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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중도해지 ‘갈아타기’ 할인요금 위약금으로 물어야

    앞으로 스마트폰의 가입 통신사를 바꾸는 ‘갈아타기’를 할 경우, 약정기간까지 남은 단말기 할부금 외에도 별도의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다음 달부터 스마트폰 할인요금제에 가입한 사용자가 약정 기간에 중도해지하면 그동안 할인을 받았던 요금도 위약금으로 물어야 하는 새 제도를 이동통신 3사가 추진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스마트폰 할인요금제는 이통사 대리점에서 단말기를 2년이나 3년 할부로 구매할 경우 이용요금을 매월 일정액 할인해 주는 제도다. 방통위 관계자는 “할부 구매자들이 기존의 단말기 할인요금을 마치 보조금처럼 인식하고 이용해 왔다.”면서 “이달부터 단말기 자급제가 시행되면서 단말기 시장과 서비스요금 시장이 분리됐기 때문에 할인요금제의 위약금 도입 필요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위약금 규모는 방통위가 강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이통사에 과다하지 않은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책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제까지 스마트폰 할인요금제 이용 가입자는 약정기간 중에 중도해지하면 남은 단말기 할부금만 내면 됐다. 할인요금제가 고가 단말기의 구입 비용을 덜어주는 유사 보조금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 위약금 제도가 적용되면 이통사 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한 가입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중도해지할 경우 남은 단말기 할부금에 위약금까지 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이용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통 3사의 새 위약금 제도 도입은 단말기 자급제 시행과 밀접하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온라인 마켓 등에서 휴대전화를 산 가입자에게도 기존 고객과 동일한 할인요금제를 적용하면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의 가입자들 역시 약정기간을 조건으로 요금을 할인해 주고 있다.”면서 “단말기 자급제 가입자가 몇달간 요금을 할인받은 뒤 다른 이통사로 옮겨가는 폐단을 막기 위해 제도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와 LG유플러스도 이와 같은 입장을 밝혔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2014년까지 방송·통신 일자리 3만개 창출”

    방송통신위원회는 2014년까지 방송통신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 3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21일 청년 실업 해소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 희망, 창의 일자리 대책’을 수립해 발표했다. 지난 1일 나온 범부처 ‘투자·일자리 분야 주요 추진 과제’의 후속으로 방송통신 분야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방통위는 ‘일자리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면서 일자리 창출 추진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업계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 협력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창조적 일자리를 선도하는 방송통신 강국 실현’이라는 비전하에 새 일자리 3만개 창출을 목표로 ▲창업형 고용 확대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 해소 ▲성장-고용-복지 선순환 정착 등 3대 전략과 8대 핵심 과제를 담았다. 방통위는 2014년까지 신산업 시장이 3조 8918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이들 분야에서 약 7210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다시 불붙은 IPTV 고객 유치전

    다시 불붙은 IPTV 고객 유치전

    이동통신업체들의 인터넷TV(IPTV)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KT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KT는 21일 올레TV와 올레인터넷에 동시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42인치 풀 고화질(HD)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반값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LG전자와 함께 진행하는 이 이벤트는 21일부터 7월 31일까지 올레TV와 올레인터넷에 동시에 신규 가입하는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KT의 신규 가입자들은 42인치 LED TV(모델명 LG전자 42L)를 시중가의 절반인 49만 9000원에 구입하거나 2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모델명: LG전자 MX2262)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7월 13일까지 인터넷 신규 가입 고객에겐 3개월간 인터넷 이용요금 무료 혜택도 준다. KT에 자극받아 다른 IPTV업체도 유사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스마트TV 확산에 대비해 이통사들이 IPTV 가입자 유치 경쟁에 올인할 것”이라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벤트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IPTV 가입자 유치 경쟁이 다시 과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초고속인터넷 단품 및 결합상품(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VoIP)+IPTV) 가입자 모집 과정에서 과다하게 경품을 제공한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 방통위는 3사에 경품이나 약관 외 요금 감면을 일부 이용자에게 과다하게 제공한 이유로 7억 7700만원을 부과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GPS 교란’ 北에 항의서한

