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방치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폭력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조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정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030 여성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574
  • 키즈카페 첫 사망사고… ‘부처 칸막이’로 예견된 참사였다

    지난 24일 전북 전주의 한 키즈카페에서 놀던 8살 여자 어린이가 숨진 사고는 ‘부처 간 칸막이’로 인해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높다. 키즈카페는 2006년쯤 식당과 실내 놀이시설을 합쳐서 생겨난 신생 업종으로, 당국의 방치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노는 미끄럼틀, 그네와 같은 놀이기구는 안전행정부, 미니 열차, 바이킹과 같이 동력으로 움직이는 유기기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음식물은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키즈카페는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다. 첫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영·유아부터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키즈카페에서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작게는 손, 발가락이 긁히거나 찢어지는 부상부터 얼굴이나 머리를 부딪쳐 수십 바늘을 꿰매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정부는 지난해 9~10월 25곳의 키즈카페를 현장점검하고,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에 키즈카페 안전관리 강화 방안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키즈카페가 ‘안전 사각지대’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안행부가 문체부, 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연 회의 결과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키즈카페는 현행법 체계에서 복잡하게 나눠 관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법 체계를 무시하고 통합적 관리 규정을 마련하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놀이시설은 안행부, 유기기구는 문체부, 음식판매는 복지부가 관리하는 것이 전문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의 키즈카페 현장점검 결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유기기구였다. 키즈카페에 설치되는 유기기구의 인증 절차와 설치 검사의 체계가 없어 이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사고가 일어난 전주의 키즈카페에서도 아이들이 멈춰 있는 미니 기차를 움직이며 놀다가 여자 어린이가 머리를 기차 천장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과다 출혈로 사망에 이르렀다. 이 어린이가 탄 기차 모서리에는 고무나 실리콘으로 된 보호대가 없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문체부의 유기기구를 관리하는 법이 40년 이상 내려온 법으로 알고 있다”며 “유기기구는 정부의 인허가가 들어가야 하는 데다 키즈카페는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하는데 경영난 등과 겹쳐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워 문체부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실내에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카페는 2006년부터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키즈카페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55곳이며, 전국에 1000여개의 키즈카페가 성업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실시한 키즈카페 환경안전진단 결과 서울·경기 키즈카페 9곳 가운데 5곳의 도료 및 바닥재에서 납·카드뮴·수은 등의 중금속이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키즈카페에 대한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한 주영순(새누리당) 의원은 “키즈카페는 ‘부처 간 칸막이’로 나뉜 법에 따라 인허가가 구분되면서 어느 부처에도 정확한 현황 자료가 없다”며 “2009년 환경보건법이 시행되기 전에 개업한 키즈카페는 2018년까지 환경안전관리기준 적용이 유예됐다”고 지적했다. 키즈카페는 아파트 안에서 제대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육아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8살 여자 어린이를 잃은 유가족은 “애들 노는 데가 그렇게밖에 안 되고 어디 맡길 데도 없어 딸을 보냈는데, 다칠 장소가 아닌 곳에서 숨졌다”며 흐느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울산 ‘반구대암각화 갈등’ 민간단체도 가세

    문화재청과 울산시가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전방법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양측 입장을 대변하는 민간단체까지 가세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간단체인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위원회’가 울산시의 생태제방 보존방안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자, 울산지역 시민단체인 ‘울산 역사모’도 문화재청 입장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으로 맞설 예정이다. 정부가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민간단체까지 가세해 소모적인 대리전을 벌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위는 29일 서울 환경운동연합에서 문화연대·환경운동연합·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와 함께 ‘울산시의 근거 없는 물 부족 주장과 반문화적인 생태제방안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울산시와 일부 지역 언론은 아무런 근거 없이 반구대암각화 보존 활동을 음해와 곡해로 훼방하고 있다”면서 “반구대암각화를 이용해 근거 없는 물 부족을 운운하며 또 하나의 토건사업인 생태제방안과 같은 술책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울산 역사모는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이들은 “울산시민이 낙동강의 오염된 물을 52%나 먹고 있다는 것을 문화재청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엉터리 주장을 한다”면서 “울산의 물 부족은 2011년 3월 경북 운문댐에서 하루 7만t의 물을 공급받는 것을 조건으로 사연댐 수위를 조절하도록 한 정부 중재안에서도 확인됐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울산시가 한국수자원학회에 의뢰해 지난 10개월(2012년 6~3월) 동안 시행한 수리모형 실험연구 결과 생태제방안을 최적의 안으로 도출했다는 점도 부각시킬 예정이다. 울산 역사모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암각화가 있는 대곡천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만 급급해 암각화를 방치해 훼손하고 있다”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재청의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정치적 개입 의혹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물에 잠겨 훼손되고 있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것을 울산시에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면 식수원 부족으로 이어지는 만큼 암각화 보존과 식수 확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생태제방 축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울산시의 갈등은 10년 이상 계속되면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키즈카페 여아 사망사고는 ‘예견된 참사’

    키즈카페 여아 사망사고는 ‘예견된 참사’

