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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주 코로나 감염 확진자 2명으로 늘면서 지역 교육계 비상

    광주지역에서 최근 이틀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개학 등을 앞둔 지역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5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확진자와 관련된 학교·유치원이 잠정 폐쇄되면서 교육당국에 휴업·휴교 여부를 묻는 전화가 쇄도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긴급 방역과 유업·휴교 등 학사 일정 조정을 검토 중이다. 주시교육청은 16번째 확진자의 둘째딸이 광주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방역 작업을 실시했다. 또 방학 중 등교일인 지난달 29∼31일 학교에 나온 학생을 대상으로 발열·오한 등 의심 증상 여부를 전수 조사할 방침이다. 이 학교는 19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다음 달 2일 입학식 개최 여부도 교육청과 협의 중이다. 관할 광산구는 확진자와 접촉자의 자녀가 다니는 어린이집 7곳을 임시 휴원 조치하고 원생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서관, 복지관, 공부방 등 15개 시설도 임시 휴관했다.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째 확진자의 대학생 딸은 현재 광주 21세기병원에서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시교육청은 다음달 초 개학을 앞둔 모든 학교에 ▲확진자 발생 시 ▲의심 환자 발생 시 ▲보건 당국으로부터 격리 통보를 받았을 때 ▲휴업 권고를 받았을 때 등의 경우에는 즉시 휴업하도록 하는 내용의 지침을 전달했다. 일부 등교가 이뤄진 학교는 기침, 발열 등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머무르도록 했다. 30일 이내는 체험학습 기간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은 물론 중국 전역에서 입국한 교직원이나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입국일로부터 최소 14일간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다수의 학생과 교직원이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고 영화관, 역, 터미널 등 다중 이용 시설 출입을 자제하도록 안내했다. 각급 교육기관에 대응 방안을 안내하고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의 비치 여부를 점검하고 다시 비치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확진자 추가발생 등 상황이 악화될 경우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태국여행 감염된 16번 환자 광주 병원서 딸 간병

    태국여행 감염된 16번 환자 광주 병원서 딸 간병

    태국을 여행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국내 16번째 환자는 광주광역시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을 간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16번 환자(42세 여자,한국인)가 21세기병원 3층에서 딸을 간병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병원에 있던 환자를 모두 격리했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수본 부본부장은 “어젯밤 중방역대책본부와 중앙사고수습본부 그리고 감염학회의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이 현장으로 내려갔다”며 “광주시와 더불어 병원에 있는 환자들과 직원들에 대한 긴급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16번 환자와 3층에 함께 머물러 접촉이 많았던 환자들은 모두 다른 층으로 옮겨져 전원 격리됐다.3층이 아닌 곳에 머물렀던 환자와 직원은 퇴원 후 증상에 따라 자가격리나 광주소방학교 생활실 내 1인실에 옮겨져 격리될 예정이다. 병원 직원도 위험도 높은 사람은 모두 자가격리된 상태며, 특이증상이 있는지 관찰 중이다. 16번 환자는 태국을 여행한 후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25일 처음 증상이 나타나 21세기병원을 방문했다. 이달 3일 전남대병원에서 격리돼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의 딸(21세 여성,한국인)은 이날 확진판정을 받았다. 16번 환자의 다른 가족으로는 남편(47·남)과 고등학생 딸(18·여), 유치원생 아들(7·남)이 더 있다. 이들 모두 현재 자가격리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종 코로나, 지역 소비시장 타격...부산상의 모니터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지역 소비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거나 장기화되면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지역 소비시장 영향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숙박업계, 전시관람시설 등 대형 집객 및 다중 이용시설과 여행업계 등 지역의 주요 소비 거점업체 60여 곳을 직접 면담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모든 업체에서 예약 취소, 방문객 감소 등으로 이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업체의 경우 중국 여행은 100% 취소됐다.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도 설 이후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3월 이후 성수기를 대비한 추가적인 여행 문의도 끊긴 상태다. 해외여행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A여행사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까지도 기존 예약이 거의 취소되었고, 국내 여행마저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취소 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B사의 경우도 해외여행은 지역을 불문하고 취소가 발생하고 있고 고객들 90% 이상이 취소 수수료를 부담하고도 여행을 취소하고 있어 과거 메르스 때보다도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전세관광버스를 운영하는 C사는 크루즈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한 영업 비중이 높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3월 이후 행락철 성수기 수학여행과 각종 단체의 모임, 행사에 대한 취소, 축소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가 컸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특급호텔들도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D호텔의 경우는 지난달 29일까지 100실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호텔은 출입문을 제한하고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방문객을 체크하고 있지만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임을 호소했다. E호텔은 별도의 페널티 없이 무료 취소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행사가 집중되는 3월을 기점으로 피해가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아울렛 등 지역의 대형 유통업계는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골몰하고 있지만 내방객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 백화점은 방역을 강화하고 손소독제를 구역마다 배치해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조치하고 있지만, 내방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놀이시설과 키즈카페, 문화센터 등은 방학기간임에도 이용객이 거의 없어 부대시설 운용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F면세점도 이번 사태로 중국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의 대형 관람시설도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한 시설은 설 명절 할인혜택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수가 줄었고 유치원 등 단체예약도 취소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 손세정제, 열화상카메라 등에 대한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근 품귀현상에 가격까지 폭등하고 있어 제품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인데, 정부는 각종 지침과 요구사항만 있을뿐 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없어 불만이 크다”며 “정부는 피해업종에 대한 구제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남시 노인시설 391곳 임시 휴관… ‘신종 코로나 유입 차단’

    경기 성남시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3일부터 391개 노인시설에 대해 임시 휴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감염병 취약계층인 어르신들과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처다. 대상 시설은 하루 평균 1만2820명이 이용하는 노인복지관 6곳과 이용회원이 1만3924명인 경로당 385곳 이다. 이들 시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잦아들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휴관 기간, 이들 노인시설과 셔틀버스 11대에 대한 전체 소독이 이뤄진다. 성남시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운영되는 12곳 카페와 복지관 내 구내식당 6곳도 임시 운영 중단한다. 다목적복지회관 20곳, 무료경로식당 28곳은 임시휴관을 검토 중이다. 311곳의 민간 노인 장기요양기관·시설은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입소자 가족의 시설 방문 땐 입·출 기록을 남기고, 열 체크,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현재 ‘경계(3단계)’ 상태인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1~4단계)가 ‘심각(4단계)’ 으로 격상되면 입소자 가족의 면회도 중지된다. 시는 또 4일부터 성남시청 2층에 위치한 종합홍보관 및 공감갤러리를 임시 휴관한다. 성남시는 현재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방학을 맞이하여 방문하는 어린이를 포함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관내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보고 또 보고’ 프로그램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지속될 예정으로, 임시 휴관기관 동안 종합홍보관 및 공감갤러리 내·외부를 정밀 소독하여 재개관 시 시민들이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구로구 “초등생 자녀 돌봄 신청하세요”

    소득 불문 보편 서비스… 연내 7곳 더 서울 구로구가 초등생 자녀의 돌봄을 지원하는 ‘우리동네키움센터’ 2곳을 추가로 문 열었다. 구로구는 최근 구로1동과 2동에 우리동네키움센터를 각각 개관해 운영을 시작했다고 2일 밝혔다. 약 117㎡ 규모로 화원종합사회복지관 2층에 들어선 구로2동 센터는 지난달 1일부터, 아파트 단지 내에 약 84㎡ 규모로 조성된 구로1동 센터는 지난 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의 학교 숙제 봐주기, 학원 챙겨 보내기 등 기본적일 돌봄활동과 함께 독서, 미술, 체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용시간은 학기 중에는 오후 1~8시, 방학 중에는 오전 10시~오후 8시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우리동네키움포털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앞서 구로구는 지난해 개봉3동과 구로3동에 1, 2호 우리동네키움센터를 개원했다. 올해 안에 7곳을 추가해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모두 11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서울시와 자치구가 협력해 기존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까지로 한정돼 있던 양육 지원을 확대해 초등학생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사업이다.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상시로 보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키스트 50주년 기념탑서 조국 딸 이름 삭제된다

