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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분석 이회창] (1)그는 누구인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7일 충북지역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의 대통령후보로 확정됐다.9일 마지막 서울경선과 10일 전당대회를 통한 모양 갖추기 절차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다.이 후보의 신상과 이념·정책 및 인맥을시리즈로 심층 해부해 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가리켜 측근들은 “정치권에 들어와서 망가진 사람”이라고 애정어린 평가를 하곤 한다.정말 ‘망가졌다.’는 뜻은 아니다.정계진출 이전에 법조계에서,공직사회에서 그만큼 추앙받았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그러나 이 후보는 스스로를 “정치 초년생”이라고 밝히고 있듯이 기존 정치인과는 사뭇 다른 측면이 있다.그러면서 3김을 닮아갔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정치역정]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DJ) 대통령이 없었다면 이회창의 오늘은 없다.” 이 후보의 정치 입문과 성장기를 압축해놓은 표현이다.이 후보는 문민정부 초대 감사원장으로 발탁된 뒤 96년 4·11총선 직전 당 선대위의장으로 영입된다.이듬해 3월 노동법 사태,한보사건으로 위기에 봉착했을 때 YS는 그를 당대표에 앉힌다.이 후보는 YS와 끊임없는 갈등속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었고 정치적으로 급성장,불과 정치입문 1년반만에 집권당 대통령 후보직을 거머쥐는 ‘정치 신화’를창조한다. 그러나 연말 대선에서 패한 그는 당 명예총재로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다가 98 년8월 전당대회에서 제1야당 총재로 복귀한다. 이 때부터는 시련의 연속이다.첫 1년은 ‘이 총재의 유리(遊離)기’로 분류되기도 한다.동생 회성(會晟)씨가 세풍·총풍사건에 연루돼 구속되고 측근인 서상목(徐相穆) 의원의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이 불거져나왔다.대여투쟁을본격화하는 과정에서 국회는 문만 열어놓은 채 공전됐으며 ‘방탄국회를 열고 있다.’는 비난을 받게됐다. 2000년 4·13 총선을 앞두고는 위험한 모험을 한다.김윤환(金潤煥) 이기택(李基澤) 신상우(辛相佑) 전 의원 등 계파 수장들을 공천과정에서 물갈이한 것이다.당의 분열 가능성을 감수한 게임에서 승리한 그는 거대야당을 만들어낸다.이어 5월 전당대회에서 김덕룡(金德龍)의원 등의 도전을 물리치고 당 총재를 연임한다. [‘대쪽 판사’] 이 후보는 고시8회에 합격,지난 60년 인천지법에서 법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 81년 46세에 최연소의 나이로 대법원 판사에 올라 5년간은 법조계에 발자취를 남겼다.박세경(朴世俓) 변호사 계엄법위반사건,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 김기철(金基喆) 상임총무의 국가모독사건,강신옥(姜信玉) 변호사의 긴급조치위반사건 등에서 그가남긴 소수의견 또는 보충의견은 법 해석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이 뒤따른다. 88년 7월 다시 대법관으로 임용된 뒤에도 그의 ‘소수의견’은 빛났다.‘국가보안법의 고무 찬양죄는 직접적이고구체적인 이적행위가 나타나야 적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해석기준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관련 판결에 큰 영향을끼친다.‘육체노동자의 정년을 55세로 본 견해를 폐기한다.’는 판결로 근로자의 정년이 60세로 5년 더 늘어나는 데도 공헌했다. [공직 생활] 세간에 그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대법관 복귀와 함께 중앙선관위원장직을 수행했을 때다.그는 89년 4월동해시 보궐선거,이듬해 영등포을 재선거 때 당선자를 포함, 후보자 모두를 고발했고,당시 각당의 수뇌인 ‘1盧3金’에게 친필 경고서한도 보냈다. 결국 15개월여만에 불법선거를 제대로 막지못한 책임을지고 자진사퇴했지만,몇몇 언론매체는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문민의 정부 감사원장 시절에는 율곡사업,평화의 댐을 도마에 올리며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전직대통령으로부터 서면조사를 받아내고 감사원의 위상확보에 힘썼다.국민적 인기는 절정에 달했을 무렵이다. YS는 93년 12월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이 후보를 국무총리에 전격 기용한다.당시 야당도 환영했다.그러나 총리의 역할을 놓고 청와대와 마찰을 빚어오다 127일만에 사표를 던진다. [성장기] 이 후보는 명가(名家)에서 출생,성장해 명문학교를 거친 최고의 엘리트이다.본가는 부친대부터 당대까지박사만 7명을 배출했다.외가는 천석지기의 부호에다 외삼촌 3명이 모두 국회의원을 지낸 쟁쟁한 가문이다. 그런 그가 학창시절 신문배달을 하고,닭을길러 달걀을시장에 내다팔았고,17세에 소년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며물로 배를 채운 일을 거론하는 것은 “어려움도 모르고 온실속에서 자란 것만은 아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검사인 부친의 임지를 따라다니느라 자주 전학을 다녀야 했다.토박이들의 텃세에 싸움도 했고 그래서 권투까지 배웠다.뒤쳐진 성적으로 가출한 전력까지 담은 그의 자서전은 평범한 성장과정을 조명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오늘 임시국회 개회

