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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산불’ 그후 4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산불은 한 번 발생하면 피해면적이 넓고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4년전 대형 산불이 일어난 강원도 화천,고성의 산들은 아직도 잿빛이다.이 일대는 2000년 4월7일 산불이 나,9일 동안 여의도 면적 78배에 이르는 2만 3258㏊의 숲을 태웠다.숲이 사라진 탓에 이 일대는 여름마다 수해를 겪고 있다.산불철을 맞아 강릉·고성 일대를 돌아봤다. ●헐벗은 숲 산사태 불러 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노동리 일대는 2002년 태풍 ‘루사’때 입은 막바지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2000년 산불로 숲을 잃어 버려 ‘속살’을 드러낸 산은 태풍이 몰고 온 폭우에 속수무책이었고,결국 산사태가 나고 말았다.산사태가 난 곳에는 사방댐과 사방공사가 진행되고 있다.이곳에 있는 부모의 묘를 찾은 김성우(52)씨는 “묘가 쓸려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면서 “강릉 시립묘지의 묘들은 다 쓸려가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노동면 일대도 겉으로는 민둥산이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생명이 움트고 있다.산등성이마다 30㎝ 높이의 어린 소나무들이 2m 간격으로 심어져 있고,검게 그슬려 쓰러진 소나무의 가지에서 봄을 맞아 푸른 잎이 싹트고 있다.강원대 산림생태학과 한상섭(58)교수는 “일단 산불이 나면 나무에 유익한 세균이 생활할 수 있는 낙엽층이 불 타 척박한 토양이 된다.”면서 “또한 어린 소나무들이 벌써 피해 지역에 뿌리를 내린 적응력 강한 아카시아·칡 등의 콩과식물들과 생존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숲이 되려면 20년이 필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일대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속담처럼 96년 산불이 나서 4년 동안 숲을 가꿨지만 2000년 동해안 산불로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고성군청 함형기 산림계장은 “그나마 새로 심은 어린 나무들이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데 다시 일어난 산불로 모두 죽고 말았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일대.이곳은 96년 고성 산불로 새롭게 조림한 지역으로 동해안 산불의 화마를 용케 피한 곳이다.97년에 심은 5년생 소나무들이 이제는 2∼3m에 이를 정도로 제법 크게 자라났다.하지만 늦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 일대에는 새나 곤충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척박하기만 하다.그나마 소나무를 심은 곳은 푸른 기운이라도 남아 있지만 새로 심은 자작나무의 경우 잎을 모두 떨어뜨린 채 하얀 나무 줄기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함 계장은 “자작나무가 그나마 여름철엔 잎도 많아 볼 만한데 겨울만 되면 저렇게 잎을 모두 떨구고 휑한 모습이라 산주인들도 자작나무보다는 소나무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숲이 황폐해지자 숲에서 살아가는 생물들도 변했다.지난 1월에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야생동물 생태관리학 연구실이 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 삼척시 일원을 조사한 결과 산불이 나지 않은 지역에서는 22종 157개체의 조류가 발견된 반면 산불 피해를 입은 곳에서는 12∼19종 58∼68개체만이 발견됐다. 조사를 맡았던 서울대 산림자원학과 이우신 교수는 “산불로 인해 울창하던 숲이 사라지면서 울창한 숲에서 살던 흰눈썹 황금새 등이 사라지고 개활지에서 사는 멧새 등이 나타났다.”면서 “궁극적으로 살아가는 종이 바뀌면서 먹이사슬도 변해 생태계 전반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식조류 줄고 먹이사슬도 변화 특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고 수년째 방치된 피해지역의 죽은 나무 밑동에서는 싹(맹아·萌芽)들이 돋아 왕성한 자연 복원력을 보여주고 있다.주종을 이루던 소나무는 거의 사라졌지만 졸참나무,굴참나무,물푸레나무 등 낙엽활엽수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야산에서는 동해안이 내려다 보인다.2000년 동해안 산불 이후에 심은 10년생 소나무들의 키는 4∼5m에 이르고 굵기도 6∼7㎝ 정도가 된다.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강릉·고성 김효섭기자 newworld@˝
  • [독자의 소리] 해빙기 안전점검 철저하게/경은정(전북 김제시 금구면)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위험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절실히 요망된다.특히 방치된 대형공사장이 많아 해빙기의 시설물 안전점검이 그 어느해보다 철저하게 실시되어야 하겠다. 안전관리는 1차적으로 소유주 책임이지만 자치단체의 철저한 점검과 지도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고질병인 안전불감증에 의한 사고는 수없이 반복돼 왔다.올해에는 해빙기 안전사고가 연례행사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공무원들이 현장을 직접 챙기고 확인하여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겨우내 얼어붙은 땅이 해빙하는 이 시기에는 사고의 위험이 우리 곁에 상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사고 예방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아야 한다. 경은정(전북 김제시 금구면)
  • 강아지 다리에 물총 매달아 촬영

    새똥,눈보라에 이어 강아지 오줌까지…. 자동차를 의인화해 눈길을 모으는 에쓰-오일 광고가 봄을 맞아 세번째 시리즈를 내놓았다. 1편에서 새똥을 맞고,2편에서는 눈보라에 꽁꽁 얼어붙었던 자동차가 이번에는 줄줄이 선 강아지들의 오줌을 맞는 수난을 당한다.광고는 ‘힘을 주는 에쓰-오일만 넣어준다면 주인님을 용서한다.’는 3편 모두 동일한 광고문구인 자동차의 푸념으로 마무리된다. 3편의 광고는 죄다 호주에서 제작됐다.광고의 주인공인 자동차는 새똥,눈보라에 이어 강아지 오줌 세례까지 맞는 등 형편없이 방치된다.하지만 이들은 국내에서는 비싸기만한 수입차로 1편은 닛산,2편은 폴크스바겐이 주인공이다. 특히 3편은 이른 봄 분위기를 담기 위해 노란색 스포츠카 페라리로 촬영했다.외국에서 제작하다 보니 국산차보다는 수입차가 촬영에 편리했기 때문이다.광고를 제작할 때는 상표를 떼는 등 특정 회사의 자동차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신경썼다. 이번 광고의 핵심은 강아지가 쉬하는 장면이었는데 강아지의 쉬하는 시간을 맞출 수 없어 강아지 다리에 물총을 매달아 촬영했다고 한다.강아지들이 줄서서 쉬하는 장면은 조련사가 2주일 전부터 훈련을 시킨 결과다. 광고를 제작한 웰콤측은 “자동차를,좋은 기름을 넣어주면 충성하겠다는 심복처럼 의인화해 기름의 품질을 강조한 광고의 의도가 아직 제대로 이해받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6∼7월쯤 비슷한 분위기의 여름 광고 시리즈를 다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 [사설] 옥중 주식투자가 방치된 교도소

