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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치·잇몸병도 없는데 입냄새 심하다면… 코·목 질환 의심해 보세요

    역겨운 입냄새만큼 난감한 것도 없다. 풍기는 사람이나 맡는 사람이나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입냄새는 충치·잇몸병 등 구강질환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숨은 원인도 있을 수 있다. 바로 코와 목 질환이다. 구강에는 별 문제가 없는데 입냄새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원인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이비인후과 질환이 입냄새 유발 입냄새는 칫솔질이나 껌, 가글링 같은 일시적 방법으로도 잘 해소되지 않으므로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가장 흔한 입냄새의 원인은 충치나 치주염 외에 불량한 구강위생이나 낡은 보철물 등이다. 때문에 이런 질환이나 문제를 가졌다면 치아나 잇몸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구강위생에 문제가 있다면 식사 후 바로 칫솔질을 하되 치아뿐 아니라 잇몸과 혓바닥까지 꼼꼼히 닦는 게 좋다. 보철물이 낡아 문제가 된다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하지만 구강에 별 문제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심하다면 코나 목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갑자기 생긴 구취는 축농증이나 비염 등 이비인후과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축농증이나 비염은 콧물을 동반하는데, 이 때문에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이런 구호흡은 입안을 건조하게 해 세균이 왕성하게 번식하는 조건을 만들게 되고 자연히 입냄새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런 질환은 콧물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후비루(喉鼻漏) 증상을 초래하는데, 이 콧물이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역한 냄새를 생성하기도 한다. ●편도의 노란 알갱이는 냄새 덩어리 편도결석도 심한 입냄새를 만든다. 편도결석은 편도 분비물과 침, 구강 속 이물질이 섞여 만들어지는 누런 알갱이로, 심한 악취를 유발해 역한 입냄새를 풍기게 한다. 이런 편도결석은 타액의 분비나 기침에 의해 밖으로 튀어나오기도 하는데, 평소 입냄새가 심하고, 침을 삼킬 때 목에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있다면 편도결석을 의심해 봐야 한다. 후비루가 있으면 콧물 속 세균 때문에 편도결석이 더 잘 생긴다. ●원인질환 치료 후에도 지속적 관리 입냄새를 없애려면 원인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특히 비염이나 축농증을 방치하면 만성화돼 치료가 어려우므로 초기에 잡는 것이 좋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초기라면 항히스타민제나 혈관수축제,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레이저나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편도결석은 의료용 흡인기로 빨아들여 제거하며, 마취가 필요없는 간단한 시술이다. 편도결석만 제거해도 입냄새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완화책일 뿐이며, 결석을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수술로 편도를 제거해야 한다. 입냄새는 원인이 코와 목, 구강의 위생 상태에 있으므로 원인질환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식사 후에는 바른 방법으로 양치질을 하는데 이때 혓바닥을 닦는 것은 물론 치실을 이용해 치아 사이의 치석이나 세균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또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도 입냄새가 문제라면 이비인후과의 ‘구취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구취클리닉 주형로 박사
  •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4)어린이 동화작가 안데르센