    키스트 50주년 기념탑서 조국 딸 이름 삭제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KIST) 50주년 기념조형물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인 조민씨의 이름이 지워진다. 키스트는 2일 이 기념조형물에 새긴 2만 6000명 가운데 23명의 이름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키스트는 ‘근무 기간이 1개월 미만인 급여를 받지 않은 자진 퇴직자’를 삭제하기로 했는데 조민씨도 이 경우에 포함됐다.서울 성북구 화랑로의 키스트 연구동인 L3 앞에 있는 50주년 기념조형물은 검은색 벽과 ‘KIST’라는 붉은 글씨로 구성됐는데, 벽 부분에 KIST 전·현직 근무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여기에는 1966년 KIST 설립 때부터 KIST를 거쳐간 연구자와 직원 2만 6077명의 이름이 연도별로 새겨져 있다. KIST 전산상 조민씨는 연구원에 두 번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3주간 인턴으로 일했다는 근무 증명서를 발급받아 ‘허위 증명서’가 아니냐는 의혹이 지난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이 기념물에 조민씨의 이름이 새겨진 것이 타당하냐는 문제를 제기했고, 이병권 KIST 원장은 “삭제 기준을 만들고 2만 6000여명을 전수조사해 삭제 대상자는 삭제 결정을 하도록 계획을 제출했다”고 답했다.키스트에 따르면 조민씨는 고려대 2학년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1년 7월 키스트에서 한 달간의 학생연구원 계약을 하고, 단 이틀만 근무한 뒤 3주짜리 가짜 근무 증명서를 받았다. 이 같은 과정은 모친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와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키스트 연구원의 개인적 친분을 통해 이뤄졌다. 이 연구원은 조민 씨가 고려대 4학년으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던 2013년 정 교수의 부탁을 받고 조씨의 2년전 학생연구원 근무 경력을 3주로 부풀려 적어 이메일로 보내준 것으로 밝혀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취중생]중국 여성의 일기가 보여준 봉쇄된 우한 일주일

