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방통위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23
  • “정책·투자 효율 고려 주파수 경매제 개선”

    “정책·투자 효율 고려 주파수 경매제 개선”

    29일 SK텔레콤이 4세대 이동통신의 ‘황금 주파수’로 불리는 1.8㎓ 대역을 차지하면서 SK텔레콤과 KT의 9일에 걸친 혈전이 마무리됐다. ●투명·공정성 높였지만 과열 아쉬워 오남석 방송통신위원회 전파기획관은 이날 “이번 주파수 경매는 주파수 분배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오 기획관은 “그러나 과열 경쟁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온 점은 아쉽다.”며 “지적 사항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향후 정책 효율성과 사업자의 투자 효율성 등을 고려해 경매 방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 기획관은 이어 “현재 공급 가능한 주파수가 부족해 과열 경쟁이 빚어졌다는 지적도 나온 만큼 사업자들이 2013년부터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를 추가로 발굴하기 위해 연말까지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쓸 주파수 추가 발굴 추진 오 기획관은 낙찰자가 고액의 비용을 부담하느라 경영난을 겪게 된다는 ‘승자의 저주’와 그로 인한 통신비 상승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사업자가 해당 주파수를 가져감으로써 누리는 시장점유율 등을 고려하면 승자의 저주가 나타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요금은 시장과 경쟁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고, 현재 국내 이통사들이 요금을 올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사업자 간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 SK텔레콤 가입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1.8㎓ 대역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이쪽에 너무 많은 돈을 쓰면 다른 중요한 일들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낙찰가 과열 경쟁… 통신료 부담 늘 수도

    낙찰가 과열 경쟁… 통신료 부담 늘 수도

    이통3사가 모두 참가한 ‘주파수 전쟁’에서 29일 SK텔레콤이 1.8기가헤르츠(㎓) 대역을 차지하며 승전보를 울렸지만, 1조원에 이르는 입찰가 때문에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경매 9일(83라운드) 만에 직전 최고 입찰가인 9950억원에 1.8㎓ 대역을 차지했다. 이 가격은 당초 과열경쟁이 우려됐던 1조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경매 시초가 4450억원에서 배 이상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가격이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에 ‘승자의 저주’를 안겨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0년 영국 최대 통신사인 브리티시텔레콤과 독일 도이치텔레콤이 영국과 독일 정부가 실시한 주파수 경매에서 과도한 입찰가를 써내면서 막대한 빚을 진 경험이 있다. 경매에서는 승리했지만 경매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경영난까지 맞게 됐다. 당초 방송통신위원회는 두 업체가 과열경쟁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K텔레콤과 KT 모두 롱텀에볼루션(LTE)용으로 쓸 수 있는 주파수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무리한 금액을 써내며 경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주파수 경매로 방통위가 벌어들인 금액은 총 1조 7010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경매의 진정한 승자는 방통위’라는 빈축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주파수 경매가 우려스러울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SK텔레콤 가입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1.8㎓ 대역을 확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KT도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열경쟁으로 치달으면서 통신 사업자들이 투자 여력을 상실하고, 대규모 자본으로 주파수가 독점되는 등 폐해가 나타났다.”면서 “경매제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는 “현재 공급 가능한 주파수가 부족해 과열 경쟁이 빚어졌다는 지적이 나온 것 같다.”면서 “다음 경매에서는 광대역 주파수를 내놓아 이런 우려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1] 세계 최초 고화질 3DTV로 생중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세계 최초로 고화질 3D(3차원)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화질 3D TV 방송기술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일부 경기를 28~30일 생중계(지상파 66번)한다고 25일 밝혔다. 남·여 100m, 400m 등 트랙경기 준결승과 결승 17개 경기가 생중계된다. 단 실험방송 전용 셋톱박스가 설치된 전국 150여 곳만 고화질 3D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3D TV를 이미 샀다 하더라도 실험방송용 셋톱박스가 없으면 일반 고화질 방송만 보인다. 방통위는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 서울역, 김포공항 등에 실험방송 셋톱박스를 설치해 시민들이 3D 생중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4G 가입자 확보 승패 달려 무한베팅

