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방파제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미중 사이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외주화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취업률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 최정우
    2026-03-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53
  • 대우건설 이라크서 2억 달러 공사 수주

    대우건설은 이라크 바스라주에서 1억 9975만 달러(한화 2330억원)짜리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7일 밝혔다. 이라크 항만청이 발주한 이 공사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 포 지역에 들어서는 신항만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의 가호안(제방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물) 4.5㎞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24개월이다. 알 포 신항만 개발 사업은 이라크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접한 바스라주 항만을 개발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앞으로 철로 연결, 벌크터미널, 배후 단지 및 해군기지 조성 같은 후속 공사가 잇따를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대우건설이 공사 중인 알 포 서방파제 현장(2019년 6월 준공 예정)의 후속공사로서 기존 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에 따른 발주처의 신뢰로 경쟁 없이 수의 계약으로 진행됐다”며 “항만공사뿐만 아니라 알 포 신항만 개발에 이은 도로, 침매터널 등 다양한 공종의 추가공사 수주도 기대 된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전후 재건사업의 하나로 발전, 석유화학 시설, 인프라 등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이 eye] 구룡포 아이들의 꿈은 이루어졌다/황보진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 eye] 구룡포 아이들의 꿈은 이루어졌다/황보진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사람들은 ‘놀이터’ 하면 어떤 모습을 떠올리게 될까. 그네, 미끄럼틀, 시소 등 많은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는 모습이 떠오르겠지만 나는 방파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내가 살고 있는 어촌마을 구룡포에는 놀이시설이 없어서 친구들과 방파제를 놀이터 삼아 놀았다. 방파제에 못 가는 날에는 학교의 낡은 미끄럼틀에 밧줄로 그네를 만들어서 논다. 몇몇 친구들은 택시를 타고 그네가 있는 옆 마을로 가서 놀기도 한다. 우리 구룡포 아이들은 안전한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갖는 게 간절한 꿈이었다. 그러다 아동자치회 활동을 하면서 우리 힘으로 놀이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가 단원으로 활동하는 초록우산 드림 오케스트라단은 연주회를 열어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꿈을 음악으로 알렸다. 그리고 후원금 캠페인을 벌였다. 우리는 다코야키와 와플 만드는 법을 배워 마을 축제에 참가하기도 하고, 저금통을 모으기도 했다. 또 이웃집, 커피숍, 통닭집, 횟집, 고깃집, 슈퍼마켓, 호떡집 등 온 마을을 돌며 후원을 요청했다. 어른들도 흔쾌히 동참한 것은 물론이다. 어느새 1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후원금이 모였다. 꿈만 같았다. 우리는 놀이공간을 디자인하고 공간을 채울 놀이시설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그 결과 우리는 위험한 방파제가 아니라 트램펄린, 미끄럼틀, 멀티방, 볼풀방 등이 있는 놀이문화공간에서 마음껏 놀 수 있게 됐다. 우리 아동들에게는 분명 놀 권리가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안전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곳이 많다. 여전히 어른들의 관심은 부족하고 아이들은 놀 공간이 부족하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놀 공간이 없어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아동들에게는 놀 권리가 있으니 그 권리를 찾기 위해 주변 어른들에게 꼭 용기 내서 놀이문화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이야기를 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어른들은 아이들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놀이공간 또한 아이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만들어 졌으면 한다. 그렇게 우리나라 모든 마을의 아이들이 안전한 놀이문화공간에서 즐겁게 노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 난개발에 맹그로브숲 사라져 ‘수몰 위기’ 처한 어느 사찰

    난개발에 맹그로브숲 사라져 ‘수몰 위기’ 처한 어느 사찰

    사찰 주변,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인근 주민은 모두 떠났다. 하지만 승려 솜누엑 아티판요(51)는 사찰을 옮기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지금 태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은 해안 침식에 맞서는 상징 같은 존재가 됐다. 태국만 연안에 있는 많은 마을이 이처럼 수몰 위기에 처했다. 이는 급격한 도시화와 농업의 산업화 그리고 기후 변화가 맞물려 일어난 것이다. 소중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면서 이처럼 홀로 남겨진 건물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최근 AFP통신이 보도한 사진 속 사찰은 수도 방콕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약 1시간 거리를 가면 나오는 어촌 쿤사뭇친에 있다. 사실 이 마을은 30년 전부터 해안 침식이 시작됐고 대부분의 주민은 이곳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내륙 쪽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하지만 이른바 ‘물 위의 사원’으로 불리고 있는 이 사찰은 여전히 마을을 지키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승려는 한때 학교가 있던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만일 우리가 사원을 옮겼다면 이곳에 사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사원은 작은 나무다리나 배를 타고서만 오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인근 해안은 맹그로브 숲이 지켰다. 태국만 해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맹그로브 숲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데 그 뿌리가 해안의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안 침식이라는 문제가 점차 심화하자 태국은 다시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태국 전역에서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 자원 봉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가슴 언저리까지 물에 몸을 담그며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 것이다. 쿤사뭇친의 사원 주변도 복원 대상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 덕분에 지금까지 태국 전역에서 84에이커(약 0.34㎢) 상당의 맹그로브 숲이 복원됐다. 이밖에도 맹그로브 숲을 대체하기 위해 해저나 해안선에 콘크리트 블록 방파제도 세워지고 있다. 관광지 파타야에서는 이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사원 주변의 해안 침식은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언제 다시 마른 땅을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해수면의 상승은 뜻밖의 효과도 가져왔다. 인스타그램의 셀카 명소로 이 사원에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마을 대표는 “사원은 해안 침식에 맞선 덕분에 유명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해수면 상승 탓…태국 ‘물 위의 사원’을 아시나요?

    해수면 상승 탓…태국 ‘물 위의 사원’을 아시나요?

