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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학생 ‘직업 체험’·‘진로 개발’ 지원… 사업 아이템을 학습에 활용

    중학생 ‘직업 체험’·‘진로 개발’ 지원… 사업 아이템을 학습에 활용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미래세대에 초점을 맞춘 삼성물산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이다. 다양한 환경에 놓인 학생들에게 특색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인재 양성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다. 학생들의 직업 체험과 진로 개발을 위한 ‘메이커 교육´을 주요 콘텐츠로 한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는 삼성물산의 특성을 활용했다. 건축(건설부문)과 무역(상사부문), 의류(패션부문), 테마파크(리조트부문)에 이르는 삼성물산의 사업 아이템을 학습 소재로 활용한다. 각 분야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삼성물산 임직원 5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의 생생한 직업 체험과 진로 개발을 돕는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자유학기제´에 참여 중인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 학기(15주·총 30시간) 동안 전문 강사를 각 학교에 파견해 기본 교육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삼성물산 4개 부문 사업장을 방문해 여러 과제를 수행하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일방향적인 강의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코딩과 3D 모델링 실습이 포함된 과제를 수행하며 메이커 교육을 접한다. 교육 과정에서 제공되는 메이커 박스의 다양한 재료와 아두이노, 로봇키트 등 IT 도구를 활용해 미래사회에 필요한 제품을 제작한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이 수행하는 첫 과제는 ‘우리가 원하는 방´이라는 주제로 방을 제작하는 활동이다. 공간을 꾸밀 테마를 생각한 후 사용할 조명과 음향·색채 효과를 정한다. 이에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교환하는 과정도 거친다. 공간 설계와 시공, 사업성 분석과 트레이딩, 상품 기획과 디자인, ‘Fun & 休´ 콘텐츠·시설 기획 등 삼성물산의 각 사업과 관련된 지식과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익힌다. 특히 각 사업부문 임직원과 함께 학습을 진행하며 생생한 직업 체험의 시간을 가진다. 건설부문 직원들과 미니 교량을 제작하며 건축물의 탄생 과정을 배우고, 상사부문 직원들과 트레이딩 보드게임을 통해 국제무역에 필요한 감각을 익힌다. 패션부문 직원들과 학교 내 의복·소품 니즈를 분석해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패션을 디자인하고, 리조트부문 직원들과 테마파크 현장을 체험하며 학교 행사 기획을 위한 스토리보드와 아이템을 만들어 본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 15주차 마지막 교육 시간에는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메이커 축제´를 열어 공유와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은 그동안의 학습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창의적인 제작물로 직접 만들어 홍보부스를 운영해 발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을 갖는다. ●농·산·어촌 15개 중학교 600여명 학생 참여 지난 2015년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삼성물산 이사회 산하에 신설된 삼성물산 CSR위원회는 주니어물산아카데미를 삼성물산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정했다. 주니어물산 아카데미는 견학 중심의 체험 활동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직업 교육과 다양한 진로 개발의 기회를 원하던 일선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니어물산아카데미는 2017년 성남 풍생중학교, 해남 송지중학교와 시범 사업을 거쳐 2018년부터 공모를 통해 전국 총 15개 농·산·어촌 중학교 600여명의 학생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는 20개 학교로 확대하고 심화 과정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주니어물산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 중 우수 학생들을 선발해 방학 기간에 여름캠프를 열고, 전문 강사들이 학교를 방문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할 계획이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성남시 다함께 돌봄센터 1호 문 연다

    성남시 다함께 돌봄센터 1호 문 연다

    경기 성남시는 학교 수업이 끝난 후부터 부모 퇴근 시간까지 초등학생을 돌봐주는 ‘성남시 다함께 돌봄센터 1호’가 중원구 자혜로 중부초 인근에 설치돼 오는29일 문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은행1동 복지회관 2, 3층을 리모델링 공사해 아동 돌봄 시설로 탈바꿈 시켰다. 다함께 돌봄센터 1호는 연면적 234㎡ 규모에 어린이 식당, 기자재실, 3개의 프로그램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돌봄센터에 어린이 식당을 설치하기는 성남시가 전국에서 처음이다. 센터장을 포함한 3명의 보육교사, 조리사가 돌봄 아동의 밥을 챙겨준다. 생활 교육, 독서 지도, 신체 놀이, 또래 놀이, 음악·미술·체육·과학 활동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학기 중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 방학 기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다. 돌봄 정원은 40명이며, 개소일부터 초등학생 모집을 위한 상담과 신청·접수 절차가 진행된다. 소득 수준과 상관없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모든 가정이 이용 신청할 수 있다. 맞벌이 가정의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는 우선 돌봄 대상이다. 이용료는 월 10만원 이내다. 학교 휴업 등 긴급 사유 발생 땐 일시 돌봄도 이뤄져 센터로 전화 상담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민선 7기 시민 약속사업인 ‘대기자 없는 초등 돌봄’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다함께 돌봄센터 1호를 설치하게 됐다”면서 “수정 위례지역, 분당 판교지역 등에도 돌봄센터를 설치해 올해 안에 4호로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수영 루머해명 “연예인병 심해 매니저에 딸기 던졌다고..”

    이수영 루머해명 “연예인병 심해 매니저에 딸기 던졌다고..”

    이수영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과거 ‘연예인병’ 루머에 대해 해명한다. 이와 함께 초등학생들 앞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사실을 밝히며 관심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이수영, 채연, 배슬기, 김상혁 네 사람이 출연하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년 소녀’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수영이 과거 연예인 병에 걸렸다는 루머에 대해 솔직하게 해명한다. 당시 이수영이 연예인 병에 심하게 걸려 ‘매니저에게 딸기를 던졌다’, ‘대기실에서 큰일을 봤다’ 등의 소문이 돌았던 것. 이에 이수영은 당시 상황을 솔직하게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이수영은 초등학생들 앞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사실을 밝히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랑을 했다’로 아이들의 떼창을 이끌어 낸 것은 물론, 자신의 곡 ‘휠릴리’를 열창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고. 무슨 이유로 이런 콘서트를 연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또한 그녀는 달리는 차 안에서 짬뽕을 먹을 수 있다며 놀라운 먹스킬을 뽐낸다. 그녀는 바쁜 스케줄로 차 안에서 주로 끼니를 해결하며 자연스레 스킬을 터득한 것. 이에 흔들리는 차 안에서 국물을 흘리지 않는 비법을 전수했다고. 이와 함께 이수영은 요가 수업 중 갑자기 뛰쳐나간다고 고백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항상 마지막 동작을 남겨두고 급하게 사라진다고. 그 이유로 ‘이것’에 쫓기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그런가 하면 결혼 10년 차가 된 이수영은 그동안 싸움 스킬이 늘었다며 모두를 웃게 했다. 특히 그녀는 아이의 방학만 되면 출장을 가는 남편에게 화가 났었다고. 그러나 오히려 지금은 출장 가는 날을 기다린다며 10년 차의 여유를 보여줄 전망이다. 더불어 그녀는 다이어트의 숨은 조력자를 공개한다. 한창 살이 찐 그녀에게 사우나 아줌마들이 도움을 줬다는 것. 그녀는 사우나 아줌마들의 말투를 생생하게 재연해내며 모두를 폭소케 했다고. 그녀의 다이어트를 성공하게 한 사우나 아줌마들의 활약은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이번 방송에는 이수영을 비롯해 채연, 배슬기, 김상혁 네 명의 게스트가 화려한 댄스 신고식부터 아련한 추억 토크까지 대방출하며 2000년대를 강제 소환한다고 전해져 기대를 모은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27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아이템’ 진세연, 경찰서로 향한 이유는?

