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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 “내 돈으로 치료” 화상통계로 본 소방관 자화상

    [인사이드] “내 돈으로 치료” 화상통계로 본 소방관 자화상

    손 부위 화상 51.6% 가장 많아방열기능 높인 보호장갑 개발 필요공상처리·특수 방화복 보급 확대해야 소방관은 화염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에 종종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에 처합니다. 머리 위 천장이 갑자기 무너지거나 안전하다고 여긴 방 뒤쪽에서 화염이 분출하는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위험에 직면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소방관들의 아픈 현실은 늘 뉴스의 끄트머리에 조그맣게 소개될 뿐 실상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서울신문은 29일 대한화상학회지에 실린 ‘소방관 화상 상해 실태 보고서’를 통해 그들의 숨겨진 아픔을 전달하려 합니다. 정부는 늘 대폭적인 예산지원을 약속해왔습니다. 많은 분들의 염원대로 소방청은 지난해 7월 42년 만에 외청으로 독립했습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조금이나마 소방관들의 헌신이 더 많이 알려지고 정부지원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과 한강성심병원 연구팀은 지난해 대한화상학회지에 ‘소방관의 신체부위별 화상 발생 빈도와 방화복 종류에 따른 입원율 조사’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연구팀은 화상을 경험한 소방관 3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느 부위에 화상을 많이 입는지, 흉터나 장애를 입는지, 치료비는 어떻게 처리하는지, 2011년부터 새로 도입한 특수 방화복의 효과는 어떤지 구체적으로 물었습니다. ●화재 진압하려 손 내밀다 2도 이상 화상 화상 경험자의 나이는 평균 44.2세, 화재 현장 출동 횟수는 평균 1737.5회, 근무기간은 평균 10.8년인 베테랑들이었습니다. 16명은 무려 10회 이상의 화상 경험이 있었고 2회 이상 화상피해를 입은 소방관이 132명이었습니다. 부상 부위는 의외로 ‘손’이 많았습니다. 화상 부위(복수응답)는 손 166명(51.6%), 안면 79명(24.5%), 목 55명(17.1%), 손목 49명(15.2%) 등의 순이었습니다. 물집이 생길 정도의 2도 이상 화상을 입었다고 응답한 부위도 손 122명(37.9%), 안면 48명(14.9%), 손목 35명(10.9%), 목 31명(9.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연구팀은 “전방에서 손을 이용해 화재 진압을 하는 업무적 특성 상 손이 타 신체 부위에 비해 복사열에 더 자주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호장갑을 착용해도 손가락은 손등 등 다른 부위에 비해 방열재가 적게 들어갑니다. 이 부위가 화염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화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활동성이 높으면서도 손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 보호장갑 개발이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조언했습니다. 화상을 입었을 당시 ‘방화복’을 착용한 소방관은 218명(67.7%), ‘방수복’ 착용 소방관은 84명(26.1%), 미착용 소방관은 20명(6.2%)이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보급된 ‘특수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은 20명(6.2%)에 그쳤습니다. 기존 방화복 착용자가 81명(25.2%)으로 훨씬 더 많았습니다. 나머지는 어떤 장비를 착용했는지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특수 방화복은 ‘폴리벤즈이미다졸계’ 섬유와 ‘파라아라미드계’ 섬유 혼방으로 기존 방화복에 비해 열방호 성능값이 3배 가량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중에서 기존 방화복을 사용했을 때는 24.7%가 입원했고, 특수 방화복을 사용했을 때는 5.0%만 입원해 기존 방화복의 입원율이 5배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기존 방화복을 특수 방화복으로 대체해 특수 방화복의 보급률을 높이면 소방관 화상환자의 발생 빈도와 중증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습니다.보호장갑 미착용 75명(23.3%), 소방헬멧 미착용 18명(5.6%), 호흡기 보호구 미착용 72명(22.4%), 소방부츠 미착용은 30명(9.3%) 등으로 소방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화상을 입는 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장비를 착용했을 때의 불편함뿐만 아니라 급박한 출동 등 열악한 근무환경이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극한 고온 직접 노출되면 18초 뒤 방열 소실“ 화상을 입었을 때 건물 내 화재 평균 진압시간은 2시간 30분이었습니다. 산불 등 건물 외 화재는 진압하는데 무려 평균 5시간 48분이 걸렸습니다. 이 정도면 무거운 장비를 갖추고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견디기 쉽지 않은 시간입니다. 또 아무리 성능이 좋은 방화복을 입었다고 해도 온몸이 화염에 휩싸이면 위험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강남성심병원 연구팀이 서울대 의류학과, 한국건설생활환경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화상학회에 제출한 다른 보고서를 보면 돌발 화염과 같은 극한 열원에 직접 노출되면 신형 방화복도 불과 18초만에 상체 등 일부 부위에서 방열기능이 소실돼 내부 온도가 급상승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소방관들의 노고가 짐작되는 대목입니다.보도사진으로 흐르는 물에 얼굴을 씻는 소방관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 행동이 단순히 더워서 열을 식히기 위해서만은 아닌 것으로 나왔습니다. 화상 처치 방법으로 소방관 215명(66.8%)이 ‘흐르는 물에 씻기’를 선택했고 ‘연고 도포’는 36명(11.2%), ‘얼음에 식히기’는 16명(5.0%)이었습니다. ‘그대로 뒀다’는 응답자도 36명(11.2%)이나 됐습니다. 80명(24.8%)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4배에 가까운 234명(72.7%)은 ‘집에서 관리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병원 진료 80명 중 32명 ”개인비용 처리“ 문제는 의료비 부담 주체입니다. 병원 진료를 받은 소방관 80명 가운데 32명은 놀랍게도 ‘의료비를 개인비용으로 처리했다’고 답했습니다. 42명만 ‘공상 비용처리를 했다’고 했습니다. 화상 피해를 입은 전체 소방관에 대비해보면 불과 13.0%만 공상처리를 한 것입니다. 2015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소방관 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공상처리 비율이 17.0%에 그친 바 있습니다. 의료비가 소액이라도 공무로 입은 부상인 이상 개인처리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연구팀은 “소방관들의 낮은 공상처리 비율은 복잡한 행정 절차와 공상처리 기준 부재가 원인으로 생각된다”며 “행정절차의 간소화와 공상처리 기준마련 등의 제도적 개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대목은 정부가 반드시 점검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안타깝게도 화상 이후 39명은 “흉터가 남았다”고 답했고 6명은 장해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상 경험 당시 ‘근무지에 화상 상황을 알리는 보고 체계가 있었다’고 응답한 소방관은 59명(18.3%), ‘없었다’는 42명(13.0%), ‘모르겠다’는 211명(65.5%)이었습니다. 현 근무지는 ‘화상 관련 보고 체계가 있다’는 응답이 87명(27.0%), ‘없다’ 27명(8.4%), ‘모르겠다’ 197명(61.2%)이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70㎏ 마네킹 메고, 16층 계단 뛰고…‘철인’ 소방관들

