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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태지역에 새마을운동 보급”

    [방콕 연합] 유엔기구에서 한국인으로는 사상 최고위직에 오른 김학수(金學洙·62) 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 새 사무총장이 3일 공식 취임했다. 통화금융전공 경제전문가인 김총장은 방콕에 본부를 둔 ESCAP에서 600명의유엔직원을 거느리고 앞으로 2년간 유엔서열 5위의 이 기구를 이끌어가게 됐다. ◆유엔기구 내에서 ESCAP 사무총장의 위치는 어느 정도이며 ESCAP은 어떤 기구인가. ESCAP은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기구 중 가장 큰 기구로 61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으며,ESCAP의 사무총장은 사실상 유엔 서열 5위의 고위직이다.직함도유엔사무차장 겸 ESCAP 사무총장으로 돼 있다. 유엔전체의 경제정책에 관해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 참모다. ◆한국인으로서 이같은 기구의 수장에 취임하게 된 소감과 포부는. 유엔 최고위직중 하나인 중책을 맡게 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인으로 최초 최고의 직위이므로 앞으로 조국의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될수 있도록 직무 수행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경제학자로 개발과정에 참여한경험을살려 특히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와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ESCAP은 역시 유엔 산하인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IBRD) 같은 기구에 비해 영향력이나 경쟁력이 약화돼 있는 게 현실인데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보고서 발간이나 세미나 개최나 해서 끝내고 실행은 없었던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탈피,재활성화를 위해 진력하겠다.임기동안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개발의 모델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 3∼4개국에 시범마을을 정해 그 실험결과를 모델화,아태지역에새마을운동을 보급시킬 작정이다.직원들을 한국에 보내 새마을훈련을 받게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 박사는 유엔개발계힉(UNDP) 등 유엔기관 및 연구기관 연구원과 콜롬보플랜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 “韓·美 對北정책 공조” 재확인

    한·미 양국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동북아 정세에 맞춰 새로운 공조의 틀을 모색하고 있다.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냉전해체의 기운을 살리면서 포용정책에 입각,북한의 연착륙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한·미 양국의 공동 외교목표다. 물론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이 향후 대북정책을 가늠하는 주요 관건이다. 23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한·미 양국은 긴밀한 협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고,이정빈(李廷彬)장관 역시 “한·미·일의 대북공조는 남북관계 해결 노력과 상치되는 개념이 아니고 상호보완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두 장관의 공동회견 요지. ■남북 정상회담 이후 주한미군의 지위변경에 대한 의향은. (올브라이트 장관) 주한미군은 전쟁 억지력과 지역안정을 위해 주둔하고 있다.철군이나 감축 논의는 시기상조이다. (이장관) 한반도 평화구축 이후에도 동북아의 안정자로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필요하며 주한미군 문제는한·미 양국이 논의할 문제라는데 변화가 없다.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 전망은. (올브라이트 장관)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국가이익을 보호하는 장치이기도 하다.북한과의 관계 전망은 좋은 편이지만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한국·일본과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고,북한문제에 있어 우리가 할 일을 다할 것이다. ■주한미군 지위협정(SOFA) 개정협상 전망은. (올브라이트 장관) SOFA 개정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및 이장관과 논의했다.보스워스 주한 미대사가 계속 개정협상을 추진할 것이다.한·미 간에는 신뢰와 유대가 있으므로이를 통한 해결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위협이 감소된 상황에서 주한미군이 지속적으로 주둔할 필요가 있는가. (이장관) 대부분의 한국민들은 한·미관계가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한미군의 기능이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 안정자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어 주한미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최근 부정적 시각이 도출됐지만 대다수의 국민들은 한·미관계를 잘 인식하고 있다. ■남북 공동선언의‘자주적’ 해결원칙은 어떤 입장인가. (이장관) 공동선언의 자주원칙은 외세 배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김대통령이 북측에 설명한 것처럼 남북한이 당사자가 돼 평화적으로 민족문제를 해결하고 이에 대해국제사회의 협조와 지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올브라이트 장관) 분명한 것은 김대통령의 방북 전에도 미국은 한국과 긴밀히 협의했고 지금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내달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때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만날 예정인가. (올브라이트 장관) 방콕 ARF회의때 북한 외무상이 올 것으로 본다.내가 많은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백남순외무상과의 만남이 성사되는지 지켜봐달라. 오일만기자 oilman@
  • 이번엔 ‘장정 돌풍’

