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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수교 20주년…상생의 미래를 열자] 잊혀진 타이완

    타이완(臺灣)은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한국과 타이완의 외교관계는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시작됐다. 한국은 정부수립 두 달 뒤인 같은 해 10월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의 수도인 난징(南京)에 대사관 개설 준비사무소를 마련했고, 이것이 한국 최초의 외교공관이었다. 미국을 정점으로 ‘반공’ 이념을 표방하는 자유진영의 울타리에 속했던 한국과 타이완은 6·25전쟁을 계기로 당시 중공(중화인민공화국)으로 불리던 중국을 공동의 적국으로 규정하며 두터운 동맹을 과시하는 등 유대 의식도 남달랐다. 그러나 중국의 굴기에 따라 타이완의 위상이 쇠퇴하면서 한·타이완 관계도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고도 성장을 지속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여 왔고, 결국 타이완에 있어서 아시아의 마지막 맹방이었던 한국 역시 1992년 8월 24일 중국과 수교하면서 타이완과의 외교 관계를 청산했다. 물론 타이완이 외교적으로 완전히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것은 아니다. 미국은 단교 뒤에도 ‘타이완 관계법’을 국내법으로 제정해 맹방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중화민국 100주년 건국 기념 행사 때 축하사절단 70명을 보낼 만큼 타이완에 공을 들여왔고, 지금도 타이완인은 일본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 꼽는다. 한국도 단교 이듬해인 1993년부터 민간 창구 형식으로 수도 타이베이(臺北)에 대표부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중 관계만큼 한·타이완관계가 매끄럽지는 않다. 중국은 한국과의 수교 이후에도 북한과 ‘혈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 타이완에 대한 관심은 미미하다. 타이완이 5대 수출국이고, 타이완 관광객이 일본·중국·미국에 이어 4위이며, 중화권 한류(韓流) 진출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지경이다. 공무원은 물론 정치인이나 대기업, 언론, 학계 리더들마저 관심은 중국 쪽에 쏠려 있다. 타이완 내 반한 감정이 잦아들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타이완은 방치하기에는 여전히 한국에 매우 중요한 존재인 것도 사실이다. 타이완은 최근 경제를 고리로 중국과의 양안(兩岸) 관계를 발전시키면서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타이베이 한국 대표부 관계자는 “타이완은 역사적으로 우리에게 고마운 친구이자 오랜 우정을 간직한 나라임이 분명하다.”면서 “공공외교 강화 차원에서라도 과도하게 중국의 눈치를 보며 타이완을 홀대하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소아심장병 마지막 통로 심장이식

    [Weekly Health Issue] 소아심장병 마지막 통로 심장이식

    최근 건국대병원에서는 40㎏이라는 체중 차이를 극복한 심장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화제가 됐다. 체중이 12㎏에 불과한 3세 환아에게 체중이 52㎏인 27세 성인 뇌사자의 심장을 성공적으로 이식한 것. 이 이식수술이 주목을 끄는 것은 이처럼 체중 차이가 클 경우 심장은 물론 심장에 연결되는 혈관 등의 크기도 차이가 커 이식이 안 된다는 기존의 통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이식수술에서는 따로 환아의 흉강을 넓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도 거뜬하게 커다란 심장을 이식해 의료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서동만 교수다. 서 교수는 올 4월에 생후 4개월에 불과한 뇌사 영아의 심장을 확장성 심근염을 앓던 11개월짜리 유아에게 이식해 국내 최연소 심장이식이라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소아 심장이식 분야에서 전인미답의 새 영역을 열어가고 있는 서 교수로부터 소아 심장이식에 관해 듣는다. ●먼저 심장 이식이란 어떤 의료행위인가. 선천적 또는 후천적 이유로 충분히 제 기능을 못하는 심장을 기증자의 건강한 심장으로 바꾸어 주는 수술적 치료를 말한다. ●심장을 이식해야 하는 환자의 상황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여러 가지 약물이나 다양한 수술적 치료를 시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제 기능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해 심각한 심부전 상태에 빠진다면 당연히 심장을 이식해야 한다. ●특히 소아가 심장을 이식해야 한다면 다른 치료대안이 없다는 뜻일 텐데…. 그렇다. 소아는 물론 성인도 가능한 치료를 충분히 시도한 후 대안이 없다고 판단되면 최종적으로 심장이식을 통한 치료를 택한다. ●그렇다면 심장이식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은 무엇이며, 또 각 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대표적 질환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선천성 또는 후천성 심근증으로 인해 심장의 주요 구성 요소인 심근에 병변이 생겨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다음은 선천성 심기형을 가져 수술적인 치료를 했음에도 심장 기능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경우가 있고, 일반적인 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복잡심기형도 이식이 필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이런 질환의 경우 증상은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말기에는 극도의 저혈압과 그에 따른 빠른 맥박(빈맥), 호흡곤란, 음식물 섭취 곤란, 콩팥이나 간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이를 방치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런 심장이식은 어떤 행정적·의료적 절차를 거쳐 이뤄지는가. 심장이식이 다른 장기이식과 특징적으로 다른 점은 사회적으로 뇌사라는 개념을 인정해야만 가능한 의료행위라는 점이다. 즉, 심장은 잘 뛰지만 신경학적으로는 사망 상태인 환자에 대해 의료진은 물론 가족 등 일반인들이 뇌사로 이해하고, 법적으로도 인정될 때 비로소 심장이식이라는 최종적인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것이 이식수술의 전제라면 행정적으로는 말기 심부전에 빠진 환자가 국립장기이식센터(KNOS)에 등록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뇌사상태에 빠진 환자가 장기 기증 의사를 확인하면 KNOS에서 혈액형과 체중, 나이 등을 고려해 공정하게 판단을 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공여자와 수혜자가 이식을 결정되게 된다. 물론 여기에는 의료적으로는 뇌사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지침이 마련돼 있다. ●최근 40㎏의 체중 차이를 극복한 심장이식에 성공했다. 이 성공 사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소아 심장이식의 한계를 극복해 가능성의 지평을 넓혔다는 점이 중요하다. 통상 말기 심부전에 빠진 성인 환자의 심장은 이미 크기가 매우 커진 상태여서 공여자의 체중이 과한 경우라도 기능만 정상이라면 기술적으로 이식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 소아도 심근증의 경우는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연령이 아주 어리거나 선천성 심기형으로 심장을 이식하는 경우 공여자의 체중이 많이 나가면 그만큼 큰 심장을 이식해야 하므로 기술적으로 어려울 뿐 아니라 수술 후 관리에도 위험이 따른다. 특히 체중 차이가 3∼4배인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이번 이식 사례의 경우 공여자는 52㎏의 성인이었고, 수혜자는 복잡심기형으로 다른 병원에서 몇 차례나 수술을 받은 3세 아이로 체중이 11∼12㎏에 불과해 수술 결정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큰 체중 차이에 따른 수술 기술상의 문제와 수술 후 치료의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향후 다른 환자의 수술 기회를 늘릴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통념이었던 비슷한 체중 간의 심장이식이라는 인식이 이제 무의미해졌다고 봐도 되나. 물론 체중 차이를 고려해야겠지만, 더 면밀히 살펴 쉽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소아 심장이식이 어렵다고들 말한다. 왜 그런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뇌사라는 관점에서 보면 성인에 비해 소아의 뇌사는 사례가 드문 데다 연령이나 체중이 비슷한 경우는 더욱 드물어 수술 자체를 경험할 수 있는 의료진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복잡심기형을 치료하는 병원이나 의료진도 적어 전반적으로 수술에 접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소아 심장이식과 관련된 행정적 문제는 없나. 우리나라는 심장이식이 비교적 늦게 시작됐지만 단기간에 사회적 이해가 보편화 되고 또 KNOS가 적절하게 행정적인 뒷받침을 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뇌사판정 기준에 대한 법률이 뇌사 판정 대상자의 연령을 생후 2개월로 규정한 부분에 대해서는 학술적인 토론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남평화시장 불법노점 강제철거