    정부는 북한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교란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9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명의의 항의 서한을 북측에 보내는 한편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관련 국제기구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의 GPS 신호 교란 행위는 지난달 28일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 감시이동팀은 서부 접경 지역에서 조사를 벌여 교란 신호가 북한 개성에서 발신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다수 항공기 및 선박에서 교란 신호가 수신됐으나 주 장치인 관성항법장치와 전방향표지시설 등을 이용해 큰 문제는 없었다. GPS 신호 교란 행위는 유해한 혼신을 금지한 ITU 헌장에 어긋나며 ICAO 협약 등에서 보장되는 국제민간항공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 정부는 GPS 교란 행위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GPS 사용주의’ 항공고시보(NOTAM)를 유지하는 등 항행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데스크 시각] 檢, 제 몫을 해야 한다/박홍기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檢, 제 몫을 해야 한다/박홍기 사회부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009년 5월 위원장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다. 방문 3~4일 전 방통위 산하 기관의 선발대가 도쿄에 도착하더니, 또 하루 이틀 전 방통위 직원들이 입국했다. 행사 진행을 챙기기 위해서다. 장관급 위원장이었지만 장관이 아니었다. 그 이상이었다. 귀국길 하네다 공항의 출입국 심사대를 거칠 때 경고음이 울렸다. 최 위원장의 허리띠 버클이 문제가 됐다. 일본 공항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허리띠를 풀 것을 요구하자 소리쳤다. “나, 위원장이야.” 최 전 위원장에게는 항상 대통령의 멘토 중 멘토, 실세 중 실세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영향력과 힘이 그만큼 막강했다. 그런 그가 4월 30일 한밤중 “뭔가 많이 잘못됐다.”는 묘한 메시지를 남기며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실세의 위세도, 40대 같은 정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여느 피의자와 다르지 않았다. #또 다른 실세, ‘왕(王)차관’으로 불릴 만큼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핵심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결국 법망에 걸렸다. 박 전 차관은 MB(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정무국장으로 일하다 집권 이후 실세로 등장했다. 그동안 SLS그룹 이국철 회장의 술접대 로비 주장, 아프리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된 CNK 주가 조작,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등 굵직굵직한 사건 때마다 끊임없이 이름이 거론됐다. 그러나 막상 검찰의 수사는 의혹 하나 확실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 안팎에서 “검찰의 무능이냐.”, “봐주기냐.”라는 비아냥 섞인 비난이 나왔던 이유다. 그러다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대가로 1억 7000만원 정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최 전 위원장의 구속 수감은 5월의 시작을 알렸다. 정권 말기의 이른바 권력형 비리 사건의 신호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빠짐 없이 대통령 가족이나 측근에서 부정 비리가 터져 감방 신세를 져야 했다. 1997년 5월 17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2002년 5월 18일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 6월 21일 차남 홍업씨가 구속됐다. 2007년 5월은 넘어갔지만 2년 뒤인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 위에 섰다. 5년마다 반복되는 정권교체의 불행한 고질병 같다. 5월의 저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이럴 줄 알았다.” 자조적이고 짜증 섞인 불평들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떠도는 소문 속에 “설마” 하며 심증만 갖다 실체를 드러내는 의혹에 황망해하는 분위기다. 심화되는 정치 불신은 말할 나위도 없다. 막스 베버가 ‘권력은 상대방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정의했지만,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권력은 분명 법을 얕보고 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 법의 범주에 있지 않는 한 부정과 비리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5년을 주기로 교도소의 담장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실세들도 적지 않았지만 여전히 학습효과는 없다. 경각심조차 내팽개친 격이다. 착잡하다. #검찰을 다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실패한 정권은 투표로 단죄할 수 있다지만 비리 권력층의 죗값은 검찰의 칼로써 물을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다. 해 넘어가는 권력만이 아닌, 살아 있는 권력에 ‘정의의 여신’ 디케의 칼을 휘두르며 검찰권을 발휘했으면 하는 게 더 큰 바람이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 등의 부패와 비리가 어제가 아닌 훨씬 이전, 정권 초기부터 움텄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뒷걸음치거나 미적거리지 말아야 한다. 냉정한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 일찍이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 칼춤(劍舞)을 췄더라면 잔인한 현재의 5월을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편파·표적 수사라는 반발,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도 나름대로 씻을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은 “성역 없이”, “나오는 대로” 한다는 수사 원칙을 상시 체제로 돌려 거악(巨惡)을 수시로 척결, 엄격·엄정한 사회적 기풍을 닦는 데 제대로 한몫을 해야 한다. 정말 5년 뒤 또다시 같은 일을 보고 싶지 않다. hkpark@seoul.co.kr
  • 자급제·중고 휴대전화 구매 가입자 요금할인율 기존처럼 25~35% 적용

    이동통신사가 아닌 대형마트나 휴대전화 제조사의 매장에서 휴대전화를 구입한 이용자도 최고 35%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중고 단말기 이용자와 약정기간 만료 후 기존 단말기를 계속 이용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7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휴대전화 구입 경로에 관계없이 약정에 가입할 경우 기존 가입자와 동일한 요금할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부터 3G(3세대) 정액요금제의 경우 30%, 롱템에볼루션(LTE) 정액요금제 가입자에게는 약 25% 할인해준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9일부터 3G 및 LTE 가입자에게 각각 35%, 25%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다만 KT는 별도의 단말기 자급제 요금상품을 마련해 오는 29일부터 3G는 33%, LTE는 25% 할인해 주기로 했다. 방통위와 이통 3사는 이달부터 시행된 단말기 자급제에 맞춰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대해 협의를 해왔다. 이통3사의 새 요금제가 출시됐지만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통사가 아닌 곳에서 판매하는 휴대전화 물량이 당분간 부족하기 때문이다. 단말기 자급제를 위한 전용 휴대전화는 다음 달을 시작으로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6~7월 제조사 직영점 중심으로 일부 자급제용 휴대전화를 출시하고, 하반기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자급제용 단말기를 늘려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LGU+·T브로드 민원 만족도 1위

