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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가 펄떡… 방학역 트릭아트 벽화 그리기

    물고기가 펄떡… 방학역 트릭아트 벽화 그리기

    서울 도봉구 주민과 예술가들이 11일 방학역사 벽면에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의 물고기를 그리고 있다. ‘트릭아트 벽화’로 불리는 이 작업은 지역 주민의 참여로 방치된 공간을 되살리기 위해 기획됐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짜장면 고향·청요리 본산… 유커들 필수 코스 ‘인천’

    [명인·명물을 찾아서] 짜장면 고향·청요리 본산… 유커들 필수 코스 ‘인천’

    최근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면서 인천차이나타운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에는 내국인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유커들이 인천을 방문했을 때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인식되면서 차이나타운 거리 곳곳에서 중국어를 쉽게 들을 수 있다. 25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인천차이나타운은 화교들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과거 정부의 화교정책 등으로 한때 사양길을 걸었으나 관광특구 지정 등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30여곳의 음식점과 제과·식료품점, 10여곳의 특산품점이 저마다 특색을 자랑하며 영업하고 있다. 특히 이곳 중국요릿집의 메뉴와 맛은 국내 다른 중국음식점과 차이가 있어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최근에는 드라마와 예능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해 유명세를 더했다. 인기 연예인들이 먹었던 음식들을 직접 맛보기 위해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인천차이나타운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홍두병’을 먹기 위해선 평일에도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칭다오식 ‘천원 양꼬치’부터 상하이에서 건너온 육즙만두 ‘성젠바오’ 등 이색적인 먹거리들로 넘쳐난다. 심지어 전문적으로 요리하는 중국 음식이 아닌, 단순히 길거리 음식을 즐기기 위해 왔다는 방문객도 적지 않다. 중국 칭다오에서 온 관광객 가오위안(27·여)은 “웨이보(중국 SNS)에서 사람들이 홍두병을 먹고 인증한 것을 하도 많이 봐서 궁금했다”면서 “중국에 있는 친구들을 위해 포장해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인전철 인천역 건너편에 자리잡은 인천차이나타운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이나타운으로 화교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나자 청나라는 한국을 돕는다는 핑계로 3000여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이때 군인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40여명의 중국 상인이 함께 들어왔는데 이들이 한국 화교의 시초다. 화교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세 자루의 칼이었다고 한다.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육도(肉刀), 양복점에서 쓰는 전도(剪刀), 이발소 면도칼인 체도(剃刀)를 가리킨다. 화교들이 주로 이들 업종에 종사하면서 부를 축적했음을 상징한다. 인천차이나타운에는 중국 음식과 토산품, 의상, 제과 등을 파는 상점들이 혼재해 있다. ‘외식의 왕’ 짜장면도 이곳에서 탄생했다. 중국요릿집인 ‘공화춘’은 1912년쯤 인천항에서 막일하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출신 노동자인 쿠리(苦力)들이 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짜장면을 개발했다. 짜장면은 중국 된장인 춘장을 국수에 비벼 먹는 작장면(炸醬麵)과 달리 달콤한 캐러멜을 첨가하고 물기를 적당히 유지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었다. 수타로 만들어진 짜장면은 종업원들이 손수레로 바닷가로 가져갔는데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공화춘의 성공에 힘입어 화교들이 중화루·동홍루 등을 줄줄이 개업하면서 인천은 청요리의 본산이 됐다. 공화춘은 1983년 폐업했으나 인천 중구가 방치된 건물을 사들여 2012년 ‘짜장면박물관’으로 변신시켰다. 짜장면박물관은 짜장면 제작과정 등 전시물을 다량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날 공화춘 주방과 접객실을 그대로 재현해 중·장년층과 화교들에게 향수를 제공한다. 볼거리도 다양하다. 한중문화관은 한국과 중국의 역사·문화 교류의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곳으로 화교의 역사와 삶, 중국 자매결연 도시의 문물 및 경극, 기예공연 등 다양한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다양한 중국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다. 화교중산학교는 1884년 인천에 조계지를 설치한 청국의 영사관이 있던 자리에 1934년 건립된 2층 조적조 건축물이다. 지금도 지역 내 화교들을 교육하는 인천 유일의 대만 교육기관이다. 초·중·고교 과정을 가르치며, 중국 붐을 타고 한국 학생들도 많이 다닌다. 중국식 점포 건축물은 중국인들이 1925년에 건립한 것으로 현재 화교들이 중국요릿집, 상가, 주거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연와조의 2층 벽돌조 건축으로 각각의 공간이 연속돼 있고 중국 특유의 원색을 사용해 화려한 색채를 강조했으며 박공형 지붕, 목조 청풍차양, 개발형 발코니가 특징이다. 중국어마을 문화체험관은 기존의 차이나타운을 활용해 관광, 교육, 체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중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통해 생활 속의 중국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인 중구가 운영하고 있다. 청일 조계지 계단을 올라가서 밑으로 난 길로 조금 내려가면 양쪽의 벽면에는 삼국지의 중요 장면을 설명과 함께 타일로 장식한 벽화가 나온다. 이름해 삼국지 벽화거리.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그림만으로도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히 묘사된 80여개의 대형 장면이 있어 차이나타운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천 중구 관계자는 “인천차이나타운이 최근 수년 새 상당히 업그레이드된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차이나타운이 중구 최고의 명물인 만큼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도로 위 살인光… 맞은편 車 눈먼 채 74m 달린다

    도로 위 살인光… 맞은편 車 눈먼 채 74m 달린다

    맞은편 운전자 4.4초간 깜깜 당국 집중 단속에도 암암리 성행 “왕복 2차로 맞은편에서 차량 전조등을 고휘도방전램프(HID)로 개조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오는데 눈이 부셔서 순간적으로 안 보이더라고요. 잠시 후 시야가 돌아왔는데 운전석 창으로 중앙선에 서 있는 사람을 스치듯 지나는 게 보이는 거예요. 무단 횡단을 하던 것 같았는데 하마터면 사람을 칠 뻔한 거죠.”-직장인 이모(35)씨 자신의 야간운전 시야를 편하게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자행되는 차량 전조등 불법 개조가 단속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개조한 HID는 일반 전조등보다 28배나 밝고 불빛의 각도마저 높아 마주 보고 오는 운전자는 시야에서 사람, 자전거 등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증발 현상’을 겪게 된다. 증발 현상은 통상 약 4초간 지속되는데, 운전자들은 소위 ‘눈뽕을 맞았다’고 표현한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단속에 나서기도 하지만 암암리에 개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근절이 힘든 상황이다. 19일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HID에 노출되면 운전자는 시력 회복에 4.44초가 걸리는데, 이는 74m를 눈을 감고 운전하는 것”이라며 “일반 상향등에 노출된 운전자가 정상 시력을 되찾는 데 필요한 시간(평균 3.23초)보다도 37.5%나 회복 시간이 길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고속주행, 졸음운전, 집중력 저하 등으로 상대적으로 위험한 야간도로에서 HID 차량은 살인 흉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낮에는 교통사고 100건당 2명이 사망했지만 야간에는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HID 개조가 모두 불법은 아니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조사각(불빛이 발사되는 각도)을 상대 운전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절하는 자동광축조절장치(ALD)를 부착하면 된다. 통상 성인이 전조등 앞에 섰을 때 불빛이 무릎 아랫부분을 비추면 된다. 하지만 ALD까지 장착할 경우 비용이 100만원을 넘기 때문에 대부분 전조등의 전구만 바꾸는 불법 개조를 한다. 실제 몇 군데의 튜닝업체에 전화하자 30분 만에 교체가 가능하고 비용은 20만원이라며 불법 개조를 권했다. 한 튜닝업체 대표는 “전구만 바꾸면 되는데 ALD까지 교체하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며 “자동차 정기검사 때도 잠시 가게에 들러 원래 전구로 교체한 후 검사를 받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도로교통공단과 경찰 등은 HID 불법 개조 단속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위의 흉기지만 대대적인 합동단속이나 자동차 정기검사를 제외하면 단속이 힘들다”며 “주간에는 눈으로 구별이 어렵고, 밤에는 단속 인력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부경찰서가 지난 6월 중국산 HID를 차량에 불법 장착하고 운행한 운전자 이모(28)씨 등 90여명, 유통업자 조모(31)씨 등 4명을 적발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과태료 부과로 끝난다. 민간 교통안전교육센터 황운기 원장은 “불법 개조한 HID 차량이 맞은편에서 오는 경우 전조등이 아니라 내 주행 차선을 집중해 보면 증발 현상을 겪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후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야간 교통사고의 약 63%가 보행자 사고로, 이 가운데 상당수가 HID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 운전자도 배려하는 자세가 단속만큼 중요하다”고 전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동물농장’ 매일 밤 학대에 시달리는 강아지…수의사 “안구 파열된 듯”