    중구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일대 남평화시장 앞 불법 노점 20곳에 대해 16일 행정대집행을 실시한다. 구는 서울행정법원이 지난달 20일 이 지역 노점상들이 제기한 행정대집행 계고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확정함에 따라 행정대집행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달 24일 남평화시장 앞 불법 노점 소유자에게 행정대집행 실시를 통지했다. 구에 따르면 노점상들은 남평화시장 앞 도로 551.9㎡를 30년 이상 불법 점용해 시민들이 쾌적하게 통행해야 할 도로의 본래 기능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준공을 앞두고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시민 불편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차례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에 자진 철거하겠다는 이행각서를 제출하며 행정대집행 연기를 요청했고 이행각서를 제출한 20곳을 제외한 4곳에 대해 지난해 12월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들이 자진 철거하겠다는 약속을 파기하고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에 행정대집행 계고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법정 싸움이 계속됐으나 결국 법원이 구의 손을 들어줬다. 행정대집행이 원만하게 끝나면 동대문역사공원 주변 보행 환경 개선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는 행정대집행으로 불법 노점이 사라진 자리에 외국인이 즐겨 찾는 거리를 조성하는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주인님, 잠자는 돈 깨워주세요.

    주인님, 잠자는 돈 깨워주세요.

    주인이 나타나질 않아 잠자고 있는 돈은 약 1조원에 달한다. 안타깝게도 이 돈은 이자가 붙지 않는다. 재워둘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경기침체가 깊어져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요즘 잠자고 있는 돈을 깨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재테크일 것이다. ●휴면계좌 1개당 16만원꼴… 이자없어 빨리 찾는게 이득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은행에 오랫동안 방치된 휴면성 신탁계좌(5년 이상 장기 미거래 불특정 금전신탁)는 3월 말 현재 171만개로 총 2750억원에 달한다. 한 계좌 당 16만원 꼴인 셈이다. 휴면성 신탁계좌는 대부분 1990년대에 가입한 실적배당상품으로 2004년 4월에 가입이 중지된 상품이다. 8년 동안 방치된 이 돈들은 가입자들이 경제여건 악화로 방치하다가 가입사실 자체를 잊었거나 일부는 가입자의 사망 또는 사고 등으로 권리행사를 못한 것들이다. 이 돈들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전국은행연합회의 ‘휴면계좌통합조회시스템’(www.sleepmoney.or.kr)을 이용하거나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휴면성 신탁계좌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계좌조회시스템을 이용하면 잠자고 있는 보험금도 찾을 수 있다. 최근 만기가 지나도 계약자들이 찾아가지 않는 휴면보험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런 휴면보험금은 지난해까지 약 4000억원에 달했다. 휴면보험금은 보험계약이 만기 또는 해지된 후 2년이 경과하도록 찾아가지 않아 법적 청구권이 없어진 보험이다. 휴면보험금으로 분류된 계약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찾아가는 게 이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일부터 약 200억원 규모의 미지급된 ‘사망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미수령 주식배당금 1900억… ‘www.ksd.or.kr’서 확인 주식 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에서 결산 배당금이 지급됐지만 이사하면서 이를 통보받지 못해 찾아가지 못한 미수령 주식이 약 1900억원에 달한다. 미수령 주식이란 증권회사에 주식을 예탁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보유하던 중 이사 등으로 주소가 변경돼 주식배당·무상증자 등을 통보받지 못해 찾아가지 못한 경우 발생하는 주식이다. 예탁결제원 홈페이지의 ‘주식찾기 서비스’(www.ksd.or.kr)를 이용하면 미수령 주식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수령 주식이 있다면 신분증을 지참해 예탁원에서 주권을 찾으면 된다. ●저축은 피해자 파산배당금 대상 여부는 www.kidc.or.kr 자신이 저축은행 피해자라면 꺼진 불도 다시볼 필요가 있다. 파산배당금 미수령액은 지난 3월말 기준 3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에 5000만원 초과 예금을 했던 투자자 중 해당 저축은행이 파산한 경우 파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파산배당금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의 미수령 배당금 찾기(www.kidc.or.kr)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미수령 배당금 안내전용(02-758-0434)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중앙부처 국유재산 관리 ‘엉망’