    LGU+·T브로드 민원 만족도 1위

    방송통신서비스 민원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방통위 고객만족(CS)센터에 접수된(지난해 11월~올해 3월) 방송통신사업자 민원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 5484건)보다 58.2% 늘어난 총 2만 4503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04건이 접수된 셈이다. 반면 민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통신사업자는 LG유플러스가, 방송사업자는 T브로드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민원 만족도는 58.3%였으며, T브로드 만족도는 71.8%로 1위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KT 2G 폐지 정당” 법원, 가입자 900명 패소 판결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조일영)는 3일 강모씨 등 KT 2G가입자 900여명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PCS 사업 폐지승인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KT가 사업폐지 승인이 난 뒤 PCS 이용자들에게 우편·광고·청구서 등의 방법으로 고지했을 뿐 아니라 승인효력 발생 이후 유예기간을 두는 등 원고들의 선택기회를 보장했다.”면서 “전파자원의 효율성이나 4G 서비스 시장의 경쟁구조악화로 인한 이용자 후생감소 등의 우려가 있는 점을 종합해 보면 ‘공공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방통위가 지난해 11월 23일 KT의 2G망 철거를 승인하자 2G 가입자들은 법원에 폐지 승인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냈다. 서울행정법원은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제동을 걸었지만 서울고법은 집행정지를 기각했고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대형마트서 휴대전화기 살 수 있다더니…

    대형마트서 휴대전화기 살 수 있다더니…

    # 휴대전화 자급제 시행 첫날인 1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가전매장 코너 어디에도 판매 중인 단말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안내문이나 판매대조차 설치되지 않았다. 매장 직원은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기존 휴대전화 대리점이 있으니, 그쪽에 물어보세요.”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에 가서 통신 가입을 한 뒤 손에 넣을 수 있던 휴대전화를 대형 마트나 온라인 마켓 등에서 손쉽게 살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됐는데, 직원은 전혀 알지 못하는 눈치다. 가전 담당자는 “오늘부터 새 제도가 시행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어떤 지침도 전달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발표와 달리 현장에서는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았다. 범용가입자식별모듈(유심·USIM)을 갖고 있어도 대형마트 등에서 ‘공(空)폰’을 살 수 없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방통위가 휴대전화 제조사와 이동통신사, 유통업체 등 3자와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정책적 성과만 기대하고 성급하게 도입, 예상대로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휴대전화 시장의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로잡겠다는 의욕만 앞서고 세밀한 준비는 미흡했던 셈이다. 제조사는 휴대전화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채 짜증만 내는 꼴이다. 이통사는 할인요금을 적용하는 데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유통업체는 마진도 불확실한 괜한 일에 끼였다는 눈치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판매하려면 가격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휴대전화 판매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고 못박았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조사가 휴대전화 물량을 공급할 여건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반면 근처의 이통사 대리점에서는 ‘출고가 100만원에 육박하는 갤럭시 노트의 30개월 이용 약정에 10만원짜리 요금을 선택하면 단말기 가격은 무료’라고 광고하면서 “(자급제를 시행하는 매장에서) 휴대전화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는 갤럭시 노트의 경우 출고가보다 되레 10만원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를 구입할 소비자가 많지 않은 게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방통위 관계자는 “제조사 및 이통사와 지난달부터 개별 미팅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 조율을 해왔지만 이견이 있다.”면서 “4월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5월에 시행했지만 준비기간이 생각보다 더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조사의 물량이 확보되는 오는 6~7월, 또는 그 이후 마트 등에서도 휴대전화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글 사진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휴대전화, 대형마트·편의점서도 판다

