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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TV 하이라이트]

    ●3D 의학 다큐멘터리 태아 제1편(KBS1 밤 10시) 지난 2년간 임신을 기다려온 김형경, 이동원 부부. 이들이 임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몸에서 한 달에 한 번 배란된 난자가 24시간 이내에 3억대1의 경쟁을 뚫은 건강한 정자를 만나야만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자연 임신 성공률은 겨우 30%에 불과할 만큼 수정 과정에는 수많은 난관들이 숨겨져 있는데…. ●어린이날 특집 누가 누가 잘하나(KBS2 오후 4시 5분) ‘어린이 날’을 맞아 스타 가족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의 소중함을 시청자와 함께한다. 유쾌한 원로배우 양택조와 손자, 손녀 여섯 명, 그리고 ‘무조건‘의 트로트 가수 박상철과 딸 박솔희 등이 출연해 맑고 순수한 동요를 부르며 세대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깜찍한 프로포즈 러브 콜(MBC 오후 6시 45분)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과의 글로벌 소통 프로젝트를 함께한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 5명이 출연해 연예인 패널과 짝을 이뤄 퀴즈도 풀고, 이야기도 나누는 토크형 퀴즈 형식이다. ‘빙글빙글 스피드 퀴즈’, ‘본격 심리게임, 글로벌 추리쇼’ 등으로 구성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톡톡 튀는 개성을 발산한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지난 4월 22일, 전남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 갯바위에서 의문의 백골시신 3구가 발견된다. 이미 백골화가 진행된 3구의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했다. 검안의의 소견에 따르면 3구의 백골시신은 30대 여성, 10대 아이, 영유아로 추정되고, 사망한 지 최소 일 년 이상이 되었을 것이라는데…. ●꼬마 코미디언(EBS 밤 12시 5분) 톡은 오랜 전통을 가진 코미디언 집안 출신 소년이다. 태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로 톡’에서 이름을 따올 정도로 코미디언은 가업으로 여겨진다. 톡도 코미디언이 되려 한다. 하지만 톡보다는 여동생이 코미디언의 피를 타고난 것처럼 보인다. 그의 아버지 역시 아들 톡이 매우 썰렁하고, 재미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기프트(OBS 밤 11시 5분) 방콕 출장 중 누군가에게서 최첨단 스마트폰을 받게 된 젊은 엔지니어 맥스(셰인 웨스트). 그는 귀국을 연기하고, 하루 더 머물라는 문자를 받았다. 그리고 다음 날, 그는 자신이 예약했던 비행기가 공중 폭발했다는 뉴스를 보게 된다. 한편 또 다른 메시지를 받고 프라하로 간 맥스는 카지노에서 거액의 돈을 거머쥐게 된다.
  •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50선에 한국 있나 보니…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50선에 한국 있나 보니…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2012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선’ 순위에서 덴마크의 ‘노마’(Noma)가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최근 ‘타임 100인’에 선정된 젊은 셰프 르네 레드제프(34)가 이끄는 북유럽 요리 레스토랑 ‘노마’가 2006년 33위로 처음 순위에 오른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그 뒤는 스페인 레스토랑의 강세가 이어졌다. 스페인의 ‘엘 셀러 드 칸 로카’(El Celler de Can Roca)가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무가리츠’(Mugaritz)와 ‘아르삭’(Arzak) 역시 3위와 8위로 상위권을 지켰다. 4위에는 브라질의 ‘디오엠’(D.O.M.)이 차지했다. 이 레스토랑은 지난해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해 올해 3단계나 상승했다. 이 밖에 이탈리아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Osteria Francescana·5위), 미국 뉴욕의 ‘퍼세’(Per Se·6위), 시카고의 ‘알리니아’(Alinea·7위), 영국 런던의 ‘디너 바이 헤스턴 블루멘탈’(Dinner by Heston Blumenthal·9위), 뉴욕의 ‘일레븐 매디슨 파크(Eleven Madison Park·10위)가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총 21개국의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린 가운데 미국이 8개로 가장 많았으며, 미식가의 나라로 유명했던 프랑스는 7개로 지난해보다 하나 줄었다. 이어 5개의 이름을 올린 스페인은 10위권에 3개를 올리면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어 이탈리아와 영국의 레스토랑이 각각 3개가 선정됐다.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레스토랑은 영국의 ‘레드버리’(The Ledbury)가 차지했다. 이 레스토랑은 지난해에 이어 무려 20단계나 상승해 14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의 ‘이기스’(Iggy’s)가 26위로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그 뒤를 일본의 프랑스식 레스토랑인 ‘레 끄레아종 드 나리사와’와 일식당 ‘니혼료우리 류긴’이 각각 27, 28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 37위에 이름을 올렸던 중국의 ‘엠버’는 올해 44위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한국의 레스토랑은 한 곳도 없었으며 43위를 차지한 미국의 ‘프렌치 런드리’(The French Laundry)의 수석셰프 코리 리가 한국계 미국인인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한편 올해 10주년이 된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 어워드’는 영국의 요리 월간지 ‘레스토랑’ 이 주관하며 ‘산 펠레그리노’와 ‘아쿠아 파나’가 후원한다. 이 순위는 매년 셰프, 요식업 관계자, 전문기자 등 전세계 요리전문가 800명 이상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다음은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50선 리스트. 1. 노마(덴마크) 2. 엘 셀러 드 칸 로카(스페인) 3. 무가리츠(스페인) 4. 디오엠(브라질) 5. 오스테리아 프란체스카나(이탈리아) 6. 퍼세(미국) 7. 알리니아(미국) 8. 아르삭(스페인) 9. 디너 바이 헤스턴 블루멘탈(영국) 10. 일레븐 매디슨 파크(미국) 11. 스테어리렉(오스트리아) 12. 라뜨리에 드 조엘 로부숑(프랑스) 13. 펫덕(영국) 14. 레드버리(영국) 15. 르 샤토브리앙(프랑스) 16. 라르페쥬(프랑스) 17. 피에르 가니에르(프랑스) 18. 라스트랑스(프랑스) 19. 르 버나딘(미국) 20. 프란첸/린드버그(스웨덴) 21. 오드슬뤼스(네덜란드) 22. 아쿠아(독일) 23. 방돔(독일) 24. 미라쥐르(프랑스) 25. 다니엘(미국) 26. 이기스(싱가포르) 27. 레 끄레아종 드 나리사와(일본) 28. 니혼료우리 류긴(일본) 29. 키(호주) 30. 슐로스 슈완슈타인(스페인) 31. 아사도르 엣세바리(스페인) 32. 레 칸렌드레(이탈리아) 33. 리브리예(De Librije·네덜란드) 34. 파비켄(스웨덴) 35. 아스트리드 이 갸스통(페루) 36. 퓨홀(멕시코) 37. 모모후쿠 쌈바(미국) 38. 비코(멕시코) 39. 와꾸긴(싱가포르) 40. 키크 다코스타(스페인) 41. 마티아스 달그렌(스웨덴) 42. 호프 판 클레베(벨기에) 43. 프렌치 런드리(미국) 44. 엠버(중국) 45. 빌라 호야(포르투갈) 46. 일칸토(이탈리아) 47. 브라스(프랑스) 48. 만레사(미국) 49. 제라늄(덴마크) 50. 남(방콕) 사진=레스토랑 매거진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방콕주재 외교관 성추행 물의

