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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집·폐교를 일자리 공간으로”

    “빈집·폐교를 일자리 공간으로”

    서울 양천·인천 남·대구 남구 등 방치된 시설 마을 일터로 바꿔거주자 없이 버려진 빈집과 더이상 쓰지 않는 폐교 등이 지역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활동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행정자치부는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과 지역 공동체 회복을 위한 ‘마을공방 육성사업’ 선정 지역을 27일 발표했다. 이번에 뽑힌 곳은 서울 양천구(청년창업)와 인천 남구(빈집 리모델링), 대구 남구(마을문화창작소), 경남 김해시(폐자원 활용), 전북 완주시(지역 예술), 전남 장성군(편백 목공예) 등 11곳이다. 이 지역은 행자부에서 각각 1억 5000만∼2억 50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아 지역 맞춤형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행자부는 방치된 유휴시설을 재활용해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마을공방 육성사업을 해마다 주제를 바꿔 시행하고 있다. 그간 마을회관이나 의용소방서 등이 마을공방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올해는 지역에서 장기간 방치된 빈집과 폐교를 활용해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작업 공간이자 지역의 여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데 방점을 뒀다. 이를 위해 행자부는 지난 4월 지자체를 대상으로 마을공방 사업 대상을 공개모집했다. 그 결과 26개 시·군·구에서 총 28개 사업이 접수됐다. 행자부는 분야별 전문가와 함께 사업 타당성과 일자리 창출 가능성, 공동체 활성화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해당 사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마을 공방은 다양한 일자리 발굴을 위한 ‘비즈니스 플랫폼’과 지역문화 기반 조성을 위한 ‘문화예술 플랫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나뉘어 육성된다. 지자체는 이들이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행자부는 마을공방 육성사업을 통해 해마다 1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시작된 서울 성동구 ‘청실홍실 봉제마을 공동작업장’은 마을공방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경력단절여성과 취업 취약계층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주요 패션기업의 물품을 주문받아 봉제 작업을 해 납품한다. “지역 여성 취업에 활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심덕섭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마을공방이 지역공동체를 회복하고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한 거점으로 커 갈 수 있도록 사업 단계별 자문과 컨설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어준 “이유미 평당원? 총선 예비후보 출마…단독행동 납득 어렵다”

    김어준 “이유미 평당원? 총선 예비후보 출마…단독행동 납득 어렵다”

    김어준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의혹과 관련해 제보를 조작한 국민의당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관련 “이유미나 이준서의 단독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았다.김어준은 27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당에서 이틀 전 알게 됐다고 발표했는데 당사자(이유미)가 50일 가까이 혼자 감당하고 있었다는 건데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알았지만 계속 타이밍을 봤다고 설명한다면 말이 된다. 그쪽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당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타이밍을 봤다는건데, 문준용씨의 피해나 심적 고통은 당의 피해를 막기 위해 그냥 뒀다는거다. 가해자의 이익을 위해 피해자의 고통을 방치한거니 당사자가 이것을 용서할지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처음에는 평당원, 자원봉사자라 소개했는데 이유미는 지난 총선 때 예비후보였다. 이용주 의원이 당선된 지역구였다. 총선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사람을 자봉이라 했다는 것 자체가 역풍 맞을 수 있다”면서 “안철수 전 의원과 카이스트 시절 사제지간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진심 캠프에서 활동하며 대표주자로 책도 냈던 사람이다. 정치적 도의적 책임이 안철수 전 의원에까지 미칠만한 사안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본인(이유미씨)이 단독행동이 아니라고 하는 상황에서 당에서 자작이라고 발표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어준은 이유미가 조작 지시를 내린 인물로 지목한 이준서 최고 의원이 정치 경력이 많지 않음을 짚으면서 “대선을 처음 치르는 정치 지망생들이 대선 나흘 전에 이렇게 위험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만들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누구까지 이 사실을 알았느냐에 포커스가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오늘도 야근하는 김과장, 벌써 갱년기라네