    사찰 주변,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인근 주민은 모두 떠났다. 하지만 승려 솜누엑 아티판요(51)는 사찰을 옮기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지금 태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은 해안 침식에 맞서는 상징 같은 존재가 됐다. 태국만 연안에 있는 많은 마을이 이처럼 수몰 위기에 처했다. 이는 급격한 도시화와 농업의 산업화 그리고 기후 변화가 맞물려 일어난 것이다. 소중한 맹그로브 숲이 사라지면서 이처럼 홀로 남겨진 건물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이다.최근 AFP통신이 보도한 사진 속 사찰은 수도 방콕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약 1시간 거리를 가면 나오는 어촌 쿤사뭇친에 있다. 사실 이 마을은 30년 전부터 해안 침식이 시작됐고 대부분의 주민은 이곳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내륙 쪽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하지만 이른바 ‘물 위의 사원’으로 불리고 있는 이 사찰은 여전히 마을을 지키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지내고 있는 승려는 한때 학교가 있던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만일 우리가 사원을 옮겼다면 이곳에 사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사원은 작은 나무다리나 배를 타고서만 오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인근 해안은 맹그로브 숲이 지켰다. 태국만 해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맹그로브 숲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데 그 뿌리가 해안의 침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안 침식이라는 문제가 점차 심화하자 태국은 다시 맹그로브 숲을 복원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태국 전역에서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 자원 봉사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가슴 언저리까지 물에 몸을 담그며 맹그로브 나무를 심는 것이다. 쿤사뭇친의 사원 주변도 복원 대상이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 덕분에 지금까지 태국 전역에서 84에이커(약 0.34㎢) 상당의 맹그로브 숲이 복원됐다. 이밖에도 맹그로브 숲을 대체하기 위해 해저나 해안선에 콘크리트 블록 방파제도 세워지고 있다. 관광지 파타야에서는 이로 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사원 주변의 해안 침식은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언제 다시 마른 땅을 볼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해수면의 상승은 뜻밖의 효과도 가져왔다. 인스타그램의 셀카 명소로 이 사원에 관광객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마을 대표는 “사원은 해안 침식에 맞선 덕분에 유명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팽목항 인근 국민해양안전관 6월 착공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와 해양안전 체험 시설 등을 갖춘 국민해양안전관이 전남 진도군 팽목항 인근에 건립된다. 진도군은 오는 6월 국민해양안전관을 착공, 2020년 12월 완공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국립해양안전관은 세월호 참사의 현장인 팽목항에서 500여m 떨어진 임회면 남동리 일원 10만㎡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국민해양안전관과 해양안전체험시설, 유스호스텔, 해양안전정원(추모공원), 추모 조형물 등이 들어선다. 핵심 시설인 국민해양안전관은 4D시뮬레이터 체험과 심폐소생 및 선박 탈출 특수 교육시설 등을 갖춘 ‘해양재난대응관’과 ‘해양경찰 직업체험관’ ‘기획전시실’ ‘시설체험관’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시설체험장은 구명조끼 활용과 고무보트, 구명뗏목, 선박탈출, 선박화재진압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이밖에 150∼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과 추모조형물이 세워진다. 또 팽목항 방문객들이 남긴 세월호 추모 물품 등도 국민해양안전관에 보존된다. 팽목항 방파제에는 전국 어린이와 어른들이 글과 그림을 새긴 4656장의 타일로 만든 ‘세월호 기억의 벽’과 ‘기다림의 의자’로 이름 붙인 벤치, 노란 리본을 조형화한 대형 기념물이 있다. 방파제 끝에는 빨간색의 ‘하늘나라 우체통’과 ‘기억하라 416’ 글자가 새겨진 부표 모양의 구조물, 미수습자 9명의 사연을 적은 ‘이제 그만 집에 가자’는 현수막 등도 걸려 있다. 군은 지난 2018년 11월 건축설계용역을 완료한데 이어 건축과 토목·전기·통신 등의 공사를 지난해 12월30일 발주했으며, 올 해에는 47억원을 투입해 기초·골조공사 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민해양안전관은 오는 2021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세월호 5주기] 다섯 번째 봄, 팽목항 색바랜 노란 리본만 ‘그날’ 기억하듯 ‘몸부림’

    주민 “평일 한산… 주말엔 100여명 찾아” 20대 추모객 “4월만 되면 왠지 숙연해” 컨테이너 20여개 철거, 2동만 덩그러니 기념관엔 단원고생 반별 단체사진 걸려 팽목항 개발 사업중… 진도 관광객 증가세그날 이후 다섯 번째 봄을 맞아 화려한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들은 울음바다를 이뤘던 길에 활짝 피워 올렸지만 쓸쓸함을 달랠 순 없었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로 가던 유람선 세월호 침몰과 함께 미처 꿈을 피우지도 못하고 차가운 물속으로 잠긴 5년 전 어여쁜 아이들이 자꾸자꾸 떠올라서일 터이다. 11일 오후 1시 며칠 사이 비가 내리고 강풍으로 벚꽃이 하나둘씩 떨어진 전남 진도군 팽목항은 약간 흐린 날씨에다 거센 바닷바람 탓에 썰렁하기만 했다. 뼈아픈 참사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렸던 비극의 장소이자 수습 거점으로 여겨졌던 팽목항은 5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이젠 평온하게 손님을 맞았다.이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양재석(50) 비취타운 사장은 “평일엔 사람들을 거의 찾을 수 없는데 주말엔 가족과 교회 단위로 100여명쯤 온다”며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더러는 처음 방문했다며 슬픈 얼굴을 한다”고 귀띔했다. 파랗게 출렁대는 바다에 시선을 보내고 있던 서승원(28·전남 순천시)씨는 “14일 생일이라 와보고 싶었다. 그날을 생각하면 해소되지 않는 먹먹한 슬픔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씨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마냥 즐겁기만 한 날들이었는데 그날 이후 4월만 되면 꼬리표처럼 세월호와 학생들을 떠올리며 숙연해진다. 그러면서도 더불어 당연한 일상에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사고 수습현장으로 자원봉사자와 미수습자 가족들이 4여년간 머물던 이동식 컨테이너 건물 20여개는 모두 철거되고 황량함만 풍겼다. 가족식당과 화장실, 세월호 팽목기념관 등 건물 2동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임시분향소로 이용됐던 팽목기념관엔 영정사진 대신 ‘그날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경기 안산 단원고생들의 반별 단체사진들이 걸려 한결 밝은 표정을 자아냈다. 귀여운 미키마우스 인형과 장남감, 노란 색종이로 만든 바람개비 등이 놓여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했다. 바로 옆 방파제에는 색이 바랜 노란 리본만이 나부껴 안전한 대한민국을 빌었다.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5명에게 어서어서 신고 오라며 운동화 다섯 켤레가 꽁꽁 묶여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에게 하늘에선 안녕하기를 기원하는 희망의 편지들이 발길을 붙잡았다. 이곳 팽목항은 2020년까지 진도항 배후지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대형 덤프트럭들이 연약지반 처리를 위해 흙을 나르느라 바빴다. 업무차 한 달에 두 번씩 이곳에 들른다는 김모(여·54·진도읍)씨는 “진도군민들로선 너무나 큰 생채기를 마음에 새기면서 고통을 함께 안고 가고 있다. 흐르는 세월에 따라 지우개처럼 잊는 게 아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기억과 각오를 새기고 지낸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기피지역으로 바뀌었던 진도엔 관광객이 차츰 예년처럼 회복되고 있다. 2014년 29만여명에 그쳤지만 이후 연간 50여만명, 지난해에는 73만여명으로 늘어났다.진도군은 오는 15일과 16일 팽목항 등대와 옛 분향소 마당에서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를 마련한다. 문화제와 토론회, 청소년 체험 마당, 예술 마당 등으로 그날의 아픔을 씻는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수색 작업은 지난해 10월 마무리됐다. 그러나 남현철·박영인(당시 단원고 2년)군, 양승진(당시 57) 교사, 제주로 이사를 가던 권재근(당시 50)·혁규(당시 6) 부자의 흔적은 끝내 찾지 못했다. 글 사진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북촌 한옥지구 만든 건축왕, 그 흔적 더듬다

    북촌 한옥지구 만든 건축왕, 그 흔적 더듬다

    일제강점기 민족문화를 지켜낸 기농(基農) 정세권(1888~1965) 선생을 기리는 전시회 ‘북촌, 민족문화 방파제- 정세권과 조선집’이 9일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청에서 개최됐다. 정세권 선생은 일제에 맞서 조선집(근대 한옥)과 한글을 지켜낸 ‘조선의 건축왕’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부동산 개발업자다.전시는 정세권 선생의 활동 연대순으로 ‘경성을 조선집으로 지켜내자’, ‘조선 사람은 조선 물산으로’, ‘북촌은 한글이다’, ‘조선집, 영화를 통해 살아나다’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경성을 조선집으로 지켜내자’에선 서울 전역에 ‘ㅅ’자 방파제 모양으로 한옥집단지구를 조성한 건축가이자 디벨로퍼로서의 정세권을 다룬다. ‘조선 사람은 조선 물산으로’에선 조선물산장려회를 통해 상공업 부흥과 민족문화를 지키기 위해 애쓴 정세권을, ‘북촌은 한글이다’에선 조선어학회를 지원하고, 이 때문에 일제에 체포되고 재산까지 몰수당한 ‘민족운동가’ 정세권을 조명한다. ‘조선집, 영화를 통해 살아나다’에선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제작된 흑백영화 중 전통한옥과 조선집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미몽’(1936), ‘반도의 봄’(194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 등 10편의 영화를 통해 조선집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하나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다음달 10일까지 이어진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정세권 선생은 종로의 역사문화를 잘 보존해 줬을뿐더러 도시 사람들이 살기 편리한 주택을 보급한 ‘혁신적인 디벨로퍼’였다”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족운동가로서의 면모까지 집중 조명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480p 화질에 담은 레트로 감성… 이바다 ‘빨간꽃’ MV 공개

