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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은] ‘라면 형제’처럼 방치된 아이들이 어딘가 또 있다

    [핵심은] ‘라면 형제’처럼 방치된 아이들이 어딘가 또 있다

    “살려주세요…살려주세요!” 치솟는 불길 속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겨우 10살, 8살에 불과한 형제였습니다. 화재 당시 부모는 집에 없었습니다.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빌라에서 아이들끼리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났습니다. 형은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동생은 다리에 1도 화상을 입고 현재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입니다. 둘 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곳곳에 아이들이 방치돼 있다는 걸 꼭 사고가 난 다음에야 알게 됩니다. 아이들이 아프고 다치고 학대당하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알아챌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이번 주는 ‘라면 화재’ 사건을 중심으로 아동 방임의 현실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핵심 ① 부모가 매시간 아이를 보살필 순 없어 그날 아이들은 갈 곳이 없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는 비대면 수업 중이었고, 지역아동센터에 맡길 수도 없었죠. 어머니는 사고가 나기 전날부터 집을 비웠습니다. 단둘이 남아 끼니를 해결하려다 참변을 당하게 된 겁니다. 사고가 나기 전 8일에는 형제가 편의점을 찾은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히기도 했죠. 둘은 배가 고파 새벽 3시에 도시락을 사러 갔습니다. 형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아침을 조금 먹은 뒤로는 (밤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을 어디다 맡길 만한 형편도 되지 않았습니다. 홀로 형제를 키우는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입니다. 수입은 매달 나오는 수급비에 자활 근로비를 합쳐 16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지난달엔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자활 근로 사업이 중단돼 급여마저 끊겼습니다. 가난한 집엔 사랑을 베풀 여유도 없었습니다. 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보지 않고 방치한다는 이웃 신고가 세 차례나 접수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법원에 어머니와 아이들을 분리해달라는 피해아동보호명령 청구를 했습니다. 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어머니와 아이들 모두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처분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어머니를 주의력 결핍 장애를 앓던 형을 때리고 동생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입건하고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핵심 ② 비극이 벌어지고서야 해결책을 찾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방치된 아이들을 찾아야 합니다. 정부는 취약계층 아동의 실태를 살피기로 했습니다. 전날 복지부는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21일까지 취약계층 사례 관리(드림스타트) 아동 7만여 명을 대상으로 돌봄 공백과 방임 등 학대가 발생하지 않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하겠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취약계층 아동에게 급식 지원 등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계하고, 비대면 수업 확대에 따른 긴급돌봄 서비스의 필요성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아이들끼리 집에 있다 화재 사고가 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재난대비 안전 교육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현재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이 집에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지없이 사각지대는 발생하기 마련이죠. 실제 형제가 다니던 학교도 돌봄교실을 운영 중이었지만, 이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복지부는 아동들이 긴급돌봄 서비스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게 보호 조처를 강화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와 센터 등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인천시 모든 가정에 돌봄교실 이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복지부는 또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지난 7월 해결책으로 내놓은 ‘아동·청소년 학대방지 대책’에 따라 전문가를 중심으로 아동학대 처벌강화 전담팀을 구성하고, 아동학대 발생 시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원과도 협의할 계획입니다.■ 핵심 ③ 사회와 이웃이 나서서 최소한의 보호해야 지난 5월 창녕에서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부모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잠옷 차림으로 탈출한 사건 기억하시나요. 아이는 눈에 멍이 들고 머리가 찢긴 상태로 뛰었습니다. 이 모습을 지나치지 않았던 한 주민이 아이를 편의점에 데려가 먹이고 신고도 도왔습니다. 방치된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주위 어른들의 관심입니다. 형제는 부상이 심해 1년 이상 병원에서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야 합니다. 소식을 접한 이웃들이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후원을 주관하는 학산나눔재단에는 하루 수십 건의 후원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공기관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인천소방본부는 형제에게 치료비 50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담당 구청인 미추홀구도 의료비로 300만원을 긴급 지원합니다. 나머지 치료비는 형제가 입원한 병원 사회사업실이 후원하기로 했습니다.‘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 속 한 구절입니다. 열네 살 모모의 어머니는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합니다. 아버지는 얼굴조차 모릅니다. 아이를 기를 형편이 안 됐던 어머니는 창녀들의 위탁모 노릇을 하던 로자 아줌마에게 모모를 보냅니다. 부모의 사랑을 느껴본 적 없는 모모는 그럼에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부모 대신 사랑을 가르쳐준 로자 아줌마와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이었지만, 아이에게 삶의 지혜를 보여줍니다. 혼자서 살아갈 힘도 물려줍니다. 세상 모든 아이가 따뜻한 가정에서 성숙한 부모를 만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로부터 최소한의 보호는 받을 수 있어야겠죠. 더는 아이들이 위험한 환경에 남겨진 채로 굶주리다 다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취중생] ‘라면 화재’ 형제의 비극…돌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취중생] ‘라면 화재’ 형제의 비극…돌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의 안타까운 사고가 이번주 내내 화제였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후 비난의 화살은 곧장 아이 둘의 엄마인 30살 A씨를 향했습니다. 아동 방임으로 이미 3차례나 신고를 당했고, 아동보호전문기관(아보전) 역시 법원에 아동과 A씨의 분리 조치를 요구할 정도였다는 게 근거였습니다. 그가 A씨가 장애 있는 큰아들을 폭행하고, 화재 전날에도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내용도 알려졌습니다. 물론 신체 폭행을 포함한 방임·방치 등 아동을 향한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되긴 어렵습니다. 한두번의 방임이나 사소한 ‘손찌검’이 쌓이고 쌓여 여행용 가방에 갇혀 목숨을 잃은 충남 천안 초등생처럼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의 비극을 막는 게 정말 A씨 혼자의 일이었을까요? 돌봄 공백이 낳은 비극, “남 일 아니다” 공감하는 이들 서울신문은 사건 이후 이들 가족의 상황이 ‘남 일 같지 않다’는 이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방치도 학대다… 위태로운 ‘코로나 아이들’>(https://url.kr/7GvOBP) 초등생 손자들을 혼자서 키우는 조손가정의 할아버지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려면 일하는 수밖에 없어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다”고 했고, 또 다른 가정에서는 “부부가 맞벌이라 온종일 집을 비우는데, 아이들만 집에 있다가 비슷한 사고가 나면 어떡할지 걱정된다”고 했습니다.코로나19 이후 ‘돌봄’ 공백은 줄곧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전국의 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 등이 문을 닫으면서 아이들은 갈 곳을 잃었고, 학교 수업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입니다. 특히 최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학원은 물론 도서관 등 공공시설까지 모조리 폐관하며 아이들은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자연스레 벗어났습니다. 스무살 어린 나이에 첫 아이를 낳아 줄곧 혼자 기르며 아이들을 방치하게 된 A씨 같은 상황이 아니더라도, 이런 비극이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A씨 같은 엄마만 ‘악마’로 볼 수는 없다고 합니다. 집에서의 대면 시간이 길어지면서 ‘일반적인’ 가정에서도 가족 간의 불화가 커지고, 아동 폭력이나 방임도 더 잦아진다는 겁니다. ‘독박 육아’ 심해졌는데…긴급 돌봄은 그림의 떡 아동 양육과 돌봄이 여성 한쪽에게만 쏠리는 고질적인 구조도 문제입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전국여성노동조합이 지난 5~6월 임금ㆍ돌봄 노동을 경험한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이 ‘독박 육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돌봄의 역할이 커졌지만, 경제 활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들이 택한 방법은 돌봄 대상을 방치하는 거였습니다. 추가된 돌봄 노동을 위해 이용하는 방법으로 ‘돌봄 대상을 남겨두고 출근한다’는 답이 가장 많았습니다.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그만큼 세심하지 못했습니다. 학교와 어린이집 등이 문을 열지 않게 되자 정부는 ‘긴급 돌봄’ 서비스를 내놨지만, 초기부터 맞벌이와 외벌이 부부 간 논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이후에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며 긴급보육을 이용하더라도 꼭 필요한 시간동안만 이용하도록 최소화하라는 지침까지 내려왔습니다. 육아를 혼자 하며 노동까지 해야 하는 사람들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한 정책입니다. 이번 화재로 8살·10살의 어린 형제는 닷새 넘게 의식을 찾지 못하고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채 계속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에 갔더라면 급식을 먹었을 시간에, 코로나19 때문에 아이 둘만 집에 남겨졌다가 벌어진 비극적인 소식에 이웃들의 손길이 이어집니다. 정부도 취약계층 아동의 방임·학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버려진 아이들이 이제는 정말 볕으로 나올 수 있을까요.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전문] 안철수 “통신비 9000억으로 ‘라면 형제’ 생명부터 구해라”(종합)