    70㎏ 마네킹 메고, 16층 계단 뛰고…‘철인’ 소방관들

    “일반인 완주 불가능… 인간의 한계 느껴” 홍범석 소방사, 獨 우승 후보 꺾고 정상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최강소방관경기가 펼쳐진 17일 충북 음성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소방장비센터는 인간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강인한 체력을 뽐내는 최강소방관을 뽑는 자리답게 몇몇 참가자들은 모습부터 남달랐다. 큰 키와 울퉁울퉁한 상·하체 근육이 영화 속 ‘터미네이터’를 떠올리게 했다. 출발선에 선 그들의 눈빛은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와도 같았다. 시뻘건 불길과 연기만 없을 뿐 경기장은 소방차와 각종 장애물 등 현장출동 때 부딪힐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재현했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와 함께 참가자들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무게 70㎏이나 되는 마네킹 들고 달리기, 6㎏ 해머로 70㎏ 중량물 밀어내기, 4m 수직벽 넘기, 25㎏ 물통 2개를 양손에 들고 4층 구조물 오르기 등 하나부터 열까지 만만한 게 없다. 무한 체력을 자랑할 것만 같았던 그들도 경기를 마치자 시멘트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거친 숨을 내쉬었다. 방화복과 헬멧, 산소통 등 짊어진 복장 무게만 10㎏을 웃도는 데다, 경기 자체가 고난의 연속이라 다리가 후들거리는 게 당연지사. 한 선수는 골인 지점에 마련된 매트 위에 벌러덩 눕기도 했다. “다가가 얼마나 힘드냐”고 묻자 말할 힘조차 없다는 듯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극한상황을 고루 섞어 모두 4단계로 구성된 이 경기는 10분 간격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기록을 모두 합해 가장 빠른 선수에게 챔피언 자리를 안긴다. 일반인들은 완주 자체가 불가능하다. “2단계에서 힘이 빠져 대부분 기권할 것”이라고 대회 관계자는 귀띔했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4단계인 계단 오르기를 가장 힘든 구간으로 뽑았다. 단양소방서 심영보(26) 소방사는 “1~3단계를 거치며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16층 높이의 건물을 계단으로 뛰어오르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인간의 한계를 느낀다”며 “이번 대회를 위해 산악구보 등을 통해 체력을 길렀지만 최강소방관은 아무나 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전 세계 소방관 150여명이 출전한 이번 경기의 챔피언벨트는 국내 최강자인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홍범석(32) 소방사가 차지했다. 그의 기록은 우승후보였던 독일의 요아킴 포산즈(46)보다 50초가량 빠른 4분48초다. 그는 “한국 소방관들의 체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유럽 소방관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뜻을 이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충북도소방본부의 신동국(38) 소방장은 4분29초, 전명호(39) 소방장은 4분41초를 기록했지만 파울 처리돼 아쉬움을 남겼다. 64개 나라, 선수 6700여명이 지난 10일부터 75개 종목을 놓고 실력을 겨룬 세계소방관대회도 이날 막을 내렸다. 다음 대회는 2020년 덴마크 올보르그에서 열린다. 글 사진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용돈 모아 ‘진짜 소방차’ 산 13세 소년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용돈 모아 ‘진짜 소방차’ 산 13세 소년

    꾸준히 용돈을 모아 자신만의 소방차를 갖게 된 13세 소년의 이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노퍽 주(州)에 사는 13살 소년 루이스 크램은 어릴 때부터 소방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다른 어떤 장난감보다도 소방차 장난감을 선호했고, 자연스럽게 소방관이 되는 꿈을 가졌다. 10살이 넘자 크램은 진짜 소방차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꾸준히 용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무려 18개월 동안 생일 때 부모님으로부터 축하금과 매달 받는 용돈을 꾸준히 저축했고, 돈을 더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나섰다. 크램은 이렇게 모은 2000파운드(약 290만원)로 진짜 소방차를 구입하는데 성공했다. 소년이 구입한 소방차는 더 이상 화재 현장에 투입될 수 없는 ‘퇴역한’ 소방차로, 소방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만의 진짜 소방차를 갖게 된 크램은 소방관들이 입는 방화복을 직접 입고 소방차의 호스를 연결하는 등 제법 소방관다운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스스로 호스를 연결하고 해제할 수 있는지, 모든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매일 살핀다는 크램은 “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좋다. 그래서 소방관이 되고 싶다”며 벌써부터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크램의 마음을 기특하게 여긴 부모는 최근 아이에게 미국에서 폐차 위기에 있던 또 다른 소방차를 구입해 아들에게 선물했다. 현재 크램과 가족이 소유한 소방차는 노퍽에 있는 소방관련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뜨거운 심장의 영웅’ 6000명 충주로… 최강 소방관 가린다

