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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식의 천문학+] 으스스한 ‘태양풍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이광식의 천문학+] 으스스한 ‘태양풍 소리’를 들어보셨나요?

    ​​지구에는 바람이 불지만, 태양에는 태양풍(solar wind)이 분다. 이건 공기의 흐름이 아니라 태양의 상부 대기층에서 방출된 전하 입자, 곧 플라스마의 흐름이다. 출발 시점에서 태양풍의 빠르기는 무려 초속 2천km이지만, 지구 근처를 지날 때는 초속 450km로 떨어진다. 태양계는 이 태양풍으로 가득 차 있는 동네라 할 수 있다. 때로 강력한 태양풍이 불어닥치면 지구에는 자기폭풍을 일으켜 우주선을 망가뜨리거나 통신 장애나 정전 사태를 일으켜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 태양풍이 불어닥칠 때는 무슨 소리가 날까? 물론 우주 공간은 진공이라 태양풍이 불어 가도 무슨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미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탐사선 파커가 태양을 근접 비행하는 궤도를 돌면서 태양풍 데이터를 소리로 변환해서 최초로 인류에게 들려준 동영상이 '오늘의 천문사진'(APOD) 21일 자에 발표되었다. 영상에 담긴 이 몽환적인 오디오 트랙은 플라스마 안 하전 입자의 집단적인 진동을 뜻하는 랭뮤어 파동이 만드는 으스스한 소리로 시작해서 허리케인 소리가 나는 휘슬러 모드 파동,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퍼져나가는 처핑 파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타임 랩스 영상 속 비주얼 트랙에는 여러 가지가 보너스로 담겨 있는데, 파커 탐사선의 태양 쉴드 옆모습을 비롯해 지구와 달, 목성, 수성, 금성의 모습이 차례대로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아마도 이것은 태양 부근에서 바깥쪽으로 바라본 최초의 태양계 풍경일 것이다. 그 밖에도 검출기를 때리는 강력한 우주선 폭풍을 볼 수 있다. 수성 근처의 태양풍 성격은 지구 근처와는 놀라울 정도로 다르며, 이 차이를 규명하기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베수비오 화산폭발 희생자 머리서 유리질로 변한 ‘뇌 조각’ 발견

    베수비오 화산폭발 희생자 머리서 유리질로 변한 ‘뇌 조각’ 발견

    약 2000년 전 이탈리아 남부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을 때 인근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희생된 한 남성의 뇌에서 발견된 유리질의 물질이 화산의 영향으로 뇌의 일부가 변화한 것임이 처음으로 확인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영국 공동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성과는 고고학 연구에서 극히 보기 드문 사례이므로 놀라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현지 헤르쿨라네움 유적에서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나온 화산재와 용암 그리고 유독가스 등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시신을 오랫동안 조사해온 이들 연구자는 희생자의 두개골 안에서 특이한 유리질의 물질을 발견하고 그 정체에 의문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구 공동저자로 나폴리페데리코2세대학병원 교수인 피에르 파올로 페트로네 박사는 “2018년 10월 이 시신을 조사하던 중 으스러진 두개골 안에 무언가 번쩍이는 물체가 보여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법인류학자이기도 한 페트로네 박사는 당시에도 이 물질이 인간의 뇌가 변한 것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연구 공동저자인 이탈리아 나폴리 유전공학·첨단생명공학연구소(CEINGE)의 피에로 푸치 생화학과 교수가 이 물질을 분석한 결과, 여기에는 모발과 뇌 조직에서 유래한 미량의 단백질과 지방산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헤르쿨라네움은 그리스 신화 속 영웅 헤라클레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곳으로 당시 부유층에게 인기 높은 휴양 도시였지만,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고대 로마제국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 폼페이와 함께 용암에 뒤덮였다. 헤르쿨라네움 유적에 있는 용암의 높이는 최대 16m에 달한다. 또 이번 발견에서 희생자는 초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숭배하던 시설인 ‘아우구스탈레스 칼리지오’의 남성 관리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남성의 시신은 숙소 안 나무 침대에 누워있는 상태로 1960년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진은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방출된 고열의 기체에 의해 숙소 내 온도가 섭씨 520도까지 급상승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체내 지방을 발화시켜 부드러운 조직 즉 살을 증발시키기에 충분한 고온이었다는 것이다. 또 그 후 일어난 온도 급강하에 의해 시체의 일부에서 유리질로의 변화가 촉진됐다고 여겨지지만, 왜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해명된 것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저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2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하! 우주] ‘초고광도’ 초신성 폭발, 수수께끼 풀렸다