    480p 화질에 담은 레트로 감성… 이바다 ‘빨간꽃’ MV 공개

    싱어송라이터 이바다(27)가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빨간꽃’ 뮤직비디오를 깜짝 공개했다. 소속사 누플레이는 지난 8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음원 사이트 등에 이바다의 첫 정규앨범 ‘디 오션’(THE OCEAN)의 2번째 타이틀곡 ‘빨간꽃’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바다 위로 지는 붉은 석양으로 비추며 시작하는 영상은 이바다가 캠코더를 들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찍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바다는 등대와 방파제, ‘초원사진관’, 지방도시의 골목길, 중국집 등을 배경으로 유니크한 매력을 뽐낸다. 특히 최고 4K 고화질의 선명한 뮤직비디오들이 쏟아지는 시대에 480p의 제한된 화질로만 볼 수 있게 만들어져 레트로한 분위기를 더한다. 감각적인 영상에는 이바다만의 독특하고 성숙한 목소리가 더해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빨간꽃’은 펑키한 베이스 리듬에 레트로 사운드를 가미한 퓨전 시티팝 넘버로 이바다의 그루브한 보이스가 녹아 있다. 이바다는 지난달 29일 첫 정규앨범 ‘디 오션’을 발표했다. ‘디 오션’은 지난해 선보인 ‘컬러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담은 앨범이다. 한편 이바다는 다음달 단독공연 ‘블루밍’(BLOOMING)을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우주를 보다]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와 북극광의 ‘우주 풍경화’

    [우주를 보다]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와 북극광의 ‘우주 풍경화’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오늘의 천문사진’(APOD) 22일자(현지시간)에 아름다운 은하수와 함께 어우러진 황홀한 북극광이 우주 마니아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북위 47도의 맹추위도 북극광의 유혹 앞에는 어쩔 수 없는 듯, 한 별지기가 미국 미시간주 키위노 반도 서안의 얼어붙은 슈피리어호 위에서 아름다운 밤하늘을 우러르고 있다. 그 밤하늘은 별지기에게 최상을 보답이라도 해주려는 듯 최고의 캐스팅으로 장대한 우주적인 풍경화를 펼쳐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 지난달 28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진행된 이 파노라마 이미지는 다양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먼저 왼쪽의 지평선 위로 솟아 있는 흐릿한 빛은 황도광(zodiacal light)이다. 황도는 행성들이 지나는 하늘길이고, 황도광은 행성들이 우주공간에 흘리고 간 먼지들이 햇빛을 받아 빛나는 것을 일컫는다. 황도광 위쪽에 빛나는 천체는 바로 우리 다음의 형제 행성인 화성이다. 그 오른쪽에 보이는 길죽한 빛점은 그 유명한 안드로메다 은하. M31로 불리는 안드로메다는 저렇게 작게 보이지만, 우리은하보다 1.5배나 크다. 별의 개수도 1조 개를 헤아리는 거대한 나선은하다. 하지만 거리가 250만 광년이나 멀리 떨어져 있어 조그만 빛점으로 보이는 것이다. 약 45억 년 후면 우리은하와 충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다음 오늘의 주연이라 할 수 있는 초록빛의 황홀한 오로라가 거대한 비행접시처럼 중앙에 앉아 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온 대전입자가 지구 자기장과 상호작용하여 극지방 상층 대기에서 공기분자들과 부딪치면서 일어나는 대규모 방전현상으로, 극광(極光)이라고도 하고, 북반구에서는 노던 라이트(northern light)라 부르기도 한다. 오로라(aurora)는 ‘새벽’이란 뜻의 라틴어에서 온 것이다. 오로라의 왼쪽으로는 우리은하가 쏟아지는 형상이고, 한가운에 높이 홀로 빛나는 저 별, 바로 정북을 가리키는 북극성이다. 서울에서 보는 북극성보다 더 높이 보이는 것은 이 지역이 북위 47도이기 때문이다. 별지기가 북극성을 올려본각이 바로 47도이다. 북극성 오른쪽으로 보이는 별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북두칠성이 곧추서 있는 상태인데, 맨위 국자의 두 별, 두베와 메라크의 선분을 5배 연장하면 바로 북극성에 닿는다. 그래서 이 두 별을 지극성(指極星)이라 한다. 북두칠성은 성군(星群)의 하나로, 큰곰자리의 일부이다. 지평선에 보이는 밝은 두 불빛은 방파제의 등대 불빛이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부산대개조 정책투어 첫 행보 ...오거돈 시장, ‘영도 비전선포’

    부산대개조 정책투어 첫 행보 ...오거돈 시장, ‘영도 비전선포’

    부산시는 12일 영도구 소재 창의산업공간에서 도시경쟁력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부산대개조 정책투어, 영도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부산대개조 정책투어는 지난달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부산대개조 비전선포식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열린다. 첫 개최지로 조선 ·해양·수산업의 큰 축을 맡은 영도구를 택했다.이날 오거돈 시장은 영도구의 미래비전인 ‘해양 과학기술과 해양 관광의 메카, 영도’를 위한 세부사업으로, 특화된 도시재생사업 적극 지원, 해양 신산업 스마트시티 조성,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 및 감지해변 방파제 건설 등의 사업을 발표했다. 특화된 도시재생사업 적극 지원은 최근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흰여울 문화마을과 같이 특화된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지원해 원도심 부활의 선도적 역할을 통해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이다. 또 문화도시 지정과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적극 추진해 영도의 문화와 해양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해양 신산업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은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이전해온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국비 342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2022년까지 해양과학기술 산·학·연구기관 플랫폼 기반을 구축한다. 이밖에 남외항 다목적 방파제 및 감지해변 방파제 건설은 영도구와 서구 방향으로 3.3㎞의 남외항 방파제를 건설하는 것으로 현재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진행 중이다.700m의 감지방파제를 추가해 진행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참석한 200여명의 영도구민들과 대화를 통해 지역 현안과 건의사항을 직접 듣고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주민들은 ▲지역 공공도서관 건립 ▲문화도시 선정 지원▲ 청학동 삼삼공 공업단지기업환경 개선 ▲걷기좋은 영도 조성 등을 건의했다. 오 시장은 “부산대개조는 원도심을 부활시키고 도시의 몸통을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며“ 부산대개조 정책과 함께, 걷기좋은 영도, 문화도시 영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영도구를 시작으로 16개 구·군을 차례로 방문,부산대개조 사업과 구·군 실정에 맞는 비전과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주 해안 발견 신원미상 여성 ‘30대 주민’으로 확인

