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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팬지 一妻多夫 성문화가 유전자변화 유발”

    “침팬지 一妻多夫 성문화가 유전자변화 유발”

    인간과 침팬지는 500만년 전에 같은 조상에서 갈라졌다는 것이 분자생물학자들의 주장이다. 인간과 침팬지는 30억개의 유전자 가운데 겨우 1%만 다를 뿐이지만 인간은 침팬지와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그렇다면 무엇이 인간과 침팬지를 이렇게 다르게 만들었을까. ‘일처다부’(一妻多夫)사회에서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생식 본능이 침팬지와 인간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시켰다는 근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제시됐다. 문화인류학에서 또 하나의 흥미로운 가설이 제시된 셈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홍석 박사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인간과 침팬지의 정자 생성·기능에 대한 유전자 비교분석’ 논문에 따르면 침팬지의 일처다부 성문화가 인간과는 다르게 유전자의 변화를 유발해 진화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유전체 전문 학술지 ‘기능 통합 유전학’ 4월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유전자의 99%가 일치하는 인간과 침팬지를 구분하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가 생리적 활동이라는 사실에 주목, 침팬지 수컷의 정소에서 1933종의 유전자 정보를 발굴해 인간과 비교했다. 그 결과 정자의 생성과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 78개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39개에서 인간과는 다른 유전자 구조와 정보가 확인됐다. 특히 정자의 숫자, 운동속도, 지구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침팬지의 3개 유전자에서 특이한 구조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정자의 유전자 차이가 침팬지의 생리적 특성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 즉,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생식본능이 월등한 생식능력을 만들었고, 이것이 결국 인간과 침팬지를 구별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됐다는 것이다. 대부분 ‘일부일처’의 사회구조를 가진 인간과 달리 침팬지는 한 마리의 암컷을 두고 ‘보스(BOSS)’를 중심으로 서열화된 ‘일처다부’의 성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생리학적으로도 침팬지가 인간에 비해 정소의 크기와 방출되는 정자의 양, 정자의 운동 속도 등에서 우수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연구팀은 인간과 침팬지의 이 같은 성문화의 차이가 생식 유전자에 변화를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인간과 침팬지의 생태와 기능적 차이를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열린세상] 日 ‘런치메이트 증후군’과 내셔널리즘/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열린세상] 日 ‘런치메이트 증후군’과 내셔널리즘/임상빈 중앙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지난해 도쿄대·와세다대 등 일부 대학 화장실에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지 말라.’는 쪽지가 붙은 일이 종종 눈에 띄었다고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대학 교수가 학생을 대상으로 화장실에서 밥을 먹은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했다. 사실이었다. 무시할 수 없는 숫자가 ‘예’라고 대답했다. 일본 사회에 하나의 충격을 던진 사건이다. 일본의 도하 신문 방송에 보도된 내용이다. 화장실에서 밥을 먹는 이유는 ‘혼자 식사하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다.’, ‘외톨이라는 인상을 주기 싫다.’는 것이었다. 다소 황당하고 엉뚱한 대답이다. 혼자 점심 먹는 걸 공포로 여기는 심리를 정신과 의사인 마치자와 시즈오는 ‘런치메이트 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언론은 “친구와의 관계에 집착하는 게 화장실 식사 현상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키이스 페라지의 저서 ‘혼자 밥 먹지 마라’라는 책을 읽어 보라고 권했다. 이 책은 성공적인 직장이나 사회생활을 원한다면 혼자 식사하는 버릇을 절대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담고 있다. 독자들은 하필이면 왜 화장실일까라는 의문을 가질지 모른다. 일본인이 생각하는 화장실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전통적인 변소를 ‘가와야’(厠)라고 했다. 또 변소를 ‘가와야노가미’(厠の神), 신이 머무르는 장소 로 여겼다. 임신부가 변소를 깨끗이 해야 예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믿음이나 ‘셋징(雪隱·변소) 마이리(參り)’도 그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셋징 마이리는 아이가 태어난 지 3일과 7일째 되는 날 아이를 안고 변소에 가는 풍습이다. 때문에 일본인에게 화장실에서 하는 식사는 결코 불결한 행위가 아닐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식사는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하나의 예임을 부정할 수 없다. 겉과 속이 다른 행동 양식, 즉 혼네(本音·속)와 다테마에(建前·겉)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친구와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일본인의 혼네라면, ‘홀로 식사하는 상황’은 다테마에가 아닐까. 일본인의 행동 기준은 ‘내’가 아니라 ‘남’인 경우가 많다. 이미 고전이 된 ‘국화와 칼’에서 루스 베네딕트는 이를 ‘수치’의 문화라고 규정했다. 베네딕트는 “신 앞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서양 사람(죄의 문화)과 달리 일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애쓴다.”고 말했다. 놀라운 통찰력이다. 일본학자 센켄은 일본인 자신을 더욱 가혹하게 평가했다. “남 앞에서는 수치를 의식하지만 남이 보지 않으면 무슨 짓도 가능하다.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빈약한 역사의식으로 이어졌다.”고 통렬하게 자기반성을 하고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 내재된 본성이 드러나는 것은 개인이든, 회사든, 국가든 마찬가지다.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폭발 이후의 일본 정부가 이웃나라에 보여준 일련의 행태는 센켄의 자기반성과 거리가 먼 듯하다. 남을 의식조차 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허용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방사능 오염 물을 바다에 방출했다. 인접국인 우리 나라엔 한마디 사전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 수많은 이웃 국가들이 일본의 아픔을 함께하겠다며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경제대국 일본의 자존심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웃 나라들의 온정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일례로 태국이 쌀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재고가 300만t이나 있다.”며 거절했다. 더욱이 난국 속에서도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학교 교과서 수를 대폭 늘려 검정을 통과시켰다. 일부 교과서는 외무성 홈페이지를 그대로 옮겨놓다시피 했다. 동아시아 공생공영을 위한 일본의 역할을 자임했던 민주당이 태평양전쟁 이후 최대의 위기라는 상황에서 결정한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일본 정부의 인식이 사방이 가로막혀 있는 화장실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본 언론이 화장실 식사에 대해 ‘성공하기 위해선 홀로 식사하는 버릇을 피하라.’고 했던 충고는 정작 일본 정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기 위해서는 일본식 내셔널리즘을 버려야 한다.”는 충고 말이다.
  • [프로야구] 완투·10K하고도…패류현진