    [전문] 안철수 “통신비 9000억으로 ‘라면 형제’ 생명부터 구해라”(종합)

    安 “세금 정권 지지율 관리용으로 쓰지 말고한계상황 직면한 취약계층 아동 생명에 써라”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지원비 중 당정이 추진하는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과 관련, 부모의 학대와 방치 속에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학교 형제 사건을 언급하며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하자”고 제안했다. 해당 예산을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쓰자는 것이다. “정부 작은 정성? 2만원 받고 싶지 않다”“통신비 지원에 세금 낭비 있을 수 없다” 안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19 장기화가 취약 계층에게는 일상 속 생명까지 위협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안 대표는 ‘라면 형제’와 같이 방치된 학대 가정의 아이들이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아 급식 지원을 못 받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통신비를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 세금을 낭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다”면서 “그런 2만원은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꼭 필요한데 쓰라고 낸 국민의 세금을 인기 영합의 정권 지지율 관리 비용으로 쓰지 말고, 한계 상황에 직면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엄마, 어린 형제 폭행·방치학교측 돌봄 제안도 거부 초등학생인 A(10)군과 B(8)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A군 형제는 최근 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A군 형제는 현재 서울 한 병원 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위중한 상태이며 동생 B군은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 C(30)씨는 과거 A군을 때리거나 B군 등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고, 법원은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아동보호사건 처분을 했었다. C씨는 돌봄 신청을 하라는 학교 측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화재 전날 지인을 만나기 위해 “어제 집에서 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와 그의 아들 2명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이낙연이 文에 제안, 文 “일률 지원” 수용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9일 청와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민생위기 대응책으로 13세 이상 전 국민에게 1인당 2만원의 통신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액수가 크지는 않아도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4차 추경안에서 통신비를 지원해드리는 것이 다소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비대면 활동이 급증한 만큼 통신비는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지원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호응했었다.다음은 안철수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글 전문 통신비 9000억원으로 아이들 생명부터 구합시다. 엄마 없이 라면을 끓이던 10살·8살 형제는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도 어린 10살 아이가, 치솟는 불길 속에서 8살 동생을 감싸 안아 자신은 중화상을 입고 동생은 1도 화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의지할 곳 없었던 이 어린 형제의 소식에 가슴이 먹먹합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취약계층에게는 단순한 경제적 곤란을 넘어 일상 속 생명까지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사회적 단위로 이뤄지던 돌봄이 가정에 모두 떠맡겨지면서, 가정의 돌봄이 본래부터 부재했던 학대 아동들은 의지할 세상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자 서민 할 것 없이 모든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하기 위해 9000억원의 국민 세금을 낭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세상에서 2만원, 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2만원은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 아니라, 지금도 어딘가에서 도움도 청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학교에 돌봄교실을 신청하면 급식 지원이 가능하지만 무관심으로 방치된 학대가정의 아이들은 신청을 하지 않아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를 반대로 바꿔서, 보호자가 별도로 거절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학교가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돌봄을 제공하고, 특히 점심과 저녁 급식을 제공하여 아이들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지켜줘야 합니다. 그리고 학대가 이미 밝혀진 가정이라면 부모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라도 돌봄을 제공해야 합니다.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빨리하면 됩니다. 부동산 관련 법도 그리 빨리 통과시켰는데 이건 왜 안됩니까? 더불어 시급하게 인력을 투입해 전국적으로 아동들의 상황과 건강을 점검해야 합니다. 꼭 필요한데 쓰라고 낸 국민의 세금을 인기 영합의 정권 지지율 관리비용으로 쓰지 말고 한계상황에 직면한 취약계층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린 두 형제가 보호자의 학대와 방치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보낸 시간들은 어떤 세상이었을까요. 가슴이 아플수록 더 꼼꼼하게 아이들의 상황을 살피고 더 촘촘한 안전망을 만듭시다. 국가와 사회의 안전망은 학대받는 아이들의 곁에서 실제로 효과를 발휘할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아파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너희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여야 정당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문제를 돌아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함께 만들고 실현하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국민의당도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습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3차례 학대·방임 신고에도 보호받지 못한 ‘인천 초등생 형제’