    [취중생]중국 여성의 일기가 보여준 봉쇄된 우한 일주일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이 전쟁에서 대부분의 개인은 자기 자신 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 국가 체제의 보호는 없다. 나는 다행히 어린 편이지만,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이번 전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궈징(29)은 봉쇄된 우한에서 홀로 사는 여성입니다. 그는 중국의 미투 운동에 참여했고, 직장에서 성차별을 겪는 여성들을 위한 법률 지원을 도왔습니다. 우한이 봉쇄된 지난 23일부터는 일기를 써서 페이스북 등에 올리고 있습니다. 우한 사람들에게 보낼 마스크를 전달받는 일도 했습니다. 2019년 11월부터 우한에서 지낸 그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도시가 봉쇄되는 일은 전례가 없고, 누구나 흔히 겪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사회활동가로서 봉쇄된 도시를 기록하고 싶었고, 나의 삶의 일부분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우한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그의 일기 일부를 소개합니다. ● 1월 23일 나는 꽤 침착하고 냉정한 사람이었다. 그런데 1월 20일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100명이 넘고, 다른 성에서도 확진자가 생겨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그전까지 공표된 내용에서 은폐된 정황이 엿보였다. 그리고 그날부터 우한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여러 약국의 의료용 마스크는 몽땅 팔렸으며, 많은 사람은 감기약을 사들였다. 마침 이때 조금 감기 기운이 있었다. 평소였으면 약 없이 그냥 지나갔겠지만,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섰다. 앞 사람이 감기약 4통 사서 나도 1통을 샀다. 1통에 62위안(약 1만원). 조금 비쌌다. 요 며칠 새 나는 계속 마음을 졸인다. 각지에서 들리는 확진 소식을 보면 대부분 15일 전에 우한을 방문했던 사람이었다. 우한은 전국에서 대학생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1월 중순이면 대학생들이 방학을 맞는다. 게다가 지금은 춘제를 앞두고 역을 오가는 인원이 많다. 그런데도 우한기차역은 엄격히 관리·감독 되지 않았다. 나는 춘절에 집에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지내던 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오늘 아침 우한이 봉쇄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떻게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이게 무슨 뜻일까. 봉쇄를 얼마나 이어질까. 무슨 준비를 해야 할까. 모두 알 수 없었다. 최근 화가 나는 소식을 많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입원할 병원은 모자랐다. 열이 나는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했다. 후베이성의 고위 관료들은 1월 21일 함께 춘제 공연을 관람했다. 친구들은 내게 빨리 물건을 쟁여두라고 했다. 집 밖으로 나가기 싫기도 했고 아직 배달 주문을 할 수 있었다. 배달이 언제 갑자기 끊길지 모른다는 겁도 들었다. 밖이 어떤지 한번 보자는 마음을 안고 문을 나섰다. 거리에는 대부분 중장년층이 있었고, 젊은 사람들은 드물었다. 근처 마트에 가니 계산대 줄이 길었다. 쌀은 이미 거의 동나있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나도 집어 들었다. 어떤 남자는 소금을 많이 샀다. 누군가 왜 그렇게 소금을 많이 사냐고 물었다. 그는 말했다. 혹시 1년 가까이 도시를 폐쇄하면 어떡하냐고. 난 별생각 없이 가방도 없이 나와서 물건을 많이 사지 못했다. 다시 집 밖으로 나오자 조금 전 물건를 사기 위해 경쟁할 때 웃음과 좌절이 떠올랐다. 조금 두려워졌다. 길거리에 보이는 노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 힘겹지 않을까 싶어졌다. 일상용품은 도시가 봉쇄돼도 공급이 되겠지 싶기도 했다. 두 번째로 마트에 가서는 요구르트나 꿀을 사는 약간의 사치를 부렸다. 집에 가는 길에서는 약국에 들렀다. 약국은 출입 인원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약국에서 마스크와 알코올은 이미 다 팔린 뒤였다. 감기약도 부족했다. 내가 약국에서 나갈 때가 되자 사람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기 시작했다. 한 중년여성은 나를 붙잡고 알코올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말투에는 생명줄을 찾는 것 같은 절박함이 묻어있었다. 길거리에서 차와 행인은 점점 더 줄었다. 도시 전체가 멈춘 듯했다. 이 도시는 언제쯤 살아날까. ● 1월 24일온 세상이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다. 혼자 사는 나는 이따금 건물 복도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다른 사람의 존재를 확인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오랜 시간을 고민했다. 나는 별다른 돈도 인맥도 없다. 나는 아파도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내 목표 중 하나는 내가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게 됐다. 꾸준히 운동해야 했다. 살기 위해 음식도 필요했다. 생활필수품이 잘 공급되는지 알아야 했다. 정부는 도시 봉쇄가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봉쇄한 뒤 도시가 어떻게 정상적으로 작동할지는 알려주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봉쇄가 5월까지 갈 거라고 예상했다. 생존을 위해서나는 내가 생활하는 주변을 익혀야 했다. 그래서 오늘은 외출을 했는데, 근처 약국과 편의점은 문을 모두 닫았다. 1km 거리의 마트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직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를 봤다. 조금 위안이 됐다. 마트에는 여전히 음식 쟁탈전이 벌어졌다. 거의 모든 게 팔렸다. 쌀은 조금 남아 있었다. 야채는 무게를 재기 위해 20, 30명씩 줄을 서 있었다. 소시지나 만두, 고기만 샀다. 약국에는 여전히 마스크와 알코올이 없었다. 대신 비타민과 요오드 소독약을 샀다. 평소에 아픈 적이 거의 없어서 집에는 상비약을 두지 않았다. 비타민을 꼬박꼬박 먹기로 했다. 계산하는 줄에서 보니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두 겹으로 쓰고 있었다. 다음에 나도 두 겹으로 마스크를 쓰겠다고 결심했다. 앞에 선 부부는 뭘 더 사야 할지 한참 얘기를 하더니 일회용 의료용 장갑을 샀다. 외출할 때 끼겠다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 같아서 나도 한 상자 샀다. 조금 뒤에 의료용 마스크 재고가 왔다. 1상자에 100개. 2상자를 집었다가 1상자에 198위안(약 3만 5천원)이라는 말에 조용히 1상자를 내려놓았다. 계산할 때 보니 1상자에 99위안(1만 7천원)이어서 조금 후회가 됐다. 그래도 더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 솟았다. 결핍은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특히 이렇게 생사가 갈리는 순간에서 말이다. 시장에 또 가니 매대가 절반으로 줄어있었다. 파는 야채도 줄었다. 몇몇 채소와 계란을 샀다. 가게는 드문드문 열었는데, 국숫집은 오늘 안에 문을 닫겠다 했다. 꽃집이 문을 열어서 의아했다. 다음에도 꽃집이 문을 열면 화분을 사기로 했다. 집에 와서는 입었던 옷을 몽땅 빨고, 목욕했다. 깨끗이 생활하는 게 지금은 너무도 중요하다. 하루에 손을 20, 30번씩 씻는다. 반나절이 이렇게 지나갔고 점심밥을 지었다. 한번 외출을 하니 그래도 혼자가 아니란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생존 팁도 배웠다. 이 전쟁에서 대부분 개인은 자기 자신 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 시스템의 보호는 없다. 나는 다행히 어린 편이다.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개인들은 이번 전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 1월 25일우한의 날씨는 지금의 우한처럼 음울하다. 오늘은 춘제다. 원래 명절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금 명절은 나와 더 상관없는 일이 됐다. 어제 이틀 동안의 경험과 느낌을 인터넷에 올렸는데 예상외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다. 내가 아직 세상과 연결돼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친구에게서 우한에서 경험을 기록하라는 제안을 들었을 때 조금 망설였다. 나는 비극의 피해자로 여겨지고 싶지 않았다. ‘그 사람 너무 안됐다’라는 인상만 남기고 싶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은 내가 우한에 지난해 11월에 이사 왔다는 걸 몰랐다. 너무 많은 질문을 듣고 싶지도 않았다. 어쩌면 더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비참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성평등을 외쳐온 사회운동가인 나는 잘 알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람들이 나서서 문제를 지적해야 한다. 기록을 시작하고 많은 도움과 지지를 받았다. 매일 발포 비타민을 먹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다.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끼는 방법부터 감기약을 아무 때나 먹지 말라는 조언도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마스크와 알코올을 보내줬고, 친구들은 돈을 보내줬다. 최근 이틀부터 나는 식사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평소의 절반 정도 양만 요리한다. 저녁을 먹으면서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우리는 신종 코로나라는 화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른 지역 사람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우한 근처 도시에 사는 친구도 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고향에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어떤 친구는 ‘죽음을 무릅쓰고’ 가족과 만났다. 어떤 친구가 통화 중에 기침을 하자, ‘나가라’고 농담을 나누기도 했다. 거의 3시간 동안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나니 밤 11시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행복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을 감으니 최근 일들이 뇌를 스쳤다. “나는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눈물이 쏟아졌다. 무기력했고, 화가 났고, 슬펐다. 죽음도 떠올랐다.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삶에 큰 미련은 없다. 페미니스트로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서로 도왔다. 인생에서 가장 운이 좋았던 일이다. 그래도 내 삶이 끝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도시 봉쇄가 풀리면 무슨 일을 하지 생각했다. 그건 어떤 행복일까. 이 시기가 지나면 내 인생도 한 단계 나아갈 것이다. 아침 7시에 잠이 깼다. 병에 대한 공포가 나를 짓누른다. 아침에 코를 풀었는데 약간 피가 나왔다. 무서웠다. 휴지는 버렸지만, 병에 대한 걱정은 지워지지 않았다. 12월 말에 있던 일들이 떠올랐다. 나는 12월 30일에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1월 9일에 구이린으로 여행을 갔다. 그때 친구에게 감기가 옮았다. 1월 13일에 우한에 돌아왔다. 약은 먹지 않았지만, 감기는 호전되고 있었다. 그리고 몇몇 친구가 내 집에 며칠 머물렀고, 친구들은 아직 다 괜찮다. 집에서 나가야 하나 고민했다. 열은 나지 않았고 배가 고팠다. 운동을 하고 집 밖을 나섰다. 밖은 조용했다. 마스크를 두 겹으로 썼다. 소용이 없다고 하지만 마스크가 가짜일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국수집이 문을 열었는데, 들어가려고 하자 사장님은 손을 흔들며 영업이 끝났다고 알렸다. 꽃집은 문을 열었는데, 문밖에 국화가 있었다. 조의를 표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꽃집과 5m 떨어진 골목 어귀에도 똑같은 국화가 놓여 있었다. 시장에는 야채는 거의 떨어졌고 만두와 국수도 얼마 없었다. 줄 선 사람도 적었다. 가게에 갈 때마다 물건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집에 쌀이 7kg이나 있는데 2.5kg을 더 샀다. 참지 못하고 만두, 고구마, 소시지, 녹두, 팥을 샀다. 소금에 절인 오리알은 좋아하지 않지만, 만일을 대비해 샀다. 봉쇄가 풀리고도 오리알이 남으면 다른 사람에게 줄 생각이다. 문득 병적으로 먹을 거리를 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있는 음식만으로 한 달은 족히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자책할 수 없었다. 똑같은 약국에 갔다. 알코올은 없다고 했다. 직원은 내게 어제 오지 않았냐고 물었다. “맞아요.” 나는 어쩌면 매일 올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강가를 걸었다. 내 생활은 너무 단조로워지고 있었다. 길에는 개와 산책하는 사람도 보였고, 강가에도 산책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갇혀있기 싫었을 것이다. 매일 마트에만 갈 수는 없다. 해가 나면 강가를 걸어야겠다.   ● 1월 26일갇힌 것은 도시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목소리도 갇혀있다. 첫날 웨이보에 일기를 올릴 때 사진이 올라가지 않았다. 글도 쓸 수 없었다. 어제는 글을 사진으로 찍은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내려고 하는데, 이것도 보낼 수 없었다. 1월 24일 쓴 일기는 웨이보에서 5000명이 공유했는데 어제는 45명만 공유했다. 잠깐 나는 내가 글을 잘 못 썼나 고민했다. 인터넷 검열과 제한은 그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더욱 잔인하다. 