    제주 해안 발견 신원미상 여성 ‘30대 주민’으로 확인

    제주시 탑동 해안에서 4일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은 제주시에 거주하는 3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7시쯤 해안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이 숨져 있는 것을 한 행인이 발견, 제주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신고자는 “탑동 해안을 걷고 있는데 방파제와 10m 떨어진 해상에 위아래에 검은색 옷을 입은 여성 시신이 떠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해경은 키 약 137㎝인 이 여성을 제주시에 거주하는 황모(30·여)씨로 파악했다. 황씨에 대한 실종신고는 없었다. 해경은 시신을 수습해 제주시 내 병원에 안치했다. 지난해 8월에는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이 반대쪽인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5㎞ 해상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시신 부검 결과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은 없었으며, 음주상태에서 방파제를 거닐다 세화포구 내항으로 빠져 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높이 12m ‘얼음 쓰나미’의 공습… ’겨울왕국’ 따로 없네

    높이 12m ‘얼음 쓰나미’의 공습… ’겨울왕국’ 따로 없네

    미국 뉴욕 곳곳이 강풍으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에 얼음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드문 현상이 포착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현지 매체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미국과 캐나다 국경 부근에 있는 빙하호군인 오대호(五大湖) 일원에 최대 시속 119㎞의 강풍이 불어닥치면서 호수 위를 떠다니던 얼음 덩어리가 주택가와 도로로 밀려들었다. 오대호 중 한 곳인 이리 호수(Lake Erie) 인근은 강풍으로 도로까지 밀려든 얼음 덩어리들이 거대한 벽을 이뤘으며, 일부 얼음들은 주택까지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지 주민인 데이브 슐츠는 뉴욕과 버팔로 지역방송인 WGRZ와 한 인터뷰에서 “겨울철에 호숫가로 얼음이 밀려드는 경우는 종종 봤지만, 50년 이상 이곳에 거주하면서 이렇게 많은 얼음이 집 근처까지 밀려 들어온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강풍은 이튿날인 25일에도 계속됐으며, 이에 따라 ‘얼음 쓰나미’ 현상도 심각해졌다.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부 얼음벽의 높이는 12m에 달하며 가로수와 가로등을 쓰러뜨리는 등 내륙 지역에 피해를 끼쳤다“면서 ”이러한 얼음 쓰나미는 강풍과 해류 및 급격한 기온 변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캐나다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리버 상류 역시 얼음 쓰나미들이 몰려와 방파제를 넘었고, 주 당국이 해당 지역에 통행 금지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리 호수 일대에 사는 주민들은 안전관리 당국의 권유에 따라 집에서 나와 대피소로 향했으며, 현재까지 나이아가라 리버 파크지역 경찰 등 당국은 ‘얼음 쓰나미’ 현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래블러’ 류준열, 홀로 쿠바 여행 시작..첫 인상은? “두 눈을 의심”

    ‘트래블러’ 류준열, 홀로 쿠바 여행 시작..첫 인상은? “두 눈을 의심”

    배우 류준열이 자유의 나라, 쿠바로 떠났다. 21일 밤 11시에 첫 방송되는 JTBC ‘트래블러’ 1회에서는 쿠바로 떠나는 류준열의 모습이 공개된다. 낯설지만 매력적인 나라, 쿠바를 여행하기로 한 류준열과 이제훈. 지난해 말, 류준열이 먼저 쿠바로 떠났다. 그들의 여행에서 정해진 것은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시작해 2주간 여행을 즐기다 다시 아바나로 돌아오는 것뿐. 그 외 모든 것은 트래블러 마음대로 만들어가는 자유로운 배낭여행이다. 체 게바라의 혁명,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아릿한 선율, 찬란한 올드 카와 모히또의 청량감 가득한 신비로운 곳을 상상했지만, 캄캄한 새벽 아바나 공항에 떨어진 준열은 두 눈을 의심했다. 온 도시가 영화 세트장 같을거라고 했지만 마주한 현실은 사뭇 달랐던 것. 그러나 다음날 아침, 류준열은 발코니 창문을 열자마자 닥쳐온 반전의 풍경들에 탄성을 질렀다. 감탄을 쏟아내며 가이드북과 카메라만 챙겨 들고 황급히 숙소를 나섰지만, 또 한번 밀려오는 막막함과 마주했다. 아무런 준비도, 계획도 없이 떠나온 여행이기 때문. 제작진의 가이드도 없는 상황에서 고민끝에 류준열은 그저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끌리는 대로 걷던 류준열은 아바나의 상징 같은 방파제, 말레꼰 앞에서 쿠바에서의 첫 신고식(?)을 따끔하게 치르고, 뒤이어 2시간이나 기다린 끝에 와이파이 카드를 사며 열악한 쿠바의 인터넷 환경에 혀를 내둘렀다. 또한 두 발로 직접 뛰어 다음날 묵을 숙소를 구했다. 밤이 내리자 낮보다 뜨거운 쿠바의 밤 문화에도 흠뻑 빠지며 촘촘한 시간들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류준열 홀로 맞이한 쿠바 여행의 시작은 21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트래블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파제서 잡은 치어…‘불법’ 낚는 도시어부

    방파제서 잡은 치어…‘불법’ 낚는 도시어부

    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이재원(29)씨는 최근 바다 낚시에 나섰다가 큰 벌금을 물 뻔했다. 단순히 방파제에서 낚시를 했는데, 해양경찰에게 주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19일 “방파제 낚시를 많이 봐서 이게 불법인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벌금이 80만원이라고 하는데 해경이 다음부터 여기서 하지 말라는 식으로 주의만 줘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최근 TV에 낚시 관련 프로그램들이 급증할 정도로 낚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면서 ‘레저 활동’으로 낚시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낚시의 대중화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낚시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수산 자원이 고갈돼 어업인과 낚시인들의 마찰이 표면화되고 있어서다. 해양수산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제2차 수산자원관리기본계획’에 ‘자원을 고려한 낚시 등 건전한 레저문화 조성’을 포함했다. 문제는 치어 보호, 낚시 장소 제한 등 다양한 규제책이 낚시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법령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낚시인들은, 이씨처럼 자신도 모른 채 ‘불법 낚시’를 하고 있다.●감성돔 20㎝·황돔 15㎝ 이하… “이걸 어떻게 다 외우나” 최근 바다 낚시에 나선 회사원 이승환(28)씨는 생선을 잡은 후 고민에 빠진 적이 여러 차례 있다. 어류의 체장(길이)를 제한하는 법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이씨는 “정보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해 어림 짐작으로 작은 물고기들을 놔줬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낚시와 관련한 규제 법령은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수산업법’,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내수면어업법’ 등이다. 특히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은 낚시인들이 지켜야 할 수산 자원의 포획 금지 체장과 체중을 명시하고 있다. 어류와 갑각류, 조개류 등을 모두 제한하는데 돌돔은 24㎝, 황돔 15㎝, 넙치 21㎝, 꽃게는 6.4㎝ 이하면 잡아서는 안 된다. 위반하면 법령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복잡한 법을 낚시인들이 일일이 외울 수 없어 자신도 모르는 채 ‘위법한 낚시’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낚시관리 실행력 제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가장 많이 잡`는 물고기의 포획, 채취 금지 체장을 알고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모른다’고 답했다. ‘알고 있다’는 낚시인은 25.8%에 그쳤다.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자신이 택한 어종의 체장을 직접 기재하도록 했을 때 제대로 적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체장을 알고 있다’고 답한 낚시인 168명 중 22명만이 정확한 수치까지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응답자의 3.4%만이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나마 낚시인들은 규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고 있었다. ‘포획과 채취 금지 체장에 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89.5%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낚시인들은 규정 존재를 알고 있지만 내용을 알지 못한 채 바다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20.9% “줄자 갖고 다닌다”… 낚시규제 정보 쉽게 접근하는 방안 필요 낚시 규제 내용을 알고 있는 소수의 낚시인도 법을 지킬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물고기 크기를 측정하고자 줄자를 갖고 다닌다고 응답한 비율은 20.9%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이 잡은 물고기의 제한 체장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제대로 측정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셈이다. 법령대로 강력한 단속이 이뤄진다면 낚시인 태반이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낚시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낚시인들이 ‘규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획 채취 금지 체장과 기간’과 관련한 규정만 26쪽에 이르고 내용 역시 복잡하다.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규제 정보 중심으로 쉽게 정리된 자료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낚시 관련 공공기관에서 규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산생물 포획 금지 안내 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운영하는 낚시 관련 종합웹사이트인 ‘낚시누리’에서도 수산생물 포획 금지 안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를 인지하고 있는 낚시인은 많지 않았다. 이정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업자원연구실장은 “해외에서는 물고기 체장이 적힌 낚시수첩과 줄자 등을 기본적으로 갖고 다니는 게 생활화돼 있다”며 “우리도 낚시 용품매장 등에서 낚시인들이 체장이 적힌 간단한 낚시수첩과 줄자 등을 무상으로 받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반짝 추위’ 물러가자 미세먼지 다시 공습…수도권 등 ‘나쁨’

