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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차 불법행위 무더기 적발

    안전처, 합동조사 결과 국민안전처는 22일 최고속도 제한장치를 무단으로 해제한 대형 트럭, 1t 차량에 2t 수조를 얹은 트럭, 경유 차량에 등유를 주입한 사례 등 여름휴가를 앞두고 도로 위의 대형 살상무기가 될 가능성이 큰 대형 차량 안전관리 점검 결과를 밝혔다. 지난 3월부터 20일간 이뤄진 합동점검에서는 전국 5개 산업단지와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대형 버스와 화물트럭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조사 차량의 13%가 속도제한장치를 불법 해제한 상태였다. 차체가 무거워 제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대형 버스는 시속 110㎞, 4.5t 이상 화물차는 시속 90㎞ 이하로만 달리도록 제한장치를 달아야 하지만, 20~70㎞까지 최고속도 제한을 초과하거나 심지어 무제한으로 설정한 트럭도 있었다. 활어차의 적재함을 무단으로 고치고, 보조적재함을 무단 설치해 차체 길이를 연장하기도 했다. 수명이 다했지만 여전히 운영 중인 광역버스도 있었다. 등록차량의 70%를 맡은 민간검사소는 자동차 정비업체와 서로 짬짜미를 맺고 조직적으로 불법 개조차량을 합격 처리하기도 했다. 인천, 용인 등 전국 6개 지역에서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지 않고 계속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 고발 조치를 하지 않은 사례가 631건이나 됐다. 불법 밤샘주차, 과적운행, 불량적재 등도 57대 적발했다. 정기검사를 받지 않으면 1차 50만원 과태료에 이어 지방자치단체가 고발해야 하나 전담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방치되고 있다. 이번 안전감찰에서 적발된 92건의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는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관리·감독 업무를 소홀히 한 공무원 4명에 대해서는 징계 처분을 요구할 계획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전자레인지에 거북이 돌린 10대, 웃으며 방치한 엄마

    전자레인지에 거북이 돌린 10대, 웃으며 방치한 엄마

    말 못하는 애완동물에 대한 10대들의 장난이 점점 도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2일 브라질의 한 소녀가 전자레인지에 햄스터를 넣고 돌려 경찰의 조사를 받았던 일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이번엔 미국 보스턴에서 또 유사한 동물 학대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메트로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조나시아 심슨(16)이 거북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렸다고 보도했다. 조나시아는 전자레인지에 들어가기 전과 죽은 뒤의 거북이 모습을 비교하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심슨은 가족의 반려동물인 거북이를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돌렸고, 몇 분 후 전자렌지에서 거북이를 꺼내 처참한 몰골로 변한 모습을 찍어 ‘음…’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를 보고 격분한 트위터 사용자들은 빠르게 협박과 욕설이 다분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딸이 일으킨 문제를 알고 있던 엄마 역시 이를 웃어넘기려 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잔혹하고 끔찍한 행위를 인식하고 있었으면서도 즉시 조치를 취하거나 딸을 꾸짖지 않은 점을 지적받은 것이다. 또한 네티즌들은 이들의 혐의를 보스턴 경찰서에 고발하기위해 온라인 탄원서 작성에도 착수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탄원서에는 “조나시아 심슨은 지루하다는 이유만으로 가족의 애완동물인 거북이를 전자레인지에 넣어, 잔인하고 비인도적인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했다. 딸과 엄마 샤니타 블로커는 동물의 생명과 복지에 대해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동물학대를 행한 이들은 수감되거나 적어도 법정 최고 벌금형에 처하게 만들어서 모녀에게 또다른 무고하고 힘없는 동물들이 희생당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라는 내용이 적혀있다고 한다. 사진=트위터(@JONASIA SIMPSON)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단독] 수백억대 김흥수 화백 유작, 4년 만에 안식처 찾다

    [단독] 수백억대 김흥수 화백 유작, 4년 만에 안식처 찾다

    법적 분쟁 끝에 회수한 고(故) 김흥수 화백(1919~2014)의 작품 70여점과 유품이 재단법인 한올(이사장 김형성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에 기증된다. 21일 한올재단에 따르면 김 화백의 유족은 지난해 소송을 통해 진여불교재단으로부터 반환받은 작품을 재단에 기증하기로 하고 오는 24일 한올재단이 일산에 마련한 수장고 겸 전시실에서 공식 기증식을 갖는다.우여곡절 끝에 한올재단과 인연이 닿아 유품을 기증하게 된 유족 대표 김용환(73·캐나다 거주)씨는 “한올재단이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하는 학자그룹이어서 함흥 출신인 아버지의 유지를 잘 받들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기증하게 됐다”며 “부친의 예술세계가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유화 33점과 드로잉 35점, 사진 2점 등 71점으로 모두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김흥수미술관이 소장했던 작품들이다. 김 화백의 작품은 호당 400만원을 웃돌아 전체 가치로 보면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린 김 화백은 인물 중심의 구상과 기하학적 도형으로 이뤄진 추상을 대비시키는 방식으로 예술성을 이끌어내는 ‘하모니즘’이라는 독특한 조형주의 화풍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기증 작품 중에는 ‘꿈’(1970~1973), ‘오’(1977), ‘모린의 나상’(1977), ‘두 여인’(1982), ‘전쟁과 평화’(1986) 등 하모니즘 화풍을 대변하는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유화는 100호부터 1000호까지 김 화백이 자신의 미술관 소장을 염두에 두고 특별하게 제작한 대작들이 대부분이며 드로잉도 김 화백의 개성을 살린 여성 누드들이 많다. 이번에 기증된 작품들은 사연이 많다. 김흥수미술관을 만들고 관장을 맡았던 김 화백의 세 번째 부인 장수현씨가 2012년 난소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운영난을 겪던 끝에 미술관 건물이 2013년 6월 매각되면서 다른 소장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 화백은 2007년 상속세 문제를 염려해 부인과 서류상 이혼한 상황이어서 사망 후 건물과 미술관 소장 작품의 관리권은 장씨의 아버지와 여동생이 맡고 있었다. 장씨의 동생은 작품들을 평소 알고 지내던 승려의 소개를 받아 진여 불교재단에 맡겼지만 이 재단은 작품들을 컨테이너와 비닐하우스에 방치하는 등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다. 이를 알게 된 김 화백이 반환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4년 소송을 끝내지 못하고 사망했다. 김 화백의 장남 용환씨가 소송을 이어받아 지난 해 5월 원고승소 판결을 받아냈고 이번에 기증하게 된 것이다. 김형성 한올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하모니즘 선포 40주년이고, 내후년은 김 화백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여서 기념전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유족들의 뜻에 부응하여 국내외 다양한 전시 등 김 화백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문희준 지지 철회, H.O.T. 디시인사이드 “향후 모든 활동에 보이콧”