    지난 24일 전북 전주의 한 키즈카페에서 놀던 8살 여자 어린이가 숨진 사고는 ‘부처 간 칸막이’로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높다. 키즈카페는 2006년쯤 식당과 실내 놀이시설을 합쳐서 생겨난 신생 업종으로, 당국의 방치로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노는 미끄럼틀, 그네와 같은 놀이기구는 안전행정부, 미니 열차, 바이킹과 같이 동력으로 움직이는 유기기구는 문화체육관광부, 음식물은 보건복지부에서 관련 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키즈카페는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다. 첫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영·유아부터 초등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키즈카페에서는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작게는 손, 발가락이 긁히거나 찢어지는 부상부터 얼굴이나 머리를 부딪쳐 수십 바늘을 꿰매는 사고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정부는 지난해 9~10월 25곳의 키즈카페를 현장점검하고, 사단법인 한국생활안전연합에 키즈카페 안전관리 강화 방안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키즈카페가 ‘안전 사각지대’임을 인식하고 있었다. 안행부가 문체부, 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연 회의 결과는 여전히 “협의 중”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키즈카페는 현행법 체계에서 복잡하게 나눠 관리하고 있는 것이 맞지만 법 체계를 무시하고 통합적 관리 규정을 마련하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있다”며 “놀이시설은 안행부, 유기기구는 문체부, 음식판매는 복지부가 관리하는 것이 전문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부의 키즈카페 현장점검 결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유기기구였다. 키즈카페에 설치되는 유기기구의 인증 절차와 설치 검사의 체계가 없어 이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사고가 일어난 전주의 키즈카페에서도 아이들이 멈춰 있는 미니 기차를 움직이며 놀다가 여자 어린이가 머리를 기차 천장 모서리에 부딪치면서 과다 출혈로 사망에 이르렀다. 이 어린이가 탄 기차 모서리에는 고무나 실리콘으로 된 보호대가 없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문체부의 유기기구를 관리하는 법이 40년 이상 내려온 법으로 알고 있다”며 “유기기구는 정부의 인허가가 들어가야 하는 데다 키즈카페는 대부분 자영업자들이 하는데 경영난 등과 겹쳐 쉽게 결론 내리기 어려워 문체부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실내에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를 위한 키즈카페는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가장 큰 키즈카페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55곳이며, 전국에 1000여개의 키즈카페가 성업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환경부가 지난해 실시한 키즈카페 환경안전진단 결과 서울·경기 키즈카페 9곳 가운데 5곳의 도료 및 바닥재에서 납·카드뮴·수은 등의 중금속이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키즈카페에 대한 환경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한 주영순(새누리당) 의원은 “키즈카페는 ‘부처 간 칸막이’로 나뉜 법에 따라 인허가가 구분되면서 어느 부처에도 정확한 현황 자료가 없다”며 “2009년 환경보건법이 시행되기 전에 개업한 키즈카페는 2018년까지 환경안전관리기준 적용이 유예됐다”고 지적했다. 키즈카페는 아파트 안에서 제대로 뛰놀지 못하는 어린이들과 육아 스트레스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8살 여자 어린이를 잃은 유가족은 “애들 노는 데가 그렇게밖에 안 되고 어디 맡길 데도 없어 딸을 보냈는데, 다칠 장소가 아닌 곳에서 숨졌다”며 흐느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섹시하다 꼰 다리 처량하다 휠 허리

    섹시하다 꼰 다리 처량하다 휠 허리

    의자나 소파에만 앉으면 다리부터 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근골격의 좌우 균형을 무너뜨려 부정렬증후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정렬증후군이란 척추·골반·사지의 비대칭 정렬로 인해 만성적인 근골격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인체는 사람에 따라 약간씩 비대칭하지만 이런 부정렬증후군이 나타날 정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골반이 어그러지는 변위나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척추와 무릎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나중에는 만성통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자에 앉을 때 한쪽으로 다리를 꼬거나, 가방을 한쪽 어깨로만 메거나, 한쪽 다리로만 체중을 지탱하고 서는 자세가 부정렬증후군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습관들이다. 이런 자세는 척추의 부정렬과 골반 변위로 이어지게 된다. 이 때 등뼈가 비틀어지면 중추신경이 영향을 받아 소화불량, 여성의 하체 비만은 물론 자궁과 난소 압박으로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부정렬이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것은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인체의 보상작용 때문이다. 예컨대 한쪽 어께로 메는 크로스백을 오래 사용할 경우 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는데, 요통과 척추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등이 여기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한쪽 다리로만 몸을 지탱하며 서는 자세가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되는 것도 같은 원리다. 전문의들은 “신체의 한쪽 근육과 인대만 지나치게 사용하면 근막통 증후군·점액낭염·건염 등 근육과 인대 및 연부조직에 문제가 빈발하게 된다”며 “이를 방치하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만성화해 원인도 모르는 통증이 곳곳에서 생기게 되고, 이 때문에 병원을 전전하며 고생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만약 자신의 신발굽이 한쪽만 지나치게 닳는다면 신체 불균형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신체 불균형이 원인인 부정렬증후군은 신발에 넣어 사용하는 발 보조기나 경골역회전장치, ‘O’자 또는 ‘X’자형 다리교정장치, 도수교정치료 등 물리치료로 교정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최선의 치료는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한쪽 어깨만 사용해 척추에 부담을 주는 크로스백은 양쪽 어깨로 메는 백팩으로 바꾸면 된다. 다리 꼬는 습관도 바꿔야 하지만 고치기 어렵다면 양쪽 다리를 교대로 꼬아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쪽 다리에만 체중을 싣고 서거나 한쪽으로 기대 서는 습관은 무릎 연골연화증의 원인이 되므로 바로 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 곳에서 오래 서있어야 한다면 화단턱 등에 번갈아 발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 보행자세도 중요하다. 특히 팔자걸음은 무릎관절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므로 바로잡는 게 좋다. 헬스나 요가를 배울 때도 무의식 중에 신체 균형이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처음부터 바른 자세를 익히는 게 중요하다.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다르거나 체중이 한쪽으로만 쏠리며, 근력이나 근육량이 비대칭이라면 부정렬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이 ▲허리를 숙일 때 양쪽 어깨의 높낮이나 골반의 위치가 다르다 ▲좌우로 숙였을 때 숙여지는 정도나 당기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신발 좌우 뒤축의 닳는 양상이 다르다 ▲서 있을 때 ‘O’나 ‘X’형 다리가 된다면 부정렬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을지대병원 김재형 교수
  • [사설] 국제사회,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엄단해야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궁지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독재정권이 반군에 대해 최소 두 차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이 파악했다고 한다. 백악관 측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를 공식 확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리아를 향해 “화학무기 사용이야말로 미국이 정한 금지선(Red-Line)”이라며 시리아 정부가 내전에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현재로선 화학무기 사용량이나 피해규모가 확실치 않아 미국이 당장 군사 개입에 나서기는 어렵지만, 심각한 사태임은 분명하다. 시리아는 수도 다마스쿠스 등 8곳에서 신경성 독가스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샤르의 아버지인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도 지난 1982년 반정부 시위 진압에 치명적 유독가스를 사용해 주민 2만명을 학살한 전력이 있다. 그런 만큼 아사드 정권이 최후의 수단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국제사회의 우려다. 더 큰 문제는 시리아 정국이 통제불능사태에 빠질 경우 반(反)이스라엘 투쟁을 벌이고 있는 시아파 헤즈볼라의 손에 화학무기가 넘어가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리아 내전으로 7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리아 내전이 국제전으로 확산돼 엄청난 인명살상이 자행되도록 방치해서는 절대 안 된다. 우리가 국제사회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하는 이유다. 특히 시리아와 강한 군사적·경제적 유대관계를 지속해 온 러시아와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본다. 시리아 사태는 우리에게 먼 나라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과 시리아는 독재자들이 대를 이어 권력을 차지하고, 주민들을 무참히 탄압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흡사하다. 더구나 북한은 이미 5000여t의 다양한 화학무기를 확보하고 있으며 탄저균, 콜레라, 천연두 등 생물무기 배양·제조 능력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에 고무돼 행여 북한이 화학무기를 꺼내들 가능성에 우리 정부는 대비해야 할 것이다. 그 이전에 북한이 아예 꿈도 꾸지 못하도록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국제사회가 엄중히 대응할 것을 촉구한다.
  • [미주통신] ‘불법 파충류 자진 반납” 행사 열어 보니…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서폭 카운티는 27일(현지시각) 처음으로 “불법 보관 파충류 자진 반납 행사”를 실시했다. 이는 그동안 악어 등 파충류들이 공원이나 호수에서 자주 발견되어 주민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어 이날 하루 동안 불법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파충류들을 자진 반납한다면 벌금이나 죄를 묻지 않는 행사를 개최한 것. 이날 반납 행사에는 길이 1미터가 넘은 악어 세 마리를 포함하여 길이가 1.5미터에 달하는 왕뱀과 거북이 등 다양한 종류의 파충류들이 자진 수거되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러한 위험한 파충류들을 무단 방치하다 발각되면 벌금과 징역형에 처해진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이런 동물들이 좋은 애완동물이 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앞으로도 자진 반납 행사를 계속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커버스토리-주부 우울증] ‘마음의 감기’로 여기고 적극적 자세면 극복할 수 있다