    휴대전화, 대형마트·편의점서도 판다

    오늘부터 대형 마트 등에서 휴대전화 단말기만 따로 구입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와 관련 사업자는 전산 시스템을 마무리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휴대전화 구입 및 가입 방법을 제공한다. 하지만 통신요금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일부터 ‘단말기 자급제’(블랙리스트 제도)를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단말기 자급제는 그동안 이동통신사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만 살 수 있던 휴대전화를 가전제품 대리점이나 대형 마트, 온라인 마켓, 편의점 등에서도 손쉽게 살 수 있는 제도다. 가입자의 정보가 담겨 있는 범용가입자식별모듈(유심·USIM)과 휴대전화를 따로 살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에서 유심을 구입하고 휴대전화는 따로 대형 마트 등에서 구입, 본인이 끼우기만 하면 된다. 개인이 해외에서 휴대전화를 사 온 경우에도 방통위에 반입신고서만 제출하면 이통사에 등록할 필요없이 유심만 끼워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외국산 휴대전화는 주파수 문제 때문에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 국내산 3세대(3G) 휴대전화는 2012년 5월 이후 출시된 SK텔레콤과 KT 단말기에 한해 유심 이동이 가능하다. 5월 이전 출시 단말기는 멀티미디어문자서비스(MMS) 호환에 문제가 있다. 방통위는 이통사 대리점 이외의 유통 경로로 판매되는 휴대전화에 대해서도 약정 계약을 맺으면 요금 할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단말기 구입과 약정을 전제로 할인해 주고 있는데 다른 곳에서 구입한 휴대전화까지 요금할인을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KT는 단말기 자급제 시행에 맞춰 선불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한 ‘올레 심플’ 요금제를 출시했다. 가입비와 기본료, 약정기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유심만 구입해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요금을 충전해서 이용한다. 고액을 충전하면 KT 이용자 간 무료 통화도 제공된다. 소비자들은 ‘단말기식별번호’(IMEI)를 기억해 둬야 한다. 분실·도난 시 IMEI를 모르면 신고 접수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이통사들과 가입자들의 IMEI를 일괄 관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온라인 마켓 등에서 중고 휴대전화를 구입하려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에서 IMEI로 분실·도난 기기 여부를 반드시 조회해 봐야 한다. IMEI 번호는 휴대전화 뒷면이나 배터리 슬롯, 설정 메뉴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5월 이전에 출시된 휴대전화에는 단말기 식별번호가 표기돼 있기 때문에 모델명과 일련번호로 조회(www.checkimei.kr)해야 한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해수부 부활 거의 확실… 국토·교과·지경부 등 축소될 듯