    4G 가입자 확보 승패 달려 무한베팅

    KT의 서울 서초동 사옥 19층에는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비상상황실이 있다. 국내 처음으로 주파수 경매가 개시된 지난 17일부터 KT의 워룸은 가동됐다. 2009년 11월 이석채 회장의 지시로 만든 지 2년 만의 가동이다. 워룸 상황판에는 KT가 무한 베팅하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용 1.8기가헤르츠(㎓)의 입찰가가 게시되고 있다. 오전 9시 경매 개시 후 라운드마다 분당 경매 현장에서 걸려온 전화는 이경수 유무선네트워크전략본부장을 통해 이 회장에게 보고된다.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31층 상황실. 온종일 라운드마다 라이벌 KT가 적어낸 입찰가가 유선으로 전해진다. 하성민 사장의 32층 집무실에는 이형희 대외협력부문장, 하성호 정책협력실장 등 극소수 임원이 모인 회의가 열린다. 이른바 ‘실링(Ceiling) 가격’으로 불리는 1.8㎓의 상한가는 SKT 내에서도 이들 임원만 아는 극비이다. ●입찰 오늘 6일째… 8000억 넘을 듯 주파수는 통신사에는 영토이다. 땅을 많이 확보하면 거기에 들어와 살 거주자(가입자)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SKT와 KT의 주파수 전쟁은 일종의 ‘땅싸움’이다. 주파수 경매 닷새째인 23일 1.8㎓ 입찰가는 7327억원을 기록했지만 최종 낙찰자는 나오지 않았다. SKT와 KT의 한치 양보 없는 입찰전은 연장 51라운드까지 진행돼 경매가는 첫날 시초가보다 2872억원이 올랐다. SKT와 KT 양사는 “가치가 있으니까 계속 베팅하는 것”이라면서도 “달릴 만큼 달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입찰 6차전은 24일 오전 9시부터 속개된다. 통신업계 최고 ‘타짜’들의 쟁탈전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지난 6월 중순 방송통신위원회 13층 회의실. 주파수 본입찰을 앞두고 통신사업자와의 막바지 의견 수렴이 진행됐다. SKT와 KT 실무자들은 동시오름 입찰 및 매 라운드당 3% 이내 증분 입찰 방식을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내후년에 700메가헤르츠(㎒) 및 2.1㎓ 위성대역 등 168㎒의 주파수 공급 로드맵이 제시된 상황이었다.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같은 달 22일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LG유플러스의 2.1㎓ 할당이 결정되면서 SKT와 KT는 1.8㎓에 사세를 건 상황이 됐다. 주파수 쟁탈전은 2013년 새로운 주파수 공급 이전까지 경쟁사를 억눌러야 하는 방어전으로 전락했다. 본질은 1.8㎓의 ‘야누스’적인 특성에 있다. SKT 입장에서 KT의 1.8㎓ 확보는 ‘최악의 시나리오’이다. KT로서는 1.8㎓ 쟁취는 SKT에 한방을 먹일 ‘최상의 시나리오’이다. KT는 이미 1.8㎓에서 폭 20㎒의 주파수를 갖고 있다. 경매를 통해 추가로 20㎒를 확보하면 이 대역에서 나란히 연결된 총 40㎒의 ‘광대역’을 갖게 된다. LTE용으로 쓸 수 있는 광활한 ‘이동통신 고속도로’를 갖게 된다. 4G LTE는 초기 시장이다. 어느 사업자가 얼마나 우수한 LTE 인프라를 갖추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지난 10년 동안 50대30대20의 구도(가입자 기준)로 고착화된 이통 3사의 점유율도 LTE에서 바뀔 수 있다.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T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수월한 1.8㎓ 이상의 고주파 대역을 LTE에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LTE 주파수로 쓸 수 있는 대역폭도 경쟁사의 절반인 20㎒에 불과하다. 주판알을 튕겨 보면 KT가 1.8㎓마저 가져갈 경우 방어에 쏟아부을 마케팅 비용만 수천억원이 들어간다. SKT로서는 1.8㎓에 무한 베팅의 명분이 있는 셈이다. ●당장 쓸 주파수 확보하려 경매 과열 방통위는 주파수 로드맵을 조기 확정할 계획이다. 방송 주파수로 쓰이는 700㎒의 대역폭 108㎒와 2.1㎓ 위성대역 60㎒를 2013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또 2016년 2.6㎓와 3.5㎓로 대역폭 300㎒에 이르는 주파수를 대거 공급하는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과당경쟁에 따른 통신 소비자 부담 가중과 관련, “현재의 경매 과열은 당장 쓸 수 있는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쏠림 현상으로 풀이된다.”며 “상대 사업자에 대한 방어 비용과 시장 가치의 상승분을 감안하면 결코 비싸거나 승자의 저주를 부르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1.8㎓ 낙찰 사업자가 경매가를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할 경우 시장 감시 수단을 총동원해 엄중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미디어렙법 8월 국회서 반드시 처리하라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법안이 8월 국회에서도 처리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온몸을 던져” 이달 중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도 이미 8월 국회 처리가 당의 원칙임을 밝힌 터다. 그러나 그동안 미온적이라는 말을 들었던 여당은 고사하고 종합편성채널의 광고 직거래를 저지하겠다고 큰소리 친 민주당조차 관련 상임위원회 정상화 합의를 이틀 만에 번복하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오죽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미디어렙 법안 처리와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그렇게 안이하게 하려면 그만두라.”며 철저한 대책을 주문했겠는가. 미디어렙법이 도입되지 않으면 방송광고시장의 혼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거대 신문을 배경으로 한 종편채널이 직접 무차별 ‘광고사냥’에 나서면 방송광고시장은 죽기살기식 무법의 정글로 변한다.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은 크게 손상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미디어렙 법안 처리가 이처럼 지지부진한 데 대해 일단 한나라당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해 유리한 여론환경을 만들어 보겠다는 심사라면 잘못이다. 언론계가 자율적인 합의안을 마련하라거나 방송통신위원회가 ‘거중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는 식의 접근은 안이하기 짝이 없다. ‘종편 탄생의 산파’ 격인 방통위가 중립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위치임은 삼척동자라도 아는 일이다. 지난 6월 국회에서는 KBS수신료 인상 문제로 미디어렙법은 뒷전이었다. 정치적인 이해 때문에 미디어렙 법안 처리가 또 무산된다면 국회는 무책임의 극치란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종편채널이 연말 개국을 앞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8월 국회는 미디어렙 법안을 처리할 마지막 기회다. ‘8월 처리’ 약속을 지켜라. 그전에 민주당은 종편을 방송광고대행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입장부터 다시 한번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 3일새 1550억 상승 주파수 경매 또 연장… ‘투기판’ 논란 안팎