    [커버스토리-주부 우울증] ‘마음의 감기’로 여기고 적극적 자세면 극복할 수 있다

    ’주부 우울증’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만 곁들인다면 빠른 시일 안에 완치가 가능하다. 우울증에 대한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 우울증 환자를 특별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도 사라져야 한다. 주부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감기’ 정도로 여기고,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한다면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실제로 시·군·구 등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센터는 주부 우울증 환자의 상담과 치료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광주 서구에 사는 30대 주부 김모씨는 2009년 첫째 아이를 낳은 이후 산후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최근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우울증은 더욱 깊어졌다. 김씨는 “배 속의 둘째 아이가 없어졌으면 좋겠다. 첫째 아이를 안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자신의 이 같은 생각이 정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김씨는 서구보건소가 운영하는 상무금호 보건지소에 전화를 걸었다. 보건지소 정신보건팀은 곧바로 김씨를 만나 상담을 했다. 호르몬 변화, 외로움, 육아 부담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원인으로 꼽혔다. 전문 상담 요원들은 김씨가 현재 임신한 상태라서 약물치료 대신 적극적인 상담 서비스를 펴고 있다. 박상하 팀장은 “상담을 거듭할수록 김씨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건지소는 또 최근 남편의 사망 이후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으로 두 차례 자살을 시도한 서모(51)씨를 상담과 병원 입원치료를 통해 거의 회복 단계로 끌어올렸다. 박현희 소장은 “서씨를 상담한 결과 그가 두 자녀와 물에 빠져 죽으려고 맘먹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약물치료와 가정 방문, 전화 상담 등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건지소는 이들처럼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 300여명을 등록해 지속적인 상담과 보호 관찰 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전업주부이거나 이혼해 자녀들과 살림을 꾸려 가는 여성들이다. 주부들은 특히 출산과 육아·경제적 궁핍·가정불화·외로움 등으로 우울증에 자주 노출된다. 주부 우울증은 자칫 자녀와 동반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고 있는 만큼 예방대책 마련도 절실한 실정이다. 선제적 예방책이 없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사례도 수두룩하다.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A(41)씨는 지난해 11월 둘째 아이를 출산한 이후 육아와 가사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었다. A씨는 육아 스트레스가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져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차례씩 했을 뿐 아니라 시도까지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2월 초 남구보건소 모자보건실에서 산모를 대상으로 한 산후 우울증 선별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와 같은 달 13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남구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았다. 치료 당시 A씨는 남편과 함께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정신건강증진센터는 A씨에게 스트레스 및 우울증 관리 방법을 상담·치료했고, 남편에게는 산후 우울증의 심각성을 알리고 육아·가사를 함께할 수 있도록 교육했다. 이 센터 이경진 정신보건임상심리사는 “육아와 가사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산후 우울증으로 이어져 극단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면서 “반면 남편 등 가족은 여성의 산후 우울증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본인 치료와 주변 가족의 도움을 병행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50대 주부 김모씨도 구가 운영하는 정신보건센터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김씨는 어릴 적부터 부모의 무관심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소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가난을 벗어나고 싶어 결혼을 했지만 남편의 경제적 무능, 폭언, 술 주정, 또 시댁과의 갈등으로 우울증을 앓게 됐다. 이후 약물 치료를 받으며 증세가 약간 호전됐으나 남편의 알코올 중독 문제가 재발하고 생활고까지 겹치면서 우울증도 재발했다. 자살까지 시도했던 김씨는 자살 사고 이후 동 주민센터를 통해 사례 관리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동 주민센터와 정신보건센터, 이웃 등의 폭넓은 관리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정신병 증상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을 받고 스트레스 대처 능력 향상 교육, 분노 조절 프로그램, 자조 모임에 참가하고 있다. 또 김씨 우울증의 원인 중 하나인 남편은 같은 센터 알코올 사례 관리팀에서 치료와 관리를 받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에 사는 김모(35)씨 역시 3살과 5살짜리 사내아이를 두고 있는 전업주부다. 청소와 빨래 등 집안 살림을 하면서 개구쟁이 아이를 돌보다 보니 저녁에는 파김치 되기 일쑤였다. 남편도 업무상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은 데다 주변에 터놓고 대화할 친구도 없어 하루 종일 혼자 지낼 때가 많았다. 이웃과 단절된 공간 속에서 스트레스가 쌓여 가면서 잠을 못 잘 정도로 극심한 우울감에 시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파트 20층에 살고 있는 김씨는 어느 날 “한 마리 새가 되어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고 판단한 김씨는 병원을 찾았는데 주부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3개월에 걸친 약물치료와 함께 남편의 도움으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남편은 가급적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일찍 귀가해 자신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단지 내 공원을 함께 산책하고 주말에는 골프 등 스포츠를 즐기도록 아이 돌보는 일을 도맡았다. 집안 청소도 남편 몫이었다.