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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플러스 칼럼] 전국 200개 산업도시가 성공하려면/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서울플러스 칼럼] 전국 200개 산업도시가 성공하려면/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수도권 과밀화가 전 국민과 기업을 레드오션에 빠트렸다수도권의 원정 출퇴근 자가 500만명 이상으로 출퇴근 지옥이다. 출근 1시간, 퇴근 1시간 합하면 하루 2시간을 길에서 허비한다. 시급 1만원대에 2시간×500만명=1000만 시간으로, 매일 1000억원의 기회비용이 증발하는 국부손실이다. 또한 승용차 등 대중교통비를 왕복 5000원만 계산해도 매일 250억원씩 증발하고 있다. 아울러 1000만 시간의 출퇴근 스트레스와 업무 집중도 하락을 환산하면 어마어마한 기회비용이 날아가고 있다. 수도권의 주거비와 생활비는 지방보다 3배를 초과하는 고비용인 것이다. 또한 대학교, 행정기관, 대기업이 몰려 있어 전철은 출퇴근이 전쟁의 아비규환이다. 왜 이런 고비용 저효율의 빼곡한 수도권이 개선의 여지 없이 역대 정권들은 30년도 넘게 해법을 못 찾는지 수도권은 변함없는 자충수에 질식할 지경이다. 1주일 동안 콘크리트 도시 속에서 생활하고 주말에 근교 휴식을 찾으려 하면 도로는 일시에 주차장으로 변해 버리니 가족을 위해 고통스러운 삶의 연속이다. 차량 흐름이 많은 지역은 확장이 안 되고 30년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원유 수입국에서 매연과 함께 달러를 허공으로 날리고 있다. 정부는 기업들이 지방 도시로의 이전을 왜 기피하는지 그 이유를 해소해야 모든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 부동산 시설 투자비가 저렴한 것 말고는 모든 것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장점이 적고 단점이 많은 것이다. 첫째가 산업 생태계에서 이탈되는 것이고 원자재, 부품수급과 납품에서 원거리에 따르는 어려움에 직면한다. 둘째로 유효한 인력확보가 안 되기 때문에 인력난에 직면하게 된다. 셋째, 수도권과 연계성이 안 되기 때문에 지방을 기피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문제가 해소된다면 모든 중소기업이 지방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고려 없이 지방 산업단지만을 개발했기 때문에 기업들이 어떠한 유혹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명약관화한 것이다. 지방에 내려가면 죽는다. 이것은 공식인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제시된 것이다. 인구 5000만명인 대한민국의 영토는 결코 비좁은 땅이 아니다. 서울 중심부의 땅 1평이 1억이라면 지방의 토지는 10만원도 안 되는 땅이 허다하다. 전국 시군구 200군데 도시에 근접한 산업단지를 국가 차원에서 조성하고 산업단지만이 아닌 산업도시를 형성할 수 있도록 2~3가지 품목의 클러스터화된 복합단지 형태로 만들어서 산업 생태계가 유지 될 수 있도록 산업 먹이사슬의 선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정부에서는 수공업, 경공업, 중공업 등 이웃 도시와 원자재 연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역을 안배해서 산업제품을 지역별로 지정해야 할 것이다. 한 군데의 산업도시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기업의 지방화가 해결된다 인간이 태어나서 일생 동안 모든 과정을 보낼 수 있는 교육기관인 초중고 대학과 국방 의무기관, 취직할 수 있는 산업단지, 공공기관, 주거단지. 위락단지 등 2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복합화된 산업도시가 설계된다면 그리고 실행된다면 GDP 2만불도 5만불처럼 살 수 있는 고효율 저비용 국가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도시는 더 많은 전원도시에서 여유롭고 풍요롭게 인간답게 살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까. 먼저 대한민국 대기업 순위 1000개 기업을 1개 도시당 5개씩 배분하는 것이다. 대기업부터 우선권을 준다면 1개 대기업이 1개 도시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선정된 기업들과 협의해서 산업단지를 설계하고 여러 가지 이익된 부분에 대하여 인센티브를 준다면 가까운 시내에서 인력수급에 문제가 없고 산업생태계가 조성된다면 국익 차원과 회사 이득을 생각해서 산업도시의 전국배분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국토 배분이 정돈되면 전국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시속 300㎞ 주행이 가능한 스마트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전기자동차, 버스, 화물트럭 등 초고속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앞당기고 전국이 한나절에 왕복할 수 있는 초연결 시대가 되어 전 국토가 수도권화 되므로 대한민국 국토는 10배 효율화되고 경기권 과밀화에서 벗어날 것이다.
  • [In&Out] 유치원 버스 참사, 웨이하이에 한국학교 세워야/최현철 웨이하이한인상공회 교민안전분과위원장

    [In&Out] 유치원 버스 참사, 웨이하이에 한국학교 세워야/최현철 웨이하이한인상공회 교민안전분과위원장

    지난 5월 9일 오전 9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환추이구에 있는 타오자쾅 터널을 지나던 중스(中世) 한국국제학교 부설 유치원 통학버스에서 불이 나 차량에 타고 있던 유치원생 11명이 부모의 품을 안타깝게 떠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참사는 해고 통보에 앙심을 품은 중국인 운전기사의 방화 때문으로 드러났다. 당시 사고로 숨진 운전기사가 앞 차량에 추돌한 뒤 차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사건을 겪은 부모들뿐 아니라 이곳 교민들도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교민들은 상처를 서로 위로하며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사고의 상처가 아물어가면서 교민들에게 한 가지 바람이 생겼다. 부모가 마음 놓고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학생들은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웨이하이시 지역에 한국 학교를 설립하는 일이다. 유가족을 비롯한 교민들이 이를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한국학교 설립을 위한 성금을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 6월 11일 장례를 치른 유가족들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운수회사와 학교 측으로부터 받았던 보상금을 학교 설립 기금으로 모두 기부했다. 다른 부모들이 똑같은 아픔을 다시 겪지 않도록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런 모습에 이 지역 다른 학부모들도 학교 건립을 위해 쌈짓돈을 조금씩 내놓았다. 심지어 자녀가 없는 교민들도 뜻을 모아 기부에 동참했다. 사고 이후 학교 설립 추진위원회가 발족했고, 이들의 노력이 더해져 약 200만 위안(3억 42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교민 사회가 한마음으로 동참한 소중한 결과였다. 단순히 돈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한 학습 공간을 만들어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모금에도 불구, 한국 학교가 설립되려면 넘어야 할 산들이 몇 가지 있었다. 바로 한국 정부의 내년 예산에 해당 학교 설립과 운영 비용을 반영하는 일이다. 사고 이후 학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안타깝게도 내년도 한국의 정부 예산안에는 ‘웨이하이 한국학교’ 설립을 위한 예산이 반영되지 못했다. 한국의 교육부에 학교 설립·운영 신청을 급하게 했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 편성이 모두 끝난 상황이었다. 국회를 통해 긴급하게 예산이 마련되지 않으면 교민 사회의 염원과 노력도 모두 물거품이 될 처지다. 웨이하이시 지역 교민들이 학교 설립에 노력하는 이유는 또 있다. 최근 웨이하이시에서 유일하게 한국 교육과정을 운영하던 학교가 재정 문제로 내년 3월부터 한국교육과정 운영을 중단하기 때문이다. 재학 중이었던 교민 자녀 190명이 당장 내년부터 갈 곳이 없게 됐다. 특히 한국과 학제가 다른 탓에 이 학생들은 다른 국제학교로 전학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행히 교육부와 칭다오 총영사관의 관심과 협조로 설립추진위원회가 후속 절차를 준비 중이다. 무엇보다 중국 웨이하이시 교육 당국에서 이례적으로 외국인 학교 설립 준비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웨이하이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시범도시로 선정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한국기업들이 몰려 있는 도시다. 외국 교민들도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이고, 교육은 국민의 기본권이다. 타국에 멀리 떨어져 있지만, 재외 학생들도 교육 기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하루빨리 웨이하이시에 한국 학교가 설립돼 우리 학생들이 마음껏 학교에서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아울러 우리 학생들이 배움을 잃지 않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과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온 국민의 마음이 모이길 간절히 바란다.
  •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기관사 ‘집유’