많은 사람은 도시가 봉쇄된 뒤 집에 갇혀 있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의지해 정보를 얻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연락을 한다. 스스로가 고립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일상을 유지하는 일 자체가 큰 도전인 나날이다. 운동을 하면서도 집중할 수 없었다. 오늘도 날이 추웠다. 길 양쪽의 가게는 모두 닫았다. 길에서 3명만 보였다. 1명은 환경미화원, 1명은 수위, 1명은 행인이었다. 국수 가게 앞까지 걸어가면서 8명을 만났다. ● 1월 27일 어제 저녁에는 국수를 먹고, 친구들과 3시간 동안 영상 통화를 했다.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는 아버지가 덤덤하다고 했다. 어쩌면 그가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인 것 같다. 재난은 인류가 피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2003년에 우리는 사스를 겪었고, 2008년에는 쓰촨 원촨 지진을 겪었다. 어떤 친구는 내년 춘제는 사람들이 별로 모이지 않고, 잘 모르는 친척들과 어색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되지 않겠냐고 했다. 다들 그렇지 않을 거라고 했다. 어쩌면 한을 풀듯이 사람들을 만나고, 결혼도 재촉할 거라고. 올해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친척들과 만나지 못할 테니 내년에는 더 많이 만날 거라고. 오늘 우한 날씨는 조금 풀렸지만, 여전히 흐렸다. 마트의 야채나 쌀은 거의 텅텅 비었고, 소금도 없었다. 줄 선 사람도 많았다. 나는 그동안 너무 많은 물건을 샀고, 오늘은 잘 참아냈다.  약국에는 여전히 마스크와 알코올이 없었다. 정부청사 앞까지 걸어갔는데 자전거를 탄 중년 여성이 문 앞에서 크게 외치는 걸 봤다. 우한 말이어서 나는 “지도자를 만나게 해 달라”, “20년이다” 정도만 알아들었다. 그는 여러 번 반복해서 외쳤다. 차 몇 대가 들어갔고, 경찰도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동안 그는 계속 외쳤다. 아마 이날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100m 이상 떨어져도 내 뒤에서는 여전히 “지도자를 만나게 해달라”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경찰서 앞에서는 “힘을 합치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방역 전쟁을 이겨낼 수 있다”는 방송이 울려퍼졌다.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방송은 계속됐다. ● 1월 28일봉쇄는 공포를 가져왔고, 사람 사이의 거리도 벌어졌다. 많은 도시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요구한다. 이 조치는 폐렴의 전파를 막기 위해서였지만, 권력 남용도 가져왔다. 어제 광저우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지하철에서 끌어내려졌고, 최루액을 맞았다. 그들이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지 우리는 모른다. 어쩌면 살 수 없었기 때문일지 모른다.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는 안내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떤 이유더라도 외출할 권리까지 빼앗아서는 안 된다. 정부에게는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도록 독려할 수 있는 많은 다른 선택지가 있다. 예를 들면 모든 시민에게 마스크를 줄 수도 있다. 인터넷에서 자가격리된 사람의 집 문을 막는 영상을 봤다. 후베이성 사람들은 외지에서 쫓겨나 갈 곳이 없다. 끔찍한 일이다. 폐렴 예방이 사람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외지에 있는 후베이성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살 곳을 마련해준다. 봉쇄된 상황에서 신뢰를 구축하고 연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제 어떤 기자는 내게 다른 사람들과 만날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 나는 모르겠다고 했다. 도시 전체는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나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지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봉쇄는 사람들의 삶을 원자 상태로 만들었다. 다른 사람과 관계는 사라진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어젯밤 8시쯤 창문 밖으로 고함이 터져 나왔다. 모두가 함께 “우한 힘내라”를 외쳤다. 함께 외치는 일은 개인에게 힘을 준다. 사람들은 연대를 갈망하고, 그 속에서 힘을 얻는다. 생존에 대한 불안도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매일 더 멀리 걷고 있지만, 이곳 사람들과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많이 걷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회적 참여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다. 사회적 역할을 맡으며 자신의 가치를 실현해야 삶은 의미가 있다. 오늘의 우한은 마침내 해가 보였다. 마치 나의 마음처럼. 길가에는 사람들이 좀 늘었는데, 2, 3명의 지역 사회복지사가 조사를 하는 듯 했다. 여성 복지사에게 마스크가 있는지 묻자, 없다고 했다. 다른 남자가 급하게 와서 마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8명의 환경미화원을 인터뷰했다. 6명은 여성이고 2명은 남성이었다. 그들은 매일 6, 7시간을 일한다. 월급은 2300, 2400위안이다. 세금을 떼면 2000위안(약 35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나는 폐렴이 퍼진 뒤 월급은 그대로인지 물었다. 누군가는 춘제 3일 동안은 두 배를 받았다고 했고, 어떤 사람은 모르겠다고 했다. 그들은 매일 소독약을 받고, 보호장갑을 계속 쓴다. 일회용 장갑은 없고, 대부분 마스크가 부족했다. 사정이 나으면 마스크 20개를 받고, 다 쓰면 다시 받을 수 있었다. 봉쇄 이후 2개의 마스크만 받은 최악의 경우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친절했다. 어떤 사람은 일회용 의료용 마스크가 없어서 스카프로 입을 감쌌다. 나는 가지고 나온 3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건넸다. 억양 때문에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하자, 어떤 이는 잠시 마스크를 뗐다가 곧바로 다시 썼다. 어떤 이는 스스로 마스크를 준비한다. 가족과 다른 이들, 국가를 위해서.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어떤 여성은 걱정이 돼서 아들과 며느리는 따로 산다고 했다. 그들은 집 밖을 나가지 않고, 대신 그가 물건을 사서 문 앞으로 가져다준다. 자신도 두렵고 마음이 무겁다고 한다. 그들은 적은 월급을 받고, 기본적인 보호 장구도 받지 못한다. 그런데도 아직 일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노력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나는 3명의 남성 배달원도 만났다. 그들의 근무 시간은 유동적이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받았다. 적어도 하루에 1, 2개를 받았고, 매일 배달 상자를 소독했다. 손 세정제를 받는 업체도 있었다. 월급이 늘었냐고 묻자, 배달업체나 배달량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어떤 곳은 배달 1건에 평소보다 3.5위안(약 600원)을 더 주고, 어떤 곳은 평소보다 1건당 4위안(약 700원)을 더 준다. 다른 배달 업체는 그대로였다. 편의점 한 곳은 오전 5시에 열고 밤 11시에 닫는데, N95 마스크를 하나 준다고 했다. 알코올은 부족한 편이라고 했다. 내가 사람들을 연결하는 포인트가 되기로 했다. 내 위챗 코드를 공개했다. 연락을 환영한다. 당신이 우한에 있고 봉쇄를 끝내는 데 힘을 보내고 싶다면, 함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외지에 있다면 마스크나 필요한 물건을 보내줘도 된다. 받으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겠다. ● 1월 29일2017년 말, 나는 직장에서 성차별을 당한 여성에게 법률지원을 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어제 오후 임신으로 인해 받는 차별에 대한 전화 문의를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남성이었고, 그의 부인은 국가기업의 행정직원이었다. 임신 3개월째인 부인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의사가 휴식을 권했다. 휴가를 몇 번 쓰니 회사는 그에게 이 일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가 직접 휴직을 권하지는 않아서, 나는 그에게 일을 계속하면서 증거를 모으라고만 말했다. 마침 그들은 우한에 있는데 먹을거리를 쌓아뒀다고 했다. 봉쇄가 풀린 뒤 그들을 만날지도 모른다. 일자리는 많은 사람에게 걱정거리가 됐다. 춘제 연휴가 2월 2일까지로 늘어났지만, 만약 병이 계속 확산한다면 어떻게 안심하고 출근을 할 수 있을까. 큰 기업은 계속 운영할 여력이 있지만, 작은 기업이나 개인 사업자는 휴일이 길어지면 입는 타격이 심각하다. 남는 이익은 많지 않고, 월세나 월급의 부담도 있다. 그럼 해고를 택할 수 있다. 여성은 보통 가장 먼저 해고된다. 개인들도 위험을 감수하고 출근을 해야 할지 다들 고민 중이다. 집세를 내야 하고, 돌봐야 할 가정이 있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 궁극적으로는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감세 정책을 펴고, 개인들에게 기본적인 생계 지원을 할 수 있다. 어제는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고등학교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그녀는 간호사다. 그는 “너의 일기를 모두 보고 있어. 어떤 말로 너를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무거워. 나는 오늘 (발병지역에 가겠다는) 신청서를 냈어. 갈 수 있다면 네가 있는 곳으로 가서 함께 싸우고 싶다. 네가 외롭지 않게. 국가의 지원이 부족한 지역도 있지만,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네가 희망과 사랑을 잃지 않길 바라. 네가 무사히 돌아올 거라 믿는다.” 다 읽고 나니 눈물이 쏟아졌다. 어젯밤에도 친구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어떤 친구는 광저우나 북경에서 식료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했다. 우리는 환경미화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토론했다. 마스크를 쓰는 법을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어떤 사람들은 글을 읽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인터넷에서 어떤 이들은 내게 돈을 환경미화원에게 보내 달라며 돈을 부쳐왔다. 환경미화원을 위한 기부를 받을지 의견을 나눴다. 나는 개인일 뿐이고, 투명성과 공신력을 보장하기 쉽지 않다. 기부를 관리할 시스템도 갖추지 않았다. 일단 이미 받은 돈은 기부하겠지만, 더는 환경미화원을 위한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기부가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기부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그들의 삶에 진정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이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환경미화원들과 더 많이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물건을 사다 준다는 여성을 다시 만났다. 그는 이 일을 한 지는 1년이 넘었다. 이전에 일하던 공장에서 45살에 퇴직했다. 남편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심장병으로 2년 전 수술을 받았다. 아들은 아직 몸이 좋지 않아서 며칠 일하면 며칠은 쉬어야 한다. 그녀는 월급으로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아들도 돌봐야 한다. 우한이 봉쇄된 뒤에도 그는 생계를 위해 계속 일을 한다. 아침 11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을 한다. 그는 198위안(약 3만 4000원)을 주고 마스크 100개를 샀는데, 쉬는 시간에 도둑맞았다. 나는 지나가면서 마스크 몇 개를 그에게 건넸다. 그는 내게 고맙다 했지만, 나는 감사 인사를 받을 자격이 없었다. ● 2월 1일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닫힌 국수 가게 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2월 13일 자정까지 후베이성 각 기업은 영업을 재개하지 않는다’는 공고도 붙어 있었다. 믿을 수 없어 한참을 서성였다. 옆 가게는 ‘한 달 동안 쉽니다’는 안내가 붙었다. 마트가 오늘부터 입구에서 사람들의 체온을 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여전히 많았고, 야채가 조금 늘었다. 약국 2곳을 갔는데, 마스크와 알코올은 없었다. 약국에서 사람들은 어떤 감기약을 찾았다. 약은 다 팔린 뒤였다. 어떤 사람들은 대중들이 판단력 없이 감기약을 찾는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인민일보도 웨이보에서 이 약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고 썼다. 사람들은 매일 끊임없이 늘어가는 확진 환자 수를 본다. 만약 특정 약물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다. 물론 인민일보는 나중에 억제가 예방이나 치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우한 정부도 치료된 환자가 있다고 하면서, 어떻게 완치됐는지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결국 이는 대중들이 특정 약이 있으면 치료가 된다고 믿게 했다. 알고 보니 완치됐다는 환자들은 대부분 자연스레 나아진 것이었다. 어쩌면 그 사람들의 면역력이 강했을 수도 있다. 마음이 복잡해져서 강가로 갔다. 날이 흐렸다. 어제의 햇빛이 그리웠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우한교민 진천 인재개발원 입소에 일부 학교 개학 연기