    보호자가 장시간 자리를 비운 사이에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라면을 끓이다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 사건은 우리 사회의 취약아동 보호 시스템이 여전히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피해 아동들의 어머니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있다는 이웃들의 신고가 2년전부터 잇따랐지만 아이들은 어머니와 격리되지 않은채 돌봄 사각지대에서 구타와 폭언, 방임에 시달려왔다고 한다. 그동안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우선적으로 피해 아동 보호에 나서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과 당국의 다짐 및 약속, 제도적 보완 등이 있었지만 말만 앞섰을 뿐 인천 초등생 형제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서 고통받아왔던 것이다. 이들 형제가 또래보다 체격도 작고, 마른 것을 의아해한 이웃들은 2018년 9월, 지난해 9월, 지난 5월 모두 세차례에 걸쳐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학대 및 방임 신고를 했다고 한다. 형제의 개인위생 상태, 주거환경, 영양상태 등은 극히 열악했다. 특히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는 형은 자주 맞았다는 게 이웃들의 전언이다. 조사 결과 어머니가 아이들만 놔두고 집을 비우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기관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법원에는 아이들을 격리해 보호해야 한다며 피해아동 보호명령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격리보호 대신 상담치료 및 위탁 보호 처분 판결을 내렸고, 그마저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지껏 상담 한번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을 비롯해 아이들은 집에 방치된채 사실상 예고된 참변을 기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에 대해서는 이웃과 아동보호기관, 경찰, 법원 등이 모두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야 피해아동을 위기에서 구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사건으로 또 다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아동 10명중 4명이 돌봄 사각지대에 있다고 한다. 어른들로부터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는 방임, 방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언제고 인천 형제 사건같은 불행한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방임 및 방치 또한 학대라는 인식을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면서 적극적으로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아동들을 찾아내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국민의힘 이종성, 인권위 ‘셀프 진정’…박능후 장관에 맞불

    국민의힘 이종성, 인권위 ‘셀프 진정’…박능후 장관에 맞불

    “내가 장애인 차별? 인권위 판단해달라”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18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스스로에 대한 장애인 차별금지 위반 조사 진정서를 접수했다. 전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 의원의 질의에 대해 “장애인을 취약 계층으로 분류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받아친 것에 대해 인권위가 판단해 달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위에 저 자신에 대한 장애인 차별금지 위반 조사 진정서를 접수했다”면서 “박 장관의 말대로 장애인을 보건의료 취약계층으로 분류하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인지 판단해 달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장애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84.3%로 전체 국민(36.2%)의 2배이나 장애인 중 43.4%가 경제적 이유 또는 이동권의 제한으로 병원조차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5월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또한 코로나로 인해 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위기에 처했다며 대책과 지원을 호소했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 17일 이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4차 추경안을 심사하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공방을 벌였다. 이 의원은 4차 추경에서 장애인 관련 예산이 전무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난 9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와 독감 동시감염 사례를 우려해 만성질환자, 기저질환자에 대한 독감 예방 접종을 권고한 것을 언급하면서 “독감 무료접종 대상에 의료 취약계층인 장애인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방역차원에서 볼 때 장애인을 취약계층으로 분류하는 것은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에도 “장애인복지관 및 장애인주간보호시설 1033개소 중 약 80%인 822개소가 문을 닫아 수많은 장애인의 보살핌이 끊겼으며 긴급 돌봄은 고작 6400명에 불과해 나머지는 방치되거나 온전히 가족에게 부담을 지우고 있다”면서 4차 추경에 장애인 지원 예산을 포함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오명근 경기도의원 “포승읍에 고교 설립 절실”…이재정 “적극 추진”

    오명근 경기도의원 “포승읍에 고교 설립 절실”…이재정 “적극 추진”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명근 도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4)이 지난 17일 본회의 도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질의에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을 상대로 포승읍에 고등학교를 설립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교육감은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은 이 교육감에게 “평택 포승읍 주민들이 십시일반 학교설립을 조건으로 쌀을 각출해 기부 채납했음에도 41년이 지나도록 학교설립에 대한 추진 시도 조차하지 않고 있다”며 “교육청의 안일한 대처는 직무유기에 가깝다”며 강도 높게 질타했다. 오 의원은 또 “포승읍 관내 고교가 없어 수원, 평택, 안산, 안중 등의 고교로 통학해야 해 등하교에 걸리는 시간이 하루 왕복 4시간 이상이나 소요되고 있어 학습권에 심각한 침해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교육감은 “포승읍 고교 설립문제를 41년간 해결하지 못하고 답보상태로 방치한 것에 대해 경기도 교육청을 대표해 포승읍 주민들께 사과드린다”면서 “포승읍 고교 설립이 논리적으로 어렵다면 교육부에 건의해 포승중과 포승고를 통합형 미래학교로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른들 외면 속 참변” 불길에 8살 동생 감싸안은 10살 형(종합)

    “어른들 외면 속 참변” 불길에 8살 동생 감싸안은 10살 형(종합)

    ‘라면 형제’ 예견된 참변이란 지적 나와초등생 형제의 엄마, 전날부터 집 비워돌봄서비스 제공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아동학대·방치 의심 정황 속속 드러나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불로 초등학생 형제가 중상을 입은 가운데 직접적 상해 원인은 화재지만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임 속에 예견된 참변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학생 형제의 엄마는 화재 전날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경찰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초등학생 A(10)군은 전신 40% 화상을, B(8)군은 5% 화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6분 만에 119에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당국이 5분 뒤 도착해 화재는 진압됐지만 두 형제는 장기 손상 등으로 중태에 빠졌다. 이들을 담당해온 박신정 드림스타트센터 소속 아동통합사례관리사는 17일 취재진과 만나 “불길이 번지자 큰 아이는 곧바로 동생을 감싸 안았고, 상반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A군 덕분에 B군의 화상 피해는 비교적 경미하지만, 화재 시 발생한 연기를 흡입해 두 형제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A군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화재가 발생했다. 실화 사건이지만, 발생 전 이미 수차례 다양한 ‘참변 징후’들을 무시한 ‘인재’라는 탄식도 나온다. 초등생인 두 형제가 코로나19 사태로 등교하지 못한 것이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사고 발생 시각은 평소 같았으면 학교에 있었을 시간이다. 다만 등교하지 않더라도 ‘돌봄교실’을 신청하면 급식 지원은 가능하다. 하지만 형제의 모친은 돌봄서비스 제공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실질적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철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A군 형제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하고 복지의 빈틈 또한 찾아 보완하겠다”고 했다. 이들 형제 모친의 아동학대·방치 의심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모친 C(30)씨는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아동학대로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복지법위반(신체적학대 및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말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개인적 질문 하지 말라” 격앙된 반응도 C씨는 지난 16일 경찰관들과 만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물음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면담은 A군 형제가 화상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서울 한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정식 조사는 아니었다. C씨는 지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으며 옆에 있던 그의 가족들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말라”며 경찰관들에게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화재 당시 현장에서 “어제 집에서 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국가 경쟁력 훼손하는 핵심기술 유출 철저히 막아야

