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인터넷 사전 검열로 인해 국경 없이 움직이는 정보의 흐름에서 중국은 소외되고, 결과적으로 국제 경제와의 연결 고리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자유로운 정보 교환을 막는 중국 정부의 정책은 국가 이미지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의 ‘소프트 파워’ 확산에 공들이는 정부의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중국에서 인터넷 기업을 운영하는 빌 비숍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이번 결정은 중국 정부의 계획에 커다란 구멍을 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디지털 기기 성공 키워드는 ‘개방화와 호환성’

    디지털 기기 성공 키워드는 ‘개방화와 호환성’

    최근 디지털 기기 인기제품들의 추세에서 공통된 성공요인은 바로 ‘개방화’다. 개방화를 통해 활용성을 다양화시켜 각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춰나가는 것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런 개방화 추세는 웹2.0 시대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필수요소다. 데이터의 소유자ㆍ독점자 없이 누구나 인터넷에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사용자 참여 중심의 웹2.0 환경이 정착되면서 개방화 물결이 하드웨어 제품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약 40만대가 팔려나간 아이폰의 성공 비결도 앱스토어로 대표되는 개방화가 주요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앱스토어를 통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은 사용자들의 취향에 맞게 제품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취향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면 제품은 같더라도 사용자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 등의 국내 업체들도 앱스토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풀’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업계에서도 개방화 바람이 거세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올림푸스의 ‘PEN’ 시리즈도 개방화 덕을 톡톡히 봤다. PEN 시리즈는 기존의 DSLR 카메라와는 다르게 어댑터만 있으면 타사 렌즈 장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PEN 시리즈는 촬영기법, 사진 색감 등에 대한 활용성을 대폭 늘려 사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올림푸스한국 관계자는 “타사 렌즈로 촬영해 다양한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다는 점이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며 “사용자들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타사 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올리는 등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PMP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하는 제품의 상당수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애플리케이션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다. PMP도 스마트폰만큼이나 기기 활용성이 높다는 점에서 애플리케이션 증가로 인한 개방화는 사용자들에게 많은 이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주로 인터넷이나 소프트웨어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개방화는 이제 하드웨어에서도 정착해가고 있다”며 “하드웨어 업계에서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디지털 컨버전스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서울신문NTN 김윤겸 기자 gem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산 호프집 방화 3명 구속

    경남 마산중부경찰서는 21일 호프집에 불을 질러 사람들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이모(45)씨와 김모(39)씨, 주모(48)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와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3시50분쯤 마산시 남성동 5층 건물의 1층 호프집에 시너 등을 붓고 불을 질러 3명을 숨지게 하고 1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호프집 업주인 주씨는 보험금을 타 내기 위해 이씨 등과 범행을 모의한 혐의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마산 호프집 화재 보험금 노린 방화

    지난 1일 3명이 죽고 15명이 다친 경남 마산시 남성동 호프집 화재는 보험금을 노린 방화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마산 중부경찰서는 방화 용의자인 김모(39)씨와 이모(45)씨 등 2명과 주점의 실제 운영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김씨 등 방화용의자 2명은 지난 1일 오전 3시50분쯤 마산시 남성동 5층 건물의 1층 호프집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광주시에서 이들을 체포하고, 방화에 사용한 시너와 등유를 구입한 장소와 불을 지른 과정 등을 자백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불에 탄 옷과 방화 당시 호프집 근처에서 통화를 한 정황 등을 증거로 확보했다. 마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ADHD 학생·학부모들의 호소

    ADHD 학생·학부모들의 호소

    ADHD는 질환 소인을 타고난다는 게 정설이다. 부주의(집중력 저하), 과잉행동, 충동성 등 크게 세 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지만 환경에 따라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아예 발병하지 않기도 한다. ADHD를 가진 학생들, 그런 자녀를 둔 부모들 및 전문가들은 “획일적인 교육과 ADHD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재의 교육체계가 증세를 부추기거나 악화시킨다.”고 말한다. 김모(19·양천구 목동)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병원에서 ADHD 진단을 받았다. 김군은 “수업이 재미없었다. 40분 동안 선생님 입만 바라보며 가만히 앉아 있는 게 고역이었다.”고 돌이켰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김군이었지만 ‘기호’와 ‘계산’ 영역을 공부할 때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교에 들어간 이후 수학, 화학, 물리 등 자연계 과목은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현재 대학 수시전형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김군은 “ADHD 아이들에 대한 선생님들의 이해가 부족하다. 같은 증상을 보이는 친구들을 보면 모두 좋아하는 것에는 집중을 잘한다. 집중력 부족이라기보다는 선택적 집중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DHD 아이들에 대한 나쁜 시각을 버리고, 잘하는 부분의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이가 초·중학교 때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왜 그러니? 왜 그 모양이니?”와 같은 비난과 힐책을 많이 받았다. 하루는 귀가해 “엄마, 나 바보야.”라며 우는데, 큰 절망을 느꼈다.” ADHD 아들을 둔 박모(45·강남구 대치동)씨의 하소연이다. 박씨의 아들 김모(18)군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과잉행동과 충동적 성향을 보였다. 중학생이 되어서는 지각과 무단결석이 이어졌다. 교사가 관리하기 힘들다고 해서 세 번이나 전학을 해야 했다. 김군은 고1 때부터 달라졌다. 박씨는 “담임선생님이 사랑으로 감싸줬고, 아이가 외국어에 남다른 감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줬다.”고 말했다. 김군은 외국어 중 영어를 특히 잘한다. 줄곧 전교 1등을 유지했고, TEPS도 900점이 넘는다. 다른 과목은 최하위 수준이다. 박씨는 “ADHD 아이들은 천편일률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을 못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학교 교육이 좀 더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방화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ADHD 아이들 특징 중 하나가 ‘악필’이다. 손 근육 발달이 느려서다. 펜으로 적는 대신 워드로 작성하게 하는 등 작은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서천석 홍보이사는 “ADHD는 기본적으로 질병 소인을 갖고 태어나지만 환경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는 부모들의 과도한 학업 요구, 시험에 따른 결과중심주의 등 ‘교육 환경’이 ADHD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엄마 애완토끼에 ‘홧김 방화’ 끔찍한 딸