    관제사엔 벌금 2000만원 선고 지난해 발생한 김포공항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당시 기관사가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 김용찬 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기관사 윤모(48)씨에게 금고 1년에 집행유예 2년, 관제사 송모(47)씨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판사는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피해자가 끼게 된 것은 피해자의 과실이 크고, 열차 출입문 개방과 연동하도록 설비된 승강장 안전문이 열리지 않는 열차의 결함이 있었다”면서도 “윤씨의 과실이 피해자 사망의 직접적이고 주된 원인이 됐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송씨는 윤씨에게 ‘정상운행 후 방화역에서 확인하라’는 잘못된 지시를 해 주의의무 위반의 정도가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당시 발생한 다른 열차 사고 처리에 집중하느라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9일 오전 7시 15분쯤 김포공항역에서 김모(36)씨가 열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었는데도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등의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채 전동차를 출발시켜 김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막말’ 정미홍, 명예훼손·성희롱 혐의로 고발 당해

    ‘막말’ 정미홍, 명예훼손·성희롱 혐의로 고발 당해

    원색적인 표현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난하는 등 SNS에서 ‘막말’을 쏟아낸 더코칭그룹 대표 정미홍씨가 고발당했다.20일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보수단체 애국국민운동대연합 오천도 대표는 전날 정미홍씨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과 성희롱 혐의로 서울 구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문 대통령이 올바른 국정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김정숙 여사의 내조가 중요한데, 이를 방해하려고 정미홍 같은 자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제가 관계자에게 들은 바로는, 김정숙 여사는 입었던 옷을 손질해서 입고 있으며, 옷을 구입할 때는 디자이너에게 세금계산서를 다 발행하는데, 최고 비싼 게 몇십만원이라고 한다”며 “그럼에도 정미홍은 옷 구입비가 수억원이라고 호도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더구나 정미홍은 김정숙 여사를 향해 ‘살이나 빼라’는 등 여성으로서는 할 수 없는 비열한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되기 때문에 고발 혐의에 추가하게 됐다”고 했다. 정씨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김정숙은 대통령 전용기에 반입 금지된 나무, 음식물 등을 실어 날라서 또 국가 망신을 시키고 있다”며 “도대체 권력을 쥐면 법은 안 지켜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취임 넉 달도 안 돼 옷값만 수억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 해 입고, 아톰 아줌마 소리나 듣지 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으면서 “외국 나가 다른 나라 정상 부인들과 말 한 마디 섞는 것 같지 않던데,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고 적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씨는 과거에도 “세월호를 건져내야 한다는 것에 반대했다. 인명을 귀하게는 여기나 바닷물에 쓸려갔을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 수천억을 써야겠냐”, “(5·18 광주 민주화운동은) 무고한 생명을 죽게 하고, 관공서를 파괴하고 방화하며 군인들을 죽인 폭동이었는데 민주화 운동으로 둔갑했다”는 등의 글을 게재했다. 정씨는 SNS를 통해 특정 시민단체를 비방한 글을 공유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8월 벌금 3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보험사기 상반기만 3703억 역대 최대

    보험사기 상반기만 3703억 역대 최대

    허위·과다 입원·진단 사기가 75% 손보 관련이 전체 적발액의 90% 30~50대 69%… 남성이 68% 시장에서 해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던 A씨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손가락 후유장해를 집중 보장하는 상해보험 등에 가입한 뒤 지난해 4억 4000만원의 보험금을 탔다. 올해 초 절단기로 냉동 생선을 손질하다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손가락이 절단된 형태가 절단기에 잘린 모습으로 보기 어려웠다. 결국 보험사 조사반의 분석 결과 A씨가 영업난을 이기지 못해 식칼로 자신의 손가락을 일부러 잘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지난 5월 검찰에 송치됐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3703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노인 빈곤 추세를 반영하듯 65세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 건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적발 액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6.4%(223억원) 늘었다. 적발 인원은 같은 기간 4만 54명에서 4만 4141명으로 1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보험사기 금액도 790만원에서 840만원으로 불었다. 보험사기 유형별로는 허위 또는 과다 입원·진단 사기 비중이 전체의 75.2%(2786억원)로 가장 많았다. 살인·자살·방화 등 고의사고 유발 사기는 12.1%(446억원), 자동차사고 피해 사기는 6.2%(230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손해보험 관련 보험사기가 전체 적발 금액의 90.1%에 달했다. 전체 보험회사 사고보험금 21조 4000억원 중 손보 관련 보험금이 14조 2000억원으로 66.3%를 차지하는 데다 보험사고의 원인이 워낙 다양해 사기가 개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비중은 2014년 50.2%에서 올해에는 44.4%로 떨어졌다. 블랙박스·폐쇄회로(CC)TV 설치가 보험사기 예방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기 적발자 연령별로는 30∼50대가 전체의 69.2%(3만 540명)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4%(2808명)를 차지했다. 2014년 4.5%(2395명)에서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층의 경우 과거 병력을 속여 보험에 가입하고, 이미 있었던 질병 관련 보험금을 청구하는 유형의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8.1%, 여성이 31.9%였다.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와 보험회사는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제보 3433건에 대해 포상금 12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 김상기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은 “조사 인프라의 고도화로 보험사기 적발 실적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면서 “상시 감시 시스템을 통해 보험사기 근절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20개동 6개 권역 나눠 균형발전…‘100년 명품도시 강서’

    [자치단체장 25시] 20개동 6개 권역 나눠 균형발전…‘100년 명품도시 강서’