    최근 6년간 해외로 유출된 국내 산업기술이 121건에 달하며 이 중 29건은 국가 핵심기술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위 구자근 의원(국민의힘)이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어제 공개했다. 유출된 기술은 국내 기술력이 뛰어난 전기·전자 분야와 조선·자동차 부문,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히는 생명공학 분야 등이었다. 이번에 해외 유출이 확인된 세계 1위 기술만도 은나노와이어 제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등 10여건에 이른다.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이 현직 교수가 중국에 통째로 넘긴 사례도 있었다. 국가 핵심기술은 국내외 시장에서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거나 해외로 유출되면 국가의 안전보장 및 국민경제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주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등을 도입하는 등 산업기술유출 근절 대책을 발표했고 관련 법률에 따라 통제하고 있다고 하지만 국가 핵심기술 유출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정부의 관리 시스템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적발되지 않은 사건까지 감안하면 많은 국가 핵심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아 걱정이 앞선다. 핵심기술 보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주요 국가는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은 정부기관 예산을 받은 대학 연구소 소속 연구원의 해외기관 겸직 및 외국정부 자금지원 여부를 2022년부터 공개할 방침이다. 미국도 중국 인민해방군과 연계된 대학과 관련이 있으면 대학원생과 연구원의 비자 자체를 취소할 정도로 강경하다. 정부도 핵심기술에 대한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범정부적 기술유출 방지 체계를 원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나 국책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국가 중요 첨단기술의 보호와 해외유출 방지를 위해 과기부,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 특허청 등 유관기관들이 힘을 합쳐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기술유출 방치는 개별 기업의 생존 차원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청소년 가정폭력 외상 10배 폭증… “지역사회·기관 적극 개입해야”

    청소년 가정폭력 외상 10배 폭증… “지역사회·기관 적극 개입해야”

    학교 안 가고 집에 있는 시간 대폭 늘어“아이끼리” 38%, 예년보다 10%P 급증하루 5시간 넘게 혼자 지내며 끼니 해결여행가방 참사처럼 양육자 폭력도 빈번홀로 초등학생 손자 2명을 키우는 김모(55)씨는 라면을 끓이다 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생 형제 사건을 보고 가슴을 쳤다. 남 일 같지 않아서다. 식자재 마트에서 종일 배달 일을 하는 그는 어린 손자들을 돌볼 틈이 없다. 김씨는 “세 식구 입에 풀칠하려면 나라도 일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도 가지 않는 아이들이 집에만 있다가 같은 사고라도 당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여덟 살, 열 살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며 가정의 돌봄 공백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학교도 공공기관도 모두 문을 닫으면서 어린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가정에서 신체 학대를 당하는 것은 물론 어른들로부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방임·방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아동 10명 중 4명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아동과 양육자, 아동보호 관련 종사자 등 총 89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동 혼자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비율은 38.3%로, 2018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 주중에 혼자 지내거나 아동끼리 지냈다고 밝힌 비율(27.7%)과 비교해 10% 포인트가량 높다. 특히 이들 중 30%는 하루 5시간 이상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인천 화재 사고도 평소라면 학교 급식으로 점심을 먹었을 형제가 코로나19로 등교하지 않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사례다.갈 곳 없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부모와 갈등을 겪고 이 때문에 가정폭력 피해를 입거나 물리적 학대를 당하는 경우도 늘었다. 지난 6월 수도권에 사는 한 중학생은 집에 같이 있던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얼굴에는 상처가 났고 넘어지면서 잘못 짚은 손목은 인대가 늘어나 퉁퉁 부어 있었다. 그나마 중고생은 경찰에 신고하는 등 외부에 학대 피해를 알릴 수 있지만, 여행용 가방에 갇혀 목숨을 잃은 천안 초등생처럼 어린 아동은 고스란히 폭행을 감내하다가 끔찍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생활방식이 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가정 내 불화가 심각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장예림 교수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지난 3월 단국대병원을 찾은 외상환자 중 가정 내 폭력(자해 포함)으로 다친 환자의 비율은 4.4%로 예년보다 2배 늘었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가정 내 폭력으로 인한 외상 빈도가 20.0%로 5년(2015~2019년) 평균인 2.0%에 비해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장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청소년이 폭력, 자해로부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거리두기는 유지하되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이를 발견하고 해결해야 할 감시 기능조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비위생적인 집에서 부모가 일곱 살, 아홉 살 형제를 방치하고 신체적 학대까지 하는 가정이 있었는데,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방문 상담 등을 진행해 상황이 개선될 수 있었다”며 “전문기관이 나서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위기 가정도 코로나19로 방문 상담이 제한되면서 개입이 어려워졌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가정폭력과 학대 예방을 담당하는 한 경찰관은 “부부간에 발생한 가정폭력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는데, 미취학과 초등생 아이들이 정돈되지 않은 주거환경에서 부모에게 신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며 “아동이 학교에 가면 교사가 학대 흔적을 발견하고 신고할 수 있지만 행동반경이 집으로 제한되면서 학대 징후를 발견하는 것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신고가 들어와야 해당 가정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피해 가정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사고도 어머니 A(30)씨가 아이들을 방임한다고 이전에 이웃들로부터 3번이나 신고를 당했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구청 관계자는 “법원에서 A씨에게 상담을 받으라는 보호처분 판결을 내렸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담이 이뤄지지 않던 도중 화재가 났다”며 “가정폭력이 심한 경우 바로 아이와 부모를 격리하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부모가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 아동이 계속 문제 가정에서 지내게 된다. 특히 아동 방임 여부는 단기간 관찰해서는 파악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인천 사례처럼 요주의 가정인 경우 지역사회와 복지기관 등에서 더욱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집에서의 대면 시간이 길어지는 코로나19 시기에는 이른바 문제 가정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도 부모가 아이를 학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에 학대로 신고가 들어왔던 가정은 더 자주 방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만큼 학교 선생님들도 담당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전화를 거는 등 아동학대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선생님이 전화한다는 것만으로도 부모 입장에서는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고 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조혜민 대리는 “보육·교육기관이 담당한 기능을 가정에서 도맡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 어려움을 겪는다. 지역아동센터도 해당 지자체에 따라 운영 방식과 지원 범위가 달라 혼란스러워하는 가정이 많다”며 “지역별 차이 없이 일관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순기 굿네이버스 복지사업부 부장도 “지역사회 내에서도 위기 가정 아동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촘촘하게 갖추는 한편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연계할 수 있는 복지체계가 보다 견고하게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서울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웃들의 3차례 방임 신고에도… 행정기관 보호 못 받은 ‘인천 형제’ 엄마는 사고 전날부터 집에 없었다