    #1. 기관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 공동청사 부지(3만 2062㎡·공시지가 187억원)를 1996년에 구입했으나 청사를 짓지 않고 아파트 모델하우스 등으로 임대하고 있다. 사실상 16년째 이 땅을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2. 기관은 경북 안동의 국유지(5052㎡)에 직원용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운영하다 적발됐다. #3. 기관은 정부대전청사 옆 지방청사 합동화부지(4만 9000㎡) 가운데에 4층짜리 문서고(1만 2510㎡)를 짓고 있다. 이 때문에 자투리땅을 활용할 수 없어 대표적인 국유재산 비효율적 활용사례로 지적받았다. 중앙 부처들의 행정재산 관리에 큰 허점이 드러났다. 때문에 국유재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컨트롤타워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13일 조달청에 따르면 국토해양부와 법무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39개 중앙 부처의 행정재산 건물부지(대지) 1만 6379필지(7조 8767억원)에 대해 지난 3~6월 실태점검을 한 결과 11.2%인 1827필지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이 중 1078필지는 도로와 청사 건물, 공원 등을 위해 구입해 놓고도 방치된 행정목적 외 토지였다. 행정목적 외 필지의 68.2%인 735필지(2881억원)는 용도폐지 대상이고, 다음은 활용계획(197필지), 관리전환(58필지), 지자체 점유(80필지) 등의 순이다. 행정 재산이 5년 이상 행정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으면 용도폐지한 후 일반재산으로 전환해 다른 부처가 사용하거나 대부 또는 매각 등으로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총괄청(기획재정부 장관)에 인계해야 한다. 조달청 점검 결과 용도폐지 대상은 국립대 학교용지나 청사 신축 검토 부지가 대부분이었다. 또 문화재 보호구역 내 조사대상지(47필지)의 72.3%를 개인이 불법 점유했고, 상수원보호구역 내 댐 수몰지역 보상 토지는 원형 보전이 필요하나 조사지(129필지)의 절반을 넘는 70필지가 개인에 의해 무단으로 경작되고 있었다. 용도폐지 대상지는 해당 부처에 1년간 유예기간을 줘 예산 수립 등 활용계획을 추적한 뒤 미흡한 경우 직권으로 용도를 폐지할 방침이다. 불법 점유는 퇴거 조치하거나 사용료를 징수토록 관리 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다. 국유 재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고, 부처 이기주의를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한 관계자는 “부처들이 국유재산을 자신들의 재산으로 간주하고 ‘주먹구구식’으로 관리한다.”며 “부처의 이 같은 인식이 고쳐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달청이 재정부로부터 국유재산 관리권한을 위임받았지만 시정조치권이나 감사권한이 없다 보니 실태조사 후 보고하는 역할에 불과하다. 국유재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지상황과 도시개발계획 등을 고려한 사전 검토기능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김종환 조달청 국유재산기획조사과장은 “일본은 국유재산 관리감독 인원이 930명인 반면 우리는 53명에 불과하다.”면서 “은닉 재산과 주인 없는 부동산이 관리대상에 포함되는 등 국유재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FTA 효과 좀먹는 유통폭리 방치 말라

    거듭된 지적과 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수입 유통업체의 폭리구조가 좀체 바뀌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특정업체들만 자유무역협정(FTA)의 과실을 독식한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기면도기의 평균 수입가격은 6만 841원이나 평균 소매가는 16만 1947원으로 2.66배나 높았다. 전동칫솔의 평균 소매가는 수입가의 2.71배였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15일부터 한달간 실시한 수입 전기다리미 유통가격 조사에서도 수입 가격과 최종 소매가격이 평균 2.3배 차이가 났다. 한·유럽연합(EU) FTA 발효 이후 녹색소비자연대가 조사한 유럽산 위스키는 수입가격보다 평균 5배 이상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부들이 많이 찾는 유럽산 프라이팬 역시 수입가격보다 2.9배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FTA가 소비자 후생에 기여할 것이라던 당국의 주장이 무색할 정도다. 한·칠레 FTA 발효 이후 대표적인 FTA 수혜품목인 칠레산 포도주가 국내에서 3배 이상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드러나자 당국은 유통구조 개혁을 통해 국민 모두가 FTA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수입품 제조사의 국내 지사가 공급망을 독점해 폭리를 취하는 유통구조는 여전히 그대로다. 수입품 제조사의 지배를 받는 수입업체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이니 시장경쟁이나 소비자 선택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당국은 가격 거품이 만들어지고 있는 유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궁리는 하지 않고 그때그때 문제가 된 품목의 가격만 끌어내리는 데 급급하고 있다. 판매 영역 제한이나 유통채널 확대 등과 같은 정책적인 대응을 통해 소비자 후생을 우선시하는 외국의 사례는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소비자단체들은 관련정보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관련법 개정을 통해 수입가격을 공개토록 요구해야 한다. 그래야 수입품 제조사의 공급 독점이익과 유통업체의 폭리를 제어할 수 있다. 소비자도 제품의 원산지와 FTA 수혜 여부 확인 등 합리적인 소비 선택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야 한다. 특히 당국은 수입품 가격 담합이 발 붙일 수 없도록 감시의 눈길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 [중국통신] 고문, 협박하며 여중생에 ‘성매매’ 강요 충격

