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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팬데믹 1년, 온라인 강의 1년/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팬데믹 1년, 온라인 강의 1년/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작년 봄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에 온라인 강의를 도입하려고 논의하던 어느 날 한 동료 교수는 이번에는 교수법 혁신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많은 대학은 강의실 수업의 결함에 주목하고 무크(MOOC)와 같은 온라인 강의 시행을 시도했지만, 큰 진전이 없었다. 온라인 강의를 도입하면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던 오래된 강의실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능동적인 교육이 가능할 거라고 봤지만 교수들의 호응이 낮았다. 하지만 이제 팬데믹 ‘덕분에’ 교수들은 온라인 강의와 새로운 교수법을 더는 거부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의 전망대로 1년여가 지난 지금 대학 강의는 온라인 강의 일색이다. 특히 줌(Zoom)이라는 온라인 회의 앱이 거의 지배하고 있다. 많은 상대를 동시에 보면서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이 기술은 무엇보다 사용하기 간편하고 끊김과 느려짐도 적어서 안정적이다. 강의자료를 함께 볼 수도 있고 파일을 주고받고 채팅하는 것도 된다. 대면 강의를 상당 부분 모방한 이 비대면 강의 기술 덕분에 대학 교육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중단되지 않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교수들은 멀리 가지 않고도 연구실에 앉아 해외학회나 연구회의에 손쉽게 참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줌으로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1년 넘게 해 온 입장에서 편리함만 보이는 건 아니다. 줌으로 강의하고 난 뒤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피로감이다. 3시간 동안 연이어 두 개의 강의를 하는 날이면 너무 지쳐서 거의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학생들도 강의 때 집중하기 힘들고 강의내용이 잘 기억에 남지 않으며 무엇보다 너무 피곤하다고 호소한다. 단지 모니터 스크린을 오래 보며 전자파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그건 ‘줌 피로’(Zoom fatigue)라고 불리기 시작한 현상으로 다른 사람과 직접 만나지 않고 디지털 시각 이미지에 의존해 의사소통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대면 만남에서 우리는 대화하면서도 상대의 목소리 톤과 리듬, 자세, 몸짓, 얼굴표정 등을 신호로 지각하며 대응한다. 이런 사회적 신호들을 보충해 음성언어로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의미를 이해하고 상대의 눈과 입 주위의 미세한 움직임으로 감정을 읽고 반응한다. 반면 온라인 강의에서는 디지털 신호의 지연으로 얼굴표정 등의 변화가 음성과 곧잘 어긋나고 미세한 변화는 감지하기도 어렵다. 우리의 뇌는 이 간격을 채우기 위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줌 강의는 대면강의보다 교수와 학생에게 더 큰 인지적 부담을 주고 그 결과 우리는 피로해진다. 획기적인 온라인 회의 앱이 만들어 준 강의실은 기존 강의실을 잘 모방했지만, 같을 수가 없다. 아무것도 아닌 작은 일에 웃음이 퍼져나가고 순간적으로 지적 에너지가 학생들 사이에 흐르는 그런 일은 이제 없다. 온라인 강의실은 잘 통제되고 고립된 공간이다. 학생들은 교수에게는 열심히 집중하지만 서로 간에 지적 우정 같은 것을 느끼기 어려워한다. 한 학생은 수강하는 친구들이 “같이 안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대면 공동체에서 우리가 갖게 되는 그런 소속감을 학생들이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조별과제와 토론을 함께 해도 동료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일 뿐 지속될 관계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대학의 강의실은 무엇보다 함께 공부하며 서로 배우는 곳이다. 서로 다른 계급, 지역, 문화, 젠더에 속한 학생들이 서로 만나서 존중하면서 경청하고 신뢰하면서 토론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지만, 줌의 온라인 강의실이 이렇게 되기엔 역부족이다. 사실 대학에 온라인 강의가 전면 도입되고 일상화된 것은 엄청난 실험이지만, 팬데믹이 준 충격으로 무감각해져 있다. 작년에 입학해 올해 2학년이 된 이른바 ‘코로나 학번’의 한 학생은 온라인 강의가 강의실 강의보다 더 좋다고 한다. 소규모로 진행되는 대학 강의실의 토론식 수업을 경험하지 못한 채 이제 줌 강의에 적응해 버린 것이다. 갑작스런 팬데믹 이후로 안전의 가치가 최우선이 되면서 다른 가치들은 부차적인 것이 됐다. 팬데믹이 덮친 지 한 해가 지난 지금 안전을 생각하느라 대학 교육에서 우리가 잃은 것이 무엇인지 성찰하고 새로운 균형을 찾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논의해 봤으면 한다.
  • [특파원 칼럼] 정부의 숙원 ‘한한령 해제’는 가능할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정부의 숙원 ‘한한령 해제’는 가능할까/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최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황 장관은 주요 게임회사의 대표급 임원들 앞에서 한국 게임의 중국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 판호(서비스 제공 허가) 발급 논란을 두고 “개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다각도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가 몇 년째 ‘한한령’(한류제한령)을 풀지 못하니 장관이 직접 나서겠다는 취지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뒤 비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내려 한국산 문화 콘텐츠 수입을 막고 있다. 국내 게임에 대한 외자 판호 발급도 2017년부터 중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추진 논의가 활발하던 지난해 말 한국 게임 일부에 판호를 발급해 다소나마 전향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는 하다. 그럼에도 한한령 문제를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황 장관의 발언이 실망스러웠다. 게임 판호 발급 재개 등은 장관 한 사람이 인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쯤은 베이징에 있는 외교관이나 특파원은 누구나 다 안다. 한한령이 국내 정치인 한두 명이 풀 수 있는 수준의 사안이라면 사태가 지금까지 이어지지도 않았다. 그의 주장은 오늘도 이 문제를 풀고자 중국 정부의 냉대를 이겨 내며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는 우리 공무원과 기업인을 모두 ‘근무태만자’로 낙인찍는 것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 대통령들은 미국의 사드 배치 제안을 거절해왔다. 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도 군사·안보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그러나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요청에 응하지 않다가 한 달 만에 연락을 했다. 한반도 문제에 있어 남북 누구의 편도 들어주지 않으려는 ‘등거리 외교’가 반영된 판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의 미온적 반응이 우리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영향을 줬다. 핵실험 직후 박 전 대통령에게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어도 상황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달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우리 정부의 실책도 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인 중국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다. 당시 시 주석이 느낀 배신감이 상당했던 것 같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방중 당시 열 끼의 식사 가운데 중국 관계자들과 함께한 것이 두 끼에 불과해 ‘혼밥’ 논란이 불거진 것이 대표적이다. 베이징 소식통은 “귀빈 접대를 어느 나라보다 중시하는 중국의 의전 관례상 있을 수 없는 일이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문 대통령이 홀대를 참고 견딘 것은 파탄 난 한중 관계를 어떻게든 복원하겠다는 의지 때문이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우리의 줄기찬 노력에도 기자가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학자들은 대부분 “중국 외교 정책에서 한한령 해제는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 따르면 중국의 최우선 외교국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북한 등이며 한국은 냉정히 말해서 ‘주변국’이다. 일부 한국 학자들이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위상을 과장해서 소개하다 보니 중국 정부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한한령 해제 문제에 우리만 매달리는 우를 범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달 초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중국에서 가진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에게 한한령 해제를 요청했다. 이에 왕 국무위원은 “지속해서 소통하자”고만 언급하며 답을 주지 않았다. 한한령을 풀려면 중국 최고 지도부가 반대급부로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내고,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들어줄 수 있는 사안인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진짜 중국 전문가’를 찾아 제대로 된 해법을 고민했으면 한다. superryu@seoul.co.kr
  • 어머! 동대문 빈집들 도시 텃밭 됐네

