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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당 경선 정동영 2연승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경선 후보가 15일 제주와 울산 경선전 1위에 이어 16일 충북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 초반 4연전 종합득표율에서 1위를 기록했다. 종합득표율 2위는 손학규,3위는 이해찬 후보다. 유시민 후보는 15일 사퇴,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친노(親盧) 단일화가 이뤄져 향후 경선전은 정동영·손학규·이해찬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앞으로 참여정부 공과 등을 놓고 친노와 비노(非盧) 후보 간 대립구도도 선명해질 전망이다. 정 후보는 이날 강원 충북지역 경선에서 선거인단 유효 투표수 1만 9626표 가운데 8645표(44.4%)를 얻어 5511표(28.4%)를 얻는 데 그친 이 후보를 제쳤다. 당 선관위가 집계에 혼선을 거듭한 누적투표수에서도 정 후보는 1만 3910표(43.2%)를 획득해 2위 손 후보(9368표 29.1%),3위 이 후보(8925표 27.7%)를 앞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범여권 후보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손 후보는 초반 경선에서 종합 2위로 내려 앉으면서 이른바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 후보는 첫날 제주·울산 경선에서 통합 3위에 머물렀지만 이날 강원에서 2751표(37.1%)로 1위를 차지해 ‘단일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데 일단 성공했다. 이날 경선전 합산투표율은 전날의 18.6%보다는 다소 높은 20.92%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저조했다. 충북은 21.57%, 강원 19.94%였다. 대통합신당의 다음 경선은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9일 광주·전남,30일 부산·경남으로 이어진다. 경선초반 4연전의 결과는 대부분의 지역이 선거인단을 모집 중이고 모바일 투표와 여론조사를 남겨 놓고 있어 향후 경선판도에 방향타를 제시할 전망이다. 청주 박창규 구동회기자 nada@seoul.co.kr
  •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4·끝) SK그룹

    [위기의 재계 새 먹거리를 찾아라] (4·끝) SK그룹

    지난 5월 경기도 용인 SK아카데미. 마주 앉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업자회사(옛 계열사) 임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잠시 뒤 최 회장이 말문을 열었다.“국내 기업을 경쟁상대로 생각하지 말라. 여러분들의 경쟁상대는 해외시장에 있다.” 누누이 강조한 글로벌 사업이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호된 ‘질책성’ 발언이었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40%대 못 넘어 SK그룹은 자산순위로 보면 삼성, 현대·기아차그룹에 이어 재계서열 3위다. 지난해 매출액은 70조원. 잘나가는 SK도 오너 입장에선 태평성대가 아닌 듯싶다. 이런 분위기는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위기의식이 잔뜩 묻어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라.”고 촉구했다.“SK가 살아남는 길은 그 길뿐”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올해는 한발짝 더 나아갔다.“마인드만으로는 안 된다. 성과를 내야 한다.”고 고삐를 바짝 조였다. 최 회장의 지적대로 SK가 사는 길은 얼마나 빨리, 그리고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뿌리를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SK는 이를 ‘글로벌리티(Globality:세계화 정도, 세계화 능력)’의 제고라고 한다. 신성장동력은 다름아닌 글로벌 사업인 셈이다. 글로벌경영의 성과가 미미할 경우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그룹 내부의 인식이다.‘내수중심기업’이라는 한계를 빨리 벗지 않으면 안 된다. SK의 지난해 매출액 70조원 가운데 수출 비중은 35.7%에 불과했다.2002년 이후 지금까지 40%대를 돌파한 적이 한번도 없다.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 최고 기록은 2005년 37.8%가 고작이었다. 글로벌기업이나 글로벌경영 등 구호만 요란했지, 실제 수출비중은 높지 않았다. ●SK에너지, 해외 자원개발 박차 이에 따라 SK는 올해 초부터 모든 조직을 글로벌 체제로 바꿨다.SK에너지와 SK텔레콤이 변화를 이끌도록 했다. 이 두 회사는 그룹의 앞날을 가늠할 방향타이자 ‘쌍포(雙砲)’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이라는 특명을 부여받았다.SK의 첫번째 신성장동력이다. 이를 위해 SKI(SK International)를 설립했다. SKI 대표는 SK에너지의 R&I 부문장을 맡고 있는 유정준 부사장이 맡도록 했다. 유 부사장은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 전도사이자, 복심으로 통한다. 해외자원개발은 물론 중국 베이징·상하이, 미국 휴스턴, 영국 런던, 페루 리마,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 14개 해외지사 운영을 모두 유 부사장에게 맡겼다. SK에너지는 최근 페루 해상광구의 탐사권을 따냈다. 입찰 성공으로 SK에너지의 광구 수는 세계 14개국 26개 광구로 늘어났다. 올 상반기에 참여한 베트남 15-1/05 광구에서도 베트남 정부의 최종 투자승인이 떨어졌다.SK에너지는 중국을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메이저로 도약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액과 현지법인 매출액은 3조원을 넘었다.201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SKT도 中 투자 본격화 SKT도 해외사업 선봉에 섰다. 두번째 신성장동력이 바로 SKT에 맡겨진 해외 통신사업이다.SKT는 중국 현지에 자본금 3000만달러의 지주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지주회사가 중국 사업을 총괄한다. 중국 내 합작·자회사 형태의 현지법인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된다. 중국 차이나유니콤 지분 투자에 이어 본격화된 중국 사업의 신호탄이다. 정보기술(IT) 사업 자회사들도 어깨를 결었다. 기술력과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SK 관계자는 26일 “SKT의 강점이 세계 최초의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 상용화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이라면 SK커뮤니케이션즈는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가 무기”라면서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해외진출을 한층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親盧·非盧 ‘분화·통합’ 분수령

    대선주자 연석회의(4일)→시민사회단체 신당창당준비위원회 출범(8일)→국민경선추진협(국경추) 연석회의(10일). 그동안 물밑에서 논의되던 후보 중심의 범여권 대통합 방안이 가닥을 잡게 되는 주요 일정이다. 특히 범여권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열리는 4일은 친노진영과 비노진영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부산 강연에서 정치구상을 밝히고,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장관은 이날 대선출마를 선언한다. 범여권의 통합과 분화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선주자 6인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는 국민경선을 합의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다. 국민경선추진협의회는 경선규칙을 논의하게 된다. 범여권도 사실상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다. 지난달 11일 창당을 선언한 ‘새로운 정당 창당준비위’는 오는 8일 발기인대회를 열고 창당준비위원회로 전환한다. 이같은 활발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범여권의 방향타가 정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연석회의, 독일까 약일까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기반을 마련한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동참의사를 밝힌 후보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혁규·천정배 의원 등 6인이다. 간사격인 우상호 의원은 “범여권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픈프라이머리를 결의하고 모든 정파에 동참을 요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합과 국민경선 태풍을 일게 하는 모멘텀이라는 설명이다. 연석회의가 비전을 선포하는 기능을 한다면 국민경선추진협의회는 참석대상을 확대해 13명을 초청, 경선규칙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두 기구 모두 ‘후보 중심’의 논의구조지만 국경추는 그동안 중단됐던 세력중심 통합까지 기대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민주당 주자들과 강경 친노세력들은 불참의사를 밝히거나, 참석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국경추가 ‘반쪽 논의’에 그칠 경우 범여권은 후보 중심 논의를 접어야 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범여권 대통합은 ‘후보와 세력’의 병행전략에서, 오픈프라이머리의 배경이 될 창당 작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게 된다.●신당, 정치권과의 접점이 변수 한편 ‘새로운 정당 창당추진위원회’는 늦어도 이달 말 창당을 준비 중이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이 창당준비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체 후보를 먼저 ‘꽃가마’에 태워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지 않으면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한다. 자체 후보로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집중 거론된다.문 사장은 국민경선에는 동의하지만 연석회의 참석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 국민에게 심판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무슨 논의를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문 사장은 출마여부도 다음달이나 돼야 결정날 것이라고 했다. 시민사회 진영 내부에는 여전히 ‘선 독자세력화’를 고집하는 기류가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다시 불거지는 ‘한나라 위기론’