    ‘이번에는 장정이다’-.장정(20)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웨그먼스로체스터인터내셔널(총상금 100만달러)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서는이변을 연출했다.박세리(23·아스트라)도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선전,지난주 박지은의 첫승으로 상승세를 탄 한국선수들의 2주 연속 LPGA 투어우승을 예고했다. 장정은 9일 미국 뉴욕주 피츠포드의 로커스트힐컨트리클럽(파 72·6,162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6개 보기 4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웬디 둘란(호주)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대기선수로 출전한 장정은 10번홀에서 출발,첫홀부터 보기를 범했으나 11번홀 버디로 이를 만회한 뒤 15번홀부터 3개홀 연속버디 행진을 펼쳐 돌풍을 예고했다.이후 장정은 전반 마지막 18번홀을 보기로 마친 뒤 후반들서도 버디와 보기를 두개씩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자격을 획득,박지은과 프로입문 동기인장정은 아직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미완의 대기’. 이번 대회에도 뒤늦게 출전통보를 받았다.단신(154㎝)임에도 불구하고호쾌한 드라이브 샷과 배짱을 갖췄으며 98방콕아시안게임 개인전 동메달·단체전은메달 등 화려한 아마추어 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1번홀에서 출발한 박세리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크리스탈 파커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첫승을 노리게 됐으며 같은 조에서 라운딩한 김미현(23·ⓝ016-한별)은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로 펄신(33)과 함께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지난주 캐시아일랜드그린스닷컴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지은(21)은 버디 1개 보기 8개 트리플보기 1개로 무너져 10오버파 82타로 137위에 머물렀다.또 아마추어 자격으로 특별 초청된 송아리-나리(13) 자매는 각각 8오버파80타와 3오버파 75타로 각각 126위와 공동 53위를 달렸고 제니 박도 공동 53위를 마크했다. 이밖에 박희정은 4오버파 76타로 공동 76위,권오연(25)은 6오버파 78타로 106위에 그쳤다. 곽영완기자 kw
  • 테니스 김은하 세계무대 힘찬 스매싱

    ‘힝기스 기다려라’-.한국여자테니스의 ‘희망’ 김은하(25·한체대)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세계무대를 향해 힘차게 뛰고 있다. 지난달 세아제강컵대회에서 단식 준우승에 오른데 이어 지난 4일 중국 선전챌린저대회에서도 단·복식을 휩쓸었다.98년에 이어 전무후무한 단·복식 2연패를 달성한 것. 93년 주문진여고 졸업 후 국민은행에 입단한 김은하는 이후 한국여자테니스의 간판으로 맹활약하며 숱한 우승기록을 남겼다.94년 한국서키트 단식,필리핀 서키트 단·복식,95년 한국서키트 단·복식에서 우승을 독식하며 세계랭킹 14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98방콕아시안게임 직후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다.무리한 출전과 훈련으로 발목,무릎,허리 등 온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망가져 태극마크도포기해야 했다. 눈물어린 1년여의 재활훈련을 마친 김은하는 지난해 벼룩시장배 복식우승을계기로 올시즌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세계랭킹도 지난달 326위에서불과 한달 사이에 200위권으로 급상승했다.국내선수로는 보기드문 강서브(시속 165∼170㎞)를 바탕으로 한 ‘서비스 앤 발리’가 주무기이며 173㎝,62㎏의 체격도 세계무대에서 뒤지지 않는다.그녀의 서브는 세계1위 마르티나 힝기스(150∼155㎞)보다 빠르고 강하다. “경기운영능력만 보강한다면 국내선수도 세계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김은하.그녀의 평생소원은 세계4대 메이저대회에서 32강에 올라보는것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北, ARF가입 사실상 확정