    [메디컬 인사이드] 오늘도 야근하는 김과장, 벌써 갱년기라네

    사람은 누구나 늙습니다. 여성의 몸은 특히 노화에 민감합니다. 여성은 중년을 지나면 난소 기능이 쇠퇴해 폐경에 이르는데 이 기간을 일반적으로 ‘갱년기’라고 부릅니다. 사실 갱년기는 질병이라기보다는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폐경이행기’라고 부릅니다.그럼 갱년기에는 무슨 증상이 나타날까. 폐경기는 40~58세 사이에 생기기 때문에 개인차가 크지만 평균적으로 자연적인 폐경은 51세를 전후해 찾아옵니다. 이보다 4년 정도 앞선 47세부터 갱년기가 시작된다고 보면 됩니다. 폐경기에 들어갈 때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혈관운동 변화로 인한 ‘열성 홍조’와 ‘야간 발한’입니다. 최영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26일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인 ‘시상하부’의 기능 이상으로 우리 몸이 덥다고 오인해 체온을 떨어뜨릴 목적으로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과 목 부위 피부가 갑자기 붉어지면서 열감이 느껴지는 증상인 열성 홍조가 나타난다”며 “수초에서 드물게는 1시간까지 지속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야외 음주 피해야 보통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지만 더운 날씨나 환경,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 음주,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거나 자주 나타난다고 합니다. 요즘 같은 더운 날씨에 야외에서 그늘도 없이 음주를 할 경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일부 여성은 심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심지어 실신하기도 합니다. 발한은 땀이 나는 증상입니다. 일부는 열성 홍조 없이 발한만 호소하기도 합니다. 최 교수는 “이런 혈관운동 증상은 대개 2~3년 내에 없어지지만 25%의 여성은 5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며 “그중 일부는 폐경 뒤 15년이 지나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열성 홍조와 야간 발한 때문에 밤중에 몇 번씩 잠에서 깨고 샤워를 해야 진정되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갱년기 증상 중 기억력 감퇴와 우울감 등 신경정신학적 증상은 영구적인 증상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런 증상은 병적인 것이 아니고 인생의 발달 단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하는 ‘현상’일 뿐”이라며 “바쁘고 숨 가쁘게 살아왔다면 이제 천천히, 여유 있게 살 때가 됐다는 신호를 몸이 보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갱년기 치료를 단순한 약물 치료로 오해하는 분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호르몬만 주입해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 식이요법, 금연, 금주 등 생활요법도 함께 시행해야 합니다. 최 교수는 “개개인의 목표, 필요성, 위험인자를 충분히 고려해 가장 적합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며 “치료와 관련된 이득과 잠재적 위험성을 고려해 유방촬영,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고 심혈관 질환 병력과 종양, 골절 경험도 확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치료로 폐경을 늦출 수는 없지만, 성교통 등의 갱년기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일부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콩과 우유, 석류, 자두 등은 갱년기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음식입니다. 김원진 강남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우유에는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 물질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생성해 불안증, 불면증,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트립토판은 우유를 비롯해 치즈, 요구르트, 계란, 생산, 견과류에도 들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콩은 골밀도를 높여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갱년기 냉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자두는 여성의 뼈 밀도를 높이고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며 석류도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남성 호르몬 분비, 환경 영향 커 그렇다면 남성은 갱년기 증상이 없을까. 남성호르몬 분비량도 30대 초에 최고조에 올랐다가 매년 1%씩 감소합니다. 고환의 남성호르몬 생산 능력이 점점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40·50대에는 성욕이 줄고 피로감과 무기력감, 우울증 등의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김 교수는 “남성은 여성처럼 어느 한 시점에서 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남성 갱년기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입니다. 김 교수는 “최근에는 음주, 흡연, 스트레스, 잦은 야근으로 인해 갱년기가 점차 앞당겨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동석 강남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성기능과 근육량 저하, 무력감, 하복부 비만이 생기고 초저녁부터 꾸벅꾸벅 졸다가 새벽에 깰 경우 남성 호르몬 저하에 의한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남성호르몬 수치를 포함한 갱년기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남성호르몬 분비를 돕는 음식에는 굴과 견과류, 홍삼, 마늘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보완적인 효과를 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야 하고 편식하거나 과식해서는 안 됩니다. 적당한 휴식과 운동, 충분한 수면도 필수입니다. 김원진 교수는 “굴은 철분과 아연이 풍부해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소화 불량에도 도움이 된다”며 “마늘의 알리신은 성기능을 증진시키고 중추신경을 자극해 발기에도 도움이 되는 원인 물질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월세 상한제 열쇠는 주택임대사업 등록 의무화”

    “전·월세 상한제 열쇠는 주택임대사업 등록 의무화”

    사적임대시장 세입자 77% 거주, 보호장치 미흡… 주거 안정 위협 집주인은 세금인상 탓 등록 꺼려… 복잡한 신고절차·세제 등 손봐야 계약갱신청구권제나 전·월세 상한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주택임대사업 투명성 확보와 사업 간편화, 조세제도 개선 등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도 새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법적 절차와 제도 정착 방안 모색에 들어갔다. 새로운 제도 도입에 따른 부작용, 각국의 제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전·월세 상한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임대가구 현황, 즉 가구별 임대가구 수와 임대 수입, 임대 기간 등이 정확히 드러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임대가구 현황이 정확하게 드러나고, 개인도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임대사업 현황이 모두 노출된다.하지만 국내 사적 임대차 시장은 사실상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 국내 무주택 가구는 전체 가구의 44%에 해당하는 841만 2000가구지만, 193만 7685가구(공공임대 125만 7461가구 포함·2015년 기준)만 주택임대사업으로 등록된 집에 살고 있다. 세입자의 77%인 647만 4315가구는 상대적으로 보호가 약한 사적 임대시장에 놓여 있다. 집주인 우위 시장에서 집주인과 세입자 간 권리 균형이 깨지고 서민들의 주거안정이 위협받는 것도 사적 임대시장에서 세입자 보호 장치가 완벽하지 않고 임대주택 재고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임대사업등록자에게 재산세(취득·등록세)와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음에도 임대인이 등록을 꺼리는 이유는 크게 4가지다. 먼저 부동산 보유 현황과 임대소득 노출에 대한 부담감이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개인별 주택 소유 현황과 수입이 드러난다. 임대수입 노출이 고스란히 소득세, 건강보험료 같은 사회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도 등록을 꺼리는 이유다. 여기에 복잡한 등록사업 절차도 무등록자를 양산하고 있다. 소득에는 세금이 따른다는 조세 형평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도 무등록자 양산의 원인이다. 정부의 강력한 등록 유도가 따라야 하는 이유다. 따라서 주택임대사업 등록을 실거래가 신고제 의무화와 같은 수준으로 강력하게 유도해야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전·월세 상한제를 정착시킬 수 있다. 임대차가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무등록자는 의무를 위반해도 제재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예를 들어 계약갱신을 지키지 않거나 임대료를 상한 이상으로 올리기 위해 일시적으로 빈집으로 두거나 신고하지 않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다가구주택 정의도 손질해야 한다. 10가구 이상의 세입자가 딸린 다가구주택도 1주택으로 분류된다. 다가구주택은 사실상 임대 목적의 주택이기 때문에 실제 임대 현황을 모두 신고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대사업등록을 유도하가 위해서는 세제도 함께 손을 봐야 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임대소득이 유일한 은퇴자나 다른 소득이 없는 집주인에게는 세금을 달리 부과하고, 임대주택사업 등록 의무화 대상과 소득세 부과 기준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대사업 절차를 간단히 정비할 필요도 있다. 현재는 단 한 채의 작은 집이라도 임대사업을 펼치려면 사업자가 일일이 시·군·구와 세무서를 들락거리면서 복잡한 신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소규모 임대사업자의 경우 주민센터 등에서 간이 신고를 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등록을 유도할 수 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친구를 야구방망이와 소주병 무차별 폭행 살해하고 방치한 4명 영장

