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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학기 ‘교육회복’한다더니… 원격수업에만 1조 퍼붓는다

    2학기 ‘교육회복’한다더니… 원격수업에만 1조 퍼붓는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학기 ‘교육회복’에 5조원을 투입하는 가운데 이중 학생들에 대한 학습 보충 지도에 편성된 예산은 약 6%인 3000억원 정도에 그쳤다. 과밀학급 해소 예산도 1000억원대에 불과했다. 반면 원격수업에 전체 예산의 20% 정도인 1조원을 쏟아부어 ‘교육회복’의 의미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교육회복지원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의 교육회복 종합방안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교육회복 지원 등으로 교육부 2638억원, 17개 시도교육청 5조 981억원등 총 5조 3619억원을 투입한다. ▲학습격차 해소 및 심리·정서 지원, 과밀학급 해소 등 1조 5871억원 ▲학교방역 및 돌봄지원 등 교육안전망 구축 8093억원 ▲미래교육환경 기반 조성 2조 7017억원이다. 그러나 학습격차 해소 등에 투입되는 1조 5871억원을 항목별로 들여다보면 교육지원 프로그램이나 방과후학교 수강료 등 학습지원 항목에는 3060억 8400만원(6.0%, 이하 총 예산에서의 비율), 학생 심리·정서지원에는 948억 4600만원(1.8%), 과밀학급 해소에는 1742억원(3.4%)이 배정되는 데 그쳤다. 반면 원격교육 인프라 구축에는 학습·정서 지원과 과밀학급 해소 등에 투입되는 예산의 두배 가량인 1조 119억 7400만원(19.8%)이 투입된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융합수업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에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육회복 종합방안의 핵심 사업인 ‘교과보충 프로그램’에는 각 시도교육청이 얼마나 예산을 투입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교사가 학습 결손을 겪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방과후와 방학 기간에 소규모로 집중 지도하는 교과보충 프로그램을 위해 2학기에 특별교부금 2200억원을 각 시도교육청에 지원했다. 전체 초·중·고등학생의 12.9%가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예산이나, 시도교육청이 1대 1 대응 투자해 지원 규모를 2배로 늘린다는 게 교육부의 계획이다. 그러나 시도교육청은 학습지원에 3060억여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외부 강사의 방과후학교 수강료와 유치원의 방과후과정반 비용 지원 예산까지 포함시켰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시도교육청에 7조원 가까운 돈이 생겼지만 학습지원과 과밀학급 해소, 학교방역 등 교육 회복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예산의 비율은 11.9%에 그친다”면서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학습결손이 발생했는데 원격수업 관련 예산이 학습지원 예산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시도교육청들은 “급박하게 확정된 추경 예산을 연내 집행해야 해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학습지도와 정서 지원을 대면으로 하기에 일부 제약이 있다”면서 “2학기 학습지원 예산은 충분히 편성됐으며, 내년에는 더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첫 등교일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초등생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첫 등교일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초등생

    새 학기 시작 후 첫 등교일에 보행자 신호를 무시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가족이 공사업체 측에 사과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경주 ○○초등학교 5학년 ○○○의 첫 등교일 하늘나라로 간 횡단보도 교통사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7시 50분쯤 등교 중이던 A(12)양은 경북 경주 동천동의 한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던 25t 덤프트럭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A양은 개학일 학교에 가기 위해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이었다. A양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사고 당일은 방학을 마친 초등학교 5학년 막내의 첫 등교일이었다”면서 “막내는 들뜬 마음에 ‘학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오전 7시 45분쯤 집을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전 7시 48분쯤 막내가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25t 덤프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막내를 덮쳤다”며 “막내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해당 덤프트럭이 마을 안 한국수력원자력 사택 공사 현장에 흙을 실어나르는 차량이라면서 청원인은 “사고 후 공사업체 측에서 누구 한 사람 나서서 사과하는 사람이 없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 한 마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루에 40~50대가 흙을 싣고 좁은 동네 도로를 달리는데 횡단보도에는 안전을 관리하는 현장 요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분노했다. 또 “막내가 건너던 산업도로에는 신호·과속 단속 카메라도 한 대도 없다. 평소에도 주행하는 차량들이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와도 그냥 쌩쌩 막 달린다”면서 “우리 동네 입구는 교통사고 사각지대다. 사고 재발 방지책을 이행하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7일 오후 3시 20분 현재 760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사고 당시 A양이 바닥에 쓰러졌지만 덤프트럭 운전자는 A양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고, 트럭이 A양의 위를 그대로 지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B씨가 이상함을 느끼고 차를 멈춰 세워 A양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지점은 학교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으로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은 아니다.경찰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대구지법은 지난 2일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고 가해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공사업체는 공사 현장과 다소 떨어져 있다며 신호수 배치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후 공사 주체인 경북개발공사는 뒤늦게 공사장 차량 출입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꽃과 편지 등이 남아 있다. 한 시민은 “생각만 해도 화가 나는구나. 부디 좋은 곳에 가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썼다.
  • 송아량 서울시의원 “우이신설 연장선, 방학역 환승체계 구축돼야”

    송아량 서울시의원 “우이신설 연장선, 방학역 환승체계 구축돼야”

    송아량 서울시의원(도봉4, 더불어민주당)이 방학역 환승체계가 우이-방학 연장선과 동북선 연장선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반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이-방학 연장선(우이신설 연장선)은 2020년 11월, 국토교통부가 사업방식을 민자에서 재정사업으로 변경하는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고시한 이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또한 동북선 연장은 인접노선인 도시철도 1호선 및 7호선과의 환승 편의를 제고하고, 동시에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동북선 종점이자 4호선 환승역인 상계역에서 7호선 마들역으로, 그리고 1호선과 우이신설선이 지나가는 방학역으로 연결되는 안이 논의된다. 송 의원은 “현재 우이-방학 연장선의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1호선과 우이신설선의 체계적인 통합 환승 계획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향후 동북선의 연장 가능성을 고려할 때, 교통약자를 포함한 이용 승객이 한 번에 환승할 수 있는 편리한 이동 동선 및 환승요금 체계 구축에 대해 지금부터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송 의원은 “사업 계획부서인 도시교통실과 시공 담당부서인 도시기반시설본부가 협의해 방학역 이용승객들의 보행동선을 단축할 수 있도록 복합적 환승체계에 대해 심도 있게 검토해 계획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치자나무의 노란색과 봉선화의 다홍색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치자나무의 노란색과 봉선화의 다홍색