    우한교민 진천 인재개발원 입소에 일부 학교 개학 연기

    중국 우한지역 교민 일부가 충북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되자 충북도교육청이 주변지역 학생들을 위한 방역대책을 마련했다. 31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진천군과 음성군 경계에 위치한 충북 혁신도시 내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는 진천 6곳과 음성 3곳 등 총 9곳이다. 진천은 옥동유치원, 서전유치원, 옥동초등학교, 진천상신초등학교, 서전중학교, 서전고등학교, 음성은 동성유치원, 동성초등학교, 동성중학교 등이다. 인재개발원은 진천군에 위치해 있다. 진천과 음성군 지역교육지원청은 이들 학교의 방학중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 돌봄교실은 학부모가 참가를 희망하는 학생에 한해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각 학교의 전염병 예방용품 보유 현황을 파악해 마스크 보유량을 재학생 대비 2배 가량 추가 확보하고, 지역 보건소를 통해 손소독제 보충을 지시했다. 혁신도시와 인근 학교의 학사일정도 변경했다. 서전고등학교는 개학일을 2월 3일에서 2월 17일로, 인근 한천초등학교는 1월 30일에서 2월 18일로 연기했다. 한편 31일 입국한 우한 교민 가운데 150명은 이날 오후 인재개발원에 도착해 격리생활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이들의 인재개발원 입소를 수용키로 하고 정부의 강력한 방역대책을 요구키로 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안광석 서울시의원, 서울시 예산 832억 확정

    서울특별시의회 안광석 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4)은 강북구에 서울시 본청 예산 663억 5천3백만원, 서울시 교육청 예산 168억 9천1백만원 등 총 832억 4천4백만원을 확정했다. 안광석 의원이 확정한 서울시 예산은 강북구의 도로․교통 환경 개선과 도시재생 등의 주거환경 개선 및 녹지 환경 확충 등을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문화시설 및 체육시설 확충을 통해 강북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교통 분야 예산은 총 289억원으로 미아역 문화예술철도 조성 사업 129억원, 동북선 경전철 건설사업 127억원, 인수동 주택가 공동주차장 건립지원사업 20억원, 가공배전선 지중화사업 12억원, 방학로 도로확장사업 1억원 등이 편성돼 기존보다 원활한 교통 흐름을 통해 강북구민들의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을 예정이다. 주택․도시관리 분야 예산은 총 188억원으로 4.19사거리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36억 9천만원, 수유1동 도시재생뉴딜사업 지원 29억원, 빨래골 입구 자재창고 이전 생태공원화사업 24억원, 미아동 빈집활용 도시재생뉴딜사업과 10분 동네단위 종합주거지 재생사업 각각 20억원, 인수동 도시재생사업 지원 17억 7천만원, 어린이 전문병원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사업 3억 5천만원, 빈집활용 임대주택 공급사업 3억원 등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의 개선을 통해 강북구민들의 주거권이 보장될 계획이다. 환경보전 분야 예산은 총 74억원으로 중랑 하수처리구역 하수관로 보수보강사업 16억 9천만원, 근교산 등산로 정비 14억원, 오동공원과 북한산공원의 유지관리 및 보수 정비사업 7억 3천만원, 우리동네 노후 쉼터 정비사업 5억 5천만원, 4.19사거리~우이동 주변 노후 하수관로 개량사업 5억 4천만원, 중랑 하수처리구역 사각형거 보수보강 4억 3천만원, 가로수생육환경 개선 및 가로변 녹지량 확충사업 3억 2천만원, 북서울꿈의숲 및 서울창포원 유지관리사업 3억원, 아파트 열린녹지 조성사업과 에코스쿨 조성사업 각각 2억원, 음식물폐기류물 종량제 및 감량화 기반시설 구축사업 1억원 등이 편성되어 강북구가 서울시 자치구 중 친환경 생활권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자치구로 거듭날 계획이다. 문화관광진흥 분야 예산은 총 63억원으로 아동·청소년 예술교육센터 건립사업 26억 7천만원, 강북구립 종합체육센터 건립지원사업 14억 3천만원, 템플스테이 지원사업 8억원, 강북청소년문화정보도서관 리모델링 지원사업과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사업 각각 4억원, 강북구 다목적 마을소극장 조성지원사업 3억원, 강북체육시설 건립지원사업 2억원 등이 편성되어 강북구민들이 보다 더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을 다양하게 접하고 미래세대인 아동·청소년들이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강북구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복지 분야 예산은 총 16억원으로 구립강북장애인 복지관 별관 신축 건립사업 8억 8천만원, 보훈단체 지원 3억원, 경로당 활성화 및 지원강화사업 1억원, 장애인 관련 사업 1억원, 노약자 무료셔틀버스 운영사업 7천7백만원, 노인복지관 시설관리 및 확충사업 5천4백만원, 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 기능보강 지원사업 1천6백만원 등이 편성되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강화 및 복지의 사각지대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지원 11억 7천만원, 미아·인수·수유동 일대의 캠퍼스타운 2단계 추진사업 3억 7천만원, 서울시 청년공간 무중력지대 설치 운영사업 3억원 등이 편성돼 강북구민들의 산업경쟁력 향상과 청년들이 지역에서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확정된 168억 9천1백만원의 교육청 예산은 수업환경 개선, 조리실 시설 교체, 냉난방기 교체, 방송장비 개선, 교실출입문 개선사업 등의 사업이 편성되어 지역 내 학생들이 학습에 전념할 수 있을 예정이다. 안광석 의원은 “강북구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사업들에 대한 예산을 확정했다는데 조금이나마 주민들에 대한 도리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생활 밀접형 시설 구축사업과 개선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이 조성됨과 동시에 문화·체육시설이 확충되어 더 많은 주민들이 문화 활동과 체육활동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안 의원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다양한 사업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 사업들을 꼼꼼하게 챙겨 주민들 스스로 강북구민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주민들만 보고 묵묵히 앞으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우한 출신 여대생의 친인척 5명 모두 감염…당사자만 ‘멀쩡’