    해수부 부활 거의 확실… 국토·교과·지경부 등 축소될 듯

    정부 조직 개편 목소리가 어김없이 또 불거지고 있다. 어느 부처 할 것 없다. 다음 정부의 조직 손질 과정에서 손해를 볼까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다. 일찌감치 유리한 쪽으로 몸집을 부풀려 놓으려는 물밑작업도 한창이다. 밥그릇 싸움이라는 눈총에도 아랑곳없이 일부 부처 간에는 영역 확장 경쟁에 불꽃이 튄다. 기능이 떨어져 나가게 될 것을 걱정하는 부처는 한결같이 이명박 정부 들어 덩치가 커진 부처들이다. 국토해양부가 대표적이다. 국토부는 옛 건설부, 교통부를 합쳐 건설교통부로 몸집을 키운 뒤 이번 정부가 출범하면서 해양수산부까지 삼켜 ‘공룡 부처’가 됐다. 하지만 여야 모두 해양수산부의 부활을 부르짖고 있어 새 정권이 들어서면 해양 분야는 떨어져 나갈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건설-교통-해양수산 3개 축 가운데 하나의 축이 분리되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해양환경 업무는 국토부에 붙어있다. 육지와 공기, 하천 환경업무를 쥐고 있는 환경부로서는 이참에 해양환경 업무를 환경부로 가져와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환경부는 또 국토부가 쥐고 있는 물 공급 정책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새 정부서 해양 분야 분리 확실시 국토부는 그러나 겉으로는 조용하다. 부처 기능 축소 주장에 맞대응해 굳이 논란을 키울 이유가 없다는 계산에서다. 조직 융화를 위해 3개 축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회전문 인사를 실시해 어느 정도 유기적 통합을 이뤄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권도엽 장관도 “국토부 업무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으며 시기에 따라 ‘자원’이 집중되거나 줄어드는 분야가 있을 수 있는데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와 전문성이 우선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직 개편이 본격화되면 현 조직을 수성(守城)하는 데 지칠 것으로 보인다. 관료조직에서 중요시하는 뿌리는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해수부 출신 직원들의 집단 반발 움직임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건설라인 역시 겉으론 현 조직 수성을 내세우지만 목숨 걸고 지키려는 의지는 부족하다. 해양수산업무가 국토부에서 떨어져 나갈 경우 함께 분리될 해양경찰청이 어느 부처에 붙느냐도 관심거리다. 지식경제부는 작은 공룡 부처로 불린다. 조직의 덩치가 커서라기보다는 업무가 다양해서다. 벌써부터 업무는 최대 5∼6개 부처와 외청으로 쪼개지고 명칭도 경제산업부로 바뀔 수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떨어져 나갈 확률이 큰 분야는 옛 정통부에서 가져온 정보통신(IT)업무, 벤처업무다. 우정사업본부의 친정도 정통부다.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업무 못 떼어줘” 농림수산식품부 역시 해수부 부활이라는 막강 펀치를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 틈만 나면 걸고 넘어지는 환경부도 견제해야 한다. 전략은 현 조직 사수다. 수산업무를 절대 떼어줄 수 없다고 강조한다. 떨어져 나가더라도 수산업의 업무를 명확히 규정하거나 수산청을 신설해 농식품부 외청으로 두고 싶어 한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는 수산인력개발원을 농업연수원과 합쳐 농수산식품연수원으로 만들었다. 수산인력교육은 이 연수원 산하 수산인력개발센터에서 맡는 체제가 구축됐다. 수산계 수장 역할을 하는 수산정책실장도 옛 농림부 출신이다. 기획재정부도 이 정부에서 몸집이 커졌다. 앞으로 재정부의 운명은 금융위원회의 조직 변경과 궤를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금융감독기구 개편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금융위의 조직 일부가 재정부로 넘어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직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길 수 있다. 재정부나 금융위 안에서는 금융정책 기능은 재정부로 오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융위에 남아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현재의 조직에는 외환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가 남아있다. IMF는 금융·세제·예산을 한 부처에서 담당한다는 것에 문제를 제기했고 그 결과 예산이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예산처로 독립했다. 더구나 금융정책을 붙일 수 있는 반면 잃는 쪽도 나올 수 있다. 현 정부 들어 예산을 재정부에 합치는 대신 금융 관련 기능을 금융위로 넘겼다. 그래서 금융이 넘어오면 예산이 다시 별도 조직으로 분리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재정부 관계자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예산실 직원들과 다시 헤어질 수도 있다는 말을 주고받는다.”고 전했다. 금융정책을 가져오고 예산 기능을 떼어주는 안을 놓고 이해득실을 따질 수 있다. 몸집 키우기나 부활을 호시탐탐 노려왔던 부처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환경부는 3개 부처와 ‘전쟁’을 선언했다. 올해 초 5명으로 ‘미래혁신 테스크포스(TF)’를 꾸렸다. 팀에서는 새로운 정부의 조직 개편에 대비해 산림과 물산업, 에너지 부문을 환경부 고유 업무로 끌어들이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일관성 있는 논리도 눈에 띈다. 먼저 자연 보전 업무를 위해 국유림을 관장하고 있는 산림청을 농식품부에서 떼어내 환경부에 붙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조직으로는 중첩되는 업무가 많아 효율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정부 때도 이 문제를 활발히 논의했으나 막판에 뒤집혔다. ●환경부 산림·물·에너지 끌어오기 총력 국토부에는 물관리 일원화를 들어 물 공급 업무와 해양환경 업무의 이관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물 공급은 오래전부터 국토부와 산하 공기업인 수자원공사(K-water)가 맡고 있다. 또 과거 해양환경 업무가 환경부에서 해양수산부로 넘어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영역으로 등장한 ‘기후+에너지’ 업무도 현재 지식경제부와 갈래 타기가 안 돼 있는 상황이라서 벌써부터 부처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방송통신위원회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것이 전망이 나온다. 방통위 안팎에서는 방송통신 정책을 관장하는 방통위를 독임제 부처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임제로 전환할 경우 타 부처와의 흡수 통합 또는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다. 정통부가 부활하면 일부 기능은 정통부로 되돌아간다. 정통부가 부활하면 재정부, 방통위 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교육과학기술부로 나뉜 업무가 따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 정부 출범 때 역대 최대로 몸집을 불린 문화부는 현상 유지를 목표로 조직방어 논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화부 관광국과 한국관광공사를 합쳐서 관광청을 신설하거나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체육 부문을 따로 떼내고 생활체육 강화 차원에서 교과부와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정 홍보의 중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국정홍보처 분리를 걱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새 정부에서 방통위가 해체될 경우 방통위의 방송통신 부문을 미디어국으로 흡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부처종합·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파이시티 로비 파문] 권재진까지 거론… 사정당국·금융권 핵심 연루 의혹

    [파이시티 로비 파문] 권재진까지 거론… 사정당국·금융권 핵심 연루 의혹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의 직접적인 로비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다. 이 전 대표는 이들을 통해 권재진(59) 법무부 장관과 권혁세(56) 금융감독원장 등 현 정권 요직 인사들에게 자신의 현안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이 건설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통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거액을 챙기면서 시작한 이번 사건에 사정 당국과 금융 당국의 핵심 관계자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초대형 ‘권력형 게이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전·현직 서울시 간부들의 이름도 흘러나온다. 검찰과 파이시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2004~2008년 우리은행 등에서 1조 40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1월 대출금 가운데 34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조사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됐다. 이 전 대표는 구속 한 달여 전인 같은 해 10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최 전 위원장을 만나 경찰 수사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곧바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들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회의 때문에 어렵다.”는 권 수석의 대답에 최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 사건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 뒤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업자의 청탁을 듣자마자 즉석에서 청와대 사정기관 책임자에게 선처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과거 민정수석 당시 일을 지금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 전 대표가 한 달 뒤 구속된 만큼 구명 로비가 실패했을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에는 최 전 위원장을 통해 금융감독원에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23일 방통위원장실로 직접 찾아가 “채권 은행의 지분 요구 압박이 있으니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사무실 전화를 이용해 권혁세 금감원장에게 “파이시티에서 금감원에 낸 민원이 있으니 신중하게 잘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같은 해 11월 14일 금감원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3곳에 인터넷 민원을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불법적으로 파이시티 개발 사업권을 빼앗아 가려 하니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최 전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은 있다.”면서도 “이후 실무라인을 통해 알아보니 이미 처리가 끝나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실제 권 원장은 같은 해 12월 15일 담당 부서의 공식 보고를 받았으며, 해당 보고서에는 “금감원이 법원의 회생절차 중인 사안에 대해 관여하기 곤란하다.”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차관을 움직인 사실도 확인됐다. 브로커 이씨도 “박 전 차관을 여러 차례 만나 인허가 로비 청탁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이던 강철원(당시 홍보기획관)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파이시티 진척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전화했고, 강 전 실장이 그 문제를 알아보고 다닌 일이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새달 ‘단말기 자급제도’ 시행 앞두고 방통위·이통사 ‘요금할인’ 엇박자