    어릴 적 방학이면 경기도 외곽에 사는 큰고모 댁에 가서 시간을 보냈다. 농사를 짓는 고모 집에 가면 좋아하는 식물을 실컷 볼 수 있었다. 여름방학에는 고모 집 마당에 핀 봉선화를 따다 손톱에 꽃물을 들이기도 했다. 봉선화 꽃과 잎을 고루 따 문방구에서 사 온 백반을 넣은 후 고모와 마주 앉아 손톱에 봉선화를 올리던 시절이 있다. 지난해에 참고서에 실리는 삽화 작업을 하다가 봉선화를 그리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삽화의 주인공은 우리나라에서 염료로 쓰이는 식물, 봉선화와 치자나무 그리고 개망초, 누리장나무 등이었다. 식물은 다채로운 색을 띠며 이 색은 식물종마다 그리고 기관마다 다르다. 식물을 그림으로 기록하는 나는 형태에서 드러나는 이 다채로운 색들을 관찰해 기록한다. 그러나 식물의 2차 산물이 만들어낸 염료의 색은 식물의 형태로는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염료의 색만큼은 표현해 낼 도리가 없다. 그렇다고 봉선화 꽃물을 들이면 나타나는 다홍색과 치자나무 염료로 염색된 천의 노란색을 이 식물들의 색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매염제와의 결합이 만들어 낸 색이기에 온전히 식물의 색이라고 할 수도 없지만 말이다.대학교 때 천연 염색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 선생님은 소나무를 가리키며 물어 보셨다. “이 나무의 색이 무엇인가요?” 학생들은 말했다. “녹색이요.” 그러나 선생님의 눈에는 소나무가 붉게 보인다며, 속껍질로부터 붉은색 염료를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선생님의 눈에 붉나무는 노랗고, 석류는 주황색 식물로 보인다고 했다. 그것은 각각의 식물이 만들어 내는 염료의 색이다. 지금 내가 입은 옷은 화학염료로 염색한 것이다. 그러나 인공으로 염료를 합성할 수 있게 되기 전까지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모든 색을 얻었다. 자연염료의 재료 중에는 돌이나 동물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이 식물이다. 인류는 식물의 뿌리와 잎, 꽃 그리고 나무껍질, 열매 등으로부터 다채로운 색을 얻을 수 있었다. 식물이 만들어 낸 색은 꼭 식물 같다. 자연스럽고 눈에 설지 않으며 우리가 사는 배경에 어우러지는 편안한 색을 띤다. 어릴 적 이모가 내게 준 선물 중에는 쪽으로 염색한 손수건이 있다. 이모가 직접 염색해 만들었다는 그 손수건은 꼭 바다와 같은 빛깔을 띠었고, 쪽이라는 식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나는 이것이 쪽의 색이라고 연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식물을 배우며 알게 되었다. 내가 쪽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그에게서 바다 빛 파란색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을. 이것이 식물의 ‘형태’를 기록하는 나의 한계라는 것을 말이다.아쉽게도 이제는 식물염료로 만든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식물로 염료를 만들고 염색하는 과정은 무척 복잡한 데다 노동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재료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염제에 따라 색이 다변하기 때문에 때마다 조금씩 다른 색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세상은 편리하고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화학염료를 사용하게 되었다. 봉선화와 치자나무를 그리면서 식물세밀화에 이들의 겉모습에는 드러나지 않는 염료의 색을 기록해야 할지, 해야 한다면 종이에 어떻게 표현해 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의외의 물건으로부터 기록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10여년 전부터 발행국을 가리지 않고 식물이 그려진 우표를 수집해 왔다. 우표를 정리하다가 우리나라 우정사업본부에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에 걸쳐 발행한 우리나라 전통 염료 식물 16종의 그림 우표 전지를 발견했다. 이 우표에는 ‘전통 염료식물 시리즈’라는 제목이 쓰여 있었다. 이 시리즈에 선정된 식물로는 나무껍질에서 회색 원료를 얻는 물푸레나무와 열매껍질에서 노란 염료를 얻는 석류, 갈색 염료의 호두나무와 보라색 염료의 지치 등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우표마다 배경색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유심히 보니 배경색은 그저 식물 그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경이 아니라, 우표 속 식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염료의 색을 표현한 것을 알 수 있었고, 이처럼 간접적인 방법으로 식물세밀화에 염료의 색을 표현해도 되겠다는 힌트를 얻었다. 식물의 형태를 관찰하다 보면 형태에서 이들이 살아온 역사를 모두 찾을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염료 식물을 그릴 때만큼은 내가 지닌 지식과 편견을 지워야 했다. 소나무의 붉은색, 주목의 자주색 그리고 누리장나무의 푸른색…. 겉모습만 봐서는 전혀 알 수 없는, 식물이 만들어 내는 염료의 색은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 같기도 하다.
  • 영등포, 초등생 방과 후 돌봄 ‘더 촘촘’

    서울 영등포구가 초등학생의 방과 후 돌봄을 책임지는 ‘아이랜드’(우리동네 키움센터)를 영등포동에 추가로 열어 지역 내 모두 11곳의 아이랜드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또 올 연말까지 신길7동과 신길6동의 아이랜드 12호, 13호의 운영을 시작해 지역 초등학생의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다. 아이랜드는 초등학생 대상 방과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틈새 보육 시설로, 학교가 끝난 뒤 집에 혼자 남거나 학원을 전전하던 아이들을 위해 여가·놀이공간을 제공하는 곳이다. 또 다양한 활동들을 지원함으로써 공공 돌봄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조성됐다. 이날 문을 연 아이랜드 11호점에 앞서 지난 7월에는 대림3동 9호점, 신길5동 10호점이 문을 열었다. 아이랜드에는 사회복지 경력이 풍부하고 보육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센터장과 돌봄 교사가 근무한다. 학교 숙제와 독서지도뿐만 아니라 미술, 동화 구연, 창의과학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아이랜드의 이용 정원은 20~25명으로 학기 중에는 오전 11시~오후 8시, 방학 중에는 오전 9시~오후 7시 운영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방학 중 운영 시간을 적용, 오전부터 긴급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모 소득에 관계없이 지역 내 만 6세부터 12세 이하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상시 신청 가능하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아이랜드가 동네마다 문을 열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돌봄 공백을 촘촘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부모들은 육아 걱정을 덜고, 아이들은 마음껏 꿈꾸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다양한 보육 지원책 발굴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 가물치 잡고, 물총 싸움하고… ‘메타버스 캠퍼스’ MZ세대

    가물치 잡고, 물총 싸움하고… ‘메타버스 캠퍼스’ MZ세대

    서울 건국대 캠퍼스 내 호수인 일감호. 이곳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저마다 조각배를 타고 낚시를 하고 있다. 어떤 학생은 은어를 낚았고 또 다른 학생은 피라미와 가물치를 잡아 올렸다. 호수 옆 벤치에선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물총 싸움도 했다. 호수 내 작은 섬에선 학생들이 새똥 피하기 게임을 즐겼다. 실제 건국대 캠퍼스에서 벌어진 상황은 아니다. 건국대 총학생회가 지난 23일부터 제공 중인 3차원 가상공간 ‘건국 유니버스’의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우들이 학교를 찾기 어려워지자 총학생회는 ‘메타버스’(Metaverse)를 이용해 서울 캠퍼스의 공간을 그대로 온라인에 구현했다. 메타버스는 ‘가상’(Meta)과 ‘우주’(Universe)를 합친 말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뜻한다. 학생들은 본인의 아바타를 통해 해당 공간에서 게임도 하고 선후배들과 얘기도 나눴다. 김강은 건국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학한 학우들은 학교에 자주 오지 않아 교내 지리를 잘 모르는데 가상공간을 이용해 학교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Z세대를 중심으로 가상현실인 메타버스를 이용한 놀이와 교육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실제 올 들어 대학교에선 입학식부터 축제, 강의까지 메타버스를 이용한 가상현실 학교생활이 현실을 대체하고 있다.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이용한 활동은 공간감이 떨어져 한계가 있었지만 메타버스는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Z세대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순천향대는 지난 2월 입학식을 메타버스로 진행했다. 실제 순천향대 대운동장 모습을 구현한 온라인 가상공간을 만들어 놓고 신입생 2500명이 각자 과잠(대학교 과 점퍼) 등을 입고 모이도록 했다. 여느 입학식과 마찬가지로 이 공간에선 총장의 인사말과 축하 공연을 진행했다. 순천향대는 지난 16~23일 메타버스 안에서 소통·진로·취업·심리건강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또 2학기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양 과목도 개설했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1학기 땐 동영상 녹화 강의를 하다 보니 현장감이 떨어졌는데 메타버스를 이용한 강좌는 현장감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 집중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들도 메타버스 활용에 분주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3일부터 메타버스를 활용해 신입행원 연수를 비대면으로 개최하고 있다. 게임업체인 넥슨도 젊은 구직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이날부터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개최 중이다.
  • 송아량 서울시의원 “우이-방학 연장선 조기 착공으로 교통복지 실현해야”