    이웃들의 3차례 방임 신고에도… 행정기관 보호 못 받은 ‘인천 형제’ 엄마는 사고 전날부터 집에 없었다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레인지를 조작하던 중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생 형제가 몇 년 전부터 어머니의 구타와 폭언, 방임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형제는 어머니의 반대로 ‘돌봄교실’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형제 역시 과거 아동학대 사례들처럼 돌봄 사각지대에 방치됐다가 결국 이번 참사를 당한 것이다. 17일 인천가정법원에 따르면 형제의 어머니 A(30)씨가 아들 B(10)군과 C(8)군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있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된 것은 2년 전인 2018년 9월이었다. 관계 기관 확인 결과 당시 형제의 개인위생 상태, 주거환경, 영양 상태 등이 극히 열악했다.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는 B군은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에게 자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들 형제는 또래보다 체격이 작고 마른 상태였다. 지난해 9월과 지난 5월 12일에도 이웃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씨가 아이들만 놔두고 집을 비우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방임·학대 건으로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 5월 29일 인천가정법원에 A씨와 아이들을 격리해 보호하는 방향으로 피해아동 보호명령을 청구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달 27일 B군 형제가 너무 어린 데다 우울증 등을 앓는 친모가 치료와 개선 의지를 보인다며 격리 보호를 하지 않고 상담치료 및 위탁 보호처분 판결을 내렸다. 닷새 후인 이달 1일 관할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첫 방문 상담을 하고 9일과 10일은 전화로 형제의 안전 여부 및 양육기술 관련 상담을 했다.그러나 형제의 사정은 개선되지 않았다. 집에 방치된 이들 형제는 기초생활수급가정에 지원되는 아동급식카드로 편의점이나 분식점 등에서 먹거리를 구입해 식사를 해결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편의점 점주는 “주로 저녁 시간대에 형과 동생이 단둘이 왔는데 항상 1만원어치 정도 사서 갔다”며 “워낙 자주 오다 보니 사용 품목이 제한된 아동급식카드로 살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어머니 A씨는 참사가 난 전날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정식 조사는 아니지만 지난 16일 경찰관들과 만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물음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는 초등학교 입학 이후 단 한 번도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머니가 ‘스스로 돌보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이다. 결국 홀로 방치된 이들 형제는 끼니를 스스로 해결하려다 화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특히 형인 B군은 동생을 껴안아 보호하면서 전신 40%에 3도의 심한 화상을 입었다. 동생 C군은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동폭력과 방임 등에 대한 신고가 확 늘었다”며 “취약계층의 자녀에 대해 해당 지자체와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화마가 아이들 삼킬 때…엄마는 지인 만났다(종합2보)

    화마가 아이들 삼킬 때…엄마는 지인 만났다(종합2보)

    인천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발생한 화재로 중화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의 어머니가 사고 당일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초교생 A(10)군과 B(8)군 형제의 어머니 C(30)씨는 지난 16일 A군 형제가 화상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서울의 한 병원에서 경찰관으로부터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물음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C씨는 지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으며 옆에 있던 가족들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말라”며 경찰관들에게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면 끓이다 불낸 초등생 형제 위중 A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엄마 C씨는 화재가 발생하기 한참 전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알려졌다. A군 형제는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외출한 엄마가 없는 집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했다. C씨와 그의 아들 2명은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 원가량을 지원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A군 형제는 현재 서울 한 병원 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신의 40%에 3도 화상을 입은 A군은 위중한 상태이며 동생 B군은 상태가 다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과거 A군을 때리거나 B군 등을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및 방임)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검찰에 송치됐고, 법원은 지속해서 상담을 받으라는 아동보호사건 처분을 한 바 있다.중태 초등생 형제, 한 번도 보육시설 다닌 적 없어… 17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군과 B군 형제는 입학 이후 단 한 번도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았다. C씨는 ‘아이들을 스스로 돌보겠다’는 이유로 매 학기 초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원격수업 기간에도 돌봄교실은 운영됐지만, 이들 형제는 매일 열리는 원격수업에만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형제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유치원을 비롯한 보육기관에 다녀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추홀구 아동통합사례관리사가 2018년 5월 학교로부터 ‘아이들이 보육기관에 다녀 본 적이 없어 또래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을 전달받고 지역아동센터에 보낼 것을 안내했지만, C씨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C씨는 ‘혼자 자활 근로를 나가고 있어 생계가 바쁘다’며 지역아동센터 입소와 관련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학교 측은 A군 형제를 위해 전문상담사를 투입해 교내에서 수차례 상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아동보호전문기관과 기초자치단체 간 정보 공유도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올해 5월 29일 “A군 형제를 엄마와 분리해 아동보호 시설에 위탁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피해 아동보호 명령을 청구했다. 법원은 분리 조치 대신 형제가 1년간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0∼12세 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 주체인 미추홀구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지자체에 통보할 의무가 없기때문에 이 같은 판결이 나온 것도 구에서는 알 수가 없었다. 다른 것을 알아보다가 알게 된 사안”이라며 “A군 형제가 드림스타트 사업 관리 대상이었지만 이 업무 자체가 강제성 없이 권고만 할 수 있다. 당사자가 원치 않으면 만나지 못하는 점도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C씨는 쌀, 김치 등 먹거리와 후원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구의 제안을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가정보육만 하겠다” 말에…방치됐던 ‘인천 형제’(종합)

    “가정보육만 하겠다” 말에…방치됐던 ‘인천 형제’(종합)

