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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시중 방통위원장 임명금지 소송내기로

    최시중 방통위원장 임명금지 소송내기로

    청와대의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카드가 언론계 파업을 부를까?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진통 끝에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를 오는 17일 열기로 잠정 합의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가 총파업 수순을 밟는 등 최 내정자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언론시민단체들은 현재 최 내정자의 방통위원장 임명을 막기 위해 활용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언론노조,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등 4개 단체와 함께 빠르면 12일 전후로 ‘방송통신위원장 임명금지 가처분 소송’을 낼 예정이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갤럽회장의 방통위원장 임명이 방송법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보장하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민주적 여론형성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가처분 소송이 큰 효력을 미치지 못할 경우에 대비, 방통위법 자체가 독립성 훼손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헌법소원도 준비중이다. 가장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단체는 언론노조다. 지난 6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방송장악 음모 분쇄를 위한 비상행동 돌입’을 선언한 언론노조는 11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총파업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 최상재 위원장은 “총파업 추진은 무리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지만 보건의료, 교육 등과 연대한 부분파업 형태의 동력은 충분히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면서 “우리에겐 파업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강행의지를 분명히 했다. 최 내정자 임명이 최종 결정될 경우 언론노조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최 내정자는 10일 해명자료를 내고 그동안 제기돼온 각종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최 내정자는 ▲자신과 배우자 소유 토지는 관련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취득했고 ▲노후 대비용으로 장기간 보유해 투기목적 매입이 아니며 ▲1997년 대선 직전의 여론조사 유출의혹과 관련해선 미국 대사 면담사실이 잘 기억나지 않고 ▲면담 사실이 있다 해도 미국 대사는 공직선거법상 여론조사 공표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 유권자가 아니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급변하는 IT 5대 이슈] (3) 와이브로 이동전화

    [급변하는 IT 5대 이슈] (3) 와이브로 이동전화

    ‘영역의 파괴’는 정보통신 융·복합의 필연적인 결과다. 인터넷과 음성통화가 더해져 ‘인터넷전화(VoIP)’가 탄생했고 인터넷과 방송 콘텐츠가 합해져 ‘인터넷TV’가 생겨났다. 무선에서도 분야별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초고속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를 통한 음성 이동전화의 구현이다. 아직 국내에는 법제화가 안돼 있지만 해외에서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데다 기술이 수요를 창출하는 디지털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와이브로 이동전화’의 탄생은 시간문제일 뿐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와이브로 이동전화가 가능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선에서도 값싼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무선데이터통신과 결합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와이브로는 지난해 10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3세대(3G) 이동통신의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와이브로가 데이터통신이 아닌 일반 이동통신 기술로 인정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인터넷 접속, 이메일, 파일 송수신 등 데이터통신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는 음성통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일본 등 외국에서는 음성통화가 가능한 와이브로를 ‘모바일 와이맥스’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와이브로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SK텔레콤과 KTF의 3G 음성전화 데이터통신(HSDPA)에 비해 속도가 월등히 앞선다.HSDPA는 전송속도가 1.4∼14.4Mbps인 반면 와이브로는 5.2∼24.8Mbps에 이른다. 현재도 국내에서 와이브로를 활용한 음성·영상 통화가 가능하다. 와이브로에 접속한 상태에서 ‘스카이프’ ‘다이얼패드’ 등 인터넷전화 서비스에 가입하면 된다. 하지만 아직 해당 서비스 가입자끼리만 통화가 가능하다. 와이브로 같은 데이터통신 방식의 이동전화가 아직 법제화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이동통신 식별번호(010,011,016,019 등), 인터넷전화 식별번호(070)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와이브로 이동전화의 활성화는 번호를 부여받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이에 대해 정책 결정권을 쥔 방송통신위원회는 좀더 지켜보자는 쪽이다.“아직 와이브로망이 전국에 깔려 있지 않은 데다 기존 이동통신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동통신업계 역시 와이브로 전화가 활성화되면 기존 음성통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와이브로에 번호를 부여하는 문제는 010,070 등 국가 식별번호 정책 전체와 맞물려 있다.”면서 “일단은 와이브로 전국망이 구축되고 난 뒤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MB, 외자유치·민생 카드 ‘만지작’