    송아량 서울시의원 “우이-방학 연장선 조기 착공으로 교통복지 실현해야”

    송아량 서울시의원(도봉4, 더불어민주당)이 우이-방학 연장선(우이신설 연장선)의 조기 착공을 통한 서울교통의 균형발전을 촉구했다. 우이-방학 연장선 도시철도 건설은 도봉구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2007년 6월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특별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에 처음 포함됐다. 하지만 2011년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됐음에도 10년 넘게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실정이었다. 송 의원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2020년 11월 국토교통부가 우이-방학 연장선의 사업방식을 기존 민자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승인 및 고시하며 비로소 본격적인 추동력을 얻게 됐다. 송 의원은 30일 개최된 제302회 임시회 교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도시기반시설본부에 우이-방학 연장선 건설사업의 계획 대비 추진 현황에 대해 질의했다. 송 의원은 “도봉 주민들은 꾸준히 증가한 수요에 비해 더딘 사업 진행으로 오랜 기간 교통복지에서 소외돼 왔다”며 “우이-방학 연장선 건설이 이미 많이 지체된 만큼 반드시 조기에 착공해 서울 동북부 지역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균형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도시기반시설본부 이정화 본부장은 “사업 진행 상황을 상세히 홍보하고, 또한 조기 착공이 가능하도록 총사업비 협의 단계를 차질 없이 진행해 사업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 서울시의회 동북권역 교통발전 특별위원회, 첫 업무보고 및 주요 현안 논의

    서울특별시의회 동북권역 교통발전 특별위원회(위원장 최선, 강북3)는 지난 27일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위원회는 도시교통실과 도시기반시설본부(도시철도국)로부터 강북횡단선, 동북선, 동북선 및 우이신설선 연장 추진경과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고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북횡단선은 청량리역~홍제~목동까지 연장 25.7㎞, 정거장 19개, 동북선은 왕십리역에서 상계역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13.4㎞, 정거장 16개, 우이신설선 연장은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에서 방학역까지 연장하는 총 연장 3.5㎞, 정거장 3개에 해당하는 노선이다. 동북선 연장(안)은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향후 신규개발 계획 등 지역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재검토할 예정이다.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동북권역 교통발전을 통한 교통혼잡 완화와 동북지역 발전을 위해서 철도망 확보가 시급하며 철도중심의 대중교통 체계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북횡단선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한 만큼 예비타당성조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예비타당성조사를 성공적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현재 공사 진행 중인 동북선에 대해서는 “공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사항이 발생되지 않도록 우이신설선 등 선행 공사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공사 관리감독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최선 위원장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강북횡단선, 면목선에 대해 기술적,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해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촉구하며 “도시철도 취약지역인 동북부 지역에 철도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해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과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 “폭탄테러 발생한 게이트로 통과”…며칠 늦었더라면 참사 휘말릴 뻔

    “폭탄테러 발생한 게이트로 통과”…며칠 늦었더라면 참사 휘말릴 뻔

    한국 정부에 협력한 아프가니스탄 주민과 가족 390명 중 377명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26일 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는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났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로 자처하고 나선 이번 테러 중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난 곳은 카불 공항 남동쪽에 있는 애비 게이트. 이곳은 지난 23일 아프간인 협력자 26명이 공항에 진입하기 위해 통과한 게이트였다. 며칠만 늦었더라면 이들은 물론 우리 정부와 군 관계자들도 테러에 휘말릴 뻔했다. 대사관 철수 때 “꼭 데리러 돌아오겠다” 약속 아프간 협력자 이송 지원, 일명 ‘미라클(기적) 작전’을 현지에서 지휘한 김일응 주아프가니스탄대사관 공사참사관은 27일 화상 인터뷰에서 아찔했던 순간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외교부의 아프간인 협력자에 대한 국내 이송 계획은 이달 초부터 검토됐다. 그러나 탈레반이 예상보다 빨리 카불에 진입하면서 주아프간 대사관 공관원 대부분이 15일 카타르로 철수했다. 김 참사관은 “우리도 갑작스러웠고, (현지인 직원들도) 한국으로 함께 데려가는 줄 알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막막했다”면서 “떠나면서 ‘한국으로 이송하기로 한 계획대로 꼭 하겠다’, ‘방법을 생각해서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김 참사관은 지난 22일 카타르에서 선발대를 끌고 다시 아프간 카불 공항으로 들어갔다. 도보로 이동한 ‘애비게이트’…사흘 뒤 자살폭탄테러김 참사관과 대사관에 파견된 경찰경호단장, 관계기관 직원,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무관 등 4명으로 구성된 선발대의 최대 과제는 공항 밖 아프간인들을 수송기가 기다리는 공항 안으로 데려오는 것이었다. 처음엔 ‘도보 진입’을 시도했다. 별다른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카불 공항 안쪽은 미군이 관리하지만 공항 바깥의 게이트 인근은 2만여명의 아프간 피란민이 에워싸 일대 혼란이 며칠째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또 탈레반이 카불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검문소를 세워 이동을 일일이 관리하고 있었다. 이들의 허가를 받지 않는 한 공항 진입이 어려웠다. 김 참사관과 일행은 미군과 협의한 결과 접근성이 가장 나은 통로로 ‘애비 게이트’를 선택했다.대사관 일행들은 ‘KOREA’라는 종이를 들고 일일이 뛰어다니며 현지인 조력자들을 찾아나섰다. 대사관 직원이 직접 신원을 확인해야 공항으로 데려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 참사관은 “‘코리아 맞냐’고 해서 (우리가 발급한) 여행증명서 사본이 있으면 빼줬다”면서 “각 대사관 관계자가 협력자 신원을 확인해야 해서 ‘코리아’를 들고 왔다갔다 하면서 26명을 빼냈다”고 말했다. 애비게이트를 통해 23일 26명이 가까스로 공항 안으로 들어왔다. 동시에 그날 정부는 공항을 겨냥한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첩보를 입수했다. 그리고 사흘 뒤인 26일(현지시간) 오후 6시 애비게이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최소 한 명의 남성이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군에 의해 검사를 받던 중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앞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테러 위험이 있다며 자국민과 아프간인들에게 카불 공항으로 가는 것을 피하고 즉시 공항 주변을 벗어날 것을 잇따라 경고한 바 있다. 애비 게이트 역시 시민들에게 즉각 떠나라고 경고한 출입구 중 한 곳이었다. 우리 정부의 대피 작전이 며칠만 늦었더라면, 협력자들의 공항 진입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이들은 물론 우리 정부와 군 관계자들도 테러에 휘말릴 뻔했다. 탈레반이 15시간 동안 버스 막아서…“가장 힘들었던 순간”당초 계획했던 390명 중 고작 26명만 공항에 도착하자 선발대는 미국이 제안한 ‘버스 모델’로 작전을 변경했다. ‘버스 모델’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22일 열린 회의에서 제시한 방안이었다. 미국이 거래하는 아프간 버스회사에 협력자들을 태운 뒤 버스를 미군과 탈레반이 합동으로 관리하는 검문소를 통과하게 하는 방안이었다. 서둘러 버스 6대를 확보하고 협력자들에게 새 계획을 공지했다. 대형버스 여러 대가 한 곳에 있으면 눈에 띄니 너무 일찍 모여있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그러나 버스 이동도 순탄하지 못했다. 버스가 24일 오후 3시 30분쯤 순차적으로 공항 주출입구를 통과하도록 미군과 협의해뒀는데, 정문을 지키는 탈레반이 이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탈레반 측은 아프간 협력자들의 여행증명서를 걸고 넘어졌다. 우리 측이 휴대전화로 여행증명서 사진을 제시했는데 탈레반 측은 원본이 아니라며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문제로 버스는 진입하지 못하고 14~15시간 동안을 카불 공항 주변에 멈춰 서 있었다. 김 참사관은 버스 안 아프간 협력자들과 수시로 통화하며 공항에서 대기했는데, 전해들은 버스 안 상황은 너무나 열악했다. 그는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버스 창문이 밖을 볼 수 없게 돼 있어서 사람들이 굉장히 불안해했다”면서 “덥고 아이들은 울고 동이 트고 밤을 꼬박 새웠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시간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김 참사관은 “탈레반에 ‘그럼 내가 공항 밖으로 (설명하러) 나가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버스를 통과시켜줬다”고 말했다.우여곡절 끝에 공항으로 들어온 아프간인을 끌어안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사진이 버스 도착 직후에 찍힌 사진이었다. 김 참사관은 “사진에 나온 직원은 지난해 8월부터 1년 동안 매일 함께 일한 우리 대사관 정무과 행정직 친구인데 그 친구가 특히 얼굴이 너무 상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탈레반이 버스 안에 올라타 물어보는 과정에 위협을 받았는지…구타도 당하고 한 모양”이라고 전했다. 몇몇은 버스에서 탈진했고, 탈레반에 구타를 당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공항은 항공기가 뜨고 내릴 뿐 상점도 문을 닫아 음식은커녕 물도 구할 수 없었다. 김 참사관은 “15시간 갇혔다 나왔는데 물도 음식도 해줄 수 없어 미안했다”면서 “저희도 마찬가지로 굶었고, 한국에 오는 동안 모든 걸 같이한다는 생각에 서로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카불 재진입 때 가족에게 안 알려…“되게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어렵게 빠져나온 카불로 다시 돌아가야 했지만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김 참사관은 전했다. 그는 “저희가 들어가지 않으면 신원을 확인할 사람도, 이를 대행할 사람도 없었다”면서 “저는 아프간인과 연락해야 하니 당연히 들어가고 경호단장도 자기는 ‘아이들도 크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 나름대로 결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군 군용기와 화물차 트럭 바닥에 앉아 카불로 들어갔다. 카불을 빠져나오는 비행기는 많았지만 들어가는 비행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김 참사관이 뉴스에 나올 때까지 계속 카타르에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성년인 큰딸과 중학교 2학년 막둥이를 두고 있는데 걱정할까봐 연락도 하지 않았다.김 참사관은 “가족은 몰랐다”며 “집사람하고 4년 전에 사별해서 딸만 둘이다. 지금 방학이라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이야기 안 했다. 어제 와서 통화했더니 ‘아빠 카불 다녀왔냐’고 하더라. 이야기하면 걱정하니까요”라고 말했다. 김 참사관은 1차로 들어온 아프간인 377명과 함께 26일 군 수송기로 귀국했다. 그는 아프간인들의 정착 문제가 무엇보다 고민된다며 국민과 언론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임시수용시설이 있는 충북 진천군민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일을 진행하며 ‘된다, 안 된다’는 생각은 아예 하질 않았다. 되게 해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며 “모든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 한국어 및 한국문화 연수 캠프’ 온라인으로