    문희준 지지 철회, H.O.T. 디시인사이드 “향후 모든 활동에 보이콧”

    H.O.T. 일부 팬들이 리더 문희준 지지 철회 선언을 했다.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측은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갤러리 측은 “특히 작년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적 언행이 잦았다. 팬들은 진정성 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 대응, 계속되는 멤버 비하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그는 깜짝 결혼 발표를 하며 많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혼전 임신 사실을 번복하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또한 불법적인 굿즈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굿즈 판매 관련 업무 총 책임자인 문희준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이를 방치했다. 갤러리 측은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 철회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디시인사이스 H.O.T. 문희준 지지 철회 성명서 전문.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은 솔로 활동으로 록음악을 시작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고 팬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였습니다. 그러나 군 제대 이후 대중의 평판이 회복되면서 문희준은 겸손한 자세를 버리고 각종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적 언행이 잦았습니다. 팬들은 진정성있는 해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변명으로 점철된 팬 기만적 편지와 굿즈 문제 무대응, 계속되는 멤버비하 뿐이었습니다. 문희준의 이러한 부적절한 행동들은 팬들의 추억과 그룹의 명성, 타 H.O.T.멤버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판단되어 이에 지지철회를 성명합니다. 성명에 앞서, 문희준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예능부분을 제외한 가수 활동과 팬클럽 관리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으며, 공연 및 굿즈, 팬클럽과 관련된 모든 업무는 문희준과 팬클럽 임원진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우리는 문희준이 결혼했기 때문에 지지철회 하는 것이 아닙니다. 1. 팬을 대하는 태도2. 명백한 거짓말로 팬과 대중을 기만3.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4. 멤버 비하와 재결합 관련 경솔한 언행5.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 문희준과 그의 팬클럽 임원진은 위 사항들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해명과 개선의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H.O.T. 갤러리 회원일동은 지금까지 H.O.T.의 5인 모두를 지지해왔으나, 오늘을 기점으로 문희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4인의 멤버,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만을 지지하며, 향후 문희준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보이콧 하겠습니다. 2017년 5월 20일 디시인사이드 H.O.T. 갤러리 일동 사진제공=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지구의 골칫덩이’ 인류, 희망으로 바라보기

    ‘지구의 골칫덩이’ 인류, 희망으로 바라보기

    휴먼 에이지/다이앤 애커먼 지음/김명남 옮김/문학동네/468쪽/1만 8800원46억년 안팎으로 추정되는 지구의 삶은 퇴적층과 화석 등으로 미뤄 지질학적으로 크게 네 시기로 구분된다. 6억년 이전이 선캄브리아대, 2억 2500만년 전까지가 고생대, 6500만년 전까지가 중생대, 그 이후가 신생대다. 대(代)는 다시 기(紀)로 나뉘고 기는 또 세(世)로 분화된다. 그렇게 우리는 지질학적인 관점에서 신생대 제4기 홀로세(Holocene)를 살아가고 있다. 1만 7000년 전 빙하기가 끝난 후부터다. 인류가 지구 위를 걸어다니기 시작한 게 대략 20만년 전이라고 하니 정말 짧은 기간이다. 전체 지구의 삶을 따져 봐도 인류는 한낱 티끌, 또는 미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인류가 지구에 지대한 영향을 주기 시작한 시점부터 또 다른 시기를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른바 인류세(人類世·Anthropocene)다.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논의는 활발해지고 있다. 농업혁명이 시작된 8000년 전, 산업혁명이 이뤄진 18세기, 핵실험이 시작된 20세기 중반을 분기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어쨌든 인류세는 지구 입장에서 보면 일촌광음이다. 그 찰나의 순간에 지구는 환경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인류는 스스로를 이롭게 하려는 기술을 나날이 발전시키며 한편으로는 인류 외의 다른 존재, 나아가 지구에 해를 집중적으로 끼쳐 오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지구 역사상 최고의 골칫덩이로 평가받는 인류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 인류세의 인간들은 맵시 없고 어색하고 미성숙하다. 또한 쉽게 정신이 팔리고, 사냥개의 입맞춤처럼 너저분하고, 자기가 저지른 일을 뒤처리하기를 싫어한다. 딱히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세상의 식료품 저장고를 거의 다 비웠고, 모든 수도꼭지에서 물이 줄줄 흐르도록 방치했고, 모든 가구를 뜯어 놓았고, 낡은 장난감을 아무데나 내팽개쳐 환경에 위협을 가했으며, 우리의 집인 행성 전체를 오염시키고 망쳐 놓았다… 인류는 버릇없는 유아기를 넘어서 좀더 책임감 있고 배려심 있는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아주 젊은 종으로, 뛰어난 재주라는 축복 겸 저주를 가진 종으로, 우리는 자연을 무시하거나 약탈하는 대신 그 속에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머물 장소를 재정의해야 한다.” 이 책은 농업, 어업, 기후, 조경, 지질, 식물, 동물, 유전자, 미생물, 컴퓨터, 로봇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재주가 펼쳐지는 현장을 들여다보며 비관이 아닌 희망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뉴욕 타임스퀘어에 차량돌진…1명 사망·20여명 중경상