    제230회 임시국회가 30일간의 회기로 6일 개회된다. 그러나 여야간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분간 공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야 모두 당내일정 등을 이유로 의사일정 협의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최근 검찰수사가 정치권 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방탄국회’의 의도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여야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오는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대체할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나 여야 모두 소속 정당에서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진통이 예상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햇볕정책 흔들지마라”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5일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북·미 대립과 관련,“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이 햇볕정책을 흔들게 해선 안된다.”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정부의 의지가확인되고,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길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날 “민주당과 우리 국민은 테러를 반대하지만 남북의 신냉전과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전쟁도 반대한다.”면서 “북한도 그동안의 경직된 자세를 버리고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겨냥해 “미국방문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했고,미 고위층과만나 햇볕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대북 강경론자들과손을 맞잡았는데 이는 구시대의 냉전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른바 ‘세풍’에 동생이 연루됐을 때도,안기부자금횡령 때도 사과 한마디 없었고 부패사건 때마다 방탄국회를 열었다.”고 비판한 뒤 “유명가수 병역기피문제가 뜨거운 문제로 등장했는데과연 이 총재는 추운 겨울 전방에서 보초서느라 고생하는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느냐.”며 몰아세웠다. 이 총재에 대한 김 고문의 비판이 계속되자 야당 의석에서 야유와 고함이 터져나와 연설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을빚기도 했다. 김 고문은 정치개혁에 대해서도 “돈 안드는 선거가 뿌리내리도록 여야를 막론하고 경선과정부터 후보자가 경선비용을 공개할 것을 제안한다.”며 국민경선제 정착을촉구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자기반성은 겉치레로 끝난 채 정치불안이 한나라당의 비협조 결과라는 주장은 소아적 발상”이라고 비난하고,“대통령의 시각을 반영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남북문제에 대해 막연하고 안이한 시각이 바탕을 이뤘고 대안제시도 부족했다. ”고 평가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치 2001] (1)정쟁·의혹의 한해

    여야는 올 한 해 주요 국정 현안은 물론 돌발 사안이 생길때마다 사사건건 대립했다.한 마디로 2001년은 정쟁으로 얼룩진 한 해였다. 21일 제226회 임시국회가 2002년 예산안을 통과시킴으로써올해 국회가 사실상 마감됐다. 국회는 한나라당이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검찰수사를 막기 위해 회기가 없는 달에도 ‘방탄국회’를 소집,공휴일을 포함해 불과 15일을 제외하고는 연중 문을 열었다.특히 한나라당이 제출한 3건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및 1건의 탄핵소추안을 놓고 국회는 1년내내 여야간 힘 겨루기가 벌어지는 등 파행을 겪어야 했다. 장외에서도 여야는 헌정사상 유례없는 민주당과 자민련간‘의원 꿔주기’ 파동과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격돌했다.특히 이용호(李容湖)·정현준(鄭炫^^)·진승현(陳承鉉)·윤태식(尹泰植) 등 벤처사업가들과 관련된 ‘4대 게이트’의 정치권 연루의혹으로 ‘이전투구(泥田鬪狗)’가 이뤄졌다. 여야간 진흙탕 싸움은 1월3일 민주당이 배기선(裵基善) 의원 등 4명을 자민련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의원 꿔주기’를 단행함으로써 촉발됐다.한나라당은 1월10일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해 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복원을격렬하게 비난,정치권은 새해 벽두부터 파행으로 치달았다. 결국 1월 국회는 여야간 공방만 주고 받으며 상당기간 개의되지 못하다가 2월5일이 돼서야 1차 본회의를 열었다.4월2일 여야합의로 소집된 제220회 임시국회에서는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의 표결을 놓고 여야가 격돌했다.이어 5월 임시국회에선 이로 인해 30일 회기중 본회의를 한번도 열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6월 제222회 임시국회에서는 여야의원들의 불참으로 의료법과 약사법 등 민생법안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나라당이 단독소집한 8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는 국세청의 언론사 세무조사를 두고 정쟁을 계속,국회는 한달간 개점휴업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9월에 문을 연 정기국회도 야당측이 이용호·정현준 게이트 등 각종 비리의혹에 발목이 잡힌 여권을 집중 공격하는통에 정작 주요 민생법안 처리는 뒷전으로 밀렸다.특히 한나라당은 국정감사장에서 이용호 게이트의 몸통으로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정학모(鄭學模)씨를 지목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이에 민주당도 한나라당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 수산시장 입찰외압 의혹과 ‘북풍(北風)사건’ 등으로 대응,국감장은 ‘정쟁의 장(場)’으로 변질됐다. 9월3일엔 자민련이 한나라당과 함께 임동원(林東源) 통일장관해임안을 가결시켜 민주당과의 ‘2여 공조’가 붕괴되면서 ‘2여-1야’ 정국은 ‘1여-2야’ 대결로 탈바꿈했다.10월10일에는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용공성 의심’ 발언을 해 여야간 격돌이 정점에 달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국회 질의 초점/ 사회·문화 분야