    한국어 및 한국문화 연수 캠프’ 온라인으로

    계명대가 해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국어 및 한국문화 연수 캠프’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어 및 한국문화 연수 캠프는 2004년 이래 지금까지 여름 방학마다 진행되어 왔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최초로 온라인으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프에는 일본의 9개 대학에서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 오전에는 수준별로 나누어 한국어를 배우고, 오후에는 화면을 통해 우리의 추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달고나도 만들고, 형형색색의 전통 보자기도 만들고, K-Pop 댄스도 함께 추었다. 이뿐만 아니라 캠퍼스 투어도 진행하여 계명대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선보이기도 했고, 경주와 대구 근대 골목 투어도 함께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것은 역시 계명대 재학생과 함께한 한국 음식 만들기와 한국의 화장법을 소개하는 K-Beauty 체험이었다. 모든 수업은 일본에 실시간으로 전달되는데 학생들은 수업이 끝날 때마다 재미있었다, 감동적이었다는 말로 캠프를 주관하는 계명대 관계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이번 캠프에 참가한 일본 간사이 외국어 대학의 미야타 마키 학생은“평소 K-Pop을 좋아해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이번 캠프를 통해 한국문화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며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 이번에 온라인으로 본 대구에도 가보고, 친구들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캠프 도우미로 참가한 계명대 이명아 학생은“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으로 해외 대학생들을 만나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한국인인 나보다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외국친구들을 보고 나도 한국문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경모 계명대 국제사업센터장은 “온라인 캠프를 계획할 때만 해도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많았는데 멀리 일본에서 화면을 보면서 한글 캘리그래피도 하고, 전통 보자기도 만드는 일본 학생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 못할 게 없다는 생각이 들고, 온라인 연수 캠프는 향후 새로운 형태의 국제 교류 모델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머리띠 대신 ‘과잠’… 민중가요 대신 소녀시대

    머리띠 대신 ‘과잠’… 민중가요 대신 소녀시대

    24일 인천 미추홀구 소재 인하대 본관 2층 대강당, 500석의 좌석에 소속 학부와 동아리가 적힌 ‘과잠’(학교 점퍼)이 가득 걸려 있었다. 교육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2021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에서 인하대가 일반재정 지원대상에서 탈락하자 이에 반발한 학생들이 방학 중에도 항의의 뜻으로 보낸 옷이다. 과잠 시위는 지난 20일 이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학생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코로나19와 방학으로 대규모 집회가 어렵지만 교육부에 인하대 학생들의 반발 의사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뜻에 많은 학생이 공감했다. 수도권 외에도 울릉도, 제주도 등 도서 산간 지역에서 방학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 점퍼를 보내면서 시위가 시작된 지 나흘 만에 750여벌이 모였다. 전승환(24) 인하대 총학생회장은 24일 “지금도 학생들이 하루에 100벌이 넘는 과잠을 보내오고 있어 새 전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누군가 주도하지 않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시위 방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캠퍼스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경찰에 화염병을 던지며 투쟁가를 불렀던 586세대의 자녀들은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와 같은 대중가요를 부르며 항의 의사를 전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익숙한 MZ세대에게 ‘해시태그 캠페인’은 가장 보편적인 방식의 시위다. 인하대와 마찬가지로 교육부의 재정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성신여대 학생들은 ‘성신은 (평가) 수정을 원한다’는 문구로 해시태그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모임이 제한되는 상황을 고려한 시위 아이디어도 나왔다. 결혼식장 인원 규제를 규탄하는 전국신혼부부연합회 소속 예비부부들은 이날부터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 등 정부 부처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여야 당사 팩스 번호를 공유하고 문서를 팩스로 보내는 시위를 진행한다. 다음주부터는 ‘버스래핑 시위’와 ‘주차시위’ 등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한 시위를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시위라고 꼭 진중한 것만은 아니다. MZ세대는 메시지에 그들만의 유쾌함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더하기도 한다. 지난 3월에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TV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트럭시위가 진행됐다. 이들은 트럭 전광판에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예정 일자를 띄우는 등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통쾌함을 이끌어 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MZ세대는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있어빌리티’(자신을 부각하는 능력)를 본능적으로 연출할 줄 안다”며 “시위는 당대의 문화를 표출하는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그들에게 익숙한 SNS 문화나 아이돌 가수의 노래가 자연스럽게 시위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송아량 서울시의원 “방학2동 6공영주차장, 더 넓어졌다”