    애완용 토키 몸에 불을 붙인 20대 영국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그레이터맨체스터에 사는 케이티 바버(22)는 지난해 9월 토끼 몸에 불을 붙여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새벽, 바버는 집에서 어머니의 남자친구와 말싸움을 벌인 뒤 맥주 7캔을 마시고 홧김에 어머니가 기르는 애완 토끼 ‘바니’의 몸에 불을 붙였다. 불 붙은 토끼는 몇 분만에 가족들에 발견돼 목숨은 건졌으나 털 대부분이 그을렸으며 한 쪽 귀 일부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스톡포트 법정에 선 바버는 “집에서 가족들과 싸운 뒤 맥주 7캔을 마셨다. 어머니가 아끼는 토끼를 보자 화가 나서 몸에 불을 붙였다.”고 혐의를 시인했다. 바버는 동물 학대 혐의로 최고 6개월 징역형이나 2만 파운드(2000만원)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판결은 오는 23일 나온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흉흉한 세상’ 호신용품 불티

    ‘흉흉한 세상’ 호신용품 불티

    12일 오전 서울 방화동의 A 초등학교 앞. 주부 김미라(35)씨는 여덟살짜리 초등학생 딸에게 “어디를 가든지 목에 걸린 휴대전화기를 반드시 확인하라.”는 말을 몇번이고 다짐시킨 뒤에야 집으로 돌아갔다. 올해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최근 아동·미성년자를 노린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불안감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남편과 상의한 끝에 위성항법장치(GPS) 위치추적이 되는 휴대전화기를 사줬다. 김씨는 “공부에 방해돼 나이가 좀 더 들면 사주려고 했는데, 딸 가진 부모 처지에서 요즘 세상이 하도 험하다 보니 학교에 보내 놓고도 안심할 수가 없어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덟살 나영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에 이어 부산 여중생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 사건까지 터지면서, 딸을 가진 부모들이 직접 어린 자녀들을 지키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 결과 어린이용 호신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맞벌이 부부들이 사설 경호원까지 고용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KT와 LGT 등 통신사에 따르면 부산 여중생 실종사건이 공개수사로 바뀌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난 2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어린이용 위치추적 서비스 가입자가 급증했다. 기지국 신호를 통해 아이가 지정된 위치를 벗어나면 부모에게 문자로 통보되는 KT ‘아이서치’ 가입자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늘었다. 휴대전화로 아이의 위치를 알 수 있는 LGT ‘아이지킴이’ 서비스도 지난해 1만 7000명이던 가입자가 11일 현재 2만 8000명을 넘어섰다. 통신사 관계자는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어린 딸을 둔 부모들의 가입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호신용품만으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부모들은 ‘경찰에 의지하지 않고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자녀 등·하교를 직접 챙기고 있다. 맞벌이부부의 ‘귀가 시계’도 바뀌었다. 시간을 낼 수 없는 직장인 부부는 번갈아 퇴근 시간을 앞당겨 아이를 데리러 가는 경우가 많다. 같은 아파트 단지 주민들끼리 순번을 정해 아이들의 등·하교를 관리하는 통학차량을 운행하는 곳도 적지 않다. 심지어 어린이 전담 사설 경호원을 붙이는 부부들도 늘고 있다. 이병균 경찰경호무술연맹 총재는 “최근 아이를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크게 늘면서 전문 경호원을 고용하는 부모들이 지난해에 견줘 20~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김두나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호신용 기기를 통해 수동적으로 아이를 보호하는 데 그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흉악범과 마주치는 등 상황에서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 위기 상황을 기지로 이겨낼 수 있도록 아이에게 적극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끔찍했던 기억…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 [김길태 검거 이후] 치안사각 서울 재개발지역

    [김길태 검거 이후] 치안사각 서울 재개발지역

    “밤이 되면 ‘전설의 고향’으로 변합니다. 가로등은 끊긴 지 오래됐고, 폐쇄회로(CC) TV도 없어요. 흉악범이 동네에 머물 수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지난 10일 밤 서울 동대문구 제기 4구역 재개발예정지역.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폐가가 흉물스럽게 늘어선 이곳에서 만난 주민 윤상대(82)씨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술병 나뒹굴고 불피우기도 이곳 주민들은 이날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길태가 재개발예정지역에서 은신했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 동네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이주를 시작해 전체의 절반인 300세대만 남았다. 나머지 300세대는 모두 창문틀과 대문이 뜯겨나간 ‘흉가’다. 빈 집으로 들어서자 방안에 침대와 이불 등이 그대로 있었다. 누군가 잠을 자고 간 흔적이다. 담배꽁초, 술병 등도 나뒹굴고 불을 피운 흔적도 보였다. 김길태가 숨어 지낸 곳도 재개발예정지역이다. 재개발예정지역은 빈집이 많고 인적도 드물어 우범지역으로 분류된다. 서울의 재개발예정지역도 다를 것이 없다. 오히려 주택 수가 더 많고 골목길이 미로처럼 더 촘촘해 흉악범이 은신하면 찾아내기가 훨씬 어렵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이주를 진행 중인 재개발예정지역은 88곳에 이른다. ☞[화보] 김길태 범행부터 검거까지 서울의 다른 재개발예정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서울 왕십리 3구역, 가재울 4구역, 전농 7구역, 상도 11구역, 제기 4구역에서 만난 주민들은 모두 “무서워서 못 살겠다.”고 하소연했다. 절도는 물론이고 화재도 빈번히 일어난다. 지난해 가재울에선 빈 집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두 번이나 일어나 근처 다세대주택에 살던 주민 8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절도·화재·성추행 빈번 제기동 주민 정동근(68)씨는 “지난 겨울 밤에 골목을 지나가다 누군가 어두운 데서 튀어나와 갑자기 나를 껴안았다.”면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집에 가서 보니 지갑을 훔쳐갔더라.”고 고개를 저었다. 재개발예정지역에는 CCTV는 커녕 가로등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담당 지구대는 2시간마다 순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빈집을 꼼꼼히 순찰하는 일은 드물다.”고 말한다. 때문에 일부 지역은 남아 있는 주민들이 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자체 순찰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와 해당 구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개발 지역에 대한 감독권한은 자치구에 있다.”면서 관리책임을 피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CCTV를 재개발 구역 내에만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개발조합 측과 협의해 순찰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구청 책임 떠넘기기 전문가들은 환경적 특성이 범죄를 유인한다는 이른바 ‘깨진 유리창 이론’을 강조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재개발지역 주민들은 일반적으로 경제력이 낮고 나이가 많아 자기 보호 능력이 떨어져 위험성이 가중된다.”면서 “경찰이 순찰을 제대로 도는 것만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빈집이 많은 전국의 재개발지역을 대상으로 방범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지방자치단체와 재개발조합, 시공사 등과 협조해 초소를 설치하고 전·의경 상설부대, 자율방범대 등과 합동으로 도보 순찰 위주의 방범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모바일 전자정부 5월 시범 도입