    [프로야구] 완투·10K하고도…패류현진

     한화 류현진(24)이 또 패전에 울었다.  류현진은 26일 목동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 내며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0-2로 져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한 류현진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했지만 시즌 4패(1승)째를 당했다. 2009년 4월 22일부터 이어 오던 넥센전 6연승 행진도 마감됐다.  개인 통산 여섯 번째 완투패를 기록한 류현진은 그나마 삼진 36개째를 낚아 탈삼진 1위에 올랐고, 평균 자책점을 6.29에서 4.69로 끌어내렸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은 완벽에 가까웠다. 최고 시속은 150㎞에 이르렀고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빼어났다. 하지만 꼴찌 한화의 방망이는 끝내 터지지 않았다.  팀 타선이 침묵하자 류현진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6회까지 넥센을 1안타로 요리한 류현진은 7회 말 선두 타자 유한준에게 중전 안타,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코리 알드러지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한 뒤 계속된 1, 3루에서 송지만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0-2로 뒤졌다.  사직에서는 최근 뒷심이 살아난 롯데가 LG에 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 선발 박현준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8안타 4실점(2자책)했지만 야수 실책과 불펜의 난조 탓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0-4로 뒤지다 3-4까지 따라붙은 롯데는 7회 타선이 폭발하며 승기를 잡았다. 무사 1, 2루에서 강민호가 중월 2루타를 날려 4-4 동점을 만든 롯데는 대타 황성용이 중전 안타를 날려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전준우의 2타점 2루타와 후속 땅볼 등으로 3점을 추가해 8-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날 LG의 베테랑 좌완 오상민(37)이 방출됐다. LG는 “오상민이 지난 22일 KIA와의 잠실 홈경기를 앞두고 팀에서 무단이탈했다.”면서 “신상필벌 차원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단이 소속 선수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한다는 뜻이다. 7일 안에 다른 구단과 계약하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거나 임의탈퇴 수순을 밟게 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사람도 공격하는 전설 속 ‘몽고 벌레’ 정체는?

    사람도 공격하는 전설 속 ‘몽고 벌레’ 정체는?

    ‘몽고 살인벌레’로 불리는 전설속의 괴생물체의 정체를 밝히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 AOL(아메리카 온라인 뉴스)이 2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과학전문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될 예정으로 알려진 다큐멘터리에 몽고 사막에서 서식하는 ‘몽고 살인벌레’가 등장하는데, 이 벌레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람들의 눈에 띈 적이 없는 전설 속 곤충이다. 몽고 살인벌레의 전설은 몽고 고비 사막에 거주하는 원주민들 사이에서 내려져 오는데, 크기는 0.6~1.5m 가량 되며 가축의 창자를 닮은 외모를 가졌다. 전기를 방출할 수 있으며, 강력한 독성물질을 뿜어 낙타와 염소, 사람 등을 공격해 ‘살인 벌레’라는 별명이 붙었다. 미국 포틀랜드에 있는 국제미확인동물박물관의 미확인동물학자(Cryptozoologist) 로렌 콜맨은 “몽골 살인벌레는 예티나 네스호 괴물같은 잘 알려진 미확인 동물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전설을 가진 생명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일부 과학자 사이에서는 몽고 살인벌레가 흔하게 볼 수 없는 뱀이나 벌레에게 잘못 붙여진 이름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AOL 뉴스는 “호주에서 발견한 초대형 지렁이, 강력한 전기를 발산하는 전기 뱀장어 등을 생각하면 몽골 살인벌레의 실존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LG, 왼손 불펜투수 오상민 ‘팀 무단이탈’로 방출

