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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화성 8경 입파도’ 원하는데 산림청 ‘글쎄’

    경기 ‘화성 8경 입파도’ 원하는데 산림청 ‘글쎄’

    경기도가 화성시 8경 중 하나로 꼽히는 서해안 입파도를 도유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소유권을 가진 산림청이 선뜻 응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입파도는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관광객이 늘고 있으나 관리 손길이 미치지 않아 무허가 숙박시설과 조립식 주택이 들어서는 등 방치되고 있다. 도는 입파도를 사들여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 서해 5도 관광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6일 경기도와 화성시에 따르면 행정구역상 화성시 우정면 국화리에 속한 입파도는 1980년대까지 무인도였지만 사람들이 한 두 명씩 정착하면서 유인도가 돼 현재 11가구 18명이 살고 있다. 면적은 44만 9500㎡, 3.3㎡(1평)당 공시지가는 3만 5000원으로, 땅값은 47억여원 정도다. 화성 8경인 입파홍암 등을 비롯한 자연경관과 모래해안, 자갈해안, 해안사구 등 뛰어난 경관을 지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객선이 정기적으로 운항하지 않아 체류형 관광은 어려운 실정이다. 입파도는 자연공원으로 묶여 있어 원칙적으로 건축이나 개발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에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펜션과 민박 등 불법 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섬 주변에는 폐어선 고철 등 쓰레기가 널려 있는 등 관리 소홀로 섬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조립식 판넬조 건물 15개 동도 사실상 무허가 건축물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파도를 도유화하는 방안은 지난해 12월 11일 김문수 지사가 참여하는 ‘찾아가는 실국장회의’에서 공론화됐다. 도는 당시 선상에서 회의를 진행하면서 ‘아름다운 섬 입파도 프로젝트’를 통해 산림청 소유의 입파도를 사들여 관광지로 개발하는 등의 서해 5도 관광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화성 제부도, 안산 풍도 등 서해안 5개 유인도서 주민들의 교통편의와 복지증진을 위해 마리나 호안을 설치하는 등 올해 154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에 앞서 경기도는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입파도의 소유권을 넘겨받는 방식을 검토한 결과 매입하거나 땅을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받아놓은 상태다. 연구원 관계자는 “관리권만 넘겨받을 경우 건축물 인허가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아예 소유권을 넘겨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는 곧바로 입파도에 대한 매입이나 부지 교환 등 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산림청으로부터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국유림의 도유지 교환 등 선례가 없는데다 어떤 법을 적용해야 할지 선뜻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산림청은 국유림을 교환해주는 선례를 남기게 되면 이와 비슷한 지자체의 요청이 또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청 관계자는 “그동안 국유림 교환 사례가 없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입파도가 불법 건축물과 각종 해양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지자체에 소유권이 없어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산림청과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 입파도를 도유화하고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부조직법 대치정국에 北위협 변수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정치권의 대치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 변수’가 정국을 강타했다. 정전협정 백지화 등의 내용을 담은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의 5일 대변인 성명을 강경파로 통하는 김영철 군 정찰총국장이 발표한 점을 청와대는 주목하고 있다. 정찰총국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을 비롯해 사이버 테러 등 크고 작은 대남 도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박근혜 정부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묶여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강력한 위협에 대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가동하며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교 안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정식 임명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 체계적인 대처에 일정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 NSC를 이끄는 외교·통일·국방 장관과 국가정보원장 역시 공식 취임을 하지 못해 공식회의를 열지도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국정 공백기를 맞아 심각한 안보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국민 우려를 의식한 듯 6일 허태열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안보 공백에 대한 논의가 심각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지연으로 존재 근거가 확보되지 않은 신설 국가안보실의 수장인 김 내정자는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하지만 윤창중 대변인은 “김 안보실장 내정자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상황 점검 및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또 한편으로는 외교안보수석실에서 한 치의 공백도 없이 치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협상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 도발’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야권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가 이날 핵심 쟁점 사항이었던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관련 관할권 문제를 원안 처리하는 대신 3대 조건을 긴급 제시한 것도 이런 연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북 측의 정전협정 전면 백지화 등 나라 안팎의 상황이 엄중하다”며 “더 이상 국정 표류를 방치할 수 없어 내린 양보안”이라고 말했다. 국가 위기 상황에 국정 공백이 장기화된다면 야당의 ‘발목 잡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생각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부에서 의연하게 대처하면 된다”면서 “정부조직법은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고유한 일로, 북한 변수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원리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오늘도 ‘화약고’서 잠드는 외국인 근로자들

    오늘도 ‘화약고’서 잠드는 외국인 근로자들

    경기 화성시의 한 제과공장에서 일하는 중국 동포 A(59)씨는 공장 건물에서 20m가량 떨어진 공터에 세워진 컨테이너에 살고 있다. A씨의 방에는 TV, 전기밥솥, 에어컨, 냉장고, 전기난로 등의 각종 전기기구가 있고 6구짜리 콘센트에는 코드가 모두 꽂혀 있었다. 방 한편에 마련된 주방 가스레인지에서 나온 가스 호스는 창문을 통해 컨테이너 밖에 놓인 20㎏짜리 액화석유가스(LPG)통과 연결돼 있었다. A씨처럼 컨테이너 등에 살면서 화재 위험에 노출된 외국인 근로자가 적지 않다. 지난달 3일 화성시 정남면의 한 금형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숙소인 컨테이너에 불이 나면서 베트남인 근로자 2명이 숨졌다. 2008년과 2012년에도 각각 화성시와 김포시의 컨테이너 숙소에 살던 외국인 근로자들이 목숨을 잃었다. 6일 이주민 인터넷방송 MNTV와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가 지난 1월까지 최근 3개월간 외국인 근로자 1075명을 대상으로 주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3%가 회사에서 제공한 기숙시설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숙사의 형태로는 일반주택(41.4%), 컨테이너(30.2%), 아파트(16.6%), 비닐하우스(4.1%) 순으로 나타났다. 일반주택 다음으로 컨테이너가 숙소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화성소방서가 2011년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관내 460곳 사업장에서 총 875동의 컨테이너를 직원 숙소로 사용하고 있었다. 화성의 B플라스틱 생산공장 관계자는 “직원 16명 중 5명이 외국인 근로자로, 컨테이너 3개를 2층으로 만들어 직원 숙소로 쓰고 있다”면서 “공장이 영세해 숙소를 따로 지을 여력이 없고 공장 근처는 일반 주거용 건축 허가도 잘 나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컨테이너 같은 임시 건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이영주 서울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 교수는 “컨테이너는 대부분 주변 건물에서 전기 설비를 끌어다 쓰는 데다 하나의 멀티콘센트에 여러 전기기구를 한꺼번에 연결하기 때문에 과열될 우려가 있다”면서 “스티로폼 단열재와 합판 마감재가 불에 타기 쉬워 화재가 급속도로 번지게 된다”고 말했다. 취사를 위한 가스 설비도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위험하다. 대부분 방범창을 달아놓고 출입문을 잠그고 자기 때문에 화재 시 탈출하기가 쉽지 않다. B공장에서도 야간 근무를 마친 한 근로자가 냉장고, 컴퓨터, 전기밥솥, 전기난로 등 각종 전기기구의 코드가 꽂혀 있는 채로 문을 잠그고 자고 있었다. 문제는 컨테이너가 법적으로 소방시설 관리 대상이 아니어서 스프링클러 등의 소화설비 설치를 강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소방당국은 소형 연기감지기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소형 연기감지기는 배터리 작동 방식이라 별도의 설비공사가 필요 없고 가격도 1만~2만원대라 부담이 적다. 화성소방서 관계자는 “숙소용 컨테이너를 설치한 공장주들에게 소형 연기감지기를 설치하고 소화기를 구비해 놓도록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주통신] 조폭에 매춘까지…뉴욕 학교폭력 실상 충격