    중국 우한(武汉) 출신 여대생과 접촉한 친인척 5명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주요 감염 경로로 의심받고 있는 우한 출신 여대생은 지금껏 어떠한 증상도 발견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 무증상 감염자의 신종 코로나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가능한 대목이다. 허난성(河南) 안양시 공안국은 29일 기준 이 일대의 신종 코로나 감염 확진자 수가 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그 가운데 5명은 친인척 관계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 친인척 관계의 신종 코로나 환자는 모두 단 한 차례도 우한을 방문한 경험이 없는 이들이었다.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다만 해당 친인척 관계의 확진자 가족 중 우한 소재의 대학 재학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가장 유력한 감염 경로로 의심받고 있는 우한 시 소재 대학 재학생 취 양은 지난 10일부터 고향인 허난성 안양시에서 겨울 방학 기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취 양은 그가 우한시에서 허난성으로 돌아올 당시는 물론이고 지금껏 단 한 차례의 발열 및 호흡기 불안 증상이 없었다. 때문에 귀향 이후 줄곧 친구, 친척들을 만나는 등 평소와 같은 일상생활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취 양이 고향에 돌아온 이후 그의 아버지인 취 마오마오 씨(가명, 45)가 가장 먼저 고열과 호흡 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취 마오마오 씨는 지난 23일 가족 중에는 가장 먼저 38도에 이르는 발열 증세와 호흡 불안 증세를 보인 것. 그는 곧장 안양시인민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그로부터 3일 후인 26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라는 판정을 받고 현재까지 줄곧 격리된 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두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취 샹 씨(가명, 47). 그 역시 우한 시를 여행 또는 방문한 경험이 없는 여성이다. 그는 이에 앞서 격리 치료 대상이 된 취 마오마오 씨와 남매 사이다. 그는 이달 중순 시작된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동안 집으로 찾아온 조카 취 양과 접촉한 이력이 있었다. 취 양과 접촉한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난 27일, 취 샹 씨는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를 겪으며 찾아간 인민병원에서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한시 질병관리센터는 취 샹 씨의 샘플을 채취, 검사한 결과 확진자 판정을 통보했다. 그 역시 현재 시 인민병원 내에 격리된 상태로, 취 샹 씨는 조카인 취 양이 집을 찾아왔을 당시 서로 포옹을 했으며 함께 식사를 한 뒤 헤어졌다고 기억했다. 또 다른 확진자 취쯔이 씨. 그의 유력한 감염 경로로 의심받는 사람은 취 양의 고모다. 취쯔이 씨는 지난 14일 처음 고열 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뒤 처방약 복용 후 증상이 호전돼 일상생활로 돌아갔었다. 하지만 지난 24일 고열 증상이 가중되면서 또 다시 인민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은 후 전문 의료진의 검토를 거쳐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다. 그 역시 우한 시를 여행한 경험이 전무 하다. 이와 함께, 취 양과 관련 있을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신종 코로나 환자 루 씨(42). 루 씨의 주요한 감염 경로 역시 취 양일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하다. 루 씨가 바로 취 양의 어머니이기 때문. 루 씨는 귀향한 취 양과 함께 약 3주 동안 같은 집에서 생활해왔다. 이후 루 씨와 그의 남편은 모두 확진자 판정를 받고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취 양으로부터 감염 됐을 것으로 의심받는 마지막 확진자는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현 씨(57). 그는 5명의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 유일하게 취 양과 혈연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다만 취 양과 직접적인 친인척 관계는 아니지만 평소 현 씨와 가깝게 지내는 인물 중 이번에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취 샹 씨가 있었던 것. 현 씨 역시 우한시를 방문한 경험이 없다는 것은 앞선 확진 판정 사례자들과 동일하다. 현 씨는 지난 25일 발열 및 호흡기 증세를 보여 26일 시 인민병원에서 격리치료를 한 후 전문가 팀을 거쳐 신종 관상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와 관련, 우한시 질병관리센터는 최근 확진자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된 5명의 환자의 감염 경로가 우한 시 소재 대학생 취 양일 것으로 짐작했다. 취 양이 귀향하며 병원균을 옮겼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 다만 취 양이 현재까지 단 한 차례의 발열 및 호흡불안, 장애 등의 증상을 겪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이 분야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감염균 보균 시 약 10일에서 14일의 잠복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취 양의 경우 전문가들의 이 같은 잠복기 예측과 불일치하는 사례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신종 코로나와 관련,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취 양은 현재도 안양시 일대에서 특별한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가 공개된 뒤 우한시 질병관리센터는 취 양의 샘플을 채취, 감염 여부를 두 차례 에 걸쳐 심층 조사했으나 두 번 연속 신종 코로나 음성 반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8일 WHO는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설명한 바 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우리가 지금까지 현장에 있는 의료진으로부터 알아낸 것은 잠복기가 1∼14일이라는 점”이라면서 “다만, 감염자가 어느 정도 수준의 증상을 보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는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이호준의 시간여행] 썰매 타던 아이들