    [고전 인물로 다시 읽기] (14)어린이 동화작가 안데르센

    여기 세 명의 소녀가 있다. 첫 번째 소녀는 도끼를 든 사형집행인에게 이렇게 간청한다. “이 두 발을 잘라주세요!” 그녀는 빨간 구두를 신은 제 두 발이 깡충깡충 춤추며 사라지는 것을 눈앞에서 보아야 했다. 두 번째 소녀는 새해 아침에 눈밭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되었다. 밤새 성냥을 켜 언 몸을 녹이려 했으나 역부족. 따뜻한 난로와 잘 구워진 거위 요리, 죽은 할머니의 환영을 보던 소녀는 앉은 채로 숨이 멎었다. 마지막 소녀는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혀를 자른 대신 두 다리를 얻었지만 끝내 왕자의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19세기 당시에도 그랬듯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겠지만, 그의 동화가 아이들에게 적합한지 묻는 이들은 아주 많다. 아이들에게 읽히기에는 너무 잔혹하지 않은가? 구슬프지 않은가 ? 아니, 애초에 안데르센의 동화는 정말 어린이를 위한 글이었을까? ●못생기고 배운 것 없이 배우의 길로 “한데 저 커다란 오리 좀 봐. 정말 이상하게 생겼네. 저 오리하고는 함께 어울리기 싫은걸.” 덴마크의 시골 오덴세에서 구두수선공 아버지와 세탁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안데르센은 열네 살 되던 1819년 코펜하겐으로 상경한다. 당시 교양인들의 관심사는 예술과 문학이었고, 특히 코펜하겐 중산층의 오페라와 연극에 대한 관심은 지대했다. 안데르센 역시 당시 흐름대로 배우의 꿈을 품고서 무작정 상경했던 터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배우로서의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는 것이 첫 번째 걸림돌이라면, 그보다 더 심각한 걸림돌은 볼품없는 외모였다. 안데르센 자신이야말로 한 마리 ‘미운 오리 새끼’였던 것이다. 배우의 꿈을 접고 그가 만약 오덴세로 돌아갔다면, 우리는 ‘빨간 구두’나 ‘성냥팔이 소녀’를 읽는 행운을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야기를 지어내는 자신의 상상력과 시적 재능으로 무언가 해 볼 것이 있다고 여겼다. 마침 코펜하겐에서 문학은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의 지식인들이 정치와 혁명에 열을 올리는 사이 덴마크 지식인들이 집중할 거리는 예술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못생기고 배운 것 없는 미운 오리도 코펜하겐의 예술과 문화에 동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만만치 않았다. 발표한 글마다 혹평을 받아, 칭찬에 굶주린 그에게 두고두고 큰 상처가 되었다. 또한 출세작 ‘즉흥시인’이 조국 덴마크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누린 탓에 안데르센은 덴마크가 자신에게 모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는 절반의 진실이다. 사실 코펜하겐에는 보잘것없는 저 어린 남자를, 그저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후원하고 기다려 준 이들 또한 많았기 때문이다. 안데르센은 좋은 선생을 추천받았으며, 학교에도 새로 입학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인복에 힘입어 그는 ‘외다리 주석 병정’처럼 녹아 사라지지 않고 길이 남을 동화들을 써낼 수 있었다. ●주목받지 않으면 못 배기는 성격 “당신은 이제 사람이 아닌 그림자처럼 보이는군요.” 동화를 쓰면서 승승장구하던 안데르센은 41살이 되던 해 자서전을 쓰기 시작한다. “내 인생은 멋진 이야기다. 행복하고 온갖 신나는 일로 가득하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의 제목은 ‘내 인생의 동화’. 그는 자기 삶을 동화로 만들고자 했고, 이에 사건의 연대를 바꾸고, 자신의 천재성과 순수성을 과시하는 데 자서전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그뿐이 아니다. 저명한 40대 작가가 쓴 이 자서전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유명 인사들의 호의와 환호에 흥분하는 아이의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안데르센의 빼어난 동화들은 이처럼 그의 아이 같은 성격에 빚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어느 식사 장소에서든 나오는 요리를 가장 먼저 대접받지 않고는 못 배겼고, 어느 자리에 가도 자신이 에스코트 받는 게 마땅하다고 여겼다. 그렇지 않으면 곧잘 토라지고 상처 받았다. 그런 면에서 안데르센은 영원한 아이다. 그리고 그 자라지 않은 마음이야말로 그의 동화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그는 진정한 의미에서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말하는 사람이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떼쓰는 마음, 미친 듯이 질투하는 마음…. 10년에 한 번꼴로 자서전을 발표한 것도 자기 모습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의 산물이었다. 총 세 권의 자서전 속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은 한결같이 자기중심적이고 자기 과시적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또 하나 있다. 첫 번째 자서전이 거의 마무리되던 즈음 안데르센은 그림자를 잃어버린 남자를 둘러싼 짧은 동화 ‘그림자’를 쓰기 시작한다. 작품 속에서 그림자는 어느 날 성공해서 남자 앞에 나타나고, 차차 주객이 전도되어 남자가 오히려 그림자의 그림자가 되고 만다. ‘이봐, 친구. 이제 난 이 세상에서 남부럽지 않은 행운과 권력을 갖게 되었어. 그래서 널 위해서 뭔가 특별한 것을 해 주려고 해. (…) 대신, 사람들이 널 보고 그림자라고 부르게 하겠어. 그리고 네가 한때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절대로 말해선 안 돼. 1년에 한 번씩 내가 햇살이 비치는 발코니로 나가 앉아 있을 때 넌 내 발 아래 누워 있어야 해. 예전에 내가 그림자였을 때처럼 말이야.’ 바야흐로 그림자의 역습. ‘그림자’의 안데르센이 ‘내 인생의 동화’의 안데르센에게 제대로 한 방을 먹인 셈이다. 작품 속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한낱 그림자에 불과했던 것처럼, 수많은 독자를 거느린 안데르센 역시 자기가 과시하는 명성과 사랑이 모두 허구임을 눈치채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동화는, 안데르센 자신도 모르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인어공주 등 안데르센 동화의 불편한 진실 인어 공주의 목소리는 다른 형상들의 목소리와 같이 천상의 소리처럼 맑고 투명했다. 땅 위의 음악이 아무리 아름답다 해도 그 소리를 흉내낼 수는 없었다. 안데르센은 애초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쓴 게 아니었고, 동화작가로 분류되는 것조차 꺼렸다. 때문에 1835년 ‘어린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에 첫선을 보인 그의 동화집은 훗날 단순하게 ‘동화집’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그는 어린이에게 줄 교훈 따위에 관심이 없었고, 어디까지나 자신을 위해, 자신의 고통을 쓰고자 했다. 몇몇 일화들 속의 안데르센은 마치 하루의 긴 시간 내내 홀로 방치된 애완견 같다. 강아지는 너무 외롭고, 그래서 귀가한 주인 앞에서 어쩔 줄 모른다. 그래서 주인이 싫어하는 짓만 골라 하게 된다. 감정이 풍부한 안데르센은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한 후에도 여전히 눈치가 없었고 과장된 언행을 일삼았다. 그래서 찰스 디킨스는 진절머리를 냈고, 그의 구애를 받은 여성들은 질겁하며 달아났다. 안데르센은 죽는 날까지 끝내 연인이나 가정을 얻지 못했다. 그의 이런 모습들이 여러 동화들 속에 편재해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리라. 연약하고, 고독하고, 이룰 수 없는 욕망 때문에 괴로워하는 주인공들 모두가 그의 분신이다. 주목받고 싶어 하고, 그만큼 늘 배고픈 안데르센들. 때문에 안데르센의 동화는 꿈 많은 아이가 보는 세상처럼 환상적일 수 있었으며, 갈망하고 떼쓰는 아이가 겪는 세계처럼 비극적일 수 있었다.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는 영원한 영혼을 갈망하고, 그래서 지금도 우리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아름답지만 슬픈 목소리로 노래한다. 디즈니가 새로 창조한 인어는 왕자의 사랑을 얻고 행복을 누린다. 그러나 이 세계란 그렇게 만만치 않은 곳임을 안데르센은 감추려 하지 않았다. 그의 동화가 세상에 나오고서야 사람들은, 세상은 고통에 차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의 구원을 갈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임을 동화를 통해 절감할 수 있었다. 이를 몸소 보여 준 것이 안데르센 자신이다. 그는 세계란 제 뜻대로 되지 않고 인간은 소망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오직 동화를 통해서만, 허둥대고 어처구니없는 짓만 골라 하는 얼간이 안데르센이 아니라 차분한 목소리로 자기 고통과 슬픔을 호소하는 작가 안데르센이 될 수 있었으니까. 그는 어린 아이 같은 자신을 위한 글쓰기에서 시작해, 사랑받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아파하는 모든 이를 향해 이 세상에서 처음으로 동화를 쓴 사람이다. 안데르센이 허영에 차 있고, 고독하고, 우스꽝스러운 짓을 하는 남자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바로 그런 남자였기에 지금 우리는 기이하고 매혹적인 157편의 동화를 읽는 행운을 누리는 것이리라.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사설] 한나라당 전당대회 패거리행태 지양해야

