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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실 난 건설사, 계약자에 ‘옵션 장사’

    손실 난 건설사, 계약자에 ‘옵션 장사’

    최근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무리하게 유상 옵션 항목과 비용을 늘려 일반 계약자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마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의 경우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설치 등 유상 옵션 비용을 모두 합치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역시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제 원목마루, 현관 에어샤워 등도 선택에 따라 1억원 이상이 든다. 경기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문인식 디지털 도어록, 방범 기능이 추가된 방충망 등을 포함, 풀옵션을 선택하면 전용면적 82㎡의 경우 기본형과 9000여만원 차이가 난다. 같은 시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라도 옵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달 GS건설이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는 전용면적 84㎡ A타입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가 1950만원이었지만, 한 달 전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 전용면적 84㎡ C타입은 발코니 확장비가 2695만원이었다. 서울 성북구의 장위자이레디언트는 경기 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와 비교할 때 시스템 에어컨 등을 비싼 가격에 제공해 입주자의 불만을 샀다. 장위자이 시스템 에어컨 설치비용은 최대 482만원이었지만, 철산자이더헤리티지는 354만원으로 128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유상 옵션이 패키지로 묶여 있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선택을 강요하는 사례도 있다.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의 경우 침실에 히든도어를 설치하려면 447만원을 들여 가족욕실 히든도어를 무조건 함께 설치해야 하며 226만원짜리 벽 마감(벽체시트패널, 유럽산 포셀린타일)도 선택해야 한다. 768만원짜리 조명 마감 옵션도 특화조명, 현관센서등, 신발장 하부간접등, 건축화조명, 천장패널, 단천장 및 리니어조명 등이 패키지로 묶여 있다. 수계약자 A씨는 “‘옵션이 비싸면 선택 안 하면 그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 등은 이제 기본이 된 데다 모든 옵션이 장착된 모델하우스를 본 이상 옵션을 외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 특임교수는 “건설사들이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는 올랐는데, 조합과 공사비 인상에 대한 합의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일반 분양자에게 손실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델하우스를 화려하게 꾸며 각종 옵션을 늘리고 일부는 패키지로 묶어 계약자가 필요한 옵션만 선택할 수 없도록 유도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 아파트 풀옵션 1억도 모자라…전문가들 “건설사들 손실 일반 계약자에게 전가”

    아파트 풀옵션 1억도 모자라…전문가들 “건설사들 손실 일반 계약자에게 전가”

    최근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무리하게 유상 옵션 항목과 비용을 늘려 일반 계약자에게 전가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을 마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의 경우 발코니 확장, 시스템 에어컨 설치 등 유상 옵션 비용을 모두 합치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역시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제 원목마루, 현관 에어샤워 등도 선택에 따라 1억원 이상이 든다. 경기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지문인식 디지털 도어록, 방범기능이 추가된 방충망 등을 포함, 풀옵션을 선택하면 전용면적 82㎡ 의 경우 기본형과 9000여만원 차이가 난다.같은 시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라도 옵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이달 GS건설이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휘경자이디센시아는 전용면적 84㎡ A타입의 경우 발코니 확장비가 1950만원이었지만, 한 달 전 분양한 영등포자이디그니티 전용면적 84㎡C타입은 발코니 확장비가 2695만원이었다.서울 성북구의 장위자이레디언트는 경기 광명 철산자이더헤리티지와 비교할 때 시스템 에어컨 등을 비싼 가격에 제공해 입주자들의 불만을 샀다. 장위자이 시스템 에어컨 설치비용은 최대 482만원이었지만, 철산자이더헤리티지는 354만원으로 128만원이나 차이가 났다. GS건설 관계자는 “배관 연결 등 단지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가격 차가 날 수 있으며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상 옵션이 패키지로 묶여 있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선택을 강요하는 사례도 있다. 영등포자이디그니티의 경우 침실에 히든도어를 설치하려면 447만원을 들여 가족욕실 히든도어를 무조건 함께 설치해야 하며 226만원짜리 벽 마감(벽체시트패널, 유럽산 포셀린타일)도 선택해야 한다. 768만원짜리 조명 마감 옵션도 특화조명, 현관센서등, 신발장 하부간접등, 건축화조명, 천장패널, 단천장 및 리니어조명 등이 패키지로 묶여 있다. 수계약자 A씨는 “‘옵션이 비싸면 선택 안 하면 그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 등은 이제 기본이 된 데다 모든 옵션이 장착된 모델하우스를 본 이상 옵션을 외면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 특임교수는 “건설사들이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는 올랐는데, 조합과 공사비 인상에 대한 합의도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일반 분양자에게 손실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델하우스를 화려하게 꾸며 각종 옵션을 늘리고 일부는 패키지로 묶어 계약자들이 필요한 옵션만 선택할 수 없도록 유도하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 아파트 방충망 11층에서 추락…칼처럼 벤츠에 꽂혔다

    아파트 방충망 11층에서 추락…칼처럼 벤츠에 꽂혔다

    건물 11층에서 떨어진 방충망이 정차해 있던 차량의 유리 지붕을 뚫고 조수석 내부에 꽂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고, 조수석에도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14일 MBC에 따르면 전날 오후 울산 신정동에서 학원을 마친 자녀를 태우기 위해 잠시 정차 중이던 여성 A씨의 벤츠 차량으로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져 수직으로 내리꽂혔다. 차 안에서는 ‘쿵’ 하는 진동과 함께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차 앞을 지나쳐갔던 행인이 다시 돌아와 사고 현장을 한참을 지켜볼 정도로 큰소리였다. 뒤이어 운전자 A씨도 문을 열고 나와 놀란 표정으로 차를 살펴봤다. A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쿵’하는 소리가 나면서 뭔가가 내 목 옆으로 휙 지나가는 느낌이었다”며 “쳐다보니까 쇠꼬챙이 같은 게 바로 옆에 지나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차에 꽂힌 방충망은 차량 바로 옆 아파트 11층, 약 30m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번 주 초 울산지역에 태풍급 강풍이 불면서 헐거워졌던 방충망이 떨어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LX하우시스, 단열성·기밀성 최고 등급… 변형 방지 스토퍼·잠금 핸들 갖춰

    LX하우시스, 단열성·기밀성 최고 등급… 변형 방지 스토퍼·잠금 핸들 갖춰

    가스비 폭탄에 이어 전기료 폭등의 여파로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인테리어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봄 인테리어 공사를 준비 중인 고객들의 관심은 다가올 여름철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창호와 중문 제품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 인테리어 자재 기업인 LX하우시스는 지난 2월부터 고단열 창호인 ‘LX지인(LX Z:IN)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에 대한 고객의 문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보통 실내 난방 효율은 외부의 찬 공기를 잘 막아 주는 기밀성과 창호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유리의 단열 성능에 따라 결정된다. 외부 소음과 냉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는 이중창에 비해 노후 주택의 창호는 보통 홑겹 유리의 창으로 시공된 경우가 많아 여름과 겨울철 열기와 냉기를 막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LX하우시스가 2015년에 선보인 ‘LX지인 창호 수퍼세이브 시리즈’는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국내 고단열 창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퍼세이브 창호 시리즈는 기존의 복잡했던 창호 제품을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기능과 가격대에 따라 숫자 3, 5, 7로 구분했다. 수퍼세이브 창호 시리즈는 이중창 적용 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의 단열성능과 기밀성 1등급, 수밀성 50등급 등 창호의 기본 성능에서 모두 최고 등급의 사양을 충족한다. 또 창호 손잡이의 위생성을 높이는 항균 핸들, 개폐 시 창의 파손 혹은 변형을 방지해 주는 스토퍼, 방충망 잠금 핸들 등 디자인을 가미한 고기능성 부자재를 적용해 고객 사용 편의성을 한층 더 높였다. ‘수퍼세이브 7’은 흰색 PVC 프레임 노출 최소화, 시스템창호와 같은 고무 패킹을 적용한 유리 고정 방식, 손잡이에 LED 조명과 소리로 개폐 상태를 알려 주는 알람 핸들 적용 등을 통해 일반 PVC 창이 아닌 시스템창호 외관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췄다. ‘수퍼세이브 5’와 ‘수퍼세이브 3’는 창틀 물구멍을 통해 해충이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도록 하는 방충 배수캡을 적용해 편의성을 강화했다. 수퍼세이브 5의 경우 창호 측면과 하부에 레일 커버를 적용해 창호 레일 부분 청소를 간편하게 할 수 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창호 시공과 시공 후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고객 감동을 실현해 국내 창호 시장 선도를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X하우시스는 전국 주요 백화점 및 복합쇼핑몰에 창호를 비롯한 바닥재, 주방가구, 벽지 등 주택 리모델링에 필요한 모든 자재를 갖춘 토털 인테리어 전시장인 ‘LX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를 마련해 방문객들이 마치 집처럼 꾸며진 현실감 있는 전시공간과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92세 최고령 박사 만난 오세훈 “희망의 롤모델”

    92세 최고령 박사 만난 오세훈 “희망의 롤모델”

    ‘치매환자 도우미, 병원 목욕봉사, 공원 청소….’ 15년여 동안 1만 6000시간이 넘는 자원봉사를 한 홍경석(76)씨의 이번주 일정은 봉사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31년 근무했던 홍씨는 지난 2008년 퇴직한 뒤 현재까지 장애인, 환자, 노인 등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돕고 있다. 홍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가스공사 근무 경력을 살려 독거어르신들을 보살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전등을 달거나 문고리, 방충망 등을 고쳐 줘 ‘맥가이버’로 불린다고 한다. 홍씨는 “강동구에 혼자 사는 어르신 집들 대부분이 이 맥가이버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홍씨를 비롯한 ‘인생 감동 어르신’ 6명은 지난 9일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오찬 간담회에 초청받았다. 나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선한 영향력을 펼쳐 가는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85세가 되던 해 쓰러진 남편을 재가 간병하고 그 이야기를 수필집으로 펴낸 유선진(87)씨도 그 주인공이다. 유씨는 “아픈 남편을 돌본 게 칭찬받을 일은 아닌데 그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 공감을 자아내고 누군가의 일상에 변화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각자 걸어온 길과 미래를 응원하면서 삶의 지혜를 나눴다. 이 밖에 후배 시민들에게 따뜻한 본보기가 된 ▲국내 최고령 박사 이상숙(92)씨 ▲어르신 문화예술 자원봉사자 이복계(91)씨 ▲시니어 취업을 돕는 변창수(68)씨 ▲열정적인 ‘시니어 활동러’ 김종윤(67)씨 등이 자리를 빛냈다. 오 시장은 “아름다운 노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초고령 사회로 가는 우리에게 (이 어르신들이) 바로 희망의 롤모델”이라고 치켜세웠다.
  • 母 밥 하는 사이…3살·6살 남매 창밖 추락해 사망

