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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총리·아베 “한일 관계 악화 방치 안 돼”

    李총리·아베 “한일 관계 악화 방치 안 돼”

    아베, 징용 배상 관련 韓 양보 또 촉구 李 “정상회담” 제안… 아베, 답변 안해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악화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 총리는 ‘양국 현안이 조기 해결되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를 담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한국이 국제법을 어기며 양국관계의 기반을 근본부터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하며 한국의 책임을 묻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번 회담은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로 양국 간 경색 국면에서 대화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갈등을 촉발시킨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여전히 간극이 큰 것을 확인했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한일 관계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하자”고 답했다. 하지만 양국 간 최대 쟁점인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징용 문제는 매듭지어졌다는 점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일본이 그런 것처럼 한국도 1965년 한일기본관계조약과 청구권 협정을 존중하고 준수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제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양국 간 정상회담 문제도 거론됐다. 이 총리는 귀국하는 공군 1호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일 관계가 개선돼 두 정상(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이 만나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열렸으면 하는 저의 기대감을 가볍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나 “시기나 장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듣기만 하고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이번 회담에 대해 “그동안 비공개, 간헐적으로 이어져 온 대화가 이제 공식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李총리·아베 “한일 관계 악화 이대로 방치 안 돼”

    李총리·아베 “한일 관계 악화 이대로 방치 안 돼”

    아베, 징용 배상 관련 韓 양보 또 촉구李총리 “회담서 정상회담 거론됐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 관계가 개선돼 두 정상(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이 만나면 좋지 않겠냐”라고 한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박 3일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이 총리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정상회담이 거론됐느냐’란 질문에 “거론됐다는 것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아베 총리와 나눈 대화 일부를 소개했다. 다만 “시기나 장소에 대한 언급 없이 정상회담에 대한 저의 기대감을 가볍게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전달한 친서에 11월로 예정된 다자회의 계기 정상회담 제안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제가 실무선에서 쓴 초안 단계에서 봤을 때 숫자는 없었다”며 “요미우리가 상당히 앞서 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에게 11월 정상회담 추진을 건의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정상회담에 관해서 제가 언급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얼음장 밑에서도 강물은 흐르는 것”이라며 여지를 열어 놨다.  양 정상이 소통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양국이 강제징용 문제 등 핵심현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면 관계 개선 움직임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양국의 관계 악화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 총리는 ‘양국 현안이 조기 해결되도록 노력하자’는 취지를 담은 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 한국이 국제법을 어기며 양국관계의 기반을 근본부터 무너뜨리고 있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하며 한국의 책임을 묻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이날 회담은 지난해 10월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1년여 만에 열린 양국 최고위급 대화다. 올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8월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악화일로인 한일 관계를 타개할 수 있는 ‘분기점’이 마련됐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이 총리는 회담 후 취재진에게 “간헐적으로 이어진 외교당국 간 비공개 대화가 공식화됐다고 받아들인다. 이제부터는 속도를 좀더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는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이 총리는 회담에서 한일 관계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 촉진을 제안했다. 이에 아베 총리도 문제해결을 위한 외교당국 간 의사소통을 계속하자고 언급했다고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설명했다.  도쿄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주인에 방치된 반려견, 함께 살던 반려묘 잡아 먹고 생존

    주인에 방치된 반려견, 함께 살던 반려묘 잡아 먹고 생존

    반려견과 반려묘를 방치한 채 떠났다가 끔찍한 ‘참사’를 유발한 20대 여성이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 영국 미러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케닐워스에 살던 티파니 게스트(29)는 2년 전인 2017년 5월, 반려견 한 마리와 반려묘 두 마리를 유기한 채 10여 일간 집을 비웠다. 이 여성은 반려동물들이 먹을만한 사료나 물 등을 제대로 준비해놓지 않은 채 문을 모두 잠그고 집을 비웠고, 반려동물들은 그 사이 굶주림과 목마름에 허덕여야 했다. 집이 오랫동안 비어있는데다 내부에 동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웃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간 경찰은 집 안에서 비쩍 마른 반려견과 고양이의 사체를 발견했다. 집안은 마치 도둑이 든 것처럼 어지럽혀져 있었고, 경찰과 함께 출동한 동물보호단체인 RSPCA 측은 반려동물들이 먹잇감을 찾기 위해 집안 곳곳을 헤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반려견이 굶주림을 참다 못해 반려묘 한 마리를 공격하고 잡아 먹은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진단이었다. 또 다른 반려묘 한 마리는 굶어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의 집주인은 이 일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 허가를 받고 풀려났지만, 법적 처벌을 피하기 위해 타국으로 도주했다. 하지만 도주한 지 13개월이 지난 10일 영국으로 재입국하는 과정에서 경찰에 다시 체포됐다. 현지시간으로 23일 열린 재판에서 집주인은 징역 18개월 및 15년간 반려동물 입양 금지 처벌을 받았다. 당시 끔찍한 현장을 직접 본 RSPCA의 관계자는 “이 반려동물들에게 끔찍한 상황을 초래하게 한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현장에 있던 반려견 역시 자신과 함께 지냈던 고양이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는게 끔찍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살아남은 반려견은 동물보호소에서 건강을 회복한 뒤 현재는 새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李총리·아베 “관계 악화 방치 안돼”…文, 친서에 “日, 중요 파트너”