    대출 사기 대상자를 데려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친구를 살해한 20대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이모(20)군 4명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9시 30분쯤 부안군 격포면 한 펜션에서 6시간 동안 친구 박모(20)씨를 야구방망이와 소주병 등으로 무차별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등은 박씨를 폭행하고 분이 풀리지 않자 바닷가로 끌고 가 물에 빠뜨리는 등 가혹 행위도 일삼았다. 박씨와 가해자 4명은 평소 자주 어울리며 대출 사기를 공모한 친구 사이였다. 이들은 박씨가 의식을 잃자 23일 오전 4시쯤 이군이 거주하던 군산시 한 원룸으로 옮긴 뒤 방치했다. 조군 등 2명은 현장에서 달아났고 이군 등 2명은 자진 신고해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온몸이 피멍이 든 박씨는 이들이 신고하기까지 숨진 채로 무려 9시간 넘도록 원룸에 방치됐다. 달아난 김모(20)씨는 전주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조씨는 경기 가평으로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나흘 만인 25일 오전 5시 25분쯤 경찰에 자수했다. 이들은 “5명이 모여 대출 사기를 모의했다. 숨진 친구가 대출 사기 대상자를 정해진 시간까지 데려오지 못해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초기에는 폭행 치사 혐의를 적용하려고 했으나 이들에게 친구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며 “이미 숨진 친구를 9시간 넘게 방치했다는 점 등에서 고의성이 보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무더위에 과식 위험할 수 있다?

    이달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열손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열사병, 일사병 등을 혼동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명확히 구분해야 하는 엄연히 다른 질병이다. #소화 때 열 나… 열손상 심화 우려 25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열손상 질환은 크게 열경련과 열탈진, 열사병 등 3가지로 나뉜다. ‘열경련’은 축구나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할 때 땀, 염분 등이 부족해져 발생하는 근육 경련이다. ‘열탈진’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일사병인데 여름철 지나친 수분 배출로 체액이 부족해 생기는 증상이다. 대부분 증상이 경미해 수분이나 전해질 섭취, 휴식으로 호전된다. 그러나 열사병은 무더위에 장기간 노출돼 체온조절중추 기능이 마비된 것으로 장기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뇌손상이 있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열손상이 생기면 갈증이 심해지고 피곤함과 어지럼증, 구토, 두통 증상이 생긴다.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없고 입안이나 눈·코 점막이 바짝 마르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본인도 모르게 호흡이 가빠진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돼 피부가 마르고 40.5도 이상의 고열과 경련, 혼수 등 신경계 관련 증상을 보인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박현경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특히 4세 미만의 어린이, 75세 이상의 노인, 만성 질환자, 알코올 질환자, 갑상선기능항진증, 심장약이나 이뇨제 복용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고 쉽게 탈수 상태에 빠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열손상은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야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고온에 취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차량에 방치하면 안 된다. 가능한 한 빛이 반사될 수 있는 밝은 색깔, 통풍이 잘되는 소재의 옷을 입는 것도 좋다. 강한 햇살 아래에서 무리한 일이나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피치 못한 사정이 있다면 최소 2시간에 1번씩은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과음’ 이온음료 탈수 부를 수도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충분한 양의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한다. 스포츠 음료는 염분과 미네랄 섭취에 도움이 되지만 시중에 파는 이온음료들은 대부분 당 함량이 높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높은 삼투압 때문에 오히려 탈수가 심해진다. 맥주 등 알코올 음료도 탈수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박 교수는 “과식을 피하고 대사로 인한 몸속 열발생을 줄이기 위해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서 탄수화물 중심으로 소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난민 문제는 우리의 문제”

    정우성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난민 문제는 우리의 문제”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4년째 활동해 온 배우 정우성(오른쪽)씨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UNHCR 사무실에서 나비드 사이드 후세인 UNHCR 한국대표부 대표와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최근 이라크 난민 캠프를 방문한 정우성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난민들의 문제는 사실 우리의 문제”라면서 “당장 우리와 상관없다고 외면하거나 방치해 두면 문제는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일감 몰아주기·담합 등 ‘공기업 갑질’ 꼭 잡겠다”

    “일감 몰아주기·담합 등 ‘공기업 갑질’ 꼭 잡겠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임기 안에 반드시 공기업의 갑질 행위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관계부처 및 국회와의 협의를 거쳐 법 개정을 추진할 작정이다.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선도기업이 정보를 독점적으로 수집하는 행위도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정거래 관련 사건의 고발권을 공정위에만 주도록 한 ‘전속고발권’은 선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은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김 위원장은 2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담합, 지배구조 등의 문제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면서 “임기 3년 동안 중장기적으로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공기업(의 불공정행위) 개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이는 행정기관인 공정위 혼자 추진할 수 없는 과제라는 김 위원장은 “공공기관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를 포함해 범정부 및 국회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개정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ICT 기업의 시장지배력 문제도 살피겠다는 게 김 위원장의 구상이다. 그는 “미래의 새로운 산업과 이를 지탱할 새로운 시장구조를 만드는 것이 공정위의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국민 세금으로 네트워크를 깔았는데 (국내에) 들어와서 아무런 비용도 지불하지 않고 정보를 싹쓸이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정보를 수집하거나 활용함에 있어 시장지배력 남용 등 국내법에 저촉되는 소지가 있는지 좀더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전속고발권 폐지’는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 공정위 소관 6개 법률 중에서 비교적 폐지가 쉬운 부분부터 검토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전속고발을 유지할 필요성이 적은 법률부터 전속고발권을 폐지하거나 의무고발 요청기관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국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 규제를 완화하는 중간금융지주사 도입과 관련해서는 “합리적인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사 의결권 규제) 관행을 만들려면 공정위의 사전 규제와 금융위원회의 사후 감독을 연결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시스템이 체계화돼야 한다”면서 “이 시스템이 먼저 제대로 작동해야 중간금융지주사 제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당장은 도입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20대 4명 6시간 동안 친구 때려 숨지게 해