    한나라당 내 위기론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2004년 17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 재·보궐 선거에서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한나라당이 돈 공천 파문 등 악재가 겹치면서 4·25 재·보궐선거에서 낙승을 장담할 수 없어서다.여기에다 경선 룰을 정하기 위한 한나라당 당헌·당규개정특위가 지난달 22일 공식활동에 들어갔으나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간 ‘기싸움’으로 인해 한 달이나 개점휴업 상태여서 위기론은 더욱 증폭됐다. 한나라당은 재·보선을 불과 3일 앞둔 22일 자체 판세분석 결과,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선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서울 양천구청장·경북 봉화군수 재선거에서도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돼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전 서을에서 이재선 후보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낙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서을은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민심의 방향타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또 강재섭 대표의 후원회 사무국장이 선거법 위반자의 벌과금를 대납했다는 의혹과 경기 안산에서 도의원 공천 대가로 억대의 돈을 주고 받은 예비후보자와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이 경찰에 입건돼 한나라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로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모임, 민주당 등 범여권은 이날 벌과금 대납 의혹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며 강 대표의 해명과 사퇴까지 요구해 재·보선의 막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경선 룰의 하나인 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놓고 지난달 22일부터 한 달 동안 공방만 벌이는 등 경선체제 전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당내에선 이러다간 경선도 치르지 못하고 당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1) 충청북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11) 충청북도

    충북 학교체육의 방향타는 ‘양보다 질’이다. 전국소년체전 등에서 경남·북과 전남, 충남 등 도세가 큰 시·도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충북은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에서 6위를 했다.2005년 소년체전에서도 전국 16개 시·도 중에 7위를 기록하는 성적을 거뒀다. 특히 기초종목인 육상과 체조 등에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소년체전 육상 800m에서 음성 대소초교 6학년 박용수, 김애라 선수가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이것이 밑거름이 돼 고교생과 일반인이 참가하는 부산∼서울 역전경주대회에서 지난해까지 7연패를 했다. 체조에서는 청주 율량초교 6학년 이준호, 청원 내수초교 5학년 신상민 선수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평행봉과 링에서 각각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수영은 경덕초교 5학년 김다산 선수가 접영 50m와 자유형 5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 2관왕이 됐다. ●선수전용 수영장·육상훈련장 ‘제로´ 그러나 충북 학교체육의 저변이 넓지 않은 것이 문제다. 상시 운영하는 초등학교 육상부가 시·군마다 1개교밖에 없다. 이마저 충북소년체전에 대비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시·군마다 육상코치 1명을 배치, 대회를 앞두고 한곳에 모여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선수층이 얇고 체육예산도 거의 최하위 수준이다. 시설도 열악하다. 전용 수영장과 육상훈련장이 한 군데도 없다. 어린 선수들이 맨땅에서 훈련하고 있다. 청원군 각리초교 피대섭(36) 육상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우레탄 트랙에 적응해야 하는데 청원에 그런 곳이 없어 청주 등으로 가야 하는 실정”이라며 “인조잔디나 잔디경기장은 그림의 떡”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선수확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교육청과 학교에서 갖가지 궁여지책을 내놓고 있다. ●훈련 틈틈이 영어·한자 등 가르쳐 충북도교육청에서는 2005년부터 합동훈련 때 틈틈이 영어와 기초한자를 가르치도록 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운동선수를 하면 공부를 게을리해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선수확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있다. 옥천교육청은 지난해 가을 운동선수를 위한 핸드북을 만들어 배포, 선수들 사이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드민턴팀을 운영하고 있는 충주 삼원초교는 2005년 연습장 옆에 공부방을 만들어 훈련을 하는 도중 틈틈이 예습과 복습을 하도록 하고 있다. 진로상담도 강화하고 있다. 운동을 통해 성공한 우수 사례를 발굴, 학부모와 선수들에게 꾸준히 알리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평생체육과 조항운 장학사는 “충주여고 조정팀은 상담을 통해 선수들이 자신의 진로를 일찌감치 정해 놓고 안정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며 “진로상담은 운동선수를 둔 학부모의 호응을 높이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운동을 하다 진학 등에 실패를 해도 자기통제가 강해져 일반 학생보다 나쁜 길로 덜 빠진다.’고 생각하는 부모도 늘고 있다고 조 장학사는 전했다. ●‘1校1技´ 운동 통해 선수 발굴 교육청은 또 ‘1교1기’‘1인1운동’을 권장해 우수 선수를 발굴하고 있다. 운동환경이 열악한 것도 문제다. 몇해 전에는 수도권의 한 자치단체가 “아버지 직장을 마련해 주겠다.”고 유혹, 육상 유망주를 빼가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충주 예성여중 축구부에 선수숙소를 지어주었다.TV 등에 자주 나와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음성 감곡초교 축구부 선수들이 수도권에 있는 중학교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숙소가 건립되자 감곡초교 축구부 선수들이 대부분 예성여중에 진학하고 있다. 감곡초교는 전국 여자축구팀 가운데 가장 작은 면단위에 있는 학교다. 이 학교 축구부는 열악환 환경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난해 전국소년체전과 선수권대회의 우승을 휩쓸어 큰 관심을 끌었다. 충북도교육청 평생체육과 김관훈 장학사는 “학교체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지만 다른 곳에 우수 선수를 빼앗기면 금방 한계를 드러낸다.”며 “빈약한 예산이지만 좋은 운동환경을 만드는 데 모든 행정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영동 영신중학교 역도부 지난달 30일 충북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영신중 역도부 훈련장에서는 선수들이 바벨을 들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선수들은 바벨을 당기는 ‘끌기’와 용상에서 어깨까지 들어올리는 ‘클린’, 어깨에서 다시 머리 위로 올리는 ‘저크’까지 갖가지 동작을 반복하며 기술을 익혔다. 역도 선수는 모두 8명.1학년 4명,2학년 2명,3학년 2명이다. 선수들은 훈련장 옆 학교 숙소에서 합숙을 하고 있다. 김대련(13·1년)군은 “훈련이 힘들고 엄마·아빠가 보고 싶지만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현(15·3년)군도 “국가대표가 돼 전병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훈련장은 예전에 학교 교회 건물이었다. 건물은 천장과 창문 일부가 뜯겨져 나가는 등 상당히 낡아 있다. 그러나 6월이면 새로운 훈련장이 생긴다. 도교육청에서 지원해준 2억원으로 짓는 것이다. 이날 훈련장에서는 학교 선배인 김성미(23·충남 공주시청 소속)씨가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휴가기간을 이용해 나온 것이다. 선배들의 이같은 후배사랑도 이 학교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김씨는 “어린 후배들이 잘된 선배를 보고 열심히 훈련하게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3학년 김영준 선수가 45㎏급 인상, 용상, 합계 등 3관왕에 오르면서 ‘역도 명문고’에 이름을 올렸다.2005년 소년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역도부를 창단한 것은 1996년 이명재(37) 감독이 부임하면서다. 당초에 여자중학교여서 여자역도부를 운영해 오다 99년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남자역도부를 창단했다. 여자역도부는 폐지됐다. 소년체전에 여자 경기가 없다는 이유로 예산지원이 안 돼서다. 지역 주민도 호의적이다. 하지만 자녀를 선수로 키우는 것은 꺼린다. 매년 9월부터 직접 초등학교 6년생을 대상으로 선수들을 찾아나서는 이 감독은 “선수 1명을 확보하려면 음료수를 사들고 학부모를 5∼6번은 찾아가야 한다.”면서 “선수확보하는 것이 금메달 따는 것보다도 더 어렵다.”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역도종목은 한 사람이 금메달 3개까지 딸 수 있어 투자대비 성과가 좋고 학교 체육교사와 코치, 실업팀 선수 등으로 나가 진로가 좀 낫다.”고 말했다. 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분석·반성 통해 실력키워 준비된 출전… 성적 쑥쑥” “뿌리가 튼튼하니까 대학과 실업팀에도 롤러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충북인라인롤러연맹 임재호(43) 전무는 “고등부와 일반부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그 전까지 4번을 우승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라인롤러는 충북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종목으로 스피드를 겨루는 경기다. 전국소년체전에 초등부는 T(시간)300m,1000m,3000m 등 4종목, 중등부는 EP(제외겸 포인트)1만m 등 5종목이 있다. 초등학교에는 청주에 6개교, 단양 대강초교, 보은 동광초교 등 48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대강초교는 전교생이 30여명에 그치지만 매년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고 있다. 중학교는 단양 단성중, 청주 봉명중, 보은중과 일신·충북여중 등 여자 중학교에도 팀이 운영돼 선수 23명이 있다. 충북 인라인롤러는 전국소년체전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1997년부터 10연패했다. 지난해 소년체전에서도 충북이 따낸 금메달 28개 가운데 6개를 차지했다. 고교에는 청주고교, 충북인터넷고교, 청주여상, 일신여고 등 남녀 고교에 모두 15명이 롤러선수로 활동 중이다. 임 전무는 “늘 준비된 상황에서 대회에 나가기 때문에 성적이 좋다.”면서 “철저한 분석과 자기 반성을 통해 실력을 업그레이드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내 롤러대회를 열어 어린 선수들의 참여를 높인 것도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의 하나라고 덧붙인다. 충북에 연맹이 만들어진 것은 1982년. 임 전무는 당시 롤러선수로 있었다. 롤러는 83년 전국체전 시범 종목이었고 85년 정식종목이 된다. 임 전무는 88년부터 순회코치로 활동하면서 충북 롤러의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도교육청은 폐교를 활용, 롤러팀이 있는 청주, 단양, 보은 등 3곳에 트랙을 만들어 훈련환경을 개선해 주었다. 충북대, 충청대와 청주시청 등 대학·실업팀도 운영돼 저변이 꽤 넓은 편이다. 선수생활이 끝나도 지도자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비교적 넓다. 임 전무도 청주시청 감독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롤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사설] 한·미 FTA 빅딜, ‘이익균형’ 맞춰야