    ‘동물농장’ 매일 밤 학대에 시달리는 강아지…수의사 “안구 파열된 듯”

    ‘TV 동물농장’에 매일 밤 학대에 시달리는 강아지가 등장,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11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명 소리가 들린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날 제보자가 보여 준 동영상 속 강아지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한 남자가 가차 없이 개를 내려치고 있었고, 개는 고통에 자지러지듯 울부짖고 있었다. 주민들의 증언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한 제보자는 “개를 구타하다가 던지는 걸 봤다. 화분 뒤에 숨어있는 걸 당겨서 그대로 치더라. 머리부터 맞았는지 팍 소리가 나더라”고 말했다. 이웃 주민들의 목격담만으로도 남자가 개를 학대하는 건 분명해 보였다. 이후 제작진은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 후, 남자의 행동을 살펴봤다. 카메라 속 남자는 담배를 피우며 개를 불렀지만, 개는 전혀 응답이 없었다. 이에 직접 들어가 개를 끌고 나왔고, 서슴없이 폭력을 저질렀다. 남자가 목줄을 풀어줬지만 개는 겁에 질린 듯 꼬리를 내린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했다. 그런 개를 바라보던 남자가 갑자기 개의 목덜미를 잡아 집안으로 던졌다. 이에 제작진은 급히 집을 찾았다. 하지만 남자는 “내가 무슨 개를 괴롭히냐. 개에는 손도 안 댔다. 때린 적 없다”고 반박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건 현행법상 개를 구조할 방법이 없다는 것. 우리나라가 동물을 아직도 재물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오히려 동물을 데려가면 절도로 고발당할 수 있다고. 결국 경찰이 출동했다. 제작진의 말에는 욕설로 일관하던 그는, 경찰이 등장하자 순순히 문을 열어줬다. 남자의 집에 방치된 개는 걸음걸이도 이상했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 했다. 결국 경찰은 포기 각서를 받아냈고, 개를 구출했다. 도를 넘어선 폭행에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 했을 개. 의사는 “안구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 상황이 안 좋다. 추정컨대 아마 강한 충격으로 안구가 파열된 것 같다. 시력을 되돌릴 시기는 지났다. 오히려 안구를 적출해야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주인의 학대로 평생 시력을 잃게 된 것. 게다가 골반뼈가 부러졌고, 꼬리뼈의 정중앙에 골절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트, 100원짜리가 아닙니다…땅에 떨어진 대형마트 에티켓

    카트, 100원짜리가 아닙니다…땅에 떨어진 대형마트 에티켓

    카트에 껌 붙이고 기저귀 버려 “짐 무거워” 집까지 끌고 가기도 방치된 카트, 차량 충돌 다반사 마트 안전사고 30%가 카트 탓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가면 이마트, 홈플러스 등 인근 마트의 카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요.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재활용 쓰레기를 버릴 때 쓰던데요.” 7일 오전 10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김모(29·여)씨는 “매주 인근 마트에서 카트를 수거하러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다”며 “대여섯 살짜리 아이를 태우고는 아예 유모차 대용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11시 영등포구 양평동 코스트코 앞에서 만난 한 주부는 아이를 카트에 태운 채 300m 정도 떨어진 찜질방으로 향했다. 카트는 찜질방 앞에 버린 채 아이와 함께 들어갔다. 또 인근 아파트로 카트를 몰고 들어가는 주부에게 이유를 묻자 그는 “그럼 이 무거운 것을 들고 가느냐”며 퉁명스레 답했다. 추석 대목에 대형 마트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실종된 시민의식’ 때문에 각종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카트를 주차장 차로에 그냥 두고 떠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좁은 매장을 헤집고 다니다 빚어진 사소한 카트 충돌에 언성을 높이며 드잡이하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카트를 아예 ‘개인용’으로 이용하다 매장 직원에게 지적을 받으면 버럭 화를 내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진상’ 고객도 적지 않다.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는 오후 3시부터 성동구 이마트의 카트 관리 직원과 매장을 돌아봤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2만명이 방문하는 이곳에는 카트는 1400대가 준비돼 있었다. 카트 한 대가 하루 평균 14명의 손을 타는 셈이다. 김봉경 카트 관리팀장은 “아직도 카트에 포장지, 테이크아웃 커피잔을 버리고 가는 고객들이 있다”면서 “손잡이 아랫부분에 껌을 붙이거나 아이 기저귀를 버리는 경우도 있어 매일 카트를 세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차장에서는 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기둥을 돌다 방치된 카트와 충돌할 뻔했다. 김 팀장은 “방치된 카트가 차와 부딪칠 경우 마트에서 보상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 안에서는 아이를 카트 안에 태운 경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몸무게가 15㎏ 이상인 경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카트에 태울 수 없지만 아이 둘을 태운 경우도 많았다. 김 팀장은 아이가 타면 순간적으로 가속이 붙을 수 있어 상품 진열대로 돌진하거나 다른 사람을 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형마트 안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1079건으로, 이 가운데 카트 안전사고가 339건(31.4%)으로 가장 많았다. 마트 관계자는 “카트 반출을 막기 위해 마트 출구 바닥에 고정장치를 깔거나 올바른 카트 사용을 당부하는 문구·방송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고객에게 에티켓을 강경하게 요구하는 것은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어 시민의식이 더 좋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박원순 “나라 구하는 길은 정권 교체” 강조