    뉴욕 타임스퀘어에 차량돌진…1명 사망·20여명 중경상

    미국 뉴욕의 중심인 타임스스퀘어에서 18일(현지시간) 대낮에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낮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에서 승용차 한 대가 보행자들 사이로 돌진하면서 18세 여성 1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일부는 중상인 것으로 전해졌다.차량이 빠른 속도로 인도를 덮치면서 시민들이 대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한 가운데 경찰차와 구급차가 현장으로 출동, 사고를 수습했다. 한 목격자는 “차량이 멈추지 않고 세 블록가량 돌진했다”며 “가장 인파가 붐비는 점심 시간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로 혼란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뉴욕 브롱크스 출신의 26세 남성으로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다. 목격자들은 그가 사고 직후 차에서 나와 도주하려고 하면서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용의자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은 용의자를 상대로 음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미 해군에서 복무했고, 두 차례 음주 경력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사고 현장에 피해자들의 신발들이 방치돼 있고 1명은 피로 얼룩진 천으로 덮여 있었다고 보도했다.뉴욕 경찰(NYPD)은 테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테러대책반을 현장에 투입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사고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정보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고 발생 직후 보고를 받으면서 테러 여부를 주시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고 사실을 공개했다. 타임스스퀘어는 뉴욕 맨해튼의 중심상권으로 연중 관광객들로 붐비는 장소다. 하루 31만명 이상이 통행하는 뉴욕의 랜드마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발코니 확장에 대한 오해/한창섭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감사

    [In&out] 발코니 확장에 대한 오해/한창섭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감사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했던 1970년대에 발코니의 정의는 ‘너비 80㎝ 미만의 캔틸레버(한쪽 끝이 고정되고 다른 끝은 받쳐지지 않은 상태로 되어 있는 구조물)로 난간 1.1m를 세운 공간’이었다. 당시 지어진 아파트(반포·고덕·은마·과천주공 아파트 등)는 주방과 거실 또는 안방 일부에만 발코니가 있고 대부분 아파트 벽면은 바로 노출되었다. 미국, 유럽 등 외국에서는 발코니가 모두 아파트의 크기(바닥 면적)에 산입되기 때문에 발코니 면적이 최소화되어 우리의 1970~1980년대와 유사하다. 고층아파트는 발코니가 아예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발코니가 마치 화재대피 시설이고 단열 공간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발코니가 창고 면적이 부족한 아파트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1.2~1.5m까지 확장됐다. 여기에 입주자가 마음대로 알루미늄 새시창을 붙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건축법 시행령상 바닥면적 산정 기준 위반으로 불법 증축에 해당돼 과태료 처분 대상이었고, 안전상으로도 문제가 됐다. 당시 건설부는 발코니 확장을 건축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고, 지자체에 발코니 확장을 금지하도록 매년 공문을 보내고 과태료를 물리게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자체 공무원은 개인의 집에 마음대로 출입할 수 없어 계도 형태에 지나지 않았고, 처분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언론과 감사원 등은 무단 발코니 설치가 개선되지 않는다고 연일 지적했고, 애꿎은 지자체 건축직 공무원이 징계를 받는 것도 연례화됐다. 그뿐 아니라 어린 자녀들이 성장을 하면서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게 되자 아파트 준공과 동시에 외벽의 창 등을 헐고 거실과 침실을 확장하는 공사가 유행(당시 조사에 따르면 단지별 60% 이상이 확장 공사 실시)하면서 비용과 자재 등의 낭비가 심하다는 사회적 문제가 제기됐다. 법과 제도를 위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우리나라의 세법이나 당시 치솟는 집값, 부족한 수량의 집, 학군 이동 곤란 등으로 큰 집으로의 주거 이전이 어려운 때를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러한 불법 확장은 새시 설치와 다른 구조적 안전, 결로, 난방 등의 문제를 야기시켰다. 캔틸레버 구조에 타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붕괴 사고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원천적으로 발코니 확장을 막기 어렵게 되자 정부는 부득이 2005년 발코니 확장을 합법화해 주었다. 발코니 난간에 새시 설치를 허용하면서 발코니가 외부 공간이 아닌 사실상의 내부 공간(방·Room)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동시에 발코니가 캔틸레버 구조가 아닌 기둥 또는 내벽 설치, 난방시설 설치, 스프링클러 설치도 허용했다. 건축법상 벽과 지붕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바닥 면적에 산입해야 하지만 그냥 모른 척 해 주는 내부 공간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가구주가 원하는 부분만 사전계약을 통해 확장했어야 하는데 모든 가구를 확장하거나 모두 적용하지 않는 식으로 설계하고 분양하는 점이 정말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발코니가 원설계대로 있는 상태에서 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식물도 기르고 애완견도 기르고 빨래도 말리고 정서적으로 월등히 유용한 공간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발코니를 없앤 사회적 상황은 아쉽지만 발코니는 화재 예방시설이나 단열 공간이 아니다. 구조적 안전을 강화한 것이지 캔틸레버 형태로 위험을 방치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리고 발코니 확장이 단지 내 아파트 동 간 간격이 가까워진 것과도 전혀 무관하다. 건축 기준이 건물 높이의 1.5배, 1.2배에서 1.0배, 현재는 0.8배까지 가까워진 것뿐이다. 새시를 설치한 발코니는 더이상 발코니가 아니다. 그냥 평면을 구성하는 공간일 뿐이다. 건축 설계자를 비롯한 건설 관련 전문가가 제 역할을 다해 불합리한 건축규제가 없어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 “자연치유 한다며 아동학대”…시민단체, ‘안아키’ 경찰 고발

    의학적 치료를 거부하는 극단적 자연치유 육아로 논란을 낳은 인터넷 카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시민단체 ‘아동학대방지 시민모임’(대표 공혜정)은 안아키 운영자인 대구의 한의원 원장 김모씨와 회원 등 70여명을 경찰청에 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민모임은 김씨의 의료법 위반과 의사 윤리 차원의 문제점, 카페 ‘맘닥터’(교육수료 회원)들의 의료법 위반, 일부 회원의 아동학대를 문제 삼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 어린이에게 의료적 처치를 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함으로써 아동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에 따르면 안아키 카페 게시판엔 ‘아토피 피부를 가진 아이에겐 햇볕을 쬐게 해야 한다’, ‘아이가 화상을 입으면 뜨거운 물을 부어라’와 같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거나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치료 방법들이 대거 올라와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김씨는 카페에 ‘맘닥터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교육을 수료한 회원을 맘닥터로 임명했고, 맘닥터는 카페 게시판에서 의료 상담을 했다. 이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국당 초선 43명 “당 근본 쇄신을”… 의총선 “지도부 물러나야”