    LG, 왼손 불펜투수 오상민 ‘팀 무단이탈’로 방출

     LG가 왼손 불펜 투수인 오상민(37)을 방출했다.  LG는 26일 “오상민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상민은 지난 22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팀을 무단 이탈했다.  LG의 구단 관계자는 “오상민에게 피치못할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그렇지만 무단으로 팀 훈련과 경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다. 오상민은 웨이버에 공시돼 어느 구단으로든 이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 규약 제94조 ‘웨이버 공시’에는 ‘구단이 참가 활동기간 중 그 소속 선수의 계약을 해약하고자 할 경우 구단은 사전에 총재에게 그 선수와의 선수 계약을 포기하고 그 선수의 보유를 희망하는 구단에게 선수 계약을 양도하고 싶다는 내용의 웨이버 공시 절차를 신청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오상민은 1997년 쌍방울에 입단해 2000년 SK, 2002년 삼성을 거쳐 2008년 LG로 이적했다. 그는 안정된 제구를 기본으로 한 경기 운영으로 이상열과 함께 LG 불펜의 좌완 베테랑 투수였다. 지난 해 65경기에서 1승1패 15홀드 방어율 4.40의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11경기에서 1홀드 방어율1.80을 기록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원전 1·3호기 주변 방사선량 여전

    방사성물질을 대량 방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부지 내부의 방사선량 수치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이 지난 24일 공개한 ‘원전 부지 내 방사능 오염을 나타내는 지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지진 발생 직후에 수소 폭발로 원자로 건물이 크게 파괴된 1, 3호기 주변의 공기 중 방사선량 수치가 특히 높았다. 지난 20일에는 3호기 건물 서쪽에서 시간당 900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을 방출하는 콘크리트 조각이, 외벽 건물 옆에서는 시간당 300m㏜를 내는 파편이 발견됐다. 2호기의 갱도로부터 고농도 오염수를 옮기고 있는 집중 폐기물 처리 시설 근처 배관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160m㏜였다. 최근에도 3호기 북서쪽의 방사선량 수치는 시간당 최고 70m㏜를 기록했다. 이는 주변에 4시간 정도 있기만 해도 이번 작업을 위해 올려 놓은 방사선 노출량 한도인 250m㏜를 넘게 되는 수준이다. 방사선 노출량이 이 수치에 이르면 근로자는 작업을 할 수 없다. 이처럼 원전 부지 내의 방사선량 수치가 여전히 높은 이유는 수소 폭발 때 주변에 흩어진 건물 더미에 방사성물질이 다량 묻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까지 19만T㏃(테라베크렐=1조 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돼 이미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중 최악인 7등급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 당시 쓰나미의 최대 높이가 38m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문부과학성은 쓰나미 당시 각 지역의 파도 높이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를 지도로 작성하기 위해 쓰나미 전문가 200여명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정서린기자 jrlee@seoul.co.kr
  • 방출오염수 방사능 총량 1500억 베크렐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인해 바다에 방출한 오염수의 방사성물질이 1500억㏃(베크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바다에 내보낸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물질의 농도는 1500억㏃로 예상치 1700억㏃보다 약간 낮았다. 물속 농도를 일본 법률상 바닷물 속 농도 한도와 비교하면 100배 정도다. 오염수의 양은 1만 393t에 이른다. 폐기물 집중 처리 시설에 있는 9070t과 5·6호기 쪽의 1323t이 방출됐다. 도쿄전력은 아직 원전 부근에 남아 있는 6만t의 고농도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 필터와 흡착제 등으로 방사성물질을 제거한 뒤 이를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 냉각수로 활용할 방침도 밝혔다. 정화된 오염수를 열교환기를 통해 온도를 낮춘 뒤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고농도 오염수를 냉각수로 재활용하게 되면 새로운 오염수 발생을 줄이고 바다 및 토양의 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도쿄전력 측은 밝혔다. 도쿄전력은 또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바다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사성 세슘을 흡수하는 효과가 있는 광물인 ‘지오라이트’를 지난 15일부터 바다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우선 2호기와 3호기의 취수구 부근 바닷속 세곳에 지오라이트 100㎏이 들어간 부대 3개를 집어넣었다. 1㎏의 지오라이트는 세슘 6g을 흡착하는 효과가 있다. 바닷물의 경우 염분과 불순물이 흡착을 방해해 민물에 비해 흡착률이 수백분의1~수십분의1로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 정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또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성물질 유출을 억제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만드는 데 6~9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을 거쳐 일본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전면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하고, 미·일 양국이 피해 지역 재건 사업을 위한 협력 관계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방사선량이 너무 높아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제1원전 3호기 내부에는 원격조종 로봇 2대를 투입했다. 지난달 원전 1~4호기 수소 폭발 이후 원자로 내부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투입된 로봇은 미국 아이로봇사가 제공한 팩봇(Pacbot)으로, 1대는 원자로 내부 상태를 촬영하고, 다른 1대는 방사선량과 온도, 산소 농도 등을 측정한다. 도쿄전력은 로봇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건물 내 작업 가능 여부를 판단한 뒤 성과가 좋으면 1·2호기 내부에도 로봇을 들여보낼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수소 폭발 등으로 원자로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 파손이 심한 1호기와 3호기, 4호기의 원자로 건물에 향후 6∼9개월에 걸쳐 덮개를 씌우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지방공공요금 2~3년내 단계적 인상”