    어머! 동대문 빈집들 도시 텃밭 됐네

    서울 동대문구가 빈집 터를 활용해 도시텃밭 조성에 나선다. 구는 도심 흉물로 방치돼 미관을 저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빈집을 헐어 도시텃밭 2곳을 조성하고 주민에게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9월 답십리동에 1호 텃밭을 조성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휘경동과 청량리동에 2, 3호 도시텃밭을 만들고, 9일에 새로 조성한 휘경동, 청량리동 텃밭에서 각각 동 주민센터 주관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율 파종행사를 개최했다. 구는 서울시로부터 빈집 철거비와 텃밭 조성 공사비를 지원받아 약 한 달간 휘경동 335-22(2호)와 청량리동 32-8(3호)의 빈집을 철거하고 텃밭을 조성했다. 텃밭의 면적은 2호 63㎡, 3호 99㎡ 규모다. 구는 지난해 조성한 답십리동 1호 텃밭에 구역을 나누고 수도 등의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구는 이곳에서 직접 건강한 식재료를 길러 먹는 마을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폐허가 된 빈집을 방치하기보다는 주민 편익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도시텃밭을 조성하게 됐다”며 “동대문구는 많은 지역 주민이 마을 텃밭 혜택을 고루 받을 수 있도록 1동 1텃밭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문 대통령, 英필립공 별세 애도…“영국인의 슬픔 함께”

    문 대통령, 英필립공 별세 애도…“영국인의 슬픔 함께”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부군 필립공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통해 “영국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았던 필립공의 별세에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대한민국 국민은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과 함께 방한해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해 준 것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필립공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영국인의 슬픔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내용의 메시지를 영어로도 함께 게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왕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필립공의 70년 외조(종합)

    “여왕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겠다” 필립공의 70년 외조(종합)