    李총리·아베 “관계 악화 방치 안돼”…文, 친서에 “日, 중요 파트너”

    강제징용 손배 관련, 아베 “국가간 약속 지켜야”李 “한일청구권 협정 존중…지혜 모아 난관극복”아베, 文에 일본 태풍 피해 위로에 사의 표명한·일 정상회담 구체적 언급은 없어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회담을 갖고 “양국의 관계 악화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일본이 한국의 중요한 파트너이며 양국이 현안을 조기 해결하자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태풍 피해를 입은 일본 국민들을 위로해준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도 강제징용 손해배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가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양 정상의 구체적인 회담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은 이날 도쿄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총리와 아베 총리의 회담 결과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조 차관은 “한·일 관계에 관해 양총리는 한·일 양국은 중요한 이웃국가로서 한·일 관계의 어려운 상태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또 양 총리는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한·일, 한·미·일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인식 같이 했다고 조 차관은 설명했다. 이 총리는 한·일 관계의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당국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해나가기를 촉구했다.한·일 총리는 또 어려운 상황일수록 양국간 청소년 교류 포함한 민간 교류가 중요하다는데도 의견을 함께했다고 조 차관이 설명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강제징용 손해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국가 간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고 문제해결 위한 외교당국간 의사소통을 계속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일본이 그런 것처럼 한국도 1965년 한·일기본관계조약과 청구권협정 존중하고 준수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일양국이 지혜를 모아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회담이 마무리되기 전 흰 봉투에 담긴 문 대통령의 친서도 전달했다. 한 페이지 분량의 이 친서에는 한·일 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중요한 파트너임을 강조하는 취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간 현안에 대해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서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나가자는 취지의 문구가 담겼다고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조 차관은 “이 총리가 레이와 시대의 개막을 축하하고 양국관계 발전을 희망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가 회담장에서 친서를 열어보지는 않았으나 친서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외교채널을 통해 일왕에게도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기에는 즉위를 축하하고 양국관계에 대한 미래지향적 발전 희망하고, 레이와 시대 맞아 일본 국민의 안녕과 번영 기원한다는 간략한 인사가 담겼다”고 전했다. 조 차관은 “이 총리는 또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거듭 축하하고 태풍 피해를 당한 일본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아베 총리는 감사를 표하며 문 대통령이 일본국민의 태풍 피해에 대해 위로를 전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 총리와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총리관저에서 21분간 회담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양국 최고위급 대화다.애초 한국 정부에서는 ‘면담’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일본에서도 ‘회담’으로 지칭하기로 한 만큼 용어를 ‘회담’으로 통일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 대해 정부 고위관계자는 “7월 이후 양국의 여려운 시기가 3개월 반 동안 이어졌는데, 이번에 총리회담이 이뤄진 것은 하나의 분기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까지 비공식적, 간헐적으로 이뤄지고 시도됐던 대화들이 정부 간 채널을 통해 공식적이고 활발하게 이뤄져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오늘 특별히 정상회담을 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을 한 것은 없다”면서도 “우리 정부는 정상회담에 항상 열려있는 입장이며 어느 정도 실무적인, 정부 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도 경찰, 늘보곰 성기 먹고 호랑이 밀거래 남성 6년 만에 검거

    인도 경찰, 늘보곰 성기 먹고 호랑이 밀거래 남성 6년 만에 검거

    인도 경찰이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늘보곰들을 죽여 수컷의 성기를 먹어치운 악명 높은 밀렵꾼을 6년 만에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야를렌이란 이름만 알려진 이 남성은 인도 중부의 호랑이 밀거래에 중요 인물로 수배돼 오랜 시간 도망 중이었는데 지난 19일(현지시간) 구자라트주에서 검거됐다. 정글에서 수렵에 의존해 살아가는 파르디베헬리아 부족 출신인 그는 늘보곰의 성기가 최음제라고 생각해 먹었다고 마드햐 프라데시 삼림국의 태스크포스 팀을 이끈 리테시 시로티아는 말했다. 가짜 신분을 여럿 만들어 검거를 피해 온 야를렌은 아직 기소되지 않았으며 변호인을 고용했는지, 혐의에 대해 어떤 발언을 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23일 법원에 출두해 잠깐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 인도에서도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일은 불법이다. 원시 부족들이라도 전통을 체험하게 하는 정도로 숲에서의 사냥이 제한적으로 허용될 뿐이다. 인도 정부는 이들이 원시적인 사냥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며 대안들을 제시하지만 이들은 한사코 공동체의 중심으로 들어오길 거부하고 있다. 야를렌이 처음 체포된 것은 2013년으로 칸하 국립공원에서 성기와 쓸개 등이 사라진 두 마리 곰 사체가 발견된 뒤였다. 1년을 복역한 그는 보석으로 풀려난 뒤 달아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적잖은 사람들이 곰을 사육한 뒤 쓸개를 채취하고는 사체를 내버리거나 위생적이지 못한 사육장에 방치해 사회문제가 되곤 하는데 중국인들은 한결 더 맹신해 국제 암시장에서 곰 쓸개는 높은 값에 거래된다. 시로타는 야를렌이 멸종위기종의 국제거래 협약(CITES)을 여섯 차례 위반한 것으로 등록돼 있으며 세 건은 호랑이 밀렵, 세 건은 곰 밀렵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북한, 금강산 관광 재개 노력에 찬물 끼얹지 말아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경제협력 상징인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금강산특구 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했다고 노동신문 등이 23일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 시한을 연말로 설정해 압박하는 것처럼 남북 관계 경색이 예견되는데도 위협적 언설을 쏟아내 금강산 관광 재개를 남측에 촉구하는 의도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금강산 일대의 남측 시설을 둘러보고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된 것은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선임자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지칭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금강산 관광 사업이 김정일 위원장 시절 현대그룹과 추진한 대표적인 남북 경협이었던 만큼 공개 비판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통해 남측 시설의 철거를 지시한 사안이어서 금강산호텔, 골프장 등 남측 기업이 건설한 시설에 대한 철거가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998년부터 시작돼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남북을 잇는 협력의 상징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부진과 그에 따른 남북 관계 정체와 연관지어 철거하는 것은 성급하고 유감스런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2008년 북한군 총격에 의해 금강산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관광사업이 중단되자 2010년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자산을 몰수·동결했고 이듬해에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사업 독점권을 취소했으며 남측 체류 인원도 전원 추방했다. 지난해 9·19 평양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기로 남북이 합의하면서 정부도 남북 경협 재개의 첫 단계로 두 사업 재개를 위해 미국과 협의하는 등 음양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미국의 강경한 대북 제재의 벽에 걸려 번번이 좌초됐으며 이런 사실을 북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 개발 계획을 새로 수립할 것도 지시해 관광 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 남측 시설을 철거하고 북한식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특구의 토지를 50년간 쓸 수 있는 토지이용권을 갖고 있고, 시설은 엄연히 남측 자산이며,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김 위원장이 철거 전 남측 관계 부문과의 합의를 강조했으니 당국자 간 혹은 북측과 현대아산 간 대화가 있을 것이다. 남한의 금강산 관광 재개 노력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북한은 자중하기 바란다. 두 사업 재개의 열쇠는 비핵화의 진전에 달려 있다는 점, 꼭 명심했으면 한다.
  • [사설]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무단진입, 강력 항의한다