    5000여 명에 이르는 뉴욕시 학교 안전요원들이 뉴욕시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면서 충격적인 학교 폭력 실태가 드러나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메일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 안전요원들은 과도한 업무와 낮은 임금에 따른 불만으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조직 폭력, 매춘, 위험한 무기 등 학교 폭력 실상이 언급된 소장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초등학교 2학년생이 총기를 가방에 소지하여 안전요원에게 압수된 것은 그나마 가벼운 사례이며 브롱크스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장 사무실에는 압수한 총기와 정육점용 칼 등 흉기를 넣어둔 캐비닛을 안전요원이 늘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한 안전 요원은 퀸즈 지역의 한 고등학교 여학생이 갱들의 강요로 17명의 남학생들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 여학생이 조직의 일원이 되는 바람에 별로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고 폭로했다. 맨해튼 할렘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안전요원은 한 여학생이 오랄 섹스 행위를 1달러에 팔고 있었지만, 체포 권한이 없어 그대로 방치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안전요원들은 법적으로 뉴욕경찰(NYPD)에 고용된 신분이지만, 이들은 자신들을 방어할 총기나 방탄조끼도 없는 열악한 상황에서 이 같은 학교 폭력 실태를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주장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DB를 열다] 1965년 초가집 처마 밑 햇볕 쬐는 아이들

