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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된 교육·꿈 잃은 청년·짓눌린 노년… 불평등사회가 피해 더 커”

    “실종된 교육·꿈 잃은 청년·짓눌린 노년… 불평등사회가 피해 더 커”

    ‘격차가 재난이 되지 않는 사회로’ 시민특별위원회 선언문 내기까지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는 14일 선언문을 통해 “감염병 위기가 취약계층에 더 큰 타격을 안기며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대로는 코로나를 극복한 이후 우리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한 양극화라는 파고에 휘말릴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신문과 함께 시민특별위원회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은 지난 2일과 9일 이틀간 서울신문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면회의와 온라인회의 끝에 주요 논점이 결정되고 합의된 제안이 도출됐다. 시민특별위원회에는 선언문을 대표 집필한 김만권 경희대학술연구교수를 비롯해 김경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남재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 문서희 청년유니온 기획팀장,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코로나 양극화 진단 김만권 교수 “지금처럼 ‘격차가 재난이다’란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때가 없다. 코로나 이후 K자 양극화가 심화하는 현 상황을 진단해 보자.” 남재욱 위원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재난 피해가 커지고, 그 피해가 원래 불평등 상황에서 불리했던 사람들에게 집중되면서 기존 불평등이 심화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코로나 이후 지난 1월 취업자 수가 100만명 감소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인 1998년 말 이후 가장 심각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는 특수고용직 종사자와 프리랜서가 타격이 컸다. 문제는 비정규직, 특고직 종사자, 프리랜서는 고용안정자금, 실업자금 등 일자리 위기 대응의 사회보장제도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감염병 위기가 일자리 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소득 위기로 전가되는 양상이다.” 오건호 위원장 “지난 1년간 국가가 심화하는 양극화를 사실상 방치했다고 생각한다. 3차에 걸쳐 진행된 재난지원금을 봐도 양극화 실태와 재난의 심각성에 비해 국가의 대응은 생색내기 수준에 그쳤다. 방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엄청난 의지와 열정을 갖고 철저히 대응했지만 민생 재난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교육 격차 김만권 교수 “아동 분야부터 점검하고자 한다. 방역을 최우선으로 학교를 휴교한 조치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이런 조치들이 불가피한 것이기도 하지만 교육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우려가 깊다.” 김경근 교수 “휴교 조치는 초기에는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했던 측면이 있다. 반면 교육의 본질과 관련해 생각해 보면 ‘교육이 실종된 기간’이었다. 학습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교육은 가르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만남을 통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설정하는 게 학교가 수행하는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휴교로 이런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교육적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집단은 초등학생들이었다.” 김만권 교수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서울신문의 ‘격차가 재난이다’ 기사를 인용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마을학교 운영, 랜선 야학 등을 소개했다. 이런 대안들은 적절한 것일까.” 김경근 교수 “쌍방향 화상 수업, 랜선 야학 등의 대책 이면에는 ‘디지털 디바이드(격차)’도 심각하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그걸 학습에 적절히 활용하는 능력의 차이가 컸다. 결국 어떻게 하면 학교가 문 닫는 기간을 최소화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공공 도서관 같은 쾌적한 환경이 제공돼야 한다.” 오 위원장 “코로나 위기 초반에는 허둥지둥했을지 모르지만 2학기에도 휴교 위주로 한 것은 행정편의주의였다. 저소득층 아동들은 지역에서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현재 지역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지역사회 돌봄을 공적 인프라로 획기적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남 위원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재택근무, 돌봄휴가 등이 가능한 집과 아닌 집 간의 격차도 컸다. 긴급 돌봄 휴가나 노동시간 단축 등 돌봄을 위한 노동시간 조정 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역시 안정적 일자리 위주로만 적용되는 게 현실이다.”●청년세대 김만권 교수 “청년 문제로 넘어가 보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5~39세 인구 중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는 32만 1654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1.5배 수치이다. 청년들이 팬데믹 상황의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문서희 팀장 “요즘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에도 지원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하는 동안 생계비를 벌기 위한 노동을 했는데 그런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기업 공채가 줄어드는 추세였는데 코로나 확산 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남 위원 “청년 집단은 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채용이 지체되면 이 사람의 평생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친다. 경기가 좋아졌을 때 노동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람들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때 졸업하는 사람을 뽑다 보니 이 세대는 평생에 걸쳐 계속 손해를 보게 된다. 청년 우울증 문제도 결국에는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렵다.” 김만권 교수 “청년 취업 문제뿐만 아니라 청년 주거 문제도 심각하다.” 남 위원 “2019년 전체 최저주거기준(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주거 면적) 미달가구 비중은 5.3%인데 청년층만 봤을 때 9.0%이다. 집에 있는 시간 길어지면서 어려움 커지고 우울감으로 이어졌다.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정책 필요하다.” 오 위원장 “결국은 공공임대주택, 사회 주택을 늘려야 한다. 청년을 정치로 활용만 하지 말고 실제로 머물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 제공이 필요하다.” ●노인 격차 김만권 교수 “코로나 이후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대안이 무엇일까.” 오 위원장 “노후 자체를 사회적으로 재구성해야 한다. 55세부터는 노인대학 등 의무적인 무상교육 시기를 거친 다음에 인생 2막을 열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또 경쟁 기반보다는 협동 기반에 둔 사회적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 김경근 교수 “노인 학대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저출산과 연관성이 깊다고 본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0.84명으로 한 명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자식들이 자기 부모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부모까지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됐다.” 오 위원장 “그것은 노인과 아동 돌봄이 가정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돌봄은 사회적 돌봄이어야 한다. 그러면 가정이 가진 계층성이 완화될 수 있다. 지역사회 중심성이 강화되면 노인 돌봄의 문제도 출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근 교수 “결국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 인구 구조가 역피라미드 구조가 되면 청년세대, 일하는 세대의 부담이 너무 커진다. 세금 등 관련해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포괄적 해법 논의 김만권 교수 “양극화 해소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익공유제’, 정의당에서는 ‘특별 재난 연대세’ 등 새로운 분배체계가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 팀장 “소득 파악을 빨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 재난지원금을 이렇게 전국민에 뿌리는 나라라면 그만큼 복지정책이 잘 마련돼 있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본다.” 오 위원장 “독일 같은 경우 매출 감소 비율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정부가 지원한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매출 손실과 실제 손실 규모를 따지지 않고 집합금지 업종이냐, 아니냐를 따져서 지원한다. 재난 시기에 매출 감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지난 1년 동안 아직도 마련하지 못했다는 건 굉장히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남 위원 “정부가 재난 시 할 수 있는 역할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재정 지출이다. 위기 상황에서는 기업, 가계 모두 소비가 위축된다. 정부는 부채를 일으켜서라도 지출할 수 있고 그 지출은 결코 손실이라고만 말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재난 대책을 제도화하는 것이다. 누가 어떻게 피해를 봤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정규직, 특고직, 저소득층, 사회적 약자 전부 노동시장 주변부에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었지만 복지 혜택은 거의 없었다. 이들을 모두 포괄하지 못하면 재난 상황에서 불평등은 더 커질 것이고 우리가 지탱할 수 없는 사회 문제가 될 것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 ‘2021 격차가 재난이다’ 도움주신 분 광주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남대문상담센터, 노년유니온, 대구청년연대은행 디딤, 동대문교육복지센터, 리커버리센터, 서울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샘교육복지연구소,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윤경 가톨릭대 심리학과 연구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홈리스행동, 홍성용 한양대 겸임교수·미술작가, 희망친구 기아대책 (가나다순) 탐사기획부 : 안동환 부장, 박재홍·송수연·고혜지·이태권 기자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숨진 ‘구미 여아’ 얼굴 공개… 사라진 아이, 찾을 수 있을까

