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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6) 취재 기자와 전문가 좌담

    [음란물 없는 e세상으로] (6) 취재 기자와 전문가 좌담

    ‘음란물 없는 e세상 속으로’ 시리즈는 사이버 음란물 근절을 위해 시작됐다. 그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음란물의 실태와 폐해, 이를 근절하기 위한 정부와 시민들의 움직임 등을 소개했다. 시리즈는 음란물 근절을 위한 지혜를 모으는 좌담으로 마무리한다. 좌담은 4일 오전 서울신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김성벽 여성가족부 청소년매체환경과장, 이진식 문화체육관광부 미디어정책과장, 양청삼 방송통신위원회 네트워크윤리팀장, 김민선 아이건강국민연대 사무국장, 청소년보호법 개정 청원에 동참한 남준근 배재고 3학년 학생이 참석했다. 문화부·방통위는 이날 정책 배너광고 동참으로 서울신문의 사이버 클린 운동에 화답하고 나섰다. 진행 박현갑 사회부장 →음란물 근절을 위해 각 부처에서 여러 정책을 폈다. 이에 대한 자체 평가와 향후 추진 방향은. 김성벽 청소년매체환경과장 여가부에서는 인터넷상의 유해 광고 등에 대한 제재를 해왔다. 청소년보호법상 일반 일간지는 심의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데, 그 이유는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라고 보기 때문이다. 언론 스스로가 자율적인 노력과 규제를 기울일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그 배경이었다. 하지만 최근 언론 시장이 격화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겼다. 여가부에서는 고발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활용하기 보다는 모니터링을 통한 인지에 초점을 맞췄다. 언론사에서는 광고를 외주업체에 맡기다 보니 스스로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우선은 개선 권고를 하고, 개선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는 사법당국에 수사의뢰를 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시적으로만 개선이 된다는 것이다. 법으로 처벌할 수도 있겠지만 법적 규제보다는 언론사 자체의 강한 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진식 미디어정책과장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정기간행물이 1만 3268개가 등록돼 있다. 이 중 인터넷신문이 3153개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우리나라 언론시장은 8대2 정도로 구독료보다는 광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데, 디지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음란성 광고 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진다. 건전한 언론을 육성·진흥해야 하는 문화부로서는 언론을 직접 제재하기는 어렵다. 기사를 매개로 정부가 심의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율규제 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문화부에서는 인터넷 매체, 광고주, 포털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윤리강령과 심의기구를 만들어서 심의결과에 따라 지원사업 등에 연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문윤리를 강화하기 위한 예산 증액도 고려 중이고, 유해 광고 게재 사이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도 논의 중이다. 양청삼 네트워크윤리팀장 방통위에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한 심의와 여러 가지 음란물 차단을 위한 기술적 조치, 윤리교육 등을 맡고 있다. 문제는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면서 무선 인터넷을 통한 음란물 유통이 다양화됐다는 점이다. 방심위의 모니터링 요원만 30여명이지만 우리가 직접적으로 규제할 수 없는 해외사이트가 적게 잡아도 600만개 정도나 된다. 결국 우리가 모두 단속할 수는 없고 우선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P2P나 웹하드 등을 주로 점검하지만,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단속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에 예산을 확보해서 모니터링 요원을 배로 증원할 생각이다. 현재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청소년이 300만명 정도 되는데, 청소년 이용자들의 계약 시 이동통신사가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서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단속을 하더라도 음성화될 여지는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시민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언론에도 인터넷 활용에 대해 역발상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전 세계 언론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만 그걸 외주 광고를 통해서만 해결하려는 건 손쉬운 발상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처럼 자기만의 온라인 정체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김민선 사무국장 자율 규제를 말씀하셨는데, 사업자 입장에서만 볼 게 아니라 수용자 입장을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콘텐츠 생산자뿐 아니라 시민단체 등 수용자 측에서도 자율 규제에 참여해야 한다. 남준근 학생 현재 방심위의 심의규정에 따르면 아주 변태적인 수준의 심각한 내용에 대해서만 제재를 하고 있다. 요즘은 유치원생부터 인터넷을 하는데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단속과 규제가 이뤄져야 한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나. 이 과장 음란물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본다. 어디까지가 음란물인지, 음란물이 없는 게 좋은 세상인지도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음란물에 대한 의학적 접근 등 다른 시각도 있다. 이런 것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해서 사회적 인식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김 국장 음란물과 성인물을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성인물에 대한 제한적 접근은 허용한다고 해도, 음란물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고 본다.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간단히 성인인증이 가능한 것도 문제다. 연령을 확인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수단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유해성 광고라는 표현을 사용하던데, 음란성 광고라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게 낫지 않나. 김 과장 행정을 위해서는 정확한 법률이 필요하다. 현재는 소지만 해도 처벌되는 아동음란물, 소지는 되지만 유포는 안 되는 일반음란물, 성인들에 한해 유통을 허락한 성인물이 있다. 이외 유해할 수 있는 것들을 청소년유해매체물이라고 하는 것인데, 이 정의에 따라 규제나 시정 조치의 강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렇게 구분할 수밖에 없다. 김 국장 기본적으로 음란물은 범죄라고 본다. (정부는)경계선에 있다고 해서 수위를 낮추는 듯한 표현을 하는데 저희는 그냥 음란광고라 부른다. 어른이 판단하는 음란물이 아니라 청소년들 시각에서 봐야 한다. 청소년들이 그걸 봤을 때 이게 얼마나 유해할지에 대한 인식을 해야 한다. 어른들은 ‘이 정도는 괜찮은데’라는 인식이 너무 팽배하다. 아이들은 그걸로 인해 음란물에 더 무뎌지기도 하고 나쁜 영향을 받기도 한다. 청소년들의 시각, 국민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의 접근성을 따져 유해하다고 판단되면 미리 차단하는 방안을 고민해줘야 한다. →음란물 단속에 있어 부처 간 협조는 어떻게 보나. 같은 정책을 여러 부처에서 중복 집행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이 과장 정부에 정책 협의체가 있다. 정부에서도 노력은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정부가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톱다운(top-down) 식으로만 할 수는 없다. 사회적 운동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차원에서다.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아울러 문화부에서는 네거티브 정책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걸 더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 과장 부처 간 협조보다도 적극적인 단속과 처벌이 필요한 게 아닌가 한다. 기본적인 관련 법들은 마련돼 있는 상태다. 예를 들어 검찰에서 앞으로는 아동청소년음란물을 한번만 내려받더라도 처벌하겠다고 했는데, 거꾸로 말하면 지금까지는 방치했다는 얘기 아닌가. 풍선효과가 생길지언정 엄정하게 단속하면 적어도 청소년들이 접하는 건 줄일 수 있다. →서울신문 특별기획에 대해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양 팀장·김 국장·김 과장·이 과장 음란물 실태를 다양하게 짚었다고 본다. 특히 경찰과 방통위 등 실제 모니터링 현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다뤄준 게 인상 깊었다. 언론사의 광고 문제 등 스스로 매를 맞는 일에 나서줬다. 일회성 기획으로 끝나지 않고 꾸준히 문제를 제기했으면 한다. 남 학생 언론도 상업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건 이해하지만 윤리적인 측면도 봐주길 바란다. 어른들이 확실한 의식을 가지고 교육에 나설 필요가 있다. 정리 김정은·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서소문공원 일대 ‘역사문화 명소’로