    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이전투구식 줄 세우기로 비뚤어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이(친이명박)계의 원희룡 후보 지원 회동설, 친박(친박근혜)계의 홍준표 후보 밀약설 등 흑색선전이 난무하더니 점입가경이다. 친이계의 양대 계파인 이상득계와 이재오계에서 원 후보를 지지하는 기류를 보이면서 선거전은 더 험해지고 있다. 급기야 홍 후보가 이에 반발해 공작정치 주장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패거리 행태가 폭로전으로 이어지면서 위험수위로 치닫는 형국이다. 더 방치하면 당초 내걸었던 쇄신과 변화는커녕 감당하기 어려운 후유증을 남긴다. 홍 후보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폭로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그는 특정 계파에서 국회의원들이나 당협위원장들에게 사람을 보내 특정 후보 지지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력기관에서도 특정후보 지지를 유도하고,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심지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내세워 지지를 강요하거나 협박하는 일도 있다는 것이다.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특정 계파가 치졸한 정치적 뒷거래를 자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반면 허위라면 근거 없는 정치적 음모설을 제기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 책임은 집권 여당의 대표를 꿈꾸는 인사에게는 가중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가 되더라도 국민들에게 곱게 보이지 않는다. 그 실상을 반드시 가려야 한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홍 후보의 전화를 받고 청와대의 개입 금지 원칙을 거듭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를 팔고 다니는 인사들이 있다면 철저히 색출해 엄히 다뤄야 마땅하다. 이번 선거전은 특정 세력에서 모종의 일을 꾸미면 곧바로 반대 진영에 알려지는 일이 어느 때보다 잦다. 21만명의 선거인단에 패거리 세력들의 영(令)이 서지 않고 있음을 반영한다. 무모한 줄 세우기는 부메랑이 될 뿐이므로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후보들은 산적한 국정 난제나 각종 정책 등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상호 비방전에 열을 올리고, 패거리 행보에 더 주력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후보 7인이 과거의 정치 행적과는 무관하다는 듯 박근혜 전 대표만 외치는 형국도 민망하다. 7·4 전대는 변화와 쇄신으로 이어져야만 감동을 얻을 수 있다. 구시대적 패거리 정치를 벗어나지 못하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 손정의도 감탄한 천안 KT 클라우드 심장부를 가다

    손정의도 감탄한 천안 KT 클라우드 심장부를 가다

    KT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홈’ 가입자가 이달 말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 만에 7페타바이트(PB·1PB=100만GB), 5억개 이상의 개인 데이터가 저장되는 등 대중화 시대를 맞고 있다. ●10년 동안 버려진 폐건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도 내수 산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일본 소프트뱅크 직원 1만 2000명이 KT의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한·일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데이터를 활용한다. KT와 일본 소프트뱅크의 클라우드 서비스 합작 논의가 진행되던 지난 4월 12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이석채 KT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KT의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소프트뱅크의 데이터를 이관하고 싶다며 “새로 구축하는 김해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만큼만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손 회장이 천안 CDC를 콕 찍어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양사 회장이 전화 통화를 나누기 4일 전 소프트뱅크 전문가들은 천안 CDC를 방문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때 KT의 클라우드 기술력에 확신을 갖게 됐다. ●해커공격 원천 차단되게 설계 KT와 소프트뱅크의 클라우드 합작 배경에는 이처럼 천안 CDC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철옹성처럼 구축된 보안 시스템과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이 집약된 국내 클라우드 기술의 대표 주자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4일 오전 6시. KT의 서울 목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 관제실에 비상 경보가 울렸다. 같은 달 1일부터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된 천안 CDC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감지됐다. 국내 첫 CDC 공격 사례. 같은 시간 천안 CDC의 관제실 직원들도 서버 이상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2시간 동안 디도스 공격이 수십 차례 반복됐다. 공격 진원지는 중국이었다. 서울과 천안의 두 관제실은 해커 접근을 차단하고 시스템 감시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정권 CDC엔지니어링 팀장은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된 지 며칠 만에 가해진 공격이라는 점에서 보안 수준을 파악하려는 목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천안 CDC는 사실 지난 10여년 동안 폐건물로 버려져 있었다. 1998년 KT가 저궤도 위성 사업인 이리듐 위성중계소로 쓰다 사업 중단으로 방치돼 왔다. 수풀만 무성했던 위성중계소는 지난해 4월 KT의 차세대 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거점이 된 뒤부터 손 회장마저 탐내는 클라우드의 심장부로 탈바꿈했다. 천안 CDC는 철통 보안을 자랑한다. 움직이는 모든 물체를 자동 추적하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 카메라는 외부 16대, 내부에 28대가 설치돼 있다. 보안 요원이 24시간 3교대로 감시하고 목동 CDC의 관제실에서도 보안 시스템을 원격 조종하는 국가 1급 시설에 준하는 보안이 적용된다. 서버실은 창문이 없다. 단 한 개의 출입구로 지문센서와 전자태크(RFID) 감별 장치를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다. 천안 CDC의 첨단 기술로, 국내 유일하게 적용된 ‘콘테인먼트(Containment) 냉방 시스템’ 때문이다.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난제였던 발열량을 줄여 서버실의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하는 시스템. 내부 온도가 30도 이상 1분만 지속되면 서버는 셧다운(작동 멈춤)이 된다. 서버실 천장과 바닥을 이중으로 분리한 방식으로, 서버실 자체가 공중에 붕 떠있는 구조여서 대류 현상이 차단돼 냉기와 온기가 섞이지 않는다. 서버실 내부 온도는 365일 22도로 유지된다. 천안 CDC는 해커 공격으로 인한 정보 유출이 원천 차단되도록 설계돼 있다. 해커가 CDC 데이터에 접근하려면 기간 네트워크인 백본(Back-Bone)망에 구축된 이중 방화벽과 디도스 차단시스템을 뚫어야 한다. 그러나 클라우드 사용자에게 독립적인 버추얼랜(VLAN)을 제공하기 때문에 데이터에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서정식 클라우드추진본부 상무는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서버 집적도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50배 이상이며 전력 공급과 효율성도 2배 이상으로 보안 및 발열 문제까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며 “지난해 글로벌 전문기관의 클라우드 성능 결과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암호화 성능 등 전 항목에서 아마존을 제쳤다.”고 말했다. 천안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로야구] “문책성 벌” vs “에이스 배려”

    [프로야구] “문책성 벌” vs “에이스 배려”