    숨진 ‘구미 여아’ 얼굴 공개… 사라진 아이, 찾을 수 있을까

    ‘딸의 사라진 세 살 아이를 찾아라.’ 경북 구미의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세 살 A양의 사건이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친모 B(49)씨가 A양의 출산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A양의 친부 찾기도, 바꿔치기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B씨의 딸이 비슷한 시기에 낳은 여자 아이의 행방도 묘연하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하는 등 사건의 실마리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또 혼자 빈 주택에 6개월간 방치됐다가 숨진 A양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님 만나렴’ 등 추모의 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진행한 사단법인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운영진도 A양의 영상을 공유하며 사건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14일 경찰 등에 따르면 B씨의 남편은 참고인 조사에서 아내의 임신·출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이 아내 B씨의 임신·출산을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는지 등도 미스터리다. 유전자(DNA) 검사로 A양의 친모로 밝혀졌는데도 B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취재진에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딸이 낳은 아기가 맞다”며 출산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한 사실을 숨겨 왔던 B씨가 2018년 2~3월쯤 여아를 출산했고 딸인 C씨가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B씨 내연남의 DNA 검사를 했지만, A양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딸인 C씨가 낳은 세 살 여아의 행방도 묘연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C씨가 낳은 아이가 이미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최근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도 재검토하고 있다. B씨가 출산 당시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찾기 위해 구미시에 협조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B씨가 딸인 C씨가 출산한 아이를 어떻게 했는지 등을 자백받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숨진 채 발견된 A양의 얼굴이 언론에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다음 생엔 좋은 부모에게 사랑받는 아이로 태어나렴”, “아이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길까” 등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댓글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피해 아동 인권보호 등을 들어 사진 공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미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람을 사람답게… 뉴노멀의 안전망

    사람을 사람답게… 뉴노멀의 안전망

    ‘격차가 재난이다.’ 직면한 팬데믹은 우리가 방치한 기존의 격차가 소외된 이들에게 어떻게 더 큰 재난이 되는지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선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진다’는 지구적 시장의 자기책임의 윤리 아래 승자독식의 원칙과 각자도생의 삶이 지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뒤에 남겨지는 사람들을 위한 공적 보호망은 부재하거나 부실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선언문을 마련한 우리 시민특별위원회는 더이상 격차가 재난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다음 사항을 국가와 사회에 제안한다. 첫째, 교육 격차를 해소하자 열악한 가정 배경을 극복하고 양호한 학업성취에 도달한 학생들이 늘어나게 하려면 복지 확충을 통해 소득분배지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능력주의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사회에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교육 격차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상당한 저항과 반발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된다. 하지만 계층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급속한 소득 양극화 때문에 자녀 교육에 투자할 여력을 완벽하게 상실한 저소득층이 예전의 교육열을 되살릴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 둘째, 불안정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자 팬데믹 아래 위기는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에게, 공공부문이나 대기업 종사자보다는 민간부문 중소영세기업 종사자에게, 임금근로자보다는 특수고용직종사자·프리랜서·자영업자에게 집중됐으며, 이들은 사회보장제도에서도 배제돼 있었기에 일자리 위기는 곧바로 소득 위기로 전이됐다. 따라서 코로나 위기의 극복은 기존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의 개선을 동반해야 한다. 고용 형태, 기업 규모, 종사상 지위와 관계없이 ‘모든 일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노동법과 사회보장법을 통한 보호가 이루어져야 한다. 누구나 노동에 필요한 역량을 개발하고 일하려 할 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장해야 한다. 셋째, 돌봄을 공공화하자 급격한 고령화, 1인가구의 증가, 더 나아가 팬데믹 상황은 돌봄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돌봄은 지속적으로 가족의 역할, 여성의 역할로 치부돼 왔다. 더불어 사회서비스는 민간 중심으로 공급이 이루어지며 질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돌봄 노동자에게 충분한 소득과 처우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길은 지역공동체와 밀착된 사회적 돌봄의 공공화이다. 넷째, 사각지대 없는 소득보장을 구현하자 팬데믹 재난 속에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문제는 소득 격차로, 돌봄의 가족화는 저소득층에 더 깊은 타격을 안겼다. 이런 상황에서 전 국민 고용보험, 기본소득, 기초자산 등 전통적 소득보장틀을 넘어서는 대안 논의가 활발해지는 상황은 고무적이다. 이 논의가 기존 사각지대를 넘어 진취적 시도로 발전하여 적절한 보장성을 구현하며 합리적 재정방안까지 지닌 사회적 합의안이 마련되기 바란다. 특히 촘촘한 소득보장을 위해 실시간 완전소득파악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다섯째, 국가의 역할 확장 위해 튼튼한 재정을 마련하자 팬데믹 같은 위기 시에는 국채 등 단기 대책에 의존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세입 기반을 확충하는 종합계획이 요구된다. 재정지출 합리화 및 투명화, 과세 형평성 개선 등을 통해 시민의 조세 신뢰를 높이고 일부에 한정된 핀셋증세를 넘어 다수 시민이 사회연대를 위해 누진적으로 참여하는 종합증세 로드맵을 마련하자. 모든 위기는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다. 우리 동료 시민들이 각자도생의 원칙 대신, 남보다 탁월한 능력 대신 연대를 나눌 수 있는 ‘뉴노멀의 안전망’을 더불어 구축하자. 2021년 3월 14일 격차가 재난이다 시민특별위원회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 스토리텔링 사이트(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이번 기획 마지막회 지면에 실린 ‘포스트코로나 격차 없는 사회로 가는 선언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딸 바꿔치기?…구미 3세 여아 친모 남편 “임신·출산 전혀 몰랐다”

