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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업계 “협상 결렬땐 재전송 중단”

    방송통신위원회의 강력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의 지상파 실시간 재전송 문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다. 자칫 케이블TV를 통해 KBS2,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을 보는 게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케이블TV사업자(SO) 업계는 1 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매일 간접강제 이행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협의체 논의에 참여하겠지만,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협상 결렬 시 24일부터 재전송을 전면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지상파가 난시청을 방치한 것도 모자라 국민들의 시청권마저 박탈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케이블TV업계는 방통위 앞으로 자리를 옮겨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한국방송협회 방송통신융합특별위원회 명의로 이행금 집행을 협의 시한인 23일까지 유보하고 이미 발생한 부분은 당사자인 CJ헬로비전과 재전송료 계약 과정에서 최대한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최종 제안했다. 케이블TV의 지상파 재전송이 중단되면 피해는 시청자에게 돌아간다. 무료·보편적인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을 수신할 수 없는 시청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통위 조사 등에 따르면 지상파의 전파 도달 범위는 전국 90% 이상이지만 이 가운데 26% 정도만 거실이나 안방에서 지상파를 수신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다. 전체 4가구 중 3가구는 케이블TV나 유선방송망을 이용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걷어낸 ‘방사능 아스팔트’ 상계동 근린공원에 방치…산책 주민들 방사능 노출[동영상]

    걷어낸 ‘방사능 아스팔트’ 상계동 근린공원에 방치…산책 주민들 방사능 노출[동영상]

    지난 4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에서 걷어낸 방사능 검출 아스팔트의 보관 및 처리가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구 상계동 마들근린공원의 한 구석에 파란 천막이 씌워진 크고 작은 더미가 서너 군데 있었다. 폐쇄된 공원 내 야외 수영장에 기후변화 체험 종합교육장으로 활용될 ‘에코 센터’가 건설 중인 현장의 한가운데다. 파란 천막은 다름 아닌 방사성물질에 오염돼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된 폐아스팔트 330여t의 가림막이다. 천막은 손으로 쉽게 들춰졌다. 전문관리요원은 없다. 또 그 옆으로 작업 인부들이 오갔다. 공사 때문에 쳐져 있는 철조망 옆 부근 공원 산책로에서 주민들이 한가로이 거닐기도 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방사성물질이 나온 아스팔트를 400m구간을 뜯어냈다지만 장소만 바뀌었을 뿐 방치되기는 매한가지였다.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인도 규정에 따르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경주에 있는 방사성 폐기장으로 옮겨야 한다. 그러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경주에 가는 것이 맞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할 뿐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경주 방폐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주로 가기 복잡한 상황이라면 적어도 임시 저장소인 인근 공릉동 한국전력 중앙연수원 내 한 건물에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안이 힘을 얻고 있다. 이곳에는 이미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어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이곳에 있는 폐기물도 경주 방폐장으로 보내는 게 맞지만 아직 경주 방폐장 공사가 끝나지 않아 임시로 보관해 둘 뿐”이라면서 “하지만 정기적으로 방사능 수치를 점검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말했다. 즉 경주 방폐장으로 갈수 없는 상황인 만큼 폐아스팔트를 그나마 제때 점검할 수 있는 한전 연수원 내 건물로 옮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도 어떤 경위로 공원의 공사 현장에 폐아스팔트를 모아 두게 됐는지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 노원구 관계자는 “당시 주민들이 방사능 불안을 호소했기 때문에 구는 일단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빨리 아스팔트를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해당 장소는 ‘김연아 빙상장’이 들어설 부지로 수영장을 이용하는 주민이 없고 콘크리트로 막혀 있어 택했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라면서 “구는 (방사능)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후의 처리 과정은 정부가 해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스팔트 관리를 잘못한 것은 정부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른 보관장소를 찾고 있으며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측 입장은 다르다. 안전위 측은 “최종적으로 경주에 보내는 게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노원구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위 관계자는 “안전위는 자문만 해 줄 뿐”이라면서 “도로 관리는 구의 몫이므로 구체적 계획이라든지 처리 비용도 모두 구에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원전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와 지자체 모두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즉각적으로 아스팔트를 걷어내는 것은 옳다. 하지만 천막으로 덮어 놓았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바람이 불면 방사능이 날리거나 비가 오면 쓸릴 수도 있고 주변 흙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자체가 방사능 대처 방법에 대해 잘 모른다면 전문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야 하는데 서로 떠넘기기 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시민들은 파란천막이 방사능 오염 아스팔트를 덮어 놓은 것인지도 모른 채 주변을 산보하고 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단독] 방사성 아스팔트 기껏 모아논 곳이…