    16일 사회·문화 분야에 대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야당 의원 사정설을 놓고 여야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또조직폭력배 근절 대책과 ‘주 5일제’ 근무 도입, 언론사세무조사 등을 둘러싸고 나름의 대책을 내놓고 정부측의답변을 촉구했다.특히 야당의원 사정설에 여권은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조폭과의 전쟁]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근 정부가 조폭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은 ‘이용호 게이트’ 등 각종 의혹사건으로 수세에 몰리자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제스처”라며조폭과 권력실세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 불안을 덜어주고 사회정의를 확립한다는 차원에서‘기업형 조폭’들을 뿌리뽑아야 한다며 정부의 대책을 물었다. 한나라당 이원형(李源炯) 의원은 “‘C&S 테크놀리지’라는 코스닥 등록예정 기업의 유상증자 과정에서 조직폭력배가 개입,주식을 갈취했고 피해자가 이를 고소하자 민주당고위 당직자와 검찰간부가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며 ‘서승모 게이트’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위 당직자로 지목된 이상수(李相洙) 총무는해명서를 내고 “이 의원이 폭로한 사건은 본 의원이 맡은변호사건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 형사사건임에도 이 의원이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유포한 데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이용호, 여운환씨 등조폭과 경찰 간부들의 커넥션 때문에 최근 벌이고 있는 폭력조직 소탕작전에 대해 일선 경찰관들이 냉소를 보이고있다”고 주장했다.반면 민주당 원유철(元裕哲) 의원은 “최근 조폭들은 단순 폭력집단에서 사업체를 동원해 이권에개입하는 ‘기업형 범죄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정부가 ‘조폭과의 전쟁’을 강력히 수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종락기자. [정치인 사정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의원은 이날 “지난 9월20일 청와대,검·경,국정원 등 권력 핵심부가 모임을 갖고 강력한 사정정국을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 모임에서)그동안 검찰이 꾸준히 계좌추적해온 야당 등 정치권 인사의 각종 내사자료와 청와대 민정수석실,국정원 등에서 축적한 자료를종합했다”는 주장이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국정원은정치권 인사 54명을 4단계로 나눠 1단계로 우선 지방 10명,수도권 6명 등 야당 정치인 16명에 대한 내사자료를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안상수(安商守)의원은 “권력기관에 특정지역 출신자를 앉혀 비판적 정치인의 입을 막고,야당의 약점을 잡아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정권 재창출을 염두에 두고 대통령이 원하는 정치구도를 인위적으로 만들기위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한동(李漢東)총리는 답변에서 “전혀 아는 바 없고,금시초문”이라면서 “관계기관에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이없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그동안 한나라당이 국회가 열리지 않는 홀수달만 다가오면 ‘방탄국회’를 열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야당 의원 사정설과 같은 맥락”이라고 논평했다.그는 또 “국민의 정부에서 국정원이 본연의 임무인 국가안보와 대북관계에 전념,국내 정치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근거없는 의혹을 퍼뜨리는 정치는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8월임시국회 조기소집 검토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응할 경우 8월 임시국회(제224회)를 조기 가동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31일 외국방문에서 돌아오는 대로 다음달초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자민련 이완구(李完九) 총무와 회담을 갖고 8월 임시국회 일정을 협의할예정이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30일 이와 관련,“당초 8월20일께 임시국회를 가동할 방침이었으나 어차피 한나라당이 ‘방탄국회’ 차원에서 8월초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경안 처리보장만 하면 가동시기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지난 28일 8월국회 소집을제의한 한나라당은 “추경예산안도 논의할 수 있다”며 환영의사를 밝혀,8월 임시국회는 조기에 정상 가동될 것으로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임시국회는 열리나…대통령 휴가구상은…

    8월 하한(夏閑)정국이 다가왔지만 여야 모두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벌써부터 8월 임시국회 소집 여부와국정쇄신 등을 놓고 적지않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8월정국의 가장 큰 결정 변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휴가구상이다.김 대통령이 정국운용 구상을 어떻게 가다듬느냐에 따라 8월 정국의 전개 방향이 좌우될 것이란 점에서다. 이에 따라 8월 정국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임시국회 소집 여부다.한나라당이 28일 당3역회의에서 헌법재판소의위헌결정에 따라 오는 10월 재·보선에서의 기탁금 문제를논의하기 위해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하자고 여당에 제의했다.이에 민주당도 의례적 ‘방탄국회’에는 부정적이면서도 8월 20일께 10일 정도 회기의 국회소집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 8월 임시국회는 일단 열릴 가능성이 크다. 8월 정국의 다른 중요한 변수는 언론사 탈세고발 수사가어떻게 매듭지어지느냐다.사주 등 다수의 인신구속이 수반될 경우 일부 언론과 야당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고,이에따라 정국도 경색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북한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방러 이후 서울 답방문제가 어떻게 결론날지도 정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의 8·15 경축사도 정국향배를 가늠할 시금석이다.지금까지 김 대통령은 8·15 경축사를 통해 생산적 복지 등 중요한 정책방향을 제시했지만 정치에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던 전례로 볼 때 정국을 냉각시킬 언급은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대야 강경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작다는 얘기다. 그러나 개혁정책 등 제도적 국정쇄신 내용이 일부 포함될가능성이 점쳐진다.아울러 김 대통령이 9월 정기국회 전에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기강점검 결과를 토대로 소규모개각이나 비서진 개편을 단행,분위기를 쇄신할지 여부도관심사다.다만 여권핵심에서는 현재로선 개각 요인은 없다고 연막을 치고 있다. 민주당내 개혁연대론의 향배도 주목된다.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이 적극적이지만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은 편가르기 우려와 시기상조론으로 주춤거린다. 소장파들도 이견으로 지난주엔 설전까지 벌인 바 있어 연대론에 짙은 먹구름이 끼어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심상찮은 ‘사정 칼날’- 청와대 고위관계자 발언 배경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23일 강도높은 사정(司正)을 예고해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는 개각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사흘째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사정 발언 배경] 우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복심(腹心)이랄 수 있는 이 관계자가 이같은 발언을 한 게 예사롭지 않다. 평소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온 그가 작심하고 나온 데는 그럴만한 사유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다시 말해 입으로만 외치는 엄포용 사정이 아니라 부정비리를 척결하고 공직 기강을 바로세우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는 얘기다. ‘공직자 길들이기’‘야당 사정 명분 쌓기용’이라고 폄하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주장을 일축한 데서도 향후 사정강도를 가늠케 한다.국가기관의 통상적인 업무를 음모적으로 보는 시각에 일일이 대꾸하지 않고 사정을 강력히 밀고나가겠다는 의도이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사정 결과에 따른 개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과를 보고경중에 따라 결심할 일”이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앞서남궁진 (南宮鎭) 정무수석은 10·25 재·보선 때까지는 당정개편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었다. [여야 사정 공방] 한나라당은 “공직자 사정이 결국 야당의원들에 대한 사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여당은 “야당이 8월에 또다시 ‘방탄국회’를 열 구실을만들기 위해 억지를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정은 언론사 세무사찰의 후폭풍이라는 데 주목한다”면서 “야당 의원들에 대한 뒷조사는 물론, 대대적 하한기 사정정국의 신호탄이 아닌가 본다”고 주장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도 총재단회의에서 “야당이 사정에서 빠질 수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정형근(鄭亨根) 의원은 “언론사정→공직사정→야당사정이 순서대로진행될 것이고, 최종목표는 정계개편”이라고 정치 공작설을 제기했다. 이어 “8월에 야당의원에 대한 대대적 사정이 시작될 것”이라며 “벌써 누구누구가 거명된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이 자신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공직자에 대한기강점검을 두고 ‘8월 사정설’을 들먹이며 8월 국회 소집을 요구하는 것은 범법혐의가 있는 소속 의원들을 감싸기 위한 예방용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도 “국민이 원하는 비리척결까지도 문제삼는 것은 야당의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일축했다. 한편 전 대변인은 “정부가 대대적인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는 것과 때를 맞춰 당에서도 사회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사회분위기 조성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담당기구 구성문제를 검토키로 했다”고 소개했다. 오풍연 김상연기자 poongynn@
  • [사설] 국회가 풀어야 할 일