    대출 사기 대상자를 데려오라며 집단으로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20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25일 김모(20)씨와 이모(19)군 등 3명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도주한 조모(20)씨의 행방도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9시 30분쯤 부안군 격포면의 한 펜션에서 친구 박모(20)씨에게 “대출 사기 대상자를 왜 데려오지 못하느냐”며 둔기로 무차별 폭행하는 등 6시간가량 끌고 다니며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숨진 박씨와 평소 자주 어울리며 대출 사기를 공모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분이 풀리지 않자 박씨를 인근 바닷가로 끌고 가 물에 빠뜨리고 다시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가 의식을 잃자 이군이 살던 군산시의 한 원룸으로 옮긴 뒤 방치해 숨지게 했다. 조군 등 2명은 현장에서 렌트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이군 등 2명은 현장에 남아 있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달아난 1명을 전주의 한 모텔에서 검거했고, 도주한 조씨의 뒤를 쫓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말 안 들어서” 35.5도 차 안에 두 아이 방치한 母 결국

    “말 안 들어서” 35.5도 차 안에 두 아이 방치한 母 결국

    뜨거운 차량에 방치된 아이가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또 발생했다.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 언론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레이크 웨더퍼드에 사는 주부 신시아 마리 랜돌프(25)는 지난 5월 26일 자신의 승용차 안에 2살 된 딸과 생후 16개월의 아들을 차량에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랜돌프가 아이들을 차 안에 방치한 당일은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5.5도 까지 치솟은 폭염의 날씨였다. 랜돌프는 외출했다 돌아온 뒤 아이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다그쳤는데,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차 안에 아이들을 방치한 채 차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집안일을 하고 텔레비전을 보던 중 아이들을 차에 두고 왔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그 길로 차에 달려가 문을 열었을 때는 이미 아이들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진술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모의 부주의로 아이들이 변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부모가 아이에게 벌을 주려고 일부러 차 안에 가둔 것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현지 경찰은 “숨진 아이들의 엄마가 차량에 아이들을 방치한 사실을 인정했다. 아이들을 따끔하게 혼내려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체포된 랜돌프는 아이들만 차량에 있던 시간이 30분도 채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현장 조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이 숨진 두 아이의 사망시각 등을 추정한 결과, 랜돌프가 주장한 30분보다 훨씬 더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뜨거운 차량에 아이를 방치해 사망케 하는 ‘핫 카 데스’(hot car death)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심장질환을 앓던 5세 아동이 아동보건센터의 차량에 방치돼 있다 사망하기도 했고, 차 안에 각각 1세, 2세 자매만 남겨두고 친구들과 밤을 보낸 뒤 다음날 정오가 돼서 돌아온 한 10대의 어린 엄마는 아이들의 차가운 주검과 마주해야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현미 국토부 장관 ‘주택 투기와의 전쟁’ 선포

    김현미 국토부 장관 ‘주택 투기와의 전쟁’ 선포

     신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하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택시장 과열을 더 이상 공급부족 탓으로 돌리지 말고 시장 상황을 직시하라”고 일침을 가한 뒤 “투기수요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발표된 부동산대책은 수요 억제 방안에 집중됐다”며 “그런데도 과열양상의 원인을 공급부족에서 찾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기존 주택 정책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는 직접 작성한 PT 자료를 취임식장 전면에 영상으로 띄웠다.  김 장관은 “지난 달 주택거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집을 산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고 대신 3주택 이상 보유자가 주택 구입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며 “5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 구입 비율은 서울 강남 58%, 송파 89%, 강동 70% 증가했다”는 실증자료를 보여줬다.  이어 “강남4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주택거래량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세대는 놀랍게도 바로 29세 이하”라며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세대가 유독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는 것은, 편법거래를 충분히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정책의 초점을 투기성 거래를 막는 쪽에 초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정책의 또 다른 축은 세입자의 주거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전월세 폭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이 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더 이상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권리에 균형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고, 정부는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으로 국민의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말해 지난 정부가 도입을 반대했던 정책들을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관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국토 균형발전 정책도 내놓기로 했다. 그는 “세종시, 혁신도시, 기업도시, 새만금사업이 지금까지 외형적인 틀을 갖추는 데 치중했다”며 이들 지역이 실질적인 성장거점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찾겠다고 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도 늘리는 ‘두마리 토끼’라며 적극적으로,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건설·운수업에서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관행을 없애고 업계와 종사자가 상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통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도 약속했다. 직원들에게는 고속도로 통행료, 철도운임 개선하고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더 내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교통관련 공공기관에 대해 “수익성 관점에서만 바라봤던 인식을 버리고 공적 서비스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쓴 소리를 했다.  공무원들을 향해서는 “숫자, 통계에 갇혀 현장감 떨어지는 정책을 하지 말고, 현장에서 국민의 체감도를 가지고 얘기하자”고 외쳤다.업계보다 국민을 먼저 걱정하는 정책을 펼칠 것도 주문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6시간 동안 물에 빠뜨리고 때려 친구 숨지게 한 3명 검거

    6시간 동안 물에 빠뜨리고 때려 친구 숨지게 한 3명 검거

    경찰이 대출 사기 대상자를 데려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6시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는 3명을 붙잡았다.전북 군산경찰서는 24일 살인 혐의로 김모(20)씨와 이모(19)씨 등 3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주한 조모(20)씨의 행방은 쫓고 있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9시 30분쯤 부안군 격포면의 한 펜션에서 친구 박모(20)씨에게 ”대출 사기 대상자를 왜 데려오지 못하느냐“며 둔기로 무차별 폭행하는 등 약 6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숨진 박씨와 평소 자주 어울리며 대출 사기를 공모한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분이 풀리지 않자 박씨를 인근 바닷가로 끌고 가 물에 빠뜨리고 다시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박씨가 의식을 잃자 이씨가 살던 군산시의 한 원룸으로 옮긴 뒤 방치해 숨지게 했다. 조씨 등 2명은 현장에서 렌트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이씨 등 2명은 현장에 남아 있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달아난 1명을 전주의 한 모텔에서 검거했고, 도주한 조씨의 뒤를 쫓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그러면, 공교육은 계속 놀아도 되나/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그러면, 공교육은 계속 놀아도 되나/황수정 논설위원