    천주교 성지인 서울 서소문공원 일대의 역사문화를 되살리는 작업이 본격화된다. 서울 중구는 노숙인들로 북적이며 거의 방치됐던 이곳의 본래 의미를 되찾아주기 위해 이 같은 사업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우선 1000만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를 공모해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적 명소라는 점을 돋을새김할 생각이다.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접수한다. 대상 지역은 공원 1만 7340㎡(5255평)와 지하 공영주차장(연면적 3만 7270㎡), 녹지(1만 7000㎡), 공원을 관통하는 경의선 철도 복개 부분, 약현성당 주변 및 의주로, 서소문동 등이다. 구는 이를 내년 초 서소문역사문화공원 조성 계획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내로라할 만한 곳인 만큼 종교를 떠나 시민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도록 꾸민다는 당찬 계획을 세웠다. 경의선 철도로 도심과 단절된 공원과 중림동 지역을 철도복개 등의 방법을 동원해 잇고, 서울역에 들어서는 컨벤션센터의 녹지축과 연결해 4만 1000㎡(1만 2424평)에 이르는 대형 녹지공간을 도심에 만들게 된다. 천주교 측과 손잡고 용산 당고개·새남터 성지, 마포 절두산 성지와도 연결해 국제적인 순례 코스로 가꾼다. 아이디어로 채택된 10개 작품에는 모두 1550만원의 상금을 준다. 공모전 홈페이지(seosomun.junggu.seoul.kr)에서 접수한다. 최창식 구청장은 “실학사상을 계승한 천주학과 민초들의 자유의지를 집권층이 정치적 탄압으로 말살한 현장이기 때문에 단순한 휴식처에서 벗어나 일본 나가사키 순교성지처럼 우리네 소중한 자원으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것을 경시한 채 유럽 도시들을 부러워만 할 게 아니라, 마무리되면 교황청에서 공식 순례지로 지정받는 길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사랑나눔의사회, 라오스서 비장절제수술 첫 지도

    사랑나눔의사회, 라오스서 비장절제수술 첫 지도

    10월4일 라오스 시엥쾅 도립병원 수술실에는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시엥쾅 도립병원 최초의 비장절제술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이 수술을 위해 라오스에 기술지원을 해주고 있는 한국 사랑나눔의사회(회장 임태우. 45)에서 세 명의 전문의를 파견해 수술 전과정과 수술 후 회복에 관한 부분까지 직접 지도했다. 사랑나눔의사회 소속 안영재(35. 안산한도병원 외과과장)씨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협력의 고영선(33. 라오스 비엔티앤 소재 지중해빈혈 클리닉)씨, 정재일 (37. 삼육서울병원 내과과장) 세 명의 한국인 의사들과 씨엥쾅 도립병원 외과와 소아과 간호과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수술은 라오스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기술이전’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라오스에서 보건의료 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랑나눔의사회는 올해 5월 라오스 보건국과 다년도 업무협약을 맺고 시엥쾅 도립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시행된 수술은 유전병인 지중해빈혈을 제때에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간 비장 비대와 심한 빈혈 증상에 시달리는 14세 소년의 비장을 절제하는 수술이었다. 간기능과 혈소판 기능 저하로 인한 혈액응고 장애, 비장 주위 혈관들의 과다 증식 및 간문맥압이 증가된 상태에서 수술해야 하는 어려움과 수술 후 회복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었다. 이날 수술 받은 분서 (14. 남)군의 어머니 분미씨(35)는 “유전병인 지중해빈혈로 오랜 기간 고통 받던 분서가 결국 비장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은 가족 모두에게 큰 고통이었다. 하지만, 10시간 거리인 수도까지 가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도립병원에서, 더구나 한국에서 온 전문의 선생님의 지도하에 수술이 진행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분사이 씨엥쾅 도립병원장(52)은 “사랑나눔의사회의 기술이전 프로그램은 우리 병원 의료진과 함께, 우리 병원 설비를 이용해, 환자를 위한 최선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며, “장기 해외연수로는 경험할 수 없는 실질적인 기술이전의 기회다. 수술에 필요한 아주 작은 도구까지 공수해와 협진 과정 없이 직접 시술에 집중하는 경우와는 다른 차원의 국제 협력 사례”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수술을 지도한 안영재 외과의는 “수술 전/후 관리까지 면밀히 관찰하고 실행하는 라오스 의사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라오스 수련 과정이 한국과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고 접근했다”고 활동을 설명했다. 라오스 전문의 양성 과정에 수련의 개념이 도입된 것은 최근이다. 사랑나눔의사회의 라오스 활동은 산간오지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위생 교육, 도립병원 의료진 대상 기술이전, 그리고 라오스 어린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성 혈액질환인 지중해빈혈 치료지원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이 사업은 코이카 지원사업이기도 하다. 씨엥쾅 도립병원은 28만여명의 도민을 대상으로 60여명의 전문의료인 포함 110여명의 임직원이 연인원 6만여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씨엥쾅 도내 유일한 수술설비를 갖춘 병원이다. 인터넷 뉴스팀
  • 역류성식도염, 과식은 절대금물

