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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승마 - 아름다운 세대교체

    선배이자 코치인 서정균(40·울산승마)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비록 자신은 은메달에 그쳤지만 자신이 키운 막내의 대견한 모습에 저절로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10일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이 펼쳐진 부산승마장.출전 선수 23명 가운데 9번째 주자로 나선 최준상(24·남양알로에)의 연기에선 군더더기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애마 ‘댄싱보이’와 호흡을 맞춘 그의 총점은 1307점.앞서 연기를 펼친 선수들을 100점차 이상으로 앞선 발군의 연기였다. 남은 선수들도 최준상의 기록을 넘기엔 벅차보였다.다만 한 사람.그를 가르친,4년 전 방콕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의 주인공 서정균만은 경쟁자로 부족함이 없었다. 최준상이 고교시절 삼성전자승마단과 인연을 맺으면서 알게 된 서정균은 최준상이 대학에 진학한 뒤 4년간이나 개인 코치로 가르침을 준 적이 있는 스승. 하지만 마지막에서 두번째 주자로 ‘애니콜’과 함께 연기를 펼친 서정균의 점수는 1237점.역시 역부족이었다.결국 금메달은 최준상의 몫이었다.서정균은 은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5개나 따낸 아시아 승마 최강자 서정균과 최준상의 ‘아름다운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순간이었다.특히 지난 8일 열린 단체전에 출전 22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로 한국의 우승에 1등 공신 역할을 해준 최준상의 개인전 정상 정복으로 한국은 마장마술 개인과 단체 2연패를 달성했다. “(서정균)코치님이 아시안게임 여섯번째 금메달을 노렸지만 실력이 달려 은메달에 머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모두 잘한 만큼 코치님 역시 기쁘게 생각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의 말대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서정균을 바라보며 최준상은 또다른 목표를 말하고 있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다음에는 올림픽에 나가 한국 승마를 빛내고 싶습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요트 황금물결 탔다

    한국 요트가 아시안게임 2회연속 금메달 6개를 일궈낸 가운데 남자 420급의 박종우(강릉시청)는 86년 서울대회에 이어 16년 만에 정상을 밟는 진기록을 세웠다. 충남 대천서중 2학년(13살)때 옵티미스트급에 출전해 금메달 맛을 본 박종우는 이동우(해운대구청)와 짝을 이룬 이번 대회 3∼5,9레이스를 1위로 골인하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고교 2년 때는 갑자기 요트가 싫어져 방황하기도 했지만 98년 방콕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독일 킬 세계요트대회 420급에서 ‘깜짝 우승’을차지,이번 대회 금메달을 예고했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2레이스에서 어깨뼈가 탈골되는 바람에 3위로 처진 것.4레이스에서도 다시 어깨가 말썽을 부렸지만 16년 만의 금메달을 향한 그의 의지는 뼈를 맞춰가며 레이스를 계속하게 만들었다. 엔터프라이즈급에서 정권(광주일반)과 조를 이룬 전주현(광주일반)도 지난8월 연습도중 왼쪽 무릎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지만 불굴의 투혼으로 이를 극복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한 종목인 데다 무릎 부상이 겹쳐 누구도 금메달을 기대하지 않았다.하지만 전주현은 수술을 뒤로 미루고 매일밤 물리치료로 통증을 참아가면서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은 남자 레이저급의 김호곤(대구도시개발공사)과 오픈 OK딩기급의 진홍철(해운대구청),남자 470급의 정성안-김대영(여수시청)조가 2연패를 달성하고,남자 레이스보드(L)급에 출전한 옥덕필(거제시청)이 마지막 11레이스에서 역전극을 연출하며 금메달을 보탰다. 은 2, 동 2개도 추가했다. 지난 81년 대한요트협회를 꾸린 뒤 86년 서울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며 아시아무대에 얼굴을 내민 지 불과 20여년 만이다. 초·중·고 선수를 모두 합쳐도 4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저변은 척박하지만 지난 2월부터 수영만에 살다시피 하며 바다와 싸워온 덕에 금 6개를 따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었다. 박기철 대표팀 수석코치는 “성한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였지만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한 결과”라며 “중국 일본에 비해 여건은 좋지 않지만 ‘바다에 미친’ 선수들이 많아 앞으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최연소 선수로 여자 옵티미스트급에 출전한 박해든(13·해운대여중)은 9명중 6위를 차지했고,남자 최연소 선수인 옵티미스트급의 조성민(15·해운대고)도 11명중 6위에 올라 다음 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드림팀 꿈 ★ 이뤘다