    중 3교실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폭격을 맞았다. 지난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외고·자사고 폐지를 선언했다. 부모들은 손에 쥐고 있던 나침반을 물에 빠뜨려 얼빠진 모양새다. 일찌감치 일반고 진학을 결정했다면 모를까 셈법이 여간 복잡해진 게 아니다. 아직 몇 년은 생존 시간이 남은 외고·자사고라도 가는 게 맞는지, 눈 딱 감고 일반고가 최선일지 안갯속이다. 수능과 내신에서 절대평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향이다. 절대평가의 범위와 강도는 진학의 결정적 고려 사항이다. 정작 그 논의는 연기도 안 난다. 인사청문 통과가 발등의 불인 김상곤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개혁 입시안을 어떻게 짜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 불안하다. 일반고는 아이들이 패잔병으로 시작부터 주눅이 드는 곳이 됐다. 학교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은 사회 명제다. 하지만 시비가 불붙은 자사고 폐지 논란에는 구멍이 뚫려 있다. 외고·자사고를 죽이겠다고만 한다. 일반고를 어떻게 살리겠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자사고를 없애 일반고의 체면을 수습하겠다는 논리가 전부라면 지금의 시비는 가라앉기 어렵다. 교육부는 ‘살리는’ 방안부터 내놓아야 한다. 선봉에 선 이재정·조희연 교육감이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자사고를 처리하는 작업과 일반고를 살리는 작업은 별개의 트랙이어야 설득력을 얻는다. 간단한 논리다. 죽이겠다는 데는 저항이 크지만, 살리겠다는 데는 동의가 더 크다. 김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강남 8학군에서, 조 교육감은 외고에서 자녀들 모두 살뜰히 교육시킨 경험이 있다. 그러니 더 잘 알 것이다. 불리한 내신과 교육비를 감수하며 명문고로 기를 써 보내려는 목표는 명문대 진학이 전부가 아니다. 교과 과정은 물론이고 비교과 부문의 서비스가 일반고와는 천지차이다. 비교과 과정을 중시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대학 입시의 거의 전부인 게 현실이다. 진로와 직결된 동아리 활동까지 맞춤 서비스를 해주는데 마다할 부모, 학생은 없다. 외고·자사고 폐지 논의를 깔끔하게 진행하겠다면 순서를 손봐야 한다. 자사고만 몰아세워 열받게 하지 말고 공교육을 긴장시켜야 한다. 일반고의 교장들이 정신없어지고 교사들이 덩달아 비상이 걸려야 개혁 드라이브는 먹힌다. 교육이 대수술된다는데 정작 공교육 현장은 저 혼자 무풍지대, 멸균 진공 상태다. 공교육은 떳떳하지 않다. 수월성 교육만 탓하며 일반고는 손놓고 있었고, 그런 모습을 교육부는 방치했다. 답답한 풍경이 당장 한둘이 아니다. 방과후 학습이 학교 자율이니 학교장의 의지가 없고서는 한정된 학생들만 배려를 받는다. 몇 자리 안 되는 교내 독서실과 진로 동아리 프로그램의 지도 혜택을 보는 건 극소수다. 학생들은 대부분 ‘야자’(야간 자율학습)는 자율이니 안 해도 그만이고, 동아리 활동은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입시 노하우를 잘 아는 교사가 담임이 되면 그게 그저 로또다. 일반고의 체질부터 확 바꾸는 설계안을 내놓는 게 묘책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 무상 보육비로 드잡이한 대신 일반고에 투자를 했더라면 지금 사정은 달라졌을 것이다. 절대평가의 학생부 전형이 입시의 새로운 대세다. 다시 말하지만 자사고 폐지 논의에는 일반고 교사들의 자질 상향 평준화 작업이 절대 선행돼야 한다.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체계와 능력이 학교마다 들쭉날쭉하지 않게 독려하고 관리감독할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몇 년만 일반고의 수준을 손봐줘 보라. 엄마들은 뜯어 말려도 아이를 동네 학교로 보낸다. 지난주 교육부는 전국의 중·고교에서 실시되는 일제고사를 하루아침에 폐지했다. 학교·지역별 성적으로 줄 서기 싫다는 교육감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반영됐다. 이제는 교원 성과급 제도가 폐지 운운된다. 자질이 모자라는 공교육을 긴장시키는 유일한 장치다. 찬반을 떠나 이 시점에서는 물정 모르는 논의들이다. 공교육만 계속 속 편하게 지내겠다는 신호는 한가하기 짝이 없다. 교육개혁에 시동이 걸린들 금방 꺼뜨릴 수 있다. sjh@seoul.co.kr
  • 조선 선비들 삶에 밴 ‘나무의 가르침’

    조선 선비들 삶에 밴 ‘나무의 가르침’