    정부는 지방 공공요금 인상 요인이 있을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 범위 내에서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15일 과천청사에서 류성걸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로 16개 시·도 부단체장 등이 참석한 시·도 경제협의회를 열고 주요 지역발전시책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당부했다. 류 차관은 “중앙과 지방의 소통을 넓히고 지방발전시책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시·도경제협의회를 현 1회에서 3회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올 상반기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만큼 지방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고 인상 시기가 분산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 인상에 대해 원가 상승 등에 따른 가격조정은 불가피하나 과다·편승 인상은 자제를 당부하고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열린 물가대책회의에서도 정부는 지자체의 개인서비스 요금 안정 노력을 주문했다. 정부는 쌀 비축물량 방출에도 산지 쌀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쌀 비축물량을 적극 방출하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살고 있는 우리는 뭐냐” 후쿠시마 주민 분통

    간 나오토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반경 20㎞ 안팎 피난 구역에 장기간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주민들은 물론 정치권이 반발하는 등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후쿠시마 지역 주민들은 “살고 있는 우리들은 뭐냐.”고 강력히 반발했다.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는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그렇게 보도됐다니 믿기 어렵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일본 정부가 최근 ‘계획적 피난 구역’으로 정한 이타테의 간노 노리오 촌장도 “(보도가) 정말이라면 참을 수 없다. 피난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불신감을 나타냈다. 제1야당인 자민당은 “피난 구역 주민의 감정을 거스른 것”이라며 반발했다. 공명당의 이노우에 요시히사 간사장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간 총리를 비난했다. 민주당 간부도 “주민들이 ‘살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면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는 근거 있는 전망을 내놓는 쪽이 좋다.”고 말할 정도다. 간 총리는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13일 밤 “내가 한 말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간 총리의 말을 전한 마쓰모토 내각 관방참여도 “(10년이나 20년 살 수 없다는 발언은) 내가 한 말이다. 총리도 나와 같은 추측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였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취수구 부근 바다의 방사성물질 오염 농도가 옅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취수구 부근에서 지난 12일 채취한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요오드131이 1㏄당 100㏃(베크렐)로 법정 기준의 2500배에 달했다. 저농도 오염수 1320t이 방출된 5호기와 6호기 방류구 부근 바닷물에서는 1㏄당 1.7㏃의 요오드131이 검출됐다. 이는 법정 기준의 43배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35㎞ 떨어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채취한 까나리에서도 식품위생법상 잠정기준치(1㎏당 500㏃)의 25배에 달하는 1만 2500㏃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는 기준치의 6배인 1만 2000㏃이 검출됐다. 한편 국토교통성은 중국 등에서 방사선 검출을 이유로 농산물뿐만 아니라 공산품의 하역을 거부하자 수출용 컨테이너의 방사선 수치를 측정해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등의 증명서를 지난달 28일 이후 487건 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카이스트는 사회문제… 개혁 계속해야”

    “카이스트는 사회문제… 개혁 계속해야”

    “사회 컨트롤이 잘못된 것이지 대학개혁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조장희 가천의과학대학교 뇌과학연구소장은 1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 고등교육에서의 대학연구 및 연구대학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34회 ‘미래인재포럼’ 강연에서 “대학들은 여전히 개혁해야 할 것이 많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차등수업료제 계속 밀고 나가야” 조 소장은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사건과 관련,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개혁이 실패했다면 그것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개혁을 멈추는 것은 좋지 않다. 좀 더 개혁하고 개혁을 보완해 전화위복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1973년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의 수학적 원리 분석을 시작으로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장치(PET), 자기공명장치(MRI)를 최초로 개발한 뇌영상 연구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노벨상 수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중 한명으로 꼽힌다. 조 소장은 “카이스트가 기술학교가 아닌데 목적에 맞지 않는 학생을 뽑은 것은 카이스트 개혁 중 잘못된 점”이라며 “세계 학문을 이끌어 가는 대학이 돼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차등 수업료제’에 대해서는 “대학이 밀고 나가야 할 부분이지 등록금을 받지 말라는 학생들의 말에 따라야 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을 어렸을 때부터 공부만 시켜 월반하게 하고 빨리 대학에 보내 놓으니까 신경쇠약에 걸리곤 한다.”면서 “부모들이 이런 부분을 조장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조 소장은 “한국인의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은 당분간 나오기 어렵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매년 노벨상이 발표되는 기간에는 미국에서만 5000명이 한림원 전화를 기다린다.”면서 “외부적인 노력으로 되는 것은 아니고 한 30년은 더 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소수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필요” 그는 “한국이 세계적인 연구업적을 내려면 국제적인 연구 역량을 갖춘 소수 대학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는 것은 국가의 핵심 성장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간 총리 “원전 주변 사람 살 수 없는 땅 됐다”