    한국 야구 ‘드림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9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타이완을 4-3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98방콕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특히 한국은 예선전을 포함,6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전승 우승을 일궈냈다. 예선전에서 7-0의 대승을 거둔 바 있어 한국의 낙승이 예상됐다.그러나 안타수 4-8로 뒤진 데서 보듯 경기 내내 고전했다.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타선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특히 3,4번인 이승엽과 김동주는 삼진을 3개씩 당하는 난조를 보였다. 여기에다 선발 투수 박명환이 컨디션 난조로 초반 2실점해 더욱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타선이 터지지 않자 한국은 박명환 이승호 임창용 송진우 등 에이스들을 총 출동시키는 ‘특급 계투’ 작전으로 힘겹게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국은 2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박재홍이 이병규의 내야땅볼 때 2루까지 출루한 뒤 홍성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그러나 3회초 수비에서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실점,역전당했다. 전열을정비한 한국은 4회말 대거 3점을 얻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홍성흔의 2루타와 박진만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맞은 한국은 김종국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이어진 공격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2점을 추가,4-2로 달아났다. 타이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타이완은 8회 한점을 만회하며 4-3까지 추격했다.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점수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3,4위전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7-4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육상 - 이명선 아쉬운 은 박태경 한국신 동

    ‘12㎝ 때문에….’ 한국 여자 투포환의 간판스타 이명선(익산시청)이 12㎝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이명선은 여자 투포환 결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19.36m)에 86㎝나 못미치는 18.50m를 던져서 중국 리메이주의 18.62m에 12㎝ 뒤져 은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금메달 못지않다는 평가다.한국이 여자 투포환에서 메달을 딴 것은 74년 방콕대회에서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가 금메달을 낚은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이로써 이명선은 94년 히로시마대회와 98년 방콕대회에서 연속 4위에 그친 설움을 떨어냈다. 남자 110m허들에서는 박태경(광주시청)이 8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세웠지만 동메달에 그쳤다. 박태경은 13초89로 역주해 94년 이정호가 세운 종전 한국기록(13초95)을 0.06초 앞당겼지만 중국의 루이샹(13초27)과 일본의 다니가와 사토루(13초83)에게 뒤졌다. 아시안게임 5연패가 기대된 남자 800m 결승에서는 최하위에 머무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방콕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순형(대구시청)은 자신의 최고기록(1분46초50)보다 2초 이상 뒤진 1분48초60으로 8위에 그쳤다.86년 서울대회부터 98년 방콕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4연패한 한국의 기록도 동시에 멈췄다. 바레인의 라시드 모하메드가 1분47초12로 조국에 육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아시안게임/ 육상 - “피는 못 속여”

    “아버지처럼 오랫동안 아시아 정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해머던지기 선수 무로후시 고지(28)가 아시안게임 2연패에 성공하며 스물여덟번째 생일을 자축했다.그의 아버지 시게노부가 지난 70년부터 86년까지 달성한 아시안게임 해머던지기 5연패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아버지의 대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방콕아시안게임 우승자 무로후시는 8일 육상 남자 해머던지기 최종 6차시기에서 78.72m를 던져 팀 동료인 도이 히로아키(69.57m)와 웨쿠이강(중국·68.18m)을 가볍게 제쳤다.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지난달 파리 육상 그랑프리에서 일본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무로후시에게 아시아는 너무 좁았다. 무로후시의 기록은 방콕에서 그가 세운 대회기록(78.57m)을 15㎝ 늘린 것이지만 그의 아시아기록(83.47m)에는 다소 못미친다.세계기록은 86.74m. 루마니아 창던지기 선수 출신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187㎝·96㎏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무로후시는 중학시절까지 달리기 선수로 활약하다 고교때 해머던지기로 종목을 바꿨다.데뷔 무대부터 ‘해머가문’의 유전자를 과시한 그는 98년 76.65m를 던져 14년간 깨지지 않고 있던 아버지의 일본 최고기록(75.96m)을 경신했다. 한편 원반던지기 일본 기록을 갖고 있는 그의 여동생 유카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무로후시 가문’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몇개나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양궁 20년만에 ‘눈물’