    균형발전은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다. 전 지역을 고르게 잘살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상향이지만 실현은 쉽지 않다. 관건은 민관 협치다. 도시개발 패러다임이 관이나 대형 건설사 주도의 ‘전면 철거, 대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에서 구민 주도의 도시재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고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원대한 꿈을 이뤄나가는 자치구가 있다. 서울 강서구다. 강서구는 지역 내 20개 동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구민참여형 생활권 계획’을 수립,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6개 권역은 공항·방화생활권(공항동, 방화1·2·3동), 마곡생활권(등촌3동, 가양1동), 발산생활권(우장산동, 발산1동, 화곡3동), 염창생활권(염창동, 등촌1동, 가양2·3동), 화곡1생활권(화곡1·2·4·8동), 화곡2생활권(등촌2동, 화곡본동, 화곡6동)이다. 18일 구청에서 만난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100년 명품도시 강서’는 몇몇 지역만 개발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강서 전역을 고르게 발전시켜야 말 그대로 명품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강서구의 균형발전을 위해 ‘구민참여형 생활권 계획’을 세웠는데, 구민참여형 생활권 계획이란 게 뭔가. -구민들이 직접 지역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거다. 이를 위해 강서 전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누고 200여명의 구민참여단을 모집했다. 이들 구민과 워크숍을 통해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민들은 권역마다 지역 발전 미래상을 제시했다. ▶구민들은 어떤 미래상을 제안했나. -공항·방화생활권은 ‘하늘 아래 첫 만남, 설렘의 시작’, 마곡생활권은 ‘일과 여가가 함께하는 생활의 활력 터’, 발산생활권은 ‘초록이 싱그러운 건강쉼터’, 염창생활권은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염창생활권’, 화곡1생활권은 ‘꿈을 현실로, 함께 일궈 가는 행복 꿈 터’, 화곡2생활권은 ‘자연과 문화, 사람이 함께하는 어울림 터’다. ▶권역별 개발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구민들이 제안한 미래상과 지역 현실을 감안해 개발할 계획이다. 까치산역 주변은 역세권인데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지구단위계획을 다시 정비하려 한다. 기존 지구단위계획 구역 20만 5510㎡를 27만 9510㎡로 7만 4000㎡ 확대하고 용도지역 변경 등을 검토하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화곡터널에서 까치산역까지 특화거리를 조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화곡동 일대는 다세대·다가구주택 밀집지역이다. 1990년대 다세대·다가구주택이 대거 조성되면서 도로, 주차장, 공원 등 기반시설이 부족해졌다.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 현재 2건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하고 있고, 주거환경 정비가 필요한 지역에 대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하도록 홍보·지원하고 있다. 강서구청 주변 상권도 지금보다 더 활성화시키기 위해 용도지역 변경 용역을 의뢰했다. ▶공항 주변은 어떻게 개발하나. -상업기능과 주거기능을 개선, 한국공항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김포공항 내 대중골프장, 국립항공박물관, 공항 배후 지원시설 건설 등 대규모 개발과 발맞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상업기능 개선 방안으론 도시계획용도 변경, 상가시설을 개발해 지역 활성화를 기할 수 있도록 특별계획구역 지정, 공항으로 인한 공간 단절 회복을 위한 지하도·육교 기반시설 설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주거환경 개선 방안으론 구민들 간 공동 개발, 민간개발 활성화를 위한 용적률 완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포공항 주변 관리방안 및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도 발주했다. 내년 7월까지 용역을 마치고, 용역 결과에 따라 서울시, 국토교통부, 한국공항공사 등과 협의해 김포공항 주변 지역 상생발전 방안을 실행하려 한다.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국회대로 지하화도 관심인데. -그 주변 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인데 종 상향 변경을 하는 등 도시계획을 바꿔 복합개발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국회대로 인근 지역은 유통 상가와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차난이 심각한데,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에 지하주차장 건설을 포함시켜 주차난을 해소하려 한다.▶마곡생활권 개발이 한창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마곡 개발에만 ‘올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절대 그렇지 않다. 마곡은 6개 생활권역 중 한곳일 뿐이다. 마곡은 강서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마곡 개발 효과는 마곡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것이다.▶서울 서남권은 강서·양천·영등포·구로·동작·관악·금천 7개 자치구로 이뤄졌다. 면적은 163㎢로 서울의 26.9%를 차지한다. 인구는 317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30.4%에 달한다. 강서구가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내고 서남권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선 ‘서남부 광역철도 사업’도 중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서남부 광역철도는 경기 부천 원종·고강역, 서울 신월·화곡·강서구청·가양·상암·홍대입구역 15.802㎞를 연결하는 사업과 화곡역에서 2호선 까치산역 1.449㎞를 잇는 도시철도 연장 사업을 말한다. 2013년 10월 마포구와 손잡고 먼저 추진했고, 2014년 6월 부천시가 합류했다. 2014년 11월 부천시와 마포구와 공동으로 ‘광역철도 타당성’ 용역을 진행했는데, 사업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비용편익(BC) 분석은 1.0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보는데, 당시 분석 결과 1.01로 나왔다. 대도시권 범위, 2개 이상 시도 통과 등 광역철도 조성 조건도 갖추고 있다. 사업비는 1조 3228억원이 소요되고, 이용객은 2022년 기준 하루 16만 8383명으로 예측됐다. 광역철도 노선이 신설되면 지하철 2·5·9호선, 공항철도, 경의선을 환승할 수 있게 된다. 말 그대로 ‘대중교통 혁명’이 일어나는 거다.▶‘물순환도시’ 조성도 권역별로 진행되고 있는데. -급격한 도시화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해 지하수가 고갈되고, 열섬 현상이 증가하는 부작용이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고갈되지 않고 샘솟는 지하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그냥 내다버리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물관리 정책으로 물순환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 우리 구는 2014년 서울시 최초로 서남환경공원과 국립국어원 주변 도로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빗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그린빗물 인프라 사업’을 했다. 지난해엔 개화동 유휴지와 염창동 보행자 전용도로에 그린빗물 인프라 사업을 했다. 화곡로 노후보도를 정비하면서 빗물이 땅속으로 흘러들거나 모일 수 있도록 식물재배화분, 투수블록, 침투도랑, 침투저류조 등을 설치했다. 김포 도시철도 공사 현장에서 버려지는 유출 지하수를 활용해 말라 있는 개화천을 사계절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바꿔 놨다. 1300m 길이의 하천을 따라 왕벚나무, 단풍나무, 철쭉 등 다양한 종류의 수목도 심고, 하천 주변 둔치는 빗물이 잘 흡수되는 투수블록 포장으로 마무리해 물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내년에는 개화천 물을 중개펌프장을 통해 해발 132m의 개화산 정상 근린공원까지 끌어올려 수생 동식물이 사는 실개천과 계곡, 폭포, 연못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으로 목표는. -그동안 마곡지구 개발, 공항 고도제한 완화, 강서미라클메디특구 지정 등 장기 프로젝트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는 정책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신 구민 여러분의 성원 덕분이다. 자치단체장의 기본 책무는 행복한 지역 사회와 윤택한 구민의 삶을 구현하는 거다. 남은 임기 동안 지역 균형발전에 주력해 자치단체장이 의무를 다하려 한다. 구민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구민과의 협치를 강화해 구민이 행복한 강서를 만들겠다. 서남권 중심도시로 우뚝 선 ‘명품도시 강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성원을 바란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누구 자치단체장·국회의원 역임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모두 경험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울산대, 고려대, 한국외대 교수를 역임했다. 1998년 민선 2기 강서구청장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운영위원회 간사를 지냈으며 민선 5기를 거쳐 현재 민선 6기 강서구청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커버 스토리] 미소 뒤에 숨긴 잔혹성… ‘이웃집 살인마’ 사이코패스