    70여년간 여왕의 남편으로 살았던 필립공(에딘버러 공작)이 9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버킹엄궁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필립공이 이날 아침 윈저성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떴다고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오는 6월 100세가 될 예정이었던 필립공은 지난해부터 윈저성에서 여왕과 함께 지내다 최근 감염증 치료를 위해 입원 후 심장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찰스 왕세자,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등 자녀 4명, 윌리엄 왕세손 등 손주 8명에 여러 증손주를 뒀다.● 서열 1위 공주와 만난 몰락한 왕손 필립공은 1921년 6월 10일 그리스 코르푸섬에서 그리스 앤드류 왕자의 늦둥이 외아들로 태어나 그리스와 덴마크 양국에서 모두 왕위 승계대상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큰 아버지가 군부에 그리스 왕좌를 빼앗기고 필립공의 가족도 영국 해군의 도움으로 겨우 탈출하게 됐다. 필립공은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 학교를 다니다 영국으로 옮겨 외가 친척들과 함께 지냈다.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아버지는 모나코로, 누나들은 모두 독일인과 결혼을 해서 떠났다. 필립공은 다시 독일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또 스코틀랜드의 기숙학교로 가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 와중에 독일에 있던 누나와 조카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여왕과 필립공의 사랑은 1939년 7월 다트머스 왕립해군학교에서 시작됐다. 아버지 조지 6세를 따라온 13세 공주는 잘생기고 활기찬 18세 필립공에게 반했다. 필립공은 졸업 후 영국 해군에 입대했지만 편지를 주고 받으며 애정을 키웠고 8년 만인 1947년 11월 20일 웨스트민스터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을 위해 그리스와 덴마크 왕위계승권을 포기했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을 영국식으로 ‘마운트배튼’으로 바꾸고 성공회로 개종했다. 조지 6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1952년 2월 6일 엘리자베스 2세가 여왕에 즉위하면서 왕의 사위였던 필립공은 신분이 바뀌었다. 찰스 왕세자가 다이애나비와 결별하는 등 자녀들이 이혼하거나 구설에 휘말리고, 손자인 해리 왕자는 왕실을 뛰쳐나가는 등 바람 멎는 날이 없었지만 여왕 부부는 큰 분란 없이 지내왔다.● 은퇴까지 여왕 따라다닌 ‘외조의 왕’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필립공은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공은 2017년 은퇴하기까지 여왕의 공식 행사를 따라 다니고 수백개 자선단체를 지원하며 외조에 힘썼다. 1999년 여왕 국빈 방한 때도 동행했고, 다이애나비 사망 때 어린 손자들을 보호하고 장례식 행렬에서 손자들과 함께 걸어주었다. 자신의 작위를 딴 ‘에딘버러 공작상’이라는 청소년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100여개 나라에서 운영 중이고 환경운동에도 나섰다. 스포츠맨으로 유명한 그는 폴로 등 말을 타며 하는 운동을 즐겼고 항공기 조종 실력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97세에 운전을 하다가 전복사고가 나기도 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연평도 인근 해상 중국 어선서 40대 선원 실종…해경 수색

    인천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에서 40대 선원이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다. 9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해군은 이날 오전 5시 38분쯤 인천 옹진군 연평도 동방 12㎞ 해상에서 중국어선에 타고 있던 40대 중국인 선원 A씨가 실종됐다고 해경에 통보했다. 해군은 같은 날 오전 2시부터 해당 어선 선원들이 선내를 수색하는 등의 동향을 보이자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해 해경에 알린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A씨가 어선에서 그물을 던지는 작업을 하던 중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보고 헬기 1대와 경비함정 2척 등을 투입해 인근 해상을 수색하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실종된 지점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5.5㎞ 해상으로 추정한다”며 “서해5도 특별경비단이 현장 지휘를 맡아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중산층 줄고 빈곤층 급증… ‘코로나 경제’ 회생 수술 나선 세계 각국

    중산층 줄고 빈곤층 급증… ‘코로나 경제’ 회생 수술 나선 세계 각국

    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이 줄면서 지난해 전 세계 중산층 인구가 전년보다 800만명 줄었다. 중산층 인구가 줄어든 것은 199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동안의 증가 추세를 감안해 중산층 인구가 8200만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늘기는커녕 결과적으로 9000만명이 감소했다. 코로나로 저소득층과 빈곤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지만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는 중산층도 충격이 작지 않았다. 소득이 줄면서 고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밀려난 인구도 6200만명이었다. 세계 각국은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동시에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회복에 집중 지원하고 있다. ●중산·고소득층 1억 5000만명 한 계단 떨어져 미국의 여론조사·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세계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수입이 10~50달러 사이인 전 세계 중산층 인구는 24억 6400만명으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9000만명 준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 충격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은 전 세계 중산층 인구의 약 3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경제적 충격을 덜 받고 버틴 덕에 중산층 감소 폭이 작았다고 퓨리서치센터는 분석했다. 하루 수입이 50달러 이상인 고소득층 인구도 당초 5억 3100만명보다 6200만명 줄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났던 중산층과 고소득층이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1억 5200만명이나 사회경제적 사다리에서 한 계단씩 내려오게 된 것이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8년 동안 전 세계 중산층 인구는 17억 3900만명에서 24억 7200만명으로 증가했다. 매년 평균 9160만명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중산층 인구가 오히려 줄었다. 세계 중산층 인구가 감소한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로 경제적 타격이 컸던 인도 등 남아시아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중산층 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중산층 인구가 그나마 덜 준 것은 중국 경제가 선방한 것이 주효했지만 선진국에서 고소득층에 속했던 4700만명이 한 계단 떨어져 새로 유입된 것도 한몫했다. 전 세계 고소득층 인구 9300만명 가운데 4억 8900만명이 선진국에 살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이 속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중산층으로 내려앉은 고소득층 인구는 500만 명으로 전년보다 약 12% 줄었다. ●작년 인도 등 빈곤층 1억 3100만명 늘어나 반면 우려했던 대로 지난해 저소득층과 빈곤층 인구는 급증했다. 하루 수입이 2달러에 못 미치는 빈곤층은 8억 30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에 예상했던 수치보다 무려 1억 3100만명이나 늘었다. 하루에 2~10달러를 버는 저소득층도 39억 5600만명으로 2000만명이 증가했다. 빈곤층은 코로나 이전부터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 집중돼 있다. 11억 4000만명 중 4억 9400만명이 빈곤층이다. 주목되는 것은 코로나로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의 빈곤층 인구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빈곤층으로 떨어진 남아시아 지역 인구는 7800만명으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의 4000만명의 거의 두 배에 육박한다. 빈곤층의 급증은 그동안 유엔과 세계은행 등이 십수 년 공들여 온 빈곤 퇴치 노력에 역행하는 것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빈곤층 인구는 2011년 10억 8100만명에서 2019년 6억 9100만명으로 줄었다. 매년 평균 4900만명이 감소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이 같은 감소 추세를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세계은행도 빈곤층 급증을 경고한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와 경기침체,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빈곤층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할 것으로 우려했다. 코로나로 지난해 8800만~1억 1500만명이 새로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따라 빈곤층 인구는 2021년까지 최대 1억 500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빈곤율은 2017년 9.2%에서 2020년 9.1~9.4%로 올라가고 올해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만 발병하지 않았다면 2020년 빈곤율이 7.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세계 빈곤율을 2030년까지 7%로 낮추겠다는 세계은행과 유엔의 목표는 코로나와 국지적인 갈등, 기후변화로 먹구름이 끼었다. 각국 정부가 신속하고도 과감한 정책을 펴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천문학적인 부양책을 발표하며 코로나 위기에서 미국이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뜻을 천명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IMF, 성장률 6%로 수정… 1980년 후 가장 높아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1조 9000억 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초대형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역사적인 입법은 나라의 근간을 재건하고 이 나라의 사람들, 노동자, 중산층, 국가를 건설한 사람들에게 싸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의 약 90%에게 1인당 최대 140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오는 9월까지 주당 300달러의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미국의 부양책을 근거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그만큼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코로나 위기에서도 점차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美 법인세 하한선 설정 주도… G20도 공조 IMF는 지난 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지난 1월 전망치보다 0.5% 포인트 높은 6.0%에 이를 것으로 수정했다. 지난해 10월 5.2%에서 6개월 만에 성장률 예상치를 0.8% 포인트 올렸다. 내년 성장률도 직전 전망치(4.2%)보다 0.2% 포인트 높은 4.4%로 상향 조정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IMF가 1980년 이후 내놓은 가장 높은 세계 성장률 전망치라고 전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확대와 세계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의 ‘V자형’ 반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예상하는 분위기다. OECD도 최근 전망에서 미국의 부양책을 근거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4.2%에서 5.6%로 1.4% 포인트나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타격이 가장 컸던 저소득층에 지원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산층에 대한 지원책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신문은 현금 지원 효과가 저소득층의 경우 생필품 구매로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중산층도 1년 동안 자제해 왔던 외식과 여행, 소비욕구가 촉발되면서 경제적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다.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IMF는 향후 세계 경제는 코로나 변이 추이와 백신과의 관계, 각국 정책의 효과, 원자재 가격 상황 등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각국이 재정을 대규모로 동원한 만큼 급증한 국가 부채를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도 관건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처럼 공동대응 필요성에 공감하며 해법 도출에 나섰다. 미국이 주도하고 일부 선진국과 주요 20개국(G20)이 공조하는 모양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7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 봄 총회 기간 중 화상회의를 열고 경제 전망이 개선됐지만 부양책을 조기에 철회해서는 안 되며 올 중반까지 법인세 하한선 설정과 디지털세 부과 방안 등에 대한 해법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제안한 법인세 하한선 설정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 OECD와 IMF가 지지 의사를 밝혀 앞으로 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코로나발 경제 및 사회 위기는 글로벌 위기다. 특정 국가 홀로 극복할 수 있는 위기가 아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美 한국 존중·대북 발언 수위조절 평가… 대북 접근법 한미 조율 더욱 원활해져