    [방콕 연합] 북한의 아세안지역포럼(ARF) 가입이 사실상 확정됐다. ARF 22개 회원국 고위관리들은 19일 방콕 두싯타니 호텔에서 폐막된 회의에서 북한의 가입을 지지한다는 데 합의하고 7월27일 외무장관회의에 최종 결정권을 넘기기로 했다.외무장관회의에서는 이번 회의의 합의 사항을 존중,가입 결정을 내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가입 결정이 내려지면 북한은 아태지역 안보협의체인 ARF의 23번째 회원국이 된다. 참석자들은 북한을 이 회의부터 곧바로 회원국 자격으로 참석시킬 것에도합의를 봤다고 최영진(崔英鎭) 한국측 단장은 밝혔다. ARF 의장국인 태국은 사전에 회원국들의 의견을 물어 북한의 가입에 대한지지 의사를 확인하고 백남순 북한 외무상을 7월 외무장관회의에 참석토록초청해둔 바 있다.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인 최 단장은 북한이 동북아에서 ARF에 빠져 있는유일한 국가라며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모든 국가가 북한의 가입을 환영한다는 뜻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 南北외무장관 7월에 만난다

    북한이 지난 6일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에 정식가입을 신청함에 따라 오는 7월 27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RF 외무장관회의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외무장관 회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도 오는 18∼19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ARF 고위관리회의(SOM)에 대표단을 파견,북한 가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 당국자는 11일 “북한의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이 최근 ARF 의장국인태국의 수린 핏수완 외무장관 앞으로 편지를 보내 ARF 가입 신청을 했고 내주 고위관리회의(SOM)에서 북한 가입이 합의될 것”이라며 “백 외무상이 23번째 가입국으로 7월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태국은 이미 ARF 외무장관회의에 앞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외무장관회의에 백 외무상을 초청한 상태라 남북 외무장관의 회동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고 내다봤다. 경우에 따라 남북 외무장관 간의 회동이 아닌,개별 단독회담 가능성도 적지않다.6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7월ARF에 참석한 남북 외무장관들이 남북 화해·협력의 추동력을 이어가기 위해 자리를 마련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세계은행(IBRD) 등 국제기구 가입과 국제사회 복귀지원이 주요 의제가 될 수있다.남북 외무장관 회동과는 별도로 ARF와 관련해 북한 외무성 고위 관리가 올 11월께 서울을 방문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우리 정부가 서울 개최를 추진하는 ARF 신뢰구축회기간회의(CBMM)에 회원국이 될 북한도 초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 가입이 확실시 되는 ARF는 동남아 국가연합(ASEAN) 소속 10개 회원국과 한국과 미·일·중·러 등 모두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다.군축및 비확산 문제 등 역내 평화안정 기여와 정치·안보문제 논의,회원국 간의친목 도모 등이 주요 목표다. 오일만기자 oilman@
  • 北, 濠와 이달중 국교정상화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대외개방이 급류를 타고 있다. 5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안에 호주와 15년만에 국교정상화를발표한다.또 이달중 미국,일본,영국과 각각 양자 협의를 벌이는 등 대 서방관계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과 오는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북한 고위급인사의 미국 방문등 현안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또 일본과는 22일부터 도쿄에서 10차 수교회담을,영국과는 15일부터 런던에서 각각 관계정상화를 위한 당국간 접촉을 갖는다. 이와함께 이달 안에 리펑(李鵬)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초청,92년 한·중수교 이후 불편했던 두나라 관계를 전략적 협력관계로 복원할 계획이다. 백남순(白南淳) 외무상도 오는 7월 필리핀과 태국을 잇따라 방문,당국자들과 관계정상화문제를 논의하고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회담을 참관하고 그 기구에 가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주변국들의 움직임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웬디 셔먼 미 국무부대사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을 방문,남북 정상회담 준비상황, 한반도냉전해체 진전상황 등에 대해 미국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방자오(朱邦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북한을 다녀온뒤 곧바로 7일부터 11일까지 일본과 한국을 방문,외교부 관계자를 만나 현안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과 미·일 등 서방국가들의 관계개선이 한반도 안정과냉전해체 촉진 등 남북관계발전에 도움될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정책에 힘입어 북한의 국제사회로의 복귀 노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주변의 남북한을 중심으로 한다각적인 외교적 대화채널이 가동되는 등 동북아 