    ‘아이템’ 진세연, 경찰서로 향한 이유는?

    ‘아이템’ 진세연이 경찰서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5일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 측은 거침없이 나아가는 신소영(진세연)의 경찰서 행을 예고했다. 끔찍한 범죄 현장에서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냉정한 판단력과 뛰어난 능력을 갖춘 프로파일러를 그려내며 걸크러시 매력을 이어가고 있는 그녀. 무엇보다 조세황(김강우)이 드림월드에 있는 사이를 틈타 폴라로이드와 사진첩을 빼낸 이후 이어진 경찰서행이 어떤 목적 때문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방송에서 국과수에서 정진만(임영식) 형사를 살해한 범인이 조세황임을 가리키는 다잉메시지와 단서를 얻어낸 신소영.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자신이 모든 걸 컨트롤하고 우위에 있다는 그의 심리를 이용하면 스스로 범죄를 자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죽을 각오로 그의 별장을 찾아갔다. 결과는 성공적. 그의 범행사실과 지금까지 살해당한 사람들이 모두 조세황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던 인물이라는 것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조세황이 구동영(박원상) 신부의 아이템들을 빼앗고 팔찌와 반지의 힘을 이용해 드림월드로 사라진 사이 “지금 조세황이 별장에 없고, 대부분의 화원 직원들이 우릴 쫓고 있다면, 지금이 기회일 수 있어요”라며 방학재(김민교)를 설득해 다시 조세황의 별장으로 향했고 조세황의 아이템인 폴라로이드와 사진첩을 빼냈다. 모두의 걱정과는 달리 범인 잡는 일이 본인의 일이라며 용기 있는 선택을 해 온 그녀가 이뤄낸 성과였다. 하지만 동료형사들에게 강곤(주지훈)의 도주와 방학재의 탈옥을 돕고 있는 모습을 들키며 도망자 신세가 됐다. 그럼에도 오늘(25일) 공개된 스틸에서 결의에 찬 눈빛으로 경찰서로 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작진은 “오늘(25일) 밤, 신소영이 경찰서로 향한다. 지금 경찰서에 가는 것은 강곤과 함께 수배자 신분이 된 그녀에게 너무나 위험한 선택이지만 더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기를 낼 예정”이라고 귀띔, 언제나 강단 있는 모습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온 신소영의 행보를 기대케 한다. 한편, MBC 월화드라마 ‘아이템’은 25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 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뢰 주는 소방공무원 될 것”

    “신뢰 주는 소방공무원 될 것”

    “2008년 대전시 소방공무원 공채에 합격했고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간부후보생에 도전했습니다. 두 아들과 육아에 지친 아내를 두고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4전 5기 끝에 합격의 꿈을 이뤘습니다. 지난 10년간의 경험과 간부후보생 교육을 토대로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소방공무원이 되겠습니다.” 지난 22일 충남 천안에 있는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24기 소방간부후보생 졸업·임용식에서 최우수 성적을 거둬 대통령상을 받은 김배준(38) 소방위가 밝힌 포부다. 소방청은 김 소방위를 비롯한 소방간부후보생 30명이 지난해 3월부터 중앙소방학교에서 1년간 교육을 마치고 소방위로 임용돼 각 소방관서에 배치됐다고 24일 밝혔다. 소방간부후보생 제도는 1977년 제1기를 시작으로 지금껏 총 927명의 소방간부를 배출했다. 이번 제24기 간부후보생 총 30명 가운데 남자는 26명, 여자는 4명이다. 최연소자는 탁경미(24·여) 소방위, 최고령자는 강성민(39)·김관희(39) 소방위다. 삼성엔지니어링에서 10년 동안 일했다는 김관희 소방위는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해 꿈을 이뤘다.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의 의미를 늘 가슴에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봄방학 너무 좋아!’ 비키니 입고 깃대 오른 여성의 최후

    ‘봄방학 너무 좋아!’ 비키니 입고 깃대 오른 여성의 최후

    봄방학을 맞은 한 학생이 해변의 높은 깃대에 올랐다가 떨어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 미국 텍사스 캐머런카운티의 사우스 파드레 아일랜드 해변에서 촬영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헤일리 호프겐이라는 여성이 비키니를 입고 깃대 꼭대기에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헤일리는 군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깃대를 오른다. 하지만 헤일리가 깃대 정상에 오른 지 몇 초 후, 깃대는 바람에 의해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어 무게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깃대가 쓰러졌고, 헤일리는 해변으로 곤두박질한다.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에 지켜보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른다. 헤일리는 “장대의 높이는 약 1.5m였다”면서 “땅에 떨어졌지만 오히려 ‘다시 열심히 올라가 보자’고 주변 사람들을 독려했다”고 덧붙였다. 헤일리는 깃대에서 떨어지며 약간의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헤일리에게 ‘깃대녀’라는 별명이 따라붙었다. 사진·영상=케이터스 클립스/유튜브 영상부 seoultv@seoul.co.kr
  • LA 한인예술가들 “욱일기 닮은 학교 벽화 철거하라”

    LA 한인예술가들 “욱일기 닮은 학교 벽화 철거하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학교 건물 외벽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를 철거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한인 예술가들과 현지 미술계 인사들의 논쟁이 재현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LA에서 활동하는 한인 예술가단체 ‘교포’(Gyopo)는 이날 한인타운 내 로버트 F 케네디(RFK) 공립학교 체육관 건물에 그려진 욱일기 문양 벽화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잔악상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를 제거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LA 통합교육구 로버트 마르티네스 교육감에게 보냈다. 가로 14m, 세로 9m의 이 벽화는 현지 화가 뷰 스탠튼이 2016년 학교 축제 때 그린 것이다.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햇살 문양이 사람과 야자나무 주위에서 뻗어나가는 모양이다. 스탠튼은 이 벽화는 미 유명 여배우 고(故) 애바 가드너를 그린 것일 뿐 욱일기를 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LA 교육구는 지난해 12월 한인 사회의 지적에 공감해 벽화를 겨울방학 기간에 제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LA타임스 예술 비평가 크리스포터 나이트와 화가 셰그퍼 페어리 등 다른 미술계 인사들이 “벽화 제거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대하자 교육구 측은 벽화 제거 계획을 갑자기 보류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휴양지, 관광객 간 폭행사건 잇달아…비키니 입고 패싸움도