    ‘뜨거운 심장의 영웅’ 6000명 충주로… 최강 소방관 가린다

    ‘신이시여, 강렬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언제나 방심하지 않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 들을 수 있게 하시고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게 하소서’(소방관의 기도). 뜨거운 심장을 가진 진정한 영웅들의 축제인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다음달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충북 충주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대회는 1990년 4월 뉴질랜드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2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은 2010년 대구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살아 있는 히어로들의 한마당잔치답게 화합과 우정으로 가득 차 있다.세계소방관경기대회는 올림픽 같은 다른 국제대회와 성격이 크게 다르다. 대부분 국제대회는 국가별로 진행된 선발전 등을 통해 뽑힌 대표선수들이 출전한다. 국가대표가 된 선수는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선발전이 따로 없다. 참가를 희망하는 소방관이면 누구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모든 경비는 개인이 부담한다. 선수들은 1인당 150달러의 참가비를 낸다. 항공료, 숙박료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내 돈을 써 가며 외국까지 가서 대회에 참가할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영웅들은 다르다. 가족들과 함께 외국을 방문해 여행하며 추억을 쌓고 다른 나라 소방관들과 경기를 통해 우정을 나눈다. 28일 현재 61개국에서 전·현직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 및 가족 등 총 6100여명이 신청했다. 유럽, 아시아, 북미,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지구촌 곳곳에서 온다. 중국은 이번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중국은 경찰과 소방이 한 식구이다 보니 그동안 경찰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회에만 출전해 왔다. 가장 많은 선수가 오는 국가는 257명이 참가등록을 마친 홍콩이다. 경기종목은 무려 75개다. 재미있고 이색적인 경기가 넘쳐난다. 골프, 농구, 럭비, 레슬링, 마라톤, 배구, 배드민턴, 복싱, 야구, 축구, 탁구 등 일반종목과 낚시, 당구, 바둑, 보디빌딩, 체스, 포커 등 레포츠경기, 소방차 운전, 최강소방관경기, 수중인명구조 등 소방경기가 마련된다.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소방관경기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최강소방관 경기다. 강인한 체력을 가진 소방관을 선발하는 경기로 4단계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1단계는 호스끌기다. 헬멧, 방화복, 상의 공기호흡기세트를 착용한 뒤 호스와 소방차 펌프 연결, 호스 전개, 호스 말기 등을 경쟁하는 시합이다. 2단계는 장애물코스다. 25㎏의 중량물(모래로 가득 채워진 물통)을 들고 달리며 터널을 통과한 뒤 마네킹(70㎏)을 들고 달리는 경기다. 이어 로프를 이용해 4m 장애물을 넘는다. 3단계는 타워다. 사다리 2개를 들어 8.8m 타워에 기댄 뒤 중량물을 양손에 들고 계단을 이용해 타워의 최상층으로 이동한다. 중량물을 들고 다시 지면으로 내려온 뒤 결승선을 통과한다. 4단계는 계단오르기다. 아파트 10층에 해당되는 구조물의 계단 264개를 올라가 타이머종료 버튼을 누르면 끝난다.4단계 종합 최고기록 선수에게는 챔피언벨트가 수여된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독일의 현직 소방관인 요아킴 포산즈다. 지난 세계대회 2회 연속 최강소방관경기 우승자다. 올해 5월 오스트리아 지겐도르프에서 열린 유럽 최강소방관경기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제치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국내 소방관 가운데는 충북도 소방본부 광역119특수구조단 신동국 소방장이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2009년 열린 전국 최강소방관경기 우승자인 신 소방장은 지난해 로드FC선수로 데뷔해 소방관 파이터로 불리고 있다. 대형운전면허증을 소지해야 참가할 수 있는 소방차운전 종목은 면허시험을 연상케 한다. 코스길이는 총 850m다. 곡선, 과속방지턱, 웅덩이요철, 굴절, 편경사로 등으로 구성됐다. 평행 주차구간과 좁아지는 도로 폭 후진구간도 있다. 코스 통과 제한시간은 10분이다. 진정한 영웅은 가족들을 위해 요리도 잘해야 한다. 그래서 참가자들은 요리경쟁도 펼친다. 요리 종류는 제한이 없지만 세계대회답게 규정과 평가항목이 만만치 않다. 요리시간은 3시간이다. 재료 구입비는 5만원을 대회본부가 제공하는데, 본부가 지정한 마트에서 재료를 사야 한다. 기본양념은 본부가 제공하고 특별한 양념은 참가자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 평가는 요리의 맛과 창작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매끄러운 조리작업과 재료의 정렬, 작업시간의 합리적 분배, 실생활에서 가능한 조리방법 등도 평가대상이다.배를 잡고 웃으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도 펼쳐진다. 물통릴레이는 헬멧 위에 조그만 물통을 달고 장애물을 통과하며 물을 퍼 나르는 경기다. 한 팀이 5명으로 구성된다. 부대행사 역시 풍성하다. 대회 개막 다음날부터 3일간 충주종합운동장 일원에서 ‘2018 충북소방산업엑스포’가 펼쳐진다. 소방과 안전관련 산업의 최신제품과 트렌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행사로 특수소방차량과 화재진압 장비 등을 만날 수 있다. 업체 50여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3년간 화재를 살펴보면 주택과 상가 등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5층 이하 저층에서 발생한 비율이 87%나 차지한다. 그러나 좁은 골목이나 도로에 주차된 차량으로 대형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초기 진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천스포츠센터 화재도 주차 차량들로 소방차 진입이 늦어지면서 29명이 숨지는 참사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도 화재진압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뛰어난 장비들이 주로 선보인다. 다목적소형사다리차는 지난해 충북도소방본부와 민간업체가 손을 잡고 개발했다. 기존 사다리차는 사다리를 지탱해 주는 아웃트리거를 전개하기 위해 반경 6m의 공간이 필요하지만 다목적소형사다리차는 아웃트리거를 수직으로 전개할 수 있어 협소한 공간에서 화재진압과 인명구조가 가능하다. 차량 폭도 0.1m 줄었고, 사다리 전개속도는 2배 이상 빨라졌다. 100m 내에서 원격으로 사다리 작동도 가능하다. 1대당 6000만원인 고가의 인명구조용 수상오토바이도 있다. 해안상세지도와 서치라이트 등을 갖춰 야간 및 먼바다 구조현장에 출동할 수 있다. 인공지능 브레이크 및 후진시스템도 있다. 직선으로 최대 1㎞까지 확인 가능하고 반경 50m를 밝게 비추는 원거리 안전경고등도 전시된다. 또한 대회 기간 각국의 소방 선도정책을 공유하고 발전방향 등을 제시할 대한민국 소방정책국제심포지엄이 하루 일정으로 IBK기업은행 충주연수원에서 진행된다. 국제소방안전기술과 위험물안전관리 등에 관한 국제콘퍼런스, 소방공무원 건강관리체계 개선을 위한 시·도 담당자 워크숍, 소방제조업체들의 해외진출지원 강화를 위한 간담회가 마련된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외국 선수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다.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맥주투어다. 희망자는 롯데주류맥주 충주2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견학하고 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하루 2차례 셔틀버스가 다닐 예정이다. 청주, 충주, 제천, 단양 등의 대표 관광지를 찾아가는 시·군투어도 준비했다. 주영국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추진단장은 “대회 기간 중에도 참가등록이 이뤄져 7000명이 넘는 선수가 참여할 것으로 본다”며 “외국 소방관들이 우리 고장을 방문해 자비로 숙박하며 여행을 즐기고, 국내 업체들의 우수한 소방장비를 외국에 알릴 기회가 마련돼 경제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30kg 방화복 입은 김정숙 여사…폭염에 고생하는 소방관 격려