    법을 가장 엄정하게 지켜야 할 변호사와 교도관의 기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서울지검은 23일 수감중인 이용호씨 등에게 반입이 금지된 휴대전화를 몰래 갖고 들어가 접견을 빙자해 이를 이용하게 한 변호사 3명을 구속기소하고,돈 받고 이를 묵인한 교도관 등 법조비리사범 1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이용호씨는 구속된 한 변호사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단말기를 건네받아 주식투자를 하고,시세조작을 한 의혹까지 받고 있으며,자신이 한때 대표로 있던 삼애인더스의 경영권 회복을 기도했다.이씨가 누구인가.회사 돈 수백억원을 횡령하고 주가조작을 했으며 수사를 막기 위해 정관계에 금품을 살포한 자다.그런 이씨가 ‘옥중 회장’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집사 변호사’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행형법상 수감시설에는 휴대전화를 반입할 수 없다.변호사도 본래 반입금지 물품을 갖고 들어갈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래 갖고 들어간 휴대전화 사용 대가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챙긴 이들 집사 변호사는 법의 파수꾼이 아니라 법률 암거래상이라고 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법조계는 재발 방지와 법조 기강 정립을 위해 비리 적발과 징계,자정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다. 옥중 주식투자와 경영을 방치한 교도행정도 커다란 문제다.진주교도소에서 김태촌씨가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사용해 물의가 빚어진 게 지난해이며,집사 변호사가 대거 적발된 게 불과 두달전이다.법무부와 교정당국은 그동안 도대체 무얼 했는가.전파차단장치의 설치 등을 개선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전반적인 교도행정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 명분없는 자위대파병 재검토해야/ 간 나오토 日민주당 대표