    딸 바꿔치기?…구미 3세 여아 친모 남편 “임신·출산 전혀 몰랐다”

    경북 구미의 빌라에서 방치돼 숨진 3세 여아 사건과 관련 친모인 A씨(49)의 남편이 아내의 임신과 출산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A씨의 남편은 참고인 조사에서 아내의 임신·출산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들 부부는 초혼이며, 결혼 후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계속 같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남편이 아내 A씨의 임신·출산을 어떻게 모를 수 있었는지, A씨는 관련 사실을 어떻게 남편에게도 숨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 상황이다. 숨진 3세 여아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 당초 엄마로 알려진 A씨의 딸 B씨(22)의 자식이 아니라, 외할머니로 알려진 A씨의 친딸로 드러났다. 유전자 감식 결과는 숨진 아기가 A씨의 친자임을 입증하고 있지만,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당시 취재진에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 딸(B씨)이 낳은 아기가 맞다”며 출산 자체를 강하게 부인했다. A씨는 “DNA 검사 결과가 잘못 나온 것으로 생각하나”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경찰 “A씨, 자신의 딸 B씨와 비슷한 시기 출산해 아기 바꾼 듯”B씨가 낳은 딸은 어디에?…수사력 집중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해 임신 사실을 숨겨왔던 A씨가 2018년 2~3월쯤 여아를 출산했고 딸 B씨가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사건의 진상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A씨가 자신의 출산은 물론 ‘신생아 바꿔치기’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경찰은 현재 3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관계자의 가족 등에 대한 사생활 피해가 우려돼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줄 수 없다”며 “행방이 묘연한 B씨의 친딸을 찾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수사가 일정 부분 완료되는대로 관련 내용을 공식 브리핑할 예정이다.B씨, 자신의 딸로 알고있던 3세 여아 빌라에 방치하고 떠나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기소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3시쯤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져 있는 것을 A씨가 발견했다. 당시만 해도 A씨는 숨진 여아의 외할머니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검찰은 지난 10일 B씨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기소했다. 그의 친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당시 보호자 위치에서 방치해 굶어 숨지게 한 점에서 살인 혐의를 그대로 적용했다. B씨는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숨진 여아를 자신의 친딸로 알고 있었다. B씨는 지난해 8월 초 인근 빌라로 이사 가기 전에 혼자 남겨놓은 딸의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B씨가 딸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이사를 갔으며, 무더위 속에서 홀로 남겨진 딸이 아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지만 중간 부검 결과는 사망원인 미상으로 나왔다. B씨는 아이를 두고 떠난 이유에 대해 “전 남편의 아이라 보기 싫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가족에게 숨진 아이와 함께 사는 것처럼 속여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아이를 버리고 이사를 갔던 같은달 말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친모 논란’ 구미 3세 여아 생전 얼굴 공개…“제보 기다립니다”

    ‘친모 논란’ 구미 3세 여아 생전 얼굴 공개…“제보 기다립니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의 빈집에서 방치돼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의 얼굴이 공개됐다. MBC ‘실화탐사대’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구미 3세 여아 사건 제보를 기다립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고 아이의 생전 사진을 공개했다. 실화탐사대는 “구미 인의동 ‘ㅍ’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2018년 3월30일생 아이와, DNA상 친모로 밝혀진 석모씨(48)에 대해 아는 분은 연락해 달라”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아이의 영정 사진부터 생전 당시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등이 담겨 있었다.해당 영상에는 “이런 아이가 무관심과 방치 속에 고통스럽게 죽어갔다는 사실에 분노하게 된다”, “어른들이 미안하다” 등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앞서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살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친모 김모씨(22)가 이사를 가면서 아이가 홀로 남겨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NA 대조 검사 결과 친모는 당초 친모로 알려진 김씨가 아닌 아래층에 살고 있던 외할머니 석모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자신의 딸로 알고 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석씨가 딸 김씨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출산한 뒤 딸이 낳은 아이와 몰래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적용해 지난 11일 구속했다. 그러나 석씨는 검거 후부터 줄곧 “딸을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병원 출산 기록 등도 남아있지 않아 실체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진실 규명을 위해 프로파일러 3명을 투입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몸조리하러” 딸 친정오자 아이 바꿔치기…경찰, 산파 수소문