    최근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VIP)에서 북한 고위 간부의 아들 김광일 일당은 길 가던 소녀를 납치해 강제로 성추행한다. 성기능 장애가 있는 김광일은 일당의 추행이 끝난 뒤 소녀의 목을 졸라 살해한다. 범행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 남긴다. 박훈정 감독은 인터뷰에서 “김광일은 자신의 사이코패스 본능을 아무도 도덕적으로 제어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사람의 목숨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고, 범죄의 개념 자체가 아예 없다”고 설명했다. 영화 ‘VIP’에 등장하는 김광일처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 가운데 폭력적이고 습관적으로 광기를 보이며 아무런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자를 ‘사이코패스’라 일컫는다. 증상이 범행을 통해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평소에는 알아차리기 힘들다.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집으로 불러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13일 검찰에 송치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범죄자다.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는 원한관계에 의한 범죄와는 달리 인과관계가 뚜렷하지 않다. 일반인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묻지마 연쇄살인범’의 90%가 사이코패스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무엇이 그들을 잔혹하기 그지없는 우리 사회의 ‘악마’로 만들었을까. ●사이코패스의 ‘묻지마’ 잔혹 범죄 2003년부터 2004년까지 20명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대표적인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사이코패스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유영철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각종 흉기를 이용해 살해했다. 그러나 현금에는 손대지 않았다. 시신을 암매장하고 증거를 남기지 않는 등 수법도 치밀했다. 당시 법원은 유영철에 대해 “반사회성 인격장애 및 경계선 인격장애를 가졌다”고 판단했다.2005년 이후 경기 일대에서 8명의 여성을 살해하고 2건의 방화살인을 저지른 강호순도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꼽힌다. 강호순은 왜곡된 성의식에 사로잡혀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유 없이 살해했다. 그의 자택에서는 여성의 속옷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 역시 시신을 암매장해 증거를 숨기는 등 유영철과 마찬가지로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조사에서는 살인 동기에 대해 “이유 없다. 어차피 죽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피 냄새를 맡고 싶다. 피 냄새에서는 향기가 난다”는 말을 내뱉었던 정남규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였다. 정남규는 2004년 유영철을 라이벌로 의식하고 그와 ‘살인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체포된 정남규는 법정에서 “더이상 살인을 못 할까 봐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결국에는 200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영학은 이들과 같은 연쇄살인범은 아니지만 피해자에 대한 공감 능력이 없고 자신의 잔혹 범죄를 거짓말로 합리화하려 했다는 점 등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이 다분한 것으로 판명됐다. 투신자살한 아내의 시신 옆에서 태연히 전화 통화를 하거나,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아내의 성관계 동영상을 갖고 있었다는 점도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다. ●사이코패스 선천적일까, 후천적일까 사이코패스가 탄생하는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때문에 선천적인 ‘유전’의 영향인지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유전론자’들은 사이코패스의 뇌 구조가 일반인과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촬영하면 죄책감이나 배려심 등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 피질의 활동성이 약하게 나타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환경론자’들은 불우한 성장 환경과 부모의 학대 등의 요인이 사이코패스를 양산한다고 보고 있다. 유영철은 어린 시절 알코올중독자인 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렸고 정남규도 가정 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이유에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공감 능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이 성인이 돼서야 성숙된다는 게 밝혀졌다”면서 “성인이 되기까지의 성장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호순은 다른 살인범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불우하지 않은 가정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사이코패스 탄생 배경을 환경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렇다 보니 선천적 영향과 후천적 영향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라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한영선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선천적 요인이 씨앗이면 그 싹이 틀 수 있도록 물을 주는 것이 후천적인 환경적 요인”이라면서 “결국 두 가지가 상호작용한 결과 사이코패스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영학에 대한 프로파일링(범죄유형분석법)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이주현 경사는 “성기능 장애에 대한 놀림과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영학은 일반적인 따돌림 피해자와는 달리 선천적인 폭력성도 보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가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범행을 저지르기 전까지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불안감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실제 이영학은 방송에서 헌신적인 아빠의 모습을 보이며 국민을 속였다. 강호순도 평소 동네 주민들이 사위나 친동생을 삼고 싶다고 할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겐 친숙한 편이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들의 전형적인 특징이 바로 자신의 본색을 숨기고 사람들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사이코패스 진단과 해법 현재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 도구로는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가 만든 ‘PCL-R’(Psychopathy Checklist - Revised)이 주로 사용된다. ‘과도한 자존감’, ‘병적인 거짓말’, ‘공감 능력 결여’, ‘문란한 성생활’, ‘여러 번의 혼인 관계’ 등 20개의 항목을 아니다(0점), 아마도(1점), 그렇다(2점) 등으로 평가해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이코패스인 사람은 응답을 속일 수 있기 때문에 2명 이상의 전문 검사자가 문항을 읽어 주고 피검사자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진단한다. 첫째 남편과 둘째 남편을 모두 살해하고 어머니와 오빠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실명시킨 엄인숙(일명 엄여인)은 이 테스트에서 40점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학도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사이코패스의 양산을 막으려면 현재로선 환경적 결핍을 완화하고 장애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주요한 대책으로 꼽힌다. 한 교수는 “청소년기에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품행장애 등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들을 조기 치료해 사이코패스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어금니 아빠’, 피해자와 단둘이 5시간 57분…전문가들 “성적 일탈행위 가능성”

    ‘어금니 아빠’, 피해자와 단둘이 5시간 57분…전문가들 “성적 일탈행위 가능성”

    여중생 살해·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인 ‘어금니 아빠’ 이영학(35·구속)씨가 수면제에 취한 피해자 A(14)양을 24시간가량 데리고 있다가 살해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A양이 피살되기 전까지 이씨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경찰의 우선 과제다. 경찰은 이씨와 이번 사건의 목격자이자 시신 유기 공범인 이씨 딸(14)의 진술이 계속 번복되고 있다는 이유로 이 부분을 밝히지 않아 의혹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중랑경찰서는 11일 브리핑에서 이씨가 A양을 살해한 시점을 10월 1일 오전 11시 53분에서 오후 1시 44분 사이라고 밝혔다. 전날 경찰이 밝힌 살해 시점인 ‘9월 30일 오후 3시 40분에서 7시 46분 사이’와 하루 가까운 차이가 나는 것이다. 경찰은 이씨와 이씨 딸의 진술이 계속 번복됐고, 이는 수면제를 과다복용하는 바람에 기억이 온전치 않아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이 이날 수정한 A양 살해 시점과 집 주변 CC(폐쇄회로)TV에 나타난 이씨, 이씨 딸, A양의 행적을 비교해 보면 A양은 9월 30일 낮 12시 20분쯤 이씨 집에 들어간 뒤 살해되기까지 24시간 정도 생존해 있었다. 이 사이 이씨 딸이 집을 비운 것은 9월 30일 오후 3시 40분∼8시 14분, 이튿날 오전 11시 53분∼오후 1시 44분 등 두 차례다. 또 이씨는 9월 30일 오후 7시 46분 딸을 데리러 나갔다가 8시 14분 돌아올 때까지 28분간 외출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집에 있었다. 이씨와 이씨 딸이 “A양이 집에 들어온 뒤 드링크제에 넣어놓은 수면제를 먹였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볼 때 A양은 피살 시점까지 24시간가량을 수면제에 취한 상태에 놓여있었던 셈이다. 또 이씨와 A양이 단둘이 집에 있었던 시간은 5시간 57분에 달한다. 이 시간 동안 이씨가 A양을 상대로 무슨 짓을 왜 저질렀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경찰의 우선 과제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을 풀 범행 동기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 딸은 9월 30일 귀가 이후 초등학교 동창인 A양이 집안 어디에 어떤 상태로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따로 자신의 방에서 잠든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9월 30일 밤에도 이씨와 A양이 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집이라는 한 공간에서 같이 있었던 것”이라며 정확히 어디서 머물렀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씨가 처음에 A양을 데려오라고 딸에게 시키면서 뭐라고 말했는지, 수면제를 왜 먹이도록 했는지, A양과 같이 있는 시간에 뭘 했는지 등은 모두 범행 동기와 직결되는 부분”이라며 “이씨가 일부 진술하고 있기는 하나 그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어 추가로 조사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피해 여중생이 수면제에 취해 쓰러진 뒤 피살되기 전까지 이씨가 무슨 행동을 했느냐가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본다”며 “이씨의 클라우드 계정에 성관계 동영상 등이 있는 것을 봤을 때 성과 관련한 동영상을 촬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이씨의 성적 판타지에는 신체를 무력화하는 약물을 복용한 여성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며 “전형적인 성폭행은 아니지만, 성도착에 가까운 일탈적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 프로파일러로 활약하다 퇴직한 권일용 동국대 경찰사법대학원 교수는 “이씨가 애초에 살인 목적이 아닌 성적 만족을 위해 수면제를 먹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비록 성적 학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성범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또 “연쇄살인·성범죄·방화 등을 저지른 범죄자는 점차 더 큰 자극을 원하는 경향성이 있다”며 “이씨의 행동을 봤을 때 의식이 없는 아이에게 성적 환상을 실행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씨에게 통제, 지배, 가학과 같은 성도착증이 있는 게 아닐까 의심이 든다”며 “집에서 음란도구가 다수 발견됐다고 하던데 A양에게 이를 사용했을 수도 있고, 음란 영상이 다수 발견된 점으로 볼 때 A양을 촬영해놨을 수도 있으니 이 부분도 심도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미홍, 이번엔 “조언 한마디에 영부인 모욕이라며 난리 법석” 비난