    |도쿄 황성기특파원| 11월9일의 총선에서 중의원 180석의 거대 야당으로 약진한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인터뷰 도중 자위대 파병에 반대입장을 되풀이 강조했다.35분간에 걸친 인터뷰의 3분의 1을 파병문제에 할애할 정도였다.그는 1일 도쿄의 민주당 본부에서 가진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이라크 국민이 반드시 자위대를 환영하는 상황도 아닌데도 대의명분 없는 파병을 하려고 있다.”고 비난했다.다음은 간 대표와의 일문일답 내용. 일본 외교관 피살로 자위대 파병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 지원법이 지난 7월 통과됐을 때 민주당은 반대했다.이번 사건이 있건 없건 반대입장은 불변이다.원점에 되돌아가 검토해야 한다. 위험하니까 반대하는 것 아니다.자위대 파병에 대의명분이 없다.이라크 전쟁은 9·11테러 이후 테러를 지원하는 국가나 단체가 테러를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이라크를 선제공격하는 것이 테러방지에 도움이 될까 어떨까 하는 당시의 의문은 걱정대로 됐다.테러가 오히려 확대된 것이다. 미국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 상상했던 방법은 실패했다고 본다.그 실패라는 관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바꿔나가야 한다.고이즈미 총리는 실패했다고 얘기하지 않고 있다.(부시 미 정권과)약속했기 때문에 자신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자위대를 보내려고 하고 있다. 간 대표가 지금 총리라고 하면 실제로 자위대 파병에 계속 반대할 수 있겠는가. -선거(11월9일)에서 약속한 이상 자위대는 파병하지 않는다.다만 무조건 파병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니다.이라크 사람이 주체가 되는 과도정부가 들어서고,그 정부의 요청,유엔의 절차가 있다면 지원은 할 수 있다.그러나 지금처럼 미국 점령통치에 협력하거나 관계하는 파병은 내가 총리라면 하지 않는다. 파병하지 않는다면 미·일 관계가 악화될텐데. -그런 우려가 있지만,미국도 민주주의 국가다.선거로 국민이 나를 뽑았다면,국민의 의견이기도 하다.미국도 이해할 것이다.어떤 경우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인도지원,부흥지원에 도움이 되는 것은 한다. (파병하지 않으면 미·일 관계가)일시적으로 어렵겠지만,프랑스나 독일,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봐라.이라크 전쟁에 대해 미국에 찬성하지 않았다.일시적으로는 어려운 관계가 됐지만,그렇다고 해서 진정한 의미에서 동맹관계가 깨졌냐 하면 나토는 그렇지 않다.(부시)정권이 하려는 것이 적절하다면 적극 협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국의 판단에 따라 협력을 결정한다. 자위대 파병문제를 따질 것인가.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해 놓았다.(외교관 피살)사건도 있으니까 강력히 소집되도록 요구하겠다. 선거얘기를 묻겠다.자민·민주 2대 정당으로의 재편이 어느 정도 진행된 선거였다.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정권교체를 목표로 했다.산으로 비유하면 6부 능선에서 단숨에 정상까지 가려고 했다.그동안 갖가지 정계재편이 있었으나 안정된 야당이 생기는데 시간이 걸렸다.민주당은 이번에 177석(이후 3명이 입당해 180석이 됨),37%를 획득했다.진정한 2대 정당제의 형태가 정돈됐다고 생각한다.8부능선까지는 왔으니까 다음 기회에는 거기에 혼을 불어넣는,정권교체를 실현하겠다. 우리 당은 특히 젊은 의원이 많다.3분의 1(58명)이 신인(초선)이다.그 신인을 잘 단련시켜서 다음에는 정권교체하고 싶다.국민들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정권교체의 시기는. -차기 총선(중의원)이다.고이즈미 정권이 중간에 쓰러지거나 여당이 분열될 가능성은 있지만 그 가능성은 적다. 사민당과 통합할 생각은. -사민당의 새 당수(후쿠시마 미즈호)가 민주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천명했다.우리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선거공약으로 헌법개정과 관련해 창헌(創憲)을 내걸었다.자민당보다 더 과격하다는 느낌이다.민주당은 정말 개헌에 나서는가. -우리 당에 헌법조사회가 있고,국회에도 있다.중간보고도 나왔다.그렇다고 해서 1년동안에 금방 헌법 초안을 만들어 개정절차에 나간다 하는 것은 아니다.논의로서 새 헌법을 만든다고 하면 어떤 형태가 좋은가,어떤 부분이 필요한가 하는 것이 창헌의 뜻이다.2005년까지 개정안을 만들어 국회에 낸다는 자민당에 비해 우리가 유연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2005년 자민당이 헌법 개정안을낼 경우 응할 방침인가? -헌법개정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자세는 아니다.세계 속에서 57년간 헌법개정하지 않는 곳은 드물지 않는가. 고이즈미 정권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간단하다.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것이다.정치라는 것 말만 해서는 안되는 것인데 말이다. 그래도 2001년 4월부터 계속 정권을 쥐고 있지 않은가. -나도 신기하다.모든 여론조사를 보면 정책은 안된다고 하면서도 고이즈미 정권은 지지한다고 한다.이상한 현상이다.고이즈미씨는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인 형태로 지지를 묶어내는데 능수능란하다.자민당 정치는 좋지 않지만 고이즈미는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그런 점에서 천재적인 사람이다. 여러 차례 고이즈미 총리와 논전을 벌였는데,토론상대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14차례 토론했다.처음에는 아주 쉬운 말을 쓰니까,토론상대로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막상 해보니 하는 방법이 너무나 똑같다.즉 이야기를 딴데로 돌린다거나,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는다거나,대답하기 어려워지면 다른 화제로 바꾼다.따라서 깊이있는 논의가 되지 않는다.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게 좋았는가,테러를 없애기 위한 것과 전쟁은 틀린 것 아닌가 하고 따지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다.본질적인 문제에는 대답하지 않고 ‘간 대표라면 어떻게 하겠냐.’고 논점을 흐리고 다른 데로 돌린다.알맹이 있는 논의가 되지 않는다.말을 잘 얼버무린다.논쟁에 익숙해 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역공격을 받는다.질문한 사람이 오히려 변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에는 몇 차례 갔는가. -6,7회정도이다.최근 간 게 노무현 대통령 취임 직전이다.후쿠오카에서 배를 타고 부산에 가서 새마을호를 타고 서울까지 갔다. 친분있는 한국 정치인은. -김종필 전 총리를 몇차례 만났고,김근태,정대철,이인제씨를 안다. marry04@ ▲57세▲야마구치 현 출마▲도쿄공업대 응용물리학과졸▲1971년부터 시민운동에 뛰어들어 특허사무소를 운영하면서 1976년 중의원에 첫 출마▲3차례 낙선 끝에 1980년 중의원 첫 당선▲1996년 연정 때 후생상▲같은해 민주당을 결성▲대표,간사장직을 오가면서 지난 해 연말 다시 대표직에 복귀▲부인과의 사이에 두 아들 ■간 대표 대북관 간 대표는 두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 있다.그는 그동안 일본 정부나 여야가 북한에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는 “정권을 맡지 않고 있으니까,작년(북·일 정상회담) 이후의 배경은 몰라 자세히 얘기할 수 없다.”는 전제를 달면서 “그렇지만 북·일 관계의 오랜 역사는 새롭게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 예로 든 것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였다. 그는 “납치문제가 장기간 방치된 것은 일본 경찰도,외무성도 우리 일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이다.일본의 관료조직이 무사안일주의라 할까,진정한 의미에서 위기관리가 되지 않았다.예전부터 사회당은 물론 자민당도 이 문제에 대해 엉거주춤했다.”고 지적했다.“미국 추종주의 외교나 대북 자세에서 보듯 말해야 하는 것에 대단히 약하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중도좌파적 색채로 분류돼온 간 대표조차도 대북 송금을 제한하는 법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긋는다.“일본에서 나가는돈이 일본이나 북한에 좋다면 몰라도,일본 안전보장에 관한 것이라면 어떤 형태의 컨트롤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견해.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으로 대표되는 대북 강경론자의 논조와 비슷한 점은 뜻밖이었다.일본인 납치문제와 핵문제 해결에 북한이 적극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는 한 북·일 관계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뉘앙스였다. ■간 대표 주변인물 ● 간 겐타로 (장남) |도쿄 황성기특파원|인터뷰 말미에 그의 주변인물 3명에 대해 물었다.먼저 아들 겐타로의 출마.일본 정치인들의 세습제를 비판했던 그가 아들을 출마시켜 “말과 행동이 틀리다.”는 비판을 받았다. 간 대표는 이렇게 해명했다.“은퇴한 뒤 선거기반을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의 세습이다.아들이 선거구를 물려받았은 것이 아니다.내가 출마하라고 하지 않았다.오카야마(겐타로가 출마한 지역)에서 “꼭 나가달라.”고 권했다.그래서 아들 본인이 결정했다.최종적으로는 본인의 결정이었다.나는 본인의 결정을 인정한 것이었다.세습이라기보다는 2대째 정치인이라고 할 수있다.” ●오자와 이치로 대표대행 전 자유당 당수로 선거 직전 합병함으로써 민주당의 대약진에 기여한 일등공신이지만 보수적인 색깔에다 ‘파괴꾼’이라는 별명에서 엿보이듯,쉽게 조직에 동화되지 못해 민주당의 잠재적인 불안요소이다. 간 대표는 “오자와는 힘있는 분이고 경력이 있는 분이다.나와는 정반대이다.내가 시민운동이라는 권력에서 먼 곳에서 올라왔다면,오자와는 권력,그것도 자민당의 프린스같은 존재였다.경력이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 가장 힘이 커질 것”이라고 대답을 대신했다. ●다나타 마키코 前회상 무소속인 그가 국회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무소속 모임’이라는 원내단체에 가입했다. 민주당 입당 가능성을 물었더니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다만 “고이즈미 정권에 비판적인 분이니까…”라는 말을 통해 다나카 의원에게 고이즈미 저격수 역할을 은근히 기대하는 듯했다.
  • 도약 꿈꾸는 中 동북 3省 / (상)개발 청사진과 과제