    한국과 러시아 군 당국이 어제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우발적 충돌 방지, 공군 간 직통전화(핫라인) 개설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합동군사위원회 회의를 비공개로 가졌다. 오늘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전역에 진입하는 상황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열린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A50 조기경보관제기 1대, SU27 전투기 3대, TU95 장거리 폭격기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6대가 KADIZ를 6시간 동안 휘젓고 다닌 사태는 한러 합동군사위원회를 하루 앞둔 그제 러시아 국방부 대표단이 방한한 시점에 발생해 더욱 충격적이다. 어제 열린 한러 합동군사위에서 남완수 합참 작전3처장 등 우리 측 대표단은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KADIZ 무단 진입에 항의하고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영공을 침범하지 않고 국제 규범을 준수한 가운데 정례 비행을 했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은 미식별 항적을 조기 식별해 영공 침범을 방지하고자 국가별로 임의로 설정한 구역으로, 러시아는 KADIZ를 비롯한 각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의 KADIZ 침범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지난 7월 23일과 8월 8일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와 초계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우리의 영공수호 태세를 떠보고, 대응 능력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라는 노림수일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가 한미 동맹 약화, 한미일 삼각 공조 파괴 틈새를 파고들며 한국과 일본 사이의 갈등을 유발하기 위해 고의로 침범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의 한국 영공과 KADIZ 침범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양국의 합동군사위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영공은 물론 방공식별구역을 서로 존중해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한 러시아와의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
  • [홍석경의 문화읽기] ‘동백이’를 위한 사회