    [이호준의 시간여행] 썰매 타던 아이들

    겨울이 오면 아이들은 썰매 만들 준비에 바빴다. 문제는 재료를 구하는 것이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다 보면 나무야 그럭저럭 구한다고 해도 썰매의 날로 쓸 굵은 철사는 쉽사리 눈에 띄지 않았다. 철사의 질은 썰매의 속도를 좌우했다. 간이 큰 아이들은 곧잘 학교 유리창의 가이드레일에 군침을 흘렸다. 썰매의 날로는 그만한 게 없기 때문이었다. 헌 스케이트 날로 썰매를 만드는 아이도 있었지만, 시골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꿈에서나 만나는 ‘귀물’(貴物)이었다. 아이들은 너나없이 ‘철사병’에 걸려서 눈에 불을 켜고 다녔다. 썰매 만들기는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과정은 비교적 간단했다. 다리로 쓰는 각목이나 적당한 통나무에 철사를 대어 고정시킨 뒤, 그 위에 판자를 대고 못질하면 끝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되면 스스로 썰매를 만들어서 탔다. 머리가 굵어질수록 썰매는 작아졌다. 작을수록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아이들은 외발썰매를 만들어 탔다. 말 그대로 다리를 가운데에 하나만 대서 만드는 것이었다. 균형 감각이 뛰어나지 않으면 올라설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얼음에 닿는 면적이 적은 만큼 저항이 적어져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방학이 되면 아이들은 얼음판에서 살았다. 공부 따위는 까마득하게 잊고 놀았다. 썰매는 강이나 내에서 타기도 했지만, 대개는 논에 물을 대어 썰매장을 만들었다. 겨울 초입에 큰 논에 물을 적당히 가둬 놓으면 얼어서 너른 썰매장이 되었다. 아이들은 아침밥을 먹으면 썰매를 들고 집을 나섰다. 요즘처럼 방한이 잘되는 옷은 구경하기 어려운 시절이었으니, 찬바람이 가슴을 헤치고 볼은 빨갛게 얼었다. 그래도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리는 아이들은 드물었다. 날마다 그렇게 신나게 타건만 얼음판에 썰매를 올려놓고 송곳을 불끈 쥘 때마다 가슴은 두근거렸다. 아이들은 세상 끝까지 갈 듯 씽씽 달렸다. 논의 이쪽에서 저쪽까지 누가 먼저 가나, 혹은 몇 바퀴를 누가 먼저 도나 경주도 했다. 그러다 지치면 얼음판 한쪽에서 팽이를 치기도 하고 논둑에 올라 연을 날리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놀다 보면 금세 점심때가 되었다. 집으로 밥을 먹으러 가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내처 노는 아이들도 많았다. 모닥불에 고구마나 가래떡을 구워 먹는 재미도 남달랐다. 논가에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우고 집에서 가져온 고구마를 묻어 놓으면 조금 뒤 달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호호 불며 껍질을 벗기다 보면 손이니 얼굴이니 온통 까매졌지만 잘 익은 속살 한 입 베물면 꿀맛이 따로 없었다. 가끔 얼음이 녹아 꺼지기도 했다. 그러면 양말이나 옷을 흠뻑 적신 아이들이 모닥불가로 모여들었다. 말린다고 널어둔 양말을 불길이 날름 삼키기도 하고 나일론 점퍼에 불티가 튀어 구멍이 숭숭 뚫리기도 했다. 손발에 얼음이 박히거나 살갗이 툭툭 갈라지는 게 다반사였지만 아이들은 얼음판을 떠날 줄 몰랐다. 겨우내 그렇게 놀다 새 학기가 되어 학교에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냇가의 미루나무만큼 훌쩍 자라 있었다. 지금은 어디를 가도 썰매 타는 아이들을 보기 어렵다. 시골에 아이들도 드물거니와 설령 있다고 해도, 그 아이들 역시 학원 가랴 공부하랴 바쁘기 때문이다.그게 아니라도 컴퓨터 속의 게임은 바깥 세상을 잊을 만큼 자극적이다. 그러니 찬바람 씽씽 부는 들판에 나가서 볼이 빨개지도록 놀 아이들이 어디 있을까. 부모의 손을 잡고 가서 타는 스키나 눈썰매가 겨울놀이의 전부인 줄 아는 아이들에게, 아빠나 삼촌이 들려주는 썰매 타던 이야기는 전설만큼이나 아득히 멀 것이다.
  • 지자체 ‘해외 출장 금지령’… 中도시와 교류도 올스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각 지자체가 해외 행사나 사람들이 몰리는 일정을 전격 취소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이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경남 창녕군의회는 오는 3월 따오기 복원 관련 중국 상하이 등 3개 도시 탐방 일정을, 전남도는 5월 중국 장시성 방문 일정을 각각 잠정 연기했다고 28일 밝혔다. 충북도는 올 상반기 예정된 중국 수출입 교역전 참가나 무역사절단 파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경남도의회는 다음달 16∼20일 의원 우호 교류차 베트남에 가는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 수원시는 본청과 산하단체의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확진 환자 발생국 출장을, 용인시는 공무원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은 이날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 출장이 예정됐으나 감염병 확산 우려로 전격 취소했다. 강원 횡성군은 겨울방학 중 자매도시인 중국 린하이시와의 중학생 교류 방문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대구 달성군 가창초교에는 다음달 1∼4일 중국 허난성 초등학생 수십 명이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보류됐다. 충남도는 3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는 중국 관광객 3000여명의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시켰다. 부산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중국 현지와 부산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고민에 빠졌다. 관광공사는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부산 관광 홍보 이벤트’를 열 예정이지만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편 경기 평택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평택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 운송이 잠정 중단됐다. 중국을 오가는 4개 노선 선사들은 화물을 제외한 여객 운송을 다음달 7일까지 잠정 중단했다. 평택항에서 중국 산둥성 룽청항을 오가는 대룡해운은 이날 오후 5시 한국인 승객 없이 중국인 90명만 승선시켜 출항했다. 이날 오전 8시 중국인 90명을 포함, 116명을 태우고 입항한 이 배를 마지막으로 평택항의 중국 노선 여객 운행은 잠정 중단됐다. 앞서 산둥 웨이하이항을 오가는 교동훼리는 승선 예정이었던 한국인 승객 20여명을 태우지 않고 화물만 선적한 채 출항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전국종합
  • 지자체 ‘해외 출장 금지령’… 中도시와 교류도 올스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으로 각 지자체가 해외 행사나 사람들이 몰리는 일정을 전격 취소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이 비상 상황에 돌입했다.  경남 창녕군의회는 오는 3월 따오기 복원 관련 중국 상하이 등 3개 도시 탐방 일정을, 전남도는 5월 중국 장시성 방문 일정을 각각 잠정 연기했다고 28일 밝혔다. 충북도는 올 상반기 예정된 중국 수출입 교역전 참가나 무역사절단 파견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경남도의회는 다음달 16∼20일 의원 우호 교류차 베트남에 가는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기 수원시는 본청과 산하단체의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확진 환자 발생국 출장을, 용인시는 공무원의 중국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은 이날 프랑스 앙굴렘 만화축제 출장이 예정됐으나 감염병 확산 우려로 전격 취소했다.  강원 횡성군은 겨울방학 중 자매도시인 중국 린하이시와의 중학생 교류 방문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대구 달성군 가창초교에는 다음달 1∼4일 중국 허난성 초등학생 수십 명이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보류됐다. 충남도는 3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이어지는 중국 관광객 3000여명의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시켰다.  부산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중국 현지와 부산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으나 우한 폐렴 확산으로 고민에 빠졌다. 관광공사는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부산 관광 홍보 이벤트’를 열 예정이지만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편 경기 평택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평택국제여객터미널에서 중국을 오가는 여객 운송이 잠정 중단됐다. 중국을 오가는 4개 노선 선사들은 화물을 제외한 여객 운송을 다음달 7일까지 잠정 중단했다. 평택항에서 중국 산둥성 룽청항을 오가는 대룡해운은 이날 오후 5시 한국인 승객 없이 중국인 90명만 승선시켜 출항했다. 이날 오전 8시 중국인 90명을 포함, 116명을 태우고 입항한 이 배를 마지막으로 평택항의 중국 노선 여객 운행은 잠정 중단됐다.  앞서 산둥 웨이하이항을 오가는 교동훼리는 승선 예정이었던 한국인 승객 20여명을 태우지 않고 화물만 선적한 채 출항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전국종합
  • 등교는 겁나고 애 맡길 곳은 없고… ‘신종 코로나’에 떠는 엄마들

    등교는 겁나고 애 맡길 곳은 없고… ‘신종 코로나’에 떠는 엄마들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엔 휴교 요청 쇄도 교육부, 후베이성 방문자 자가격리 요청 “명절 중국 다녀온 베이비시터 많아 걱정” 평택, 어린이집 임시 휴원령 등 개별 대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전국에 ‘초비상’이 걸렸지만 교육당국은 각급 학교를 정상 운영하기로 했다. 대신 학생 및 교직원의 중국 후베이성 방문 실태를 파악해 등교 중지 조치를 내리는 등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학부모들의 걱정은 일파만파로 확산하고 있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등 관계장관회의 결과 각급 학교를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교육부는 “학부모의 우려를 감안해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범정부적인 방역체계를 강화하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개학한 관내 초·중·고등학교는 111개교(8.4%)다. 교육부는 이날 박백범 차관 주재로 전국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후베이성을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 학생과 동행한 학부모에게 귀국일을 기준으로 최소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자가격리되는 인원에 대해서는 학교별로 전담자를 지정해 의심 증상이 있는지 등 상황을 수시로 체크하기로 했다. 교육당국은 졸업식 등 단체 행사를 소규모로 진행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각급 학교 시설에 대해 방역과 소독을 실시하고 소독제를 지급하는 등 위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성인보단 영유아들이 신종 감염에 취약할뿐더러 감염되면 증세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육청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개학 연기와 휴교를 요청하는 청원 요청이 이어졌다. ‘개학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청원글에는 올라온 지 하루 만인 28일 5000명 가까이 동의했다. 자신을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학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중국 베이징에서는 대학교까지 방학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전염 예방에 집중한다”며 “교육 일정 차질과 방학 연장으로 인한 민원을 걱정하겠지만 위험을 줄여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적었다.서울 동대문구의 한 학부모는 “주변 베이비시터 중 중국 동포도 많은데, 명절에 고향을 다녀온 시터가 있으면 아이들도 위험하지 않겠느냐”며 “그냥 독감만 유행해도 걱정인데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라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지 말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학교나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면 아이를 돌볼 환경이 안 되는 맞벌이 부부의 걱정은 더 크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김지원(36)씨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 친정어머니가 집에 와 아이를 돌봐주기로 했다”며 “설 연휴를 맞아 외국에 다녀온 아이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어린이집에 보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어린이집에서도 자체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나섰다. 네 번째 환자가 나온 경기 평택시는 지난 27일 지역 내 어린이집 423곳에 공문을 보내 2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임시 휴원령을 내리도록 권고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부모들에게 “아이나 가족 누구라도 연휴 기간이나 그전에 중국에 다녀왔거나 감염경로 노출이 의심된다고 생각하는 분은 어린이집에 미리 알려 달라”고 공지했다. 또 영유아가 어린이집에 등원하면 무조건 열을 재고, 조금이라도 열이 있으면 하원을 시키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세기 귀국 중국 우한 교민, 충남 천안 격리키로 하자 주민들 반발