    온갖 고문과 협박 속에서 성매매를 강요당해온 여중생이 극적으로 탈출, 인근 파출소에 도움을 요청하는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다양왕(大洋網) 12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18일 오후 광둥(廣東)성 허위안(河源)시 위안청(源城)구 파출소로 한 눈에도 어려보이는 여학생이 급히 뛰어들어왔다. 온몸이 상처투성이에 공포에 질린듯 넋이 나간 소녀는 “성매매 피해자다. 도와달라.”고 애원했다. 올해 14세가 된 류(劉)양에 따르면 류양은 친구의 소개로 19세의 류군을 알게 되었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곧 ‘변질’되었다. 류군이 친구들과 도모해 류양에게 원치않는 성매매를 강요한 것. 특히 성매매를 거부하는 류양에게 류군 일당이 자행한 고문 방법에 언론은 경악했다. 감금이나 구타는 물론, 불로 몸을 지지거나 뜨거운 물을 온몸에 뿌리고 심지어 손톱을 뽑는 등 십대 청소년의 짓이라기엔 믿기 힘든 고문을 해온 것. 더이상 사건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은 류양의 진술을 토대로 곧 조사에 착수, 어렵지 않게 류군을 잡을 수 있었고 류군 체포 후 11시간 뒤에 다른 일당 3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은 조사 후 “류군 등이 임대한 집에서 성매매를 해온 것을 확인했다.”며 “류양 외에 또 다른 피해자인 자오(趙)양을 확인, 병원으로 이송 돼 현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잦아들지 않는 기침과 쉰 목소리… “후두염일지 몰라요”

    잦아들지 않는 기침과 쉰 목소리… “후두염일지 몰라요”

    지난달 초 가수 이승환이 후두염 악화로 인해 공연을 당일 갑작스레 취소했다. 이승환 측은 당시 “6월 28일 공연에서 다소 무리를 한 탓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고 병원진단결과 후두염 판정을 받아 29일 공연을 불가피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연을 두시간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다. 이승환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수들이 후두염증세 악화로 공연 및 스케줄에 차질이 생겼다는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후두염이 뭐길래 이처럼 가수들의 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걸까. 후두는 우리 목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호흡과 발성을 담당하고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후두에 염증이 생겨 성대가 붓는 병이 바로 후두염이다. 후두염에 걸리면 성대가 부어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고 쉰다. 무리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고함을 질러 성대에 무리가 가면 후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거나 성대를 무리하게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후두염이 더욱 발병하기 쉬운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도 언제나 후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음주, 흡연, 오염물질로 인한 후두자극, 비염과 축농증 등으로 인한 후비루, 목감기도 후두염의 주요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두염은 보통 감기나 독감과 같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걸리기 쉽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급성비염과 인두염을 동반하며 기침이 발생한다. 목이 칼칼하고 목소리가 거칠게 쉬거나 끊어지는 소리가 나며, 침을 삼킬 때 목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고 말하거나 숨을 들이쉬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가벼운 감기로만 여겨 병을 방치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후두염은 초기에 치료를 서두르면 대개 2~3일만에 호전되지만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면 폐렴이나 뇌수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목구멍이 부어 기도폐쇄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높여 후두염의 원인이 되는 감기를 막고, 자가치유능력을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만성 후두염은 몸속에 습열이 많은 것으로 보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서 습기를 없애주는 치료를 한다. 폐기능을 강화해 폐열을 제거하면 기관지가 윤택해져 편도선 및 호흡기 전반이 강화되고 면역식별력이 높아진다. 또한 후두염을 예방하려면 생활속 관리가 중요하다.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많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빛 못 본지 10여년… 지하 8층서 집단생활 지배… 러, 이슬람 이단 지도자 검거

    지하에 왕국을 건설하고 10여년간 추종자들을 지배해 온 러시아 이슬람교 이단 종파의 지도자가 붙잡혔다. 러시아 중동부에 위치한 자치공화국 타타르스탄 검찰은 이슬람교의 이단 종파인 ‘무으민’(신자라는 뜻)의 지도자 파이즈라크만 사타로프(83)를 아동학대 및 방치 혐의로 8일(현지시간) 기소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이슬람교 선지자를 자처해 온 사타로프는 약 10년 전 70여명의 추종자들에게 지하 세계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들은 700㎡ 넓이의 3층 벽돌 건물 바로 아래 8층 깊이의 지하 공간을 건설해 집단생활을 해 왔다. 러시아 경찰은 지난달 타타르스탄의 수도 카잔에서 발생한 이슬람교 고위 성직자 암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3일 사타로프의 거주 지역을 급습해 수색하는 과정에서 어린이 27명, 성인 38명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17세 이하 어린이들은 한 번도 지하 공간을 벗어나지 못해 빛을 본 적이 없으며, 학교나 병원에 다닌 적도 없다고 밝혔다. 어린이들은 건강 검진을 위해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임시로 어린이 보호시설에 머물 예정이다. 타타르스탄의 이슬람교 지도자들은 “정통 이슬람교는 창시자인 마호메트 이후의 어떤 선지자도 인정하지 않는다.”며 “사타로프가 추종자들에게 설파한 가르침은 정통 이슬람 교리와는 반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슬람 고위 성직자 암살 사건과 관련해 5명을 체포했으며 용의자 2명을 공개수배했다. 사타로프와 그의 추종자들이 이 사건과 관련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광주 ‘COOL 도시’로