    美 휴양지, 관광객 간 폭행사건 잇달아…비키니 입고 패싸움도

    미국의 대학들이 봄방학을 시작하면서 몇몇 휴양지에서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마이애미 사우스비치의 한 도로에서는 십여 명의 젊은 여성이 ‘패싸움’을 벌여 이곳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 및 동승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 사우스비치는 마이애미에서도 가장 유명한 해변 마을 중 한곳이다.이날 한 행인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플라이하이트닷컴에 게시한 휴대전화 영상에는 비키니 등 수영복만을 입거나 그 위에 비치 드레스를 걸쳐 입은 젊은 여성들이 곳곳에서 서로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여성은 상대방에게 주먹을 휘두르거나 머리채를 휘어잡고 또는 서로를 밀치다가 바닥에서 뒤엉켰다. 이 때문에 도로를 지나지 못하는 차량들은 계속해서 경적을 울렸다. 하지만 이들 여성은 격렬하게 싸우느라 경적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주변에는 많은 행인이 이들 여성의 싸움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지켜봤다. 심지어 일부 행인은 이들 여성의 모습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들었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 행인들의 목소리도 담겼다. 한 남성은 “그들을 일으켜라”고 재촉했다. 아마 이들 여성 때문에 지나갈 수 없었던 차량의 운전자인 듯싶다. 하지만 이내 또다른 남성이 “그들을 싸우게 놔둬라”고 외친다. 이어 어디선가 “그들은 감옥에 갈 것”이라는 제3의 남성 목소리가 들려온다.하지만 이들 여성은 이런 경고를 무시한 채 폭행을 이어간다. 잠시 뒤 두 명의 여성 구경꾼이 싸우는 여성들을 떼어내려 하지만 결국 이들 마저 싸움에 뛰어든다. 심지어 형광색 수영복은 입은 한 여성은 격렬하게 싸우느라 신체 일부를 노출하기도 한다. 영상은 이들 여성이 도로 한가운데 바닥에서 서로 엉켜 붙어 싸우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따라서 이들 여성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싸우게 됐는지 이후 현장에는 경찰이 출동했는지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얼마 전 사우스비치에서는 한 남성이 한 여성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다. 피해 여성은 남성의 주먹으로 인해 그 자리에서 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인근 오션 드라이브에서 젊은 남성들 사이에 패싸움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우산을 사용해 폭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소란스러운 관광객을 막기 위해 무력을 동원했고 심지어 인기 있는 관광지에는 경찰 마크가 새겨진 풍선 비행선을 배치해 폭행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이템’ 제작진 “주지훈-진세연, 아이템 모으기 위한 치열한 싸움”

    ‘아이템’ 제작진 “주지훈-진세연, 아이템 모으기 위한 치열한 싸움”

    ‘아이템’의 새로운 물건과 기능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제작진이 “오늘(19일) 밤, 아이템을 모으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진다”고 예고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에서 강곤(주지훈)과 구동영(박원상) 신부를 공격하고 레이저포인터와 라이터, 그리고 반지까지 빼앗은 조세황(김강우). 팔찌를 찬 손에 반지를 끼웠고 미지의 세계로 순간 이동했다. 그런데 이 다른 세상은 강곤의 조카 다인(신린아)이 있는 곳이어서 조세황이 다인을 만나 무슨 일을 벌일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강곤은 다인을 구하기 위해 소원의 방에 가려면 아이템을 모두 모아야 한다. 하지만 무려 세 가지의 아이템을 소유한 구동영이 조세황에게 공격을 당하고 물건을 모두 빼앗기며 계획에서 멀어졌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다. 방학재(김민교)가 오리모자와 팩트, 이 두 가지 아이템의 소유자이기 때문. 아직 팩트의 기능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오리모자는 착용자의 몸이 투명해지는 기능을 갖고 있어 조세황 부하들의 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몰래 피해 다닐 일이 많은 이들에게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드림월드 화재참사 당시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던 또 다른 아이템 도장의 소유자 하승목(황동주)이 소방 대장을 찾아가 용기를 얻었고,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할 순 없습니다. 용기 내 함께 해 주십시오. 기다립니다”라며 들풀천사원의 주소를 보냈던 신구철(이대연)의 문자를 보며 무언가 결심한 듯했다. 이 역시 강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는 대목.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5744509)에는 오리모자를 쓰고 조세황의 집에 들어가 팩트를 이용하던 방학재가 들뜬 목소리로 “우들이 무엇을 가지고 왔을 거 같소”라고 묻자 “조세황이 가지고 있던 물건입니까”라는 강곤의 목소리가 담겼다. 그리고 텅 빈 밀실을 바라보며 매서운 눈빛으로 “나름 나한테 반격을 한건가요?”라는 조세황의 모습이 그려지며 방학재가 아이템을 빼돌린 것이 암시돼 기대감을 조성한다. 이에 제작진은 “오늘(19일) 방송에서는 강곤과 신소영(진세연), 신구철, 방학재, 하승목이 모두 힘을 합쳐 빼앗긴 아이템을 되찾는 것은 물론 조세황의 아이템까지 빼내기 위해 큰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조세황을 향한 치열한 반격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사이다 반격이 기대되는 ‘아이템’, 오늘(19일) 밤 10시 M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베풀수록 커지는 ‘착한 금리’… 낮은 곳 챙기는 ‘따뜻한 금융’

    베풀수록 커지는 ‘착한 금리’… 낮은 곳 챙기는 ‘따뜻한 금융’

    서울 도봉구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매달 100여명에게 짜장면을 무료 급식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하는 ‘짜장데이’가 열린다. 구청이나 봉사단체의 기부 활동이 아니다. 2015년 북서울신협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시작한 봉사활동을 크라우드펀딩(후원·투자 등을 위해 다수로부터 받는 것)으로 확대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행사다. 그해 진행된 크라우드펀딩 후원자는 후원액 1만원이면 연 2.7%, 2만원이면 3.0%, 3만원이면 3.3% 정기적금에 들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짜장면과 추억을 선물하면서 시중은행 적금보다 이자를 더 받는 지역참여형 금융상품이다. 300만원이 목표였는데 105명이 참여해 337만 5000원을 모았다. 크라우드펀딩은 마감했지만 지역에 행사가 알려지면서 그 뒤로 신협을 통해 무료 급식봉사에 직접 참여하거나 짜장면값을 내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민간 금융협동조합 신협이 서민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농협이 농어촌의 금융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다면 신협은 도시를 중심으로 조합원과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협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888개 조합에서 총 165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262개(29.5%), 지방에 626개(70.5%)로 지방이 더 많다. 이 중 137개(15.4%) 조합은 ‘사회적금융 거점 신협’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서민금융 사업을 발굴해 진행 중이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14일 “신협은 경제적 약자들이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하고자 자발적으로 조직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이자 함께하는 금융공동체”라면서 “앞으로도 조합원은 물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북서울신협은 2013년부터 ‘가치지향 금융’을 목표로 신협의 서민금융서비스를 이끌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를 돕는 다수의 크라우드펀딩을 개발해 후원자에게 고금리 적금에 가입할 기회를 준다. 짜장데이와 함께 ‘세그루 적금’이 대표적이다. 2016년 생리대값이 올라 일부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신발 깔창 등을 생리대로 쓰는 ‘깔창 생리대’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시했다. 후원금으로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1인당 면생리대 2개와 넣고 다닐 작은 가방을 줬다. 후원자들은 연 3.9% 적금에 가입했다. 면생리대는 지역 협동조합에서 기부했다. 한경아(57) 목화송이협동조합 이사장은 “후원자들이 적금을 들면 우리가 면생리대를 공급했다”면서 “신협은 우리가 만든 생리대와 앞치마 등을 창구에 진열해주는 등 판로를 열어주고 재무상담도 해준다. 이체 수수료도 없고 신용카드 단말기도 지원해줬다”고 말했다. 북서울신협의 사회적 적금 대부분은 도봉구 쌍문동에 있는 세그루패션디자인고교 학생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북서울신협은 서민금융의 필요성을 알리고 지역사회와 관계망을 넓히기 위해 지역 중·고교와 업무협약을 맺어 청소년들에게 금융교육을 한다. 세그루패션디자인고교에는 금융동아리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해왔다. 단순한 신협 창구 체험이 아니라 신협 신입직원 연수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와 교육한다. 학생들이 직접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북서울신협과 회의를 거쳐 상품으로 내놓는다. 신협과 지역주민들의 지식 공유다.학생들과 협업한 금융상품은 지역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를 해결하고 취약계층을 돕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방석과 머그컵 등을 선물하는 ‘맨도롱’(‘따뜻하다’는 제주 방언) 적금도 나왔다. 주민들이 경비원을 폭행하거나, 공동전기료를 아끼겠다며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는 등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들이 주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생하는 경비원들을 응원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소소(소녀가 소녀에게)한 적금’은 크라우드펀딩 후원액을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캠페인에 쓴다. 일제 강점기에 상처를 받은 소녀들의 아픔을 현재 소녀들이 공감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는 취지이다. 밖에서 자유롭게 뛰놀지 못하는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단짝 친구인 애착 인형을 선물하거나, 독거노인에게 생활용품이나 보청기를 선물하는 적금도 있다.어려운 이웃을 돕는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신협과 지역사회의 관계는 더 끈끈해졌다. 2017년 6월 북서울신협에 입사해 청소년교육 등 사회활동을 담당하는 류화영 서기보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저를 보고 편의점에 들어가 초콜릿을 사 와서 고맙다며 주고 가는 학생들도 있다”고 말했다. 류 서기보는 기업의 사회공헌 부서 취직을 준비하다가 북서울신협에서 금융과 사회활동을 같이할 직원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 북서울신협은 올해부터 사회적 적금을 대출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재홍 북서울신협 전무는 “수술비나 치료비가 필요한 암환자에게 주민들이 1만원씩 소액을 펀딩해 대출해주는 방식”이라면서 “암환자가 나중에 대출금을 갚으면 이 돈으로 또 다른 취약계층에게 대출해 줄 수 있다. 1회성 후원이 아닌 순환지원 금융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북서울신협은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사회적 기업과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에도 대출해준다. 서울시에서 운용하는 서울시사회투자기금의 지원 기관으로 참여해 서울시와 10억원씩 20억원을 모아 사회적 기업 등에 연 2% 저금리로 빌려줬다. 북서울신협의 사회적경제 대출 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 66억원, 연체율은 0.01%다. 총 144건 대출 중 개인회생을 신청한 1명만 연체했다. 소언섭 북서울신협 이사장은 “북서울신협은 1973년 10만원이었던 자산이 지난달 말 920억원으로, 같은 기간 조합원 수는 35명에서 1만 1321명으로 늘어났다”면서 “20여개 다양한 사회적 경제 활동을 통해 더디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계속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신협도 서민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동작신협은 ‘청년 부채 제로(0) 캠페인’을 한다. 학자금 대출 등으로 빚이 많은 청년들에게 채무 조정과 함께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대환대출을 해준다. 에너지 복지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취약계층에게 가정용 태양광발전기를 무이자 할부로 설치해주는 ‘우리집 솔라론’ 사업도 한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에 위치한 주민신협은 ‘성남시 협동사회경제기금’을 조성해 사회적 기업을 지원한다. 매년 조합원 총배당금의 1.0%를 적립해 운용한다. 대구 달서구 두류동의 삼익신협은 대구시와 공동으로 ‘청년 등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8개 창업팀으로 구성된 협동조합에 2013년 6월부터 본점의 일부 공간을 공짜로 내주고 매년 24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항공사 차리려면 뭘 해야죠” 10세 소년 묻자 콴타스 CEO “만나 얘기하자”