    태국 방콕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에서 한국인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해당 직원을 일시 귀국 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KBS 보도에 따르면 태국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여교수 A씨는 업무와 관련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지난 2월 말 저녁 방콕시에서 외교관 B씨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외교관이 상담을 위해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자신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며칠 뒤 방콕 시내 한 커피숍에서 B씨를 다시 만났는데, 이번에도 B씨가 옆자리에 앉아 신체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는 성추행 여부에 대해 “A씨의 허벅지를 만진 적도 없고, 커피숍에서는 위로하려고 가까이 앉은 것뿐”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최근 A씨에게 “친동생처럼 편하게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관련 직원에 대해 이미 일시 귀국 명령을 내렸고, 사안을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확인될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 주재 총영사관 외교관들이 중국인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하며 주요 자료를 유출했던 ‘상하이 스캔들’ 사건이 발생한 이후 복무기강 확립 조치를 취했지만 외교관들의 기강 해이 사례가 끊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seoul.co.kr
  • 맨손으로 맹수의 머리를…태국 ‘호랑이 사원’ 논란

    최근 태국의 한 사원에서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호랑이를 직접 만질 수 있는 관광 코스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5일 보도했다. 태국 방콕에서 서쪽으로 떨어진 깐자나부리(kanchanaburi)주에 있는 이 사원은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사원 측은 호랑이 30여 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호랑이를 직접 만져가며 구경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몇 되지 않는 관광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호랑이 사원은 1999년 처음 새끼 암컷 호랑이를 데려다 키우기 시작한 이래로 사육하는 호랑이 수를 점차 늘렸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승려들이 호랑이 사육을 도맡아 해 왔다. 관광객들은 요금 1000바트(약 3만7000원)를 내면 호랑이 캐니언(협곡)과 호랑이 십여 마리가 뛰어놀고 잠을 자는 바위 풀장(Rocky Pool)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잠자는 호랑이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눈을 맞추기도 하고, 추가 요금을 지불할 경우 호랑이 바로 곁에서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는 신성한 장소에서 이 같은 위험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사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어 왔다. 사원 측은 “이 호랑이들은 새끼였을 때부터 승려들이 직접 키웠기 때문에 매우 온순하다. 공격적인 행동을 컨트롤 할 수 있고 사람에게 위험을 가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날카로운 이빨을 막는 어떤 안전장치도 없는 위험한 사파리에 대한 논란인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멀티비츠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100] 1948년 런던올림픽 역도 동메달 김성집 옹 3가지 추억

    [2012 런던올림픽 D-100] 1948년 런던올림픽 역도 동메달 김성집 옹 3가지 추억

    한국과 런던올림픽의 인연은 꽤나 특별하다. 일장기를 달고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한국이 ‘KOREA’라는 호칭으로 올림픽에 처음 나선 것이 1948년 런던대회였다. 한국의 첫 올림픽 메달도 런던에서 나왔다. 우리 올림픽의 ‘살아있는 역사’ 김성집(93·대한체육회 고문)옹이 역도 미들급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김옹은 런던올림픽을 100일 앞두고 64년 전의 기억을 너무도 또렷이 갖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하다며 만남을 극구 사양했지만, 후배들에 조언을 건네는 목소리에는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차고 넘쳤다. [1] KOREA로 첫 출전 감격…선수단 67명 개막식날 눈물 64년 전 런던에서 김옹은 내내 찡했고 짠했다. “36년의 식민지를 끝내고 우리 국호와 국기를 세우고 올림픽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선수로, 임원으로 무려 11차례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서울올림픽과 더불어 런던올림픽이 가장 감격적이었다고. 당시 한국선수단 67명(임원 15명, 선수 52명)은 기수 손기정을 따라 입장했다. 엠파이어 스타디움을 걸으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출국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한 장에 100원이었던 올림픽후원권(복권)이 100만장이나 팔렸고 수익금이 8만 달러에 이르렀다. 시민환송식에 수만 명이 나와 태극기를 흔들었고, 헌법 제정으로 여념 없던 초대 국회도 선수단에 격려 메시지를 건넸다. 실수(!)로 겨울용 양복지로 만든 단복이 제공됐지만 선수들은 땀범벅을 하고도 그저 싱글벙글이었다. 개막을 하루 앞둔 1948년 7월 28일, 미주 항일민족지 ‘국민보’를 보면 당시 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역사적이요, 초민족적인 평화의 싸움터인 국제올림픽대회에 반만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빛나는 태극기를 가슴에 붙이고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어깨를 가지런히 하여 승부를 다투기로 되었음은 참으로 조선 체육사상에 특필대서할 만하다.” [2] 배·비행기 갈아타고 스무날 걸려 런던 도착…대단한 일 한다는 사명감 벅차 런던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교통편도 불편했고 돈도 넉넉하지 않았다. 부산에서 출발해 하카타-요코하마(이상 일본)~상하이(중국)~홍콩까지는 배를 탔다. 홍콩에서 비행기를 탔지만 그것도 고생길이었다. 방콕(태국)~콜카타~뭄바이(이상 인도)~카이로(이집트)~암스테르담(네덜란드)을 찍고서야 런던에 도착, 무려 스무 날이 걸렸다. 김옹은 “이국의 풍경을 구경하느라 지루한 줄 몰랐다. 오히려 대단한 일을 하러 간다는 사명감과 도전의식이 커졌다.”고 돌아봤다. 사실 김옹은 그보다 12년 앞서 올림픽 무대를 밟을 기회가 있었다. 조선 대표로 뽑힌 김옹은 일본에서 열린 ‘베를린올림픽 파견 예선대회’에 나갔다. ‘조선이 낳은 소년역사’란 별명으로 불린 18세 소년은 무거운 중량을 번쩍번쩍 들어올리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조선인에게 지는 게 싫었던 일본인들은 ‘김성집은 만 18세가 되지 않은 미성년자이므로 출전할 수 없다.’는 잔꾀를 냈다. 번외경기에 나서 317.5㎏을 들었지만 262.5㎏을 든 다른 선수가 우승했다. 억울함을 풀고 싶었던 1940년과 44년 올림픽은 2차 세계대전 탓에 무산됐다. [3] 우릴 괴롭힌 일본인과 첫 올림픽 기뻐하던 우리 국민이 함께 떠올라 동메달 확정 짓고 펑펑 울어 김옹은 “1948년 런던올림픽 때는 이미 서른 살이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독하게 훈련했다.”고 했다. 역기를 들었다 놓는 소리가 종일 끊이지 않아 동네에선 ‘덜거덕’으로 불렸다고. 1948년 국내 올림픽선발전에서 용상 세계신기록(145㎏)으로 우승한 김옹은 결국 꿈에 그리던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 그토록 기대하던 꿈의 무대. 김옹은 “썩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컨디션이었다. 같이 나간 56㎏급 이규혁과 60㎏급 남수일이 모두 4위에 그쳐 어깨가 무거웠다.”고 했다. 현지 훈련 중 허리를 삐끗했지만 아무렇지 않은척 했다. 주특기인 추상(클린 자세에서 발 구르지 않고 바벨을 들어올리는 것·현재는 폐지)에서 122.5㎏을 들어올리며 올림픽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나 인상은 112.5㎏, 용상은 145㎏으로 두드러진 기록을 내지 못했다. 이집트의 엘 투니와 380㎏ 동률이 됐고, 김옹의 몸무게가 1.92㎏ 가벼워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옹은 “올림픽을 막았던 일본인의 얼굴이, 태극기를 들고 환송하던 시민들이 떠올라 한참을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튿날 주경기장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한국선수단 모두가 참석해 들뜬 환호를 보냈다. 그는 “시상대에 서서 훗날 후배들이 여기서 애국가를 울릴 날이 오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게 벌써 64년 전이네.”라고 했다. 김옹은 런던에 함께 가자는 대한체육회의 제안을 사양했다. 불편해진 다리 탓이다. “마음 같아선 태릉선수촌도 가고 싶고, 런던도 가고 싶지만 나이가 드니 별 수 없다.”고 웃으며 “런던 하늘에 내가 울리지 못한 애국가가 울려퍼지길 기원하겠다.”고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승객 500명 태운 항공기 착륙중 ‘타이어 펑크’ 아찔

