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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주영 칼럼] 쌀정책은 지속가능한가

    [염주영 칼럼] 쌀정책은 지속가능한가

    베이징 6자회담에 온국민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염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매우 다른 이유로 베이징을 눈여겨보는 곳이 있다. 농림부다. 그 이유는 쌀이다. 북핵문제가 순조롭게 풀려야 북한에 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북한에 쌀을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누구보다 갈망한다. 농림부의 연간 쌀 수급계획은 매년 북한에 40만~50만t을 지원하는 것을 전제로 짜여진다. 만약 북핵과 같은 돌발 사태로 북한에 쌀을 보내지 못하면 재고로 남게 된다. 재고가 쌓이면 시장에 영향을 미쳐 쌀값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2005년 ‘11·15 농민시위’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 당시 산지 쌀값이 80㎏당 11만원대로 폭락하자 성난 농민들이 일을 벌였다. 농민폭동의 양상을 보였다. 지금의 과잉생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지 않는 한 이런 위험은 상존한다. 문제는 감산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감산을 하면 농가의 소득이 준다. 또 그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주어야 하므로 재정부담이 는다. 지난해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95만㏊ 논에서 470만t을 생산했다.1㏊(3000평)당 5t꼴이다. 수요량은 420만t이다. 수급을 맞추려면 쌀로는 50만t, 논으로는 10만㏊를 감축해야 한다. 전체 논의 10분의1이 넘는다. 쌀 50만t은 시가로 1조원이다. 논 10만㏊를 감축하면 농가는 매년 1조원의 손실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한 농가 소득결손의 일부를 정부가 보전해준다면 매년 수천억원의 재정부담이 더 생길 것이다. 쌀농가에 지원하는 재정부담액(직접지불금)은 이미 1조 7500억원(2007년 예산 기준)으로 2001년(2500억원)의 7배로 불어나 있다. 재정부담이 이런 속도로 커진다면 효율성은 차치하고 머지않아 감당불능이 될 수 있다. 한번 늘면 다시 줄이기 어려운 것이 재정이다. 정서적인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논은 대대로 이어온 농민의 삶의 터전이다. 논을 밭으로 바꾸거나 아예 없애는 것을 농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렇다고 감산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의 과잉생산 구조를 방치하면 수급불균형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쌀 소비량이 매년 2% 이상 줄고, 외국쌀 수입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쌀문제의 근원적인 해법, 즉 감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20일 농업 관련 발언은 주목할 만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 농·어업 정책보고회에서 “농업도 시장원리가 지배한다. 식량안보나 환경보호를 감안해도 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감산정책 추진을 강하게 시사했다. 감산은 농업 포기가 아니다. 농업개방의 대세를 받아들이는 토대 위에서 생존가능한 농업의 길을 찾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쌀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앞으로 쌀정책이 지속가능한 것이 되려면 다음 네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본다. 농가의 소득을 유지하고, 시장가격의 완만한 하락을 유도하며, 생산을 감축하고, 그에 따른 재정부담을 적정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 네가지 조건들은 상충관계에 있다. 어느 하나를 과도하게 추구하다 보면 다른 세 개의 조건이 멀어지는 ‘네 마리 토끼’ 같은 것이다. 지속가능한 농업이 되려면 이 복잡하고 난해한 4차방정식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부와 농민, 생산자단체와 소비자단체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논설실장 yeomjs@seoul.co.kr
  • 분당하수처리장에 고교 설립

    분당하수처리장에 고교 설립

    10년이 넘게 폐허로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던 분당하수처리장이 교육시설로 탈바꿈된다. ●30학급 규모 2010년 완공 성남시는 20일 주민반대로 사용 중지된 분당구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8785평에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30학급 규모의 구미고등학교(가칭)를 2010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하수종말처리장은 1997년 완공돼 시범 가동되다 주민 반발로 중단됐다. 하수처리장의 용도를 놓고 그동안 대형백화점 유치방안 등이 제기됐으나 결국 교육기관으로 전용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1995년 착공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한국토지공사는 용인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을 예측해 이 지역에 150여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 1단계시설(하루 처리용량 1만 5000t)을 1997년 2월 완공했으나 시험가동 중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폐쇄됐다. 냄새가 난다는 게 원인이었다. 아파트 입주 전인 분당도시계획 당시부터 이미 계획된 시설이었으나 주민반대에 부딪쳐 가동조차 제대로 못한 채 문을 닫았다. 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도 문제였지만 용인지역의 하수처리장을 분당에 건설한 토지공사의 발상도 반발을 부르는 원인이 됐다. 이후 이 시설은 막대한 건설비와 유지관리비만 낭비했다는 비난 속에 하수처리장 소유권을 놓고 성남시와 용인시가 갈등을 겪었다. 성남시가 이 지역에 다른 시설을 입주시키려 해도 소유권이 토지공사인 데다 절반은 용인시여서 이도저도 할 수 없었다. 성남시는 하수처리장 가동을 못한 죄(?)로 용인지역의 하수를 지금까지 처리해 주고 있다. ●경기도 중재로 소유권 분쟁 타결 4년 전인 2002년 용인과 성남시가 접속 도로를 놓고 길 전쟁을 벌일 당시 성남시는 용인지역에서 분당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내줄 테니 이 땅을 넘겨달라는 제안을 해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성남시는 당시 땅을 인수받아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지어 도시미관을 바로잡을 심산이었다. 성남시가 학교를 짓기로 결심한 데는 지난 4월 경기도의 중재가 발단이 됐다. 성남과 용인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가 중재에 나서 결국 성남시가 소유권을 넘겨받게 된 것이다. 성남시는 소유권을 넘겨받기 위해 부지 매입비용 90억원과 철거비 57억원 등 모두 147억원을 부담한다. 시는 하수처리장을 철거하고 그 부지에 시장 공약사업인 공원(밀레니엄 파크)을 조성할 방안도 있었으나 구미동 일대 주민들이 동네에 고등학교가 없다며 고교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고교 건립을 요구해 계획을 변경했다. ●학생 수 적은 게 걸림돌 될 수도 시는 오는 6월 토공으로부터 하수처리장을 인수하면 곧바로 철거에 들어간다. 그러나 고등학교 건립은 취지에 비해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교육기관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지만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도 교육청은 최근 성남시와 가진 협의에서 “학생 수요가 적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학생 수요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성남시 관계자는 “학생 수요는 학급당 인원을 35명으로 책정하고 학급 수를 조정하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분당하수처리장에 고교 설립

    분당하수처리장에 고교 설립

    10년이 넘게 폐허로 방치돼 도시미관을 해치던 분당하수처리장이 교육시설로 탈바꿈된다. ●30학급 규모 2010년 완공 성남시는 20일 주민반대로 사용 중지된 분당구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 부지 8785평에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30학급 규모의 구미고등학교(가칭)를 2010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하수종말처리장은 1997년 완공돼 시범 가동되다 주민 반발로 중단됐다. 하수처리장의 용도를 놓고 그동안 대형백화점 유치방안 등이 제기됐으나 결국 교육기관으로 전용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1995년 착공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한국토지공사는 용인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을 예측해 이 지역에 150여억원을 들여 하수처리장 1단계시설(하루 처리용량 1만 5000t)을 1997년 2월 완공했으나 시험가동 중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으로 폐쇄됐다. 냄새가 난다는 게 원인이었다. 아파트 입주 전인 분당도시계획 당시부터 이미 계획된 시설이었으나 주민반대에 부딪쳐 가동조차 제대로 못한 채 문을 닫았다. 주민들의 집단이기주의도 문제였지만 용인지역의 하수처리장을 분당에 건설한 토지공사의 발상도 반발을 부르는 원인이 됐다. 이후 이 시설은 막대한 건설비와 유지관리비만 낭비했다는 비난 속에 하수처리장 소유권을 놓고 성남시와 용인시가 갈등을 겪었다. 성남시가 이 지역에 다른 시설을 입주시키려 해도 소유권이 토지공사인 데다 절반은 용인시여서 이도저도 할 수 없었다. 성남시는 하수처리장 가동을 못한 죄(?)로 용인지역의 하수를 지금까지 처리해 주고 있다. ●경기도 중재로 소유권 분쟁 타결 4년 전인 2002년 용인과 성남시가 접속 도로를 놓고 길 전쟁을 벌일 당시 성남시는 용인지역에서 분당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내줄 테니 이 땅을 넘겨달라는 제안을 해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이마저 무산됐다. 성남시는 당시 땅을 인수받아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지어 도시미관을 바로잡을 심산이었다. 성남시가 학교를 짓기로 결심한 데는 지난 4월 경기도의 중재가 발단이 됐다. 성남과 용인시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도가 중재에 나서 결국 성남시가 소유권을 넘겨받게 된 것이다. 성남시는 소유권을 넘겨받기 위해 부지 매입비용 90억원과 철거비 57억원 등 모두 147억원을 부담한다. 시는 하수처리장을 철거하고 그 부지에 시장 공약사업인 공원(밀레니엄 파크)을 조성할 방안도 있었으나 구미동 일대 주민들이 동네에 고등학교가 없다며 고교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고교 건립을 요구해 계획을 변경했다. ●학생 수 적은 게 걸림돌 될 수도 시는 오는 6월 토공으로부터 하수처리장을 인수하면 곧바로 철거에 들어간다. 그러나 고등학교 건립은 취지에 비해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교육기관이 많아서 나쁠 것은 없지만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도 교육청은 최근 성남시와 가진 협의에서 “학생 수요가 적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학생 수요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성남시 관계자는 “학생 수요는 학급당 인원을 35명으로 책정하고 학급 수를 조정하면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가락시장 교통·주차시설 정비