    오는 8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마지막 본협상을 앞두고 양국간 고위접촉이 빈번하다. 지난주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통상장관 회담을 가진 데 이어 김종훈 우리측 협상수석대표는 웬디 커틀러 미국측 수석대표와 비공식 막후협상을 벌였다. 또 오늘까지 이틀간 농업분야 고위급 회담이 워싱턴에서 열리고,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오늘 서울을 찾아 권오규 경제부총리 등과 금융분야 등 한·미 FTA 현안을 조율한다. 미국 의회가 행정부에 위임한 무역촉진권(TPA) 시한인 4월2일까지 한·미 FTA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현재 협상단의 기류를 보면 본협상과 고위급 회담을 병행하면서 주요 쟁점에 대해 주고받는 식의 ‘빅딜’로 타결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반덤핑 규제 등 무역구제조치 완화와 한국의 자동차 및 의약품 시장 개방 확대, 미국의 섬유시장과 한국의 농산물 시장 상호 개방, 국가분쟁 절차 대상 축소와 지적재산권 보호 확대 등 미합의 쟁점들을 몇 개의 패키지로 묶어 상호 이익균형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3개월 동안 이익단체 등의 거센 반발과 협상단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미국의 페이스에 휘말리지 않고 ‘국익 우선’이라는 협상의 방향타를 제대로 견지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협상은 지금부터라고 봐야 한다. 막바지 빅딜을 어떻게 매듭짓느냐에 따라 한·미 FTA 협상의 성패도 결정되는 것이다. 미국의 유력한 의회 지도자들이 행정부에 압력성 서한을 보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사안에 따라 ‘저급’과 ‘중급’,‘고급’ 등으로 나눠 타결 수준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협상단은 마지막까지 저울의 균형점을 주시하기 바란다.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선택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손학규의 선택

    한나라당의 대권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범여권 행(行)을 택할까. 요즘 대선 정가의 화두다. 물론 손 전 지사와 측근들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한데 단서가 있다. 한나라당이 경선 후유증으로 갈라지거나 깨질 때는 ‘내 마음 나도 몰라.’라는 것이다.“내가 한나라당을 자랑스럽게 지켜온 주인이고 기둥”이라며 결코 말을 갈아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던 종전 입장과는 다른 뉘앙스다. 당을 먼저 깨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당을 지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독자 생존의 길을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비쳐진다. 그 길은 중도통합과 개혁의 깃발을 들고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는 것일 게다. 이명박-박근혜 후보간의 검증 공방이 재연되는 등 얼음 위를 걷는 것 같은 한나라당 상황을 보면 당의 분열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여권의 ‘군불때기’도 강도를 더하고 있다. 고건 전 총리의 낙마 이후 방향타를 잃은 몇몇 의원이 손학규 영입론을 제기하더니, 이제는 범여권의 지도층 인사들까지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손 전 지사는 하루빨리 한나라당에서 나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은 범여권 후보군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탈당파들은 물론이고,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그를 마치 ‘우리 식구가 될 사람’인 양 그윽한 눈길을 보낸다. 손 전 지사의 최근 행보도 거침이 없다. 특히 한나라당의 당론과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대북정책이다. 그는 ‘북한이 핵 포기 수순을 밟는다면’이란 전제조건을 달긴 했지만 여권의 대북 포용정책인 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퍼주기라며 햇볕정책을 실패로 규정한 당론과는 크게 다르다.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도 그렇다. 정치적 이용 가능성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반대하는 것이 당론임에도 그는 “노 대통령이 마지막날까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며 찬성하고 있다. 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한풀이 식으로 이번 대선에서 무조건 정권을 잡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당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 이·박 후보에 대한 비판의 칼날도 더욱 곧추세우고 있다. 하지만 보수적 성향의 한나라당 당원들이 그를 후보로 뽑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품질은 좋은데 소비자가 잘 찾지 않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러다 보니 손 전 지사가 대권고지를 위해 우회도로를 택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그의 행보는 여권 후보로 가기 위한 ‘자락 깔기’라는 시각이다.‘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인 것이다. 이런 상황이 더 진전되면 그가 여권 후보인지, 야당 후보인지 헷갈릴 수도 있다. 과거 같지는 않지만 ‘사쿠라’ 논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 후보 중에서 실질적으로 당을 가장 오래 지킨 사람이다. 그가 흔들리지 말았으면 한다. 한나라당에 남아서 자신의 컬러로 승부를 걸고, 여의치 않으면 차차기에 다시 도전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것이 손학규의 정치인생에도 긍정적이리라. 여권도 그래서는 안 된다. 지난날 의원 빼가기는 봤어도 이번처럼 대권후보 빼가기는 참 희귀한 일이다. 최소한의 정치도의는 지켜져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명실상부한 집권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손 전 지사에 대해서도 후한 지지를 보내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춰야 할 것이다. jthan@seoul.co.kr
  • 대그룹 홍보맨 출신 사장시대 ‘활짝’

    기업의 ‘움직이는 이미지’ 홍보맨들이 중용되고 있다.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포함해 주요 대그룹 인사에서 홍보맨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홍보맨 출신 사장 시대도 본격적으로 열렸다. 지난 16일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급 인사에서 이순동 전략기획실 부사장(기획홍보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홍보맨 출신 사장 대열에 합류했다. 이 사장은 이학수 전략기획실장 보좌역을 맡는다. 삼성그룹에서 홍보 출신이 사장으로 승진하기는 처음이다. 이 사장은 배재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왔다. 기자 출신이다.1981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6년동안 ‘삼성의 입’으로 활약해 왔다. 홍보 담당 사장으로는 두산그룹 김진 사장이 있다. 야구단 두산베어스 사장도 함께 맡고 있다. 재계를 통틀어 홍보 담당 최고책임자(CCO)의 직급을 사장으로 처음 격상시킨 이다. 본격적인 ‘CCO 사장 시대’도 멀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이용훈 부사장,LG그룹 정상국 부사장 등이 유력 후보들이다.20년 넘게 홍보업무만 해온 베테랑들이다. 홍보맨 출신 최고경영자(CEO)는 꽤 많다. 호텔업계와 여행업계를 넘나들고 있는 심재혁 사장이 우선 꼽힌다. 얼마 전 범한여행사 대표로 영입됐다.LG그룹 회장실 전무 출신이다.GS그룹이 분가하면서 1999년부터 7년간 서울 삼성동의 인터콘티넨탈호텔 사장을 맡아 CEO로서 합격점을 받았다.‘폭탄주 강좌’로 유명하다. 홍보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LG애드 이인호 회장,LG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수 LG스포츠 사장도 LG 홍보실이 배출한 CEO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을 빼놓을 수 없다. 윤 사장은 마케팅업무를 맡아보기도 했지만 입사후 26년간 주로 홍보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윤 사장은 현재 마케팅과 홍보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한화63시티 정이만 사장은 홍보팀장을 4년반 맡았다. 홍보분야에서 오래 근무한 것은 아니지만 한화그룹이 가장 어렵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부터 홍보팀장을 지냈다. 한화그룹의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합격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으로부터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라. 그리고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 홍보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조언을 듣고 200여명의 임원 중 정이만 당시 경영지원팀장(이사보)을 낙점했다. 김승연 회장이 골프백을 직접 선물하며 “골프를 배우라.”고 할 정도로 김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한화의 남영선 대표도 한화그룹 홍보팀장 출신이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차 담당 사장, 김익환 기아차 인재개발원장도 홍보맨 출신이다. 지난해 말과 올 초 주요 그룹 인사에서도 홍보맨들의 ‘지위 격상’은 두드러졌다.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나란히 승진한 현대그룹 노치용·현대중공업 권오갑 부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SK 황규호 전무가 대표적이다. 고명호 한솔개발 총괄 부사장, 금호아시아나 장성지·KT 이병우 전무도 승진했다. 대개 홍보맨은 기업의 입으로 불린다. 좋든 궂든 일이 터지면 회사의 입장을 잘 대변해야 한다. 그러자면 회사의 방향타와 돌아가는 사정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룹 내 주요 전략회의에 홍보맨들이 배석하는 이유다. 정보가 많고 시야가 넓다는 얘기다. 홍보맨들이 중용되는 첫번째 이유다. ‘오너’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홍보맨의 경쟁력이다. 때로는 궂은 일도 맡아야 하지만 그만큼 오너의 의중을 잘 헤아릴 수 있게 된다. 꼼꼼한 일처리와 친화력도 빼놓을 수 없다. 수치 하나, 어감 하나로 희비가 엇갈리는 기업 홍보전에서, 성격 좋고 꼼꼼하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때로는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힐난도 감내해가면서 이들은 온몸으로 기업 이미지를 방어한다. 이는 곧 ‘회계 장부에 잡히지 않는 무형의 이익’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한국경제 벌써 대선논리에 휘둘리나