다자안보대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북한 국제관계 급속 개선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북한과 서방국가간 관계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한 외교 소식통은 30일 “북한이 지난 76년 중단된호주와의 대사급 외교관계를 5월중 복원하고 6,7월중 필리핀과 수교한 뒤7월말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에 가입할 것” 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호주는 지난 74년 7월 수교했으나 이듬해 11월 북한이 유엔 총회에서 호주가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다는 이유로 캔버라 주재 대사관을 일방적으로 철수시키면서 관계가 단절됐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이 ARF가 열리는 7월말 이전에 필리핀과 수교한 뒤방콕회의에서 ARF에 가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한의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이미 태국으로부터 ARF 회의기간에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놓은 상태”라면서 “한국정부가 개방차원에서 북한의 ARF 가입을 장려하고 있고 다른 회원국들도 반대하지 않고 있기때문에 북한이 원할 경우 가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이탈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아시아·태평양 및 서방 국가들과 관계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남북정상회담개최와 함께 김정일(金正日)정권이 폐쇄정책에서 개방쪽으로 본격적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한국·일본,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26일 오후 7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한·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양국 대표팀은 비장한 각오 속에 마무리 훈련을 하면서 필승 결의를 다졌다. 이번 대결이 비록 친선경기지만 벼랑 끝 승부를 예고하는 요인은 곳곳에서발견된다. 우선 경기 결과가 두나라 대표팀 감독의 위상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보인다. 특히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이번에 또 지면 일본 트루시에 감독과의 맞대결3연패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한다.허 감독은 지난해 9월 올림픽대표팀간 교환경기에서 트루시에 감독에게 두번 연속 졌다. 각각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를 총괄하고 있는 두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3차례 맞붙었다.98방콕아시안게임 때 이뤄진 첫 대결에서는 허 감독이 2-0으로이겼다.그러나 이 때 한국은 국가대표팀을 내보낸 반면 일본은 23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을 출전시켰기 때문에 정상적인 맞대결로 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따라서 오는 12월 일본과의 원정 경기를 앞둔 허 감독에게는 홈에서 이뤄지는 이번경기가 3연패냐,정당한 맞대결 첫 승이냐의 고비인 셈이다. 위기에 있기로 치면 트루시에 감독이 더하다.일본축구협회가 경기 하루전한·일전 결과가 감독의 재신임 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강조했지만 이번에 지면 최근 대표팀 성적 부진과 맞물려 입지가 불안해질 것은 불문가지다. 트루시에 감독은 또 협회와의 갈등 속에 오는 6월 임기를 마치게 돼 이번 한·일전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한·일전은 자국의 축구 열기에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자존심 대결로 불리는 한·일 축구의 속성상 승패에따라 관중수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탓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시즌 들어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든 관중수가 한·일전 패배로 더욱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이같은 중요성을 의식한 듯 허 감독은 “지난달부터 일본 공략법을 강구해왔다”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25일 낮 일본 대표단을 이끌고 입국한트루시에 감독 역시 공항회견을 거부한 채 숙소로 직행,짐을 푼 뒤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달려가 마무리 전력점검에 전념했다. 박해옥기자 hop@. *김병지 부상 '골문 비상'. 한·일 축구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주전 골키퍼 김병지가 갑작스런 요통을 호소해 한국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김병지는 이날 연습경기를 마친 뒤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현대중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숙소로 돌아갔다. 대표팀 주치의 진단에 따르면 김병지는 요추 1번과 2번 사이에서 통증을 느끼고 있으며 한·일전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 아침 이후에나 판명될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은 김병지의 결장에 대비,대한축구협회에 성남 일화 김해운을추가선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아마복싱 “메달밭 명예 회복”