    ‘반짝 추위’ 물러가자 미세먼지 다시 공습…수도권 등 ‘나쁨’

    18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다시 수도권과 충북·전북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이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일부 서쪽 지역은 오전과 밤에 대기 정체로 국내 생성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늦은 오후부터 국외 유입 영향이 더해져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 밖의 권역은 ‘보통’으로 예상되지만, 대전·세종·충남·광주는 오전과 밤에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오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4.0도, 인천 -2.2도, 수원 -6.2도, 춘천 -9.4도, 강릉 0.6도, 청주 -4.2도, 대전 -4.2도, 전주 -3.2도, 광주 -2.4도, 제주 4.3도, 대구 -2.2도, 부산 1.7도, 울산 -0.3도, 창원 -0.6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4~11도로 예보됐다. 이날 일부 중부 내륙과 경북 북부 내륙에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지역이 있겠지만, 낮부터는 기온이 올라 당분간 전국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겠다. 동해 먼바다에서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물결이 높아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가 필요하다. 동해안에서는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어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 동해 앞바다에서 0.5~2.5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서해 0.5~1.5m, 남해 0.5~2.0m, 동해 1.0~4.0m로 예보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눈부시거나 황홀하거나… 빛나는 부산

    눈부시거나 황홀하거나… 빛나는 부산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부산은 비교적 온화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휴양도시다. ‘제2의 도시’다운 화려함과 오랫동안 지켜온 역사가 공존한다. 15개 자치구와 1개 자치군을 두고 있는 큰 도시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친다. 바다 위를 오가는 케이블카, 해변을 환하게 밝히는 마천루의 조명에 부산의 바다는 더 특별해진다. 해수온천에 몸을 담갔다 옛날 시장을 구경하고 구석구석 특색 있는 골목을 하나씩 거닐다 보면 몇날 며칠도 짧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가 2시간 40분 만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한반도의 동남쪽 끝에 자리한 도시를 머릿속에 그리면 꽤 멀게 느껴지는데 기차에서 딴짓을 좀 하다 보면 금방이다. 커다란 역사를 빠져나오니 북적한 도시 한복판이다. 도시의 소음 사이로 바람을 타고 온 짭짤한 바다냄새가 뒤섞인다. 광장의 팔각 비둘기집이 과거의 시간 한 토막을 떼어놓은 것 같다. 이곳에서 부산 여행을 시작했다.부산의 바다를 발아래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2017년 6월 문을 연 송도해상케이블카는 ‘국내 제1호 근대 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 옆에 자리하고 있다. 1913년 7월 문을 연 송도해수욕장은 처음에는 부산에 거주하던 일본인을 위한 휴양시설로 개발됐다. 오랫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었지만 해운대, 광안리 등의 부상으로 한동안 옛 명성을 잃었다. 1964년 건설됐던 해상케이블카가 1988년 운행을 중단한 것은 시설 노후와 이용객 감소 때문이었다. 29년 만에 재개장한 해상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부활의 상징이다. 바다를 가로질러 암남공원까지 1.62㎞를 운행한다. 옛 케이블카보다 운행거리가 4배 가까이 늘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크루즈’에 오른다. 불투명 바닥의 ‘에어크루즈’도 있다.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출발한 케이블카는 이내 거북섬 위를 지나 바다 위로 나아간다. 등 뒤로 송도해수욕장의 백사장, 남항대교, 영도 풍경이 펼쳐진다. 바닥창 밑으로는 에메랄드빛 물결이 넘실댄다. 부산 바다가 이렇게 맑았나 싶다. 8분 30초간 위로 오른 케이블카는 암남공원 내 전망대에 멈춘다. 맑은 날이면 일본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돌아오는 케이블카를 타고 다시 송림공원 앞에 내린다. 바로 앞바다 거북섬은 2016년 5월 해수욕장에서부터 이어지는 구름산책로로 연결됐다. 바다 위 고래조각상 등을 감상하면서 구불구불 난 산책로를 걸으면 작은 암초인 거북섬에 이른다. 바다로 삐죽 솟은 산책로 끝까지 가면 알록달록 방파제 위로 갈매기 떼가 새하얗게 모여 앉은 모습도 보인다. 과자를 꺼내 공중에 손을 휘휘 저으면 시력 좋은 갈매기들이 냉큼 날아와 먹이를 입에 문다. 한창 변신 중인 해수욕장 뒤로는 호텔 등 신축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부산의 바다 하면 해운대를 빼놓을 수 없다. 상전벽해의 아이콘이 된 해운대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붐빈다. 주변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 나온 사람들, 부산에 놀러온 여행객들로 겨울바다가 조금도 쓸쓸하지 않다. 한편에는 빼곡한 고층빌딩이 화려한 대도시의 면모를 자랑하지만 해변 모래사장에 서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 한가로운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급변하고 있는 해운대에는 공사 중인 인근 새 아파트를 홍보하는 아주머니가 “모델하우스를 보고 가라”며 이른 아침부터 전단지를 돌린다. 홍콩을 닮아가는 해운대 야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해수욕장을 조금 벗어나는 것이 좋다. 달맞이언덕 아래 자리잡은 ‘미포끝집’은 유명인들의 사인이 빼곡한 이름난 횟집이다. 야경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하려는 사람들도 몰린다. 식당에 들어가지 않아도 마린시티 쪽 형형색색의 빌딩 조명과 밝게 빛을 내는 광안대교가 만드는 장관을 감상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바다 전망을 실컷 즐겼다면 바닷속 여행을 떠나 봐도 좋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뒤에 위치한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에는 상어, 바다거북, 가오리 등 250종 1만여 마리 해양생물이 살고 있다. 열대우림, 심해, 체험존 등 테마별로 꾸며진 아쿠아리움을 구경하면서 신기한 해양생물을 보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카스펭귄, 작은발톱수달 등 귀여운 동물들 앞에서는 아이들이 떠날 줄 모른다. 3000t 메인수조에 투명보트를 타고 들어가 상어를 좀더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 해운대는 해수온천으로도 유명하다. 많은 온천이 영업 중인데 그중 원조는 1935년 문을 연 ‘할매탕’이다. 류머티즘·관절염·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할머니들이 유독 많이 찾아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름만 들으면 낡고 허름한 시설일 것 같지만 2016년 최신 시설로 재개장했다. 특히 독립된 온천탕인 가족탕이 있어 인기다.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할매탕 바로 옆 ‘해운대온천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해운대지만 해운대시장에서는 여전히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좁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은 시장 골목 안에 ‘친구 아이가’, ‘뭐라카노’ 등 구수한 부산 사투리가 머리 위로 빛을 밝힌다. ‘해운대라꼬 빛축제’ 일환이다. 