    [DB를 열다] 1965년 초가집 처마 밑 햇볕 쬐는 아이들

    초가집 처마 밑에서 두툼하면서도 남루한 옷을 입은 아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겨울이 끝나갈 무렵 햇볕이 제법 따뜻해지자 아이들이 양지에 나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녹이고 있는 것이다. 1965년 2월 17일 서울 근교의 어느 마을이다. 이날은 절기상으로 우수(雨水)여서 사진기자가 스케치 취재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빗물이 된다는 뜻이니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온다는 의미다. 아이들이 하는 놀이는 사진상으로는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구슬치기쯤 되지 않을까. 아이들이 마당이나 공터에서 할 수 있는 놀이의 종류는 무척 많았다. 비석치기, 사방치기, 술래잡기, 땅따먹기, 딱지치기, 공기놀이, 자치기, 고무줄놀이, 깡통차기 등 손가락으로 꼽기 어렵다. 사진의 초가집은 초가집이기는 하지만 벽의 절반쯤을 돌로 쌓은 점이 특이하다. 구한말에는 서울에 있는 주택의 70%가 초가집이었다는 통계가 있다. 1960년대에도 서울에서 초가집을 찾기가 어렵지 않았다. 1961년 말 서울에는 초가집이 1만 6770채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당시 전체 주택 26만 1867채의 6.4%에 해당한다. 사대문 안에도 초가집이 있었고 사대문을 벗어나면 시골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서 초가집 동네는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지방행정의 달인] 행정달인 18인 릴레이 인터뷰 ②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선정된 18명의 릴레이 인터뷰 2회를 게재한다. 이번에는 소송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기용 경기 파주시 총무과 팀장과 장은길 김포시청 주무관, 사회교육복지 부문의 류성한 경남 통영시립도서관장, 세정 부문의 김종현 서울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등 4명을 소개한다. 이기용 파주시 총무과 팀장 “고구려 덕진산성 등 문화재 사유화 막아” 경기 파주시 총무과의 이기용(52·지방행정 6급) 팀장은 사무실보다도 법정이 더 익숙한 공무원이다. ‘행정 변호사’란 별명은 그래서 붙었다. 주특기는 국공유 재산 환수보전소송. 지난 12년간 잃어버린 145만 5017㎡(44만 143평)의 국공유 재산을 환수해 파주시에 500억원이 넘는 재정 수익을 올려준 주인공이다. 신학대를 나와 한때는 목회자의 길을 꿈꿨으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무원이 됐다. 파주시청에 몸담은 것은 1991년. 뜻하지 않게 국공유 재산 관리 업무를 맡았다가 승소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2000년 당시 송달영 시장은 그에게 아예 국공유재산관리팀장을 맡겼다. 그는 내친김에 방통대에 편입해 법학을 전공했고 그것도 성에 안 차 고시촌의 법학원을 노크하기도 했다. “3년여간 법에 미쳐 살았다. 한창 일이 몰릴 때는 1년에 국공유 재산 소송이 400건이나 됐다”는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옛 장단군 지역의 면 소유 재산을 파주시 소유로 승계시킨 소송이다. 이 팀장은 “장단군 지역이 행정구역상 파주시로 편입됐지만 재산권까지 승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누구도 하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민통선 구역으로 방치됐던 장단군 지역의 국공유재산을 되찾기 위해 일제강점기 문서가 보관된 국가기록원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굵직한 문화재도 환수해 냈다. 토지 브로커들의 농간으로 꼼짝없이 개인소유로 넘어갈 뻔했던 고구려 덕진산성과 고려 시대 마애사면석불이 그것들이다. “6·25전쟁으로 소유권 등기가 사라진 덕진산성의 경우 조선총독부가 1942년 발간한 자료집까지 뒤져 원래 국유지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았다”고 말했다. “소송을 진행하면서 브로커들의 협박을 받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는 그는 국공유재산에 관한 한 공직사회의 명강사로 꼽힌다. 직접 쓴 책 ‘국공유 재산 소송실무’는 전국 재산 담당 공무원들에게 교과서로 통한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류성한 통영시립도서관장 “나이 들면 경로당 대신 도서관 찾게 할 것”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직원들에게 혹독하기만 하다. 밤 11시까지 도서관 문을 열고 시민들을 맞아야 한다. 덕분에 시민들은 편하다. 보고 싶은 책이 장서 목록에 없어도 말만 하면 재깍 어디선가 구해 와 빌려준다. 책 보는 곳일 뿐 아니라 세미나, 교양강좌, 영화 상영 등을 하는 종합 문화 공간이다. 도서관이 세 곳으로 나뉘어 있고 휴관일도 각각 다르니 1년 내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류성한(51) 통영시립도서관장이 있는 경남 통영시 얘기다. 류 관장이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뽑힌 것은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아 준 격이었다. 이미 시모범공무원상은 물론 국무총리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등을 휩쓸었다. 류 관장은 2007년 1월 통영시립산양도서관장으로 처음 발령받았다. 당시 도서관은 이용객도 별로 없었고 흉물스러웠다. 그는 버리는 보도블록을 주워다 쉼터를 꾸미고, 나무 분재를 얻어 도서관 안팎을 가꾸면서 산뜻한 도서관으로 탈바꿈시켰다. 또 섬마을 욕지도에 세워놓은 뒤 무협지 정도 겨우 갖춘 ‘동네 책방’ 같던 욕지도서관을 번듯하게 바꿔 냈고 시와 도를 뛰어다니며 예산을 따내고 민자를 유치해 통영시립도서관 본관을 만들었다. 또 통영 시민 30%가 사는 신시가지에도 충무도서관을 만들어 오는 7일 문을 연다.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백석 등 통영과 인연을 맺은 작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테마 도서전’은 물론 ‘도서 나눔 운동’ ‘북콘서트’ 등 많은 창발적 사업을 쉼 없이 쏟아냈다. 그는 “지난 6년은 정말 밤낮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도서관만 생각하고 살았던 시절이었다”고 돌아봤다. ‘도서관 전도사’ 류 관장의 관심은 벌써 또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경로당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을 찾도록 문화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도서관이 중심이 된 문화센터, 노인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실버 도서관’ 등 가야 할 길이 아주 멉니다.” 글 사진 통영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장은길 김포시청 회계과 주무관 “시·국가의 땅도 내 땅 찾는 것처럼 최선” 경기 김포시 회계과에 근무하는 장은길(42·행정 6급) 주무관은 ‘소송의 달인’이다. 어감만으로는 행정·사법관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악성 민원인을 연상시키지만 이는 장 주무관이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재산을 소송을 통해 지키다 보니 듣게 된 말이다. 김포시는 2008년 도로사업과 관련해 부당이득금반환소송 등 15건이나 제소당했다. 1970∼80년대 시가 보상을 했지만 등기가 이전되지 않은 점을 이용해 변호사와 소유주가 합작으로 기획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기획담당관실에서 일하던 장 주무관은 선배 공무원들이 야속했지만 소송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밤낮으로 법 공부에 매달리면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소송에서 시가 100% 승소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보상을 했는데도 미등기된 토지는 지역에 널려 있었다. 장 주무관은 해당 토지 소유주나 상속인에게 등기 이전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선뜻 응해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상당수는 “당시 등기 이전에 필요한 서류를 줬는데 이제 와서 그러느냐”고 반발했다. 장 주무관은 거주지가 다양한 소유주나 상속인을 일일이 찾아가 진정성 있게 설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상속이 진행돼 땅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괴롭혔다. 해당인이 국외에 거주할 때는 주소지에 메모를 붙여 놓고 연락 오기를 몇달씩 기다리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281필지(7만 7330㎡)에 대한 등기 이전을 마쳤다. 도저히 협의가 되지 않을 때는 소송을 걸어 102필지(1만 8890㎡)를 되찾았다. 이들 땅은 공시지가 기준 106억원으로 국가에 98필지, 김포시에 283필지, 경기도에 2필지가 귀속됐다. 장 주무관은 “만약 내가 조상에게 물려받은 땅이 남의 소유로 돼 있다면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서 “시와 국가의 땅을 찾는 일에도 같은 심정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김종현 강남구청 세무과 주무관 “체납자 정보 공유… 법원배당금 추징을” “세금 체납자들이 세금 징수를 피하는 걸 보면 기상천외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어렵게 징수에 성공하면 또 다른 허점을 파고들거든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꽁꽁 숨겨놓은 재산과 돈을 찾아내는 노하우를 갖춰야 징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제3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선정된 김종현(44·서울 강남구청 세무관리과) 주무관은 세금 체납자들에게는 염라대왕이나 마찬가지다. 도저히 찾아낼 수 없을 것 같은 돈을 찾아내 결국 체납 세금을 징수해 가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체납자가 은닉한 법원배당금을 압류하는 시스템을 도입, 5억 8000만원을 압류해 주목받았다. 현재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법원이 관할하는 경매 배당금 관련 인적 정보를 전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김 주무관은 경매 관련 업체와 제휴해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는 사람들 중에서 체납자를 찾아내 법원이 배당금을 지급할 때 체납 세금을 먼저 징수하는 데 성공했다. 업체들이 파악한 배당 예상자들의 주민번호 앞자리 및 성별 정보를 구청 체납자 정보와 매칭시켜 배당자 중 체납자를 가려내는 시스템이다. 그는 “법원이 세무당국에 배당 지급 예상자 정보를 제공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내세워 난색을 보인다”면서 “정보 공유만 된다면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의 체납 세금 추가 징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납 세금 징수율을 높이기 위한 핵심 포인트로 담당공무원의 노하우 공유를 꼽았다. 오랜 기간 체납 징수 업무를 하면서 익힌 경험과 노하우를 동료 및 후배 공무원들과 충분히 나눌 때 체납 세금 징수율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신념 때문에 그는 현재 구청 내에서 체납업무를 하면서 체납 징수 전문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서울시 데이터센터 ‘자료마을’의 전문강사로 서울시 타 구청 세무공무원들에게 체납 징수 기법도 전수한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영화 프리뷰]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영화 프리뷰] ‘잭 더 자이언트 킬러’