    지난 4일 서울 월계동 주택가에서 걷어낸 방사성 물질이 나온 아스팔트의 보관과 처리가 모두 엉망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와 지자체 모두 아스팔트 처리에 대해 떠넘기기식으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원. 공원 한 곳에서는 노원구 측에서 주도하고 기후변화 체험 종합교육장으로 활용될 ‘에코센터’가 건설되고 있었다. 그 건설현장 한가운데에는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된 폐 아스팔트가 파란 천막이 씌워진 채 이곳 저곳에 쌓여져 있었다. 파란 천막은 손으로 쉽게 들춰낼 수 있었고 그 옆으로 인부들이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철조망이 쳐져 있는 공사현장 근처에는 주민들이 오가며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방사성 물질이 나온 아스팔트를 걷어냈다지만 장소만 바뀌었을 뿐 방치된 것은 매한가지였다.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인도 규정에 따르면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경주에 있는 방사성 폐기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경주에 가는 것이 맞다.”라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해서 말할 뿐 구체적 계획이 없는 상태다. 경주 방폐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주로 가기 복잡한 상황이라면 적어도 임시 저장소인 인근 공릉동 한국전력 중앙연수원 내 한 건물에 보관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건물에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에 있는 폐기물도 경주 방폐장으로 보내는 게 맞지만 아직 경주 방폐장이 완공되지 못했기 때문에 잠시 보관해둘 뿐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방사능 수치가 얼마나 나오는지 점검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곳에 있는 방사성 폐기물도 경주 방폐장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폐 아스팔트 보관이 잘 되려면 그나마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공릉동 한전 연수원에 가는 게 바람직한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 어느 쪽도 공릉동 한전 연수원 쪽이 아닌 시민들이 오가는 공원 한 구석 공사 중인 곳에 폐 아스팔트를 보관하게 했는지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당시 주민들이 방사능 불안을 호소했기 때문에 구청 측에서는 일단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려고 빨리 아스팔트를 걷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며 구청 쪽은 (방사능)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후의 처리 과정은 정부가 해야 하는 게 맞다. 아스팔트 관리를 잘못한 것은 정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 측의 생각은 다르다. 안전위 측은 “최종적으로 경주에 보내는 게 맞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노원구청에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선 그어 말했다. 안전위 관계자는 “안전위 측은 자문을 주는 것일 뿐이다. 도로 관리는 구청의 몫이므로 구체적 계획이라든지 처리 비용은 모두 구청에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원전비대위원장은 정부와 지자체 모두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주택가에 방사성 물질이 나온 아스팔트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걷어내는 것은 맞다. 하지만 천막으로 덮어놓았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바람이 불면 방사능이 날릴 수도 비가 오면 쓸릴 수도 있고 주변 흙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자체가 방사능 대처에 대해 잘 모른다면 전문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야 하는데 떠넘기기 식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글 /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영상 / 문성호PD sungho@seoul.co.kr
  • [사설] 국회 침입하고 경찰 짓밟는 시위꾼 엄벌하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의 법을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 담장을 넘어 침입하더니 이번에는 여러 명이 경찰을 에워싸고 발로 짓밟는 폭력을 저질렀다. 그들은 국회 앞을 ‘반(反)FTA 특구’로 삼은 듯 도로를 불법 점거한 채 연일 폭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가 기강을 흔드는 공권력 훼손 행위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폭력 가담자를 끝까지 추적해서 단호하게 엄벌해야 한다. 어제 일부 언론에는 경찰이 불법 시위대에 무참히 짓밟히는 모습이 보도됐다. 백주대로에, 그것도 의회주의의 상징인 국회 앞에서 무법천지나 다름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찰 추산으로 1200명에 이르는 시위대들은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라는 깃발을 내걸고 국회 앞 3차선 도로를 점거하고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경찰 폭행에 가담한 이들은 모자나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리기도 했지만 일부는 아예 맨얼굴로 누워 있는 경찰에게 발길질을 해댔다. 보도된 사진을 포함해 경찰이 채증용으로 찍은 사진들도 분명 더 있을 것이다. 수사당국은 한명도 빠짐없이 신상을 밝혀내고 전원 검거해 응당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시위대들 가운데는 부산의 한진중공업 사태는 물론이고 제주 해군기지 반대투쟁을 포함해 전국을 순회하며 공권력 무력화를 시도하는 전문 시위꾼들이 있다. 근거 없는 FTA 괴담을 퍼뜨리며 선동하는 자들도 섞여 있을 것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더욱 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게 마땅하다. 집단의 폭력에 무력해지면 법치주의가 바로 설 수가 없다. 시위대에는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정봉주 전 의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 야당의 전·현직 의원들도 가세했다. 정 최고위원은 국회를 점령하라고 폭력 시위를 선동하는 작태도 서슴지 않는다. 그를 위시해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야권 통합이란 정략적 목표를 위해 폭력 시위를 일삼는 진보시민단체들과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이 정권 탈환을 노린다면 폭력을 행사하는 이들과는 손을 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폭력 시위대들이 발을 붙이지 못한다.
  • “폐교, 쓸모가 많네”

    “폐교, 쓸모가 많네”

    흉물로 방치되던 폐교들이 더욱 다양한 공간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공용주차장, 관공서 등에서 최근에는 해양레포츠 체험장, 산림교육센터, 예술창작공간, 연극마을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은 2013년 2월 폐교되는 금정구 금사동 윤산중학교 부지 1만 2909㎡에 ‘푸른숲 교육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업무협약(MOU)을 교환했다고 10일 밝혔다. ●운동장에 숲 조성해 태교 프로그램 등 운영 2014년까지 국비 30억원, 시비 30억원 등 총 60억원을 투자한 5층 건물과 함께 운동장에는 숲 체험실, 숲속 놀이터 등이 조성된다. 건물 1층은 숲 태교 프로그램, 숲 유치원으로 활용하며 2~5층은 체험공작실, 다양한 전시관, 어린이 직업 체험실, 산림교육장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부산시는 최근 20억원을 들여 별도로 조성한 윤산 생태숲과 이 교육센터를 연계, 운영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올린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또 2004년 문을 닫은 강서구 봉림동 가락초교 해포분교와 2006년 폐교된 일광초교 학리분교에 청소년들의 해양레포츠 활동 공간인 해양레포츠스쿨과 학생해양수련원을 각각 조성하기로 했다. 해포분교에는 2014년까지 해양장비보관소, 탈의실, 샤워실, 숙박·급식시설, 캠핑장, 공연장 등을 설치하고 하루 300명 정도를 교육할 수 있는 해양레포츠의 산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1998년 폐교된 강서구 대저동 중앙초교 신노전분교는 2001년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젊은 예술인들이 모여 함께 작품을 만들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나날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01년 폐교된 중구 동광초교(8700㎡)는 시가 사들인 뒤 공용주차장을 조성해 주차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구 충무초교(1만㎡)는 2002년 증·개축한 뒤 서구청사로 활용되고 있다. ●충남 등도 창작공간·창업교육에 활용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에서도 폐교가 재활용되고 있다. 2009년 3월 문을 닫고 나서 흉물로 방치됐던 충남 서산시 지곡면 중왕리 옛 부성초교 중왕분교도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공간 및 시민소통 공간으로 최근 변신했다. 서산시가 부지를 매입해 리모델링을 한 뒤 ‘안견창작스튜디오’로 꾸민 것이다.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육곡리에 있는 옛 덕은중학교(2002년 폐교)는 대학의 창업보육센터로 탈바꿈했다. 건양대가 사업비 14억원을 들여 5개 건물(1650㎡)을 지은 뒤 창업보육실, 생산공장, 사무실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정식 문을 열었으며 현재 8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국방부 부당·부실업무 딱 걸렸네!