    최악의 원전사고가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주변 피난구역의 주민들을 집단 이주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 지역의 방사능을 제거하는 데는 길게는 100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최장 20년 동안 감시하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英 과학지 “까마득한 시간 걸릴 것”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3일 제1원전의 반경 20㎞ 안팎 피난구역에 장기간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며 집단이주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간 총리는 마쓰모토 겐이치 내각 관방참여를 만난 자리에서 “향후 10년이나 20년 동안 사람이 살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 자리에서 마쓰모토 관방참여는 후쿠시마현 내륙에 5만~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도시를 건설해 이들을 이주시킬 것을 제안했고, 간 총리도 이에 동의했다. 이와 관련, 제1원전의 폐쇄와 원전 부지의 방사성물질 제거에 최소 수십년에서 최장 10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이날 보도했다. 네이처는 미국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를 경험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문제 해결에 까마득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는 제1원전이 비등형 경수로 방식으로 건설돼 배관이나 밸브 등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스리마일섬 사고 때보다 작업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쏟아지자 마리아 네이라 WHO 환경보건국장은 이날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0년 또는 20년에 걸쳐 실행될 연구를 위한 기반 조성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WHO가 일본 측과 장기 감시 및 연구 문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조 이상고온 한편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제1원전의 폐쇄를 위해 사용후 연료부터 반출·제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 또 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양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연료봉의 일부가 손상됐다.”고 밝혔음을 교도통신이 전했다. 저장조 속 연료봉이 손상된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또 4호기의 사용후 연료 저장조의 수온이 섭씨 90도까지 올라갔으며, 이는 원자로 건물 내부 폭발로 화재가 발생하기 전날인 지난달 14일의 섭씨 84도를 웃도는 것이다. 또 저장조 6m 상공의 방사선량이 시간당 8420m㏜(밀리시버트)로 통상 0.0001m㏜보다 훨씬 높았다. 가사이 아쓰시 전 일본원자력연구소 실장은 “초기에 제1원전에서 대량으로 유출된 방사성물질을 포함해 절반 이상이 아직 대기 중에 떠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격상했지만 바다오염은 산정요건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금까지 유출된 방사성물질의 양이 37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3만T㏃로 산정했으나 둘 다 바다오염은 포함시키지 않아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체르노빌을 능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韓·日 원전 전문가 협의 성과 못내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원자력 전문가 협의는 이날 가시적인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우리 측 단장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배구현 심의위원은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문가 간 실시간 협의채널을 구축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간 공동조사와 공동 모니터링, 실시간 협의체제 구축 등을 일본 측으로부터 끌어내지는 못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日은 바닷물 방사능 오염 공동조사 응하라

    일본 정부가 어제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 사고 등급을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가운데 최악인 7등급으로 두 단계나 격상했다. 인류 역사상 최악인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등급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방사성물질의 대량 유출로 인체 및 환경에 광범위한 영향이 발생해 장기적·계획적인 대응조치가 요구된다. 직접피해는 체르노빌 때보다 아직은 경미하다. 하지만 통제력 상실로 방사능 유출이 체르노빌 수준을 넘을 것이란 우려가 나올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다. 때맞춰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성물질 유출사고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전문가 협의가 어제 이틀 일정으로 일본 외무성에서 시작됐다. 원전 사고와 관련해 양국 전문가가 협의를 한 것은 처음이다. 한·일 양국은 1990년 원자력 안전 조기 연락망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나 유명무실했다. 그러다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초기부터 조사 참여를 요구했으나 일본이 꺼렸다. 그나마 사고 1개월 뒤에야 열리는 회의지만 결과가 충실해야 한다. 요체는 일본의 숨김없는 태도다. 협의에서는 원전의 안전관리 및 대책, 방사능 측정 및 모니터링 문제 등이 논의된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전문가 6명과 실무자, 일본에서는 원자력안전보안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일본 측은 회의에서 한국 측이 요구하는 관련자료를 충실하게 제공해야 할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관련 사망자는 어제까지 3명, 부상자는 29명이지만 향후 피해 규모는 예측할 수 없어 우려된다. 한국은 일본 방사능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가장 가까운 나라다. 일본 사고 사례를 연구, 한국 원전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은 일본에도 중요하다. 전문가 회의는 시작일 뿐이다. 우리 전문가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 파견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바닷물 방사능 오염에 대한 양국 간 공동조사도 시급하다.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로 바닷물의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 근해의 고등어·삼치 등 어류에서 방사능 오염이 확인됐다. 일본은 숨길 게 없다면 공동조사에 응해야 한다. 양국의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한 최소 조치다.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 간 원자력 협력 틀이 마련되어야 상호불신이 해소될 것이다.
  • [日 방사능 공포] 日 원전사고 심각성 인정… 여진 강타땐 체르노빌 능가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등급을 최고 등급인 7로 격상함에 따라 원전 사고의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등급은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이 규정하고 있는 1~7단계의 등급 중 최고 수준이다. 사고의 정도에 따라 가장 경미한 1등급부터 가장 중대한 7등급까지 7단계로 구성돼 있다. 한 등급이 높아질수록 이전 등급보다 사고의 정도가 10배 더 심각한 것으로 간주된다. 지금까지 7등급을 받았던 사고는 1986년 구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유일하다. 7등급은 ‘대형 사고’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는 ‘방사성물질의 대량 유출로 인체 및 환경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이 발생해 계획적·장기적인 대응 조치가 요구되는 경우’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해당 국가의 기관이 잠정적으로 INES 등급을 발표한 뒤 사후 원전 전문가들이 모여 평가를 거친 뒤 정확한 등급을 부여한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규정한 것은 이번 사고가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일컬어지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유사한 수준이 됐다고 일본 정부가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체르노빌 사고는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노심의 방사성물질이 대량 확산돼 사고 직후 56명이 사망하고 이후 9000여명이 방사선 피폭에 따른 후유증으로 숨지는 등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알려져 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이 7등급으로 매긴 것은 이번 사고로 인해 방사성물질의 방출량이 많아 외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사고 발생 초기만 해도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4등급으로 분류했다. 당시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 등 서방의 전문기관에서는 6등급 이상의 사고로 분류했다. 미국의 한 원전 연구소는 지난달 중순 “지금은 6등급으로 분류될 수 있겠지만 7등급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바라보는 일본 정부의 시각이 너무 안이하고 굼뜬 게 아니냐는 국제적 비판이 쏟아졌다. 일본 정부가 11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대피지역을 ‘계획적 피난구역’과 ‘긴급시 피난 준비구역’ 등의 이름을 붙여 확대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7등급으로 규정하면서도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체르노빌의 10% 정도 수준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요오드131로 환산한 방사성물질 유출량은 원자력안전보안원이 37만T㏃(테라베크렐=1조베크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63만테라베크렐로 각각 추정했다. 이는 어느 쪽이든 체르노빌에 비해서는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상당히 적은 수준이라고 원자력안전보안원은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정규환 선임연구원은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사고 등급 격상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심각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현재로선 체르노빌의 10% 정도 수준이라고 해도 여진이 계속되는 등 사고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사고 수습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방사능 공포] 한·일 전문가 머리 맞대다