    “항공사 차리려면 뭘 해야죠” 10세 소년 묻자 콴타스 CEO “만나 얘기하자”

    “항공사를 차리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당돌하게 호주의 10세 소년 알렉스 자코가 앨런 조이스 콴타스 항공 최고경영자(CEO)에게 편지를 쓴 것도 놀라운데 조이스 CEO가 진지한 답장을 보내 만나서 상의하자고 한 것은 더욱 놀라웠다. 자코는 벌써 항공사 이름까지 ‘오세아니아 익스프레스’로 정해뒀다. 그리고 자신을 이 회사 CEO라고 소개했다. 자코는 “제발 진지하게 내 얘기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는 문장으로 편지를 시작해 각자 촉망받는 기업인들끼리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compare notes)”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자신이 “어떤 유형의 항공기를 필요로 하는지, 항공 편수, 케이터링을 어떻게 할지”와 같은 몇몇 분야에 대한 일을 시작했다며 이 일을 앞으로 어떻게 진전시켜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고 털어놓은 뒤였다.이어 “이제 방학도 해 일할 시간이 많이 주어졌다. 하지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할 일이 없다. 내가 뭘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가 없느냐”고 물은 뒤 “당신이 콴타스 CEO라니까 물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이스 CEO는 시장에 새로 진입하려는 이가 있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고 우스갯 소리를 한 뒤 “경쟁사들은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항공사의 리더가 손을 뻗치면 우리는 무시할 수가 없다. CEO가 물어오면 CEO가 답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답했다. 경쟁사들이 조언을 구하면 응하지 않는 게 보통이지만 “나 역시 비행과 모든 가능성에 대해 궁금해 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만큼 예외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알렉스는 시드니의 라디오 방송 2GB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이스 CEO의 답장을 보고 “너무 흥분해 집 근처를 10분 동안 뛰어다녔다. 믿기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어머니는 일간 오스트레일리언에 콴타스 측과 날짜를 잡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양산 3·1독립만세운동 재조명 특별전, 최초 공개자료 포함

    양산 3·1독립만세운동 재조명 특별전, 최초 공개자료 포함

    경남 양산시립박물관은 11일 3·1만세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양산을 비롯해 대한민국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는 특별기획전 ‘1919 양산으로 부터의 울림’을 13일부터 6월 2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전시회는 양산 신평에서 시작돼 동부 영남에 들불처럼 퍼졌던 양산의 3.1독립만세운동을 기억하고 그 흔적을 찾아 양산과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양산지역의 3·1만세운동은 3월 13일 통도사 지방학림 유생 및 시민들의 만세를 시작으로 경상도 지역 독립운동 확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번 전시회는 모두 4부로 구성됐으며 1부 ‘3월의 그날’은 3·1운동의 배경과 전국적으로 확산된 계기에 대해 살펴본다. 2부는 ‘양산의 3·1운동’으로 통도사 지방학림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신평만세운동과 2차례에 걸쳐 진행된 양산장터 만세운동을 자세히 소개한다. 3부 ‘3·1운동 그 후’에서는 만세운동의 영향으로 수립된 우리역사 최초의 민주공화국인 상해임시정부의 수립과 역할, 김구, 윤현진 등 주요 인물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마지막 4부 ‘3·1운동을 생각하다’는 당시 독립운동을 했음에도 알려지지 못하거나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며 앞으로 과제를 되돌아보고 희망의 미래를 생각해보는 내용으로 구성했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만세운동의 주축이었던 통도사 지방학림 유생들이 통도사 성해선사의 회갑 기념을 축하하며 1914년에 쓴 시와 기념사진 등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사진은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오택언을 비롯하여 윤현진, 박민오 등 당시 학생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어 독립운동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만해 한용운이 통도사 강사 시절(1918년)에 쓴 친필 6곡 병풍을 비롯해 오택언(당시 통도사지방학림 동기)으로부터 독립선언서를 전달받고 신평장터에서 김상문, 이기주 등과 함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만우스님(양대응·1897~1968)의 각종 유품 등 50여점, 구하스님 독립자금문서 등도 일반에 최초로 공개한다.김구 선생의 친필 유묵, 대한민국 임시정부 관련 자료,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이었던 윤현진의 유품, 대한민국임시정부 태극기를 비롯해 양산관련 독립자료 등 모두 150여점이 전시된다.전시회는 13일 오후 3시 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개막식을 하고 14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개막식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시립박물관은 특별기획전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특별전과 연계해 다음달 18일부터 ‘항일독립운동사’를 주제로 박물관대학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용철 시립박물관장은 “양산의 만세운동은 관련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 특별기획전이 시민들에게 100년전 양산의 울림을 되새겨 보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살 올라 되게 맛난 대게 뱃속에 동해를 품었네