    국방부와 공군본부가 군 비행장, 사격장 주변의 소음피해 소송을 처리하면서 확인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배상금이 중복 지급된 사실이 적발됐다. 감사원이 10일 발표한 ‘국방부 기관운영감사’ 결과에 따르면 공군본부는 대구 비행장 등 44건의 소음소송 사건에서 주민들의 소송 중복 제기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지 않아 75명에게 1억 4000여만원의 배상금을 이중으로 지급했다. ●소음 소송 44건 1억여원 이중지급 업무 부실로 배상금을 엉뚱하게 지급한 사례는 국방부에서도 드러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소음피해 손해배상금을 소송대리인에게 지급할 경우 원고와 대리인의 신분증과 예금통장 사본, 위임장 등을 제출받아 확인하도록 돼 있다.”면서 “그런데도 국방부는 집단소송이라는 이유로 소송 대리인에게 위임장 사본 등만 받고 배상금을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78억원 규모의 배상금이 지급됐던 수원비행장 소송건의 경우 중복소송 제기자 6명, 거주 불명자 37명, 사망자 161명 등에 대한 손해배상금 3억 8000여만원이 소송대리인에게 넘어갔다. 감사원은 “민법상 시효취득 기간인 10년이 지나면 현실적으로 배상금을 수령할 수 없는 원고의 몫까지 대리인이 부당 취득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공군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에게 중복 지급된 배상금 1억 4000만원을 회수하고, 소송대리인이 원고에게 지급하지 못한 배상금을 공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각각 통보했다. 국방부 산하기관인 전쟁기념사업회에서는 지난해 예식사업과 임대 및 매점운영 등으로 벌어들인 4억원을 국방부 승인 없이 임직원 성과금과 격려금으로 돌려 쓰다 덜미를 잡혔다. 2008년에는 8억원, 2009년에는 2억원의 자체 수입금을 부당집행해온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예식 수입금 등 14억 부당 집행 가짜 연구보조원을 내세워 인건비를 타낸 뒤 이를 개인용도로 써온 ‘간 큰’ 국방대 교수도 있었다. 국방대 국방관리대학원 A 부교수는 실제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공군대위 등 13명을 연구보조원으로 허위 등록, 대위들에게 자신의 계좌로 인건비를 이체하도록 지시했다. 이런 수법으로 2007년부터 올 1월까지 그가 챙긴 부당 인건비는 5000만원이 넘었다. 같은 대학원 B교수도 가짜 연구원을 만들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500여만원의 인건비를 타냈다. 감사원은 국방부 장관에게 관련자들의 중징계와 함께 부당지급된 인건비를 회수하라고 통보했다. 또 국방부가 장병들에게 저렴한 통신요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KT와 나라사랑카드 통화서비스 제휴 계약을 맺어 KT에 사실상 회원모집 특혜를 주고도 부실관리로 오히려 장병들에게 손해를 끼친 사실도 드러났다. ●KT ‘바가지 이통요금’ 방치 KT는 지난해 7월 장병들이 통화할인 서비스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동전화요금(후불제)을 종전 분당 92원에서 104원으로 인상했는데도 국방부는 이를 방치했다. 감사원은 “다른 통신사 요금 수준으로 분당 5원 인하할 경우 장병들은 연간 최소 8억원이 넘는 통화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국방부에 나라사랑카드 후불요금 인하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방통위, 방송시장 들끓는데 ‘종편 띄우기’ 혈안

    방통위, 방송시장 들끓는데 ‘종편 띄우기’ 혈안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입법 파행, 종합편성 채널의 번호 배정, 케이블TV 지상파 재송신 등의 문제로 방송·미디어 시장이 들끓고 있다. 그러나 공익성·공공성 보장을 위해 중재 또는 심판 역할을 해야 하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 채널을 옆에 끼고 도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팔짱만 끼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 ‘방송통신’이 아닌 ‘종편통신’으로 위원회 간판을 바꿔 달아야 한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TV조선, jTBC, 채널A, MBN 등 종편 채널 4사는 이미 직접 광고 영업에 뛰어들었다. 지상파들도 뒤질세라 팔을 걷어붙였다. 이에 따라 방송 자체는 물론이고 전체 미디어 광고 시장이 혼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헌법재판소가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 대행 독점 체제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뒤 3년 가까이 시장 질서를 규율할 대체 입법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부작용이다. 그러나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미디어렙 입법을 국회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 최근에는 “지상파들이 광고를 직접 판매한다고 해서 반드시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것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2년 이상 (입법이) 방치된 상태에서 코바코 체제에 협조해 준 것만도 상당히 협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업계의 과당 출혈 경쟁을 용인하겠다는 것으로, 특히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에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케이블 TV의 지상파 실시간 재송신 관련 분쟁에서도 방통위는 뒷북을 치고 있다. 2008년부터 불협화음이 있었고 이듬해 법정 공방이 시작됐으나, 방통위는 대응에 소극적이었다. 지난 8월에야 재전송 대가 산정 실무협의회를 꾸려 중재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지난달 말 지상파 손을 들어주는 법원의 간접강제 결정이 나온 뒤 분쟁이 격화됐다. 방통위는 재전송 중단 사태로 인한 시청자 피해가 가시화되자 10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23일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라고 권고했다. 느닷없는 권고는 ‘면피용’일 뿐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존에 운영하던 보도채널 MBN의 폐업을 전제로 종편 승인을 받은 매일방송이 새로운 경제정보 채널을 만들겠다고 신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규정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연합뉴스TV 등 보도 채널 사업자와 머니투데이방송, 서울경제TV 등 경제정보 채널 사업자는 유사 보도채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9월 30일이었던 MBN 폐업 시한도 올 연말까지 연장해준 방통위는 이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방통위는 종편 채널 문제에 있어서만은 유독 다른 모습이다. 새달 개국 예정인 종편 채널들은 지상파 번호대와 인접한 ‘황금 채널’을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배정해 달라고 케이블TV 사업자(SO) 측에 요구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주요 케이블TV사업자(MSO) 대표들과 만나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 위원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방통위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일하겠다.”며 개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방통위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 SO 입장에서는 압력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채널 배정 협상은 종편 채널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한 MSO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여러 가지 방안 가운데 20번대 이하 번호를 주는 안으로 압축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전국 동일 번호 부여는 지역별 사업자인 SO에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공정해야 할 방통위가 너무나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요즘 방통위의 모습을 보면 간판을 종편통신위원회로 바꿔 달아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애쉬튼 커쳐, ‘미국판 도가니’ 사건에 트윗 실언 논란