    “몸조리하러” 딸 친정오자 아이 바꿔치기…경찰, 산파 수소문

    숨진 구미 3세 여아의 40대 친모딸 임신 사실 출산 임박해서 알게돼딸 몸조리하러 온 틈에 바꿔치기한 듯출생기록 없는 아이, 산파 이용 가능성 경북 구미의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확인된 A(48)씨가 딸 B(22)씨의 임신 사실을 출산이 임박해서야 알게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B씨의 임신 사실을 초반에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가 임신 초기 때 배가 불러오자 단순히 ‘살이 조금 찌는 것 같다’고 여겼다가 출산을 앞두고 딸이 임신 사실을 얘기해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출산이 임박하자 친정엄마인 A씨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고, 그때는 이미 낙태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던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시기 임신을 하고 있었던 A씨는 딸의 출산을 앞두고 딸이 여자 아기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고 이때부터 ‘아기 바꿔치기’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병원에서 출산 후 한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했다가 친정집으로 가서 아기를 맡기고 몸조리를 했다. 경찰은 부적절한 관계로 임신해 임신 사실을 숨겨왔던 A씨가 마침 여아를 출산했고, 딸이 비슷한 시기에 여아를 낳자 딸이 낳은 아기와 자신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B씨는 배다른 여동생을 자신의 아이로 알고 출생신고를 한 뒤 양육해왔다. 하지만 이혼 후 재혼한 B씨는 “전 남편의 아이라서 보기 싫다”며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했고, B씨가 출산한 바꿔치기 당한 아이의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A씨가 출산을 감추기 위해 아이를 바꿔치기 했다면 A씨는 배를 가리는 등의 행위로 그동안 임신 사실을 숨겨왔을 것이고, 출산과 출생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산파 등 민간 시설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출산하고 난 뒤에는 위탁모 등에게 아기를 잠시 맡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뒤 출산한 딸이 몸을 풀기 위해 친정으로 오자 기회를 봐 자신이 낳은 아기와 딸이 낳은 아기를 바꿔치기 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B씨가 낳은 아이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돼 있지만 A씨의 출산 기록과 출생 신고는 없는 점에 주목하고 구미시와 공조해 민간 산파와 위탁모를 수소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사라진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2년간 변사체로 발견된 영아 사건을 모두 재검토하고 있으며 숨진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도 탐문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 일월초 안전통학로 조성 위한 옹벽 철거 방안 논의

    황대호 경기도의원, 수원 일월초 안전통학로 조성 위한 옹벽 철거 방안 논의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수원4)은 11일 수원시 및 수원교육지원청 공무원들과의 정담회을 통해 수원 일월초등학교 통학로 옹벽 철거를 통한 안전통학로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된 ‘일월초 안전통학로 조성 사업’은 수원시에서 지난해 5월부터 도비 6000만원을 들여 일월초등학교 앞 통학로 보도폭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넓혀 학생 및 시민들의 통행에 도움을 주고자 실시한 사업이다. 하지만 통학로 끝 구간의 옹벽 철거비용 처리 문제를 두고 수원시와 통학로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위원회 간 입장차이로 인해 결국 옹벽만 그대로 방치된 채 공사가 마무리돼 통학로 인근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정담회를 통해 황대호 의원은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 공무원들로부터 옹벽 철거 비용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이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인근 아파트 입주자들과의 소통을 거쳐 신속히 옹벽 철거를 통해 안전한 통학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부 지목된 남성, DNA 불일치…‘구미 3세 사건’ 반전에 반전(종합)

    친부 지목된 남성, DNA 불일치…‘구미 3세 사건’ 반전에 반전(종합)

    구미 3살 아이 사건, 또 반전외할머니 내연남, DNA검사 불일치“딸도 출산했다”…의사 확인 경북 구미의 3살 아이 방치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6개월 동안 방치된 뒤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자아이의 친엄마가 외할머니로 알려진 40대 여성으로 밝혀진 가운데, 경찰이 아이의 친부로 지목된 남성의 DNA 검사결과가 ‘불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구미경찰서는 여아의 친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친모인 B씨(48)와 내연 관계에 있는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고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 DNA(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 이 남성과 숨진 여아의 친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남성 이외에 B씨 주변의 또 다른 남성 한 명을 추가로 불러 DNA 검사를 진행했지만 이 남성 역시 DNA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20대 여성 A씨(22)가 아이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빗발쳤다. 하지만 사실은 친모가 A씨가 아니라 A씨의 어머니 B씨였다는 것이 DNA 조사결과 드러나자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A씨는 경찰이 DNA조사 결과를 보여줘도 죽은 아이 친모는 자신이라고 믿었다. A씨가 낳은 딸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사람들을 혼돈상태로 빠뜨렸다. 의사 “딸이 병원에서 아이 낳았다”…딸이 출산한 아이 어디에? 경찰은 A씨가 낳은 딸의 행방과 죽은 아이 친부가 누구인지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A씨가 분명 딸을 낳았다는 분명한 증거가 제시됐다. 12일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알아보니, 경찰은 ‘분명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했다’고 하고 의사도 ‘이 부분을 확인해줬다’고 한다”며 딸 A씨의 출산 사실은 확실하다고 밝혔다.누군가 아이 바꿔치기했나… 승 위원은 “팩트는 누군가 할머니와 아이의 아이를 바꿨다, 바꾼 아이는 사망했다, 바뀐 아이의 행방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이 이 부분을 캐고 있다”면서 “사망한 아이의 친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찰이 내연남을 어느 정도 확정, DNA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찰이 아이의 친부로 지목한 남성 역시 DNA 검사결과가 ‘불일치’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승 위원은 B씨가 “내 딸이 아니다”고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을 “범행을 부인하고자 마음 속에서 나타나는 생각을 그냥 이야기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할머니 B씨의 부적절한 관계로 아이가 태어나게 됐고, 상대에게도 알릴 수 없고, 주위 사람에게도 알릴 수 없는 사정상, 딸과 자신의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추측을 한다”며 이런 사정으로 인해 B씨가 끝까지 버티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외할머니 “내 딸 아니다” 부인…DNA검사 무려 4번 DNA가 틀렸을 가능성에 대해 승 위원은 “DNA R검사는 법원에서도 ‘불요증 사실’(공지의 사실· 증명할 필요가 없는 사실)로 믿고 있는 부분이다”며 틀릴 수가 없다고 했다. 또 “국과수 본원과 지원이 있는데 구미 경찰이 본원까지 가서 4번의 검사를 했다”며“1번도 아닌 4번 검사결과가 모두 일치했다는 점을 알야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바닥에 떨어뜨리고도 10시간 방치”...결국 숨진 생후 3개월 아들