    자유한국당은 16일 국회에서 5·9 대선 이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계파 충돌의 불씨’로 여겨졌던 탈당파 복당 문제는 ‘통합·화합론’으로 봉합했다. 대신 ‘현 지도부 용퇴론’이 새로운 갈등의 화두로 떠올랐다. 초선 의원 43명(김현아 의원 제외)은 의총장 단상으로 나와 “이번 대선에서 영남 지역의 득표율은 절반으로 추락했고, 20~30대는 등을 돌렸다”면서 “파부침주(破釜沈舟·결사의 각오로 싸우겠다는 뜻)의 결기로 당의 근본적 쇄신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계파 패권주의, 선수 우선주의 배격 ▲젊은 리더 발굴·육성 ▲복당·징계 문제 거론 반대 ▲당내 분파·분열 책임자에 대한 단호한 대응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탈당파 복당 문제 통합론으로 봉합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행태는 일방적 지시와 독주의 연속”이라면서 “눈앞의 인기만 좇는 남미식 좌파 포퓰리즘 국정 운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합리적이고 강한 야당이 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태흠·윤상현 “새 지도부 구성을” 그러나 비공개 의총에서 옛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지도부 사퇴론’을 제기하면서 ‘화해 무드’는 이내 깨졌다. 김태흠 의원은 “의제가 잘못됐다. 반성하는 자리만 돼선 안 되고, 새로운 지도부가 대여·대정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얘기해야 한다”면서 “대선이 끝나고 국가 운영 시스템이 바뀌고 여야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도 “선거가 끝나면 새로운 지도부를 열게 해 주는 것이 정도”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정 권한대행은 “선거 끝나면 대개 나오는 이야기”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일부 초선 사이 홍준표 추대론 나와 이런 가운데 미국으로 떠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구(舊)보수주의 잔재들이 설치는 당으로 방치하게 되면 한국 보수 우파의 적통 정당은 정치판에서 사라지고 좌파들의 천국이 된다”고 적으며 한국당을 향한 ‘훈수 정치’를 계속했다. 홍 전 지사는 “이념적 지향점, 지도부, 정신, 자세까지 바꾸어야 한다. 10년 집권으로 관료화된 당의 조직도 전투적인 야당 조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는 홍 전 지사와 정 권한대행의 이런 불협화음을 당권 ‘샅바싸움’으로 해석하는 시선이 만연해 있다. 일부 초선 의원 사이에선 ‘홍준표 추대론’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경기교총 “단원고 고(故) 강민규 교감도 세월호 순직대상에 포함해야”

    경기교총 “단원고 고(故) 강민규 교감도 세월호 순직대상에 포함해야”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경기교총)이 16일 성명서를 내고 “단원고 고(故) 강민규(당시 52세) 전 교감의 순직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기간제 교사 2명의 순직 인정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한지 하루 만이다.강 전 교감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에 구조됐다가 이틀 뒤인 2014년 4월 18일 세월호 가족들이 모여있던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교총은 “3년 전 안전행정부 산하 순직보상심사위원회가 (강 전 교감의) 죽음 형태가 자살이었다는 이유 하나로 순직 대상에서 제외했다”며 “경기교총과 유족은 죽음에 이르게 된 원인에 따라 순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전 교감은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학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해경 헬기가 도착한 뒤에야 인근 섬으로 후송됐다”며 “사실 그도 치료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장시간에 걸친 조사와 ‘왜 살아 돌아왔느냐’는 비난 속에 방치돼 극단적인 선택이 강요됐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문재인 정부가 돌아가신 모든 선생님의 죽음을 차별 없이 국가적으로 예우하고자 기간제 교사의 순직 인정을 지시한 것은 의미가 높다”며 “아울러 그 취지를 높이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강 전 교감도 순직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준희, 뱃살이 11자 복근 되는 과정 ‘다이어트 비결 공개’

    김준희, 뱃살이 11자 복근 되는 과정 ‘다이어트 비결 공개’

    방송인 김준희가 다이어트 전후 몸매 비교 사진을 공개했다. 김준희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정말 창피하지만 공개해요”라며 “몸은 타고 나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 꼭 보아주세요. 몸을 만들 수 있어요”라고 적었다. 김준희는 검정색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 차림으로 허리라인을 드러낸 채 사진을 찍었다. 다이어트 전 후 몸매를 비교한 사진이다. 김준희는 자신이 “살이 잘 붙고 지방이 많은 체질”이라며 “왼쪽 사진은 겨울 약 6개월 동안 관리 안 하고 방치한 결과의 몸이에요. 체중은 57kg, 평소보다 7-8kg 찐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른쪽은 7kg 감량 후 근육으로 2kg 증가시킨 상태라 체중은 왼쪽 사진과 5kg 밖에 차이 안 나는 52kg, 허리 사이즈는 26에서 24로 2인치 줄었어요”라고 설명했다. 김준희는 “운동을 시작하면 체중이 의미가 없어져요. 근육 무게가 지방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몸은 슬림 해지고 체중은 늘게 돼요”라며 “식단, 운동 병행해서 약 3개월 만에 생긴 변화”라고 밝혔다. 이어 김준희는 “저는 뭐 대회를 나갈 건 아니니까 막 근육을 엄청 늘릴 생각은 아니고 적당히 예쁘고 탄탄하게 만들 거라서 무염식이 아닌 저염식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하고 있어요. 대신 맛있게 먹고, 매일 아침 유산소 1시간, 저녁 근력 운동 1시간 후 유산소 1시간. 이렇게 하루 2번 나눠서 운동하고요. 무엇보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쉬어줌으로써 근육이 생성될 수 있는 기간을 줘요”라고 몸매 관리 비법도 밝혔다. 특히 김준희는 “‘나는 안 돼, 타고난 몸이 안 예뻐’ 하시면서 절망만 하지 마시고 만드세요! 몸은 본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어요!”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마지막으로 “관리 안 하면 그 누구도 예쁜 몸을 만들 수 없어요(20대엔 가능할 수도! 다만 30이 넘으면 힘들어요!)”라며 “정말 너무 창피하지만 제 비교 사진을 굳이 올린 이유는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믿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타고난 몸은 20대까지만! 그리고 저처럼 살이 금방금방 붙는 체질도 운동과 식단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답니다! 오늘부터 움직여 보아요!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불황이 낳은 ‘아빠 우울증’… 이제 말하세요