    앞으로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장보기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가락시장의 시장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객 전용 주차장을 조성하는 등 교통·주차 문제 해결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공사는 이번 달부터 시장 내 주요도로인 중앙로와 동편로의 불법 영업자 및 방치 차량 등을 정비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을 고객 전용 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다음 달부터는 입주자 정기권을 2000대 수준으로 감축하고, 신규발급도 제한하는 등 가락시장 종사자의 정기주차량 총량제를 실시한다. 또 오는 6월부터는 24시간 출입문을 관리(현행 16시간)해 도매 기능과 관련 없는 차량의 출입을 막고, 입주상인 화물차량 및 출하·구매차량의 화물차 등록제도 시행한다. 시장 이용자들의 시장 밖 중대로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이번 달부터 야간시간대에는 시장 안에 별도의 배송 전문 주차장을 마련할 계획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쇼핑플러스] 새 한방치약 ‘2080동의생금’

    애경은 한방치약인 ‘2080 동의생금’을 새로 내놓았다. 약용 소금성분과 금은화, 포공영, 쑥, 백리향 등 한방 성분이 들어 있어 충치예방은 물론 치태제거, 치은염, 치주질환 등 잇몸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160g 3050원,120g 2300원.
  • 『해변의 정사』메거폰 잡는 신봉승(辛奉承)씨

    『해변의 정사』메거폰 잡는 신봉승(辛奉承)씨

    10년동안 1백70여편의 「시나리오」를 내놓은 정력작가 신봉승(辛奉承)씨(38)가 감독「데뷔」 날짜를 8월3일로 잡아놓았다. 첫 작품『해변(海邊)의 정사(情事)』가 8월3일 그의 고향인 강릉(江陵)에서 「크랭크·인」 하게 된 것. 영화계 안팎을 유달리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그의 감독「데뷔」말씀은-. 신봉승씨의 감독「데뷔」 가 유별나게 요란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는 것 같다. 그 첫째가 그의 지명도, 영화계 안팎에 그를 아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60년 국방부의 3백만원 현상「시나리오」공모에서 『두고온 산하(山河)』로 당선, 작가생활을 시작했으니까 이미 영화계 10년을 꼽는다. 그동안 그는 『갯마을』『산(山)불』『팔도강산(八道江山)』『봄봄』등의 화제작 각색을 계속하면서 꾸준히 기반을 다져왔다. 굴곡과 이합집산이 심한 영화계에서 그가 누린 평탄한 전진은 그를 영화계의 행운아로 꼽아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영화화한 각본이 1백70여편. 이 숫자는 국내 어느 「시나리오·라이터」보다도 많은 숫자고 1년 평균 17편이란 다산작가로서의 그의 정력을 말해준다. 작품의 질적문제를 따지기 전에 시일이 급할 때면 제작자들은 우선 이 속성작가 신태승씨를 찾는다는게 거의 통례가 돼있다. 그 다음은 이른바 문화의 저개발지대라는 영화계에서 신씨가 차지하고 있는 「인텔리」적 비중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쓰기전인 56연도 『현대문학(現代文學)』지(誌)를 통해서 시인, 평론가로 문단에 들어섰다. 이것은 그의 시인 평론가로서의 비중여부보다 영화계에서 쉽사리 뿌리를 박을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게 사실이다. 지금도 동국대(東國大) 강사란 직함에다가 경희대(慶凞大) 대학원에서 「현대시」를 연구하고 있는 시학도. 신씨가 감독으로 「데뷔」한다는 소문은 작년 가을부터였다. 신씨는 자신의 감독 「데뷔」가 「생리적인 욕구」라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쓰다보면 울화통이 터질때가 많아요. 영화가 되어서야 비로소 작품으로 발표되는데 감독이 자기 취향대로 뜯어 고쳐버리거든요』 또 하나의 이유는 『국산영화를 지금 상태로 방치할 수 없는 일종의 사명감』 때문에 나섰다고 자못 거창한 결의를 보였다. 국산영화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는건 최근 2,3년에 걸쳐 지적되고 있지만 신통한 대책이 나타나지 않고있는게 사실이다. 신씨는 말한다. 『뭐니 뭐니 해도 영화가 타락하는건 감독의 책임입니다. 감독으로서의 재능, 실력도 없는데다가 근성이 없기 때문이죠』 그는 근성(根性)이란 말을 곧잘 뇌까린다. 『제작자의 요구나 배우의 횡포에 결코 타협하지 않겠읍니다. 감독 마음대로 만드는 겁니다』 그 예로서 그는 8월 3일부터 12일까지 『해변의 정사』에 출연하는 배우들 모두 강릉「로케」지에 묶어 둘 예정이며 「필름」이나 소도구의 제한은 결코 받지 않겠다고 말한다. 영화가 감독의 작품임을 똑똑히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해변의 정사』는 송병수(宋炳洙)씨의 단편소설 『한여름의 권태』를 신씨 자신이 각색, 윤정희(尹靜姬) 남궁원(南宮遠)등이 출연한다. 촬영에 들어가기전에 6백 30「커트」의 한「커트」한「신」을 마치 그림 펴보이듯 설명하는, 완전 「콘티」를 갖고 있다. 작품에 들어가는 그의 자세를 알만하다. 『이제까지 한국영화에서 보지 못한 그림이 될겁이다. 촬영수법이 완전히 서구적이니까요』 그의 말이 그대로 영화가 되나면 이 의욕있는 신인감독의 영화는 국산영화가 빠진 침체상태에서 조금쯤 활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데이서울 70년 7월 26일호 제3권 30호 통권 제 95호]
  • 가슴 풀어헤친 UCC

    지난 18일 발생한 포털사이트 야후코리아의 남녀 성행위 동영상 게재 사고와 관련, 허술한 동영상 음란물 관리감독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야후는 이와 관련,19일 검증의 어려움을 이유로 해당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시대를 맞아 관련 업체의 관리감독체계는 물론 관련 법적·제도적 장치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19일 정보통신부와 야후코리아 등 포털업계에 따르면 18일 오후 6시 야후의 한 이용자가 남녀 성행위 내용이 담긴 1분 분량의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자동으로 동영상 UCC코너인 ‘야미’에 노출됐다. 이 동영상은 5시간40분 동안 방치되다 이날 오후 11시40분에 삭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야후 김병석 팀장은 “모니터링에서 문제의 동영상이 걸러지지 못했다.”면서 “일부 모니터링 작업 강화만으로 재발 방지를 약속할 수 없어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말했다.야후의 음란물 동영상 사건의 경우 사각 시간대인 공휴일이어서 파장이 더욱 컸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지만 공휴일이어서 근무자가 없었다. 법적, 제도적 제재가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음란물 등 불법 동영상을 올린 자는 1년 이하 징역,100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 업체 등 방조범은 벌금형에 처한다. 하지만 이 또한 사후 벌칙에 그치고 동영상 시대의 불법 행위를 따르지 못해 가중처벌 등 제재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황사·건조한 바람·자외선에 ‘푸석해진 얼굴’ 씻고, 감싸고, 막아라