    여야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공동 대응하고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민생현안을다루기로 하는 등 임시국회 운영일정을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국회는 어제 문화관광위를 열어 금강산 관광사업 등을논의한 데 이어 오늘은 통일외교통상위와 농림해양수산위를열어 소관 현안을 다루기로 했다. 오는 18일까지의 짧은 의사일정이긴 하지만 여야가 뒤늦게나마 국회를 정상화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이번 임시국회는 지난 6일부터 회기가 시작됐으나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싸고 여야간에 입장 차이를 보여 공전을 계속해왔던 것이다.그동안 민주당은“야당인 한나라당은 국회가 열리면 민생을 외면한 채 정치공세의 장으로 활용하고, 열리지 않을 때는 민생을 내세워‘방탄국회’를 소집한다”면서 이같은 관행의 고리를 끊겠다며 ‘7월 국회’ 불응 방침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지금 국회가 처리해야 할 안건들을 살펴보면 더이상 처리를 지연시킬 수 없는 사안들이다.여야는 지난달 국회 본회의 처리 직전에미뤄졌던 약사법,의료법,건축사법,근로자복지기본법을 비롯,모성보호법,조세제한특례법 등 민생법안을 오는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함으로써 ‘국회무용론’과 같은 비난은 모면하게 됐다.건축사법 개정안만해도 자격시험을 봐야하는 수천명의 이해당사자들이 법 통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는 추경예산안,국회법 개정안,언론사 세무조사 국정조사문제 등 현안은 기존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고 한다.사실 정부가 지난달 말 제출한 총 5조555억원 규모의 올해 1차 추경예산안은 그 처리가 늦어질수록 국민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다.지방교부금 정산,지역의료보험 지원,의료보호환자 진료비 체불액 지원,재해대책 예비비 증액 등이 포함된 추경안의 통과가 지연돼 국고지원이 늦어지면 지자체들의 이자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당면 현안만 해도 국회가 정부 대책을 따져서 국민 여론을수렴해야 할 사안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여권 내에서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판교신도시 개발문제를 비롯하여 한·일간 꽁치조업 분쟁,황장엽(黃長燁)씨 방미문제 등도 상임위에서든,본회의 긴급현안질문을 통해서든 국회에서논의돼야 할 사안들이다.일본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해서는 국회가 당연히 ‘대일 역사교과서왜곡 시정 촉구 결의안’을 초당적으로 채택해야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체면을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권은 언론사 세무조사를 싸고국정조사를 언제 하느냐 마느냐에 함몰되어 민생과 국정을외면해서는 안된다.돈세탁방지법 등 개혁입법도 계속 미루면 결국 정치권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 한나라 임시국회 소집

    한나라당은 3일 단독으로 7월 임시국회를 소집했다. 이에 따라 임시국회가 오는 6일 일단 개회된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여당이 추경예산 등 현안이 많아 임시국회를 소집하려 하다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여당이 임시국회에 들어오지않으면 언론 세무조사와 관련,장외투쟁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단독 소집은 그동안 7월 임시국회를 먼저 소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철회한 것이어서 재판에 계류중인 일부 의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 시비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여야 임시국회 대치국면/ 또 戰雲 감도는 국회

    총파업 등 경제·사회적 위기감 속에 6월 임시국회 초반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던 여야가 종반 들어 가파른 대치 조짐을 보이고 있다.시급히 처리해야 할 법안과 민생현안들은 제쳐둔 채 ‘방탄국회’ 논란을 거듭하면서 군수뇌부 골프 파문과 관련,치열한 공방을 전개 중이다. 한나라당은 관계자 수사 및 장관해임 등 엄중 문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곤혹스러워하며 경위 파악에 분주하다.특히 민주당 내부에서도 군수뇌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와 관련,사정당국은 골프 파문에 대한 경위 조사에 나서면서 미국을 방문 중인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이 귀국하는 대로 정확한 진상을 보고받은 뒤 문책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22일 영해 침범 당시국방부 장·차관과 합참의장은 물론 3군 총장들까지 골프를 친 사실이 새로 드러나자 “직무를 유기하고 국민을 배신한 자들은 해임한 후 철저히 수사해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대변인은 당4역·상임위원장연석회의 후 군 수뇌부의 자성을 촉구했다.회의에서 최명헌(崔明憲)상설특위위원장는 “군 수뇌부가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도록 당에서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장영달(張永達)의원은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이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사건과관련,통일·국방장관의 해임건의안을 27일 제출키로 한 가운데 민주당도 맞불을 놓았다.한나라당의 공세를 ‘7월 방탄국회용’이라며 자금세탁방지법 등 개혁입법의 표결처리불사 방침을 밝혔다. 여기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국회법 국회 상정 방침을 밝히고 있어 종반 6월국회는 여야간 뜨거운 격돌이 불가피해지고 있다.이날 국회법의 운영위 상정에 대한 총무 협상이결렬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운영위 회의장을 한때 점거,여야 충돌의 서장을 열었다. 여야는 본회의가 예정된 25일부터 30일까지 소속 의원들의 외유 금지령을 내리는 등 표 단속에 돌입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총무는이날 “야당이 7월 방탄국회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법안 처리를 미루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회기 연장은 고려치않고 있다”고 못박았다. 반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는 “국회법은 국회 정치개혁특위를 재구성해 심의해야하며 여당이 운영위 직권상정을 시도할 경우 실력저지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광장] 당익 뛰어넘는 큰 정치를