    母 밥 하는 사이…3살·6살 남매 창밖 추락해 사망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어린 남매가 창밖으로 추락해 숨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중랑구 면목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3세, 6세 남매가 추락해 숨졌다고 3일 밝혔다. 소방당국은 2일 오후 5시 30분쯤 중랑구 면목동의 한 오피스텔 인근에서 ‘쿵 소리가 났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건물 옆 골목에 쓰러져 있는 두 남매를 발견했다. 이들은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두 남매는 오피스텔 6층에 거주하는 아이들로, 당시 집에는 어머니 혼자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학대 정황이 없고 침실 창문 방충망이 함께 밑으로 떨어진 점 등으로 미뤄 창문 옆 침대 위에서 놀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이슈&이슈] 해외연수비는 살리고 민생예산은 삭감 … 막장드라마 ‘고양’

    [이슈&이슈] 해외연수비는 살리고 민생예산은 삭감 … 막장드라마 ‘고양’

    경기 고양시와 시의회가 108만 시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2023년도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막장 드라마’를 떠오르게 하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동환 시장과 심한 마찰을 겪다가 법정 시한 안에 처리하지 않은 2023년 본예산을 20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뒤늦게 확정했다. 집행부 업무추진비와 민생 예산은 대폭 삭감의장 업무추진비와 의원 국외연수비는 부활 그러나 역점사업과 민생 관련 예산은 줄줄이 삭감한 반면, 사전 심의 때 대폭 삭감했던 의장 업무추진비와 시의원들 해외연수비 등은 당초 편성안대로 크게 늘렸다. 사전 심사 때 1700여만원으로 대폭 깎았던 의장 업무추진비는 1억 7000만원으로 10배가량 늘어나고, 시의원들의 국외연수 출장비 3억 2000만원도 되살아 나 본회의를 통과했다. 삭감된 예산은 건강취약계층 미세먼지 방진창 설치 9억원,고양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 4억원,청년 느린학습자 기술교육 운영 3000만원,지표투과레이더 탐사를 통한 공동(空洞)조사 2억원,킨텍스 일원 지하공간 복합개발 기본구상용역 2억 7000만원, 고양시민복지재단 설립 경기도 사전협의안 수립 용역 2000만원,한옥마을조성 타당성 조사 용역 1억원 등이다. 어린이집 경로당 방진창 설치비도 삭감청소년 느린학습자 기술교육비도 칼질 이중 건강취약계층 미세먼지 방진창 설치의 경우 어린이집과 경로당 등 1073개소에 대해 3년간 순차적으로 방충망을 방진창으로 교체하는 사업이지만, 이번 예산삭감으로 사업추진이 불투명해졌다. 청년 느린학습자에 대한 기술교육은 이 시장이 강조해온 ‘합리적 복지’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무조건적 복지보다는 취약계층을 주 대상으로 하되, 자립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우선해야 한다는 기조를 반영한 정책이다. 지표 탐사 관련 예산은 약 30년 전 연약 지반에 조성된 일산신도시 건물과 도로의 붕괴 위험을 막기 위한 것이며,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관련 예산은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1기 신도시 재건축 등과 관련한 사업이다. 이재민·불우 소외계층 지원과 문화예술·체육활동 유공자 격려,현장부서 근무자 격려 등과 관련한 업무추진비도 90% 삭감했다. 이밖에 평소 이 시장이 예산반영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사업비 대부분도 삭감됐다. 이 시장의 1호 공약인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1기 신도시 재건축 등에 대비해 시가화 예정용지와 인구 물량을 담아낼 고양도시기본계획 재수립 관련 예산마저 삭감돼 “이 시장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게 됐다”는 푸념마저 나오고 있다. 市 “시민단체 관련 예산 삭감해 몽니 부리는 것” 시 관계자는 “시의회의 이러한 결정은 시가 시민단체 관련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에 몽니를 부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예산안 심사가 시민의 공공복리 증진이 아닌, 단지 시 직원들을 골탕 먹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삭감예산이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그로 인한 피해가 오롯이 시민에게 돌아갈 것을 우려해 ‘재의요구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시의회에서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이 재의를 찬성해야 시의 예산안을 확정할 수 있는데 여야 각각 17석씩 동수 의석 분포를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이 시장은 설 연휴가 끝나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우리가 통과시키고 싶어 했던 예산을 동결이라든지,약간의 삭감은 할 수 있지만 한 방에 다 잘라 버리니까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면서 “(주고 받는)협상 과정에서도 균형이 맞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가 핵심적으로 삼았던 평화 관련 예산이나 자치공동체 지원센터 예산 등은 하나도 반영을 안해주니까 협상이 결렬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어르신·대학생 함께 살아요”… 노원구, 주거 공유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

    “어르신·대학생 함께 살아요”… 노원구, 주거 공유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

    서울 노원구가 방을 보유한 어르신과 주거 공간이 필요한 지역 대학생이 함께 사는 주거 공유 프로그램 ‘한 지붕 세대공감’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한 지붕 세대공감’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 여유 주거 공간을 대학생과 공유함으로써 어르신에게는 일정한 월세 수입을, 대학생에게는 주변 임대료 시세보다 저렴한 방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임대료는 보증금 없이 공과금을 포함해 30만원이다. 구에서 운영 중인 재활용센터를 통해 책상, 의자, 매트리스, 서랍장 등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는 연 1회, 1실당 100만원 이내로 도배, 장판, 화장실 수전, 방충망 등의 환경 개선 공사도 지원한다. 참가 대상은 어르신은 만 60세 이상으로 노원구에 자가 주택을 소유하고 임대가 가능한 별도의 방을 보유하고 있다면 참여 가능하다. 또 건강상의 문제가 없고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어르신이어야 한다. 대학생은 광운대, 삼육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인덕대, 한국성서대 등 지역 내 위치한 6개 대학교(원) 재학생·휴학생이다. 건강상 이상이 없고, 일상생활 속에서 어르신에게 전자 기기 사용법을 안내하고, 못질 등 간단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수시로 받는다. 어르신은 구청 복지정책과로 전화를 하거나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이후 담당 직원이 어르신 주택을 방문해방 방 상태, 교통 여건 등을 파악한다. 학생은 서울주거포털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면 된다. 구청 담당 직원과 학생이 함께 어르신 집을 방문해 살펴본 뒤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임대 기간은 6개월이며 어르신과 대학생 간 합의를 통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어르신과 대학생이 연결된 후에도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등 함께하는 동안 따뜻한 동행이 될 수 있도록 구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소설, 시간을 저버리지 않는 -정지돈, 박솔뫼, 윤해서의 작품에 나타나는 시간관을 중심으로-/이근희 [서울신문 2023 신춘문예 - 평론]