    미 당국이 줄곧 쓰던 ‘북한 비핵화’라는 용어를 ‘한반도 비핵화’로 바꾸자 한미 양국 외교가에서 미묘한 파장이 감지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곧 검토를 끝낼 ‘포괄적 대북 접근법’에 이 중 어떤 표현이 적시되느냐가 향후 북미 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992년 남북 기본합의서에 포함된 ‘한반도 비핵화’는 이후 남북이 공히 쓰는 표현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선언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취임 후 줄곧 ‘북한 비핵화’를 썼다. 이를 두고 액시오스 등은 미국의 대북 접근법이 강경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으로 미국의 핵우산 및 확장억제, 주한미군 등의 철수를 요구할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이해했다. 반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7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블링컨 장관의 지난달 방한 때보다 동맹인 한국을 존중하는 한편 대북 발언에 대한 수위 조절도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 2일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이후 대북 접근법에 대한 한미 간 조율이 더 원활해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이 대북 접근법 검토를 서둘러 끝내려는 목표가 결국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전해졌다. 다만 한미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정부 초기에 용어 정리가 안 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가 특별한 의도 없이 혼용됐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 당분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뜻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한미가 긴밀한 조율을 한다고 하면서 용어조차 달리 쓴다면 내부 균열이 있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함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비핵화란 말을 쓴 것은 싱가포르 합의 계승 내지는 최소한 그 연장 선상에서 비핵화를 정의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허경영에게도 밀렸다… 진보정당의 위기

    허경영에게도 밀렸다… 진보정당의 위기

    “절대 허경영한테 질 수 없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신지예 후보가 본투표 전날인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에도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1.07% 득표율로 3위에 오르며 ‘페미니즘 시장’을 표방한 신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진보 군소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진보 가치를 내건 기본소득당 신지혜(0.48%), 미래당 오태양(0.13%), 여성의당 김진아(0.68%), 진보당 송명숙(0.25%), 무소속 신지예(0.37%) 등의 득표율은 5명을 합쳐도 1.91%에 그쳤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의당 김종민(1.64%), 민중당 김진숙(0.44%), 녹색당 신지예(1.67%) 후보 등 진보 진영의 득표율 총합 3.75%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보선에 불출마한 정의당의 지지율조차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 정당의 정책과 인물이 모두 먹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을 시작으로 야당 후보들의 각종 부동산 문제가 선거판을 뒤덮은 탓에 젠더 이슈 등 진보 정당의 정책을 내세울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진보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특성을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연대의 기반을 닦고 도덕적 명분을 세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미래당, 진보당, 녹색당 등은 지난 2일 ‘반기득권 공동정치선언’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범여권’이 아니라 소수 정당 간 연대로 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연대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등은 진보가 장악력을 잃은 40대 대신 2030의 지지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재기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세대 안에서도 요구하는 가치가 다양해 일괄된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30 남성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대거 찍은 데 반해 20대 이하 여성은 15.1%가 ‘기타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北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 美 기류 변화?