    한국을 점령한 일본은 영속적 지배를 위해서는 한국인들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를 비하하도록 만들어 저항의지를 꺾어야 한다고 생각했고,그 도구로 이용한 것이 당쟁(黨爭)이었다. 필자는 한말의 학자 이건창(李建昌)이 저술한 당의통략(黨議通略)을 번역한 적이 있는데 조선의 정당정치에 대한 반성적 전망이 담긴 이 책에는 당화(黨禍)라는 말은 나와도 당쟁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그러나 일인 히데하라(幣原)가 1907년의 조선정쟁지(朝鮮政爭志)에서 이 책을 조선 정치의특징을 당쟁이라고 규정짓는데 이용하면서 이 책의 성격은물론 조선정당사의 성격까지 변질시켜 버렸다.그는 조선의정당들을 “주의(主義)를 가지고 존재하는 공당(公黨)이 아니라 이해관계에서 서로를 배제하는 사당(私黨)”이라고 규정했고,심지어 호소이(細井)는 “조선인의 혈액에는 특이한검푸른 피가 섞여 있어서 당파싸움이 계속되었으며 이는 결코 고칠 수 없는 것이다”라고까지 극언했다. 해방 이후 조선의 당쟁은 봉건적 당쟁이 아니라 군주정치아래에서 각 붕당이 서로 상대방을 비판,견제하는 근대 정당정치의 측면이 담겨있다는 긍정적 역사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른바 당쟁망국론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일본의 우리역사 죽이기 차원이 아니라 우리역사에대한 애정에 기초한 진정한 반성이란 측면에서 조선 당쟁은오늘의 당쟁을 평가하는 거울로 다시 볼 필요가 있겠다.조선 당쟁은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전면적 부정과 이에 기초한 무차별적인 정치보복이라는 부정적 모습 또한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이다.조선 후기 들어 이들은 서로 자신들은 군자들의 당인 진붕(眞朋)으로,상대당은 소인배들의 당인 위붕(僞朋)으로 규정지어 상대방의 존재를 부정했고,그결과 정권이 바뀔 때마다 극심한 정치보복이 자행되었다.이들은 당익(黨益)을 국익(國益)과 동일시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했으나 그들의 당익은 사익이자 나라라는공동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걸림돌에 불과했다. 해방후 최초로 정권교체가 이룩되었으나 우리 정당들은 아직 조선 후기를 연상시키는 극심한 당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비극적인 것은 안기부 예산의 선거자금 유용에서 보듯 당익을 위해서라면 국가라는 공동체 질서의 파괴도 서슴지 않는다는 점이다.자신들의 당사가 ‘여의도’에 있는지‘마포’에 있는지를 놓고 싸우는 모습은 300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시골에 은거해 정국을 좌지우지하던 송시열과 이를비판하는 젊은 소론들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해서 실소를 자아낸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지금 안기부 예산 절도자를 보호하기 위해 방탄국회를 소집하거나 자신들의 당사가 ‘여의도’에 있는지 ‘마포’에 있는지를 놓고 싸워도 좋을 만큼 한가한 상황이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현재 우리사회는 의사들의 집단파업이나 대우 일부 노조원들의 미국 GM사 앞 시위가 보여주는 것처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짓도서슴지 않는 집단이기주의 시대다. 이러한 때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법의 존엄성이란 테두리내에서 이익집단들의 요구를 통합 조정해 공익에 복종하도록 해야하는데 정치권 자신부터 당익을 국익의 우위에 놓고 있으니 한마디로 말발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우리가 히데하라나 호소이 같은 일본인 식민학자들의 역사비하 발언에 분노할 수 있으려면 우리 정당들의 당쟁이 사익 챙기기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현재각당의 당인(黨人)들조차 현재 자신들이 펼치는 당쟁이 사익챙기기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사익과 당익을 뛰어넘어 난국과 맞서 싸우는 큰 정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세상물정 모르는 한 서생의 철없는 바람일 뿐일까?[이 덕 일 역사평론가]
  • [사설] 선거무효판결이 남긴 것

    대법원은 지난 1일 제16대 총선의 동대문을(乙)선거에 대해 선거무효 판결을 내렸다.이로써 이 지역구 출신인 한나라당 김영구(金榮龜)의원은 작년 4·26총선 이후 처음으로재판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했다.이번 판결은 유권자나 후보자 모두 일종의 관행으로 여겨온 선거인 위장전입에 대해철퇴를 가한 것이다.동시에 불법·부정선거 척결에 대한 대법원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재판부는 당선자인 김후보측과 낙선자로 선거무효 소송을제기한 민주당의 허인회(許仁會)후보측이 각기 14명과 9명을 위장전입시킨 것으로 판정하고,위장전입자 수의 차이가두 후보의 득표차 3표를 상회하기 때문에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 것이다.현행 선거법은 선거직전 주민등록을이전했다가 선거후 주민등록을 다시 옮겨가는 위장전입에대해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당국은 이러한 불법행위에 대한 처벌을 사실상 하지 않고 있다.이번 판결을 계기로 그동안 관행처럼 되어온 ‘선거용 철새주민’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처벌을 해야 한다. 선거인을 위장전입시킨 두 후보측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데대해 겸허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관계규정에 따라 재선거는 오는 10월 25일 실시된다.각 정당은 후보 공천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두 후보간에 위장 전입한 사람의 숫자엔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두 후보가 모두 선거무효의 원인이 되는 불법행위를 저지른 만큼 자숙해야 할것이다. 차제에 제16대 총선과 관련한 각종 선거소송이 지지부진한데 대해서도 주의를 환기하고자 한다. 현행 공직선거 및 부정선거방지법은 선거소송의 경우 1심은 6개월,항소심과 상고심은 각각 3개월 내에 재판을 종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 지 1년이 넘도록 1심 및 항소심이 끝나지 않은 사건이 아직도 20여건에 달하며 이같은 지연 사유의 대부분이 정치인들의 재판불출석 때문이라고 한다.물론현재 진행중인 재판 가운데 1,2심 선고형량이 확정될 경우당선무효가 되는 현역의원들도 10여명에 이르고 있다. 어쨌든 불법선거운동을 저질렀어도 당선만 되면면죄부를주는 일이 지금까지처럼 반복되어서는 안된다.사법부는 정치인이라고 해서 재판을 쉽게 연기해줘서도 안되며 국회도더이상 ‘방탄국회’를 반복해서는 안될 것이다.불법·부정선거에 대한 단죄가 이뤄지지 않고는 정치개혁도 공염불에그칠 것이다.정치권은 이번 선거무효 판결을 계기로 각종정치개혁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
  • 브라질도 ‘방탄국회’