곰장어, 돼지국밥 등 식사부터 어묵, 튀김 등 간식까지 먹거리들이 즐비한 시장을 그냥 지나치긴 힘들다. 설움이 뒤엉킨 미로…단단히 박제된 추억바다를 마음껏 즐겼다면 이제 부산 골목의 매력을 느껴볼 차례다. 국제시장에서 보수산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책방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는 보수동책방골목이 나온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고 부산이 임시수도가 됐을 때 이북에서 피란 온 손정린씨 부부가 현재 중구 보수동사거리 입구에 ‘보문서점’을 연 것이 시초다. 손씨 부부는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잡지, 고물상에서 수집한 각종 헌책을 팔기 시작했다. 그 시절 천막교실로 향하던 많은 학생들의 통학로가 된 이곳에 다른 피란민들도 하나씩 비슷한 서점을 열면서 책방골목으로 거듭났다. 골목 중간 지점에는 책을 한아름 품에 안은 사람의 동상이 서 있다. 1970년대 70여 점포가 성행했던 골목의 상징이다. 전성기 때만큼 붐비지는 않지만 여전히 천천히 책방들을 둘러보면서 헌책을 고르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부산의 명소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어 타지에서 온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골목 한편에 자리잡은 ‘우진스낵’은 4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이어 온 분식집이다. 지금도 처음 문을 연 사장님이 온종일 고로케와 도넛을 튀겨낸다. 부담 없는 가격에 사먹는 ‘추억의 맛’은 빛바랜 사진 같은 책방골목 분위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린다. 책방골목 사이로 난 더 좁은 골목의 오르막 계단을 따라 산 쪽으로 올라가 본다. 수십 계단을 올라도 다시 그만큼의 계단이 남아 있다. 낮고 작은 계단이지만 개수 때문에 만만찮다. 계단을 다 오르면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다시 계단이 나온다. 겨울이지만 햇살이 따뜻한 낮이라 계단과 오르막길을 반복하다 보니 땀까지 맺힌다.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걸어야 한다. 행정구역상 대청동인 비탈진 동네에는 주차장을 머리에 이고 있는 집들이 많다. 지형을 이용한 공간 활용이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공영주차장 건물 옆으로 난 60여 계단을 또 오르니 전망대다.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너머 남항대교, 부산항 뒤 부산항대교 등이 내려다보인다. 여행자들이 찾아도 좋을 전망대지만 동네 할머니들의 사랑방으로 더 인기인 것 같다. 전망대 벤치에 둥그렇게 앉은 할머니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공영주차장 전망대에서 영주동 방향으로 난 산동네 주택가 골목에는 예쁜20여점이 자칫 우울할 수 있는 골목 곳곳에 산뜻한 색을 더한다. 고래, 사슴, 호랑이가 뛰놀고 꽃이 만발한 골목 사이로 동네 고양이가 햇볕을 쬐며 한가롭게 뒹군다. 주택가 아담한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가도 좋다. 길 중간쯤엔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관광용 모노레일이 아니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 힘든 지역 주민들에게 에스컬레이터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무작정 부산의 골목을 누비는 것도 좋지만 부산의 역사를 알고 나면 그냥 지나칠 사소한 것도 재미로 느껴질 수 있다. 보수동책방골목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는 부산근대역사관이 있다. 1929년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으로 건설된 건물은 그 자체가 역사적 건축물이다. 6·25 때는 미국대사관으로 쓰였고 전쟁 후엔 미국 해외공보처 부산문화원으로 활용됐다. 1999년 한국 정부에 반환됐고 이후 부산시가 인수해 근대역사관으로 조성했다. 1876년 근대 개항부터 시작된 일제 수탈의 역사를 중심으로 부산의 근대사가 사진, 지도, 책자 등과 함께 흥미롭게 전시돼 있다. 옛 개항장 시가지의 가구점, 과자점, 미곡취인소 등 일본식 건물도 재현돼 있다. 관람은 무료다.부산역 앞 초량차이나타운(상해거리)과 텍사스거리도 이색적인 풍경을 더해 주는 골목이다. 텍사스거리는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듯 과거 미군들을 상대로 한 유흥가였다. 한때는 청소년 출입이 제한되기도 했고 호황을 누렸지만 현재는 쇠락한 모습이 뚜렷하다. 1990년대부터 교역을 위해 온 러시아인들의 방문과 거주가 늘었고 지금은 텍사스거리라는 이름과 어울리지 않게 러시아어 간판이 빼곡하다. 이런 변화는 이어진 차이나타운에서도 발견된다. 300m 거리 양옆으로 홍등이 쭉 매달려 있는 거리는 빨갛게 빛을 내는 등불과 노란색 불빛 간판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다. 항우와 우희 동상이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고 삼국지 벽화가 길게 이어져 있다. 중국 상점·음식점 사이사이로 러시아어 간판들도 보인다. 러시아어로 빨갛고 노랗게 칠해져 있는 게 재미있다. 중국인들이 아침으로 먹는 콩국과 밀가루반죽튀김 등으로 유명한 오래된 중국집들 사이로 러시아의 보르시(수프), 샤슬릭(꼬치), 빵과 케이크 등을 파는 음식점들이 들어서 국제적인 거리의 느낌을 준다.최근 부산의 젊은 세대들이 많이 찾는 골목으로는 서면 옆 동네인 전포동의 전포카페거리가 있다. 예전에 철공소 등이 밀집돼 있던 동네에 개성 있는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면서 10년 전쯤부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일대에 300곳가량의 카페가 있다고 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전포역 7번 출구 부근에는 지난해 6월 ‘부산커피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김동규(41)씨가 7년 전부터 모은 커피 관련 골동품 420여점이 전시돼 있다. 1850년에 포르투갈에서 만들어진 대형 커피분쇄기를 비롯해 각국의 분쇄기, 드립머신, 주전자와 커피잔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입장료가 없고 커피 판매도 하지 않는다. 김 관장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거리가 상업화되고 있다”며 “전포카페거리의 특색을 지키고 싶어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떠들썩한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면 기존 카페거리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떨어진 ‘전리단길’을 추천한다. 부산진소방서 뒤로 난 골목들에는 전포카페거리가 처음 생길 때의 분위기가 새롭게 피어오르고 있다. 페인트 냄새가 나고 철을 깎는 쇳소리가 울리는 골목에는 예쁜 카페, 디저트 가게 등이 다소곳이 자리잡았다. 그 사이로 들어선 인문학 서점과 사진관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고 작은 가죽공방, 목공소, 은세공 가게에서는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온다. 글 사진 부산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여행수첩 →잘 곳 :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이 지난달 해운대에 문을 열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셀렉트 서비스 브랜드로 지난해 4월 서울 영등포에 이은 두 번째 오픈이다. 지하 2층, 지상 22층 건물에 총 225개 객실이 있다. 23㎡ 크기의 스탠다드룸으로 구성됐다. 10만원 이하의 가격대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풀서비스 대신 필요한 서비스에 집중했다. 작지만 알찬 피트니스센터, 코인세탁실 등이 구비돼 있다. 2호선 해운대역에서 도보 10분 거리, 바닷가에서 3분 거리로 주변 관광지를 걸어다닐 수 있는 입지가 최대 장점이다.
  • 때 이른 숭어 떼 회귀