    이명박 대통령이 시련을 맞고 있다.6일로 겨우 출범 열흘을 넘겼지만 청와대 주변에선 취임 초의 달뜬 분위기가 싹 사라졌다. 1. 일정 줄어든 李대통령 달라진 청와대의 표정은 이 대통령의 동선(動線)에서부터 드러난다. 취임 직후 4강 외교를 비롯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이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즉 지난 2일 이후 행보가 부쩍 단출해졌다.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공식일정은 국무회의(3일)와 수석비서관회의(5일) 두 가지에 불과하다. 두문불출이나 다름없다. 국정토론회를 비롯해 크고 작은 일정을 소화하며 새 정부의 개혁 분위기를 띄웠던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표정과 사뭇 대비된다.531만표의 득표차로 당선된 대통령의 의욕적인 출발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조용하다. ‘조용해진 청와대’를 만든 첫째 요인은 물론 이춘호 여성부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시작된 잇따른 인사파동이다.‘고소영’ ‘강부자’부터 ‘땅을 너무 사랑해서’로 이어진 유행어는 2004년 총선 직전 탄생한 ‘차떼기당’에 버금가는 파괴력으로 민심을 헤집어 놓았다. 여기에 최근 삼성 떡값 논란이 얹어지자 청와대 주변에선 4·9총선 위기론마저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박형준 의원을 4,5일 잇따라 관저로 부른 것도 이같은 정국 기류와 직결돼 있다. 이들과의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한나라당의 공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영남을 전장(戰場)으로 한 친박(친박근혜)진영과의 공천 갈등에서부터 수도권의 민심 동향, 민주당의 공천 움직임 등을 다각도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 후속인선 반응에 촉각 인사파동에 대한 청와대의 위기감은 겉표정과 달리 심각하다. 지난달 29일 15개 부처 차관 인사에 이어 6일 7개 청장 인사를 매듭지은 청와대는 민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의 한 수석비서관은 6일 “차관 인사 이후 민심동향을 살핀 결과 장관 인사 때와 달리 비교적 괜찮은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비서관도 “초반 인선 혼란이 있었지만 인사시스템이 작동되면서 최근의 인사는 평가가 괜찮은 것 같다. 실수를 하더라도 개선하는 게 중요하지 않으냐.”며 안도감을 나타냈다. 그만큼 인선 파동을 심각히 받아들이고 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문제는 최시중 방통위원장 후보자와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문턱을 어떻게 넘느냐이다. 이들을 둘러싼 잇따른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면서 이들의 거취는 총선 정국의 향배와 직결될 사안으로 커졌다. 청와대는 일단 단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의혹 당사자들의 법적 대응은 물론 국회 차원에서도 정면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의혹이 있다면 근거부터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미 장관후보 3명이 야당 공세로 물러난 터에,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청와대가 뭘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 또한 근거 없는 공세에는 적극 대응하라는 뜻을 측근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 경제살리기 부각 복안 뜻하지 않은 출범 초 수세국면을 맞아 청와대는 나름의 국면전환 카드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대규모 외자 유치와 민생대책을 내놓음으로써 이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 행보를 부각시킨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주쯤 대규모 외자유치 계획을 발표하는 등 새 정부의 어젠다인 경제 살리기 행보를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청와대의 각 경제파트를 중심으로 새 정부 국정과제와 관련해 국민 피부에 와닿는 구체적 대책들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다만 “국면전환이니, 반전카드니 하는 구시대의 후진적 용어들은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앞서 마련한 추진일정에 따라 국정과제들을 착실히 실천해 나갈 뿐 국면 전환을 위한 어떤 정책적 고려도 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최시중씨 78억 재산신고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5일 원내대표 회담을 갖고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에 합의했다. 김 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7일 이뤄지며 10일엔 김하중 통일·이만의 환경부 장관 후보자를, 12일엔 변도윤 여성부 장관 후보자를 상대로 실시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거부로 일정을 잡지 못했다. 이에 앞서 최 방통위원장 후보자와 김 통일, 이 환경장관 후보자는 전날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재산신고 내역과 병역사항을 공개했다. 최 후보자의 재산은 본인 재산 62억 2000만원, 배우자 재산 11억 6190만원, 아들 재산 4억 4300만원 등을 모두 합쳐 78억 6086만원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자 본인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은행예금으로 총 33억원에 달했다. 이 자금은 한국갤럽 보유지분을 팔고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빌라와 경남 마산시 신포동 상가 등 본인재산 12억 5600만원과 배우자 재산 1억 100만원 등 모두 13억 5750만원을 신고했다. 김 후보자는 육군 중위로 만기 전역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파크빌 아파트와 전남 담양군 무정면 토지 등 본인재산 8억 5000만원과 은행 예금 7억 7800만원, 배우자 재산 8억원을 합쳐 모두 18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최시중씨 재산 70억원·아들 軍면제 적극 해명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후견인)라는 위상으로 더 주목을 받게 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전방위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의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 ‘방송·통신 장악’ 운운하는 통합민주당과 일부 언론의 집중포화에 맞서기 위해 자체적인 도덕성 검증과 함께 방송·통신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정책 수업을 받는 등 청문회 준비에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최 내정자에 대한 인사 검증과정에서 도덕성 등에 이렇다 할 결함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최 내정자의 재산은 경기도 분당의 70평형대 아파트와 충남 아산 소재 100평 규모의 토지 등 부동산과 S은행 자산관리팀에 위탁·관리를 맡긴 40억원 안팎 등 70억원 안팎이다. 