    [메디컬 인사이드] 불황이 낳은 ‘아빠 우울증’… 이제 말하세요

    남성 증가율이 여성보다 높아‘베이비부머’ 퇴직 본격화 영향가장 지위상실이 우울증 불러운동 등 병행하고 자존감 높여야직장인 A(50)씨는 직장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동료와 술잔을 기울일 때마다 “내 청춘은 회사에 바쳤다”고 말할 정도로 애사심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가을 예고도 없이 구조조정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사표를 썼지만 마음은 회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잠만 자거나 멍하게 창문을 바라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만사가 귀찮아졌고 ‘나는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만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아내는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해 보자”고 거듭 충고했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참다못한 아내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결과 ‘우울증’ 진단이 나왔습니다. 사실 우울증은 ‘여성 질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 진료인원은 2013년 기준 66만 5000명으로 2009년부터 5년 동안 10만 9000명(19.6%)이나 늘었습니다. 2009년 여성 환자 비율은 69.5%나 됐습니다. 그런데 2013년에는 68.6%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남성이 5.4%, 여성이 4.2%로 남성이 높았습니다. 2012년에는 남성 환자가 무려 11.1% 늘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여성 환자가 늘지 않은 반면 남성은 1.1% 늘었습니다.●관습적 성역할 때문에 방치하기도 남성 우울증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우울증은 50대 이상 중·노년층이 환자의 60%를 차지합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955~1963년 태어난 ‘베이비부머’가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면서 생긴 ‘퇴직 우울증’의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장기간의 불황으로 인한 재취업 스트레스, 자영업 경쟁 심화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남궁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성은 사회·경제적 위치상실에 따른 자존감 상실이 주요 원인”이라며 “남성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따라 한 집안을 책임지고, 나아가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높은 지위를 성취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직이나 퇴직은 가정의 경제권을 책임진 가장의 지위상실로 이어져 남성의 자존감 상실을 부르고, 이것이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남성 중에 병을 숨기거나 치료를 기피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입니다. 남성은 가급적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이것을 ‘미덕’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통계청 분석에서 2015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원은 1만 3513명이었는데 남성이 9559명, 여성은 3954명으로 남성이 2.4배나 됐습니다. 남궁 교수는 “남성은 관습적으로 습득한 성 역할에 따라 외부에 약해진 모습을 숨기려 하고 답답함을 술이나 담배로 풀기 때문에 중독증에 빠지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아랑 강동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여성은 정서적 호소가 많은 데 비해 남성은 우울증상을 자각하지 못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울증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회상하는 과정을 통해 무감동, 공허감, 불행감, 슬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가족들이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교수는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우울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특징적인 사고방식이 나타난다”며 “예를 들어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 탓으로 돌리거나 ‘앞으로 계속 일이 잘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일이 잘 됐을 때도 ‘다음에는 그럴 리 없다’고 여긴다”고 설명했습니다. ●항우울제 복용하면 1~2주 만에 효과 그렇다면 가족들의 충고는 도움이 될까. 강압적인 충고는 오히려 역효과를 내거나 아무런 반응도 일으키지 못합니다. 정서적 지지와 격려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이미 질병이 만성화됐다면 이것도 마찬가지로 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이미 팔이 부러진 상태인데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해서 해결할 수 없는 것과 같다”며 “증상이 심하면 빨리 전문가를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본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입니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면 대개 1~2주 만에 효과를 보고 2개월 안에 70~80%의 증상이 사라집니다. 다만 우울증은 재발하기 쉬워 2~3개월의 급성기 치료를 마친 뒤에도 4~6개월간 유지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재발이 잦으면 1년까지 치료기간을 늘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증상을 완치한다기보다는 고혈압약을 먹는 것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입니다. 이 밖에 독서, 영화 보기, 일기 쓰기 등의 자조활동과 운동,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정신 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치료효과는 훨씬 더 높아집니다. 병원 방문이 부담스럽다면 먼저 ‘정신건강위기 상담전화’(1577-0199)의 도움을 받아도 됩니다. 치료는 자존감을 회복해 가는 과정입니다. 강원섭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직업, 대인관계, 뇌 기능 저하 등 여러 요인의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고 자존감이 우울증을 촉발하는 경우도 많다”며 “‘나는 소중하고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년부터 3~6월 노후 화력발전소 중단… 에너지정책 바뀐다

    내년부터 3~6월 노후 화력발전소 중단… 에너지정책 바뀐다

    靑 “8곳 멈추면 농도 1~2%↓, 한두 달 내 수급대책 등 마련” 주요 원인 中에도 협조 요청 환경단체 “겨울에도 적용하라”문재인 대통령이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일시 가동 중단(셧다운)’을 지시한 것은 국내 배출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심각한 미세먼지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재임 기간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감축하겠다고 공약했다. 15일 청와대와 환경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호 업무지시’를 통해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8곳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상대적으로 전력수요가 적은 3∼6월 4개월간 가동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또 삼천포화력 1·2호기 등 노후 석탄발전소 10기는 임기 내 모두 폐쇄하고, 폐쇄 시기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이른 시일 내 미세먼지 대책기구 설치도 지시했다. 국내 석탄발전소는 총 59기이며, 이 중 30년 이상 된 노후 발전소는 10기다. 석탄발전소 중 노후 석탄발전소의 발전비중은 10.6% 수준이나, 오염물질 배출량은 전체의 19.4%에 달한다. 청와대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곳의 가동을 한 달간 중단할 경우 미세먼지가 1∼2%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청와대 관계자는 “(8기 임시 가동중단으로) 얼마나 나아지겠냐고 하겠지만 미세먼지 해소를 위해서라면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최대한 빨리 해야 한다”면서 “전체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가동을 중단하게 되면 전력 수급의 문제가 생기고 또 액화천연가스(LNG) 추가 가동으로 전기 요금 인상의 요인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분석에 따르면 (8기 임시 가동 중단으로) 전력 비수기인 3~6월 4개월만 가동 중단하면 전력 수급에는 차질이 없고, 0.2% 포인트 정도 전기요금 인상이 되는데 이는 한국전력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수용하기에 충분한 액수”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원전 폐기 등과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지 시 전력 수급 문제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1~2달 사이 재수립하기로 했다. 또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이 중국에도 있다고 판단한 만큼 중국 정부의 협조도 구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문 대통령 발표가 상대적으로 미세먼지 대책 중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발전·산업분야에 대한 규제를 공식화한 것으로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미세먼지 특별관리대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특별관리대책은 2015년 기준 23㎍/㎥인 서울 등 수도권의 미세먼지 농도를 10년 내 유럽 주요 도시 수준(18㎍)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면서 “발전·산업분야에 대한 개입이 가능해지고, 화력발전소의 수명 연장이나 내구연한 제한을 두지 않는 즉각적인 대책 추진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 단체의 관계자는 “노후 화력 가동 중단을 봄철에 한정했는데 전력 수급에 차질이 적다면 난방이 많아지는 겨울철부터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화력발전소를 방치하면서 사용하는 마스크 구입액이 대체 가동에 따른 전기료 인상분보다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대도시에 영향이 큰 자동차와 함께 중장비·선박 등에 대한 규제 병행과 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거쳐 미세먼지가 되는 2차적 발생 원인에 대한 연구 필요성도 역설했다. 김순태 아주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 규명이 미흡하지만 국내 배출원 비중이 큰 노후 화력발전소의 오염물질 배출을 저감시키는 ‘우선적 적용’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고농도 발생 시 가동률과 조업률 등에 맞춰 지역별로 규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정헌 건국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노후 화력발전소 규제가 근원적 해결은 아니지만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이 존재한다는 의미 있는 대책으로 볼 수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가동이 적은 LNG 발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장님 없는 코인노래방, 청소년 ‘비행 천국’