    [아하! 우주] ‘초고광도’ 초신성 폭발, 수수께끼 풀렸다

    관측 사상 최대 밝기를 기록한 수수께끼 천문현상이 마침내 규명됐다. 동반성에서 방출돼나온 물질로 고밀도 외층을 형성하던 별이 생애를 마감하는 폭발을 일으킴으로써 그런 놀라운 밝기로 빛나게 됐다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초신성 폭발은 태양의 10배 이상 되는 질량을 가진 거성이 연료를 모두 소진한 뒤 폭발로 별의 생을 끝내는 현상을 가리킨다. 여기에 초신성이란 말은 망원경이 없던 시대 갑자기 밝은 별이 나타났기에 붙은 이름으로, 사실 신성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늙은 별의 임종인 셈이다. 어쨌든 이때 내뿜는 별의 밝기 수준은 온 은하의 별들이 내뿜는 빛보다 더 밝아 우주의 반을 가로질러 우리에게도 보일 정도인 것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제껏 어떤 초신성 폭발보다 더 밝은 별의 폭발을 발견했는데, 여느 초신성 폭발보다 무려 100배나 높은 광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례는 초신성 폭발 중 0.1%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표준 메커니즘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방출하는 ‘초고광도’ 초신성의 메커니즘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는다. 이 특이한 폭발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 위해 과학자들은 최초로 알려진 고광도 초신성 중 하나인 ‘SN 2006gy’를 중점적으로 관측했다. SN 2006gy는 2억4000만 광년 떨어진 한 은하에서 발생했으며, 2006년 발견됐을 때 관측 사상 가장 밝은 초신성으로 기록됐다. SN 2006gy가 발견된 지 1년 남짓 만에 연구진은 해당 초신성에서 비정상적인 빛의 스펙트럼을 발견했다. 이들 연구자는 이 빛이 초신성 주변의 철 성분으로 형성된 외피에서 나온 것으로 추론해 폭발의 원인에 대한 단서를 밝혀냈다. 연구진은 다양한 질량과 온도, 응집 패턴 그리고 기타 특성을 가진 철제 외피에 의해 어떤 종류의 빛이 생성될 것인지에 관한 컴퓨터 모델을 개발했다. 그들은 SN 2006gy에서 볼 수 있는 빛의 파장과 에너지가 “태양 질량의 3분의 1 이상인 엄청난 양의 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 외피는 폭발시 시속 5400㎞로 팽창한다"고 연구 주저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천체물리연구소의 앤더스 저크스트랜드 박사는 밝혔다. SN 2006gy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거성이 연료를 소진한 후 초신성이 발생했으며, 별의 핵이 자체 무게로 1초 만에 엄청나게 조밀한 속심으로 붕괴하면서 그 반동으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런 '핵붕괴' 초신성은 새로운 연구에서 계산한 철제 외피의 초신성 폭발에서 나오는 에너지와 팽창률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신 새로운 발견과 일치하는 시나리오는 SN 2006gy가 이른바 Ia형 초신성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 유형의 초신성은 연성계를 이루는 동반성이 초고밀도의 백색왜성으로 알려진 죽은 별 표면에 물질을 공급해 임계치에 이를 때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이런 연성계에서 백색왜성은 Ia형 초신성으로 폭발하기 전에 동반성의 중심을 향해 나선형으로 접근해가는 데 수백만 또는 수십억 년 걸릴 수 있다고 저크스트랜드 박사는 설명한다. 그러나 SN 2006gy에서 연구자들은 백색왜성이 빨려들어가기 시작한 지 약 1세기 안에 폭발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저크스트랜드 박사는 “이 초신성은 백색왜성의 동반별에서 방출된 고밀도의 외피에 충돌한 뒤 그 속에서 폭발했다”면서 “마치 벽돌 벽에 부딪히는 것처럼 초신성의 운동 에너지 대부분은 이 충돌에서 빛으로 변형되는 바람에 그처럼 강력한 빛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몇몇 다른 고광도 초신성은 SN 2006gy와 유사한 특성을 공유한다. 이런 유사성은 초고광도 초신성이 동일한 기본 메커니즘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이들 연구자는 밝혔다. 앞으로 추가 연구는 그런 초고광도 초신성을 만들 수 있는 연성계가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또 연구진은 동반성의 중심을 향한 나선 강하 후 약 1세기 정도 그런 시스템에서 어떻게 백색왜성으로부터 Ia형 초신성이 생겨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연구할 예정이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24일자에 실렸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큰어른들이 건네는 위로… 함께 나누고픈 삶의 고민

