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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접견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접견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이후 한-미 공조 방안 협의를 위해 방한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은 지난 4월 취임 뒤 처음이다. 2018. 6. 14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김정은 절친’ 로드먼, 방한…“김정은 싱가포르서 공식접촉 안했다”

    ‘김정은 절친’ 로드먼, 방한…“김정은 싱가포르서 공식접촉 안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절친’이자 미국 프로농구(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57)이 한국을 방문했다. 로드먼은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12일 방문했다가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4일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위대한 지도자들이 앞으로 수개월 어떤 일을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선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순간이었고 나를 기쁘게 했다”며 “두 남자가 만나도록 내가 오랫동안 시도했는데 마침내 성사돼 내가 마치 그 과정에 일부가 된 듯하다”고 했다. 또한 “향후 몇 주, 몇 달간은 (두 정상 간)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했느냐고 묻자 “공식적으로 접촉하진 않았다”며 “김정은과 내 관계는 우정에 가깝고, 그 사실이 그가 이 세계에 너무나도 중요한 일을 하는 순간에 나를 그 곳(싱가포르)으로 가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대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락해 내 도움과 내가 한 모든 일에 고맙다고 했다”고만 답했다. 로드먼은 지난 12일 공식적 초청 없이 개인적으로 싱가포르를 찾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반도 평화 여정 첫 관문 넘은 남북미 정상] 김정은, 정상국가 지도자 부각

    [한반도 평화 여정 첫 관문 넘은 남북미 정상] 김정은, 정상국가 지도자 부각

    선대가 남긴 가난·고립 청산 의지 분명히 ‘파격적’“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 말을 하기 전에 이미 전 세계 시청자들은 그의 실제 행태가 선입견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됐다. ‘은둔의 독재자’로만 알았던 김 위원장이 이번에 싱가포르에서 보여 준 자유분방한 표정과 행동은 그를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보이게 했다는 평가다. 입고 있는 인민복만 아니면 그를 서방세계의 지도자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외교 매너’를 선보였다. 특히 11일 밤 관광지를 깜짝 방문해 찍은 ‘셀카’에 나타난 그의 밝은 표정에서 ‘잔인한 폭군’의 이미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한 국가의 최고 지도자보다는 평범한 30대에 더 가까웠다. 김 위원장 일행을 보고자 몰려들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대는 군중을 향해서는 손을 흔들어 주는 여유도 보였다. 초강대국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한 역사적인 순간에도 34세의 젊은 지도자는 거침이 없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앞두고 모두 발언에서 “우리한테는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그릇된 편견과 관행이 때로는 우리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는데 모든 걸 이겨 내고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그동안 북·미 간 대립의 책임을 미국에만 떠넘겼던 과거에서 벗어나 북한 스스로도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파격적이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등 선대의 지도자가 남긴 가난, 국제사회로부터의 고립 등의 유산을 청산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1984년생인 김 위원장은 38살 위인 1946년생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서방 외교무대 첫 데뷔전에서 시종일관 절제된 자세를 유지했다. 처음에는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금세 여유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기념 촬영을 마치고 걸어가며 자연스럽게 트럼프 대통령의 팔에 손을 올리는 등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정상국가 지도자를 바라는 면모는 회담장으로 싱가포르를 받아들였다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이나 북·중 정상회담이 열린 베이징과 달리 싱가포르는 주변 환경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지만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10대 중반에 스위스 베른의 공립학교에 다니면서 선진 문물을 익힌 경험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행을 위해 항공편을 이용해 선대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고소공포증을 앓아 열차 이용만을 고집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특히 국가의 체면을 중시하는 북한에서 중국의 항공기를 빌려 타고 정상회담 길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노동신문은 중국의 오성홍기가 선명한 에어차이나 항공기에 오르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1면에 실어 주민에게 알렸다. 선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과 꼬박 5시간을 함께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재능이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가족과 오토 웜비어 등을 죽인 김정은이 재능 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26세에 권력을 승계해 국가를 터프하게 운영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상황을 잘 헤쳐 왔다”고 답했다. 물론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드러난 모습만으로 김 위원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북한이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이행 단계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나타난 그의 태도를 놓고 볼 때 근본적으로 그의 아버지나 할아버지와는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포토] ‘밝은 표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한

    [포토] ‘밝은 표정’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방한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두번째) 미 국무장관이 13일 오후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해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사령관(왼쪽),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와 김태진(오른쪽) 외교부 북미국장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훈남정음’ 13일 결방..개표방송 편성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훈남정음’ 13일 결방..개표방송 편성

    6.13 지방선거 개표 방송으로 공중파 수목드라마가 결방한다. 13일 편성표에 따르면,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개표방송 ‘선택 2018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방송’으로 인해 결방됐다. ‘이리와 안아줘’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결방 소식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 SBS 수목드라마 ‘훈남정음’ 또한 ‘2018 국민의 선택’ 방송으로 인해 결방됐다. 이들 또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결방 소식을 전하며 해당 방송분이 오는 1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고 전했다. 한편, MBC ‘이리와 안아줘’와 SBS ‘훈남정음’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문 대통령, 14일 폼페이오·고노 접견…‘포스트 북미회담’ 논의