    역류성식도염, 과식은 절대금물

    명절은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밀렸던 이야기를 나누고 풍성한 음식을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명절음식은 항상 부족함이 없다. 특히 추석은 계절적으로 풍성함을 더하는 시기여서 다양한 음식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추석 음식은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이다. 더 문제는 추석음식을 하루만 먹고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추석 연휴 내내, 심하게는 1주일 내내 추석음식을 먹기도 한다. 그러므로 역류성식도염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추석은 어쩌면 고비다. 분위기에 휩쓸려 기름진 음식을 자제하지 못하고 먹다가는 심각한 고통에 괴로움을 호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역류성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근육의 조임이 느슨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는 질환으로 비만 인구가 많고 고열량 식습관이 만연한 서구에서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역류성식도염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역류성식도염 진료 환자는 300만명에 육박하면서 2006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한 역류성식도염은 중년층에게 취약해서 50~60대 인구 열명중 한명에게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환자수는 많아졌지만 아직도 증상이 비슷한 다른 질환으로 오해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병원을 찾는 환자 대부분은 트림할 때 소리가 유난히 크거나 시도때도없이 신물이 올라온다. 혀끝에 시거나 쓴맛이 느껴지는 것은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한다는 증거다. 계속 콜록대는 만성기침, 가슴이 타는 듯한 통증, 이물질이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이 반복된다. 증상이 악화되면 속쓰림이 심해 불면증을 호소하고 간신히 잠이 들었는데도 위산이 과다분비돼 갑자기 역류하는 위의 내용물로 토하는 환자도 있다. 문제는 병의 심각성에 비해 가볍게 여겨진다는 점이다. 그러나 역류성식도염 치료를 게을리하면 만성기침은 물론 후두염이나 천식, 식도가 좁아지는 식도협착, 식도암, 위험인자로 알려진 바렛식도같은 합병증을 나타낼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게 되면 제산제나 소화제 등의 양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증상완화에만 효과를 나타낼 뿐 역류성식도염의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될 수 없다.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한의학에서의 역류성식도염 치료법은 위산분비를 억제하거나 역류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라 체내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자가치유능력을 높여서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여 질환을 낫도록 한다.” 며 “표준체중 유지 및 자세교정, 식이요법 등을 실천하면서 인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면역력과 자가치유능력을 높여주는 한약요법을 병행한다면 탁월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고 재발과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생활수칙을 지키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평소 과식하지 말고 소식을 자주 한다. 식사후 바로 눕거나 야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위산분비를 촉진하는 술과 담배, 기름진 음식, 커피, 홍차, 초콜릿, 박하 등은 조심해야 한다. 잠자기 직전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고 쪼그려 앉거나 엎드려 자지 말아야 한다.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오렌지주스 같은 신 과일주스나 탄산음료, 토마토 등을 피하고,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몸을 조이는 옷은 복부 압력을 높이므로 피해야 하고, 일상생활에서 몸을 구부리는 동작을 줄이고 식후에는 곧바로 과격한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인터넷뉴스팀
  • 석가탑 전면 수리… 1000년만에 속살 공개

    석가탑 전면 수리… 1000년만에 속살 공개

    경주 불국사 대웅전 안뜰 서쪽에 서 있는 삼층석탑(석가탑·국보 21호)이 고려 현종 15년인 1024년 해체 수리된 이래 약 1000년 만에 전면적으로 해체해 수리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7일 경주시·불국사와 함께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 해체수리 보고회’를 갖고, 탑의 상륜부 중 가장 꼭대기를 장식한 구슬 모양의 보주를 해체했다. 해체된 보주가 내려오자 이날 불국사 대웅전 안뜰에 삼삼오오 모여 석가탑의 해체의식을 바라보던 불자들과 스님, 300여명의 관람객들은 “와~” 하는 감탄사와 함께 일제히 박수를 쳤다. 보주는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6년 벼락을 맞아 파손된 채 방치됐다가 1970년 전북 남원 실상사 동서3층석탑의 상륜부를 모방해 복원해 놓은 것이었다. 배병선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장은 “금세기 최대의 석탑수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만큼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석가탑 전체를 드러냈다가 다시 쌓아 올린다는 점에서 여타 석탑 해체 복원과는 성격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배 단장은 석가탑을 해체 복원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10년 12월 정기 안전 점검 결과 1층 탑신을 받치는 상층 기단의 뚜껑돌에서 길이 1.32m, 최대 폭 5㎜의 틈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통일신라시대 석탑의 원형인 석가탑은 상륜부의 보주 균열을 비롯해 노반 모서리 파손, 3층 우주 파손, 1층 탑신 파손, 상층기단 뚜껑돌 균열과 벌어짐 3곳 등 훼손된 곳이 수십여곳에 이른다. 석가탑은 상륜부·탑신부·기단부가 위로부터 순서대로 해체되고, 탑신 1층 중앙 사리공(舍利孔)에 있는 사리장엄구는 수습하며, 기단 내부를 채우는 돌무더기(기단 적심)도 해체될 예정이다. 기단부 밑의 땅속도 조사해 유물이 확인되면 발굴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해체·수리작업은 2014년 12월 완료된다. 석가탑의 조성 시기는 1966년 부분 해체해 수리할 당시 2층 탑에서 발굴된 ‘불국사 서석탑 중수기’에 기록된 신라 경덕왕 원년(742년)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경덕왕 10년(751) 김대성이 건립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러나 삼국유사는 고려 말에 쓰여진 것이고, ‘불국사 서석탑 중수기’는 고려 초인 1038년 정종 4년에 쓰여진 것이므로 건립 시기에 관련해서는 중수기가 더 믿을 만하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석가탑은 고려 현종 15년(1024)에 해체 수리된 이래 지진피해로 정종 2년(1036)과 정종 4년(1038)에 각각 다시 수리됐다. 1966년 부분 해체·수리는 도굴범들이 두 차례나 6t이 넘는 2층 옥개석을 밀어내고 탑신(塔身)에 들어 있는 사리함을 훔치려고 탑을 훼손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부분 해체되면서 중수기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이 발견됐다. 이번 해체 복원에는 총 30억원 규모의 예산이 책정됐다. 경주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입·대입 선행학습 영향평가제 도입한다는데…