    [홍석경의 문화읽기] ‘동백이’를 위한 사회

    한국 사회가 눈앞의 정치다툼으로 한 치 앞을 보지 못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확실한 미래의 파국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다. 출생률이 1%가 되지 못하는 인구절벽. 그래픽한 이 한마디가 의미하는 한국 사회의 인구학적 재앙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시나리오가 아니라 확실성으로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인구 피라미드의 역전으로 인한 사회복지 시스템의 위기, 외국인 노동 인력의 급격한 증가, 한국 사회의 준비 안 된 다문화화 등. 다문화는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지만, 단일민족주의란 가면의 인종주의가 강력한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을 통한 인구절벽의 해결이 완전한 해결이 아님은 자명하다. 이런 예상된 재앙 앞에서 한국 사회와 정부는 출생률 증가를 위해 예산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유아원과 유치원제도의 확대, 육아비 지원, 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지원 정책 등. 어떤 국회의원은 일찍 결혼해야 아이를 많이 낳는다며 대학 졸업을 당기자고 주장했었고, 혹자는 전국의 가임여성 분포 지도를 만들어 공분을 산 적도 있었다. 수십조가 투자된 출생률 증가 정책이 효과를 보이지 않자 그 원인을 가임 세대의 비혼주의, 여혐, 남혐 등에서 찾았다. 정부와 미디어가 이처럼 혼란스러운 가운데, 육아 때문에 경력단절녀도 독박육아녀도, 82년생 김지영도 되지 않으려는 많은 ‘가임’ 여성들은 결혼을 선택지에서 배제하고 귀여운 반려동물을 집 안에 들였다. 가부장제가 원치 않아 부모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갖게 된 여성들은 화장실에서든 병원에서든 몰래 아이를 낳아 남의 집 문앞이든 고아원에 버려야 했다. 이 버려진 아이들은 살아남은 경우 외국으로 입양되거나 19세가 되도록 아무도 원하지 않으면 달랑 정착금 몇백만원을 손에 쥐고 사회 속으로 다시 버려진다. 정상 가족 속 아이들도 초, 중, 고 과정을 지날 때 한 해에 수백명씩 자살로 이 나라를 떠나고, 더 큰 어른들은 공부, 일, 이민으로 이 사회를 떠나고자 한다. 한국 사회의 기존 출생률 증가를 위한 정책은 모두가 정상 가족 안에서 태어난 아이의 증가만을 원하기 때문에 제한적이다. 위에 언급한 모든 육아를 위한 지원은 사실 정상 가족 속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에도 부족한 것이다. 육아가 모두에게 가능한 일이라면 혈육이 끈끈한 한민족이 왜 귀여운 후세를 마다하겠는가. 정책 입안자들은 한국에서 가장 극단적으로 힘든 육아의 사례인 여성이 혼자 아이를 낳아 키우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된다. 과거에도 아이는 마을 전체가 키운다고 했는데, 이 격언의 21세기 버전은 전 사회가 함께 키우는 것이다. 즉 사회 시스템 전체가 부모가 아이를 키우며 일할 수 있게 조정돼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쓴다거나, 육아도우미제도를 일반화하는 수준의 조정이 아니다. 갈수록 느슨해지는 세대 간 유대 속에서 여성 혼자 친정부모나 시부모에 의지하지 않고 일하며 아이를 키울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먼저 유아원과 유치원부터 등하교 시간과 방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에서의 시간이 부모의 노동시간과 유연하게 연동돼야 한다. 초등학교 아이가 오후 1시에 학교가 끝나서야 그 아이가 조부모나 학원으로 인계되지 않는 한 길거리에 방치되거나 부모가 일을 떠나야 한다. 학교가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수하려고만 해서야 아이들을 그리 오래 학교에 잡아 둘 수 없다. 학교가 진정한 삶과 놀이와 배움의 장소가 돼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다. 방학의 일부는 부모가 긴 휴가를 내 함께 보내고, 일부는 공동체의 여가 프로그램 속에서 아이들이 스포츠와 예술을 배우며 지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육아와 교육의 사회 연동만이 모든 엄마들에게 경력단절 없는 커리어를 보장해 줄 수 있으며, 스트레스 많은 대가족의 지원 없이도, 또한 있었다 없었다 하는 남친이나 남편에게 기대지 않고 확실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조건이다. KBS에서 방송 중인 ‘동백꽃 필 무렵’의 주인공인 서른네 살 동백이가 혼자 여덟 살 아들을 키우면서도 마을 사람들이나 아이의 아버지에게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때, 한국 사회는 절벽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는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 컷 세상] 카트에 방치된 양심

    [한 컷 세상] 카트에 방치된 양심

    서울의 한 자전거 길에 마트용 카트가 방치돼 있다. 장 보는 이의 짐이 무거우면 잠시 카트를 빌려 집 앞까지 이용할 수는 있을 법도 하지만 마트에 카트가 줄어 불편을 겪는 사람들, 회수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는 최소한의 매너는 있어야 할 듯하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한 컷 세상] 카트에 방치된 양심

    [한 컷 세상] 카트에 방치된 양심

    서울의 한 자전거 길에 마트용 카트가 방치돼 있다. 장 보는 이의 짐이 무거우면 잠시 카트를 빌려 집 앞까지 이용할 수는 있을 법도 하지만 마트에 카트가 줄어 불편을 겪는 사람들, 회수하는 직원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는 최소한의 매너는 있어야 할 듯하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SNS 중독과 엄마의 학대, 아이들 뇌 발달에 치명적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SNS 중독과 엄마의 학대, 아이들 뇌 발달에 치명적

    뇌과학과 신경과학 관점에서 사람의 뇌는 생존의 뇌에서 시작돼 감정의 뇌, 사고의 뇌로 발달해 나갑니다. 겉으로는 어른과 다름없어 보이는 청소년기는 감정의 뇌에서 사고의 뇌로 넘어가며 급속히 발달하는 단계로, 완전히 뇌가 자란 상태는 아닙니다. 이 때문에 영유아기에서 청소년기,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문제가 생기면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내거나 엄마에게서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뇌 발달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나탄클라인연구소, 뉴욕대 의대 아동청소년정신의학과, 록펠러대 의대 신경내분비연구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세포생리학과 공동연구팀은 부모, 특히 엄마의 신체적·정서적 학대는 감정조절, 기억, 학습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편도체와 해마에 심각한 손상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PNAS’ 22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새끼를 막 출산한 어미 생쥐에게 일주일가량 전기충격 같은 외부자극으로 공포와 스트레스를 줬습니다. 그다음 출산 8일째 되는 날부터 새끼와 함께 지내도록 했습니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어미는 새끼 생쥐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하거나 새끼가 가까이 다가오면 앞발로 때리는 시늉을 하고 물어뜯는 등 물리적 학대를 하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연구팀은 어미에게 학대를 받은 새끼 생쥐의 뇌를 추적 관찰한 결과 편도체와 해마가 제대로 성장하지 않고 태어났을 때의 크기와 비슷한 상태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또 연구팀은 정상적인 새끼 생쥐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코스테론을 주입해 봤지만 학대받은 새끼 생쥐들처럼 뇌 성장에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학대가 여타 스트레스와 달리 뇌에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편 영국 글래스고대 의대 정신의학부 연구진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인스타그램은 물론 왓츠앱 같은 인스턴트 메신저 등 SNS를 하루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 수면 시간에 이상이 발생하고 생체시계 교란으로 뇌 활동이 저하되면서 학습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우울감, 불안감 같은 정서장애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회에서 발간하는 ‘BMJ 오픈’ 23일자에 실렸습니다. 아동 또는 청소년 관련 뇌과학, 심리학 분야 연구 중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 부모들은 이래서는 안 돼’라는 내용들이 많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연구 성과들을 보면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우리 아이 잘 클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사실 현대 과학은 부모의 불안감이 자녀의 성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다 너를 위해 그런 거야’, ‘나중에 잘살기 위해 지금은 조금 힘들 수밖에 없어’ 같은 부모의 말도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실제로 현재 행복감을 느끼는 아이들이 미래에도 행복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수많은 장기 추적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습니다. 또 사회 안전망이 충분치 않고 사회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거나 사회 구조가 경직돼 있을 때 불안감은 심해진다고 합니다. 한국 부모들이 자녀의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이 아닌 이상 그 어떤 과학으로도 아이들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형제가 아무리 많아도 아이 한 명, 한 명의 성장 과정은 다릅니다. 그래서 육아는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이야기한 것처럼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길’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무도 가 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자 고군분투하는 세상의 모든 부모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edmondy@seoul.co.kr
  • 청년문화 흐르는 신촌, 도시재생의 미래를 보다