    박원순 “나라 구하는 길은 정권 교체” 강조

    “대선 출마는 고민 중” 말 아껴 국내 아니라 공식 선언은 부담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인회 6층에서 가진 교민과의 ‘번개미팅’에서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바로 정권 교체”라고 강조했지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잠룡들이 잇달아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지만, 박 시장은 즉답을 피했다. 이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번개미팅은 5일 박 시장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형식과 의전을 벗어난 만남을 고민하다가 뉴욕 번개만남에 도전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번개미팅에는 뉴욕 등에 거주하는 동포 40여명이 모였다. 박 시장은 “내년 우리 대통령선거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지금 어지럽고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는 것은 바로 정권 교체”라고 강조했다. 또 “정권 교체를 넘어서 세대교체, 미래 교체 등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에는 햇빛과 빗물 등을 끌어들여 지하 숲을 만드는 뉴욕의 ‘로라인’을 둘러봤다. ‘하이라인 파크’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는 대심도 터널 등 지하 공간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박 시장의 정책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또 이미 하이라인 파크를 성공적으로 벤치마킹했다는 자신감 덕분에 서울시의 ‘로라인’ 프로젝트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 시장은 “서울의 죽어 있는 지하 공간을 햇빛과 빗물로 녹색생명이 자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꾸미겠다”며 “서울시청에서 국세청 별관, 프레스센터를 거쳐 광화문에 이르는 지하 공간이나 여의도 벙커, 청량리 구역사 등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도 함께했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뉴욕 ‘로라인’은 1948년 이후 방치된 옛 전차 터미널 지하 공간(4046㎡)을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상도로를 확장하고 폐선한 전차 터미널을 뉴욕시와 시민들이 새로운 친환경적 도시 재생으로 바꿔 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로라인은 첨단장비를 이용해 태양광을 지하 20피트(6.1m) 깊이로 끌어들여 70종 이상, 3000가지가 넘는 식물과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지하 공간을 꾸미고 있다. 공사 비용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킥 스타터를 통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인공위성 엔지니어 출신인 제임스 램지와 3300명의 후원자가 100억원을 모았고 뉴욕시도 500억원을 보탰다. 박 시장은 “서울시도 민관 협동으로 로라인 같은 친환경 지하 공간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뉴욕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서울에도 지하숲 들어선다…박원순 “프레스센터 거쳐 광화문 등이 대상”

    서울에도 지하숲 들어선다…박원순 “프레스센터 거쳐 광화문 등이 대상”

    서울시 지하에 태양광이 비추고 녹색식물이 자라는 친환경 공간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른바 뉴욕의 ‘로우라인’(Lowline)이다. ‘하이라인 파크’의 반대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는 대심도 터널 등 지하공간 개발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또 이미 하이라인 파크를 성공적으로 벤치마킹했다는 자신감에 따라 서울시의 로우라인 프로젝트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로우라인 랩(홍보관)을 둘러보면서 “서울의 죽어 있는 지하 공간을 햇빛과 빗물로 녹색생명이 자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꾸미겠다”면서 “서울시청에서 국세청별관, 프레스센터를 거쳐 광화문에 이르는 지하공간이나 여의도 벙커, 청량리 구역사 등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에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김성환 노원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도 함께했다. 2012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뉴욕 로우라인은 1948년 이후 방치된 옛 전차 터미널 지하공간(4046㎡)를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지상 도로를 확장하고 폐선된 전차 터미널을 뉴욕시와 시민들이 새로운 친환경적 도시재생으로 바꿔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로우라인은 첨단장비로 태양광을 지하 20피트(6.1m) 깊이로 끌어들여 70종 이상, 3000가지가 넘는 식물과 나무가 자랄 수 있는 지하공간을 꾸미고 있다. 공사 비용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 Starter)를 통해 나사(NASA) 인공위성 엔지니어 출신 제임스 램지(James Ramsey)와 3300명의 후원자가 100억원을 모았고 뉴욕시도 500억원을 보탰다. 팀 로우라인(Team Lowline) 대표 제임스 램지는 “미세먼지와 각종 환경문제로 몸살을 앓는 서울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한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지하에 햇빛과 빗물이 흐르고 녹색식물이 우거진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시장도 “서울시도 발광다이오드(LED)를 이용한 식물 정원과 서울시청사의 수직정원 등 실내 녹색공간 꾸미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로우라인 같은 지하 숲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하이라인에 이어 로우라인 대상지 물색에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로우라인과 같은 외국의 창의적 도시재생 사례를 적용할 수 있는 서울시내 대상지를 찾고 있다”면서 “국세청 별관 지하나 문화 공간으로 변신할 여의도 벙커, 구 청량리 역사 등 대상지에 타당성 검토 등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뉴욕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이슈&이슈] 충북도,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 논의… 불교계와 ‘온도 차’

    [이슈&이슈] 충북도,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 논의… 불교계와 ‘온도 차’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불만 여론이 거센 가운데 충북도와 보은군이 손을 잡고 국립공원 속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추진해 결과가 주목된다. 4일 충북도와 보은군 등에 따르면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위해 도와 군, 법주사 등 3자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5일 첫 회의를 가졌다. 도는 내년 1월 폐지를 목표로 올해 말까지 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법주사 측이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변수다. 도는 문화재 관람료를 한푼도 받지 않을 경우 법주사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 도와 군이 일정 부분 손실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제안하기로 했다. 법주사의 1년 문화재 관람료 수입은 15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법주사 문화재 관람료는 성인기준 1명에 4000원이다. 법주사 내에는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 18개와 충북도 지정문화재 21개 등 총 39개의 문화재가 있다. 문화재보호법에는 ‘문화재 소유자가 문화재를 공개하는 경우 관람자에게 관람료를 징수할 수 있고 관람료는 문화재 소유자 또는 관리단체가 정한다’고 명시돼 있다. 관람료를 소유자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보니 사찰마다 문화재 관람료가 다르다, 불국사 4000원, 화엄사 3500원, 해인사 3000원, 월정사 2500원 등이다. 현재 전국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사찰은 60여개에 이른다. 도가 예산을 투입하면서까지 법이 보장하는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추진하게 된 것은 침체된 속리산관광을 살리기 위해서다. 1980년대 한 해 속리산 방문객은 250만명에 달했지만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2000년 120만명, 2007년 68만명, 지난해 60만명 등 해가 갈수록 급감하고 있다. 이승엽 군 관광정책팀장은 “다른 관광지에 비해 감소하는 폭이 무척 큰 편”이라고 말했다. 도와 군은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면 속리산 방문객이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유건상 충북도 관광항공과장은 “부산 도심에 위치한 범어사의 경우 2008년부터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했더니 18만명에 그치던 관람객이 1년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며 “관람료 폐지는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속리산 일대 상인들은 문화재 관람료가 관광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번 폐지 추진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우창제 속리산관광협회장은 “폐업한 채 방치된 숙박업소 등이 여러 곳 있다”며 “케이블카 설치와 함께 관람료 폐지는 속리산 일대 경제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은이 지역구인 김인수 도의원은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다 한동안 관광 인프라 구축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지역경기가 최악”이라며 “손님이 없어 평일에는 대로변 식당들만 문을 열고 뒷골목 식당들은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법주사가 속리산 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광활성화가 아니더라도 문화재 관람료는 일종의 ‘통행세’로 불리며 오래전부터 논란이 돼 왔다. 속리산의 경우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경북 상주시 화북면에 위치한 등산로를 이용하는 등산객은 공짜로 속리산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이들은 법주사 쪽으로 하산해 문화재도 그냥 볼 수 있다. 하지만 법주사 쪽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등산객들은 문화재를 구경하지 않고 그냥 지나쳐도 법주사 입구에 마련된 매표소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 한다. 한 등산객은 “문화재를 보려고 온 게 아닌데 관람료를 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통행세와 같은 무분별한 관람료 징수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군은 화북면 등산로의 한 해 이용객을 12만명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 가운데 80% 이상이 문화재 관람료를 내기 싫어 화북면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송까지 제기됐다. 강모씨 등 74명은 2010년 관람료를 징수하는 지리산 천은사를 상대로 통행방해 금지 등 청구소송을 제기,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법원은 “도로 부지 일부가 사찰 소유라 해도 지방도로는 일반인의 교통을 위해 제공된다”고 판시했다. 지난해 박모씨 등 105명도 같은 취지의 소송을 내 동일한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천은사가 박씨 등의 통행을 방해할 경우 천은사는 박씨 등에게 방해행위 1회당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2009년 경기도 동두천에서도 소요산 자재암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반발하는 시민단체의 소송이 제기됐다. 이 갈등은 양측의 합의로 원만하게 해결됐지만 1심 법원은 “등산객에게 거둔 문화재 관람료를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법주사 측은 폐지 여부와 관련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문화재 관람료의 사용처 정도만 얘기할 뿐 연간 문화재 관람료가 얼마나 되는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법주사 안춘석 종무실장은 “전체 문화재 관람료의 17%는 종단분담금, 30%는 종단 공동예치금으로 쓰고 나머지 53%는 사찰과 문화재보수 및 경비근무자 인건비 등으로 사용한다”며 “문화재유지관리를 위해 관람료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폐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종단 관람료위원회와 문화재청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행정적으로 진행된 게 아직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폐지 여부와 관련해 법주사가 말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도와 군의 문화재 관람료 폐지 추진을 적극 찬성하는 분위기다. 충북경실련 최윤정 사무처장은 “시민들의 불만이 큰 문화재 관람료는 폐지하는 게 맞다”며 “폐지를 하면 도와 군이 법주사의 손실금을 어느 정도 보전해 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법주사가 문화재 관람료의 연간 수입과 사용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주사의 문화재 관람료 4000원이 적절한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관람료를 문화재 소유자가 마음대로 정하도록 규정하는 문화재보호법도 손질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은의 상징인 법주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다. 신라 진흥왕 14년(553)에 의신조사가 창건했으며 절의 이름은 ‘부처님의 법이 머문다’는 뜻을 가졌다. 고려 공민왕, 조선 태조와 세조가 들른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수많은 탑 가운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유일한 목탑인 팔상전(국보 제55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해양쓰레기 OUT… 청정 제주 지켜요