    중국이 ‘동북 대개발’을 선언했다.지난 99년 대륙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으로 서부대개발을 발표한 지 4년만에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둥베이(東北) 3성의 종합개발이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은 것이다.개혁·개방정책이 시작된 78년 이전까지만 해도 중화학 공업기지로서 중국 경제의 견인차였던 동북 3성은 노후된 설비,낙후된 기술,대량 실업사태에 직면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이 때문에 중국공산당 16차 전국대표자대회 제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6기 3중전회)에서 동북 대개발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했고,내년 봄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를 전후해 세부 개발계획이 총망라된 종합 청사진이 나올 예정으로 알려졌다.대한매일은 동북 3성 현지 르포를 통해 생생한 현지 경제실태를 3회에 걸쳐 집중 해부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선양·창춘·하얼빈 오일만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8월4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열린 둥베이 중공업기지 발전 좌담회를 주재하면서 “둥베이의 경제부흥은 서부대개발과 함께 동서경제를 연결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이자 새 지도부의 중대 과제”라고 밝혔다. 이런 중앙정부의 결정은 곧바로 동북 3성의 대대적 환영으로 이어졌다.랴오닝의 성도 선양(瀋陽)시 거리에는 ‘실천 3개대표,진흥 동북생산기지’라는 표어가 거리 곳곳에 나붙었다. 한국인 타운으로 유명한 시타(西塔)거리 인근의 선양 시청 대로변은 물론 고신기술(高新技術·첨단공업)개발구 등 외자기업들의 경제단지에도 비슷한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띈다.랴오닝성 정부가 동북 대개발에 거는 염원과 기대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신중국 건국 이후 70년대까지만 해도 중국의 대표적 중화학 산업기지였던 동북 3성은 개혁·개방 정책 이후 동부 연안 경제지구에 밀려 ‘찬밥’ 신세가 됐다. 금융기관의 부실대출도 중국 평균을 웃도는 30%가 넘고 국영기업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랴오닝성에서만 16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한때 중국 최대의 탄광지대였던 푸순(撫順)은 자원이 고갈돼 인구 226만명 가운데 28만명이 해고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지린이나 헤이룽장성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외화유치에 전력투구하는 동북 3성 중국 정부는 동북 3성 개발의 핵심 전략으로 ▲외자유치를 통한 산업구조조정 및 기계설비의 현대화 ▲계획경제의 잔재 청산과 시장 메커니즘의 전면 도입을 내세우고 있다. 막대한 재정을 중앙정부에만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외화 유치를 통해 노후설비를 현대화하고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김하중(金夏中) 주중 한국대사는 “과거 조선족 문제로 한국 기업들의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동북 3성은 이제 동북 대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외자유치 전략으로 선회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동북 3성을 순회한 한국의 ‘투자 대표단’은 귀빈 대접을 받았다.주중 한국대사관이 동북 3성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TKP(팀코리아 프로젝트)’에 지방정부 수뇌부들이 대거 참석하며 한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호소했다. ●계획경제 잔재 청산이 관건 동북 3성에 소재한 기업들의 70%가 국유기업으로 알려졌다.2000년대 들어 철밥통의대명사인 국유기업의 개혁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궈리(郭力) 헤이룽장성 동북아연구소 부이사장은 “지나치게 방대한 산업규모 때문에 초기 투자보다 설비·기술개선 등 2차 투자에 소요되는 비용이 오히려 크기 때문에 노후 설비가 그대로 방치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장기간에 걸친 자원 채취로 자원이 고갈 위기에 직면했다.다칭(大慶) 석유화학공업이나 안산(鞍山) 철강공업,푸순 탄광기지 등이 대표적 케이스다. 전국의 40%를 차지하는 동북지역의 산림자원도 거의 고갈됐다.헤이룽장성 이춘(宜春)시에 있는 16개 산림채벌 업체 중 12개가 이미 문을 닫았을 정도다. 도시화 수준이 높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도시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국가의 재정부담으로 온다.즉,도시인구 개념은 퇴직과 실업·의료 등 모든 복지를 국가가 부담하는 인구를 의미한다.랴오닝성의 도시화 수준은 전국 평균보다 10%포인트,선양시는 20%포인트가 높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처(中車)기업집단 선양 공장의 경우 1200명의 직원 가운데 700명을 해고했지만 600명의 실업수당을 매달 지급하는 실정이다. ●국유기업 민영화 추진 중국 정부는 농공업기지의 기업개조 과정에서 노후 설비를 과감히 폐기하고 퇴출시키는 동시에 민영화 작업도 병행할 방침이다.하지만 대부분 국유기업들은 다수의 소규모 기업 및 생산단위를 인위적으로 묶어 놓은 상황이다.이들 단위를 관련 소기업으로 분리,독립시키는 민영화가 추진될 전망이다. 제조업 부문에서 기업개편이 추진돼 수만개의 소기업이 형성되면 서비스업은 자연히 발전되기 마련이다.노래방이나 요식업 등 소비성 서비스산업보다는 물류와 정보통신 등 생산과 관련된 산업의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헤이룽장성 후샹딩(胡祥鼎) 성장조리(부성장급)는 “정부가 국유기업을 살릴 수 없으면 기업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oilman@ ■빙정 지린성 사회과학원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관료를 포함한 사회 전반의 의식개혁과 전면적인 시장경제가 도입돼야 동북 3성의 경제가 발전될 것입니다.” 빙정(丙正) 지린(吉林)성 사회과학원 원장은 중국 경제의 ‘엔진’으로 각광받던 동북 3성이 개혁·개방 20여년만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원인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선양에서 열린 한·중 투자협력 세미나에 참석한 그는 “중국의 내부 변화와 외부의 자본유치,기술개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면 동북 3성의 앞날을 밝다.”고 강조했다. 동북 3성 개발의 추진 배경은. -동북 3성은 중공업 도시로서 개혁·개방 20년의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곳은 자원형 경제모델이었지만 석유나 석탄 등 자원이 고갈되고 대체산업이 나타나지 않아 대량실업과 정리해고 등의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굴뚝산업’ 개조를 통해 경제개발을 가속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동북 3성의 경제적 장점은. -도시인구 비율은 중국 전체에서 1,2위를 다툰다.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가 9개가 넘는다. 우수 인력도 풍부하다.3개 성에는 대학이 100개가 넘고 지린성의 경우 1만명당 대학생 비중이 전국 6위에 올랐다. 구체적인 발전 전략은. -지린성은 6개 공업기지 건설이 목표다.자동차와 석유화학,농산물 가공,의학,전자,대체에너지 사업이다.2010년 1인당 GDP 목표는 지금의 두 배인 2000달러다. 계획경제의 잔재 청산과 구체적인 발전 청사진은. -정부 관료들의 의식개혁과 인센티브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지금까지 정부의 간섭과 규제가 많아 사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했다.기술연구 분야에서도 계획경제의 잔재를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국유기업들은 지금 주식제 전환과 내부구조 조정이 한창이다.자금 부분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지방정부 자체의 자금 모금,해외기업 유치의 형태가 병행될 것이다. ■동북 3省은 어던곳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동북 3성은 흔히 만주로 불리는 곳이다.역사적으로 만주족(滿洲族)의 본향이며 일본이 1932년 세운 만주국의 지역이다.근대화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과 일본,러시아,중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역이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에는 소련의 지원과 석유,석탄,전력 등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제1의 중화학 공업지대로 성장하기도 했다. 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은 중국 전체 면적의 8.2%(78.7만㎢),인구는 전체의 8.5%(1억 676만명)이다. 국내총생산(GDP)은 70년대까지도 전체의 6분의1을 차지했지만 2002년 말 현재 전체 GDP(1조 1542억달러) 가운데 10.9%(1257억달러)에 불과하다.중국 최대의 콩,옥수수 산지이자 자동차와 조선,화공,철강 등 대규모 중화학 기지가 밀집된 지역이다. 92년 한·중 수교 초기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지만 상하이나 광저우 등 동부 연안지역으로 빠져나가면서 현재 양국 교역량의 10.9%(50억달러)를 차지하는 데 그치고 있다.동북 3성에 대한 각국의 교역은 일본,한국,미국,러시아 순이다. 동북 3성은 조선족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지역이다.지린성 121만명,헤이룽장성 38만명,랴오닝성에 24만명 등 183만명의 조선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
  • 메트로 플러스 / 무단방치차량 정리작업