    청년문화 흐르는 신촌, 도시재생의 미래를 보다

    연세로에 서울 첫 ‘대중교통 전용지구’ 청년창업꿈터·신촌박스퀘어 조성 등 신촌에 지속가능한 맞춤형 정책 펼쳐 성과·노하우 공유… 도시재생 방향 모색“도시를 구성하는 패러다임이 ‘사람’ 중심으로 전환돼야 할 때입니다. 서대문구는 사람 중심의 정책, 상생하고 공존하는 문화 형성, 소통과 협치의 운영을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 조성을 구정 철학으로 삼아 매진해왔습니다. 그 실행의 열쇠가 지역 맞춤형 도시재생이지요.”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열린 ‘2019 서대문구 도시재생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 도시재생 전략과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방안을 깊이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시 시작하는 신촌, 미래로 도약하는 서대문’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전국 자치단체 및 도시재생지원센터 관계자, 시민,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원탁 12개에 둘러앉아 노트북이나 수첩에 포럼 내용을 받아적으며 열의를 보였다. 이번 포럼은 민관이 함께 추진한 신촌 도시재생사업의 성과를 되짚는 동시에 다양한 서대문구 도시재생사업의 추진 계획과 현황을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포럼은 3부로 구성됐다. 신촌 도시재생사업을 개괄한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도시재생 뉴딜과 서대문구 미래비전’, ‘서울형 도시재생을 통한 서대문구 지역 상생발전 방향’ 등 두 가지 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3부에서는 최중철 전 신촌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소개로 ‘창작놀이센터’, ‘신촌, 파랑고래’, ‘청년창업꿈터’, ‘신촌문화발전소’, ‘신촌박스퀘어’ 등 주요 거점지역을 방문했다. 서대문구는 서울형 도시재생시범사업의 하나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33억원을 투입, 신촌동 일대 약 43만 2629㎡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청년문화 활성화’를 지역 기반의 열쇠로 삼아 2014년 서울시 최초로 연세로를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전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고, 각종 청년지원시설과 인프라를 마련했다. 신촌 모텔촌의 낡은 모텔을 매입해 창업거점시설인 ‘청년창업꿈터 1·2호점’을 조성하고, 노점상이나 청년창업가들이 저렴하게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 공공임대상가 ‘신촌박스퀘어’, 방치된 연대 앞 지하보도를 활용한 ‘창작놀이센터’, 문화예술활동 지원공간 ‘신촌문화발전소’, 청년문화 앵커시설 ‘신촌, 파랑고래’ 등의 시설을 건립했다. 이 밖에도 마을전문가를 육성하는 ‘도시재생 아카데미’ 개최와 주민협의체 운영, 9개 대학이 있는 지역 특성을 살려 대학·지역 연계수업 운영 등을 진행했다. 서대문구는 하반기에 공모, 학교 밖 ‘캠퍼스타운’을 조성하는 게 목표다. 캠퍼스타운은 대학이 학교의 인적자원을 활용,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서울시 도시재생 모델이다. 문 구청장은 “앞으로도 포럼을 통해 도시재생 성과를 확산·관리하고, 청년앵커시설과 각종 도시재생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지역 성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금강산 南시설 싹 들어내라”… 남북경협 갈림길

    김정일 선대 ‘유훈’ 사상 처음 공개 비판 “남녘 동포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 시설 폐기 위해 ‘남측과 합의’ 직접 지시 일각 “남북대화 극적 돌파구 마련” 전망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 넉달 가까이 만에 모습 드러낸 리설주와 함께