    광주시는 연일 계속되는 극심한 열대야 현상을 장기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시원한 도시 광주 만들기 10대 시책’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도심 열저감 공간 확대 ▲2015만 그루 나무심기 ▲물 순환 체계 확대 ▲바람길 조성 등 4개 분야별 세부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주민들에게 전면 개방을 허용하는 시범학교 20개교를 선정해 학교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도심에 방치된 공·폐가를 작은 공원으로 조성한다. 또 옥상에 태양 복사에너지 반사율이 큰 재료를 사용, 건물 내부에 유입되는 열을 감소시키는 쿨 루프(Cool Roop) 설치 시 건물 소유자에게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도심 공원 24곳에 ‘탄소 숲’ 효과가 큰 낙엽 활엽수 식재를 확대하고, 수경시설을 도입해 열섬 현상을 줄일 예정이다. 이 밖에 ▲옥상정원 및 벽면녹화 확산 ▲복사열 차단과 불투수층 면적 축소 ▲빗물 저류조 설치 등으로 물 이용 시스템 확대 ▲바람길 조성 등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기온상승에 따른 열섬 현상을 없애기 위해 도심에 나무를 심고, 물과 바람의 통로를 만드는 것이 이번 시책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건물 벽면, 창가 등에 넝쿨식물을 심어 햇볕을 차단하는 ‘녹색 커튼’ 조성 사업을 범시민 운동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농어촌·쪽방촌 폭염대책 있긴 한가

    20여일째 이어진 폭염에다 열대야 장기화로 인명 피해와 가축들의 폐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국 응급의료기관들의 집계를 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후 어제까지 열사·일사 등 온열 질환자가 800여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20명 가까이 된다. 피해자는 주로 60대 이상 노인들이라고 한다. 축산농가의 피해도 적지 않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제 닭·오리·돼지 등 83만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혔다. 일부 바다양식장도 적조현상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쏟아내는 보상 및 예방책들은 임시변통에다 주먹구구 수준을 못 벗어나 그 실효성이 의문시되고 있다. 지자체들은 폭염 피해가 확산되자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주거지 방문·전화 도우미를 활용한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또 경로당·관공서 등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경로당에 매월 전기료 5만원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큰 피해가 예상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쪽방촌 노인들에게는 있으나마나한 대책일 뿐이다. 더구나 거동이 불편해 경로당 등을 이용할 수 없는 노인들은 지원 사각지대에 방치된 것이나 다름없다. 보상책도 구체적이지 않아 피해 농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조사를 위해 현장에 나온 공무원들은 농민들에게 “안타깝다.”는 말로 때운다고 한다. 정부의 폐사 가축피해 집계도 하루 만에 42만 마리에서 83만 마리로 오락가락하며 종잡지 못하고 있다. 피해 현황조차 정확히 모르는데 제대로 된 대책을 기대하긴 어렵다. 예상치 못한 장기 폭염이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응 수준이 이렇듯 허둥지둥해서는 안 된다. 119만명에 이르는 독거노인들을 비롯한 여러 취약계층에게 각종 천재지변에 대처할 맞춤형 보호시스템을 갖춰 놓아야 한다. 농어가의 폭염재해 보상도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시·군·구당 피해규모가 3억원 이상이면 정부가, 그 미만이면 지자체가 지원한다지만 피해 기준 때문에 보상·보험에서 제외되는 농어가를 배려해야 한다. 일이 터진 뒤 반짝 대책을 남발할 게 아니라 상황별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매뉴얼을 짜놓기 바란다.
  • 전북 군산·충남 서천 ‘웬수가 따로 없네’

    전북 군산·충남 서천 ‘웬수가 따로 없네’

    금강을 경계로 마주 보고 있는 전북 군산시와 충남 서천군이 각종 지역 현안을 놓고 끊임없이 갈등하고 반목한다. 8일 군산시에 따르면 서천군이 2004년 ‘진포 지명 왜곡 분쟁’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5건의 현안을 놓고 의견을 달리해 분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두 지역의 분쟁은 2004년 서천군 역사문화세미나에서 ‘진포’가 장항지역이란 주장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진포를 서천군편에서 다루고 진포대첩 현장이 금강하구에 있으며 14세기 후반에는 진포의 존재를 나타내는 문헌사료가 없다는 게 서천군의 주장이었다. 이에 군산시는 고려 우왕 6년(1380년)에 최무선 장군이 화약을 이용해 왜선 500척을 격파한 현장은 동여비고지도(조선 숙종)에서 군산시 임피 17리, 옥구 16리로 표기했다고 반박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두 지역의 갈등관계는 2007년 6월 금강하구 일대에 군산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이 시작되면서 다시 불거졌다. 서천군은 발전소 취수 과정에서 소형 어종 폐사, 온배수 배출로 어족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며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2010년 4월 법원에서 청구가 기각돼 일단락됐다. 특히 서천군은 2010년 12월 해상도계가 서천군 쪽으로 너무 올라와 있어 지역 어민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해상도계 재설정 ▲공동조업구역 지정 등을 정부에 건의해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서천군과 군산시와 조업구역 관련 어업분쟁은 1981년부터 다섯 차례나 발생했다. 서천군은 또 2009년 2월부터 금강호 수질개선을 명분으로 금강하굿둑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충남도까지 가세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금강하굿둑을 철거하면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농업과 공업용수 취수가 불가능하다며 반대한다. 국토해양부가 서천군의 주장에 대해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충남도 등은 대선 공약사업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군산시가 해망동 군산내항 앞 해면에 202만㎡ 규모의 해상매립지를 만들어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자 서천군이 반대한다. 서천군은 금강하구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국토부에 용역 중단을 요구하며 지역주민 3만여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정성 서천군 기획계장은 “군산시가 최대 피해지역인 서천군과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개발사업을 밀어붙여 문제제기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해상매립지만 해도 금강하구에 해마다 준설토가 나오는데 별도 매립지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 강행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군산시는 해상매립지는 항만 친수시설로 2014년 군장대교가 완공되면 두 지역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화합공간이라고 해명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환경문제를 이유로 매립지를 흉물로 남겨두는 것은 보전이 아니라 방치”라며 “부산, 인천, 마산 등도 준설토 투기장을 공원으로 활용한다.”고 반박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날개 파손된 채 운항한 여객기 충격 “알고 있었다고?”