    98방콕대회와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씩을 휩쓴 한국 여자양궁이 안방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강서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시드니 2관왕 윤미진(경희대)이 준결승,김문정(한체대)이 결승에서 각각 타이완의 18세 여고생 위안슈치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개인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82뉴델리대회 이후 처음이다. 김문정은 결승전 1엔드(3발)에서 25-28로 3점을 뒤지며 출발한 뒤 2엔드에서 2점차(53-55)로 따라붙으며 역전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그러나 3엔드에서 다시 3점차(81-84)로 벌어진 데 이어 4엔드 첫발을 7점에 맞추며 결국 104-110으로 무너졌다. 윤미진은 준결승에서 갑작스럽게 흔들리며 위안슈치(106-113)에게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고,3,4위전에서 장주안주안(중국)을 110-108로 꺾고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북한의 최옥실은 8강전에서 윤미진에게 104-114로 패해 탈락했다. 구자청 한국팀 코치는 “국가별 엔트리를 2명으로 제한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지만 홈 관중의 응원을 업고 승부한 한국 팀으로서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여자양궁의 붕괴 징후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단체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에 패할 때 시작됐다.이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 때 개인전·단체전에서 모두 우승을 놓쳤다. 양궁협회는 대표 2진을 내보냈을 뿐이라고 변명했지만 이번 대회엔 1진을 내보냈기 때문에 더이상 핑곗거리를 찾을 수도 없게 됐다.경쟁국은 막대한 투자를 하며 쫓아오는데 협회는 매년 같은 사업만 되풀이하는 등 정상을 지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중국이 한국 출신 양창훈 감독과 2004년까지 계약하는 등 먼 미래를 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타이완이 입문한 지 5년밖에 안된 위안슈치 등 유망주 발굴에 힘쓰고 있는 점도 본받을 대목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금빛 마술’

    비인기 종목의 하나인 승마에서도 ‘금맥’이 터졌다. 말 구입비는 고사하고 말 사료값까지 선수 개인의 호주머니를 털어 충당해야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의 한국 승마가 또 한번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98방콕대회 개인·단체 2관왕 서정균(40·울산승마회)과 신창무(39·삼성전자) 최준상(24·남양알로에) 김정근(27·마사회)이 팀을 이룬 한국은 8일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40대와 20대의 멋진 조화를 연출하며 3493점을 얻어 일본(3431점)과 중국(3112점)을 따돌리고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마장마술은 평면의 경기장(60mⅹ20m) 안에서 말을 타고 펼치는 연기를 통해 말과 선수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를 겨루는 경기다. 5명의 심판이 27개 기본과목과 4개 특별과목의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선수별 점수를 내고 각 팀에서 성적이 좋은 선수 3명의 점수를 합쳐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팀의 ‘맏형’ 서정균은 “젊은 선수들이 없어 고민이었는데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줘도 걱정이 없을 것 같다.”면서 “환경이 열악하지만 남은 개인전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금메달로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5개의 금을 따낸 서정균은 한달 전부터 함께 훈련한 ‘애니콜’을 타고 1140점을 올렸다. 대표팀 막내 최준상은 호흡을 맞춘 지 두달된 애마 ‘댄싱보이’를 타고 출전,22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1221점을 얻어 한국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준상은 “선배들이 아시아 최강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창무도 애마 ‘리갈’과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1132점을 따내 서정균 최준상과 함께 10일 열리는 개인전 출전 자격을 따냈다. 그러나 4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1044점을 얻은 김정근은 국가별 3명으로 한정된 쿼터 때문에 개인전 출전 자격은 놓쳤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아시안게임/ 육상 - 사우디 ‘모래바람 질주’

    부산아시안게임 육상 트랙에 사우디아라비아 ‘모래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말 알 사파르는 대회 최대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8일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에서 10초24로 역주,아사하라 노부하루(일본·10초29)와 첸하이얀(중국·10초34)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8월 아시아선수권에서 정상에 오른 알 사파르는 바람처럼 스타팅 블록을 차고 나가 줄곧 선두를 지킨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사우디는 육상에서만 이틀 동안 3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신흥 육상강국으로 떠올랐다. 사우디는 7일 남자 1만m에서 마흐드 알 오타이비가 사상 첫 육상 금메달을 따내며 기염을 토한데 이어 8일 남자 400m허들에서 하디 소마이리가 48초42를 기록해 무바라크 파라(카타르·48초76)와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타메수에 다이(일본·49초29)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거머 쥐었다. 4년 전 방콕대회에 불참한 사우디의 돌풍은 90년대 들어 기초종목 육성 및 발전 계획 마련 등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투자에서 비롯됐다.사우디 정부는 꿈나무로 뽑힌 선수에게는 대학 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고 국내 대회에도 막대한 우승 보너스를 걸고 있다. ‘오일달러’도 돌풍의 동력으로 꼽힌다.모리스 그린(미국)과 아토 볼든(트리니다드토바고) 등 ‘인간탄환’을 키워낸 스프린트의 명지도자 존 스미스(미국)는 92년부터 사우디대표팀 단거리 자문역으로 활약하는 등 종목마다 전문코치가 있으며 특히 12명의 코치 모두 현역 시절 이름을 날린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인들의 체격이 흑인과 비슷한데다 투자가 유효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세계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m 동메달리스인 스리랑카의 스프린터 수산티카 자야싱헤(26)는 여자 100m에서 11초15를 기록,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안았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수영 - 다이빙 ‘金 못지않은 銀’