    문 대통령, 14일 폼페이오·고노 접견…‘포스트 북미회담’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차례로 접견한다. 청와대는 폼페이오 장관의 문 대통령 예방은 14일 오전 9시로 예정돼 있고, 같은 날 오후 3시에는 고노 외무상이 문 대통령을 예방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오후 경기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방한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확약한 만큼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기 위한 추가 협상 전략과, 종전선언 등으로 이어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북·미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 ▲한반도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평화 체제 구축 노력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판문점 선언 재확인) ▲한국전쟁포로와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 4가지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의 접견이 끝나면 고노 외무상과의 면담에서 북·미정상회담 이후 다양한 채널로 진행될 대북 협상 과정에서의 한·일 간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외무상도 이날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방한한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강경화 외교장관과 함께 14일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

    [In&Out]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

    펄벅의 소설 ‘대지’에는 전족(纏足)을 하지 않은 큰 발을 평생의 한으로 여겼던 왕룽의 아내 오란의 이야기가 나온다. 오란은 그 당시 미의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외모였다. 예쁘지 않은 얼굴에 체격 또한 컸으며, 결정적으로 전족을 하지 않은 큰 발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흉년 때문에 어려서 종으로 팔려 오느라 전족할 틈이 없었던 탓이다. 가난한 노총각 왕룽은 황부잣집 노부인이 적선하듯 내어준 여종을 아내로 맞으러 가면서 그저 곰보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가진다. 하지만 막상 오란을 보게 되자 그녀의 발이 전족이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왕룽은 지혜롭고 생활력 강한 오란 덕분에 몰락한 지주 황부잣집 토지를 사들일 정도로 큰 부를 이루게 되지만 미모의 첩을 들임으로써 오란에게 여성으로서 큰 상처를 안겨 준다. 오란이 자신의 불행의 근원으로 생각했던 전족은 여성의 발을 옭매어 기형적으로 작게 만드는 중국 전통사회의 악습으로 놀랍게도 천 년간이나 이어져 온 중국 미인의 절대 조건이었다. 아무리 가난해도 발 큰 여자를 집안에 들이는 것은 가문의 수치라고 생각했다니 오란이 느꼈을 가슴의 한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여성에게 부여되는 사회적 미의 기준은 사회마다 또 시대마다 다르지만, 형태만 달리할 뿐 결코 그 기준이 사라진 적은 없었다. 화장한 얼굴이 여성의 매너로까지 자리 잡은 우리 사회에서 아침마다 화장과 머리 손질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여성들의 일상이 돼 버렸다. 솜털 보송한 초등학생들까지도 그 여린 피부를 화장으로 덮고 있고, 10대 소녀들은 몸의 라인을 살린 꼭 끼는 교복을 입고 숨도 못 쉴 정도가 돼 버렸다. 여대생들은 시험 기간에도 화장 시간을 확보하느라 새벽잠을 설치고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마스크와 스포츠 모자로 민낯을 가리고서야 학교로 향할 용기가 난다고 고백한다. 예뻐져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날씬한 몸매가 워너비가 되면서 거의 전 연령층의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가 돼 버렸다. 이런 한국 여성들이 최근 ‘탈코르셋’을 외치기 시작했다. ‘탈코르셋 운동’은 단지 긴 머리를 자르고 립스틱을 부러뜨리고 화장을 거부하는 표면적인 움직임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전족이나 코르셋처럼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 중심의 사회적 규율과 성차별적 현실에 맞서겠다는 주체적 선언으로 볼 수도 있다. 강남역 사건 이후 사회를 향해 여성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이를 반영하려는 체감 속도는 느리기만 하다. 들불처럼 일어났던 미투운동은 이내 이를 반격하는 백래시(backlash)와 마주해야 했고, 페미니스트를 표방한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벽보가 훼손당하는 일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성차별에 맞서는 여성들의 외침이 앞으로도 중단되지는 않을 것 같다. 한번 벗은 코르셋을 다시 입기는 힘들다. 코르셋을 벗은 뒤의 자유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이다.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음을 자각한 여성들은 더이상 이전의 가치관을 수용하지 않는다. 탈코르셋 운동에 동참한 한 유튜버의 말처럼 말이다. “난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6·12 북미 정상회담] 전쟁포로 유해 송환·발굴…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 의지

    북한내 미군 유해 5300여구 추정 1990~2007년 443구 美 송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내 미군 전쟁포로의 유해 복구와 송환에 합의했다. 이는 11년 만에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과 송환을 재개한다는 의미로, 북·미 신뢰 구축의 첫 단계로 인도주의적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KWVA)는 북한 지역에 5300여구의 미군 유해가 여전히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지역 미군 전사자 유해발굴은 1990년에 시작돼 2007년까지 443구의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됐다. 1990년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던 북한이 그해 5월 판문점을 통해 미군 유해 5구를 최초로 송환한 것을 시작으로 1990~1994년 북한이 단독으로 발굴한 미군 유해 208구가 송환됐다. 1996년부터는 북한 지역에서 북·미 양국의 공동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됐다. 함경남도 장진읍과 신흥리, 평안북도 운산군과 구장읍, 계천시 등지에서 진행된 북·미 공동 유해발굴은 2005년까지 지속됐고 229구의 미군 유해가 수습돼 미국에 송환됐다. 6·25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가 마지막으로 송환된 건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미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문 때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당시 6구의 미군 유해를 판문점을 통해 미국으로 옮겼다.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북·미 간 유해발굴 작업이 중단되긴 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전쟁포로 유해 송환을 촉구하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군 유해발굴 재개는 대북 제재와 무관한 데다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인도주의적 사업으로 두 정상이 합의만 한다면 언제든 양국 화해를 상징하는 시그널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5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한 데 이어 미군 전사자의 유해발굴을 다시 시작함으로써 ‘정상국가’ 이미지를 과시할 기회이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한 사이에도 유해발굴 사업이 합의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남북한과 미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을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자 간 유해발굴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그라피티, 예술 혹은 범죄/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그라피티, 예술 혹은 범죄/이순녀 논설위원