최 내정자측은 “은행에 맡긴 돈은 한국갤럽 보유지분 매각자금 가운데 일부를 사용하고 남은 돈이고, 본인 소유의 소규모 토지는 노후 대책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되팔거나 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부인 명의의 토지 등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1남2녀의 자제 중 아들이 군 면제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는 “120㎏을 웃도는 과체중으로 군 면제를 받았으며 지금도 과체중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당시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과외 교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측근은 “김 전 회장의 부친인 김성곤씨가 당시 쌍용그룹 비서실 직원들에게 대지를 불하하면서 정릉에 120평을 줘 건평 30평짜리 집을 마련한 뒤 여의도와 분당을 거치면서 두 차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야당의 ‘방송 장악’ 공세에 대해 “이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는 수십년 전부터 친한 사이인데 그 관계를 정리하라는 말이냐.”며 “청문회가 흠집내기 전시장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48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김경호 기자협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최 내정자의 내정 철회와 국회 인사청문회 거부를 촉구했다. 언론연대는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방통위원장은 정치적으로 독립돼야 인사청문회에 설 자격이 있는 만큼 대통령의 정치적 측근은 인사 청문회 대상조차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말많은’ 방통위 출범은 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존의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통합해 방송·통신 및 뉴미디어 정책 전반의 총괄기구로 출범했지만, 위원회 기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난제가 적지 않다.●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으로 논란 가열 무엇보다 방통위의 독립성 침해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통령직속 기구라는 방통위 위상을 놓고 계속돼온 독립성 침해 문제는 최시중(71) 전 한국갤럽 회장의 방통위원장 내정이 2일 공식 발표되면서 한층 가열되고 있다.‘대통령의 방송장악 음모’라며 강하게 반발해온 언론단체들은 내정 발표 이튿날인 3일 긴급 대책회의를 여는 등 ‘최시중 절대 불가’를 전제로 향후 대응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 내정자도 반대여론을 의식한 듯 발표 당일 저녁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송독립성 확보에 방패막이가 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위원장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민주당이 최 내정자를 ‘미디어 빅브러더’로 규정하며 즉각 교체를 요구하고 있고, 전국언론노조도 “한나라당 내에서도 최시중 카드를 반기지 않는 목소리가 다수 존재하는 걸로 파악되고 있다.”며 인사청문회 전까지 정치권 설득 작업에 적극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위원장과 상임위원 구성방식(5명 중 2명 대통령 임명 및 여당 추천 1명으로 안정적 과반 확보)만 놓고 보면 독립성 훼손 논란은 방통위 운영 내내 끊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언론단체들이 최 내정자의 방통위장 선임을 적극 반대하는 것은 방통위원장의 막강한 권한과 무관치 않다. 지상파와 케이블 등 방송사업자와 통신사업자의 인·허가 및 규제권한뿐 아니라 KBS 이사 추천,MBC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등의 권한도 갖고 있다. 방통위는 출범과 동시에 방·통융합 시대에 대비한 공영방송의 정상화, 신문·방송 겸영 규제 완화,MBC와 KBS2의 민영화 논의 등 언론계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들을 처리해야 한다. 하나같이 정치공방에 휘말릴 수 있는 만만찮은 사안들이다.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독립성 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방통위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4월 총선 선거방송심의위 구성도 걱정 정통부와 방송위간의 조직통합 문제도 관건이다. 그동안 정책 주도권을 놓고 두 기관의 충돌이 적지 않았던 데다, 공무원 전환 과정에서 방송위 사무처 직원들의 직급하향 조정으로 강한 반발을 산 바 있어 ‘화학적 융합’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방통위 행을 택하는 대신 산하 민간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진로를 결정한 전 방송위 직원은 “아르바이트생도 근로조건을 보고 일을 결정하는데, 방통위로 가는 사람들은 몇급을 배정받는지도 모르고 가야 한다.”며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업무 공백을 하루빨리 정상화하는 것도 과제다. 인사청문회 후 위원장이 공식 취임해야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3월 중순까지는 방통위 직원들이 무보직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시행령 마련 시한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IPTV법과 4월 총선 전에 가동돼야 할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구성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방통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이 방통위의 빠른 출범에만 신경 써 법을 만들다 보니 현재 실무자들은 다 붕 뜬 상태”라면서 “업무 공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총선여론 잡아라” 2차 청문회大戰