    “바닥에 떨어뜨리고도 10시간 방치”...결국 숨진 생후 3개월 아들

    생후 3개월 된 아들을 바닥에 떨어뜨려 머리를 다치게 한 상태에서 10시간이나 방치한 30대 부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12일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단독 정찬우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과실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한 A(38)씨와 그의 아내 B(33)씨에게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위험한 상태인 줄 알았음에도 응급처치를 하지 않고 10시간을 그냥 두는 등 치료를 소홀히 해 방임했다”고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해 5월 27일 오후 11시쯤 경기도 부천시 자택에서 생후 3개월인 아들 C군을 바닥에 떨어뜨려 머리를 다치게 하고도 10시간 동안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A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A씨의 팔을 뿌리치면서 껴안고 있던 아들을 바닥에 떨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C군은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 다쳤지만 곧바로 응급처치를 받지 못했고, 사건 발생 40여 일 만인 지난해 7월 뇌 손상 등으로 숨졌다. A씨 부부의 변호인은 “비난받아 마땅한 범행을 저지른 피고인들은 범행 일체를 인정하면서 반성하고 있다”며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지만, 최대한 관대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A씨 부부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두 사람은 각자 미리 종이에 써 온 최후 변론을 법정 내 피고인석에서 읽었다. A씨는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고 하루하루 너무 힘들었다”며 “아이를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갔어야 했다”고 뒤늦게 후회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납골당에 갈 때마다 아들과 돌아가신 어머니를 함께 보고 온다”며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B씨도 “저는 자식을 먼저 보낸 못난 엄마”라며 “하루하루 고통스럽다”고 울먹이며 “제 곁을 빨리 떠나간 아들이 너무 보고 싶다. 세심하게 보살피지 못했던 점은 앞으로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속보] 구미 3살 아이 사건, ‘딸도 출산’ 의사 확인

    [속보] 구미 3살 아이 사건, ‘딸도 출산’ 의사 확인

    경북 구미의 3살 아이 방치사건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숨진 아이의 친모가 A씨(22)가 아니라 A씨의 어머니 B씨(49)였다는 것이 DNA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낳은 딸의 행방과 죽은 아이 친부가 누구인지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A씨가 분명 딸을 낳았다는 분명한 증거가 제시됐다. 12일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알아보니, 경찰은 ‘분명 병원에서 (딸이) 아이를 출산했다’고 하고 의사도 ‘이 부분을 확인해 줬다’고 한다“며 딸 A씨의 출산 사실은 확실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승 위원은 “팩트는 누군가 할머니와 아이의 아이를 바꿨다, 바꾼 아이는 사망했다, 바뀐 아이의 행방은 알 수 없다는 것”으로, 경찰이 이 부분을 캐고 있다면서 “사망한 아이의 친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경찰이 내연남을 어느 정도 확정, DNA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주)제이씨엠에프씨, ‘360도 롤링 숙성고’ 균일한 고기맛 내 ‘눈길’

    (주)제이씨엠에프씨, ‘360도 롤링 숙성고’ 균일한 고기맛 내 ‘눈길’

    (주)제이씨엠에프씨가 최적의 고기맛을 도출하고 로스율을 최소화 한 ‘360도 롤링 숙성고’를 최초 개발해 눈길을 끈다. (주)제이씨엠에프씨는 지난해 3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2020년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에 선정, 1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지난 1년 동안 숙성고 개발을 해왔다. 그 결과 ‘360도 롤링 숙성고’ 개발에 완료했다. 숙성고는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숙성고기는 보통 습식숙성(Wet Aging)과 건조숙성(Dry Aging)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중 (주)제이씨엠에프씨 숙성고의 대표적인 방식은 드라이에이징과 웻에이징 방식의 장점을 혼합한 방식이다. 이 숙성고는 숙성고기의 피와 육즙의 쏠림 현상을 방지하는 기술로 균일한 맛과 발효된 풍미의 최고의 고기맛을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개발됐다. 기존의 드라이에이징 제품들은 고기를 선반에 올려 놓거나 걸어두는 형식으로 방치돼 피와 육즙이 쏠리게 돼 로스율이 많이 발생한다. 반면, (주)제이씨엠에프씨의 숙성고는 360도 회전 선반으로 일정한 시간 회전을 통해 앞서 단점의 쏠림 부분의 로스율을 최소화 시켰다.실제로 정부과제 결과물 발표물을 살펴본 결과 3~50%에 가까원던 로스율을 5~10%로 최소화 시켰으며, 6주이상 걸렸던 숙성기간을 2주로 단축시킨 결과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숙성고 내 공기 순환 팬을 통해 개인 취향에 맞는 향을 혼합하여 숙성고기에 반복적으로 접촉시켜 특유의 역한 잡냄새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정희태 (주)제이씨엠에프씨 대표는 “현재 우리 회사에서 운영중에 있는 마켓정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숙성고를 통해 이용한 드라이에이징 육류를 선보인 결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번 개발을 통해 새롭게 고깃집 창업을 하시고자 하시는 분들도 크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제이씨엠에프씨는 마켓정, 무한장소 등 오프라인 매장을 전국 54호점까지 보유 중에 있다. 각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캠핑용 드라이에이징 육류품’, 반찬세트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온실가스 방치 땐 2100년 국내 생물종 6% 멸종

    온실가스 감축 없이 2100년까지 배출될 경우 국내 생물종의 6%, 내륙습지의 26%가 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11일 발표한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생태계 피해) 결과다. 온실가스 방치와 적극 감축의 두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동식물(5700여종), 내륙습지(2500여개), 담수지역(800개), 갯벌(162개), 산림(6만㎢) 피해를 조사했다. 온실가스 방치 시 2100년에는 급격한 기온 상승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할 수 있는 생물종이 약 6%인 336종에 달했다. 적극 감축보다 5배 높은 수치로, 서식지 이동이 어려운 구슬다슬기·참재첩 등 담수생태계 서식 저서무척추동물종 피해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습지나 수생태계에서 외래종에 의한 교란 문제도 심각할 전망이다. 아열대·열대 지방에서 유래된 뉴트리아·큰입배스 등 외래종 서식지가 확산되면서 뉴트리아에 의한 피해 예상 내륙습지가 120개로 추산됐다. 더욱이 생태계 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가뭄 발생 및 빈도가 강화되면서 내륙습지가 소멸될 수 있다는 우려다. 온실가스 적극 감축 시 피해(22개)와 비교해 방치 시 피해 습지가 30배 많은 657개로 급증하게 된다. 특히 무제치늪, 대암산 용늪 등 고지대에 위치해 물 공급이 제한적인 산지습지에 피해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습지는 탄소 저장능력이 높아 소멸 시 탄수 배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 홍승범 국립생태원 선임연구원은 “토양 건조와 해수면 상승 등까지 반영하면 생태계 피해는 더 확대될 수 있다”며 “예측된 생태계 피해를 줄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구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마늘밭에 감나무·조립주택 ‘뚝딱’… 전국 산단 예정지 투기 흔적