    정부가 과도한 선행학습을 억제하기 위해 고교 및 대학 입학 전형에서 선행학습 유발 요소를 평가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대부분이 이미 시행되고 있어 ‘재탕 대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입시와 교육과정이 선행학습을 유발한다는 것이 명백히 밝혀진 만큼 평가를 강화하기보다 드러난 문제를 해결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5일 중·고등학교 수학시험의 선행학습 유발 여부를 점검하고, 고입·대입 전형에 선행학습 영향평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행학습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같은 날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무려 11년을 앞선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한 서울 강남구 A학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해 지나친 선행학습의 폐해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A학원은 초등학교 3학년과 영재반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고교 모의고사를 준비시키는 등 최장 11년의 선행교육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는 종합대책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교육과정 운영 점검반’을 상시 운영해 중간·기말고사 수학문제가 교육과정 편성을 벗어나는지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수학시험의 선행학습 유발 현황 점검은 지난 1학기 전국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2학기부터는 중학교로까지 대상이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고입·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 영향평가제도 실시된다. 특목고·자율고 등이 실시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과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내신과 면접, 자기소개서 외에 경시대회 수상 실적, 지필고사 등을 반영할 경우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전형으로 분류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해당 전형이 사교육을 유발하는지 평가하는 사교육 영향평가제가 2010년부터 특목고 및 대학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사교육과 선행학습이 여전해 이번 대책 역시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김 실장은 “대입 논술과 면접에서 고교 과정을 넘어선 문제가 출제되고 있는데도 교과부 장관은 해당 대학에 시정 명령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입 자율화라는 명분 아래 교과부가 선행학습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지방시대] 신용불량자의 사면과 새 출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신용불량자의 사면과 새 출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신용불량자. 경우에 따라 개념이나 통계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 국민 중 600만명 정도가 신용불량자라고 한다. 빚 때문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의 대명사가 된 신불자의 명칭이나 이유 역시 다양하다. 취직도 하기 전에 신불자가 된 젊은이를 일컫는 청년신불, 재학 중 대출받은 등록금 상환을 연체한 등록신불, 사오정과 오륙도로 버림받고 자영업을 하다가 망한 자영신불, 생활비 때문에 카드와 대출을 돌려막는 가계신불,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깡통주택이 된 주택신불, 중소기업이나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이자 차별을 받는 이자신불 등등. 우리 사회의 암울한 자화상이다. 아르바이트로 잠 설쳐가며 푼돈 벌면서, 등록금을 대출받은 대졸자에게 우리 사회가 붙여준 딱지가 청년신불자다. 취업이 돼야 이자든 원금이든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생존을 위해 시작한 자영업자들이 시장 과잉으로 수년 내 파산하지만 경쟁의 이름으로 방치하는 게 우리 행정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주택을 담보로 빌린 돈을 생활비로 썼다고 도덕적 비난을 받는 세상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친 이웃들에게 돌아온 결과다. 그들 대부분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기보다 신불자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불자를 경쟁의 패배자라고 매도하거나 모럴 해저드의 대명사로 폄훼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들의 책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만든 제도와 정책의 실패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개인에게는 혹독하고, 대기업이나 재벌에는 관대한 정책의 이중성을 먼저 문제 삼아야 한다. IMF 외환위기 당시는 물론이고 그 전후에도 재벌과 금융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논거를 들어 천문학적 빚 탕감이나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재벌과 금융이 그토록 매도하는 사회주의적 조치로 그들을 살린 정부가 대한민국이다. 투입된 공적자금은 세금이고, 탕감된 빚은 노동자가 받아야 할 임금이었다. 묻고 싶다. 그들이 받은 특혜를 국민들이 받으면 안 되는가. 국제화와 경쟁력 강화의 이름으로 노동시장을 붕괴시키고, 가족공동체를 막다른 길로 내몬 것도 그들이다. 워킹 푸어의 양산체계를 만든 재벌이나 다국적기업보다 그 희생자인 개인에게 눈길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값싼 비용의 대명사로 전락한 비정규직과 명퇴자들에게도 과감한 탕감정책을 베풀어야 한다. 돈 때문에 자살하는 국민, 경제문제로 갈라서는 가족, 돈 때문에 저질러지는 2차 범죄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600만명의 국민과 그 가족들이 잘못된 금융과 대출제도에 의해 언제까지 주눅이 들어야 하고, 범죄자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신불자의 모럴 해저드를 말하기 전에 제도와 탐욕이 만들어낸 경제적 약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금융권이 과학을 가장한 잣대로 돈과 자산기준으로 사람의 값을 매기고, 기준치에 미달하면 팽개치는 방식도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국민들은 돈보다 자신의 재능과 기술, 지식을 평가하는 세상을 꿈꾼다. 자본과 금융의 이익논리가 아니라 인간으로 인간답게 평가받고 싶어 한다. 600만 신불자와 가족들을 대신해 새롭게 당선될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신불자의 전면 사면과 신금융정책을 실시하라.
  • “범죄 피해자 심리 치유”

    강력범죄 피해자의 심리 치유를 담당하는 ‘스마일센터’가 서울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다. 법무부는 24일 오전 11시 부산 금정구 구서동에서 부산 스마일센터 개소식을 갖는다. 개소식에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법무부 인권국장, 부산 백병원장 등이 참석한다. 스마일센터는 ‘묻지마 범죄’를 포함한 5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 방화, 폭력) 피해자와 가족에게 심리치료 및 임시 보호시설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부산 센터는 법무부가 예산 전액을 지원하고 백병원이 위탁 운영한다. 지원 대상은 강력범죄로 정신적 충격을 받고 일상 생활이 어려워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이다. 지원을 요청하면 센터 측이나 검사의 의뢰에 따라 정신 상담과 심리평가, 재활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심리치료는 물론 유관기관 지원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모두 28만 3905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그동안 적절한 치료 및 보호조치를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 피해자의 내면적인 고통을 보다 빨리 효과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2013년 2곳, 2014년 3곳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7대 지검 소재지(서울, 부산, 수원, 인천, 광주, 대구, 대전)에 스마일센터가 추가 설치되고, 이어 강원·충북·전주·제주 지역에도 한 곳씩 마련될 예정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직장인 절반 ‘부동성불안’

    직장인 2명 중 1명은 기쁜 일이 있거나 편히 쉴 때도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는 ‘부동성불안’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성불안(부유불안)이란 특별한 원인이나 근거가 없는 불안심리로, 신경증성 불안의 일종이다. 공황장애 전문 부천한의원 노영범 원장팀이 올 8월부터 한 달 동안 수도권의 직장인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8%(58명)가 ‘부동성 불안’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직장인 절반가량이 원인 없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은 이런 불안감의 원인으로 진로와 결혼, 경제적 문제와 건강 등을 주로 거론했다. 불안 요소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8%(46명)가 직장 및 진로문제를 들었으며, 결혼(19%), 금전문제(16%), 건강 염려(13%), 이성문제(7%), 묻지마 범죄 (5%), 기타(2%)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부동성불안에 대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겠는가’라는 질문에는 23%(28명)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부동성불안은 불안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소화불량이나 불면증·호흡곤란·근육경직 같은 신체적 이상징후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할 경우 자율신경 이상은 물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생명의 窓] 외톨이와 묻지마 범죄/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외톨이와 묻지마 범죄/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요즘 잇달아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낙오된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의 안전망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원인으로 은둔형 외톨이를 지목하고 있다.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대부분 은둔형 외톨이이기 때문이다. 대인관계를 단절한 사람들이 왜 무차별적인 폭행을 자행하게 되는가? 이들이 사회와 단절하면서 외부세계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중화시키지 못하고 차곡차곡 쌓아 놓기 때문이다. 이들은 초기 사회경험에서 주변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소외시킨다. 한번 경험으로 모든 사람이 똑같을 것이라고 단정 짓고, 다시는 세상 밖에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아니면 아예 사회생활을 해보지도 못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애꿎은 사회만 욕하고 있다. 이들은 대인관계 기술이 떨어져 친구를 사귈 줄 모르고, 주위 환경에 어울릴 줄 모른다. 집에서조차 가족들과 대화를 하지 않고, 자기 방에 처박혀 있다. 식사도 혼자 한다. 어머니가 밥을 차려주면 끼니 때만 잠시 나와 밥을 먹고 바로 방으로 들어간다. 대부분 시간을 인터넷을 하면서 엉뚱한 사람에게 심한 악플을 달아 화풀이를 하거나 게임에 빠져 있다. 이렇게 소통과 교류가 없다 보면 마음속에 잘못된 생각과 울분이 독버섯처럼 자라난다. 이들이 화를 내고 있는 이유는 터무니없는 자신만의 오해에서 비롯된다. “이 사회가 잘못되어 있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불행하고, 외톨이로 지내고 있는 거야. 나는 이 사회의 피해자이야. 복수해야 돼.” 우리도 살다 보면 이런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런 원망과 원한은 사회생활을 계속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되고 치유가 된다. 어떤 사람에게 상처받고 실망을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랑과 인정을 받게 되면서 과거의 상처가 눈 녹듯이 사그라진다. 어떤 집단에서 버림받고 눈물을 흘리지만, 다른 모임에서 소속감을 느끼면서 눈물이 마른다. 외톨이가 아닌 사람들은 힘들 때 친구와 가족이 옆에 있기 때문에 밖에서 힘들었던 것을 위로받고 다시 기운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외톨이들은 자신만의 생각 속에서 원한의 감정을 증폭시키기만 한다. 이들은 가족에게도 원망과 불만을 느끼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다. 다른 사람과 대화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없다.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 이렇듯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이들이 소통하는 곳은 오직 사이버 공간밖에 없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더욱 편협하고, 왜곡된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비슷한 취향의 외톨이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서 사회를 원망하고, 인생을 한탄하면서 분노를 쌓아간다. 이러다가 밖에 나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에게 쌓였던 울분을 폭발시킨다. 이렇게 묻지마 범죄가 생긴다. 우리는 자신이 매우 이성적이고, 객관적이고,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우리는 매우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감정적이고, 편협하고, 자기 멋대로 사물을 본다. 우리의 기억도 매우 불안정해서 시간이 지나면 쉽게 변질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우리의 생각을 친지에게 털어놓아야 한다. 생각을 환기시키고, 잘못 판단하고 있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을 받아야 한다. 우리 이성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오류가 많은 자신의 사고방식으로는 자신의 생각 잘못을 결코 찾아낼 수 없다. 성경에도 ‘남의 눈에 티끌을 볼 수 있어도 내 눈에 대들보는 보지 못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 약 20만명의 은둔형 외톨이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이 만든 독방에서 세상에 대한 원망에 이를 갈고 있다.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고 있으면 언젠가 밖으로 터질 우리 사회의 시한폭탄이다.
  • “정부, 기술유출 알고도 상하이車 먹튀 방치”