    “총선여론 잡아라” 2차 청문회大戰

    ‘청문회 2라운드에 총선이 달려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와 장관 11명에 대한 임명이 마무리되면서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던 청문회 공방이 재개됐다. 총선을 한달 가량 앞두고 청문회를 매개로 여야의 사활을 건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통합민주당은 김성이(사진 가운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박미석(맨 아래) 청와대 사회정책수석과 함께 최시중(맨 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내정자 교체를 강력 촉구하면서 또 다시 공격의 화살을 꺼내들었다. ●민주 “최시중·김성이·박미석 교체” 요구 손학규 대표는 3일 “방통위원장에 최시중씨 임명을 강행한 것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명박 후보 캠프) ‘6인 위원회’에 속했던 인물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해 (방통위를) 정치적 권력기구로 이용하려 한다는 예측을 주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김성이 후보자는 도덕적으로뿐만 아니라 능력, 자질도 낙제점이며 박미석 수석이 BK21에 이중 논문 제출한 것이 확인됐다.”며 두 사람의 교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장관 후보자 3명의 낙마로 인해 최근 여론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총선까지 갈 동력이 확보되지 않았다고 보고 공세를 늦추지 않는 것이다. ‘사퇴정국’에서 소수 여당의 비애를 톡톡히 겪으며 판정패를 당한 한나라당은 더이상 물러섬은 없다는 각오로 ‘최시중’ 지키기에 적극 나섰다. ●한나라 “발목잡기 더이상 용납 못해” 안상수 원내대표는 “우리는 최 후보자를 편중인사로 보지 않는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의 발목잡기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최 후보자에게 결격 사유가 전혀 없기 때문에 민주당이 지난번처럼 대응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崔,MB 멘토서 ‘放通수장’으로

    최시중 초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정신적 후견인)로 꼽힌다.‘측근 중의 측근’,‘고문 중의 고문’이며,‘이명박의 그림자’로도 불린다.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 부의장과 서울대 57학번 동기로,50년 가까이 이들 형제와 연을 쌓아왔다. 같은 경북 포항 출신이기도 하다. 서울시장 선거는 물론 이전부터도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이 대통령은 ‘시중이 형’을 찾았다고 한다. 지난 대선 때에도 최 내정자는 이명박 캠프의 수뇌부라 할 ‘6인회의’의 핵심멤버로 참여, 선거전략 전반을 조율했다. 정계와 재계, 관계, 언론계를 망라한 두터운 인맥을 지닌 ‘마당발’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갈등을 거중 조정하는 데에도 그의 막후 역할이 컸다.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재오 의원이 박 전 대표와 충돌하자 그에게 “최고위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좋겠다.”고 말해 논란을 잠재웠다. 박 전 대표의 중국특사 카드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최근 한나라당 내에서 논란이 불거진 이상득 부의장의 4월 총선 출마도 최 내정자의 권고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한때 동생의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 내정자가 “원로는 어느 조직에서든 역할이 있다.”며 출마를 강력히 권했다는 것이다. 여권에서의 이같은 그의 위상 때문에 이 대통령 당선 이후 최 내정자는 국무총리와 국정원장, 방통위원장 등 요직의 최우선 후보로 거명돼 왔다. 그러나 최 내정자는 대선 이후 줄곧 방통위원장을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의 흐름을 정확히 꿰는 등 탁월한 정세판단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 분야의 경험이 일천한 점은 향후 적지 않은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 진영에서도 이 때문에 한때 최 내정자에게 다른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언론시장 개편이라는 난제를 풀 적임자라는 판단에다 본인의 의지가 강해 그대로 인선했다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미디어 빅브러더 출현”(우상호 대변인)이라는 등 반발하고 있다. ▲71·경북 포항 ▲서울대 정치학과 ▲동아일보 기자·정치부장·논설위원·부국장 ▲한국갤럽 회장 ▲대통령직 인수위 취임준비 자문위원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통일 김하중·환경 이만의씨

    통일 김하중·환경 이만의씨

    이명박 대통령은 2일 통일부 장관에 김하중 주중대사, 환경부 장관에 이만의 전 환경부 차관을 각각 내정했다. 새로 출범하는 방송통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내정됐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김하중 내정자 인선과 관련,“한·중 수교 당시 실무교섭을 주도하는 등 외교부 내 명실상부한 중국 전문가로서, 북핵 외교와 탈북자 문제, 고구려사 왜곡 등 각종 현안에 대한 대처 능력이 돋보이는 분”이라고 발탁 배경을 밝혔다. 이만의 내정자에 대해서는 “환경부 차관으로서 환경단체와 원만한 업무협조 관계를 유지하는 등 뛰어난 현안 조정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또 “최시중 내정자는 오랜 언론생활과 한국갤럽 회장 등 풍부한 언론 경험을 바탕으로 중립적 위치에서 방송과 통신 분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선으로 한승수 내각은 이들 김·이 두 내정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마치는 대로 15명의 각료 구성을 마무리하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과 언론단체 등에서 최 내정자 인선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미디어 ‘빅브러더’의 출현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 장악 의사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며 “다른 사람으로 임명할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재고를 요청했다. 전국언론노조와 방송인연합회, 언론개혁시민연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등도 이날 논평을 내고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은 이명박 정부가 방송·통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방통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만드는 것도 모자라 정치적 후견인을 막강한 권력을 가진 방통위원장에 앉히려는 것은 방송의 독립성·중립성 확보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崔 “방송 독립성 걱정 안해도 된다”