    마늘밭에 감나무·조립주택 ‘뚝딱’… 전국 산단 예정지 투기 흔적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예정지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대규모 개발 예정지에서 공직자들의 투기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개발정보에 대한 접근이 쉽고, 자금에 여유가 있는 공직자들의 투기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개발 예정지로 ‘투기’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광주 광산구 산정지구 내 지실마을과 장수마을로 들어서자 산정제·가야제 등 저수지 부근 빈터와 논밭에 엊그제 심은 듯한 과수나무들이 빽빽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부 파헤쳐진 마늘밭에도 감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이곳은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공공택지로 지정했다. 주민 김모(70)씨는 “수년간 공터처럼 방치된 땅에 묘목을 심은 저의는 뻔하지 않겠느냐”면서 “다 보상을 노리는 투기 세력들의 장난”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장수마을의 밭과 나대지뿐 아니라 임야까지 외지인들이 마구 사들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귀띔했다.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 연호지구도 2016년 82건이던 토지거래 건수가 152건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전국 집값 상승률 1위인 세종시 일대에도 투기가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 토지거래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연서면 기룡리 한 야산의 경우 한 필지를 공유한 소유주가 770명에 달한다. 여기는 스마트국가산업단지 후보지다. 정부가 대규모 개발을 예고하기에 앞서 투자꾼들이 몰린 것이다. 또 연서면 와촌리 외딴곳에 똑같은 모습의 흰색 조립식 주택 20여채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주민 A씨는 “3년 전부터 외지인이 들락거리면서 마을 땅이 많이 팔렸고, 조그만 조립식 주택이 우후죽순 지어졌다. 산단이 조성되는 줄 몰랐다”며 “세종시가 인근이라 부동산 업자 말고도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 등이 투자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대규모 주택공급단지인 부산 대저동 연구개발특구도 ‘투기’의 흔적이 역력했다.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대저1동의 토지거래도 급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정부의 지구 지정 발표 전달인 1월 대저1동의 토지거래는 모두 92건으로, 월평균 32건의 3배에 달한다. 주민 신모씨는 “3.3㎡당 30만~50만원 선이었던 논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근 150만~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모두 외지인들이 사들였으며 공직자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인근의 부동산 업자는 “공무원 투기인지 확인하려면 3~4년 전부터 이뤄진 거래를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사업이 잇따르는 경남 창원시에서도 공직자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그린벨트로 묶였다가 풀린 사파지구는 아파트 등이 건설될 예정으로 지난해 총보상금 1925억원이 나갔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보상 내역 제출을 요구했지만, 창원시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부가 말로만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할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만연한 공직자의 투기를 뿌리 뽑기 위해 강제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마늘밭에 감나무·조립주택 ‘뚝딱’… 전국 산단 예정지 투기 흔적

    마늘밭에 감나무·조립주택 ‘뚝딱’… 전국 산단 예정지 투기 흔적

    광명시흥 등 3기 신도시 예정지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대규모 개발 예정지에서 공직자들의 투기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그만큼 개발정보에 대한 접근이 쉽고, 자금에 여유가 있는 공직자들의 투기가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가 3기 신도시 예정지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개발 예정지로 ‘투기’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광주 광산구 산정지구 내 지실마을과 장수마을로 들어서자 산정제·가야제 등 저수지 부근 빈터와 논밭에 엊그제 심은 듯한 과수나무들이 빽빽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일부 파헤쳐진 마늘밭에도 감나무가 심어져 있었다. 이곳은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가 공공택지로 지정했다. 주민 김모(70)씨는 “수년간 공터처럼 방치된 땅에 묘목을 심은 저의는 뻔하지 않겠느냐”면서 “다 보상을 노리는 투기 세력들의 장난”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장수마을의 밭과 나대지뿐 아니라 임야까지 외지인들이 마구 사들였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귀띔했다.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대구 수성구 연호지구도 2016년 82건이던 토지거래 건수가 152건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전국 집값 상승률 1위인 세종시 일대에도 투기가 만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 토지거래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연서면 기룡리 한 야산의 경우 한 필지를 공유한 소유주가 770명에 달한다. 여기는 스마트국가산업단지 후보지다. 정부가 대규모 개발을 예고하기에 앞서 투자꾼들이 몰린 것이다. 또 연서면 와촌리 외딴곳에 똑같은 모습의 흰색 조립식 주택 20여채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주민 A씨는 “3년 전부터 외지인이 들락거리면서 마을 땅이 많이 팔렸고, 조그만 조립식 주택이 우후죽순 지어졌다. 산단이 조성되는 줄 몰랐다”며 “세종시가 인근이라 부동산 업자 말고도 공무원이나 공기업 직원 등이 투자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세종시와 세종경찰청은 이날 연서면 스마트 국가산업단지 일원의 투기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대규모 주택공급단지인 부산 대저동 연구개발특구도 ‘투기’의 흔적이 역력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정부의 지구 지정 발표 전달인 1월의 토지 거래는 모두 92건으로, 월평균 32건의 3배에 달한다.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대저1동의 토지 거래도 급증했다. 주민 신모씨는 “3.3㎡당 30만~50만원 선이었던 논밭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근 150만~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모두 외지인들이 사들였으며 공직자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또 인근의 부동산 업자는 “공무원 투기인지 확인하려면 3~4년 전부터 이뤄진 거래를 들여다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사업이 잇따르는 경남 창원시에서도 공직자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그린벨트로 묶였다가 풀린 사파지구는 아파트 등이 건설될 예정으로 지난해 총보상금 1925억원이 나갔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보상 내역 제출을 요구했지만, 창원시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을 이유로 자료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부가 말로만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할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만연한 공직자의 투기를 뿌리 뽑기 위해 강제수사를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구미 여아 친모는 외할머니? 손녀·딸 바꿔치기 미스터리