    정미홍, 이번엔 “조언 한마디에 영부인 모욕이라며 난리 법석” 비난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조언 한마디 했더니 영부인 모욕이라며 난리 법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정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김정숙씨에게 자기 관리 좀 해라, 당신이 영부인이랍시고 남편 따라 외국 가서 하는 거 보면 국민으로서 참 쪽팔린다고 조언 한마디 했더니 영부인 모욕이라며 난리 법석”이라면서 불쾌감을 표현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김정숙은 대통령 전용기에 반입 금지된 나무, 음식물 등을 실어 날라서 또 국가망신을 시키고 있다”면서 “도대체 권력을 쥐면 법은 안 지켜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취임 넉 달도 안 돼 옷값만 수억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 해 입고, 아톰 아줌마 소리나 듣지 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정 대표는 이날 “제가 어떤 말을 한들, 지들이 현직 대통령(박근혜 전 대통령을 가리킴)한테 했던 그 참혹한 모욕, 죄 없는 분을 거짓 조작 선동으로 감옥에 가두고, 나날이 건강이 악화되어 가는 모습을 즐기며 퍼붓는 그 천박하고, 잔인한 조롱과 저주에 비할 수 있겠습니까”라면서 “누가 조금만 비판해도 악다구니 치는 무뇌 족속들이 너무 많은게 이 나라의 비극”이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지금 지속적으로 저에 대해 참혹한 욕설로 모욕하는 자들을 추적해 경찰에 고발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형사뿐 아니라 민사소송도 다 할 예정”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정 대표는 지난 5월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5.18은 폭동’이라고 표현해 공분을 산 적도 있다. 그는 “(5.18)는 무고한 생명을 죽게 하고, 관공서를 파괴하고 방화하며 군인들을 죽인 폭동이었는데 민주화 운동으로 둔갑했다”면서 “매년 유공자가 늘어나며 국가 재정을 좀 먹고, 턱없는 공직시험 가산점으로 수많은 수험생들을 좌절시키고, 기회를 뺏는 사회 불안의 요인이 됐다”고 주장해 유가족들의 비난을 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종업원이 먼저 노래 불렀다며 주점에 불지르려한 40대 남성

    종업원이 먼저 노래 불렀다며 주점에 불지르려한 40대 남성

    40대 남성이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종업원이 자신보다 먼저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주점에 불을 지르려다 경찰에 붙잡혔다.부산 북부경찰서는 방화 미수 혐의로 A(49)씨를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새벽 1시 40분쯤 주유소에서 휘발유 20ℓ를 구입해 북구 덕천동에 있는 한 포장센터 주점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일행 5명과 함께 이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종업원이 자신보다 먼저 노래를 부른 것에 불만을 품고 시비를 벌이다 “불을 질러버리겠다”고 말한 뒤 실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집에서 사용하기 위해 휘발유를 구입했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정미홍, 김정숙 여사를 향한 원색적 비난에 청와대가 보인 반응

    정미홍, 김정숙 여사를 향한 원색적 비난에 청와대가 보인 반응

    KBS 아나운서를 지낸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가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을 일으켰다.정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김정숙은 대통령 전용기에 반입 금지된 나무, 음식물 등을 실어 날라서 또 국가망신을 시키고 있다”며 “도대체 권력을 쥐면 법은 안 지켜도 되는 줄 아는 모양이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어 “취임 넉 달도 안 돼 옷값만 수억을 쓰는 사치로 국민의 원성을 사는 전형적인 갑질에 졸부 복부인 행태를 하고 있다”며 “국민 세금으로 비싼 옷 해 입고, 아톰 아줌마 소리나 듣지 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마지막으로 “외국 나가 다른 나라 정상 부인들과 말 한마디 섞는 것 같지 않던데, 사치부릴 시간에 영어 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시길. 비싼 옷들이 비싼 태가 안 난다”고 덧붙였다.청와대 측은 이같은 정 대표의 글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정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처음부터 세월호를 건져내야 한다는 것에 반대했다”면서 “인명을 귀하게는 여기나 바닷물에 쓸려갔을 지 모르는 그 몇 명을 위해 수천억을 써야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극기 집회는 애국 집회의 롤 모델로서 세계에 수출될 것 같습니다”라며 “탄핵 심판은 각하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이 된다면 제가 먼저 목숨 내놓겠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정미홍 대표는 지난 5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5.18은 폭동’이라고 표현해 공분을 샀다. 정 대표는 “(5.18)는 무고한 생명을 죽게 하고, 관공서를 파괴하고 방화하며 군인들을 죽인 폭동이었는데 민주화 운동으로 둔갑했다”면서 “매년 유공자가 늘어나며 국가 재정을 좀 먹고, 턱없는 공직시험 가산점으로 수많은 수험생들을 좌절시키고, 기회를 뺏는 사회 불안의 요인이 됐다”고 주장해 유가족들의 비난을 샀다. 정미홍 대표는 SNS를 통해 특정 시민단체를 비방한 글을 공유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8월 벌금 30만 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속된 집회·시위 사범 ‘DNA 채취’ 중단

    경찰이 그동안 논란이 돼 온 집회·시위사범에 대한 유전자(DNA) 채취를 중단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이와 관련된 규정을 손질하고 바뀐 지침을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에 내려보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는 집회·시위 자유 보장 방안을 권고하면서 집회·시위사범 DNA 채취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현행 ‘디엔에이(DNA)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에는 강력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DNA를 검·경이 수집할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은 아동을 성폭행해 장기를 파손한 이른바 ‘조두순 사건’ 이후 흉악범죄자의 재범을 막기 위해 DNA를 데이터베이스(DB)로 관리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제정돼 2010년 7월부터 시행됐다. 시료 채취 대상 범죄는 방화·실화, 살인, 강간·추행, 절도·강도, 폭행, 성폭력, 마약,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등 11가지다. 경찰은 바뀐 규정에 따라 특수폭행·특수주거침입·특수손괴·특수협박 혐의로 구속된 집회·시위사범의 DNA는 채취하지 않는다. 살인이나 중상해, 방화 등 강력범죄에 해당하는 행위가 발생했을 때만 법을 적용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현장 행정] 거울 대문·전봇대 벨… 노원 안심 골목 No.1

    [현장 행정] 거울 대문·전봇대 벨… 노원 안심 골목 No.1

    “제 목소리가 잘 들립니까. 얼굴도 확실히 잘 보입니까.”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지난 26일 서울 노원구 공릉로에 있는 주택가 골목 전봇대에 마련된 비상벨의 작동상태를 확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이 벨을 누르자 즉시 구청 통합관제센터에 연락이 가고, 관제센터에서 24시간 대기 중인 모니터 관제요원이 폐쇄회로(CC)TV로 김 구청장의 얼굴을 확인한 후 “매우 잘 보입니다. 이상 없습니다”고 응답했다. 이는 주택가 뒤 골목길을 지나다가 위협을 느꼈을 때 전봇대에 마련된 비상벨을 눌러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놓은 곳이다. 김 구청장은 “이런 비상벨이 있다는 자체가 계획범죄를 억제하는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릉로 일대는 구가 추진하는 ‘범죄제로화 사업’ 지역 중 한 곳이다. 구는 2014년부터 아파트와 비교해 치안이 취약한 일반주택지역 12개 동 60개 구역에 대해 범죄제로화 사업을 벌여왔다. CCTV와 비상벨 설치뿐만 아니라 여성이 밤길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여성 안심 거울길’도 조성했다. 공동주택 출입문에 거울과 비슷한 미러시트를 부착해 입구에 들어설 때 뒤에 따라오는 사람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범죄자가 자신의 얼굴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는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기법을 활용한 것이다. 어두운 골목길에 가로등을 설치하거나 외진 곳의 담벼락을 없애는 등 범죄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공공디자인을 적용했다. 사업을 시작한 이래 노원구는 지난해까지 60개 구역에 CCTV 559대, 발광다이오드(LED) 보안등 522개, 반사경 128곳을 설치했다. 다세대주택 등 침입방지를 위한 가스관 가시형 방범덮개를 781곳에 설치했다. 담장도색을 통해 칙칙했던 마을 분위기도 환하게 바꿨다. 올해 들어서는 그동안 범죄제로화 사업을 추진한 60개 구역 중 상대적으로 범죄율이 떨어지지 않은 18개 지역을 선정해서 보완작업을 진행했다. 노원구는 아파트가 80.3%로 인구대비 범죄율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일반주택지역은 여전히 아파트와 비교해서 범죄에 취약하다. 이에 구가 2014년부터 범죄제로화 사업을 추진한 결과 사업시행 전과 비교해 같은 기간 살인·강도·성폭력·폭력·절도·방화 등 6대 범죄율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구청장은 “일반주택도 아파트만큼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단독] [김부겸 장관 인터뷰] “증세는 나의 소신… 중부담·중복지 위해 보유세 올려야”