    30kg 방화복 입은 김정숙 여사…폭염에 고생하는 소방관 격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폭염에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찾아가 격려했다. 김 여사는 8일 경기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30㎏에 달하는 방화복을 입고 소방관들의 노고를 직접 느껴봤다. 이후 김 여사는 준비해 간 수박과 팥빙수를 소방서 직원들에게 대접하고 간담회를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재난 수준의 폭염에 고생이 많다”며 소방관들을 격려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여사는 “화성소방서가 화재출동 건수가 1위라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무더위에 고생이 많으신지, 그 책임감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것이 얼마나 큰 애정인지, 그런 애환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김 여사는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무거운 옷을 입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방화복을) 꼭 입고 동질감을 느끼고 싶었다”며 “불길 속에서 불과 마주하지 않았지만 입기만 해도 힘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여러분이 정신건강까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 아파했다”면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도록 트라우마치료센터를 이른 시일 내에 만들고 (소방관 작업환경 개선에도) 많은 정성을 갖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서울포토] 소방관들과 대화하는 김정숙 여사

    [서울포토] 소방관들과 대화하는 김정숙 여사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 화성 소방서에서 방화복을 입고 소방관들과 대화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서울포토] 방화복 입어 보는 김정숙 여사

    [서울포토] 방화복 입어 보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여사가 8일 경기도 화성시 화성소방서를 찾아 폭염 보호 장비 점검 후 모두 30kg에 달하는 화재 진압복을 직접 입어 보고 있다. 김 여사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대원을 격려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소방관 위한 세탁기 개발한 LG…불매 아닌 ‘볼매’ 운동

    소방관 위한 세탁기 개발한 LG…불매 아닌 ‘볼매’ 운동

    현직 소방관이 올린 글로 LG전자가 지난해 소방관의 방화복 세탁을 위한 특수 세탁기를 개발한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글쓴이는 1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관내 소방안전센터에 있는 방화복 전용 세탁기의 사진을 올렸다. 방화복은 화재현장에서 화염으로부터 소방관을 보호하는 피복으로 소방관들에게는 생명과도 같은 옷이다. 그는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만드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데 무상으로 기증까지 했다. 화재현장에 한 번 갔다오면 시커먼 검댕이 묻어서 무척이나 더러운데다 불냄새까지 심해서 골치를 썩었는데 단번에 해결됐다”고 기뻐했다. 이전에는 일반 세탁기로 세탁할 수 없는 방화복을 바닥 닦는 솔로 문질러 그을음만 대충 지운 뒤 그냥 입곤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방화복 전용 세탁기를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무상기증은 아니며 가격은 250만원대로 주로 조달청을 통한 정부기관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소방관들을 위한 세탁기를 개발한 LG를 칭찬하면서 ‘LG가 또 착한 일을 했다. 그러나 알리지 않았다’라는 의미의 “LG가 또….”, “LG 홍보팀 제대로 일 좀 하자”라며 이 글을 공유하고 있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불매기업이 아닌 ‘볼매’(볼수록 매력적인) 기업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소비자가 홍보하는 ‘착한 기업’ 왜 이는 LG가 사회공헌활동을 하고도 대외적으로 알리지 않는 ‘숨은 선행’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LG는 2006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용 휴대폰을 개발하고, 2013년까지 무려 1만 대가 넘는 휴대폰을 기증했다. 역사적으로도 LG는 일제강점기 동화약품과 교보생명, 유한양행, GS와 함께 독립운동을 후원한 5대 기업 중 하나다. 현재도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위한 복지 지원에 힘쓰고 있다. 독립운동가 집안 무료 개보수,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 개보수 공사, 해외참전용사 개보수 지원, 독립유적지 보수, 문화유산 보존 사업 진행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통해 창업주의 애국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독립군을 지원했던 기업답게 LG 일가의 병역 현황도 화제가 되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 구본능 회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 구본준 부회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 구본식 사장 (육군 병장 만기전역)을 필두로 LG 일가의 거의 전 구성원이 병역 의무를 완수했다.최근에는 ‘LG 의인상’을 통해 긴급한 상황인 산모를 실은 구급차의 통행을 위해 일일이 자동차 문을 두드려 길을 터준 시민,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길에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 하다가 차에 치여 사망한 시민, 최근에는 “가해자를 밝혀내지 말아달라”고 청한 철원 부대 총기사고 피해자 아버지 등 국가나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들을 선정해 치료비와 상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15년 DMZ 지뢰 폭발사건으로 발목과 무릎을 절단한 군 장병에게 2명에게 1인 당 5억 원씩, 총 10억 원을 지원한 게 뒤늦게 알려졌고, 국내뿐만 아니라 지난 2005년부터 케냐에서 테러나 사고 등으로 팔 다리를 잃은 환자 700여명에게 무료로 의족과 수족을 지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가정폭력으로 두 팔을 잃은 케냐 여성에게 인공팔을 지원해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천 참사 유족들, “소방지휘 책임 반드시 져야”