    한국과 일본 원전 전문가들이 1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물질 대량 방출 사태를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한국 정부의 요구로 이뤄진 한·일 전문가 협의는 이날 원전 안전관리와 대책, 방사능 측정과 모니터링, 식품안전 관련 회의를 잇달아 열고 13일 오전 전체적인 결론을 낼 예정이다. 한국이 바다 수질 공동조사를 요구한 것은 대상 해역이 일본과 겹치기 때문이다. 일본의 원전 사고와 관련해 양국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기는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일본 외무성 3층에서 열린 양국 전문가 협의에는 한국 측에서 이정일 주일 한국대사관 참사관을 비롯해 강정환 교육과학기술부 방사선안전과 사무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원자력연구원 전문가 등이, 일본 측에서는 고다마 요시노리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일·한경제실장과 원자력 전문가 등 8명이 참석했다. 고다마 일·한경제실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일·한(한일) 양국의 원자력에 관한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일 참사관도 “이번 회의가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해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되고, 앞으로 원자력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하게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바다 오염과 관련, 일본에 해역 수질의 공동조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한국에서는 일본의 오염수 방출로 해역의 오염과 어업 영향을 크게 우려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관련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주변 해역의 수질 공동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협의 결과는 다음 달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서 원자력 안전 협력을 논의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불가항력 사고도 책임져야”… 
인적 손해 30년 내 청구 가능