    아마복싱이 어려운 여건을 딛고 시드니올림픽 메달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다. 복싱대표팀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새로운 복싱강국으로 떠오른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메달 획득을 위한 전지훈련을 갖는다.88서울금2·은1·동1개의 영광을 뒤로 하고 92바르셀로나 동2개,96애틀랜타 은1개에 그친 치욕을 시드니에서 설욕,복싱중흥의 기틀을 다시 만들겠다는 각오도다진다. 복싱은 12장의 올림픽 티켓중 9장을 따냈다.라이트플라이급 김기석(서울시청),플라이급 김태규(대전대),밴텀급 조석환(서원대),페더급 박흥민(한국체대),라이트웰터급 황성범(상무),웰터급 배진석(서원대),라이트미들급 송인준(대전대),미들급 임정빈(광주동구청),라이트헤비급 최기수(경남상호신용금고) 등 9명이다.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라이트플라이급 김기석과 플라이급 김태규.처음태극마크를 단 김기석은 165㎝의 라이트플라이급으로서는 큰키에 왼손잡이로 스피드가 좋다.김태규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98방콕아시안게임,99휴스턴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주마디로프(카자흐스탄)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5년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기대주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투포환 이명선 ‘꿈의 19m벽’ 격파

    여자투포환 간판 이명선(24·익산시청)이 ‘꿈의 19m벽’을 깨트렸다. 이명선은 19일 열린 중국 상하이 국제육상그랑프리대회에서 19.36m를 던져지난해 5월 종별선수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8.79m)을 57㎝나 늘려 한국필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파란불을 밝혔다. 이명선은 중국 올림픽선발전을 겸한 이번 경기에 번외선수로 출전,아시아 1인자이자 98방콕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청 샤오얀(18.82m)을 누르고 우승했다. 이명선은 96년 3월 상하이육상대회에서 17.02m로 백옥자의 22년 묵은 한국기록(16.96m)을 갈아치운 것을 포함해 이번이 8번째 한국신기록이다.올 시즌세계 1위인 이날 기록은 특히 시드니올림픽 결선진입은 물론 메달권도 가능한 것이어서 트랙 및 필드에서 올림픽 메달을 꿈꿔온 한국육상계를 고무시키고 있다. 송한수기자
  • 26일 한·일축구 노장 전진배치 ‘설욕의 한판’

    ‘노련미로 일본 깬다’-.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면모를 일신,일본 타도에나선다.오는 26일 오후 7시 잠실벌에서 일본을 맞이할 이번 대표팀 구성의특징은 기존의 젊은 대표팀을 대거 시니어들로 교체,일본을 잘 아는 노장들주축으로 짜여져 있다는 점.허정무감독은 베스트 11을 선정하는데도 이를 가장 중요한 척도로 삼을 생각이다. 일본 타도의 선봉에 설 선수로는 최용수와 유상철이 꼽힌다.최용수는 특히일본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최용수는 올림픽대표끼리 맞붙은 95년 호주4개국 대회에서 결승골을 넣어 일본을 1-0으로 제압하는데 선봉이 됐다.또 96애틀랜타올림픽 최종예선 결승골,98방콕아시안게임 연속골로 한국이 각각 2-1,2-0 승리를 거두는데 수훈을 세웠다. 최용수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포워드를 맡을 유상철(요코하마 마리노스)은 현재 J리그에서 6골로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절정의 골감각과 함께 일본 축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선수다.유상철은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 한·일전(3-2 승)에서자신의 A매치 첫 골을 올렸고 97년 도쿄에서열린 한·일 친선경기(1-1)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민성 역시 수비수이면서도 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97년·도쿄)에서 인상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넣은 것이 계기가 돼 이번 대표팀에 새로 발탁됐다. 허감독은 미드필드와 수비진도 경험이 풍부한 노정윤 홍명보와 골키퍼 김병지를 축으로 진용을 구축,나카타와 나나미 등 해외파를 대거 영입한 일본에지난해 올림픽팀 2연패 수모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편 한국은 일본과의 A매치 역대전적에서 41승14무11패로 우위에 있지만최근 5년간 전적에서는 3승2무3패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박해옥기자 hop@
  • 입촌생활 담은 ‘태릉일기’ 女농구대표, 인터넷 공개