    미국 백악관이 7일(현지시간)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 외교적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메시지는 동일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의식적으로 사용했던 ‘북한 비핵화’ 대신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한반도 비핵화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적시된 표현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핵화를 향한 길로 인도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북한과의 일정한 형태의 외교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 관련해 ‘한반도를 비핵화하는’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처음에는 실수인 듯 ‘북한 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다가 ‘한반도 비핵화’로 정정했다. 용어 변경을 단순히 볼 수 없는 이유는 최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란 정황이 포착된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이 도발 수위를 높여 가는 북한을 향해 외교적 해법 가능성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반도 비핵화는 북 비핵화는 물론 미국의 핵우산 제거까지 포괄한 ‘상호 비핵화’가 포함된 개념으로 여겨진다. 줄곧 ‘북한 비핵화’라고 표현했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달 방한 때 같은 표현을 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반도 비핵화가 더 올바른 표현”이라고 바로잡은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文 “한-인니 차세대 전투기 KF-X 공동개발…양국 신뢰 상징”

    文 “한-인니 차세대 전투기 KF-X 공동개발…양국 신뢰 상징”

    “신남방정책, 특별전략적동반자 관계 발전”“한국, 인도네시아 관계 매우 중시 여겨”양국, 8조 7000억짜리 한국형전투기 개발문재인 대통령이 8일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차세대 전투기(KF-X) 공동 개발 사업은 잠수함 협력사업과 함께 양국 간 고도의 신뢰와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신남방정책을 통해 양국 간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있게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본관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을 30분간 접견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오는 9일 진행되는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 참석차 지난 7일 방한했다. 외교 관례상 출고식 하루 전 문 대통령 접견 일정이 마련됐다.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국방 수장이 시제기 출고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양국 방산 협력의 성공을 위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차세대 전투기의 양산과 기술이전, 제3국 공동 진출 등을 위해 양국 간의 방산안보 협력이 더욱 발전되어 나가기를 바라며, 프라보워 장관께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있고,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인니 국방 “韓, 성공적 국가 발전에 감탄”“양국 관계 더 강하고 정교히 만들겠다” 이에 프라보워 국방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표한 뒤 “한국이 성공적으로 국가를 발전시킨 점에 감탄하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전투기 프로젝트 등의 협력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양국의 관계를 더욱 강하고 정교하게 만들 것을 약속한다”고 화답했다. 또 “저는 식량기지 사업도 주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배석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새로운 경제 협력 모델이 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차세대 전투기 양산은 2015년 양국 정부가 총 사업비 8조 7000억원을 공동 부담하는 형태로 오는 2026년까지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는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이다. KF-X를 인도네시아에선 IF-X라고 부른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허경영이 3위, 진보정당 미래가 있을까

    허경영이 3위, 진보정당 미래가 있을까

    “절대 허경영한테 질 수 없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신지예 후보가 본투표 전날인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에도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1.07% 득표율로 3위에 오르며 ‘페미니즘 시장’을 표방한 신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진보 군소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진보 가치를 내건 기본소득당 신지혜(0.48%), 미래당 오태양(0.13%), 여성의당 김진아(0.68%), 진보당 송명숙(0.25%), 무소속 신지예(0.37%) 등의 득표율은 5명을 합쳐도 1.91%에 그쳤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의당 김종민(1.64%), 민중당 김진숙(0.44%), 녹색당 신지예(1.67%) 후보 등 진보 진영의 득표율 총합 3.75%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보선에 불출마한 정의당의 지지율조차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 정당의 정책과 인물이 모두 먹히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사건을 시작으로 야당 후보들의 각종 부동산 문제가 선거판을 뒤덮은 탓에 젠더 이슈 등 진보 정당의 정책을 내세울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진보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특성을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연대의 기반을 닦고 도덕적 명분을 세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미래당, 진보당, 녹색당 등은 지난 2일 ‘반기득권 공동정치선언’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범여권’이 아니라 소수 정당간 연대로 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연대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당 등은 진보가 장악력을 잃은 40대 대신 2030의 지지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재기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세대 안에서도 요구하는 가치들이 다양해 일괄된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30 남성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대거 찍은 데 반해 20대 이하 여성은 15.1%가 ‘기타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한·인니 국방장관회담…“KFX 사업 양국 신뢰 상징”

    한·인니 국방장관회담…“KFX 사업 양국 신뢰 상징”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8일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한국형 전투기(KFX) 공동개발사업 등 방산 분야 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과 KFX를 공동개발키로 했으나 사업 분담금을 연체해 사업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일단 인도네시아 측은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국방부청사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개최해 양국 간 국방 협력과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역내 안보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두 장관은 KFX 공동개발사업 등 방산 분야 협력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굳건한 신뢰 관계를 상징하는 만큼 앞으로도 상호 호혜적인 방산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KFX 사업비의 20%인 1조 7338억원을 투자해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받은 뒤 전투가 48대를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2017년 하반기부터 분담금 지급을 미뤄왔으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2018년 9월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분담금의 5% 축소 등 재협상을 요구했다. 특히 프라보워 장관은 2019년 취임 후 ‘국방예산과 무기체계를 전면 검토하겠다’며 KFX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프라보워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분담금 축소 등 KFX 사업과 관련한 구체적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욱 장관이 KFX 공동개발을 지속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 ‘동의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프라보워 장관이 인도네시아의 사업 참여 의지와 관련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프라보워 장관은 방한 기간 KFX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한다. 프라보워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KFX 사업 관련 재협상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인도네시아는 KFX 사업에 계속 참여하는 조건으로 한국에 50억 달러의 차관 제공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두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연내 외교·국방 2+2 국장급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차관급 공동국방협력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켜 양국 간 협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세훈 당선에 속으로 웃고 있는 건설사들