    [멕시코시티 연합] “장관직에서 물러나 의회로 숨어버리면 그만인가” 수십억달러의 예산 유용 등 부정축재 혐의를 받고 있는 브라질 노동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 하원의원으로 복귀,의회를 ‘방탄국회’로 이용할 움직임을 보이자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페르난도 엥히키 카르도주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으로 집권 연정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자 의회와 사법당국의 조사활동을 방해하고자 의회를 방탄국회로 이용하려는의원 겸임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파문의 당사자는 프란시스코 도르넬레스 노동장관.그는부인과 함께 열대우림지역인 아마존강에서 개구리 양식농장을 운영하면서 수천만달러의 정부예산을 불법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불법행위는 현지언론의 폭로로 공개됐다.도르넬레스 장관 부부가 운영하는 양식장을 잠입취재한 언론들은양식장의 개구리가 몇마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장관 부부의 사기행각을 대서특필했다. 이 과정에서 도르넬레스 외에 연방 상원의장을 비롯해 다른 고위공직자들도아마존강 유역에서 유사한 사업을 벌이면서 환경보전 등 각종 명목으로 정부예산을 빼돌렸으며,불법사례가 28건에 지원액수만도 20억달러에 이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르넬레스 장관은 비위사실이 드러나자 카르도주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뒤 하원의원으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하원의원 복귀 선언은 예산 불법전용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면서 사법당국의 수사와 함께 의회에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될 움직임이 보이자 의원 면책특권을 최대한 활용하는 동시에 특별조사위 구성을 반대하려는데 있다. 카르도주 대통령은 즉각 도르넬레스 장관을 비롯,비리에연루된 각료들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고위공직자들의 비리로 집권 연정의 이미지 훼손과 국가기강이 문란해지는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대한광장] 왕과 국회의원의 하루

    대의 민주주의란 국민의 권한을 의원에게 대신 사용하게하는 제도로서 의회민주주의라고도 불리는데 민주주의 실현의 한 척도이다.그러나 현재 우리 국회의 모습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게 할 정도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활동성적표라 할 의안처리율은 60%정도로 역대 국회 중최악의 성적이다.상시 국회를 표방하면서 국회문은 늘상열어놓고 있지만 사실은 회기내 의원불체포특권을 이용해범법 의원들을 보호하자는 속셈일 뿐이다.각종 개혁입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들은 국회가 아니라 골프장에서 1,000만원 내기 운운하며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여당의 실책에 대변인 성명을 남발하던 야당이 이번 ‘골프 소동’에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기이하지만야당도 다를 바 없는 그 속사정을 왜 모르랴. 정치가 다른 분야를 선도해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여타 분야의 발목을 잡고 있으니 나라가 평안할 리 없다.대의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지 않으면 이상할 것이다. 정확한 비유는 못되겠지만 대의제도는 왕조국가 시절에도 있었다.차이가 있다면 지금의 대의제는 국민을 대신하는것이지만 과거의 대의제는 하늘을 대신하는 것이라는 점이다.임금을 천자(天子)라고 부르는 이유는 하늘로부터 정치를 위임받은 존재이기 때문이다.정치는 하늘로부터 위임받은 신성한 과업으로서 그 수행은 일종의 고행 같은 것이었다. 조선 국왕의 하루 일과는 놀기 좋아하는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임금의 기상시간은 해가 뜨기 전이므로 대략 5시쯤이 된다.첫 일과는 대비와 왕대비 등 웃어른에 대한 문안인사로시작된다.문안을 마치면 아침 경연인 조강(朝講)에 참석한다.경연이란 신료들과 더불어 경전에 대해 토론하면서 국사도 논의하는 자리로서 일종의 정치 토론장이다. 조강이 끝나면 비로소 아침식사를 하고 조회를 한다.조회에는 백관이 모두 참여하는 정식 조회인 조참(朝參)과 매일 시행하는 약식 조회인 상참(常參)이 있다.조회가 끝나면 신료들로부터 각종 업무보고가 이어지는데 이를 조계(朝啓)라 한다.조계가 끝나면 각 행정부서에서 파견한 윤대관(輪對官)들을 만나 정사를 논의한다.정오가 가까워오면간단한 점심을 들고 점심 경연인 주강(晝講)에 참석한다. 주강 이후에는 경향 각지에서 올라오는 상소문을 읽고 대신이나 승지들에게 그 대책을 논의하게 하고,지방으로 떠나는 신료나 중앙으로 올라오는 지방관들을 만나 지역 민원의 해결책 등을 논의한다. 다시 저녁 경연인 석강(夕講)에 참석해 학문과 정사를 토론하고 저녁을 든다.저녁식사가 끝났다고 곧바로 휴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낮에 밀린 업무가 있으면 야간업무를 보는데,왕의 야간업무를 밤 9시에서 11시 사이인 을야(乙夜)에 책을 열람한다는 의미의 을람(乙覽)이라 했다.결국 임금이 중전이나 후궁이 거처하는 처소로 들어가는 시간은 대개 밤 11시 넘어서였다.오후에 잠깐 짬이 나면 말을 타고 후원을 산책하거나 격구(擊毬)를 하는 것이 휴식의 전부였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런 고된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것은 정치란 하늘이 위임한 신성한 것으로서 항상 하늘이 내려다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그만큼 하늘을 두렵게여겼기에 가뭄이 들거나 흉년이 들면 하늘에 죄를 빌기 위해 사면령을 내렸던 것이다. 정치를 하늘로부터 위임받은 것으로 생각했던 과거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는 지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옛 임금들이 정치를 위임한 하늘을 두려워하던 마음의 반의 반만국민들을 두려워한다면 노는 국회니 방탄국회니 골프국회니 하는 용어들은 설 땅을 잃을 것이다. 이 덕 일 역사평론가
  • 끝없는 政爭…머나먼 民生