    한나라당이 토지임대부 분양제를 당론으로 채택한 뒤 10여 가지 부동산대책이 정치권에서 쏟아졌다. 특히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내년부터 공공택지에서 환매조건부와 토지임대부 분양을 시범 실시하는 한편 9월부터 민간택지에 대해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키로 합의했다. 그런가 하면 주택담보 대출을 죄기 위한 아이디어도 하루가 멀다하고 ‘검토 의견’으로 고개를 내민다. 대선을 1년가량 앞두고 벌써 정치권이 기선잡기에 나선 형국이다. 문제는 새로운 정책에 소요되는 재정적 뒷받침을 해야 하는 정부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당초 환매조건부와 토지임대부 분양제 도입에 대해 공급 위축 가능성과 재정 부담 등을 들어 난색을 표했으나 결국 여당 요구에 굴복했다. 여권은 당정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주장하지만 정책 실무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여전한 걸 보면 정치논리에 정책판단 기능이 뒷전으로 밀렸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한나라당이 예산 통과 합의를 어기면서까지 집착하는 택시 LPG특소세 면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수 결손은 어떻게 되든 표가 되는 정책이라면 선점하고 보자는 배짱이다. 그러다 보니 전문가들은, 내년엔 ‘정책 버블’로 일컬어지는 정치권발(發) 리스크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경제의 사활이 달려 있다고 단언한다. 우리 경제는 대내외 변수가 곳곳에 도사린 가운데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자리 창출도 최소 필요요건인 연간 30만개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정책 과잉공급이 경제 기조마저 뒤흔든다면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예견되는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경제 사령탑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경제정책이 포퓰리즘에 휩쓸리지 않도록 친시장 쪽으로 방향타를 굳건히 잡으라는 얘기다. 경제부총리의 확고한 소신과 리더십을 기대한다.
  • 인터넷 100배 더 빨라진다

    4년후 모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가정에 광케이블이 깔릴 전망이다. 광케이블(FTTH)이란 구리선이 아닌 광케이블 가입자망 방식이며, 현재의 ADSL에 비해 100배 이상 빠르다. 남중수 KT 사장은 1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내년부터 2010년까지 1조여원을 투자해 KT의 모든 가입자 가정에 광케이블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KT는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TV(IPTV)와 가정용 유비쿼터스 로봇(URC) 서비스를 본격 제공할 방침이다. 남 사장이 이날 밝힌 향후 투자계획은 ▲2010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에 FTTH 180만 회선 공급 ▲4대 고객가치분야 그룹별로 역량 집중 ▲내년도 매출 11조 9000억원 및 투자 2조 8000억원 확정 ▲1000억원의 ‘지식사회 선도펀드’ 조성 등이다. 남 사장은 시장 여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내년 방송통신 결합서비스 상품과 IPTV 출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가입자 본격 유치가 예상됨에 따라 매출 목표를 올해 목표치(11조 7000억원)보다 다소 늘렸다고 설명했다. KT는 이 가운데 IPTV사업에는 1400억원을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상파 방송사와 협력해 난시청 지역의 해소를 추진할 계획이다.남 사장은 이와 관련,“훌륭한 바람개비를 만들었는데 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앞으로 달려 나가서라도 바람개비를 돌리겠다.”며 IPTV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KT는 또 IPTV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1500억원을 투자해 펀드 투자, 지분 참여 등의 방법을 통해 사업을 강화해 갈 계획이다. 와이브로 서비스는 내년 초 시험서비스를 거쳐 4월에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남 사장은 “나침반이 항상 같은 방향을 가리키듯이 KT는 업무, 사업, 프로세스, 기업문화 등 모든 경영인프라를 고객 중심으로 맞추겠다.”면서 “특히 KT의 변하지 않는 단 한가지 방향타는 오로지 고객이며, 앞으로 KT의 모든 경영 인프라를 고객에 맞춰 가겠다.”고 강조했다. KT는 이어 매년 순이익의 1%를 적립해 1000억원 규모의 ‘지식사회선도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빅패밀리요금제’를 출시해 저출산 해소에 노력하고 1000명의 ‘IT 서포터스’를 육성해 사회에 잠재된 IT활용 욕구를 충족시키기로 했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黨사수·신당파 ‘성명전·설문조사’ 행보 가속… 양측의원 인터뷰

    黨사수·신당파 ‘성명전·설문조사’ 행보 가속… 양측의원 인터뷰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와 친노파가 독자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통합신당파가 ‘정계개편 설문조사’를 강행키로 한 가운데 친노파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해체와 당 사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세 확산에 나섰다. 친노파가 중심이 된 ‘당의 정상화를 위한 국회의원 모임’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한시적 특별기구인 비대위는 부여된 소임을 다했다.”면서 “정기 전당대회를 통해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선출, 향후 진로 등 당의 정상화 방향을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강혜숙·김선미·김태년·김형주·박찬석·백원우·서갑원·신기남·유기홍·이광철·이원영·이화영 의원 등이 참여했다. 반면 통합신당파는 설문조사 강행의사를 거듭 밝히며 친노파의 비대위 해체 주장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 진로 논의는 지도부가 책임있게 이끌고 나갈 것이며, 국회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열린우리 사수파’ 김형주의원 “누구와 왜 통합하는지, 통합하면 현 열린우리당보다 어떻게 더 나아질지, 대선에서 이길지, 명쾌한 비전이 없다. 앉아서 죽느니 움직여 본다는 차원이다.” 여당의 대표적 친노(親盧)그룹인 참여정치실천연대의 대표 김형주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내 통합신당파의 ‘비전 결핍’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우려하듯이 그런 게 결여된 상태에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고건 신당’에서 나온 분들이 통합신당의 대세가 될 것이고, 호남지역당이 될 개연성이 크다. 그런 당을 국민이 지지하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내년 대선 승리보다 국민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설령 이번 대선에서 지더라도 당을 계속하면서 새 제안을 내야 국민 신뢰가 우리에게 다시 올 수 있다.”면서 “(창당 슬로건인)‘100년정당’이 ‘100년 집권정당’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합신당을 해서 18대 총선에서 당선될 수 있는 의원들은 호남에 기반을 둔 분들뿐”이라면서 “그나마도 장밋빛 환상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과 민주당,‘고건 신당’이 합치면 호남의 의석 하나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잘해야 현 여당 의원들의 3분의1이 ‘금배지’를 달 것이라는 뜻이었다. 김 의원은 당의 다수인 통합신당파와의 분당 가능성을 염두에 둔 듯 “대선은 그 당의 국회의원 숫자가 아니라 어떤 후보를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은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선 “같은 당이라도 누가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현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당의 근간인 기간당원제를 약화시켜 온 점”을 당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들며, 비대위 해체와 정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을 주장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통합 신당파’ 정봉주의원 “통합신당파 제1의 목표는 정권재창출이다.” 열린우리당내 ‘통합신당파’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정봉주 의원은 신당 창당의 목표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정 의원은 친노 진영과의 대립점은 ‘정권 재창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친노 진영은 당 정체성 유지만 주장할 뿐 정권 재창출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면서 “부모가 물려준 유산(정권)은 탕진하고 정신(정체성)만 유지하면 무슨 소용이냐.”며 재창당론에 회의를 드러냈다.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과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야당하면 어떻냐.”는 언급이 친노 진영의 방향타를 가늠한다고 내다봤다. 정치적 색채는 비슷하다 하더라도 궁극적인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갈 수 없다는 결론으로 들린다. ‘설문조사’를 둘러싼 분란 이면에는 친노 진영이 명분만 갖고 신당창당파를 ‘분당파’로 몰고 싶어 하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정 의원은 비판했다. 그는 설문조사의 핵심인 전당대회 의제로 ‘통합신당 추진여부’와 ‘대선관리형 당의장 선정’을 꼽았다. 그는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 고건 전 총리, 시민사회세력 등 모든 중도개혁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우리당은 이들에 비해 힘이 있기 때문에 먼저 제안하되 형태는 ‘원 오브 뎀’이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 일정상 내·외부적인 전략이 동시에 가동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내부적으로는 당내 각 정파 대표들이 모여 ‘통합신당추진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대위의 정치적 한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외부적으로는 ‘평화개혁세력 통합추진연석(정치)회의’(가칭)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당내 각 정파의 중진급 지도자들이 다른 정치세력과 결합해 통합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안익태 ‘친일논란’ 약될까