    정부가 5월 중 스마트폰에 기반한 모바일 전자정부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하지만 보안 문제를 우려한 국가정보원의 제동으로 당초 계획됐던 전자결재는 일단 제외시킨 채 업무보고용으로 사용하게 됐다.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은 9일 “스마트폰에 장착할 전자정부 프로그램 시행사 입찰공고를 이달 안에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모바일 전자정부 시스템은 먼저 행안부 실·국장급과 실시간 보고, 현장업무가 많은 일부 부서를 대상으로 시범실시된다. 주요 프로그램은 문서·지침 시달과 업무의견 실시간 교환, 간이 보고 등이다. 대상자들에겐 전자정부 프로그램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지급된다. 부처 외부나 지방 출장지에서도 모바일로 실시간 업무처리가 가능해지게 된다. 소요예산은 1억원가량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반 업체에서 기사용 중인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예산 규모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범 서비스 결과를 평가해 향후 적용 부처의 확대 여부를 결정하고, 모바일 G4C서비스 구축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바람이 불자 전자결재 업무까지 휴대폰에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연초부터 국정원과 내부협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양쪽에서 기대하는 보안 수준이 달라 난항을 겪어왔다. 국정원은 ‘미국 행정부 수장(대통령)급’에게 적용되는 최고 수준의 보안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국정원 관계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할 때 기존에 사용하던 블랙베리폰 보안 프로그램을 모두 새로 짰다.’는 예를 들며 “행안부도 이 정도는 충족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말 정부부처와 한국은행 등 공기업·기관에 스마트폰 관련 보안관리 강화를 요청하는 문건을 보내며 ‘보안령’을 내리기도 했다. 턱없이 높은 국정원의 요구에 행안부는 난색을 표시했다. 신속한 의사결정을 토대로 일처리 속도를 높이려면 ‘보안’ 걸림돌에 걸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결국 행안부는 일단 결재 프로그램은 제외한 채 문서전달, 보고용으로 스마트폰을 ‘선도입’하기로 결정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강점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보안문제는 계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전자정부의 ‘핵심’은 실시간 결재라는 점을 감안, 보안 솔루션을 더 찾아보겠다는 계획이다. 휴대폰이 해킹 위험이 높은 만큼 각종 비밀문건, 전화번호 유출을 막기 위한 방화벽을 강구해야 한다. 행안부는 “자택 전자결재의 경우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행정업무시스템 ‘하모니’에 접속하면 가능하다.”면서 “대상 업무를 더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실 ◇서기관 전보 △경제규제관리관실 경제규제심사1과장 정병규 ■교육과학기술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승진 △국립중앙과학관 과학전시연구단장 조성찬 ■행정안전부 ◇일반직 고위공무원 <전보>△중앙공무원교육원 국제교육협력관 김현명<승진>△행정정보공유추진단 부단장 파견 김경섭◇부이사관 파견△UN거버넌스센터 협력국장 김송일 ■노동부 ◇3급 전보 △노사정책실 안전보건지도과장 윤양배◇4급 전보△노사정책실 안전보건정책과장 김양현 ■SH공사 ◇행정직 1급 승진 △기획조정실장 전오식 ■한국산업인력공단 ◇임원 임용 △능력개발이사 홍석운 ■한국발명진흥회 △경영기획본부장 이주열 ■MBC ◇지방 계열사 사장 △부산MBC 김수병△대구MBC 박영석△광주MBC 정태성△대전MBC 고대석△전주MBC 선동규△마산MBC 및 진주MBC 김종국△춘천MBC 정흥보△청주MBC 윤정식△제주MBC 정준△울산MBC 소원영△강릉MBC 임무혁△목포MBC 유창영△여수MBC 송원근△안동MBC 이윤철△원주MBC 한귀현△충주MBC 배대윤△삼척MBC 문장환△포항MBC 강성주◇자회사 <사장>△MBC미디어텍 최천△MBC아카데미 성경환△MBC미술센터 김정수△iMBC 손관승△MBC플러스미디어 안현덕△MBC스포츠 조기양△MBC플레이비 최성금△MBC미주법인 조복행<이사>△MBC프로덕션 정수채△MBC미디어텍 김명철△MBC아카데미 신민철△MBC미술센터 이상범△iMBC 전재철△MBC플러스미디어 김동진 양윤모 ■한겨레 △도쿄특파원 정남구 ■이투데이 △부국장 겸 온라인뉴스 부장 김하성 ■한국예탁결제원 ◇팀장 <전보> △조사연구팀장 박재규△고객만족〃 박영수△권리관리〃 김석재△대전지원장 박용규△광주〃 강보선<보임>△예탁결제업무팀장 이상윤△정보운영〃 노기훈△부산지원장 정종철△파생서비스팀장 최경렬△펀드사무관리서비스〃 신명희△IT전략〃 최대영 ■고려대 △박물관장 민경현△방사성동위원소실장 김준 ■웅진그룹 △웅진플레이도시 대표이사 문무경△렉스필드컨트리클럽 〃 우정민△웅진에너지 관리부문본부장 김범철 ■한국투자증권 ◇전보 <담당> △퇴직연금1 김동건<부서장>△투자정보 김광열△인재개발 김기민△인사 김선봉△고객자산운용 신긍호△영업전략 김종승△인수영업1 박종길<지점장>△대전중앙 고효준△죽전 구본정△동수원 김경찬△압구정PB센터 김민찬△방배PB센터 김석진△사당역 김양현△가락 김영헌△유성 김용무△청주 김이중△신림동 김태신△강북센터 도덕재△분당 박영호△서초동 박영효△영등포 박재현△홍제동 박한양△인천 방부혁△양재 송봉현△부천 신동우△대전 유영수△광주 윤찬식△순천 이병주△평촌 이삼엽△서초중앙 이용구△정자동 이재호△명동 이재홍△신촌 이주석△목동 이한용△상계동 이홍윤△광화문 장지영△분당PB센터 정철화△평촌중앙 조성구△삼성동 조현열△서울대역 한국남△방화동 홍우석
  • [여중생 성폭행·살해 파장] 신상공개도 전자발찌도 김길태는 비켜갔다