    삼촌과 농사를 짓고 사는 잭(니컬러스 홀트)은 늘 모험을 꿈꾼다. 시장에 말과 수레를 팔러 간 잭은 한 수도사에게서 말값 대신 콩을 건네받는다. ‘절대 물에 젖지 않게 하라’는 당부와 함께. 그날 밤, 갑갑한 궁궐을 탈출한 이자벨 공주가 비를 피해 잭의 오두막에 들른다. 그 순간 바닥에 떨어졌던 콩에 빗물이 닿으면서 거대한 콩 나무가 솟아오른다. 공주는 오두막과 함께 하늘로 치솟고 잭은 오두막 밖으로 튕겨나간다. 잭과 왕실경호대는 공주를 찾아 콩 나무를 타고 올라간다. 그곳에는 전설로만 전해지던 거인들의 세상 간투아가 있었다. 낯익은 이야기다. 영화 ‘잭 더 자이언트 킬러’(원제: Jack the giant slayer)는 영국의 민담 ‘잭과 콩 나무’의 확장판이다. 민담에서 잭은 늙은 소를 팔려고 길을 떠났다가 노인을 만나 소값으로 콩을 받아온다. 어머니는 돈 한 푼 받지 못하고 소를 팔아넘긴 잭을 질책하며 콩알을 창 밖으로 던져버린다. 하룻밤 사이 콩은 하늘까지 자라고, 잭은 콩 나무를 타고 올라가 거인의 집에서 금화를 훔쳐 내려온다. 거인들이 쫓아 내려오지만, 어머니가 콩 나무를 베어버린다. ‘유주얼 서스펙트’ ‘엑스맨 1·2편’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슈퍼맨 리턴스’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의 손에서 영화는 전형적인 모험극 혹은 영웅담으로 거듭난다. 칼 한번 휘둘러 본 적 없는 젊은 소작농이 공주를 거인과 악당들의 손아귀에서 구해내고 영웅으로 거듭난다. 신분 차를 극복하고 공주와 결혼해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식으로 끝맺는다. 서사만 놓고 보면 싱어의 영화 중 가장 뻔하다. 싱어 특유의 반전이나 뒤틀린 선악구도, 비틀린 장르의 공식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DJ 카루소에서 싱어로 감독이 교체되면서 시나리오 또한 ‘유주얼 서스펙트’ ‘작전명 발키리’의 A급 각본가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만졌지만, 영웅 모험극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진 못했다. 다만, 판타지 블록버스터답게 볼거리는 확실하다. 영화 전체를 3차원(3D) 카메라로 찍었는데 1억 9000만 달러(약 2061억원)를 쏟아부은 티가 곳곳에 묻어난다. 키가 8m에 이르는 거인들은 저마다 개성과 감정, 표정을 지닌 독립된 인격체로 그려진다. 특히 인간세계에서 추방당해 수백년 동안 유배당한 흔적이 고스란히 표현된 거인들의 피부와 미세한 표정 변화가 인상적이다. 싱어는 “피부 표면이 얼핏 보기엔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부스럼인지 조약돌인지, 털인지 잡초인지 궁금하게 만들어 수천 년 동안 고립되고 방치된 시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존 판타지 영화의 거인들이 둔하고 지능도 떨어지는 것과 달리 ‘잭 더 자이언트 킬러’에서는 야심가 폴론 장군이 이끄는 조직적인 군대로 공성전(攻城戰)에 능하며, 날렵하고 엄청난 완력을 뽐낸다. 28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존속범죄로 가정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시 광산구에서 고교생 아들이 부모 부부싸움에 불만을 품고 경찰관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해 충격을 준데 이어 28일에는 여자친구를 데려왔다고 꾸짖는 아버지(48)를 스무살 아들이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혔다. 지난 12일에는 설 명절을 맞아 경북 성주군 초전면 고향집을 찾은 장모(36)씨가 어머니(59)의 잔소리에 반발해 목을 졸라 살해하는 일도 있었다. 부모와 조부모 등 직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존속범죄가 크게 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존속살인은 2008년 45건에서 2009년 58건, 2010년 66건, 2011년 68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존속살해가 전체 살인사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 정도지만 미국이나 프랑스의 2%대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존속범죄의 범행 동기는 정신분열증 병력, 보험금·유산 등 경제적 이유, 우발적 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빠른 핵가족화와 맞벌이 등 가족간의 대화가 줄어들면서 갈등이 방치된 점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창배 울산대 경찰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은 ‘가족붕괴’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부모와 자녀의 위계질서로 이뤄진 전통의 가족 관계가 무너지면서 가족 내에서도 개인주의가 팽배해졌을 뿐 아니라 경제적(분가) 능력이 없는 20~30대의 자녀가 노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금전이나 취업 문제로 갈등을 빚는 사례가 많아졌다”면서 “가족과 사회로부터 받는 억압과 스트레스를 가장 가까이 있는 자식이나 부모에게 풀면서 가정폭력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존속살인의 90% 이상은 아들이 저절렀으며 범죄자 연령대는 20~30대가 60%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인성교육 등 우리 사회에서 가정이 담당하는 기능이 약화된 것도 이런 패륜범죄가 늘어나는 이유다. 이 교수는 “존속범죄가 가족 간의 갈등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사회적 갈등에서 비롯되는 만큼 가족 기능의 회복과 사회적 약자가 배려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과열경쟁 등이 가져오는 압박감을 해소하는 ‘가족 및 사회적 소통’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안준호 울산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개인이 화를 참은 인내가 줄어들면서 가족에게 상해를 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는 사회 전반의 스트레스가 개인의 스트레스로 이어지면서 빚어지고 있는 만큼 가족과 동료, 사회 구성원 간의 유대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미스 아스팔트 구덩이?” 이색 미인대회 열려