    배우 데미 무어(48)의 남편이자 800만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가진 애쉬튼 커쳐(33)가 트위터상의 말 실수로 결국 트위터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패터노가 해고됐다고? 팬으로서 유감스럽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이같은 트윗에 팬들은 분노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미식축구팀 감독인 조 패터노(85)가 최근 파문이 커진 ‘미국판 도가니’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이 사건은 패터노 감독 휘하에 있던 전직 수비코치 제리 샌더스키(67)가 지난 15년 동안 8명의 10대 소년들을 성폭행한 사건이다. 특히 패터노 감독은 이를 사전에 알고도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은 더욱 확산됐다. 결국 대학측은 사태의 엄중함을 감안해 패터노 감독을 즉각 해임했다.    이같은 트윗에 비난의 글들이 쇄도하자 커쳐는 결국 자신이 쓴글을 삭제하고 새 글을 남겼다. 커쳐는 “미성년자에게 행하는 성적학대를 반대하는 사람으로서 피해를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의 실언이 야기한 혼란이 수습될 때 까지 트위터 활동을 자숙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한국인의 밥상(KBS1 밤 7시 30분) 올해 서남해 바다는 조기가 풍년이다. 그물을 걷기 무섭게 조기들이 한가득 올라온다. 조기는 예로부터 우리 밥상의 귀한 생선이었다. 풍부한 수산자원 덕분에 보물섬이라 불리는 제주도에 위치한 추자도는 바다가 곧 농사다. 조기가 한창인 요즘, 추자도 사람들의 밥상에 올라오는 조기요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호루라기(KBS2 밤 8시 55분) 술로 하루를 보내느라 딸을 끈에 묶어두고 방치했던 무책임한 아빠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그리고 매일 끈에 묶인 답답한 생활을 참지 못하고 끊임없이 가출을 일삼았던 딸 지희. ‘인권 수사대’는 알코올 중독 아빠 밑에서 방치된 지적 장애 소녀, 지희를 만나 아이가 보다 안전하게 보살핌을 받을 방법을 알아본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MBC 오후 7시 45분) 종석은 학교에 붙은 ‘D-2’의 뜻이 낼모레 수능 시험일이란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다. 가족들과 같은 반 후배들은 종석이 수능을 본다며 챙겨주고, 그게 은근히 좋은 종석은 수능이 싫지 않다. 한편 야자감독을 맡은 하선이 학교에서 귀신 울음 소리를 듣고 무서워하자, 지석은 무서움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캔 2고(SBS 오후 4시) ‘스캔2고’팀에 속해 있는 주인공 새찬과 친구들은 최강의 레이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드넓은 우주로 모험을 떠난다. 한편 그라오 입학 후 첫 훈련날, 교관인 다일은 새벽부터 훈련생들을 깨운다. 트레드는 다일이 훈련생들을 쫓아내기로 유명한 악명 높은 코치라고 충고해주고, 다일은 당장 혹독한 훈련에 들어간다. ●EBS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여기 가장의 역할이 버겁기만 한 두 명의 남편이 있다. 한 명은 결혼 24년 차, 다른 한 명은 결혼 3년 차다. 결혼 24년 차 남편은 자신을 늘 채근하는 아내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밤 시간 대리운전을 시작했고, 결혼 3년 차 남편은 둘째를 임신한 아내와 밤낮없이 계속되는 싸움에 죽고 싶은 심정이라는데…. ●검색녀(OBS 밤 11시 10분) ‘Ref’ 멤버 이성욱은 활동 당시 소복 귀신과 조우했던 오싹한 경험을 털어 놓는다. 늦은 밤 가로등 하나 없는 시골길을 가는 길에 어디선가 사람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그 순간 룸미러를 통해 소복 귀신이 보였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문희준은 영혼과 대화를 통해 해체시기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 “불안만 커질뿐” …주민들 “안전위 발표 신뢰 못해”

    원자력안전위원회(KINS)가 8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아스팔트에서 나온 방사성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안전상 영향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주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스팔트의 방사능 문제를 처음 제보한 백철준(42)씨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면서 “안전위의 직무유기밖에 안 된다.”며 흥분했다. 이어 “안전위가 발표한 자료는 모두 안전하다고만 했을 뿐 만약에 생길 위험성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는 모임인 인터넷 카페 ‘차일드 세이브’의 카페지기 전선경(43·여)씨 역시 안전위가 발표한 내용을 믿기 어렵다고 했다. 전씨는 “의학자들은 방사능에 안전량은 없다고 말한다. 안전위 측에서는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하지만 이 사람들은 의사가 아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 노원구 방사능주민비상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신문로1가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 모여 안전위의 조사결과를 규탄했다. 김혜정 환경연합 원전비대위원장은 “안전위는 안전하다고 하기 전에 방사능 아스팔트를 방치하고 관리, 감독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먼저 사과했어야 한다.”면서 “피폭 기준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환주 노원구 대책위원장은 “정부 결과에 관계없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방사능 때문에 건강에 문제는 없었는지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기고] 사행산업체 분담금 증액 마땅하다/김규호 목사 사행산업통합감독위 위원