    우리 정부가 중국 자동차 생산기업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기술 유출 의혹을 사실로 확인하고도 해외 자본의 ‘먹튀’를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무소속 심상정 의원은 2008년 7월부터 11월까지 주중 한국대사관과 한국 외교부 간에 오간 외교부의 대외비 문서를 열람한 결과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에서 손을 떼고 철수하기 직전 우리 정부가 “(상하이자동차의) 분명한 위법 행위를 확인했다.”며 중국 측을 압박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에서 “상하이자동차 철수 직전까지 쌍용차 기술 유출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이 매우 격한 외교 공방을 벌였고 우리 정부가 위법 행위를 확인했음을 밝히며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이후 외교 채널이 끊어졌다.”고 설명했다. 상하이자동차는 한달 뒤 쌍용차 철수를 준비해 2009년 1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외교문서에 따르면 당시 중국 관리는 우리 정부에 상하이자동차 철수를 통보하며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강압 수사 ▲한국 정부의 비협조 ▲고분고분하지 않은 노동조합 ▲금융기관의 무관심을 이유로 들었다. 이 같은 사실은 2005년 쌍용차의 최대 주주가 됐던 상하이자동차가 인수 4년 만에 철수한 배경에는 그동안 알려진 경영상의 문제보다 정치적 이유가 컸음을 보여준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서울플러스] 무료건강검진·웃음 강연

    무료건강검진·웃음 강연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오는 27일 오전 10시~오후 5시 ‘건강 한마당’ 행사를 갖는다. 갑상선 초음파, 뇌졸중, 유방암 등 무료건강검진과 상담 및 개그맨 이용식의 ‘웃음과 건강’ 강연을 마련한다. 추첨을 통해 대형 TV와 종합건강검진권 등 경품도 준다. 당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접수한다. 보건지도과 2094-0824. 방치된 위험 광고물 정비 ▶▶양천구(구청장 추재엽) 태풍과 강풍으로 인한 주민들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주인 없이 방치된 위험 광고물’에 대한 무료 정비를 실시한다. 건설관리과 2620-3613. 800여 지역업체 그랜드 세일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추석을 앞두고 새달 1일까지 ‘2012송파 그랜드 세일’을 개최한다. 롯데월드, 가든파이브 등 지역 내 800여개 업체가 동참했다. 쿠폰을 제시하면 5~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쿠폰은 한성백제문화제 홈페이지(www.baekjefest.com)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국제관광도시추진단 2147-2106. 경제위기 탈출 생생 콘서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최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21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코엑스 콘퍼런스룸에서 ‘강남경제 위기 탈출 생생(生生)콘서트’를 연다. 지역경제과 2104-1667.
  • 태풍에 쓰러진 나무, 사람과 다시 일어서다

    태풍에 쓰러진 나무, 사람과 다시 일어서다

    산속에 버려진 고사목들이 공원 의자와 계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강서구는 봉제산과 우장산, 증미산 등에 방치된 태풍피해목과 가로수 고사목을 재활용해 자연친화적 공원시설물로 제작하는 ‘희망나무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개화동에 있는 희망나무 목공소는 전문 기술자와 기간제 근로자 등 5명이 일을 하며 폐목을 가공해 새로운 시설물로 변신시키고 있다. 근로자 김모(48)씨는 “그냥 버려진 나무들이 약간의 손길로 주민들에게 유용한 자원이 된다는 사실에 작업이 즐거울 뿐 아니라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강서둘레길과 동 주민센터, 허준박물관, 겸재정선기념관, 노인복지관 등 공공시설에 정자와 파고라, 야외탁자 등 9종 457개 시설물을 자체 제작해 제공했다. 특히 올해 개방한 강서둘레길 6.8㎞에 있는 정자 2곳과 평의자 45개, 원형의자 50개, 나무다리 3곳, 나무계단 70단 등을 제작해 설치했다. 시설물을 자체 제작하면서 2억 50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된 것은 물론 공사기간이 단축되고 필요한 경우 현장출동 서비스로 발 빠른 민원 대처도 가능해졌다. 노현송 구청장은 “희망나무 목공소는 소중한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재활용해 우리 주변을 자연친화적으로 가꾸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만들어지는 어린이공원과 사회복지시설 등의 각종 시설물들도 희망나무목공소에서 제작한 시설물을 최대한 활용해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베트남 대표적 휴양지이자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다낭