    0. ‘그림자 개’와 소설 ‘그림자 개’가 있다. 이 개는 “시간과 마음의 연결이 약해진 사람들”에게 나타나 산책을 가자고 요구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시간과의 관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림자 개’가 누군가에게 나타난다는 것은 삶에 대한 일종의 경고 신호인 셈인데,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위험에 처했음을 깨닫지 못하고 이를 단지 희한하고 우스운 하나의 에피소드로 여겨 버린다. 따라서 그 경고 신호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림자 개’의 특성을 파악해 두어야 하는데….(박솔뫼,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문학과사회’ 2021년 가을호, 88쪽) 대뜸 이렇게 시작하는 박솔뫼의 소설 ‘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는 첫 페이지부터 독자에게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그래, ‘그림자 개’라는 것이 있다고 하자. 언뜻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아무튼 이것은 허구의 이야기니까. 그런데 시간과 마음이 어떻게 연결된다는 거지? 그 연결이 약해지는 것이 왜 위험한 거지? 어쩌면 이와 같은 질문은 근대 이후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잊힌, 혹은 불필요한 질문이 돼 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똑똑한 그들은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그 질문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고. 어떤 성과나 효용이 발생하느냐고. 그런 것이 산출되지 않고 어떤 답도 도출해 낼 수 없다면 애초에 그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그러니 그에 대한 생각은 접어 두라고. 시간이니, 마음이니, 관계니, 믿음이니, 그런 것들에 대해 고민할 시간에 한 시간 더 일하거나 한 시간 더 잠을 자 두라고. 그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생산적이라고. 더이상 자신들이 지나온 과거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근대인은 ‘시간과 인간의 관계’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모호한 것 대신 명확하고 검증 가능한 ‘이성과 과학’을 손에 쥐고 더 나은 내일,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런데 이는 파멸의 길이기도 해서, 인간이 이성의 힘으로 이뤄 낸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도리어 인간을 파괴하는 전쟁과 야만의 시대를 불러오게 된다. 그럼에도 반성 없는 근대의 열차가 질주의 고삐를 멈추지 않던 20세기 초, 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발터 베냐민은 근대의 ‘진보적 시간관’에 어떻게 대항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베냐민에 따르면 근대는 ‘과거→현재→미래’라는 삼분법적 시간관으로 작동되는 것으로, 최종 목적지인 미래를 위해 과거를 망각하고 현재를 폐기시킨다. 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폭력으로 스러지고 잊힌 과거 속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이때 과거는 단순한 사실에 그치지 않고 현재에 의한 ‘기억의 형식’이 되며, 이는 과거가 현재의 기억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도 있음을 뜻한다. 이때 “균질하고 공허”하게 흘러가기만 하는 연속적·진보적 시간의 흐름을 폭파한 후 그 ‘정지의 상태’에서 스쳐 가는 찰나의 기억을 붙잡는 일이 중요한데,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인식하지 않는 “과거의 진정한 이미지”는 지금 “현재와 더불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의 ‘정지의 변증법’은 근대의 진보적 시간관이 토대를 두고 있는 계속해서 앞으로만 발전해 가는 변증법이 아니라 오히려 일단 멈춰야만 한다는 것, 그 정지의 순간에만 가능한 무엇이 있음을 역설한다. 그는 기존의 지배적인 시간의 “결을 거슬러 역사를 솔질”(이상 발터 베냐민,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최성만 옮김, 길, 2008, 331~345쪽 참조)해 새로운 서사를 (재)구성해 내고자 한다. 이런 점에서 자연의 시간은 서사적 방식으로 진술되는 한에서 인간의 시간이 되며, 이야기는 “시간 경험의 특징”을 그리는 한에서만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 폴 리쾨르의 말(폴 리쾨르, ‘시간과 이야기 1’, 김한식·이경래 옮김, 문학과지성사, 1999, 25쪽)은 베냐민의 역사철학적 사고와 근대 이후 서사의 주요 장르가 된 소설을 함께 생각해 보게 한다. 소설이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찰나라도 멈춰 세운 후 그 정지의 시간 속에서 잊힌 한 존재를 기억의 그물로 건져 낼 수만 있다면 이는 인간 삶의 새로운 서사-의미를 만들어 내는 일과 다르지 않다. 이처럼 인간이 시간과 맺는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소설은 ‘그림자 개’와 닮아 보인다. 앞서 미처 살펴보지 못한 ‘그림자 개’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하나. 그림자 개는 그림자로 된 개다. 둘. 그림자 개는 산책을 한다. 셋. 그림자 개는 짖는다.”(‘믿음의 개는 시간을 저버리지 않으며’, 88~89쪽) 하나. 소설은 허구로 쓰인 글이다. 둘. 소설은 시간과 마음의 연결을 돕기 위해 이리저리 떠돈다. 셋. 소설은 짖는다. 이 ‘짖음’이 위험에 처한 상황을 알리는 다급한 신호라면 우리는 소설을 그저 상상력으로 지어낸 허구의 이야기로, 현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순진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가벼이 여기고 지나쳐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을 다루는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바라보는 렌즈로서의 시간을 어떻게 구축하며 살아갈 것인지 묻고 따져 보는 실천이 된다. 여기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형상화하는 세 편의 ‘그림자 개’가 있다. 이 글은 그들과 함께 산책을 나서기 위한 하나의 시도가 될 것이다. 1. 소진됨으로써 발생하는 이미지 - 정지돈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정지돈, ‘모든 것은 영원했다’, 문학과지성사, 2020. 이하 인용할 경우 괄호 안에 쪽수만 표기) 1927년 하와이, 독립운동가이자 공산주의자인 ‘현앨리스’의 아들로 태어난 ‘정웰링턴’은 미국에서 의학을 공부하다 자신의 신념인 공산주의가 실현된 나라를 보기 위해 1948년 체코로 떠난다. 허나 공산주의 사회의 실상은 그가 그토록 꿈꿨던 이상과 달랐고, 정작 그 사회에서 그는 자신이 “열외자”(54쪽)라는 것을 깨달을 뿐이다. 그는 체코 시민권을 취득하기 위해 비밀경찰에 협조하지만 공산주의자로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정신적 고향으로 여겨 온 북한에서는 현앨리스를 비롯한 그의 지인들이 숙청당한다. 그는 미국과 체코, 북한 그 어느 어디에도 발붙이지 못한다. 1963년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는 그의 모습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정웰링턴은 꿈을 꿨고 꿈을 기억하는 것이 오랜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은 아주 오래된 기억이었고 두 세계에 살고 있는 기분이었다. (…) 꿈속에서 정웰링턴은 두 번째 삶을 살았다. 또는 세 번째, 네 번째. 인간은 매일 꿈을 꾸지만 그것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정웰링턴은 그 사실을 깨달은 이후 다시 잠들지 못했다.(7쪽) 인간은 매일 잠을 자고 꿈을 꾸지만 대부분 그 꿈을 기억하지 못한다. 허나 이날 그는 자신의 꿈을 기억해 낸다. 이후 다시는 잠들지 못할 정도로 큰 충격을 준 “오래된 기억”으로서의 꿈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으나 떠올린 순간 “인생 전체가 쏟아져 내리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꿈을. 그 꿈은 무엇이었을까? 지금까지 그는 무엇을 망각해 왔던 것일까? 근대는 위기의 시대라 할 수 있다. (…) 위기는 사실상 ‘위기’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고대 그리스에서 위기는 선택을 의미했다. 옳음과 그름, 구원 또는 심판, 삶 혹은 죽음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상황, 찬성이냐 반대냐를 요구하는 시대. 그게 바로 ‘위기’라네. (…) 재밌는 건 그럼에도 최근 지나온 10년을 프랑스혁명 이후 유일하게 위기가 없었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는 거네.(97쪽) 근대 이후 빠르게 변모해 가는 세계에서 위기는 ‘일상적’인 것이 된다. 그럼에도 2차 대전 이후 냉전의 대립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가던 지난 10년은 오히려 위기가 없었던 시대였다고 ‘이지’는 말한다. 정웰링턴은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그동안 죽음의 위기를 수시로 겪어 온 자신과 가족, 동지들의 삶이 위기가 아니었다고?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깨닫는다. 그들은 죽을 상황에 처하거나 심지어 죽었다고 하더라도 ‘위기’를 겪지는 않았다는 것을.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애초에 무언가를 택한다는 선택권 자체가 없었으니까. 그들은 선택을 내릴 권리 자체를 박탈당한 사람들, 처음부터 “예외적인 존재”(100쪽)였던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을 이렇게 배제한 것이 자본주의나 공산주의 둘 중의 하나가 아니라 두 체제 모두가 그렇게 했다는 것, 즉 두 체제 모두가 ‘근대의 쌍생아’로서 그들을 사회에 포섭하는 동시에 배제시켜 온 공모자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믿었다. 공산주의는 국경과 인종, 성별과 나이를 뛰어넘는다. 자본주의는 반대다. 자본주의는 상이한 욕망과 능력을 먹이로 성장하고 국경과 인종, 성별과 나이를 나누고 계급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게 변했고 그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할 수 없었다. (…) 정웰링턴은 생각했고 책에 불을 붙였다. 바삭하게 굳은 ‘레탕모데른’은 잘 타올랐다.(8~9쪽) 1963년의 잠에서 깨어난 뒤 그가 깨달은 것은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실상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 둘 다 최종 목적지를 ‘발전된 미래’에 두고 ‘진보적 시간관’이라는 동일한 연료로 달리는 기차였다는 뼈아픈 진실이었다. 이제 겉무늬만 다를 뿐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근대의 두 기관차 모두에 “비상 브레이크”(“마르크스는 혁명이 세계사의 기관차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쩌면 사정은 그와는 아주 다를지 모른다. 아마 혁명은 이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잡아당기는 비상 브레이크일 것이다.”(‘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356쪽))를 걸기 위해 그는 이들이 공유한 시간관 자체와 맞서 싸워야 한다. 그가 ‘레탕모데른’(les temps modernes), 즉 ‘근대의 시간’이라는 잡지를 불태우는 것은 마땅한 수순으로 보인다. 1848년 7월 혁명 발발 당시 파리 곳곳의 여러 사람들이 “시계탑의 시계”를 향해 동시에 총을 쐈던 것처럼(위의 책, 346쪽) 근대 이후 ‘혁명’은 기존 시간관과의 투쟁에서 시작되는 것이리라. 그러나 거대한 근대의 시간에 맞서 “지연된 순간들”을 좋아하고 “목적지가 없”는 이동과 “결과가 없는”(102쪽) 실험을 추구하는 정웰링턴은 무력하게만 보인다. 차차 그는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채 혼자가 돼 간다. 그에게 남은 대화 상대는 과거뿐인 듯하다. 윌리(정웰링턴의 애칭-필자)는 과거가 떠올랐다. 꿈을 기억한 이후 처음 체코에 온 시절이 반복해서 재생됐다. 시간은 기억 속에서 거리를 상실했고 종이를 반으로 접어 펜으로 구멍을 뚫은 것처럼 의식의 지평 위에 14년 전과 14년 후가 겹쳐졌다.(29쪽) 과거를 떠올리는 그에게 처음 체코에 도착했던 14년 전과 14년 후인 지금 현재는 “겹쳐”진다. 시간의 흐름을 건너뛰어 먼 과거의 특정 시기와 현재가 연결된다. 과거의 어떤 선택에 따라 그 이후의 삶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었다. 체코 비밀경찰의 협조 요청을 단호히 거절했다면? 서둘러 미국으로 돌아갔다면? 북한으로 갔다면? 아니, 애초에 미국을 떠나지 않았다면? 꿈을 기억한 1963년의 그날 그가 꿈속에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삶을 살았다는 것은 이러한 맥락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 어떤 꿈도 그를 받아 주지 않았다면. 아무리 많은 삶이 가능했더라도 그것들이 모두 ‘진보의 꿈’으로 귀결될 뿐이었다면. 공간적으로도(“체코와 북한 모두에 거절당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길 원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135쪽)), 시간적으로도(“정웰링턴의 문제는 자신이 어느 시간대에 존재하는지 모른다는 데 있었다.”(16쪽))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그는 혼란스러움 속에서 하나의 장르를 발명해 낸다. “침묵”(16쪽)이 바로 그것. 이는 소설 속의 그가 행하는 유일한 ‘선택’으로, 그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기를 선택한다. 이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허먼 멜빌, ‘허먼 멜빌’, 김훈 옮김, 현대문학, 2015, 22쪽)라며 ‘하지 않음’을 택하는 허먼 멜빌의 바틀비와 극 중간중간 긴 침묵에 골몰하는 사뮈엘 베케트의 인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들뢰즈는 베케트의 텔레비전 단편극에 대한 글에서 “피로한 인간은 단지 실현을 소진했을 뿐이다. 반면 소진된 인간은 모든 가능한 것을 소진하는 자”라고 둘을 구분한다. 그러니까 ‘피로한 인간’은 오늘의 할 일을 마친 후 집에 돌아가며 피곤해하지만, 밤새 푹 자고 일어나면 내일 다시 일을 하며 무언가를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소진된 인간’에게는 이 내일의 실현 가능성이 더이상 없다. 그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 자체를 남김없이 불태워 버렸기에 오늘이든 내일이든 먼 훗날이든 더이상 어떤 것도 할 수 없다.