    호주의 문화수도로 불리는 멜버른에서 꼭 가봐야 하는 명소 중 하나가 호시어 레인이다. 좁은 골목 양쪽 건물 외벽마다 빼곡히 그려진 강렬한 원색의 그라피티로 유명한 거리다. 2004년 방영된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과 임수정이 처음 만나는 장소로 등장하면서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2년 전 멜버른을 방문했을 때 찾아가 보니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허름한 뒷골목이 청년 예술가들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힘입어 활기찬 관광 명소로 변모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벽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그라피티는 반항기 청소년이나 흑인 등 소수 민족의 저항문화에서 출발해 지금은 현대예술의 한 장르로 당당히 인정받고 있다. ‘검은 피카소’로 불렸던 거리의 예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 뉴욕 지하철 낙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팝아티스트 키스 해링의 공이 컸다. 이들의 낙서 예술은 패션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라피티가 현대사회에서 차지하는 예술적 가치를 극명하게 보여 준 사례는 지난 2월 뉴욕 연방법원의 판결이다. 법원은 퀸스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건축물 ‘파이브 포인츠’를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그라피티 작품들을 훼손한 책임을 물어 건물주에게 총 675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공장 부지였던 이곳은 1990년대 공장 폐쇄 이후 그라피티 성지로 명성을 날렸다. 그런데 새 건물주가 2013년 고급 콘도 건설을 발표한 뒤 한밤중에 건물 외벽을 흰 페인트로 칠해 버리자 그라피티 작가 21명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그라피티도 법으로 보호해야 할 예술작품”이라며 작가들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럼에도 그라피티는 여전히 예술과 낙서의 경계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씨가 지난 8일 밤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림과 글씨를 남겨 원본을 훼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베를린장벽은 독일 베를린시가 2005년 서울시에 기증한 것이다. 정씨는 “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홍대와 이태원, 을지로 등을 중심으로 무분별한 그라피티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한다. 현행법상 타인의 건물과 공공시설물에 허가 없이 낙서할 경우 재물 손괴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자유분방한 예술의 중요성 못지않게 사회 질서와 상식에 대한 존중도 필요하지 않을까. coral@seoul.co.kr
  • 북미정상회담 하루 만에 속전속결…15분 동안 트럼프·김정은 독대

    북미정상회담 하루 만에 속전속결…15분 동안 트럼프·김정은 독대

    역사적인 6·12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하루’로 확정됐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10시에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독 회담을 시작으로 확대 정상회담, 업무 오찬이 이어진다. 미 백악관이 배포한 정상회담 일정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서 카펠라 호텔로 이동해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15분 간 김 위원장과 인사 겸 환담을 한 뒤 오전 10시 15분부터 오전 11시까지 45분 동안 단독 회담을 한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30분까지 확대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한다. 북한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카운터파트’이자 김 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비서실장 역할을 해 온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배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볼턴 보좌관의 배석이다. 북한이 극도의 거부감을 보이는 비핵화 방식인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언급해 북한의 반발을 샀던 볼턴 보좌관을 김 위원장과 맞은 편에 앉히는 것은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카드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확대 정상회담이 끝나면 바로 업무 오찬으로 이어진다. 단 업무 오찬이 끝나는 시간은 별도로 공지되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주도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등이 참석한다. 북한에서는 실무협상에 나섰던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김 위원장의 옆에 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후보 시절 공언했던 대로 ‘햄버거 오찬 대담’이 이뤄질지도 관심거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7시 30분 카펠라 호텔을 출발해 오후 8시쯤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기자회견이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회견인지 북미 정상의 합의문 공동발표 형식이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와 하와이 진주만의 히컴 공군기지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워싱턴에 도착한다. 그리고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13~14일 방한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 정상, 담판 전날 통화서 종전선언 논의 ‘긍정적 기류’

    한·미 정상, 담판 전날 통화서 종전선언 논의 ‘긍정적 기류’