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말도 많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처럼 우울증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사례로 점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이 고혈압이나 당뇨처럼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는 주부 우울증 관련 자살이나 각종 범죄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우울증을 고쳐야 하고, 고칠 수 있는 ‘질병’으로 보기보다는 개인의 ‘성격’ 문제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우울증 환자 역시 전문가의 상담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큰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조사 결과 우울증을 호소하는 일반인의 67%가 스스로 우울증을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국민보건증진 차원에서 일부 지자체와 광역정신보건센터를 시범사업으로 운영하며 우울증 환자 등의 자살 예방과 상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홍보 부족 등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아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 김명권 광주서구보건소장은 “정신건강센터로 연락만 하면 전화·방문 상담 등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우울증 등으로 판단되면 관내 정신의료기관과 협진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우울증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직장 정기 건강검진 항목에 우울증 등 정신질환 검사를 포함하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노동안전위생법을 개정해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종합대책을 마련한 것은 일본 자살자 수가 연간 3만명을 넘기는 등 자살 및 우울증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1998년 청소년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국가 차원의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제정·선포한 이후 우울증 등을 국민건강 우선과제로 삼고 자살과 우울증에 대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오고 있다. 유성은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울증 환자를 특별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 탓에 많은 환자가 병원에 잘 가지 않는데 가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면서 “병원 말고도 우울증을 상담하는 정신보건센터 등이 속속 문을 열고 있는데도 이런 정보를 알리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산후 우울증은 남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가사와 육아를 돕고 아내와 함께 동반 대처하려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 입주기업 “50년 투자보장 지켜야” 회담 성사 촉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25일 정부가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환영을 표시하고 조속한 개최를 촉구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이날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부회장은 정부가 언급한 중대 조치가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남측 근로자의 철수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말을 피했다. 유 부회장은 “철수나 공단 폐쇄 등은 함부로 예단해서도, 얘기해서도 안 된다”며 “협회는 공단 정상화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입주기업들은 남북이 합의한 50년간 투자 보장이 확고하게 지켜지기를 바란다”며 “개성공단에 투자한 업체들의 의견이 우선이며 남북 합의에 따라 보장받은 권리를 포기하지 않고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주기업들이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라 20~30년 앞을 내다보고 개성공단에 막대한 자본과 기술을 투입, 생산활동을 해 온 만큼 공단 운영은 업체의 의견이 먼저라는 것이다. 이로써 공단에서 철수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입주기업 대표단이 당초 이번 주중 재추진하기로 했던 방북 계획은 남북 당국 간 회담 등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될 예정이다. 입주기업들은 지난 22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에 공단 정상화를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입주기업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구체적인 피해액도 조사하고 있다.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한 지 23일째로 접어든 현재 170여명의 근로자가 체류 중이다. 입주기업 123곳 가운데 남측 근로자가 한 명도 남아 있지 않아 공장이 그대로 방치된 곳은 50여곳에 달한다. 체류 근로자들은 남측으로 귀환할 경우 개성공단에 다시 못 돌아갈 것을 우려해 아직 공단에 남아 있다. 이들은 현재 쌀, 식자재 등이 바닥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회담 제의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지켜보며 개성공단 사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황지환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정부가 입주기업에 남북경협기금 등을 통한 지원을 하겠다고 한 것을 감안하면 공단을 폐쇄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체류 중인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철수를 고려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황 교수는 “통행제한 조치 초기보다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은 아니어서, 이것이 북한의 숨 고르기인지 대화국면에 대한 시기 조절인지에 따라 정부의 대응책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대정부질문] “추경, 민생·경기진작 효과 큰 3분야에 집중”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악화된 경제상황을 방치하면 하반기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추가경정예산안의 원안 통과를 국회에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가 국회 본회의에서 대독한 새 정부 첫 시정연설에서 “우리 경제는 사상 최초로 7분기 연속 전기 대비 성장률이 1%에 못 미치고 있고, 취업자 증가세도 당초 예상보다 둔화하는 등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악화된 경제 여건으로 인해 세입도 당초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하반기 우리 경제는 재정조기집행에 따른 재정 여력 부족과 맞물려 더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장기 저성장 흐름을 조기에 차단해 경기회복 기반을 마련하고 고통받는 서민·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드리고자 세출증액 5조 3000억원, 세입결손 보전 12조원을 합한 총 17조 3000억원 규모의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민생안정과 경기활성화 효과가 큰 3개 분야를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일자리 확충과 민생안정(3조원), 중소·수출기업(1조 3000억원), 지역경제 활성화 및 지방재정 보전(3조원)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전날 정 총리가 추경 편성 논란에 대해 사과한 데 이어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추경안의 당위성을 강조했지만 편성 규모 등에 대한 여야 간 이견으로 국회 통과까지는 난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 갈팡질팡