    나무를 품은 선비/강판권 지음/위즈덤하우스/328쪽/1만 6000원“날이 차가워진 연후에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디 시듦을 안다(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경구이다. 공자는 사계절에 상관없이 잎이 시들지 않고 지지도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에서 변치 않는 우정과 충절을 가르쳤다. 이렇듯 나무는 우리에게 많은 진리를 깨우쳐 준다. 조선의 지식인들이 늘 자신이 사는 공간에 나무를 심어놓고 관찰하고 공부했던 이유다. ‘나무를 품은 선비들’은 역사학자인 강판권 계명대 사학과 교수가 조선시대 지식인들이 남긴 나무에 관한 시와 문집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이 서린 공간과 나무를 찾아가 남긴 기록이다.조선의 선비들은 그가 어떤 삶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가까이하는 나무가 달랐다. 조선 중기 지성사를 상징하는 남명 조식은 평생 거의 벼슬을 하지 않고 성리학의 기본을 실천하며 살았다. 조식은 예순한 살인 1561년 경남 산청군의 산천재에 자리를 잡고 선비정신의 상징인 매실나무를 심었다. 세 편의 시와 함께 남은 450년 수령의 산천재 매실나무는 ‘남명매’라고 불린다. 조선시대 최고의 역관 이상적은 추사 김정희와의 인연으로 후세에 이름이 알려졌다. 1830년 중국에 처음 다녀온 후 추사 김정희를 만난 이상적은 훗날 제주 유배 중인 추사에게 중국에서 구한 귀한 서적들을 전해 준다. 추사가 글과 그림으로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것이 그 유명한 ‘세한도’다. 꽃이 100일 동안 피어 백일홍이라고도 불리는 배롱나무의 붉은 꽃은 조상을 향한 후손들의 일편단심을 의미한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했던 조임도는 거처를 정할 때 조상의 묘소를 먼저 생각했다. 마흔아홉 살이던 1633년 창녕군 영산의 용산마을에 자리잡은 것은 조상의 묘소를 늘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임도는 묘소에 직접 배롱나무를 한 그루 심고 집을 마련한 뒤에는 팔을 굽힌다는 뜻의 ‘곡굉’(曲肱)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그는 팔베개하고 누워 배롱나무의 꽃 그림자가 질 때까지 부모의 묘소를 바라보았다고 한다. 조성한은 1674년 연천현감에서 물러나 홍주, 즉 지금의 홍천 녹운동 동산촌에 거처를 정했다. 집 앞에 회화나무 두 그루를 심고 집 이름을 쌍괴당이라 불렀으며 자신의 호도 쌍괴당이라 했다.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즐겨 암송했던 그가 나무와 함께 즐긴 것은 소요의 삶이었다.조선 중기 최고의 문장가 신흠은 자신의 공간에 형제의 우애를 상징하는 박태기나무를 심었다. 조선말의 성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곽종석은 그의 ‘면우집’에서 버드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을 노래했다. 조선의 농업을 집대성한 ‘임원경제지’를 집필한 서유구는 바위 위에 사는 단풍나무를 상징하는 풍석(楓石)을 호로 삼았다. 감나무는 효도와 관련이 깊다. 가사로 유명한 박인로는 홍시를 통해 어버이에 대한 효도를 노래했다. 우리나라 감나무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산청군 단성면의 감나무는 600년 전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경재 하연이 홍시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심은 것이다. 윤선도가 남긴 ‘오우가’에는 강직함과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와 절대나무가 포함돼 있다. 저자는 나무를 매개로 조선의 지식인들과 조우하는 것이 가슴 설레는 일이지만 역사 속 성리학자들의 정신이 서린 공간들이 방치되거나 사라지는 것을 보면 늘 유쾌한 것은 아니라고 적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김현미 ‘투기와의 전쟁’… 다주택 규제 도입 예고

    김현미 ‘투기와의 전쟁’… 다주택 규제 도입 예고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하책도 마련” 신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하 정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택시장 과열을 더이상 공급 부족 탓으로 돌리지 말고 시장 상황을 직시하라”고 일침을 가한 뒤 “투기 수요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19일 발표된 부동산대책은 수요 억제 방안에 집중됐다”며 “그런데도 과열 양상의 원인을 공급 부족에서 찾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기존 주택 정책의 오류를 지적했다. 이 대목에서는 직접 작성한 PT 자료를 취임식장 전면에 영상으로 띄웠다. 김 장관은 “지난달 주택거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주택자나 1주택자가 집을 산 비율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고 대신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 구입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며 “5주택 이상 보유자의 주택 구입 비율은 서울 강남이 58%, 송파 89%, 강동이 70% 증가했다”는 실증 자료를 보여 줬다. 이어 “강남4구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주택거래량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한 세대는 놀랍게도 바로 29세 이하”라며 “경제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세대가 유독 높은 거래량을 보였다는 것은, 편법 거래를 충분히 의심할 만한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주택정책의 초점을 투기성 거래를 막는 쪽에 두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정책의 또 다른 축은 세입자의 주거 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전·월세 폭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이 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며 “더이상 집주인과 세입자 간의 문제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세입자와 집주인 간의 권리에 균형점을 찾는 일이 중요하고 정부는 계약갱신 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도입으로 국민의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말해 지난 정부가 도입을 반대했던 정책들을 새 정부에서는 관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교통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도 약속했다. 직원들에게는 고속도로 통행료와 철도 운임,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을 더 내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교통 관련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수익성 관점에서만 바라봤던 인식을 버리고 공적 서비스가 가지는 사회적 가치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공무원들을 향해서는 “숫자, 통계에 갇혀 현장감 떨어지는 정책을 하지 말고 현장에서 국민의 체감도를 가지고 얘기하자”고 주문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EBS 바보 기르는 수능… 대안 찾아야

    “아들이 EBS 수능 영어교재 정답 부분만 뚝 잘라내고 한글로 된 해설부분부터 모두 읽은 뒤 문제를 푸는 거예요. ‘왜 그렇게 하느냐’ 물었더니 ‘이렇게 안 하면 문제 못 풀어요’라고 하더군요.” 모 대학 영어학과 교수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그는 “아들의 영어공부 방법을 보고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절대평가, 나아가 수능 자격고사화를 두고 말이 많습니다. 수시가 확대되면서 수능의 설 자리가 좁아지자 “수능이 가장 공정하다”며 오히려 정시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지금 대입 전형요소는 크게 고교 내신(수시-학생부 교과전형), 고교 비교과활동(수시-학생부 종합전형), 그리고 수능(정시) 3가지입니다. 지역마다, 고교마다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내신은 서로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비교과 활동인 자율·동아리·봉사·진로·독서활동은 계량화가 어렵습니다. 학생부 종합전형도 불공정한 게임입니다. 이에 반해 수능은 구체적인 숫자로 표기됩니다. ‘어떤 전형요소가 가장 공정하냐’고 묻는다면 수능이 단연 우세합니다. 그러나 수능은 기본적으로 점수를 따는 시험입니다. 연계율 70% 정책 때문에 모든 EBS교재를 사서 달달 외워야 합니다. 그래서 고교생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도 EBS교재를 펴놓고 공부합니다. 남는 시간에는 수능 문제를 어떻게 하면 잘 풀 수 있을지 알려주는 유명 입시업체 강사들의 ‘인터넷 족집게’ 강의를 듣습니다. 한 고교 교사는 이를 두고 “EBS가 학교 교육을 망치고 수능 바보들을 길러내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점수 따는 공부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대입하면, 결과적으로 수능은 가장 형편없는 시험이 됩니다. 최근 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EBS·수능 연계 출제 방식을 아예 없애거나 연계율을 공개하지 않는 방안 등을 제시했습니다. 우선은 수능의 핵심인 EBS 연계를 끊고, 수능을 절대평가화한 뒤 종국에는 자격고사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입니다. 누군가는 “그럼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내신이나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 입학생을 선발해야 하느냐”고 물을 겁니다. 그러나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수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만은 분명 견제해야 합니다. 수능은 애초부터 내신을 비롯한 수능 외 전형들의 공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시험입니다. 이를 방치한 지난 정부들의 게으름을 반성해야 하고, 대입의 문제와 개선 방안을 들여다볼 때입니다. 교육계에 지혜로운 대안을 내놓는 것은 대통령과 교육당국의 몫이자 책임입니다. gj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권미경의원 “성평등, 예산 수립~집행 전 과정서 반영돼야”