    국내에 다이빙 풀이 있는 곳은 경기체육고 단 한 곳뿐.빠듯한 재정에 쪼들린 수영연맹은 지난해 1월 국고 지원을 받는 다이빙 전임지도자 자리마저 없애버렸다. 10년간 대표팀을 맡아온 박유현 감독은 이에 항의해 ‘파업’을 주도하다 수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당하고 직장인 강원도청에서도 쫓겨났다.대표팀은 그해 5월 오사카 동아시안게임을 끝으로 해체 수순을 밟았다. 수영연맹은 ‘대한경영연맹’이고,다이빙은 수중발레,수구 등과 함께 ‘기타 종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그같은 위상의 한국 다이빙이 금보다 값진 은메달을 땄다.8일 사직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에서 강민경(제주 남녕고)-임선영(부산 동여고)조가 5라운드 합계 248.04점을 얻어 지난해 세계선수권 1위인 중국의 궈징징-우민샤(319.80점)조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한국이 아시안게임 다이빙에서 메달을 딴 것은 86서울대회 때 이선기 이후 16년만이며,특히 여자부 입상은 70방콕대회 때 김영채에 이어 32년만이다. 강민경-임선영조는 난이도 2.7의 ‘뒤로 서서 앞으로 2바퀴반 돌아 입수’등 고난도 동작을 깔끔히 소화해 기술 및 동시연기에서 높은 평점을 받았다. 대표팀이 다시 꾸려진 것은 지난 4월.“부질없는 짓”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박 감독은 달랑 6명의 대표팀을 이끌고 하루 9시간씩 강훈을 거듭했다.메달 가능성을 본 연맹도 지난 여름 중국 베이징체육학교에 대표팀을 보내줬다. 중국 코칭 스태프도 일본을 누르고 2위에 오른 한국 다이빙의 선전에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박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기가 부족해 3위만 해도 다행이란 생각이었다.”며 “6개월 동안 흘린 땀이 영광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
  • 아시안게임/ 육상 - 창던지기 이영선 2연패

    역시 이영선.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예정인 이영선(28·정선군청)은 기대대로 육상 여자 창던지기에서 한국신기록으로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이영선은 1차 시기 58.87m를 던져 지난 5월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58.17m)을 70㎝ 늘리며 한국의 육상 첫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중국의 리앙 릴리(58.77m)는 98방콕대회에 이어 또 이영선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그쳤다. 1차 시기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선두로 나선 이영선을 따라잡기 위해 중국 선수들은 마지막 6차 시기까지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평소 59m를 무난히 던진 중국과 일본 선수들은 이날 이영선의 파이팅에 밀려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영선은 이날 우승으로 대한육상연맹포상금 2000만원,한국신기록 포상금 500만원 등 모두 2500만원을 받게 됐다. 13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창을 잡은 이영선은 16세 때 주니어대표로 국제대회 경험을 쌓기 시작한 베테랑.91년부터 모두 8차례나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특히 지난 5월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면서28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있다. “욕심없이 던진 것이 주효했다.좋은 성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은퇴하게 돼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힌 이영선은 “올해 전국체전까지만 뛰겠다.”고 말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당구 - 황득희 선배 꺾고 금