    새달 5일 열리는 ‘안익태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는 때맞춰 다시 불거진 주인공의 친일논란으로 유쾌하기만 한 잔치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하지만 이번 논란이 소모적인 신경전에 머물지 않고,‘안익태 연구’의 방향타를 올바르게 돌리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갈길이 멀기는 하지만 기대도 갖게 한다. 안익태는 1906년 12월5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그의 탄생일에 열리는 기념음악회는 최근 발굴된 교향시 ‘마요르카’를 한국 초연하고, 역시 알려지지 않았던 성악곡 ‘아리랑고개’와 ‘이팔청춘’을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이다. 피날레는 물론 애국가가 들어있는 ‘코리아 판타지’가 장식한다. 그럼에도 음악회가 다소 풀이 죽은 분위기 속에 준비되고 있다는 것은 안익태기념재단이 지난 23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질문은 음악회의 내용보다 친일논란에 따른 재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데 집중됐다. 재단도 주인공이 일제의 꼭두각시정권인 만주국을 찬양하는 ‘축전음악’을 작곡·지휘하는 등 ‘협조적’이었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짙은 자료가 공개된 것이 마음에 걸리는 듯, 주인공이 남겨놓은 다양한 양상의 애국심을 애써 강조하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열정적인 변호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실만 나열해도 국민들이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선생의 활동을 담은 각국의 신문·잡지·공연기록·동영상을 2∼3년이 걸리더라도 모두 정리하겠다.”는 재단의 의지였다. 안익태기념재단은 1992년 출범했지만, 그동안에는 일종의 친목단체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주인공이 세상에 없는 마당에 온갖 논란은 재단으로 수렴하기 마련이었다.사실 안익태의 자료 수집과 정리는 주인공의 이름을 건 기념재단이라면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은 벌써 끝마쳐 놓았어야 할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재단을 이끌며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은 그저 음악이 좋아 한해 수억원씩 지원하는 경제인 출신 이사장과 보수도 없이 일한다는 피아니스트 사무국장이다. 결코 체계적으로 보이지 않는 일회성 행적 추적에 머물고 있는 우리 음악학계가 조금은 미안해해야 할 일은 아닐까. “선생의 긍정적인 모습뿐 아니라 부정적인 모습까지 드러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재단의 뜻이 이번에는 빛을 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친일논란을 불러일으킨 자료를 발굴한 이들을 포함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힘을 합치는 노력이 중요할 것 같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美 중간선거 여소 야대] 화제의 당선자들

    [美 중간선거 여소 야대] 화제의 당선자들

    미국 중간선거는 의회의 판도를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화제의 인물을 많이 탄생시켰다. ‘당론’을 거스르며 이라크전을 옹호하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파문’을 당했던 조지프 리버먼 상원의원(코네티컷)은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극적으로 생환했다. 사실상 이라크전에 대한 찬반투표로 치러진 3개월 전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리버먼은 기업인 출신 정치신인 네드 래몬트에 패했지만 경선결과에 불복, 무소속 출마를 결행했다. 리버먼은 49%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나 40%에 그친 래몬트를 누르고 무난하게 당선됐다. 9선에 도전한 민주당의 로버트 버드 상원의원(웨스트 버지니아)도 미국 정치사를 새로 썼다. 그는 이번 선거전에 220만달러의 사비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진 기업인 출신의 공화당 후보 존 래즈를 가볍게 눌렀다. 올해 89세로 임기를 채울 경우 95세까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미 상원 사상 가장 오래 재임한 의원으로 남게 되는 셈이다.1946년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4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전승을 기록했다. 버몬트주에서는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하원의원(무소속)이 공화당의 억만장자 후보 리처드 태런트를 누르고 미국의 첫번째 ‘사회주의자 상원의원’이 됐다. 스웨덴식 사회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당선에 대해 “심화되는 빈곤과 불평등, 복지혜택의 축소 등에 대한 미국인들의 광범위한 불만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민주당의 밥 케이시 후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릭 산토룸 상원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테러와의 전쟁 와중에서도 하원에서는 미국 의회 역사상 첫 무슬림의원이 탄생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출마한 민주당 키스 엘리슨은 최초의 무슬림 연방 하원의원에 확정된 뒤 “이라크에서 미군이 즉각 철군해야 한다.”고 신념을 밝혔다. 흑인인 엘리슨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무슬림’이라는 종교적 이유로 인신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변호사로 두 차례 주(州) 의원을 지낸 엘리슨 당선자는 “다양한 종교를 흡수할 수 있어야 진정한 사회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도 선거운동 내내 언론이 자신의 종교 문제를 보도했다고 비난했다. 매사추세츠주에서는 데벌 패트릭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 미 역사상 두번째 흑인 주지사 기록을 세우게 됐다. 미 최초의 흑인 주지사는 1990년 1월 버지니아 주지사에 당선된 로렌스 더글러스 윌더이다. 패트릭 주지사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엘리트로 코카콜라사 임원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영화배우 출신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 바람속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공화당 후보인 그는 일찌감치 재선을 확정지었다. 이날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축하연에서,“연임이 자랑스럽다. 여러분들의 가치와 꿈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안동환 이세영기자 sunstory@seoul.co.kr ● 용어 클릭 미국 중간선거(off year election)는 대통령 임기(4년) 중간이 되는 집권 2년째 실시해 붙여진 명칭이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며 차기 대선의 향배를 예측하는 방향타다. 2년 임기의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50개주마다 2명씩 배정된 6년 임기의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1이 대상이다. 이번 선거에선 2000년 당선자인 상원의원 33명과 하원의원 전원,50명의 주지사 중 36명을 새로 뽑는다. 선거일은 대체로 매해 11월 첫째주 화요일.2002년 11월에 치러진 선거에선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 양원과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 “자연보호지역 국토11%로”

    환경과 경제, 사회분야 정책을 ‘지속가능발전’의 틀 안에 통합한 국가지속가능발전 이행계획이 처음 수립됐다.2002년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WSSD)’합의에 따라 세운 통합적 정책계획으로, 앞으로 국가발전전략의 방향타 구실을 하게 될 전망이다. 대통령 자문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31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가 지속가능발전 전략 및 이행계획(2006∼2010년)’을 보고했다. 지난 1년 동안 22개 정부부처와 협의해 5대 분야의 48개 이행계획과 223개 세부 실행과제를 마련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고 은 시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고 은 시인