    “불가항력 사고도 책임져야”… 인적 손해 30년 내 청구 가능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피해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배상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예상치 못한 피해라 하더라도 이후 정부의 관리 소홀과 위험성 여부에 대한 정보 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점에서 일 정부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일 정부가 우리나라에 사전 통보 없이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등 국제협력 의무를 위반함에 따라 이 같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4개 환경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원전사고비상대책위 양이원영 국장은 10일 “정부 차원에서 한국이 일본에 피해보상을 요구해야 한다.”면서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산정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되면 손해배상 등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해 일본 정부에 대한 정부차원의 손해배상 검토에 착수했음을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히 “농수산물 섭취로 인한 체내 피해 역시 확인되면 피해보상 범위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피해 보상은 관련 협약인 빈협약과 파리협약에 상세하게 명시돼 있다. 우리나라는 두 국제협약 모두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이를 통해 피해규모를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 그 대상은 어디까지 할 것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이들 협약의 기본 원칙은 첫째, 원자력 시설의 운영자가 귀책사유를 불문하고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특히 불가항력에 의한 사고가 일어난 경우에도 책임을 지도록 돼 있다. 문제는 피해 보상의 규모와 대상의 범위를 어떻게 산정할 것이냐는 점이다. 국제협약상 원자력 피해의 배상 청구는 인적인 손해의 경우 30년 이내, 기타 손해의 경우 10년 이내에 제기하도록 하고 있다. 그만큼 원자력에 의한 손해는 장기간 잠재적일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다. 피해 대상 역시 ▲재산 등 물적 손해에 따른 경제적 손실 ▲훼손된 환경의 복구 비용 ▲중대한 환경 손상으로 잃게 된 경제적 손실·손해 ▲방제 조치 비용과 이에 따른 향후의 손실 등으로 광범위하다. 일본 국내에서는 1999년 9월 30일 발생한 JCO원전 임계사고 때 약 150억엔의 보상을 한 사례가 있다. 순간적으로 대량의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 20시간에 걸쳐 주위에 방사능이 방출된 이 사고로 배상 청구(피해 신고)가 총 8000건 이상 접수돼 실제 7000여건에 대해 배상이 이뤄졌다. 2008년 문부과학성의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인적 피해와 사고 시설의 주변 지역뿐 아니라 현(縣) 내 영업 손해로 인한 경제활동 피해, 사고 후 농수산업이나 관광업의 피해도 손해배상 청구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 피해 규모를 산정할 경우 피해자 수가 많은 데다 청구액도 천문학적 규모가 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경우 벨라루스는 환경 복구 비용을 포함해 총 피해액이 2300억 달러(약 249조 2050억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일본, 스위스, 캐나다, 스웨덴의 경우 정부가 직접 배상 책임에 대한 재정 보증을 하고 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연대 대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피해에 대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유럽의 경우 체르노빌 사고 이후 조약을 만들었듯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설영기자
  • 한·일 내주 원전 전문가회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간 전문가 회의가 다음 주 열린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8일 “정부가 그동안 일본에 원자력 전문가 파견을 제의해 왔는데 일본 측이 우선 가급적 빠른 시일에 양국 간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의해 왔다.”며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 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양해가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일 밤 일본 주재 대사관을 통해 일본 측로부터 회의를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전문가 회의를 구체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며 일본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양국의 원자력 분야 전문가들은 회의를 통해 방사능 오염수의 방출을 비롯, 원자력 피해 상황과 대책에 대한 정보 및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東 일본대지진 한달] “오염수 방류 사흘전 美에 통보해 동의”

    일본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앞바다에 방사능 오염수를 내보내기 3일 전에 미국 측으로부터 “방출을 인정한다.”는 동의를 받았다고 도쿄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 에너지부 관계자가 지난 1일 일본 총리관저에서 일본인 연구자와 함께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때 미국 측은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해 하루빨리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를 냉각해야 한다. 방사성물질은 바다에서 퍼지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신문은 또 주일 미국 대사관과 일본 정부 관계자가 도쿄전력 본사에서 만나 대책회의를 열었고, 미국 측은 이 자리에서도 오염수 해양 투기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본 외무성 관계자가 지난 6일 주일 한국대사관 이정일 경제과장에게 “미·일 원전 전문가가 사전에 상의했을지는 모르지만 외교적 채널을 통해 미국 정부와 상의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게 거짓이 된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이날 “내각부와 외무성을 통해 파악한 결과 도쿄신문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4일 오후 7시쯤 미·일간 정례 협의회에서 방출 사실을 사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밤 규모 7.4의 강진 발생 직후 50여분 만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등 원전 상황에 이상이 없다고 한국 측에 통보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재킷·신발만 챙기면 OK? 모자·스틱 등 꼭 갖춰야 할 등산용품

    재킷·신발만 챙기면 OK? 모자·스틱 등 꼭 갖춰야 할 등산용품

    봄철 산행을 위해 기능성 재킷, 신발만 갖춰서 될 일이 아니다. 멋내기뿐 아니라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모자, 겨우내 얼었다 녹은 산길에서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해 줄 수 있는 지팡이, 필요한 짐뿐 아니라 균형 잡힌 자세와 걸음걸이까지 챙겨 주는 똑똑한 배낭은 단지 액세서리가 아니라 꼭 갖춰야 할 필수품이다. ●등산모자 모자는 인체 중 가장 중요한 머리를 보호해 주는 기능뿐 아니라 체온조절 기능까지 한다. 머리는 체온 조절의 30~50%를 담당하는 곳으로 인체의 열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모자는 여름철에는 뜨거운 햇볕을 차단해 일사병을 막아주고 겨울철에는 두꺼운 스웨터를 입은 것처럼 보온 효과를 내준다. ●지팡이(스틱) 등산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오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한다. 실제로 하산할 때 사고가 더 잦다. 그래서 필수적으로 장만해야 하는 것이 지팡이(스틱)이다. 하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고 험한 곳에서도 균형을 잘 잡아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의 자체 브랜드 락마스터에서 ‘패더 카본 3단 스틱’을 새롭게 내놨다. 강도와 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카본알 소재로 제작됐고 9㎜ 대구경 텅스텐 카바이드 초경촉을 사용해 최적의 접지력을 자랑한다. 손잡이 또한 장시간 사용해도 손의 피로감을 최소화하고 땀을 빠르게 흡수해 안정적인 산행을 보장한다. 스틱에는 눈금자가 표시돼 있어 신체 사이즈에 맞게 조절이 용이하며 최대 130㎝까지 늘려 사용할 수 있다. ●등산배낭 등산은 중력과의 싸움이라고 한다. 몸을 잡아당기는 중력과 싸우면서 고지대로 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등산은 평지 보행에 비해 6.7배나 힘을 더 써야 한다고 한다. 때문에 지나치게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면 어깨와 허리뼈에 무리를 줘 이상이 올 수 있다. 배낭의 무게는 자기체중의 15~20% 정도가 적당하다. 블랙야크가 듀오백코리아와 손잡고 선보인 등산 배낭 ‘듀오 캡틴32’(22만 8000원)은 척추나 골반이 불편해 보행자세가 올바르지 않은 사람에게 알맞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2개의 등판 패드가 어깨에만 쏠리던 배낭의 하중을 어깨, 허리, 등판으로 골고루 분산시켜 준다. ●전용 속옷 속옷은 기능성의 시작이다. 고가의 등산재킷을 입었더라도 땀에 금방 축축해지는 면 속옷을 입었다면 말짱 헛일이다. 속옷이 땀을 머금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스포츠 슬리브리스 내의(4만 5000원)는 땀 방출과 건조가 빠른 쿨맥스 소재와 탄력성이 좋은 라이크라 등 최고의 소재만을 사용해 착용감이 좋다. 은이 함유된 섬유를 사용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年 400만t 규모 해외곡물 유통망 구축