    트럼프·文대통령 조율내용 공유…“북미회담 후 폼페이오 방한할 것”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과 각각 전화 통화를 하며 막판까지 조율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북·미 양국 실무진들은 물밑 접촉을 통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였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약 40분간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북·미 간 사전조율 내용을 공유하고, 정상회담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마침내 역사적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면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한국 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회담 직후 폼페이오 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자세히 설명하고 회담 결과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한·미 공조 방안도 상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종전선언 관련 내용이 나왔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함구했다. 북·미 두 정상의 공동합의문에 종전 관련 내용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메리어트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백악관 출입기자를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착수한다면 전례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북한과의 대화가 상당히 빨리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지난 12년간 쓰였던 공식 이상의 기본 합의 틀(framework)을 갖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할 때까지 제재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경제 (제재) 완화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 왔다”며 “중요한 것은 검증이다. 우리는 검증할 수 있도록 충분히 탄탄한 시스템을 설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등 미측 실무협상팀은 이날 리츠칼튼호텔에서 오전, 오후에 이어 밤 늦은 시각까지 세차례에 걸쳐 북측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과 협의에 주력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모두 6차례 만나 사전조율을 해 온 북·미의 실무협상은 이날 양국 정상의 합의문에 쓸 비핵화 문구 디테일을 놓고 집중 협의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후 들어 백악관에서 낙관적인 기류가 흘러나오면서 실무선에서 최종 합의가 도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퍼지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과의 실무협상 직후 개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팀은 내일 정상회담을 고대한다”며 “내일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잘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오찬을 겸한 확대정상회담 직전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감스트·헤이지니·이사배…1인 BJ, TV 속으로

    감스트·헤이지니·이사배…1인 BJ, TV 속으로

    인터넷 방송 BJ(1인 방송 진행자)들의 활약이 랜선을 넘어 TV로 몰아치고 있다. 많게는 수백만 구독자를 자랑하는 BJ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송사들은 지상파부터 케이블까지 너 나 할 것 없이 앞다퉈 BJ 모셔오기에 나서고 있다.MBC는 최근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자사 디지털 해설위원에 ‘축덕’(축구 덕후) BJ 감스트를 발탁했다. 그는 지난 6일 방송된 ‘라디오스타’(MBC)에 함께 해설위원이 된 안정환, 서형욱 해설위원, 김정근 캐스터와 나란히 출연해 발탁 소감을 밝혔다. 감스트는 이날 방송에서 “많은 분들이 저를 못마땅해하신다. 댓글에서 ‘왜 쟤를 데려왔나’는 반응이 많다”면서도 “10대, 20대들이 저를 좋아하기 때문에 ‘엄마, 감스트 형 때문에 MBC 봐야 한다’고 (부모님 세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자신의 장점을 설명했다. 감스트는 러시아에서 현장중계를 하지는 않는다. 월드컵 기간 중 MBC 중계를 보면서 인터넷 방송을 통해 다시 중계하는 역할을 맞았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인 60만 온라인 축구팬이 대상이다. 앞서 감스트는 2018년 ‘KEB 하나은행 K리그’ 공식 홍보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37년 장수 프로그램인 ‘TV유치원’(KBS2)은 최근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유통령’(유아들의 대통령) 지니를 영입했다. 지니는 ‘직업탐험, 바쁘다 바빠’ 코너를 진행하면서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흥미진진하고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보여 주는 역할을 맡았다. 그의 유튜브 채널 헤이지니 구독자는 90만명으로 인기 동영상은 조회수 1000만건을 훌쩍 넘기도 한다.10대, 20대에 미치는 파급력 덕분에 인기 BJ들의 방송 게스트 출연도 잦아지는 추세다. 유명 뷰티 유튜버 이사배는 지난 4월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인기를 모았다. 이사배는 ‘겟잇뷰티’(올리브) 패널 등으로도 참여해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교육용 콘텐츠 개발로 유명한 유튜버 도티는 지난해 ‘뇌섹시대- 문제적 남자’(tvN)에서 연예인들과 두뇌싸움을 펼쳐 화제가 됐다.상위 0.1% BJ들의 인기가 연예인급으로 올라서면서 이들의 카메라 뒤 사생활을 비추는 프로그램까지 방영을 앞두고 있다. 7월 초 ‘비긴어게인2’ 후속으로 방송될 ‘랜선 라이프’(JTBC)는 BJ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예능을 표방한다. 