    지난달 21일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가족대책위원회가 소방당국 지휘책임자들의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2일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방합동조사단 조사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이 밝혀진 자들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특히 초기대응, 현장대응 미흡에 대한 지휘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소방청장도 책임질 부분이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하고, 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은폐나 고의 누락의 정황이 있다면 조사단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책위는 이날 자신들의 요구로 진행된 추가조사에 대한 합조단의 답변을 믿을수 없다고 비난했다. 합조단이 짙은 연기와 열기로 구조대장이 2층 진입을 못했다며 뒤틀린 1층 비상구 출입문 사진을 제시하자 대책위는 2층 계단 손잡이, 아크릴 안내판, 미끄럼방지 고무선 등이 모두 그대로 남아있었다며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방화복을 입은 소방관이 진입을 못할 정도의 열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헬기가 스포츠센터 근접비행을 하면서 바람을 일으켜 불을 더 키웠다는 주장에 대해 합조단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하자 대책위는 폐쇄회로(CC)TV 확인결과 헬기로 인해 건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용돌이바람 현상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화재당일 오후 4시12분 제천소방서장이 현장에 도착해 급수유지 철저 등을 지시했다는 합조단의 발표에 대해서는 오후 5시4분까지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방서장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합조단의 답변을 신뢰할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건물주와 직원 4명 등 모두 5명을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건물 관계자 수사를 마무리 졌다. 경찰은 건물주에 이어 이날 업무상 실화 및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된 스포츠센터 관리과장 A(51)씨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관리부장 B(66)씨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또한 2층 사우나 세신사(51)와 1층 카운터 여직원(47)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불이 났을 때 적극적으로 구호나 진화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상 소방관 도우려고 폐방화복 가방 만들었죠

    공상 소방관 도우려고 폐방화복 가방 만들었죠

    “방화복에는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벌인 사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본래 색깔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검게 그을렸고 여기저기 긁힌 자국이 선명하죠. 사연이 담긴 방화복인데 그냥 버려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생각 끝에 방화복을 활용한 가방과 팔찌 등을 만들기 시작했고, 수익으로 공상을 당하고도 소송을 해야 하는 소방관들을 돕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학생회관에서 만난 동아리 인액터스(Enactus) 학생들은 폐방화복이 수북이 쌓인 동아리방으로 안내했다. 4학년인 고주현(22)씨는 “이달 초에 경북 포항의 한 소방서에서 수거해 온 폐방화복”이라며 “방화복에 쓰이는 ‘메타아라미드’ 섬유는 불과 물에 강해 생활방수는 물론 방화 기능까지 있는 가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씨 등 6명의 회원은 내구연한 3년이 지나면 폐기되는 방화복을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의 협조로 전국 소방서에서 수거해 세탁한다. 이후 직접 폐방화복을 잘라 가방이나 팔찌용 원단을 만들고 공장으로 넘겨 제품을 완성한다. ●크라우드펀딩 목표액 20배 모금 제품 개발에 나선 건 지난해 7월이다. 고씨는 “사회적기업 동아리의 역할을 고민하다 소방관의 처우 개선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당시 암에 걸려 사망한 소방관이 공무상 사망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소식<서울신문 2016년 7월 5일자 9면>을 접하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울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동아리 학생들의 다양한 전공을 살려 제품 디자인은 했지만 유통·판매 경로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지난달 포털사이트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나섰다. 이달 25일까지 모금 목표가 200만원이었지만 이미 20배를 넘어선 4139만원이 모였다. 펀딩은 폐방화복으로 만든 가방(6만원)과 팔찌(1만 7000원)를 구매하거나 순수 기부를 하는 방식이다. 고씨는 “제품 판매뿐 아니라 소방관 처우 개선 문제를 알리는 게 목적이었는데 많은 분이 공감해 주셨다”며 “지속적으로 공상을 당한 소방관에게 도움이 되도록 신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사회적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판매 이익 중 방화복 수거비용, 세탁비용, 제품 제작비 등을 제외한 수익과 순수 기부금은 모두 소방관의 공상 인정을 위한 소송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암에 걸린 소방관이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상을 인정받은 경우는 18명 가운데 단 1명(5.6%)뿐이다. 암에 걸린 소방관들은 업무와 암의 상관관계를 스스로 입증해야 재판 전에 공무원연금공단에서 공상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입증 능력이 없는 소방관과 유족들은 행정소송에 매달리게 된다. ●중증질환 공상추정법 발의 중 한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재난·재해 현장에서 일정 기간 이상 구호·수습 업무에 종사한 공무원에게 중증·희귀질병이 발생한 경우 이를 공무상 질병으로 추정하는 내용의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지난 10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업무와 공무상 질병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없음을 입증할 책임을 소방관이 아닌 공무원연금공단이 부담하도록 규정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맨몸의 소방관’ 이준혁, 실제 소방관 포스 ‘남성미 철철’