    3일새 1550억 상승 주파수 경매 또 연장… ‘투기판’ 논란 안팎

    지난 17일 시작된 국내 첫 주파수 경매가 통신업계 대표 ‘타짜’들의 투기판이 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는 한쪽이 쓰러질 때까지 무한 베팅을 반복하는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SKT와 KT의 1.8기가헤르츠(㎓) 경매가가 60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첫날 시초가인 4455억원보다 1550억원이 올랐다. 누적 입찰 횟수는 31차례에 달한다. 경매는 22일 오전 9시에 속개된다. SKT와 KT는 라운드마다 상대보다 50억원 이상 높은 입찰가를 번갈아 써내면서 끝장을 볼 태세다. 시장 경쟁을 통한 주파수의 적정 가격을 정하는 경매제의 취지에 일견 부합하지만 한편으로는 주파수 낙찰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승자의 저주’가 우려되지만 1.8㎓ 확보에 필사적인 SKT와 KT는 멈추지 못하고 있다. SKT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6월 말 기준 가입자는50.8%인 2626만명에 이르지만 LTE 주파수는 KT와 LG유플러스 대비 절반인 20메가헤르츠(㎒)에 불과하다. 경쟁사보다 LTE 주파수가 적은 데다 이통 3사 중 1.8㎓ 대역이 유일하게 없는 사업자로 경매를 통해1.8㎓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KT도 1.8㎓ 추가 확보에 적극적이다. SKT를 견제할 수 있는 동시에 LTE 인프라에서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KT가 경매에서 1.8㎓ 대역을 획득하면 이 대역에서만 총 40㎒에 이르는 ‘LTE 연결대역’을 가지게 된다. 대역폭이 2배로 넓어지면 전송속도도 2배가 빨라진다. KT는 LTE 가입자 확보의 마케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보다 앞서 주파수 경매제를 시행하는 해외 사례를 보는 시각은 당사자인 통신업계와 방통위 간에 차이가 있다. 우선 통신업계는 방통위가 신규 주파수 발굴 등 배분 계획 등 정책 로드맵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조기 경매로 흥행몰이만 하고 있다고 불만이다. 모두가 탐내던 2.1㎓는 방통위가 LG유플러스에 할당하고 다른 주파수 경매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진행되는 경매에 대해서도 최저 입찰가를 낮추고 경매 상한선을 두는 과열을 막을 ‘안전장치’가 필요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은 2000년에 3G 이동통신 주파수를 경매하면서 5개 대역(140㎒)을 각각 8000억원에 내놓았다. 13개 사업자가 경합하면서 7주가 걸렸고 총 낙찰가는 38조원에 이르렀다. 같은 해 독일도 각 대역 최저 입찰가를 7000억원으로 제시해 7개 사업자가 치열하게 입찰전을 벌여 3주가 걸렸다. 낙찰가는 53조원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7개국이 주파수 경매를 시행하고 있고 대부분 상한선이 없는 오름입찰 방식으로 설계하는 등 경매가 상승을 용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 재산인 주파수는 적정 가치가 매겨지는 게 당연하며 낙찰 대가는 100% 정보통신진흥기금 및 방송통신발전기금으로 활용돼 소외계층 및 산업발전 지원에 쓰인다.”며 “주파수 대가는 사업자가 10년 동안 분할 납부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로 사흘째인 1.8㎓ 경매는 매일 500억원가량 치솟았다. 현재 추세라면 낙찰가는 70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KT가 확보한 1.8㎓의 할당 대가가 416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배 비싼 셈이다. 주파수 낙찰가의 상승은 통신 원가에 영향을 주고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 지난 2000년 천문학적인 주파수 경매가를 지불했던 영국과 독일의 경우 통신요금인하율이 OECD 평균인 9.6%보다 낮았다. 업계도 주파수 획득 가격이 높아질수록 망 투자 부담이 커져 요금인하 여력이 떨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해 SKT와 KT의 영업이익이 2조원 수준인 걸 감안하면 1.8㎓ 낙찰가가 1조원에 육박하게 될 경우 한해 영업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통신업계는 “방통위가 다양한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고 예측가능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경매제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정부·기업 SW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서라

    한국 정보기술(IT)기업이 외국 기업들에 하드웨어 부품을 납품하는 하청기업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벤처창업자 출신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그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는 한국 대기업들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갖춘 글로벌 기업의 하도급 업체로 전락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다.”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는 없고 하드웨어만 있는 한국 대기업들은 결국 크게 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참으로 아찔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한국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8%나 된다. 세계 최고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휴대용 기기를 작동시키는 기본 운영체제(OS) 점유율은 1.9%에 불과하다. 스마트폰 기기는 삼성과 LG가 잘 만들어 수출했지만, 기본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구글이 공짜로 제공한 덕을 본 것이 사실이다. 그 구글이 이젠 스마트폰 제조까지 하겠다고 나선 이상 구글은 동반 협력자가 아니라 우리의 목줄을 쥐고 흔드는 존재가 된 셈이다. 소프트웨어의 파워가 더 크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프트웨어 인수·합병(M&A)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도 다 같은 맥락에서다. ‘구글의 쿠데타’로 불리는 이번 M&A는 우리 산업이 이제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업으론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키우지 않는 한 우리 기업과 산업은 언제 저 나락으로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우선 기업은 먼저 하드웨어로 벌어들이는 달러에 취해 소프트웨어 분야에 소홀히 해 온 대가를 혹독하게 치르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소프트웨어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구글에 앞서 삼성·LG의 문을 두드렸지만 발길을 돌렸다는 얘기는 기업이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산업 경쟁력의 패러다임 변화에 둔감했던 정부 또한 자성이 있어야 한다. IT 관련 업무가 방송통신위, 지식경제부 등으로 나눠져 있다 보니 밥그릇 싸움이 잦다고 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지경부가 IT 관련 회의를 소집해 참석하려고 하면 방통위에서 참석하지 말라는 전화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이 한몸으로 소프트웨어 육성에 발벗고 나서라.
  • 이틀만에 982억 껑충 SKT·KT 錢의 전쟁