대도서관·윰댕 부부, 뷰티 유튜버 씬님, 먹방 BJ 밴쯔 등 1인 방송계 스타들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tvN 등 17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CJ E&M은 2013년부터 1인 창작자 지원 사업인 다이아TV를 통해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개발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도서관, 밴쯔, 보겸, 박막례 할머니 등 유명 크리에이터를 포함한 1400여명이 현재 다이아TV에 소속돼 활동 중이다. CJ E&M에 따르면 다이아TV의 총 누적구독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1억 6000만명을 돌파했다. 2년 만에 3배 넘게 증가한 수치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1인 방송 증가 등 변화는 오래전부터 시작됐지만 최근 이들이 주류 미디어까지 침투해 들어오는 것은 그만큼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TV보다 유튜브를 더 많은 보는 것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1인 방송을 통해 더 많은 스타들이 발굴될 것이고 기존 방송사가 이들을 섭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김일성 소련행 이후 32년 만에 北수장, 中 제외한 첫 해외 방문 유력 참모 배석… 자신감 있는 대화 인공기 단 벤츠 타고 시내 질주도 트럼프 숙소 이어지는 복도 차단 특별행사구역 지정 철저 봉쇄 리총리 “비용 161억 우리가 부담”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며서 비핵화 담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특히 김 위원장은 사상 첫 북한 지도자의 서방 외교무대 데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 등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인공기를 단 차량을 타고 싱가포르 시내를 질주하는가 하면 리 총리와의 회담 때 유력 참모를 배석시킨 채 자신감 있고 자유분방한 몸짓을 보였다.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고립된 ‘은둔의 지도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을 제외한 북 수장의 해외방문은 1986년 김일성 전 주석이 소련을 다녀간 이후 32년 만이다. 김 위원장의 의전 차량 및 인민복 복장, 핵심 수행원 등은 지난 4월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라는 것을 의식한 듯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호로 외부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았다.이날 오후 2시 36분(현지시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군청색 인민복 차림으로 사각형의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뒤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수행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VIP 전용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오후 3시쯤부터 창이공항의 VIP 전용 출구의 바깥 도로로 총 22대의 북 차량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기 중이던 경찰 모터사이클 11대가 앞장섰고 김 위원장의 전용 벤츠 리무진이 움직였다. 리무진 전면에는 인공기를 걸었고 뒷좌석 문 중앙에는 금빛으로 된 북 국무위원회 표식이 있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이용한 차량을 항공기를 통해 공수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 행렬의 후미에는 구급차 1대, 경찰 승합차 3대, 순찰차 2대가 뒤따랐다. 싱가포르 경찰은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이 위치한 ‘탕린 로드’까지 교통을 통제했다. 김 위원장은 약 20~30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정문 구역을 호텔 이름을 적은 큰 회색 천으로 가렸다. 천의 길이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여서 차량의 정차 유무 정도만 알아볼 수 있었고 차량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도 볼 수 없었다. 다만 차량들이 호텔 로비에 멈춰 서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방탄경호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호원이 차량에서 뛰어나와 호텔로 달려 들어갔다. 전 세계 기자들이 통제를 받았지만 북한 기자들은 승합차 천장 유리를 열고 취재 인파를 촬영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 해당 호텔의 경비는 ‘요새’라 불릴 정도의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진입로에는 차량검문대가 설치됐고 4대의 경찰차량으로 검문대 주변을 이중으로 봉쇄했다. 대부분 경찰은 허리에 권총을 찼지만 일부는 자동소총을 들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수백명의 경찰이 호텔 주변에 배치됐고 주변에는 차량을 이용한 ‘돌발 진입’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 가림벽도 설치됐다.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오후 6시 25분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리 총리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을 향했다. 접견에서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며 최근 승진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참석해 리 총리에게 거수경례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양측이 군사적 긴장 완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리수용 부위원장도 모습을 보였다. 회담은 30분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용기(에어포스원)를 이용해 이날 저녁 8시 27분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했고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 차량 ‘캐딜락 원’과 호위 차량 등 30여대는 8시 50분쯤 숙소인 샹그릴라호텔에 도착했다. 이 호텔은 김 위원장의 숙소에서 직선 거리로 570m 정도 떨어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밸리 윙으로 향하는 통로에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다. 최대 1000명을 수용하는 연회장인 아일랜드 볼룸 쪽에도 차단막이 설치됐다. 호텔 직원은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호텔 전체를 봉쇄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두 정상의 숙소는 세기의 담판을 가질 센토사섬 ‘카펠라호텔’까지 10㎞ 정도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2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다. 리 총리는 인터내셔널미디어센터(IMC)를 방문해 “이번 회담에서 2000만 달러(약 161억원)가 소요되는데 이 비용을 우리가 기꺼이 부담하겠다”며 “싱가포르의 깊은 관심사인 국제적 노력에 대한 우리의 공헌”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김 위원장이 12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대로라면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오전 9시부터 불과 5시간 만에 돌아간다는 의미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핵가방’ 갖고 간 트럼프… 김정은은?