    “미스 아스팔트 구덩이?” 이색 미인대회 열려

    아르헨티나에서 이색적인 ‘미인대회’가 열려 화제가 되고 있다. 대회의 명칭은 ‘2013년 부에노스 아이레스 미스 아스팔트 구덩이 대회’.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아스팔트 도로에 있는 구덩이를 찾아내 사진을 찍어 주최 측에 보내면 시민투표로 최고의 사진을 선발하는 대회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TV방송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예기자 실비나 푸엔테스(사진)가 최고의 ‘아스팔트 구덩이 미인’으로 뽑혔다. 대회는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지켜내자’가 주최했다. 단체는 여기저기 방치돼 있는 아스팔트 구덩이를 고발해 도로관리에 소홀한 시 당국에 부담을 주자는 취지로 독특한 행사를 기획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아스팔트 구덩이 6000여 개가 보수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광고가 나가자 이색적인 대회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검색엔진 구글에서 대회명칭은 검색횟수 100만 건을 기록했다. 라틴아메리카 전역은 물론 미국,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캐나다 등지에서도 인기검색어가 되면서 대회에 큰 관심을 보였다. 대회에는 900여 명이 아스팔트 구덩이와 찍은 사진을 보내 응모했다. 주최 측은 시민 12만 명이 참가한 투표 끝에 ‘미스 아스팔트 구덩이’를 선발했다. 사진=로사리오3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고양 ‘韓流 관광도시’ 꿈꾼다

    13년째 빈 땅으로 방치돼 온 경기 고양시 한류월드와 킨텍스 지원시설 용지에 K팝 아레나 공연장 유치 이후 훈풍이 불고 있다. 26일 경기도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으로 결정된 한류월드 K팝 아레나 공연장 건립에 대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다음 달 20일에는 킨텍스에 377객실 규모의 특급호텔(엠블호텔 킨텍스)이 문을 열고, 3년 전 공정률 38%에서 공사를 멈춘 차이나타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롯데쇼핑㈜의 빅마켓이 내년 말까지 들어설 전망이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이날 K팝 아레나 공연장 건립 부지로 결정된 한류월드에서 ‘찾아가는 실·국장 회의’를 열고 한류월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와 최성 고양시장은 “한류월드 조성사업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1~2구역 사업자가 계약을 해지한 데다 부대시설인 호텔 4곳 중 2곳 건립을 추진한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아레나 공연장 유치 이후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레나 공연장은 2017년까지 한류월드 7만 9397㎡에 2000억원을 들여 1만 8000석 규모의 주공연장과 2000석 규모의 보조공연장으로 건립된다. 건설사, 공연기획사, 금융권 등이 포함된 컨소시엄이 민간투자방식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벌써 대기업 3~4곳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초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2015년 착공된다. 한류월드 나머지 부지에는 해외 기업들이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는 지난 19일 중국의 한 기업과 호텔 투자 관련 회의를 열었으며, 다음 주에는 일본 기업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헌일 박사는 실·국장 회의에서 K팝 아레나 공연장이 건립되면 5683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69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를 내고 3780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김문수 지사는 실·국장 회의에서 고양시가 한류와 관광, 마이스(MICE)산업이 결합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킨텍스~수서 간 GTX사업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로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국내 최대 규모로 추진되던 고양 차이나타운 건설사업은 무산됐다. 고양시는 지난 14일 서울차이나타운개발㈜가 3년 전 공정률 38%에서 공사를 중단한 차이나타운 부지를 롯데쇼핑에 매각하겠다며 승인을 요청, 승인했다고 밝혔다. 시는 매각이 안된 차이나타운 2단계 부지 5만 5552㎡도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이 매입하기 어렵다고 판단, 상업·판매·숙박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자를 물색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부처 이기주의·칸막이 행정 방치 않을 것” 국민행복시대 위한 복지정책 추진도 강조

    정홍원 국무총리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 행복 시대를 열기 위한 ‘복지 정책의 강력한 추진’과 ‘총리의 조정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된 직후 정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고 총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정 총리는 27일 오전 국무총리실이 있는 정부세종청사로 내려가 업무를 시작한다. 정 총리는 2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부처 자율은 존중하지만 부처 이기주의나 칸막이 행정은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융·복합시대에 부처 간 공유와 협력이야말로 경쟁력과 창의 및 활력이 넘치는 창조경제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국무총리와 총리실이 컨트롤 타워로서 국정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정, 통할해 나갈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정 총리는 앞서 총리실 실·국장들과의 여러 차례 간담회에서도 경제부총리의 역할은 존중하겠지만 국정 전반에 대한 조정과 통할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임을 강조해 왔다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강조해 온 국민 행복과 이를 위한 복지 서비스 강화를 행정의 우선순위에 둘 것이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취임사에서 “성장 패러다임이나 정부 운영 방식을 바꿔서라도 국민 모두가 골고루 과실을 향유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나 “앞서가는 행정”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총리는 “공급자 중심으로 이뤄져 온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으로 전환하고 생애주기별, 생활영역별로 정교하게 이뤄지도록 해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이를 실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복지 총리’로서 이를 위한 국정 조정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총리와 총리실이 박 대통령이 제시한 ‘국민 행복’이란 국정 최고 목표를 정책과 실천으로 옮기고, 국정 운영 중심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꿔 나가고 뿌리내리게 하는 컨트롤 타워가 되겠다는 것이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국회에서 정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자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정 신임 총리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로서, 공약 사항을 실천하고 이를 위해 각 부처를 지휘해야 할 새 총리의 임명은 새 정부의 실질적인 출범”이라고 반겼다. 총리실 직원들은 정 총리가 검찰이나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등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 온 것에 대해 기대하면서도 ‘엄한 총리’가 되지나 않을까 긴장하며 업무 보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새 총리의 취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의전 총리’의 역할을 넘어서 실질적인 국정 운영의 동반자 역할을 하는 책임총리를 주문했다. 한편 신임 정 총리는 28일 오전 9시 박근혜 정부의 첫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성인용 뮤비 찍은 美 ‘9세 래퍼’ 논란