    [여중생 성폭행·살해 파장] 신상공개도 전자발찌도 김길태는 비켜갔다

    부산 덕포동에서 이모양을 성폭행한 뒤 살해한 김길태씨는 성범죄자 관리·감독의 완전한 ‘사각지대’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1997년 아동 성폭행, 2001년 30대 초반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각각 유죄를 받고 복역한 뒤 지난해 6월 출소했다. 또 지난 1월 부산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감금한 혐의로 지명수배까지 내려진 상태였다. 재범률이 높은 상습 성범죄자의 전형인 셈이다. 하지만 김씨를 감시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성범죄자에게 전자발찌를 채워 감시하는 ‘특정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전자발찌법)은 김씨에게 적용되지 않았다. 김씨는 전자발찌법이 처음 시행된 2008년 9월 이전에 범죄를 저질렀고, 가석방이 아닌 형기를 모두 채우고 출소했기 때문이다. 또 아동·청소년 상대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도 김씨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다. 김씨는 9세 아동에 대한 강간미수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이는 1997년의 범행으로 아동·청소년 상대 성범죄자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가 시행된 2000년 7월 전이었다. 또 2001년 성폭행도 피해자가 당시 32세였기 때문에 신상정보 등록 및 열람대상에서 제외됐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보건복지가족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성범죄자 열람(www.sexoffender.go.kr) 등록 대상자도 아니었다. 이와 함께 김씨는 경찰의 ‘우범자 첩보수집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출소 이후 우범자로 분류돼 있었지만 적극 감시의 대상은 아니었다. ‘첩보수집 대상자’가 아닌 ‘정보보관 대상자’로 분류돼 있었기 때문이다. 우범자 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살인·방화·강도·절도·강간·마약 등의 범죄를 저지르고 3회 이상 복역한 자에 대해서만 첩보수집 대상자로 분류해 2년 동안 첩보를 입수한다. 김씨는 폭력 등 전과가 모두 8건에 이르지만 강력범죄인 강간 전과만을 적용해 2범으로 정보보관 대상자로 분류됐다. 정보보관 대상자는 전산에 자료를 입력한 뒤 범죄가 발생하면 수사자료로만 활용할 뿐, 추가 자료 수집이나 수정 작업은 하지 않는다. 때문에 지난 1월 김씨가 30대 여성을 성폭행하고 감금해 경찰이 김씨를 지명수배했을 때 김씨의 행적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이다. 강간 전과 2범에 실형까지 살았던 김씨가 당국의 아무런 관리·감독을 받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전자발찌법이나 신상정보공개 제도에 소급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성범죄자의 경우 재범률이 60%를 넘는다는 점에서 이들을 관리·감독하는데 소급효를 적용, 법 시행 이전에 범행을 저지르고 복역 중인 자들의 신상정보도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전자발찌 부착이나 신상정보 공개가 범죄자에게 가하는 또 다른 형벌에 가깝다는 이유로 인권침해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전자발찌법 시행 후 대상자의 재범률이 0.21%에 불과할 만큼 범죄 억제효과가 크고, ‘조두순 사건’ 등을 계기로 피해 아동이나 여성의 인권을 더욱 강하게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성범죄자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법무부는 성범죄자에 대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자발찌 부착명령과 함께 전자발찌 부착기간 중 의무적으로 보호관찰을 받게 하는 전자발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현재도 법원이 전자발찌 부착명령과 함께 별도의 명령으로 보호관찰을 받게 할 수 있지만, 법이 통과되면 별도의 명령없이 전자발찌 부착과 함께 자동으로 보호관찰 대상이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같은 잔혹한 범죄의 발생 후 처벌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성범죄를 막을 수 없다.”면서 “성범죄자의 재범을 막고, 아동·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다중적인 관리체계를 법무부, 경찰, 여성부, 보건복지가족부 등 정부 관계 기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효섭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지방시대] e러닝 활성화 공교육 정상화해야/민병기 창원대 국문학 교수