    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에 찾아가 남측 시설들을 철거하라고 전격 지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가뜩이나 앞이 막혀 있는 남북 경협 재개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이를 계기로 남북 간 대화가 이뤄지면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역설적 전망도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23일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며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 땅이 아깝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되었다”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책을 비판했다. 북한 체제에서 헌법보다 상위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의 ‘유훈’을 후대 최고지도자가 공개 비판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김 위원장이 대북 제재로 인한 금강산관광 재개 지연에 대해 불만이 높다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금강펜션타운, 구룡마을, 온천빌리지, 가족호텔, 제2온정각, 고성항횟집, 고성항골프장, 고성항출입사무소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 등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건축물들이 민족성이라는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범벅식”이라며 “건물들을 무슨 피해지역의 가설막이나 격리병동처럼 들여앉혀 놓았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할 뿐 아니라 그것마저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없다”고 남측 시설들을 깎아내렸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 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 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했다. 또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 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 사진에는 리설주 여사가 김 위원장의 금강산 현지지도에 동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가부 차관, 익명으로 윤지오 후원 논란

    여가부 차관, 익명으로 윤지오 후원 논란

    김희경 차관 “개인 기부금으로 숙소비 제공한 것”김 차관 “사적 기부 당시 알려졌다면 미담됐을 것”김현아 “성폭력 피해자도 아닌데 지원 부적절” 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이 소속사의 접대 강요 끝에 숨진 고 장자연씨 사건의 목격자를 자처한 배우 윤지오씨를 익명으로 후원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성가족부에 대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지오씨에 대한 지원을 한국여성인권진흥원(진흥원)에서 한 것으로 자료에 나온다”며 “익명의 기부자를 통해 지원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현아 의원도 이날 여가부 산하 진흥원에서 지난 3월 윤지오씨의 숙박비를 지원한 사실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도대체 무슨 근거로 윤씨에 대한 지원을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정 기부금을 받고 윤씨를 지원했다고 하는데 이는 기부금에 대한 법적 근거에 위반되는 사항이다. 지원의 경우 성폭력 피해자나 그 가족과 가족 구성원에 대해서만 해당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 가족이나 당사자가 아닌데 윤씨를 왜 지원했는지 모르겠다. 여가부나 여성인권진흥원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는 것이냐”고 지적했다.김현아 의원은 윤씨를 지원한 주체가 여가부인지, 진흥원에서 한 것인지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숙소 지원과 관련해서 여가부에서 진흥원에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애초에 진흥원에서 (익명으로)기부금을 받아서 했다는 설명 자체가 거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희경 여가부 차관은 “숙소 지원과 관련해선 법률적 근거가 없어 (여가부)예산을 쓰지 않았다”면서도 “기부금을 (익명으로)받았고, 사적 기부금 냈던 것을 여가부가 진흥원에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날 오후 국정감사장에서 이 익명의 기부자가 김희경 차관 본인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송희경 의원은 “여가부에 익명의 기부자에 대한 해명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 당사자가 (김희경)차관이라고 하더라”며 “차관이 3월에 장관 결재도 받지 않고 윤씨를 도와줄 방법을 알아보고, 그대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차관은 “당시 윤지오씨가 검찰 출석을 앞두고 새벽마다 숙소를 옮긴다고 이야기를 했고, 그를 보호해야 한다는 국민적인 요구가 컸다. 경찰의 증인보호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 과도기적 조치로 긴급숙소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그런 상황에서 15만 8400원의 개인 기부금을 써서 서울여성플라자 숙소에서 사흘 간 묵도록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기부금 당사자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출처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단순하다. 사적기부라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김희경 차관은 “만약 당시에 알려졌다면 미담이 됐을 것이다. 지금 공개하는 것은 이 사건이 국회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같은 김 차관의 주장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도대체 3월부터 국회의 자료 요구를 왜 숨겼는지 모르겠다”라며 “(김 차관은)밑에 직원에 대한 직권남용을 한 것이고, 직원들이 징계를 받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말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윤씨가 피해자 가족이 아니라 차관이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것 같지만 4개월 넘게 자료 제출을 지연한 것에 대해선 사과해야 한다. 진작 이렇게 이야기를 했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아 의원은 “전국에 성폭력 피해자 등 여가부가 보듬어야 할 사람이 많은데 방치하고 있다. 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여가부가 쓸데없는 짓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2009년 사망한 배우 고 장자연씨와 같은 소속사 신인배우였던 윤씨는 소속사가 강요한 접대 자리에 장씨와 동석한 유일한 목격자이자 증언자를 자처한 인물이다. 그러나 윤씨 진술이 허위라는 주장과 장씨 사건을 이용해 후원금을 모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캐나다로 출국했고 여러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손끼임방지장치 법규 삭제 논란, 소비자 안전 위협한다”

    “손끼임방지장치 법규 삭제 논란, 소비자 안전 위협한다”