    살 올라 되게 맛난 대게 뱃속에 동해를 품었네

    봄철 맛 기행의 1번지는 동해안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꼬물꼬물 기지개를 겨는 요즘 경북 포항에서 영덕, 울진으로 북상하는 7번 국도는 차량들로 북적인다. 대게 철을 맞아 전국의 식객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도로변에는 대게축제 깃발들이 줄지어 펄럭이며 식객들을 맞고, 포구엔 대게 찌는 냄새로 진동한다. 그야말로 대게 세상이다. ‘소는 한 마리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특유의 담백한 맛도 일품이지만, 멀리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향기가 진하고 오래간다는 뜻이다. ●영덕·울진, 전국 생산량 80% 이상 차지 크다는 뜻이 아니라 8개의 다릿마디가 마른 대나무처럼 쭉 뻗었다는 의미로 붙여졌다는 대게는 동해안에서 11월부터 5월까지 잡을 수 있다. 최대 대게 산지는 포항 구룡포를 비롯해 영덕, 울진 등 경북 동해안이다. 전국 대게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지역에서 잡은 대게는 수협 위판과 개인 판매를 합쳐 1768t(421억원어치)이다. 위판량은 영덕이 822t(190억원어치)으로 가장 많다. 포항 687t(139억원), 울진 596t(116억원) 등이다. 대게가 한창 맛있을 때는 살이 차기 시작하는 설 무렵부터 3월까지다. 사실 대게는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지도가 낮았다. 그러다 1997년 MBC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방영을 통해 대게 열풍이 불었다. 드라마가 영덕 강구항을 중심으로 촬영되면서 대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대게 중에는 울진군과 영덕군 사이 앞바다에서 잡힌 것을 최고로 친다. 이유는 울진 후포항에서 20여㎞ 떨어진 수중 암초인 ‘왕돌초’에 있다. 왕돌초는 영덕과 울진 사이에 걸쳐 있는데, 현지에선 ‘왕돌짬’이라 부른다. 수심 200~400m에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데다 연중 기온도 2~3도로 대게가 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수중 암초 ‘왕돌초’에서 잡혀야 제맛 왕돌짬 인근에서 울진 배가 잡으면 울진대게가 되고, 영덕 어민이 잡으면 영덕대게가 된다. 그런데 식객들은 울진대게보다 영덕대게를 진짜 대게로 생각한다. 그래서 가격도 영덕대게가 더 비싸다. 두 지자체는 1995년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하던 대게 ‘원조’ 감투를 놓고 다투고 있다. 심지어 한때는 대게 이름을 둘러싸고 법정 싸움까지 벌였지만 결론은 무승부였다. 그러나 지자체 간 다툼은 결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울진군은 해마다 2월 말 전후, 영덕은 3월에 대게 축제를 열어 관광객 수십만명씩을 불러 모은다. 울진군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4일간 후포항에서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 42만명을 유치했다. 영덕군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강구항 일원에서 영덕대게축제를 연다. 제22회째다. 동해안의 최고 먹거리 축제로 꼽히는 영덕대게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축제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 85개 축제 응답자의 24.3%가 참가 희망축제로 꼽아 1위에 올랐으며, ‘가장 인상 깊은 축제’ 부분에서도 화천산천어축제(32.3%)에 이어 2위(26.3%)를 차지할 정도다. ‘천년사랑 왕의 대게’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영덕 축산면 경정2리 원조대게마을인 차유마을에서 축제 성공지원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영덕대게축제 21~24일 나흘간 열려 축제는 매년 관광객들 사랑을 받는 ‘황금대게 낚시’, ‘황금대게 밤낚시’, ‘대게 싣고 달리기’, ‘영덕 박달대게 경매’, ‘어린이 대게 잡이’ 등 5대 체험행사 위주로 꾸며졌다. 또 ‘영덕 판타지- 왕의 대게, 빛이 되다’라는 주제 공연과 대게문화공연(월월이청청, 천하제일 꾀쟁이 방학중 등), 인간장기대회, 풍물놀이 공연, 영덕대게 퓨전요리 품평회, 경북색소폰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배가 든든해야 축제도 즐거운 법이다. 강구항에는 대게 상가가 250여개 몰려 있다. 상가마다 대게를 찌는 찜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희뿌연 김과 냄새는 침샘을 자극한다. 영덕대게는 각종 아미노산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특유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2010년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만찬장에 올랐으며, 2011년 농업진흥청 151개 시군 인지도 조사 특산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상품 박달대게 몸값만 ㎏당 20만원 영덕대게 중에서도 최상품은 박달대게다. ㎏당 몸값이 20만원 선이다. 살이 꽉 차 박달나무처럼 단단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박달대게는 맛과 향이 단연 뛰어나다. 대게는 식당에서 사 먹어도 되고, 아니면 대게를 구매한 후 커다란 찜기에 통째로 넣어 쪄 주는 가게로 가져가 먹어도 된다. 대게는 특별한 요리법이 필요 없다. 산지에서 신선한 놈을 바로 구입해 쪄 먹는 맛이 최상이다. 대게는 크기와 속살이 찬 정도에 따라 상·중·하품으로 나뉜다. 가격은 대부분 시세이다. 흥정할 때 꼭 다리를 살짝 만져 보고 살이 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잡은 지 얼마나 됐는지, 살이 얼마나 찼는지가 맛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수족관에 오래 둔 것이라면 당연히 살이 빠진다. 크더라도 먹을 게 없는 ‘물게’가 되고 만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영덕대게는 고려 태조 왕건이 맛을 보고 간 후 꾸준히 임금님 상에 진상됐을 정도로 천년의 맛을 자랑한다. 이런 대게의 진미를 즐기기에는 요즘이 적기”라며 “축제에 오면 영덕의 자랑인 대게를 맛보고 푸른 동해와 복사꽃을 구경하며 온 가족이 힐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덕·울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신고받고 출항까지 7분…물 위 화재 진압하는 ‘바다의 소방관’

    신고받고 출항까지 7분…물 위 화재 진압하는 ‘바다의 소방관’