    큰어른들이 건네는 위로… 함께 나누고픈 삶의 고민

    이어령·법륜스님의 희망 길잡이 토크 청년세대 조명… 육아 꿀팁 대방출도이번 설에는 새해를 맞아 마음을 토닥여 주는 편안한 교양 및 다큐 프로그램들이 풍성하다. jtbc는 26~27일 오전 9시 30분 ‘헤어질 때 몰래 하고 싶었던 말-이어령의 백년 서재에서’를 방송한다. 암 투병 중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항암치료를 하지 않은 채 저술 활동을 이어 가는 그가 자신의 생애를 풀어놓고,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tvN ‘법륜스님의 즉문즉설’도 시청자를 찾아간다. 25~26일 오후 6시 가족 문제부터 사회생활에 대한 고민까지 명쾌한 해법을 전한다. 새해를 맞이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돼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6~27일 오전 11시 30분에는 된장과 고추장을 소재로 다룬 ‘아이앰 된장’, ‘아이앰 고추장’을 각각 편성했다. 두 전통 발효식품을 처음 접한 외국인들의 반응과 새롭게 해석한 요리를 공개한다.KBS는 25~27일 국제공동제작 프로젝트로 제작된 ‘새로운 세대’ 다큐멘터리를 통해 아시아 각국의 청년 세대를 들여다본다. 한국의 플랫폼 노동자들을 다룬 ‘건당인생’을 시작으로 홍콩의 주거 문제, 일본의 댄스배틀 문화 등 이들의 고민과 삶을 조명한다.다둥이 스타들의 육아 이야기를 다룬 교양 프로그램도 처음 선보인다. 25일 오후 6시 35분 방송되는 EBS ‘오늘 뭐하고 놀지?’에서는 정성호, 정주리 등 다둥이 부모들이 자신의 육아 고충을 털어놓는다. 각양각색 놀이대장들의 집을 찾아가 다양한 놀이방법을 소개하고 그 속에 숨은 놀이의 진가를 발견해 ‘맞춤형 놀이법’을 제시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벌떼처럼 날아다니는 ‘군집드론’…미사일 만큼의 위력

    벌떼처럼 날아다니는 ‘군집드론’…미사일 만큼의 위력

    영화 ‘스파이더 맨: 파 프롬 홈’에서 등장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드론이다. 악당 미스테리오는 대규모 드론을 이용해 스파이더맨과 혈투를 벌이고, 다양한 가상 현실을 만들어 혼란에 빠뜨린다. 일사분란하게 대열을 이뤄 싸우는 수십 대의 드론은 스파이더맨을 곤경에 처하게 할 만큼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다.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무기를 개발중에 있다. 육군이 제시한 ‘5대 게임체인저’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건 ‘드론봇’ 체계다. 특히 드론이 벌떼처럼 모여 이동하는 ‘군집 드론’은 게임체인저라는 용어 그대로 미래 전장 판도를 바꿀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지난 21일 육·해·공군 본부가 모인 충남 계룡대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주관으로 ‘2020년 국방부 업무보고’가 진행됐다. 이날 업무보고의 하이라이트는 육군의 군집 드론 비행 시연이었다. 군집 드론 비행에서는 2개 편대로 나뉜 드론이 상호 통신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하며 목표물을 추적 비행했다. 군집 드론의 감시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군집 드론은 소형 드론이 새까만 새떼처럼 집단을 이뤄 비행하는 형태다. 드론이 군집을 형성해 서로 충돌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행하면서 작전을 수행한다. 적으면 수십 대, 많으면 1000대 이상의 드론이 군집을 형성한다. 자폭 기능을 가진 드론이 군집을 형성하면 위력은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8대의 군집 드론으로 이지스함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험한 결과 이 중 4대가 자폭에 성공했다고 한다.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은 같이 모이면 파괴력이 배 이상이 된다. 적군이 아무리 뛰어난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어도 물량으로 승부를 겨루는 드론떼를 막기란 어려운 일이다. 미사일만큼의 효과를 가지고 있어도 비용이 더 저렴하고 조종사가 다치는 일도 없어 효율적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과 제한된 시야 등의 환경을 가진 도심에서도 군집 드론은 적군을 탐지하는 데 효율적이다. 또 수십 대의 드론이 특정 지역으로 동시에 날아가는 군집비행은 그물망에 의한 포획 기술을 무력화한다. 위력적인 첨단 전력으로 꼽히는 만큼 군집 드론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는 추세다. 현재 군용 드론개발에 가장 앞선 미국이나 후속주자인 중국 등 강대국들은 군집 드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2016년 캘리포니아 차이나 레이크 상공에서 F/A18 ‘수퍼 호넷’ 3대로부터 103대의 드론을 방출해 목표물을 공격하는 군집 드론 비행 시험을 진행했다. 한국 육군도 군집 드론 개발에 한창이다. 육군은 민간 기업으로부터 ‘군집드론 비행 핵심기술’ 이전을 완료하고 전장 가시화 기술을 구상하고 있다. 전장 가시화란 디지털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장의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아직까지는 전력화로 이뤄지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군집을 형성한 드론이 하나만 이탈해도 나머지 드론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고도의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재는 개념발전 단계에 그치고 있지만 육군은 군집드론 기술을 여러 차례 시험하면서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다만 전장의 복잡하고 다난한 상황을 모두 가정해야 하는 만큼 세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티베트서 ‘고대 바이러스’ 무더기 발견… “유출 위험”

    [핵잼 사이언스] 티베트서 ‘고대 바이러스’ 무더기 발견… “유출 위험”