    서울시의회 권미경의원 “성평등, 예산 수립~집행 전 과정서 반영돼야”

    서울시의회 권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지난 21일 서울시청에서 2017년 성평등 주간을 기념하여 열린 「지방자치, 성평등으로 날아오르다」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하여 지방정부 성평등 제도의 실행력 강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대하여 발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원도, 충청도 등 각 지방자치단체 여성정책 담당 공무원과 여성계 인사, 서울시의회, 여성단체들이 모여 지방정부의 성평등 정책 성과를 진단하고, 중앙정부와 차별화 될 수 있는 지방정부의 성평등 정책의 발전과 향후 성평등 정책의 발굴 및 이슈화를 위한 발제와 토론이 이루어졌다. 1부 토론은 지방분권시대의 성평등정책과 젠더거버넌스, 중앙정부의 성평등 정책 방향과 비전, 지방정부 성·지역 인지적 정책 추진과 성과 과제, 성평등 정책 서울시의 실험과 도전 등의 발제로 진행됐다. 권미경 의원은 2부 토론자로 나서 “서울시 성평등 제도는 「성평등 기본조례」의 조례 개정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으나 일부 제도가 실행력있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성평등 정책이 실행력을 갖기 위해서는 예산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집행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성인지 관점이 반영되야 한다. 또한 현행 제도에서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 의원은 “특히 강남역 여성 살인사건이 보여줬듯 여성폭력·혐오의 문제는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된다. 여성에 대한 물리적인 폭력을 넘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폭력까지 포괄하여 대응 할 수 있는 관련 제도를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성평등 사업 예산의 양적인 증가, 성인지 예산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또한 성평등 정책이 향후 여성의 생애적 특성과 다양성을 살린 젠더 정책으로 좀 더 견고히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한 성불평등 구조 완화를 위한 성평등 정책의 대상이 남성에게까지 확대되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정책들이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면 지역주민 스스로 성평등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어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플러스 CEO&칼럼] 인천공항 컨벤션화…민간 일자리 1000만개 가능하다/황종성 경제칼럼니스트

    [서울플러스 CEO&칼럼] 인천공항 컨벤션화…민간 일자리 1000만개 가능하다/황종성 경제칼럼니스트

    민간 일자리는 백년대계 원인 처방 해야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어항의 물고기와 같다. 역대 정권들이 하나같이 경제 살리기를 시도했지만 땜질 처방에 급급한 욕속부달의 연속이었다. 지금까지 몇몇 대기업들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을 이끌어서 체면유지는 했다. 민간기업 총수들의 미래를 보는 통찰력에 의지해서 이룩해낸 결과일 뿐이다.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앞서는 산업화를 이루어 놓고도 20년 만에 왜 추월당해야 했는지 반성해도 소용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한국 정치는 5년 주기로 정권쟁취를 위한 목소리 큰 지역구 예산으로 우선순위가 헝클어졌다. 경제 살리기의 원인 처방을 할 수 없는 정치적 구조가 비효율의 극치를 낳고 있다. 중국의 공산주의 경제가 한국의 민주주의 경제를 앞서가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정치의 제1번 화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만들기이다. 경제 잘하면 정권연장은 식은 죽이다. 그동안 중소기업인들은 더 이상 정치를 기대할 수가 없었다. 기업인들은 방향성 없이 가족을 위해, 회사를 위해, 동료를 위해 앞만 보고 열심히 일하다가 살면 다행이고 “죽으면 죽으리라” 였다. 현재의 기업환경으로 5년만 방치한다면 3만불 달성도 어려울 것이고 통일의 기회가 온다 해도 흡수통일의 기력조차 없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기업들의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은 멈춰버린 것이다. 중국, 경제대국 목표로 국가경영 중국이 개혁 개방화를 표방한 이후 장쩌민 시대와 후진타오 시대를 거쳐 시진핑 시대에 완전히 세계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수공업에서부터 경공업까지 돈 되는 수요는 전방위 정부 지원책으로 수출기업을 독려했던 결과다. 초기 중국제품들은 진입장벽이 낮은 단순 제품부터 유통시킨 효과 덕분이다. 아무리 선진국일지라도 저가품의 시장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번 쓰고 버릴지라도 값싸고 재미있는 중국저가품에 혹했고 인해전술로, 물량 공세로,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전 세계를 다녀봐도 한국 사람 없는 데가 없고, 중국 사람 없는 데가 없었지만 한국은 번번이 밀렸다. 지난 20년 동안 한국정부도 수출을 돕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다. 중소기업청, 중소기업 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코트라, 무역협회, 경기도청, 시, 지자체 등이 해외시장 개척단 사업에 쏟아부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은 막대했다. 돌이켜 보면 한국상품의 세계화 전략에서 보따리 싸 들고 불특정다수를 찾아다니는 식은 비효율적이었다. 기업의 세계화란 중국 지도부 하에서는 방향성을 갖고 민간기업을 이끌었다는 생각이다. 중국이 오늘날 짧은 시간에 산업제품의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과 독일의 여러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방 도시의 컨벤션화를 벤치마킹했던 것도 한몫했다. 중국은 생산공장과 전시장을 한데 묶어 생산과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는 대단위 광저우 전시장을 건설했던 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 바이어들을 불러 모았다. 광저우 컨벤션센터, 중국경제 기관차 역할 아무리 한국상품이 우수해도 내다 팔 시장이 없다면 국부는 더 이상 증대할 길이 없다. 광저우 컨벤션센터는 5년 전부터 대폭 확장됐다. 겉핥기로 둘러봐도 3일이 걸려야 다 볼 수 있는 면적이다. 중국은 더 이상 만만디가 아니다. 세계 바이어들은 중국 광저우에만 가면 내가 원하는 제품을 싸게 공급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중국을 찾는다. 그리고 매년 다시 찾고 새로운 상품을 골라 간다. 이제 광저우는 전 세계 바이어들에게 세계의 공장이라고 깊이 각인되어 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이곳이 자신의 기술을 가늠하는 장소이고 세계 바이어들은 이곳에서 세계상품의 트랜드를 예측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의 성장전략과 일자리 창출 전략을 모두 지켜보았다. 한국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신속한 인프라를 갖춘 인천공항에 제일 큰 종합전시장과 호텔들을 유치해야 한다. 광저우에 모여든 바이어들이 가까운 인천공항에 비자 없이 하루 1만명씩 들러 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한국기업들이 안방에 앉아서 10만가지 상품을 세계시장에 팔 수 있도록 대통령이 앞장서면 가능하다. 인천공항을 컨벤션 특구로 지정하자. 황종성 칼럼니스트
  • 서울시의회 문상모의원 “시민생활사박물관, 지역주민 문화시설 활용 필요”