    송아량 서울시의원 “방학2동 6공영주차장, 더 넓어졌다”

    지난해 말 완공됐던 방학2동 6공영주차장이 더 넓어졌다. 송아량 서울시의원(도봉4, 더불어민주당)은 공영주차장 추가 건립 예산 7억 원을 확보하고, 최근 조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방학2동 6공영주차장은 「소규모 공영주차장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 4월 실시설계를 마치고 11월 4일 준공됐다. 경차3면, 일반차량 16면, 총 19면 규모의 6공영주차장 건립으로 방학2동 일대 주민들의 주차난이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송 의원에 따르면, 방학동 일대의 주차 시설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며 주차 여건이 열악해, 지역 주민의 해결 요청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에 송 의원은 서울시와 지속적으로 논의한 끝에 6공영주차장 옆 부지 170㎡를 추가 매입해 주차장 규모를 확대하는 계획을 관철시켜 예산을 확보했으며, 도봉구와 해당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꾸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방학동 일대는 주택과 좁은 골목이 혼재하고 마땅한 주차공간이 없어 주차난이 심각하며, 주차난 해소는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가장 시급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의정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치구의 의지만으로 주차난 해소가 쉽지 않고, 서울시와 지역사회의 유기적인 의사소통과 정책적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며, “공영주차장 확장으로 주차난이 일시에 해소될 순 없겠지만,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면밀한 정책적 검토를 통해 유휴 부지를 매입하는 등 주차장이 추가로 조성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 “내가 왜 암에 걸려야 했습니까”… 국가는 아직 대답이 없다

    “내가 왜 암에 걸려야 했습니까”… 국가는 아직 대답이 없다

    국내 암 투병 소방관들의 공무상 질병 여부를 검증하는 역학조사보고서 상당수는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돼 있지 않다. 국내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 중 호흡하는 유해물질 노출량 등 의학적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의 질병과 업무 연관성을 밝혀 줄 개인별 출동 기록은 2015년부터 전산화돼 자료가 소실된 경우도 적지 않다.지난달 7일 인천 자택에서 만난 김영국(41) 소방장은 희귀병인 혈관육종암이라는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인터뷰 당시보다 그의 상태가 나날이 악화돼 지금은 의사소통조차 쉽지 않다. 김 소방장은 누군가 날카로운 물체로 그의 얼굴 피부를 긁어내는 듯한 극심한 고통으로 하루에 몇 번씩 혼절한다. 그가 2년 전 진단받은 혈관육종암은 혈관내피세포에 생긴 암세포가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전이되는 희귀암이다. 22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김 소방장 역학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혈관육종암 발병은 화재 현장과 관련이 있다. 김 소방장은 지난 10년간 2528회의 구조 활동과 983회 화재 출동을 했다. 그의 발병 원인으로 염화비닐(VC)이 지목되는 이유다. VC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지만 국내 대부분 주택에서 발견된다. 건축 자재인 플라스틱 배관이나 창틀 소재인 PVC가 탈 경우 발생한다. 정경숙 원주세브란스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어떤 물질이 타는지 그 성분을 알기 어렵다”면서도 “염화비닐과 혈관육종암은 의학적으론 상관관계가 크다”고 말했다.미국에서 PVC 제조 공장 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코호트연구(장기 추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간 VC 누적노출량이 865ppm이 되면 혈관육종암 발병률이 일반인 대비 36.3배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1ppm은 1㎥ 공기 중 100만분의1을 뜻한다. 하지만 국내 소방관의 연간 VC노출량은 공식적으로 산출된 수치가 아예 없다. 전문가들은 국내 소방관의 경우 연간 VC 노출량이 865ppm을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20~49세 남성 소방관의 경우 동일 연령대 일반인 대비 발병률이 7.2배나 된다. 김 소방장은 “폭발 등 위험물질의 경우 화재조사관이 사전 경고를 하지만 PVC가 타는 현장은 별다른 주의 조치가 없다”며 “특히 잔업 개념인 잔불 정리 단계에서는 빠른 진압을 위해 산소통을 착용하지 않고 방진·방독 마스크만 쓴다”고 말했다. 국내 소방관들이 쓰는 방진·방독 마스크로는 VC뿐 아니라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석면, 벤젠 등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 의학계는 이런 유독물질의 경우 사람의 내부 장기와 골수, 혈액까지 거의 모든 암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 김 소방장은 2017년 1월 얼굴 피부 안쪽 부위에 이물감을 느꼈지만 암인 줄 모른 채 화재진압 출동을 했다. 정 교수는 “김 소방장의 진단과 치료가 조기에 이뤄지고 추가적인 VC 노출 상황이 차단됐다면 지금보단 나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희귀암 투병 소방관들의 공상 인정 범주는 여전히 좁고 인색하다. 김 소방장은 국내 혈관육종암 투병 소방관 가운데 생존 중 공상이 승인된 1호 소방관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신장암 투병 소방관 3명도 공상 인정을 받았다. 최상현(34·가명) 소방교는 지난해 5월 뇌종양 제거를 위한 ‘개두술’(머리를 여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끝내고 지난 2일 복직했다. 그의 역학조사보고서에는 “과거 병력이나 직계가족의 암 가족력이 전혀 없다. 직업적 요인 외의 뇌종양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장태원 한양대 작업환경의학과 교수의 소견이 붙어 있다. 세계 의학 연구에도 소방관의 뇌종양 발병률이 일반인 대비 3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럼에도 최 소방관이 지난해 7월 인사혁신처에 낸 공상 신청은 불승인됐다. 정부는 그에게 “재직 기간이 짧고 국내 소방업무와 뇌종양 발병의 의학적 상관관계가 확립돼 있지 않다”고 통보했다. 올해 열린 재심에서도 똑같은 이유로 불승인됐다. 최 소방관은 지난 5년간 구조 330차례, 화재 80차례 출동 경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한국화재소방학회 논문지에 발표된 ‘화재조사현장 호흡가스 유해물질 분석 기초연구’ 보고서를 보면 국내 화재 현장 51곳에서 7종의 유해물질이 측정됐다. 이 가운데 포름알데히드 공기 중 농도가 2ppm 이상 15분간 지속된 현장도 존재했다. 포름알데히드 농도는 0.5ppm만 넘어도 치명적이다. 이소연 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는 “많은 소방관들이 어떤 유해물질이 나오는지 모르는 현장에서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한다”면서 “소방관 개개인이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유해물질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확인할 집계 시스템부터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나 혼자 산다’ 측 “멤버들 간 불화 사실 아냐...제작진 불찰”

    ‘나 혼자 산다’ 측 “멤버들 간 불화 사실 아냐...제작진 불찰”