(질 들뢰즈, ‘소진된 인간’, 이정하 옮김, 문학과지성사, 2013, 23~24쪽 참조) 하와이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체코로, 끊임없이 어떤 가능성을 따라 살아온 정웰링턴에게 이제 남은 것은 ‘소진된 가능성’뿐이다. 가능성을 탕진해 온 삶. 그의 “시계는 정지”(96쪽)한다. 윌리는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세계와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나는 가까운 시일 내에 죽을 것이고 사람들이 이를 자살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단어에 불과하고 나의 선택은 단어가 아니다. 그것은 언어와 숫자, 개념 따위로 수렴되지 않는 것이다.(132쪽) 삶이 정지하는 죽음의 순간 정웰링턴은 가능성 자체의 소진이 무엇인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외치는 진보의 폭력성이 무엇인지 드러낸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자살이라 부를 것임을 알지만, 그것은 “단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모든 가능한 것을 소진한 후 맞는 마지막 순간의 정지 속에서 그는 하나의 이미지를 그리는 중이다. 바로 “더이상 가능한 것은 없다”는 이미지.(위의 책, 44~45쪽 참조) ‘진보적 시간’이 주장하는 모든 허황된 것들을 끝장낸 후에야 비로소 발생할 이미지. “죽음과 혼돈의 순간”이 “생성과 창조의 순간”과 동시에 존재하는 “카오스모스의 시간”(위의 책, 119쪽), 그것은 결코 “언어와 숫자, 개념 따위로 수렴되지 않”을 것이다. 2. 끝나지 않는, 끝날 수 없는 산책 - 박솔뫼의 ‘미래 산책 연습’(박솔뫼, ‘미래 산책 연습’, 문학동네, 2021. 이하 인용할 경우 괄호 안에 쪽수만 표기) 1982년 3월 18일, 부산 중구 대청동 부산 미국문화원에 방화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일으킨 것은 당시 고신대 학생이었던 문부식, 김은숙 등으로, 그들은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 자행된 군부의 학살을 비판하고, 또 이를 묵인하고 방조한 미국은 즉각 이 땅에서 물러갈 것을 요구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2021년 박솔뫼는 이 사건을 소재로 한 ‘미래 산책 연습’을 발표한다. 그런데 작가는 같은 소재로 ‘매일 산책 연습’이라는 단편소설을 이미 쓴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긴다. 작가는 한 번 다뤘던 소재를 왜 다시 써야만 했을까. 두 소설에서 소설을 쓰는 ‘나’의 서사는 거의 동일하다. 다만 차이점은 장편인 ‘미래 산책 연습’에는 ‘나’ 외에 ‘수미’의 서사가 추가된다는 점이다. 이때 두 서사가 지닌 시간축의 특징에 주목해야 한다. 즉, ①‘나’의 서사가 현재의 시점에서 80년대 과거를 돌아보는 회상의 형식이라면, ②수미의 서사는 80년대 과거로부터 현재로 다가오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①‘나’는 부산의 목욕탕에서 우연히 만난 ‘최명환’과 친해지면서 그녀가 과거에 김은숙을 알았으며, 방화 사건 당일 우연히 김은숙을 목격했음을 듣게 된다. ②광주에 사는 학생인 수미는 감옥에서 출소한 친척 언니인 ‘조윤미’를 맞이하게 되는데, 서사가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건 조윤미가 부산 미국문화원에 불을 지른 인물 중 한 명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①과 ②의 서사가 번갈아 가며 진행되는 이 장편소설에서 ①의 김은숙과 ②의 조윤미는 서서히 겹쳐지게 된다. 단편에서는 이름으로만 회상됐던 김은숙이 장편에서는 1980년대 당시를 살아가고 있는 인물인 조윤미로서 소설 속에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총 12개의 장으로 이뤄진 이 소설의 전체 구조도 주목을 요한다. 서사의 흐름을 따르자면 이 소설의 1장은 소설의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에 놓여야 한다. 마지막인 12장은 어른이 된 수미가 아픈 윤미 언니를 배웅하며 끝나는데, 이를 이어받기라도 하듯 1장에서의 수미가 좀 전까지 같이 있었던 아픈 윤미 언니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12장 다음에 1장이 오는 것이 인과관계상 자연스럽다. 그러나 1장의 수미가 “그렇다면 어떻게 처음 언니와 만나게 되었는지를 써둬야겠다”(12쪽)고 마음먹은 뒤 써 내려간 것이 바로 다음 장에서부터 전개되는 이 소설의 내용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1장은 분명 이 소설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이처럼 이 소설은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과거로부터 다가오는 현재(②)와 현재에서 뒤돌아보는 과거(①)가 서로 물고 물리는 것을 전체적인 구조로 형상화하고 있다.1) 이제 소설의 형식에서 보이는 이러한 시간적 특성이 내용의 측면에서는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자. ‘김은숙-조윤미’는 1982년 당시 88올림픽 준비를 중단하라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가 ‘82년도에 생각한 88년도’와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88년도는 그 모습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겉으로는 ‘화합과 전진’이라는 올림픽 슬로건이 내세워졌지만, 실상 이면에서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은 집을 빼앗기고 사회에서 배제돼야만 했다. 국가는 이를 은폐한 채 “성공적인 88올림픽”(97쪽)을 홍보해 왔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제와 폭력은 그 후로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은, 아니 오히려 더 강화된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은 나라에서 쓸어 버려도 좋다”거나 “부족하고 모자라 보이는 사람들은 흐름에서 탈락되어 죽어 버려도 좋다”는 말, “손이 없는 자가 빵을 가지지 못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당연한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148~149쪽)와 같은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떠도는 것이 지금 이 사회의 모습 아닌가. 이러한 모습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까. 어쩌면 거듭되는 기득권의 지배와 ‘경쟁에서의 승리’만을 향해 달려가는 이 흐름에 맞서기 위해서는, 민주화 운동 인사들이 고문당하는 소리를 “시간이 흐르는 것처럼”(193쪽) 지워 버리는 기차 소리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금-현재에 하나의 “매듭을 지어 버리는 일”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미국이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미래를 연습하였을지는 알 수 없었다. 불을 붙인 이후의 시간을 미래라 생각하였을지도 알 수 없었다. 아마도 그들은 그런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어땠을지는 알 수 없지만 끝을 내고 매듭을 지어 버리는 일, 다음을 생각하지 않는 일이 필요할 때가 있을지 모른다.(91~92쪽) ‘그런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하나의 사건을 일으킬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1980년 광주에서 억울하게 죽어 간 자들의 목소리, 그 외에 다른 원천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곳곳에서 수수께끼처럼 제시되는 대목들, “내가 갖고 싶은 미래가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아름다운 과거로 여겨”(18쪽)진다거나 “미래는 꼭 다음에 일어날 것이 아니고 과거는 꼭 지난 시간은 아니”(91쪽)라는 부분에 대한 해석도 가능하겠다. 즉,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미래는 ‘발전된 미래’라는 진보적 시간관으로서의 미래가 아니라 과거의 사람들이 꿈꿨던 미래, 그러나 실현되지 않은 것이기에 “슬픈 과거”(140쪽)인 미래, 그렇기에 지금 여기로 가져와야만 하는 미래-과거가 된다. 이때 우리는 ‘미래 기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보았던 사쿠라이 다이조의 연극 중에는 ‘미래 기억’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연극이 있었다. (…) 그러니까 다른 시간을 살 수 있었다. 미래를 살고 와야 할 것을 살아 낸다면 미래를 기억이 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153쪽) 현재의 내가 과거의 사람들을 기억하며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꿈꿀 때 미래는 꼭 다음에 오는 일이 아니고 과거 역시 그저 지나간 일이 아니게 된다. 이렇게 시간은 “뭉쳐지고 합해지고 늘어나고 누워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의 사람들이 꿈꾼 미래를 지금 여기서 기억하며 살아간다면. 따라서 ‘미래 기억’은 바라는 일이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그 일이 실현될 오늘을 살아가는, 일종의 수행적인 행위가 된다. 1980년에 기억하는 2000년처럼. 1980년 겨울, 광주 전남 지역의 미술인들은 ‘2000년을 위한 파티’를 연다. ‘2000년’은 광주의 진실이 알려진 미래로, 당시에는 (그리고 지금도) 아직 오지 않은 “민주적인 미래”(193쪽)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아니라 “과거의 완결되지 않은 사실”에 발을 딛고서 다른 “미래로의 문”(에밀 앙게른, ‘역사철학’, 유헌식 옮김, 민음사, 1997, 242쪽)이 열리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 문 너머의 세계는 우리에게 예상 가능한 미래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153쪽)라는 점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흔히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당시 그대로의 완벽한 복원을 바랄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거 그 자체의 완벽한 복원은 불가능함을, 과거를 예상하고 짐작하는 나의 생각이 “착각일 수 있음”(193쪽)을 인정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는 1980년 5월 27일 아침, 피가 강물처럼 흘렀다는 도청 앞의 “그 냄새와 공기와 광경을 모르고 모르고 모”(192쪽)르기에. 과거에 대한 ‘살아 있는 기억’을 지닌 역사적 사건의 당사자로부터, 그러한 기억을 지니지 않은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적 기억’으로의 전환(박순석, ‘5,18과 도청’ 토론문, ‘5.18 41주년 기념 학술대회’, 5.18기념재단, 2021, 95~97쪽 참조)은 가능할까? 최명환은 ‘나’에게 “우리는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 것인가”(14쪽)라고 묻는다.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묻는, 그래서 ‘미래 기억’적인 이 질문은 지금 우리 사회에 얼마나 유효할까. 과거를 현재로부터 가차 없이 떼어 내 버리는 ‘기억의 위기’인 이 시대에 대응해 예술은 기억을 위한 어떤 “새로운 형식을 창안”(알라이다 아스만, ‘기억의 공간’, 변학수·채연숙 옮김, 그린비, 2011, 16~26쪽 참조)해 낼 수 있을까? ‘미래 산책 연습’은 이에 대한 하나의 응답처럼 보인다. 소설에는 평범한 인물들의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이 자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묘사된다. 그리고 소설을 읽으며 독자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이 인물들을 따라 먹고 마시고 걷게 된다. 그 식당과 목욕탕과 빵집과 카페와 골목의 어디쯤에서, 소설 밖의 독자와 소설 안의 인물이 만난다. 그리하여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를 기억하는 ①과 과거의 시점에서 미래를 기억이 되게 살아가는 ②가 하루하루 서로 교차될 때 독자는 소설 속 인물들과 함께 과거와 현재를 오가게 된다. 물론 역사적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우리가 나 스스로를 사건 당사자의 자리에 놓아 보는 것, 자신을 “한 사람의 시민”이나 “인류의 일원”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드문 상태”(14~15쪽)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이 소설을 읽고 있을 때 우리는 그 상태가 된다. 과거와 현재의 사람들이 만났을 때 서로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무것도 없을까? “그럴 수는 없”(112쪽)는 것이다. 과거 사람들이 바랐던 ‘미래’를, 그들에 대한 ‘생각하기’와 ‘쓰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미래 산책 연습’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아니, 끝날 수 없을 것이다. 3. 눈사람을 만드는 일 - 윤해서의 ‘0인칭의 자리’(윤해서, ‘0인칭의 자리’, 문학과지성사, 2019. 이하 인용할 경우 괄호 안에 쪽수만 표기) 앞의 두 소설에는 각각 ‘1960년대 체코의 정웰링턴’, ‘1980년대 부산의 김은숙’이라는 역사적 시공간의 인물이 제시돼 있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는 그 인물을 바라보는 현재 작가로서의 ‘나’가 있었다. 반면 이제 살펴보게 될 윤해서의 ‘0인칭의 자리’에는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이나 인물, 그리고 작가로서의 ‘나’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앞의 두 소설에 이어 놓아 보는 이유는 이 소설이 동시대를 역사적으로 사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의 두 소설이 과거와의 대화를 통해 동시대를 사유하고자 했다면 이 소설은 동시대를 사유하기 위해 동시대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듯 보인다. 특정한 플롯이나 줄거리가 없어 보이는 이 소설은 그야말로 실험적이다. 소설 전체에 걸쳐 주인공이라 할 만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으며 여러 인물들(혹은 공간들)은 *을 사이에 두고 매번 달라진다. 행갈이가 되어 마치 시처럼 보이는 이탤릭체의 대목들(대체로 현재형)이 정서체로 쓰인 인물들에 대한 객관적 묘사(대체로 과거형) 사이사이에 흩뿌려져 있다. 예컨대 소설의 첫 문장부터 15쪽까지가 이렇다. * 언제나 사람들은 어딘가에 앉아 있었을 것이고, 어쩌다 일어나 서둘러 걷거나 뛰었을 것이고, (…) * 사는 게 재밌네, 재미있어 사는 게. 