    16대 국회는 지난해 6월 개회한 이래 320일간 회기를 지속해 상시국회체제로 운영돼 왔다.겉보기에는 충실한 국정을 심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내용면에서는 실속없는기록만 양산한 ‘속빈 강정’이었다. 이처럼 국회가 연중 개회체제로 굳어진 데는 한나라당 강삼재(姜三載)의원이 신한국당 사무총장 재직시 안기부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유용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야당이 지난 1월,3월,5월 이른바 ‘방탄국회’를 잇따라 열었기 때문이다.회기중에는 국회의원을 체포할 수 없다는 불체포 특권을 악용한 것이다. [안건처리 실적] 16대 국회 내내 여야가 지루한 정치 공방전만 벌여 회의일수에 비해 안건처리 실적이 극히 저조하다.의원들이 모두 378건의 법률안과 청원 등을 발의했지만 이 중 126건만 처리해 33.3%의 처리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구 의원직 승계자를 포함해 모두 276명의 의원들을 16개 상임위별로 분류했을 때 겨우 1인당 의안 1건을처리한 결과다. 그러나 이 수치도 법안을 만들거나 개정한 주체가 실제로는 1명뿐인데도국회에 제출한 법률안에는 여러 의원들이공동발의자로 적혀있는 경우가 많아 허수가 많은 것으로드러났다.국회 의안과에서는 의원들의 항의를 우려해 공식발표를 거부하고 있지만 지난 1년간 법안이나 청원을 한건도 발의하지 않은 의원들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지난 15대 국회에서도 의원직을 가졌던 331명 가운데 임기중 단 한 건도 법안을 제출하지 않은 의원이 전체의39.5%인 131명에 이르렀다. [회의 지연] 지난 4월 임시국회 기간 중 상임위원회 회의시작 시간은 예정시간보다 평균 26.1분 늦었다.특히 교육위는 사립학교법 문제로 여야간 신경전을 벌인 점도 있지만 70분이나 늦었으며,환노위도 50분이나 늦게 열렸다.미국의 경우 회의 지각출석시 투표권이 박탈되는 등 엄격한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의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한편 출석률은 상임위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 등 대선주자들이 소속된 국방위를 비롯해 과기위,농해위는 72.2%에 불과했다.국회내에 설치된 특별위원회도 제기능을 다하지 못했다.8개 특위 중 남북관계 발전,정치개혁,2002년 월드컵 지원 특위 등은 지난해 10월에 구성됐지만 2∼3차례정도 회의를 가졌을 뿐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특히재해대책 특위는 지난 2월 구성만 해놓은 채 개점휴업 상태다. 이종락기자 jrlee@
  • 年中국회, ‘노는 국회’ 전락

    연중 ‘상시국회’가 본래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16대 국회가 개원되면서 지난해6월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1년째 가동중이나 허울만 그렇듯 할 뿐,‘고효율의 생산적인 국회’와는 동떨어진다는지적이다. 특히 한나라당 요구로 2일부터 221회 임시국회가 소집됐지만,여야간 정쟁으로 2일 국방위가 한차례 열려 병역비리 문제를 따진 뒤 7일 현재 공전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수치상의 국회와 내용상의 국회간 괴리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여야간 ‘방탄국회’ 공방이 치열하지만,개원 1년이 채 안된 이번 16대 국회는 벌써 10차례 소집요구가 이뤄졌다.이는 헌정사상 어느 국회보다 많은 소집 요구 건수다. 국회 사무처관계자들은 이날 “97년 9월 정기국회 개회이래 현재까지 지난 2000년 4월 실시된 총선을 전후한 두 달을 제외하고 43개월째 국회는 개회중”이라며 “그러나 국회 상시화에 따른 의원들의 질의수준 저하와 행정부의 업무마비는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6대 국회개원 이래 지난 4일까지 모두 759건의 의안을접수,이 중 60.8%인 462건이 처리되고 297건이 아직도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있다.법률안은 의원발의 378건,정부제출 208건 등 586건이나 52.7%인 309건만이 처리되고 277건은 무한정 대기중이다. 총 297건의 미처리 안건 가운데는 부패방지법 등 각종 개혁·민생입법이 포함되어 있어 여야가 당리당략에 얽매여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점을 수치로 보여준다. 이처럼 ‘정치권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국민에게 직접 알려야 한다는 취지 아래 본회의와 상임위원회,개별 의원 등으로 세분해 의정활동 백서를 발간하려는 움직임이일고 있다.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임성호(林成浩) 교수는 “43개월째개회중인 국회가 공전을 거듭,실제 본회의 및 상임위 회의 일수는 50년대 국회의 3분의 1수준”이라며 “국회법 개정 등 제도개혁도 중요하지만,이 보다 제도를 운용하는 정치인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투명사회국장은 “정치개혁의 필요성에 따라 상시국회 제도가 도입됐지만 여야의 정쟁으로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상임위는 여야간 정쟁의 희생물로 전락,시급한개선과 국민들의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전문가 개선방안과 진단