    베트남 대표적 휴양지이자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다낭

    가을이 오고 있던 어느 날, 베트남을 만나러 갔습니다. 우리 아버지들의 청춘이 지나온 흔적을 되짚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하고 이런 단어들을 떠올렸습니다. 전쟁, 라이따이한, 베트콩, 자전거, 아오자이….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바람, 구름, 그리고 시간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중부도시 다낭은 느리게, 하지만 선명하게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었습니다. 일상에 젖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같은 하루를 삽니다. 바람을 느끼고 구름을 올려다보고 시간에 머물러 보지 못했습니다. 여행을 통해 나를 만나고 내 시간을 선물 받고 있다는 행복, 아시아의 마지막 휴양지라는 베트남에서 느껴지더군요. 다낭은 베트남 제3의 도시로 대표적 휴양지다. 베트남 전쟁 당시엔 미군의 휴양지로 각광받았으나, 지금은 유럽인들에게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 됐다. 공항을 뒤로 한 지 20여분, 끝없이 펼쳐지는 백색 해안선이 다낭의 가치를 설명해주는 듯하다. 해안선 옆으로는 하얏트, 아나만다라 등 고급 호텔들이 이곳이 왜 ‘베트남 속 유럽’인지를 증명하려는 듯 늘어서 있다. 유명 골퍼 콜린 몽고메리의 이름을 딴 골프장 몽고메리 링크스 다낭 (18홀)도 전 세계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실 이곳은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 청룡부대가 주둔했던 격전지였다. 지금의 국제공항은 미군의 고엽제 창고가 즐비한 곳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전쟁의 상흔은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여행자를 위한 시간이 머물고 있을 뿐. 다낭은 새로운 문물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길목이기도 하다. 정보통신 등 베트남의 모든 국가적 정책들은 대부분 다낭에서 시험을 거친 뒤 호찌민이나 하노이 등으로 도입된다. 일종의 시범도시인 셈이다. ●다낭, 후에로 이어지는 베트남의 속살 호찌민, 하노이 등의 도시와 사뭇 다른 풍경과 인사하며 오행산(五行山)의 156개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섰다. 다낭 시내에서 20여분 거리의 오행산은 5개의 작은 산이 띄엄띄엄 솟아 있다. 산 전체가 대리석이다. 그래서 ‘마블 마운틴’이라고도 불린다. 조그만 사찰과 불상들을 지나니 발 아래로 펼쳐진 마을과 너른 바다가 가슴 한 켠을 열어준다.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참 박물관에서는 참족(族)이 남긴 300여 점의 아름다운 조각품을 볼 수 있다. 보존도 복원도 제대로 된 유물은 없었지만, 참족의 예술적 감성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손 유적지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의 향기가 어려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유산들이 관광객이 함부로 만져볼 수 있는 상품으로 방치된 점은 참 씁쓸했다. 다낭에서 후에로 넘어가는 ‘하이번 고개’(1172m)는 ‘세계 8대 비경’으로 꼽힌다. 예전엔 군사적·지리적 거점이었다. 터널을 통해 7분이면 지날 곳을 고개 따라 구불구불 40분 동안 지나는 이유는, 그 이름처럼 바람과 구름이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인 듯하다. 훗날 프랑스인들이 고개 꼭대기에 만든 요새는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의 관측소, 엄폐호로 이용되기도 했다. ●왕들이 잠든 도시 후에 유네스코 관계자가 “건축학적으로 극찬해 마지않을 수 없는 한 편의 시”라고 칭송했다는 후에는 ‘베트남의 경주’라 할 수 있다. 약 150년간 베트남의 수도 역할을 했던 곳으로, 유럽의 고성을 연상케 하는 카이딘 왕릉이 볼거리다. 프랑스풍의 카이딘 왕릉은 고대와 현재의 건축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여행자들은 가파른 계단이 펼쳐진 입구에서부터 위용에 압도당한다. 프랑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도 화려한 자신의 왕릉을 짓기 위해 백성에게 고통을 안겼던 카이딘 황제. 그의 비석 뒤엔 후손들이 낙서와 욕을 써놓았다고 한다. 죽어서도 인기 없는 왕이 잠든 곳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1등 관광상품’으로 부활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호이안 다낭에서 차로 40여분쯤 달리면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호이안 거리와 만난다. 호이안은 투본강 근처의 작은 도시로 15~19세기 유럽과 중국, 일본 상인들을 맞으며 동남아 최대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투본강 줄기를 가로지르는 내원교는 모양이 독특하다. 다리 위에 목조 지붕을 이고 있다. 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일본인 마을과 중국인 마을이 마주보고 있다. 중국적 색채에 일본, 베트남 문화가 가미되고 서구의 문화까지 덧입혀진 독특한 분위기가 어둠이 지면 더욱 진하게 풍긴다. 여행객들을 위한 카페, 상점 등의 불빛이 과거 그대로의 마을과 어우러져 꿈을 꾸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180년 전 옛 모습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글 다낭·후에 박은정기자 eunice@seoul.co.kr ■ 여행수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다낭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하나투어는 ‘다낭~호이안~후에 5일 관광형’(79만 9000원부터)과 가족여행 등에 적합한 ‘다낭~호이안 6일 휴양형’(109만 9000원부터)상품을 출시했다. ▶화폐는 동(DONG)이다. 한국에서 달러로, 현지에서 다시 동으로 환전하면 된다. 1000동은 약 55원 정도.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늦다. ▶스콜과 햇빛을 막아줄 전통모자 농은 필수품이다. ▶베트남 특산물인 계피와 다람쥐똥 커피가 인기다.
  • [지방시대] 근대건조물 보호 시급하다/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근대건조물 보호 시급하다/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한 도시의 역사는 그 도시의 건조물에 녹아 있다. 야스퍼스가 얘기하는 ‘존재의 집’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르페브르가 얘기하는 ‘기억의 형상화된 공간’으로서 도시 건조물의 의의는 도시주민뿐만 아니라 방문객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겠다. 그런데 그 건조물들은 도시의 변화무쌍한 흐름만큼이나 명멸의 운명을 직접적으로 겪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급격한 산업화 등 격변의 근·현대사를 거쳐 온 우리나라에서 근대시기에 만들어진 건조물들은 원형 보존 자체가 힘들었다. 특히 서민들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생활건축물의 경우 더더욱 그 원형 보존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국보나 보물에 가까운 사적이나 명승지 등은 국가적 관심 아래 관리가 되고 있고, 시·도에서 지정한 유형문화재 등은 자치단체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관리 유지 및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적 관리의 틀 바깥에 있는 오래된 서민주택이나 공공건조물들은 무방비상태로 방치돼 있다. 우리가 흔히 근대 건조물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근대 개항 이후 유지되어 온 주거·교육 등의 건축물, 철도·수도·항만 등의 산업구조물, 시장·공원 등 생활문화유산, 역사유적·생가·활동 근거지 등의 인문유적 등을 지칭한다. 이러한 근대 건조물의 중요성은 그 도시의 역사를 표현하는 중요한 상징물일 뿐만 아니라 삶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최근 도시 발전 추세에 비추어 보면, 다양한 스토리텔링의 원천이 바로 근대 건조물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부산은 219개소의 근대 건조물이 지역 내에 산재해 있다. 주거시설이 주로 많지만,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항만시설이라든지 종교시설 등 독특한 건조물들이 꽤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 시설이 낡은 채로 방치되거나, 심각한 원형 훼손 등의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최초의 창고였던 남선창고는 이미 헐려서 슈퍼마켓으로 쓰이고 있고, 한국 첫 유치원인 부산유치원도 2007년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부산시는 방치된 건물의 발굴 보호 등을 위해 2010년에 근대 건조물 보호 조례를 만들었다. 현재 이들 건조물을 역사적·예술적·건축적 보전 및 활용가치 측면에서 세밀히 분류해 보전 및 보호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그중 일차적으로 6개소를 최근 근대 건조물로 지정하였고, 27개소를 후보대상으로 선정했다. 영국의 요크시 같은 경우는 문화유산재단을 통해, 일본 요코하마시는 문화예술창조공간으로, 미국의 시애틀은 거리박물관 프로젝트를 통해 체계적 관리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요구되는 부분이 있다. 즉, 중요한 건조물들은 국가지정문화재나 등록문화재로 국가가 관리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건조물 소유주들이 이러한 문화재의 틀 속에 편입되기를 꺼리는 실정이다. 이는 일정 규모 이상을 수리할 시에 수리비 지원은 받으나 그에 따른 간섭이 싫어서일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간섭을 최소화해서 시급히 근대 건조물을 제도적 보호의 틀 안에 편입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대한 중앙정부의 세심한 재정적·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 “전깃줄 관련 사고 1만건… 교통안전 위해 규제 필요”