    崔 “방송 독립성 걱정 안해도 된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는 2일 “방통위의 독립성, 특히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권력으로부터의 방송 중립 의지를 밝혔다. 최 내정자는 이날 서울 무교동 정보사회진흥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에서 일하면서 독립성과 객관성의 원칙에 입각해 살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내정자는 방통위 업무의 전문성에 대해 “현대가 정보화시대라면 신문과 방송은 정보산업의 3차산업이고, 연합뉴스와 같은 통신은 2차산업, 여론조사는 1차산업”이라며 “저는 언론인 생활을 지금은 연합뉴스에 통합된 동양통신에서 시작했고, 그 뒤 동아방송과 동아일보 기자, 여론조사 기관을 거친 만큼 충분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산업으로서의 통신분야 전문성에 대해서는 “군에서 장군이 되면 병과가 없어지듯, 지휘자는 반드시 한 분야의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면서 “앞으로 방통위를 방송통신 분야에 최고의 식견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우려되는 정치적 중립성에 대해서는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인생을 걸다시피 한 것은 사실이나 그것 때문에 편파적으로 운영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방통위가 갖고 있는 중립적 시스템을 잘 활용해 중립적이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폐지된 부처 “조직 못 지켜 죄송”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9일부터 시행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진 부처들은 하루 종일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식경제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여러 기관으로 분해된 정보통신부는 울음바다였다. 이날 정통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 단상에 올라선 유영환 장관은 한동을 말을 잇지 못하다가 “조직의 수장으로서 조직과 직원 여러분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했다는 생각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말했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은 가운데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타 부처로 옮겨가는데 대한 불안감도 감지됐다. 지식경제부로 발령받은 한 직원은 “걱정이 앞선다. 답답해 죽겠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정통부 직원들은 방통위로 313명, 지식경제부로 90명, 행정안전부로 53명, 문화부로 9명 등 뿔뿔이 흩어졌다. 출범 12년 만에 해체된 해양수산부의 분위기도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강무현 장관은 이임식에서 “해수부를 지켜내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해양수산부라는 이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새로운 환경과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면 위기가 곧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직원들을 위로했다. 해수부의 한 직원은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면서 “어디를 가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국정홍보처가 자리잡은 정부정앙청사 7층은 적막감에 휩싸인 가운데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향후 진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조직이 없어졌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보직이 주어진 것도 아니어선지 불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 팀장급 간부는 “본부 인원 194명 중 절반 정도가 문화부로 이동하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 발령이 나지 않았다. 나머지 사람들은 대기할 텐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부처종합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국정원장에 김성호

    국정원장에 김성호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새 정부 초대 국정원장에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을 내정했다. 김 전 장관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지검 특수2부장, 대구지검 검사장,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특히 이 대통령의 고려대 7년 후배로, 지난해 노무현 정부의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는 위헌이 아니다.”라고 말해 청와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부패 척결 없이는 선진사회도 없다는 소신 아래 반부패에 노력해 온 분”이라며 “새 정부의 창조적 실용주의에 적합할 뿐 아니라 국정원이 오로지 국익을 위해 일하는 순수 정보기관으로 거듭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김 후보자를 내정한 뒤 “이번 인선을 통해 국정원의 기능이 경제살리기와 글로벌 코리아라는 새 정부의 국정방향에 맞도록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김 국정원장 내정으로 이른바 사정기관 빅4로 꼽히는 국정원장과 검찰총장, 경찰청장, 청와대 민정수석이 모두 경남 출신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지역편중 논란이 일고 있다. 통합민주당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성명을 내고 “과거 어느 정권에서도 사정 라인이 이처럼 온통 특정 지역 출신들로만 채워진 예가 없다.”면서 김 원장 내정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적재적소에 능력 위주로 인물을 기용한다는 것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았을 뿐 지역안배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지역편중 지적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이른바 4대 권력기관 가운데 2명은 지난 정부에서 임명한 인사들”이라고 반박했다. 김 국정원장 후보자는 청와대의 인선 발표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후 내정 통보를 받았다.”면서 “구체적인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초대 방송통신위원장 인선은 발표하지 않았다. 이 대변인은 “방통위원장은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 남아 있다.”면서 “다만 (후보를)재검토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방통위원장 최시중 내정

    방통위원장 최시중 내정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최시중(71) 전 한국갤럽 회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6일 “이 대통령이 최 전 회장과 인선 문제를 협의한 끝에 방통위원장에 그를 임명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내정자는 그동안 국정원장 후보로도 유력하게 검토돼 왔으나 본인이 방통위원장을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통신위원장 인선이 가닥을 잡음에 따라 이 대통령은 금명 국정원장 인선도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송정호 전 법무장관과 한부환 전 법무차관, 정성진 현 법무장관 등이 유력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장을 놓고 경합했던 김인규 전 당선인 비서실 언론보좌역은 차기 KBS사장에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 설립법이 이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방송통신위는 새달 초 발족하게 된다. 진경호 전광삼기자 jade@seoul.co.kr
  • 새달 출범 방통위 업무공백 우려