    경북도청 이전 터 개발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경북도청은 내년 6월 경북 안동·예천의 새 청사로 이전하고 빈터만 남는다. 14만 3000㎡의 부지에는 경북도청과 도의회, 경북경찰청, 도교육청, 도선거관리위원회, 도소방본부 등이 들어서 있다. 대구시는 25일 경북도청 터의 활용방안에 대해 2011년 말 대구경북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맡긴 결과 세 가지 활용방안이 나왔다고 밝혔다. 첫째는 국립인류사박물관 등 공공기관 유치, 둘째는 문화시설 건립, 마지막으로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산업·교육시설 건립 등이었다. 하지만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는 국립세계사교육테마파크,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국립어린이박물관 건립 방안을 마련해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성격의 시설인지 잘 와 닿지 않는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의회 최길영 의원도 “인수위에 경북도청사 부지 활용 방안을 제출하면서 연구용역하고는 관계없이 또 다른 내용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여론수렴 절차도 거치지 않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입주할 국책시설의 종류, 인근 지역에 미치는 공동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개발 및 지원 방향을 중심으로 용역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뒤늦게 또 2차 용역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용역 결과는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 나오는데 도청 이전 때까지 개발방안을 결정하지 못하고 방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지하경제 양성화의 명암/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지하경제 양성화의 명암/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지하경제의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자료 수집이 곤란하거나 정부에 보고되지 않아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고 이에 따라 세금 부과에서 벗어난 경제활동’을 일컫는다. 이처럼 지하경제는 신고되지 않은 재화나 용역의 합법적 생산, 불법적인 재화나 용역의 생산, 은폐된 현물소득 등으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범죄와 마약, 매춘, 도박, 화이트 칼라 범죄, 불법 노동, 비자금 등이 해당된다. 우리나라의 지하경제는 그 규모가 대략 국내총생산(GDP)의 20~3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것은 선진국들의 경우 15% 이내인 것에 비해 높은 수치이다. 우리의 지하경제가 상대적으로 큰 규모를 차지하는 것은 소득원 파악이 어려운 자영업자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하경제를 방치하면 이미 노출된 세원의 세율 증가가 초래되어 지하경제가 확장되고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조세 형평성을 제고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지하경제 규모를 줄여 나가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의 근본 취지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려는 지하경제 양성화 대책은 이러한 근본 취지보다는 당장 양산되는 복지정책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재원 확보 차원에서 어떤 수단을 사용하더라도 세금을 추징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새롭게 추징해서 보전해야 하는 세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무리를 해서라도 조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국세청의 발표에 의하면 ‘국민 모두가 탈세 혐의가 크다고 공감하는 대재산가, 고소득 자영업자, 민생 침해, 역외 탈세 등 4개 분야에 세무조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한다. 조사 대상 법인도 연 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국한하고 1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은 세무조사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한다고 한다. 금융종합소득과세가 강화되고 부부 간, 부모자식 간의 증여에 대한 조사의 강도가 높아질 예정이다. 국세청은 500명 이상의 인원을 서울청과 중부청에 추가로 투입하여 철저하게 탈루 소득을 가려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업무가 과중되면 과연 제대로 조사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주어진 목표량을 달성하기 위해 무차별하게 세무조사가 진행될 경우, 오히려 조세 저항이라는 역풍이 거세질 수도 있다. 세무조사를 통한 탈루와 체납 세액에 대한 추징세액은 세수총액의 3%를 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한계가 존재한다. 정책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반되기 마련인데, 순기능이 역기능을 압도하지 않으면 정책의 실효성은 낮아지게 되고 정책적인 리스크만 커져 경제활동이 오히려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나가는 나그네의 웃옷을 벗기기 위해서는 거센 바람과 폭풍우보다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더 효과적이었던 것처럼 지하경제 양성화는 투명한 거래와 성실한 납부를 유도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필요가 있다. 동시에 주로 현금거래를 하는 서비스 자영업에 대한 감독은 더욱 철저히 하고 만약 탈세가 드러나면 처벌을 강화함으로써 조세 탈루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크게 해야 한다. 강압적이고 대대적인 세무조사만으로는 옷깃만 더 여미게 만들고 조세 회피 수단의 비약적인 발전을 가져와 지하경제가 오히려 활성화되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어떨 때 세금을 회피하고 싶어지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세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근로 의욕이 감퇴하고 세금도 납부하기 싫어진다. 경제가 나빠서 벌이가 시원치 않으면 세금 납부가 아깝게 느껴질 것이다. 노동시장이 경직적일수록 비제도권의 고용이 늘고 이것은 모두 탈세로 이어진다. 세원 파악이 어려운 자영업자의 비중이 계속 늘어난다면 세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5년 안에 몇십조원을 추징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장기적으로 자진납세를 유도하기 위해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이용하고, 경기 회복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가 생기면 지하경제 규모는 서서히 줄어들 것이다.
  • 한화그룹 비상경영위 체제 가동