    성인용 뮤비 찍은 美 ‘9세 래퍼’ 논란

    미국의 9세 ‘래퍼 소년’이 성인버전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릴 푸피(Lil Poopy), 본명 루이 리베라 주니어(9)가 최근 발표한 곡의 뮤직비디오는 이 소년이 섹시한 포즈를 취한 여성의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거나 현금 다발을 손에 쥐고 흔드는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럽에서 손에 술병을 들고 춤을 추는 성인 남성들과 한 자리에 있거나 페라리 등 고급승용차에 올라 한껏 멋을 부린 장면도 포함돼 있다. 이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 업로드 되자 일부 시민들은 “마약을 언급하고 성(性)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소년의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부적절하다.”며 신고하고 나섰다. 신고를 접수한 매사추세츠주의 브록톤 경찰 측은 주(州) 아동가족부와 함께 “영상 속 소년의 아버지는 육체적, 정신적, 감정적인 아동학대 및 방치죄에 해당할 수 있다.”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릴 푸피의 아버지는 “아들은 마약을 하지도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 전혀 피해를 주지도 않았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개천의 용은 교육 꼼수를 이길 수 있을까/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개천의 용은 교육 꼼수를 이길 수 있을까/나은영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제 새 학기가 시작된다. 서울신문에서 연초부터 8주에 걸쳐 교육특집 기획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개천에서 용이 사라졌어요’로 시작해 ‘교육 격차 해소, 우리가 나선다’까지 5회분으로 마무리가 되는 듯했다. 그런데 실제로 교육 나눔이 어떻게 실천되고 있는지를 2월에도 3주 연속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어 인상적이다. 흔히 메이저 일간지라 불리는 신문들의 교육 섹션은 거의 학원 홍보에 가까운 퍼블리시티(publicity)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아, 얼핏 교육정보를 제공하는 듯하면서 실제로는 사교육을 조장하는 느낌을 받았던 터다. 이에 비해 이번 교육기획 시리즈는 2부에 약간의 기업 홍보성 내용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실제 기업들의 교육나눔 활동이 소외계층에게 어떤 실질적 효과를 주고 있는지 잘 다루고 있어 값진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공교롭게도 2부 기획이 시작되던 날 1면에 ‘여전한 공교육 불신, 중·고교 사교육비 증가’라는 기사가 나란히 실린 점은 우리 교육의 이중적 측면을 잘 보여 줬다. 요즘은 미국에서도 평범한 아동이 영재판별검사를 미리 준비하고 와서 영재로 둔갑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어 이들 ‘만들어진’ 가짜 영재를 구분해 내느라 궁리 중이라 하니, 한국의 선행학습이 수출되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누구나 남보다 뛰어나고 싶은 욕망은 있다. 지나치면 행복을 해친다. 사과나무로 태어난 아이는 사과나무로 자랄 때 가장 행복하다. 그런데 ‘너는 포도가 되어야 한다’고 부모가 미리 재단해 포도에 좋은 비료만 잔뜩 준다면 사과나무는 포도가 되지도 못할뿐더러 사과나무로 잘 자랄 수 있었던 잠재력마저 상실한다. 사과나무에게 포도가 되라고 요구하는 부모 욕망의 저변에는 명문대를 향한 입시제도가 자리하고 있다. 입시제도는 수능과 특기 두 트랙으로 나눌 수 있다. 수능은 국·영·수·과/사 ‘모두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는 제도다. 그래서 학생들은 어느 하나를 잘하면 그것을 더 발전시키기보다 아무리 해도 잘 안 되는 것에 집중하느라 잘할 수 있는 능력까지 사장하고 만다. 또한 수학과 과학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을 원하는 과학고나 명문대 이과에서는 어릴 때부터 수학과 과학만 잘하려고 그쪽의 선행학습에만 치우쳐 다른 인문학적 소양은 갖출 시간도 여력도 없었던 ‘기형적인’ 인재를 뽑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영재가 아닌 아동들도 어렸을 때부터 미리 정해진 기형적인 사교육을 통해 ‘가짜 영재’의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극소수의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대부분의 아이들이 받아야 할 정상적인 교육의 변형을 방치하는 것은 빈대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격이다. 요즘은 문·이과 통합 얘기도 나오고 융합학문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자유전공 학부를 운영하기도 한다. 그런데 말만 자유전공이지 실제 절반 이상이 획일적으로 상경계열로 진학한다는 기사(2월 14일자)는 아무리 좋은 제도도 한국의 교육 텃밭에서는 변형돼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낸다. 한 여행자가 중국을 여행할 때 들었다는 ‘정부에 정책이 있으면 우리에겐 대책이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오직 하나, 특목고나 명문대 입학을 위한 꼼수와 편법으로 또 다른 대책을 마련하는 우리의 교육 분위기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 보육 관리 사각지대 ‘가정 어린이집’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를 상습적으로 때리고 감금한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원장은 서류를 조작해 국고보조금 1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어린이집에 딸을 보내고 있던 A씨가 충격적인 소리를 들은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놀이터에 숨어 있던 전 보육교사가 작심한 듯 다가와 “원장님이 아이를 학대한다”고 귀띔했다. 어린이집 원장이 돌도 안 된 딸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욕설을 퍼붓는다는 충격적인 얘기였다. A씨는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하지만 귀띔해 준 보육교사가 원장에 원한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른 보육교사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교사들은 “어떻게 아셨어요?” 혹은 “원장님 아직도 그러세요?”라며 학대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곧바로 어린이집 이용을 중단하고 주변 부모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증거를 잡기가 힘들었다. 원생 20명 이하의 ‘가정 어린이집’으로 분류된 이곳은 영유아보육법상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었다. A씨는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이 전직교사·실습생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원장 박모(58·여)씨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했다. 젖병을 강제로 아기들 입에 밀어넣으면서 “빨리 처먹어 XX야”라고 욕을 했고, 한 시간 넘게 방안에 가두고 울다 지칠 때까지 방치했다. 교사들에게는 “괜히 상처나게 하지 말고 안 보이는 머리를 때려라. 애들은 머리를 세게 문지르면 겁을 낸다”고 가르쳤다. A씨는 “머리 감는 걸 좋아하던 애가 언제부턴가 집에서 머리만 쓰다듬어도 자지러지더라. 내가 잠깐만 곁을 떠나도 다리를 붙잡고 울었다”고 가슴을 쳤다. 수사 중 다른 혐의도 포착됐다. 원장은 친딸을 보육교사로 허위등록해 환경개선비·급여 등을 챙기거나 지출증빙 서류 없이 운영비를 유용하는 등의 다양한 수법으로 9개월간 1100만원 상당의 국고보조금을 편취했다. 어린이집은 최근 3년간 단 한 번도 관할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재무회계, 아동관리, 급식시설 등에 관해 정기점검을 받지 않았다. 서울 시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어린이집의 수에 비해 지자체 담당인력이 태부족이어서 일일이 점검하기가 어렵다”면서 “이는 대부분 지자체에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송파경찰서는 21일 박씨를 아동복지법 및 영유아보육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는 돈을 빼돌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아이들을 학대한 일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방치된 ‘산촌생태마을’ 본격 리모델링