    중국 티베트에서 오랜 시간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바이러스 그룹이 발견됐다.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티베트 고원의 빙하를 통해 고대 미생물을 연구할 목적으로, 5년 전 티베트 고원의 두꺼운 빙하를 50m가량 깊게 뚫고 표본을 채취했다. 5년이 지난 최근, 연구진은 1만 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티베트 고원 빙하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고대 바이러스들의 존재를 확인했다. ‘빙상 코어’(ice core)로 불리는 샘플은 극지방에서 오랜 기간 묻혀있던 빙하에서 추출한 얼음 조각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빙상 코어에서 발견된 각각의 바이러스는 그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분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뿐만아니라 오랜 시간을 겪으며 오염된 부분을 완벽하게 제거해야 ‘실체’에 접근할 수 있다. 연구진은 티베트 고원 빙하에서 채취한 빙상 코어 샘플 두 개를 분석하고 미생물학 기법을 이용해 빙하 얼음에 남아있는 유전정보를 기록했다. 그 결과 33가지의 바이러스 유전정보를 발견했으며, 이중 28개는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연구진은 이 바이러스들이 고대 지구의 기후변화 역사 및 극한의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미생물의 생존 비결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최근 전 지구를 휩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전히 빙하에 보존된 고대 바이러스를 발견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의 빙하가 수 십만 년 동안 내포하고 있던 미생물과 바이러스들이 사라지거나 밖으로 유출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은 과거 지구의 기후변화를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미생물 및 바이러스의 종합 정보가 손실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빙하의 얼음이 녹으면서 해당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2016년에 있었다. 당시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탄저병으로 순록 2000마리 이상이 죽고 96명이 입원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그대로 노출돼 병원균이 퍼졌다고 분석했다. 빙하와 함께 얼어 붙어있는 바이러스도 이와 유사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얼음에 포함된 ‘위험’은 실재하며, 전 세계적으로 녹아내리는 얼음이 증가함에 따라 병원성 미생물의 방출로 인한 위험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논문 사전 출판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작년 말 원자력硏 정문 토양서 평소보다 60배 많은 세슘 검출

    작년 말 원자력硏 정문 토양서 평소보다 60배 많은 세슘 검출

    원안위 “자연증발시설 문제인 듯” 정확한 사고 경위 정밀 조사 중지난해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2일 “세슘137과 세슘134, 코발트60 등 인공방사성 핵종이 원자력연구원 주변 우수관으로 방출됐다는 보고를 지난 21일 받았다”면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사건조사팀을 연구원에 파견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안위에 따르면 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12월 30일 연구원 정문 앞 하천 토양에서 시료를 채취했고, 지난 6일 이 시료에서 방사능 농도가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최근 3년간 이곳의 세슘137 핵종의 평균 방사능 농도는 0.432Bq/kg(1Bq는 1초에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방출하는 방사능) 미만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 60배에 가까운 25.5Bq/kg까지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원자력연구원은 자체 조사를 진행했고 연구원 내 자연증발시설이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원안위에 보고했다. 자연증발시설 주변 하천 토양에서 세슘137 핵종의 방사능 농도가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은 최고 138Bq/kg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자연증발시설은 방사능 농도가 매우 낮은 극저준위 액체 방사성폐기물을 태양열을 이용해 물만 자연적으로 증발 처리하는 시설이다. 다만 원자력연구원 외부에 흐르는 하천 토양의 방사능 농도는 평상시 수치(0.555∼17.9Bq/kg)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안위 관계자는 “현재로선 자연증발시설로 폐기물을 옮기는 트럭에서 세슘 등이 유출되지 않았나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끝나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안녕? 자연] 사막 기후 UAE에 폭우가?…지구촌 곳곳 이상 기후로 몸살