    장기판의 장군·멍군을 주고받듯 SK텔레콤과 KT는 1.8㎓ 주파수 경매에서 30분마다 50억원을 올려서 베팅했다. 그러고도 1.8㎓의 낙찰자는 가리지 못했다. 두 회사의 주파수 전쟁은 한쪽이 떨어져 나갈 때까지 겨루는 ‘치킨게임’ 양상을 벌이며 이틀 동안 경매가를 982억원 상승시켰다. 1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주파수 경매 이틀째인 이날 SKT와 KT 간의 1.8㎓ 최고입찰가가 5437억원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입찰은 총 10라운드가 진행됐다. 오전 9시 4921억원으로 시작된 입찰가는 KT가 4970억원을 제시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양사가 번갈아 최고가를 써내면서 첫날 시작가인 4455억원보다 982억원 올랐다. 라운드마다 평균 51억 6000만원씩 치솟았다. 전일 진행된 11라운드를 더하면 이틀 새 21라운드의 베팅이 이뤄졌다. 라운드마다 이전 입찰가보다 1% 높은 가격을 써내고 있어 19일까지 지속된다면 1.8㎓의 경매가는 6000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두 회사의 기세대로라면 경매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내부적으로 정해둔 베팅 금액을 최대한 소진하면서 낙찰가를 올려 상대 사업자에게 타격을 주는 작전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두 회사가 ‘승자의 저주’에 직면하기 전에 최종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점은 3일 차인 19일 경매일 가능성이 크다. 두 사업자 중 한쪽이 800㎒ 대역으로 선회하거나 아예 입찰을 포기하는 상황도 빚어질 수 있다. 800㎒ 대역은 경매 이틀째에도 입찰이 없었다. 방통위는 19일 오전 9시부터 1.8㎓와 800㎒에 대한 주파수 경매를 속개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LGU+, 주파수 2.1기가헤르츠 대역 확보

    LGU+, 주파수 2.1기가헤르츠 대역 확보

    LG유플러스가 국내 첫 주파수 경매에서 2.1기가헤르츠(㎓) 대역을 확보했다. SK텔레콤과 KT는 1.8㎓ 경매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베팅했으나 최종 낙찰자가 가려지지 않아 경매는 18일로 연장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경기도 분당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이동통신 3사가 참여한 주파수 경매에서 LG유플러스가 최저 경쟁가인 4455억원에 2.1㎓의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2.1㎓ 주파수를 확보해 기존 1.8㎓와 800㎒에 더해 글로벌 주파수 대역을 확보했다. SK텔레콤과 KT는 1.8㎓ 입찰에 참여해 11라운드까지 베팅을 반복했으나 최종 낙찰자는 가리지 못했다. 이날 4455억원으로 시작한 1.8㎓ 경매가는 SKT와 KT의 입찰 경쟁으로 4921억원까지 상승했다. 입찰 경쟁이 치열한 1.8㎓의 경우 SKT와 KT 어느 한쪽이 입찰 포기를 할 때까지 라운드를 무한 반복하는 ‘동시오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800메가헤르츠(㎒) 대역은 입찰자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 관계자는 “800㎒의 경우 SKT와 KT 등 원하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18일 오전 9시부터 1.8㎓와 800㎒에 대한 주파수 경매를 속개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정통부 부활시켜 IT산업 지켜야”

    “정통부 부활시켜 IT산업 지켜야”

    “옛 정보통신부를 부활시켜 정보기술(IT) 역행침식을 막아야 합니다.” 세계적인 포털사이트 구글이 미국 휴대전화업체 모토롤라를 인수한 데 대해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IT산업 등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굉장히 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중소기업 위주의 젊은 창업 벤처가들을 위해 정부가 49%, 기업인이 51%를 투자해 매칭펀드하는 방식의 벤처 캐피털 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IT·벤처 창업 지원 관련 10대 정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박 의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정통부를 폐지하고 토목공사에 치중한 결과 IT경쟁력이 3위에서 16위(영국 이코노미스트 2009년 기준)로, 20~30대 벤처 최고경영자는 1998년 58%에서 2008년 12%로 추락했다.”면서 “김대중(DJ)·노무현 정부 시절의 성장축이라는 이유로 무시 전략을 쓴 감정적 대응 결과는 창의력과 열정을 필요로 하는 IT와 관련된 젊은 인재들을 확 죽여 놓았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기존 정통부 기능이 대폭 이관된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을 전파에 대한 인허가만으로 축소하고 정통부를 IT업계의 ‘컨트롤타워’로 복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방통위는 전파 관리를 하는 곳이지 다른 업종 간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하는 산업적 측면을 다루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때문에 휴대전화요금은 제어가 안 되고, 산업 연계성은 완전히 후진국형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킹이 늘어난 것도 컨트롤타워 부재의 후유증으로 분석했다. 박 의장은 옛 정통부가 인프라 구축에만 전념하고 휴대전화요금 인하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공공요금이나 공산품 가격이 지식경제부가 있다고 해서 급락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구글이 모토롤라를 흡수한 것이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삼성, LG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신성장동력부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예측, 개발하고 새로운 IT 체제에 신속히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17일 국내 첫 주파수 경매 본입찰… 이통사들 4세대 주파수 확보 두뇌싸움