    서울시의회 문상모의원 “시민생활사박물관, 지역주민 문화시설 활용 필요”

    서울시의회 문상모 의원(더불어민주당, 노원구 제2선거구)은 노원구 공릉동 옛 북부법조단지 내에 건립될 예정인 서울시민생활사박물관의 현황을 지역주민들과 공유하고 상생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6월 20일 북부여성창업플라자 컨퍼런스홀에서 개최했다.북부법조단지는 2010년 법무부 북부지원 및 지검이 도봉구로 이전한 이후 장기 유휴시설로 방치되어 왔으며, 서울시는 서울여성공예센터(더 아리움)를 설치하여 여성공예가들의 창작공간을 마련했으나 지역 주민과 연계방안 마련이 어려워 지역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문상모 의원은 7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북부법조단지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지역 주민들이 상생할 수 있는 연계방안을 모색하여 왔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서울시는 2015년 7월 서울시민생활사박물관 기본계획을 마련했고, 이 외에도 북부여성창업플라자, 아스피린센터, 사회적경제센터를 북부법조단지 내에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서울시민생활사박물관은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서울시민의 다양한 생활상을 공유하고 체험하는 시민친화적 공간을 표방하고, 주변 시설과의 공조를 통해 동북지역 문화중심시설로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당일 이루어진 간담회는 본 시설의 현황과 지역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문상모 의원의 주도로 성사됐다. 이 날 회의에는 임원빈 서울시 박물관과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은주 노원구의원, 통장 및 지역주민들, 김종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윤민영 인덕대학교 총장대행, 조치웅 삼육대학교 교수 등 지역 주요대학 교수들과 서주영 북서울미술관 학예과장, 신문자 더아리움대표, 김병호 극단 즐거운사람들 단장 등 지역 주요시설 및 문화전문가 등이 참석하여 공릉동 지역 일대의 문화융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김종호 서울과학기술대 총장은 “노원구는 다양한 대학교가 모인 젊은 공간으로 창의적이고 문화적인 요소가 발현되기 좋은 동네”라고 언급하면서, “대학들이 모여 경춘선 폐철도와 더불어 문화 클러스터를 만드는데 초월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원구 공릉동 ‘국수거리’의 총괄책임자이기도 한 윤민영 인덕대학교 총장대행은 “노원구만의 스토리텔링을 발굴해 하나의 아이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시민생활사박물관 뿐 아니라 노원구 전체를 관통하는 콘텐츠의 마련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치웅 삼육대학교 교수는 “시민생활사박물관의 전체적인 외관이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의견을 많이 청취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일부 외벽은 법조단지의 역사적 상징성을 갖고 있으므로 남겨둘 필요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역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은주 노원구의원은 “북부법조단지가 이전하고 나서 지역주민들은 상권의 활로를 마련하지 못해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면서 “시민생활사박물관 건립이 이 지역의 상권을 살릴 수 있는 신호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문상모 의원은 “서울시에서 북부법조단지를 시민생활사박물관을 중심으로 한 동북지역의 문화중심시설을 설립한다는 계획은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 “다만 건립이후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운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서울시 전체 실국차원의 청사진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춘선 라인을 중심으로 북서울미술관, 시민생활사박물관, 국수거리, 도깨비시장, 많은 대학들이 문화 활성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는지 점검이 필요하고, 공릉동 지역이 서울의 문화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이후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남시 “반려견 산책 땐 목줄 착용하고, 배설물 수거해야”

    성남시 “반려견 산책 땐 목줄 착용하고, 배설물 수거해야”

    성남 탄천 구간 15.7㎞를 반려견과 산책하려는 사람은 개에 목줄을 착용하고 배설물 발생 때 수거해야 한다. 이를 어기는 반려견 주인은 5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경기 성남시는 새달 1일부터 탄천 둔치에서 반려견 목줄 미착용 배설물 미수거 등의 위반 사항을 단속한다고 21일 밝혔다. 목줄을 매지 않은 반려견과 배설물 방치로 인한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탄천 일대에서 단속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시 담당자는 “그동안 계도 위주의 단속을 벌였으나 반려동물과 관련한 위반행위가 근절되지 않아 시민 간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면서 “쾌적하고 깨끗한 탄천 환경 조성과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성남 탄천에는 반려견 전용 놀이터가 코리아디자인센터 앞(750㎡), 백현중학교 앞(375㎡), 금곡동 물놀이장 옆(825㎡), 수진광장(옛 축구장) 옆(750㎡) 등 4곳에 마련돼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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