    황사·건조한 바람·자외선에 ‘푸석해진 얼굴’ 씻고, 감싸고, 막아라

    30대 중반 남성 이모씨. 나이대에 비해 피부가 좋아 보인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 그이지만 봄철에는 영 맥을 못 춘다. 바깥을 한두 시간만 돌아다녀도 햇볕과 바람 때문에 얼굴이 벌게지고 부어 오른다. 저녁 때 세안을 하고 로션을 바르면 쓰라리기까지 한다. 봄이 되면 우리 피부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위험요인에 노출된다. 겨우살이에 맞춰져 있다가 갑자기 봄에 적응하려니 피부가 적잖은 충격을 받는 것이다. 오죽하면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봄철, 피부는 괴롭다 따뜻한 봄볕은 강한 자외선을 숨기고 있다. 겨울의 약한 자외선에 익숙해 있던 피부에 내려쬐는 봄철 자외선은 레이저처럼 강하게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수시로 불어대는 봄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앗아간다. 황사바람과 꽃가루까지 날리면 봄철 피부는 총체적인 비상사태에 빠진다. 몸 안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겨우내 닫혀 있던 땀샘·땀구멍·기름샘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땀과 기름은 물론 기온 상승으로 피지 분비도 늘어난다. 특히 여성들보다 모공이 넓은 남성들은 이 과정이 더욱 활발해진다. (1) 각질이여, 안녕 피부 관리의 기본은 꼼꼼한 클렌징. 땀과 피지를 말끔히 씻어내지 않으면 이후에 뭘 하더라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 더러운 피부를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모세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둔화돼 피부노화가 빨라진다. 피지가 많은 사람들은 여드름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안전용 폼 클렌저로 말끔하게 씻어내고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물로 깨끗이 헹궈내야 한다. 각질이 쌓여 있으면 피부가 칙칙해 보이고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 각질 제거는 1주일에 2∼3차례 정도가 적당하다. 클렌징 때에는 힘으로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닦아내듯 해야 한다. 마지막에 찬물로 헹구어 피부에 탄력을 주는 것은 필수. 남성들도 1주일에 1∼2회 정도 요일을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딥 클렌징을 할 필요가 있다. (2) 피부에 물을 주자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는 봄철에는 풍부한 보습이 중요하다. 각질 제거 후에는 수축된 피부가 연약해져 쉽게 자극받을 수 있으므로 스킨과 에센스로 진정시킨 뒤 보습크림이나 영양크림으로 피부를 감싸야 한다.1주일에 2∼3차례 팩이나 마사지 크림을 병행해 충분한 보습과 영양을 주도록 한다. 남성들도 보습용 토너를 바른 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깊이 흡수시키는 게 좋다.1주일에 한 번은 마스크로 피부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3) 자외선을 격퇴하라 자외선은 기미·주근깨·주름·색소침착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기초 화장으로 충분히 보습을 한 뒤 외출하기 2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손상을 막아준다. 환한 얼굴을 연출하고 싶다면 화이트닝이나 메이크업 베이스 등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얼굴뿐 아니라 목·팔·다리 등에도 바르고 외출 때 모자나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 아직 많은 남성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피서지에서나 챙겨야 할 용품 정도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외선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만큼 피부 나이를 조금이라도 어리게 보이고 싶다면 써서 나쁠 것이 없다. 얼굴색에 맞는 베이지 톤을 쓰면 피부 트러블을 살짝 가려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4) 내 피부는 내가 지킨다 평소에 물이나 과일을 자주 섭취해 피부에 촉촉하게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게 좋다. 샤워를 너무 자주 하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때수건으로 피부의 때를 벗겨내는 것은 해선 안 될 일이다. 피부의 수분 함량이 여성의 3분의1 수준인 남성들은 낮시간을 포함해 하루 2∼3차례 세안함으로써 수분 공급을 늘려줄 수 있다. 클렌징 전문 브랜드 애경 포인트 엄문아 수석연구원은 “각질이 들떠 메이크 업이 받지 않거나 세안 후에도 건조함과 피부 당김이 느껴진다면 자기 피부가 봄철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고가차도를 ‘예술품’으로

    도심의 고가차도가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스트리트 퍼니처’(거리의 가구·Street furniture) 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도심 미관을 해쳐온 고가차도를 주변 건물, 거리와 조화를 이루도록 올해부터 개선공사에 착수한다. 스트리트 퍼니처 디자인은 기능만을 고려해 만들어진 거리 시설물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 기능을 고려하면서 집안 가구처럼 외적으로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시는 이를 위해 고가차도 옆 방호벽과 교각 사이의 드러난 공간을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컬러 포장으로 덮고, 교각 밑에 방치된 각종 컨테이너도 모두 정비한다. 시 관계자는 “고가차도는 지금까지 시설물 기능 유지만을 고려해 미관에 신경을 못써왔다.”면서 “고가차도가 주변 건물들과 조화를 이뤄 도심의 명물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도심 교차로 번화가에 주로 설치된 고가차도는 도심 교통에 필수적인 시설물임에도 슬럼화까지 진행되면서 주변 상인들이나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시는 시민 여론과 개선효과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도심지 고가차도 10곳을 선정해 경관 개선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해 1단계 시범사업으로 우선 회현고가차도를 선정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준법 운전이 정착되려면/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영국에서는 서로 차량이 마주치는 경우 상대한테 먼저 지나가라는 신호로 전조등을 번쩍인다. 케임브리지 유학생이 쓴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라는 책에 유의사항으로 나와 있어 짐작은 하였지만, 새삼스럽게 신사의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조등뿐만 아니라 경음기도 사용하는데, 그 의미가 정반대로 자기가 먼저 간다는 경고성 신호이다. 모두 먼저 가려면 아무도 못 가는데, 큰 차일수록 또 센 차일수록 더 우겨댄다.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아직 바람직한 교통문화가 자리잡기에는 마이카 역사가 짧아서일까. 수치스러운 모습이 줄을 잇는다. 보행자에게 경음기를 울리면서 주행한다. 빨간 신호로 바뀌어도 차는 멈추지 않고 반대로 가속한다. 뒤엉키는 교차로라도 계속 진입하여 서로 꼼짝 못하게 한다. 어디에서든지 서슴없이 끼어들고, 차이가 조금이라도 날듯 하면 차선을 바꾼다. 골목에서 나오는 어떤 차의 운전자는 모두 막는 손짓을 하면서 차를 들이민다. 재미난 것은 막무가내 운전자가 손을 올리거나 비상등을 깜빡거리는 제스처이다. 예의를 못 지켜서 미안하다는 뜻이란다. 얼마 전 필자는 골목으로 들어가다가 입구 횡단보도에 주차한 차와 접촉사고를 냈었다. 살짝 부딪쳐서 단지 범퍼에 페인트 묻은 정도라 손으로 문지르니, 젊은 운전자는 렉서스라며 못 만지게 하면서 경찰을 부른다. 불법주차로 좁아져버린 입구를 통과하려다 빚어진 사고에 대한 경찰과 보험회사의 말이 흥미롭다. 대법원 판례에 의하면, 불법 주차에는 10% 과실만이 있고, 운행하는 차량에 주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교통량이 많은 도로이더라도 멈추어 받히는 게 낫다는 말까지 들으니, 정말 법원판결을 납득할 수 없었다. 어느 나라든 일반적으로 사고를 최소화하는 교통법규가 제정된다. 하지만 그 집행은 나라마다 많이 다르다. 자동차 역사가 오랜 외국에서는 사고를 유발한 원인이 법규위반이라면 그것에 전적으로 책임을 부과한다. 만일 큰 도로에서 주행하는 차가 그 도로로 진입하려고 정지선을 넘은 차와 부딪쳤다면, 정차한 차가 100% 과실을 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쌍방과실이다. 주행차에는 주의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책임을 지운다. 그 결과 외국에서는 준법운전이면 충분한데 우리나라에서는 양보운전까지 해야 한다. 양보운전하자는 표어가 재미있다. 준법운전하자고 해야지, 왜 양보운전하자고 하나. 공격운전 때문에, 얌체족 때문에 양보운전을 원칙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 사고를 일으키게 하는 행위에 경미한 책임을 부과하므로 불법의식이 약해져서, 그만큼 사고유발 요인이 많아지고, 그만큼 사고 가능성이 많아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언젠가 지하철노조가 압력수단으로 준법운전한다고 했듯이, 지킨다면 곤란하기 때문일까. 운전자를 못 알아보게 하는 선팅은 어떤가. 그게 위법이라면서도 방치했다가, 다시 어느 기준 이상은 단속한다는데 말뿐이다. 불법주차의 단속에서도 단순 기계적이다. 적극적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위법에 대하여 방조와 약한 처벌은 오히려 불법을 부추김을 모르지 않을 텐데. 또한 선진국에서 준법정신이 높은 건 한번 걸리면 속된 말로 쪽박 차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란 것도 모르지 않을 텐데, 사법기관의 기준은 여전히 근시안적이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인 불법이 사회에 만연해진다. 거짓진술을 강요하고, 전관예우로 판결하고, 강자의 불법에는 저절로 관대한 사법기관의 행위는 그런 사회 분위기를 조장하는 듯하다. 정말 준법의 버팀목이 되어줄지 막연하지만, 그래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추구하려면 당사자인 사법기관에 바라지 않을 수 없다. 모든 사회분야에 걸쳐 준법운전의 정착에 적극적인 사법기관의 역할을 절실히 기대해 본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 복지한국,미래는 있는가 /고세훈 지음

    참여정부 내내 경제분야에서 가장 시끄러웠던 주제는 ‘성장이냐, 분배냐.’였던 것 같다. 신자유주의 국가가 추구해야 할 지상목표가 되면서 분배는 이제 ‘먼 나라 이야기’로 넘어가고, 우리 사회는 양극화의 나락으로 빠져든 지 오래다. 분배는 곧 복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복지국가 위기론’이 싹튼다. 신간 ‘복지한국, 미래는 있는가’(고세훈 지음, 후마니타스 펴냄)에서 저자인 고려대 공공정책학부 고세훈 교수는 이런 유의 ‘복지국가 위기론’을 이데올로기적으로 깨부순다. 복지국가의 이상은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이다. 복지국가 위기론은 사실상 이데올로기화한 신자유주의 또는 부자들의 반란일 뿐이라는 게 이 책의 핵심주장이다. 고 교수는 일관되게 사회민주주의 전파에 열중하는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런 그에게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복지’ 공약이나 복지관 운영이 이권이 되어버린 사회상황은 어떻게 해석될까. 복지관련 책의 대부분이 사회복지사 수험서인 학계의 현실은 또 어떤가. 고 교수는 한국사회가 ‘반(反)복지의 덫’이라는 심연에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사회의 복지수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2007년 국가예산 가운데 복지관련 지출은 국민총생산의 6% 수준에 불과하고, 실업급여의 소득대체율은 선진국의 4분의 1 정도인 20%를 밑돈다. 국가복지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차상위계층 비율은 남한 총인구의 10%에 이른다. 고 교수는 3년전의 전작 ‘국가와 복지’에서 ‘생산적 복지’란 이름 아래 진행된 한국 복지개혁의 내용과 문제점을 명쾌하게 분석한 바 있다. 이번에도 그는 5부로 구성된 책에서 복지국가를 추구해야 하는 까닭을 설파한 뒤 한국복지의 현황을 짚고,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 교수는 책 전반에서 강한 현실비판을 추구한다. 복지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전혀 복지국가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지한국의 미래는? 고 교수는 한국 복지개혁의 미래와 관련,‘이해관계자 복지’를 설파한다. 종업원, 주주, 하청업체 직원, 지역주민, 소비자 등 시장 내부의 이해관계자들뿐 아니라 실업자, 장애인, 노약자 등 시장으로부터 탈락한 이해관계자들의 복지도 포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기업지배구조의 개선을 유독 강조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397쪽,1만 7000원.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OUR STORY] 봄맞이 대청소작전