    한화그룹 비상경영위 체제 가동

    한화그룹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본격 가동한다. 한화는 24일 김승연 회장의 장기 부재에 따른 경영 공백을 막고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영위원회를 결성하고 이날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는 김 회장의 공백으로 이라크 건설사업 추가 수주 등 주요 해외 사업이 차질을 빚자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비상경영 체제를 이어오긴 했지만 올해 사업계획과 임원인사도 단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8월 김 회장 법정구속 이후 경영시계가 멈춰 있는 셈이다. 비상경영위원회는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때까지 그룹의 대규모 투자, 신규 사업계획 수립, 주요 임원인사 등 그룹 차원에서 필요한 주요 사안에 대해 회장을 대신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SK의 수펙스추구협의회와 비슷한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된다.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은 한화투자증권 김연배 부회장이 맡는다. 금융부문은 김 부회장이 겸직하고 제조부문은 한화케미칼 홍기준 부회장, 서비스부문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홍원기 사장이 각각 담당한다. 이들 원로 경영인 3인과 함께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이 실무총괄위원으로 참여한다. 특히 최 실장은 최근 구속집행정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김 회장을 만나 “그룹의 주요 사안들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보고하고 비상경영위원회 결성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서울 중구 장교동 그룹 본사 회의실에서 필요하면 수시로 의사결정회의를 연다. 의사결정은 전원 합의 방식으로 결론을 도출하며 필요에 따라 계열사의 CEO들이 주요 위원으로 참석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뤄 오던 임원 인사와 올해 신규 투자 계획, 인수·합병(M&A) 등 경영 사안들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임원인사를 단행하는 한편 신규 투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 한화생명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작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의 추가 수주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비상경영위원회를 총괄하게 된 김연배 부회장은 “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이번 사건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국민과 고객, 주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현관에서 신발 털던 ‘발판’ 알고보니 10억원 짜리

    돌로 된 현관 발판이 우리 돈으로 무려 10억원의 가치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지난 23일(현지시간) 가정 집에서 신발 터는데 쓰이던 발판이 경매에 나와 무려 55만 3250파운드(약 9억 5000만원)에 낙찰돼 화제다. 한방에 ‘대박’를 맞은 행운의 발판 주인은 영국 데본 엑서터에 사는 주부 브로닌 힉모트. 집 정원에 놓여 발판으로 쓰던 이 물건은 동그란 형태로 말 등 각종 동물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범상치 않은 ‘작품’임을 느낀 힉모트는 10여년 전부터 이 발판의 가치를 평가받고자 동분서주했다. 골동품 및 채석 전문가들을 만나 특별한 물건 임을 확인한 그녀는 경매업체를 찾아다니며 출품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번번히 거절당했다. 희망의 빛이 찾아온 것은 최근. 한 불교 전문가가 이 물건이 절에서 나온 것으로 희귀하다고 평가하자 런던 경매 측에서 드디어 경매에 올린 것. 예상 낙찰가 3만 파운드(약 5100만원)로 평가받던 이 작품은 그러나 경매에 오르자 마자 가격이 치솟아 최종 55만 3250파운드에 낙찰됐다. 힉모트는 “입찰 경쟁이 마치 전쟁이었다.” 면서 “4만 파운드를 넘었을 때 너무 놀라 내 턱이 바닥에 떨어지는 줄 알았다.”며 기뻐했다. 이어 “이 작품은 과거 아버지가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후 이끼가 낀 채로 집 마당에 방치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화강암에 조각된 이 물건은 1300년 된 것으로 전세계에 단 7개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뉴스팀 
  • 저작권… 방송사 것이냐, 제작사 것이냐

    저작권… 방송사 것이냐, 제작사 것이냐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표준계약서’ 도입을 놓고 정부와 방송관련 단체들이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외주제작 표준계약서 제정을 추진해온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초안을 마련해 상반기까지 강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관련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표준계약서 논란의 핵심은 외주제작사에 저작권자의 권리를 부여하느냐 여부이다. 문체부는 지난 2월 ‘방송프로그램의 외주제작 표준계약서(안)’를 마련한 뒤 지난 17일 이를 다시 수정·보완해 ‘방송프로그램 제작 표준계약서’와 ‘방송 프로그램 방영권 구매계약서’로 나누어 발표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 열악한 근로환경에 놓인 작가 등 방송 제작진의 불공정한 계약을 개선하기 위한 ‘방송스태프 표준계약서’와 탤런트·코미디언·MC·성우 등 실연자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방송출연 표준계약서’를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불합리한 방송제작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문체부의 설명에도 KBS·MBC·SBS 등이 주축이 된 한국방송협회와 한국방송작가협회, 한국방송실연자협회 등의 반발은 예사롭지 않다. 표준계약서가 법적 강제성이 없는 가이드라인에 불과하지만, 당사자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할 때는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외주제작사를 중심에 둔 표준계약서가 “지상파방송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작가, 배우, 성우 등 관련 저작(인접)권자의 권리마저 훼손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문체부와 열 차례 가까운 회의와 의견서 교환을 통해 이견을 조율했지만 입장 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표준계약서에선 프로그램에 대한 저작재산권은 방송사와 제작사 ‘각각의 기여도’에 따라 인정된다고 명기됐다. 다만 어느 일방으로 저작권 이용창구를 단일화할 수 있다는 예외를 뒀다. 애초 저작권을 외주제작사에 모두 귀속시킨다는 데서 문체부가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이는 방송사가 주로 가져왔던 저작권을 외주제작사도 확보할 수 있도록 창작 권리를 개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형평성을 고려한 듯 보이지만 관련 단체들은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이라고 반발한다. 정부가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성장을 위해 지나친 독립 외주제작사 편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불합리한 방송제작 환경의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가 그동안 방치해 놓은 외주제작환경에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방송제작 중단, 출연료 미지급 사태, 작가료와 출연료의 기형적 구조는 ‘외주제작 비율과 외주제작사 숫자 늘리기’에 초점이 맞춰졌던 잘못된 외주정책에 원인이 있다”며 “문체부가 추진 중인 외주제작 표준계약서는 현재의 외주정책을 우선 개선한 뒤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제적으로 할당한 방송사의 외주제작 비율(최고 40%)을 낮추고, 부실 외주제작사를 솎아내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문체부는 외주제작사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를 막기 위한 ‘출연료 지급 보증’ 조항, 방송사의 외주제작사에 대한 ‘프로그램 수정 보완 요청’ 조항 등을 신설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방송시장 규모는 12조 8000억원(2011년 기준) 수준으로, 매출액 1억원 미만의 영세 독립제작사 비중은 전체 400여개 제작사 가운데 56.5%에 이른다. 방송협회는 문체부의 ‘표준계약서’가 ▲기여도에 따라 저작권을 배분하거나 어느 한 쪽이 저작권을 소유하도록 해 오히려 다툼을 높일 여지가 많고 ▲방송사가 외주제작사에 제작비와 장비를 전부 지급하더라도 방송사에 2회 방송권만 부여하는 모순을 드러내며 ▲외주제작사에는 적정수익을 보장하도록 한 반면 방송사에는 협찬 등 간접광고의 수익 배분 비율까지 강요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리스크가 큰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작품 실패의 모든 책임을 방송사가 감내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실제 제작자인 방송사가 재방송권, 복제배포권 등 모든 권리를 가지지 못하도록 규정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너무 가까이 있어서 소홀하기 쉬운 치아