    오세훈 당선에 속으로 웃고 있는 건설사들

    ‘한강 르네상스’를 표방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무를 시작한 8일 오전 건설주들이 오르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GS건설은 전일보다 6.45% 상승한 4만 54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건설은 3,67%, 대우건설 7.55%, 대림건설 3.07% 상승하는 등 초강세를 보였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날 “건설주가 오르는 것을 보면 오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분명히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선거 기간인 지난달 24일 “취임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압구정·여의도·목동·상계동·자양동 등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풀겠다”며 “강남 은마아파트, 송파 잠실주공5단지 같은 경우는 재정비계획을 세우는 데 한 달 내에 가닥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공약대로라면 서울에서 재건축 사업을 가로막은 근거로 활용됐던 여러 규제가 풀릴 전망이다. 용적률 완화·조직 개편 등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라는 장벽을 넘어야 하지만 주택 공급 취지를 고려할 땐 반대할 명분이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오 시장은 후보시절 모두 36만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민간토지 임차형 공공주택인 ‘상생주택’ 7만가구 ▲소규모 필지를 소유한 이웃끼리 공동개발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모아주택’으로 3만가구 ▲기존 서울시 공급계획으로 7만 5000가구 ▲재개발·재건축 규제 및 용적률·층수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공급으로 18만 5000가구다. 서울시가 강남구 압구정동, 여의도 등 재건축 단지 역시 사업 추진이 가시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서울의 아파트를 일괄적으로 35층 밑으로 짓게 하는 35층 규제가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서울시 높이관리 기준 및 경관관리 방안에 따르면 서울 내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주상복합 제외)는 용도지역·입지 등을 고려해도 최고층이 35층으로 제한된다. 서울시는 이를 근거로 강남구 은마아파트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에 제동을 걸어왔다. 여권에서도 이를 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민주당이 지배하는 서울시의회도 반대할 명분이 약하다.오 시장이 2009년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성수전략정비구역은 50층짜리 초고층 아파트가 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기부채납 비율은 25%로 늘리는 대신 아파트를 50층으로 높이로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 인근에 도미노 집값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 용적률 완화·2종 일반주거지역 7층 제한 등의 시 조례도 서울시의회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시의원들 역시 해당 지역 주민들로부터 해제 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은 심리적인 것도 많이 작용한다. 실질적인 사업이 실행되지 않더라도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임이 있는 것만으로도 시장은 반응을 할 수 있다”며 “이번 보궐 선거 결과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인만큼 중앙정부 차원의 부동산 정책 선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코고리’로 코로나 막는다” 거짓광고 벌인 업체, 500만원 과태료

    “‘코고리’로 코로나 막는다” 거짓광고 벌인 업체, 500만원 과태료

    공정위, 코로나19 막는다는 ‘코고리’ 광고 업체 제재“코로나와 미세먼지 관련 기만광고 현혹되지 말아야” 과학적 근거 없이 코에 특정 제품을 끼우기만 하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광고한 업체가 경쟁당국 제재를 받았다.공정거래위원회는 전자상거래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한 주식회사 천하종합에 대해 시정명령과 법위반 공표명령, 그리고 과태료 5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천하종합은 자신의 사이버몰과 블록, 인터넷 카페 등에 ‘코고리’라는 이름의 자사 공산품을 광고하면서 과학적 근거 없이 원적외선, 회전전자파, 방사선, 음이온 등이 방출돼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을 예방하고 미세먼지 등에 대해 공기정화를 할 수 있다고 광고했다. 또한 의료기기인 ‘코바기’ 역시 과학적 근거 없이 ‘비강 근처 향균작용 99.9%’, ‘비강 내 세균번식 방지’, ‘오염공기정화’, ‘비강 내 공기정화 활성화’, ‘비강 내 온도습도 조절’, ‘독성공기 정화’ 등의 문구를 써서 광고했다. 공정위는 통신판매업자가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 방법을 사용해 소비자를 유인·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현행 전자상거래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법위반 공표명령은 의결서가 송달된 이후부터 적용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미세먼지에 대한 염려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한다거나 미세먼지를 차단한다는 과학적 근거 없는 일방적인 정보에 현혹돼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길섶에서] 백령도 냉면/임병선 논설위원