    새달 출범 방통위 업무공백 우려

    방송통신위원회 설립법이 26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지만 방통위의 소관업무 정리, 직원구성 등에 필요한 시일이 촉박해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22일 방통특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방통위법)은 26일 오전 법제사법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이어 29일로 예정된 국무회의에 올려져 공포안 의결과 위원 추천·임명 절차 등을 밟게 된다. 방통위법 시행일을 ‘공포한 날’로 정함에 따라 방통위는 이르면 새달 초 공식출범할 전망이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방송위 직원 고용과 관련해 부칙 6조에서 ‘방통위원장 임명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특별채용한다.’는 특별채용 특례조항을 명문화했지만, 정작 임명권자인 방통위원장의 임명에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위원장은 20일가량 걸리는 인사청문회를 감안하면 새달 20일쯤에나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방송위 오용수 정책1부장은 “당분간 위원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위원들 4명만 합의제로 운영되고, 직원들도 자신의 보직과 직급을 모르는 상태에서 TF팀 등 임시체제 하에서 일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심의 등 산적한 현안 처리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업무 공백과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방송위 직원들은 희망 여부에 따라 대통령 직속기구인 방통위에 소속해 일반직 공무원으로 전환되거나 민간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소속해 민간인 신분을 유지하게 되지만, 지원기준이나 소속결정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 전무한 실정이다. 게다가 방통위로 갈 경우, 공무원 전환을 위해 신원조회, 직급전환 기준 마련, 보직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에 필요한 시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방송위 한태선 노조위원장은 “법 공포와 동시에 시행이 이뤄지는 바람에 필요한 후속조치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현 방송위 직원의 새 직급 산정은 방통위 직원일 경우 방통위원장이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결정하도록 돼 있고, 방송통신심의위 직원일 경우 방통위원장이 기획예산처와 예산책정 협의를 거친 뒤에 마련토록 돼 있다.”면서 “그러나 직급을 산정할 위원장이 임명되기도 전에 신분전환이 이뤄져, 방송위 직원들은 연봉이나 근무일수 등 근로조건조차 모른 채 희망처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통위법은 5명의 상임위원 중 대통령이 임명하는 위원장 이외에 부위원장 1인을 상임위원들의 호선을 통해 선출하도록 했다. 현재 방통위원장에는 강용식 전 국회 사무총장, 구본홍 전 MBC 보도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방통위 상임위원으로는 한나라당에서는 김구동 방송위원회 사무총장·김동수 현 정통부 차관·석호익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등이, 통합민주당에서는 김상균 광주MBC 사장·전응휘 녹색소비자연대 전문위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방통위 직무독립성 논란 계속될 듯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방통위법)’의 26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되지만, 대통령 직속기구인 방통위의 직무 독립성 확보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22일 방통특위를 통과한 방통위법안은 한나라당이 제출한 원안에서 상당부분이 수정됐다. 이에 따르면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은 대통령이 임명하고 3명은 국회의 추천을 받도록 하되, 여당이 1인, 야당이 2인을 추천하도록 했다. 여당 대 야당 비율이 3대2가 되는 것.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등은 “위원 5명을 국회가 모두 지명하고 위원장은 호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위원장만 갖고 있던 단독 의안 제출권은 상임위원 5명 모두에게로 확대됐고, 일부 사무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위원회 의결을 거쳐 위원장이 처리할 수 있다고 한 11조 3항은 독임제적 요소가 강하다는 비판에 따라 삭제됐다. 민간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9인)의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위원 간 호선으로 바뀌었고, 상임위원도 위원장 1명에서 3명으로 확대됐다.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 ‘공개하지 않을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공개하지 않는다.’는 예외 조항을 삭제해 회의록은 무조건 공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기했던 ‘정책실명제’ 문제는 다소 해소됐다는 평가다. 정책보좌관제 제안에 대해서도 직제에 반영하거나 전문위원회를 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방통위가 정부조직법상 대통령 행정감독권 하에 있으면서 사업자 허가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국무총리 행정감독권을 받도록 한 것도 직무 독립성 보장을 위협하는 독소조항이라는 지적이 있다. 논란이 됐던 방송영상 정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합의’하도록 한 규정을 ‘협의’하도록 바꿔 업무권역·권한을 놓고 문화부와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또 방송광고 정책에 대해 아예 언급하지 않은 것도 부처간 갈등의 불씨로 남을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방통위 설립법 국회 특위 통과