    500여명의 승객들을 태우고 홍콩 공항에 착륙 중이던 항공기의 타이어가 펑크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오후 5시 33분(현지시간) 방콕에서 출발한 아랍에미리트(UAE) 항공사 소속 에어버스 A380-800이 홍콩 공항에 착륙을 위해 활주로에 내려 앉았다.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때. 착륙 중이던 비행기의 타이어 2개가 터지며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히 착륙하는데 성공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오른편 엔진 부근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보았으며 타는 냄새를 맡았다.” 면서 “승무원이 타이어가 터졌다는 기내 방송을 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후 소방차와 구급차가 긴급 출동했으며 승객들은 사고 1시간 후 항공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또 공항 측은 사고 수습을 위해 4시간 가량 활주로를 폐쇄했다. 아랍에미리트 항공사 측은 “착륙 중 2개의 타이어가 펑크난 것을 확인했으며 사고 원인을 조사중” 이라며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빛나는 졸업장을 ♬” 방콕서 한국식 졸업식

    “빛나는 졸업장을 ♬” 방콕서 한국식 졸업식

    학생들은 서툰 한국어로 ‘아리랑’을 노래했다. 이어 태국어로 한국의 졸업식 노래를 불렀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태국의 노병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태국 방콕 라차위닛 공립초등학교에서 열린 한국식 졸업식장의 광경이다. 졸업장 수여, 축사, 송사, 답사 등 모든 식순이 한국 졸업식 그대로였다. 보통 태국 초등학교 졸업식은 간단하다. 졸업생 나다 논따빠따마둔(12·여)은 “성대한 졸업식이다. 자랑스럽다. 부모님께서 기뻐하셨다. 특히 다른 학교 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워했다.”며 기뻐했다. 라차위닛 초등학교 졸업식은 디지털 피아노 6300대를 기부한 부영그룹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태국 정부가 마련했다. 졸업식에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과 임재홍 주태국 한국대사, 태국 교육부 간부, 6·25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한국의 졸업식 노래가 태국의 모든 학교에 보급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어린이들이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나하이 디야오 공립초등학교에서도 부영그룹에 대한 보답으로 한국식 졸업식을 개최했다. 부영그룹은 그동안 라오스에 초등학교 300곳을 새로 지어 기부하고 디지털 피아노 2000대, 칠판 30000개를 기증했다. 졸업식에는 이 회장과 라오스 부총리, 이건태 주라오스 한국대사 등 5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동티모르, 베트남 등 14개국에 초등학교 600여곳을 무상으로 지어 줬다. 또 디지털 피아노 6만여대와 칠판 60만 여개를 선물했다. 방콕 강신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논문표절/최용규 논설위원

    사전적 의미로 표절(剽竊)은 ‘시나 글, 음악 따위를 지을 때, 남의 작품의 일부를 자기 것인 양 몰래 따서 쓰는 것’을 말한다. 명백한 도둑질이다. 하지만 그 어원을 따져 보면 단순히 양상군자(梁上君子)의 행위로만 치부되지 않는다. 표절(plagiarism)은 플라지아리우스(plagiarius)라는 라틴어에서 나왔다. ‘어린이 납치범’, 즉 유괴범이라는 뜻이니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중죄라는 의미다. 영혼을 훔치는 범죄로, 도덕성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논문을 표절한 정치인들의 말로가 비참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사임 압력을 받아 오던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이 엊그제 불명예 퇴진했다. 젊은 시절엔 헝가리 남자펜싱의 영웅이었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란 화려한 경력을 밑천으로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그였으나 논문 표절로 모든 것을 잃었다. 제멜와이스 대학도 그의 박사학위를 박탈했다. 그의 사임 소식에 부다페스트 시민들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인 만큼 당연하다.”는 싸늘한 반응 이외에 동정의 빛조차 보내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내각에서 가장 인기 있고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던 칼테오도르 구텐베르크 국방장관 역시 지난해 논문 표절로 물러났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메르켈 총리까지 나서 사퇴 압력 진화에 나섰지만 인기 절정의 이 젊은 정치인은 독일의 지성 파워에 결국 손을 들었다. 그는 ‘학문적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심각한 실수’가 있었음을 뼈저리게 인정했다. “정치인의 길을 선택한 사람은 잘못을 하면 용서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그의 퇴임사는 의미심장하다. 아시아에서도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1996년 태국 의회는 반한 총리의 학위논문 표절을 조사했다. 반한 총리가 모교인 방콕 람캄행 대학에서 법학석사학위를 받았으나 이 논문이 정부 부처의 연구보고서와 제목과 내용이 비슷해 표절 의혹을 산 것이다. 강하게 버티던 반한 총리는 집권 14개월 만에 석사학위논문 표절 등으로 권좌에서 물러나는 운명에 놓였다. 문대성 새누리당 총선 후보의 논문 표절 논란이 뜨겁다. 학술단체협의회가 문 후보의 논문을 표절논문이라고 결론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인용을 밝히지 않고 6개 단어가 동일하게 나열되면 표절로 인정하는 것이 교과부 기준”이라며 “이에 따르면 (문 후보의 논문은) 표절 수준을 넘어 거의 베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어찌해야 하나. 출처 없는 인용은 범죄인 것을…. 최용규 논설위원 ykchoi@seoul.co.kr
  • 버냉키 “美경기 완전한 회복 갈길 멀다”