    ▶사진 보러가기 최근 미국에서 기체의 일부가 파손된 것을 묵인한 채 비행한 한 항공사가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에는 운항 중인 항공기 날개의 일부가 미세하게 파손된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어났다. 해당 항공사는 시애틀에 기반을 둔 알래스카항공. 당시 시애틀행 여객기에 탑승한 한 승객이 창문 밖을 촬영한 사진에서 미세하게 파손된 부분과 그곳에 펜으로 ‘우리는 이것을 알고 있다.(We know about this.)”라고 누군가 적어놓은 문구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이에 대해 항공사 대변인 바비 이건은 “오른쪽 날개 코너에 있는 플랩(상하로 움직이는 날개)의 잘린 부분 수리를 승인한 상태였다.”고 밝히면서 별로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항공사 측에 따르면 그 메시지는 담당 항공기 관리 기술자가 항공기 승무원에게 알리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대변인은 “그 메시지는 좋은 의도였지만 적절하지 않았고 절차대로 수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항공사 관계자들은 기체 결함에 대해 인지했고 비행사들의 걱정을 이해했으나 어쨌든 방치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다른 대변인 폴 맥엘로이에 따르면 모든 조종사들은 비행 전 자신이 탑승할 비행기를 살펴본 뒤 수리할 부분이 있으면 보고서를 제출한다. 한편 해당 메시지는 즉시 제거됐으며 항공사 측은 승객들을 놀라게 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폐휴대전화 모아 장학금” 서울시, 중고품 수리해 보급도

    서랍 속에 방치된 폐휴대전화가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으로 거듭난다. 또 중고 스마트폰은 수리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등 정보 취약 계층에 전달된다. 서울시는 폐휴대전화 수거 캠페인을 통해 모은 휴대전화 6만 1882대의 수익금 6200만원을 서울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7일 밝혔다. 기부된 돈은 저소득 결손 가정 청소년 등을 지원하는 ‘푸른 꿈 희망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시는 지난 5월 말부터 한달여 동안 방치된 휴대전화 수거 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에는 초·중·고등학생과 기업, 종교시설, 시·구청 공무원 등이 참여했다. 수거된 폐휴대전화는 폐금속 자원 사회적 기업인 서울시 SR센터에 전달돼 금속 자원 추출 과정을 거치며 이를 통해 수익금이 마련됐다. 시에 따르면 수시로 폐휴대전화를 수거하는데 롯데월드에 폐휴대전화를 기부하면 1대당 4명까지 자유이용권을 60% 할인해 준다. 서울대공원 동물원은 2명 무료 입장과 동반 가족 2명 50% 할인 혜택을, 전국 우체국은 1만원 상당의 경품을 탈 수 있는 응모권을 제공한다. 시는 이와 함께 연말까지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 계층에 중고 스마트폰 1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3000만명이지만 정보 취약 계층인 저소득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1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는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노사관계 후진성 말해주는 용역폭력 안돼

    지난달 27일 직장폐쇄 중이던 경기도 안산 (주)SJM 공장에서 발생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의 노조원 집단 폭행사건은 회사 측과 용역업체의 사전 짬짜미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엊그제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에 따르면 SJM 사측과 컨택터스는 사건 당일 오전 3시 만나 공장 진입을 결정한 데 이어 오전 4시 30분 사설경비원 200여명을 공장에 들여보냈다. 양측은 경찰이 없는 가운데 노조원들을 해산하기 위해 당초 경찰에 신고한 시간보다 1시간 30분 앞당겨 진입하는 꼼수를 쓴 것이다. 이로 인해 농성 중이던 조합원 150여명은 진압에 나선 경비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더해 노동당국과 경찰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 고용노동부와 경인노동지방청 안산지청에 따르면 SJM 노사는 외주부문을 놓고 임단협을 벌이다 진전이 없자 지난달 26일 직장폐쇄 신고를 하고 27일 0시를 기해 직장폐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직장폐쇄는 신고 당일 밤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으니 사측은 노조원들에게 충분히 고지하고 직장폐쇄를 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안산지청도 노사분규에 대한 중재·조정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았다. 경찰의 대응도 미온적이었다. 노조원들이 112로 구조요청을 했는데도 경찰은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지 않았고, 뒤늦게 현장에 출동해서도 2차 충돌 사태를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용역업체를 동원해 노사분규를 해결하려는 후진적 노사관행이 있다니 실망스럽다. 기업들이 용역업체에 기대는 것은 가능하면 노사분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경찰의 소극적 자세 때문이다. 경찰이 복잡한 노사문제에 개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야 한다. 노동당국도 노동관계법이 노사 양측에 공정하게 준수되도록 지도감독해야 한다.
  • 시흥가압장 예술공간 된다