    [안녕? 자연] 사막 기후 UAE에 폭우가?…지구촌 곳곳 이상 기후로 몸살

    인도네시아에는 물난리가 나고, 산불로 잿더미가 된 호주에는 골프공만 한 우박이 쏟아지는 등 2020년 새해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심상찮은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연평균 강수량 70㎜ 안팎의 사막 기후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지난 9일부터 12일 사이 내린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두바이공항이 마비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에 내린 비는 1996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 공식 통신사 ‘에미리트 뉴스 에이전시’(WAM) 등은 며칠 동안 계속된 폭우로 11일 두바이공항이 침수되면서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두바이공항이 마비되면서 결항 및 지연이 잇따르고 일부 여객기가 인근 ‘알 막툼 국제공항’으로 우회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두바이공항은 연평균 이용객 8889만 명으로, 국제선 기준 세계 최대 공항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에는 개항 51년 만에 이용객 10억 명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날 공항이 침수되면서 아시아와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향하려던 스톱오버 혹은 레이오버 승객들의 발이 묶였다.아랍에미리트 국립기상센터(NCM)는 9일부터 나흘간 아부다비 마자이드 지역 172.4㎜, 담타 172.2㎜, 알 포아 156.8㎜, 팔라자 알 무알라 152㎜ 폭우가 내렸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 시인 알 아인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190.4㎜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아랍에미리트 동부 코르 파칸 지역에 폭우가 내렸을 당시 144㎜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24년 만에 최다 강수량이다. 우기인 겨울 사나흘 정도 비가 내리긴 하지만, 아랍에미리트에서 이 정도 강수량은 매우 이례적이다. 2016년 3월 이례적이라고 평가됐던 폭우 역시 24시간 누적 강수량은 60㎜ 정도에 불과했다. 두바이 현지 교민들 역시 십수 년 만에 처음 보는 기록적 폭우라고 입을 모았다. 배수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도로는 물에 잠겼으며, 일부 학교는 휴교령을 발령했다.새해부터 이상 기후로 몸살을 앓은 건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마지막 날부터 새해 첫날 새벽까지 쏟아진 폭우로 홍수가 발생하면서 초소 26명의 사망자와 3만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자카르타 동부의 할림 페르다나쿠수마 공항에 하루 동안 비의 양은 377㎜였다. 2007년 자카르타에 340㎜의 폭우가 쏟아진 이후 최대치다. 6개월 가까이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호주에는 골프공만 한 우박 폭풍이 휘몰아쳤다. 호주 언론은 19일(현지시간) 오전 기온이 30도까지 올랐던 빅토리아 주에 오후부터 지름 5㎝ 골프공만 한 우박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갑자기 쏟아진 우박에 세워둔 차량 유리가 파손되고 나뭇가지와 천장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우리나라 역시 맹추위와 눈이 실종된 겨울을 나고 있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이단 17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인 한파일 수는 서울 기준 0일이었다. 겨울 길이도 짧아졌다. 1970년대 104일이었던 우리나라 겨울 일수는 최근 89일까지 크게 줄었다. 포근한 겨울 날씨에 이달 초 서울 남산에서는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들이 관측됐다. 일련의 자연재해는 모두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인한 현상이다. 지난해 전 세계 대양 온도는 사상 최고를 찍었으며, 평균기온도 사상 두 번째를 기록했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고, 고온 현상으로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밀림과 호주 산림이 불에 타면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도 방출됐다. 원인은 제각각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 산불이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면서 지구 온난화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처럼 새해 들어서도 지구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계속되는 가운데, 21일 개막하는 제50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WEF) 일명 다보스포럼에 눈길이 쏠린다. 올해 포럼의 주된 의제는 단연 ‘기후 변화’다. 특히 그간 기후 문제를 놓고 접전을 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앞뒤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라 두 사람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설 명절자금 방출

    설 명절자금 방출

    설 연휴를 앞둔 20일 한국은행 서울 강남본부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설 명절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설 명절에는 세뱃돈을 비롯해 현금 수요가 크게 늘어 한국은행에서는 새 돈을 방출해 왔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설 명절자금 방출

    설 명절자금 방출

    설 연휴를 앞둔 20일 한국은행 서울 강남본부에서 현금 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설 명절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설 명절에는 세뱃돈을 비롯해 현금 수요가 크게 늘어 한국은행에서는 새 돈을 방출해 왔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한국은행, 설 명절자금 방출

    [서울포토] 한국은행, 설 명절자금 방출

    설날을 닷새 앞둔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관계자들이 시중 은행에 공급할 설 명절자금을 방출하고 있다. 2020. 1.20 박지환 기자popocar@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공룡 멸종 원인 ‘화산 vs 소행성’…답 찾았다 (연구)

    [핵잼 사이언스] 공룡 멸종 원인 ‘화산 vs 소행성’…답 찾았다 (연구)

    공룡 멸종의 원인을 두고 대규모 화산폭발 또는 소행성 충돌 등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가운데, 최근 한 연구진은 소행성 충돌의 가능성이 더 크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았다고 주장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인도 데칸고원의 데칸용암대지 폭발이 대규모 온실가스를 뿜어냈고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극도로 심해졌으며, 이 시기가 공룡 멸종 시기와 일치한다는 이유 등으로 공룡 멸종의 원인이 화산폭발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미국 예일대학 연구진은 화산폭발로 인한 다량의 가스 분출은 대량 멸종이 있기 한 참 전에 일어났으며, 이는 공룡 멸종의 주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북대서양 해양 아래에서 침전물 샘플을 채취한 뒤, 성분을 분석했다. 깊은 바닷속 침전물은 프랑크톤의 화석 등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대 지구의 기온 변화 등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꼽힌다. 분석 결과 K-Pg (중생대에 해당하는 백악기와 신생대 시작인 팔레오기의 경계)에 발생한 화산폭발이 대규모 가스 분출 및 기온상승에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실제 공룡 멸종이 있던 시기에는 이미 기온이 상당히 낮아진 상태였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백악기 후기에 발생한 화산폭발이 약 200년간 점차적으로 지구의 기온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공룡의 멸종을 가져올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화석 등의 분석을 통해 폭발당시 상당수의 동물들이 북극과 남극으로 이동했으며, 소행성 충돌 이전에 다시 서식지로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석이 충돌한 뒤 육지에서는 포유류가 수 십 만년에 걸쳐 비교적 빠르게 개체수를 회복했지만, 바다 생물이 멸종 뒤 다시 개체수를 회복하는데는 200만 년이 걸렸다”면서 “이는 소행성 충돌로 인해 황이 풍부한 암석들이 폭발했고 이후 산성비가 내리며 해양의 pH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소행성 충돌은 2차세계대전 당시 사용된 원자폭탄 100억 개의 위력을 보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또 당시 방출된 황은 약 3250억 t에 달할 것이며, 이것이 해양의 산성화를 변화시키고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막아 급격한 기후변화를 유발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연구진은 “공룡 멸종의 원인이 대규모 화산폭발로 인한 온난화인지, 소행성 충돌인지를 두고 여전히 논쟁은 존재한다. 그러나 공룡 멸종과 관련해 소행성이 ‘결백’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실험 확인 가능…세계 유일 ‘핵탐지 특수정찰기’ 日 도착