    [OUR STORY] 봄맞이 대청소작전

    아마 올봄은 ‘먼지공포’에 시달릴 것 같다. 겨울이 채 끝나기도 전부터 황사가 몇차례 찾아와 우리를 불안케 했다. 꽃샘추위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는 예년의 날씨를 회복하면서 따뜻한 봄날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올 황사는 중국의 겨울가뭄으로 인해 예년보다 더욱 심할 거라는 예상이다. 특히 고비사막의 경우 강수량이 평소 10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황사의 공습량이 어느 정도인지 예감할 수 있다. 이래저래 올 봄에는 겨울 내내 쌓인 먼지와 황사까지 겹쳐 그야말로 ‘먼지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 이들은 알레르기와 천식 등 각종 질환을 유발시키는 원인이자 가족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소들이다. 그렇다면 ‘청소’와 ‘청결’이라는 무기로 이들과 맞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적어도 황사가 끝나는 5월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다. 우선 겨우내 집안 곳곳에 쌓인 묵은 때와 곰팡이, 또한 그동안 몇차례 찾아와 집안에 잠입해 있는 황사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자, 효과적으로 청소를 잘 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여러 방법을 알아보자. ■ 글 이화용(집안환경크리닉 전문가·엔퓨텍 대표) 정리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12년차 주부 구본경씨 봄맞이 벼락청소 노하우 12년차 주부 구본경(36·경기도 군포시 산본동)씨는 평일엔 회사일을 하느라 바빠 주로 주말에 밀린 청소를 한다. 초등생 아이들이 체험학습에 가거나, 공부를 봐주는 틈을 이용해 짧지만 확실한 청소를 해왔다. 시간 때문에 저절로 익혀진 ‘벼락청소 습관’이 어느새 10년째.2시간이면 대부분의 청소가 끝난다고 하는데, 구씨의 노하우를 들어보자. 우선 청소에도 순서가 있어야 한다는 지론이다. 즉, 청소는 위에서 아래로, 밖에서 안으로 한다는것. 베란다-거실-목욕탕-주방-침실 순이다. 안쪽부터 청소를 하면 먼지가 다시 모이기 쉬운데다, 베란다를 먼저 치우고 나면 집안 물건을 내놓고 청소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방마다 하나씩 청소하는 방식보다는 먼지털기, 청소기 흡입, 걸레질 등 같은 작업을 한꺼번에 끝내는 것이 청소시간을 단축시키는 방법이다. # 베란다야 반갑다 겨우내 닫아두었던 베란다, 이제 정리하고 화초를 내어놓을 차례다. 먼저 유리창은 유리세척제를 뿌리고 신문지로 원을 그리듯이 닦는다. 신문지에 있는 유기성분이 먼지를 잘 떨어뜨리고 윤기있게 하기 때문에 신문지를 애용한다. 창틀에 낀 먼지는 홈이 좁아 청소하기 쉽지 않다. 청소기 노즐을 좁은 것으로 해서 흡입한 뒤에 소금물에 적신 휴지를 창틀에 끼워놓았다가 때를 불려둔 후 청소가 끝날 즈음 나무 젓가락으로 긁어주면 쉽게 벗겨진다. 소금에는 먼지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방충망은 세제액을 묻혀서 가볍게 짠 스펀지 2개를 양손에 하나씩 들고, 밖에서 손을 넣어 양면의 같은 장소를 동시에 문지르는 요령으로 청소한다. 이렇게 해두면 몇 개월간은 먼지만 털어줘도 깨끗한 방충망을 볼 수 있다. # 집안의 얼굴, 거실청소 버티컬 블라인드를 빼서 그대로 둘둘 만 다음 세제를 푼 물에 하루정도 담가둔 후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을 위에서 두세 번 뿌려주면 깨끗해진다. 카펫은 먼저 소금을 뿌린 후 청소기를 이용해서 흡입하면 먼지도 쉽게 제거되고 색도 한결 선명해진다. 카펫 아래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카펫이 습기를 머금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큰 카펫은 파일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말아서 보관하는데, 말 때 형태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안쪽에 종이 파이프나 대나무를 넣고 만다. 습기방지를 위해 사이에 신문지를 끼운다. 조명기구는 뜨거운 열로 인해 먼지가 눌어붙어 좀처럼 쉽게 닦이지 않는 물건 중 하나. 이럴 때는 조명기구 덮개 위에 휴지를 덮어둔 뒤 세제액을 스프레이로 뿌려주고 15분쯤 기다렸다가 먼지를 휴지와 함께 떼어내고 헝겊에 물을 묻혀 닦으면 깨끗이 닦을 수 있다. 오디오 세트, 텔레비전, 책장에 붙은 먼지는 먼지털이를 이용하기보다는 못 쓰는 양말이나 작업용 장갑을 손에 끼고 닦는다. 양말이 울, 아크릴계 섬유라면 최적. 구씨는 친환경 수세미를 짜는 아크릴사로 직접 만들었다는데 반들반들 윤기까지 난다고 한다. 흙 묻은 신발, 비에 젖은 신발. 곰팡이와 냄새가 자리잡기 쉬운 신발장은 신발선반에 신문지를 깔고 수시로 바꿔주어 습기를 없앤다. 신 안에는 원두커피와 차 찌꺼기 말린 것을 종이나 천에 싸서 넣어두면 냄새방지에 효과적. 계절이 바뀌어 안 신는 긴 부츠에는 신문지를 말아서 넣어둔다. # 욕실청소와 정리 욕실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장소. 평상시 목욕 후 뜨거운 물을 뿌려 비눗기를 깨끗이 제거하면 상당부분 방지된다. 그러나 이미 생긴 곰팡이는 곰팡이 전용 세제를 휴지에 묻혀 곰팡이가 생긴 부위에 눌러두었다가 하루 정도 지난 뒤에 걷어내면 깨끗하게 없어진다. 수도꼭지 뒷부분에 끼인 때는 못 쓰는 칫솔에 치약을 발라서 닦는다. 비누를 젖은 상태로 눅눅하게 방치하는 것도 세균을 번식시키는 요인이 된다. 요즘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비누홀더를 이용해 항상 건조하게 유지시킨다. 젖은 발로 인해 항상 축축한 화장실 앞 매트도 세균과 진드기의 온상이다. 자주 빨 수 없는 매트는 치우고 수건을 접어서 대신한다. # 깨끗하고 안전한 주방 만들기 싱크대는 설거지 후 물기나 남아 있는 부분에 물때가 끼기 쉽다. 이럴 때 수세미로 빡빡 닦으면 흠집이 생기기 쉬운데, 음식 만들고 남은 채소의 껍질 안쪽을 이용해 문질러주면 쉽게 제거된다. 구씨는 평소 야채껍질도 안 버리고 국물 맛을 내는 재료로 활용한다고 한다. 싱크대 배수구의 거름망은 치약이나 중성세제를 묻혀 몇 시간두면 때도 빠지고 소독도 되어 일석이조. 이것도 모자라면 배수구로부터 올라오는 세균과 행주, 도마 등의 세균을 없애기 위해 매일 저녁 자외선살균기를 이용해 소독한다. 자외선 소독을 했을 때와 안 했을 때 주방의 아침공기가 다르다. 기름때는 기름으로 뺀다. 가스레인지의 기름때는 처음부터 수세미로 문지르지 말고, 신문지에 식용유를 조금 묻혀 닦은 뒤, 기름 안 묻힌 신문지로 닦고, 그 다음 세제로 닦는다. 레인지후드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세균으로부터 냉장고를 지키려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내부선반 등을 소독용 알코올로 닦는다. 평상시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은 바로 버리고 상하기 쉬운 음식은 빨리 먹는다. 냉장고에 넣으면 안 좋은 음식들은 따로 보관한다. 바나나, 파인애플, 멜론 등 열대과일은 바람이 잘 통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마늘, 양파, 감자, 고구마, 대파 등 뿌리 채소도 마찬가지. 망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둔다. 마요네즈는 섭씨 9도 이하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상태로 변질되므로 상온의 전용 수납장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겨우내 김장김치를 담아두어 냄새와 색이 밴 김치통은 쌀뜨물을 담아 1시간정도 두었다가 스펀지로 문질러 닦고 깨끗한 물로 헹궈낸다. # 침실청소와 옷장 정리 옷장 위나 침대 아래의 수북한 먼지는 스타킹털이(헌 스타킹을 봉에 만 것)를 이용해 먼저 제거한 뒤, 젖은 걸레로 훔쳐낸다. 세균, 진드기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매트리스는 겨우내 먼지와 황사먼지까지 들러붙어 있을 상황. 먼저 매트리스의 먼지를 침구류 노즐을 이용해 흡입하고 햇볕이 강한 곳에서 통풍시킨다. 그러나 무거운 매트리스를 들고 옮기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자외선살균기를 이용해 침대를 살균한다. 젖은 걸레나 스팀청소기는 오히려 습도를 높여주어 진드기와 세균을 번식시킬 우려가 있어 쓰지 않는다. 침구도 자주 세탁하고 자외선으로 살균한다. 청소시 옷장을 활짝 열어 옷과 이불을 거풍해준다. 두꺼운 겨울외투류는 옷장에 넣을 때 어깨나 깃에 먼지가 앉지 않도록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단, 세탁소 비닐커버는 금물. 습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부직포나 천으로 된 커버를 씌운다. 바지와 니트는 드라이클리닝 후 접어서 상자에 보관한다. 옷장에 접어두면 먼지가 쌓이기 쉽기 때문. 니트류는 늘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접어서 보관한다. ■ 황사철 청소와 대비방법 ●공기청정기 필터는 세심히 관리 황사철에 매일 켜놓게 되는 공기청정기는 필터관리부터 시작한다. 큰 먼지가 걸러지는 프리필터는 1∼2주에 한 번씩 꼭 물이나 젖은 걸레로 세척한다. 교환이 필요한 내부 필터는 교환시기에 맞춰서 교환해주고, 기름성분이 달라붙어 청정효과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방과 떨어진 곳에 둔다. ●가습기 세척은 올바르게 겨울 내내 유용하게 쓰이는 가습기는 봄철 건조할 때와 황사철에 다시 한 번 쓰일 아이템. 미리 청소해두자. 가습기는 매일매일 물을 갈아주어야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다. 하루 전 쓰고 남은 물은 버리고, 물통이나 겉면은 보통의 세척방법으로 닦는데, 초음파 가습기의 경우 진동자에는 세제를 묻히지 않도록 한다. 세제가 남아 있어 오히려 공기오염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진동자는 부드러운 스폰지나 천을 사용해 가볍게 닦아주고, 오염이 심할 경우 베이킹소다를 사용해서 닦는다. ●천연 공기청정기인 공기정화 식물을 키운다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정서 안정에도 효과적인 식물을 키운다. 거실에는 휘발성 유해물질의 제거에 탁월한 아레카야자, 피닉스야자 등의 야자류와 인도고무나무, 보스턴고사리 등의 입이 넓은 식물이 좋다. 침실에는 적은 햇빛에도 잘 크는 선인장, 호접란, 다육 식물류가 적당하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도 방출하고 기억력 향상에도 좋은 팔손이, 로즈마리, 파키라 등이 적당하다. 화초를 구입할 때는 화분의 형태도 잘 살펴야 한다. 위가 넓은 것은 물이 빨리 마르기 때문에 좁고 긴 형태의 것을 고르고, 플라스틱보다는 토기로 된 것을 선택한다. 물을 줄 때는 한 번에 많이 주고, 조금씩 자주 주어 위만 젖도록 하지 않는다. ●문풍지의 변신, 황사먼지 수문장 겨울이 지났다고 문풍지를 떼버리지 말고, 황사철까지 잘 관리해두자. 요즘은 문풍지도 현관용, 창문용, 외부창용 등 용도에 따라 재질과 두께가 달라서 목적에 맞게 골라서 사용하기 좋다. ●외출할 때 하나씩 꼭 휴대하세요 일반 마스크는 황사입자를 걸러주지 못한다.10㎛ 이하의 먼지가 통과할 수 없는 마스크를 선택하여 착용한다. 회사나 지하철 등 실내에 있을 때는 개인용 공기청정기를 호흡기 가까이 착용해 최대한 먼지 흡입을 막는다. 음이온으로 먼지와 가스를 중화시켜주는 방식으로 어디든지 들고 다니면서 쓸 수 있어 유용하다. ■ 이런 상품도 있어요 ●개인용 공기청정기 ‘에어폴-1’㏄당 100만개 이상의 음이온으로 착용자의 호흡기 주변 공기를 정화하는 제품이다.46g의 콤팩트한 사이즈로 목에 걸거나 셔츠주머니에 넣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호흡기가 약한 노인, 유·소아나 황사철 일반인에게 유효한 제품. 충전지 사용. 온라인쇼핑몰 판매 중. 가격 5만원선. ●3M 문풍지 실외용(중) 13㎜폭,3.05m길이가 3000원선. 실내용(중) 13㎜폭,4.15m길이가 1500원 정도. 현관문용은 4.2㎝폭,91㎝길이 4000원선. 온라인쇼핑몰, 대형마트 구입가능. ●나노헬스 마스크 미 FDA에서 공인받은 나노실버 섬유와 활성탄소 섬유를 사용하여 5겹으로 제작한 마스크. 황사먼지뿐 아니라 분진, 유해균과 냄새까지 차단한다. 코 부분에 밴드가 있어 사용자의 얼굴에 맞게 조정하여 밀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약국에서 구입가능.5000원선. ■ 집안청소 도움돼요 ●자외선살균기 ‘퓨라이트’ 햇빛의 1600배에 달하는 강한 자외선을 이용해 살균하는 제품. 침대 매트리스에 서식하는 진드기를 제거할 뿐 아니라, 집안의 각종 생활세균을 10초 이내에 살균소독할 수 있다. 미국 QLAB 환경연구소 살균력 인증상품. ●부직포 옷커버 세트 양모나 캐시미어 등 습기와 곰팡이에 약한 고급소재 옷을 보관할 때 유용한 부직포 커버, 재킷용(짧은 것)과 코트용(긴 것), 어깨부분만 덮을 수 있는 것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쪽에 투명한 비닐창으로 된 것이 어떤 옷인지 알아보기 쉽다. 양복용 15장+코트용 5장 2만원선. ●부직포 옷 정리함 종이 정리함처럼 딱딱하고 무겁지가 않아 옷이나 이불 등을 넣어 침대 밑이나 옷장 위에 넣어두기 쉽다. 역시 한쪽면이 비닐창으로 된 것을 선택해 내용물을 알아보기 쉽게 한다. 정리함(소)1개+정리함(대)1개+언더베드1개+특대형(이불수납용)1개 세트에 8000원선.
  • ‘관절의 압박’ 세대별 대처 이렇게