    사방이 물뿐인 바다라고 해서 화재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대형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탈출할 길이 없어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5월 21일 인천항에 정박하던 파나마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호 화재가 대표적이다. 차량 2500대를 실은 무게가 5만t에 달하는 대형 선박에 불이 나자 67시간이 지난 24일에야 진화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때 가장 먼저 출동해 화재 진압에 나선 건 인천 중부소방서 소방정대였다. 서울신문은 5일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윤상(38) 지방소방교와 박영신(36) 지방소방교를 만나 경력직으로만 뽑는 소방정대의 모든 것을 살펴봤다.●최악을 위해 존재하는 소방정대 이들은 육상에서만큼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한 번 발생하면 대형 참사로 번지는 해상 화재에 대비해 늘 대기한다. 소방정대에서 각각 항해사와 기관사로 일하는 이 소방교와 박 소방교도 마찬가지다. 출동 사이렌이 울리자 곧바로 출동 지령서를 뽑아들고 바다로 나설 준비를 한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를 확인하고 무전기가 들어 있는 출동 가방을 다급히 챙겨 배로 뛰어간다. 항해사인 이 소방교는 조타실로 향한다. 박 소방교는 기관실로 내려가 엔진을 켜고 배를 움직일 준비를 한다. 소방정 한 척에 탑승하는 대원은 모두 5명. 각자의 역할에 따라 발빠르게 움직인다.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에 출항보고를 마치고 화재 진압을 위해 떠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채 7분이 되지 않는다. 수년간 발을 맞춰 ‘시간누수’를 최소화한 덕분이다. 이들에게 부담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소방교는 “기계 오작동이 날 수도 있어 그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쓴다”며 “이 때문에 늘 신경이 곤두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소방교는 “배를 운항하면서 인원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며 “항해사와 기관사가 방수포를 조작하면서 항해도 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체력은 필수… 바다 화재는 우리에게 맡겨라 행정안전부령 제2호 ‘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정부는 소방기관을 소방서와 119안전센터, 119구조대, 119구급대, 119구조구급센터, 항공구조구급대, 소방정대, 119지역대로 구분한다. 이 가운데 소방정대는 선박의 화재, 해상에서 구급·구조를 하는 소방의 공식 기관이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소방정대 역시 일반 소방서처럼 화재 구조와 구급 등 소방의 주요 임무를 똑같이 수행한다. 선박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바다로 나가 화재를 진압하고 해양경찰이 출동 요청을 하면 오염 방제, 해상 대테러 훈련 등을 지원한다. 소방정대는 기관사와 항해사로 이뤄져 있다. 이 직렬은 경력 채용으로 모집한다. 소방 항해사와 기관사는 각각 항해사·기관사(1급~5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승무 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시험은 필기와 체력, 신체검사, 면접시험 등 4단계로 돼 있다. 필기시험은 국어, 영어, 소방학개론 세 과목을 치른다. 경력 채용만 하는 이 직렬의 특성상 이 소방교와 박 소방교도 다른 직종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 소방교는 해운회사에서 항해사로 4년, 선박 검사원으로 6년을 근무했다. 박 소방교는 한 수출회사에서 8년간 기관사로 일했다. 이 소방교는 국어 과목이 시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적이 없다 보니 국어 과목이 많이 어려웠다”며 “아내가 인터넷 강의를 들어보라고 권유해 결과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간과의 싸움’도 이 소방교가 견뎌야 할 적이었다. 그는 “수험생활 당시 선박 검사원 일을 하고 있었다. 늘 밤 9시가 넘어 업무가 끝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박 소방교는 체력시험이 가장 큰 고비였다고 한다. 그는 “민간기업에서 기관사로 일했는데 직업 특성상 배에서 내리면 휴가 기간이 보장돼 공부할 시간은 충분했다. 하지만 배를 타면 운동을 거의 할 수 없어 고생이 심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부족한 체력을 사설학원을 통해 보완해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고 웃었다.●항해사·기관사지만 민간과 업무 차이 커 소방의 항해사와 기관사는 일반적인 항해사·기관사와 비교해 업무에 큰 차이가 있다. 항해사인 이 소방교는 “일반적으로 배를 부두에서 떼어내는 접안·이양 작업을 도선사가 하는데, 소방정대에서는 항해사가 그런 업무까지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사인 박 소방교는 “화재와 구급은 인명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 부담이 훨씬 크다. 발전기가 가동이 안 되면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민간기업 기관사와 항해사는 대체로 고액 연봉을 받지만 전 세계를 돌아다녀야 해 집에 자주 들르기 어렵다. 하지만 소방에서 항해사는 상대적으로 급여가 적은 대신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많다. 이 소방교는 “선박 검사원으로 일하다가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 아기가 갓 돌이 지났는데 갑자기 주말 부부를 하게 돼 아내가 무척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무원이 돼 소방정대에서 일하면서 가족과 늘 함께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화재·구급 사고가 발생했을 때 1분 1초가 급하기는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오토배너호 화재 진압에 참가한 박 소방교는 “5일간 진압 작전에 참여했다. 당시 대형 사고여서 해경과 육상 소방이 함께 출동했는데, 워낙 배가 커 두려움이 컸다”며 “배의 길이가 300m나 됐지만 소방정은 100t 규모에 불과했다. 불을 끄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이 소방교는 익수자(물에 빠진 사람)가 발생했을 때 안타까움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인천대교에서 물에 빠진 이를 구하라는 출동지령을 받고 나섰다. 서치라이트로 바다를 조사한 끝에 어렵게 발견했다”며 “조금 더 일찍 출동했더라면 생명을 구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열악한 장비와 인력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이 소방교는 “지난해 긴급구조 통제 훈련을 하던 중 기관실 바닥에 구멍이 생겨 물이 새는 일이 있었다”며 “대원 한 명이 내려가 손가락으로 막은 뒤 임시방편으로 잠수부를 긴급 수배해 수중 접착제로 막았다”고 말했다. 박 소방교는 “인원 보충이 필요하다. 소방정대가 단독 출동이다보니 지원해줄 수 있는 자원이 적어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민간 항해사와 기관사를 그만두고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소방관이 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소방교는 “함께하는 대원이 가장 큰 자산”이라며 “아내도 모르는 사실을 대원이 알 수 있을 정도여서 또 다른 가족을 만난 것처럼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소방교는 “배를 내려서 이직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소방 항해사, 기관사를 추천한다”며 “아주 좋은 직업이고 도전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월드피플+] 한국서 공부하려했는데…한 여대생 알바의 숭고한 죽음

    [월드피플+] 한국서 공부하려했는데…한 여대생 알바의 숭고한 죽음

    생계비와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가던 도중 사망한 여대생에 대해 대학 측이 ‘특별 졸업장’을 수여해 눈길을 모았다. 중국 저장성에 소재한 저장외국어학원(浙江外国语学院) 측은 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왕진(21세, 조선어학과 전공)에 대해 ‘특별 졸업장’을 전달한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4일 공개됐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푸젠성(福建) 출신의 왕진은 지난해부터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저장성에서 학업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왕진은 부모님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평소 학교 인근에 소재한 커피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 생으로 근무를 지속해왔다. 사고가 있었던 지난달 24일에도 수업을 마친 왕진은 곧장 아르바이트 장소를 향해 분주히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차선 도로를 건너던 도중 맞은편에서 달려온 화물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 이송 도중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심각한 뇌출혈로 인한 뇌사였다. 그의 사고 소식을 접한 왕진의 부모는 고가의 직항 비행기를 구입하지 못한 탓에 항저우에서 광저우로 이동, 사고 당일 밤 10시가 넘은 후에 딸의 시신이 있는 병원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으로 달려온 부모는 온 몸에 수 십 개의 의료 기기를 연결, 생명을 연명하고 있던 딸을 부둥켜안고 오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가족들의 만남은 딸이 지난 겨울 방학 기간 중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줄곧 아르바이트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던 탓에 무려 6개월 만에 얼굴을 마주한 것이라고 했다. 병원 바닥에 엎드려 오열하던 왕진의 어머니는 “내 딸이 가난한 부모를 만나, 어려운 집안을 보살필 생각만 하다가 이 지경에 됐다”면서 가슴을 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급기야 사고가 있은 후 5일이 흐른 지난달 28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둔 왕진의 시신에 대해 그의 부모는 시신 기증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당시 시신 기증을 알린 병원 측은 “왕진의 부모님께서 기적이 일어나 딸이 병실에서 일어나길 바랬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부모는 자신들이 시골 사람이라서 배운 것은 없지만, 딸의 죽음이 이대로 헛되지 않게 하려면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데 시신을 기증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왕진의 부모는 아이의 장기를 기증 받은 사람들 모두 딸처럼 착하고 성실하게 남은 생을 살아가 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저장외국어학원 측은 생전 학업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왕진에 대해 ‘특별 졸업장’을 수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외국어학원 측은 왕진의 장기 기증식이 있었던 지난달 31일 병원을 찾아 ‘졸업 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장기 기증식에 참석했던 왕진의 지도 교수 마민항 씨는 “왕진은 평소 자주 웃는 마음이 따뜻한 학생이었다”면서 “졸업 후에는 한국으로 어학 연수를 가기 위해 착실히 공부하고 유학 비용을 저축하던 모습이 오래 기억에 남았었다. 우리 모두 왕진을 잊지 않고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8살 소녀 배에서 나온 1.8㎏ 머리카락…라푼젤 증후군