    핵실험 확인 가능…세계 유일 ‘핵탐지 특수정찰기’ 日 도착

    미국 공군의 핵 탐지 전문 특수정찰기가 일본 오키나와 주일미군 기지에 도착했다. 17일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WC-135W’(콘스턴트 피닉스)는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군기지에 착륙했다. 정확한 도착 시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핵 탐지 전문 특수정찰기인 WC-135W는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참사 당시에도 방사선 누출을 추적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WC-135W는 세계 유일의 방사능 물질 포집 특수정찰기로, 동체 옆에 엔진 형태의 대기 표본 포집 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 장치를 통해 핵폭발 과정에서 원자가 인공적으로 깨지면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포집한 뒤 이를 분석해 핵실험 여부는 물론 농축우라늄, 플루토늄, 수소 폭탄인지를 구분한다. 다만 이 특수정찰기의 가데나 기지 이동이 단순한 기착 목적인지, 작전 수행 목적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가데나 기지에는 미군의 또 다른 특수정찰기인 ‘RC-135S’(코브라볼)도 앞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2대의 RC-135S 정찰기를 배치했는데 이 가운데 1대는 최근 철수시켰다. 북한의 도발 우려가 낮아진 대신 이란 군사 충돌 위기감이 높아진데 따른 조치로 추정됐다. 지난해 북한의 ‘크리스마스 도발’ 위기감이 높아졌을 때는 한반도를 24시간 감시한 바 있다. 특히 12월 24일부터는 5일 연속 동해 상공에 출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춘추전국 한화 좌익수 ‘주인을 찾습니다’

    춘추전국 한화 좌익수 ‘주인을 찾습니다’

    수년째 좌익수 요원 없어 실험만 반복김문호 영입이 공백 채울까 무한 경쟁김문호까지 가세한 한화의 좌익수 자리는 누가 차지하게 될까. 한화는 지난 14일 롯데에서 방출된 김문호를 “작전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영입 사실을 밝혔다. 지난해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외야수 정진호를 영입한 데 이어 스토브리그 두 번째 외야수 영입이다. 한화는 다른 포지션보다 좌익수가 유난히 취약했다. 포수는 두산에서 이적해온 최재훈이 꽃을 피웠고, 1루엔 김태균과 이성열, 3루엔 송광민이 베테랑의 기량을 과시하며 건재했다. 키스톤 콤비는 하주석과 정은원의 젊은 피가 맡았다. 제라드 호잉이 우익수를 맡으며 여기까진 걱정이 없었다. 그러나 좌익수의 공백이 문제였다. 한용덕 감독의 선택은 중견수 이용규의 좌익수 전환이었다. 공격력은 살아있지만 정은원에게 밀려 2루 자리를 잃은 정근우의 활용법이 애매했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정근우를 중견수로 쓰면서 이용규가 좌익수 자리에서 넓은 수비 범위를 커버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이용규는 구단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구단은 강경하게 대응해 이용규를 출장 금지시켰다. 이용규의 공백은 팀 전체 전력의 붕괴로 이어졌고 외야수 자리를 놓고 다양한 실험이 전개됐다. 최진행, 양성우, 백진우(전 백창수), 김민하 등 베테랑들과 장진혁, 이동훈, 유장혁 등 젊은 피까지 뛰어들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는 없었고 팬들은 지쳐갔다. 약점이 명확하게 드러난 만큼 시즌이 끝난 뒤 프런트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의 외야수 정진호를 뽑았다. 그래도 보험이 더 필요했고 덕수고 시절 ‘천재타자’로 불린 김문호를 영입했다. 김문호가 덕수고 동기생 민병헌의 영입 이전까지 팀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던 점, 타격과 수비 모두 기존의 선수보다 나을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김문호와 정진호가 주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존 선수들도 김문호 영입효과를 볼지 주목된다. 수년째 채워지지 않은 좌익수 공백이 해결된다면 한화로서는 한해동안 겪었던 전력 구성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LA 하늘서 기름 비, 초등학생들 긴급대피