    봄은 관절이 부담스러운 계절이다. 운동이나 등산, 일상적인 야외활동이 늘면서 관절에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젊은 층은 “아직 관절은 걱정없다.”며 무리하기 쉬운데, 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젊은 층이 의외로 많다. 권용진 힘찬병원 인공관절센터 과장은 “관절염은 어느 한 순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나이와 함께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젊을 때부터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을 강화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20∼30대 #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 20∼30대에는 퇴행성 관절염보다 외상으로 인한 관절질환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축구, 농구 등 달리거나 부딪히는 몸동작이 많은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이 때 생긴 관절 손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나이가 든 후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운동으로 인한 부상의 대부분은 인대와 연골 손상이다. 인대는 연골이 제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운동 중 다리가 뒤틀리거나, 빨리 달리다가 갑자기 정지 또는 방향을 틀 때 무릎관절을 감싸고 있는 인대가 손상되기 쉽다. 인대 중에서 가장 손상이 많은 내측 인대의 경우 보통 인대 파열의 경우 접합수술이 필요한 것과 달리 이 경우에는 완전히 파열됐더라도 수술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이런 비수술적 치료는 수술로 인한 통증을 줄일 수 있을 뿐더러 수술 때보다 치료 후 무릎의 운동 범위가 더 넓어져 활동성이 좋기 때문에 최근에 선호하는 치료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밖에 ‘라이언킹’ 이동국 등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문제가 됐던 십자인대(무릎 앞쪽 인대)파열도 흔한 운동부상이다. 이처럼 인대가 파열되어도 시간이 지나면 손상 직후의 통증이나 부기가 가라앉는데 이를 잘못 해석해 치료를 미루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인대 파열이 관절 불안정을 초래, 더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으므로 무릎을 다친 후 운동능력이 예전과 같지 않거나 때때로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인대와 달리 연골은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해 쿠션 역할을 하는 물렁뼈 조직으로, 점프나, 충돌 때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파열된 연골은 보통 봉합하거나 절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하나 손상 정도가 심하면 연골판을 이식해야 관절염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 40∼50대 # 비만을 경계해야 중년 들어 노화가 시작되면서 무릎 관절에도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다. 관절이 유연성을 잃게 되고, 관절을 지탱하는 인대와 근육이 탄력을 잃으면서 무릎에 통증이 오는 것. 특히 최근에는 중년 비만 인구가 급증하는데 이 비만이야말로 관절 건강의 적이다. 몸무게가 1㎏ 늘어나면 무릎에서 견뎌야 하는 하중은 무려 5㎏이나 늘어나기 때문. 복부나 상체 비만이 많은 이런 중년 비만은 무릎에 더 큰 부담을 준다. 그러므로 40∼50대에는 관절 건강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단 조절을 통해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허벅지 근육량이 적어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는 힘이 약하며, 따라서 무릎 연골이 더 쉽게 마모될 수 있으므로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이 더 절실하다. 많은 중년들이 택하는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친 같은 관절 건강보조제도 병원 진단 후 자신의 문제를 알고 복용하면 보다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점차 증상이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어서 치료가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에 통증이나 부기가 있거나, 굽히고 펴는 데 불편함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 60∼70대 # 관절염 치료가 삶의 질 바꿔 60대 이상 고령자의 대다수가 관절염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몸이 불편하다고 움직이기를 싫어하면 관절이 굳어 통증만 더 심해진다. 평소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단, 등산이나 계단 오르기처럼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일부에서는 관절염을 ‘나이 들면 당연히 앓아야 하는 노인성 질환’이라고 여겨 치료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편하게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심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사람조차도 치료를 미루다가 결국 병증을 더 악화시키는 사례가 허다하다.‘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 이런 경우이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지기 전, 즉 마모가 많이 진행되기 전이라면 연골을 재생시키는 시술도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자신의 건강한 연골세포를 뽑아내 외부에서 배양한 후 손상 부위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이런 자가연골 배양이식술은 자신의 세포를 배양, 이식하기 때문에 회복도 빠르고 후유증도 적어 최근 선호되는 치료법이다. 그 밖에도 증상과 정도에 따라 연골주사, 관절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 등 다양한 무릎관절 재생 치료법이 이용된다. 권용진 과장은 “특히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기술과 재질의 발달로 후유증이나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절개 부위도 최대한 줄일 수 있고, 감염이 적으며, 회복도 빨라 노인들이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 도움말:권용진 힘찬병원 인공관절센터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군부대가 지역발전 저해”… 이전 촉구 잇따라