    [여기는 중국] 8살 소녀 배에서 나온 1.8㎏ 머리카락…라푼젤 증후군

    8살짜리 어린이 위장에서 1.8㎏에 달하는 ‘헤어볼’이 나왔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페이페이(菲菲)라는 이름의 한 소녀가 지난달 초 심한 복통과 구토, 식욕부진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녀의 어머니는 아파하는 딸의 배를 쓰다듬어주다 위 자리가 볼록한 것을 발견하고 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체기가 오래가는 줄로만 알았던 소녀의 어머니는 며칠이 지나도 딸의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의료진 역시 과식으로 인한 복통으로 여기고 치료를 이어갔지만 차도가 없자 의문을 가졌다. 해당 병원의 의사는 남방도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과식에 의한 복통으로 여기고 관을 삽입해 위세척을 했다. 3일간 보수적 치료 후에도 증세가 악화돼 CT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소녀의 위장 CT 사진에서 정체불명의 커다란 덩어리를 발견하고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 수술 결과 소녀의 위장에 자리잡고 있던 건 다름 아닌 ‘머리카락 덩어리’였다. 담당의는 소녀의 위장에서 1.8㎏에 달하는 머리카락 덩어리가 나왔으며, 크기로 볼 때 소녀가 오래 전부터 머리카락을 먹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소녀의 어머니는 딸이 2살 때부터 머리카락을 먹는 나쁜 습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딸이 5살이던 해 여름을 할머니댁에서 보냈다. 방학이 끝나고 찾아가보니 머리카락이 반이나 빠져 있어 깜짝 놀라 딸에게 자초지종을 물으니 머리카락을 먹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페이페이는 심심할 때마다 머리카락을 뽑아 입에 물고 놀다 먹었다고 털어놨다. 소녀는 이식증(異食症)이 식모벽(食毛癖)으로 발전한 케이스였다. 이식증은 모래나 자갈, 곤충, 머리카락 등 음식이 아닌 것을 먹는 증상으로 만 1세에서 2세 사이에 나타난다. 초기 아동기에 이식증을 보인 아동은 9~18세 사이 아동청소년기에 식모벽, 폭식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 페이페이가 가지고 있던 식모벽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아 먹는 증상으로 ‘라푼젤 증후군’이라고도 하며 아직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은 밝혀지지 않았다. 1779년에는 이 증상을 가지고 있던 여성이 소화기관에 쌓인 머리카락 덩어리 때문에 사망하기도 했다. 의료진은 “수술 후 다행히 페이페이의 상태는 안정됐으나 나쁜 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페이페이의 어머니는 딸의 나쁜 버릇을 발견하고부터 딸 옆에 붙어 머리카락 먹는 것을 막았지만 과거에 먹은 머리카락이 쌓여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계속해서 딸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이템’ 주지훈, 최악의 상황..향후 전개에 미칠 파장은?

    ‘아이템’ 주지훈, 최악의 상황..향후 전개에 미칠 파장은?

    ‘아이템’ 주지훈은 신린아의 죽음 후에도 무너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의 지난 방송에서는 소시오패스 조세황(김강우)이 아이템 사진첩을 이용해 강곤(주지훈)의 조카 다인(신린아)의 목숨을 끊었다. 그 과정에서 강곤은 조세황이 고대수(이정현)와 다인을 식물인간으로 만든 범인이며 사진첩의 소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눈앞에서 다인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다인의 주검을 확인하고 오열한 강곤은 당장이라도 조세황을 찾아가고 싶었지만 그의 계략으로 인해 유철조(정인겸) 살인 용의자로 몰린 상황.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https://tv.naver.com/v/5516671)에서 “그놈 때문이에요 비켜요”라며 병실을 박차고 나가려던 그를 신소영(진세연)이 “검사님 지금 살인 용의자로 감시받고 있는 중이에요”라며 막아선 이유다. 게다가 강곤을 절망케 하는 상황은 여기서 끝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어떤 연유인지 장례식장 앞에 기자들까지 모여든 것.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 다인을 잃은 것으로도 모자라 아이템을 둘러싼 모든 사건들이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오늘(4일) 밤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스틸 컷에는 강곤의 절망 3단 변화가 담겨 있다. 지칠 대로 지친 강곤은 황망한 표정으로 슬픔에 빠져 있다가 고개를 떨궜다. 급기야 바닥에 엎드려 간절하게 기도를 하는 모습까지 그려지며 모든 것을 잃은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강곤에게는 다인을 살릴 수 있는 딱 한 가지 희망이 남아있다. 바로 방학재(김민교)와 조세황이 언급했던 특별한 물건들을 다 모으면 갈 수 있고, 어떤 소원이든 다 들어준다는 소원의 방이다. “다인아 삼촌 이렇게 무너지지 않을게 그러니까 지켜봐”라며 의지를 다진 강곤의 선택은 조세황이 만든 판을 어떻게 흔들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이템’ 오늘(4일) 밤 10시 M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분노한 학부모들 “아이 볼모로 갑질… 또 누구한테 맡기나”

    분노한 학부모들 “아이 볼모로 갑질… 또 누구한테 맡기나”

    “지난달 입학 설명회 이후 원비까지 받아 개학 연기해도 정부 보조금 챙기는 심보”“우리 아이가 돈벌이용 인질인가.”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일부 유치원들이 갑작스레 무기한 개학 연기를 선언하자 학부모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3일 온라인 맘카페 등에 유치원 측의 일방적 연기 결정과 통보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유치원이 개학 1~2일 전 휴일에 문자만 달랑 보내 연기를 통지했다”거나 “별다른 연락 없이 키즈노트(온라인 알림장)에만 써서 알렸다”는 사연이 많았다. 교육부가 공개한 개학 연기 유치원 명단에 이름이 올랐는데도 학부모에겐 통보하지 않은 유치원도 있다. 유치원 설립자나 원장 등을 두고 “아이를 볼모로 갑질한다”거나 “교육자 탈을 쓴 장사꾼”이라고 몰아붙이는 학부모들의 글도 있었다. 다만, 직접적으로 항의했다가 아이에게 해가 갈까 봐 연기 철회 압박을 넣지는 못하는 학부모가 많았다. 일부 유치원은 끝까지 개학 연기를 숨기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용인의 A유치원은 지난주 입학 설명회를 진행해 학부모에게 유치원을 결정하게 한 뒤 지난 28일까지 동사무소에 유아학비신청서를 내도록 했다. 학부모들이 결정을 번복할 수 없게 되자 지난 1일 개학 연기를 통보했다. 이 유치원에 아이를 맡긴 한 학부모는 “개학은 연기해도 정부 보조금은 받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이 지역 학부모들은 3일 수지구청 앞에서 개학 연기 반대 집회를 열었다. 당장 아이를 맡길 곳 없는 맞벌이 부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겨울방학 때 각종 행사를 명분 삼아 휴원하는 바람에 간신히 버텼는데 개학을 무기한 연기한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더이상 손 벌릴 곳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보육 공백을 막기 위해 ‘도우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궁극적 대책이 되긴 어려워 보인다. 학부모들은 “하루 정도는 긴급 돌봄 지원에 기댈 수 있지만 개학 연기 기간이 길어지면 대책이 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갑자기 다른 곳에 맡겨진 아이가 잘 적응할지도 걱정거리다. 시민단체인 ‘정치하는엄마들’의 백운희 대표는 “유치원은 아이들을 수단으로 대하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메 전국유치원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개학 연기로 아이들의 학습권과 맞벌이 부모의 일상이 침해받고 있다”면서 “장기화된다면 해당 유치원에 손해배상을 청구해 부모와 아이들의 정신적·재정적 피해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日 “10일 연휴” 발표 땐 좋았지만…날짜 다가올수록 근심 ‘수북’