    제주도는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를 위해 전국 최초로 해양환경미화원 도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지역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2013년 8281t, 2014년 7250t, 지난해 1만 4475t 등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도는 지난해 제주시 12억 5900만원, 서귀포시 10억 9300만원을 들여 폐기물수거업체와 공공근로사업 등을 통해 해양쓰레기를 수거, 처리했다. 각 읍·면·동에 배정된 8~10명 정도의 공공근로자가 지역의 해안변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공공근로사업은 고령층 참여 등으로 쓰레기 수거작업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청년회, 부녀회 등 마을자생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도 늘어나는 해양쓰레기를 제때 처리하는 데 역부족이다. 더구나 해안마다 바다에서 밀려와 방치된 쓰레기 더미로 청정 관광지 제주에 대한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실정이다. 도는 해양환경미화원을 선발, 거점별로 고정 배치해 정기적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2017년도 본예산에 해양환경미화원 배치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면 배치 지역이나 선발인원, 근무기간 등 관련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쓰레기 발생 억제 등을 위해 내년부터 제주지역 생활쓰레기 봉투 가격이 인상되고, 쓰레기 배출 시간도 오후 7시에서 자정까지로 제한된다. 종량제 봉투 가격이 20ℓ 기준(동지역) 500원에서 740원으로, 음식물 쓰레기 수립·운반·처리 수수료도 ㎏당 22원에서 32원으로 인상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사무실 비품은 깨끗한 중고로… 버려진 폐광은 문화 공간으로

    경기도 자치단체마다 자원을 활용한 예산절감 아이디어가 봇물을 이룬다. 경기침체 등으로 세수입이 감소하자 세금 외 재정을 늘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용인시, 중고 책상·의자·서랍 등 구입 용인시는 예산 절감을 위해 사무실 비품을 모두 중고 물품으로 구매한다고 1일 밝혔다. 사무실 운영에 필요한 책상, 의자, 이동식 서랍, 테이블, 캐비닛 등 사무용 가구와 냉장고, 텔레비전, 냉방기 등 가전제품 등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중고 물품이 새 제품의 3분의1 수준이어서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찬민 시장의 지시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용인시는 올해 초 청사 3층 컨벤션홀을 개조하면서 의자와 테이블을 모두 중고 가구로 교체한 바 있다. 광명시 광명동굴은 대표적인 지자체 ‘창조 아이템’ 수익사업으로 꼽힌다. 1972년 이후 40년 동안 버려진 채 새우젓 보관 창고 등으로 쓰던 폐광이 동굴 테마파크로 변신했다. 지난해 4월 유료화 이후 유료 관광객이 200만 5391명에 달한다. 올해 벌써 62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렸으며 일자리도 378개 창출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인 관광객 150만명, 세외수입 100억원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오산시, 재처리 하수 팔아 수익 올려 오산시는 2009년 5월부터 재처리한 하수를 팔아 수익을 올린다. 버렸던 하수처리수를 한 번 더 재처리해 공업용수로 판다. t당 1014원씩 하루 1만 1000t가량 공급한다. 지난해 7억원 등 6년여간 모두 24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시는 올해 시설을 증설, 연수익을 15억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포천시, 폐채석장 ‘아트밸리’로 변신 포천시는 흉물로 방치된 폐채석장을 ‘아트밸리’라는 관광지로 꾸며 연간 10억원의 수익을 거둔다. 이곳은 교육전시센터, 천문과학관,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모노레일 설치와 별빛불빛 야간개장 프로그램 등으로 관광객이 더 증가했다. 서강호 경기도 자치행정국장은 “2014년 도내 지자체 세외수입이 세수의 3분의1 수준이었으나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 많이 증가하고 있다”며 “재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하도록 경진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부부가 붕어빵·떡볶이 팔아 장학금 주는 ‘천사표 동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부부가 붕어빵·떡볶이 팔아 장학금 주는 ‘천사표 동구청장’