    버냉키 “美경기 완전한 회복 갈길 멀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과 시노하라 나오유키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가 27일(현지시간) 한목소리로 “경기가 회복됐다고 안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진단했다. 버냉키는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경기가 완전한 회생 국면을 회복했다고 말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면서 “미국 경제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준 의장으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방송 인터뷰에 나선 버냉키는 ‘또 다른 경기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연준이 현재 테이블에서 내려놓은 옵션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차 양적 완화’가 조만간 실행될 것인지에 관해서는 이렇다 할 시사점을 주지 않았다. 버냉키는 전날 전미실물경제협회 연례 회동에서 미국 경제가 최근 3개월간 완연한 고용 회복세를 보였지만 고용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면서 “소비와 기업 분야에서 더 강한 수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노하라 IMF 부총재는 이날 태국 방콕의 대학 특강에서 세계 경제가 최근 회생 조짐을 보이고는 있으나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정책 당국이 취한 중요한 조치들이 그리스 사태 등을 일부 완화시켰다.”면서 그러나 “안심할 여유는 없으며 성장세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북·미관계 파국 수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로 냉각돼 온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실질적으로 파국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다음 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제기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미국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에 대응해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활동을 중단키로 했으며 북측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주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나온 미 정부의 첫 공식 대응이다. 인도주의적 현안인 데다 중단하면 미국에 더 손해인 유해 발굴을 그만둔 것은 미국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다음 달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북·미 관계가 최악의 대결 양상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로켓 발사 계획을 포함한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 때문에 미군 유해 발굴팀을 이달 중 북한에 보내려던 계획을 중단했다.”면서 “미국은 일정한 시기에 미군 유해 발굴에 다시 나서게 되길 바라지만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려 하고, 한국에 대한 호전적 발언을 계속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는 한 유해 발굴을 하기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은 2005년 중단됐다가 지난해 10월 방콕 북·미회담 타결로 이달 초 재개됐다. 반 사무총장도 22일 말레이시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깊이 우려된다.”면서 “한국 대통령을 비롯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다른 지도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2PM 아시아투어 경제효과 600억원…성황리에 종료”

    “2PM 아시아투어 경제효과 600억원…성황리에 종료”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펼친 ‘2PM HANDS UP ASIA TOUR 2011-2012’가 3월 11일 홍콩 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대만 1만 석,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7000석, 싱가포르 8000석, 태국 방콕 9000석, 중국 남경 9000석, 홍콩 9000석까지 연이은 매진을 기록하며 명실 공히 ‘아시아의 왕좌’에 자리한 2PM의 성과는 남다른 한류의 의미를 보여준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CJ E&M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 M-Live 측은 “아무리 K-POP 한류의 베이스가 아시아 시장이라지만 6개월 간 8개국 10회 공연을 연이어 진행하며 매진 흥행을 이어갈 수 있는 아티스트는 몇 안 된다.”며 “이번 아시아투어의 경제 효과는 600억 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티켓 오픈 1시간 만에 7000석 올 매진을 기록한 인도네시아의 현지 파트너 업체는 “K-POP 열풍이 있기는 했으나 2PM 공연을 전후로 K-POP 관련 음반 및 매거진 판매 호조 등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고 전했다. 또한 멤버 닉쿤의 고향이자 일본에 이어 K-POP의 최대 시장이기도 한 태국 관계자 역시 “태국에서 2PM은 확실한 흥행 카드로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2PM이 K-POP 열풍을 견인하는 몫을 제대로 하고 있다”라며 “사인포스터 제공, 현지 음악 선곡, 팬 사인회 등 팬들과의 세심한 스킨십 마케팅도 흥행 주요 요건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2PM의 소속사인 JYP 측은 “팬들의 성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맺어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아시아 투어 동안 기다려 준 국내 팬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본격적인 국내 활동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CJ E&M제공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한류와 저작권/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시론] 한류와 저작권/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 붐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동남아에서 시작된 한류는 일본을 거쳐 유럽, 남미, 미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한류가 기업 수익으로 연결된 지역은 일본을 제외하고 거의 없다. 특히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유통량이 많지만 기업 수익은 미미하다. 한류 콘텐츠의 불법 복제 때문이다. 불법 복제가 항상 한류의 적은 아니다.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무료 콘텐츠가 대량으로 유통되면서 초기 한류가 형성되었다. 소득수준이 낮은 국가에서 불법 복제가 아니었다면 한류 확산은 더디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해외에서 불법 다운로드는 도를 넘어섰다. 동남아시아에서 유통되는 한국 영화, 드라마, 음악의 불법 유통 비중이 80%나 된다고 한다. 더구나 스마트폰, 스마트TV, N스크린 등 새로운 디지털 유통환경 변화로 인해 해외 불법 다운로드 및 유통은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불법 복제가 한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불법 다운로드 단속을 통한 해외 저작권 보호와 이용환경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소득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어 저작권 보호를 통한 콘텐츠 유료화의 분위기도 조성되었다. 전략적 관점에서도 잠금(lock-in)효과로 인해 한류 콘텐츠에 익숙해진 외국 소비자들에 대한 합법적인 유료화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해외의 유명 업체들도 초기에는 무료 불법 복제를 용인하다가 소비가 확산되었을 때 단속함으로써 잠금효과에 갇힌 소비자들을 유료로 전환시킨 사례는 많다. 따라서 해외에서의 저작권 보호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저작권 제도의 정비 여부, 국민적인 정서, 콘텐츠 유통 정도, 정보통신 발달 정도에 따라 해외에서의 저작권 대응정책도 달라져야 한다. 특히 한류가 초기단계이거나 한국 콘텐츠 유통이 적을 경우, 불법 복제 대응보다는 문화의 상호교류 차원에서 한국 콘텐츠 무료 제공 등을 통해 한류 형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반면, 한류가 어느 정도 확산된 지역에서는 저작권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그러나 해외에서 불법 다운로드의 단속은 상대국의 반감을 사거나 통상마찰의 소지가 있다. 따라서 해외 저작권 보호는 신중하면서도 효과적이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국제공조와 국제협력이 요구된다. 향후에는 진화하는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에 따라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에 의해 저작권을 보호하는 추세로, 국가 간 대응보다는 국제적 공조가 필요하다. 즉, 다양한 국제 저작권 협정에 공동으로 가입하거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현지에 저작권 불법 복제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현재 베이징과 방콕에서 운영되고 있는 해외 저작권센터를 여타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한류 콘텐츠 불법 복제의 모니터링과 조사 대행을 위해 현지 업체를 활용하거나 비영리단체의 자율적인 감시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저작권 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연구센터에서는 저작권 보호기술의 개발, 새로운 스마트 환경에 대응한 저작권 기술 등을 개발하여 저작권 보호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콘텐츠 현지 유통에 직접 진출한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국경이 소멸되면서 콘텐츠 유통의 해외 직접 진출이 용이하다. 한국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극장, 방송채널 등이 현지에 진출하여 한류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유통함으로써 한류의 건전한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다. 해외에서의 저작권 보호는 한류 콘텐츠 유료화를 통해 기업 수익이 증대되고, 기업은 이 수익을 통해 우수한 한류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게 된다. 우수한 콘텐츠가 제작되면 해외 수요와 수출이 증가하고 이는 곧바로 한류 붐으로 이어진다. 결국 해외 저작권 보호를 통해 한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고 건전한 한류의 글로벌 생태계가 조성되는 것이다.
  • 태국 불교사원 하늘에서 ‘천사의 빛’ 포착