    17일 국내 첫 주파수 경매 본입찰… 이통사들 4세대 주파수 확보 두뇌싸움

    SK텔레콤과 KT 경영진 간의 4세대(4G) 주파수 경매를 둘러싼 각축전이 예상된다. 국내 첫 경매로 진행되는 주파수 입찰인 만큼 양측 경영진은 최대한 낙찰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상대보다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해야 하는 딜레마 속에서 무한 베팅을 한다. 라운드마다 30분 안에 적정 입찰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양측 최고경영자(CEO)의 두뇌 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첫 주파수 경매 본입찰이 1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의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지하 1층에서 진행된다. 첫날 낙찰자가 없으면 다음 날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경매가 반복된다. 매물로 나온 주파수는 4G 이동통신용인 2.1기가헤르츠(㎓), 1.8㎓, 800메가헤르츠(㎒) 등 세 가지 대역이다. 관심은 SKT와 KT가 1.8㎓에서 벌이게 되는 베팅 전쟁이다. 2.1㎓는 LG유플러스의 단독 입찰에 따라 첫날 최저가인 4455억원으로 낙찰될 게 확정적이다. 이번 경매는 1.8㎓와 800㎒ 대역에서 SKT와 KT 어느 한쪽이 입찰을 포기할 때까지 라운드를 무한 반복하는 ‘동시오름 입찰’ 방식이다. 입찰 상한선도, 라운드도 제한이 없다. 1라운드에서 SKT와 KT가 각각 1.8㎓와 800㎒를 나눠 신청하면 두 사업자는 최저 경쟁가인 4455억원(1.8㎓), 2610억원(800㎒)에 각각 주파수를 낙찰받고 경매도 끝난다. SKT와 KT 모두 어느 대역에 집중할지 비밀로 하지만 업계는 두 사업자 모두 1.8㎓ 대역을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1.8㎓의 대역폭이 800㎒보다 2배 넓고 글로벌 통신사들이 4G 롱텀에볼루션(LTE) 대역으로 활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SKT와 KT가 모두 1.8㎓ 경매에 나서면 베팅은 승자가 결정될 때까지 계속된다. 방통위는 전 라운드의 최고 입찰가의 1% 이상을 더해 라운드마다 최소 입찰액을 정한다. 4455억원으로 출발하는 1.8㎓의 입찰가는 라운드마다 최소 45억원 이상씩 불어나게 된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높은 경매가로 자금난을 겪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경매가 며칠 동안 지속되면서 하루 5~10라운드를 거치게 되면 최저가보다 500억원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상대 사업자에게 타격을 주기 위해 입찰가를 최대한 올린 후 최종 라운드에서 포기하는 ‘치고 빠지는 작전’도 경계하고 있다. 현장에는 SKT와 KT의 임원 및 실무자가 입찰 대리인으로 나선다. 이들은 각자 산정한 ‘적정 입찰가’에 도달할 때까지 자율 베팅을 하다 그 선을 넘으면 CEO가 휴대전화를 통해 입찰가를 원격 조정한다. 낙찰가 예측이 어려워 하성민 SKT 사장과 이석채 KT 회장이 직접 입찰가를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는 방음 시설이 갖춰진 입찰실에서 각 사업자가 논의하도록 했다. 또 담합 차단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입찰대리인이 화장실에 갈 때도 감시하는 등 경매의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도 산업’ 후유증/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문화도 산업’ 후유증/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출판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서 밝힌 3000억원 대선자금설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된 김영삼 대통령 시기인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문화도 산업이다’라는 슬로건이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산업진흥 차원의 문화정책을 전개하겠다는 당시 청와대와 문화관광부의 의지가 그 같은 슬로건으로 나타났을 게다. 언론들도 하루가 멀다 하고 문화산업 특집 기사로 맞장구를 치면서 “할리우드의 ‘쥐라기 공원’ 영화 수입이 현대차 100만대의 수출효과와 동일하다.”는 꽤 그럴싸한 ‘문화산업 스토리’를 퍼뜨리는 데 성공했다. 모든 문화산업이 그러하듯이 영화산업은 특히, 그간의 수많은 실패와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대박을 터뜨리는 한편의 성공작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과 단순비교하기가 곤란하다는 꽤 과학적인 반론이 있었지만, 문화산업론의 큰 물결과 바람은 잦아들 줄 몰랐다. ‘문화도 산업이다’ 슬로건은 2000년을 전후하여 국가경제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국내외의 경제 위기가 몰아닥치면서 이제는 ‘문화는 산업이다’라는 명제로 굳어가고 있다. 문화는 자꾸만 산업 논리 속으로, 돈의 지배하에 들어가 탈출할 줄을 모른다. 문화는 이제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린 경우가 많다. 한류가 지구촌 전역에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대견한 일이다. 우리의 문화를 수출까지 할 수 있다니 스스로 놀랍고 신기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의 어떤 가치, 어떤 문화가 지구촌 사람들에게 먹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한류 물결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한편으로 불안해하는 이유이다. ‘문화는 산업이다’라는 인식 전환과 진취적 자세가 오늘날 뜨거운 지구촌 한류 열풍을 가능하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문화산업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곳은 연예 오락의 대중문화 분야에 국한되는 것은 아닐까. 다시 말해 돈이 안 되는 고급문화와 전통문화 등은 오히려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 답보 또는 후퇴하고 있다. 공영방송에서조차 연예인의 신변잡기와 말장난으로 가득 찬 오락프로그램과 선정, 흥미 위주의 드라마가 지배하면서 좀 진지하다 싶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일부러 찾아 보기도 어렵다. 문화산업론의 더 큰 문제는 문화를 문화로 보지 못하게 만들어 문화를 망가뜨리는 데 있다. 문화가 망가지면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도 병이 들게 마련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옛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합쳐져 정보기술(IT)과 산업정책도 관장하지만, 상당부분 국민의 가치와 문화에 직간접 영향을 주는 방송통신 문화 정책도 책임지고 있다. 이런 방통위가 방송산업계의 지속적인 요청 가운데 하나인 ‘지상파 중간광고’ 허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시청률 하락으로 인한 수입 감소와 디지털 전환 추가 비용으로 인한 방송사의 경제적 어려움을 일부 해결해 주려는 ‘산업’정책적 발상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화적으로는 정신 나간 정책이다. 중간광고는 방송프로그램 중간에 살짝 끼워 넣는 광고가 아니다. 중간광고는 시민이 자유롭게 향유해야 할 방송문화의 파괴자이고 국민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전염병이다. 돈의 지배를 받는 미국의 상업방송에서는 중간광고를 한다. 문화적 우위의 유럽 공영방송은 아예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가뜩이나 상업적인 포털 공간은 말랑말랑한 연예 오락, 스포츠 뉴스가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고, 멀쩡한 언론사 인터넷 사이트에 가 보면 낯 뜨거운 성인광고가 떠다닌다. 문화부 장관은 사행산업인 카지노 활성화 정책을 언급했다가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산업의 광풍이 몰아치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 공간이 어느새 거대한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개발시대에 ‘잘살아 보세’, 경제 강박에 ‘매춘도 수출산업이다’라는 정신 나간 소리도 나왔다. 물론 산업은 중요하다. 그러나 문화를 산업에 팔고 우리가 과연 잘살 수 있을까. 유행하는 경영서적들의 핵심은 돈을 벌기 위해 뛰는 기업은 망하고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은 흥한다는 것이다. 문화도 산업이 아니라, 산업도 문화이다.
  • 방통위, 진주-창원 MBC합병 허가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그동안 미뤄 왔던 창원 MBC와 진주 MBC의 법인 합병(경남 MBC)을 허가했다. 지역 MBC 합병 결정은 1980년대 언론 통폐합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합병 허가가 늦어지는 데 반발한 김재철 MBC 사장이 사표를 던졌다가 재신임받는 해프닝 뒤에 나온 결정이라 방통위가 김 사장의 압박에 굴복하는 모양새가 됐다. 그러나 MBC 노조와 시민단체 등은 “지역 MBC 통폐합은 지역 언로를 차단해 여론 소외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방통위를 상대로 통합 승인 결정 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낼 것이며 사측이 합병 등기를 내면 무효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가 사이버 위협대응 본부’ 만든다