    불현듯 부질없는 상상을 해본다. 언어가 없는 인간세상을 말이다. 우선 ‘사랑한다’고 못하겠지. 또 ‘미안하다’는 말을 못해 엉뚱한 싸움판도 벌어지겠지. 이래저래 오해와 진실이 마구 뒤엉켜 결국은 멸망?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과연 몇개나 될까. 학자들에 따르면 6000여개는 족히 넘는다. 또 2주에 걸쳐 하나씩 소멸된다고 한다. 이는 지구 생태계 또는 작은 부족의 멸종과 비례한다는 뜻이다.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민족의 상처와 영혼을 켜켜이 담으며 살아온 우리 언어. 남북 분단 60여년, 겨레의 언어 역시 그 세월만큼 간격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자. 남쪽에서 사용하는 ‘전업주부’를 ‘가두녀성’으로,‘도넛’을 ‘가락지빵’으로,‘반딧불이’를 ‘에디벌레’로 각각 다르게 사용한다. 또 계산기 하면 남쪽에서는 전자계산기를 연상하지만 북한에서는 컴퓨터로 통한다. 아울러 ‘해커’를 ‘헤살꾼’으로 ‘스파게티’를 ‘구멍국수’ 등으로 사용하며, 전문·학술용어의 경우 그 차이의 정도는 훨씬 심각하다. 만약 남북 의사가 같이 수술대에 있다면 시술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마 제주도에서 함경도의 방언까지 몽땅 비교한다면? 쉽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지난 1970년대초였다.7·4 공동 성명과 적십자 회담 등을 위해 6·25이후 남북 당국자가 처음으로 만났다. 남측 요원이 회담장에서 서비스를 하던 북한 여성에게 “아가씨”라고 했더니 정색을 하며 “접대부로 불러주세요.”라고 당황케 했던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남과 북이 분단된 후 언어차이를 처음으로 실감케 한 사례였다. ●겨레말은 남한 표준어·북한 문화어·방언 합친 말 1989년 3월이었다. 문익환 목사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 주석을 만나 남북 언어의 이질감을 얘기하면서 ‘통일대사전’을 공동으로 편찬하자고 했다. 이후 논의가 중단되다가 2004년 12월 13일 금강산에서 남북 편찬위원들이 만나 결성식을 가짐으로써 본격적인 출발을 하게 됐다. 이후 지난해 2월 편찬위 1차정기회의(금강산)를 시작으로 그동안 7차례에 걸친 실무접촉을 가졌고 오는 2012년까지 30만여 어휘를 담은 남북한 단일사전, 즉 ‘겨레말큰사전’을 펴내기로 했다.‘겨레말’은 남한의 표준어, 북한의 문화어, 그리고 남북의 방언을 합친다는 뜻이다. 현재 남측과 북측은 각각 방언조사 등 편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글날을 앞두고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고은(73) 시인을 만났다. 장소는 서울 마포에 위치한 편찬사업회 사무실. 지난달 말 제7차 편찬위 평양회의에 다녀온 직후였다. 어느 정도 진척이 됐을까. 그는 “현재 ‘ㄱ’과 ‘ㄴ’ 부분을 끝냈다면서 남북 모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ㄱ’의 경우만 하더라도 올림말이 6만 9000여개에 달했단다. 남쪽은 10여군데에 대한 방언조사를 끝냈고 북측도 다섯군데를 조사해 서로 CD로 자료를 교환했다. ●우리말은 세계 10위권 유지하는 민족어 남과 북에서는 현재 ‘표준국어대사전’(50만 9000여 어휘 수록)과 ‘조선말대사전’(33만여 어휘)이 주로 쓰이고 있지만 이 사전들은 현장조사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두 사전에서 공통적인 것과 다른 것 20만개를 뽑고, 이들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10만개를 새로 추가시키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최근 조사된 호복이(전북지방, 흠씬 익도록 삶거나 끓이는 모양), 큰아베(경북, 할아버지), 쪼시락허다(전남, 하찮다) 등이 될 수 있다. “언어란 세월이 지나면서 소멸 또는 변질되지요. 우리 근대사 이후 겨레 언어가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습니다. 연해주, 중앙아시아, 만주 일대는 물론 60년대 이후 미국으로 가지고 간 언어도 조사해야 합니다.” 아울러 “얼마전 사할린 징용자 위령제에 다녀왔다.”면서 30년대 후반부터 우리 동포가 약 15만명이 이주했는데 현재는 3만명밖에 안된다고 했다. 그만큼 우리 순수 언어도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과 북 각 지역의 방언과 향토어 속에 우리 말을 찾아내는 작업도 병행된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훈민정음 창제 이후 최초로 우리 겨레말을 집대성하는 일이며, 우리 후손들이 만나야 할 ‘대사전’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때문에 2012년 이후에도 계속 보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업에 참여하는 남측 편찬위원들은 학자나 교수들이 대부분이지만 북한의 경우 사회과학원 소속 연구원에서 직접 관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글은 세계 문자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문자입니다. 또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프랑스어보다 많은 세계 10위권 안에 들어갑니다. 러시아어도 푸슈킨 이후 주목을 받았고 독일어는 괴테의 ‘파우스트’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우리말도 근대문학 이후 표현력이 아주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그 이전의 양반들은 주로 한문 중심이었다는 것. 예를 들어 편지를 쓸 때에도 ‘기체후일향만강(氣體候一向萬康)하시옵고….’라는 식이었다. 결국 활발한 신문학 운동은 모국어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영어, 스페인어, 중국어 등 대국어들이 횡행하는 오늘날에 우리말이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게 된 것도 대단한 민족어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고 이사장은 이런 우리글이 다음 세대에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다. 인터넷상에 계속 퍼지는 언어와 영어 등의 영향으로 우리 언어가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레말 큰사전을 통해 방향타를 잡고 또 자국어 보존을 위한 정책도 꾸준히 펼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아울러 “말이란 한 시대가 지나면 사라진다.6·25 이후만 보더라도 우리말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고대시와 지금이 다르듯이 현재 사용되는 우리말이 나중에 고어로 남게 되고 일부는 공중에 흩어져 소멸된다고 했다. ●남북, 문화행위로써 우선 동질성 회복해야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당시 세종대왕은 몽골과 여진 지역에도 학자를 파견했다. 또 티베트어 연구는 물론 산스크리스트어를 사용하는 승려도 참여시키는 등 세계적 언어로 만들려고 애를 썼다.”고 했다. 실제로 몽골에 가면 당시 사신이 다녀갔다는 자료가 현재 남아 있다는 얘기를 몽골학자한테 전해들었다고 귀띔했다. 또 세종은 여진과 말갈족들을 끌어들이는 등 이주정책을 펼쳤는데 놀랍게도 아직까지 함경도 지방에 경상도 사투리가 남아 있단다. “아마 당시 한글창제 작업은 중국 몰래 했겠지요. 한자(漢字)와 다른 문자를 따로 만든다는 것은 천자(天子)를 자처하는 입장에서 볼 때 불온하기 짝이 없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공표도 조심스럽게, 즉 보다 쉽게 민중에게 뜻을 전달하기 위한 글이라는 식으로 중국을 달랬지요. 또 비로소 한자 지배의 구속에서 벗어나 최초로 민중문자와 민족언어를 가졌다는 역사적 의미도 있습니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 겨레말 편찬사업에 남다른 열정을 쏟는 고 이사장. 세상에 놀러오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는 그는 “남북은 정치·군사적 문제만이 아닌 먼저 문화행위로써 서로 동질성을 회복하고 스며들다 보면 통일도 가능해진다.”고 역설했다. 이어 “겨레말에 의탁하여 살아온 지난 역정을 바쳐 ‘이젠 죽을 수 있다. 이제 죽어도 된다.’라는 몇년 뒤의 궁극적 감회를 예감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km@seoul.co.kr ■ 고은이 걸어온 길 ▲1933년 군산 출생(본명 고은태), 군산고 중퇴 ▲52년 입산,10년간 승려생활(법명 일초) ▲58년 조지훈 등의 천거로 ‘현대시’에 ‘폐결핵’ 발표로 등단 ▲60년 첫 시집 ‘피안감성’ ▲62년 환속, 재야 운동가로 활동 ▲74년 시집 ‘문의 마을에 가서’ 출간. 제1회 한국문학상 ▲86년 ‘세계의 문학’에 ‘만인보’ 연재 ▲89년 제3회 만해문학상 ▲90년 민족문학작가회장 ▲99년 미 하버드대 연구교수. 버클리대 초빙교수 ▲2004년 제4회 베를린문학페스티벌 자문위원 ▲05년∼현재 겨레말 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 험한길 앞장선 실천적 신앙인