그는 혼잣말을 했다. (…) * 화병의 목록은 꽃 이름만큼 많다. 현무암, 화강암, 석회암은 아니다. * 그녀는 6번 출구로 나왔다. 출구 앞에는 영종도에 들어설 오피스텔 분양 (…) * 큰눈물버섯이라는 버섯이 있다. 큰눈물버섯은 눈물버섯속이다. (…) * 그가 후원 입구에 도착했을 때 문화재해설사는 궁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었다. (…) 작가는 왜 이런 형식으로 글을 쓴 것일까? 만약 작가가 “어떤 한계”에 의해 그렇게 쓸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모든 것은 영원했다’, 150쪽) 이런 기법으로 소설을 쓰도록 만든 그 한계는 무엇이었을까? 계속 변화하고 움직이는 현재, 좀처럼 파악되지 않는 그 현재의 수많은 삶들, 바로 이를 포착해 드러내야 한다는 것, 이것이 윤해서가 직면한 어떤 한계가 아니었을까. 마치 한글 문서창의 커서가 깜빡이며 “살았다, 죽었다, 살았다, 사라졌다”(85쪽)를, 어둠 속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니며 “반짝, 어둠”(67쪽)을 반복하듯, 매순간 ‘있다-없다’를 반복하는 이 현재를 도대체 어떻게 붙잡아 그려 낼 것인가. 이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소설은 위와 같은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논리적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정서체(과거형)의 대목 사이사이로, 갑자기 나타나 서사-시간의 흐름을 끊어 버리는 이탤릭체(현재형)의 대목을 등장시켜, 끊임없이 교차되는 시간의 움직임을 매순간 형상화해 내고 있는 것이다. 한편 내용적으로 ‘미래 산책 연습’에서 얼핏 보였던 동시대 사회의 모습은 이 소설에서 더욱 전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사람을 넘어뜨려 죽이고도 태연해하고(18쪽), ‘만남의 광장’이라는 식당에서 마주 앉아 밥을 먹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른 채 자기 식사에만 골몰하고(157쪽), PC방에 앉아 무기를 고른 후 각자의 전장에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죽인다(169쪽).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피곤하고, 오직 돈과 휴식만을 원할 뿐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다(61~63쪽). 이러한 사회의 모습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현상인 것만 같고,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동시대의 사회적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소설의 또 다른 몇몇 대목은 그 자연스러워 보이는 모습들이 실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이 사회가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암시한다. 한 공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집단적으로 백혈병 진단을 받았음에도 어떠한 진상 규명이나 보상도 없이 해고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지켜보며 45일째 단식 투쟁을 하다 공장 옥상에서 투신하는 사람이 있다(52~53쪽). 과거에 자신들이 행한 잘못이 명백함에도 죽어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일본대사관 앞에는 지금도 소녀상이 있다(117~118쪽). 자신들이 타고 있는 배가 어디로 가는 중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 두려움에 떨면서도 믿고 의지할 것이 없어 서로의 작은 손만을 잡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132~135쪽). 단지 소설 속 이야기로만 읽기 어려운 이 대목들은 결코 자연스러워지지 않는다. * 어떤 시간도 공평하게 간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 시간이 무섭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가만히 있는 것들을 자라게 하고, 썩게 하고, 기어이 사라지게 하는. 황홀한 삶을.(199~200쪽)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의 한 화자는 “감자에 싹이 나고, 물 밖의 고기가 썩고, 방충망에 뿌옇게 먼지가 낀다”는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에 “비는 내리다 그치고 / 더위가 가고 추위가 온다”는 자연적 흐름을 더해 가며 섭리 같은 시간을 말한다. 그저 가만히 있는 존재들을 “자라게 하고, 썩게 하고, / 기어이 사라지게 하는” 공평무사한 자연의 시간을. 그런데 화자는 이 시간을 무섭다고 여긴 “적이 있다”고, 마치 지나간 일처럼 얘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화자는 시간의 또 다른 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무언가를 사라지게 할 수도 있지만 또한 무언가를 탄생시킬 수도 있는, “가능한 것이 사라지게 하는 바로 그 순간에 가능한 것을 창조”(54쪽)할 수도 있는 시간. 이제 200쪽에 이르는 이 소설에서 무심히 세 번 내리는 눈(雪)을 살펴볼 때가 된 것 같다. * 눈이 내린다. 눈이 내려 쌓인다. 쉼 없이 쏟아지는 눈송이들. 골목, 골목에. 모든 기억의 눈꺼풀 위에. 잠잠하라. 잠잠하라.(20쪽) * 눈은 내려 쌓이고, 아무도 밟는 사람이 없어서 발자국 하나 없이 끝내 하얗고.(88쪽) * 죽을 때 죽더라도. 어느 때나 눈사람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눈은 그저 내리고, 어디에나 똑같이 내려 쌓이는데.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드는 건 사람의 일. 눈사람은 누군가의 기억 같아. (…) (174~175쪽) 시간이 공평히 흘러가 모든 존재하는 것들을 사라지게 하듯, 눈 역시 “그저 내리고, 어디에나 똑같이 내려 쌓”이면서 땅 위의 존재들을 하얗게 지울 수 있다. 시간은 흐르면서, 눈은 쌓이면서 여기 존재하던 무언가가 더이상 여기 있을 수 없게 한다. 그곳은 새하얀 무(無)가 된다. 그러나 시간이 무언가를 사라지게 하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태어나게도 하듯, 눈 역시 그럴 수 있다. 단, 하나의 조건이 충족됐을 때. 즉, 우리가 “눈을 뭉쳐 눈사람을 만”드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사람의 일”을 수행할 때. 한 사람을 기억하며 만들어 가는 눈사람은, “모든 눈꺼풀의 기억 위에” 쏟아지면서 “잠잠하라”고, 이제 그만 잊으라고 명령하는 ‘눈-시간’에 저항하는 일이 된다. 어쩌면 이때, “기둥도 뿌리도 없이, 잎도 열매도 없이”(200쪽) 이 지상 위를 떠도는 이들도 저 눈사람 위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계절의 끝에, 아이들의 침대 맡에, 깊은 꿈속”(175쪽) 곳곳에 눈사람이 놓여 있듯, 이 소설의 곳곳에는 누군가를 간절히 기억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이 땅에 없는 사람을 향해 “하늘에도 지도가 있습니까?”라고 묻는 사람(118~119쪽), 낚시터에 나란히 앉아 주말마다 이곳에 앉아 있던 한 남자를 기다리는 엄마와 딸(179쪽), 멍하니 수평선을 바라보다 문득 바다 위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을 보게 되는 그녀(20~21쪽) 등. 이들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고 깊은 고통과 상심을 겪고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그 한 사람을 끈질기게 기억하고 바라보고 있다. 문득 떠오르는 소설 앞부분의 한 대목. 화병의 목록은 꽃 이름만큼 많다. 현무암, 화강암, 석회암은 아니다.(9쪽) 화병의 목록이 꽃 이름만큼 많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 국화꽃, 진달래꽃, 봉숭아꽃, 목련꽃, 벚꽃 등 각각의 꽃에는 저마다 그에 맞춤한 꽃병이 있다는 말일까. 그래서 화병이 저마다의 이름을 가진다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들은 더이상 “현무암, 화강암, 석회암” 같은 보편적인 명사에 속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현무암일 뿐인 평범한 돌이 어떤 특정한 꽃을 담아내는 순간 고유한 이름을 가진 화병이 된다. 여기서 ‘화병’을 기억되는 사람으로, ‘꽃’을 기억하는 사람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이때 기억되는 사람은 기억하는 사람만큼 생겨나게 된다. 과거 속에서 이름을 잃은 채 무명(無名)의 상태로 떠돌던 이들을 누군가 기억하는 순간, 그들은 자신의 고유한 이름을 회복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과거의 누군가를 기억하는 사람은 그를 기억하는 동시에 그 자신 또한 상대방에 의해 고유한 존재로, ‘이 화병’에 담긴 ‘이 꽃’이 된다. 이처럼 이 둘은 따로 떨어져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있을 때 자신 역시 존재할 수 있는, 서로가 서로를 구성하는 관계가 된다. 마치 한국어에서 “자음과 모음”이 합해져야 하나의 글자가 되는 것처럼.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존재케 하는 것처럼(186쪽). ‘0인칭의 자리’는 더이상 과거를 기억하지 않고 어떤 미래도 떠올리지 않는, 단절된 현재만을 살아가는 동시대를 어두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또한 이 소설은 공허하게 흐르는 시간과 무심히 내리는 눈을 거슬러, 그것을 뭉쳐 눈사람을 만들 수도 있다고, 지금도 어딘가에는 눈사람이 놓여 있지 않느냐고 우리를 조용히 일깨운다. 그러므로 폐허 속 잔해들을 그러모아 새로운 무언가를 (재)구성하는 것은 ‘역사의 천사’뿐 아니라 “미약한 메시아적 힘”(‘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332쪽)을 지닌 바로 우리, 인간의 몫이기도 할 것이라고. * ‘0인칭의 자리’에는 한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책장을 정리하다 ‘수학’이라는 책을 펼쳐 보는 대목이 있다. “378쪽. 거기에 유일한 밑줄. 존재성 증명은 정의되는 성질을 가진 물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는 과정이다.” 이어지는 설명에 따르면 이렇다. 존재성 증명에는 ‘구성적 증명’과 ‘비구성적 증명’ 두 가지가 있는데, ‘구성적 증명’은 명확한 숫자로 답이 존재한다. 1+1=2처럼. 그런데 방정식의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답이 존재하기는 한다는 것, 바로 그 사실을 밝히는 증명도 있다. 명확한 숫자로서의 답은 제시하지 못하지만 어쨌든 무언가 “존재하기는 한다”고, 답으로서의 무언가가 “있기는 하다”(109~110쪽)고 증명하는 것이 바로 ‘비구성적 증명’이다. 아들은 궁금하다. 아버지가 밝히고 싶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앞에서 살펴본 세 편의 소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간을 다루는 와중에 이 ‘비구성적 증명’을 해 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정웰링턴을 기억하냐는 ‘나’의 물음에 ‘야넥’은 그의 죽음이 자살인 건지, 그의 목소리나 성격이 어떠했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당신이 물으니까 병원 담벼락 안쪽 “그곳에 남자가 있었다”(‘모든 것은 영원했다’, 200쪽)는 것만은 기억이 난다고 말한다.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부산의 김은숙과 동지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를 고민하던 ‘나’는 그들이 생각한 것은 “그들 자신이 광주에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이 아니라 “그때 그곳에 누군가 있었다”(‘미래 산책 연습’, 92쪽)는 과거의 사실 그 자체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적 카메라 렌즈로 바라본 어머니의 눈빛, 그때까지 자신이 알던 어머니의 눈빛과는 전혀 다른 그 눈빛은 카메라도 아니고 카메라 너머의 자신도 아닌 어떤 것을 보고 있었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눈빛을 찍어 왔다는 한 사진가. 그러나 그 어머니의 눈빛은 “그날 그 자리, 거기 없던 어떤 것”(‘0인칭의 자리’, 30쪽)이었음을 이제는 안다는 그의 고백은 이렇게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이 없는 모든 곳에 당신이 있어.”(위의 책, 150쪽) 그러므로 위 소설들의 끝에서, 우리는 뜻하지 않은 하나의 초상(肖像)과 마주하게 된다. 깊은 밤, 책상 앞에 앉아 잊힌 존재에 대한 자료를 읽고 그를 상상하며 글을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어떤 사람의 수그러진 뒷모습을. 여기서 우리는 80년대에 태어난 이 젊은 세 작가가 왜 2020년을 전후로 이 작품들을 써야만 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글쓰기는 지금 이 시대의 시간관-과거는 하루 빨리 잊을수록 좋고, 미래는 상상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며, 그저 하루하루의 현재만 생존하라고 명하는-에 대한 하나의 투쟁이자 경고 신호로서, 지금 여기에 도착해야만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때, 작가 개인의 글쓰기는 그를 뛰어넘어 이 시대의 공동체를 위한 글쓰기가 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서로 교차하는 곳에, 희미하게 명멸(明滅)하고 있는 한 존재가 있다. 지금-여기에는 없지만 그때-그곳에는 있었던 누군가를 증명해 내는 일은, 내일-저곳을 이미 기억해 내어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과 같다. 그리하여 만약 소설이 지금-여기에 그들을, 그때-그곳에 우리를 데려다 놓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림자 개’의 특성을 하나 더 추가해 볼 수도 있겠다. 넷. 그림자 개는 그림자 개가 되기 전의 개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개다. ‘그림자 개’의 다른 이름이 ‘믿음의 개’인 이유도 여기에 있을 터. 비록 그것이 한낱 그림자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그림자 개’-소설은 끝내 시간을, 그 속의 한 존재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므로. ——————————————————————————————————————————— 1) 그리고 이는 ‘모든 것은 영원했다’에도 적용될 수 있다. 정웰링턴이 자신의 꿈을 기억하는 소설의 첫 페이지는 1963년으로, 서사의 흐름상 그의 유언이 등장하는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와 연결된다. 또 작가로 추정되는 ‘나’가 등장하는 마지막 장의 시간대를 이 책의 출판 연도인 2020년으로 생각해 본다면 1960년대의 과거(정웰링턴)와 2020년의 현재(‘나)가 마주 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강도 피해’ 주호민 그날… “불치병 자식 있다며 6억 요구”