    경북지역 시·군들이 지역 내에 주둔하고 있는 군 부대 및 관련 시설이 지역발전에 저해된다며 잇따라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덕군은 관광개발 계획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축산면 축산3리 죽도산(해발 75m)의 국군 모부대 레이더기지 이전을 국방부 등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앞으로 레이저기지의 이전부지를 물색하는 한편 조속한 이전을 위한 범군민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레이더기지로 인해 죽도산 산책로를 비롯해 관망대 및 죽산타워 설치 등 관광지 개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산시 ‘SEC연구소 이전 대책 추진위원회’도 압량면 신월리 국군 모부대의 군용전기통신시설인 SEC연구소 이전 촉구 2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까지 시민 12만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으며, 이달말쯤 이를 토대로 SEC 이전 건의서를 작성해 청와대를 비롯해 국회, 정부 등에 제출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SEC연구소의 조속한 이전 결정이 없을 경우 궐기대회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도 주한미군 등에 도립공원 금오산(해발 977m) 정상에 설치된 통신기지를 조속히 철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1953년 설치된 미군 통신기지가 1991년 무인통신기지로 전환하면서 상주 병력이 철수했으나 사무실, 숙소, 식당, 탄약창고, 초소, 유류탱크, 소각장 등 시설물이 그대로 방치돼 금오산의 흉물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통신기지가 철수되는 대로 6억원을 들여 식목 및 등산로 등을 개설해 시민·관광객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영천시 남부동 주민들은 인근 군 부대가 1999년 마을 공동 부지와 개인 소유의 땅 26만 4000여㎡(8만여평) 주위에 높이 3m의 철조망을 설치한 뒤 10년 가까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230여농가가 통제구역 내에 농지를 갖고 있다.”면서 “자신의 땅에 농사를 짓기 위해 드나들 때마다 신원 파악에 20여분씩이 걸리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사설] 송도 오피스텔서 되살아난 투기광풍

    인천 송도의 오피스텔 분양현장에 불어닥친 광풍은 사회 일각의 뿌리깊은 투기심리를 재확인시켰다. 그제 코오롱건설의 오피스텔 ‘더 프라우’ 123채 분양에는 1만여명이 몰려와 난장판을 방불하게 했다고 한다. 이 바람에 분양계약이 중단되고 난리통에 청약을 못한 사람들의 항의가 거셌다는 것이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 억제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안정을 찾아가는 시점이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돈이 되면 어떻게든 용케 알고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드니 참으로 못 말릴 일이다. 이번 사태는 분양 이틀 전부터 수천명이 몰려와 뻔히 예상됐다. 그런데도 건설업체가 홍보를 위해 방치한 것은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정부가 분양현장에 경찰을 투입해 질서를 잡고, 인터넷 및 은행창구를 이용해 추후에 다시 청약하도록 조치해 상황을 진정시켰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집값 안정에 신경쓰는 동안 시중 부동자금은 오피스텔과 상가 등으로 흘러다니고 있다. 투기가 언제라도 재연될 틈새가 널려 있다는 얘기다. 송도 투기는 오피스텔이 업무용이고, 규제가 약해서 벌어진 것이다. 전매제한이 없고 시세의 ‘반값’에 분양하니 당첨 즉시 수천만원의 떼돈을 벌 수 있다. 또 청약 예치금(평형별 500만∼1500만원)이 싸서 단타 투자에 용이하고, 평형이 다르면 3채까지 청약할 수 있는 점,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면 청약금을 되돌려받아 투자 리스크가 없는 점 등이 투기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허점투성이인 규정이 투기를 몰고온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그러니 청약 희망자들만 나무랄 일도 못 된다. 정부는 오피스텔이 업무용이니까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 차제에 오피스텔도 인터넷 청약을 의무화하고, 청약 예치금 상향조정 등 규제 강화와 함께 실수요자 보호책도 마련해야 한다. 집값이 잡혔다고 투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 웹에서 떠도는 주민번호 정리

    웹에서 떠도는 주민번호 정리

    정부가 인터넷에 본인의 동의 없이 떠도는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보호에 나섰다. 개인정보 오·도용 사례를 무료로 찾아 삭제할 수 있고, 회원으로 가입했다가 방치하고 있는 ‘휴면계정’도 찾아내 정리할 수 있다. 12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4월11일까지 ‘주민등록번호 클린 캠페인’을 실시한다. 2001년 이후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실명 확인이나 성인 인증 등의 목적으로 자신의 주민등록번호가 어디서, 어떻게 이용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행자부(www.mogaha.go.kr)와 전자정부(www.egov.go.kr) 홈페이지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와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된다.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공인인증서 또는 신용카드 등 본인 인증 수단이 있어야 한다. 현재 개별 인터넷 사이트들의 실명 확인은 한국신용평가·한국신용정보·서울신용평가 등 신용정보업체가 대행하고 있다. 특정 사이트의 회원 가입을 위해 이용자가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입력하면, 이들 신용정보업체가 구축해 놓은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와 비교·확인하는 방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환경·생명] 허리끊긴 산…꽉 막힌 생태이동 통로