    2014년 7월 취임한 이흥수(56) 인천 동구청장은 이듬해 첫날 구내식당을 폐쇄했다. 600여명에 달하는 구청 직원들이 주변 식당에서 식사하면 인천 구도심 가운데 가장 낙후된 동구의 상권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일부 직원들이 불편을 호소했지만 “그래도 공무원이 서민보다 형편이 나으니 고통을 분담하자”고 설득했다. 음식점 업주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나선 것은 물론이다. 이 구청장 스스로도 지역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가급적 구청에서 멀리 떨어지고 장사가 잘되지 않는 곳을 이용한다. 지난 16일에는 비빔밥을, 17일에는 불낙전골을, 인터뷰가 이뤄진 18일에는 삼계탕을 들었다. 그는 구청장이 되기 전에도 서민적인 음식을 좋아했다. 2014년 서울신문이 펴낸 단체장 인명록을 보면 이 구청장이 좋아하는 음식은 김밥과 떡볶이로 돼 있다. 전국 자치단체장 가운데 기호 음식으로 이런 종류를 꼽은 단체장은 이 구청장이 유일하다. 그는 지금도 가끔 단골 분식점을 찾는다. 이 구청장은 취임 후 ‘꿈드림’ 장학회를 만들어 130억원을 조성했다. 이 기금을 활용해 지난해 10월 동구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생 전체(494명)에게 장학금 45만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고등학교 1학년생뿐 아니라 대학교 1학년생까지 확대해 대학생의 경우 1인당 50만원을 지원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한 것은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이 구청장도 직접 장학금 기금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동인천역 광장에서 붕어빵 장사를 한다. 붕어빵 달인에게 기술을 배워 맛이 좋은 데다 취지가 알려져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본래 가격보다 많은 돈을 놓고 가는 이들도 있어 하루 평균 150만∼170만원의 매상을 올린다. 부인 조명순(54)씨도 남편의 뜻에 동참해 옆에서 떡볶이를 판다. 부부가 번 돈은 모두 장학기금으로 기탁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 구청장 부부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 20일에도 동인천역 광장으로 나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사해 200여만원 벌었다. 앞서 17일 오전 11시에는 동구통장연합회 등 3개 단체가 구청을 찾아와 장학금을 기탁했다. 재정이 풍부하다고 보기 어려운 단체들이다. 이 같은 상황은 동구의 현실을 대변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달동네박물관이 있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생생하게 다룬 ‘괭이부리말 아이들’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낙후된 지역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으로 행정구역 상당 부분이 재개발·재건축 대상일 정도로 주택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개발 열풍이 몰아쳤을 당시 외지인들이 매입한 집들이 흉가로 방치돼 있기도 하다.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천지역 다른 자치단체들과 마찬가지로 고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도심은 신도심보다 개발비용이 2배 이상 소요돼 민간업체들이 쉽게 달려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와중에 지난 2월 송림초등학교 주변 4곳이 국토교통부로부터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연계형 사업지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6곳을 신청했는데 4곳이 선정돼 대박 수준이다. 구 측은 이들 지역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작으로 1960∼197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주거지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이 사업을 통해 낙후된 주택들이 재정비돼 동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뉴스테이 사업 효과로 도시 개발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동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구도심이라는 말 대신 원도심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한다. 인천 문물의 상당부분이 동구에서 태동해 인천 전체 인구가 50만명이던 시절 동구 인구가 2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현재 동구 인구는 7만명에 불과하지만 동구에 호적을 둔 인구는 44만명이다. 그래서인지 동구를 가리켜 ‘인천의 정신적 모태이자 발상지’라고 강조한다. 이 구청장은 “인천 출신 정치인이나 학자·운동선수·연예인의 절반이 동구 출신”이라며 이러한 전통을 살려 자신의 임기 중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말해 도시 발전 차원에서 신도시를 따라잡을 수 없겠지만 구민들의 자존심만큼은 동구가 인천의 중심지였던 때로 되돌리고 싶습니다.” 이 구청장은 ‘떠나가는 동구’가 아닌 ‘찾아오는 동구’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문화관광벨트화를 꼽았다. 이 사업의 핵심으로 동인천역 광장을 언급했다. 그는 “인천에는 여러 역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동인천역 광장은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장소”라며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각종 축제와 나눔장터가 열리고 스케이트장·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 등을 조성, 젊음이 넘치고 활력 있는 광장으로 바뀌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인구가 4만명에 달하는 동인천역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면 주변 상권이 살아나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송림아뜨렛길과 달동네박물관도 같은 맥락에서 조명되고 있다. 수년간 방치된 지하보도였던 송림아뜨렛길은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됐으며, 달동네박물관은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을 정도로 명물이 됐다. 그는 “구청장에 부임했을 때부터 노력했던 관광벨트화 사업의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면서 “개별적인 관광자원을 연계하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가 단순히 민원처리나 하는 행정서비스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그래서 여건이 어렵더라도 주민들이 먹고사는 데 도움을 주는 적극적인 역할을 직원들에게 주문한다. “우리 구가 더이상 낙후되고 침체된 구도심이 아닌, 비전과 경쟁력이 있는 도시로 거듭나 주민들이 동구에서 거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구 명칭을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동구라는 명칭은 방위 개념에 맞지 않을뿐더러 전국 광역자치단체에 동구라는 지명이 6개나 있어 혼동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시 브랜드와 이미지를 창출하는 차원에서도 구 명칭을 바꿔야 된다는 생각에서 인천시와 함께 명칭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민들을 대상으로 새 명칭을 공모한 결과 ‘화도진구’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화도진은 구한 말 인천 최초의 군사방어기지가 있던 곳으로 화도진공원에서는 27년째 화도진축제가 열리고 있다. 인천시 및 행정자치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7월부터 이 명칭을 사용할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구 명칭이 변경되면 침체된 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역동적인 미래도시로 거듭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동구에 많은 변화가 오기 시작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속적인 도전과 열정으로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외계층을 위한 질 좋은 일자리, 재미와 맛이 있는 야시장, 꽃마을 만들기 등 작지만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단독] 구조조정에 쓴다더니… 민원 욱여넣은 추경

    “SOC 안 한다” 큰소리쳐 놓고 여야 의원들, 지역사업 끼워 넣기추경안 처리는 한 달 가까이 방치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한 달 가까이 방치된 상태에서도 국회의원들은 ‘제 지역구 예산 끼워 넣기’ 행태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23일 추경 의결을 마친 안전행정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등 5개 상임위의 예비심사보고서와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의원들은 기어이 지역구 예산을 반영했다. 특히 이번 추경은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대책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편성된 것으로 정부·여당은 당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일절 배제했다고 강조했음에도 의원들이 끼워 넣은 것은 SOC 예산이었다. 농해수위에서는 추경에 없던 ‘광양항 활성화’와 ‘대단위 농업개발’ 사업 예산이 6억원, 60억원씩 추가됐다. 광양항 인근에 교량을 건설하는 비용을 국민의당 정인화(전남 광양·곡성·구례) 의원이 포함시켰고, ‘영산강 Ⅳ지구’(무안·신안·함평·영광)의 영농 급수시설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증액을 주도했다. 이 의원은 농해수위 예결소위 위원장이다. 산자위에서는 ‘조선해양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울산의 컨벤션센터 건립 비용이 추경으로 160억원이 제출됐다. 예결소위 의원들이 추경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전액 삭감을 요구했으나 예결소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과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 의원이 설득해 80%를 남겼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추경이 정치적 현안과 묶이다 보니 허술하게 심의되곤 한다”면서 “이에 대한 또 다른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단독] 구조조정에 쓴다더니… 민원 욱여넣은 추경