    ‘7월 태릉서 다시 만나요’-.14일 한달반 동안의 입촌 생활을 끝내고 선수촌을 떠나는 여자 농구대표팀 12명은 저마다 시원섭섭한 표정이다.시드니올림픽 메달을 꿈꾸는 ‘아마조네스 군단’이 인터넷(www.wkbl.co.kr)에 뛰운태릉일기에는 사연도 많다.몇개를 들여다 보자. ◆3.17.정은순 즐거운 금요 외박일.오늘 만큼은 ‘3분 뛰기(일정한 시간에뛴 거리를 재는 쿠퍼스게임)’를 안시킬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오전 웨이트트레이닝 뒤 여유있게 체육관으로 갔는데 유수종 감독께서 초시계를 들고 기다리실 줄이야…. ◆3.28.전주원 감독님이 35분 기록자에게 10만원의 상금을 걸어 불암산 정상까지 9명이 뛰었다.단 40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선수가 있을 땐 다른 사람들도 상금을 못 받는 조건.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어 1명(35분 51초)을 빼고모두 돈을 거머쥐었다. ◆4.8.권은정 1주일 뒤 각자가 소속팀에 복귀하면 또 원수(?)같이 느끼겠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우리들이기에 서로에 대한 미움도 경기 중에는 크지않을 것 같다. ◆4.13.장선형 내 평생의 꿈인 대표팀 명단에 올랐던 98방콕아시안게임 직전엔 서로 낯설었지만 지금은 구제역 파동을 잠재우기 위해 ‘꿀꿀이 발’ 간식도 함께 웃으며 먹는 사이가 되었다.다들 스스럼 없이 대해 줘 눈물나게고마웠다. 이밖에 여자 프로농구 대회마다 등장하는 ‘쫄쫄이 경기복’은 없애는 게좋다며 애교 섞인 주문을 하는 선수도 있었다. 송한수기자 onekor@
  • 北·比 7월초 수교 논의

    [마닐라 교도 연합] 북한 대표단이 오는 7월초 마닐라를 방문,필리핀과 외교관계 수립에 대해 논의한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10일 밝혔다. 소식통은 북한 대표단의 방문기간에 수교 조건이 매듭지어질 예정이며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 도밍고 시아손 필리핀 외무장관이 비동맹 회의 각료회담이 열리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만나 구체적인 수교협상 일정을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아손 외무장관은 9일 북한이 7월 말 방콕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포럼에 참가할 수 있도록 6월말이나 7월초 양국 국교가 수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한국 組1위로 본선진출

    한국축구가 미얀마를 꺾고 3전승으로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9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6조 예선 마지막날 경기에서 설기현과 안효연(이상 2골)의 활약에 힘입어 미얀마에 4­0으로낙승했다. 한국은 조1위를 기록,오는 10월12일부터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1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는 본선에 나서게 됐다.한국은 지난 60년 서울대회 이후 40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노린다. 이날 한국은 그러나 1·2차전에 비해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진데다 볼 컨트롤과 문전 패스,슈팅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결정적인 기회를 자주 놓쳐불안감 안겨주었다. 또 공격 때 상대 골문 앞에 집중적으로 몰려드는 바람에 ‘걷어내기 바쁜’ 미얀마 수비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슈팅수에서11-1의 절대우위를 보이고도 전반을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후반에 공격의 고삐를 죄어 16분 어렵게 첫 골을 엮어냈다.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수비 맞고 흐르는 볼을 문전 중앙에 버티고 있던 설기현이 무릎으로 컨트롤한 뒤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넣은 것.한국은 6분 뒤 설기현이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슈팅한 것이 골키퍼 몸을 맞고 나오자 재차오른발 슛,두번째 골을 얻었다. 한국은 또 33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어낸 박진섭의 프리킥을 안효연이 머리로 받아 3번째 골을 터뜨렸고 40분 이영표가 프리킥으로 띄워준 볼을 안효연이 또다시 헤딩골로 연결,미얀마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미얀마는 한국의 공격을 밀집수비와 골키퍼 선방으로 어렵게 막아냈으나 후반 7분 소에 미얏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한편 8조의 북한은 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만과의 경기에서 1-0 승리를거뒀으나 조2위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청구 파이낸스 김석원씨 비자금 조성 일부시인