    아내나 자식이 그럴까요. 세상에는 너무 가까이 있거나 아니면 너무 흔해서 귀한 줄 모르고 지나치는 것들이 많습니다. 치아가 그렇습니다. 상황으로만 보자면 제가 누구에게 치아 건강이 중요하다고 말할 계제가 못 됩니다. 오래 전부터 시작된 치아와의 불화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저의 길고 힘겨운 체험이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제 치부를 들추겠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치아의 문제를 달고 사는 건 아닙니다. 멀쩡하다가 한번 사달이 벌어지면 어떨 때는 볼때기가 퉁퉁 부어오르기도 하고, 잇몸이 들떠서 음식을 씹지 못하기도 합니다. 충치 때문에 몇날씩 잠을 못 자 “정말 환장하겠네. 당장 이걸 빼버려야지” 하고 벼르다가도 다음 날 고통이 좀 누그러지면 “어, 이러다 좋아지는 거 아닐까” 하는 황당한 기대로 치과 가는 일을 미루곤 했지요. 치과도 숱하게 들락거렸습니다. 아, 하고 입속을 들여다보면 그냥 충치 구멍을 떼운 게 하나, 덧씌운게 넷이고, 벌써 서너 주째 잇몸이 부은 건 충치가 생겨 빼낸 사랑니 앞 어금니 쪽에 문제가 생긴 탓입니다. 어려서는 칫솔 대신 소금으로 이를 닦았습니다. 손가락에 굵은 소금을 찍어 이를 문질러대곤 했는데, 이를 닦는다기보다 용의검사에서 걸리지 않기 위해 시늉만 낸 거지요. 게다가 손가락의 기능적 특성상 위아래로 쓸어닦기는 애당초 불가능해 제대로 이를 닦을 수가 없지요. 지금, 가만 이를 들여다 보면 잇몸이 좀 주저앉은 이가 한층 건충해 보입니다. 하기야 평생을 가로닦기로 일관한 그 대책 없는 손가락질, 칫솔질을 이 잇몸이 그나마 오래 견뎌준 셈이지요. 잇몸이 부어 오늘 아침도 건성으로 때웠습니다. 이 나이 되도록 생각 없이 치아를 방치했던 일 후회합니다. ‘설마’하는 안일함도 없지 않았고, 항상, 그리고 너무 가까이 있어 귀한 줄 몰랐던 탓이기도 하지요. 어디 치아만 그렇겠습니까. 눈, 코, 귀가 다 그렇지요. 귀찮더라도 건강하게 살려면 너무 가까이 있어 더 잘 잊혀지는 것들 좀 챙기면서 사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jeshim@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내 말도 들어주세요(정수민 지음, 가문비어린이 펴냄) “꽃이 되고 싶다”는 초등학교 5학년 정수민양의 동시집. 동시 51편에는 아이만이 느낄 수 있는 소박한 상상의 세계가 담겼다. 어린 시인은 선생님의 큰 목소리를 ‘초강력 접착본드’에 비유하고, 개미의 발걸음과 시계의 걸음 소리를 직접 듣는다. 나무, 꽃, 물, 새, 매미, 개미, 금붕어 같은 일상의 작은 소재를 시로 옮겼다. 시인 이해인 수녀는 “빼어난 시인의 눈과 귀, 마음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9000원. 새록새록 웃긴 이야기(김경연 엮음, 홍기한 그림, 한겨레아이들 펴냄) 기쁠 때나 웃길 때 웃음이 터져 나온다. 위험이나 곤란을 극복했을 때 안도의 웃음이 머금어진다. 어색한 상황을 넘기려는 멋쩍은 웃음도 있다. 아버지의 빚을 받으러 온 못된 관리인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엉뚱한 답변으로 빚을 청산한 영리한 소년(‘영리한 대답’, 프랑스), 낡은 못 하나로 환상적인 수프를 만들어낸 떠돌이(‘못으로 만든 수프’, 스웨덴) 등 이야기 15편이 담겼다.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 첫 번째 책. 1만원. 적성과 진로를 짚어 주는 직업 교과서1~5권(와이즈멘토 지음, 문다미 등 그림, 주니어김영사 펴냄) ‘너는 커서 뭐가 될래?’ 요즘 아이들은 어떤 대답을 할까. 의사, 판사, 변호사 같은 낯익은 단어는 펀드 매니저, 심리 전문가 등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전문 컨설팅업체인 와이즈멘토에서 집필했다. 앞으로 50권에 걸쳐 100여개 직업군을 다룰 예정. 역사 속 직업이야기, 직업 일기 등 다양한 각도에서 직업을 조명한다. 각권 8000원. 무민과 아빠의 첫 운전(토베 얀손 지음, 이지영 옮김, 어린이작가정신 펴냄) 1934년 첫선을 보인 ‘무민’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 무민 골짜기에 방치된 빨간 자동차를 무민 아빠가 운전하면서 모험이 시작된다. 아슬아슬한 아빠의 첫 운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01년 작고한 토베 얀손은 이 시리즈로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할 수 있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했다. 애니메이션과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9000원.
  • 수원여대생 성폭행 피고인 2명 공모 인정 안돼 항소심서 감형