    LA 하늘서 기름 비, 초등학생들 긴급대피

    델타 89편, LA서 이륙 직후 엔진이상회항 중 인구밀집지 하늘서 연료 방출델타 “위급해 연료 버리고 고도 상승”기름비 맞은 주민 40명 이상 치료 받아연료 방출 최후수단, 적절했나 수사중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 인근 파크 애비뉴 초등학교에 14일(현지시간) 날아가는 비행기의 항공유가 쏟아졌다. CNN은 운동장에서 놀던 학생 17명과 성인 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고, LA타임스는 40명 이상이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범인은 중국 상하이행 델타항공 89편 항공기였다. 이륙 직후 엔진 이상으로 LA공항으로 회항을 결정하면서 중량을 가볍게 하기 위해 항공유를 버린 것이다. 항공기는 바다 쪽으로 이륙하자마자 오른쪽으로 회전하며 LA 상공을 돌았는데 착륙장소까지 약 20㎞ 남은 지점에서 항공유를 버렸다. 당시 비행기 날개에서 분무기처럼 연료가 뿜어져 나오면서 하얀 기둥이 포착되기도 했다.이에 대해 델타항공 대변인은 “이륙 직후 엔진 문제가 있어 비상대응 수칙에 따라 항공유를 버리고 비상착륙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연방항공청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기는 통상 고도 3000m 이상에서 항공유를 뿌려야 하며, 바다와 같은 물 위에서 뿌려야 한다는 게 미 언론의 보도 내용이다. 특히 항공유 방출은 최악의 상황에서 선택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인구밀집지역에 뿌려야 했는지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당 여객기가 결과적으로 안전하게 착륙했다는 점에서 꼭 항공유를 방출해야 하는 상황이었냐는 게 향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LA타임스에 따르면 해당 초등학교 다니는 조슈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밖에서 놀고 있는데 비가 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순간 연료 안개인 것을 알고 강당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소방차 70여대가 출동했고, 아이들은 위험물질 처리반에게 응급 처치를 받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와우! 과학] 세계서 가장 빠른 美 정찰기 SR-71 블랙버드의 모든 것