    [단독] 구조조정에 쓴다더니… 민원 욱여넣은 추경

    당초 SOC예산 일절 배제 불구 여야 지역구 민원 편성 되풀이 영산강 농업개발 60억 등 끼워넣기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한 달 가까이 방치된 상태에서도 국회의원들은 ‘제 지역구 예산 끼워 넣기’ 행태를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신문이 23일 추경 의결을 마친 안전행정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등 5개 상임위의 예비심사보고서와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의원들은 기어이 지역구 예산을 반영했다. 특히 이번 추경은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대책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 편성된 것으로 정부·여당은 당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일절 배제했다고 강조했음에도 의원들이 끼워 넣은 것은 SOC 예산이었다. 농해수위에서는 추경에 없던 ‘광양항 활성화’와 ‘대단위 농업개발’ 사업 예산이 6억원, 60억원씩 추가됐다. 광양항 인근에 교량을 건설하는 비용을 국민의당 정인화(전남 광양·곡성·구례) 의원이 포함시켰고, ‘영산강 Ⅳ지구’(무안·신안·함평·영광)의 영농 급수시설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이 증액을 주도했다. 이 의원은 농해수위 예결소위 위원장이다. 산자위에서는 ‘조선해양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울산의 컨벤션센터 건립 비용이 추경으로 160억원이 제출됐다. 예결소위 의원들이 추경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전액 삭감을 요구했으나 예결소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이채익(울산 남갑) 의원과 무소속 김종훈(울산 동) 의원이 설득해 80%를 남겼다.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는 “추경이 정치적 현안과 묶이다 보니 허술하게 심의되곤 한다”면서 “이에 대한 또 다른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In&Out] 반려동물 산업화 이전에 복지 감수성 키워야/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In&Out] 반려동물 산업화 이전에 복지 감수성 키워야/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지난 7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신산업 육성책이 발표됐다. 2020년이면 시장이 5조 8000억원 규모로 커질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포함됐다. 정부 대책 가운데 반려동물 사료 및 용품, 동물의료 서비스 산업을 키우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정부가 반려동물 생산업(번식업)을 허가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형식적인 허가제는 안 된다. 동물 관리와 사육시설 기준이 강화되고 동물 이력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체계 마련을 전제로 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다. 반려동물은 인간과 정서를 교감하는 동물이기에 생산성 논리로 설명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번식과 판매 과정에서 더욱더 윤리적인 돌봄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육성책 가운데 반려동물 유통 구조를 다단화하는 경매업 신설과 온라인 판매 양성화는 매우 심각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걱정이다. 반려동물 경매업이 신설되면 개, 고양이 등의 유통을 활성화하는 정책으로 흘러가게 된다. 하지만 경매장은 생산업 신고제가 시행 중인 지금도 무자격 번식업자의 판로를 보장해 주는 불법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다. ‘강아지 공장’과 같은 참혹한 일들이 근절되지 않는 것도 경매장이 판로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장은 많은 수의 반려동물을 유통할수록 많은 수수료 수입을 챙긴다. 최근 주식회사로 설립되는 경매장이 생기고 있는데, 반려동물을 대량 유통하려는 목적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 설명대로 합법 업체만 경매장을 이용할 수 있게 하려면 현행 동물판매업 규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불법 업체의 동물을 유통하는 경매장 등의 동물판매업에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고 강아지 이력제 등 시스템을 구축하면 보완이 가능하다. 정부는 반려동물 온라인 판매 허용책도 내놓았다. 거래 시 표준계약서 서식을 마련하고 판매자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온라인 특성상 단속이 매우 어려울뿐더러 마우스 클릭이나 스마트폰 터치로 대가를 지급하고 동물을 사는 행위는 바람직하지 않다. 평생 가족으로 맞아야 할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약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 산업 정책을 본래 의도대로 이끌 수 있고, 정책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감독 기관이 있느냐는 것이다. 동물보호법과 정책을 관장하는 농림축산식품부조차 전담 부서가 없다. 실제 제도 관리는 지방자치단체의 몫인데 서울시를 빼면 동물보호 업무 전담 인력을 둔 지자체가 없다. 동물보호과가 있는 서울시조차도 구청 단위에 전담 인력이 없어서 업무 연계에 한계가 있다. 반려동물을 무분별하게 많이 유통하는 것은 인도적 차원에서 옳지 않다. 쉽게 사고 버리는 구조에 방치된 동물에 대한 사후 처리는 우리 사회의 몫으로 남는다. 동물보호법과 반려동물 문화가 성숙한 영국, 독일 등은 애견숍이 없다. 개, 고양이는 면허를 가진 전문 브리더들이 동물 복지 기준에 따라 반려동물을 번식시킨다. 분양을 받고자 하는 이는 지역 브리더협회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견종의 분양 정보를 찾아 농장에 방문해 브리더와 충분히 상의한 후 분양받는다. 그 외 대부분의 일반 시민들은 지역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것이 활성화돼 있다. 이렇듯 개·고양이를 쉽게 사는 유통 구조가 없어도 영국인들은 1600만 마리의 개,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영국 펫푸드협회가 올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개·고양이 사료산업은 3조 4000억원대에 이를 정도로 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동물복지 인식이 높을수록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부가 반려동물 산업의 속성을 잘 읽어 반려동물 경매업 신설과 온라인 판매 허용은 철회하길 바란다.
  • 빈집 관리·국제결혼 지원… 인천 區·郡 이색 조례 풍성

    인천지역 시·군들이 특이한 조례들을 잇따라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구는 구도심 개발로 빈집이 많이 생기자 ‘빈집관리 조례’를 제정했다. 빈집은 범죄 발생 소지가 있는 데다 쓰레기 방치 등으로 민원도 많은 상태다. 구는 방치된 빈집 17곳을 사회적기업, 목공예마을, 경로당, 마을방송국, 돌봄의 집 등 주민개방 공간으로 바꿨다. 이모(56)씨는 “청소년 범죄가 우려되는 빈집을 리모델링해 주민이용 공간으로 활용하니 마음이 놓이는 데다 편리한 점까지 있다”고 말했다. 남동구의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 의료지원에 관한 조례’는 주민들에게 혜택을 많이 준 대표적인 사례다. 지역아동센터 41곳에 등록된 초등학생이 치과 치료를 받을 때 1인당 12만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남동구 지역 모든 치과를 이용할 수 있다. 2012년에 만든 이 조례 덕에 그해 491명, 2013년 467명, 2014년 466명, 지난해 437명이 혜택을 받았다. 남동구 관계자는 “저소득층 부모들이 자녀 치아 문제로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 조례를 제정했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이 많은 옹진군은 ‘주민 국제결혼 지원 조례’를 만들어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주민을 대상으로 국제결혼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노인 인구가 많은 동구는 ‘노인 틀니보험 본인부담금 지원에 관한 조례’를 선보였다. 75세 이상 노인들의 틀니 비용 30만∼40만원을 지원하는데 틀니가 비싸 고민하는 노인들의 시름을 덜어준다. 연수구가 제정한 ‘재능기부 활성화 조례’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인이나 단체가 사회복지시설이나 자원봉사센터에 재능을 기부하면 구가 표창하는 것으로 재능기부 활성화와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한다. 이기우 인하대 교수는 “요즘 지자체 조례를 보면 참신한 것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소외계층을 위한 조례가 많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사설] 에너지 빈곤층 위한 폭염 대책 시급하다