    [환경·생명] 허리끊긴 산…꽉 막힌 생태이동 통로

    자연을 고려하지 않고 산허리를 끊어놓는 바람에 동물들의 발이 꽁꽁 묶였다. 도시 확대와 교통 수요 증가에 따른 도로건설은 동물 서식처를 파괴하고 종(種) 다양성의 감소를 불러오고 있다. 도시개발·도로건설 때 생태이동통로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치된 이동통로 역시 실제 서식하는 생물종·이동통로 등을 폭넓게 조사하지 않은데다 비(非)전문업자들이 조성해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무늬만 생태이동통로 ●마구잡이 도로건설로 이동권 단절 환경부에 따르면 백두대간을 비롯해 남한지역 9개 정맥을 관통하는 도로만 315곳에 이른다. 산허리를 깎아내리거나 낮은 야산 등을 꿰뚫은 곳까지 더하면 도로건설로 생태이동이 단절된 곳은 수천 곳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8월말 현재 전국에 설치된 생태이동통로는 178개에 불과하다. 백두대간을 바로 꿰뚫는 곳에는 이동통로가 설치됐지만 나머지 단절지역에서는 동물들이 고립돼 있다. 금남정맥(마이산∼계룡산∼부여 부소산)과 금남호남정맥(장수 장안치∼마이산)에는 57개의 단절된 곳 중 2곳에만 생태이동통로가 설치돼 있다. 충남 논산시 벌곡면 일대 호남고속도로와 68번 지방도로가 금남정맥 산허리를 관통하고 있다. 양쪽 산까지 거리는 50m 정도. 조류를 뺀 동물들은 양쪽 산을 놓고 완전히 고립될 수밖에 없다. 육교형 생태통로를 만들었다면 어느 정도 동물 이동권이 보장될 수 있는 곳이다. 지방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충남 공주군 계룡면 23,691번 지방도로 역시 여기저기 금남정맥을 끊어 놓았지만 동물들을 배려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전북 진안 부귀면과 완주 소양면 국도 26번 보룡고개 역시 폭 40m, 깊이 25m의 골짜기를 만들면서 양쪽을 서로 다른 세계로 만들어 놓았다. 이동통로가 없는 곳에서는 동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동하다가 로드킬을 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전국 국도 405곳에서 조사한 결과 로드킬을 당한 동물은 포유류 921마리를 비롯해 모두 1147마리에 이른다. 유병호 생태복원과장은 “주요 단절 구간에는 이동통로를 만들거나 펜스를 쳐서 동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유도해야 로드킬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생태이동통로에 나무·풀 안자라 설치된 생태이동통로도 사전 조사를 거치지 않아 엉뚱한 곳에 만들어진 예가 많다. 만들어만 놨지 동물이동 현황을 모니터링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관리가 허술한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생태이동통로 가운데 분기별 모니터링을 하는 곳은 겨우 16곳이다. 지난해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 강원도 정선 백두대간 백봉령 이동통로는 유도 펜스를 도로변에 설치하고 통로 위에 풀과 나무가 자라지 않아 동물 유도에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남원 여원재, 장수 육십령, 무주 덕산재 등에 설치한 생태통로 역시 나무와 풀이 말라죽고 쓰레기가 방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수로가 깊어 양서·파충류가 탈출하지 못하거나 깎아내린 절벽에서 흙이 쏟아지는 등 보강할 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생태통로를 만들 때는 실제 서식하는 동식물을 정확히 조사한 뒤 이동이 잦은 곳에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연생태통로 설치 책임을 지는 도로관리 주체가 건교부-지자체-도로공사 등으로 나뉘어져 있고 사후관리를 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임채환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야생동물 접근이 어렵거나 사람의 이동통로·등산로로 이용되는 곳이 많다.”면서 “주변 생태 특성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동물을 유도할 수 있는데도 단순 토목공사로 진행된 곳이 많아 복원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홍태식 청산조경 사장 주장 “자연환경 복원 전문업종 신설 시급” 생태시설 설치 수요와 예산은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공사는 비전문가들의 손에 이뤄지고 있어 자연환경복원전문 업종 신설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박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홍태식 청산조경 사장은 올해 단국대 대학원 박사학위를 통과한 ‘환경보전을 위한 자연환경복원전문업 도입’ 논문에서 생태복원을 내건 대부분의 사업이 비전문가에 의해 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사장은 각계 설문조사 결과 98.8%가 전문 업종 신설을 찬성했고, 이 업종은 자연환경보전법에 근거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자연환경복원전문업무 영역은 생태계 조사·연구, 자연환경복원설계·감리, 자연환경복원공사, 유지관리·모니터링 등이다. 따라서 동물 이동통로 조성, 길 비탈면 훼손 복원사업, 훼손된 습지관리 등은 일반 건설공사가 아닌 자연환경복원전문 공사로 분류, 전문 업자가 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박사는 “생태라는 이름을 내걸고 예산을 따내 주민 편익시설을 설치하는 사례가 많고, 대부분 생태복원 공사가 단순 토목공사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동부 국가자격법에서는 자연환경기술사를 뽑아놓고도 과학기술사법에는 정작 이를 반영하지 않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까치고개 생태이동통로 남부순환도로로 나뉜 서울 관악산(관악구 남현동)과 까치산(동작구 사당동)을 잇는 까치고개 꼭대기에 생태통로가 지난해 말 조성됐다. 폭 15m, 길이 80m 규모다. 서울시는 도로 건설로 끊어져 40년 가까이 고립됐던 까치산과 관악산 생태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는 동물 이동 통로라기 보다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육교나 마찬가지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후 30분 동안 지켜본 결과 60여명이 통로를 지나갔다. 강아지를 끌고 나온 학생부터 등산객, 동네 아주머니들이 동네 근린공원처럼 이용하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이용객은 훨씬 늘었다. 저녁 때 공원처럼 이용하는 주민도 많았다. 돌무덤을 만들거나 나무를 심는 등 생태통로 흉내는 냈지만 주변 식생과 다른 나무를 심어 놓았고 남부순환도로 소음을 막을 수 있는 시설도 설치되지 않았다. 더욱이 사당동쪽 까치산으로 연결되는 통로 끝에는 게이트볼장이 있고, 바로 아파트 단지 벽을 경계로 하고 있어 동물 이동통로 입지로 적합하지 않았다. 관악산과 까치산을 이어주기에 적합한 장소를 골랐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생태통로의 운영은 엉망이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정부 대책은 환경부는 오는 2010년까지 주요 대간·정맥을 단절시킨 도로에 생태이동통로를 설치하고 2016년까지 전국 생태축을 연결하는 장기 계획을 마련했다. 환경부는 생태통로 설치에 앞서 우선 체계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백두대간 외에 9개 정맥 단절 지점의 생태 특성 및 이동경로, 주변 서식지와 연결 가능성 등을 조사해 효율적인 설치 지점을 찾아낼 계획이다. 새로 만드는 도로는 생태 자연도, 야생동물 분포도 조사 결과를 활용해 환경영향평가협의에 반드시 생태통로를 설치하도록 했다. 로드킬 발생 지점에는 지방국토관리청, 지자체, 도로공사 등에 유도 펜스 등을 설치해야 한다. 설치 후보 지점은 최소 1∼2년간 분기별 모니터링을 실시, 생태통로 설치 위치와 목표 종(種)을 선정하기로 했다. 생태통로조사단과 로드킬조사연구센터의 사전·사후 모니터링과 현장 조사를 바탕으로 적합한 시설을 설치하는 동시에 예산 확보도 적극 지원한다. 우선 금남정맥과 호남정맥, 금남호남정맥을 단절하고 지나가는 도로를 대상으로 15곳에 생태통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2010년까지 700억원을 투자해 기존 국도 36곳, 신설 국도 77곳에 생태통로가 설치된다. 도로공사는 724억원을 들여 고속도로에 야생동물 사고방지 및 유도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정신질환의사 진료 방치했다니

    정신질환으로 군 면제를 받은 의사들이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병·의원에서 환자들을 진료해 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문제가 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병무청의 통보를 받아 확인한 결과 2004∼2005년 군의관 입대를 앞두고 신체검사를 받은 의사들 가운데 6명이 정신질환으로 군 면제판정을 받았고 판정 이후부터 지금까지 의사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질환 가운데는 군생활에는 심각한 지장을 주지만 의사 직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있다. 하지만 군 면제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정신질환을 가진 의사가 환자들을 제대로 진료할 수 있을지는 상식선에서 봐도 의문이다. 그들을 믿고 의지해 온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이번 사태는 복지부와 병무청의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결여된 데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수요자인 환자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적 실책이다. 복지부는 현재 이들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곧 청문회 등 행정절차를 거쳐 면허취소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면제판정을 받은 뒤 질환이 완화·완치된 상태라면 개별 청문회에서 구제의 기회를 주되,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정되면 즉각 면허취소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아울러 병무청의 복지부에 대한 통보 의무를 명문화하고, 복지부 차원에서는 군 면제판정을 받은 의사는 즉각 면허를 정지 혹은 취소한 뒤 완치·완화된 것이 확인되면 면허 재개 혹은 재교부하도록 조치할 것을 주문한다.
  • “이런 불행이…” 폭염속 장갑 껴야하는 여성

    “저는 한시도 빼놓지 않고 하루 24시간,1년 365일 내내 양말을 신고 장갑을 끼고 있어야 한답니다.” 중국 대륙에 20대 후반의 한 여성이 손·발가락 등 피부에 먼지나 더러운 물질이 조금만 닿아도 살갗이 썩어들어가는 너무나 악랄한 몹쓸 병에 걸려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8일 심천특구보에 따르면 불운의 여성은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시에 살고 있는 펑(彭·29·여)모씨.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그녀는 튼튼하고 아름다운 두 손을 가졌지만,밥을 하거나 빨래를 하는 등 집안 일을 조금도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있다.먼지 등 더럽고 추저분한 물질이 손·발가락 등 피부에 살짝 닿기만 하면 살갗이 곪고 썩어들어가면서 참기 힘들 정도로 아픈 통증이 오기 때문이다. 펑씨에게 이런 청천벽력 같은 불행이 닥친 것은 벌써 17년 전이다.꿈많은 12살이었던 당시 각기병에 걸렸다.집안 셈평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터수라 병원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할 형편이었다.그렇다고 괴질을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처지고…. 해서 아주 ‘용하다’는 도사를 찾아가 처방전을 받아 치료를 했다.그 도사는 불로 뜨거운 황토흙을 밟아 발을 쬐기만 하면 각기병은 감쪽같이 치료할 수 있다는 처방을 내렸다.이 말이 마치 복음처럼 들린 펑씨는 고대 집으로 돌아와 황토 흙을 불에 데워 밟았다. 한데 이게 웬일인가.밤이되자 뜨거운 황토흙을 밟아 덴 발가락 10개가 갑자기 가렵고 아팠다.조금 시간이 지나자 발바닥에 허물이 벗겨지며 고름까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더욱이 이튿날에는 발바닥의 피부가 모두 벗겨져버렸다.질병이 낫기는 커녕 오히려 더 큰 병에 걸려버린 것이다. 그 일이 있은 뒤 몇개월 동안 고생을 한 뒤 상처가 아물고 나서 그녀는 밭에서 홍당무를 캐는 일을 했다.그런데 손에 흙이 묻자마자 손가락과 손바닥의 피부가 벗겨지며 고름이 흘러나왔다.게다 그 통증이 너무 아파 참을 수 없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이때부터 손·발가락 등 피부에 조그마한 티끌이나 더러운 물건을 만지기만 하면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됐다. “먼지 같은 것이 손가락의 지문에 묻으면 지문이 서서히 균열 현상을 일으킵니다.이때 몹시 가려운 것은 물론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이 뒤따릅니다.” 이 때문에 여름·겨울,하루 24시간,365일 동안 양말과 장갑을 끼고 있다는 펑씨는 아무리 조심을 하고 있어도 1년에 6∼7차례에 이 괴질이 도지고,한번 걸리면 짧으면 10일,길면 1개월 가량 통증과의 전쟁을 벌여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각기병 비타민의 하나인 티아민의 부족으로 생기는 영양실조 증세중 하나.환자는 항상 다리가 부어 있다.부은 다리를 손가락으로 누르면 들어간 살이 나오지 않는다.초기에는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되고 팔다리에 힘이 없다.늘 피곤하며 감각이 무뎌지다가 심해지면 다발성 신경염을 비롯해 순환기·소화기의 증세와 몸이 부어 오르는 부종 등이 나타난다.다발성 신경염은 다리 근육이 쓰리고 아프기 시작해 무릎의 반사작용이 떨어지고 근육이 마비돼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게 되는 증세이다.심해지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캄보디아, 神들의 세상