    때 이른 숭어 떼 회귀

    8일 강원 강릉 해변에서 파도를 타고 수많은 숭어 떼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방파제 위의 관광객들은 너울이 일 때마다 나타나는 숭어 떼를 보면서 “파도 타는 물고기는 태어나서 처음 본다”며 탄성을 쏟아냈고, 낚시꾼들도 팔뚝만 한 숭어가 주는 손맛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이 현상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숭어는 주로 봄철에 무리 지어 회귀하는 습성을 보인다”며 “1월에 해변에서 숭어 떼를 관찰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릉 연합뉴스
  • [그 책속 이미지] 영화 속 그 장면, 책으로 다시 보다

    [그 책속 이미지] 영화 속 그 장면, 책으로 다시 보다

    3차 세계대전 직전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의 환송대. 멀리 서 있는 여자를 본 남자가 웃으며 달려간다. 그러나 여자 근처에는 지하수용소에서부터 뒤따라온 추격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추격자의 총에 맞은 남자의 몸이 활처럼 꺾이고, 여자는 비명을 지른다. 남자가 자신의 머릿속에 끝없이 떠돌던 바로 그 장면임을 알아차리고 죽는 순간이다.국내에 ‘방파제’, ‘활주로’ 등으로 알려진 크리스 마커의 1962년 영화 ‘환송대’는 제3차 세계대전으로 파괴된 세계에서 한 남자가 실험대상이 돼 과거로 보내지는 내용을 다룬 28분짜리 흑백영화다. 단 한 장면을 제외하고 모두 사진으로 구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논할 때 항상 거론되는 영화로, 테리 길리엄 감독이 이 영화에 감명을 받아 1995년 ‘12몽키스’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책은 영화에서 썼던 사진들을 그대로 지면에 싣고 내레이션을 붙여 보기 편하게 바꿨다. 영화의 내용을 온전히 깨달았을 때의 충격을 책으로 다시 느낄 수 있다. 부제에 ‘영화-소설’이 붙은 이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여일한 바다에서 새해를 건지다…범바위에 앉아 호수를 품다