    ‘고비용 저효율’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는 ‘상시국회’ 운영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1997년 9월부터 지금까지 4·13 총선기간 2개월을 제외하고 무려 43개월동안 국회가 문을 열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에게는 ‘국회가일을 하지 않는 곳’으로 비쳐질 만큼 ‘상시국회’가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진단과 개선 방안을 내놓고있다. ●정쟁 극복=전문가들은 ‘상시국회’의 가장 큰 병폐를 ‘정쟁’에서 찾고 있다.‘상시국회’가 제기능을 발휘하려면여야의 지나친 정쟁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시사평론가 김석수(金石洙·전 정치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씨는 “상시국회는 국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도록 만든 제도인 만큼 정쟁에 치중하는 국회운영을 탈피,본래의 취지를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투명사회국장도 “정치개혁의 필요성으로 상시국회가 도입됐지만 여야의 정쟁으로 그 취지를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말은 상시국회지만 상임위는 정쟁의 희생물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여야의 신뢰회복,상생의 정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상시국회는 ‘방탄국회’‘정쟁의 장’이라는 오명을 씻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회운영 및 제도개선=관련 전문가들은 탈정쟁(脫政爭)을위해 국회운영시스템 개선을 주문한다. 이태호 국장은 “상임위에서 합의를 이끌어내도 총무협상에서 뒤집히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를 막기 위해법안심사 소위의 공개를 의무화하고,대정부 질문이나 예결위 상임위 등에서 행정부처 장관을 무조건 불러,토론도 하지않고 시간만 허비하는 행정마비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행정부처의 중간간부,실무책임자를 중심으로 상임위를 진행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정부질문 무용론’도 제기됐다.김석수씨는 “대정부 질문은 특정 상임위의 현안과 문제점을 지적해야 함에도 정치공세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아예 대정부 질문을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대표연설도 원내총무가 하도록 해 심부름꾼으로 전락한 원내총무를 명실상부한원내 사령탑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각 정당이 개최하는 공청회를 국회 테두리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미국 등에서처럼 상임위에서상시 개최할 경우 ‘고비용 저효율’의 상시국회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사례=미국 의회는 공식적인 휴회 기간을 제외하고는 상시 개원돼 각종 법안을 처리하고 청문회,상임위원회를끊임없이 연다. 특히 해당 위원회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어김없이 관련 증인을 출석시킨 가운데 청문회를 열어 정책방향을 논의하고 토론하는 것이 상례화돼 있다.그러나 상시 개원체제를 유지하는 미 의회가 우리처럼 의원의 체포나구금을 피하는 데 악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원의 신병을 단속하는 경우 수사기관들은 완벽한 증거나증인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섣불리 이름을 거명하거나 소환하는 일도 없다.이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어떤 내용도 발설하지 않는 것은 철칙이다.때문에 동료의원들의 소환이나 체포를 막기 위해 방탄의회를 연다는 일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강동형 이지운기자 yunbin@
  • [사설] ‘상시국회’ 이대로 안된다

    4월 임시국회 파행에 이어 한나라당이 곧바로 5월 임시국회를 소집했다.돈세탁방지법 보완과 함께 재정3법을 처리하자는 주장이지만,민주당이 강삼재(姜三載)의원 체포를막기 위한 ‘방탄국회’라며 이에 응하지 않을 방침이어서이번 제 221회 임시국회도 한동안 공전을 면치 못할 것 같다. 국회가 국정에 관한 토론장이 아니라 여야 싸움터로 전락해서 되겠느냐는 본질적인 문제 제기는 일단 접어두자.여야는 지난해 2월 국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짝수달에만 임시국회를 열도록 국회법을 개정했다.그러나 홀수달에도 국회가 계속 열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방탄국회’를 계속 소집하기 때문이다.그 결과 1997년 정기국회 이래 두 달만 빼고 43개월째 매달 국회가 열리고 있다.국회를 연중무휴로 여는 것 자체를 탓할 것은 없다.문제는 국회의 생산성이다.16대 국회는 지금까지 740건의 의안을 접수해서 431건을 처리했다.의안처리율이 고작 58%이다.국회가 감히 국민들 앞에 할 말이 있을까 싶다. 게다가 국회 상시화에 따른 의원들의 질의 수준 저하도문제다.어떤 상임위의 경우,재탕·삼탕 질의가 90%에 이른다는 것이다.의원들이 ‘회의 피로증’에 걸린 것일까.홀수 달에는 국회를 열지 않아 의원들이 의정활동 준비를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질의가 생산적이기 위해서는 의원들이 소관 업무에 대해 좀더 깊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장·차관 등 행정부 공무원들이 국회에 불려 다니느라 업무마비가 일어날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하다.상임위에는 국·실장이 참석하도록 해야 한다.현행 국회법에도 국·실장이‘정부위원’으로 국회에 출석할 수 있게 돼있다.의원들은”국회의원이 어떻게 국·실장을 상대할 수 있느냐”는 헛된 자존심을 버리고 실무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상시국회’를 열지 말든지, 국회가 열렸으면 생산성을높여야 한다.일단 국회가 열리면 생산성과 상관없이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국회 당분간 공전

    여야가 1일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와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의 해임건의안 개표무산에 따른 국회파행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정국이 급랭,당분간 여야대치가 지속되는 소강국면에 돌입했다.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민국당은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5월 임시국회가 옛 안기부 총선자금 지원사건과 연루된 강삼재(姜三載)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국회’라며 응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국회도 이달 중순까지는 공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여야의 정략에 따라 개혁3법 중 국가인권위원회법을제외한 반부패기본법과 자금세탁방지법이 표결에도 부쳐지지 못하자 정치권을 겨냥한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이들은 “국회가 파행을 넘어 퇴행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일단 5월중 민생과 경제회복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조만간 최고위원회의·고문단 연석 워크숍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소집,민심수습책을 마련한뒤 6월 임시국회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총리와 이행자부장관의 자진사퇴,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의 해임을 계속 요구하기로 하고 해임건의안 등을 6월 국회에 다시 제출키로 했다. 이에앞서 국회는 지난달 30일 심야까지 본회의를 열고 한나라당이 제출한 이 총리 등에 대한 해임건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으나 여당 의원들이 대거 기권하고 야당측이이에 반발,개표가 이뤄지지 않아 자동 폐기됐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jr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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