    지난 2018년 11월 지방의 한 도시에서 만 3세 남아가 닫히는 문사이 틈에 손이 끼이면서 손가락이 절단할 상황까지 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어린 자녀를 키운 부모라면 생각조차하기 싫을 정도의 이런 손끼임사고, 몸서리가 쳐지는 경험을 한두 번쯤을 해봤을 것이다. 실제로 2014~2018년간 한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손끼임사고는 총 8936건으로 이중 가정에서 방문, 현관 등 문에 손이 끼는 사고가 45.2%나 될 정도로 매우 많이 발생하고 있다. 손끼임사고를 연령대로 보면 걸음마기(1세~3세)가 4749건(53.1%)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유아기(4세~6세), 학령기(7세~14세), 영아기(1세미만) 순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런 문에 손끼임사고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하여 2015년 10월 29일 「실내건축 구조 시공방법에 관한 기준」을 개정, 손끼임사고 방지 장치 설치를 의무화하여 현재까지 시행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지 장치가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아예 설치를 하지 않거나 임의 철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토부는 다시 2019년 9월 23일 「손끼임 방지 장치 외 문닫힘 방치 장치와 속도제어 장치 등을 대신 설치해도 좋다」는 내용을 골자로 기준 개정안을 고시했다. 필자는 이 개정안을 명백하게 반대한다. 그 이유는 국토부가 대체재로 내놓은 문닫힘 방지 장치와 속도제어장치가 어린이의 손끼임 방지에 전혀 효과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손끼임사고는 경첩부의 틈에 손이 끼인 것을 모르고 문을 닫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상기 2개 장치는 경첩부에 틈이 생겨 언제든지 손이 끼일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없는 것이다. 기존 시행해온 손끼임 방지장치는 문의 고정부 모서리면에 틈을 없애기 때문에 손을 근원적으로 넣을 수가 없어서 모든 문에 이 장치만 되어 있으면 손끼임사고는 Zero화 시켜줄 수 있다. 1년전 JTBC에서 “미관상 보기 싫은 저가의 자재를 건설사가 일부러 쓴다”는 내용을 취재하여 보도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난 지금, 손끼임방지 기능이 없는 더 저가의 문닫힘 방지장치로 대체한다는 것은 법규 제정 이전으로 퇴행하는 처사이며, 기존 손끼임방지장치 설치에 관한 법규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국토부의 기준 개정안을 결연코 반대한다. 본 법규의 제정 취지가 ‘소비자의 실내 안전사고’로 인한 치명적 결과를 방지하기 위함이며, 현 정부 역시 국민의 안전을 국정과제의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방침에 역행하면서까지 국토부가 개정안을 무리하게 시행한다면, 그래서 이로 인해 문에 어린이들의 손끼임사고가 발생한다면 이 책임은 명백하게 국토부에 있음을 밝혀둔다. 따라서, 기존 8조 2항 4호 “거실내부에 설치하는 문의 고정부 모서리면에는 손끼임방지장치를 설치한다”는 현행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국토부는 기존 손끼임 방지장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미관상 좋은 방법을 찾는 노력을 업계와 공동으로 해줄 것을 촉구한다.
  • 김정은 “南 의존 잘못…너절한 금강산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南 의존 잘못…너절한 금강산 남측시설 싹 들어내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에 의존해 건설한 금강산관광시설을 비판하며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남측이 지난해 9월 남북정상의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금강산관광 재개를 지금까지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의 표현으로 보여진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시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 되였다고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금강산관광지구총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으로 구성된 관광지구를 3~4단계 별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구마다 현대적인 호텔과 여관, 파넬숙소(고급별장식 숙소), 골프장 등의 시설을 짓고 인접군에 비행장과 관광지구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지도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 이들 모두 “공장, 기업소들에 건설되는 노동자합숙보다도 못한 건물들이 세계적인 명승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정말 꼴불견”이라며 김 위원장의 결정이 옳다고 입을 모았다. 금강산관광은 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절 현대그룹과 함께 추진한 대표적인 남북 경제협력사업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아버지 집권 시기 정책을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정은, 금강산 찾아 “전임자 의존 정책 잘못, 너절한 남측 시설 들어내라”

    김정은, 금강산 찾아 “전임자 의존 정책 잘못, 너절한 남측 시설 들어내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을 남측과 함께 진행한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선임자에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포함되는 것인지 눈길이 간다. 누가 봐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결심이 없었다면 남측과의 금강산 관광 협력사업이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란 점에서 그런 뜻이라면 최고 지도자가 바로 전임자이자 백두 혈통의 아버지를 정면 비판했다는 점에서 아주 예외적인 일임이 분명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 시설에 대해 “민족성이라는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 “건설장의 가설건물을 방불케 하는”, “자연경관에 손해”, “관리가 되지 않아 남루하기 그지 없다”라는 표현을 동원했다. 김 위원장은 “손쉽게 관광지나 내어주고 앉아서 득을 보려고 했던 선임자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하여 금강산이 10여년간 방치되어 흠이 남았다고, 땅이 아깝다고,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 되였다고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금강산이 마치 북과 남의 공유물처럼, 북남관계의 상징, 축도처럼 되어 있고 북남관계가 발전하지 않으면 금강산관광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관광지로 훌륭히 꾸려진 금강산에 남녘동포들이 오겠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지만 우리의 명산인 금강산에 대한 관광사업을 남측을 내세워 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대해 우리 사람들이 공통된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금강산관광지구총개발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고성항해안관광지구, 비로봉등산관광지구, 해금강해안공원지구, 체육문화지구 등으로 구성된 관광지구를 3∼4단계 별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지구마다 현대적인 호텔과 여관, 파넬숙소(고급별장식 숙소), 골프장 등 시설을 짓고 인접 군에 비행장과 관광지구까지 연결되는 철도를 건설할 것을 주문했다. 현지지도에는 장금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여정·조용원·리정남·유진·홍영성·현송월·장성호를 비롯한 당 간부,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 이들 모두 “공장, 기업소들에 건설되는 노동자합숙보다도 못한 건물들이 세계적인 명승지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정말 꼴불견”이라면서 김 위원장의 결정이 응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느려진 시월 풍경