    지난 23일 프로야구 KIA-SK의 광주 경기에서 김광현(23·SK)의 ‘완투패’를 두고 논란이 거듭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무참히 두들겨 맞아 의욕을 완전히 상실한 에이스 김광현을 완투까지 끌고 간 것에 대한 적절성 여부다. 김광현은 2-0으로 앞선 3회 상대 주포 김상현에게 역전 3점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2-3으로 뒤진 5회 다시 김상현에게 뼈아픈 3점포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맥이 풀렸고 팀이 2-6으로 뒤진 상황이라면 에이스 보호 측면에서 투수 교체가 이뤄질 법도 했다. 하지만 SK 김성근 감독은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이후 김광현은 6회 김주형에게 1점포를 더 내줘 더 이상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무의미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묵묵히 지켜만 봤다. 김광현은 7회 이종범에게 1타점 3루타를 허용하는 등 8이닝 8실점하며 완투패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피홈런(3개), 피안타(14개), 실점(8점)이었다. 특히 147개의 공을 뿌려 자신의 최다이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결국 몸은 물론 마음까지 만신창이가 된 채 24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에 김 감독은 무반응으로 일관해 갖가지 긍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우선 일종의 문책성 ‘벌세우기’라는 시각이 많다. 김 감독이 에이스로서 보다 책임감을 가져 달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 김 감독은 김광현이 지나치게 힘에 의존하며 정면 승부를 벌이다 얻어맞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개선되지 않아 초강수를 둔 것으로 여겨진다. ‘김광현 길들이기’ 분석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 대목이 팬들에게 설득력을 갖게 한다. 일각에서는 김광현의 투구 밸런스가 무너진 것을 간파한 김 감독이 실전을 통해 밸런스 회복을 기대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140개 넘게 공을 던지면서 스스로 문제점을 깨닫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준 것이다. 에이스에 대한 일종의 배려”라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쪽에서는 “간판 투수를 마운드에 올려 이처럼 처참하게 방치한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어쨌든 에이스는 팀의 대들보인데 패배가 확실한 상황에서 완투까지 몰고 간 것이 과연 김광현 자신과 팀에 경종을 울리고 팬들도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할지는 의문이라는 것. 자극을 주는 방법은 많은데 하필 최악의 방법을 택했느냐는 얘기다. 최악의 피칭으로 짐을 싼 김광현이 다음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올림픽팀 전면 대수술 한다”

    “올림픽팀 전면 대수술 한다”

    전·후반 90분 모두 완벽한 팀은 없다. 경기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실점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 섣불리 실망할 필요는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감독의 지시와 선수들의 생각이 일치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뛰는 것이다. 그런 팀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강해진다. 24일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한국 올림픽대표팀의 요르단과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은 ‘홍명보호’가 더 강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경기였다. 1-1로 비긴 한국은 1, 2차전 합계 4-2로 최종예선에 안착했다. ●골로 이어진 22번의 패스 아쉬운 스코어였다. 그러나 1차전보다 안정적이었다. 단 한 번의 실전테스트를 거쳤을 뿐인데 다른 팀이 됐다. 중원을 지배했다. 한국은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를 끌어낸 뒤 빈공간을 만들고, 침투했다. 상대에 막히면 최종수비부터 다시 이 작업을 반복했다. 반대쪽이 열렸을 때는 이를 놓치지 않고 롱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요르단은 역습이 아니고는 한국 진영으로 넘어올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한국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6할 이상의 점유율을 계속 유지했다. 특히 후반 26분 홍철(성남)의 만회골은 골 자체도 환상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골을 만들어 낸 과정도 예술이었다. 수비 상황에서 공을 탈취한 뒤 홍철에게서 시작된 공격 전개는 무려 22번의 패스를 하는 동안 한 번도 끊기지 않고 다시 홍철의 발끝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패싱게임’을 표방하는 A대표팀도 10번 이상 끊기지 않고 패스를 이어가는 경우는 흔치 않다. 홍명보호가 분명히 진보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미드필더 빠른 공수전환 시급 그렇다고 마냥 잘한 건 아니다. 이번에도 먼저 골을 내줬다. 3경기째다. 3골 모두 주지 않아도 될 골이었다. 상대는 모두 역습상황에서 골을 넣었다. 공을 뺏긴 뒤 상대의 긴 드리블을 방치했다. 공격에 가담한 미드필더들과 두 윙백들의 수비전환이 늦었다. 사실 이건 늘 있는 일이다. 문제는 백업이 제대로 안 됐다는 점이다. 주도권을 장악한 뒤 공세를 이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모두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몰리고, 상대의 역습이 쉬워진다. 그래서 윙백이 치고 나가면, 미드필더는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선수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윤빛가람(경남)은 경기 뒤 “수비가 많이 흔들렸던 건 사실이지만, 수비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드필더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격에서도 미드필드에서의 패스 플레이가 상대 위험지역까지 유지되지 않았다. 물론 저항이 더 강해지지만, 이를 뚫어야 골이 터진다. 그런데 이걸 잘하는 지동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로 떠난다. 이후 올림픽팀 합류가 불투명하다. 홍 감독은 이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다. 팀을 위해 충실히 뛰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미흡한 선수도 있다.”면서 “최종 예선까지 남은 2개월 동안 전면 대수술이 필요하다. 대수술을 하지 않으면 요르단보다 강한 팀들과 상대해야 할 최종 예선에서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구 의정 탐방] 강동구 의회- “전문성 높여라” 분기마다 워크숍 후끈

    [구 의정 탐방] 강동구 의회- “전문성 높여라” 분기마다 워크숍 후끈

    ‘365일 공부하는 의회’를 자부하는 강동구의회 의원 18명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민의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의원이 9명씩으로 같지만 분기마다 개최하는 워크숍에는 여야를 떠나 모두 참석한다.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제주도에서 2박 3일간 화합·소통·변화를 위한 액션 러닝(Action Learning)을 개최해 ‘지역의회의 위상과 역할 강화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지난달 8일에는 의원과 사무국 직원 30여명 전원이 전남 신안군으로 내려가 ‘마음을 움직이는 소통’ 워크숍을 열었다. 다음 달 1일 개최하는 지방의회 20주년 기념 ‘풀뿌리 지방자치 20년 평가 및 발전방향 토론회’에는 이호 풀뿌리지방자치연구소 ‘이음’ 소장 등 전문가들이 나와 토론한다. 성임제(51·4선) 의장과 박재윤(59·재선) 부의장이 의정을 이끌고, 임인택(59) 운영위원장과 조동탁(51) 행정복지위원장, 안병덕(44) 건설재정위원장이 뒤를 받치고 있다. 연구모임이 눈길을 끈다. 문영주(69)의원이 이끄는 ‘지역경제연구회’에는 차혜진(51)·김용철(51)·황인구(45) 의원 등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재환(64)의원을 회장으로 송명화(38)·김종희(53)·박찬호(42) 의원 등이 참여한 ‘지역복지연구회’도 정책 개발에 한창이다. 김정숙(57)의원을 회장으로 앉힌 ‘생태도시연구회’엔 임춘희(56)·이종태(54)·제갑섭(50)·고종덕(51) 의원 등이 도심 환경보전 연구에 매진한다. 김재환 의원은 역사문화와 생태환경이 어우러진 도시 건설을 위해 경북 영주·안동·상주시를 둘러봤다. 차혜진·김종희 의원도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 주최한 ‘휠체어와 함께하는 지방의원 인권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의회는 친환경 도시 건설에 주목해 지난해 10월 도시농업 활성화의 근간인 ‘친환경 도시농업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어 11월 ‘도시디자인 조례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박재윤 부의장은 지난 3월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한부모 가정과 다문화·조손·장애가정 아동들이 방치돼 있다.”며 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다. 고덕동 및 강일3·4지구 보금자리주택 후보지 선정 철회 촉구 결의안 채택과 관련, 지난 16일에는 국토해양부를 방문해 “편중 지정으로 지역 간 형평성과 균형발전에 위배된다.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계획은 즉각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중구, 내년까지 옥상 경관 정비