    [지방시대] e러닝 활성화 공교육 정상화해야/민병기 창원대 국문학 교수

    분야별 최고 권위자의 강의를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교육이 e러닝이다. 대·소도시 차별 없이 어디에서나 학생들이 배울 수 있으니, 지방화시대에 꼭 필요한 학습이 e러닝이다. 한 교수나 교사가 수십만명을 대상으로 가르칠 수 있으니, 강의의 전파 효과는 최고다. 선진국들은 이미 이를 잘 활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10년 전부터 인터넷으로 평생교육과 엘리트교육을 병행하는 공교육 제도를 확립했다. 중부 여러 대학들이 e러닝을 제공하는 미국중부대학교(University of Mid America)와 미국 내 대학들과 외국 대학들이 협력하여 공과 분야 e러닝을 제공하는 국가기술대학(National Technological University)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현재 2만 5000여개의 e러닝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참여 학습자가 100만명을 넘는다. 독일의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정부는 1974년에 사이버 대학을 창설하여 현재 참여생이 수십만명에 달한다. 덴마크는 1960년대 이미 집에서 대학의 전체 교과과정을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e러닝 기관에 참여하는 수강생 비율이 세계 최고인 국가이다. 그 다음으로 높은 곳이 스웨덴·영국·일본 순이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현 정부는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특수고교 설립, 학원 통제, 대입제도 개선, 교육계의 비리 척결 등 개혁에 착수했다. 교육은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기에 너무 조급하게 성과를 거두려 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정부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바꿀 수 있는 길을 획기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낙후한 우리 교육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e러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그 기능을 대폭 강화시키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우리는 e러닝을 단순히 정상 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나 하는 평생교육의 차원으로 인식하기 쉽다. 그러나 e러닝은 제도권 교육으로 만족할 수 없는 우·열등생 누구나 자신의 관심과 수준에 맞추어 온라인상으로 받는 교육이다. 평생교육과 함께 엘리트 교육이 가능한 가장 진보적인 열린 교육이다. 더욱이 공평하게 제공되는 공교육이니, 능력과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온라인상에서 지금 교육혁명의 물결이 일고 있는데, 한국은 초기 단계에 있어 그 운영이 부실하다. 입시를 위한 문제 풀기 위주의 왜곡된 우리 학습 풍토를 개혁하기 위하여,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e러닝 기관의 운영은 절실히 필요하다. 한국도 초고속 통신망을 갖추었으니, e러닝 전담기구 설립이 필요하다. 현재 EBS 플러스 같은 방송이 있지만 칠판을 활용하는 문제풀이 설명 수준이다. 과학 같은 학문에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하는 ‘NOVA’ 같은 개발학습을 유도해야 한다. 다큐멘터리 ‘코스모스’(칼 세이건 원작)나 ‘대국굴기’ 같은 내용을 제공해야 한다. 분야별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공교육 e러닝 센터가 높은 수준의 내용을 제공해야 교육이 획기적으로 바뀐다. 영국 국회방송의 청취율 상승으로 정치의식이 개혁되었듯이, 한국 ‘EBS 플러스’방송 청취율이 향상되어야 공교육이 개선된다.
  • 끊임없는 약탈·방화… 곳곳 군경과 충돌

    규모 8.8의 강진이 칠레를 강타한 지 나흘째를 맞은 2일(현지시간) 칠레 정부의 구호 요청 이후 국제사회의 구호 약속이 이어지고 있지만 약탈 행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AP·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1일 현재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723명으로 늘어났으며 현지에 파견된 유엔직원 64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티아고 방문 힐러리, 지원 약속 알리시아 바르세나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경제위원회(ECLAC) 사무총장이 수도 산티아고 유엔 사무소에서 뉴욕 유엔본부로 위성전화를 걸어 “(칠레에 있는) 유엔직원 및 직원가족 2635명 가운데 64명이 실종됐다.”고 보고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일 수도 산티아고를 방문,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을 만나 “칠레 정부가 지원을 요청한 통신장비 가운데 일단 위성전화 몇 대를 가져왔다.”며 “정신적·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지원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유럽연합(EU)의 400만달러 지원액과 별도로 칠레 구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야전병원 설비를 갖춘 항공기 5대와 의사 55명, 정수 장비, 식량 등을 칠레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칠레를 방문, “칠레를 도울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볼리비아도 의료장비와 60t에 달하는 구호품을 보낼 계획이라면서 필요시 혈액까지 공급하겠다고 전했다. 칠레 정부가 재해사태를 선포하고 경찰과 함께 대규모 군 병력을 배치해 질서 회복에 나섰지만 큰 피해를 입은 콘셉시온에서는 약탈 행위가 그치지 않고 있다. 식료품과 연료, 의약품 등 생필품을 구하려는 주민들과 약탈 행위를 막으려는 군경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의 ‘봉쇄’가 계속되자 일부 약탈자들이 상점 2곳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 대통령은 2일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파견된 군 병력 규모를 1만 4000명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약탈행위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인산업 피해 심각 이번 강진은 와인산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칠레 최대 와인 제조업체인 ‘콘차 이 토로’는 강진으로 와인 양조장 등이 심각한 피해를 입어 최소 1주일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콘차 이 토로는 2008년 5억 9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 세계 131개국에 2660만상자의 와인을 수출했다. 이런 가운데 산티아고는 서서히 일상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슈퍼마켓과 주유소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거리는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거리를 지나는 주민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한편 칠레 강진의 영향으로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고 지구 자전축도 이동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지구물리학자 리처드 그로스는 이번 칠레 강진으로 지구가 1.26마이크로초(1마이크로초는 100만분의1초) 정도 빨리 자전하고 자전축을 8㎝ 정도 이동하게 하는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칠레 강진이 환태평양 해양판인 나스카판이 대륙지괴인 남아메리카판 아래로 파고들면서 발생했다”며 “이는 지구 부피가 줄어들어 밀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지구가 빨리 돌게 하는 효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헉~ 헉 한국영화 보릿고개