    정부가 중국 우한시 체류 국민을 전세기로 귀국시킨 뒤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격리하기로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28일 우한에 거주 중인 교민 철수를 위해 30~31일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다며 귀국 후 격리 장소로 이같이 두 곳을 발표했다. 주 우한 한국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두 693명이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두 시설 주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우정공무원연수원 주변에 사는 전모(46)씨는 “연수원과 인접한 안서동에 상명대, 단국대, 백석대, 호서대 등 4개 대학이 몰려 있다. 직선거리로 200m밖에 안되는 대학과 중학교도 있다”면서 “방학이지만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이 수없이 오간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격리자들을 피해 일시 피난까지 가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수원은 태조산 밑이라 등산로가 나 있고, 맛집과 카페가 밀집돼 유동인구가 엄청나다”며 “전파력이 큰 전염병을 막는다며 인구 65만명이 넘는 도시에 격리한다니,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앙청소년수련원이 있는 목천읍 주민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 수련원은 독립기념관과 같은 담장 안에 있고, 두 직원 숙소는 붙어 있다. 기념관 관계자는 “기념관 전시관과도 가깝다”고 했다. 지난해 독립기념관 관람객은 179만명이다. 수련원 앞 목천읍 서리 1구 주민 이원영(62)씨는 “우리 집과 50m 거리이고, 정문 앞에도 서너 가구가 있다. 목천초도 100m밖에 안 떨어졌다”며 “주민들이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읍소재지인 서리1구는 주민 150명, 인접 교촌리에는 100명 안팎의 주민이 산다. 이길원(60) 목천읍이장단협의회장은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이장들과 협의해 집단항의에 나설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주공항은 (천안과 가깝지만) 활주로가 짧아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고 검역인원이 적다”며 “우한시 체류 국민 귀국 전세기가 청주공항으로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미리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충남도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곳은 국가 소유 시설 중 우한 귀국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고, 국가격리병상이 있는 의료시설과 접근성이 좋다”며 “격리기간에 시설이 안전하게 관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교육당국, 개학연기·휴업권고 검토…보건당국과 협의 중

    교육당국, 개학연기·휴업권고 검토…보건당국과 협의 중

    권고 내려지면 각 학교장이 수용 여부 결정 서울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각급 학교에 개학연기나 휴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학연기·휴업권고가 내려지면 각 학교장이 수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교육청은 28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회의를 진행한 뒤 설명자료를 내고 “각급 학교에 개학연기나 휴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현장 의견 수렴, 법적 검토,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조 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아직 방학인 학교에는 개학연기를 권고하고 이미 개학한 학교에는 휴업을 권유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전국 모든 학교에 개학연기나 휴업을 권고하는 방안을 두고 보건당국과 협의 중이다. 현행 법규상 개학을 하루 이틀 미루는 ‘개학연기 수준의 조처’는 학교장의 권한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2월 학사일정까지 영향을 주는 휴업을 각 학교에 일괄적으로 권고하기 위해서는 교육당국도 보건당국과 협의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국적으로 개학연기나 휴업을 권고할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계속 협의 중”이라며 “학부모 불안 및 교육적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개학을 연기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우한 폐렴 확산에 전북 대학기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에 전북지역 대학가도 비상이 걸렸다. 28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전북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987명으로 이 중 670여명이 방학을 맞아 본국으로 귀국했다. 전북대는 다음 달 말께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유학생들을 생활관 등에서 우선 자가 격리 조처할 계획이다. 또 마스크를 제공하고 주기적인 체온 측정을 통해 발열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가 나타나면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이 있는 전북대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대는 다음 달 초 예정된 방중 외국인 초청 프로그램(필링 코리아)은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신학기 교환학생 파견과 초청 일정도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결정할 방침이다. 우석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소식이 알려지자 발 빠르게 전수조사를 했다. 우석대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500여명 중 발병지인 후베이(湖北)성에서 온 유학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석대는 신학기 생활관에 입사하는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보건기관 검사 내용을 의무 제출토록 하고, 1학기에 예정된 재학생 26명의 중국 파견 일정 보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주대도 다음 달로 예정한 자매대학과의 단기 연수를 취소하고 교환학생 파견과 초청 등 중국 대학과의 교류를 무기한 연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주대에는 813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중 후베이성에서 온 유학생은 7명으로 알려졌다. 전주대 관계자는 “대학에 다니는 후베이성 유학생들은 지난해 2학기부터 본국에 돌아가지 않아 바이러스 확산 우려와는 무관하다”면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예정했던 학사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세기 귀국 교민, ‘충남 천안 격리’ 알려지자 주민들 반발

    전세기 귀국 교민, ‘충남 천안 격리’ 알려지자 주민들 반발

    정부가 중국 우한시 체류 국민을 귀국 후 충남 천안시 우정공무원연수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 격리할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체류 국민 귀국 전세기가 청주공항으로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 지사는 28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천안과 가깝지만) 청주공항은 활주로가 짧아 대형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고 검역소도 1개 뿐이어서 귀국 전세기가 들어오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정부는 이날 우한시에 거주 중인 교민 철수를 위해 30~31일 전세기를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 우한 한국 총영사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두 693명이 전세기 탑승 의사를 밝혔다. 두 시설 주변 주민들도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 우정공무원연수원 주변에 사는 전모(46)씨는 “연수원과 인접한 안서동에 상명대, 단국대, 백석대, 호서대 등 4개 대학이 몰려 있다. 직선거리로 200m밖에 안되는 대학과 중학교도 있다”면서 “방학이지만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이 수없이 오간다. 격리시설로 정해지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잠시 피난까지 가는 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수원은 태조산 밑이라 등산로가 나 있고, 맛집과 카페가 밀집돼 유동인구가 엄청나다”며 “전파력이 큰 전염병을 막는다며 인구 65만명이 넘는 도시에 격리한다니, 말이 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앙청소년수련원이 있는 목천읍 일대 주민도 마찬가지다. 이 수련원은 독립기념관 담장 안에 있고, 직원 숙소는 붙어 있다. 기념관 관계자는 “건물이 붙어 있고, 전시관과도 가깝다”고 했다. 지난해 독립기념관 관람객은 179만명이다. 수련원 앞 목천읍 서리 1구 주민 이원영(62)씨는 “우리 집과 50m 거리다. 정문 앞에도 서너 가구가 있다. 목천초도 100m밖에 안 떨어져 있다”며 “주민들이 모두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읍소재지인 서리1구는 주민 150명, 인접 교촌리에는 100명 안팎의 주민이 산다. 이길원(60) 목천읍이장단협의회장은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지정되면 이장들과 협의해 집단항의에 나설 생각”이라고 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신종 코로나’ 학부모 불안 커지는데…교육부 “개학연기 고려 안해”

    ‘신종 코로나’ 학부모 불안 커지는데…교육부 “개학연기 고려 안해”

    “개학 연기해야” 학부모들 청원 잇따라설 연휴 이후 개학하는 학교 늘어 ‘불안’교육부, 전국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 회의“후베이성 방문 학생 2주 자가격리 요청”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학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교육부는 아직 개학 연기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8일 오후 2시 현재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 내 시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개학연기 청원 글에 3300여명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해당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 북경에서는 대학교까지 방학 기간을 연장하는 등 전염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방학을 연장해서라도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개학 연기를 촉구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이날 개학했거나 조만간 개학하는 학교가 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지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역별 의심 환자 현황 등을 올리며 아이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도 될지 묻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박백범 차관 주재로 전국 시·도 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우한시를 비롯해 중국 후베이성에서 귀국한 학생과 교직원은 귀국일을 기준으로 2주 간 자가격리하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다. 박 차관은 “이번 주부터 학교 개학이 이루어지므로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감염병 예방 강화와 신속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감염병 대응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교육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개학 연기 등 전국 학교에 대한 일괄적인 대응은 보건 당국과 협의가 필요하며, 아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각 학교의 장이 지역 상황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학사 일정을 조정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개학연기 등 여러 방안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교육청 실국장회의에서 “설 연휴를 지나면서 상황이 위중해졌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개학을 연기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한시에 다녀온 학생과 교직원만 관리하면 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고 중국에 다녀온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교육청이)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600여곳 중 79곳, 중학교 360여곳 중 26곳, 고등학교 320곳 중 8곳이 이날 개학할 예정이거나 이미 개학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올해 첫 송파 수요무대는 ‘페페의 꿈’

    서울 송파구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에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무료로 제공하는 ‘수요무대’ 프로그램을 올해도 이어 나간다. 송파구는 29일을 시작으로 3월까지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수요무대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구성했다. 이날 첫 공연은 가족뮤지컬 ‘페페의 꿈’이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미녀와 야수’ 등의 동화를 연극과 영상, 음악으로 풀어내면서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이색 무대다. 다음달 26일에는 타악, 서예, 비보잉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함께 출연하는 융복합 공연 ‘전통을 잇다-탈피’가, 3월 25일에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재와 국악을 결합시킨 공연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가 무대에 오른다. 구청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하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수요무대는 2007년 5월부터 해마다 진행하는 구의 대표적인 문화복지사업이다. 지난해에만 모두 14회 공연을 진행해 약 6320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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