    국내 선수끼리 맞붙은 당구 스리쿠션 결승전에서 황득희(34)가 ‘초고수’이상천(48)을 잡고 금메달을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했다.황득희는 당구 캐롬3쿠션 단식 결승전에서 ‘대선배’ 이상천을 만나 단 한 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는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50-2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황득희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당구에서 금메달을 얻는 영광도 함께 누렸다.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계 챔프 이상천은 후배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구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98년 방콕대회에서 동메달 1개에 그친 한국은 당초 목표로 한 금 4개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두번째 출전만에 금메달을 따는 성과를 거뒀다. 우승이 확정 된 뒤 황득희는 “1년반 남짓 암 투병중인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황득희는 “처음 당구에 빠졌을 때는 아버지 속을 많이 썩였다.”면서 “하지만 선수로 활동하게 되자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훌륭한 선수가 되라며 격려해 줘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대회 개막 2개월 전부터 운영하던 당구장 문을 닫고 합숙훈련을 한 황득희는 “이상천 선배 못잖은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조현석기자 hyun68@
  • 아시안게임/ 사격 - 손혜경 2관왕 명중

    한국 여자 클레이의 간판스타 손혜경(창원시청)이 2관왕에 올랐다. 손혜경은 스키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93점을 쏘아 중국의 쉬홍얀(91점)을 2점차로 제치고 우승,금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스키트 단체전에서는 ‘주부명사수’ 김연희(42)가 10년 이상 어린 후배 손혜경·곽유현(상무)과 합계 198점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김연희는 개인전에서도 89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연희는 실업팀에 소속되지 않고 ‘경기도 일반 선수’로 출전한 이색 경력의 주부선수.81년 사격부대에 발탁된 인연으로 클레이 종목을 선택한 그는 결혼과 자녀 출산 후 최근 들어서야 아마추어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명함을 내민 전형적인 ‘늦깎이’선수다. 공무원인 남편과 초등학교,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을 두고 살림을 하면서도 ‘사격이 좋아’ 총을 계속 잡고 있다가 결국은 꿈을 이뤘다. 팀의 막내인 곽유현은 현역하사로 부모님의 후원을 등에 업고 올 아시아클레이선수권 스키트 개인 2위에 오르며 각광을 받기 시작한 샛별이다.한편 북한의 에이스 김정수는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 본선에서 합계 587점으로 북한 사격의 두번째 금맥을 캐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 3관왕(자유·센터파이어·스탠더드권총)인 김정수는 2라운드 격발 도중 장전된 총알이 발사되지 않는 ‘격발 불능’상황을 맞았지만 곧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만점(50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정신력도 보여줬다. 북한은 김정수와 류명연,김현웅이 나선 단체전에서도 중국(1747점)에 1점 뒤진 1746점으로 은메달을 추가했다.한국은 에이스 박병택과 이상학(이상 KT) 등이 출전해 기대를 모았으나 동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남자 50m 소총 3자세 단체전에서는 합계 3470점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쐈으나 중국(3472점)에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창원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볼링 - 차미정, 극적 뒤집기

    하마터면 덜미를 잡힐뻔 했다.모두가 우승을 낙관한 볼링 여자 3인조에서 한국은 타이완에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가까스로 금메달을 움켜 쥐었다. 초반엔 차미정(대전시청)-김수경(천안시청)-김여진(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 나선 한국이 일방적으로 앞서 지난 3일 김수경의 개인전에 두번째 금메달이 무난해 보였다.3번째 게임까지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4번째 게임부터 한국은 타이완의 무서운 추격에 휘말려 흔들리기 시작했다.결국 5번째 게임에서 타이완에 32핀차 역전을 허용했다.마지막 6번째 게임 마지막 주자 차미정이 나설 때까지도 전세는 변화가 없어 한국의 패배가 현실화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위기에서 차미정이 신들린 듯한 플레이를 펼쳐기 시작했다.이틀전 2인조전에서 막판 자신의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것을 만회라도 하듯 스트라이크 행진을 거듭했다. 차미정은 평균 264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고,한국은 18게임 합계 3805점으로 타이완(3796점)을 9핀차로 제쳤다. 개인전 우승자 김수경은 볼링 첫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한국 대표팀에서 나이는 가장 많지만 경력은 가장 짧은 차미정은 대학(충남대 경제과) 졸업 후 직장을 잡지 못해 정신적으로 방황하던중 우연히 동네볼링장에 들러 스트레스를 푼 게 입문한 계기다. 선수등록 후 2년 만인 94년 국내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현대성우에 입단했고 97년 대전시청으로 옮긴 뒤로는 국가대표로 성장,이듬해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서 제외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 6월 대표팀 최종선발전을 겸한 홍콩 아시아선수권 직전 대표팀 최고참 김희순(34)이 발 부상을 당해 임시 대표로 뽑혔고,아시아선수권에서 2인조와 마스터스 2관왕과 개인종합 2위를 거머쥐어 다시 주전을 꿰찼다.레인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승부욕이 강하지만 처음에 꼬이면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게 단점. 차미정은 “손끝 감각이 완전히 살아나 자신감이 생겼다.”며 남은 경기에서의 금메달 추가를 다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당구 - 한국선수끼리 결승 격돌