    밤 10시 이후 출입·음주 등 방치… 경찰 “현장 이미 떠나 단속 어려워” “미성년자들은 오후 10시 이후에 노래방에 못 가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코인노래방에 갑니다. 늦은 시간에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분증 확인을 안 하니까 학원 수업 끝나고 스트레스 풀기에 딱이거든요.”-고등학생 안모(17)군 코인노래방은 기계가 설치된 작은 부스 안에서 한 곡에 500원 정도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이다. 십여년 전부터 놀이공원이나 번화가를 중심으로 생겼는데, 최근 의식주와 취미생활을 혼자 하는 ‘혼족’이 늘면서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무인 코인노래방이 늘면서 청소년 일탈을 방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행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은 19세 미만의 청소년은 오후 10시 이후 노래방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내 노래연습장 6447곳 가운데 192곳이 코인노래방으로 운영된다. 노래연습장의 등록, 관리를 담당하는 한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중반부터 코인노래방 등록이 급증했다”며 “지난해 6월 이후 우리 구에 새로 등록한 노래연습장 11곳 모두가 코인노래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노래방의 증가 배경으로 혼족의 증가와 인건비·가게 유지비 등 비용 절감을 들었다. 보통 노래방은 카운터에서 먼저 이용료를 지급한 뒤 사용하지만 코인노래방은 각 방에서 결제하기 때문에 별다른 관리가 필요하지 않다. 이런 탓이 청소년들이 어른의 눈을 피해 탈선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서울신문은 지난 12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동작구 노량진역과 관악구 신림역 일대의 코인노래방 8곳을 가 보니 이 중 3곳에 업주나 종업원이 없었다. 한 노래방 업주는 “카운터에 있지 않아도 폐쇄회로(CC)TV로 노래방 내부를 다 보고 있다”며 “CCTV로 보고 있다가 청소년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들어오면 현장에 가서 신분증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변의 증언은 달랐다. 이웃 상점 종업원 김모(22)씨는 “청소년으로 보이는 손님이 술을 가지고 들어가도 업주가 내려온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코인노래방 주변에서 만난 고등학생 A군은 “사장이나 종업원이 없거나, 있어도 신분증 검사를 잘 안 하는 코인노래방을 ‘잘 뚫리는 곳’이라고 부른다. 많은 친구들이 오후 10시 이후에 잘 뚫리는 노래방을 찾는다”고 말했다. 경찰과 구청은 단속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코인노래방 밀집지역 지구대의 한 경찰은 “청소년들이 코인노래방에서 술과 담배를 한다는 신고가 종종 들어온다. 하지만 출동해도 노래방에 업주나 종업원이 없어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이미 청소년들은 현장을 떠난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서울의 한 구 관계자는 “오후 10시 넘어 청소년이 출입하는 현장이 적발되면 해당 노래방에 영업정지 10일 등 행정처분을 한다. 하지만 모든 업소를 단속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코인노래방의 청소년실 안에 CCTV를 설치하도록 법률 개정안을 준비했다. 하지만 CCTV가 청소년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와 추진을 포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업주는 종사자를 배치하거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설비 등을 갖추어 출입자의 나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청소년보호법 29조 3항을 언급하며 “무인텔 등 숙박업에 대한 청소년보호법 조항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코인노래방도 이런 청소년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주말…기자들과 등산하고 관저로 이사