    年 400만t 규모 해외곡물 유통망 구축

    곡물가격 상승에 대비해 2015년까지 연간 400만t 규모의 해외곡물 유통망이 구축된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쌀, 배추, 마늘, 사과, 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 11개 품목에 대해 물가안정 대책이 집중 추진된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7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참석해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동향 및 안정대책’을 보고했다. 집중 물가 관리 11개 품목 중 쌀값은 지난 5일 4만 3995원(20㎏)으로 지난달 상순의 4만 1754원보다 5.4%가 올라 가격 인상이 계속될 경우 정부 비축물량을 추가 방출하겠다고 밝혔다. 배추는 정부와 농협의 보유분을 집중 공급하고, 햇마늘이 나오는 6월부터 가격하락이 전망되는 마늘은 비축 재고 방출과 함께 할당관세물량을 탄력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사과와 배는 이달 중 농협보유물량 1만 5000t을 조기 방출한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 공급확대를 위해 삼겹살 6만t, 육가공원료 5만t 등 11만t을 할당관세를 적용해 도입하고, 구제역을 겪은 양돈산업의 조기회복을 위해 모돈 선발 마릿수를 확대키로 했다. 닭고기 5만t, 산란용 닭 100만 마리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종계 시장접근 물량을 46만마리에서 66만마리로 늘린다.명태의 경우 안정적인 원양쿼터 확보를 유지하고 고등어는 6월까지 할당관세물량을 무제한 선착순 방식으로 도입하게 된다. 오징어는 원양산을 조기에 도입해 시장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와 민간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외에서 구입한 곡물을 국내에 들여오는 해외곡물조달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올해는 10만t의 해외곡물 확보가 목표지만 2015년까지 연 4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해외농업개발 민간기업에 대한 융자(연리 2%)는 ‘3년 거치 7년 상환’에서 ‘5년 거치 10년 상환’으로 개선키로 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도쿄 방사선 시간당 70nSv… 교민 대피 필요 없었다”

    “도쿄 방사선 시간당 70nSv… 교민 대피 필요 없었다”

    일본에 파견돼 교민들의 안전을 살피고 귀국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정규환 박사는 우리 교민의 대피가 필요 없었으며 도쿄 시민도 대부분 일상생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박사는 지난달 20일 일본으로 떠나 18일 동안 현지에서 활동하다 지난 5일 귀국했다. 정 박사는 7일 “주일 대사는 군함 등을 이용해 교민들을 한국으로 대피시키려는 생각도 갖고 있으니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했으나 도쿄 등지의 방사선 준위 측정 결과 시간당 70nSv(나노시버트·울릉도의 평균값은 140nSV) 안팎에 불과해 대피가 전혀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속 동요가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도쿄 시민 대부분이 일상 그대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유흥가 등도 모두 정상영업을 하고 손님들로 북적거렸다.”며 “정부를 많이 신뢰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또 현지에서 접한 후쿠시마 원전 상황과 관련해서는 “1호기 원자로 상부 바깥 온도가 250도 정도이고 2호기와 3호기는 100도 이하로 안전하다고 들었는데 냉각기기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살수를 통해 이 상태를 유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1∼2년이 지나면 핵분열 생성물을 지속적으로 방출하는 방사능과 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르노빌이나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때는 1개 원자로만 문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복수의 원자로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매뉴얼도 없고 수습이 어렵다.”며 “우리나라도 이번 사고 전개 및 수습 과정을 면밀히 연구해 같은 상황이 일어났을 때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현지에서 교민들에게 후쿠시마 원전 상황과 그에 따른 방사선 준위 상승 및 영향을 설명하는 등의 활동을 했으며 그의 설명을 들은 교민들은 안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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