    전국이 보름 넘게 찜통이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연일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지난달 22일 이후 단 이틀만 빼고는 매일 밤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1973년 이후 열대야 발생 일수는 두 번째로 많은 해로 기록된다. 밤잠을 설치게 하는 기록적인 더위에 시민 건강에도 전례 없는 비상이 걸렸다.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병 환자 수는 두 달 남짓 동안 100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10명은 목숨을 잃었다. 이쯤 되면 손 놓고 기록만 세고 있을 단순 폭염이 아닌 것이다. 이런 이상 고온 속에 하루를 일년보다 더 힘겹게 넘겨야 하는 이들은 에너지 빈곤층이다. 에너지 빈곤층은 소득의 10% 이상을 냉난방비로 써야 하는 계층으로 전국에 약 150만 가구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만 해도 이들은 전체 가구의 10%를 웃돈다. 이들의 60%는 10평도 안 되는 좁은 집에 살고 있으며, 80%는 선풍기에만 의존해야 한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가구의 대부분이 70세 이상 노인이라는 것이다. 빈곤층 독거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게는 폭염이 재난이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폭염은 태풍이나 홍수보다 인명 피해를 더 많이 내는 기상재해로 분류된다. 한국기상학회는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날에는 60대 이상의 사망자 비율이 68%까지 늘어난다고 경고한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경로당이나 복지관, 주민센터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취약 계층을 챙기는 작업은 서둘러야 마땅할 서민지원 정책이다. 자칫 그런 배려조차 받지 못하고 방치된 쪽방촌이나 달동네의 빈곤층은 없는지 더욱 세심히 살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해 온종일 집안에만 머물면서도 전기요금이 겁나 선풍기조차 마음 놓고 틀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니 걱정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의 여름철 폭염은 앞으로도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이 짧아지는 아열대성 기후로의 변화를 해마다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폭염 대비책을 지자체에만 맡겨 둘 일이 아니라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도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빈곤층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에너지 바우처 제도부터 손질돼야 한다. 겨울철 난방연료 지원으로만 국한하지 말고 당장 내년부터라도 여름철 냉방비 지원으로 범위를 확대할 일이다.
  • 관악구의 도서관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관악구의 도서관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도시’인 서울 관악구의 도서관은 특별하다. 관악구의 명산인 관악산 둘레길을 걸으면 숲속 요정이 살고 있을 듯한 작은 집을 만날 수 있다. 방치된 관리 초소를 고쳐 만든 ‘관악산 숲속 작은도서관’이다. 2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숲속 작은도서관은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에도 그만이다. 관악산 입구의 ‘관악산 시 도서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시(詩) 전문 도서관이다. 사용하지 않는 매표소를 도서관으로 개조한 뒤 국내외 시집 4000여권을 비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금난새 지휘자 등 저명인사들이 시 도서관 개관에 맞춰 기증한 도서도 눈길을 끈다. 관악구 주민들은 등산뿐 아니라 독서를 위해 산을 찾을 정도로 도서관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바꿔 놨다. 낙성대공원은 관악산 등산로와 둘레길이 시작하는 지점에 있다. 낙성대공원 안에 컨테이너 건물로 만든 ‘낙성대공원 도서관’은 선명한 붉은 색깔의 외양이 강렬하다. 컨테이너 건물 하나는 유아용 도서관으로 꾸며 아이들이 놀고 즐길 수 있는 책으로 채웠다. 공원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국회도서관장 출신인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구청에 도서관과를 신설해 다양한 도서관 정책을 펼쳤다. 공공도서관 1곳과 작은도서관 37곳을 지어 현재 관악구의 총 도서관 숫자는 43개에 이른다. 도서관 회원 숫자도 2010년 7만 3092명에서 지난해 15만 48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유 구청장은 8일 “주민의 소득을 갑자기 많이 늘리기는 어렵지만 책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은 가능하다”며 “평생학습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관악구의 도서관은 특별하다, 산 앞에 시 전문 도서관도 있어~

    서울 관악구의 도서관은 특별하다, 산 앞에 시 전문 도서관도 있어~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도시’인 서울 관악구의 도서관은 특별하다. 관악구의 명산인 관악산 둘레길을 걸으면 숲속 요정이 살고 있을 듯한 작은 집을 만날 수 있다. 방치된 관리 초소를 고쳐 만든 ‘관악산 숲속 작은도서관’이다. 2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숲속 작은도서관(?사진?)은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에도 그만이다. 관악산 입구의 ‘관악산 시 도서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시(詩) 전문 도서관이다. 사용하지 않는 매표소를 도서관으로 개조한 뒤 국내외 시집 4000여권을 비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금난새 지휘자 등 저명인사들이 시 도서관 개관에 맞춰 기증한 도서도 눈길을 끈다. 관악구 주민들은 등산뿐 아니라 독서를 위해 산을 찾을 정도로 도서관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바꿔 놨다. 낙성대공원은 관악산 등산로와 둘레길이 시작하는 지점에 있다. 낙성대공원 안에 컨테이너 건물로 만든 ‘낙성대공원 도서관’은 선명한 붉은 색깔의 외양이 강렬하다. 컨테이너 건물 하나는 유아용 도서관으로 꾸며 아이들이 놀고 즐길 수 있는 책으로 채웠다. 공원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국회도서관장 출신인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구청에 도서관과를 신설해 다양한 도서관 정책을 펼쳤다. 공공도서관 1곳과 작은도서관 37곳을 지어 현재 관악구의 총 도서관 숫자는 43개에 이른다. 도서관 회원 숫자도 2010년 7만 3092명에서 지난해 15만 48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유 구청장은 8일 “주민의 소득을 갑자기 많이 늘리기는 어렵지만 책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은 가능하다”며 “관악구의 지식복지 사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평생학습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서울 관악구의 도서관은 특별하다, 시 전문 도서관도 있어~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도시’인 서울 관악구의 도서관은 특별하다. 관악구의 명산인 관악산 둘레길을 걸으면 숲속 요정이 살고 있을 듯한 작은 집을 만날 수 있다. 방치된 관리 초소를 고쳐 만든 ‘관악산 숲속 작은도서관’이다. 2000여권의 책을 소장한 숲속 작은도서관은 어린이들의 자연 학습에도 그만이다. 관악산 입구의 ‘관악산 시 도서관’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시(詩) 전문 도서관이다. 사용하지 않는 매표소를 도서관으로 개조한 뒤 국내외 시집 4000여권을 비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금난새 지휘자 등 저명인사들이 시 도서관 개관에 맞춰 기증한 도서도 눈길을 끈다. 관악구 주민들은 등산뿐 아니라 독서를 위해 산을 찾을 정도로 도서관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바꿔 놨다. 낙성대공원은 관악산 등산로와 둘레길이 시작하는 지점에 있다. 낙성대공원 안에 컨테이너 건물로 만든 ‘낙성대공원 도서관’은 선명한 붉은 색깔의 외양이 강렬하다. 컨테이너 건물 하나는 유아용 도서관으로 꾸며 아이들이 놀고 즐길 수 있는 책으로 채웠다. 공원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국회도서관장 출신인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구청에 도서관과를 신설해 다양한 도서관 정책을 펼쳤다. 공공도서관 1곳과 작은도서관 37곳을 지어 현재 관악구의 총 도서관 숫자는 43개에 이른다. 도서관 회원 숫자도 2010년 7만 3092명에서 지난해 15만 48명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유 구청장은 8일 “주민의 소득을 갑자기 많이 늘리기는 어렵지만 책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은 가능하다”며 “관악구의 지식복지 사업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평생학습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대형개발 무덤 되나, 도시재생 기회 되나…묘지의 경제학