    헉~ 헉 한국영화 보릿고개

    한국 영화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새싹이 움트는 봄이 왔건만 국내 신작영화 개봉은 크게 줄고, ‘아카데미 특수’를 등에 업은 외화는 수적 우세를 보이며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3~4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인 탓도 있지만 경기 침체 등으로 선행 투자가 크게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1일 영화계에 따르면 1~2월만 하더라도 17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했다. 이 가운데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의형제’와 김윤진 주연의 ‘하모니’는 한국 영화 흥행을 쌍끌이했다. 의형제는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고, 하모니는 300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3~4월은 사정이 다르다. 스크린에 새로 걸리는 방화는 찾아보기 어려운 반면 상대적으로 외화는 월등히 많은 작품이 대기 중이다. ●대작 ‘구르믈’ 뿐 나머지는 중소규모 현재까지 3~4월 개봉이 확정된 한국 영화는 11편 정도다. 3월 개봉작은 박진성 감독의 판타지 공포 ‘마녀의 관’, 나문희·김수미 주연의 코미디 ‘육혈포강도단’, 감우성·장신영 주연의 스릴러 ‘무법자’, 장동홍 감독의 블랙코미디 ‘이웃집 남자’, 유지태·윤진서 주연의 멜로 ‘비밀애’, 홍형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경계도시2’, TV물을 스크린으로 옮긴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 등 7편이다. 4월에는 김남길 주연의 멜로 ‘폭풍전야’, 유오성 주연의 코미디 ‘반가운 살인자’, 엄정화 주연의 미스터리 ‘베스트셀러’, 황정민·차승원 주연의 무협사극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4편이 개봉될 예정이다. 같은 기간(3~4월) 2008년 17편, 2009년 18편 개봉했던 것에 견줘보면 40% 가까이 줄었다. ‘마녀의 관’, ‘무법자’ 등 일찌감치 촬영은 끝났으나 상영이 늦춰진 지각 개봉작과 다큐멘터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신작 영화는 10편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대작(大作)은 순수 제작비 50억원이 들어간 ‘구르믈’뿐이다. 나머지는 대부분 중소 규모다. ●‘아카데미 특수’ 외국영화는 상대적 풍요 외화는 시끌벅적하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스릴러 ‘셔터 아일랜드’, 팀 버튼 감독·조니 뎁 주연의 판타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공상과학(SF) 액션 ‘아이언맨 2’, 샘 워싱턴 주연의 판타지 액션 ‘타이탄’,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 후보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멧 데이먼 주연의 휴먼 드라마 ‘인빅터스’, 조지 클루니 주연의 코미디 ‘인 디 에어’ 등 30~40편이 대기하고 있다. 3~4월은 봄방학마저 끝나는 개학 시즌이어서 전통적인 한국 영화 비수기다. 여기에 아카데미영화제 후보에 오르거나 상을 받은 외화들이 대거 몰리는 시기여서 한국 영화에 더욱 불리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 영화 신작 개봉이 이례적으로 줄었다는 게 국내 주요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 해 동안 개봉할 한국 영화 라인업이 전년도 연말쯤이면 윤곽이 잡히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는 얘기다. ●화제작 작년 대거 개봉된 탓도 가장 큰 이유로 최근 2년 동안 국내 영화 투자가 대폭 줄었다는 점이 꼽힌다. 2007년 4612억원이었던 영화 투자 규모는 2008년 3401억원, 지난해 3187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경기 불황 여파로 2007년 하반기부터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 지분을 50%에서 30%로 하향 조정하는 등 극도로 보수적인 투자양태를 보였다. 위험 분산을 의식한 포석이기도 했지만 심리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는 게 영화계의 설명이다. 4~5년 전 영화 투자에 앞다퉈 뛰어들었던 통신사들이 재미를 보지 못하고 투자금을 회수해 나간 것도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스타 감독들이 지난해 작품을 집중 선보인 까닭에 상대적으로 올해 ‘개봉작 기근’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7월쯤 해빙” vs “내년에도 우울” 이창현 CJ엔터테인먼트 과장은 “2~3년 전부터 투자가 대폭 감소해 한국 영화 제작 편수가 크게 줄었다. 제작과 편집에 통상 1~2년 걸리다 보니 올해부터 그 파장이 나타나는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충무로 분위기”라고 전했다. 임성규 롯데엔터테인먼트 과장은 “5~6월에 기대작 ‘하녀’, ‘포화 속으로’ 등이 개봉할 예정이지만 ‘로빈훗’, ‘A특공대’, ‘슈렉4’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워낙 강세인 데다 6월부터 월드컵이 시작돼 썩 낙관적이지 않다.”며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쯤에야 한국 영화가 대거 쏟아져 해빙이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죽기 전 어머니 묘에 절 올리고파”

    “죽기 전 어머니 묘에 절 올리고파”

    │도쿄 이종락특파원│재일동포 차별에 항의하며 일본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복역하던 중 영주 귀국한 권희로(81)씨가 일본에 있는 어머니의 묘에 참배하고 싶다는 뜻을 일본 언론을 통해 밝혀 방일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 사는 권씨는 “죽기 전에 어머니의 묘에 절을 올리고 싶다.”며 다음달 일본 법무성에 방일 탄원서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씨는 1975년 일본에서 살인 및 감금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된 뒤 복역하다 한국에서 일어난 귀국운동에 힘입어 1999년 ‘일본에 다시 입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돼 영주 귀국했다. 귀국 당시 재일한국인의 일본 특별영주권을 상실한 데다 2000년 9월에 부산에서 일으킨 살인미수 및 방화 범행이 일본 법률상 ‘상륙거부사유’에 해당할 수 있어 권씨의 희망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권씨가 입국을 강행하면 재수감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국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일본 측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교도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차별에 시달렸지만 이제 일본을 비난하는 감정은 없다.”면서 “일본 방문이 허용된다면 신세를 진 분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재일동포 2세인 권씨는 1968년 2월20일 시즈오카현에서 “조센진, 더러운 돼지 새끼”라고 모욕한 야쿠자 2명을 총으로 살해한 뒤 부근 여관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잡고 88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당시 권씨는 “한국인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며 일본 경찰의 사과를 요구했다. 시즈오카현 가케가와시에서 살던 모친은 1998년 11월 89세로 숨졌다. 권씨는 일본에서는 ‘김희로’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김희로 사건’으로 알려진 인질극의 무대인 후지미야 여관이 사건 42주년을 기념해 지난 20일부터 여관 안에 사건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rlee@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59) 한북정맥 광덕고개~국망봉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59) 한북정맥 광덕고개~국망봉