    방송통신위원회 설립법과 디지털전환특별법이 22일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이하 방통특위) 전체회의에서 함께 의결됨에 따라 26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특위는 22일 법안심사소위원회(위원장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방송통신위원회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방통위법)을 심사, 일부 조항을 수정한 뒤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다른 부처와 함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동시에 가동될 전망이다. 특위는 이날 논란이 된 법 시행일을 ‘공포한 날’로 정하고, 방송위원회 직원들의 채용 형태를 일반직 공무원으로 결정해 방통위 출범과 동시에 신분이 전환되도록 했다. 또 방통위 상임위원 5명 중 위원장 1명 외에 부위원장 1명을 상임위원들의 호선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방통위 내에 두기로 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상임위원 3명을 포함해 9명의 위원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한편 2012년 12월31일 이전 지상파TV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골자로 하는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이하 디지털전환특별법)도 17대 국회에서 자동폐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통과됐다.방통위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방통위원장 임명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원장 후보로는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강용식 전 국회 사무총장, 김인규 이명박 당선인 비서실 언론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최시중 국정원장? 방통위원장?

    최시중 국정원장? 방통위원장?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새 정부 조각 명단을 전격 발표함에 따라 국정원장과 금융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방송통신위원장 등 장관급 후속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국정원장에는 그동안 김성호 전 법무장관과 김종빈 전 검찰총장 등이 거론됐지만 개인의 도덕성과 지역 안배 등을 감안해 이 당선인측이 원점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남해 출신인 김 전 장관이 국정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임채진 검찰총장·어청수 경찰청장·이종찬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 사정기관의 수장들을 모두 경남 출신으로 채우게 된다. 또 김 전 총장의 경우 새 정부 초대 법무장관으로도 거론됐으나 검증과정에서 개인적인 흠결이 제기돼 막판에 낙마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의 핵심 후견인으로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최 전 회장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1순위’로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방통위원장 후보야 많이 있지만 국정원장 후보는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어서 최 전 회장을 초대 국정원장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새로 출범하는 금융위원장에는 민간 출신을 기용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의중에 따라 교육부 장관 후보에서 막판에 방향을 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도 “당선자가 어 전 총장을 더 중요한 다른 자리에 기용할 생각인 것 같다.”고 설명한 것도 이같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다만 부인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최종 낙점까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지금까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맡고 있는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백 교수는 충남 출신으로 지역 안배차원에서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이 당선인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부터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으로 일하는 등 오랜 기간 ‘경제 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이 밖에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회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도 거론되고 있으며, 민간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할 경우에는 진동수 전 재경부 차관, 김석동 재경부 차관 등도 거론된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부위원장을 지낸 김병일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과 공정위 상임위원을 지낸 서동원 인수위 자문위원, 윤영대 전 공정위 부위원장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 일부 기능을 흡수해 확대되는 방송통신위원장에는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이 1순위로 알려진 가운데 최 전 회장이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당선인 비서실 언론보좌역인 김인규 전 KBS 이사와 강용식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무늬만 합의제” 비판 봇물

    “무늬만 합의제” 비판 봇물

    한나라당이 지난달 21일 국회에 제출한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에 ‘무늬만 합의제’라는 지적이 일면서 독임제적 요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방통위를 합의제로 할 것인지 독임제로 할 것인지의 문제는 방송 독립성과 관련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개편안 발표 직전까지 무수한 논란을 불러일으켜 왔다. 인수위의 합의제 방통위안 발표 직후 환영 입장을 밝힌 언론단체들은 한나라당의 방통위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직후부터는 입장을 바꿔 반대 성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독임제적 요소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의 방송장악 제도적으로 막자” 논란의 일차 요인으로 지목된 것은 방통위의 대통령 직속기구화 문제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임위원 구성 및 방통위장 선임방식 ▲정책결정의 투명성 보장 ▲외부 간섭 가능성 등에 대한 지적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상임위원 5명 중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을 대통령이 지명하고 3명을 국회가 추천토록 한 방통위법 5조 2항이 상임위 구성의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당이 국회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경우 최대 4명까지 여당측 상임위원으로 채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참여정부가 방통위원 전원을 사실상 대통령이 임명토록 한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을 때도 이와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처럼 특정 정당에서 3인 이상의 상임위원을 장악하지 못하도록 법제화할 것을 주문한다. 인수위는 방통위 모델로 FCC를 거론하지만,FCC는 상임위원 구성방식에서뿐 아니라 무소속 독립기구의 위상을 갖는다는 점에서 방통위와는 차이가 있다.‘방통위=한국판 FCC’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방통위원 독립성, 방송위원만 못하다” 방통위원장을 위원들간 호선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한나라당안엔 위원장 선임방식에 대한 언급이 없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총장은 “합의제를 표명했다면 합의제 성격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면서 “위원들간의 호선으로 위원장을 선출해야 독임제적 요소를 제거하고 순수합의제 모양을 갖출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위원은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외부의 부당한 지시나 간섭을 받지 않는다.’고 규정한 8조 2항도 보완대상으로 거론된다.‘부당한 지시나 간섭’의 기준이 명확치 않아 자칫 외부의 입김을 정당화할 수 있는 자의적 해석의 여지를 둔다는 얘기다.‘외부의 어떠한 지시나 간섭도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한 현행 방송법 제26조에 비해서도 오히려 퇴보했다는 지적이다. ●“방통위원 의견 모두 공개해야” 13조 4항은 위원회 운영의 투명성과 관련된 조항으로,‘상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 위원회 회의를 공개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민감한 사안마다 회의를 비공개해 ‘밀실 논의’란 비판을 받아온 현 방송위의 관행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법률과 시행령으로 정하지 않은 모든 회의를 공개하되, 상임위원의 의견을 홈페이지에 올려 책임성을 높이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편다.FCC도 이 방식을 택하고 있다. 김승수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FCC의 경우 상임위원 개인이 특정 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개별적으로 밝혀야 한다.”면서 “그동안 투명하지 못한 운영으로 비판받아온 방송위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보완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유사·중복기능 통합 전폭지지” “거대 경제부처 관치금융 우려”