    문재인 대통령 취임 첫 주말…기자들과 등산하고 관저로 이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취임 이후 첫 주말을 맞아 기자들과 북악산을 등산하고 청와대 관저로 이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이후 사흘 동안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첫 주말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숨 고르기를 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하자 마자 국무총리·국가정보원장·청와대 비서실장·경호실장 등 주요 인선을 발표하고 대선 공약인 ‘일자리위원회’ 설치를 지시했다. 이날 밤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전화 정상외교를 펼쳤다. 취임 이튿날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인사수석·국민소통수석 등 참모 인선을 발표했으며, 중국 시진핑 주석·일본 아베 총리·인도 모디 총리 등과 통화했다. 사흘째도 첫 외부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 방문을 방문했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설치·국정역사교과서 폐지·5·18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하는 등 그야말로 숨돌릴 틈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주말에는 제발 쉬시라’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13일 하루 ‘망중한’을 맞았으나 미뤄둔 숙제를 하느라 온전한 휴식을 취하지는 못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 함께 고생한 전담기자(일명 마크맨)들에게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 했다며 이날 마크맨들과 함께 북악산 산행길에 올랐다. 등산이 취미인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국민들과 최대한 소통하고 대화하겠다는 대선 때 약속을 적극 이행하려는 모습이었다. 산행을 마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께 홍은동 사저로 돌아와 두 번째 숙제에 착수했다. 바로 사저를 비우고 청와대 내 관저로 이사하는 일이었다. 문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바로 대통령직에 취임한 탓에 청와대 관저를 손볼 시간이 없었다. 더구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후 청와대 관저는 한 달 넘게 빈집으로 방치돼 있었다. 관저 정비에 사흘이 걸린 탓에 문 대통령은 공식 임기를 시작하고도 홍은동 사저에 계속 머물면서 청와대로 출퇴근을 해왔다. 이날 문 대통령은 홍은동 주민과 지지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미뤄둔 이사를 무사히 마쳤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5시쯤 사저에서 나와 환송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하고 청와대 관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대선 때 전담 취재를 맡았던 기자들과 산행을 하고 오찬을 함께 한 뒤 청와대에 머물고 있다. 경남 양산에 자택을 둔 문 대통령 내외는 2012년 대선 때부터 딸 다혜씨 소유의 구기동 빌라에서 지내오다 지난해 1월 홍은동 사저로 이사 왔다. 문 대통령은 관저 입주 시 양산 자택에서 키우던 풍산개 ‘마루’를 데리고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퍼스트 도그’(First Dog)가 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기간 유기견 입양을 약속한 바 있다.이에 따라 사상 최초로 유기견이 퍼스트 도그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뤄둔 숙제들을 마무리한 문 대통령은 이제 온전히 국정운영에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음주에는 취임 첫 주보다도 더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당장 15일부터 미국 백악관의 한반도 담당자들이 한미 정상회담 실무 협의를 위해 내주 방한하는 등 외교적으로 시급한 현안을 다뤄나가야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요일인 14일 중으로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인선을 마무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지원하는 것과 개혁 정책을 실제로 구현해낼 정부조직을 개편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경제·사회 부총리와 각 부처 장관 임명 등 조각 구상에 속도를 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에서 취해 잠든 부부, 곁에서 우는 갓난아기 충격 (영상)

    길에서 취해 잠든 부부, 곁에서 우는 갓난아기 충격 (영상)

    부모는 술에 취해 길거리에 쓰러져 있고, 유모차를 타는 어린 아들은 곁에서 울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남서부 자포로제에서 찍힌 문제의 영상은 한 여성과 남성이 공원 근처 길거리에 쓰러져 잠을 자고 있고, 그 곁에는 아직 걷지도 못하는 갓난아기가 아스팔트 바닥에 엎드려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당시 갓난아기는 큰 소리로 울며 취해서 정신이 없는 아빠의 바짓단을 붙잡고 울고 있었다. 어떻게든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갓난아기의 사투가 무색하게도, 엄마는 아예 그 몸을 땅바닥에 기댄 채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당시 경찰은 이미 어떤 남녀가 아이를 곁에 둔 채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은 뒤 부모를 깨워 경고를 줬었는데,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행인으로부터 이 커플이 또 다시 길거리에서 아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신고전화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찍은 영상이며, 길바닥에 엎드린 아이를 경찰이 안아서 유모차에 다시 태우는 안타까운 장면이 포함돼 있다. 경찰은 술에 취한 부부와 아이를 경찰서로 데려온 뒤 조사를 진행했으며, 두 사람의 어린 아들은 일단 사회보호시설에 맡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아동학대 혐의로 조사중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해당 영상과 사진이 SNS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면서 사회적인 논란으로 떠올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5년 동안 묶여있던 개, 자기 발 물어뜯어 탈출

    5년 동안 묶여있던 개, 자기 발 물어뜯어 탈출

    말 못하는 동물이 쇠사슬에 묶힌 채 홀로 얼마나 괴로웠을까? 영국 메트로는 11일(이하 현지시간) 5년 동안 빈 집에 방치된 개가 쇠줄에 묶인 자신의 발을 물어뜯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화이트 테리어종인 트레야는 2012년 주인이 사망한 후, 쇠줄에 발이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로 폐가에 남겨졌다. 다행히 이웃들로부터 충 분한 먹이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 줄 건초를 공급받았지만 그 곳을 벗어나진 못했다. 결국 단단하게 결박된 쇠줄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자신의 발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말할 수 없는 고통보다 자유가 더 간절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트레야는 앞 발 한 쪽을 잃었지만 대신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동물 자선단체 ‘스트레이 레스큐(Stray Rescue)’에 구조돼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자선단체에 따르면, 트레야는 확실히 자취를 감춘 발 외에도 사생충과 벼룩이 만연했고, 주인을 잃고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입은 감정적 상처가 심각했다고. 단체 관계자는 “트레야를 처음 발견했을 때, 빈 집의 무너진 지붕 잔해 아래 숨어 있었다. 아마 그곳에서 버텼겠지만, 겨울이 특히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도시에서 일어나는 잔혹성은 사람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인 개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야는 자신만의 고통스런 세계에 고립되어 있어 사회성이 결여되어 있었고 사람들을 무서워했다. 그래서 구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이웃들이 왜 쇠줄을 풀어줄 수 없었는지, 좀 더 빨리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다행히 위탁 가정을 만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았다. 그곳의 다른 개들과도 함께 지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트레야의 의족 구매를 돕기 위해 돈을 마련 중인 자선단체는 “1200달러(135만원)의 비용이 드는 사상충 치료가 끝나면, 인공의족이 트레야의 미래를 책임질지도 모른다. 트레야는 새로운 시작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긍정적인 미래를 전망했다. 사진=메트로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문재인 대통령, 첫 외부 공식일정 인천공항공사 방문…‘일자리’ 행보