    [단독] [김부겸 장관 인터뷰] “증세는 나의 소신… 중부담·중복지 위해 보유세 올려야”

    서울신문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장관 취임 100일의 소회와 지방분권·재정분권 등에 대한 생각, 소방직 국가직화 등에 대한 현안을 들어봤다. ‘지대추구’(기득권이 정당한 노동 없이 임대료나 이자수익 등 불로소득을 얻는 행위)를 해결하기 위한 보유세 현실화와 이를 통한 재정·지방분권 실현 방안 등 김 장관의 ‘큰 그림’을 소개한다.→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반부패협의회에서 무슨 제안을 했나. -지방에는 ‘토착형 비리 네트워크’가 지역 정보와 자원을 독점하고 있다. 지방의회에 다양한 정치세력이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특정 정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2 이상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개헌에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내년 3월까지는 구체적 안을 마련하겠다.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가. -독일 사례를 배워야 한다. 연방의회의 경우 정당 지지율만큼 의석이 배정된다. 제1당인 기민·기사연합이 득표율 33%를 얻었는데 연방의회 의석도 전체의 33% 정도를 가져간다. 극우성향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은 12%를 얻어 제3당이 됐다. 우리나라 같으면 이 정도 득표율로는 의석을 거의 차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독일 시스템은 정당 간 협치를 제도화하고 연정과 정책 합의 폭을 넓혀 준다. →증세론의 총대를 멨다는 평가가 있다. -증세는 내 소신이다. 적어도 이 나라에 사는 이상 굶어 죽거나 얼어 죽지는 않는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지금은 이런 ‘중부담 중복지’에 쓸 수 있는 돈이 없다.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는 국채 발행은 안 된다. 결국 여력 있는 누군가가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부동산이 대표적이다.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데 별다른 기여도 하지 않으면서 주택이든 상가든 일단 위치만 선점하면 장기간 프리미엄을 얻는다. 이런 소득의 일부는 사회로 환류시켜야 한다. 미국이 왜 해마다 시가의 1%나 되는 보유세를 부과하는지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는 0.1~0.3%에 불과하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부동산 보유세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부총리가 ‘아무 대책도 없이 왜 이러시냐’고 원망할 수도 있겠다(웃음). 하지만 과도한 지대추구를 막지 않으면 대한민국 전체가 ‘욕망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장사가 잘된다고 소문난 음식점도 어느 날 가면 주인이 바뀌어 있다. 자영업자들이 임대료 내느라 아르바이트 직원 시급도 제대로 못 챙겨줄 수준까지 내몰렸다. 임대료 상승이 끝이 없다. 자본의 왜곡 분배다. →지방자치와 어떻게 연결되나. -요즘 재정전문가를 많이 만난다. 지방분권을 실현하려면 국가의 재정권한을 지방에 대폭 넘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재정분권 없이는 실질적인 지방자치 실현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 내가 제안하는 방안은 지방세인 재산세 과세표준를 현실화해 재산세 중 절반은 해당 지자체가 쓰고 나머지 절반은 ‘국가공동세’로 하자는 안이다. 2007년 서울시도 25개 자치구의 빈부 격차 완화를 위해 재산세를 공동세화로 바꾸지 않았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디에 살든 누구나 최소한의 행정·복지 서비스는 같게 받아야 해서다. 독일처럼 지방과 지방이 서로 연대 의무를 지도록 우리도 헌법에 이를 명시해야 한다. →경찰은 자치경찰로 가면서 소방은 국가직화하려고 해 모순이라는 지적도 있다. -소방직 국가직화는 지방화 추세를 거스르려는 게 아니다. 소방관이 지방공무원으로 있다 보니 인력이 열악하고 장비 또한 지자체별로 천차만별이다. 국가가 나서서 상향 평준화할 필요가 있다. 지휘나 인사권은 지자체가 갖되 선발은 국가직으로 하는 식이다. 다만 일부 지자체들이 우려하고 있어 대화와 설득을 통해 풀어 가려고 한다. →자치경찰 제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제주에서 자치경찰을 시범 운영 중인데 이들에게 권한 이행이 잘 안 돼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를 반영해 전국 단위 치안과 테러 등 위험 요인은 국가경찰이 맡고, 지역밀착형 업무는 자치경찰이 하도록 이원화하겠다. 12만 경찰 조직의 틀을 바꿀 때가 됐다. →행안부 공무원들과 ‘스탠딩 파티’로 스킨십을 다지던데…. -요즘 젊은 공무원들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더라. “장관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거나 “사진 같이 찍어요”라며 셀카를 들이밀기도 한다. 이런 친구들의 창의력과 자존심을 잘 지켜주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동량이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공무원 스스로가 신바람이 나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 공무원이 말을 안 듣는다면 리더 스스로가 자기를 돌아봐야 한다. (장관인)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를 따르라’는 한마디로 모든 조직을 통솔할 수 있는 ‘슈퍼맨’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정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英 16세 소녀, 머리털 삼키는 ‘라푼젤 증후군’으로 숨져