    강서구(구청장 유영)는 다음 달 9일까지 한달간 무단방치차량 및 불법 구조변경차량에 대해 일제 정리작업을 벌인다.노상에 고정시키고 운행 외의 용도로 활용하는 차 ▲도로,주택가 등에 계속 방치된 차량 ▲정당한 사유없이 타인의 토지에 무단 방치된 차량 ▲불법 구조변경 차량 등이다.신고접수는 2600-6481∼3.
  • 아동학대 ‘관리’ 부실…재발 급증

    지난 2001년부터 올 6월까지 학대를 받다 사망한 아동이 1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동안 아동학대 건수는 총 6000건이나 됐다고 10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방임(32.2%),신체학대(15.2%),유기(6.6%),정서학대(6.5%),성학대(4%) 등이 많았으며 두가지 이상 학대가 동시에 가해진 중복학대도 35.5%를 차지했다.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자 13명의 경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폭력에 시달렸거나 아파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된 사례가 많았다.올 4월에는 친 엄마에게 전화를 자주 건다는 이유로 친아버지에게 맞아 사망한 아동도 있었다. 아동학대는 부자 가정(34.3%)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이어 일반 가정(24.9%),모자 가정(11.2%),재혼 가정(10.3%) 등의 순이었다. 아동학대 재발로 재신고가 이뤄진 사례가 2001년에는 20건에 불과했다가 지난해에는 103건,올들어 6월까지는 78건으로 급증,아동 학대에 대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기자 sskim@
  • 전국 방치폐기물 100만t

    건축폐기물 등 방치되고 있는 각종 폐기물이 1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폐기물 처리업자의 부도·파산으로 인한 방치 폐기물 처리를 위해 도입한 ‘폐기물처리 이행보증제도’가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방치되고 있는 폐기물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연내 폐기물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폐기물 처리 공제조합 정관도 개정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방치된 폐기물은 경남이 73만t으로 가장 많고 경기 12만t,충북 4만 5000t,인천 6만 4000t 순이다.서울과 광주는 방치폐기물이 없었다.이처럼 폐기물들이 방치되는 것은 업체의 도산으로 인해 처리주체를 찾지 못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지난 98년 정부의 구조조정에 따라 퇴출된 진해화학(진해시)에서 발생된 폐(廢)석고와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인가가 취소된 두창기업(통영시)에서 발생한 혼합폐기물 등이 66만여t에 달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진해화학은 법원경매가 취하됐기 때문에 인수자 처리는 불가능하고 재활용업체에 처리를 의뢰했다.”면서 “추후 인수자가 결정되면 책임처리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두창기업의 혼합폐기물도 매립장 실시설계 변경 후,방치된 폐기물을 전량 조기에 처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
  • [열린세상] 安分知足의 정치를 펴라

    ‘민족 대이동’이었다고 한다.언론에서 즐겨 쓰는 말이다.길 나선 국민이 3000만명은 되지 않겠느냐는 어림셈이 의심없이 통한다.도대체 어디로들 몰려간 것일까. 한가위는 본래 ‘계절의 한가운데’를 뜻하는 말이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한 것은 이 계절이 ‘풍요의 한가운데’임을 말해준다.가득차고,넉넉하고,넘치는 때라는 뜻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도 말고 덜도 말고’라고 겸손되이 말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안분지족(安分知足)하는 세계관의 표출이다.이런 생활 철학은 놀랍고 또 자랑스럽다. 그러나 ‘더도 덜도’의 철학과는 무관하게,‘오늘 여기’의 현실은 아주 난감하다.안분이고 지족이고 겨를이 없다.당장 가서 목격한 고향의 농사는 지나친 비와 모자란 햇볕으로 드물게 보는 흉작이다.흉작보다 근본적인 것은 나라 경제가 어둡고 괴롭다는 사실이다.정치는 갈수록 저능(低能)이고 퇴영인데,사회는 리더십을 잃고 바야흐로 ‘만인과 만인의 투쟁’ 양상이다.서민들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소연한다.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의 벼랑 끝에 내몰려,그 벼랑에서 끝내 떨어져가는 사람들로 우리 사회는 지금 ‘자살의 계절’을 맞이했다.비극이다.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는 지난 2002년에 1만 3055명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7090명을 크게 앞질렀다.문제는 자살자의 급증이 ‘빈곤 자살’에 기인한다는 점이다.통계는 올들어 7월까지 자살자 6005명 가운데 6.7%인 408명이 빈곤 자살이었다고 기록했다.빚에 몰려서,생활고로 목숨을 버리는 생계형 자살자가 한 달에 58명,하루 2명꼴이라는 얘기다. 카드빚에 쫓기고,부도내고,마침내 신용불량자 낙인이 찍혀서,시장경쟁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되고 생존권마저 박탈될 위기에 놓인 인구가 350만명을 헤아린다.이들을 벼랑 끝에서 받아줄 ‘생명의 그물’은 없다.‘이 세상의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라고 하는 정의(定義)는 적어도 이들에게는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안정을 해치고 통합을 불가능하게 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두말할 것 없이 빈부격차이고,그 심화다.우리 시중은행에 월 1000만원 이상을 정기 저축하는 계좌가 6만 3575개나 된다는 금감원 자료가 다시 놀라게 한다.그 중 8000개 가까이는 10대와 20대가 주인이다.다달이 1억원씩 쌓을 수 있는 ‘나이 어린 부자’를 상상해야 하는 처지는 괴롭다.고문이고 폭력이다. 우리는 경제규모 세계 13위,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원이지만 그 복지수준은 명함조차 내밀기 어렵다.“돈 없으면 치료를 받을 길이 없는” 의료 사각(死角)에 방치된 인구가 300만명을 넘고,전구 몇 개 밝히는 가정용 최저 전력요금이 3개월 이상 밀려서 단전(斷電) 조치된 집이 전국에 3만 1000가구라는 통계도 있다. 빈곤을 넘어서는 문제도 쌓였다.심각한 청년실업은 그 중 하나다.이민박람회에 몰리는,어디서도 받아 주는 곳이 없어 길을 헤매는 젊은이들이 겪는 지독한 절망을 위무할 방안이 우리에게 없다.그들이 누구인가.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어야 할,지금 우리사회를 힘차게 움직여 가야 할 주력(主力) 세대가 그들이지만,그들의 눈물을 닦아줘야 할 정치는 지금 무슨 일에 몰두하고 있는가. 우리 정치인들은 ‘그들만의 기 싸움’에 죽기살기다.그들이 민생과는 무관한 일로 드잡이하는 사이 청년들의 절망은 깊어가고,정치는 더욱더 혐오의 대상이 되고,카드빚에 몰린 젊은 엄마들은 아파트 베란다를 찾는다.대인의 풍모라고는 구경할 길이 없는,천박한 아귀다툼의 명수만이 정치를 하는 듯한,너죽고 나죽기 식의 우리 정치 판에서,‘더도 말고 덜도 말고’의 정치,아름다운 관용의 정치를 소망하려는 이런 칼럼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정 달 영 칼럼니스트 ssisi61@hanmail.net
  • 아파트·관공서·학교 담장 헐어 ‘녹색 강남’꾸민다