    ‘강도 피해’ 주호민 그날… “불치병 자식 있다며 6억 요구”

    웹툰작가인 주호민씨가 자택에 침입한 강도에게 상해를 입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주씨가 해당 사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주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치 채널에서 생방송을 통해 “5개월 전에 저희 집에 강도가 들었다”면서 “굳이 알릴 일인가 싶어서 말을 안 했는데 기사가 떴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기사에는 웹툰작가 A씨로 나오는데, 누가 읽어도 나다. 나 밖에 없다”고 웃으면서 “주변에서 저 아니냐고 물어보길래 맞다고 했다. 그러다가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고, 더 많은 사람들한테 (연락오기 전에)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카페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씨는 “지금으로부터 다섯 달 전이다”며 그날의 일을 자세히 밝혔다. 그는 “저는 평소처럼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아내와 아이들은 잠에서 덜 깬 상황이었다. 저는 부엌에서 냉동 고등어를 해동시키면서 뒷마당과 이어진 문을 열었는데, 방충망이 확 열리더니 누가 들어왔다”고 회상했다. 주씨는 “(남자는) 검은 배낭을 메고 흉기를 들고 왔다. 흉기의 길이는 12cm, 등산용 나이프 같았다”면서 “저는 너무 놀라서 뒤로 자빠졌다. 강도는 자빠진 제 위에 올라타서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너무 놀란 주씨는 머릿속으로 ‘몰래카메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했다. 주씨는 “너무 비현실적이었다”면서 “사실 그 상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이미 손을 베였다. 무의식적으로 그걸 막았던지 잡았던지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주씨는 “강도 아저씨가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주더라. 읽어보니까 자기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서 미국에서 치료해야 한다고 하더라”라면서 “6억원이 넘게 필요하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 돈이 없어서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대화를 시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본인은) 찌를 생각이 없었는데 제가 피를 흘려서 당황한 게 눈에서 느껴졌다. 그래서 말을 하면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 때까지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걸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그 사이에 아내가 깨서 경찰에 신고를 해놨더라. 경찰 열분이 테이저건을 들고 와서 바로 진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 조사에서 강도의 거짓말이 드러났다. 자식이 불치병에 걸려 치료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거짓말이었다. 주씨는 “경찰서에 조서를 쓰러 갔는데, 형사님이 알려주시길 불치병 있는 자식이 있다는 게 거짓이었고, 주식 투자해서 진 빚이었더라”며 “저는 진짜로 도와줄 생각도 있었는데, 그때는 좀 화가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불치병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8살 된 아이가 있는데 정작 아빠가 왜 집에 못 오는지를 모르고 있더라. 아무래도 용서를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합의해줬다”며 합의해 준 이유를 전했다. 주씨는 “죄명이 강도상해인데, 원래 징역 7년이 나오는 중죄”라면서 “그런데 합의한 것 때문인지 1심에서 3년 6개월로 감형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호민은 보안업체의 일처리를 지적했다. 그는 “아무런 사후 조치가 없다. 아침이라 경보는 꺼져있었는데, 사후에 보강하는 것도 없었다”면서 “경찰이 CCTV 자료를 요청하니까 저보고 직접 USB를 준비하라고 하더라. 각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주호민은 “지금도 흉터는 크게 남아있다. 다행히 신경을 다치지는 않아서 기능은 문제가 없는데, 비가 오면 손목이 욱씬거린다”면서 “다행히 아이들은 상황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 로프 타고 자택 침입…“치밀한 범행 준비”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는 지난달 30일 강도상해 혐의로 기소된 A(39)씨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다 실패하자 유명 웹툰작가 주씨에게서 돈을 뺏기로 결심했다. A씨는 지난 5월 유튜브 영상과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주씨의 집 주소를 알아낸 뒤 마당으로 침입했다. 그는 범행 며칠 전 사전 답사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와 검은색 옷, 복면 등을 구매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A씨는 집 앞에서 주씨가 나타나길 기다리다가 이튿날 새벽 옥상 철제 펜스에 로프를 묶어 타고 내려오는 방법으로 자택에 침입했다. A씨는 아침을 준비하던 주씨에게 칼을 휘둘러 손목 등에 약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혔다. A씨는 6억 3000만원을 요구했지만, 주씨 아내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재판부는 “A씨가 사전에 유명인인 피해자의 주거지를 알아내고 침입 방법을 미리 강구해 두는 등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면서도 “피해자가 A씨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샤워 중 수상한 움직임…담벼락 탄 남성, CCTV 꺾고 훔쳐봤다”