    지역아동센터 지원 권유에도…한 번도 보육 시설 다닌 적 없어형제 어머니가 ‘가정보육’ 고집형제 어머니 우울감 호소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발생한 불로 중태에 빠진 초등생 형제가 어머니의 반대로 단 한 번도 보육 시설에 다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인천 미추홀구 주민센터와 드림스타트 소속 담당 아동통합사례관리사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 도시공사 임대주택인 4층짜리 빌라 2층 화재로 중태에 빠진 A군(10)과 B군(8) 형제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보육 시설을 전혀 다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동을 돕는 드림스타트 소속 아동통합사례관리사와 구 주민센터는 학교 등으로부터 A군이 보육 시설을 다니지 못해 또래와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소견을 전달받았다. 이에 A군 가정에 연락을 취해 2018년 8월부터 2019년 5월까지 A군 형제에 대한 심리상담 및 놀이치료를 진행했다. 또 형제의 어머니도 가정폭력에 시달려 이혼 끝에 우울감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함께 심리상담 치료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A군과 더불어 B군도 단 한 번도 보육시설을 다니지 못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형제의 어머니에게 지역아동센터에 보낼 수 있도록 권유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구와 센터 측에 ‘가정폭력으로 이혼 후 홀로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곤궁한 생활 탓에 보육시설을 보내지 못했다’고 전하면서 향후에도 ‘가정보육’을 고집하면서 ‘보낼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와 센터 측은 어머니를 수차례 설득했으나, 그때마다 형제의 어머니는 연락이 닿질 않는 등 강력 거부 의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구와 센터 측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돼 A군 형제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놀이 키트나 스마트폰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쌀 등 식품 등 일부 지원과 관련해서는 어머니가 호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보육시설에 다니지 않는 A군 형제는 인근 주민들에게 종종 목격했다고 한다. 주로 아동 급식카드를 들고 음식물을 사기 위해 주변 편의점을 방문했고, 그곳에서 우유나 김밥 등을 샀던 것으로 확인됐다.말 안 듣는다며 수차례 때려…방임 외 신체적 학대 혐의도 경찰과 법원에 따르면 과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초등생 형제의 어머니는 A군을 수차례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등학교 4학년인 A군은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ADHD)을 앓고 있으며 큰아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며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DHD는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행동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충동 조절과 행동 통제가 안 되는 장애로 어린아이나 청소년에게서 종종 나타난다. 자녀를 자주 방치 했을 뿐 수차례 폭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뿐 아니라 신체적 학대 혐의도 적용을 받았다. 경찰은 아이들의 어머니를 불구속 입건한 뒤 지난달 18일 아동보호 사건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동보호 사건은 아동학대 범죄자에 대해 법원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보호처분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앞서 구와 센터 측은 2019년말 아동보호기관으로부터 A군 형제의 어머니와 연락이 되질 않는다는 소식을 처음으로 접했다. 경찰에도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112로 접수됐다. 아동보호기관에도 같은 기간 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소식을 접한 A군 형제 거주지 인근 주민들은 사고 현장에 몰린 취재진을 향해 “한번은 형제 위층에 살고있는 주민이 어머니 없이 단둘이 떨며 울고 있던 아이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화재 발생 당시에도 이들 형제의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형제의 어머니에 대해 추가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 등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A군 형제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사고 발생 나흘째인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규창 경기도의원, 여주시 지방도 보도설치 및 안전관리 관련 정담회 개최

    김규창 경기도의원, 여주시 지방도 보도설치 및 안전관리 관련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김규창 의원(건교위·여주2)은 지난 15일 경기도의회 여주상담소에서 경기도청 및 여주시 관계자 6명과 여주시 지방도 보도설치 및 안전관리 등에 관하여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규창 의원은 “여주시에는 경기도에서 관리하는 지방도 노선이 다수 있으나 보행자 도로가 설치된 지역은 극히 일부 구간에만 해당되어 어린이 및 노약자 등이 지방도를 이용할 시 불편과 위험이 항상 상존하고 있다”며 노선별로 보행자 도로가 하루빨리 설치될 수 있도록 특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또 “현행 지방도 부수기반시설이 보행수요에 관계없이 차량통행 위주로 건설돼 있고 도로변 보행자의 교통안전이 도심지에 비해 매우 열악한 상태로 방치돼 있어 안전한 보행이 가능한 도로환경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보도설치는 지방도뿐만이 아니라 국도 등 모든 도로에 해당되는 문제로 연차적 계획에 의해 보도설치가 추진되고 있다”며 “시급한 구간에 대해서는 전체구간이 아니라 학교주변 등 반드시 필요한 지역부터 설치하고 그렇지 않은 구간은 보행에 불편이 없도록 노견을 확보해 보도로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 보도설치 관련 예산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로나19·추석 앞두고 폐기물 관리 비상…중간처리업체 일제 조사

    코로나19·추석 앞두고 폐기물 관리 비상…중간처리업체 일제 조사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재활용 폐기물 적체와 추석 명절 포장재 증가가 예상되면서 폐기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는 17일 발생 폐기물이 불법 처리되지 않도록 특별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활용품에서 파생된 선별 잔재물이 높은 처리 단가로 방치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폐기물 관리 정보시스템인 ‘올바로시스템’을 통해 중간처리업체별 반입·반출량과 이동 경로 등 처리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부적정 처리가 의심되는 업체에 대해서는 관할 지방자치단체 및 유역(지방)환경청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조사해 위법 사항이 드러나면 법적 조치할 방침이다. 또 현재 처리 중인 불법·방치 폐기물이 재방치되지 않도록 위탁업체의 적법 처리 여부도 점검한다. 지난 5월 시행된 개정된 폐기물관리법에는 불법 폐기물 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불법 행위자 범위를 배출·운반업체까지 확대하고 책임을 강화했다. 불법폐기물처리 책임이 발생 원인자와 토지 소유자뿐 아니라 불법 폐기물의 배출·운반·처분·재활용 과정에 관여하고, 법령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로 확대한 후 미이행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또 불법 폐기물로 취득한 이익에 대해서는 3배 이하의 금액과 원상회복 비용을 징벌적 성격의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한편 환경부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활용 폐기물 발생량 증가와 경기 침체로 인한 재생원료 수요 감소 등으로 올해 상반기 폐비닐이 전년동기대비 11.1%, 플라스틱은 15.2%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감소의 주요 원인인 잔재물 처리 부담 완화를 위해 관련 업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처리 비용 안정화, 처리량 확대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재활용품 선별과정에서 잔재물이 최소화되도록 분리배출 방법을 적극 알리고 전국 9790개 공동주택 단지에 배치된 자원관리도우미를 활용해 안내할 계획이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폐기물 불법투기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적정 처리업체는 엄중 처벌할 방침이며 적정 처리업체에 대해서는 지원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도 노동 현안 도정질의