    ‘핵가방’ 갖고 간 트럼프… 김정은은?

    金, 핵가방 별도 제작 확인 안 돼… 가져가도 외부에 노출 안 할 것 핵보유국 정상들은 해외순방 시 보통 핵가방을 지참한다.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로 불리는 ‘핵가방’이 등장한 것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이다.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핵무기 보유국은 최고 통수권자가 외국 순방을 할 때 핵무기 통제장치가 있는 핵가방을 갖고 가는 게 관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또한 다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때 해군 장교가 20㎏가량의 묵직한 검은색 가방을 들고 다닌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평소 집무실 공간에 핵가방을 두지만 해외 순방이나 집무실을 비울 때는 군사보좌관이 핵가방을 들고 수행한다. 물론 영화처럼 핵가방에 발사 버튼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블랙북으로 알려진 핵공격 옵션 책자와 대통령 진위 식별카드, 행동지침, 핵 공격명령을 전파할 수 있는 소형 통신장치 등이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은 또한 핵공격 명령 인증코드가 담긴 비스킷으로 불리는 보안카드도 받는다. 잘못된 발사명령을 막기 위해 대통령 외에 부통령, 국무장관, 국방장관도 비스킷을 소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추가로 동의해야 유효한 공격명령이 된다. 관심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핵가방을 소지할지에 쏠린다. 앞서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며 ‘핵단추’의 존재 여부도 밝혔다. 올해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은 “핵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은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핵가방을 제작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최근 두 차례 방중에서도 핵가방으로 볼 만한 가방을 든 수행원의 모습이 포착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국외 순방용 핵가방을 별도로 제작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 만약 핵가방을 제작했고, 이번 싱가포르행에 지참한다고 해도 노출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합리적이다. 완전한 비핵화에 초점이 맞춰진 회담에서 쓸데없이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인민복 차림으로 서방 외교 데뷔… 리총리와 회담때 여유만만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며서 비핵화 담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특히 김 위원장은 사상 첫 북한 지도자의 서방 외교무대 데뷔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 등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인공기를 단 차량을 타고 싱가포르 시내를 질주하는가 하면 리셴룽 총리와의 회담 때 유력 참모들을 배석시킨 채 자신감 있고 자유분방한 몸짓을 보였다.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고립된 ‘은둔의 지도자’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위원장의 의전 차량 및 인민복 복장, 핵심 수행원 등 지난 4월 27일 열렸던 남북 정상회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은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라는 것을 의식한 듯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경호로 외부에 모습을 노출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군청색 인민복 차림으로 사각형의 뿔테 안경을 쓰고 있었다. 뒤에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의 수행을 받았다. 이어 비비안 발라크리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의 영접을 받은 뒤 VIP 전용 출구로 공항을 빠져나갔다.오후 3시쯤부터 창이공항의 VIP 전용 출구의 바깥 도로로 총 22대의 북 차량 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기 중이던 경찰 모터사이클 11대가 앞장섰고 선루프를 열고 행렬을 촬영하는 차량 3∼4대가 뒤를 이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전용 벤츠 리무진이 움직였다. 리무진 전면에는 인공기를 걸었고 뒷좌석 문 중앙에는 금빛으로 된 북 국무위원회 표식이 있었다. 지난 4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이용한 차량을 항공기를 통해 공수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 행렬의 후미에는 구급차 1대, 경찰 승합차 3대, 순찰차 2대가 뒤따랐다.  싱가포르 경찰은 김 위원장의 숙소인 세인트리지스호텔이 위치한 ‘탕린 로드’까지 교통을 통제했고, 김 위원장은 약 20~30분 만에 숙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정문 구역을 호텔 이름을 적은 큰 회색 천으로 가렸다. 이 천의 길이가 거의 땅에 닿을 정도여서 차량의 정차 유무 정도만 간신히 알아볼 수 있었다. 차량 탑승자의 신원을 알아볼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이에 따라 차량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다만 차량들이 호텔 로비에 멈춰 서자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방탄경호단’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호원들이 차량에서 뛰어나와 호텔로 달려 들어갔다. 전 세계 기자들이 통제를 받았지만, 북한 기자 2명은 승합차 천장 유리를 열고 방송 카메라로 운집한 취재 인파를 촬영하는 등 자유롭게 활동했다.  해당 호텔의 경비는 ‘요새’라 불릴 정도의 최고 수준으로 강화됐다. 진입로에는 차량검문대가 설치됐고 4대의 경찰차량으로 검문대 주변을 이중으로 봉쇄했다. 시빌 디펜스(Civil Defense·민방위)라는 글씨가 적힌 응급차도 보였다. 대부분의 경찰은 허리에 권총을 차고 있었지만 일부 경찰은 좀더 큰 자동소총을 들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수백명의 경찰이 호텔 주변에 배치됐다. 지난 9일 설치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한 콘크리트 가림벽도 쫙 깔려 있었다. 차량을 이용한 ‘돌발 진입’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이곳에서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오후 6시 25분쯤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리셴룽 총리를 만나기 위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을 향했다. 10여분 뒤 둘은 만남을 시작했고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 정부가 집안일처럼 성심성의껏 제공해 주고 편의를 도모해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며 최근 승진한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참석해 리셴룽 총리에게 거수경례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비핵화 의제와 관련해 양측이 군사적 긴장 완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회담장에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샹그릴라호텔은 직선 거리로 57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도 타워 윙에서 트럼프 대통령 숙소인 밸리 윙으로 이어지는 복도식 통로에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고, 최대 1000명을 수용하는 연회장인 아일랜드 볼룸 쪽에도 차단막이 설치됐다. 이곳에서도 정상회담 관련 행사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호텔 측은 밸리 윙 입구와 타워 윙 쪽 국기 게양대에 싱가포르 국기와 나란히 성조기를 게양했다.  호텔 직원은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호텔 전체를 봉쇄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무를 것으로 보이는 밸리 윙은 차단되지만 일반인이 묵는 타워 윙은 북·미 정상회담 당일인 12일에도 영업을 한다는 뜻이다. 두 정상의 숙소는 세기의 담판을 가질 센토사섬 ‘카펠라호텔’까지 10㎞ 정도 떨어져 있으며 차량으로 20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다.  싱가포르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싱가포르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도 교육감 후보 공약 평가-부산]“김석준은 학생 복지·안전, 김성진은 교육 불균형 해소 강조”

    [시·도 교육감 후보 공약 평가-부산]“김석준은 학생 복지·안전, 김성진은 교육 불균형 해소 강조”