    [기고] 사행산업체 분담금 증액 마땅하다/김규호 목사 사행산업통합감독위 위원

    우리나라의 합법 사행산업은 경마,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카지노, 복권, 소싸움 등 모두 일곱 가지다. 경북 청도 소싸움을 제외한 6대 사행산업은 국무총리 소속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의 감독을 받고 있으며 2010년 기준으로 총매출 17조 3270억원, 환급금을 제외한 순매출 7조 3629억원에 이르는 거대 산업이다. 그러나 사행산업의 성장만큼 우리 사회에는 도박 중독자들이 증가하고 그로 말미암은 가정파탄과 자살, 횡령, 절도, 강도 살인 등 강력 범죄와 불법 도박의 확산과 같은 부작용이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이 도박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은 사행산업을 허가해 준 정부와 사행산업을 운영하는 공기업 모두의 의무 사항이다. 그럼에도 사행산업 진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것에 비해 그 부작용인 도박 중독을 줄이는 일에는 매우 소극적이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도박 중독 유병률은 선진국의 2~3배인 약 6.1%로, 230만명이 상담과 치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사감위법은 중독예방치유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50%, 사행산업체가 50%를 분담하도록 하고 있다. 1년에 사행산업체들이 분담하는 비용은 고작 26억원 정도로, 업체 자체의 예방 치유사업 예산을 포함해도 순매출의 0.2%에 불과하다. 순매출의 2~3%를 분담하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너무 적다. 시민단체들은 우리나라의 도박 유병률 수준을 참작해 순매출의 3~5% 분담금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 소관 국회 문광위 의원 발의로 최소 1%를 부담하도록 하는 사감위법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그러나 사행산업체들의 반발과 로비 때문인지 심사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 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 4월 국회 종료로 자동 폐기될 운명에 처해 있다.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한편 사행산업체들은 도박 중독을 줄이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인 완전한 전자카드제를 자발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이는 모든 고객에게 의무적으로 신분 확인, 베팅 횟수, 베팅 금액 등 세 가지 사항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전자카드를 소지하고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행산업체들이 매출 감소를 이유로 이를 반대해 충전형 교통카드 수준의 불완전한 제도를 시범적으로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기업인 사행산업체들이 진정으로 도박 중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면 법으로 강제하지 않더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옳다. 국민에게 얻은 수익을 국민에게 돌리는 것은 공기업으로서 마땅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익이 창출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이들을 전적으로 돌보고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 참다운 공기업의 자세다. 그러므로 사감위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오히려 모든 사행산업체들이 통과촉구 성명을 발표하거나 자발적으로 분담금제를 실시하는 등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것이 진정성 확보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도박 중독의 예방, 중독자들의 치유와 자활은 더 미룰 수 없는 매우 시급한 국가 과제다. 사행산업체들의 긍정적인 정책 전환을 기대하며 사행산업체들이 국민에게 사랑받는 진정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
  •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동작 “이전 軍부지에 문화센터”

    [박원순 시장에게 바란다] 동작 “이전 軍부지에 문화센터”

    동작구는 대방동에 복합문화센터 설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8년 6월 서울시가 ‘서남권 르네상스’를 발표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문화시설 확충을 추진 중이다. 시설부지로 물망에 오른 곳은 대방동에 위치한 옛 주한미군기지 ‘캠프 그레이’(Camp Gray). 지난해 2월 ‘캠프 그레이 이전부지 문화시설 건립’이 서남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대상사업으로 추가 반영된 후 가속도를 내고 있다. 총면적 8874㎡인 이 부지에 첨단미디어센터, 공연장, 전시관, 정보화 교육장, 부대시설 등을 갖춘 지하 3층, 지하 6층 규모의 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복안이다. 국철 1호선 대방역 맞은편에 위치해 있고 노량진로, 시흥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접한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에 있어 지리적 이점이 뛰어나다. 문화센터가 건립될 경우 영등포구와 관악구 등 인근 지역의 문화 수요까지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달 국방부의 평택 미군기지 이전 사업과 관련, 방치됐던 캠프 그레이 시설물들이 철거되고 해당 부지의 토양오염 정화작업도 마무리되면서 사업 추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하지만 부지매입비 마련이라는 가장 큰 걸림돌을 만났다. 토지 소유주인 국방부는 당초 해당 부지를 일반 매각하려 했지만 지난 6월 서울시에 수의매각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대지 매입비가 880억원이나 돼 시로서도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 구는 2012년도 시 예산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와 토지매입비 등의 편성을 요구한 상태다. 국방부도 평택 미군기지 이전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시와 매매 계약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돼 구로서도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복합문화센터 건립은 서남권 일대의 문화 인프라 확충은 물론 오랫동안 국가안보를 위해 불편을 감내해 온 주민들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서 “아무쪼록 박원순 시장이 구의 숙원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썩은 내 진동하는 농어촌공사 부패관행

    한국농어촌공사의 부패사슬이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 임직원이 상습적으로 국민의 혈세를 횡령해 상부에 상납하고 룸살롱 술값과 골프비용으로 흥청망청 썼다고 한다. 김포지사의 한 직원은 룸살롱비를 기부금으로 편법처리해 연말에 수백만원의 세액공제까지 받았다고 하니 그 뻔뻔함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더욱 기가 막히는 것은 총리실에 적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올 들어 세번째라는 사실이다. 배짱이 좋은 건지 공직자이기를 포기한 건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박재순 사장은 농어촌공사 홈페이지 CEO 인사말에서 공사는 한 세기 동안 농어촌 지역 발전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수행해 왔으며, 오늘도 농어촌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농어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고 고객감동경영으로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국민 공기업이 되겠다고 다짐도 했다. 얼굴이 두꺼워도 정도 문제지 이런 짓을 하고도 어찌 농어민한테 낯을 들 수 있겠는가. 아랫사람도 아랫사람이지만 썩어빠진 고위층의 행태는 모럴 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준다. 부하직원의 부패를 준엄하게 꾸짖고 법대로 처리해도 모자랄 판에 부하들에게서 상납받고, 거기에 더하여 법인카드깡까지 해서 돈을 빼돌렸다니 정말이지 부패의 끝을 모르겠다. 옛날 같으면 거열형(裂刑)에 처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다. 우리는 농어촌공사의 부패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 이런 공직자들이 어디 농어촌공사뿐이겠는가. 그동안에도 공기업 및 정부 산하기관의 부정과 부패가 심심치 않게 노출됐다. 혈세를 빨아먹는 흡혈귀 같은 공직자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부 산하기관에 대한 철저하고 대대적인 감사를 통해 비리의 싹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이번에 적발된 농어촌공사 임직원도 일벌백계로 엄히 다스려야 한다.
  • [사설] 이념에 물든 막말교사들 더 이상 방치 안된다