    새달부터 시행되는 단말기 자급제도(블랙리스트)를 앞두고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요금할인을 놓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업체들이 이견을 보이면서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단말기 자급제도는 이동통신사 대리점를 비롯해 휴대전화 제조사 매장, 온·오프라인 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휴대전화를 구입·개통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방통위 “단말기 개별구매도 할인” 방통위는 10일 전체회의에서 ‘이동전화 단말기 자급제도 준비상황’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방통위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와 중고 단말기 혹은 개별적으로 구매한 단말기도 이동통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요금제를 협의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 방통위 관계자는 “이달 중 협의를 마무리하고 새달 자급제 시행과 맞물려 할인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업체들은 요금할인에 대해 구체적 내부 방침을 정하거나 협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내부방침 정해진바 없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약정을 전제로 요금을 할인해 주기 때문에 이 요금을 단말기만 구매해서 가입하는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다른 통신업체 관계자 역시 “방통위가 제시한 요금할인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못 박았다. 단말기 자급제도를 앞두고 이통사들이 제조사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휴대전화를 구매하는 소비자보다 자사 대리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를 우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방통위는 이에 대해 이통사 대리점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그러지 않는 소비자를 차별하는 행위가 발생할 경우 휴대전화 자급제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점을 고려, 유통경로에 관계없는 할인요금제를 논의 중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육성이냐 제한이냐 ‘클라우드 딜레마’

    육성이냐 제한이냐 ‘클라우드 딜레마’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기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정보기술(IT)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국가정보원 등 다른 기관에서는 되레 기밀 자료 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공공부문의 클라우드 사용을 제한하고 있어 적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자료 유출·좀비PC 양산”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가정보원 소속 사이버안전센터는 ‘각급 기관 보안관리 강화를 위한 보안대책 통보’라는 공문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 권고 차단 지침을 내렸다. 개인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정부 자료들이 외부에 유출될 수 있고, 바이러스에 감염돼 좀비PC가 양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상의 공간에 문서와 이미지, 동영상 등을 저장해 두고 무선랜 기반의 노트북PC,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통해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을 말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2009년 796억 달러에서 2014년 3434억 달러까지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역시 연평균 30.5%씩 성장해 2014년에 2조 5000억원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차세대 IT 성장동력으로 보고 2009년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했고, 기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관련법 정비에도 나서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2012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7대 스마트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겠다.”고 밝혔었다. ●“7대 스마트신사업 지정할 것” 하지만 국정원이 정부 부처와 대학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 차단을 권고하면서 이들 기관 대부분이 서비스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 국정원이 사용을 금지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모두 50여개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365, 구글 독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NHN, 다음 등 국내외 대표 클라우드 서비스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지난해 10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던 모바일 보안 지침도 내놓지 않고 있어 공공기관들의 ‘모바일 오피스’ 도입이 지체되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기반해 언제 어디서나 사무실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지만, 서울메트로를 비롯한 공공기관 10여곳은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도 국정원이 보안 지침을 내놓지 않아 서비스를 써 보지도 못하고 있다. ●보안지침 안 내놔 인프라 ‘낮잠’ 최근 과도한 정부 규제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행정안전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가 개선방안 도출에 나서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대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개화단계에 들어선 클라우드 서비스가 우리나라에서만 보안상 이유로 사용이 통제되고 있어 산업경쟁력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BBK 가짜편지 배후 최시중 등 MB 최측근”