    시흥가압장 예술공간 된다

    금천구가 사용하지 않고 방치된 시흥가압장을 주민들을 위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주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지역 예술가 활동공간인 ‘금천아트캠프’를 마련한 데 이은 두 번째 문화예술공간 확충 사업이다. 구는 시흥가압장을 ‘금천마을예술창작소’로 바꾸기 위해 7일 오후 2시부터 인근 주민들과의 대화 행사인 ‘가압장 피서작전’을 진행한다. 마을예술창작소는 지역 주민 주도로 문화예술 창작 활동을 펼치고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지역공동체를 회복한다는 취지에서 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꾸며진다. 구는 최근 주민으로 구성된 ‘금천마을예술창작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창작소 대상지로 시흥5동의 시흥가압장을 선정했다. 시흥가압장은 고지대인 시흥2동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200㎡ 크기의 건물이다. 이번에 문화시설로 재사용하는 공간은 93㎡다. 벽산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이후인 2003년 말부터 빈 건물로 남아 있었지만 앞으로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행사는 구체적으로 금천마을예술창작소 활동 방안을 논의하는 ‘파라솔 인터뷰’, 지역 공연 예술가들이 펼치는 ‘낭만 돗자리’ 공연, 창작소를 상상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상상 낚시질’ 등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와 관련한 문의는 문화체육과(2627-1443)로 하면 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주택거래 실종 더 이상 방치해선 안돼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 상반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올 상반기 주택 거래량은 46만 4727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상반기보다 3만여건 줄었다. 특히 서울의 주택 거래량은 2006년 상반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수도권의 거래 침체가 예사롭지 않다. 거래 부진은 집값 폭락을 부추겨 가계부채의 질 악화, ‘하우스 푸어’ 양산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현재 주택담보대출 282조원 가운데 담보가치인정비율(LTV) 60%(수도권은 50%)를 넘는 대출이 44조원에 이른다. 2008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판교·동탄·김포·광교·파주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의 평균 매매가격이 10% 이상 떨어지면서 대출금을 갚고 나면 남는 것이 없는 ‘깡통 아파트’가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주택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5차례나 대책을 쏟아냈으나 관련법 개정이 야당의 반대로 좌절되면서 시장 분위기를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여권은 지금이라도 팔을 걷어붙이고 야당 설득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도 분양가상한제 폐지나 다주택자 양도세 부과 폐지 등을 ‘반(反)부자 정서’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시장 활성화 대책 차원에서 새롭게 봐야 한다. 주택 거래의 실종은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자 때리기로 표를 얻겠다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골격인 중산층이 무너지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집값이 다시 뛰면 어쩔 거냐는 식의 반론은 부동산 관련 업종의 종사자와 하우스 푸어들의 고통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단견이다. 정부도 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부활해야 한다. 취득세 감면에 따른 지자체 세수 감소는 거래 활성화로 연관산업이 살아나면 충분히 보전될 수 있다. 주택시장 교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보금자리 주택과 신도시 건설을 통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정책도 6만 2200여 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주택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 중단하거나 착공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내수의 버팀목인 주택산업이 대선의 정쟁 대상이 돼 표류하게 해선 안 된다.
  •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8) 인클로버재단

    [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3부) 한국형 공익재단의 도전 (8) 인클로버재단

    해방 정국의 혼란이 채 가시지 않은 1947년 늦봄, 그는 촌마을인 경상남도 합천에서 태어났다. 살림살이가 가난했던 탓에 밥도 참 많이 굶었단다. 그래도 고비 때마다 은인이 나타나 학비를 대줬고 덕분에 공부를 이어갔다. 부단한 노력 끝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고 핵심계열사 사장까지 지냈다. 그리고 은퇴한 뒤 인생2막을 올렸다.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한용외(65) 인클로버재단 이사장은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의인의 도움으로 어렵게 학업한 자산가들은 보통 자선 주제로 ‘장학사업’을 택한다. “나처럼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이 없어야 한다.” 등의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국내 재단 10곳 중 7곳 가까이가 장학·학술사업을 벌인다. 하지만 한 이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무턱대고 장학금 주는 시대는 끝났다.”고 했다. 대신 우리 사회의 진짜 난제에 대해 생각했다. 고민 끝에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을 인생 이모작의 테마로 삼고 사재 10억원을 출연, 2009년에 공익재단을 세웠다. 전 삼성문화재단 사장,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 이사장 등의 명함을 가진 ‘재단 전문가’인 그가 생각하는 재단의 역할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거침없이 답했다. →별로 인연이 없어 보이는 다문화가정 아동·청소년 문제를 재단의 주제로 정하셨는데요. -5~10년 뒤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해질 문제가 뭔가 생각해 봤더니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떠올랐어요. 노인 문제도 심각하겠지만 서서히 부각되고 있잖아요. 근데 다문화 자녀 문제는 2020년쯤 되면 정신없이 터질 겁니다. →다문화가정에서 특히 아이들이 왜 문제인가요. -올해 통계를 보면 다문화가정 조이혼율(한해 이혼건수를 해당 연도 총인구로 나눈 뒤 1000을 곱한 수치)이 30%를 넘었거든요. 이주결혼 여성 중에 1~3년 걸려 우리 국적을 딴 뒤 이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애는 방치되기 십상이죠. 학교도 안 가고…. 인천지역에서 2009년에 조사했는데 취학연령의 다문화 아동·청소년 중 63%가 학교를 안 다녔어요. 우리 사회의 중요 인적자원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고학한 자산가는 장학재단을 세우는 사례가 잦습니다. -옛세대 중 공부에 한 맺힌 분이 많은 데다 ‘인재 제일’ 철학이 퍼진 이유가 크겠죠. 또 자선은 하고 싶은데 어떤 주제로 해야 할지 모르니까 비교적 쉬운 장학사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분명한 목적 없이 그냥 장학금을 주는 시대는 지났다고 봐요. 대신,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는 더 많이 필요해요. 전국에 20개는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고작 3개뿐입니다. 불법체류자의 자녀들도 받아야 해서 정부가 운영하기는 어려워요. →민간 공익재단의 목적 사업 주제를 정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정부가 놓치고 있는 주제를 잡아야 해요. 1990년에 삼성 재단에 있을 때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보육사업을 시작했었어요. 여성인력의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어린이집 짓고, 교사 교육시키고, 교재 제작하는 등 삼성 스타일로 표준을 만들었는데 2005년쯤 되니까 정부가 보육에 주목하더라고요. 인클로버재단은 종잣돈 10억원의 이자수익으로 운영된다. 예산이 적어 다문화가정 도서전달, 학술 지원 등 소규모 사업에 주력한다. 한 이사장은 산업계와 체육·예술계 등에서 발이 넓은 터라 인맥을 동원하면 큰 자선 사업도 벌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막 은퇴했는데 또 경영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웃는다. 대신 자신의 재능을 살려 직접 참여하는 사업을 벌인다. 다문화 가족사진 촬영행사나 청소년 사진교육 같은 프로그램이다. 그는 유명 사진가인 조세현씨에게 사진을 배워 수차례 전시회를 연 수준급의 사진사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다문화 청소년들과 만나는 게 즐거우신 듯합니다. -네. 사실,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의사표현이 활달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근데 사진 찍고 어울리면서 조금씩 변하더라고. 또 애들이 즐겁게 사진수업에 참여해 빠져들면 탈선 가능성이 줄어들고요. 우리 가족들도 다문화가정 사진찍는 데 함께 가요. 아내는 여성들 화장을 해 주고, 우리 애들은 사진 보정 같은 걸 돕고요. →주변에서 재단 활동을 돕겠다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있죠. 지금껏 모금을 따로 하지 않았는데 이제 재단 규모를 좀 키워 보려고요. 대신 기부자를 사업에 참여시키고 역할을 정해 줄 참입니다. 참여해야 자기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보고 보람도 느낄 수 있어요. 대기업의 경영인에서 작은 비영리단체(NGO) 리더로 변신한 한 이사장에게 “기업경영과 NGO 운영 중 어느 것이 어려우냐.”고 물었다. 우문에 현답이 돌아왔다. “각자 달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에게는 사람 다루는 게 중요해요. 또 추진력이 강하죠. 하지만 스태프 구성 등 여건이 안 갖춰지면 능력 발휘를 못합니다. 반면, NGO 운영자는 사회성이 필요하고 직접 행동하는 데 강해야 해요. 대기업 CEO였더라도 권위의식을 버려야 재단을 잘 이끌 수 있겠죠.”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환경플러스] 11월 병영시설 라돈 실태조사