    방치 논란을 빚고 있는 ‘산촌생태마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21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촌소득과 체험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산촌생태마을 지원단을 구성해 경기 양평군 산촌생태마을 3곳에 대한 현장 컨설팅을 시작했다. 산촌생태마을은 산촌 지역 소득 향상 및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995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산림청은 2010년까지 3000억원(지방비 포함)을 들여 전국에 240곳을 조성했다. 그러나 주민이 고령화되면서 운영 부실 및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졌고, 도시민의 흥미를 끌 만한 체험 프로그램도 부족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방치됐다. 산림청의 리모델링 사업은 전문가를 투입해 마을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문화 프로그램과 생활환경, 소득사업 등 각 분야 전문가 38명으로 지원단을 구성해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후에는 산림서비스도우미 사업으로 육성한 88명의 운영 매니저를 각 마을에 배치해 정착을 도울 계획이다. 산림청은 지난 1월 경영 자문을 신청한 102곳의 생태마을에 대한 컨설팅을 9월까지 마무리한 뒤 미신청 마을(138곳)에 대한 컨설팅 지원도 하기로 했다. 리모델링 사업은 시설예산 없이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지원으로 한정된다. 박산우 산림청 산림휴양문화과장은 “전문가 컨설팅을 거쳐 마을의 특성과 주민 참여가 가능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정보화진흥원 23명 승인없이 겸직

    한국정보화진흥원 소속 연구원 수십명이 무단으로 대학강의를 나가며 겸직하다 무더기로 감사에 걸렸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실시한 ‘한국정보화진흥원 기관운영 감사’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진흥원의 직원 23명은 2009∼2012년 출강 승인을 받지도 않고 주간 또는 야간에 대학교에서 정기적으로 강의를 했다. 선임연구원 A씨는 서울 모 대학의 겸임교수로 임용되고 지난해 1, 2학기 출강승인과 겸직허가를 받지 않은 채 1주일에 10시간씩 각각 2개 과목을 가르치는 등 총 120회에 걸쳐 300시간을 강의했다. 심지어 해당 대학으로부터 겸임교원 출강 동의서 제출을 요구받고서는 담당 직원 몰래 직인을 찍은 뒤 겸직허가를 받은 것처럼 속였다. A씨는 징계 시효가 끝난 2010년 1, 2학기에도 출강승인을 받지 않고 다른 대학에서 주당 3시간 강의하기도 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과 연구원 내규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직원은 직장을 무단이탈하지 못하며 원장의 허가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감사원은 진흥원장에게 A씨를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직원 복무 관리는 전반적으로 엉성했다. 2010∼2012년 원외활동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외부 세미나 등에 참석해 강의료를 받은 직원이 212명이나 됐는 데도 이를 방치했다. 행정안전부의 전자정부 지원사업에 대해 타당성 조사를 하는 주요 업무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감사원은 “전남 완도군 eBook 지원 서비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전 타당성 조사가 미흡해 서비스를 활용한 이는 전체 주민 5만 4000여명 가운데 85명뿐이었다”고 말했다. 황수정 기자 sjh@seoul.co.kr
  • 불법게임업체, 프로그래머 필리핀 유인해 살해

    불법 게임 프로그램을 약속한 기한 내에 만들어주지 않은 게임 프로그래머를 부산지역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을 동원해 필리핀으로 데려가 살해한 불법게임 사이트 운영자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 신성식)는 21일 제작비를 받고도 게임 프로그램을 제때 만들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게임 프로그래머 백모(45)씨를 필리핀으로 유인한 뒤 폭행해 숨지자 시신을 화장해 없앤 불법 게임사이트 운영 총책 진모(36)씨와 칠성파 조직원 정모(27)씨 등 3명을 감금, 상해치사,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진씨 등과 공모해 불법 게임사이트 운영을 통해 87억원의 불법 수익을 챙긴 9명을 사기와 게임산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국내 관리총책 신모(36)씨 등 3명을 구속했다. 달아난 2명은 수배했다. 진씨는 게임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던 백씨가 약속을 어기자 평소 친분이 있던 칠성파 조직원 정씨에게 시켜 백씨를 2011년 11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필리핀 마닐라 사무실로 유인했다. 진씨는 백씨에게 2억원을 주고 새로운 게임 프로그램 제작을 의뢰했으나 백씨가 약속한 기한까지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자 백씨를 마닐라에 있는 숙소에 4일 동안 감금해 놓고 정씨와 함께 몽둥이와 손발 등으로 온몸을 마구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행당한 백씨는 장기손상 등으로 상태가 위독해 같은 달 17일 현지 한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다음 날 숨졌다. 진씨는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 백씨를 숙소로 데려와 방치했다. 진씨 등은 사설 경호원으로 쓰던 현지 경찰관 2명에게 200만원씩 주고 백씨의 시신을 화장했다. 진씨 등은 화장한 백씨의 유골을 필리핀 현지 야산에 뿌렸다고 했으나 검찰은 유골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씨의 부인과 자녀들은 백씨가 실종된 뒤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으나 2년이 지나도록 행방을 찾지 못했다. 진씨는 또 불법 게임사이트 한국 운영 총책인 신씨 등과 짜고 게임물등급위원회로부터 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게임물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제공해 87억원의 불법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진씨 등은 게임 이용 고객들에게 실제 배당금을 주지 않으면서도 줄 것처럼 속이고 세금 등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대포계좌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48억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의 사기 수법에 걸려 1000만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이용자가 22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진씨 등은 한국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필리핀 마닐라에 2개의 사무실을 두고 불법 게임사이트를 운영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설] 서민 울리는 정권교체기 생활물가 인상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밀가루, 장류, 주류 등 주요 식품가격이 오른 가운데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대한제분 등이 밀가루 값을 8% 넘게 올린 데 이어 삼양사도 20일부터 밀가루 전 품목 가격을 8~9% 인상한다. 대상FNF 종갓집이 김치 등 5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7.6% 인상하자 풀무원, 동원도 비슷한 선에서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연말 소주 출고가격이 일제히 8% 선에서 인상된 데 이어 국순당 백세주도 다음 달부터 6~7% 오를 예정이다. 지난 3년간 물가상승률이 2~4%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인상률이다. 업체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때문에 할 수 없이 인상한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 떠밀려 그동안 가격을 올리지 못하다가 정권 교체기를 틈다 미뤄 두었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가뜩이나 불경기인 데다 전셋값에 전기료, 도시가스비 등 공공요금이 올라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식탁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공식품 가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오르니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로 웬만한 소비는 자제한다 하더라도 먹거리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느 때보다도 정부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공식품 품목을 중심으로 담합·편승 인상 여부를 감시하고 부당 인상으로 판명되면 세정당국을 통해 부당이득을 적극 환수하겠다고 한다.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 긴장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 국제 곡물가나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물가에 즉시 반영되도록 물가관리 시스템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한번 물가 인상의 물꼬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다. 기초적인 식품가격이 오르면 2차 가공식품 가격은 덩달아 오른다. 밀가루 값이 오르면 과자나 빵, 라면 값의 연쇄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두부값, 김치값이 올랐으니 음식점들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칫 물가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방치해서는 안 된다. 생활물가는 민심과 직결된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사람 잇는 매봉산길로