    맨날 선만 그린다는 핀잔을 듣던 ‘서해 5도’ 현장을 돌아보고 주민들 얘기도 들어봐야겠다 싶어 백령도에 다녀왔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사무소 뒷산에 심청각이 있었다. 직선으로 황해남도 용연면 장산곶이 1㎞나 떨어졌을까. 바다 한가운데 중국 선박으로 추정되는 배들이 정말로 떠 있었다. 해군 함정이 출동하면, 어림짐작되는 북방한계선(NLL) 위로 달아나 버린단다. 이런 식으로 NLL을 타고 넘으면서 최근에는 한강 하구에까지 흘러든다니 어민들로선 정말 복장 터질 노릇이겠다 싶다. 쓰린 속을 달래준 것이 냉면이었다. 군인들이 많아 음식점과 치킨집이 많은데 냉면집도 많았다. 5대 냉면집 맛이 다 다르다는데 두 집만 가봤다. 일품이었다. 값은 7000원대. 1만 3000원까지 받는 서울 도심의 유명 냉면집을 이제 못 갈 것 같다. 아니면 속으로 욕을 퍼붓던가. 백령도에 냉면집이 많은 것은 메밀이 가장 손쉽게 키워 먹을 수 있는 작물이었기 때문이란 분석과 실향민이 많아서 그럴 것이란 얘기 모두 설득력 있어 보인다. 1박2일 백령도 냉면 투어를 구상해 봤다. 5대 냉면집을 차례로 돌며 사이에 두무진, 사곶해변, 콩돌해변, 천안함 위령비, 심청각, 중화동교회 등을 돌아보면 괜찮겠다 싶은 것이었다. bsnim@seoul.co.kr
  • [여행가방]

    [여행가방]

    승우여행사, 부산 출발 상품 출시 이벤트‘팔도유람 24박 25일’ 상품으로 인기몰이 중인 승우여행사가 부산 출발 상품 출시를 기념해 영남지역 고객을 위한 이벤트를 벌인다. 숙박 상품 1개를 사면 당일 상품이 무료인 ‘1+1 영·호남여행’, 일정 횟수 이상 상품을 산 고객에게 부산출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왕복 항공권(1매) 등을 지원하는 ‘코로나 종식 후 해외 항공권을 노려라’, ‘2박 3일 을릉도(독도) 여행’ 할인(사진①) 등 세 가지다. 부산 출발 상품은 부산 소재 (주)재미난투어가 운영한다. 홈페이지(swtour.co.kr, m.swtourbusan.co.kr) 참조. 관광공사, 방한 랜선여행 상품 공모전 한국관광공사는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사를 대상으로 ‘방한 랜선여행 상품 공모’를 실시한다. 1일 이내 관광·체험 프로그램 상품 등 총 100개 상품을 선정한다. 외국어 가이드와 외국인 참가자가 실시간 소통하는 형태의 라이브 투어 상품이어야 하며, 5개 언어(영어,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중 1개 언어를 선택해 지원해야 한다. 선정된 상품엔 개당 500만원의 판촉비가 지원된다. 접수 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한화리조트, 어린이 멤버십 ‘키즈Q’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어린이 멤버십 ‘키즈Q’(사진②)를 출시했다. 리조트 숙박에 초점을 맞춘 일반 회원권과 달리 다양한 레저시설 무료 이용까지 포함한 혜택을 5년 동안 제공한다. 한화 관계자는 “990만원에 사서 1300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착순 100명에게만 판매한다.
  • 한·아프간 첫 고위급 정례협의회...“평화·민주적 재건 공감”

    한·아프간 첫 고위급 정례협의회...“평화·민주적 재건 공감”

    아프간 외교부 정무차관 방한“한국 국민·대사관 안전 보장”분쟁 끝낼 해결방안 마련 공감 아프가니스탄 내전을 끝낼 평화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1차 한·아프가니스탄 정책협의회가 열렸다. 양국 간 개최된 첫 고위급 정례협의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경철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와 미르와이스 나브 아프가니스탄 외교부 정무차관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정책협의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이 대표는 우리 정부가 2011년부터 아프가니스탄의 군·경찰 역량 강화 및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UN 등 국제기구와 함께 다양한 재정 지원을 지속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브 차관은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한국 국민과 대사관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협조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24~2025년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우리나라를 지지할 예정임을 밝히면서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지속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또 아프가니스탄 안정과 발전을 위한 진전 사항을 평가하고 오랜 분쟁을 종식시킬 정치적 해결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아울러 안정적이고 평화로우며 민주적인 아프가니스탄 재건의 중요성과 함께 여성·청년·소수자 등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방향의 정치적 해결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코로나19 대응 지원 ▲양성평등 제고 ▲대두(大豆) 사업 ▲경제개발 경험 공유 등 우리 정부의 양자차원 개발협력 사업의 현황·성과를 점검하고, 양국 간 개발협력 사업들이 실질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최종문 외교부 2차관도 나브 차관과 면담을 갖고 양자 협력 관계, 지역 정세,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외교부는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중견국으로서 우리의 일관성 있고 지속적인 아프간 평화정착·재건을 위한 기여와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도쿄올림픽 불참선언’ 北 “일본 니들이 평화 위협 장본인”

    ‘도쿄올림픽 불참선언’ 北 “일본 니들이 평화 위협 장본인”