    MBC 예능 ‘나 혼자 산다’가 출연진인 웹툰 작가 기안84 왕따 논란에 대해 “멤버들 간의 불화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21일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현무, 기안 여름방학 이야기’를 보며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멤버들 간의 불화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여러 제작 여건을 고려하다 보니 자세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더더욱 제작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며 “더불어 출연자들은 전혀 잘못이 없으니 출연자 개개인을 향한 인신공격은 삼가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3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최근 10년 간의 웹툰 연재를 마친 기안84가 전현무와 함께 여주로 마감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콘셉트는 전현무가 기안84와 선발대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모습으로 시작됐고, 이후 박나래와 샤이니 키, 성훈 등 다른 출연진이 합류할 것으로 예고됐다. 하지만 이는 기안84를 향한 몰래카메라였다. 전현무가 “다른 애들은 오지 않는다”며 출연진들의 합류가 없다고 밝힌 것. 당황한 기안84는 “오늘 축하해주러 다 오는 것 아니었나”고 되물었지만 출연진의 추가 합류는 없었다. 이에 기안84는 “애초에 둘이 간다고 하지 뭐하러. 이게 서프라이즈냐”고 말하며 실망한 기색을 보였다. 스튜디오에서 기안84의 모습을 보던 박나래, 키 등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방송이 끝난 후 프로그램 게시판과 출연진 SNS에서는 기안84에게 사과하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 도봉 512억 ‘코로나 추경’ 제출

    도봉 512억 ‘코로나 추경’ 제출

    서울 도봉구는 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512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구의회에 제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추경의 재원은 2020년 결산에 따른 순세계잉여금과 지방세·세외수입 증가분, 국·시비 보조금과 축제·행사성 경비, 국내외 여비 등 집행 부진 사업 세출 조정을 통해 마련됐다. 추경의 주요 편성 방향은 코로나 확산방지 및 취약계층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지속성장을 위한 도시기반 시설 확충 등이다. 먼저 도봉구는 코로나 확산방지 및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서는 104억원을 편성했다. 정부 2차 추경에 따른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 신속 지급을 위한 구비 부담분과 격리자 생활지원비 지원, 학교 방역인력 지원 사업 등이 포함된다. 또 공공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8억 7000만원을 반영했다. 공공근로 운영 및 어르신 일자리 창출, 지역화폐 발행, 의류제조업체 소공인 지원, 도봉형 민간주도 배달앱 지원 등을 위해서다. 교육·문화·체육 인프라 및 주민 안전을 위한 도시 기반 시설 확충에는 287억원을 편성했다. 쌍문동 다목적체육센터 건립, 방학3동 구립 한옥도서관 건립, 도봉형 초등방과후지원센터 설치 등 교육·문화·체육 인프라에 104억원을 투입하고 주민 안전 시설 확충에 183억원을 투입한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방역강화, 지역 경제 활성화, 도시 기반 시설 확충에 중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면서 “예산안이 확정되면 신속한 집행을 통해 주민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문화마당] 마음수양록을 쓰며/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마음수양록을 쓰며/김이설 소설가

    중학생인 둘째 아이의 방학 과제는 독서 감상문과 ‘마음수양록’을 써 가는 것이다. 독서 감상문이야 초등학교 시절부터 써 오던 일이니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마음수양록’엔 매번 끙끙거리곤 했다. 대체 그 ‘마음수양록’이 무엇이냐 물으니 말 그대로 마음을 수양하기 위해 적는 기록이라는 것이다. 형식은 간단했다. 명언 3개, 사자성어와 고른 이유, 도덕적인 영상을 보고 느낀 점, 도덕적 실천과 느낌, 그리고 나를 위한 따뜻한 다짐을 쓰면 된다. 주일에 한 편씩 총 네 편을 써야 한다. 아이가 인터넷이나 책을 찾아 골라 놓은 명언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된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앙드레 말로), ‘가난은 가난하다고 느끼는 곳에 있다’(에머슨), ‘너 자신이 되라. 다른 사람은 이미 있으니까’(오스카 와일드). 열네 살 아이의 마음에 이런 문장이 쌓여 간다고 생각하니 여간 기특한 게 아니다. 골라 놓은 사자성어는 ‘근묵자흑’, ‘가화만사성’ 같은 쉬운 것부터 코로나19가 어서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골랐다는 ‘오매불망’, 일본어 공부가 많이 어렵지만 끈기 있게 임하는 자기가 자랑스럽다며 고른 ‘마부작침’ 등이다. 이런 사자성어를 보니 아이가 제법 컸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무엇보다도 눈길을 끈 것은 내일을 향한 다짐이었다. 대체로 ‘내일도 밝고 행복하게’, ‘내일은 일찍 일어나자’, ‘내일도 고운 말을 사용하자’ 같은 소박한 다짐을 적어 놓았다. 성정이 밝은 아이여서 그런지 딱 저 같은 다짐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문득 나라면 어떤 것들을 적게 될까 생각해 보는데 맞춤하게 딱 떠오르는 게 없다. 나도 아이처럼 인터넷과 책을 좀 뒤적인다. 마음에 와닿는 명언 세 개를 골라 본다. ‘긴 인생은 충분히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좋은 인생은 충분히 길다’(벤저민 플랭클린), ‘운은 계획에서 비롯된다’(브랜치 리키), ‘당신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아직 쓰이지 않았다면 그것을 써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이다’(토니 모리슨)’. 딱 나에게 해 주고 싶은 명언들이지 싶다. 내친김에 오늘의 사자성어도 고심하다가 ‘절차탁마’를 골랐다. 아이들 방학 중에 작업을 많이 못 한 스스로에게 일침을 주기 위해 고른 사자성어랄까. 매년 말이 되면 ‘올해의 사자성어’가 발표되곤 하는데 작년 2020년에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의미의 ‘아시타비’였다고 한다. 올 한 해는 어떤 사자성어로 정리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올 해가 겨우 넉 달 남은 이 시점에서 ‘고진감래’ 같은 사자성어를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일까. 마지막으로 내일을 향해 따뜻한 다짐을 써 보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스칼릿 오하라) 같은 멋진 문장을 만들지 못하는 나로서는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자’라는 거창한 문장을 떠올렸지만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많이 걷자’ 같은 소소한 문장으로 바꿨다. 내가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스스로를 다독이는 문장으로 제격이다. 마음에 든다. ‘수양록’(修養錄)의 뜻은 ‘수양을 쌓으며 적은 글’ 또는 ‘수양하기 위하여 쓰는 글’이다. ‘수양’이란 ‘몸과 마음을 닦아 기름’의 뜻을 가지고 있으니, 오늘의 나는 마음을 열심히 닦은 셈이다. 그렇다면 어제보다는 조금 더 맑아진 마음이 됐을까.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아이는 개학날 아침 잊지 않고 ‘마음수양록’을 챙겨 등교했다. ‘마음수양록’ 한 권을 채워 가는 동안 마음의 키가 많이 자랐으면 좋겠다. 여하튼 한참 성장기니까.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이 곱게 닦인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다.
  • 온라인 금융교육으로 ‘재테크 실력’ 키워 보세요