    ‘도시의 성벽으로부터 10마일에 이르는 지역 내 무덤들은 서울의 특징이다. 죽은 사람들은 남향과 명당을 독점한다.’ 120여년 전 스코틀랜드 출신 지리학자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조선을 여행한 뒤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에서 묘사한 묘지 풍경이다. 지금 풍경과 사뭇 다르다. 어쩌면 역사의 질곡을 겪으며 가장 이질적으로 달라진 것은 묘지에 관한 우리의 태도일지 모른다. 산 사람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많은 무덤이 후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관리된 것이 19세기 말의 풍경이라면, 매장에서 화장으로 문화가 바뀐 지금은 무덤의 절대량은 줄었으되 방치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전국 공동묘지 규모에 관한 가장 최근의 공식 통계는 1987년으로 30여년 전에서 멈춘다. 당시 국토연구원의 보고서 ‘묘지제도의 과제와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국의 공동묘지 수는 9980곳(분묘 약 355만기), 면적은 121㎢에 달했다. 도로 건설, 아파트 건축, 산업단지 개발, 혁신센터 편입 등으로 인해 사라진 묘지를 감안하면 현재 3000여곳의 공동묘지가 남았을 거라고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공동묘지 외 108개 시·군에 373곳의 공설묘지, 70개 시·군에 159곳의 사설법인묘지가 있고 개인이 관리하는 묘지도 있다. 모두 합치면 전국 묘지 수가 2100만기에 이르고, 이는 주거 면적의 3분의1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묘지 형태는 산 자의 생활 방식을 따라 변화했다. 한국조경학회장인 김성균 서울대 조경학과 교수는 5일 “1950년대까지 공동묘지가 주를 이뤘다면 1950~1990년대엔 공설묘지에 시신을 매장했고 1990년대에는 장묘시설이 호응을 얻다가 2000년대 이후 공원묘지가 대세가 됐다”고 분류했다. 공동·공설묘지 모두 집단묘지이지만, 공설묘지는 광역 또는 자치단체에서 관리한다는 점이 다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묘지는 풍수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산줄기에 개별적으로 분포됐지만 일제강점기 때 공동묘지 형태로 도시 주변에 분포하기 시작했다”면서 “집단화 과정을 거친 뒤 최근 묘지는 죽은 자의 아파트처럼 규칙적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설묘지 시대만 해도 묘지의 터를 바꿀 수 없다는 후손(연고자)의 저항 때문에 도로를 우회하거나 건물 설계를 바꾸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1979~1993년에 건립된 정부과천청사는 총 5개 동인데, 1~4동이 남향인 반면 5동만 서향으로 지었다. 근처 뒷산에 묘를 쓴 연고자가 주변 땅을 파는 조건으로 “묘를 바라보는 건물을 짓지 말라”고 요구해 방향을 틀었다고 전해진다. 1976년 ‘용인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장했던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 근처에는 용인 이씨 중시조인 청백리 이백지 선생의 묘가 있다. 역시 연고자들이 이장을 거부한 것인데, 지금은 용인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됐다. 공설묘지에서 장묘시설, 공원묘지로의 묘지 형태 변화는 장례 방식이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뀐 시점과 궤를 같이한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전국의 화장률은 1993년 19.1%에서 2013년 76.9%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급격한 변화는 풍수나 조상숭배에 깃든 기복성이 약화된 대신 합리적인 사고가 확산된 데 기인한다. 이처럼 묘지를 둘러싼 인식과 생활 방식 모두 바뀌었지만 묘지로 인한 분쟁상은 여전하다. 묘지에 대한 경외가 사라진 자리를 보상금 갈등이 차지하며 협의되지 못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례도 최근 빈번하다. 2012년 강원 춘천시 근처에 골프장을 조성하던 사업자가 이전 협상이 안 된 묘지 주변을 절벽처럼 깎아 낸 일도 있었다. 이후 사업이 좌초돼 진입로 없는 묘지로 몇 년째 방치되고 있다. 강원도골프장 문제해결 범대위의 박성율 집행위원장은 “골프장 건립 붐이 일던 몇 년 전까지 골프장 부지 내 묘를 파헤치거나 유골을 꺼내 훼손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연고자들이 고향이 유지되기를 희망하며 묘지를 둘러싼 임야 강제수용을 완강하게 거부하면 사업자들이 묘지 주변을 둘러 깎아 내거나 반대로 묘지 근처에 20m 넘게 흙을 쌓아 비가 오면 묘지가 침수되게 만든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연고자들이 과도한 보상금을 요구, 공장 설립이나 택지 개발이 지연되는 경우도 많다. 몇 년 전 600여 가구 규모로 경북 포항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A건설사는 부지 내 묘지 60여기에 대해 이장 비용 등을 보상했다. 그러나 부지 안에 묘지 4개를 모시던 한 연고자가 높은 보상을 요구, 결국 1억여원을 주고 협상을 끝냈다. 일종의 ‘묘지 알박기’인 셈인데, A건설사는 협상 중 설계를 바꿔 해당 묘지 근처로 도로를 내는 방안까지 고민했다고 한다. 장사법(장사 등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르면 도로, 산업단지와 같은 공익시설용으로 수용될 경우 묘지 1기당 300만원 안팎의 보상금을 지급한 뒤 이전 협상을 끝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협상액과 장사법 규정액이 10배 정도 차이가 난 셈이다. 공익시설용 수용이 아닐 때 묘지 수용에 따른 보상액 산정 기준을 찾기 어렵다는 대목은 법적 미비로 지적된다. 사설법인이 운영하는 공동묘지라면 이전 지체로 인한 개발사업자 부담이 천정부지로 커질 수도 있다. 2007년 말 미니신도시용택지개발 예정지구가 된 파주운정3지구 택지 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례가 그렇다. 지구 내 1만여기 규모의 일산공원묘지를 이전해야 하는데, 일산공원묘지 측에서 매입한 대체부지에 대해 파주시는 “장례문화가 화장문화로 바뀐 데다 파주에 서울시립묘지까지 있는 상태여서 추가로 매장 묘지용 부지를 조성하기 어렵다”며 묘지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그래도 공공기관이 하는 택지 개발사업이어서 행정대집행을 발동할 수 있기에 LH는 올해 안에 사업 착수가 시급한 지역에 위치한 600여기에 대해 연고자들과 이전 협의를 우선 마무리할 계획이다. 2014년 3월 부지 조성공사에 착수해 2017년 말 완공한다는 목표가 틀어지면서 이미 지급한 2조원대 토지보상금에 대한 금융비용이 불어나는 국면에서 내린 결정이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화성, 용인 등과 함께 묘지가 많은 곳으로 꼽히는 파주는 한때 ‘묘지 이전 관리’를 통해 새롭게 부흥한 곳이기도 하다. 파주는 2003년 LG필립스(현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유치했는데, 지방산업단지 지정 승인부터 터를 다져 공장 착공까지를 8개월 만에 마무리하는 ‘스피드 행정’이 펼쳐졌다. 이때 관건으로 해당 부지에 위치한 430여기의 묘지를 이전하는 문제가 꼽히자 파주시뿐 아니라 경기도까지 나서 묘지별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연고자를 설득하는 작업을 감행했다. 2000년 760여곳이던 건면적 500㎡ 이상 파주 소재 공장 개수는 최근 3800여곳으로, 파주 인구는 1996년 16만여명에서 최근 43만여명으로 늘었다. ‘묘지 이전 경제학’을 보여 준 셈이다. 묘지 이전 문제가 극한 갈등의 소재로 비화하기도, 도시 개발의 단초로 작용하기도 하는 상황에서 묘지 이전 보상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개발사업자와 묘지 연고자의 이해가 모두 존중받는 해법, 망자를 격리하는 공간이 아닌 산 자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묘지이장전문회사인 건국공영의 문일현 대표는 “연고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동시에 개발사업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을 정도의 묘지 이전 보상금에 대한 합리적 판례가 많이 정립돼야 하고 분쟁이 생겼을 때 재판을 신속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복 한국토지행정학회장은 “국토 발전의 관점에서 묘지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지금은 관리가 되지 않는 공동묘지를 중심으로 묘지의 경관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동묘지 경관개선 특법조치법 제정을 추진 중인 파주 지역구의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피시설이란 이유로 묘지에 대한 논의를 더이상 피하면 안 된다”며 “무연고 묘, 방치된 묘들에 대해 전국적 차원의 일대 정비를 하는 동시에 지상 도서관과 지하 납골당이 결합된 건물처럼 망자와 산 자가 공존할 수 있는 묘지를 구상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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