    사람 잇는 매봉산길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인 마포구 상암동 매봉산 일대에 산행과 삼림욕을 즐기며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순환 소통의 길’이 조성된다. 마포구는 오는 6월까지 이 지역에 시비 6억원을 투입해 산책로를 정비하고 전망데크 등 편의 시설을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순환 소통의 길은 지난해 등산로 입구부터 전망대까지 조성한 노약자, 임산부, 장애인을 위한 ‘무장애 산책로’에서 이어지는 코스로 전망대부터 매봉산 정상을 거쳐 상암월드컵파크3단지에 이르는 코스로 조성된다. 특히 전망대~정상은 산책로 위주의 ‘소통의 장’, 정상~월드컵파크3단지 구간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치유의 숲’으로 꾸며진다. 또 산자락에 있던 군사시설 담장을 지난해 철거하고 공터로 방치했던 곳에는 숲속도서관을 만들고 조망이 좋은 평지에는 전망대를 설치한다. 운동 시설과 의자 등의 편의 시설도 곳곳에 설치하며 토양 유실 구역에는 식생 복원 작업을 벌인다. 종합 안내판, 구역 안내판, 갈림길 안내판 등과 함께 구간거리, 경사도, 소요 시간을 알려주는 안내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순환 소통의 길은 현장 조사 과정에서부터 기획 단계까지 주민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구는 아파트 입주자를 대상으로 ‘주민소통모임’ 참여자를 모집했고 이렇게 구성된 대표 6명은 지난 1월부터 현장 조사, 실시설계에 함께하고 있다. 오는 4월 본격 공사가 시작되면 주민소통모임은 현장에서 공사를 감독하고 지속적으로 주민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구는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인근 아파트 입주민과 매봉산 이용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있다. 구는 내년에는 월드컵경기장 주차장 앞길과 뒷산 산책로까지 손본 뒤 무장애 산책로, 순환 소통의 길과 연결할 계획이다. 그러면 주민들은 총 1.6㎞의 매봉산 주변 산책로를 안전하게 걸을 수 있게 된다. 성경호 공원녹지과장은 “담장을 철거한 자리를 이웃과 자연의 소통 공간으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며 “산림 및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자연 재해에 대한 안전성까지 최대한 고려하는 방향으로 공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속타는 환자들 울리는 헌혈증 불법매매 기승

    “헌혈증 1장당 5000원에 팝니다. 15장 한꺼번에 사시면 5만원으로 깎아드립니다.” 겨울철 혈액 수급 불안을 타고 헌혈증서 매매가 온라인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매매가 성행하지만 당국의 규제는 사실상 전무하다. 17일 인터넷 중고 판매 사이트에서 ‘헌혈증’을 검색하자 수십 개의 최신 글이 나타났다. 기증을 원하는 글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가명과 휴대전화 번호를 올려놓고 헌혈증을 팔겠다는 내용이다. 몇몇 번호로 전화를 걸었더니 “장당 7000원을 받고 싶은데 얼마를 생각하고 있느냐”, “돈을 받는 건 안 되니까 5만원짜리 상품권으로 받겠다”는 등 응답이 왔다. 아는 사람 부탁이라며 100장에 육박하는 헌혈증을 파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 헌혈증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혈액 1팩(320㏄)의 수혈비용은 통상 4만원 선이다. 이 중 80%는 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한다. 따라서 환자가 1팩에 대해 부담하는 돈은 8000원 수준이다. 결국 현혈증 1장은 8000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셈이다. 백혈병처럼 매일 수혈을 해야 하는 환자에게는 헌혈증이 큰 도움이 된다. 환자들이 헌혈증 기부를 원하는 이유다. 겨울철에는 헌혈량이 급감한다. 학생·군인 등 10~20대 단체 헌혈 의존도가 70%에 이르지만 겨울에는 단체 헌혈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추운 날씨 등으로 쓰러지는 환자는 더 늘어난다. 전국 의료기관의 보유 혈액(적혈구 농축액)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5일분 이상이어야 안전하지만 지난해 1월에는 농축적혈구(RBC) 보유량이 2.9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혈액관리법 제3조(혈액 매매행위 금지)에 따르면 ‘금전·재산상의 이익이나 대가를 목적으로 혈액(현혈증서 포함)을 제공, 혹은 이를 약속하는 행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헌혈증이 돈벌이를 위해 쓰이면 자기 몸을 버려 가며 혈액을 팔려는 경우 등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련 규제와 단속은 있으나마나다. 2011년 헌혈증 매매로 1건이 고발됐지만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지난해 국민신문고를 통해 1건이 신고됐지만 그나마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인터넷 사이트를 당국이 계도하는 선에서 끝났다. 헌혈증 분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남윤인순 민주통합당 의원은 “대한적십자사가 환자들에게 주지 않고 방치하고 있는 헌혈증이 현재 12만장에 육박한다”면서 “헌혈증서 제공의 편중 현상도 심해 2009년부터 기증받은 헌혈증의 48%인 2만 6200장이 환자 209명에게만 집중됐다”고 밝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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