    온라인 금융교육으로 ‘재테크 실력’ 키워 보세요

    주식·펀드 등 투자 기본지식 가르쳐줘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수준별 교육도햇살론 등 정책금융 이용자 특화 과정ETF·파생상품 등 전문 투자 콘텐츠도저축이 최고의 재테크였던 시대는 사라졌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주식·보험·부동산 등 금융상품 정보를 모르면 손해를 본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투자 관련 콘텐츠도 넘쳐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사회 초년생은 물론 투자 경험이 없는 중장년층까지 콘텐츠를 소비하는 연령대도 다양하다. 투자가 일상이 되면서 기초적인 금융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과거처럼 방학이면 열렸던 경제 캠프,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에서 진행하는 대면 금융교육은 대부분 중단됐다. 대신 유튜브, 포털사이트, 금융회사 등에서 비대면으로 경제·금융·투자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관마다 교육 대상과 제공하는 콘텐츠의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자신의 연령과 경제 관련 지식 수준 등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하다. 금융회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문을 연 모바일 동영상 투자교육 사이트 ‘투자스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9일부터 파일럿 운영을 시작한 투자스쿨에는 3주간 4000여명의 수강 신청자가 몰렸다. 삼성증권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강의는 경제·주식투자를 위한 기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기본 과정’, 펀드·채권·연금 등 투자자산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레벨업 과정’으로 나누어져 있다. 또 청소년을 위한 ‘주니어 과정’도 개설돼 있다. KB금융공익재단에서 운영하는 KB스타 경제교실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까지 교육 대상이 5단계로 구분돼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 콘텐츠는 금융·경제 용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재무설계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10분 내외의 동영상 강의를 본 이후에는 퀴즈풀이, 게임을 통한 복습 등으로 이어지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등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금융교육 콘텐츠도 눈여겨볼 만하다. 투자의 기초가 되는 경제 용어나 개념부터 파생상품, 대체투자 등 전문적인 투자 관련 정보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주식시장에서 어느 종목이 유망하다’와 같은 당장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금감원 금융교육센터에서는 교육 대상별로 맞춤형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온라인 금융교육을 받기 전에 학습 수준 테스트를 진행해 초·중·고·최고급 단계로 나눠 맞춤형 교육이 진행된다. 단계별로 6~14개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강의를 다 들은 이후 시험을 보면 수료증도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어린이 금융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는 이 센터에서 금융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교재·교구·교과서 등을 받을 수 있다. 기재부의 경제배움e에서도 맞춤형 온라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동영상과 웹툰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금융교육포털은 미소금융이나 햇살론 등 정책금융 이용자 교육에 특화돼 있다. 청년과 대학생 관련 교육 콘텐츠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초적인 경제·금융 교육을 이미 받았거나 상대적으로 관련 지식이 많은 경우라면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나 한국거래소의 KRX 아카데미를 활용하면 된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의 이러닝스쿨은 상장지수펀드(ETF), 생애자산관리, 연금, 대체투자, 파생상품 등 전문적인 투자 영역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KRX 아카데미에서도 주식, 채권, 파생상품, 상장지수증권(ETN), ETF, 환리스크관리 등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 관련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인지를 판단하려면 기초적인 개념이 잡혀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상황이나 수준에 맞게 금융 공부를 이어 가야 투자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일대일로 코로나 공백 채우는 ‘키다리샘’… “정서 회복이 교육 회복”

    일대일로 코로나 공백 채우는 ‘키다리샘’… “정서 회복이 교육 회복”

    “사다리, 저고리, 치마….”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 영림초등학교 교실에서 1학년 학생 세 명이 칠판에 적힌 낱말을 학습지 위에 삐뚤빼뚤 받아 적었다. 여름방학 기간이지만 학생들은 2일부터 학교를 다시 찾았다. 한글 자음과 모음을 읽고 쓰는 것부터 시작해 4일째인 이날은 받침 없는 낱말을 읽고 적어 냈다. “1학년은 1학기에 매일 등교했지만 아직 한글을 충분히 익히지 못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1학년 담임인 김승지 교사는 “학생은 교사의 입 모양을 보면서 발음하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하니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방학 중 세 명이 등교해 1학기 때 배운 것을 반복하며 한명 한명 맞춤형으로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말했다.김 교사는 서울시교육청이 선정한 ‘키다리샘’이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습 결손을 겪는 초등학생들을 지도하는 ‘키다리샘’ 사업을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550여명이 기초학력이 부족한 초등학생 3000여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과 2학기 방과후에 소그룹 또는 1대1로 직접 보충 학습을 실시한다. 영림초에는 김 교사를 비롯해 총 3명이 여름방학 동안 학생 9명을 대상으로 1학기에 배운 내용을 찬찬히 되짚어 주고 있다. ●“가정 돌봄 공백… 교사가 긴 시간 투입해야” 3학년 담임인 이재영 교사는 이날 3학년 학생 세 명이 1학기에 배운 영어 단어를 읽고 쓰는 모습을 지켜봤다. 마스크 탓에 원어민의 입 모양 영상을 보며 흉내 내는 학생들의 입을 직접 볼 수 없는 이 교사는 학생 한명 한명의 발음을 듣고 바로잡는 데 꽤 많은 시간을 들였다. 학생 수가 300명도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인 덕에 학생들은 1주일에 4~5일 등교할 수 있었지만, 세 학기째 겪는 코로나19는 학생들의 배움에 쉽게 아물지 않는 생채기를 남겼다. 이 교사는 “국어의 기본적인 맞춤법을 틀리거나 수학의 기본 개념을 배워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있다”면서 “특히 가정에서의 돌봄 공백이 학습 결손으로 이어지는데, 이런 학생들에게 교사가 긴 시간을 투입하는 1대1 지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교가 코로나19로 살얼음판 위를 걸으면서도 교사들은 학습 결손을 겪는 학생들을 학교로 오게 해 보충지도를 실시해 왔다. 서울시교육청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교사들에게 운영비를 지원하는 키다리샘 사업을 도입한 데 이어, 교육부도 이 같은 흐름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교육회복 종합방안’에 담긴 ‘학습 도움닫기’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학습 도움닫기 프로그램은 교사들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학 중이나 방과후에 보충지도를 하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교육부는 특별교부금 5700억원을 투입해 올해 하반기 69만명(전체 초·중·고등학생의 12.9%), 내년 109만명(20.5%)이 보충지도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각 교육청이 1대1로 대응 투자하면 지원 규모는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각 시도교육청은 이달 중 학습 결손 보충지도 계획을 포함한 교육 회복 방안을 발표한다. ‘잃어버린 세 학기’를 되돌리기에 ‘학교 과외’가 충분한 대책이냐는 회의론도 나온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국가 차원의 학력 평가를 모든 학생들에게 실시해 학생들의 수준을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습 도움닫기 사업을 교사가 추천한 학생과 희망하는 학생에게 제공한다는 교육부의 구상이 “진단 없는 지원”이라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김진국 영림초 교감은 “지필 시험 점수가 학습 부진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나누는 절대적인 경계가 될 수 없다”면서 “각각의 학생들이 과목별로 겪는 어려움은 매일 수업을 하며 학생들을 관찰하는 담임교사가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정서 위기나 가정의 돌봄 부족 등 학습 외적인 요인을 짚어 낼 수 있는 것도 교사의 역할이라는 게 김 교감의 설명이다. 6학년 담임인 김민지 교사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뿐 아니라 방과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가정 상황은 어떤지까지 알고 있어 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생을 돌보느라 힘들지 않은지, 혼자 집에 머무는 게 답답하지 않은지 살피는 교사의 관심에 갓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도 마음의 문을 연다고 김 교사는 설명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게 전부인 학생들이어서 학교에 올 때 표정이 밝아요. 학생들의 상황을 정확히 알려 주고 잘할 수 있다고 믿음을 주면 학부모님들도 흔쾌히 자녀를 학교로 보내십니다.”●“점수 올리는 차원 넘어 학습 자신감 갖게 ” “원격수업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어떤 부분이 어려운지 교사에게 표현하는 것조차 어려워합니다.” ‘키다리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 세검초 서은정 부장교사는 “지금까지 학습 부진의 원인을 ‘동기 부족’에서 찾았다면, 원격수업이 장기화된 지금은 학생들의 사회성 부족 문제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 학기 동안 누적된 학습 결손을 온전히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이 투입돼야 할지 예측하기조차 어렵다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서 부장교사는 “등교가 확대되면 금방 학교에 적응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학교에 나오는 것부터 힘겨워하는 학생도 있다”면서 “장기화된 원격수업의 후유증이 어느 학생에게 어떤 강도로 나타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한 학기 동안 수학 점수 몇 점을 올리겠다’는 단기 목표를 정해 놓고 학생들을 몰아세워서는 안 되는 이유다. 김 교감은 “점수를 올리는 차원을 넘어 학생들의 위축된 마음을 움직인다는 목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학생이 학년에 맞는 수준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그리고 학습에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력 지원 사업의 가장 큰 난관은 학생과 학부모가 동의하지 않으면 학교도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적지 않은 부모들은 자녀가 보충 지도를 받는 것을 ‘낙인’이라고 여겨 거부한 채 사교육을 찾는다. 보호자가 기초학력 지원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학생을 학교에 보내지 않기도 한다. 교육부는 학습 도움닫기 외에 교·사대 학생의 ‘학습 튜터링’과 중등 수석교사 등의 ‘학습 컨설팅’도 실시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에서의 보충 지도를 원치 않는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대학생 튜터링을 받는 등 다양한 학습 지원을 원하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면서 “학부모 대상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낯선 대학생이나 교사에게 지도받는 것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보다 섬세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교사 업무 부담 가중… “지역사회 역할 필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방역과 학생 생활지도까지 ‘1인 다역’을 맡고 있는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 줄 대책도 필요하다.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강사들이 학교에 투입되지만 이들의 자격을 검증, 선발하며 급여를 처리하는 모든 과정이 교사들에게는 행정 업무 과중으로 이어진다. 서 부장교사는 “방학 중에는 교사들도 흔쾌히 보충지도에 나서지만 학기 중에는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정규 교사가 학교에 더 투입되고 교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학교의 역량만으로는 교육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가 낳은 학습 격차는 근본적으로 ‘보살핌의 격차’로, 학습뿐 아니라 사회성과 정서, 신체 발달에까지 나타나는 결손을 해소하는 데 온 사회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천경호 실천교육교사모임 수석부회장은 “학생들에게 정서적·문화적·의학적 지원을 포함한 종합적인 보살핌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지원을 제공하려면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코로나에 내팽개쳐진 가난한 죽음…아무것도 하지 않는 복지가 죽였다