    태국 상공에서 구름과 빛의 오묘한 조화로 천사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장관이 연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작가인 이스레스 폽하카(51)는 최근 태국 방콕의 한 불교사원을 방문했다가, 이 사원 위에서 구름을 뚫고 지상을 비추는 특이한 형태의 빛줄기를 발견했다. 당시 하늘은 금방 비가 쏟아질 듯 검은 구름으로 가득 차 어두운 상태였는데, 짙은 구름 사이로 뚫린 커다란 구멍을 통해 밝은 빛이 쏟아져 내렸다. 검은 구름 사이의 이 구멍은 마치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형태였고, 사진작가는 이를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 그는 “‘하늘의 천사’ 빛은 두터운 구름과 바람 때문에 약 10초 뒤 사라지고 말았지만, 그 아름다운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면서 “마치 진짜 천사의 축복을 받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천사의 빛이 너무 빨리 사라졌기 때문에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사진작가로서도 매우 보기 드문 현상이었으며, 여러 사람이 이 사진을 보고 감동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바마 “이란 핵개발 대응 무력사용 주저 않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지금까지 분명히 밝혀 왔듯이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최근 이란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이란의 지도자들은 내가 봉쇄정책이 아니라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차단하기 위한 정책을 쓰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란의 핵무장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고, 역내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최근 전쟁에 대한 가벼운 얘기가 너무 많다.”면서 “국제 제재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고, 대치 상황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 핵무기 개발에 대한 미 정부의 단호한 대처 방침을 밝히면서도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공격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자제를 촉구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우선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연설 장소가 미국 내 최대 유대인 로비 단체 모임이었던 만큼 오바마 대통령은 ‘무력 사용’이라는 단어를 먼저 얘기했지만, 본심은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음이 드러난 셈이다. 5일 백악관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도 무력 사용과 외교적 해법의 우선순위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 AIPAC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연설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봉쇄는 지속가능한 정책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옵션이 논의될 수 있다.”며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페레스 대통령은 이란을 “중동을 지배하려는 사악하고 잔인하며 도덕적으로 부패한 정권”이라고 맹비난한 뒤 “이스라엘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싸우게 된다면 (이란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테러의 중심이자 자금지원 세력으로 전 세계에 위험한 존재”라면서 이스라엘뿐 아니라 베를린, 마드리드, 델리, 방콕 등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개발 저지라는 목표에서 한 치의 이견도 없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정치·경제적 제재를 통해 국제적으로 복잡하고 결정적인 정책을 주도하고 있고, 이란이 핵 보유국이 되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최초 비언어극 ‘난타’ 제작자 송승환 뮤지컬협회 이사장