    “BBK 가짜편지 배후 최시중 등 MB 최측근”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BBK 사건’과 관련, 김경준(46·복역중)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 신명(51·치과의사)씨가 편지의 배후로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신기옥씨 등 이 대통령의 최측근들을 지목했다. 신씨는 5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배후로 알려진 사람은 순서대로 양승덕 경희대 관광대학원 행정실장, (대선 당시 MB 상임특보) 김병진씨, 신기옥씨, 최시중씨, 이상득씨”라고 밝혔다. 신씨는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 때 “대학 4년 동안 아버지처럼 돌봐 준 양씨가 2007년 11월 9일 편지 문구를 보내 그대로 쓰라고 했다.”면서 “선거가 끝난 뒤 양씨로부터 편지를 쓰도록 한 사람 중에는 이 의원과 최 전 방통위원장 등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배후를 입증할 다른 증거를 검찰에 제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를 보호하기 위한 증거가 있다.”면서 “홍준표(새누리당 의원)씨 말대로 공작적 요소가 있어 재판정에 가게 되면 증거를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대필한 편지의 원본은 양씨에게 받았지만 다른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내가 편지의 원안을 갖고 있으니 검찰 수사에서 원안을 만든 사람을 찾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에게 가짜 편지가 들어간 경위와 관련, “그 부분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김씨가 홍씨에게 바로 주진 않았다는 건 알고 있다. 누구 손을 거쳐서 갔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국정원·방통위도 사찰 지시”… 박영준·최시중 등 배후 거론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막후에서 움직인 건 ‘BH’(청와대)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부터도 사찰 지시가 내려왔다는 관련자 진술까지 나왔다. 핵심 실세였던 박영준 전 총리실 국무차장,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지원관실이 연예인 등 민간인들을 포함해 정·재계, 시민단체, 노동조합, 언론, 작가협회, 참여정부 고위 공직자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무차별적인 사찰을 진행한 것이 이런 ‘비선 실세’들의 지시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은 2010년 검찰 조사에서 “BH, 총리실, 국정원 등에서 하명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도 국정원 등에서 내려온 구체적인 지시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지원관실에 힘을 쓴 실세들로는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 최 전 방통위원장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 의원에 대해서는 ‘영포라인’이 대부분인 지원관실의 막후 실세라는 의혹이 줄기차게 제기돼 왔던 터이다. 지원관실 사찰 대상이었던 남경필·정태근·정두언 의원 등 당시 한나라당 소장파 3인방은 모두 이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의원 측근인 박 전 국무차장의 개입 정황도 이미 드러났다. 이 전 지원관의 비서였던 A씨는 검찰에서 “이 전 지원관이 국무차장에게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국무차장은 공식 보고라인이 아니어서 지원관실 활동에 관여해선 안 되지만 이 전 지원관이 이를 무시하고 박 전 국무차장에게도 사찰 내용을 보고했다는 것이다. 박 전 국무차장이 지원관실에 사찰 지시를 내리고 보고를 받았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 전 방통위원장의 개입 의혹과 관련, 사정 당국 관계자는 1일 “지원관실이 2009년 초·중반 KT, LG CNS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을 대상으로 제2전자정부사업 관련 비리를 캤다.”면서 “‘기업 손보기’를 벼르고 있던 최 전 방통위원장 측으로부터 지시가 내려온 하명 사찰이었다.”고 말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제2전자정부 사업은 주무부처가 행정안전부이며 방통위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도 지원관실의 사찰 활동에 관여한 사실은 관련자들의 진술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 전 지원관과 김충곤 전 점검1팀장은 검찰 조사 때 “이 전 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당시 점검1팀 사찰 대상자였던 권오남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과의 만남을 주선해줬다.”고 밝혔다. 최근 공개된 2619건의 사찰 문건에는 지원관실 인력만으로 사찰 활동에 나서기 힘든 사례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관련 정보를 접한 실세들의 하명이 지원관실에 집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지원관실은 특히 현 정부 정책과 어긋난 발언과 행동을 한 공직자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뒤를 캤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박 전 국무차장, 이 전 비서관의 지시만으로는 정·재계 등의 인사들을 전방위적으로 사찰할 수 없다.”면서 “현 정부 실세들이 막후에서 지원관실을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개인정보취급자 컴퓨터 외부 인터넷에 차단돼야

    가입자 10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다루는 정보통신서비스업체는 개인정보 취급자의 컴퓨터를 외부 인터넷과 차단해야 한다. 또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전자우편, 서면, 모사전송, 전화 등의 방법으로 이용자에게 통지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개정안은 또 3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개인의 정보는 파기하거나 다른 개인정보와 별도로 분리, 보관토록 했다. 아울러 100만명 이상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 등은 연 1회 이상 이용자에게 전자우편 등의 방법으로 서비스 이용내역을 의무적으로 통지하도록 했다. 방통위는 이 개정안을 5월까지 입법예고하고 7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뒤 시행할 예정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지금&여기] 계륵과 와이브로 정책/홍혜정 산업부 기자