    코로나에 내팽개쳐진 가난한 죽음…아무것도 하지 않는 복지가 죽였다

    꽃도 제사 음식도 없는 쓸쓸한 장례식집회 금지에 봉사자들 분향소 1인 상주 장례위 “살아선 짐 취급… 애도뿐인 사회”부양의무자 폐지·장애인탈시설법 요구17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초입에서 쓸쓸한 장례식이 열렸다. 꽃 장식도, 제사 음식도 없었다. 영정사진 대신 무명씨의 실루엣 그림을 넣은 액자 2개가 상 위에 놓였다. 코로나19로 방치된 끝에 숨진 복지 사각지대의 장애인, 가난한 사람들의 넋을 위로하는 행사였다. 빈곤사회연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동자동사랑방 활동가로 구성된 장애인과 가난한 이들의 합동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이날부터 오는 19일 오전 11시까지 합동 분향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집회와 행사가 금지됨에 따라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1인 상주를 맡아 분향소를 지킨다. 장례위는 최근 장애와 가난으로 목숨을 잃은 사례를 언급하며 정부가 코로나19를 핑계로 취약계층을 버려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협의회 회장은 “7∼8월 두 달간 언론에 보도된 것만 종합해도 서울 강서구·중랑구·도봉구·은평구와 경기 동두천시에서 연일 장애인과 가난한 이들의 죽음이 발생했다”며 “발견의 문제가 아니라 가난하거나 아프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안일한 복지 제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례위의 분석처럼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기초수급자 사망사건이 잇따랐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는 최근 한 달 사이 한 동네에서 기초수급가정 2가구가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달 5일에는 생계급여 외에 벌이가 없던 어머니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졌고 이달 4일에는 40대 남성이 이웃 주민의 ‘악취 신고’로 발견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탑방에서 뇌 병변과 희소 질환을 앓던 30대 장애인이 숨진 지 일주일 지나 발견됐고 하루 뒤 도봉구 방학동의 다세대주택에서 각각 류머티즘과 조현병을 앓던 80대·70대 부부가 숨졌다. 지난 8일 노원구에서는 집 대신 낡은 승용차에서 먹고 자던 50대 남성이 두세 달 걸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자격 인정을 기다리다 지병으로 사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서초구 방배동에서 발달장애 아들을 둔 60대 여성이 사망한 지 약 5개월 만에 발견되기도 했다. 빈민 활동가들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취약계층 고독사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고독사 추이 자료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무연고 사망자 수는 2880명으로 5년 전(1820명)보다 58.2% 증가했다. 숨진 사람들은 복지 제도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인간답게 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장례위는 “살아서는 짐 취급하다가 죽음만을 애도하는 사회라면 그 추모는 기만”이라며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기준 폐지,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제정 등 복지 확대와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를 요구했다. 장례위는 사회장을 마친 후 추모 메시지와 불평등 해결을 요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 “집값 안 올랐다”는 정부 말, 엉터리 통계 기반한 눈속임이었나

    “집값 안 올랐다”는 정부 말, 엉터리 통계 기반한 눈속임이었나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정부의 공언은 엉터리 통계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부동산원이 통계의 정확성을 위해 표본 수를 늘리자 서울 집값이 단번에 2억원 껑충 뛴 것으로 조사되면서다. 정부가 부동산 통계의 허점을 이용해 대국민 눈속임을 해 왔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930만원으로 집계됐다. 6월 9억 2813억원에서 무려 1억 8117만원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11억원대에 오른 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원이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7월부터 표본 수를 1만 7190가구에서 3만 5000가구로 2배가량 늘리자 한 달 사이 2억원 가까이 급상승한 것이다. 정부는 2013년부터 KB부동산·부동산114 등 민간기관이 발표하는 통계 대신 부동산원이 집계한 통계를 활용해왔다. “KB부동산은 호가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부동산원 통계가 더 정확하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부동산원이 표본 수를 늘리자 조사 결과는 KB부동산 등 민간기관의 수치와 거의 같아졌다. 지난 7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의 경우 KB부동산은 7억 2406만원, 부동산원은 7억 2126만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 효과를 홍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많이 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부동산원의 통계를 활용해 온 셈이다. 이로써 정부의 부동산 정책뿐만 아니라 부동산원의 집값 통계에 대한 신뢰도까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집값은 정부가 20여차례 내놓은 부동산 정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더 가파른 상승세로 치솟고 있다. 지난 7월 주택(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0.60% 올랐다. 0.49%였던 지난 6월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특히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1.17%로 2008년 6월 1.80%를 기록한 이후 13년 1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0.17%→0.26%→0.40%→0.51%로 4개월 연속 점점 커졌다. 2·4 대책 이후 3월 0.38%, 4월 0.35%를 기록하며 일시적으로 상승폭이 줄었으나 5월부터 다시 0.40%로 반등한 뒤 계속 올랐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지난달 집값 상승률이 가장 큰 지역은 노원구로 1.32%에 달했다. 도봉구(1.02%), 강남·서초구(0.75%), 송파·강동구(0.68%), 동작구(0.63%), 영등포구(0.62%)가 뒤를 이었다. 노원구는 교통이 좋고 정비 사업 기대감이 번진 상계·중계동 중심으로, 도봉구는 창동역세권과 도봉·방학·쌍문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 서초구는 재건축이 이뤄지는 서초·잠원동과 방배동, 강남구는 학군 수요가 있는 도곡·대치동, 송파·강동구는 정비사업(재건축·리모델링 등) 기대감이 있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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