    “정부 조직의 군살을 뺀 것은 잘한 일이다.”,“공룡부처·청와대 수석들의 전횡이 우려된다.” 한국조직학회(회장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정부 조직개편안’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에서는 개편안에 대한 문제점과 발전적 제안이 쏟아졌다. 이창원 교수는 ‘인수위 정부조직개편안, 이렇게 보완하자’는 제하의 발표에서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의 통합과 관련,“재정·금융·산업 정책이 하나의 부처로 일원화된 것으로 과거 경제기획원이나 재정경제원의 부활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공룡부처’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산자부와 정통부, 과기부의 통합과 금융위원회에 대해 “거대한 경제부처들의 출연은 국가가 시장에 개입할 확률을 높여 민간경제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금융에 대한 사전 규제와 사후 감독을 같이 갖게 된 것은 관치금융이 우려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관의 독립성을 위해 방통위·인권위의 대통령 직속기관화는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조직개편에 대한 발전적 제언’ 주제 발표에 나선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정부의 유사·중복 기능 통합과 대부대국체제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슬림화는 공무원 및 공공기관 감축으로 이어지면서 공공부문의 전반적인 군살빼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외교통상부와 통일부의 통합에 대해 “동북아 전체 시각에서 남북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외교통상부의 주도권이 확보돼야 한다. 대북협상은 특임장관의 몫으로 넘기는 방안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나선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새로 생길 기획재정부는 경제전반은 물론 중앙정부, 지자체 등에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며 “장관 인선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특히 “책임총리제 폐지로 총리권한이 축소되고 대통령실 조정기능이 크게 강화된 만큼, 수석 비서관들의 전횡을 막는 시스템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는 “파격적인 조직개편은 긍정적인 측면이 크지만 부작용도 예상된다.”며 “개편에 대한 후속조치의 내실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해양부, 여성부, 과기부 등은 사회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정책적으로 소외돼 왔기 때문에 설치된 측면이 있다.”며 적절한 대책과 배려를 주장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통폐합 부처간·기능간 주도권 다툼, 중추기능에 의한 약육강식, 파워 게임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응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정부 조직개편은 행정의 공급자 관점이 아닌 수요자인 국민과 기업의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부의 명칭을 고용노동부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방통위 독립성 확보 문제 논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한나라당이 ‘방송통신위원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함에 따라 방통위 설립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그러나 방통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두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독립성 관련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21일 대표 발의한 이 법률안에 따르면, 방통위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처럼 대통령 직속의 합의제 행정기구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1명의 장관급 위원장과 4명의 차관급 상임위원으로 출범할 전망이다. 또 위원장과 방통위원 1명은 대통령이 추천·임명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 몫이 된다. 또 방통위원장의 임기를 3년으로 하되 1회 연임할 수 있도록 했고, 최초로 임명하는 방통위 상임위원 2인의 임기는 2년, 또 다른 상임위원 2인의 임기는 1년으로 정했다. 한편 방송ㆍ통신의 내용심의 기능은 별도의 민간 독립기구로 설치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맡게 된다. 이는 현행 방송위원회의 심의기능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심의기능을 통합해 위원장 1인, 부위원장 1인을 포함해 총 9인의 위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 방통위 사무처 직원들은 본인의 희망에 따라 방통위 소속 공무원으로 특별채용되거나 방송통신심의위 직원으로 고용관계 승계가 이뤄진다. 그러나 미국의 FCC를 벤치마킹한 이같은 방통위 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독립성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같은 대통령 직속이지만 방통위와 FCC를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방통위 오용수 정책1부장은 “미국은 행정부에 입법권이 없고 FCC의 행정처분이 1심으로 인정받는 등 FCC가 ‘제4부’로서 완벽한 독립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입법발의권을 가지고 있어 엄격한 3권 분립체제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서는 민간체제 혹은 대통령 직속 중 어느쪽이 더 낫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향후 운영 등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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