    서울 강남구내 국·공유지 가운데 방치된 땅이 녹지공간으로 바뀐다. 강남구는 구내 국유지 321만㎡와 시유지 457만㎡,구유지 172만㎡ 등 4201필지 950만여㎡의 국·공유지 가운데 자투리땅이나 공한지로 방치된 땅을 찾아내 오는 2005년까지 녹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국·공유지의 모양이나 지역별 특성에 맞게 ‘걷고 싶은 거리’나 소공원,원두막,산책로 등을 조성하고,관공서나 학교의 담장을 헐어 녹지공간이나 생태연못,풍뎅이숲같은 자연학습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구청 주차장을 지하화한 뒤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탄천이나 세곡동 등지의 국·공유지도 활용,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하고,아파트나 주택의 담장 녹화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구는 다음 달까지 구내 26개 동별로 현황 파악을 거쳐 대상지를 선정하고 10월까지 대상지별 녹지 조성방식을 결정,내년부터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재건축아파트의 동간 거리를 55m로 넓혀 지상공간을 녹지로 꾸미는 등 대모산에서 한강변까지 구 전체를공원과 녹지로 연결하는 ‘녹지축 연결사업’도 추진 중이다.대치1동 우성아파트 앞 남부순환로 주변에도 실개천과 분수 등을 갖춘 차로변 ‘띠녹지’가 조성되고 대치동 쌍용아파트 1동에서 우성아파트 8동에 이르는 구간에도 산책로와 정자 등이 마련된 가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자전거 탄 강남’/ 교통난 해소·건강 증진 전용도로·보관대 확충

    ‘자전거를 못타면 강남구민이 아니다?’ 강남구는 12일 주민 건강 증진과 교통난 해소를 위해 매주 토요일을 ‘자전거 타는 날’로 정하고 각 동별로 자전거교실을 운영하는 등 강남을 ‘자전거 천국’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해 962대를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대’를 동사무소와 지하철역 등에 대폭 확충키로 하고,최근 자전거도로가 개통된 탄천변에도 100여 대의 자전거 보관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남부순환로,양재천,개포동길 등 45㎞에 이르는 지역 내 자전거 도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전거도로 지도’를 제작,배포하고 수서역과 세곡동을 잇는 밤고갯길 자전거도로를 하반기에 앞당겨 개통하는 등 자전거도로도 늘릴 계획이다. 자전거 재활용센터와 연계해 ‘무상 수리 및 정비교육’을 실시,각 가정에 방치된 폐자전거와 중고자전거를 수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동사무소들도 팔을 걷어붙였다.동마다 5∼30대의 자전거를 마련,전문강사를 초빙해 자전거 교실을 열고 자전거 동호회도 육성한다.류길상기자 ukelvin@
  • 逆전세대란 현실화

    ‘역전세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새집뿐만 아니라 헌집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비어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공가’(空家)는 수도권에서 서울로 확산되는 추세다.새집으로 가려던 실수요자들은 기존주택이 빠지지 않아 입주를 못하는 낭패를 본다.반면 대출을 끼고 새집을 분양받은 투자자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관리비와 대출이자를 물고 있다. ‘묻지마 투자’의 부작용으로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이 상태가 계속되면 매물이 쏟아져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랜드마크 아파트가 웬 빈집 지난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용산구 이촌동 LG건설의 한강자이는 660여가구 가운데 200여가구는 비어 있다.30% 이상이 세입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LG자이는 이 일대에서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아파트로,2000년 5차 분양 당시 평균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임대가가 비싼데다가 최근 미군부대 이전이 확정되면서 외국인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부동산 관계자인 김재은씨는 “인근에 새 아파트가 입주하면서 빈집이 늘고 있다.”면서 “미군부대 이전이라는 변수도 한몫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임대목적 투자자들은 월 20만∼80만원의 관리비만 물고 있다.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성북구 정릉동 풍림아이원 아파트도 2305가구 가운데 입주율이 30%에도 못미쳐 1500여가구 이상이 빈집으로 있다.당첨자는 입주하자니 전셋집이 안빠지고,투자자는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이밖에 6월에 입주를 시작한 동대문구 장안3동 삼성래미안1차와 영등포 현대홈타운도 큰 평형은 절반정도가 비어있다. ●묻지마 투자 부작용이다 기존 아파트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는 지난봄부터 빈집이 속출하고 있다.주민들이 LG한강자이 등 새아파트로 이사를 하면서 나온 전세매물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정릉 등 신규 아파트 입주가 많은 곳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빈집으로 방치된 곳이 적지 않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는 “묻지마 투자의 영향에다가 국지적으로 수급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역별로 매물증가와 이에 따른 가격하락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책임연구원은 “묻지마 투자의 부작용이지만 이제 시작일뿐이다.”면서 “앞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면 빈집이 더 늘어나 대출받아 분양받은 사람은 곤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美, 이라크 민주화때까지 주둔”/브레머행정관 “過政서 전범재판소 설립”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을 겨냥한 이라크인들의 공격이 그치지 않아 이라크 주둔 미군 장병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지만 폴 브레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15일(현지시간) 이라크가 민주화될 때까지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브레머 행정관은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이라크가 미군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전제,이라크가 새 헌법을 마련하고 새 헌법이 국민투표를 통해 승인되는 한편 선거를 통한 민주정부가 수립되면 미군은 즉각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 헌법을 마련,국민투표로 이를 승인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해 민주정부를 수립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브레머 행정관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따라서 미군의 주둔은 최소한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브레머 장관은 또 14일 출범한 이라크 과도통치기구가 후세인 정부의 반(反)인도주의 지도자들을 전범으로 재판할 특별 전범재판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도통치기구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신뢰가 확고하지 않은 상태에서이는 오히려 이라크 국민들의 반발을 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17일 바트당의 쿠데타 거사(1968년),16일 후세인의 집권(1979년) 기념일을 맞아 미군을 겨냥한 공격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16일에도 바그다드 서부를 지나던 미군 차량 행렬이 길가에 방치된 차 옆을 지나는 순간 폭탄이 터지며 미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이에 따라 미군의 이라크 주둔을 무기한 늦출 것이라는 발표에 대해 이라크 주둔 미군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메트로 인사이드] 자투리땅 ‘화려한 변신’