    정부가 사이버공간을 영토·영공·영해에 이어 제4의 주권 수호 공간으로 규정하고 국가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국가정보원이 총괄 대응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대통령 혹은 국무총리 직속으로 ‘국가 사이버 위협대응 본부’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또 민간 기업의 해킹 사고 발생 시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문책하고 외부 용역업체에 의한 사고 시 민형사 처벌을 하는 등 보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우리나라의 사이버 영토에 대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사이버안보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마스터플랜에는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 4개 부처가 새로 참여해 총 15개 부처가 공동 대응에 나서게 됐다. 정부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관문국·인터넷연동망->인터넷서비스 사업자(ISP)->기업·개인 등의 3선 방어 체계를 도입한다. 국정원이 평시와 위기 시 사이버 안보를 총괄하고, 방통위(민간), 금융위(금융), 국방부(국방), 행정안전부(전자정부 및 정부전산센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아울러 전력·금융·의료 등 기반 시스템 운영기관 및 기업의 중요 정보는 모두 암호화하고 보안 관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기업들이 서비스 제공과 관계없이 주민번호, 휴대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하고 보관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행 이용자 동의 시 가능했던 기업의 주민번호 수집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기업에 대해 허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방통위, 애플·구글 ‘위치정보 수집 위법’ 첫 제재… 판단 기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3일 애플과 구글의 위치정보수집 행위에 대해 국내 위치정보보호법 위반을 들어 애플에 과태료 300만원을 부과하고 구글에 대해서는 시정조치 명령을 내린 것은 개개인을 식별할 수 없는 ‘단순 위치정보’라도 법에 따른 보호 의무가 있다는 점을 명백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사회적 반향 등을 감안하면 과태료 수위가 너무 낮다는 지적도 있지만, 현재 애플을 상대로 진행 중인 집단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위치정보보호법 15조는 ‘누구든지 개인 또는 소유자의 동의 없이 개인 또는 이동성이 있는 물건(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수집, 이용 또는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애플은 통신사 이용약관-소프트웨어 사용 계약서-애플리케이션 구동 시 동의 등 3단계 절차를 받았다. 그러나 사용자가 위치정보 수집 동의를 철회한 경우에도 애플 본사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한 건 명백히 15조를 위반했다고 적극적으로 해석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애플이 수집한 위치정보가 기지국이나 와이파이(Wi-Fi) 접속지점으로 개인 위치정보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이 정보만으로도 스마트폰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 여부를 떠나 현행법을 위반한 게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22일부터 올해 5월 4일까지 아이폰 사용자가 위치정보 기능을 꺼둔 경우에도 아이폰 주변의 기지국 및 와이파이 AP 식별값을 본사 서버로 전송했다. 위치정보 데이터 저장 기간도 애플은 최장 10개월동안 축적해 문제가 됐다. 구글은 최장 7일만 저장해 두 사업자 간 위반 정도에 차이가 있다고 방통위는 봤다. 또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위치서비스를 철회할 경우 본사 서버로 전송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애플에 대한 국내 집단소송도 일정부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통위가 위법성을 판정한 만큼 법리적 공방이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소송을 맡은 법무법인 미래로에 따르면 1차 애플 집단소송에는 모두 2만 7802명이 참여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트래픽 폭증에 통신대란 우려감 고조