    환경부는 오는 11월부터 전국 군부대 병영시설을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해 분포 현황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병영시설 2000개 건물 가운데 대표지점 2곳씩을 정한 뒤 수동형 라돈 검출기를 배포해 농도를 측정할 계획이다. 일반 사병이 거주하는 건물에서 주로 측정하되 땅속에서 건물로 스며드는 라돈의 특성을 고려해 지하의 거주 공간은 반드시 측정지점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환경부 주대영 생활환경과장은 “실내 환기가 잘 안 되는 겨울철에 라돈 농도가 가장 높기 때문에 11월부터 2월까지 측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돈은 자연에 존재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기체로 호흡을 통해 폐에 들어온 뒤 방사선을 방출해 폐암을 일으킨다. 정부가 병영시설의 라돈 농도를 조사하는 것은 실태자료나 기준치가 없어 군부대가 라돈의 사각지대로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 2000억짜리 ‘호화판 의원회관’ 옆… 천장 무너져 내린 노후한 전경 숙소

    2000억짜리 ‘호화판 의원회관’ 옆… 천장 무너져 내린 노후한 전경 숙소

    국민 혈세가 2000억원 가깝게 들어간 ‘호화판 의원회관’ 옆에 자리 잡은 국회경비대 청사의 노후화가 심각한데도 방치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경비대 청사는 벽면이 갈라지고 천장이 무너져 내려앉고 있어 대원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대원들 사이에서는 “국회는 민의의 전당, 경비대는 최악의 전당”이라는 비아냥이 돌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도 시설관리를 책임진 국회 사무처와 기획재정부는 예산 책정을 놓고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은 2일 “최근 신축한 제2의원회관 건물과 비교해 볼 때 국회 경비대 청사 건물이 33년이나 방치돼 균열과 누수 현상이 심각한 상태”라면서 “소수자와 약자를 배려하자고 외치는 국회 사무처가 내부 문제는 이렇게 방치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실의 자체 조사 결과 1979년 9월에 건립된 국회 경비대 청사는 누수로 인해 벽면이 부식되고 천장이 눈에 띌 만큼 내려앉아 쇠파이프로 받쳐 놓은 상태다. 일부 벽면은 사람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틈이 갈라져 있다. 전체 164명인 대원들은 1인당 평균 3.07㎡(0.93평)의 좁은 공간에서 재소자 수준의 열악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재소자의 1인당 생활공간은 2.57㎡(0.78평)이고, 일반 전·의경의 생활공간은 6.6㎡(2평) 남짓이다. 국회경비대 관계자는 “대원들은 1인당 면적 3.3㎡(1평) 미만의 나무평상에서 비좁게 서로 몸을 맞대고 잠을 청하고 있으며, 취사시설을 설치할 공간이 부족해 취사장 바닥에서 164명분의 식사를 조리하고 있다.”면서 “식중독 등으로 대원들의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회 사무처와 재정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국회 사무처 시설관리 담당자는 “재정부는 국회 제2의원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에 국회 경비대 청사 신축 예산을 우선적으로 책정할 수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정부 측은 “국회 사무처에서 국회경비대 예산 책정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급한 예산 책정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라며 국회 사무처를 탓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병력을 관리하는 경찰청에는 시설투자 권한이 없어 문제점을 인식하고도 손을 쓸 수가 없는 상태”라고 푸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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