    英 16세 소녀, 머리털 삼키는 ‘라푼젤 증후군’으로 숨져

    영국에 살던 16세 소녀가 ‘라푼젤 신드롬’으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현지 언론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링컨셔주 스케그네스에 살던 재스민 비버(16)는 얼마 전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료진은 비버를 진찰하던 중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비버의 위장에서 다량의 머리카락 뭉치가 발견된 것. 친구들과 가족에 따르면 사망한 비버는 몇 년 전부터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삼키는 버릇이 있었으며, 갈수록 이 버릇이 심해져서 머리카락을 삼키지 않으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곤 했다. 이러한 증상은 일명 라푼젤 증후군으로, 이 증후군을 앓는 사람들은 비버와 마찬가지로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뽑거나 머리카락을 먹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하지만 인체는 머리카락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체내에 들어가면 장에 쌓이고, 이것이 염증 등을 일으켜 건강에 이상을 불러오거나 심할 경우 비버처럼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 라푼젤 증후군은 충동조절장애 중 하나로, 병적인 도박이나 병적인 방화와 함께 심각한 중독과 관련이 높은 장애에 속한다. 전 세계에서 100여 건의 사례만 보고돼 있을 만큼 희소 증후군이며, 정서 불안 등의 이유로 머리카락을 삼키는 습관이 생긴 아동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비버의 경우 병원으로 옮겨진 뒤 15분 만에 사망했다. 위장에서 시작된 염증이 몸 전체에 퍼져 있었고, 머리카락이 소화계통 곳곳을 막은 것이 원인이었다. 일부 라푼젤 신드롬 환자의 경우 위장의 머리카락 뭉치를 제거한 뒤 건강을 회복하는 경우가 있지만, 비버의 경우 복막염 상태가 매우 위중한데다 치료 시기가 늦어져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10대 소녀의 경우 학업과 가정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머리카락을 뽑거나 이를 먹는 방법을 선택하며, 이러한 행위에 중독될 경우 라푼젤 증후군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국민 자격 못 얻고 ‘인종청소’당하는 소수민족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국민 자격 못 얻고 ‘인종청소’당하는 소수민족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인 로힝야족은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州)에서 거주하는 인구 110만명의 이슬람 소수민족이다. 전 세계에 약 220만명이 분포하며, 대다수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특히 극심한 탄압을 받아 왔다. 급기야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무장반군과 미얀마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고, 정부군은 무장 반군 진압을 이유로 로힝야족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로힝야족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방화, 고문, 성폭행으로까지 번지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미 40만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했다. 그야말로 폐허이자 전쟁터가 된 고향에 남거나, 어쩔 수 없이 난민의 삶을 선택한 로힝야족의 눈물이 끊이지 않는다. 종교를 둘러싼 미얀마와 로힝야족의 갈등은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5년 영국은 미얀마를 식민지배하면서 대규모 농지를 경작할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미얀마 인근에서 인도계의 무슬림을 이주시켰다. 이때부터 불교도인 토착민과 이주민인 무슬림 사이에서는 문화적·종교적 갈등이 시작됐다. 2012년 불교도와 로힝야족 간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뒤 유엔은 로힝야족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의 하나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후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탄압에는 ‘인종청소’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쓰이기 시작했다. 인종청소에 대한 정확한 국제적인 정의는 아직 없고 국제법에 따라 독립적인 범죄로도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유엔은 “강제나 협박을 통해 일정 집단의 사람들을 제거하고 인종적으로 균일한 지역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정의 내린 바 있다. ●종교 둘러싼 갈등… 동남아 국가서도 빈번 종교로 야기된 유사한 갈등은 미얀마 인근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불교왕국’으로도 불리는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지만, 힌두교를 믿는 네팔계 부탄인들에게는 결코 행복한 나라가 아니다. 네팔계 부탄인들은 국민이 아닌 불법 이민자로 간주됐고, 국민으로서 그 어떤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 힌두교도들의 시위가 무력으로 진압당한 사례도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따르면 2013년까지 서방 국가 이주를 신청한 네팔계 부탄인 난민의 수는 약 10만명에 달한다. 현재 부탄의 불교도는 75%, 힌두교도 및 회교 등은 25%를 차지한다. 태국도 만만치 않다. 2015년 9월 남부 나타리왓주의 상카시티타람 사원 인근에서 3차례 폭탄 공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타리왓은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3개 주 중 하나로, 현지 경찰은 이 공격이 말레이시아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타리왓 및 얄라, 파타니 등 3개 주에서는 2004년 이래 6500명 이상이 폭탄공격 등으로 사망했다. 반대로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방글라데시는 1%가 채 되지 않는 불교도를 탄압하기도 했다. 2012년 한 불교도 어린이의 SNS에 코란을 불태우는 사진이 실렸다는 ‘괴소문’이 돈 뒤 이슬람교도 수천명이 불교사원 20여채와 가옥 50여채를 파괴하면서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문제의 사진을 올린 이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탄압은 또 다른 탄압과 폭력을 낳는다 이처럼 이슬람교와 불교의 갈등은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발생해 왔지만, ‘인종청소’로 표현되는 미얀마와 로힝야족의 유혈사태는 이전보다 더 심각한 위험을 내포한다. 말레이시아의 국영 베르나마 통신의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출신 IS 조직원들이 로힝야족의 인종청소 논란을 빌미로 삼아 미얀마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세력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미얀마가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보다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을 이용하고, 동시에 세력을 잃어 가고 있는 시리아가 아닌 새로운 지역에서 ‘부흥’을 꿈꾸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의 탄압이 또 다른 탄압뿐만 아니라 테러와 관련한 ‘위험한 가능성’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박해받아 온 이들이 삶의 터전과 가족을 모두 잃고 끝없는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다름 아닌 국제적인 테러조직이라는 사실은 더 끔찍한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용서와 희망보다는 복수와 죽음을 떠올릴 가능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탄압과 폭력을 양산케 할지도 모른다. 제2, 제3의 로힝야족이 나오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눈과 귀를 기울이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다. huimin0217@seoul.co.kr
  • [시론] 사이버정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송재호 KT 통합보안사업단장

    [시론] 사이버정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송재호 KT 통합보안사업단장

    사이버 공간의 해킹 프로그램인 ‘디도스’, ‘랜섬웨어’ 같은 단어는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더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그만큼 사이버상의 테러 위협이 급증하며 일상화되었다는 의미다. 최근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테러의 특징을 꼽아보면 우선 첫째, 금전 대가가 목적인 공격이 주류를 이룬다. 복구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하거나 혹은 금융권을 대상으로 공격을 하겠다고 협박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컴퓨터 사용자의 정보를 ‘인질’처럼 잡고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의 피해 건수는 2015년 770건, 지난해 438건에서 올해 상반기 4540건으로 급증했다. 이미 지난해 대비 3배가 넘는 규모이다.둘째, 사물인터넷(IoT) 시대 도래 및 데이터 사용량 폭증으로 백신, 방화벽 등 전통적인 보안 솔루션만으로는 더이상 해커들의 신출귀몰한 공격을 제대로 방어할 수 없게 됐다. 정부, 기업, 보안업체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대형 사이버 위협을 적기에 파악하고 대처하기 불가능해졌다. 셋째, 해커들은 이제 대기업이나 공공·금융기관만을 겨냥하지 않는다. 지난 5월 국내 웹호스팅 업체 A사는 서버 150대가 랜섬웨어에 감염돼 연 매출의 40%에 이르는 13억원을 몸값으로 지불해야 했다. 이외 숙박 애플리케이션, 비트코인 거래소, 소셜커머스, 중소기업, 병원·약국에 이르기까지 예외 없이 표적이 되고 있다.실제 올해 2분기 전 세계 디도스 공격의 14%는 한국을 겨냥해, 중국(5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은 아태 지역 18개국 중 한국을 사이버 공격 취약국가 1위로 꼽기도 했다. 현재 정부는 연 매출액 1500억원 이상 또는 정보통신서비스 전년도 매출액 10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의무화하고 있다. 대기업의 91%도 자체 정보보호 예산을 편성하는 등 표면적인 사이버 보안은 갖춰 있다. 그러나 실제 우리 사회의 정보보안 불감증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최근 대기업 B사의 서비스센터가 랜섬웨어가 감염돼 한바탕 난리를 치렀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앞서 지난 5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주원인이었다. 한마디로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도 제대로 고치지 않았다는 얘기다. 보안 전문가들은 폭증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대응책 마련과 동시에 기업의 사이버 전문가 확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은 이미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한 보안강화 실행계획을 수립했고, 중국도 ‘신(新)국가안전법’을 개정해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가 내년도 정보보호 관련 예산으로 1665억원을 편성하는 등 관심을 높이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그러나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기업·개인사업자들의 정보보안 불감증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KISA에 따르면 중소기업·개인사업자들의 평균 정보보호 예산 편성률은 30%에 불과하다. ‘왜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58%는 ‘피해가 없어 필요성을 못 느낀다’, 29%는 ‘정보보호를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고 답하는 실정이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사이버 위협에 대한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최근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보안 시장인 ‘SECaaS’(SECurity as a Service)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에 어렵고 비쌌던 보안 서비스를 기업이 쉽고 저렴하게 빌려 쓸 수 있는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 사이버 위협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기업 간 협력 네트워크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통신사와 컴퓨터 백신회사가 손을 잡으면 PC, 스마트폰, IoT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악성 트래픽을 구분하고 이를 네트워크 차원에서 원천 차단할 수 있다. 정부의 능동적인 정책 마련, 기업의 선제적 투자로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력에 걸맞은 ‘사이버 보안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In&Out] 국회 담장 허물기 신중해야/김두현 한국체대 교수·국민안전연구소장