    [김문이 만난사람] 한국 최초 비언어극 ‘난타’ 제작자 송승환 뮤지컬협회 이사장

    두드리면 열린다. 그래서 온몸으로 힘차게 두드렸다. 결국에는 열렸다. 말 그대로 난타(打)로 세계의 문을 활짝 열었던 것이다. ‘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표현한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Non-verbal performance)이다. 칼과 도마 등 주방기구로 무대에서 신명난 예술로 승화시켜 세계인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해외 첫 데뷔 무대인 1999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평점을 받았으며 이후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호주 등으로 이어지는 해외 공연의 성공을 발판으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2004년 3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장기 공연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기록을 되짚어 보면 더욱 흥미롭다. 1997년 10월 첫 공연 이후 지금까지 무려 700만명(외국인 80%)이 관람했다. 초연 당시 1개였던 공연팀이 10개로 늘어났고 출연 배우는 5명에서 현재 50명에 이른다. 그동안 2만 1000여회(세계 270개 도시) 공연하는 동안 야채 소모량을 따져 보니 대략 오이가 19만여개, 양파가 6만여개, 당근이 19만여개, 양배추가 10만여개나 된다. 또한 칼이 약 1만 6000자루, 도마가 1만 7000개 소모됐다. 전용관만 해도 국내 4곳(서울 3, 제주 1), 국외 1곳(방콕) 등 모두 다섯 곳에 이른다. 지금도 이 전용관에서는 연중 상설 공연 중이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됐다. 중국 상하이나 베이징에도 전용관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아가사 크리스티처럼 50년 장기 공연하고파 이런 ‘난타’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난타’를 기획하고 만들어 낸 송승환씨다. 그는 현재 공연기획사 PMC 프러덕션 대표이사,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 대학장, 한국 뮤지컬협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추천됐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PMC프러덕션 사무실에서 송 대표를 만났다. 15년을 맞는 소감이 어떤지 묻자 “아직 15살이다. 영국에서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연극이 50년 넘게 공연되고 있다.”면서 “우리의 ‘난타’도 그 이상으로 공연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의욕을 밝혔다. ‘난타’는 초연 때부터 화제가 됐다. 비언어극이라는 생소하고 실험적인 ‘난타’가 작품 선정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호암아트홀에서 초연 무대를 올렸던 것이 우선 그랬다. 이에 대해 송 대표는 “원래는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올리기로 했는데 바로 직전의 다른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는 바람에 호암아트홀을 생각했다.”면서 “처음에는 대관 담당이 반대했지만 연습실로 데리고 와 직접 작품을 보여 주면서 꾸준히 설득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이렇게 해서 어렵게 호암아트홀에서 초연이 성사됐고 언론의 관심에 힘입어 곧바로 동숭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겨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관객들의 발길이 계속되면서 자신감을 얻은 송 대표는 2년 뒤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도전했고 기대와 달리 최고의 찬사를 받으면서 단숨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난타’가 됐다. “사실 처음 난타를 만들 때부터 세계 시장을 노렸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문제였고 고민 끝에 언어가 없는 공연을 만들게 됐지요. 외국에서 이 작품이 호평을 받는 이유는 우선 언어가 없기 때문에 스토리를 다 이해할 수 있고 한국적인 사물놀이 리듬을 사용한 것이 외국인들에게 독특하게 다가갔습니다. 또 주방이라는 공간, 요리사의 등장은 아주 자연스럽고 글로벌한 보편성입니다. 게다가 한국적인 특성이 잘 어우러져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세계시장 노려 비언어극 만든 것 주방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공간이고, 그 공간에서 음식을 만들고 나누어 먹는 과정에서 관객들을 참여시키기 쉽다는 것이 ‘난타’의 특징이다. 특히 이런 과정에서 비트와 리듬, 신명이 곁들여지기에 더욱 흥미롭다. 그렇다면 송 대표는 어떻게 해서 ‘난타’와 인연을 맺었을까. “1989년 극단 ‘환퍼포먼스’를 만들어 공연 제작을 쭉 해 왔지요. 그런데 하는 것마다 빚을 지게 됐습니다. 고심 끝에 1996년 친구와 함께 ‘극단 PMC’를 만들면서 넓은 시장을 노크할 비언어극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결국 사물놀이와 주방을 떠올리며 작품을 만들어 갔고 그 과정에서 하루는 스태프 중 한 사람이 ‘이건 정말 매일 난타다, 난타!’라고 푸념 비슷하게 툭 말을 던지더군요. 그래서 제목을 어지럽게 두드린다는 뜻의 ‘난타’로 바로 정하게 됐습니다.” 초연 이후 ‘난타’는 꾸준히 진화를 거듭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요리는 더욱 화려하고 다양해졌다. 철판요리, 국수, 통돼지 요리에 칵테일 쇼까지 등장했다. 주방에서 빠질 수 없는 불을 이용한 쇼까지 생겨났다. 다시 말해 ‘난타’의 퍼포먼스는 주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더욱 극대화하면서 볼거리와 웃음을 생산해 냈다. 이는 창작 뮤지컬 중 마케팅 면에서 아주 흥미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 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결국 사물놀이와 비언어극의 절묘한 접목이라는 힘이 세계 시장에서 먹혀들어 갔다. “초기에는 스토리가 별로 없었습니다. 에든버러 축제에 참가하면서 스토리를 만들었고 그 이듬해 스토리 면에서 완벽할 정도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후에도 부분적으로 수정하면서 템포를 더욱 빠르게 업그레이드를 시켰지요. 난타의 특징은 드라마틱한 코미디라는 겁니다. 또 대중적인 면에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패밀리 쇼’인 셈이지요. 그것이 아마 성공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외국 공연을 갈 때마다 송 대표는 관객들과 자연스럽게 만난다. 그러면 “아주 재미있다.”, “시원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파워풀하고 에너제틱하다.”, “마음에 움직임을 준다” 등등의 얘기를 자주 듣는다. 언론의 반응도 이와 비슷하다. ‘난타’ 15년을 얘기하던 송 대표에게 초연 당시 배우가 아직까지 있느냐고 하자 “김문수라는 배우가 있는데 처음에는 주방장 역할이었으나 지금은 지배인이 됐다. 그 친구는 기네스북감이며 곧 등재시킬 예정”이라며 웃는다. 15년 동안 한 작품을 계속해 온 배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외국 관객들 “스트레스 확 풀린다” 칭찬 ‘난타’의 후속작은 없을까. “올해 비언어극 두 편을 무대에 올릴 예정입니다. 하나는 ‘난타2’ 격인 ‘드림’이고 다른 하나는 결혼식장을 무대로 한 ‘웨딩’이라는 작품입니다. 둘 다 현재 연습 중이며 ‘웨딩’은 오는 6월, ‘드림’은 10월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특히 ‘웨딩’은 결혼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모아 춤과 노래를 곁들인 작품이어서 아마 또 다른 재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난타’는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한류의 원조가 됐다. 이에 대해 “그런 얘기를 자주 듣는다. 드라마나 K팝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인기를 유지하면 한류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1년에 100편 창작뮤지컬… 지원 절실 화제를 바꿔 우리나라 뮤지컬의 위상에 대해 물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시장이 굉장히 커졌지요. 그런데 대부분 외국 작품, 다시 말해 라이선스를 통해 수입하는 뮤지컬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150편의 뮤지컬이 공연되는데 그중 100편이 창작 뮤지컬입니다. 큰 극장에서는 주로 수입 뮤지컬들이 공연되고 언론을 통해서도 그런 작품만 소개하다 보니 소극장 뮤지컬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창작 뮤지컬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는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발전하고 있지만 스토리를 창조해 낼 인력이 부족해 사실상 뿌리가 약하다. 이를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우리 창작 뮤지컬이 활성화되면 외국의 비싼 작품을 들여올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드라마와 영화가 제자리를 찾고 있듯 뮤지컬도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역 배우를 한 것이 계기가 돼 일찍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 나갔다.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서 대사 외우고 방송국 분장실에서 시험공부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대학에 진학할 때는 주위의 권고로 아랍어과를 선택했으나 끼를 버리지 못해 연극반에 가담했다. 그러다 신촌에서 76소극장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기성 연극에 뛰어들었다. 송 대표는 지금도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에 가끔 출연한다. 앞으로의 꿈에 대해 “난타를 들고 세계 무대를 누볐듯이 우리 창작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에 가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나 드라마에도 계속 출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다 나이에 맞는 배역이 있게 마련이며 그쪽의 끼는 접을 수 없을 것”이라며 웃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송승환 이사장은 초등3년 아역배우 → 대학2년 연극무대 → 1996년 공연제작자로 1957년에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 아역 배우로 일찌감치 연예의 길에 들어섰다. 학창 시절에도 방송반과 연극반 등에서 활동했다. 1976년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외국어대 아랍어과를 다니면서도 연극을 했고 대학 2학년 때 신촌에서 76소극장을 만들어 기성연극 무대에 뛰어들었다. 1989년부터 1995년까지 극단 ‘환퍼포먼스’ 대표로 일했으며 1996년 ‘PMC프로덕션 대표이사’를 맡아 ‘난타’를 제작했다. 현재 성신여대 융합문화예술대학장과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 작품으로는 1968년 동아연극상특별상 ‘학마을 사람들’을 비롯, 백상연기대상 남자연기상 ‘에쿠우스’(1982),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영원한 제국’(1994), 동아연극상작품상 ‘남자충동’(1998) 등이다. 이 밖에 2007년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프로듀서상과 제56회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 “실험은 이제 끝 책임질 수 있는 세계 선보이고 싶어”

    “실험은 이제 끝 책임질 수 있는 세계 선보이고 싶어”