    파당적 이념과 천박한 막말이 버무려진 수업 내용을 녹음한 파일이 인터넷에 잇따라 올라오면서 중·고교 교육현장의 일그러진 실상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엊그제는 “각하는 수구꼴통의 전형”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면서 반기업·반정부 정서를 부추긴 서울의 한 사립고 윤리교사의 강의내용이 인터넷에 올랐다. 교육당국은 학생들을 상대로 한 이 같은 교육 행태가 돌림병처럼 번지기 전에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 얼마 전 김포의 한 공립고교 역사교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등을 무차별 공격하는 수업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윤리교사의 강의 내용을 보면 더욱 기가 찬다. 야권이나 전교조를 지지하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무조건 선(善)이고 여권 인사는 모두 악(惡)이라는 이분법적 정치관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헌법재판소 영감탱이’, ‘대법관 XX’ 등 육두문자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무식해서 아군 적군 구별 못하고 엉뚱한 데 표를 준다.”며 여당을 지지하는 서민을 ‘돌대가리’라고 비하하기까지 했다. 아직 비판적 수용능력이 여물지 않은 고교생을 상대로 한, 균형감각을 상실한 의식화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냉·온수가 적절히 배합된 물로 씻어야 할 여린 피부에 한쪽 밸브를 잠가놓고 냉수와 온수 중 한 가지만 쏟아붓는 꼴이 아닌가. 오죽하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이 녹음 파일을 인터넷에 올려 사회에 고발하는 방법을 택했겠는가. 우리는 특정 이념의 포로가 된 교사들이 교단의 절대다수를 점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또한 이들의 빗나간 가치관에 동의하지도 않는다.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치관을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교사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헌법정신에도 어긋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정히 자신의 신념을 설파하고 실천하고 싶다면 교단을 떠나 자신의 이념에 맞는 정당에 가입해서 그 뜻을 펼치는 것이 옳다. 미래세대를 키우는 교단이 설익은 가치관을 일방주입하는 의식화의 제단으로 전락하는 일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교육당국은 더 늦기 전에 적절한 제어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 원전 이외엔… 방사능 ‘무방비도시’

    원전 이외엔… 방사능 ‘무방비도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택가 방사능 검출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는 원자력발전소 이외 지역에 대한 방사능 방재·방호 대책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능 정책이 생활권이 아닌 원자력발전소 등 핵시설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관계 당국은 원전 이외의 대책 수립은 ‘낭비’라는 인식에서다. 이에 따라 월계동 사태에 관여한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KINS), 소방방재청, 경찰,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모두 “우리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대책이 없는 탓에 책임 소재도 불분명한 것이다. 7일 원자력안전위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국내에는 월계동 사례처럼 지역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매뉴얼조차 준비돼 있지 않다. 안전위 관계자는 “방사능 대책은 위험한 곳에 세우는 것”이라면서 “이번처럼 의외의 장소에 대한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또 “일부 비정상적인 수치가 나와도 주변에 원전이 없다면 ‘별것 아닌 것’으로 판단해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라고 말했다. 대응책 부재는 현장의 혼란으로 현실화됐다. 지난 2일 저녁 7시쯤 백모(42)씨가 소방서에 방사능 이상수치를 신고한 이후 소방서, 경찰서, 지자체는 갈팡질팡했다. 오히려 불안감을 부추긴 셈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우리 소관은 아니지만 119 신고가 접수돼 검사를 진행했을 뿐”이라며 원칙론을 폈다. 노원경찰서 측은 “당시 측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통제 라인을 설치했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총괄하는 부서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원구청의 경우, 다음 날 KINS가 조사에 나선 이후에야 관계자를 현장에 내보냈다. 결국 방사능 수치가 얼마인지, 얼마나 위험한지 파악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현장 도로 주변에는 피해야 할 주민들이 구경하러 몰려드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자칫 인체에 해를 미칠 수 있는 방사능 물질로 판명됐다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신고 직후 3군데 골목 중 한 곳에만 설치됐던 통제 라인은 방사능 검출의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측정 직후인 오후 10시쯤 철거됐다. 노원구청이 4일 뜯어낸 아스팔트도 처리기준이 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안전위는 노원구청에 “위험물질일 수 있으므로 잘 보관해 달라.”고만 요청했고, 구청은 현장에서 제거한 수백t가량의 폐아스팔트를 관내 모처에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방사능폐기물처리장 수용기준에 못 미치는 이 폐아스팔트의 처분 가이드라인이 없는 탓에 당분간 방치할 수밖에 없다. 방사능 방재의 총괄적인 책임을 지는 안전위는 이번 사태를 ‘극히 예외적인 경우’로 보고 있다. 안전위 관계자는 “관련 규정을 새로 마련한다거나 전수조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방사능에 대한 과도한 공포 때문에 일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험성이 낮더라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 원자력전문가는 “해당 지역은 근처에 원자력병원이 있고, 한국전력의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마크3가 있었던 곳으로, 결코 방사능과 무관한 지역이 아니다.”라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는 것은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대의 한 교수는 “방사능 공포가 커질수록 원전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다소 비효율적일지라도 분명한 생활방사능 기준과 행동지침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김진아기자 kitsch@seoul.co.kr
  • “도쿄 방사능 후쿠시마發 아닌 민가 약병 속 ‘라듐’이 원인”