    구미 여아 친모는 외할머니? 손녀·딸 바꿔치기 미스터리

    경북 구미의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 여아의 친모가 외할머니로 밝혀졌지만 정작 본인은 “아이를 낳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이윤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딸이 낳은 아이를 빼돌린 혐의(미성년자 약취)를 받는 A(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유전자 감정 결과 등에 의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A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온 A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대답했다. 이어 A씨는 “제 딸이 낳은 딸이 맞다. 유전자(DNA) 검사가 잘못됐다”며 숨진 세 살 여아가 자신의 딸임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날 A씨의 내연남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 긴급 DNA 검사에 들어갔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12일 오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B(22)씨와 전 남편이 친모 및 친부가 아니고 아랫집에 사는 최초 신고자 A씨가 친모란 것을 밝혀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DNA 검사는 기본적으로 오류가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따라서 범죄 사실을 부인해도 안 되는 게 DNA 검사”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여아와 B씨의 DNA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B씨와 여아는 어느 정도 DNA가 일치했지만 친자 관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DNA 검사를 주변 인물로까지 확대해 여아의 친모가 A씨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북 구미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A씨를 체포했다. 이는 아기를 바꿔치기한 혐의다. 경찰은 A씨가 여아를 출산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딸을 손녀로 둔갑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처음 엄마로 알려졌던 B씨가 엄마인 A씨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B씨가 원래 출산한 아이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경위와 B씨와의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기를 바꿔치기한 후 B씨가 원래 낳은 딸은 어떻게 했는지 분명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A씨는 딸로 밝혀진 3세 여아가 원룸에서 숨진 뒤 6개월이나 방치될 동안 바로 아래층 집에 살고 있었다. 이후 A씨와 함께 사는 A씨의 남편이 계약 만료로 집을 비워 달라는 집주인의 연락을 받고 지난달 10일 딸의 집을 방문해 아이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시신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집은 난방이 되지 않았고 주위엔 쓰레기가 가득했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했지만 장기가 부패해 사망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딸 바꿔치기’ 구미 3세 여아 40대 친모 구속

    ‘딸 바꿔치기’ 구미 3세 여아 40대 친모 구속

    경북 구미의 한 빌라의 빈 집에서 6개월간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다가 친모로 밝혀진 40대 여성이 11일 구속됐다. 대구지법 김천지원 이윤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유전자 감정 결과 등에 의해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석모(48·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석시는 딸 김씨(22)가 낳은 아이를 빼돌린 혐의(미성년자 약취)를 받고 있다.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확인된 석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들어가기 전후 언론 인터뷰에서 “(숨진 3세 여아는) 제 딸이 낳은 딸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딸이 낳은 아이 행방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딸을 낳은 적이 없어요”라며 출산을 부인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도 “(애를) 낳은 적이 없다고요”라고 대답했다. 또 “유전자(DNA) 검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했다. 이어 “억울한 게 있으면 말씀해보라”는 질문에도 “아이를 낳은 적이 없습니다”라면서 끝까지 출산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된 석씨의 딸 김씨와 숨진 여아, 그리고 김씨와 이혼 후 떠난 전 남편 모두 유전자 검사에서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자 검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씨가 친모란 사실을 밝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당신 딸 아닌 여동생” 경찰 통보에도 믿지 못했다…구미 3세 여아 미스터리

    “당신 딸 아닌 여동생” 경찰 통보에도 믿지 못했다…구미 3세 여아 미스터리

    경북 구미의 한 빌라의 빈 집에서 6개월간 방치돼 숨진 3세 여아의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40대 여성이 사실은 친모로 밝혀진 가운데 여전히 사건 곳곳이 의문투성이다. 당초 친모로 알려졌던 20대 여성은 경찰로부터 이 사실을 전해 듣고도 쉽사리 믿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초 3세 여아를 놔두고 이사한 김모(22·여)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DNA) 검사 결과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숨진 여아와 김씨, 김씨의 이혼한 전 남편 모두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검사 결과가 나오자 당혹감에 빠졌다. 이에 2차, 3차 정밀검사와 확인을 거친 뒤 유전자 검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김씨의 친정어머니인 석모(48)씨와 숨진 아이 간 친자 관계가 확인된 것이다. 경찰은 석씨와 딸 김씨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과 출산을 했으며 그 과정에서 석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와 딸이 낳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딸을 낳으면서 김씨조차 자신이 키우던 아기가 실제로는 엄마의 딸, 즉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을 모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경찰이 DNA 검사 결과를 토대로 김씨에게 “숨진 3세 여아는 당신의 딸이 아니고 친정어머니의 딸이다”라고 확인해줬지만, 김씨는 당시 이를 쉽사리 이를 믿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와 아이 사이에 친자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결과에 유전자 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석씨에게) 수사를 더 확실히 하고자 하니 유전자 검사에 동의해달라고 했더니,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은 채 순순히 검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또 “정상적인 가족 관계가 아니었고, 가족 간에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등 여러 사안에서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다”면서 “유전자 검사로 결과를 남겨 놓자는 취지에서 (석씨를) 검사했는데 외할머니가 사실은 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그렇다면 현재 가장 큰 의문점이자 또다른 범죄 가능성이 있는 지점은 정작 딸 김씨가 낳은 아이의 행방이다. 석씨와 김씨가 비슷한 시기에 각각 출산한 뒤 한 아이는 바꿔치기로 김씨가 키우다 방치해 사망했는데, 다른 아이는 어디에 있느냐는 것이다. 만약 가족들이 김씨의 출산 사실만 안 채 석씨의 출산 사실은 몰랐다면, 그리고 석씨가 두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이 사실이라면, 석씨가 딸 김씨의 아이를 어떻게 했는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또 가족들이 김씨의 출산뿐만 아니라 석씨의 출산을 알았을 경우 아무도 또 다른 아이의 행방을 찾지 않은 점도 의문이다.문제는 석씨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는 것이다. 석씨는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도 “숨진 아이는 딸이 낳은 아이”라며 자신과 친자 관계가 성립된다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부인하고 있다. 석씨는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언론에 “애 낳은 적이 없다”, “숨진 아이는 딸이 낳은 아이”라고 했다. 결국 석씨가 범행을 털어놓기 전에는 딸이 낳은 아이의 행방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석씨의 내연남을 찾아 유전자 검사에 들어갔다. 딸 김씨는 10대 후반에 집을 나가 동거하면서 부모와 사실상 인연을 끊은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같은 빌라의 2층과 3층에 살았지만, 딸과 부모 사이에 별다른 왕래가 없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3세 여아는 김씨가 지난해 8월 초 이사간 지 6개월 만인 지난달 10일 건물주의 요청에 따라 석씨 부부가 김씨가 살던 집을 찾아갔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석씨는 딸이 낳은 아이를 빼돌려 방치한 미성년자 약취 혐의를 받게 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일 김씨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방임) 등 혐의로 기소했다. 자신의 딸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지만, 당시 보호자 위치에서 아이를 방치해 굶어 숨지게 한 점에서 살인 혐의를 그대로 적용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광주 산정지구 가보니...곳곳에 토지보상 노린 묘목 심어져