    27일 경찰에 자수한 청구파이낸스 김석원(金錫元·35)회장은 고객투자금의정치권 유입설은 강력 부인하고 있으나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184억원에대해 액수는 다르지만 일부 비자금 조성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태국 방콕으로부터 이날 김해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회장은 오전 9시30분부산 남부경찰서에 도착,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긴급체포된 뒤 도피경위와 도피후 행적,자수경위 등에 대해 집중조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경찰조사에서 청구파이낸스의 전체 자금 운용규모는 1,580억여원 가량이며 장부상 사용처가 불분명한 184억원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용처를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용처불명의 돈은 184억원에 훨씬 못미친다고 밝혔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추안 泰총리 “화가로 불리는게 싫다” 실토

    미술도 전공해 그림솜씨가 비범한 추안 릭파이 태국 총리는 '화가'로 불리는 게 싫다고 공개적으로 실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자 영자지 네이션에 따르면 추안 총리는 지난 주말 한 인터뷰에서 “나는 그말이 정말 싫다.나를 그렇게 부르는 사람들과 완전히 견해가 다르다”면서 자신이 이런 호칭을 싫어하는 것은 자신을 위선자로 몰아 붙이려는 정적들이 지어낸 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추안 총리는 자기 편 사람들은 옹호해 일 처리가 변변찮아도 훌륭하게 보이게 하고 정적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공격한다는 비판을 정적들로부터 들어왔다고 덧붙였다.“나는 공정한 비판은 수용한다.국민에 의해 선임됐기 때문이다.그러나 나를 ‘화가’라고 부르는 것은 순전히 나에 대한 편견에 근거한 것이다.비판이 호의에서냐 악의에서냐 하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방콕 연합
  • 도피 金錫元 청구상사회장 “자수”

    수백억원의 고객돈을 횡령한 뒤 해외로 도피했던 ㈜청구상사 김석원(金錫元·35)회장이 도피 6개월여 만에 귀국,경찰에 자수하기로 했다. 26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김회장이 지난 24일 전화를 걸어와 자수의사를 밝혔으며 27일 오전 김해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회장은 파이낸스 사태가 터진 지난해 9월14일 오후 고객돈 11억여원을 인출해 동생인 김석인(金錫仁·33)사장과 함께 싱가포르로 도주했으며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 머물러 왔다. 경찰은 김회장이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대로 체포해 그동안 중단됐던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다.이로써 그동안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채 정·관계 로비자금으로 쓰였다는 등의 온갖 추측이 난무하던 고객투자금 186억원의 행방에대한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여 총선을 앞둔 부산지역 정가에 파장이 일것으로 보인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기고] 이 땅에 보수주의가 있었는가