    험한길 앞장선 실천적 신앙인

    17일 타계한 강원용 목사는 한국 현대사와 궤적을 같이하면서 항상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신앙인이자 사회운동가였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 한국전쟁, 그리고 군사정권에 이어 최근까지 한 세기를 관통하면서 늘상 소신있게 앞장섰던 선구적 인물이었다. ●‘소판 돈´ 70원 손에 쥐고 만주로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 판돈’70원을 손에 쥔채,‘농민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신념아래 만주 용정으로 건너간 게 18세 때인 1935년. 당시 은진중학교에서 만난 윤동주 시인과 문익환 목사와의 교유는 인생의 큰 좌표를 세우는 중요한 계기였다. 그들과 함께 농촌계몽활동을 하면서 암울한 조국현실에 눈뜨기 시작했고 특히 당시 은진중학교 교사였던 김재준 목사를 만난 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결정적인 방향타가 되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강 목사는 사회, 신앙적인 틀에서 운명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김규식, 여운형 등과 만나 청년대표로 좌우합작운동에 참여하면서 건국운동에 참여한 것이다. 동시에 선린형제단을 결성하고 김재준목사를 설교자로 모셔,1945년 12월에 지금의 경동교회를 설립했다. 당시 그가 세운 경동교회는 기독교장로교의 대표적인 교회로 성장하였다. 해방정국과 한국전쟁 등 격동기를 보낸 강 목사는 1956년 뉴욕 유니온 신학교에서 스승 폴 틸리히와 라인홀드 니이버 교수를 만나면서 신앙과 사유에 큰 변화를 맞았다. 기독교 현실주의에 바탕을 둔 ‘사이와 너머’(Between and Beyond)라는 철학을 굳건히 갖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위기와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양극의 대립갈등 속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보다는 상호이해를 통해 새 길을 여는 방식을 지켰다. 이런 행동과 처신은 한때 오해를 불러일으켜 그에게 ‘중간파’, 혹은 ‘회색분자’라는 오명을 안기기도 했다. 자서전 ‘역사의 언덕에서’를 통해 “독선적이고 폐쇄적으로 대립하는 역사속에서 양극을 넘어선 제3지대에 내가 설 자리를 마련하려고 애쓰며 살아 왔다. 항상 양극사이에서 좁고 험한 길을 걸어야 했다.”고 밝힌 것을 보면 그가 이같은 평가에 적잖이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 ●1965년 크리스챤아카데미 설립 1960년대 초반 귀국한 뒤엔 대화중심의 아카데미운동에 돌입,1965년 크리스챤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서로 다른 입장의 사람들이 며칠씩 숙식을 같이하며 생각을 나누었던 대화모임은 당시 우리사회에서 유일한 소통의 장이었다. 특히 그해 6대 종교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화모임은 세계적인 종교간 대화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와 세계종교인평화회의(WCRP)의장을 역임했으며 종교간 대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니와노 평화상, 만해 평화상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 목사가 주도했던 아카데미운동의 요체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셨고 안식일도 인간을 위해서 있다.’는 이른바 화육(化肉)신앙이다. 결국 그가 지향했던 사회는 하느님의 사랑이 중심이 되는 화해공동체였던 것이다. 70년대 양극화와 비인간화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한 중간집단육성강화교육과 민주화, 노사간 대화, 성 평등 실현과 관련한 운동들은 모두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를 통해 배출해낸 인재들은 곧바로 90년대 시민사회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라는 가치관을 강조했던 강 목사는 해방이후 한국정치에 관심을 가져 민주화운동에도 깊숙이 참여했다.1970년대 김수환 추기경, 함석헌 선생 등과 함께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민주회복국민회의’대표위원을 맡기도 했지만 현실정치 참여에는 거리를 두었다. ●“교회는 세상위해 있는것” 신앙철학 한국 교회를 세계교회의 움직임에 동참시킨 것은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을 일이다.1948년 이후 세계교회운동에 참여하면서 한국의 에큐메니칼 운동을 이끌어 왔다.‘교회는 세상을 위해 있는 것’이라는 신앙 철학으로 교회와 사회의 벽을 허무는 일에 앞장섰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파격적인 운동과 시도는 기성교회와 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통일 조국에서 부모의 산소에 성묘를 가고 우리나라가 동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되는 일을 내 눈으로 보지는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던 강 목사.“모세가 이스라엘 민족과 그렇게 들어가고 싶어하던 가나안을 비스가 봉우리 꼭대기에서 바라보며 후배 여호수와에게 부탁을 하고 죽었던 것처럼 나도 그렇게 멀리서라도 가능성을 보고 세상을 떠나고 싶다.”는 말 그대로 임종 때까지 평화통일을 향해 달려 왔다.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문재인 카드 폐기’ 파장과 전망

    ‘문재인 카드 폐기’ 파장과 전망

    노무현 대통령이 8일 김성호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을 신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함에 따라 ‘문재인 법무장관 카드’ 파동으로 촉발된 당·청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이번 파문이 가져온 갈등의 앙금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갈등에도 불구하고 일단 ‘탈당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을 둘러싸고 올 연말, 내년 초에 추진될 예정인 정계개편에도 노 대통령이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 盧대통령 구상 노무현 대통령은 8일 새 법무장관으로 결국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 카드를 접고 김성호 국가청렴위 사무처장 카드를 뽑았다. 노 대통령은 막판까지 ‘20년 지기’인 문 전 수석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정치적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문 전 수석을 밀어붙였을 때 닥칠 정치적 부담이 만만찮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서다. 문 전 수석은 자신의 법무장관 기용 논란으로 당·청 갈등만 확산되는 부작용을 빚자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기 싫다. 불필요한 정치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지 않으냐.”며 고사 입장을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인사수석 등에게 전달했다. 이에 청와대의 일부 고위 관계자들은 “문 전 수석을 설득해서 인사를 하자.”는 의견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도 이날 오후 김 사무처장과 함께 문 전 수석이 포함된 인사추천위의 회의 결과를 노 대통령에게 올렸을 정도로 ‘문재인 카드’는 마지막까지 살아 있었다. 노 대통령 역시 미련이 남아 있었지만 결국 김 처장을 최종 낙점했다. 산적한 국정 현안의 처리와 함께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다. 김 처장의 내정은 외형적으로 청와대나 열린우리당의 ‘윈윈 게임’이라는 자체 평가도 나온다. 열린우리당측은 문 전 수석을 반대하던 의견이 존중됨에 따라 체면을 구기지 않은 데다 노 대통령 역시 ‘당과 함께 국정 항해’라는 모양새를 갖췄다. 물론 노 대통령은 문 전 수석의 ‘효용 가치’를 십분 고려해 결심했을 법하다. 언제든지 필요한 자리에 중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얘기다. 노 대통령 임기 중 ‘마지막 비서실장감’이란 말이 나돌고 있다. 노 대통령은 ‘문재인 카드’를 둘러싼 당·청 갈등을 일단 매듭지음에 따라 당분간 국정 과제의 추진과 민생 챙기기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코드인사’ 논란에서도 홀가분해진 것도 사실이다. 우선 이달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사법개혁법안 등의 처리를 위해 여야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미사일 사태 이후 꼬일 대로 꼬인 대북 정책, 주변국과의 불협화음, 전시작전권 환수를 둘러싼 논란 등을 푸는 데도 힘을 쏟을 것 같다. 어쨌든 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고수해온 ‘문재인 카드’를 접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남을 듯싶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與의 득실계산 김성호 신임 법무장관의 내정에 대해 열린우리당측은 드러내놓고 환호작약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의 심기를 고려한 듯한 자세다. 우선 “노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고 전제하고 “민심과 당심을 고려한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열린우리당측은 ‘법무장관 논란’의 불씨가 된 ‘문재인 카드’를 노 대통령이 결국 접었다는 점에서 일단 만족스러운 분위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근태 의장을 겨냥한 노 대통령의 여러 언급을 감안하면 양측 관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돼 향후 정국의 예측 불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이날 인선 결과를 놓고 ‘친노 그룹’이 불만을 표시한 것만 해도 그렇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청와대)오찬 이후에 이미 예정된 것 아니냐.”면서 “노 대통령의 정치적·합리적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애초 8·6청와대 오찬 이후 또다시 대통령 앞에서 ‘노(No)’라고 말하지 못했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당 지도부는 인사결과를 보고 “우리가 민심을 전달하는 역할을 잘하지 않았느냐.”며 내심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근태 의장 쪽은 ‘문 법무카드’가 강행됐을 경우 ‘퇴로’까지 고민했었던 만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일부에서 청와대에 대한 당의 ‘완봉승’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당청 모두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평이 대세다. 다만 친노계열의 의원들로부터는 거친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광재 의원은 “문 전 민정수석은 신임 법무장관을 검토하는 순간부터 극구 사양해 왔다.”면서 “당은 언론을 통해 대통령의 인사권을 흔들 것이 아니라 인사청문회를 통해 부적절한 인사를 걸러내면 됐던 것”이라며 공개적인 인사권 논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백원우 의원도 “대통령이 ‘문 법무카드’에 대해 공식적 제안이나 비공식적 의사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당에서 ‘철회하라.’고 하면 어떡하냐.”면서 “결국 당청 간의 의사소통 부재, 정서상의 불일치가 갈등을 일으킨 만큼 해소해 나가야 할 과제가 생긴 셈”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 황장석기자 symun@seoul.co.kr ■ 향후정국 전망열린우리당의 하반기 항해 목표는 ‘정국운영의 주도권’ 확보에 맞춰지는 것 같다. 방향타는 ‘참여·정책’ 정당이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던진 “탈당하지 않으면서 우리당이 주도하는 정계개편을 준비할 것”이라는 메시지에 화답하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서민경제회복추진위의 활동을 가속화하면서 9월 정기국회 때 민생법안을 중심으로 원내 차별화를 노리고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를 통해 정치개혁에 시동을 걸겠다는 태세다. 서민경제회복추진위의 태동은 애초부터 ‘시장의 신뢰를 받는’ 정당을 위한 기제였다. 현재 경영계 대장정을 마무리짓고 이어 노동계와 시민사회를 방문,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대타협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이미 발표한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서민생활 안정책 등을 내실화해 정기국회 때 정책위와의 협의를 거쳐 입법화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9월 정기국회는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이라크 파병 철군, 경제·민생 사안 등 각종 ‘인화성’ 사안이 즐비해 있는 시기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민적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거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정책을 앞세울 것”라고 밝혔다. 정기국회는 열린우리당 입장에서 정국 운영의 주도권 확보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기다. 이 위원장은 “차별화 전략으로 당 지지도를 10%포인트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복안을 덧붙였다. 이쯤 되면 정치·정당개혁의 큰 틀로 구상중인 ‘오픈 프라이머리’가 밑그림을 드러낼 전망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당 운영방식과 의사결정 구조가 유권자 중심으로 변하게 되면 정책 경쟁력이 중요해진다. 기존의 이념·대중 정당에서 유권자·정책 정당으로 옮아가는 정치변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노·심·초·사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노·심·초·사