    日 “10일 연휴” 발표 땐 좋았지만…날짜 다가올수록 근심 ‘수북’

    학교·은행·병원 등 기반시설 기능 스톱 10일 온전히 못 쉬는 학부모 돌봄 걱정 현금결제 많아 소매점 등 잔돈대란 우려 병·의원 집단 휴진 따른 의료 공백도 문제 시급·일당 받는 비정규직 월소득 33% ‘뚝’ 아베, 선거에 활용하려다 불안 확산 당혹처음에는 마냥 좋기만 했는데 차츰 들뜬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반드시 그럴 일만도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지는 ‘10일 연휴’에 대한 일본 사회의 분위기가 그렇다. 일본에서는 매년 4월 29일 ‘쇼와의 날’(히로히토 전 일왕 생일), 5월 3일 ‘헌법기념일’(한국의 제헌절), 5월 4일 ‘숲의 날’(식목일), 5월 5일 ‘어린이날’이 고정 휴일이다. 이 시기를 통상 ‘골든위크’로 부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때와 차원이 다른 10일짜리 초대형 연휴가 기다리고 있다. 5월 1일이 새 일왕 즉위에 따른 휴일로 지정되면서 토요일인 4월 27일을 시작으로 월요일인 5월 6일(대체휴일)까지 쉬게 됐다. 1948년 일본의 공휴일 관련 법 제정 이래 가장 긴 것이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10연휴 계획을 처음 밝혔을 때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연속적인 휴일을 통해 여유 있는 국민 생활의 실현을 기대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도 했다. 언론들은 10일 연휴를 겨냥해 북적이는 해외여행 상담창구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이 쌓여 갔다. 나와 가족은 쉬지만 사회 전체는 그대로 돌아가는 휴가나 방학과 달리 병원, 은행, 학교 등 기반시설들이 최장 10일간 기능 정지에 들어가는 데 대한 우려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3일 전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가 쉬는 이 기간 동안 자녀들 돌보는 게 큰일이라고 한숨 짓고 있다. 특히 10일간 온전히 쉴 수 없는 직장인들은 영유아, 초등학생 자녀를 어디에 맡겨야 하나 걱정이다. 쉬지 않아 곤란한 사람도 있지만, 쉬어서 힘든 사람들도 많다. 시급이나 일당으로 일하는 비정규직 등에게 10일 연휴는 산술적으로 월소득의 3분의1이 없어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병의원 집단휴진에 따른 의료서비스 공백도 걱정거리다. 현금결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일본 사회의 특성상 현금이 없어 발을 구르는 사태도 우려되고 있다. 연휴 기간 ATM 현금 부족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 때문이다. 심지어 ‘거스름돈 대란’ 걱정까지 나온다. 은행들이 10일 동안 문을 닫기 때문에 식당이나 소매점에 거슬러 줄 동전이 없어도 구할 길이 막막하다는 것이다. 10일 연휴 결정을 올여름 참의원 선거의 호재로 활용하려던 아베 정부는 국민 불안이 확산되자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급기야 지난달 26일 의료, 고용, 보육, 복지 등 8개 분야에 걸친 정부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보육시설의 임시 수용인원을 늘리고 연휴 기간 응급병원 대응을 강화한다는 등의 내용이지만 현실적으로 허점이 수두룩해 여당 안에서도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열린세상] 운동선수는 죄송해야 하나/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열린세상] 운동선수는 죄송해야 하나/양중진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죄송합니다. 운동부입니다.’ 대학 시절 시험 때만 나타나던 어떤 동기의 답안지에 쓰여 있던 문구다. 당시에는 이런 답안지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운동선수가 무슨 공부야. 운동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 학창 시절 필자도 학교 대표 선수나 합창단 등에 뽑힌 적이 있다. 하지만 출전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어머니께서 ‘그거 해서 밥이나 먹고살 수 있겠냐’고 하시면서 선생님께 빼달라고 부탁을 드렸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운동을 하게 되면 공부와는 멀어진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1980년대 고교 야구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해설자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일본에는 고교 야구팀이 3000개가 넘는다. 고시엔대회가 열리면 일본 열도 전체가 들썩거린다. 그러니 우리와 수준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도 팀을 늘려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나도 크게 공감해 야구팀이 늘어나 우리 동네에도 야구팀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랐다. 환상을 깨는 데는 30여 년이 걸렸다. 일본으로 연수를 간 것이 그 기회였다.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 가운데 축구 선수가 있었다. 그런데 그 학생은 수업을 꼬박꼬박 챙겨 들었다. 방학 중에 열리는 세미나에도 예외 없이 참석했다. 그 선수뿐만이 아니었다. 수업에 들어오지 않는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아니 수업에 들어오지 않으면 학생 신분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운동을 해 온 선수들은 일반 학생들보다 취업이 잘 됐다. 기업에서도 선수 출신들이 회사에 대한 충성도나 단합력,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더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일반 학생만큼은 아니지만, 전공에 대해서도 기초 지식 정도는 갖추고 있으니 당연한 현상이기도 했다. 그때 나는 알게 됐다. 운동과 공부가 전혀 다른 게 아니라는 것을. 운동도 결국 공부의 일부라는 것을. 최근 우리 스포츠계는 폭력, 성폭력에 더해 도박이나 승부 조작 같은 일탈로 얼룩져 있다. 성적 지상주의, 합숙 시스템, 병역특례 제도 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를 살펴보아야 한다. 바로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다. 김영기 전 KBL 총재가 고려대학교에 입학하던 1950년대만 하더라도 선수들은 일반 학생들과 똑같은 시험을 거쳤다. 그런데 군사 정권이 들어서면서 정치와 스포츠가 결합하기 시작했다. 외국과의 경기를 보면서 함께 열광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야말로 애국심을 높이는 데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자연히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 대한 보상도 뒤따랐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돈 들이지 않고 학업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도 됐다. ‘운동부라서 죄송하다’는 답변을 쓰는 선수가 늘어났다. 엘리트 체육 시스템은 자연스럽게 성적지상주의로 연결됐다. 성적을 내려고 합숙소를 갖추는 학교도 늘어났다. 정권은 체육특기자 제도와 병역특례 제도를 당근으로 제공했다.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나 협회에 힘이 몰리기 시작했다. 운동 이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선수 기용과 성적 내기에 전권을 가진 자에게 힘이 쏠리는 것이 당연했다. 엘리트들은 국제대회에서의 빛나는 성과로 보답했다. 없이 살던 국민들에게 감격의 눈물과 희망을 안겨 주었다. 하지만 성공한 체육 엘리트의 이면에는 좌절을 겪은 더 많은 실패한 엘리트들이 있다. 필자도 선수들과 관련된 사건을 여러 건 맡아 보았다. 대부분은 운동을 그만둔 후 살길이 막막한 상태였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배우지 못한 그들은 유혹의 손길에 매우 취약했다. 사회의 시스템이 그들을 다시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되돌리지 못한 것이다. ‘엘리트 체육 시스템’은 이제 시대적 소명을 다했다. 엘리트 선수라고 해서 평생 운동만 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고교나 대학을 마치고 직업적인 길을 포기하는 것이 현실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됐다고 하더라도 은퇴 후에 같은 길을 걷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가 극히 일부에 불과한 빛나는 체육인들만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이제 그들에게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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