    문재인 대통령, 첫 외부 공식일정 인천공항공사 방문…‘일자리’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사흘째인 12일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했다. 일자리 관련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의 인천공항공사 방문은 취임 이후 첫 외부 공식일정이다.취임 첫날인 지난 10일 야당 지도부를 만나러 국회 등을 찾은 적은 있지만 대통령 고유 업무와 관련해 외부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이 행사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화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등 ‘좋은 일자리’ 만들기를 약속했다. 이는 문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데 이어 대통령이 되어서도 일자리 창출을 국정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문 대통령은 선거 내내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일자리 현황판을 걸어놓고 매일 같이 대통령이 점검하겠다”며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난 10일 취임사에서는 “선거 과정에서 약속했듯이 무엇보다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고 말했고, ‘1호 업무지시’도 일자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문 대통령은 업무지시에서 경제부총리에게 일자리 상황을 점검하고 당장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을 수립해 보고하도록 주문하는 동시에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구성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으로부터 일자리위원회 구성 및 운영 방안을 보고받은 뒤 일자리가 새 정부 제1의 국정과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전날에는 청와대 직제개편을 통해 장관급 실장을 둔 정책실을 부활하면서 그 산하에 일자리수석을 선임 수석비서관으로 배치했다. 일자리수석 산하에는 일자리기획·고용노동·사회적경제 등 3명의 비서관을 뒀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취임 직후부터 일자리 문제에 집중하는 것은 청년을 중심으로 전 계층에서 일자리가 사회 문제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년실업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평균수명 연장에도 조기 퇴직 등 중장년층에게도 일자리가 불안해지고 있다는 게 문 대통령의 현실 인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 양극화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판단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좋은 일자리’로의 전환 문제도 해결과제로 보고 있다. 이날 첫 외부 공식일정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도 이런 전반적인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직접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 정부 내각이 구성되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전 정부 내각에 일자리 관련 지시를 한 것 역시 일자리가 단 하루도 방치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라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문 대통령이 선거 기간 내내 일자리 문제를 ‘준재난 사태’로 규정하면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이낙연 새 국무총리의 인준은 물론 새 총리의 제청으로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이 구성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새 내각이 구성되기 전까지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대를 닦은 뒤 공무원 17만 4000명을 포함한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방안을 중심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 등에 대한 정책 드라이브를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고등교육에 빅데이터를 활용하자/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금요 포커스] 고등교육에 빅데이터를 활용하자/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2008년 미국 잡지 와이어드 편집장 크리스 앤더슨은 “데이터만 충분하다면 숫자들이 스스로 입을 연다”면서 “빅데이터가 이론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한 빅데이터 규모는 100만기가 수준인 ‘페타바이트’(10의 15승 바이트)였다. 그의 주장이 과장되기는 했지만, 빅데이터 대두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21세기의 석유’, ‘21세기의 금맥’으로도 불리는 빅데이터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런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등 교육의 질을 높이고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개선할 수도 있다. 교육 분야 데이터는 학습 활동 데이터, 콘텐츠 데이터, 학습자 프로파일, 커리어 데이터, 교육기관 운영 데이터 등 크게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학습자의 성공적인 학습경험과 맞춤형 학습과정을 제공하기 위한 학습 분석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을 주축으로 가장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학생 지원 서비스와 학교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 자료로 활용하는 외국 사례는 주목할 만하다. 미국 조지아 주립대는 수업료 부담과 낮은 학습 준비도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별 학생들의 데이터와 800개의 관련 변수를 분석, 개인화된 수강신청 가이드를 제공한다. 또 시스템을 통한 5만 회 이상의 학생상담을 유도해 학습장애를 처방하고 비용을 절감했다. 애리조나 주립대는 학생들의 학습시간, 학습참여, 문제풀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수준별 학습자료 및 학습과정을 제공하는 적응형 학습 플랫폼으로 기초수학과정 이수율을 65%에서 85%로 높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크게 향상됐으며, 현재는 이를 다른 강좌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미시간대는 기초과목 등에서 500명이 넘는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교수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지능형 시스템을 개발했다. 학습활동이나 시험 점수와 같은 학생 데이터와 코칭팀 행동 모델을 기반으로 맞춤형 메시지와 데이터 그래프를 개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이후 피드백을 받은 학생들의 학업 성과는 비교 집단보다 10~20% 정도 올랐다. 데이터 분석은 신입생 모집전략에도 사용된다. 선발 시 실제 등록률을 높일 수 있는지 핵심성과지표를 분석한다. 광범위한 홍보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수립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잠재적 입학생들의 관심과 학업에 대한 행동모델 등을 분석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학점당 수업료를 받는 사이버대 학생의 재등록률을 높이려고 학생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일반 대학들이 빅데이터센터를 개설해 학생 지원과 학교 경영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19세기 미국 해군장교였던 매슈 포테인 모리는 오랫동안 방치돼 온 항해 일지를 자료화해 최신식 해도를 만들었다. 항해 거리를 3분의1 정도 단축할 수 있었고, 이에 따라 항해 비용도 크게 줄였다. 일본 산업기술대학원대 시게오미 고시미즈 교수는 사람들이 앉는 방식을 데이터화하기 위해 자동차 시트에 센서를 부착하고 압력을 측정해 척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개인별 고유한 디지털 코드를 만들었는데, 이 시스템은 98%의 정확성으로 사람을 구분해 낼 수 있다. 이 기술을 이용해 타인이 앉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하는 자동차 도난방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금광이나 유전은 우리가 찾아낼 때까지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대학별 보유 정보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분석한다면 어느 학생이 당해 대학에 지원하고 등록할지, 수강 과목은 제대로 이수할지, 어느 정도의 성적으로 언제 졸업하게 될지 미리 알 수 있을 것이다.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해 예비 학생이나 졸업생에 대한 평생고객관리 차원의 평생교육을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빅데이터가 만능은 아니지만, 학령인구 감소 및 등록금 동결로 말미암은 대학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러한 사례를 참고해 빅데이터 연구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되기를 기대해 본다.
  • 세계 첫 지하공원 디자이너 오늘 부산서 도시재생 강연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 프로젝트인 ’로라인‘(Lowline)의 총괄 디자이너 제임스 램지가 부산에서 환경도시 부산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부산시와 부산시건축사회, 대한설비공학회는 12일 오후 2시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2030년 클린에너지 부산, 창의적 도시재생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해외 디자이너 초청강연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제임스 램지는 미국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로라인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이 프로젝트는 뉴욕 맨해튼에 1948년 이후 방치된 지하 전차터미널 4000㎡를 개조해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5년 사업추진 후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는 등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연채광기술을 이용해 태양광을 지하 깊숙한 곳까지 끌어들여 식물과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시민에게 휴식 및 지역사회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 지하공간에서 식물 재배 방법을 연구하는 로라인 랩에는 35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란다. 시 관계자는 “이번 강연회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창의적 도시재생의 미래 방향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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