    “이제까지 전봇대 공중선을 제대로 규제하지 못해 여러 가지 문제를 키워 왔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국토해양부의 정연호 도로운영과 사무관은 17일 “도로법뿐만 아니라 통신 사업법도 전봇대 통신선 설치가 최대 12가닥이 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규정이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고, 따라서 점용료 부과를 통해 규제하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그래도 ‘도시미관’ 때문에 점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정 사무관은 “미관도 개정안 취지이기는 하지만 도로교통 안전상의 문제가 더 크다.”면서 “지난 5년간 정전, 전신주 전복 등 공중선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고가 1만건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태풍이나 폭설 등 기상악화가 발생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전력공급이 끊기는 등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무관은 점용료 부과가 통신 등 이용자들에게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국토부에서도 그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 사업자들이 점용료 부과를 이용료 인상 등의 방법으로 국민에게 전가시킬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렇다고 거미줄처럼 얽힌 공중선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를 계속 양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도시의 경우 전기선 등을 지하에 설치함으로써 전봇대 전선 난립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거의 없다.”면서 “지중화와 공중선 정비를 통해 이면도로에 대한 관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정부부처 ‘노는 땅’ 관리 강화

    서울 서초구 우면동 140의 4331㎡ 토지는 법무부 서울 보호관리소가 1995년부터 서울보호관찰소를 세우려고 관리하는 땅이다. 공시지가가 85억 3100만원인 알짜배기 땅이지만 무단으로 설치된 비닐하우스 등으로 현재는 ‘노는 땅’ 신세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대부북동 1958의 1만 746㎡ 토지도 마찬가지다. 국토해양부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이 관리하는 166억 5600만원짜리 땅이지만 나대지로 방치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부처가 갖고 있는 204만 2237㎡(1478억 7400만원 상당)의 놀고 있는 땅을 직권으로 회수하는 등의 ‘2013년 국유재산종합계획’을 심의·의결했다. 회수한 토지는 자산관리공사(캠코)에 관리를 위탁, 다른 행정목적으로 활용하거나 민간에 빌려주거나 팔 방침이다. 이번 국유재산종합계획에 따르면 내년에 국유재산 취득 규모는 18조 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4조 4000억원 늘어난다. 송파신도시 사업에 따른 국방부 기부채납(2조 163억원)이 대표적이다. 또 처분규모도 15조 5000억원으로 올해보다 8조 8000억원 늘어난다.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는 국유재산에 대한 특례 지원도 엄격해진다. 허가 없이 숙소·주차장 부지로 무상 사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로 인해 2010년 5666억원으로 예상되는 특례지원 규모가 내년 5145억원으로 줄어든다. 올해는 서울대 법인화로 교육과학기술부 재산 2조 6833억원이 서울대 법인에 넘겨져 재정지원 규모가 3조 2531억원으로 크게 치솟았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피를 나눈 친척도 반군으로… 알아사드 사면초가

    정권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망명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번엔 대통령의 친척인 공군의 영관급 장교가 탈영해 반군 진영에 합류했다. 심복들은 물론 친척까지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양상이다. 국제사회의 압력과 반군의 압박, 그리고 심복과 친척들의 배신 등으로 알아사드 대통령은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터넷 매체 ‘와이네트’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먼 친척인 유수프 아사드 공군 대령이 소속 부대를 탈영해 반군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대령은 최근 공개된 47초짜리 동영상에서 “나는 범죄 집단에서 탈영해 시리아 국민의 혁명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이 살인과 추방, 방치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탈영 이유를 밝힌 뒤 “시리아 정권이 조국을 파괴하기 위해 공세적으로 전투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정권 2인자인 리아드 히자브 총리가 장관 2명과 함께 시민군에 합류했으며, 7월에도 아사드 대통령의 죽마고우이자 시리아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의 마니프 틀라스 사령관(준장)이 터키로 망명했다. 이들은 명목상 정권 상층부에 속하긴 했지만 핵심부는 아니었다. 정부 요직과 군대는 여전히 알아사드 대통령의 친척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사드 대령의 이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측근인 친척마저 반군으로 옮겨 가면서 정권 이너서클(핵심 권력집단)의 집단이탈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기고] 위기의 걸작 ‘더 갤러리’를 살리자/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전통문화과장

    [기고] 위기의 걸작 ‘더 갤러리’를 살리자/한민호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전통문화과장