    [신가영의 장호원 이야기] 느려진 시월 풍경

    한동안 툭! 툭! 밤송이 떨어지던 소리도 그치고 감나무에 감 익어 툭툭 떨어지길 기다리는 10월. 벌써 홍시가 흔해졌다. 단풍 물들지 않았어도 이미 가을 한복판이다. 벼 수확 마치고 탈곡한 햅쌀이 집에 배달되고 고구마 수확하는 트랙터 지나간 텅 빈 밭에 할머니들이 이삭 주워 포대를 채웠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개울가 물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새소리, 바람소리 가득한데 땀 섞인 작은 숨소리는 퍼져 들리지 않는다. 마을은 조용하다. 도시는 함께하지 않아도, 말을 하지 않아도 늘 사람소리로 번잡한데 시골은 일이 바쁠수록 숨은 듯 조용하다. 사람들이 일하러 나간 사이 묶인 개들은 기다림으로 낑낑대고 풀린 개들은 손님을 살핀다. 오고 가는 사람들에 익숙한 옆집 강아지들은 짖는 것조차 잊고 경계하느라 꼬리 치기 바쁘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와 형제들인 그 강아지들은 익숙할 만도 한데 여전히 경계하며 짖어대니 간혹 서운하기도 하다. 따가운 밤송이 하나로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녀석은 세상 시시했던가 조용히 가고. 이름을 굳이 찾기 귀찮은 풀들은 씨앗 퍼트리기 바빠 쓰러지고 있다. 온몸에 씨앗을 묻히고 집으로 돌아온 고양이들은 주인에게 몸을 부벼대기 바쁘다. 씨앗에 묻어온 사연 하나 들려주지도 않으면서 바지에 꼼꼼하게 씨앗을 심어 놓는다. 그 사이에서 진드기를 찾는 것은 일상이 되었다. 배추가 풍성하게 품을 넓혀 가는 사이 나비는 끝없이 날아들고 배추벌레는 거침없다. 점차 커지는 벌레를 잡아 닭들에게 주다가 벌레 방제용 막걸리 탄 식초를 만들어 뿌렸는데 농도가 과해 배추 모양이 처참하다. 호박 넝쿨은 한번 방치하니 한없이 뻗어 주목 꼭대기까지 휘감아 올라가고 있다.가을 한복판. 김장거리들을 남기고 나머지는 갈무리해야 할 때이다. 갈무리는 수확만이 아니다. 농사를 잘 모르는 초보에게 수확의 즐거움은 짧고, 방치되고 흐트러지고 어수선한 것을 정리하는 일은 길게 남았다. 지금까지는 떨어진 밤 줍고 밤송이는 태우는 것이 일이었는데 곧 밤나무도 잎을 다 떨구고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어 떨어지면 부지런히 쓸어 자루에 담아 놓을 일이 남았다. 이제 드문드문 남아 온 힘을 다하는 모기마저 사라지면 가을도 끝이라 하겠다. 겨울 걱정이 슬며시 다가온다.
  • 주차장·창업센터·주거 한곳에… 구로는 청년주택 메카

    주차장·창업센터·주거 한곳에… 구로는 청년주택 메카

    서울 구로구가 청년주거공간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류동 주민센터 복합청사에 이어 가리봉동 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주차장과 청년주택을 결합한 복합시설 건립에 나서면서다. 구로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손잡고 가리봉 구 시장부지 주차장 복합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내년 하반기 착공 예정인 복합화건물(조감도)은 부지 면적 3708.2㎡, 지상 10층, 지하 3층 규모다. 지하 1~3층에는 주차장 286면이, 지상 1~2층에는 창업지원센터와 주민편의시설이, 3~10층에는 청년임대주택 220가구가 들어선다. 가리봉시장 일대는 1970년대 구로공단의 성장과 함께 호황을 누렸지만, 구로공단이 침체하고 2009년 가리봉시장 화재, 2003년 균형발전 촉진지구 지정 및 2014년 해제 등 부침을 겪으며 쇠퇴했다. 시장 주차장이 있던 공간도 사실상 방치돼 사설주차장과 고물상 등이 자리잡았다. 이에 구로구는 청년주택과 지원시설을 건립하는 동시에 주차 수요를 확충하는 부지 활용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설명회, 관련 부처 협의 등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12월 2차 수도권 주택공급계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속도가 붙게 됐다. 구는 24일 구청 르네상스홀에서 SH공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구가 부지의 무상 사용을 허가하고, SH공사가 사업비를 투입해 복합건물을 신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구로구는 지난해 오류1동 주민센터 복합개발 사업을 착공하기도 했다. 지자체와 중앙정부, SH공사가 협력해 노후한 청사를 거주공간으로 복합개발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연면적 1만 327㎡, 지상 18층, 지하 4층 규모로 조성되는 오류1동 주민센터 복합건물에는 지하 1~4층에 지하주차장, 지상 1층에 생활시설, 지상 2~5층에 동주민센터와 각종 편의시설, 6~18층에 도시형생활주택 및 오피스텔 180가구가 들어선다. 내년 7월 준공 이후 청년을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오류동 행복주택과 천왕 1·2지구, 항동지구 등 모두 2197가구를 신혼부부, 대학생 등 청년 주거공간으로 공급했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이번 복합시설 건립으로 가리봉동이 디지털산업단지(G밸리)의 배후도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면서 “청년층의 유입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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