    [In&Out] 국회 담장 허물기 신중해야/김두현 한국체대 교수·국민안전연구소장

    국회의사당은 국가적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큰 시설이며, 청와대·공항·발전소 등과 같이 가급(級) 국가중요시설로 내외적인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국회담장 허물기 작업’을 진행시키려 하고 있다.국회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의해 경계지점 100m 이내까지는 시위 금지구역이며, 통합방위법상 국가중요시설 가급의 외곽담장 축조 기준 높이는 2.7m이어야 한다. 그런데 국회 경내는 1998년부터 국회 개방을 제기해 왔으며, 현재 일몰 후에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것 말고도 국회 홈페이지 소통마당, SNS, 국회의사당 참관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시도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바른정당의 이학재 의원 등 26명이 국회 공간은 국회의원 300명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면서 국회 담장 허물기 촉구결의안을 발의하면서 시작됐다. 이어서 여야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담장 허물기 토론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의 안전환경을 보면, 국회 내에서 국회의사당 차량 돌진 및 방화사건, 국회회관 옥상점거, 시위사건 등 질서문란 행위들이 빈번하게 발생한 바 있다. 더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의 의회도 돌담 등 다양한 형태의 담장이 설치되어 있지만 차량 돌진과 폭발물에 의한 테러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이에 따른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 적지 않았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최근에 실시한 영국의사당 테러 시뮬레이션 결과를 보면 울타리가 있음에도 5분 만에 회의장까지 진입하는 것을 보고 영국 경찰은 무장 경비원을 추가 배치하고 장벽 설치를 보완해야 한다고 제안한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 물론 국회를 완전 개방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회 담장을 허문다는 것은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뿐만 아니라 만약 담장을 철거할 때는 국회 담장 철거비용, 조경 및 관리비용, 경호, 경비 증가비용 등 50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지출되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자고로 경호란 사후조치가 아니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므로 다음과 같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겠다. 첫째, 국회의 보안을 강화시키기 위해 신원조회 철저와 담장, CCTV, 폭발물탐지기 등 보안시스템의 활용이 보강되어야 한다. 둘째, 국회법을 개정해 경위가 회의장 건물 안팎에서 국회의장 경호를 하도록 해야 하고, 경호조직으로 ‘국회경호처’를 신설해 경호조직체계를 개선하면서 국회경비대를 실질적으로 배속 운영하도록 경호지휘체계를 단일화시켜야 한다. 셋째, 경위의 예방적 경호 및 위기관리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국가기관 등에 대한 협조요청, 경위의 사법경찰권, 무기 휴대 및 사용 등의 규정이 마련되어야 한다, 끝으로 만약 국회 담장 제거로 인해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도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따라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국회 안전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그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갖춘 뒤 논의해도 늦지 않다.
  • ‘보·물·지·도’ 찾는 강서

    ‘보·물·지·도’ 찾는 강서

    21일 서울 강서구 방화근린공원에는 지역 내 중학교 1학년 4000여명이 모였다.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체험하면서 진로를 탐색하는 ‘제4회 Dream Job 페스티벌-내 꿈의 보·물·지·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올해는 ‘보·물·지·도’, 꿈을 ‘보’다, 꿈을 ‘물’들이다, 꿈을 ‘지’지하다, 꿈을 향해 ‘도’약하다 등 4개 주제로 진행됐다. 메디컬, 세이프, 오감, 감성, 스마트, 마을 등 6개 분야에 걸쳐 158개 체험 부스가 꾸려졌다. 학생들은 메디컬로드에선 의료·보건 분야, 세이프로드에선 스포츠·안전·사회서비스 분야, 스마트로드에선 빅데이터·인공지능 같은 IT 신기술 분야, 오감·감성로드에선 식음료·문화·예술 디자인 분야의 직업을 체험했다. 이색애완동물관리사, 동물매개치료사, 정리수납컨설턴트 등 이색 직업 체험도 했다. 남학생들은 디지털 음악 작곡, 동영상 파일 코딩 등 디지털 분야에, 여학생들은 네일아트, 메이크업 등 미용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다. 각 부스에선 해당 직업인들이 직접 학생들의 진로 탐색 나침반이 돼 조언을 했다. 한 중학생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말로만 듣던 데이터 분석을 직접 해 볼 수 있어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른 학생은 “직업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인공지능에 평소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전문가 설명을 들으니 귀에 쏙쏙 들어왔다”고 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청소년들이 여러 직업 세계 경험을 통해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종교 다르다고 ‘인종청소’ 해도 되나요?

    [송혜민의 월드why] 종교 다르다고 ‘인종청소’ 해도 되나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인 로힝야족은 미얀마 북부 라카인주(州)에서 거주하는 인구 110만 명의 이슬람 소수민족이다. 전 세계에 약 220만 명이 분포하며, 대다수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특히 극심한 탄압을 받아왔다. 급기야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무장반군과 미얀마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고, 정부군은 무장 반군 진압을 이유로 로힝야족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다. 로힝야족 민간인에 대한 학살과 방화, 고문, 성폭행으로까지 번지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미 40만 명에 달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몸을 피했다. 그야말로 폐허이자 전쟁터가 된 고향에 남거나, 어쩔 수 없이 난민의 삶을 선택한 로힝야족의 눈물이 끊이지 않는다. 종교를 둘러싼 미얀마와 로힝야족의 갈등은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5년 영국은 미얀마를 식민지배하면서, 대규모 농지를 경작할 노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미얀마 인근에서 인도계의 무슬림을 이주시켰다. 이때부터 불교도인 토착민과 이주민인 무슬림 사이에서는 문화적‧종교적 갈등이 시작됐다. 2012년 불교도와 로힝야족 간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뒤 유엔은 로힝야족을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의 하나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후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의 탄압에는 ‘인종청소’라는 극단적인 표현이 쓰이기 시작했다. 인종청소에 대한 정확한 국제적인 정의는 아직 없고 국제법에 따라 독립적인 범죄로도 인정되지 않는다. 다만 유엔은 “강제나 협박을 통해 일정 집단의 사람들을 제거하고 인종적으로 균일한 지역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린 바 있다. ◆종교 둘러싼 ‘인종청소’, 미얀마만의 일 아니다 종교로 야기된 유사한 갈등은 미얀마 인근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불교왕국’으로도 불리는 부탄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지만, 힌두교를 믿는 네팔계 부탄인들에게는 결코 행복한 나라가 아니다. 네팔계 부탄인들은 국민이 아닌 불법 이민자로 간주됐고, 국민으로서 그 어떤 권리도 보장받지 못했다. 힌두교도들의 시위가 무력으로 진압당한 사례도 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에 따르면 2013년까지 서방국가 이주를 신청한 네팔계 부탄인 난민의 수는 약 10만 명에 달한다. 현재 부탄의 불교도는 75%, 힌두교도 및 회교 등은 25%를 차지한다. 태국도 만만치 않다. 2015년 9월 남부 나타리왓주의 상카시티타람 사원 인근에서 3차례 폭탄 공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나타리왓은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3개 주 중 하나로, 현지 경찰은 이 공격이 말레이시아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타리왓 및 얄라, 파타니 등 3개 주에서는 2004년 이래 6500 명 이상이 폭탄공격 등으로 사망했다. 반대로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방글라데시는 1%가 채 되지 않는 불교도를 탄압하기도 했다. 2012년 한 불교도 어린이의 SNS에 코란을 불태우는 사진이 실렸다는 ‘괴소문’이 돈 뒤, 이슬람교도 수천 명이 불교사원 20여 채와 가옥 50여 채를 파괴하면서 2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문제의 사진을 올린 이가 누구인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탄압은 또 다른 탄압과 폭력을 낳는다 이처럼 이슬람교와 불교의 갈등은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발생해왔지만, ‘인종청소’로 표현되는 미얀마와 로힝야족의 유혈사태는 이전보다 더 심각한 위험을 내포한다. 말레이시아의 국영 베르나마 통신의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출신 IS 조직원들이 로힝야족의 인종청소 논란을 빌미로 삼아 미얀마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세력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미얀마가 IS의 본거지인 시리아보다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을 이용하고, 동시에 세력을 잃어가고 있는 시리아가 아닌 새로운 지역에서 ‘부흥’을 꿈꾸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의 탄압이 또 다른 탄압 뿐만 아니라 테러와 관련한 ‘위험한 가능성’을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라는 이유로 끊임없이 박해받아온 이들이 삶의 터전과 가족을 모두 잃고 끝없는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이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다름 아닌 국제적인 테러조직이라는 사실은 더 끔찍한 미래를 상상하게 한다. 용서와 희망보다는 복수와 죽음을 떠올릴 가능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탄압과 폭력을 양산케 할지도 모른다. 제2, 제3의 로힝야족이 나오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눈과 귀를 기울이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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