    인류의 역사란 자유의 성장과정이라고 헤겔이 말했지만 짧은 인생을 사는개인들에게 이런 선언은 진실인 것 같기도 하고 공허한 말씀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왜냐하면 시간이 흘러도 역행하는 일이 인류사에서는 빈번히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크게 보아 역시 헤겔의 말은 진리이며 이 진리는 19세기보다 20세기에,그리고 21세기를 맞아서는 더욱 확실하게 다가오고 있다.지난 2월에는 회교원리주의자로 20여년간 반(反)근대화에 나섰던 이란에서 개혁파가 의회 의석의 거의 80%를 차지했다.이어 이란은 개방과 대외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의 대만 총통선거에서는 야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승리해중국 정치사에서 혁명적 변화를 일으켰다.매스컴에서는 51년만의 정권교체라고 하지만 필자는 그 정도의 의미부여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역사상 진정한 민중의 의사와 힘에 의해 중국의 지도자가 바뀐 적이 있었던가.본토 중국의 공산당 지도자들은 비록 민중적 기초에 의해 선택을 받았다 하더라도 명(名)과 실(實)에 있어 완전히 선출된 지도자들은 아니다.공산당 엘리트 중에서 두각을 나타낸 자들이 고위직에 올라섰을 뿐인 것이다. 대만 역시 1920년대 장제스(蔣介石)의 등장 이후 국민당의 일당독재가 이어져 왔다.이제 필리핀 한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대만까지 민주주의는 적어도외형상으로는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북한 본토중국 미얀마 등이 남아 있지만 21세기 전반기 이전 이들 나라도 불가항력적으로 자유의 넓은 길로 나가지 않을 수 없으리라.역시 장구한 세월로 보아 ‘역사는 자유의 성장과정’이다. 이제 우리 자신으로 시선을 옮겨보자.요즘 동남아시아지역이나 중국을 여행해 본 사람들은 절실히 느끼고 있겠지만 아시아 각국의 변화는 눈부실 정도이다.정치도 변하고 있지만 그것 이상으로 물질적 변화는 현란하다.1년이 다르게 느껴지는 중국을 보노라면 우리가 제자리 걸음을 한다면 이 거대한 대륙의 그늘에 싸여 우리 존재가 희미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다.지난 월초에는 태국을 20여년만에 방문했는데 당시의 초라하던 방콕공항은 김포공항보다도 현대화한것처럼 보였다.관광객이 1년에 700만명이나 된다고 하였고도로는 일본차를 수입하는 대가로 일본인들이 건설해 주어 넓고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우리는 알다시피 가까스로 IMF시대를 거의 극복했다.일단은 자축할만한 장거이다.그러나 우리가 아시아의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고 곧 선진국진입을 기약한다면 지금과 같은 작태로는 어림도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겠다. 선진국이 되는 마지막 관문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도약을 의미한다.우리의 여러 분야 가운데 그래도 상대적으로 앞선 곳이 있다면 그것은 경제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경제도 정치가 혼란스럽고사회질서가 난잡하고 문화가 저질이면 고도성장이 어렵게 된다.즉 발목이 잡힌다는 것이다.특히 정치쪽은 직·간접으로 경제와 긴밀한 관계에 있어 정치의 능률화가 실현되지 않으면 경제는 결국 비틀거리게 되고,이것은 곧바로외국자본의 향배를 가름하게 된다. 우리가 진정 앞서 나가려면 정치의 선진화가 필수이며 이 선진화는 현재와같은 소위 개혁·보수의 구도로는 어림도 없다고 본다.마침 총선도 곧 실시되지만 이 나라에서 양당 구도가 바람직하다면 ‘개혁 대 보수’가 아닌 ‘개혁 대 보다 개혁’적인 양당 구도가 실현돼야 정치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될 것이다.대강 짐작하다시피 이 땅의 보수주의는 기득권층의 자기 보호막이다.진정 보수할만한 가치를 우리가 만든 적이 있었던가.그저 현상유지가 자기네에 유익하기에 보수주의라는 간판을 내세우고 있을 뿐이다.그래서 보수주의는 엄밀한 검증 위에 세워져야 하는 것이다.젊은층은 특히 이 점에 유의하길 바란다.‘정치는 그런 것’하며 무관심하면 정치권의 악취는 사라지지않을 것이며,그 악취는 젊은 세대가 당연히 오래 맡게 될 것이다. 이성주 사회평론가
  • 휠체어 장애인 국토종단

    “몸은 불편하지만 정신력만은 건강한 사람 못지않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1급 지체장애인 8명이 1,000리길 맨발 고행(苦行)에 나선 스님들과 함께 국토 종단에 나섰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소속 곰두리봉사대와 대한불교 불이종(不二宗)은 16일오전 서울역에서 출정식을 갖고 25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들은 하루 20∼30㎞씩 모두 730㎞를 강행군한다.수원과 대전,대구,울산을 거쳐 다음달 9일쯤 부산에 도착한다. 국토 종단에는 지난해 방콕에서 열린 장애인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인 문정훈(文正訓·21)씨를 비롯,전국에서 모인 1∼2급 지체장애인들이 참가했다.문씨는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완주하겠다”고다짐했다.여성 참가자인 정윤단(鄭允斷·45)씨는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함께 맨발 고행에 나선 덕암(德岩)스님은 “장애인의 건강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 국민 모두가 자비(慈悲)와 평등 안에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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