    중구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도심 경관을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내년 말까지 ‘대형 건축물 옥상 경관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최창식 구청장은 “건물 옥상엔 보행자들의 눈에는 띄지 않지만 고층 빌딩이나 남산에서 내려다볼 때 도심 미관을 해치는 시설물이 적지 않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남대문로5가 남산트라팰리스(37층)와 SK텔레콤(33층), 남산플래티넘(33층),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23층), 서울파이낸스센터(30층) 등 21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 이상인 229개 대형 건축물의 옥상이 정비된다. 구는 이들 건물의 냉각탑과 안테나 등 노출된 옥상시설에 가림막을 설치하거나 철거하고, 옥상에 설치된 실외기는 정리하도록 할 계획이다. 방치된 물탱크나 쓰레기 등 적치물도 건물주들이 자율적으로 치우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특히 건물주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냉방기를 고효율 기기로 교체할 경우 연리 3% 이내에서 최대 20억원까지 자금을 지원한다. 99㎡ 이상 개방형 옥상공원을 조성할 때도 구조 안전 진단비 전액과 설계 및 공사비의 최대 70%까지 지원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울릉군 “떠나는 공무원 잡아라”

    울릉군 “떠나는 공무원 잡아라”

    경북 울릉군이 ‘공무원 전출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군은 올해 하반기부터 일방적인 육지 전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타 시·군에 연고를 둔 직원들이 정치인 등 각종 인맥을 동원해 전출 러시를 이루는 관행을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군 전체 직원 330여명 가운데 연간 전출 인원은 적게는 10여명에서 많게는 30여명에 달한다. 2006년 15명, 2007년 28명, 2008년 19명, 2009년 27명, 2010년 37명 등이었다. 업무 공백은 물론 조직의 사기 저하등 막대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6~2010년) 신규 임용 직원은 모두 209명이었는데, 같은 기간 전출 직원은 126명이었다. 신규 임용 인원의 60%를 넘은 셈이다. 이는 도내에서 전출 직원이 많은 봉화군(47명)과 울진군(38명)보다 각각 2.7배와 3.3배 많은 것이다. 이는 울릉도에 연고가 없는 공무원 수험생들이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울릉군 공채시험에 응시해 합격한 뒤 ‘지방 공무원법 임용령’이 규정한 3~5년의 근무기간이 지나면 연고지를 찾아 육지로 전출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전출 제한 연한을 발령일로부터 5~10년 이상으로 크게 늘리고, 일대일 교류를 원칙으로 하는 자체 규정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김진영 울릉군수 권한대행은“도서지역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공무원들의 전출 현상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면서 “새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인사 청탁자에겐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 엄정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어쩌다 물품보관함에 영아 시신이…

    22일 오후 1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지하철 7호선 신풍역에서 신생아로 추정되는 영아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발견된 시신은 남자 아이로 높이 50㎝가량의 여행용 가방에 여성용 의류 20벌과 함께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무인보관함 결제에 이용한 휴대전화 번호를 토대로 20대 중반의 여성을 용의자로 보고 신병확보에 나섰다. 시신이 보관된 가방은 지난달 15일 지하철 7호선인 신풍역 무인보관함에 맡겨졌으며, 이 여성은 이후 몇 차례 보관함을 찾아 기한을 연장했다가 지난 8일 이후 보관함을 다시 찾지 않았다. 1주일이 넘도록 가방을 찾아가지 않자 보관함 관리업체 관리원이 이날 가방을 장기보관품 집결지인 서초구 방배동 지하철 7호선 내방역으로 옮기던 중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방을 이송하던 중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관리원이 가방을 열어보고 신고했다.”면서 “시신이 방치된 지 한달이 넘어 부패가 심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與 당권주자 인터뷰] (7)원희룡 의원

    [與 당권주자 인터뷰] (7)원희룡 의원

    한나라당 대표 후보로 나선 원희룡 의원은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은 위기극복을 위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자기 희생과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대 출마와 동시에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친이계 구주류의 대표 주자라는 타이틀을 짊어진 원 의원은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계’라는 이분법은 4년전 대선 경선의 그림자일 뿐”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국정책임 완수, 대권주자들의 공통분모와 화합을 실천할 수 있는 윈-윈 후보가 되겠다.”며 ‘화합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차기 당 대표는 어떤 리더십이 필요할까. -위기 극복을 위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자기 희생과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또 민생 정책에 있어 과감한 개혁과 함께 보수의 가치·철학,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을 바탕으로 한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중심 잡는 화합형 대표로서 내가 적임이라고 자평한다.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책임을 피할 생각도 없고, 덜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재·보선에서 우리당 후보를 공격하고 못 쓰게 만든, 분열적인 행동을 한 분들을 방치해선 더 큰 혼란과 불상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비상한 상황 때문에 나서게 됐다.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은 왜 했나.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표라면 자기 지역구에서만 뛸 수가 없다. 다른 공천 문제로 연결되는 걸 의도한 것은 아니다. 당의 변화를 얘기할 때 진정 힘을 받기 위해선 자기 것부터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용이라는 시선도 있다. -그런 계산했다가 안 되면 나만 쫄딱 망하는 장사 아니냐. 현재로선 (서울시장직에) 생각이 없다. →친이계 대표 후보라는 타이틀에 대해선. -난 계파에 갇힌 후보가 아니다. 친이 진영에서 도와주면 감사할 뿐이다. 그러나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 같은 한나라당은 대화합의 정신으로 이끌어가야 한다. →연대가 가능한 후보는 있나.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탈계파·화합을 위한 의기투합은 필요하다. →19대 총선 후보의 공천 방향은. -완전국민경선이 좋지만 안 되면 차선을 찾아야 한다. 상향식 공천을 원칙으로 기득권이 장벽이 되지 않는 장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입장은. -박 전 대표는 가장 유력한 후보이자, 소중한 자산이다. 다만 대세론의 함정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 국민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다른 주자들과의 발전적 경쟁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 →최근 한나라당이 좌클릭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요한 건 중심을 잡는 것이다. 보수정당은 인위적인 평등을 위한 선심성 정책, 조세투입 만능주의는 경계하고 자유와 자기 책임 경쟁을 촉발시켜 사회를 발전시켜 가야 한다. 불필요한 곳에 재정부터 투입하자는 건 선동적인 구호다. 글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수사권 조정 합의] ‘모든 수사’ ‘내사’ 정의는 법사위로