    캄보디아, 神들의 세상

    킬링필드, 앙코르와트, 크메르루주….‘캄보디아’ 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그만큼 현대사의 숱한 아픔과 고통을 겪은 나라이다. 또한 위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나라이면서 대부분 방치됐거나 버려졌다. 15세기에 ‘앙코르’라는 왕도(王都)와 100만 인구가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전설 아닌 전설만 보더라도 캄보디아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가득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단절의 역사가 반복된 셈이다. 앙코르와트의 경우만 하더라도 1862년 프랑스의 탐험가이자 생물학자에 의해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그 베일의 두께는 한층 더했을 터. 깊숙한 정글 속에 500년 넘게 잠자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발견된 후에도 130여년이 지난 1994년부터 세상에 널리 알려 시작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만큼 훼손이 많았던 세월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 일대의 유적이 제대로 복원되려면 최소 10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진단한다. 그만큼 캄보디아는 여전히, 태고의 비밀을 간직한 나라이다. 오늘날 캄보디아 사람들은 국기와 지폐에 앙코르와트를 그려 넣을 만큼 캄보디아의 상징으로 여긴다. 최근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는 캄보디아 현지를 다녀왔다.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글 사진 앙코르와트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9~13세기 고대사원 유적도시 시엠립(siem reap)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수도 프놈펜보다 시엠립를 선호한다. 캄보디아 서북부에 위치해 앙코르 유적을 가장 가까이 두고 있는 이 도시에는 9∼13세기에 이르는 고대 사원들이 산재해 있다. 시엠립의 앙코르 유적지를 찾는 관광객들은 종교와 역사에 대한 사전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를 할 수도 없거니와 감동도 반감되고 혹자는 더운 날씨에 보는 것마저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 54개 탑과 관음상 200여개 앙코르톰(Angkor Thom) ‘거대한(톰) 도시’라는 뜻을 가진 고대 크메르왕국의 수도.9세기경 크메르를 통일한 수리야바르만 2세가 건설을 시작해 300년 뒤인 13세기초 자야바르만 7세가 완성했다. 1.5㎞ 남쪽에 위치한 앙코르와트와 함께 가장 유명한 관광지이다. 성벽 한변이 3㎞, 높이 8m인 정사각형 모양이며 넓이는 45만평. 주변은 적의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파 놓은 약 100m 폭의 해자(수로)로 둘러싸여 있다. 지름 25m, 높이 45m의 중앙탑을 중심으로 54개의 탑과 관음상 200여개가 새겨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원나라 사신 주달관의 기행문 ‘진랍풍토기(眞臘風土記)’를 보면 이곳의 수많은 탑과 불상이 황금도금을 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당시 왕국의 웅장함을 가늠케 한다. 사원에 쓰인 돌은 무려 60만개. 놀랍게도 한 개당 무게가 1t에 달한다. 부처님 얼굴의 거대한 4면 석상이 중앙사원인 바욘(Bayon)과 고푸라(23m에 달하는 성문 입구 구조물)에 얹혀 있다. 앙코르와트가 힌두교 사원이라면 앙코르톰은 힌두교 위에 전파된 불교 색채가 짙다. 10만에 달하는 왕족과 하인들이 이곳에, 일반 백성들은 성 밖에 살았는데 그 수가 100만명이 달해 매우 융성했던 고대 도시였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거대왕국은 15세기 말에 갑자기 사라진다. # 조각예술품으로 가득찬 앙코르와트(Angkor Wat) 우리나라에도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 앙코르와트는 시엠립에 분포되어 있는 여러 사원 중 하나. 또한 크메르 미술을 대표하는 탑과 부조 등의 조각들로 가득 차 있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을 가진 중앙사당은 힌두교 신으로부터 부처님에 이르는 절대자에 대한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앙코르톰처럼 한 변이 1.6㎞인 정사각형 꼴이며 역시 해자로 둘러싸여 있지만 전체 규모는 앙코르톰의 4분의1 정도다. 앙코르와트는 1972년 이후 베트남군과 크메르루주 게릴라가 오랫동안 전쟁을 치르는 바람에 많이 파괴되었다.2000개에 달하던 불상이 겨우 37개 남았다. # ‘스펑´ 나무에 짓눌린 성벽 따프롬(Ta Prohm)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사원.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엄청나게 큰 나무가 성벽 위에서 자라나 벽을 타고 내려오며 땅으로 뿌리를 박고 있는 모습은 마치 나무가 성벽을 집어 삼키고 있는 듯한 괴기스러운 모습이다. 나무뿌리의 굵기만 한 아름이 넘는다. 언뜻 보면 몇 천년은 흘러간 폐허 같지만 나무의 수령은 500년이 채 안된다.‘스펑’이라는 이름의 이 나무의 생장속도가 무척 빠르기 때문이다. 사원건축에 쓰인 재료는 사암(sand stone)으로 수분을 함유한 다공성의 이 암석이 스펑나무의 씨를 받아들여 기르는 토양 역할을 했다. 왕조가 몰락하고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동안 싹을 틔운 나무는 이 성벽이 제공해주는 수분을 빨아먹고 급속히 성장, 성벽을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말았다. 이곳에서 관광객들은 앙코르의 유적 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 일몰이 장관인 호수 톤레삽(Tonle Sap) 메콩강이 역류해 생겨난 호수. 시엠립 남쪽 교외에 위치해 일몰로 유명한 곳이다. 시엠립 시내를 빠져나와 남쪽으로 달리면 탁 트인 평야에 끝없이 펼쳐진 논과 습지들을 만난다. 소들이 유유히 풀을 뜯어 먹고 있고, 수로를 따라 낚싯대를 드리우는 이도 있다.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려 당도한 톤레삽 호수는 우리나라의 작은 어촌의 포구를 연상케 한다. 여기서부터 호수까지는 배를 타고 가야 한다. 선착장에는 20∼30명의 관광객을 태울 수 있게 개조된 작은 어선급 규모의 배들이 수십척 정박해 있다. 호수로 향하는 폭이 10m가 넘는 큰 강가에 수상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수평선이 보이고 집들이 물위에 다닥다닥 떠 있다. 일몰이 장관이다. # 크메르루주 고문기구 전시 톨슬랭(Toul slang) 크메르루주가 제21보안대 건물로 사용하면서 반정부 인사 및 지식인, 그들의 자녀들을 수용하고 고문했던 곳이다. 지금은 당시 시설을 보존해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폴 포트가 이끄는 크메르루주의 점령기간인 1975년 4월부터 1979년 1월까지 이곳에 끌려 온 1만여명 중 살아 나간 사람은 7명뿐이라고 한다. 감옥 내부에는 고문기구 등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고, 당시 희생자들이 이곳에 끌려와 찍은 얼굴 사진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 80여개 해골 위령탑 킬링필드(Killing Field) 크메르루주 집권 이전인 1969년∼1973년 사이에 40∼8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미국의 폭격으로 죽었다. 그 고통은 반미 마오이즘을 표방하며 1975년 캄보디아 혁명에 성공한 크메르루주의 집권기에 악순환이 됐다. 크메르루주는 친미 정권에 봉사한 이들을 숙청하는 과정에서 10만명에 이르는 지식인과 시민들을 프놈펜 근교인 이곳에서 처형했다. 8900구의 시신이 집단매장 되어 있는 이곳을 발견한 것은 1980년. 총알이 아까워 쇠막대기로 때려 죽이거나 갓난 아기들을 팜나무의 날카로운 잎에 던져 죽이는 만행을 자행했던 곳이다. 훈센정부가 해골만 모아 높이 80여m의 위령탑을 만들었다. # 여행정보 인천공항에서 5시간 정도 날아가 밤에 내려다 본 ‘고대도시’는 불빛이 거의 없이 깜깜하다. 전력부족 탓이다. 호텔에 도착하면 최소한의 조명만 켜져 있다는 것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숙박시설은 충분하다. 깔끔한 1급 호텔이 50여개 정도 있고 배낭여행족들을 위한 하루 20달러 정도의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호텔입구는 관광객들을 기다리는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차)’ 기사들로 늘 북적인다. 툭툭을 이용하면 저렴하고 낭만도 있지만 더운 날씨와 흙먼지, 매연을 각오해야 한다. 캄보디아 관광산업은 지난 한해 170만명의 관광객 유치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이 중 한국인 관광이 가장 많다. 캄보디아 여행은 인천-프놈펜, 시엠리아프 직항이 생기면서 3박5일 정도의 일정이 가장 많아졌다. 노인들과 아이들을 동반한다면 건기로 접어들고 날씨도 무덥지 않은 10월부터 3월 사이가 여행에 좋은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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