    트래픽 폭증에 통신대란 우려감 고조

    LG유플러스의 전국 무선 인터넷망 불통이 트래픽 폭증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통신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트래픽 과부하 우려가 고조되면서 통신 3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용자가 집중되는 ‘피크 타임’(오후 6시~밤 11시)이 ‘3M’(모바일 스트리밍,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 인터넷 전화) 활성화로 버티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 6월 3세대(3G)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1만 테라바이트(TB)를 돌파했다. 스마트폰 도입 초기인 지난해 1월 408TB에 머물던 통신 3사의 3G 데이터 트래픽은 1년 6개월 만에 25배가량 늘었다. 무선 데이터 트래픽 비중은 포털사이트 접속과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이 가장 많다. SKT의 지난달 트래픽 비중은 포털 접속 42%, 멀티미디어 콘텐츠 21%로 전체의 절반을 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집계한 지난달 무선데이터 접속 순위에서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1위였고, 포털의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가 10위 안에 들었다. ●오후 6시~밤 11시… 3M 서비스 절정 대표적인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는 프로야구 생중계다. 네이버가 지난 5일부터 스마트폰에 생중계하는 모바일 프로야구는 동시 접속자 수만 2만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데이터 트래픽은 스마트폰 1대마다 시간당 175MB, 프로야구 1경기를 보는 데 700MB 안팎의 트래픽을 유발한다. 월 4만 5000원 정액요금제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무료 데이터가 500MB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용량이다. 프로야구 생중계와 같은 모바일 스트리밍뿐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의 피크 타임도 통신사의 음성·데이터 피크 타임대와 겹쳐 망이 혼잡하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프로야구 중계 방송은 평일 오후 6시 30분에 몰린다. 카카오톡과 다음 마이피플도 오후 6시부터 저녁 9시 시간대에 트래픽이 급상승한다. 카카오톡의 일일 평균 메시지는 4억건으로 피크 타임에는 초당 5000건 이상의 메시지가 전송된다. 마이피플의 인터넷전화 통화량도 이달 들어 하루 평균 400만분을 넘고 있다. 다음이 지난달 7일 저녁 8시에 생중계한 한국과 가나 축구 대표팀 평가전의 접속자 수는 4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KT 관계자는 “스포츠 생중계, 영화, 드라마 등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증가한 데다 모바일 메신저마다 가입자 상태 확인을 위해 보내는 킵 얼라이브 신호가 여전히 트래픽 부담을 주고 있다.”며 “서비스 사업자들이 수익을 위해 트래픽을 최대한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KT의 경우 지상파 DMB 기능이 없는 애플 아이폰이 주력이어서 망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다. KT의 3G 트래픽은 지난해 12월 적정 처리 용량인 1370TB를 넘어 지난 3월부터는 한계 용량인 2300TB를 초과한 ‘데이터 폭증’ 상태다. 이석채 KT 회장은 지난달 1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의 회동에서 “망 부하를 일으키며 비즈니스를 하는 사업자는 비용을 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방통위 11월 ‘망 중립성’ 법제화 마련 이통사로부터 트래픽 과부하 주범으로 찍힌 포털 등 인터넷 업계는 “통신사들이 앞다퉈 도입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망 부담을 가중시킨 책임을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에게 돌리고 있다.”고 발끈하고 있다. 다음, 구글코리아, 야후코리아 등 7개 인터넷기업과 인터넷기업협회 등은 최근 대용량 콘텐츠 서비스 제한을 주장하는 통신사에 맞서기 위해 ‘오픈인터넷협의회’(OIA)를 결성했다. 한 포털 관계자는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가 트래픽을 얼마나 유발하는지 통신사들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임의로 모바일 서비스를 제한하거나 제재하는 건 이용자 선택권을 위협하고 망 중립성 원칙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11월 망 중립성의 법제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MBC 김재철 원맨쇼 “나는 사장이다”