    설악산, 아바이마을, 동명항…. 강원 속초의 이름난 명승지 사이로 고개를 내미는 신참 여행지가 있습니다. 속초해수욕장과 외옹치항을 잇는 해안 산책로, ‘외옹치 바다향기로’입니다. 우리나라에 바다를 낀 산책로는 한둘이 아니지만, 남북 관계의 긴장이 풀리고 65년 만에 발을 디딜 수 있게 된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집니다. 1년을 시작하는 이즈음, 외옹치 바다향기로에는 사람이 많습니다. 춥다고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파도에 신이 난 젊은이들, 아이를 목말 태워 저 멀리의 바다를 보여 주는 아빠, 손을 맞잡고 걷는 노부부, 사람들은 저마다 새해의 바다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외옹치 바다에서 길어 올린 새로운 다짐은 무엇이었을까요. 새 마음, 새 뜻이 넘실대는 해안 산책로를 걷고 나자 진한 소금 향이 온몸에 남았습니다.65년 동안 볼 수 없던 바다를 보고, 걸을 수 없던 길을 걷는다. 속초 외옹치 해안 일대는 1970년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해안 철책이 설치되며 반세기 동안 일반인 접근이 금지된 구역이었다. 그러던 2018년 4월 남북 관계 화해 무드를 타고 외옹치 해안이 전면 개방되며 일대는 걷기 좋은 해안 산책로로 단장했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속초해수욕장 정문부터 외옹치 해수욕장을 거쳐 외옹치항까지 이어진다. 반세기 넘게 발 들일 수 없던 바다가 어떤 풍경을 보여 줄지 궁금해하는 이들의 발길이 모여 삽시간에 속초의 명소로 거듭났다.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크게 속초해수욕장 구간(850m)과 외옹치 구간(890m)으로 나뉜다. 총 1.74㎞, 편도 1시간이면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그마저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외옹치 구간만 걸어도 좋다. 외옹치 해수욕장과 외옹치항, 어디서 출발하든 30여 분 동안 다채로운 풍경의 바닷길을 만끽할 수 있다. 짧은 산책로의 미덕은 한겨울에도 가뿐히 걸을 수 있다는 점 아닐까.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는 길이라면 굳은 결심과 단단한 채비가 필요할 테지만, 외옹치 바다향기로는 ‘잠깐 산책이나 할까’ 하는 마음 정도면 충분하다. 가벼운 걸음에 비해 보여 주는 풍경은 빼어나다. 끝 간 데 없이 너른 쪽빛 바다, 기암괴석에 부딪힌 파도가 일으키는 물보라, 기암절벽 사이에 자란 해송 군락, 아름다운 풍경이 끝없이 이어진다. 나무 데크가 깔린 평지라 길도 순하다.외옹치 구간은 암석관찰길, 안보체험길, 하늘데크길, 대나무명상길로 나뉜다. 수심이 낮아 가족 단위로 찾기에 좋은 외옹치 해수욕장, 긴 세월 파도에 깎인 암석이 연이어 나타나는 암석관찰길을 지나자 안보체험길이 나타난다. 외옹치 바다향기로의 지난날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구간이다. 2m 높이의 철책과 감시초소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속초시는 슬픈 역사를 잊지 않고자 일부러 철책을 거두지 않았다고 한다. 덕분에 잠시나마 산책로가 들어서기 전의 삼엄한 경비 태세나 스산한 분위기를 연상해 볼 수 있다. 바다는 으레 두 눈 가득 들어차는 망망대해인 줄 알았는데, 안보체험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다르다. 바닷바람에 녹이 슨 철책 구멍 사이에 바다가 조각조각 들어 있다. 조각난 바다가 하나로 합쳐지길 염원하며 걸음을 계속한다. 안보체험길의 끝자락, ㄷ자형 전망대가 어딘가 낯익다.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서 차수현(송혜교 분)과 김진혁(박보검 분)이 마주한 장소란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남자친구’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안선을 조망하기에 제격이라 사람들 발길이 유독 오래 머문다. 외옹치 바다향기로 전 구간을 통틀어 전망이 가장 시원한 곳은 하늘데크길이다. 전망 데크가 군데군데 자리해 차디찬 해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다를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는 이들이 많다. 전망 데크에 서서 바라보는 바다는 어쩜 그리 드넓은지, 연원을 알 수 없는 깊이 앞에서 사람의 나이가 무색하다. 바다는 한 살 더 먹었다고 파도를 더 잘 치는 것도 아니요, 올해 목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가 되는 것이라고 다른 바다와 경쟁하지도 않는다. 지나간 해나 새로운 해나, 바다는 한없이 푸르고 파도는 쉼 없이 밀려왔다 밀려갈 뿐이다. 새해라고 거창한 포부, 원대한 계획을 세워야 할까. 외옹치 바다가 들려준 답은 ‘아니오’다. 바다의 일에 빗대자면 자기 자리에서 멈춤 없이 제 할 일을 하는 것도 새해의 포부가 될 수 있다. 새해의 바다에서 변치 않음을 향한 바람을 건져 올린다.●문화가 꽃피는 아트플랫폼 갯배 갯배와 아바이순대로 대표되는 아바이마을에 2년 전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겼다. 이름하여 아트플랫폼 갯배. 한때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해양 컨테이너를 문화공간으로 활용, 실향민 문화 관련 전시나 속초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가 열린다. 2층 통유리창으로 청초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숨겨진 뷰 포인트로도 부족함이 없다. 설악대교 교각 아래 자리한 아담한 문화공간은 아바이마을의 정체성을 보여 준다. 입구에 띄엄띄엄 놓인 보따리는 실향민의 아픔을 보여 주는 설치미술 작품이다. 한국전쟁 때 피란 온 함경도 실향민이 정착한 곳이 아바이마을이다. 조금만 기다리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마지않던 사람들은, 고향을 그리며 아바이순대와 식해를 만들고 사람이 거의 살지 않던 바닷가 땅을 속초시로 승격시켰다. 관광객으로 붐벼도 감출 수 없는 마을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는 고향을 향한 노스탤지어 때문일 것이다. 현재 아트플랫폼 갯배 2층에서 열리는 전시는 ‘장롱사진전’. 전투식량 상자를 이어붙인 집 앞에서 책보를 들고 있는 학생들, 고기잡이 나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청호동 방파제에서 놀고 있는 아이, 설악산 관광호텔 앞에서 찍은 설악국민학교 동창회 사진까지, 장롱 속에 잠들어 있던 빛바랜 흑백사진이 50~60년 전 속초를 증언한다.●화랑이 서라벌 가는 것도 잊게 한 범바위 웅크린 호랑이의 모습을 닮았다고 ‘범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그래봤자 바위다. 볼거리 많은 속초에서 왜 바위를 봐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겠다. 대답을 찾자면 속초 8경의 하나인 바위 자체의 기세도 늠름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영랑호 풍광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영랑정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을 따라 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정자 영랑정이 나타나고, 바로 옆에 웅장한 자태의 범바위를 마주한다. 범바위는 하나의 바위가 아니라 바위 여러 개가 모인 바위군이다. 이 거대한 몸뚱이를 일컫기에 ‘바위’라는 단어는 너무나 작다. 바위 꼭대기를 보려면 몇 걸음 뒤로 물러서 고개를 들어야 하고, 바위 표면은 동네 사람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은 채 가운데에서 씨름 한판을 벌여도 될 만큼 드넓다. 밑은 낭떠러지이다 보니 바위에 엉거주춤 앉는 순간, 묘한 울렁거림까지 느껴진다. 울렁거림도 잠시, 영랑호가 눈에 들자 이내 감탄이 터진다. 영랑호는 둘레 8㎞, 넓이 약 120만m²(약 36만평)에 이르는 호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의 화랑, 영랑이 금강산에서 수련을 마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길에 호수를 발견하고, 서라벌로 돌아가는 것도 잊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영랑의 이름을 딴 ‘영랑호’는 그 후 화랑들의 수련장이 됐다. 범바위에 앉으면 영랑이 왜 이곳을 떠나지 못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잔물결이 이는 호수에 들어찬 속초의 겨울은 추위도 잊힌 채 넋을 놓고 바라볼 만큼 평화롭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가는 길 :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울양양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난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IC교차로와 동해고속도로(삼척~속초)를 지나 대조평교차로에서 설악산 방면으로 좌회전, 도천삼거리에서 설악해맞이공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조양교차로에서 북양양IC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대포항길을 따라가면 외옹치 바다향기로다. 내비게이션에 외옹치해수욕장 또는 외옹치항을 검색해도 된다. →맛집 : 이모네식당(637-6900)은 맛깔스러운 생선모듬찜으로 유명하다. 가자미, 명태, 도루묵 등 여러 가지 생선에 무와 감자를 넣고 푹 쪄낸다. 자작하게 졸은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 비우는 게 우습다. 속초 중앙시장에 자리한 은혜횟집(637-0744)은 오징어에 찰밥, 당근, 깻잎 등을 꽉꽉 채워 쪄낸 오징어순대가 별미다. 88생선구이(633-8892)에서는 속초 바닷가에서 갓 잡은 열 가지 생선을 맛볼 수 있다. 그릴 위에서 노릇노릇 익은 생선애는 은은한 숯 향이 배어 있다. →잘 곳 : 속초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잠들 수 있는 숙소가 여럿 있지만, 롯데리조트속초(634-1000)는 그중 으뜸이라 할 만하다. 속초 외옹치항에 자리해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을뿐더러 키즈 파크, 워터파크 등 부대시설이 다채롭다. 완벽한 날들(010-8721-2309)은 서점과 게스트하우스를 결합한 북스테이다. 서점에서 2000여 권의 책 중 마음에 드는 한 권을 골라 침대에서 읽다 잠드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 인천 송도 ‘워터프런트’사업 또 논란

    주민들 “수로 폭 좁아 방재 기능 약화” 인천경제청 “11공구 기반시설과 연결 홍수 방지·수질 개선에 전혀 문제없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사업이 마침내 오는 3월 첫 삽을 뜬다. 그러나 주민들은 본래 취지를 훼손한 채 ‘짝퉁 사업’으로 변질됐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주변 수로를 이어 관광명소를 만드는 워터프런트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1-1공구 시공업체 선정을 위해 조달청에 시설공사 계약을 의뢰했다. 1-1공구 건설은 2021년까지 734억원을 투입해 송도 6·8공구 호수와 인천 앞바다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연결수로 930m, 교량 4개, 수문 1개 등을 만들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현재 방파제와 철책으로 가로막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당초 계획된 순환형 ‘ㅁ’자 형이 아닌 ‘ㄷ’자 형으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주민들과 지역 정치권이 반발하고 있다. 워터프런트 사업은 송도 6·8공구 호수∼북측 수로∼11공구 호수∼남측 수로를 연결해 해수를 순환시켜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ㅁ’자 형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17년 정부합동감사에서 기존 타당성 조사를 재검토하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발목이 잡혔다. 결국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당초 계획을 수정한 ‘ㄷ’자 형으로 추진하겠다는 변경안을 제시했다. 1단계로 송도 6·8공구 호수와 북측 수로를 연결하고 2단계로 남측 수로를 연결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ㅁ’자 형에서 ‘ㄷ’자 형으로 사업이 변경되면 워터프런트 사업의 주목적이었던 방재 기능이 약화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방재 기능 강화를 위해 수로 폭을 40m에서 60m로, 수심을 3m에서 5.5m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너비 60m, 수심 5.5m가 워터프런트 첫 계획 당시 원안이기도 하면서 폭이 40m면 친수공간 확보마저 어렵다고 강조한다. 사업지 인근 주민 황모(56)씨는 “당초 송도 6·8공구 개발로 인해 땅으로 흡수되지 않는 빗물을 받아 놓는 유수지에 대해 집중호우 때 홍수 조절과 수질 개선을 하겠다는 판단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변질된 채 사업성 확보를 위한 계획 변경만 되풀이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11공구에 도시기반시설로 연결로를 갖출 예정이어서 실질적으로는 ‘ㅁ’자 형이기 때문에 방재 기능과 수질 개선 등에 전혀 문제를 삼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