    도시미관을 해치는 자투리땅이 주민들의 휴식공간이나 도심을 아름답게 꾸미는 꽃밭,공원 등으로 탈바꿈한다. 자투리땅은 그동안 빌딩숲,고급 주택가,유흥가 등 시내 곳곳에 버젓이 자리잡아 생활쓰레기가 마구 버려지는 등 지저분한 공간이 되기 일쑤였다.서울시내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자치센터들이 앞다퉈 이런 땅을 찾아내 도시미관 가꾸기와 주민들을 위한 쉼터로 알뜰하게 정비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성동구 옥수1동 548의 4번지에는 최근 10평도 안 되는 자그마한 공원이 생겼다.간단한 운동시설과 긴 의자 등이 놓여있어 동네 주민이나 오가는 행인들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얼마 전까지 이 공간은 서울시 소유의 나대지로 방치된 땅에 불과했다.몰래 버려진 생활쓰레기까지 쌓여 미관을 해치고 악취까지 진동하던 곳이었다.그러나 최근 주민자치센터가 주민자치사업의 일환으로 자투리땅 활용에 나서면서 이 땅은 주민들의 휴식처로 바뀐 것이다.현재까지 성동구에만 8곳의 자투리 땅이 이처럼 미니공원 또는 화단 등으로 가꿔졌다. 광진구 노유동 한강시민공원 뚝섬지구 진입로에는 아담한 조각공원이 자리하고 있다.나룻배 형상의 조각이나 물결치는 듯한 벤치,지압보도길 등 다양한 조형물로 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바로 광진구가 지하철 교각 아래 빈 공간과 자투리땅에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민 불거리와 휴식공간으로 제공한 아이디어 공간이다. 관악구 신림7동 산 105의 9번지는 요즘 노상주차장으로 활용돼 주민들의 주차난을 덜어주고 있다.이 곳은 최근까지 산기슭에 위치한 유휴지로 쓸모없이 방치되었던 땅이다.하지만 관악구가 올들어 ‘내집 주차장 갖기 운동’을 펼치면서 주차장으로 꾸며졌다.관악구에만 무려 63곳의 공터,나대지,유휴지 등이 701면의 주차장으로 탈바꿈됐다. 정영섭 광진구청장은 “자투리 땅 활용은 도시공간 활용과 주민복지 향상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버려진 공간을 계속 찾아내 아름답고 쓸모있는 공간으로 단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
  • [씨줄날줄] 네페르티티

    고대 이집트 역사는 세 명의 걸출한 여왕의 이름을 남긴다. 여성 최초로 왕인 동시에 신이기도 한 최고 통치자 ‘파라오’를 자처한 하쳅수트(재위 기원전 1490∼1468)여왕.제 18왕조 3대 군주 투트모스 1세의 딸이었던 그는 이복오빠인 투트모스 2세와 결혼했으나 남편이 일찍 사망하자 의붓아들 투트모스 3세를 제치고 왕권을 장악해 20여년 동안 철권을 휘두른다.나일강 서안 테베 시에 있는 거대한 데이르 엘바하리사원은 여왕의 막강했던 권력을 상징해주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클레오파트라7세 여왕(재위 기원전 51년∼30년)은 비록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300년 역사에 종말을 고하는 결과가 되고 말았지만 뛰어난 미모와 기지로 격동기를 헤쳐가고자 한 수완가였다.지중해에 연한 이집트 북부의 미항 알렉산드리아는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근거지로서 최근 클레오파트라 관련 유물이 속속 발굴되고 있다. 반면 18왕조의 왕 아크나톤(재위 기원전 1379∼1362)의 왕비였던 네페르티티는 이름까지 ‘미인이 왔다.’는 뜻일 정도로 미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지만 정치적 행적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남편 아크나톤이 태양신 ‘아몬’을 유일신으로 한 종교개혁을 주창하는 등 혁명에 가까운 통치 끝에 독살된 탓인지 여왕 말년의 기록이 전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크나톤의 재위기간은 이집트의 황금시대였던 신왕조시대로서 미술에도 황금기였다.아크나톤은 수도를 테베에서 아마르로 옮기고 각종 개혁과 함께 활기찬 양식의 미술을 장려해 대담하고 자유로우며 섬세하고 우아한 미술품들을 남긴다.네페르티티의 가냘프고 신비스러운 미모도 이 시기 흉상과 두상 조각품이 발굴됨으로써 후세에 전해졌다.이집트 미술의 최고 걸작품으로 꼽히는 투탄카멘 왕의 가면도 이 시기 작품이다.투탄카멘은 아크나톤 다음의 파라오로서 네페르티티의 의붓 아들이다. 최근 네페르티티 왕비의 미라가 확인됐다는 보도는 잊혀졌던 네페르티티에 대한 관심을 다시 일깨운다.카이로의 이집트국립박물관에 ‘젊은 여인의 미라’란 이름으로 방치된 한 미라의 주인공이 네페르티티라는 것이다.네페르티티는 단지 절세 미인 여왕이었을까,일설대로 남편에 맞서 자신의 종교를 지키거나 권력을 휘둘렀던 여왕이었을까.이번 발표가 후속 연구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연숙 논설위원
  • 알제리 진도6.0 강진 최소 5000명 사상/ 병원마저 ‘와르르’ 시신 곳곳에 방치