    한국이 당구에서 첫 금메달을 확보했다. 미국에서 활약중인 이상천은 캐롬 스리쿠션 단식 준결승에서 필리핀의 레이날도 그란데아를 줄곧 압도,50-17로 낙승했다. 황득희(연맹 경기지부)도 일본의 시마다 아키오를 50-29로 제압,결승에 올랐다.두 선수는 7일 금·은메달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98 방콕아시안게임에 팀을 급조,처음 당구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당초 금메달 4개까지 기대한 한국은 풀9볼 단식의 정영화(대전지부)가 동메달 1개를 따내는데 그쳐 팀 분위기가 침체에 빠졌으나 이상천 황득희의 선전으로 체면을 세웠다. 캐롬(Carom)이란 ‘당구공의 반사를 이용한 게임’을 뜻하는 용어로,구멍이 없는 쿠션 당구대에서 경기를 한다.
  • 아시안게임/ 왕난 맞아?

    “왕난 맞습니까?” ‘녹색 테이블의 마녀’덩야핑의 뒤를 이어 98년부터 4년 동안 여자탁구계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온 왕난(24·중국)이 날개 꺾인 새마냥 추락하고 있다. 지난 4일 북한과 단체전 결승에서 랭킹 58위 김향미와 11위 김현희에 잇따라 무너져 북한에 첫 단체전 우승을 헌납한 왕난은 6일 남자 랭킹 1위 왕리친과 한 조로 나선 혼합복식에서도 쳉육-티에야나(홍콩)조에 풀세트 접전 끝에 3-4로 무너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울산 동천체육관을 찾은 탁구팬들 사이에서는 “(왕난의) 전성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수군거림이 들려온다. 왼손 셰이크핸더 왕난은 상대의 기를 꺾는 송곳처럼 예리한 드라이브를 자랑했지만 이번 대회 들어 전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리드를 빼앗기더라도 끝내 물고 늘어져 역전시키는 끈기마저 사라져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주곤 한다. 왕난은 방콕대회 전관왕(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달성에 이어 99년 세계선수권 2관왕(단식 복식)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2관왕(단식 복식)으로 최고 권위의 3개국제대회를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또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도 3관왕(단식 복식 단체전)에 올랐고 올해까지 참가한 7개 주요 오픈대회(코리아 일본 중국 카타르 브라질 독일 US오픈)를 모두 휩쓰는,그야말로 ‘철옹성’이었다. 이 때문에 왕난이 지난 8월 싱가포르 여자월드컵에서 입었던 허리 부상의 후유증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방콕대회에 이은 전관왕 2연패는 이미 물건너갔고 이번 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단식 제패도 쉽지 않을 것 같다는 관측이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겁없는 신세대 북녀 일냈다-녹색테이블의 기적, 11년전 남북단일팀 지바신화 재연

    부산아시안게임 최대의 파란은 북한 탁구의 ‘비밀병기’김향미(23)의 손끝에서 비롯됐다.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 단체전 결승전 제2단식.앳된 얼굴의 세계랭킹 58위 김향미가 세계 1위인 중국의 에이스 왕난과 마주섰다.세계 11위인 팀 선배 김현희가 제1단식에서 장이닝(세계 2위)에게 0-3으로 완패한 뒤라 북한 벤치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듯 했다. 그러나 김향미는 ‘통∼일조국’을 연호하는 남북한 응원단의 함성에 고무된 듯 첫세트 초반부터 왕난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오른쪽 셰이크핸드인 김향미가 상대를 거세게 공략하며 공격적인 플레이로 맞선 것이 주효했다.왕난은 당황했고 김향미는 끝까지 침착성을 잃지 않은 채 거침 없는 공격을 퍼부었다.왕난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김향미는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송곳 드라이브와 강한 백핸드 푸싱을 구사하며 첫세트를 11-7로 따냈다. 관중들의 눈을 잠시 의심케 했을 뿐 이 때까지도 김향미의 승리를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98방콕아시안게임 전관왕(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으로 이번 대회에서 2회연속 전관왕을 노린 왕난이 너무나 어이 없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특히 2000시드니올림픽 단·복식을 제패해 2관왕에 오른 왕난은 지난해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복식과 단체전에서 3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부동의 최강자로 군림해왔다.그만큼 김향미의 세트승은 기적에 가까운 것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김향미의 돌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김향미는 두번째 세트에서도 거침 없이 왕난을 몰아붙여 11-8로 이겼고,3세트마저 11-6으로 이겨 왕난에게 0-3의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다. 기세가 오른 북한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당시 세계 2위 리주(중국)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3위를 차지한 김윤미를 3단식에 투입,리난(세계 5위)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눌러 승기를 잡았다. 이어 제4단식에 나선 김현희가 다시 왕난을 3-1(11-8 6-11 11-7 13-11)로 잡아 믿기지 않는 우승을 확정지었다.김현희는 “왕난과 5차례 맞붙어 한번 이긴 적이 있어 자신감은 있었다.”며 “왕난의 몸 상태가 좋지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리형일 북한 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우승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언젠가는 한번 우승할 것이라는 생각에 연습을 열심히 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울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아시안게임/ 사격 - 태극 여사수 ‘금 명중’