    ‘맨몸의 소방관’ 이준혁, 실제 소방관 포스 ‘남성미 철철’

    배우 이준혁의 활력 넘치는 촬영현장이 공개됐다. 19일 KBS 2TV 4부작 드라마 ‘맨몸의 소방관’에서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용맹한 소방관이지만 욱하는 성질 탓에 빈틈도 많은 ‘허당’ 캐릭터 강철수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이준혁의 현장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 공개된 5장의 사진 속 이준혁은 방화복을 입고 듬직한 소방관 포스를 품어내고 있다. 소방차 안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하고, 와이어 액션을 직접 소화해내기 위해 촬영 스태프들과 소통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 특히 와이어 하나에 의지해 높은 곳에서 과감하게 뛰어내리는 모습은 이준혁의 남성미 넘치는 카리스마를 엿볼 수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불어 방화복을 입고 대본에 집중하는 모습 역시 눈길을 끈다. 이준혁은 촬영 쉬는 시간에도 대본과 동선 등을 확인, 또 확인하며 극 중 강철수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 이런 노력 끝에 탄생한 강철수 캐릭터이기 때문일까, 이준혁은 첫 등장부터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것은 물론 회를 거듭할 수록 캐릭터의 매력을 200% 발산하며 연기 변신에 성공,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2, 3회가 연이어 방송된 지난 18일, ‘맨몸의 소방관’에서 이준혁(철수 역)은 정인선(진아 역)을 곤란하게 만드는 학교 선배 이두석(승재 역)을 불길에서 기꺼이 구해내며 소방관 본능을 발휘했다. 정인선은 이준혁의 어수룩하지만 듬직한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게 되지만, 정인선의 부모님을 죽인 진범으로 이준혁이 누명을 쓰게 되면서 둘 사이뿐만 아니라 이준혁의 인생에도 빨간 불이 켜질 것을 예고해 긴장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맨몸의 소방관’은 총 4부작으로, 19일 오후 10시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든든한 소방, 안전한 시민

    든든한 소방, 안전한 시민

    소방지휘관과 의용소방대장들이 4일 서울 도봉구 서울소방학교 구조구급센터에서 열린 ‘서울소방재난본부, 시민 안전 지키기 다짐대회’에서 방화복과 공기호흡기를 착용하고 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서울포토] ‘시민안전 지키자’… 대형재난, 부조리, 안전사고 3無 기원

    [서울포토] ‘시민안전 지키자’… 대형재난, 부조리, 안전사고 3無 기원

    4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소방학교 구조구급훈련센터에서 열린 ’서울소방재난본부, 시민안전 지키기 삼무실천 다짐대회’에서 소방지휘관 및 의용소방대장들이 방화복과 공기호흡기 등을 착용 하고 구보를 하고 있다. 이 대회는 대형재난, 부조리, 안전사고가 없는 삼무를 기원하기 위해 열렸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질병관리본부에 버럭 “컨트롤타워가 왜 이래!”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질병관리본부에 버럭 “컨트롤타워가 왜 이래!”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가 메르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질병관리본부 직원에게 거침없이 화를 냈다.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한석규(김사부 역)가 돌담병원을 방문한 메르스 의심 환자에 대한 조치를 고심하는 부분이 그려졌다. 이날 돌담병원에는 메르스 의심 환자 가족 세 명이 찾아왔다. 이들 중 한 명이 지난 두 달 간 메르스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출장을 갔다 4일 전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은 그 한 명에게서 메르스를 옮은 것으로 추정됐다. 응급실에 있던 강동주(유연석 분)는 세 명의 환자를 격리 조치 했지만 감염 의심 환자들의 확진 및 후속 조치에 대한 지시를 김사부에게 부탁했다. 김사부는 보건소에 전화해 방화복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보건소에는 직원이 아무도 없었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환자를 지정 병원으로 옮기라는 말만 했다. 이에 김사부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작작해. 메르스 환자를 이송하려면 이송하는 사람한테도 전신 방호복이 필요한데, 장비도 부족한데 무슨 일반 구급차를 불러? 이송 자체가 문제가 된다잖아. 중앙 컨트롤타워가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 들어?”라며 화를 냈다. 돌담병원에 감염 질병 메르스가 퍼진 가운데 이날 방송 말미에는 윤서정(서현진 분)이 응급실로 들어가겠다고 말해 다음 방송분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법원 “18년 베테랑 소방관 혈액암은 국가책임”

    [단독] 법원 “18년 베테랑 소방관 혈액암은 국가책임”

    20년 가까이 화재·재난 현장을 누비다 희귀병인 혈액암(다발성 골수종)을 앓게 된 소방관에 대해 국가의 책임(공상)을 인정하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최근 5년간 소방관의 암과 열악한 근무 환경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판결은 총 3건으로, 이 중 2건이 올해 하반기에 나오자 법원의 판단 기조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서울행정법원 행정4단독 김수연 판사는 전 부산소방본부 소방관 이성찬(47)씨가 “공무상 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씨는 소방관으로 일한 지 18년째가 되던 2013년 11월 혈액암 판정을 받고 치료를 위해 퇴직했다. 이후 2년 8개월간 투병 생활을 하며 약 2억원의 치료비를 냈다. 지난해 3월 공단에 공상 신청을 냈지만 재심의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혈액암과 소방 업무의 연관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같은 해 11월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과를 보지 못한 채 지난 8월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과 동료들이 소송을 이어 갔고 1년간의 공방 끝에 법원은 이씨의 손을 들어 줬다. 김 판사는 “18년의 근무 기간에 733차례 현장 출동했고, 현장에서 벤젠·석면·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무 집행과 질병 발생의 연관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가 공기호흡기, 방화복 등 장비가 열악했던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현장에서 근무한 점, 건강했던 신체 상황 등도 판결에 고려했다. 이 외 일반인보다 소방관에게 혈액암이 더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도 참고했다. 공단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판결에 대해 소방관들은 암과 근무 환경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암에 대한 공상 판결은 단 한 건이었다. 1997년부터 7년 5개월간 757회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손영건 소방관 건으로, 2014년 1월 공상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2년 7개월이 지난 올해 8월 신영재 소방관이 혈액암에 대해 공상 판정을 받았다. 그는 35년간 일하며 100차례가 넘게 현장에 출동했다. 한 소방관은 “그간 근무 현장의 유독물질 때문에 암이 발생했다는 것을 피해 소방관이 직접 입증해야 해 힘들었는데 이런 고충이 다소나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공단도 달라진 분위기에 맞춰 좀 더 적극적으로 공상을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기도, 4년간 소방관 2000명 뽑는다