    김장일 경기도의원, 경기도 노동 현안 도정질의

    “‘노동’은 곧 ‘사람’입니다. 경기도의 정책에 ‘노동’의 가치를 우선해 주십시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김장일(더불어민주당·비례) 부위원장은 17일 경기도의회 제346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해 코로나19로 노동의 양적·질적 변화가 일어나는 상황에서 경기도 노동자이 직면한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검토하기 위한 도정질문에 나섰다. 김장일 의원은 먼저 경기도교육청이 지방공무원 노동조합 단체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는 김 의원이 지난 제344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서도 언급한 사안으로, 경기도교육청은 노동조합이 합법적 범위 안에서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러나 7월중 도교육청 단체교섭 공동대표단의 기자회견을 위한 브리핑룸 사용이 당일 저지되는 등 도교육청의 일관되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며, 9년간 방치된 단체교섭에 적극 나서달라 요청했다. 이어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신설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질문했다. 경기지방고용노동청 신설은 2007년부터 이어진 경기도 노사민정의 요구사항으로 2011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올해까지 경기도의 요청이 좌절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집행부가 최종적으로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있는 행정안전부를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지적하며, 과거와 같은 방식의 신설 요구로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이전과 차별화 된 방식으로 접근할 것을 요청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 산업재해 전문병원의 신설을 촉구하기도 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경기도에서는 423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사망했는데, 김 의원은 이를 두고 ‘사고사’가 아닌 ‘비용절감사’, ‘공기단축사’라 언급하며 현장의 안전과 비용 절감을 맞바꾸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했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재해자는 4만 7763명으로 이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치료와 요양이 전문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산업 환경 변화에 따른 직업성 암 등 난치성 질환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유해요인과 질병과의 인과관계 규명, 치료기법 개발 등을 위해서도 산업재해 전문 병원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에 경기도가 적극적인 자세에서 산재병원 건립을 고려할 것을 요청했다. 한편 김장일 의원은 경기도 공항버스 한정면허 갱신불허 처분 취소와 관련한 노동자의 권리 보호를 촉구했다. 경기도의 위법한 행정으로 버스 노동자들은 2년마다 길거리로 나와 투쟁을 이어갔고, 실직만은 면하기 위해 임금삭감과 근로조건 후퇴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김 의원은 “경기도가 매우 낮은 노동인권감수성 수준을 보여줬다”고 지적하며, 잘못된 행정 절차가 반복되지 않기 위한 재발방지 노력을 촉구하고 노동자의 고용, 즉 생존 문제를 사용자의 손에 맡기지 않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예상될 버스 노동자의 고용안정성 저하에 대한 질문도 이어갔다.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경기도 공공버스 노선입찰제는 짧게는 5년, 길게는 9년간의 한정면허 형식을 취하고 있어 추후 재입찰에서 사용자가 바뀔 경우 노동자들의 고용승계가 문제될 수 있다. 이에 김 의원은 경기도가 공항버스 한정면허 사태에서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도내 많은 시내버스들이 1일 2교대제 전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형 공공버스가 경기도 버스제도의 표준이 돼줄 것을 요청했다. 당초 노동시간 단축의 취지가 일자리 나누기 사업의 성공적 달성이었던 것 만큼, 경기도 버스가 안정적이고 좋은 일자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버스 준공영제 추진 방식 개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장일 의원은 한국전력공사에서 37년간 근무하며 한전노조 경기지부 위원장, 한국노총 수원지역지부 의장 등을 지낸 노동자 출신 의원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제10대 경기도의회에서 노동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도민과 노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경기도의 노동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이들 방치” 3번 신고했지만…형제, 라면 끓이다 참변(종합)

    “아이들 방치” 3번 신고했지만…형제, 라면 끓이다 참변(종합)

    초등생 형제, 실수로 불…중화상 입어이웃 주민들 2년 전부터 3번 방임신고코로나19로 미뤄진 상담 앞두고 사고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는 바람에 중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와 관련해 이웃 주민들은 화재 발생 전에도 여러 차례 “아이들이 방치되고 있다”고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의원실에 따르면 형제의 어머니 A(30)씨가 아들 B(10)군과 C(8)군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방임한다는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된 것은 2년 전인 2018년 9월 16일이다. 취약계층 아동 지원 기관인 미추홀구 ‘드림스타트’는 A씨와 아들에 대한 상담을 진행했고, 인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집안 내 청소 등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지난해 9월 24일 두 번째 신고에 이어 지난 5월 12일 세 번째 신고가 접수됐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씨가 아이들을 구타하거나 폭력을 행사하진 않았어도 가정 내 청소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데다 아이들만 놔두고 집을 비우는 사례가 종종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방임 학대 건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5월 29일 인천가정법원에는 A씨와 아이들을 격리해 보호하는 방향으로 피해아동 보호명령을 청구했다. 법원은 그러나 지난 8월 27일 격리보다는 심리 상담이 바람직하다며 상담 위탁 보호 처분 판결을 내렸고 이런 내용의 법원 명령문도 지난 4일 보호전문기관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A씨는 1주일에 1차례씩 6개월간 전문기관 상담을 받고, B군 형제는 12개월간 상담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에 법원 판결 후 첫 상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B군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쯤 미추홀구 빌라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화재를 일으켰다. 이들은 4층 빌라 중 2층에 있는 집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119에 화재 신고를 했지만, 워낙 다급한 상황이어서 집 주소를 말하고는 “살려주세요”만 계속 외쳤다. 소방당국은 이들이 말한 빌라 이름이 같은 동네에 여러 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화재 장소를 파악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 10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이 사고로 B군은 전신 40% 화상을 입었고, C군은 5% 화상을 입었지만, 장기 등을 다쳐 위중한 상태다. 이들 형제는 평소 같으면 학교에서 급식을 기다려야 할 시간이었지만 이날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교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날이어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했다. 학교에서는 희망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긴급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A씨는 돌봄교실 이용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 결과 A씨가 B군 형제를 방임 학대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달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현재 B군 형제가 입원한 병원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구는 일단 아이들의 원활한 치료를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A씨가 병간호 기간에 병원 근처 모텔이나 원룸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주호영 “추미애, 신속히 본인 거취 결정해야...국방부·검찰 등 망가져”

    주호영 “추미애, 신속히 본인 거취 결정해야...국방부·검찰 등 망가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신속히 본인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그게 안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해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7일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 휘하의 중요 국가기관 3곳이 개인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신뢰가 무너지는 현실을 방치하면 안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추 장관은 오늘 대정부질문에 다시 나와서 변명으로 일관할 게 아니라 빨리 본인 신상정리를 하면 좋겠다”며 “추 장관이 이러고 있으니 국가기관이 모두 망가진다. 서울동부지검은 검사장만 3차례 바뀌고, 국방부는 추 장관과 서 일병을 지키려는 추방부, 서방부가 됐고, 권익위는 정권권익위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중국 입국을 막지 않은 것은 참 잘했다고 했다”며 “우리나라 방역 전문가들은 모두 잘못됐다고 한다. 그런 것(중국 입국) 때문에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해 국내 경제가 어렵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어려운데 웬 말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대중국 무역 거래량이 30%가 넘지만, 사태 초기에 입국을 차단해 지금은 거의 코로나19를 저지했다”며 “국내 활동이 활발해 오히려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방역이 곧 경제라면서 이제 와서 (정 총리가) 자화자찬하는 것은 우스울 따름”이라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 임대차3법이 통과된 지 한 달이 흘렀지만 전세 물량은 급감하고 전세값은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며 “임대인은 임대인대로, 세입자 들이기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원리에 안맞는 법을 만든 것도 문제지만 날치기 처리와 후속 처리도 문제”라며 “기회가 되면 국회에 부동산 전월세 특위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여당이 안받으면 우리 당 차원에서라도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밝히겠다”고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대앞 ‘안암창업밸리’로… 부평 희망공원은 ‘도시 재개발’