    이은철 여갑순 강초현 등 쟁쟁한 스타를 배출해 온 한국 사격이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몰락의 위기를 딛고 부활했다.중국보다 낡은 총기에 대회 직전 전국을 강타한 ‘아폴로 눈병’을 이겨낸 ‘여사수’들의 맹활약 덕분이다. 기대를 모은 여자 공기소총 10m의 서선화가 7위로 떨어져 충격을 받은 한국을 구해낸 것은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 나선 이미경(상무)-공현아(경기도청)-이선민(청원군청).애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은 이들은 합계 1778점(아시아신기록·종전 1771점)으로 사격 첫 금메달을 따냈다.최종 점수는 중국과 같았지만 동점시 마지막 시리즈부터 순차적으로 점수를 따지는 규정에 따라 금메달을 움켜 쥘 수 있었다.한국과 중국은 마지막 6차시리즈에서도 295점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한국이 5차시리즈(298점) 점수에서 중국보다 1점 많았다. 사격 선수로는 ‘환갑’에 가까운 스물 아홉의 이미경은 개인전에서도 596점으로 카자흐스탄의 올가 듀브곤(597점·세계타이기록)에 이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입상한 적이 없는 이미경은 “아폴로 눈병때문에 대회 직전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사격선수인 남편(이강식·상무)도 함께 출전했더라면 좋았뻔 했다.”고 말했다.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이은철과 여갑순이 나란히 금메달을 딴 뒤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 7개를 휩쓸며 전성기를 구가한 한국 사격은 이후 98방콕대회에서 금 2개를 따내는데 그치며 ‘쇠퇴조짐’을 보였다. 한편 중국은 이날 여자 25m 권총 단체전에서 1768점으로 이번 대회 세번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10m 러닝타켓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보탰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펜싱 - “우리는 2관왕”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의 영예는 펜싱 이승원(화성시청)과 김희정(충남 계룡출장소)의 몫이었다. 이승원은 4일 강서체육공원 펜싱장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김두홍(동양시멘트) 서성준(서울지하철공사)과 함께 출전해 중국을 45-4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이승원은 지난 1일 개인전에서도 중국의 왕징즈를 15-8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김희정에 조금 앞서 한국선수단 ‘1호 2관왕’이 된 이승원은 불모지나 다름 없는 펜싱 사브르의 대들보다.광주 운암중 시절 선배들의 경기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플뢰레로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나 지난 96년 뒤늦게 사브르로 종목을 전환한 뒤 오히려 기량이 급신장했다.이후 한체대에 들어가 실업팀 선배들을 제치고 국내대회를 석권,2000시드니올림픽과 01∼02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경험 부족으로 모두 예선 탈락했으나 수차례의 패배를 거치면서 약점인 푸트워크를 보완,이번 대회 우승의 발판을 다졌다.이승원은 경기가 끝난 뒤 “중국의 왕징즈는 개인전에서 이긴 상대여서 잘 알고 있었다.”면서 “충분히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희정은 여자 에페 단체 결승전에 현희(경기도체육회) 김미정(광주시청)과 함께 나서 중국을 45-35로 꺾고 두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김희정은 지난 1일 열린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현희를 15-14로 제치고 첫 금을 따냈다. 한편 이승원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김두홍은 대표팀 총감독인 아버지 김국현씨의 대를 이어 아시안게임 부자 금메달리스트로 다시 한번 이름을 올렸다.98방콕대회 때 금메달을 따 이미 ‘부전자전’을 입증한 김두홍은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는데 그쳐 불효한 느낌이 들었는데 이제 그 빚을 갚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78테헤란대회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것을 포함해 아시안게임에서만 금 1,은 2개를 획득한 70년대 간판스타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아시안게임/ 남북체조 ‘금빛 합창’