    서해대교 화재 순직 후 개선책… 3교대 근무비율 82→100%로 방화복 등 안전장비 100% 지급 경기도가 2020년까지 매년 소방관을 500명씩 증원해 현재 82% 수준인 소방관 3교대 근무 비율을 100%로 끌어올린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발표했다. 장비와 인력, 근무환경 개선, 의료 서비스 혁신 등 6개 분야로 이뤄진 이 계획은 소방관 근무환경 개선 및 복지환경 조성을 위한 것으로 2018년까지 2341억원이 투입된다. 이병곤 소방령은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이다. 도의 계획을 보면 내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매년 500명씩 소방관을 증원한다. 그러면 현재 7388명에서 2020년 9534명으로 늘어나 현장근무인력과 현장대응단장의 3교대 근무율이 현재 82%에서 100%가 된다. 도는 또 특수방화복과 안전장갑 등 소방인력 개인 안전장비를 100%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소방관이 개인 장비가 제때 보급되지 않아 자비로 사는 사례가 있었다. 도는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한 소방관들의 결혼 및 출산 회피를 예방하기 위해 34개 소방서마다 1곳 이상씩, 모두 39곳의 어린이집도 지정해 24시간 보육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비 분야에서는 현재 전체 소방차 842대의 22.2%를 차지하는 187대 노후 소방차를 2018년까지 0대로 줄이고, 유압절단기와 매몰자 탐지기 같은 구조 장비 보유율 100%와 노후율 0%를 추진한다. 도는 이 밖에 낡은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를 이전 또는 신축하고, 안정적인 소방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 ‘소방안전특별회계’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소방관 설문조사, 현장 토론회, 도의회 연찬회 등을 해 왔다. 남 지사는 “지진 등 각종 재난 위험성이 증가하지만 재난 현장의 주역인 소방관 안전이나 처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일류 소방관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으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경기도 소방관 매년 500명 증원, 2020년 100% 3교대

    경기도가 2020년까지 매년 소방관 500명씩 증원해 현재 82% 수준인 소방관 3교대 근무비율을 100%로 끌어올린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방령 이병곤 플랜’을 발표했다. 장비와 인력, 근무환경 개선, 의료서비스 혁신 등 6개 분야로 이뤄진 이 계획은 소방관 근무환경 개선 및 복지환경 조성을 위한 것으로 2018년까지 2341억원이 투입된다. 이병곤 소방령은 지난해 12월 서해대교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이다. 도의 계획을 보면 내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매년 500명씩 소방관을 증원한다. 현재 7388명에서 2020년 9534명으로 늘어난다. 현장 근무인력과 현장대응단장의 3교대 근무율이 현재 82%에서 100%가 된다. 도는 또 특수방화복과 안전장갑 등 소방인력 개인 안전장비를 100% 지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소방관이 개인장비가 제때 보급되지 않아 자비로 사는 사례가 있었다. 도는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한 소방관들의 결혼 및 출산 회피를 예방하기 위해 34개 소방서마다 1곳 이상씩, 모두 39곳의 어린이집도 지정해 24시간 보육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장비 분야에서는 현재 전체 소방차 842대의 22.2%를 차지하는 187대 노후 소방차를 2018년까지 0대로 줄이고, 유압절단기와 매몰자 탐지기 같은 구조 장비 보유율 100%와 노후율 0%를 추진한다. 도는 이밖에 낡은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를 이전 또는 신축하고, 안정적인 소방재원 마련을 위해 내년 ‘소방안전특별회계’를 설치하기로 했다. 도는 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소방관 설문조사, 현장 토론회, 도의회 연찬회 등을 해 왔다. 남 지사는 “지진 등 각종 재난 위험성이 증가하지만, 재난 현장의 주역인 소방관 안전이나 처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일류 소방관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으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05세 할머니의 생일 “소방관에게 케이크 받고파” 이유는?

    105세 할머니의 생일 “소방관에게 케이크 받고파” 이유는?