    도심 내 낙후 지역인 서울 성북구 안암동과 인천 부평구 희망공원 일대 등 23곳이 도시재생 뉴딜 신규사업 대상지로 지정됐다. 정부는 2024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이들 지역에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거나 노후공공시설을 주민편의시설로 개선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16일 제23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서울 성북구를 포함한 올해 1차 도시재생 뉴딜 신규 사업지 2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0만㎡에 달하는 지역의 도시재생 사업이 이뤄진다. 서울 성북, 인천 부평, 경기 하남, 대구 달서, 전북 익산, 충남 금산 등이 포함됐다. 이번에 선정된 23개 사업지에는 공공 임대 1820가구를 비롯해 총 3000여 가구의 주택이 신규 공급된다. 70여개의 생활 사회간접자본(SOC)과 지식산업센터, 공공임대상가 등 20개의 산업·창업지원시설 건립도 진행된다. 서울 성북구 재생사업은 안암동의 고려대 서울캠퍼스와 연계해 진행하는 대학타운형 사업이다. 사업지인 안암동 일대는 대학가임에도 창업 지원이 초기 단계에 머무르면서 성장 기업과 청년들의 이탈이 가속화됐다. 이에 486억원을 들여 창업 스튜디오를 조성하고, 청년·상인·지역 주민 간 소통 공간인 어울림센터, 캠퍼스타운 문화가를 조성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전북 익산에는 1283억원을 들여 노후화한 익산시청을 개조하고 주변에 방치된 폐가와 빈터를 활용한 상생거점 조성을 통해 골목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붕괴 위험이 있는 축대 등 위험건축물을 정비하고 노후 주택을 매입·철거하는 방식으로 도시재생이 이뤄진다. 충남 금산군에는 장기간 방치된 폐병원을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전북 임실군에는 낡은 군립도서관을 리모델링하는 생활밀착형 SOC 개선 사업이 이뤄진다. 정부는 이번 1차 뉴딜사업 선정에 이어 12월에는 2차 사업지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일 관계 조기 반전 어렵지만 ‘패키지딜’ 협상 물꼬 마련해야

    한일 관계 조기 반전 어렵지만 ‘패키지딜’ 협상 물꼬 마련해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16일 신임 총리로 취임했지만, 아베 신조 전임 총리 재임 기간 악화된 한일 관계가 조기에 반전을 이루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신임 총리가 정상 간 관계를 새롭게 구축함으로써 갈등 해결을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낼 여지는 아베 총리 시대에 비해 커졌다는 분석이다. 스가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출 전 “외교는 계속성이 중요하다”며 아베 전 총리의 외교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했고,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 등 한일 갈등 현안을 다루는 부처 장관을 유임시켰다. 스가 정권이 당장 일제 강제징용 배상과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취하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전방위적으로 ‘한국 때리기’를 주도했던 아베 전 총리와 달리 스가 총리는 한일 관계의 악화를 의도적으로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스가 총리가 코로나19 사태 등 국내 현안에 대처하느라 한일 관계에서 먼저 움직이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완고했던 아베 전 총리와 달리 한국과의 대화에 소극적이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스가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며 대화를 제의한 것도 이러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한일 정상이 대면해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연내 개최될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순연될 수 있으나, 회의가 성사될 경우 한일 정상회담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강제징용, 수출규제, 코로나19 방역 협력 등 3대 이슈를 패키지로 해결하기 위한 협상의 물꼬를 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사임한 아베 전 총리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담은 서한을 보내 그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베 전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마지막까지 엄마라 불러”... ‘의붓아들 살해’ 잔인함에 판사도 울었다

    “마지막까지 엄마라 불러”... ‘의붓아들 살해’ 잔인함에 판사도 울었다

    9살 의붓아들을 약 7시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계모에게 법원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16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부장 채대원)는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씨(41·여)씨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청구한 20년간 위치추적 장비 부착명령은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가방에 가두고 올라가 뛰고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는 등 일련의 행위는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피고인이 인식할 수 있었다”며 “피해자로 인해 남편과의 관계가 나빠지고 자신의 친자녀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을 우려해 학대 강도가 높아지면서 살인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수사기관부터 법정까지 수많은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진정으로 참회하고 후회하는지 의심이 든다”며 “범행수법이 잔혹하며 피해자에 대한 일말의 측은지심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채대원 부장판사는 판결 이유를 설명하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채 부장판사는 “피해자가 마지막까지 엄마라고 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6월 1일 낮 12시 20분쯤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B군(9살)을 여행가방에 7시간가량 감금,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6월 29일 기소됐다. 선고 직후 B군의 가족은 “(피고인은) 22년 뒤 자기 자식들과 행복하게 살 거 아니냐. 우리 아이는 죽었는데”라며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는데 22년은 너무 적은 거 아니냐”고 울먹였다. 조사 결과, A씨는 B군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행가방에 감금한 뒤 3시간가량 외출하기도 했다. B군이 호흡곤란을 호소했지만 가방에 올라가 뛰는 등 학대 행위도 이어졌다. 가방에서 풀어달라며 울고 빌던 아이의 울음소리나 움직임이 줄었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기도 했다. A씨는 B군이 가방에 갇힌 지 7시간쯤 지난 오후 6시45분쯤 별다른 반응이 없자 지퍼를 열었다. 가방 안에서 쭈그리고 있던 B군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결국 B씨는 7시25분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당시 아파트에는 A씨의 친자녀 두 명도 함께 있었다. 앞서 경찰은 A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해 사건을 송치했지만,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살인죄’를 적용해 A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시민위원회에서도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살인죄로 기소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달 3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A씨에게 무기징역과 20년간 위치추적 장치부착 명령 등을 구형했다. 당시 검찰은 “(피고인은) 상상하기도 힘든 잔혹한 범행 수법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게 했다”며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한 피해자를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동기나 수법의 잔혹성 등에 비춰 피고인에게 내재한 범죄의 습성이나 폭력성이 발현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검찰시민위원회 의견도 피고인의 살인 의도를 인정하고 엄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A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은 자신의 일(범죄)을 인정하고 마땅한 처벌을 받으려고 한다. 가족에 사과하면서 살겠다고 한다”며 “아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점은 인정하며 적극적 심폐소생술과 119에 신고하는 등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 법에 허용하는 한 선처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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