    “샤워 중 수상한 움직임…담벼락 탄 남성, CCTV 꺾고 훔쳐봤다”

    욕실 사용 중 인기척을 느낀 한 여성이 폐쇄회로(CC)TV 영상 확인 결과 담벼락에 올라탄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며 공포감을 토로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해 그랬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일주일 만에 집에 왔는데 잠이 안오네요”라는 글이 게재됐다. 단독주택 1층에 거주하는 작성자 A씨는 지난 4일 밤 10시쯤 아이와 함께 욕실을 사용하던 도중 무서운 일을 겪었다. A씨는 “저희집은 습기 때문에 화장실 창문은 늘 열려있다”면서 “혹시라도 맞은편에서 보일까봐 창틀에 섬유유연제를 가림막 삼아 올려놨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의 집은 1층이지만 반 계단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키가 2m 넘지 않는 이상 밖에서 보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씨는 아이와 둘이 씻던 중 세탁기에 섬유유연제를 넣으려 몸을 일으켰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그는 “방충망이 좀 뜯어진듯 하기도 하고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들어 이상하다 했지만 바람때문인가 했다”면서 “전날 비가 많이 온 것도 있고 해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시 샤워하던 A씨는 창틀에 놔둔 치약을 꺼내려고 일어났다가 재차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찝찝한 마음에 창문을 닫은 A씨는 아이를 재운 뒤 건물 바깥에 설치된 CCTV를 확인했다가 깜짝 놀랐다. 한 남성이 담벼락에 올라서서 창문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포착된 것이다. A씨는 “어떤 남자가 담벼락에 올라서서 창문을 통해 보고 있었다”면서 “CCTV 각도도 꺾어놨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불안한 마음에 가족 집에서 머무르다 돌아왔다. A씨는 “(남성은) 술 취해서 그랬다고 한다”면서 “술 핑계 대면 용납되는 이 세상이 미친 듯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편해야 할 우리 집이 불편해졌다. 계속 CCTV를 확인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 ‘발달장애 가족 참변’ 반지하 찾은 尹 “아, 주무시다가…” 탄식

    ‘발달장애 가족 참변’ 반지하 찾은 尹 “아, 주무시다가…” 탄식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반지하 주택에 살던 발달장애 가족의 침수 사망사고 현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관계기관 긴급 점검회의’와 국무회의를 연달아 주재한 뒤 곧바로 관악구 신림동 주택가의 한 다세대주택을 찾았다. 해당 빌라 반지하에 거주하던 40대 자매와 10대 여아 1명은 간밤에 중부지방을 덮친 폭우로 고립돼 숨졌다. 자매 중 언니는 발달장애가 있었다는 게 주민들과 관악구청 설명이다. 오전 11시40분쯤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반지하 창문 앞에 쪼그려 앉은 채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관련 상황 보고를 들었다. 사고가 일어난 반지하 방은 흙탕물로 가득 찬 가운데 각종 집기류가 떠다니고 있었다. 윤 대통령은 “사고가 일어난 것이 몇 시냐”고 물었고, 최 본부장이 “(어제) 22시쯤에”라고 답하자 “아, 주무시다 그랬구나”라고 안타까워했다. 윤 대통령은 “상당히 물이 밀려들다 보니 문을 못 열고 나왔다. 여기가 저지대라 허리춤까지 물이 찰 정도였다. 이쪽 지역에 (비가) 400mm 왔다”는 최 본부장의 설명에 “그런데 어떻게 (지금은 물을) 뽑아냈느냐”며 인근의 도림천 수위는 내려갔는지, 다른 유사한 피해 지역은 없는지 등을 계속 질문했다. 윤 대통령은 해당 빌라로 들어간 뒤 70대 남녀 주민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피해 가족의 사정을 듣고선 “어제 여기가 밤부터 수위가 많이 올라왔구나. 그런데 여기 있는 분들은 어떻게 대피가 안 됐나 보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윤 대통령이 “물이 올라온 것이 한 시간도 안 걸렸다고…”라고 묻자, 한 주민은 “한 시간이 뭐냐. 15분도 안 걸렸다. 저쪽(집)은 아빠가 와서 주차장 쪽에서 방충망을 뜯었는데 여기(피해 가정)는 뜯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일부 내려가다 가득 찬 흙탕물 때문에 돌아선 윤 대통령은 “하천 관리가 문제”라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지하라도 고지대도 괜찮은데 자체가 저지대이다 보니, 도림천 범람하면 수위가 올라가 직격탄을 맞는구나”라며 “제가 사는 서초동 아파트는 언덕에 있는데도 1층이 침수될 정도였다. 퇴근하면서 보니 벌써 다른 아래쪽 아파트들은 침수가 시작되더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다세대 주택도 잠깐 둘러보며 신림동 주택가에서 약 13분간 머무른 뒤 수해 피해 주민들이 머무르는 신사동 주민센터로 이동했다. 강인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신림동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약계층일수록 재난에 더욱 취약한 현실을 지적하며, 이분들이 안전해야 비로소 대한민국이 안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를 계기로 행정안전부와 지자체가 함께 노약자, 장애인 등의 지하주택을 비롯한 주거안전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 이재민의 일상 회복을 위해 충분히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국가 하천, 지방 하천, 지류 전반의 수위 모니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행안부와 함께 배수조 설치 등 저지대 침수 예상 지역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 박솔미, 송혜교도 놀란 충격 사진 “도심에서 말이됨?”

    박솔미, 송혜교도 놀란 충격 사진 “도심에서 말이됨?”

    박솔미가 도심에 출몰한 박쥐 사진을 올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13일 배우 박솔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친구집에 출몰한 박쥐. 도심에서 말이됨?”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방충망에 붙은 박쥐가 담겨 있어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를 본 지인들의 깜짝 놀란 댓글도 이어졌다. 배우 송혜교는 “언니 진짜야?”라고 물었고, 네티즌 역시 “말도 안돼요”, “보고도 믿기지가 않네요” 등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박솔미는 배우 한재석과 결혼해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다.
  • 다닥다닥 교미하며 자동차에 얼룩… ‘우담털파리’ 대응법

    다닥다닥 교미하며 자동차에 얼룩… ‘우담털파리’ 대응법

    “50마리가 붙어있는데 다닥다닥 붙어서 징그러워 죽겠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러브버그(사랑벌레)’가 출몰해 지자체가 긴급 방역에 나섰다.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우리나라 이름으로는 우담 털파리.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 사랑벌레 등으로 불린다.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날씨가 습해지자 산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는 해충은 아니지만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건물 내부, 창문, 아스팔드 등에서 떼로 출몰하는 경우가 많아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과정을 거친 러브버그의 성충은 3~4일동안 짝짓기한 뒤 수컷은 바로 떨어져 죽고, 암컷은 산속 등 습한 지역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그러나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고,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구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에는 러브버그 민원이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공동 현관문에 붙어 있어 너무 징그럽다”, “바닥에 죽은 벌레가 가득하다”, “혐오스럽다”는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왔다.해충은 아니다 “가을에도 출현 가능”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교수는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보통은 6월달까지 많이 나오는데 가을에도 한 번 더 출현할 수가 있다”라며 바람을 타고 고층 아파트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우담털파리는 자동차 매연냄새를 좋아하고, 오랫동안 가뭄이 있다가 비가 오면 번데기들이 순식간에 한 번에 우화해 버리기 때문에 집단 발생이 이루어진다. 한 번에 한 마리가 보통 100개에서 350개 산란하며, 조류가 천적이다. 생태계에서는 분해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익충으로 분류되지만 현재는 지나치게 많은 수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죽으면 강한 산성이 되기 때문에 자동차에 얼룩을 만들 수 있고, 라디에이터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 교수는 “많이 발생되는 지역에서는 자동차에다 왁스를 먹이는 게 좋고, 낮보다는 밤, 밝은 색 보다는 어두운 색을 입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살충제에 약하기 때문에 파리약을 쓰면 되고, 활동이 느리기 때문에 집 안에 들어온 경우 진공청소기로 처리할 수 있다. 구강청결제 세 스푼에 오렌지나 레몬즙을 섞어서 물 한 컵에다가 섞어서 방충망 쪽에 뿌리게 되면 기피효과를 줄 수 있다. 
  •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 전남블루재능봉사단 맞춤형 통합봉사 본격 시동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 전남블루재능봉사단 맞춤형 통합봉사 본격 시동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는 22일 강진군 도암면 항촌마을에서 전남블루 재능봉사단 50명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통합봉사활동을 펼쳤다. 전남블루 재능봉사단은 전남에 등록된 재능기부단체 370개 중 2022 전남재능기부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된 10개 단체다. 음식나눔, 주거개선, 건강지원, 뷰티, 문화공연, 기타 6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이날 봉사활동은 마을에서 요청한 통합봉사 활동으로 진행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여수지구협의회와 도울복지협의회, 효사랑봉사단은 짜장면·콩국수·제빵 등 음식나눔 분야를 맡았다. 구례군초심회는 도배장판·방충망 교체, 척척봉사단은 수납정리와 주거개선 분야를 책임졌다. 개미미용봉사회는 염색·커트 뷰티, 목만사봉사단는 건강검진·영양제수액 주사 등 건강지원을 담당했다. 다림돌봉사단과 따뜻한봉사단은 칼갈이·수경재배를 돕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이어갔다.또 차량과 보행자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마을회관 앞 찻길에 임시차선 오뚜기를 설치해 어르신들의 야간 이동시 안전을 확보하도록 조치했다. 허강숙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장은 “전남블루 재능봉사단의 재능과 특기를 활용해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줘 감사드린다”며 “다양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통해 봉사자도 행복하고, 수혜자도 행복한 맞춤형 통합봉사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남블루 재능봉사단은 하반기에 담양 지역의 취약계층과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 안녕 가고싶은 섬 볼런투어 순항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 안녕 가고싶은 섬 볼런투어 순항