    “이번 생일 소원은 섹시한 소방관이 내게 케이크를 주는 거야” 좀처럼 보기 드문 생일 소원을 성취하게 된 영국의 105세 할머니가 있어 화제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18일(이하 현지시간) 105세 생일 소원으로 섹시한 소방관에게 케이크 받기를 원한 ‘괴짜 할머니’ 이베나 스마일스를 소개했다. 스마일스 할머니는 하루 전인 17일 자신이 지내고 있는 영국 크로크룩 웨슬리 그로브 에디슨 코트 케어주택에서 아주 특별한 생일을 맞이했다. 마을에서 ‘아이비 아줌마’로 알려진 스마일스 할머니는 이날 딸 제인을 포함한 가족과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할머니는 자신이 거주하는 3층으로 한 건장한 소방관이 사다리를 타고 창문으로 넘어오자 이름처럼 환한 미소를 보였다. 할머니는 케어주택 측이 생일 소원으로 무엇을 하고 싶으시냐는 물음에 “문신을 새긴 섹시한 소방관으로부터 케이크를 받고 싶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케어주택은 거주하는 사람들이 생일을 맞이하면 하나의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고 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소방관이 방화복을 입고 있어 몸에 문신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할머니의 모습은 분명히 흡족해 하시는 것 같다. 이어 훈훈한 이 소방관이 한 여성이 전해준 케이크를 손에 들고 할머니 앞으로 다가가 멋지게 한쪽 무릎을 꿇고 앉는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 모두가 생일 축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할머니의 생일을 기념했다. 케어주택 직원 데브라 카터는 “지난 3년간 우리와 함께 지낸 할머니는 환상적인 유머 감각을 지니고 있다”면서 “오늘 파티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할머니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문신을 새긴 섹시한 소방관이 생일 케이크를 전달해주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간신히 타인위어 소방구조대의 도움을 받게 됐고 서로 케이크를 전달하겠다고 옥신각신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이 같은 생일 소원을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한다. 카터 직원은 “지난해 생일에 할머니는 우리가 한 그루의 나무 위에 올라가길 원하셨다”면서 “할머니는 항상 우리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찾으려고 하신다”고 말했다. 사실 할머니는 이번 소원에서 다른 소방관들도 함께 초대했다. 그리고 모든 소방관이 함께 생일 부페를 즐겼다. 아마 할머니는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음식을 먹이고 싶었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스마일스 할머니는 1911년에 태어나 두 번의 세계 대전을 모두 경험했다. 그야 말로 정말 멋진 시간을 살아왔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카터 직원은 “누구도 할머니가 105세라는 것을 믿지 않으며 그만큼 나이가 많아 보이지도 않는다”면서 “심지어 그녀는 오늘 축하를 위해 생애 처음 셀카를 찍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임 소방관들 폭염 속 화재진압 훈련

    신임 소방관들 폭염 속 화재진압 훈련

    폭염이 이어진 3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신임 소방관들이 서초구 서울소방학교에서 방화복 차림으로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받고 있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6개월 동안 화재 진압을 위한 실전 훈련을 거쳐 내년 1월 일선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더위와 싸우면서, 불과 싸웁니다

    더위와 싸우면서, 불과 싸웁니다

    6~8월 화재 발생 16% 증가 20㎏ 방화복 통풍·신축성 취약 열사병·열실신 등 고열 장애 신소재 방화복 개발 지지부진 “한여름도 아닌데 벌써부터 더워지니 걱정입니다. 방화복을 입고 한 시간만 진화 작업을 해도 흘러내린 땀으로 신발이 흥건해집니다. 올해는 여름이 참 빨리도 왔네요.” 29일 만난 김모(37) 소방관은 “기온이 30도 정도면 차 안에서 방화복을 입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체력를 많이 소모한 상태가 된다”며 “열사병, 탈수, 순환부전 등 고열병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5월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다. 화재진압 현장의 소방관들에게는 열과 싸워야 하는 ‘고통의 계절’이 예년보다 보름이나 늘어난 것이다. 평년을 크게 웃도는 때 이른 더위, 여름철 화재 건수 증가, 지지부진한 신소재 방화복 개발 등으로 소방관들이 삼중고에 노출됐다. 29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여름철(6~8월) 화재발생 건수는 2014년 8308건에서 2015년 9657건으로 1349건(16.2%)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화재발생 건수는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통상 여름은 습해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캠핑 열풍과 가정 내 보양식 등 장시간 취사, 빨래 삶기 등으로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폭염도 소방관들을 위협한다. 지난 19일에는 서울 최고온도가 84년 만에 가장 높은 31.9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올해 6월과 8월의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불볕더위와 화재 건수 증가 등은 방화장비로 중무장한 소방관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통상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할 때 갖춰야 하는 장비는 방화복·방화두건·안전장갑·공기호흡기·안전화·헬멧·랜턴·도끼·무전기 등 대략 20㎏ 안팎에 이른다. ‘땀복’이나 다름없는 방화복에다 방화장비를 갖추고 햇빛에 따른 복사열을 견디며 화재진압을 하다 보면 탈진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2013년 8월 경남 김해에서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하던 김윤섭 소방관이 과도한 복사열 등으로 탈진해 쓰러져 순직했고 지난해 8월에는 충북 청주에서 40도 날씨에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탈진해 쓰러지기도 했다. 소방관들이 흔히 겪는 고열 장애로는 열사병, 열경련, 열소진, 열실신 등이 있다. 통상 소방관들은 화재 신고가 들어오면 소방차에 탄 후 방화복으로 갈아입는다. 진화를 위한 골든타임 5분을 맞추기 위해 1~2분 내로 방화복을 입고 장비를 완벽히 착용해야 한다. 한모(30) 소방관은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차에서 방화복을 입은 것만으로 이미 온몸이 땀에 젖는다”고 말했다. 방화복, 방화두건, 안전장갑, 안전화의 주재료는 섭씨 400도까지 열을 견딜 수 있도록 만든 특수 섬유 ‘아라미드’다. 안전이 우선이다 보니 통풍과 신축성에 취약하다. 여름에는 복사열과 화재 현장의 불길로 방화복 속 온도가 40도를 넘기도 한다. 최모(34) 소방관은 “방화복 내부로 들어온 뜨거운 공기를 마시면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마스크 안쪽면이 흐려지면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미국 등에서는 땀 배출·흡수 기능을 개선한 신소재 방화복이 등장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개발 속도가 더디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방화복의 가격은 한 벌당 50만~60만원선인데 신소재 제품은 가격이 100만원까지 이르러 정부 예산으로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은 보급품 장갑보다 질이 좋은 해외 제품을 사비로 구매하기도 한다.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김모(28) 소방관은 “선진국까지는 아니어도 방화복 무게가 조금이라도 가벼워졌으면 좋겠고, 신발에 땀이 고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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