    “제주도민은 파라다이스에서 사는 것이다.”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가 한 말이다. 실제로 제주도는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등 유네스코 3관왕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다. 그런데 유네스코가 간과했고 어쩌면 우리 스스로도 잊고 있는 것이 있다. 제주도가 외국의 세계적인 관광지들이 갖지 못한 독보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제주도민의 절절한 삶의 이야기이다. 지난해 명예제주도민이 된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는 2009년 유럽 최대의 잡지 ‘GEO’ 창간 30주년 기념호에 실린 ‘제주찬가’라는 기행문에서 ‘감동적이면서도 잔인한’ 4·3사건의 한 단면을 소개했다. 자기가 처형한 남자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그 남자의 아이를 자기 아이처럼 애틋하게 키워냈다는 경찰관의 이야기이다. 레고레타가 “그냥 감동을 받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완전히 빠졌다.”고 고백한 돌문화공원은 또 어떤가. 영혼을 울리는 감동을 주는 것이 돌 때문만은 아니다. 평생을 바친 수집품을 기꺼이 내놓고 설문대할망을 모시겠다는 일념으로 봉사하고 있는 백운철 원장과, 선뜻 100만평의 군유지를 제의한 작고한 신철주 군수의 삶이 묵직한 감동의 향기를 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제주도가 스스로를 ‘인정이 넘치는 문화와 예술의 섬’으로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맞았다. 그 문화예술적 가치에 더 이상의 논란이 불필요한 레고레타의 유작 ‘더 갤러리’의 보존이 그것이다. 철거가 불가피했던 건물을, 그것도 건물과 땅의 소유자가 따로 있는 건물을 제주도의 민과 관이 합심하여 세계와 미래를 위한 유산으로 남기기로 했다. 얼마나 감동적인 이야기인가.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 자체가 제주도민과 대한민국의 문화적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더 갤러리’를 보존하는 데 넘어야 할 벽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법 앞에 예외를 둘 수 없다는 원칙이다.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건물을 제주도가 소유하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의 예외를 인정할 것인지는 제주도민이 이미 의사를 밝혔다고 본다. 다행히 건물주 JID는 이미 제주도에 기부의사를 밝혔다. 그러니 지주인 부영도 30여년 동안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온 건실한 주택명가로서, 도민의 여망을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 갤러리’는 건물이 그동안 방치되어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입지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 설계는 몰라도 시공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나라이다. 건축법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나, 역시 기술적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문제는 의지이다. 지난 7월, 멕시코건축가협회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일본은 레고레타가 작고하기 전에 그의 예술적 성취를 기려 상을 수여했다, 그런데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은 멕시코의 거장이 남긴 마지막 걸작이 파괴되는 것을 방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미 세계가 ‘더 갤러리’의 운명을 주시하고 있다. 우리가 ‘더 갤러리’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세계의 문화예술인들이 뭐라고 할까. 설문대할망은 뭐라고 하실까. 그대, 제주도를 사랑하는가.
  • [Weekly Health Issue] ‘죽음보다 무서운 병’ 통증

    [Weekly Health Issue] ‘죽음보다 무서운 병’ 통증

    인간이 병을 두려워 하는 1차적 이유는 통증 때문이다. 치과에서 통증의 고통을 경험한 아이는 자라서도 치과 가기를 꺼린다. 이런 통증을 지금까지는 별도의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통증을 다른 원인질환에 수반되는 증상의 일부로 여긴 탓이다. 그러나 환자의 고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의료의 본질에 부합한다는 새로운 인식은 통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통증이 질병에 수반되는 증상이 아니라 통증 자체가 질병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이런 통증의 문제에 대해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대한통증학회장으로부터 듣는다. ●통증의 의학적 의미를 짚어달라. 국제통증학회에서는 통증을 ‘조직손상에 의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유쾌한 경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통증은 아프다고 느끼는 감각적 측면과 불안하고 괴로워하는 정신적 문제가 함께 발현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런 통증은 일반적으로 부위가 신체 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며, 유발 부위에 따라 두통·흉통·복통·요통 등으로, 발생기전에 따라서는 통각수용통증(체성통증과 내장통증), 신경병증통증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물론 통증은 증상과 부위, 기전에 따라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 부위와 양상·강도·빈도·유발요인과 동반 증상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판정해야 한다. ●특정 질환 증상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까지는 통증을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했다. 실제로 특정 질환에 수반되는 ‘급성통증’은 대부분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원인질환과 관계없이 나타나 그 자체로 치료가 필요한 통증도 있다. 수술 후 상처가 아물어도 지속되는 통증, 사고나 질병으로 신경을 다친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통증이 특별히 한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구분한다. 방치하면 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만성 통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증상이 심해지고, 당연히 치료도 어려워진다. ●통증을 개별 질환으로 보는 이유는. 만성통증 자체는 말초신경 외에도 척수신경과 뇌신경의 형태학적 변화를 초래하며 뇌용적도 줄인다. 즉, 만성통증 환자는 척수 세포와 뇌의 해마 부위가 줄어들어 집중력 감소 등을 겪게 된다. 그런 만큼 통증 자체를 중대한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사회·경제활동 제약으로 인한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대한통증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통증 환자의 절반 정도가 일상생활에서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35%는 통증으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통증이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통증은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면역기능 감소, 내분비계 교란, 교감신경 흥분, 정신과 질환 등을 유발한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는 적극적으로 피하면서 통증은 그냥 참으면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 등 각종 질환에 취약하게 만들 뿐 아니라 암환자의 조기사망 가능성을 높인다. 또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을 유발·악화시키며, 교감신경계를 흥분시켜 고혈압을 초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불면증·불안장애·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뇌의 용적을 줄여 기억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통증을 치료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만성통증은 급성통증과는 다른 질환으로, 통증이 만성화되면 수면장애, 활동범위의 축소 등을 부를 뿐 아니라 우울증까지 초래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한다. 그러나 초기부터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을 뿐 아니라 2차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 ●통증을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는가. 만성통증은 원인에 따라 통각수용 통증과 신경병증 통증으로 나누며, 이 두 유형이 섞인 혼합통증도 있다. 통각수용 통증은 흔히 삐고 베이거나 화상·수술 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신경병증 통증은 신경을 다치거나 통각수용 통증이 지속 또는 반복되면서 신경계 변화를 초래해 생기는 통증이다. 혼합통증은 이 두 유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척추수술 후의 통증, 심한 척추관협착증 등이 해당된다. 이런 혼합통증을 일부 의료진들이 통각수용 통증으로 여기는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두 유형에 맞는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통증과 원인질환의 상관성을 짚어 달라.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처럼 통증의 원인이 당뇨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통증과 함께 당뇨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문제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뚜렷한 원인이 없거나 원인이 있더라도 교정이 어려운 경우라면 통증 자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맞다. ●통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치료 방법은 원인들만큼 다양하다. 과거에는 경미한 통증일 경우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을 사용하다가 잘 낫지 않으면 모르핀이나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치료개념이 바뀌어 통증이 심하면 바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며, 신경 손상이 의심되는 만성통증에는 항경련제·항우울제를 동시에 투여한다. 또 심각한 통증 환자의 경우 이런 약물 외에 흥분한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투여하는 신경차단치료를 시행하며, 물리치료·심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통증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무엇인가. 손가락 한 개가 잘려도 장애로 인정받는데, 심각한 통증으로 직장을 잃거나 일상생활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며,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사람도 장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지려면 이런 문제는 다른 질환과의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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