    올겨울은 유별나게 춥고 눈이 많았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설산에서 황홀한 한철을 보냈을 것이다. 어느덧 2월의 끝자락, 남도에서는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이 아지랑이처럼 올라온다. 슬슬 겨울과 작별 인사를 나눌 때가 된 것이다. 설경 좋기로 유명한 한북정맥 국망봉(1168m)에 올라 겨울 산하를 바라보면서 마지막 겨울 정취를 만끽해 보자. ●한북정맥의 보석 구간 백두대간 다음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산줄기가 한강 북쪽을 흐르는 한북정맥이다. ‘서울의 수호신’ 북한산과 도봉산이 뿌리를 둔 데다, 수도권에서 가깝기 때문이다. 한북정맥 남한 구간 약 175㎞ 중 걷기 좋으면서 풍광이 빼어난 곳이 광덕고개(664m)에서 국망봉에 이르는 구간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허리까지 빠지는 적설량과 빼어난 설경을 자랑한다. 광덕고개에서 출발해 백운산, 도마봉, 신로봉 등을 넘어 대망의 국망봉을 찍고 국망봉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는 길은 약 16㎞, 8시간쯤 걸린다. 다소 길지만 목표를 국망봉으로 잡고, 시간 여유가 없거나 힘들면 중간에 하산해도 괜찮다. 포천(抱川)은 한탄강을 품고 있어 붙은 이름이지만, 한북정맥의 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북정맥 산줄기 중에서 광덕산(1046m), 국망봉, 청계산(849m), 운악산(936m) 등의 경기 명산들이 모두 이곳에 솟아 있다. 산행 들머리는 포천 이동과 화천 사내면을 이어주는 광덕고개다. 일명 ‘캬라멜고개’로 불리는데, 한국전쟁 당시 이 지역을 관할하던 사단장이 급경사로 굽이도는 광덕고개를 오를 때면 차량 운전병들에게 졸지 말라고 캐러멜을 주었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전한다. 고갯마루에 반달곰 형상이 서 있고, 휴게소 사이를 지나면 산길을 만난다. 길섶에 제법 쌓인 눈이 반갑다. 유독 물푸레나무와 다릅나무가 많은 부드러운 능선을 1시간쯤 걷자 백운산 정상 비석이 반긴다. 궂은 날씨에 내처 발길을 옮겨 삼각봉에 이르자 날이 갠다. 구름에 푹 잠겼다 드러난 산하는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상고대와 눈이 핀 나뭇가지는 마치 심해의 산호초를 떠올리게 한다. ‘ ●화악산, 국망봉, 명지산이 한눈에 도마봉 삼각봉에서 내려와 펑퍼짐한 봉우리에 올라서면 도마치봉이다. 정상 비석 뒤로 멀리 국망봉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정상의 제법 넓은 공터는 순백의 눈이 깔려 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설원에 첫 발자국을 찍는 기분이란! 이곳에서 하산하려면 흥륭봉 이정표를 따라 백운계곡으로 내려오면 된다. 다시 길을 나서면 얼어붙은 도마치샘을 지나 도마봉에 올라선다. 도마봉 역시 널찍한 공터인데, 전망이 끝내준다. 왼쪽으로 웅장한 화악산이 솟구쳤고, 오른쪽으로 국망봉이 버티고 있다. 그 가운데 멀리 우뚝한 봉우리는 명지산이다. 경기도의 내로라 하는 명산들이 한눈에 잡히는 순간이다. 도마봉은 한북정맥에서 화악지맥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석룡산을 거쳐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산줄기는 한북정맥을 압도한다. 그래서 한북정맥을 종주하는 산꾼들이 군침을 흘리다가 나중에 화악지맥을 찾곤 한다. 도마봉부터 길은 방화선(防火線)을 따라 이어진다. 방화선은 능선에 산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폭 10m~20m쯤 나무를 벤 공간이다. 산불 방지에 효과가 있다 없다 말이 많지만, 여름철에는 양탄자를 깔아놓은 것처럼 푹신하고 겨울철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걷기에 아주 좋다. ●국망봉 눈부신 풍경 속에 스민 궁예의 한 발목까지 빠지는 방화선 눈길은 옆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허리까지 들어간다. 힘들고 좀 지루하다 싶어 푹신해 보이는 둔덕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눈밭에서 본 하늘은 유독 시퍼렇고 한가롭게 구름이 흘러간다. 겨울산이 아니면 어디에서 이런 낭만을 누릴까. 암봉인 신로봉에 오르자 그동안 걸어온 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눈 쌓인 방화선 능선은 하얀 비단을 깔아놓은 듯 끝없이 이어지고, 그 위에 내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신로봉을 내려오면 신로령. 여기서 국망봉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다시 가파른 봉우리에 올라서면 돌풍봉으로, 국망봉의 전위봉 격이다. 돌풍봉 앞쪽으로 하늘을 향해 예리하게 솟구친 국망봉의 모습은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다. 가파른 된비알에 젖먹던 힘을 쏟으니 세상이 발 아래 놓인 국망봉 정상이다. 과연 국망봉은 한북정맥 최고 전망대라 할 만하다. 북쪽으로 복주산과 광덕산을 거쳐 그동안 넘어온 봉우리들이 물결치고, 반대쪽으로는 명지산과 운악산으로 휘돌아 나간다.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는 궁예의 비통함이 스며 있다. 국망봉은 궁예가 불타는 철원 도읍지를 바라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 자신의 국토가 불바다가 되는 걸 바라보며 그 땅을 떠나는 궁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하산은 정상에서 서쪽으로 이어진다. 입이 쩍 벌어지는 급경사 길이다. 로프와 스틱을 이용하며 관절의 하중을 잘 분산해 1시간30분쯤 내려오면 국망봉자연휴양림에 닿는다. 눈길에 요긴했던 아이젠을 푸는데, 피로와 뿌듯함이 기분좋게 밀려온다. 글 여행전문작가 mtswamp@naver.com ■ 가는 길&맛집 자가용은 47번 국도를 타고 이동을 거쳐 광덕고개에 이른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광덕산행 버스가 06:50~20:30 약 40분 간격으로 있다. 하산 지점인 이동은 ‘일동갈비’와 ‘이동막걸리’의 고장이다. 이동갈비의 특징은 푸짐한 양과 감칠맛 나는 양념에 있다. 너도나도 ‘원조’라는 간판을 붙였는데, 김미자할머니집(031-531-4459)이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동네 주민들은 소갈비보다는 저렴한 돼지갈비를 추천한다. 원주이동갈비(031-531-4733)는 국내산 고기와 직접 재배한 야채를 내놓는다.
  • 아르헨 록스타, 부인 알코올 방화 살해 의혹