    MBC 김재철 원맨쇼 “나는 사장이다”

    지난달 말 사표를 던졌던 김재철(58) MBC 사장이 재신임됐다. MBC 노동조합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며 조만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찬성 6표, 기권 3표로 김 사장에 대한 재신임 및 선임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곧이어 열린 주주총회에서 통과돼 최종 확정됐다. 이사회에는 이사 9명 모두 참석했으나, 표결은 야당 성향 이사 3명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졌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 겸 대변인은 “김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자신의 핵심공약인 지역 MBC 광역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보류돼 도의적 차원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표 효력에 대한 분쟁 소지를 없애려고 사표 반려가 아닌 주총 재선임 절차를 밟았다.”면서 “김 사장 임기는 종전 연임 때 임기(2014년 2월)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잠시 출석한 김 사장은 재신임되면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사장은 방통위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달 29일 방문진에 사표를 냈다. 이와 관련, 방송계에서는 김 사장의 사표가 방통위 압박용 또는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던 MBC 노조는 곧바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는 한편,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MBC 노조는 이르면 이번 주말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표가 방문진과 짜고 친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시청자와 국민을 우롱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창원·진주 MBC는 방통위에 대해 법인 합병 승인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 김재철, ‘나는 앞으로도 사장이다’

    MBC 김재철, ‘나는 앞으로도 사장이다’

     지난달 말 사표를 던졌던 김재철(58) MBC 사장이 재신임됐다. MBC 노동조합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며 조만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찬성 6표, 기권 3표로 김 사장에 대한 재신임 및 선임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곧이어 열린 주주총회에서 통과돼 최종 확정됐다. 이사회에는 이사 9명 모두 참석했으나, 표결은 야당 성향 이사 3명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졌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 겸 대변인은 “김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자신의 핵심공약인 지역 MBC 광역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보류돼 도의적 차원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표 효력에 대한 분쟁 소지를 없애려고 사표 반려가 아닌 주총 재선임 절차를 밟았다.”면서 “김 사장 임기는 종전 연임 때 임기(2014년 2월)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잠시 출석한 김 사장은 재신임되면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사장은 방통위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달 29일 방문진에 사표를 냈다. 이와 관련, 방송계에서는 김 사장의 사표가 방통위 압박용 또는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던 MBC 노조는 곧바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는 한편,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MBC 노조는 이르면 이번 주말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표가 방문진과 짜고 친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시청자와 국민을 우롱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창원·진주 MBC는 방통위에 대해 법인 합병 승인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재철 MBC 사장 재신임...노조 강력반발

    김재철 MBC 사장 재신임...노조 강력반발

     지난달 말 사표를 던졌던 김재철(58) MBC 사장이 재신임됐다. MBC 노동조합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반발하며 조만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찬성 6표, 기권 3표로 김 사장에 대한 재신임 및 선임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곧이어 열린 주주총회에서 통과돼 최종 확정됐다. 이사회에는 이사 9명 모두 참석했으나, 표결은 야당 성향 이사 3명이 퇴장한 가운데 이뤄졌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 겸 대변인은 “김 사장이 사표를 제출한 것은 자신의 핵심공약인 지역 MBC 광역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보류돼 도의적 차원에서 재신임을 묻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표 효력에 대한 분쟁 소지를 없애려고 사표 반려가 아닌 주총 재선임 절차를 밟았다.”면서 “김 사장 임기는 종전 연임 때 임기(2014년 2월)가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잠시 출석한 김 사장은 재신임되면 열심히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사장은 방통위가 진주·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달 29일 방문진에 사표를 냈다. 이와 관련, 방송계에서는 김 사장의 사표가 방통위 압박용 또는 총선 출마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  사표를 즉각 수리하고 후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던 MBC 노조는 곧바로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는 한편, 총파업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MBC 노조는 이르면 이번 주말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MBC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의 사표가 방문진과 짜고 친 ‘할리우드 액션’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이는 시청자와 국민을 우롱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창원·진주 MBC는 방통위에 대해 법인 합병 승인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김재철 MBC사장 돌연 사표

    김재철 MBC사장 돌연 사표

    김재철(58) MBC 사장이 29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에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MBC는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진주, 창원 MBC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내린 결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가 나중에 다시 “통폐합 승인을 보류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정정했다. 이날 김 사장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은 사표 수리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으나 일부 이사들이 나오지 못해 다음 달 1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진주·창원 MBC는 지난해 9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의결한 뒤 방통위에 방송국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방통위는 지난 20일 전체회의에서 보류 결정을 내렸다. MBC 구성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MBC 관계자는 “보류 결정 뒤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는데 갑자기 사표를 내다니 당혹스럽다.”면서 “광역화가 난관에 부딪히자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표가 내년 4월 고향인 경남 사천에서의 총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에 입후보하려는 언론인은 선거일 9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방송계 관계자는 “본인은 한사코 아니라고 했지만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김 사장이 그동안 출구 시점을 찾아오다가 방통위 결정을 명분으로 내세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이번 사표가 방통위 압박용이라면 수리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이은주기자 icaru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