    광주 산정지구 가보니...곳곳에 토지보상 노린 묘목 심어져

    광주 광산구 산정지구 내 지실마을과 장수마을은 호남선 KTX 선로를 경계로 하남산단이 포함된 하남지구와 맞닿아 있다. 도시지역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고 반대편인 어등산 자락에는 마을과 주택,공장,축사 등이 혼재해 있다. 산정제·가야제 등 마을의 저수지 부근의 빈터와 논밭 등에는 엊그제 심은 것으로 보이는 과수가 빽빽히 심어져 있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마늘 밭에도 기존 마늘을 부분적으로 파내고 감나무를 심은 흔적이 역력하다. 마을에서 만난 김모(70)씨는 “지난달 24일 국토부의 공공택지지 지정 발표 이후 일부 주민이 자신들의 논밭에 감나무·자두나무 등 유실수를 심었다”며 “토지 등에 대한 보상을 앞두고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수년간 공터처럼 방치된 땅에 최근 어린 묘목을 심은 저의는 뻔하지 않겠느냐”며“해당 땅 주인은 마을 주민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지인 소유자가 택지지구 지정 이후 나무를 심었다는 얘기다. 또다른 주민은 “100평 이하 토지나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보상을 받더라도 도시에 다른 집을 구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조만간 마을이 없어질텐데 보상을 조금 더 받기위해 나무좀 심는 게 문제될 게 있겠느냐”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토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이번 택지지구에 포함된 산정동은 2016~2012년 현재 토지거래가 260건, 장수동은 182건 등 모두 442건으로 집계됐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한 조사단을 꾸리고, 최근 5년간 해당 지구내 토지 거래자 명단을 살피고 있다. 거래자 가운데 공직자가 포함됐는 지를 가려내 내주 중 1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경찰청도 이날 ‘부동산투기 의혹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산정동·장수동 일대 토지거래 내역 등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특히 이곳 일대가 2020년 7월 LH가 광주시에 ‘광주형일자리 배후 주거단지 추진방안’을 제시하면서 신도시급 주거단지 조성지역으로 거론된 만큼 해당 시점 이후 거래내역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안산 대부도 탄도항서 1억 2000만년 전 공룡 화석 발견

    안산 대부도 탄도항서 1억 2000만년 전 공룡 화석 발견

    경기 안산시는 대부도 탄도항 인근 해변에서 1억 2000만년 전에 존재한 공룡 ‘코리아케라톱스’ 발가락뼈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이 화석은 지난달 10일 탄도항을 찾은 한 시민이 발견해 같은 달 15일 시에 신고하면서 확인됐다. 시는 “현장조사 결과 4.5㎝ 크기의 화석이 코리아케라톱스로 추정되는 공룡의 지골(발가락뼈) 화석인 것으로 보고 문화재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화석은 현장조사 당시 지골 뒷부분과 앞부분까지 거의 완전하게 보존돼 있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는 이 화석이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보고 산하 국립문화재 연구소로 이관해 연구할 예정이다. 코리아케라톱스는 한국에서 화석이 발견된 뿔 달린 초식 공룡이다. 인근 화성시 송산면에서는 공룡알 화석지가 발견돼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됐다. 또 안산시 대부광산 채석장에서는 1억년 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 5개가 발견된 바 있다. 폐광산으로 방치됐던 대부광산 퇴적암층은 공룡 발자국과 동식물 화석이 발견되면서 고대 중생대 지질이 보존된 가치를 인정받아 2003년 경기도기념물 제194호로 지정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외할머니가 친모였다”…‘구미 3세 여아’ 사건 대반전

    “외할머니가 친모였다”…‘구미 3세 여아’ 사건 대반전

    친모 방치…여아 굶어 죽은 듯구미 3세 여아 숨지게 한 공범 검거‘외할머니가 친모’ 반전구속된 친모는 언니로 확인 혐의로 구속된 친모와 이를 공모한 유력 용의자(공범)가 잡혔다. 10일 구미경찰서는 구미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여아의 친모 A(22)씨와 범행을 공모한 용의자 B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력 용의자 B씨는 50대 외할머니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 조사결과 외할머니는 숨진 3살 여자아이의 친모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3살 딸을 숨지게 한 친모로 알려졌던 A(22)씨는 언니로 확인됐다. 서로 자매지간이다. 이 같은 사실은 숨진 3살 여아와 구속된 A씨의 DNA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DNA 검사를 주변 인물까지 확대해 여아와 B씨 사이에 친자관계가 성립되는 것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오후 3시쯤 구미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3살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은 빌라 아래층에 살던 A씨 부모는 “A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집을 비워달라”는 집주인 요청에 딸 집을 찾았다가 외손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숨진 여아와 함께 살았던 A씨를 긴급체포해 지난달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3세 여아 중간 부검 결과 ‘사망원인 미상’ 숨진 3세 여아 중간 부검 결과에서는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구미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사망원인은 미상이고, 뼈가 부러진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아동학대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중간 부검 결과를 확인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여아가 숨진 뒤 약 6개월이 지나는 동안 장기가 부패해 사망원인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것”이라고 했다. 여아가 발견될 당시 반미라 상태였다. 이는 건조한 날씨에다 밀폐된 공간에서 부패 진행이 더뎠기 때문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결국 여아가 굶어 숨졌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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