    [수사권 조정 합의] ‘모든 수사’ ‘내사’ 정의는 법사위로

    20일 우여곡절 끝에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해묵은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에는 너무 어정쩡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처리 과정 내내 논란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의원들도 사개특위 전체회의에서 개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졌다. 주로 형소법 개정안 196조 1항 ‘사법경찰관은 모든 수사에 관해 검사의 지휘를 받는다’에서 ‘모든’의 범위, 검사 지휘권의 범위,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적 사항을 법무부령으로 위임하는 게 적절한지 등이 도마에 올랐다.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의원은 “형소법 196조 1항의 개정안 내용 중 ‘모든 수사’에 내사가 포함되는 것이냐.”며 용어의 모호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귀남 법무장관과 조현오 경찰청장은 “(모든에서) 경찰의 내사는 빠진다.”고 답변했다. 조 청장은 더 나아가 “내사는 수사에 포함되지 않는다. 범죄사건등재부에 등재된 이후를 수사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장관은 수사와 내사의 개념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이 “수사의 범위에서 내사를 제외시키면 국민은 내사라는 수사권력에 발가벗겨진 채 방치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송훈석 의원도 “지금까지 검찰은 경찰의 내사도 지휘한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 장관은 “중복 수사나 내사의 정의가 혼선을 빚는 부분에 대해 법무부령으로 정리하겠다.”고만 설명했다. 그러나 조 청장은 “내사·수사에 대한 개념에 대해선 검·경 모두에게 적용되는 법 규율이 필요하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지만 ‘경찰이 동의를 안 하면 부령으로 재정이 안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고 (중재안에)합의하게 됐다.”며 여운을 남겼다. 의원들의 논의가 길어지자 일부 의원들은 “사개특위에서 합의에 실패한 것을 검·경이 합의해 온 만큼 다시 왈가왈부해서 원점으로 돌리기보다는 그냥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주영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자구·체계에 대한 논의의 책임은 국회 법제사법위에 넘긴 채 검·경 합의안을 그대로 통과시켰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CEO 칼럼] 시장경제시스템 다시 한 번 생각한다/장영철 캠코 사장

    [CEO 칼럼] 시장경제시스템 다시 한 번 생각한다/장영철 캠코 사장

    인류는 끊임없이 발견하고 발명하며 역사를 발전시켜 왔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을 확인하였음에도 기존 관념에 매여 있는 계층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를테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는 지동설을 망원경으로 확인한 갈릴레오는 종교 재판을 받았고, 운이 없었던 어느 학자는 화형까지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결국 지동설은 유럽이 16세기의 대항해 시대를 거쳐 역사의 주역으로 부상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무수한 발견과 발명 중에서도 ‘시장경제시스템’은 인류가 창안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인간의 욕망과 자유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새로운 혁신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시장만능주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장을 맹신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이론적으로는 시장경제시스템의 균형이 완전경쟁을 통해 달성돼야 하지만 현실의 시장은 구조적으로 완전하지 못하다. 거대 자본과 영세 소상공업자가 자본력과 힘의 불균형 때문에 공정하게 경쟁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신화에 얽매여 시장자율만 강조하는 것은 종교의 권위로 지동설을 탄압했던 것처럼 근시안적인 일이다. 우리 경제·사회의 과제인 양극화와 성장 불균형 문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용주와 비정규직 등이 시스템 안에서 대등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이러한 관계에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의존적이고 종속되기 쉬우며, 반대로 드물기는 하지만 기술력을 갖추고 핵심부품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생산활동을 좌우하는 경우도 생긴다. 금융시장에서는 특정 금융자산과 그 기초가 되는 실물자산에 대한 가격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시장에 구조적 불균형이 생긴다. 금융회사는 경기 호황기에 복잡하고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높은 수익을 향유하면서, 이를 자신들의 창의력과 위험을 무릅쓴 투자에 대한 대가라고 주장한다. 반면 금융위기 시에는 금융시스템이 공공재라는 점을 들어 책임과 손실을 회피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곤 하는데, 위기를 극복하고 가격기능 회복과 시장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장 참여자가 경영 실패를 인정하고 손실을 분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불균형을 방치한다면 시장에서 재기의 기회를 박탈당한 소외자들이 발생하고, 이들의 불만이 누적될 경우 시장에 대한 불안은 높아진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경제시스템 밖으로 밀려난 소외자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이 오히려 시장경제시스템을 굳건하게 지키는 일일 것이다. 따라서 구조적인 측면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대·중소기업 간 불공정 거래관행을 해소하고 중소기업이 기술혁신을 통해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들이 시장경제시스템의 당당한 참여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같은 노력이 쌓인다면 시장의 건전한 가격기능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수혜를 받는 대기업과 사회지도층이 먼저 나서서 동반성장과 상생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경제적 불균형 해소와 시스템 밖의 소외자를 보듬어주기 위해서는 공공시스템의 작동도 필요하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과 서민금융 지원이 바로 이러한 공공시스템의 일환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시장 실패 시 발생하는 부실자산에 대한 가격기능이 회복되도록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서민의 신용자산을 육성·보호하고 취업을 지원하는 등 소외계층에 대한 종합자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유효 수요를 창출, 시장경제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뿐만 아니라 대기업, 사회지도층이 각각 정해놓은 상생의 기조에 맞춰 불균형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 모든 경제주체가 동등한 입장에서 상생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 [사설] 총선용이라지만… 여야 정책혼란 멈춰라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 혼란을 부추기는 정치권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 국가 재정을 위협하는 복지정책을 남발하는가 하면, 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정책 변경을 일삼고 있다. 아무리 총선용이라지만, 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섰다. 정부 역시 정치권의 요구에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 버티면서 절충 노력을 보이지 않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국정 혼선과 국민 갈등을 심화시키는 행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상황이다. 고칠 것은 고치고, 지킬 것은 지켜가는 지혜가 요구된다. 정책 대혼란을 국민 눈높이로 풀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그제 소득세와 법인세의 최고 구간 감세 철회를 사실상 당론으로 정했다. 게다가 아동무상교육, 보금자리 주택 철회, 전월세 상한제 도입,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중요한 정책을 뒤엎으려 들고 있다. ‘MB노믹스’로 불리는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쉴 새 없이 흔들어대는 형국이다. 민주당 또한 무모한 복지 포퓰리즘을 쏟아내 당내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이 일고 있다. 부실정책의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여야는 부실정책의 피해자인 국민이 표를 주리라고 생각하는가. 국민은 어리석지도 관대하지도 않음을 알아야 한다. 18대 국회에서 예산 소요 법안이 2782건 제출돼 사상 최대라고 한다. 정치권이 남발하는 복지 공약을 해결하려면 내년 예산의 10%인 40조원이 든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도 정교한 검토 과정이나 국민 공감대를 얻는 절차가 없다. 여야든, 한나라당과 청와대·정부든 서로가 귀를 막아놓고 딴소리만 해댄다. 여야는 정책에 대한 정략적이고 무모한 접근이 낳을 결과를 깊이 인식하고, 묻지마식 정책은 스스로 걷어 들여야 한다. 정부 역시 정치권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수용할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회동이 추진되고 있다. 여야가 큰 틀에서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손 대표는 이미 민생을 위해서는 어떤 양보도 하겠다고 했다. 빈말에 그치지 않으려면, 최근의 내부 정책 혼란부터 정리해야 한다. 그에 앞서 청와대도 한나라당과 큰 틀에서 국정 방향을 다잡아야 한다. 여야 모두 정책 혼란은 순리로만 풀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기 바란다.
  • “점거농성 안 풀면 법적조치 취할 것”