    4일 사직체육관은 ‘코리아’의 무대였다.남북한이 이날 열린 체조 남녀 종목별 결승 6종목 가운데 4종목 우승(공동우승 3종목 포함)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남자 마루운동에서 신예 김승일(17·영광고)이 첫 금메달을 따냈고,링에서는 팀 최고참 김동화(26·울산중구청)가 중국의 황쉬와 공동 1위에 올랐다.북한도 김현일(26)이 남자 안마에서 중국 텅하이빈과,한정옥(16)이 여자 이단평행봉에서 중국의 장난과 각각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마루운동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김승일이 처음이다.그는 앞으로 한바퀴 반을 돈 뒤 바로 구르기로 연결되는 고난도 기술을 선보여 난이도에서 결승에 진출한 8명 가운데 유일하게 만점인 10점을 얻었다. 코칭 스태프들은 “어린 승일이가 큰 대회를 앞두고 평정심을 잃을 것을 우려해 메달 후보로 거론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금메달을 따낼 줄은 몰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화는 98방콕대회 마루운동과 지난해 베이징 유니버시아드대회 링에서 각각 은메달을 따내 이번 대회 금메달 0순위로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강한 근력을 요구하는 기술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게 장점이다. 김동화는 그러나 선천적 약시로 오른쪽 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콘택트 렌즈를 끼어도 시력은 0.1에 불과하다.공중동작을 마치고 착지할 때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경남체고 2년 때는 손목골절을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골반뼈를 이식해야 했다.지난해 11월 벨기에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는 링 연기 도중 오른쪽 이두박근이 파열됐다.6시간30분에 이르는 대수술을 받아 선수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의 불운을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듯 이날은 크고 힘 있는 동작으로 관중들을 매료시켰다. 김현일은 지난 96년 세계선수권에서 안마 4위에 오르면서 북한의 ‘전설적인 안마왕’ 배길수의 후계자로 지목됐다. 한정옥은 올해 처음 대표로 발탁된 북한의 ‘신병기’.“연습할 때처럼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면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안게임/ 매트에 빛난 ‘레슬링 투혼’

    ‘레슬링 한국’의 저력을 보여준 금메달 두 개였다.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9분의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김진수(74㎏급·주택공사)는 서있을 힘조차 없어보였다. 강경일(60㎏급·삼성생명) 역시 지쳐보이기는 마찬가지.그러나 두 선수는 끝내 금메달을 따냈고 박명석(96㎏급·마산시청)도 은메달을 보탰다. 국제대회 때마다 메달밭 역할을 한 한국 레슬링의 관록이 빛을 발한 셈이다.지난해 세계선수권 3위와 동아시아경기 1위를 차지한 김진수의 노련미는 대단했다.결승에서 김진수는 카리모프 다닐(카자흐스탄)에게 먼저 3점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종료 15초를 남기고 옆굴리기로 3-3 동점을 만든 뒤 3분 연장전에서 다닐을 집요하게 몰아붙였다.점수를 내지는 못했지만 패시브 수 1-4로 3개나 적어 판정승을 거뒀다. 93년 국가대표로 발탁돼 96년과 99년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김진수였지만 정작 국제 종합대회와는 인연이 멀었다.특히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부하다 산불진화 중 왼쪽 손목을 다쳐 공백을 겪었지만절치부심,2000년 태극마크를 다시 가슴에 달았다. 김진수는 “체중감량의 후유증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올림픽에 두차례 출전해 모두 메달을 따지 못했는데 2004년 아테네에서는 반드시 한을 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폴란드오픈에서 1위를 차지한 강경일 역시 아이르포프 딜쇼드(우즈베키스탄)를 맞아 연장 종료 직전 뒤돌아잡기를 성공시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매트와 인연을 맺은 강경일은 전날 66㎏급 금메달리스트 김인섭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김인섭이 66㎏급으로 옮기면서 기회가 왔다.강경일은 경기 뒤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는 생각에 막판 공격을 한 게 주효했다.”면서 “열심히 노력해 더 많은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8방콕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린 박명석은 체글라코프 알렉세이(카자흐스탄)에게 완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양산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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