    [지금&여기] 계륵과 와이브로 정책/홍혜정 산업부 기자

    계륵(鷄肋). ‘닭의 갈비’를 말한다. 후한서(後漢書)의 ‘양수전’(楊修傳)에서 유래한 말로, 먹을 것은 없으나 그래도 버리기는 아깝다는 뜻이다. 위나라 조조가 촉나라 유비와 한중(漢中) 땅을 놓고 싸우면서 한중을 계륵에 비유했다.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후 첫 전체회의를 주재한 16일. 회의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신임 방통위원장이 아닌 ‘계륵’이라는 단어였다. 방통위는 그동안 오는 29일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와이브로(WiBro) 주파수 재할당 방안을 놓고 고민해 왔다. 방통위는 이날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을 신청한 KT와 SK텔레콤에 재할당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회의 내내 와이브로 정책을 놓고 ‘계륵’에 대한 설전이 오갔다. 상임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면서 ‘계륵이다, 아니다’를 설명하기 바빴다. 김충식 상임위원은 “롱텀에볼루션(LTE)이 글로벌 시장의 대세이고 와이브로는 계륵이 맞다.”고 단정하고 “춘천에 가면 닭갈비가 유명하지만 서울에서는 유명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와이브로를 춘천 닭갈비에 빗대어 대세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폐점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었다. 이에 대해 홍성규 부위원장은 “춘천에 가면 닭갈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불닭도 있다.”면서 와이브로 정책이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방통위 입장에서는 옛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핵심 전략기술로 선정·육성해 온 와이브로 정책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토종 기술이라는 명분만 내세워 계륵으로 내버려 둬서도 안 된다. 홍 부원장의 ‘불닭’ 표현처럼 와이브로를 LTE와 병행 발전시키고 활성화 대책 마련을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방통위원장도 회의 주재에 앞서 “아무리 어려운 과제들도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지켜볼 것은 정책의 결과물이다.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및 와이브로 정책방향 의결을 계기로 방통위 정책에서 더 이상 계륵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 jukebox@seoul.co.kr
  • 스마트폰 불통 보상 쉽게 바꾼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스마트폰 불통에 따른 가입자들에 대한 보상 문턱을 낮춘다. 최근 이동통신망 장애로 인한 불통 사태로 가입자가 불편을 겪어도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방통위는 11일 “통신장애에 대한 이용자 피해구제 및 배상의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8개월간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데이터 서비스 장애가 전보다 빈번히 일어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의 이용약관은 보상을 해주기까지 여전히 까다롭고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보상금액도 이용자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사들은 ‘고객이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회사에 알린 뒤부터 3시간 이상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1개월 동안 서비스 장애 발생이 총 12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 한해 피해를 보상한다고 약관에 명시하고 있다. 보상금은 “서비스를 받지 못한 시간에 해당하는 기본료와 부가사용료의 3배에 상당한 금액을 최저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해서 정한다.”고 규정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국내 이통사도 연구에 참여시키고, 이통사가 보상에 관한 약관에 이용자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Weekend inside] 총선 선거운동 ‘문자폭탄’ 단속무방비 왜

    4·11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넘쳐나는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정보 문자메시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문자 횟수 제한, 수신거부 방법 표시 등 정해진 규정이 있지만,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김모(35)씨는 같은 지역구의 한 예비후보자 A씨로부터 7건의 선거운동정보 문자를 받았다. 다짐, 약력, 공약 등이 담겨 있었다. 김씨는 “내 연락처를 어떻게 입수했는지 모르겠다.”며 불쾌해했다. 문자에 적힌 수신거부 번호로 전화해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황당하게도 문자는 계속 왔다. 회사원 조모(28)씨는 예비후보자 B씨로부터 공천확정 소식 등 네 차례나 문자를 받았다. 다른 예비후보자 4명에게서도 문자 세례가 이어졌다. 수신거부를 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었다. 수신거부를 요청할 번호가 없거나, 있다 해도 신호조차 가지 않는 가짜 번호였다. ●엉터리 수신거부 번호 기재 편법 모두 위법 사례들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총선 후보자들은 예비후보 기간까지 포함해 선거관련 단체 문자(20인 이상)를 최대 5회까지만 보낼 수 있다. 이때 발신번호는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전화번호여야 한다. 문자에는 수신자가 무료로 수신을 거부할 수 있는 번호를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수신거부 번호 명시 의무는 대리운전, 제품안내 등 상업적 광고 목적의 스팸문자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위반하면 과태료 3000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업체들은 ‘0⑧0817****’ 같은 엉터리 수신거부 번호를 기재해 유권자를 우롱하고 있다. ●시민 신고에만 단속 의존… 신고량 미미 더 큰 문제는 단속이 없다는 점이다. 전적으로 신고에만 의존하는 탓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단속은 보통 신고를 근거로 하는데 번호를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 변종이 많아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짜증스러워하면서도 귀찮다는 이유로 신고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다. ●방통위 “개인정보 유출 심각… 각성 필요” 수신거부 번호 대행업체 관계자는 “문자 수신거부율은 1만건당 10건, 즉 0.1%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적극적으로 수신거부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당연히 처벌도 미미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9~2011년에 수신거부 방법을 명시하지 않아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 수신거부를 무료로 처리하지 않아 행정처분을 취한 건수도 2009년 3건, 2010년 1건, 2011년 2건에 불과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원치 않는 문자를 수시로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방증”이라면서 “자신을 위해서라도 시민들이 신고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준·배경헌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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