    |알제·베를린 외신|북아프리카 알제리 공화국에서 21일 밤(현지시간) 최소한 5000명의 사상자를 낸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알제리 국영방송은 22일 알제리 수도 알제 일원에서 리히터 규모 5.8 내지 6.0의 강진이 발생,적어도 770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이에 앞서 국영통신인 APS와 현지 국영 라디오방송 등은 540명 이상이 죽고,4800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이번 지진은 1980년 10월 250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지진 이래 최대 규모의 피해를 안겼다. ●저녁 식탁에 덮친 지진 이날 지진은 많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던 오후 7시45분 발생했다.지진이 발생하면서 알제 등지에 전기공급이 끊겨 암흑으로 변한 데다 10여차례에 걸친 여진(餘震)이 지속적으로 주택가의 지축을 뒤흔들면서 주민들을 공황속으로 몰아 넣었다. 알제리 천문대는 알제 동부 60㎞ 동부의 진앙지인 테니아 지역 진도가 당초 5.2였다고 밝혔으나,미국 워싱턴의 지질연구소는 6.7이었다고 추정했다.희생자들은 대부분이 진앙지인 테니아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지진 발생 후 알제리 TV에서는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구의 시체가 담요로 가려진 채 거리로 옮겨지는 광경과 함께 얼굴이 피로 범벅이 된 부상한 어린이의 모습이 방영됐다. 일부지역에서는 병원도 대파되고 병원 앞에 방치된 수십구의 시체도 목격됐다.주민들은 여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질 것을 우려해 집밖에 있는 차량이나 공원 등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건물더미에 깔린 사람 많아 사망자 더 늘듯 아메드 우야히아 총리는 아직 상당수의 주민들이 지진으로 붕괴된 건물더미 밑에 깔려 있는 점을 감안하면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지진피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이 매트리스 등 가재도구를 차에 싣고 도시를 빠져나가는 것이 눈에 띄었으며 인근지역 병원들은 엄청난 수의 부상자들로 넘쳐났다. 프랑스는 구조를 돕기 위해 120명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파견했으며 독일도 수색견을 포함한 구호팀을 보내는 등 각국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시민들도 후속 지진을 우려해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상황이다. ●‘비극의 땅’ 알제리 지진 참사를 겪고 있는 알제리는 아프리카와 유럽을 잇는 관문으로 그렇지 않아도 지난 반세기 동안 폭력과 내전에 시달려온 비극의 땅이었다.알제리는 현재 전체 인구의 30%정도는 베르베르족으로,나머지 70%는 아랍인들로 구성돼 있다.스페인과 터키의 지배를 받은데 이어 1830년대부터 프랑스의 식민통치를 받기 시작,1962년 독립을 쟁취했으나 이 과정에서 100만명 이상이 희생됐다. 238만 1741㎢에 이르는 국토의 5분의4가 사하라 사막으로 뒤덮여 있으나 1950년대 석유와 천연가스가 대량 발견돼 경제의 숨통이 트였다.
  • 메트로 플러스 / 30일까지 불법주차 특별단속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오는 30일까지 도로와 주택가,공사장 주변 등의 불법주차와 건설기계 무단방치를 특별단속한다.무단방치 차량에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무단으로 장기간 방치된 건설기계의 경우 소유주,차적 조회를 통해 폐기 등의 행정조치를 취한다.2650-3401.
  • 이라크版 ‘킬링필드’/ 후세인 처형 반정부인사 1만5000여명 유해 발견

    이라크의 ‘킬링 필드’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후세인이 장기집권을 하는 과정에서 반정부 움직임을 보이는 인사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했다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전의 명분인 대량살상무기를 찾는 데 실패한 미·영 연합군이 집단매장지를 전쟁명분으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이라크 북부에서는 쿠르드족,남부에서는 시아파를 집단학살한 사담 후세인의 만행이 드러나고 있다. 가장 큰 집단매장지는 13일 바그다드 남쪽 90㎞에 위치한 힐라에서 발견됐다. 이라크국민회의는 힐라의 집단매장지 4곳에서 1만 5000구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14일(현지시간) 현재 시신 3000구가 수습됐다. ●생매장 당한 시신도 다수 이곳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인 1991년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시아파들이 집단 학살된 곳으로 알려졌다.정치범 외에도 여성과 어린이의 시신도 발견되고 있다.현장에 도착한 정부 관리 아메르 슈마리는 일부는 생매장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곳 주민들은 학살 당시 트럭이 현장을 오가는것을 봤고 총살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그러나 이들도 학살자가 이렇게 많은 수에 달할지 예상하지 못했었다. 지난 10여년간 후세인의 공포정치하에서 소문만으로 떠돌던 이곳을 이라크국민회의가 근 일주일간 조사한 뒤 1만 5000구의 집단매장지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매장지 발견 소식에 그동안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던 이라크인들이 매장지로 몰려들어 시신확인 작업에 나서고 있다.인권단체들은 후세인의 전쟁범죄나 인종청소에 대한 증거 수집을 위해 미·영 연합군에 현장통제와 보존을 촉구하고 있다.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14일자 칼럼을 통해 후세인 정권의 대량학살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 현장 보존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바그다드,바스라,무하메드 사크란 등에서도 집단매장지가 발견됐다.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후세인 통치하 20년간 이라크에서 약 20만명이 실종됐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도 집단매장지는 추가 발견될 전망이다. 종전 직후 바그다드 외곽 한 공동묘지에서는후세인 정권에 의해 살해된 정치범의 시신 1000구가 매장된 것이 발견됐다.이 공동묘지 관리인들에 따르면 시신들은 대부분 15∼30세의 젊은 남성과 여성들로 시신에는 모두 총살이나 교수형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또 이들은 바그다드내에 이같은 비밀 매장지가 5곳이 더 있다고 증언했다. ●후환 두려워 그동안 쉬쉬 해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줌후리야사원에서는 시아파 교도들이 살해돼 암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무덤이 발견됐다.이 무덤은 99년 이 지역 시아파 지도자가 집권 바트당에 살해된 뒤 이에 반발하던 시아파의 젊은이들을 집단 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종전 뒤 약탈된 바트당 지역사무실에서 1000여명의 매장자 명단이 발견됐다. 또 북부 키르쿠크 인근에서는 2000기의 무덤이 아무런 표지없이 방치된 것이 발견됐다.현지 쿠르드족은 이 무덤들이 80년대 후세인 정권이 자행한 인종청소에서 학살당한 동료들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후세인 정권은 88년 화학무기를 사용해 쿠르드족 5000명을 학살하는 등 수만명의 쿠르드족을 학살한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사설] 청와대가 위기관리 주도하라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물류 운송체계가 마비되면서 철강 생산 및 수출업체들의 피해가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고 한다.하지만 정작 더 큰 문제는 ‘화물연대’가 제기한 다단계 알선 등 현안이 5년이 넘도록 방치된 데다,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지 한달이 넘도록 정부 각 부처가 손을 놓고 있었다는 점이다.사전 경보시스템이 이처럼 고장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뒤 각 부처가 허둥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급기야 노무현 대통령은 그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의 부재를 개탄했다. 정부는 노 대통령의 지적이 있자 과거 국가정보원이 주도한 ‘관계장관대책회의’를 대체할 위기관리시스템 구축문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범정부 차원의 정보 공유를 통해 예방적 기능과 사후 대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새로운 기구를 구성하되 음성적인 뒷거래 등 불법·탈법이 통용된 과거의 운용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참여정부 출범 직전에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와 최근의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 사태에 이어 물류대란까지 겪으면서 관련부처간,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에 빚어진 혼선을 감안하면 새로운 위기관리시스템 구축은 시급한 과제임이 틀림없다.우리는 청와대가 새로운 대책기구의 운영을 주도하면서 관련부처를 움직인다면 국정원이 주도할 때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위기국면에 대처할 수 있다고 본다.청와대가 경찰 등의 동향 정보를 분석한 뒤 소관 부처를 지정해 주거나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통해 대처 방향을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청와대가 위기관리를 주도한다고 해서 각 부처가 청와대의 눈치만 살피게 해서도 안 된다.위기관리시스템 발동에 앞서 현장의 ‘발’이 먼저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다.그러기 위해선 각 부처에 분명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또 과거 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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