    “정부가 소중한 예술가 하나를 살린거죠. 하하하.”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지난 세월 고생이 묻어난다. 어릴 적부터 그림만 생각하고 살았다 했다. 고작 ‘환쟁이’이냐는 반대에 가출까지 감행하면서 화가를 고집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뒤 작가 생활에 필요한 실탄 장전에 나섰다. 여중에서 3년간 선생님 노릇하고, 이어 이대 앞에 학원도 차렸다. 수입이 꽤 쏠쏠했다. 서울 목동에다 집까지 장만했다. 그런데 학원하다 보니 작업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3년 만에 친구에게 넘기고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야의 ‘거인’보고 미친 듯 그리기 시작 “1988년이었어요. 그동안 많이 벌어놨으니 그 돈으로 1년 반 정도 유럽 미술 여행을 떠났습니다. 스페인에서 고야의 ‘거인’을 보고 시쳇말로 ‘빡’ 돌았지요. 귀국해서 미친 듯 그렸습니다.” 그 시절 그린 그림은 툭하면 7~8m짜리 대작이었다. 미술관 벽면을 꽉 들어차게 채우고서는 마냥 흐뭇했다. “그런데 그렇게 두번 전시하고 났더니 그 많던 돈이 다 사라지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수묵 실경산수를 그리다 유럽 여행 뒤 서양 재료를 대거 차용했다. 여기다 거침없이 작업하다보니 스스로 보기에도 “난해하고 난잡하고 난폭하고 단도직입적”이었다. 집 팔고 경기도 광명 월세방으로 옮겼다. 그 와중에 외교부에서 연락이 왔다. 1994년이었다. “집사람한테 딱 한번만 전시 더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슈퍼마켓에라도 취직해서 아이들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때였어요.” 유엔 에스캅(UN ESCAP·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정부 간 고위급회의) 건물에 들어갈 작품이 필요한데 그의 작품 ‘일월도’를 넣자고 한 것. 이 작품은 지금도 태국 방콕 그 건물 로비에 걸려 있단다. “덕분에 작가로서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웃는다. ●한지 위에 석채·옻칠 올려… 유화 느낌 물씬 3월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자연과 생명’전을 여는 임효(57) 작가 얘기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이후 5년 만의 대규모 전시다. 그럼에도 더 새롭단다. “그때는 옛 작품까지 한데 냈는데 이번에는 2010년, 2011년에 작업한 최신작을 위주로 삼았습니다. 역시 최신작을 전시해야 그럴 듯해 보이더라고요.” 작업은 한지 위에다 석채와 옻칠을 올리는 방식이다. 수묵을 썼음에도 무척 두터운 느낌이어서 유화 냄새가 물씬 난다. 최근작에는 독일 체류 경험이 반영됐다. 2009년 12월에서 2010년 2월 동안 바트 도버란이라는 도시에 머물렀다. 독일 북쪽, 그러니까 함부르크 동쪽으로 차로 1시간 30분 걸리는 이 도시는 세계적 휴양지다. 아직 아시아쪽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동양인은 그가 유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머무르는 동안 30년 만의 폭설이 휘날렸다. 그 좋다는 휴양지, 구경 한번 제대로 못했다. 그런데 오히려 다행이라 했다. “꼼짝없이 작업실에 갇혀서 하늘만 봤거든요. 그런데 문득 누구나 보는 하늘이지만, 느끼는 만큼 가져가는 게 바로 하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디 하늘뿐이랴. 인간사 모든 것이 그렇지 않느냐 싶었단다. ●“팔십엔 부끄럽지 않은 세계 만들고 싶어” 그래서 나온 작품이 ‘교감’, ‘심화’처럼 감사한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작업실과 호텔을 오가는 단조로운 시간, 호텔 식당 매니저가 늘 혼자 식사하는 그를 위해 테이블에다 서양란 하나를 가져다줬다. 이 작품들은 그 난초가 주는 뭉클한 교감을 표현해본 것이다. 또 옻칠을 예전보다 많이 썼다. 광택과 보존성 때문이다. “실크로드 발굴품을 보면 옻칠 해놓은 것들이 1500여년 전임에도 잘 보존되어 있더라고요. 비싼 재료이긴 한데 포기할 수 없었어요.” 지난 30년간 화업을 정리한다고 하니 회고전인 셈인데, 회고전 대신 굳이 ‘청년 작가를 졸업한다.’는 표현을 쓴다. “이전까지는 실험하고 모색하는 작업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책임질 수 있는 세계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겁니다. 한 10년 그림 그리고 나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작가?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십줄에 들면 청년작가를 면한거죠. 육십에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칠십에 많은 사람들이 쳐다볼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팔십에 우리 역사와 문화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세계를 만들어 내보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1실에는 최근작, 2실에는 이전 작품을 전시한다. 모두 70여점이다. (070)7404-827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아이돌도 정상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한국의 댄스그룹 때문에 태국인들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블락비’라는 7인조 그룹이 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 때문이다. 이들은 “태국에 홍수가 난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안다. 금전적인 보상으로 마음이 치유됐으면 좋겠다. 우린 가진 게 돈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더 나아가 서로 “(가진 돈이)얼마?” “7000원”이라고 농담을 하며 손뼉을 치고 낄낄거렸다고 한다. 지난해 7월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태국의 수도 방콕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780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이런 비극적인 재난에 대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기대했을 질문자에게 농담을 지껄이며 대응했으니, 태국인들이 화를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블락비라는 댄스 그룹의 실언은 해프닝으로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우리 교육의 구조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로 인식해야 한다. 현재 세계 많은 나라에서 한국의 대중가요(K팝)가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이돌로 불리는 젊은 댄스 가수나 그룹들이다. 그러나 한국의 아이돌 가수들에게는 문제점도 많다. 무엇보다 이들은 중학교나 고등학교, 심지어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연예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는 탓에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받을 수가 없다. 축구, 야구, 농구 등 프로 스포츠 선수가 되려는 학생들도 최근에는 학교 수업에 반드시 참석하게 되어 있다. 노래와 춤을 사랑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장차 세계 무대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이들이 기본적인 교양을 갖추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태국은 6·25에도 참전했던 대한민국의 소중한 친구다. 한국인의 자유를 위해 싸우던 태국의 젊은이 129명이 전사하고 1139명이 부상했다. 한국의 철없는 젊은이들의 말 때문에 상처받은 태국 국민에게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
  • 이란-헤즈볼라 암살단 이스라엘 국방 노렸다

    이란이 지난주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던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암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란 핵과학자들의 연쇄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이란이 ‘보복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이번 주 들어서만 인도, 그루지야, 태국 등에서 3차례의 차량 폭탄 테러로 이스라엘 외교관 암살을 모의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쿠웨이트 일간 알자리다는 16일(현지시간)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2012 싱가포르 에어쇼’ 참관을 위해 지난주 싱가포르를 찾은 바라크 장관을 암살하려다 실패했다고 이스라엘 고위급 안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싱가포르 보안당국은 이스라엘 정보부 모사드가 제공한 첩보로 암살단을 미리 체포했다. 모사드는 바라크 장관이 싱가포르에 입국하기 전에 이 사실을 경고했다. 3명으로 조직된 암살단은 바라크 장관의 싱가포르 방문 동선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입수하고 호텔 숙소에서 살해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가포르 보안당국과 현지에 급파된 모사드 요원들은 다른 나라에서도 이스라엘인을 목표로 삼은 조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캐내기 위해 범인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란 정부는 강경하게 부인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 관리가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아무도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걸 모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태국 방콕 경찰의 발표는 일련의 테러 사건이 이란의 소행이라는 의심을 더욱 짙게 했다. 방콕 경찰은 지난 14일 도심에서 발생한 테러가 “이스라엘 외교관을 겨냥한 게 확실하다.”면서 “폭탄 설비도 인도 델리와 그루지야 트빌리시에서 사용된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용의자 3명은 모두 이란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얼룩진 승부의 세계]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수사 왜 힘들까