    김병준 교육부총리 파문은 향후 당청관계의 새로운 질서를 가늠케 한다. 김 부총리의 거취 문제를 놓고 적어도 열린우리당 측은 ‘선도 높은’ 목표를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애초 당청관계는 다음달 정기국회를 정국 주도권의 방향타로 보고 적어도 연말까지는 전략적 제휴기로 가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존재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7·3 개각을 계기로 열린우리당은 정국 주도권을 갖기 위한 ‘반란’을 시도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김 부총리 인사 문제는 당으로서는 되면 좋고 안돼도 그만인 사안이 아니다. 당청관계의 장악력을 판단할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고 말했다. 인사권은 대통령의 몫이라는 정도로 치부해 온 관행을 벗어나 적절한 선에서 개입하며,‘사퇴 불가론’을 고수해 온 청와대를 압박했다. 당장 유력한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인선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문을 계기로 당 우위의 구도가 굳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현 대통령 입장에서는 김 부총리의 인사가 단순히 내각 인사 선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함께 집권 말 정국 운영의 중심추 역할까지 염두에 둔 중후한 카드였다. 때문에 김 부총리 인선이 퇴진 쪽으로 기운 것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권위’를 실추시킨 사건으로 읽힌다. 집권 하반기 노 대통령의 레임덕 문제로 이어진다. 시기와 강도가 역대 정권과는 궤를 달리 한다. 노 대통령이 그동안 구상했던 몇가지 정치 실험을 돌아보자. 노 대통령은 처음부터 당정 분리를 선언했다. 막후에선 8인 회의를 통해 당을 간접 지배하려고 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또 차기 대권주자군으로 꼽히는 인사를 장관직으로 차출했다. 직접 통치자와 맞서거나 독자적으로 나섰던 역대 사례와는 다른 점이다. 그러나 현재 여권 내에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노 대통령과 ‘동인화(同人化)’되면 안 된다는 ‘분리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레임덕이 빨라지고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 현상들이다. 김형준 국민대학원 교수는 “이럴 경우 당청관계는 참여정부가 내세우는 핵심 사안으로 부딪힐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닌 게 아니라 부동산·경제정책, 안보문제로 벌써부터 당청간 균열음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당청은 정기국회까지 전면적인 각세우기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노 대통령은 집권 하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당의 협조가 필수적이고 당으로서도 노 대통령의 입지 약화는 여권 공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하기 때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 seoul.co.kr
  • 국면타개 방향타 고심

    7·26 재·보궐 선거 전패의 충격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은 27일 ‘예견된 패배’라는 진단을 내리면서 겉으론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지만, 닥쳐올 정계개편의 파고를 염두에 두고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당 일각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요구도 불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연이은 선거 참패에 따른 국면 타개책으로 단순히 ‘민심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일차적 분석보다는 향후 정국구도의 방향타를 찾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었다. 근저에는 ‘당 혁신’과 ‘정계개편 주도권 확보’를 핵심 과제로 삼으려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인상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정기국회 이후 정계개편 논의를 하자고는 하지만 어디 우리 마음대로 되겠냐.”고 반문했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도 “선거결과와 무관하게 정치일정에 대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빨리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의 당선을 바라보는 시각과도 맥이 닿아 있다.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주된 의견은 “(조 후보의 당선으로)한나라당의 연승을 저지했다는 의미는 크지만 정계 주도권을 민주당이 쥐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남지역의 한 의원은 “(조 후보의 당선은) 착잡한 일이다. 탄핵 주도세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걱정했다. 전통적 지지계층의 이탈을 우려하는 소리로 들렸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의 여진이 당장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다. 서울지역 초선 의원은 “5·31지방선거 이후 다른 상황을 예측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도부 교체론과 같은 처방은 아무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는 청와대가 선거 연패에 상당부분 책임이 있다는 논리와도 무관치 않다. 특히 김근태 의장의 최측근인 민평련 소속의 문학진 의원은 “당이 주도력을 확보하려면 노 대통령의 거취문제는 거론될 수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대통령의 탈당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국 안정을 위해 대통령의 탈당을 단속했던 김 의장의 의중에 정면 배치되는 입장이다. 김선미·민병두·양형일·장경수 의원 등 초선의원 39명도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질책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고유가 속에 출범하는 권오규 경제팀

    권오규 경제팀이 오늘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공식 출범한다. 권 경제부총리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당 등 정치권에서 요구하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에 반대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환경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예고했다. 기존의 정책기조를 흐트리지 않는 범위에서 미시조정을 통해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동시에 정치권의 외풍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공언이기도 하다. 권 경제팀이 참여정부의 사실상 ‘마무리 투수’의 성격을 지닌 점을 감안하면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권 부총리의 좌표 설정에 동감을 표시한 바 있다. 권 부총리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정치적인 고려가 앞선 경기부양은 필연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참여정부의 발목을 잡았던 카드사 위기와 부동산 버블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권 부총리는 안정적 경제운용의 전제조건이었던 한국은행의 국제 유가 예측에 비상등이 켜진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한은은 국제 유가 안정세가 지속된다는 전제 아래 경기 회복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노조의 파업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 전국을 강타한 홍수 재해도 우리 경제에 복병으로 돌출했다. 산유국 정세불안, 북핵문제 등 국제 유가 악재나 노사관계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된다면 다행이지만 장기화된다면 성장률 하락 등 적잖은 후유증을 낳게 된다. 정치권의 경기부양 목소리가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권 경제팀은 이러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책 조율을 하되 방향타가 흔들리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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