    부부싸움을 하다 전신 50%의 화상을 입은 여자가 사고를 당한 지 열흘 만에 끝내 사망했다. 홧김에 부인에게 알코올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남편은 아르헨티나의 인기 록밴드 ‘카예헤로스’의 드러머다. 록밴드 카예헤로스는 지난 2004년 공연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팬 200여 명을 한순간에 잃은 바 있다. 문제의 드러머도 당시 아들의 공연을 보러갔던 어머니가 사망했다. 화마와의 질긴 악연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카예헤로스에서 드럼을 치는 바스케스의 부인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화상전문병원으로 실려간 건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끔찍한 화상을 입어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그는 열흘간 사경을 헤매다 21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사망했다. 병원 관계자는 “심장, 폐, 간 등이 화상으로 기능을 상실해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를 병원으로 데려간 건 다름아닌 남편 바스케스다. 바스케스는 사건이 터진 직후부터 부인에게 불을 지른 의혹을 받았다. 응급실로 실려들어간 부인이 한 간호사에게 “남편이 나를 죽이려 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경찰은 “남편 바스케스가 부부싸움 끝에 부인에게 알코올을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하지만 그는 “부부싸움을 한 건 사실이지만 단순한 사고였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부부싸움을 한 후 담배에 불을 붙이다 사고가 났을 뿐 부인에게 불을 지른 건 아니라는 것이다. 바스케스는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다 부인이 사망하기 이틀 전인 지난 19일 증거부족으로 풀려났다. 경찰은 그러나 “바스케스의 설명에 명쾌하지 못한 부분이 적지 않다. 남편이 알코올을 뿌리고 불을 붙인 게 확실하다.”면서 추가수사를 진행 중이다. 록밴드 카예헤로스가 불과 관련된 사건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12월 연말 공연에선 연주가 시작된 직후 한 팬이 쏘아 올린 폭죽으로 실내공연장이 불바다로 변해 팬 193명이 사망했다. 이번에 부인이 죽은 드러머는 그때 화재사건으로 자신의 공연을 보러갔던 어머니를 잃었다. 질긴 화마와의 악연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카예헤로스는 공연장 안전시설에 대한 책임을 놓고 최근까지 밴드 구성원 전원이 재판을 받았다. 카예헤로스는 재판에서 무죄 판정을 받았지만 일각에선 아직 그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상구 ‘실내사격장 · 스크린골프장 · 안마시술소’ 의무화

    이르면 5월 초부터 실내권총사격장과 스크린골프연습장, 안마시술소에도 비상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 이들 영업장이 지하일 경우 반드시 스프링클러를 갖추도록 했다. 소방방재청은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불특정 다수가 출입하는 실내권총사격장과 실내스크린골프연습장, 안마시술소 등이 다중이용업소에 포함돼 비상구와 방화문, 비상벨, 휴대용 조명등과 같은 소방안전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또 기존에 다중이용업소로 지정된 일반음식점과 게임제공업, 학원, 영화상영관 등 20개 업종과 권총사격장은 영업장이 지하에 있거나 지상에 있어도 창문이 없으면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했다. 현재는 영업장이 지하에 있고 바닥 면적이 150㎡ 이상인 곳만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면 된다. 이번 개정안은 신규업소와 내부구조·장식물을 변경하거나 영업주가 바뀌는 업소에 적용되고 기존 업소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소방방재청은 다음달 3일까지 관련 단체와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5월쯤 개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참사를 계기로 3개 업종의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이들 업종을 다중이용업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LG생활건강 “아모레 퍼시픽을 잡아라”

    화장품업계 2위인 LG생활건강이 1위인 아모레퍼시픽을 따라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인수한 더페이스샵으로 임직원을 전보 발령하는 한편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임직원 9명을 더페이스샵으로 인사발령했다고 12일 밝혔다. 임원급 가운데 한영태 LG생활건강 부사장(화장품사업부장)이 지난달 더페이스샵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조수현 상무가 지난 4일 인사에서 더페이스샵 영업총괄 상무로 발령났다. 팀장급 직원 7명도 이달 자리를 옮겼다. 디자인분야 1명, 연구분야 3명, 마케팅분야 1명, 그리고 해외영업팀장 1명, 재경팀장 1명이 더페이스샵에 자리를 잡게 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더페이스샵은 별도 법인으로, 사업부 개념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새로운 기술·디자인에 주력한 신제품을 쏟아내 화제를 낳기도 했다. 먼저 재조합 줄기세포 배양액 핵심성분을 담은 ‘오휘 더 퍼스트’와 태반 성분을 재조합한 물질을 함유한 ‘이자녹스 테르비나’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현재 식약청에서 올 상반기 고시를 목표로 줄기세포 화장품 원료에 대한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재조합 성분 화장품을 통해 논란을 피하면서도 줄기세포 화장품에 대한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디자이너 강희숙씨와 합작해 용기·패키지 디자인을 강화한 한방화장품 ‘후 천기단’을 출시하기도 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보험금 8억 타려고… 노숙인 살인미수 40대 입건

    8억원대의 보험금을 노리고 노숙자를 살해한 뒤 자신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하려 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2일 노숙자를 차량으로 유인, 불에 태워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최모(42)씨에 대해 방화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씨의 아내 여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39분쯤 서울 서빙고동 강변북로 고가차도 밑에서 “술이나 한잔 같이하자.”며 노숙자 이모씨(39)를 승합차로 유인해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뒤 이씨가 뒷좌석에서 잠든 사이 조수석에 있던 옷가지에 라이터 기름을 뿌리고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지나가던 택시 운전사가 이를 발견, 119로 신고해 불은 바로 꺼졌다. 이씨는 연기 흡입으로 기도에 작은 손상만 입었을 뿐 화상으로 인한 큰 상처는 입지 않았다고 경찰측은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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