    “日, 남 걸고 들기 전에 재침 실현 위한 모든 공격무기 불가역적 완전 폐기해야”“전범국 주제 교전·참전권까지 부활시켜”北, 日성화 봉송 개시 당일 동해로 미사일 발사도쿄올림픽 불참을 결정한 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일본에 대한 위협’으로 비판한 일본에 대해 “지역의 평화·안전을 위협하는 장본인”이라고 비난하며 전범국 주제에 교전·참전권에 이어 군대 보유 권리까지 부활시키려는 일본은 공격 무기들을 완전히 검증가능하게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조선중앙통신은 6일 논평을 내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본에 대한 위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자위권에 대한 노골적인 부정인 동시에 난폭한 침해”라고 반발했다. 통신은 “일본이야말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장본인의 하나”라면서 “전범국으로서 가지지 못하게 돼 있는 교전·참전권은 물론 군대 보유의 권리까지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안전보장 관련법을 채택하고 군사적 공격 능력 보유에 박차를 가했다”고 꼬집었다. 통신은 이어 “전범국 일본은 남을 걸고 들기 전에 재침 실현을 위해 저들이 실전 배비(배치하여 설비함)하였거나 개발을 다그치고 있는 모든 공격무기들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게 불가역적으로 폐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2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일본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한국·미국 등 관계국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北, 88서울올림픽 이후 33년 만에 하계올림픽 불참 코로나19 탓…남북미일 대화 물꼬 물거품통일부 “협력 진전 계기 기대했는데 아쉽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조선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열고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에서 선수 보호를 위해 오는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북한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는 이날 “조선 올림픽위원회는 총회에서 악성 바이러스 감염증에 의한 세계적인 보건 위기 상황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위원들의 제의에 따라 제32차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지 않기로 토의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북한이 하계 올림픽에 불참하는 것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를 기점으로 남북미일 대화 물꼬를 트고 ‘한반도 데탕트’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북한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이 표면적인 불참 사유지만, 대립상황이 지속 중인 북일 관계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개시 당일인 지난달 25일 동해상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긴장 분위기를 조성했다. 당시 스가 총리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면서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도쿄올림픽 때 방일할 경우를 묻는 말에는 “온갖 가능성을 생각해 대응하고 싶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도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사활을 건 일본 입장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방한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했지만 물 건너간 셈이다. 정부도 북한의 올림픽 불참 선언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추가적인 계기를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화해협력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왔으나 코로나19 상황으로 그렇지 못하게 된 데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스포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 간 대화를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팬데믹 시대 치유와 회복의 새 빛, 예술… 비서구의 토속·무속·모계사회를 담다

    마트에서 흔히 보는 카트 위에 알록달록 화려한 상여가 놓였다. 그 앞뒤로 토속적이면서 기괴한 형상의 조형물이 길게 늘어섰다. 죽은 이를 애도하고, 남은 이를 위로하는 장례 풍습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김상돈 작가의 조각 설치작품 ‘행렬’이다. 전시장 한가운데는 빨강, 주황, 노랑 색깔의 실로 짠 대형 조형물이 걸렸다. 북유럽 소수민족 사미족 출신의 작가 오우티 피에스키가 전통의상에 달린 장식을 형상화해 만든 수공예 작품 ‘함께 떠오르기’다.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환하게 빛나는 사미족 여성들의 연대를 상징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나 행사를 연기한 끝에 지난 1일 개막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의 한 풍경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는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이란 주제 아래 전통 무속 신앙인 샤머니즘과 생태주의, 모계문화 등을 다룬 작품들을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 치유와 회복의 메시지를 전한다.감염병으로 인한 전 지구적 혼란과 위기는 우리 삶의 형태와 본질에 대한 성찰의 기회이기도 했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 와중에 자연환경은 급속도로 훼손됐고, 물질적 풍요로움은 공동체의 연대보다는 각자도생의 길로 사람들을 내몰았다. 어디에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공동 예술감독인 데프네 아야스와 나타샤 진발라는 서구 사회의 이성과 합리성에서 벗어나 비서구 세계의 공동체적 삶과 집단 지성에서 지혜를 구하고자 했고, 이에 부합하는 40여개국 69명 작가의 작품 450여점을 모았다. 주 전시 공간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5개 전시실에선 다양한 나라 토속민들의 생활 방식과 제의적 예술을 포함해 군국주의에 대한 저항,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경각심, 경쟁과 배척 대신 화합과 포용의 정신을 내재한 모계사회를 형상화한 다채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민정기, 문경원, 이상호, 릴리안 린, 소니아 고메즈 등 국내외 작가의 작품들 사이에 각종 부적과 병풍, 제의 도구 등 현대미술 전시에서 좀체 보기 어려운 무속 신앙 유물이 함께 진열된 모습이 이채롭다. 가회민화박물관과 샤머니즘박물관에서 특별히 대여한 소장품들이다. 첫 번째 전시실을 전체 전시의 구성과 맥락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공간으로 구성해 무료로 개방한 점도 예년과 다른 점이다.국립광주박물관과 호랑가시나무아트폴리곤, 광주극장 등 비엔날레 전시관 밖에서도 주제전은 이어진다. 과거의 유물이 잠든 박물관에서 만나는 테오 에쉐투의 영상 ‘고스트 댄스’는 장소의 특수성으로 인해 삶과 죽음, 치유와 애도에 대한 메시지가 보다 명징하게 다가온다. 크리산네 스타타코스가 꽃으로 장식한 만다라 ‘세 개의 다키니 거울’도 생사의 덧없음을 음미하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비엔날레에선 주제전 외에 이불, 배영환, 김성환, 시오타 치하루, 마이크 넬슨 등이 참여한 광주비엔날레커미션(GB), 스위스 안무가의 퍼포먼스와 설치작품을 선보이는 파빌리온프로젝트, 5·18민주화운동 특별전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 등이 장외 전시로 열린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작가 12명이 협업한 특별전은 5·18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고문을 당한 학생과 시민이 치료받던 옛 국군광주병원에서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2007년 국군병원이 함평으로 이전한 뒤 폐허처럼 방치됐다가 2018년 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 일시적으로 부활했으나 국립 트라우마센터 건립 계획에 따라 이번이 마지막 전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 2층으로 올라가는 보행로에 데이지 꽃밭을 만들어 병원의 본질적 기능인 치유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문선희 작가의 ‘묻고, 묻지 못한 이야기-목소리’는 전시장을 떠나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5월 9일까지. 광주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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