    [얼룩진 승부의 세계]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수사 왜 힘들까

    프로스포츠 승부 조작에 대한 검찰 수사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이 프로야구 승부 조작에 대한 혐의를 포착한 것은 지난 1월 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수사하던 중 프로배구 승부 조작에 대한 첩보를 입수했다. 브로커 강모(29)씨 등을 검거해 추궁하는 과정에서 프로야구도 승부 조작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에 착수한 지 2개월이 돼 가지만 검찰은 그동안 프로배구 수사에만 매달렸으며 프로야구 수사에는 17일에야 발을 뗐다. 브로커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승부 조작 수사의 한계 때문이다. 다른 사건 수사는 압수수색 등을 통해 물증 확보가 가능하다. 그러나 승부 조작을 하는 불법 도박사이트는 상당수가 해외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1000여개에 이르는 불법 도박사이트가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중국 칭다오 등지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서버 압수수색을 통한 물증 확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검찰이 뒤늦게 프로야구 수사에 착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5월 프로축구 승부 조작을 수사한 창원지검도 브로커의 진술에만 의존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승부 조작의 물증 확보를 위해 경기 영상을 보며 일일이 분석까지 했다. 수사를 담당했던 창원지검 관계자는 “승부 조작을 했다는 의심이 가더라도 브로커의 진술이 없으면 사실을 밝혀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에 대한 우려도 프로야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머뭇거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의 주전 선수를 시즌 전에 무작정 소환해 수사를 벌였다가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박찬호·김태균(한화), 김병현(넥센), 이승엽(삼성) 등 스타의 귀환으로 프로야구는 올해 800만 관중을 꿈꾸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언론의 속보 경쟁도 검찰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실명과 승부 조작 수법이 여과 없이 보도되면서 수사의 기초인 기밀 유지가 여지없이 무너진 것이다. 지난 11일 프로배구 KEPCO 소속 임시형(27)·박준범(24) 선수의 영장이 기각된 후 검찰이 크게 반발한 것도 이들의 불구속으로 인한 수사 상황 유출 때문이었다. 검찰의 부실 수사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프로축구 승부 조작을 수사할 당시에도 다른 프로스포츠 승부 조작 의혹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창원지검은 프로축구에만 한정해 수사를 했다. 현재 프로배구 승부 조작으로 대구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브로커 2명은 프로축구 승부 조작으로 지난해 창원지검에 구속됐었다. 이들 중 한 명은 프로야구까지 승부 조작을 했다고 진술해 검찰의 부실 수사가 프로스포츠계를 2년에 걸쳐 들쑤셔 놓는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창원 강원식기자cghan@seoul.co.kr
  • 당찬 포항의 샛별 문창진 “신인왕 내가 찜”

    당찬 포항의 샛별 문창진 “신인왕 내가 찜”

    “신인왕 타이틀을 꼭 거머쥐고 싶다.” 프로축구 포항의 새내기 문창진(20)을 제주도 전지훈련 중이던 지난 10일 서귀포시 KAL호텔에서 만났다. 포항 선수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열흘 동안 실전 위주 훈련을 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문창진은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 주전 공격수 출신으로 포항에 우선지명 영입된 유스 클럽 출신. 지난 3일에야 뒤늦게 전훈에 합류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열흘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실시한 체력 훈련에도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던 터라 이번 전훈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맨시티 다비드 실바 같은 선수 되고파” 팀의 막내인 그는 홍익대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황선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주목받는 신인 공격수 김찬희(23)가 인도네시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면 문창진은 ‘왼발의 테크니션’다운 드리블 능력과 볼 관리 능력을 선보여 황 감독의 눈에 들었다. 축구에 눈을 뜬 건 광양제철초등학교 4학년 때. 145㎝ 단신이어서 키가 크지 않을까 걱정돼 아버지 권유로 독일 명문구단 레버쿠젠 유소년 클럽에서 6개월 유학한 뒤 다시 중학교 1학년 때 베르더 브레멘 유소년 클럽에서 1년여 유학했다. 명문구단에서 기초부터 다지니 자신감이 생겨났다. 지난해 10월 포항 18세 이하(U-18)팀 소속으로 SBS 고교클럽 챌린지리그 전북과의 1, 2위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대회 MVP를 안았다. 같은 해 11월 10일에는 19세 이하(U-19) 대표로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E조 4차전에 출전, 극적인 결승골로 일본을 물리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는 데 앞장섰다. “맨체스터 시티의 다비드 실바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볼 컨트롤 능력이 뛰어난데 매일 그의 경기를 보며 흉내내고 그래요. 울산의 황진성 선배가 좋아요. 볼 감각 능력이 탁월하고 센스 있고 자기관리 능력도 뛰어난 것 같아요.” 프로에 입단한 지 한 달 남짓. 실수를 해도 용납되는 아마추어 시절과 다르기 때문에 늘 긴장의 연속이다. 포철공고 시절 체력은 좋은데 근성은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들어 이를 고치기 위해 지금도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선수답지 않게 차분하고 내성적인 그는 경기장 밖에선 가수 ‘먼데이 키즈’를 좋아하고 선배들과 당구 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이날 인터뷰만 아니었으면 선배들에게 당구 200 실력을 뽐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같은 방을 쓰는 (김)대호 형이 준비가 돼 있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해 줬다.”며 “최고란 말은 못 듣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근성 약하다는 지적에 고치려 안간힘” 황 감독이 무섭지 않느냐고 묻자 “인상은 그렇다.”고 솔직하게 답하면서도 “실제론 선수에게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장난도 많이 친다.”고 귀띔했다. 골대 맞히기를 가끔 하는데 이기면 2002년 월드컵 때의 손가락 세리머니도 연출해 한바탕 웃게 만든다고도 했다. 제주에서 맞붙은 대학팀들에게 포항은 공포 자체였다. 기본으로 다섯 골 이상은 뽑아냈다. 첫 상대 중앙대를 6-1로 꺾더니 지난 8일 효돈구장에서 다시 만나 8-1로 따돌렸다. 9일에는 유상철 감독의 대전 시티즌을 2-1로 눌렀다. 시즌 전 K리그 팀끼리의 연습경기는 이례적인 일. 아쉽게도 문창진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K리그 개막전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일만으로도 행복했단다. 지난해 정규리그 3위 포항은 오는 18일 오후 3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촌부리 FC(태국)와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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