    술에 취한 여대생을 모텔로 끌고 가 성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2명이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주현)는 18일 특수준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고모(28)씨와 신모(25)씨에게 각각 징역 12년과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년과 징역 6년으로 감형했다.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고지 명령은 유지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같이 술을 마시던 여대생(당시 21세)이 만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7시간 넘게 모텔 객실에 방치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일주일 만에 숨졌다. 재판부는 고씨와 신씨의 준강간미수 공동 범행과 고씨의 준강간 단독 범행을 각각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자기 방어를 할 수 없는 심신 상실 상태의 피해자를 모텔로 데려가 승낙·동의 없이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인정된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했으나 1심과 달리 이들이 공모하지 않았다는 일부 주장을 받아들여 “고씨의 준강간 행위는 신씨와 공모한 것이 아니라 고씨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며 감형 사유를 밝혔다. 피해자의 아버지(51)는 “지난해 8월부터 계속 탄원서를 냈는데도 피고인들이 감형을 받았다”면서 “검찰이 의지만 있으면 추가 기소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원통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고씨와 신씨가 피해자의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당초 ‘준강간치사죄’가 아닌 ‘준강간죄’만을 적용했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이동훈)는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반성을 하지 않아 초범이지만 중형 선고가 필요하다”며 특수준강간죄에 대한 권고형(징역 6~9년)을 넘는 형량을 선고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경제민주화 관련 4대 쟁점법안 분석] “보험·증권사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해야”

    경제민주화의 핵심 법안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은 대주주 자격 심사를 비은행 금융회사에도 확대 적용하는 문제가 쟁점이다. 재벌들이 다수 소유하고 있는 보험사와 증권사 등이 사정권 안에 들어가면서 관련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은행과 은행지주 회사는 정기적으로 대주주의 적격성을 심사해 대주주가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면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거나 의결권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2금융권인 보험사와 증권사, 카드사는 시장에 진입할 때만 심사를 받도록 해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 특히 2금융권의 경우 재벌 계열사가 다수이기 때문에 개정안이 통과되면 개인이 대주주로 있는 금융회사, 특히 보험사를 보유한 대기업이 영향권에 들어가게 된다. 삼성생명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현대해상은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대주주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주주가 배임, 횡령 등의 이유로 적격성 기준에 미달한다고 판단되면 최악의 경우 10% 초과 지분을 내놔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보험사 등을 비롯한 업계에서는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련 법률안 심사에 참여한 이승준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대주주가 존재하는 제2금융권의 경우 경영진에 대한 주주의 감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개정안은 개별 금융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 가운데 등기 임원뿐 아니라 이건희 회장 등의 미등기 임원 연봉까지 공개하는 내용도 쟁점으로 부각됐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임원 연봉의 개별 공개와 관련해 대상을 미등기 임원으로까지 확대하면 기업 경영을 억누를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수원시, 지구의 날 기념 21일 ‘차 없는 세상’… 이색자전거 30여종과 산책 즐겨요

    수원시, 지구의 날 기념 21일 ‘차 없는 세상’… 이색자전거 30여종과 산책 즐겨요

    지구의 날을 하루 앞둔 오는 21일 경기 수원시에서 ‘차 없는 세상’을 가정한 이색 행사가 마련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18일 “21일 종로사거리∼장안문 정조로(800m)와 화서문로(350m)에서 9월 행궁동 일대에서 펼쳐질 ‘생태교통 페스티벌’ 예비 행사를 겸한 ‘카프리 선데이’(Car-Free Sunday)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염 시장은 “카프리 선데이는 자동차 도로로 단절된 건너편의 이웃집을 걸어다니던 기억을 찾아줄 것”이라며 “자동차로 인한 사회적·환경적 비용을 줄이고 사람 중심의 생활환경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6시간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정조로 구간은 남문 방면 하행선 2개 차선의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시민들은 도로에서 자동차 운행을 제외한 모든 놀이를 할 수 있고 자동차에 내줬던 도로를 천천히 산책할 수도 있다. 시는 생태교통 페스티벌 기간에 사용할 이색 자전거 30여종을 선보인다. 곳곳에는 간이 공연장이 설치돼 팬터마임, 연주 등 예술인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버리기 아까워 이웃과 나누고 싶은 물건을 내다 팔 수 있는 벼룩시장도 선다. 도로에 선을 그어 놓고 사방치기를 하거나 고무줄놀이, 줄넘기를 해도 되고 분필로 도로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아스팔트 드로잉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중국 반달부추만두, 인도네시아 마르타박 등 지구별 간식 부스가 설치되고 스트리트 가든에서는 아스팔트에 깐 잔디에서 맨발 체험을 하며 화분 등 텃밭 상자를 살 수 있다. 프로그램은 수원의제21추진협의회, 행궁동레지던시, 자전거시민학교, 수원일하는여성회, 수원환경운동센터, 시장과 사람들, YWCA 등 시민단체가 주관해 시민참여 축제 의미를 더한다. 행사 지역인 행궁동 주민들은 이날 생태교통 국제전문가 그룹과 함께 9월 행사 준비와 관련한 거리회의를 연다. 한편 생태교통 페스티벌은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설정, 자전거 등 비동력과 무탄소 친환경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미래도시 모습을 재현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9월 한 달간 행궁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세계 지방정부(ICLEI)에 가입한 75개 국가, 1250개 회원 도시 단체장,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하는 세계총회와 각종 국제회의가 이어지는 등 세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속보]’수원 여대생 성폭행’ 피고인들 2심서 감형

    서울고법 형사9부(부장 김주현)는 18일 술에 취한 여대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A(28)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10년으로 감형했다. 함께 기소된 B(25)씨의 형량도 징역 10년에서 징역 6년으로 줄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사건 당시 몸을 가눌 수 없이 취해 항거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원심 판단을 유지한다”며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공모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일부 받아들여 감형했다”고 설명했다. A씨와 B씨의 준강간미수 공동 범행과 A씨의 준강간 단독 범행을 각각 유죄로 판단한 재판부는 “두 피고인이 피해자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법적으로 엄격한 책임을 묻기 어렵더라도 피해자가 사망한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 술을 같이 마신 피해 여대생이 만취하자 모텔로 데려가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7시간 넘게 모텔에 방치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일주일 만에 숨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