    부산교육감 선거는 함진홍(중도)·박효석(중도)·김성진(보수)·김석준(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록순) 등 후보 4명이 출마했다. 일단 여론 조사에서는 현직 교육감인 김석준 후보가 가장 앞서 있고 보수 단일후보로 나선 김성진 후보와 중도를 표방한 고교 교사 출신 함진홍 후보, 박효석 전 아시아공동체학교 교장이 뒤를 쫒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6일 KBS·MBC·SBS·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석준 후보가 27.8%로 지지율 선두를 달렸고, 김성진·함진홍·박효석 후보는 각각 7.6%, 4.4%, 2.9%를 기록했다.서울신문의 ‘2018 시·도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는 김석준 후보의 공약에 대해 “학생복지와 안전, 격차 해소 등을 강조한 반면 교육과정이나 학교·교육행정 제도에 대해서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성진 후보는 학생복지와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한 공약을 상대적으로 많이 제시했지만 구체적 공약 이행 방안 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석준 후보가 내세운 드론 및 가상현실(VR)등을 교육할 수 있는 ‘미래교육센터’ 설립 공약에 대해 한 위원은 “건립 목적은 타당하나 외형적 변화에 집중해 교육과정이나 교실수업개선 등 실질적 내실을 다지는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성진 후보의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교육공무직원 추가 배치 및 보고 공문 발급 축소 공약은 “선관위 제출 공약집만 봐서는 구체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함진홍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학생을 (공약)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조식제공을 위한 급식 비용이나 보조교사 채용 등은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 선관위 제출 공약집에 보이지 않아 실현가능성을 따지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효석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공동체와 개방적 행정체제를 지향했지만 공약의 내용과 성격에 맞는 재원조달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교육감 공약 검증·평가 어떻게 했나 서울신문은 교육 전문가 11명으로 ‘교육감 선거공약 검증위원회’(위원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를 꾸려 각 후보자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집 내용을 중심으로 공약을 평가했다. 평가 항목은 크게 5개로 ▲학생(학생안전·복지·인권) ▲교육 활동 및 교육의 질(교육과정, 진로교육, 진학 과정 및 지도) ▲교원 정책(교사 전문성 함양, 교원 청렴도, 교원 수급) ▲교육 복지 및 격차 해소(사교육비 경감, 지역 격차 해소, 유아 보육) ▲학교 제도 및 교육행정 체제(학교 자율성, 학부모 참여, 학교 선택)로 나눠 진행했다.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들이 얼마나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지, 타당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참신한지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또 각 후보 캠프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제출한 일부 후보의 자료들은 평가에 반영했다. 지역별로 위원 3명씩 맡아 주도적으로 평가한 뒤 나머지 위원들과 함께 토론하며 상호 검증 과정을 거쳤다. 각 위원들은 자신이 활동하는 지역의 교육감 공약은 평가하지 않도록 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평가 위원 명단 : 민경찬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위원장·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국민연합 명예대표), 강소연 연세대 교수(前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회장), 김성열 경남대 교수(前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주형 경인교대 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성균관대 대학혁신과공유센터장), 이성국 대구동부고 교장, 임병욱 서울인창고 교장, 조효완 광운대 교수(입학사정관협회장), 주현준 대구교대 교수, 차성현 전남대 교수, 함승환 한양대 교수
  • 윤균상♥김유정,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캐스팅 완성 “11월 방송 예정”

    윤균상♥김유정,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캐스팅 완성 “11월 방송 예정”

    윤균상이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 합류, 김유정과 호흡을 맞춘다. 오는 11월 방송 예정인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 제작 드라마하우스)의 꽃미남 청소업체 CEO 장선결 역으로 윤균상이 합류해 연기 변신에 나선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열정 만렙 취준생 길오솔(김유정 분)과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꽃미남 청소업체 CEO 장선결(윤균상 분)이 만나 펼치는 완전무결 로맨스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 제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윤균상이 연기하는 장선결은 청소를 인류적 사명이자 숭고한 행위로 여기는 청소 대행업체 ‘청소의 요정’ CEO. 재력과 눈부신 비주얼, 섹시한 두뇌까지 갖춘 ‘무결점’의 매력남이다. 극심한 결벽증마저 기회로 활용해 ‘청소의 요정’을 창업해 성공을 이뤄낼 정도로 무결한 선결의 삶에 ‘청포녀(청소를 포기한 여자)’ 길오솔이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일상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2012년 ‘신의’로 데뷔한 윤균상은 ‘피노키오’, ‘닥터스’, ‘의문의 일승’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쌓았고 ‘육룡이 나르샤’, ‘역적’ 등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사극에서도 묵직한 힘을 인정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로 떠올랐다. 연기력은 물론 훤칠한 키와 훈훈한 비주얼로 여심을 설레게 하는 윤균상. 김유정과의 비주얼 케미도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김유정이 청결보다 생존이 우선인 열정 만렙 취업준비생 길오솔 역에 캐스팅됐고 송재림은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 최군 역을 맡았다. 자유분방한 영혼을 지닌 동네 오지라퍼 백수형 같지만 모델 뺨치는 우월한 비주얼을 지닌 반전의 훈남이다. 여기에 윤균상까지 합류하며 웹툰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뜨겁게 달군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제작진은 “선결을 통해 지금까지와 다른 윤균상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청춘의 긍정 에너지 넘치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인수대비’,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노종찬 감독과 ‘조선총잡이’ 한희정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오는 11월 JTBC에서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엄마 대신 동화 읽어줄까?” AI 스피커, 키즈 시장 ‘똑똑’

    “엄마 대신 동화 읽어줄까?” AI 스피커, 키즈 시장 ‘똑똑’