    법인화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서울대가 행정관을 18일째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다. 대학 측은 학생들이 해산하지 않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학교 측의 대응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울대는 “행정관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퇴거명령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대는 이제까지 간담회 등을 통해 구두로 학생들에게 행정관 점거를 풀 것을 요청했으나, 공식적으로 퇴거명령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는 학생들이 행정관 점거를 풀지 않을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장기 점거에 대해 학교 측의 대응 방식이 강경책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이학래 학생처장은 “학생들이 행정관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엄연히 불법”이라면서 “불법행위를 계속 방치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공식 퇴거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총학생회는 “법인화 추진위 해체 등 기존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점거를 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해 법인화를 두고 학교 측과 학생들 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한편 서울대 명예교수협의회는 “극한적인 행동으로 의견을 관철시켜서는 안 된다. 즉시 점거농성을 풀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운동장 인조잔디 공사비리 14개校 적발

    건당 수억원에 이르는 일선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공사를 하면서 감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비를 지불하거나 부실 시공을 방치한 서울 지역 학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지역 초중고교 가운데 인조잔디 공사를 시행한 학교 16곳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14개교에서 공사비 과다 지급과 무면허 업체 시공 사례 등을 적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 결과 A고교는 콘크리트 계단에 철근을 넣지 않고, 경계석 운반비를 이중으로 계상하는 방법으로 공사비 1100여만원을 부풀린 업체에 확인 절차 없이 공사비를 전액 지급했다. B초교는 사업주가 부담해야 하는 국민연금보험료와 건강보험료까지 포함된 원가계산서를 공사비에 포함시킨 업체에 공사대금 전액을 지급했다가 적발됐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주5일제 수업 내년 시행] “체험학습 기회” “사교육비 부담”… 기대반 우려반

    내년부터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 여가가 늘어 주말에 가족끼리 다양한 체험학습이나 e러닝 등을 활용한 자기주도 학습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학습시간 감소에 따른 학력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저소득층은 경제적·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해 계층 간 학력 불평등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다. 또 주말에 학교 대신 학원에 가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사교육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교사와 학부모들은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보육 문제나 사교육비 부담 증가 같은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좀 더 확실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3,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정아(38)씨는 “선진국처럼 직장과 학교에서 주5일제가 제대로 정착된다면 주말 동안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늘 것으로 보여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식(45)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편부모나 맞벌이 부부, 저소득층의 경우 시간을 활용할 방법이 마땅찮아 계층 간에 위화감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이번 대책이 과거 월 2회 주5일 수업제 실시 때 정부가 내놓은 대책과 판박이여서 실효성이 의문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사실상 ‘대책을 위한 대책’이라는 것이다. 익명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2006년 격주로 ‘놀토’를 시행할 때도 지금과 같은 문제가 제기돼 학교 차원에서 주말 돌봄교실을 운영하도록 했지만, 자원하는 교사도, 신청하는 학생도 없어 사실상 유야무야 됐다.”면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는 장기적인 대책이 아니라 학교에 모든 것을 떠넘기는 단기적 대책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역시 초등학교 교사인 김현주(34)씨는 “토요일에 줄어든 수업시간이 많게는 9시간이나 되는데, 이를 평일로 돌리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은 물론 교사들의 강의 부담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토요일 휴무에 따른 수업 결손이 당장 학력 저하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빈부 격차에 따른 장기적인 학력 격차 문제를 해소하려면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경희 서울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우리나라 특유의 교육열 때문에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되더라도 급격한 학력 저하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의 경우 상대적인 교육 격차는 생길 수 있다.”면서 “학생이 방치되지 않도록 주말에도 학교 차원에서 아이를 보살필 수 있는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원가는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에 대해 즉각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초동 B종합학원 관계자는 “부모로서는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걸 바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추가 학원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주말반을 운영하지 않지만 인건비 등 상황을 고려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김소라·김진아기자 goseoul@seoul.co.kr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지능적 칼잡이는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그 뒤를 따라갔다. 남진이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한 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이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음 날 신문 사회면에 남진 피습 기사가 실렸지만, 그리 크게 나진 않았다. 남진의 전성기가 이미 지난 때였다고는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의 ‘허벅지 테러’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 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과로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에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 수 있다. #사건 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 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 #사건 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 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 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김씨의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 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 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 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이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추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 들어 조직 폭력배 등이 관련된 이 같은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나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하면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1 이상이 허벅지 한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 솜씨라는 것이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 해 수백 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는 살인자라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 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국민 위한 영수회담 언제라도 해야 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민생경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담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의하자 청와대가 사실상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3년 만에 이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와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 대표는 어제 “대통령과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지금 우리 사회, 우리 국민에게 닥친 삶의 위기에 대해 진실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서 전격적으로 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청와대는 “민주당의 진정성 있는 접근을 기대한다.”며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으나 의제와 시기 등을 조율하기 위한 접촉에 나설 뜻을 밝혔다. 우리는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가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 손 대표가 회담을 제의하면서 지적했듯이 지금 우리 사회는 저축은행 사태와 반값 등록금 문제를 비롯, 고물가와 실질적인 소득 감소, 고용의 질 악화, 양극화 심화, 한계상황에 이른 가계 부채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최근 북한의 남북 비밀접촉 내용 공개에서 보듯 남북관계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민생을 볼모로 도리어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목소리 큰 이익단체들만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제몫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 역시 공직자들 사이에서 복지부동 분위기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레임덕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혼란상황을 조속히 타개하려면 대통령과 제1 야당 대표가 오로지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로 만나 큰 틀에서 의견 접근을 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그렇게 해야만 이익단체나 일부 정치인의 이해타산에 휘둘리지 않고 갈등을 매듭지을 수 있다. 특히 반값 등록금 논란에서 보듯 정치권의 포퓰리즘 경쟁을 방치할 경우 차기정부의 재정운용 발목을 잡는 사태까지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손 대표는 이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국정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통 큰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이 대통령도 ‘여의도정치 혐오증’에서 벗어나 정치권과 공존·상생하는 방향으로 국정운용의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상대편을 깎고 헐뜯는 마이너스 정치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경쟁하는 플러스 정치를 기대한다.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9)] 괴한에 허벅지 찔린 남진, 5mm 차이로 구사일생