    서울 노원구의 주택가 아스팔트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가운데 일본 도쿄 고급 주택가 곳곳에서도 높은 방사선량 수치가 측정되고 있다. 도쿄 세타가야구에서는 지난달 28일 하치만야마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 옆 지표면에서 시간당 170마이크로시버트(μ㏜)가 측정됐다. 지표면 40㎝ 아래에서는 무려 시간당 4만 μ㏜까지 치솟았다. 일본인 연간 피폭 한도의 40배에 해당한다. 같은 달 12일에도 시간당 2.707∼3.35μ㏜의 높은 방사선량이 계측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도쿄 도심의 방사선량이 지난 3월 일어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 사고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그러면서 방사성 라듐이 담긴 병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하치만야마 땅속 40㎝ 지점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듐 226이 담긴 약병이 발견됐고, 지난달 13일 고(高)방사선량이 측정된 도로 부근의 민가 마루 밑에서도 라듐이 담긴 병이 수거됐다. ●지역주민들 직접 방사능 수치 측정 라듐은 우라늄이 붕괴할 때 생기는 방사성물질이지만 원전 사고로 새어 나오는 플루토늄이나 세슘과 달리 현무암·화강암에도 포함돼 있는 천연 물질이다. 예전에는 암 치료에도 이용됐고 야광 도료의 원료로도 쓰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경각심이 높아졌을 뿐 원래 라듐병이 발견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각 지역 주민들이 직접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면서 잇따라 ‘고방사능 지대’를 발견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전부터 라듐을 야광 도료용으로 사용하거나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체내에 넣는 침 등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유해성이 밝혀지면서 1958년부터 방사선 장애 방지법 등이 시행됐고, 문부과학성에 보유 신고나 인허가 신청을 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이때 인허가 신청을 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던 소유자가 사망해 방사성물질이 방치되는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일본 정부는 보고 있다. ●원전주변 아동 7% 소변서 세슘 검출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인근 지역 일부 아동의 소변에서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9∼10월에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 시내 만 7세 미만 아동 1532명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이 중 104명(6.8%)에게서 세슘이 나왔다. 최고 농도는 소변 1ℓ당 187베크렐(㏃)이었다. 104명 중 93명에게서는 소변 1ℓ당 20∼30베크렐(㏃)이 검출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동두천 미군 공여지 절반 조기 반환

    주한미군으로부터 2016년 이후 반환받기로 했던 경기도 동두천지역 전체 미군 공여지 가운데 약 절반인 1262만㎡(여의도 면적 1.5배)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반환될 전망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반환 시기와 절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나라당 김성수(양주·동두천)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활용하지 않고 방치돼 왔던 동두천시 광암동 캠프 호비의 영외 공여지를 빠른 시일 내에 우선 반환받기로 미군 측과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공여지는 동두천지역 전체 미군 공여지 2061만㎡ 중 55.8%에 달하는 면적으로, 그동안 우리 정부가 돌려받은 공여지 가운데 최대 규모다. 주한 미2사단은 60여년 전 이 땅을 무상으로 받아 야외훈련장으로 사용해 오다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 이후로는 활용하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주한미군의 평택기지 이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전체 공여지 반환 일정이 불투명해지자 즉시 반환 가능한 미사용 공여지만이라도 먼저 돌려달라는 우리 정부의 요청에 의해 성사됐다. 시는 이 공여지를 국방부를 거쳐 넘겨받는 대로 복합화력발전소와 택지로 개발할 예정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지갑 속 인생역전… 안되면? 또 사서 ‘행복 연명’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지갑 속 인생역전… 안되면? 또 사서 ‘행복 연명’

    당첨 확률이 낮은데도 왜 복권을 사고 기대를 할까. 이유는 다양하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사는 직장인 송모(50)씨는 3년 전부터 매주 꾸준히 로또복권을 5장씩 산다. 지금껏 가장 큰 당첨은 4등으로 당첨금 5만원뿐이다. 그런데도 송씨는 로또를 사고 있다. 송씨는 “1등이 되면 그동안 복권 사는 데 쓴 돈을 채우고도 남는다.”면서 “그 생각에 토요일을 기다린다.”고까지 말했다. ●“터지면 그동안 구입 비용 채우고 남아” 직장인 이모(49)씨는 “복권을 샀다가 당첨이 안 돼도 잃는 것은 푼돈이라 부담이 없다.”면서 “지갑 속 복권은 1주일간의 대박 희망”이라고 했다. 월급쟁이 서민들에게 인생 역전의 꿈이라고도 자신 있게 주장했다. “1년 반 전에 재미로 인쇄복권을 샀는데 50만원이 당첨됐어요. 이를 계기로 점점 인쇄복권을 구입하는 횟수가 많아졌고 그 뒤로 누구나 그렇듯 당첨되는 데 맛을 들여 계속 사게 됐습니다.” 지난 5월 20일 한국단도박모임 사이트에 올라온 상담 내용이다. 글쓴이는 복권 중독이 도박 중독과 같다며 어떻게 지금 상황을 이겨내야 할지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당첨이 되지 않는데도 끊임없이 복권을 사는 심리는 학문적으로 ‘심리적 왜곡에 의한 낙관적 편향’이라고 지칭되고 있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도박을 하거나 복권을 사는 사람들의 심리는 똑같다. 당첨이 될지 안 될지, 당첨이 된다 하더라도 언제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는 언젠가는 당첨되겠지’ 하는 낙관적인 마음으로 복권을 산다.”고 설명했다. 또 사기 전보다 샀을 때 그러한 낙관적인 마음은 더 커지기 때문에 복권을 사게 된다는 것이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실제로 당첨될 확률은 매우 낮지만 확률이 꽤 높은 것처럼 인지적 왜곡이 일어난다.”면서 “실제 당첨 확률을 정확히 안다면 복권에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을 텐데 이러한 심리적 왜곡 때문에 복권을 계속 사게 된다.”고 진단했다. 또 “사람들은 복권을 사서 가지고 있는 동안에는 행복감을 느끼지만 당첨이 안 된 것을 확인한 순간 실망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면서 “그러나 이 실망과 분노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 또 복권을 사서 희망과 행복감을 갖는다.”고 덧붙였다. ●“확률 희박해도 꽤 높은 것처럼 착각” 복권은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빠져들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조성민 중독예방치유센터 연구원은 “카지노나 경마장 등 사행시설은 동네에서 멀어 접근이 어려운 반면 복권 파는 곳은 동네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복권을 가벼운 마음으로 산다.”고 말했다. 게다가 도박이라는 인식도 낮은 탓에 복권에 더 집착한다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 “사람들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안 될 것을 알면서도 복권을 산다.”면서 “그런데 한 번 터지면 대박이 나기 때문에 그동안 기다렸던 것을 충분히 보상받게 된다는 환상에 부지런히 복권을 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요즘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대박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인 일반적인 심리”라고도 지적했다. 김진아·김소라기자 jin@seoul.co.kr
  • [씨줄날줄] 폐선의 부활/임태순 논설위원