    동화 구연·동요 듣기·어학 교육 ‘친구 역할’ 질의·응답 기능에 유튜브 크리에이터 음성 제공도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키즈 시장’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동화 구연, 동요 듣기, 어학 교육 등 전용 콘텐츠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외양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갈아입었다. 음성 위주 인터페이스는 아이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데다 교육·놀이에 모두 효과적이고 동영상과 달리 자극적인 콘텐츠를 막기도 쉬워 부모와 아이들이 모두 좋아하는 기기로 자리잡고 있다.KT는 지난달 자사 AI 스피커 ‘기가지니’에 오디오북 등 어린이 콘텐츠를 대거 추가하고 미취학 아동,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 대상의 양방향 놀이학습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디오북은 연말까지 600여종으로 늘어난다. 대교와 공동 개발된 국내 첫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는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기가지니가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 준다. 카카오도 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키즈 콘텐츠를 강화했다. 이른바 ‘초통령’(초등학생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영상 창작자) ‘도티, 잠뜰, 헤이지니, 허팝’과 최근 잇따라 음성 제공 계약을 맺기도 했다. 스피커에 자녀 이름을 입력해 놓으면 이들의 목소리가 자녀를 부르며 칭찬해 주는 기능을 넣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아이들에게는 웬만한 연예인보다도 인기가 높다”면서 “아이들이 올바른 생활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잠자고 싶은 토끼’ 등 50여종의 인터랙티브(양방향) 동화도 선보였다. 주인공 이름을 자녀 이름으로 바꿔 읽어줘 듣는 재미를 높였다. 네이버는 다음달부터 ‘클로바’ 스피커에서 애니메이션 ‘터닝메카드’ 주제가를 비롯한 인기 동요 3000여곡을 무료로 들을 수 있도록 개방한다. 전래동화, 위인전, 뮤지컬, 자장가 중심으로 1400종을 갖춘 음성 동화도 5000여종까지 늘릴 예정이다.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해 8월 구글과 손잡고 인터넷TV(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인 ‘U+tv 아이들나라’에 어린이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 키즈’를 탑재했다. 또 네이버와 함께 미니언즈 캐릭터를 입힌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 스피커도 내놨다. 자사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와 연동해 영어동화를 읽어 주고 “이름이 뭐야?”, “바나나 좋아해?” 같은 일상대화도 주고받을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유아용품과 콘텐츠를 포함한 국내 키즈 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02년 8조원에서 2012년 27조원, 2015년에는 38조원대로 급성장해 이미 40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AI 스피커 글로벌 점유율 1위인 아마존은 지난달 어린이용 오디오북과 질의·응답 기능을 제공하는 ‘에코 닷 키즈에디션’을 선보였다. 어린이가 사용하면 스피커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고 선정적인 콘텐츠는 걸러 준다는 설명이다. 심심할 때면 ‘우리 게임 할래? 라며 친구 역할도 해 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들은 거실 등 집안 주요 위치에서 AI 스피커를 가장 자주 만지는 소비자”라면서 “동영상 분야에서 키즈 시장의 잠재력이 확인된 데 이어 AI 스피커 분야에서도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cal@seoul.co.kr
  •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 녹색당 신지예 후보 벽보 가져간 40대 입건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 녹색당 신지예 후보 벽보 가져간 40대 입건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를 표방한 녹색당 신지예 후보의 선거 벽보를 떼어간 40대가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A(46)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3시쯤 구로구 오류동에 붙어 있던 신지예 후보의 벽보를 떼어 가져간 혐의를 받고 있다. 노숙인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투표할 후보를 기억하려고 그랬다”면서 “선거 공보 우편물을 받을 일정한 주소가 없어 벽보를 가져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관내 순찰 도중 벽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주변 CCTV 영상과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지난 5일 A씨를 찾아내 조사했다. 지난 6일 신지예 후보 측은 선거운동 시작 이후 총 27개의 벽보가 훼손됐다며 이를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하고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신지예 후보의 벽보에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일각에서는 ‘포스터 사진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는 등의 이유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주 아파트 일가족 3명 질식사는 인재

    노후된 아파트의 보온을 위해 보일러 공동배기구를 폐쇄할 경우 배기가스가 역류해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월 전북 전주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사고는 인재(人災)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지검 형사2부는 7일 아파트 방한·방풍을 위해 부주의하게 공동배기구 폐쇄를 의뢰한 전주 모 아파트 운영위원장 A(60)씨와 공사업자 B(57)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 직전 가스 누출을 점검하면서 이상 없다고 판단한 보일러 기사 C(39)씨와 보일러 업체업주 D(40)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아파트 공동배기구 공사를 할 때 배기가스가 역류하지 않도록 할 주의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소홀히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께 공동배기구 폐쇄를 의뢰하고 B씨는 이를 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C씨와 D씨는 지난 2월 8일 가스 냄새를 맡은 피해자들의 요청을 받고 가스 누출을 점검하면서 점검을 소홀히 한 혐의다. 가슴 냄새 서비스 출장 경험이 두 차례밖에 없던 C씨는 당시 검출장비도 없이 점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관리·측정 소홀로 지난 2월 8일 오후 전주시 우아동 한 빌라에서 E(78)씨와 E씨 아내(71), 손자(24)가 보일러에서 새어 나온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 검찰은 노후 아파트의 경우 이런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 전북도에 노후 공동주택 공동배기구 점검을 요청했다. 아울러 유사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에 공소장 등 업무참고자료를 보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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