    1989년 11월 4일 오후 9시 50분 서울 중구 장충로 2가 타워호텔. 호텔 카바레에서 공연을 마친 가수 남진(당시 43세)은 일본 연예계 인사와 함께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 뒤를 건장한 20대 남자 3명이 몰래 뒤따랐다. 남진이 벤츠 승용차 오른쪽 뒷좌석에 오르려는 순간, 그들 중 1명이 예리한 흉기를 품 속에서 꺼내 남진의 왼쪽 허벅지를 깊숙히 찔렀다. 남진은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남진의 피습기사는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당시는 이미 전성기를 넘긴 때이긴 해도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서 다소 섭섭할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괴한이 공격한 신체 부위가 배나 가슴이 아니라 허벅지였다는 점에서 언론사들이 덜 위중하게 여겼던 것이다. 허벅지를 찔렀다는 것은 생명을 노렸다기보다는 그저 겁을 주기 위한 목적 정도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 사건은 그렇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 조폭들은 왜 허벅지를 공격할까 하지만 이상한 점은 조직폭력배들의 칼부림이 있을 때면 유독 허벅지를 노려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허벅지는 피를 보면서도 최악의 결론에는 치닫지 않아 상대를 겁주기 알맞다는 판단에서일까. 법의학자들은 그 반대라고 말한다. 허벅지 테러는 칼을 꽤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의 지능적인 살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아래 사례를 보면 무슨 뜻인지 짐작할수 있다. 사건1 2003년 7월 17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논현동 대로변 포장마차. A(33)씨 등 3명이 B씨를 흉기로 허벅지를 찔렀다. 채권·채무 문제로 서로 심하게 다투다 A씨 일행이 미리 준비한 흉기로 B씨의 허벅지를 여러차례 찔렀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사건2 1992년 4월 12일 오후 11시 전주 완산구의 한 당구장. 폭력조직 W파 행동대원 김모(24)씨가 경쟁조직 N파 소속 2명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범인들은 2층 당구장으로 올라가는 김씨의 뒤를 노렸다. 목격자는 경찰에서 20대 청년 2명이 당구장 계단에서 흉기로 양쪽 허벅지를 10여 차례 찌른 뒤 앞길에 대기시켜둔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두 사건 모두 피해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했고 범인들이 노린 것은 허벅지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는 “조직폭력배가 낀 테러 사건일수록 피해자의 자상은 허벅지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폭들이 허벅지 부위를 공격하는 이유는 대퇴부의 동맥이나 정맥을 끊어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해를 가할 수 있는 반면 나중에 자신은 재판정에서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변명할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해를 하더라도 살의는 감출 수 있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는 말이다. 이런 이유로 검찰은 최근들어 조직폭력배 등이 연관된 허벅지 관련 흉기 범행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의학적으로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전체 혈액 중 20~33% 정도 피를 쏟으면 사망에 이른다. 하지만 그 과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실제 많은 피가 빠져나가 사망하는 ‘실혈사’(失血死)와 출혈을 하는 동안 급하게 혈압 등이 떨어져 사망하는 ‘실혈성 쇼크사’다. 피를 흘린 채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에는 실혈사로, 대동맥 등이 절단돼 한꺼번에 급격히 피가 빠져가갈 때는 실혈성 쇼크사로 사망한다. 전문가의 칼 솜씨는 다르다? 허벅지는 살이 많다는 이유로 갖은 수난을 겪어 왔다. 역사 속의 태형(笞刑)도, 학교의 체벌도 주로 허벅지나 엉덩이에 집중됐다. 하지만 매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처럼 많이 맞으면 신체 어느 부위를 막론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곤장을 맞고 장독(杖毒)으로 죽는 게 이런 경우다. 맞은 부위에 피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정작 심장에는 혈액이 부족해져 사망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 우리 몸의 피 6~7ℓ 중 3분의 1 이상이 허벅지 한 군데의 상처로 몰리기도 한다. “전문가의 솜씨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부검을 마친 의사가 형사에게 흔히 던지는 말이다. 과연 전문가의 칼솜씨는 존재할까. 부검의들은 이른바 ‘전문 칼잡이’가 낸 자상은 한해 수백구의 시신을 부검하는 의사들도 실제로 보기 어렵다고 한다. 국과원 관계자는 “영화에서처럼 사람 죽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현실에서는 흔치 않은 만큼 일반적으로 살인자도 심리적으로 동요하는 주저흔이 남기 마련”이라고 했다.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남진은 “이젠 가해자와 형님, 아우하면서 지낸다.”면서 모두 용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찔했던 당시 상황은 똑똑히 기억했다. “흉기가 허벅지를 관통했는데 대동맥이 끊겼으면 위험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동맥을 5㎜ 정도 벗어났는데, 저에게도 또 가해자에게도 천만다행이었지요. 하늘이 도운 순간이었던 거죠.”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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