    길은 사람과 차가 다녀야 제격이다. 사람의 왕래가 많던 길도 인적이 끊기면 금방 잡초가 무성해진다. 사람이 다니지 않아 방치된 폐도만큼 을씨년스러운 풍경도 없을 것이다. 철도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나르던 철도도 쓰임새가 적어지면 용도폐기돼 폐선이 된다. 기차가 다니지 않아 녹슨 철로는 활력과 역동성은 사라지고 적막과 침묵만 남아 마음 한구석을 스산하게 한다. 최근 폐선 철도가 레저, 관광, 휴식공간 등으로 잇따라 부활하고 있어 반가움이 앞선다. 이용객이 적어 폐선된 강원도 정선과 전남 곡성은 ‘폐선 부활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각각 동강과 섬진강을 끼고 있어 풍광이 뛰어난 두 곳은 기차 대신 레일바이크를 운영,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지역경제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팔당~양평 일대의 중앙선 폐선 구간 26.8㎞가 자전거도로로 변신, 때마침 완성된 한강 수변공간과 어우러져 자전거 애호가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엊그제는 21년간 방치돼 있던 너비 30m 길이 1.7㎞의 서울 문정동 폐철도 부지가 숲길로 재탄생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 경춘천 복선전철 개통으로 폐선으로 남게 된 강원도 춘천시 남면~김유정역 20㎞ 구간은 철도관광지로 개발되기 위해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철도 폐선은 2000년 전후로 해서 부쩍 늘고 있다. 폐선은 철도 민영화로 적자노선을 정리해온 데다 최근에는 전철구간의 확장으로 곡선구간을 직선화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폐선 부지는 장항선 천안~서천 구간 106.1㎞에 208만㎡ 등 전국 11개 노선에 367.8㎞, 891만 6000㎡에 이른다. 폐선은 자전거도로, 레일바이크 등으로 변신해 휴식을 제공하고 수익을 올리기도 하지만 아직 대부분은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 주변은 개발이 제한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데다 강이나 산을 끼고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웰빙시대를 맞아 레저공간이나 관광지로 활용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폐선은 중앙선 고명역~도담역, 전라선 서도~산성·남원~주생 구간에서 보듯 대부분 한적한 시골이나 산골 등 외진 곳에 있어 경제적 활용도나 개발 실익이 크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은 역사, 철도 등 폐선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여러가지 묘책을 짜내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지혜를 짜내 더 많은 폐선에서 사람들의 향기가 넘쳐 나길 기대해 본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강원 고성 주민, 깊어가는 ‘苦聲’

    “3년 3개월째 금강산 관광길이 막히고…, 마지막 희망인 저도어장마저 어자원이 줄고 있으니 살길이 막막합니다.”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1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고 어족자원 부족까지 겹친 강원 고성군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성군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이후 상가 160여곳의 휴·폐업이 잇따르고 관광객 감소로 인해 실업자가 급증하는 등 지역상권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1일 밝혔다. ●관광 영업손실 1000억원대 관광객 감소와 숙박업소의 영업손실이 100억원에 이르고 수산물 납품과 판매 감소 등으로 한달 평균 29억원씩, 1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내면 명파리 통일전망대로 오르는 도로변의 10여채 건어물 가게는 3년이 넘게 흉물스러운 폐허로 방치돼 있다. 금강산 관광객들이 오가며 북적이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상인들은 “관광길이 다시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이제는 희망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명태잡이로 흥청거리던 10여년 전의 거진항 등 고성지역 어항들이 고기잡이가 시원치 않아 썰렁하기만 하다. 그나마 잡히지도 않는 명태를 테마로 ‘명태축제’를 열어 지역경제를 살려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축제에 쓰이는 명태는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해 온 것이다. 주민 홍남기(49)씨는 “20, 30년전 한창 때는 명태를 발로 툭툭 차며 돌아다녔고 주민들 누구나 명태를 한 삽씩 가져가도 뭐라 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명태는 고사하고 그 흔하던 양미리, 도루묵도 보기 힘들다.”면서 “항구가 활력을 잃으면서 주변 상가들도 덩달아 죽어가고 있다.”고 푸념했다. ●지역침체 해마다 실업자 늘어 어자원이 줄면서 지난해부터 동해 북방한계선(NLL) 바로 밑 접경수역인 저도어장을 확장해 조업에 나서고 있다. 저도 주변 1.7㎢의 조업구역을 15.6㎢로 늘려 고성 최북단 현내면 어민들을 중심으로 군·경 감시선의 보호를 받으며 4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조업을 하고 있다.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 20여척이 조업에 나서 주로 대게와 문어, 해삼, 성게 등을 잡는다. 올해에는 지난달까지 78t을 잡아 9억 90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대표 어항인 거진읍과 현내면의 인구가 최근 몇년 사이에 해마다 20여명에서 많게는 150여명씩 줄었다. 반면 실업자(해마다 300여명)와 위탁아동 수는 늘고 있다. 주민들은 “인구 유출, 경제위축과 함께 실업자, 청소년 문제까지 발생하며 점차 사회문제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금강산관광 중단에다 어자원마저 급감해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완전히 바닥권이다.”면서 “정부 차원의 관광 재개와 일거리 창출을 위한 특별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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