    전라남도 자원봉사센터가 31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와 공동으로 ‘안녕 가고싶은 섬 볼런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신안군 우이도 섬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안녕 가고싶은 섬 볼런투어는 지역 특화형 섬 탐방과 자원봉사를 접목해 전남 도서지역 도민들의 안녕한 삶 증진을 위한 사업이다. 두 기관은 지난 2월 탄소중립 실천 해양정화와 자연보호 등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신속한 자원봉사 활동을 위해 자원봉사센터 및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 임직원 10명과 자원봉사자 12명이 해양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쳤다.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 모집과 쓰레기 수거용 가방, 집게를 준비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에서는 선박 지원과 자연환경 보존을 위한 외래식물 제거 및 탄소중립 실천 해양환경정화 프로그램을 발굴했다. 이번 활동은 돼지풀, 달맞이꽃 등의 외래 식물들이 토종 식물에 위해를 가하며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섬 생태계 보호를 위해 실시했다. 허강숙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장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 프로그램 공동 개발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의 시너지 효과가 더 커졌다”며 “생태계에 위협을 주는 외래종 식물 제거와 해안환경정화 자원봉사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자원봉사센터는 앞으로도 전남 서부 섬지역 주민들을 위해 방충망 교체, 이미용, 음식나눔 등 다양한 재능기부 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 제주 섬속의 섬에 찾아가는 이동복지관

    제주 섬속의 섬에 찾아가는 이동복지관

    제주 ‘섬속의 섬’ 5개 도서에 찾아가는 복지서비스를 실시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섬속의 섬 5개 부속도서(마라도, 가파도, 우도, 추자도, 비양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0일 마라도를 시작으로 30일 가파도, 7월 우도, 9월 추자도, 10월 비양도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찾아가는 복지·의료 상담 및 성인지 캠페인, 문화 공연 등 대면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의 주요 서비스로 ▲복지 및 의료지원 상담 ▲보조기구 상담 및 수리 ▲성인지 캠페인 및 문화공연 ▲전기 및 가스안전 점검·보수 ▲도서지역 주민에 대한 코로나19 방역물품 전달 ▲가구 방역 서비스 ▲방충망 교체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제주도가스판매업협동조합, 제주특별자치도보조기기센터, 제주장애인보조공학서비스지원센터, 제주의료원, 방충망 전문업체 등 9개소가 재능기부 등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임태봉 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찾아가는 이동복지관 운영을 통해 도서 지역주민의 실생활에 필요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사회복지관협회와 연계해 2014년 1229명에 이어 2015년 1489명 등 8년간 1만 1531명에게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 아파트 10층에서 추락한 4세 남아의 기적

    아파트 10층에서 추락한 4세 남아의 기적

    4세 남아가 10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추락했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4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3분쯤 군산시 미장동의 한 아파트 10층 베란다에서 A(4)군이 1층 화단으로 떨어졌다. A군은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군은 아파트 베란다 방충망을 열고 밖을 내다보다가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이 추락하다가 화단에 심어진 키 큰 나뭇가지에 걸려 충격이 완화돼 목숨을 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호자가 아파트 단지에 있는 친정집으로 잠시 외출한 사이 A군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열여덟 어른’ 박강빈씨 “나의 시행착오가 너희에게 도움이 되길”

    ‘열여덟 어른’ 박강빈씨 “나의 시행착오가 너희에게 도움이 되길”

    “제가 겪은 시행착오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자립 6년차’ 보호종료아동 박강빈(24)씨는 “보육원 퇴소 전엔 충분한 교육이, 자립 후엔 옆에서 도와줄 ‘선배 어른’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씨는 네 살 때부터 인천의 한 아동양육시설(보육원)에서 지내다가 만 18세가 되던 지난 2016년 퇴소했다. 한때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던 박씨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 겸 한 기업의 청년 인턴이자, 여전히 꿈을 찾고 있는 보통의 청춘이다. 박씨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아름다운재단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호아동을 위한 맞춤형 자립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앞둔 후배들에게 멘토 역할을 하다 보면 보육원이 외진 곳에 자리하고 환경이 열악할수록 자립 준비도나 교육 수준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지역·연령별로 보다 양질의 교육이 보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들과 ‘다름’을 깨닫게 한 반찬통 박씨의 첫 기억은 4살 무렵 큰고모(보육원 선생님)와 언덕을 오르던 장면이다. 식사 시간마다 식판에 배식을 받아 밥을 먹었던 박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원가정 방문으로 친엄마집에 갔는데 반찬통과 냄비를 놓고 밥과 찌개를 먹었다”며 “친구집에 놀라가서도 그런 것을 보고 ‘나만 좀 다른건가’ 싶었다”했다. 그는 “집(보육원)에서 먹는데 집밥이 아닌 느낌을 받아서 그런지 지금도 가정식 백반집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방황을 거듭하던 박씨에게 진로 선생님이 선물해 준 책 한 권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박씨는 “미용실 청소부가 세계적인 가수가 되는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을 읽고 지금까지 허비한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엔 무작정 대기업 회장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물류 특성화고에 진학해 주니어 인턴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자립 후 겪은 일상생활 속 막막함 그는 “자립 후 처음엔 경제관념이 1도(하나도) 없어서 매일 택시를 타고 배달 음식만 먹었다”고 돌이켰다. 그는 “‘돈도 써 본 사람이 잘 쓴다’는 말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 한 달 용돈이 2만 5000원이었다가 졸업 후 첫 월급으로 250여만원을 받았지만 씀씀이가 크다 보니 어느새 통장 잔고가 바닥나더라”고 떠올렸다. 또 “보육원에서 받았던 자립표준화 교육엔 ‘옛날 내용’들이 많았다”며 “인터넷·폰뱅킹 시대에 은행 창구에서 통장 개설 방법을 배운 격”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자립 후 보증금, 월세 등에 대한 막연한 개념만 안 채 계약을 했다. 그는 “월세집에 들어갔는데 방충망이 뜯겨져 있었다”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입주 전 집주인에게 말해 특약사항에 기재할 수 있었는데 집 근처 잡화점에서 붙이는 방충망을 사왔다”고 돌이켰다. 박씨는 아름다운재단 캠페인을 통해 보호종료아동들이 자립 후 겪는 일상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하고 있다. #꿈을 향한 도전은 현재진행형 박씨는 보호종료아동들 지원 방안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보호종료아동 지원 대책이 많이 개선됐지만 사각지대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관련 제도를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다녔던 보육원에서 대학에 간 선배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공장에 취업을 했다”며 “나중에서야 대학 등록금을 다 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고 특성화고졸 재직자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경희대 국제통상·금융투자학과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박씨는 “졸업 후 금융권에 취직하고 싶지만 당장은 보육원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회를 경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종로구, 독거어르신 낙상 방지 총력

    종로구, 독거어르신 낙상 방지 총력

    서울 종로구가 쾌적하고 안전한 노후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구는 오는 11월까지 ‘독거어르신 낙상방지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2 주민참여예산에 선정돼 첫 삽을 뜨게 됐다. 열악한 환경에서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존에는 장마철 곰팡이 문제에 대응한 도배 및 장판 교체나 겨울철 가스안전 차단기 설치 등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어르신들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낙상 사고를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구는 이번달부터 사회복지사업 활동을 하는 비영리법인 또는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한다. 다음달 심사 등을 거쳐 지원금을 교부할 계획이다. 선정 기준은 사업의 독창성, 경제성, 공익성 등이다. 사업 대상자가 확정되면 오는 4월부터 거주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낙상방지 물품과 주거장비 설치·개보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원 내용으로는 화장실 미끄럼방지 바닥 타일, 낙상방지 손잡이, 침대안전가드, 미끄럼 방지 매트 등이 있다. 아울러 현관·창문 방충망이나 단열재, 가스안전차단기 등 어르신들의 주거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기타 물품도 제공한다. 한편 구는 2020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획득, 모든 세대가 불편함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 조성에 힘쓰고 있다. 어르신의 여가생활을 돕고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종로구립 어르신합창단’, 100세 시대 개인의 성장과 배움의 욕구 충족을 위한 ‘평생교육 강좌’, 인터넷과 스마트폰활용법 등을 알려주는 ‘정보화교육’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구 관계자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생활환경 편의를 높이고 안전한 환경 마련을 위해 기획했다”며 “민관 네트워크 구축을 바탕으로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어르신 욕구를 면밀히 반영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사업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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