    [와우! 과학] 세계서 가장 빠른 美 정찰기 SR-71 블랙버드의 모든 것

    냉전 시대, 그 어떤 비행기보다 높고 빠르게 비행한 미국 전략정찰기 ‘SR-71 블랙버드’를 미국 CNN이 최근 집중 조명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록히드(현 록히드 마틴)사가 개발한 정찰기 ‘SR-71 블랙버드’는 첫 비행에서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우주에 닿을 정도로 높고 미사일을 능가할 정도로 빠르게 날 수 있다. 1950년대 후반 비밀리에 설계된 이 비행기는 현재도 수평 비행에서의 최고 비행 고도와 로켓을 동력으로 하지 않는 비행기의 최고 비행 속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SR-71 블랙버드는 아직 정찰 위성이나 드론(무인항공기)이 없던 시절, 적지에 침입해도 격추되지도 발견조차 되지 않기 위해 개발됐다. 열을 분산하기 위해 기체를 검게 도장하면서 ‘블랙버드’라는 애칭이 붙은 이 비행기는 유선형의 날렵한 외형 덕분에 기존 비행기와 전혀 다르게 보인다. 이에 대해 항공 역사학자이자 ‘블랙버드의 설계와 개발’이라는 저서를 출간했던 피터 멀린은 CNN에 “(블랙버드는) 50년대에 설계됐는데 지금도 미래의 비행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CIA의 정찰기1960년 5월, 소련 영공에서 항공 사진을 촬영하던 미국의 정찰기 U-2가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즉시 미소 냉전의 외교상 파장을 일으켰고, 미국은 다시 한번 더 빠르고 더 높게 비행할 수 있어 대공 사격을 받지 않는 신형 정찰기를 개발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CIA(미국 중앙정보국)가 원한 것은 고도 27㎞ 이상에서 고속 비행이 가능한 데다 가능한 한 레이더에 포착되기 어려운 정찰기였다”고 멀린은 설명했다.이 야심찬 정찰기의 설계를 맡은 이들은 세계 최고의 항공기 설계자 중 한 명인 켈리 존슨과 그가 이끄는 록히드에서 조직된 기술자들로 구성된 비밀부서 ‘스컹크웍스’ 연구원들이었다. 존슨은 블랙버드가 처음 퇴역했던 1990년에 “모든 것을 발명할 필요가 있었다”고 개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같은 해 사망했다. 블랙버드 계열의 첫 비행기는 ‘A-12’로 명명돼 1962년 4월 30일 첫 비행을 했다. 총 13대의 A-12가 만들어졌고 이들 비행기는 CIA가 운용하는 극비의 특별 프로그램에 따라 운용됐다. 티타늄 기체 SR-71은 시속 3200㎞ 이상으로 비행하기 위해 설계돼 있어 주위의 외기와의 마찰에서 기체의 표면 온도가 상승해 기존의 기체는 고온에서 녹아버린다. 따라서 기체의 소재로 티타늄 합금이 채택됐다. 티타늄은 고온을 견딜 수 있고 철보다 가볍다. 그러나 티타늄 합금을 사용하면서 다른 문제가 생겼다. 우선 티타늄으로 만든 도구 세트를 새롭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철로 만든 도구를 사용하면, 티타늄은 도구와 접촉했을 때 깨지거나 부서지기 때문이다. 또 티타늄 자체를 조달하기도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세계 최대 티타늄 공급국가는 소련이었다. 미국 정부는 티타늄을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가 있었다. 아마 가상의 회사를 통해 구매한 것일 것”이라고 멀린은 말했다. SR-71의 1호기는 완전히 도장하지 않고 기체의 은색 티타늄 합금을 드러낸 상태에서 비행하고 있었다. SR-71이 처음으로 검은색으로 도장된 시기는 1964년의 일이다. 검은색 도료는 효율적으로 열을 흡수하고 방출해 기체 전체의 온도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해서 ‘블랙버드’가 탄생했다. ‘블랙버드’ 계열블랙버드 계열의 첫번째 모델인 ‘A-12’에서는 여러 파생형이 개발됐다. YF-12는 기수 이외에는 A-12와 흡사하지만 이는 정찰기가 아니라 요격기다. 총 3대가 생산돼 미 공군에 의해 운용됐다. M-21은 기체의 후방에 드론을 탑재하고 발사하기 위한 파일론(PYLON)을 갖추고 있었다. 총 2대가 제작됐지만 1966년 드론이 본 기체에 충돌해 승무원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M-21 개발 계획은 중지됐다. 그리고 A-12의 마지막 파생형인 SR-71은 1964년 12월 22일 첫 비행을 시행했으며, 그 후 30년 이상에 걸쳐 미 공군의 정보 수집 활동을 담당했다. 총 32대가 생산돼 블랙버드 계열은 최종적으로 50대가 됐었다. 스텔스기의 선구자 SR-71의 기체에는 세계 최초로 비행기에 사용된 복합 소재의 일부가 포함돼 있었다. 이 소재 덕분에 이 비행기는 적의 레이더에 발견되기 어려웠다. “당시에는 아직 스텔스라는 말이 사용되지 않았지만, 이 비행기는 본질적으로 스텔스기다”라고 멀린은 말했다. 대공 사격이 도달하지 않는 고도로 미사일보다 고속으로 비행이 가능한 데다 레이더로도 거의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SR-71은 모두 쉽게 적의 영공에 침입할 수 있었다. 멀린은 SR-71에 대해 “적이 발견하고 미사일을 발사할 무렵에는 이미 적의 영공을 뒤로 하고 있다는 발상이었다”면서도 “당시에는 아직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링크할 수 없어 (SR-71은) 상공에서 필름 사진을 촬영하고, 이 비행기가 기지로 가져간 필름을 처리해 연구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블랙버드가 적에게 격추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 비행기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총 32대 중 12대가 사고로 소실됐다. 또한 운용이나 조종이 어려운 비행기이기도 했다. “이 비행기는 준비에 상당한 인력이 필요했다. 블랙버드가 출동할 때는 우주왕복선을 발사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카운트다운(초읽기)이 이뤄졌다. 승무원과 비행기 모두에 상당한 준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면서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은 노력과 인력이 필요했다”고 멀린은 말했다.또 이 비행기의 조종사들은 고도의 극한 상태를 견딜 수 있도록 특별한 복장을 착용해야만 했다. 멀린은 “그들은 기본적으로 오늘날 우주왕복선 승무원들이 입고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우주복을 입고 있었다”며 “고속으로 비행하고 있으면 조종석이 매우 더워지므로 조종사들은 장시간의 임무 동안 자신들의 식사를 유리창에 나둬 따뜻하게 데워놨다”고 말했다. 하지만 블랙버드가 소련의 영공을 비행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960년 사건 이후 미국 정부는 소련 영공에서의 비행을 완전히 중단했다. 그러나 블랙버드는 냉전 중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중동과 베트남 그리고 북한과 같은 다른 중요한 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1976년, SR-71 블랙버드는 비행 고도 8만5069피트(약 2만6000m), 최고시속 2193.2마일(약 3530㎞=마하 3.3)이라는 현재도 깨지지 않은 세계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정찰 위성과 무인기 등 신기술의 실용성이 향상된데다가 감시 데이터를 즉시 사용할 만큼 기술이 발전하면서 블랙버드 계획은 1990년 중단됐다. 1990년대 중반에 일시적으로 부활하기도 했다.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SR-71 블랙버드의 마지막 비행을 시행한 뒤 남은 기체는 모두 박물관으로 보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단독]‘방출’ 김문호 한화 가나… 한화 “계약 검토중”

    [단독]‘방출’ 김문호 한화 가나… 한화 “계약 검토중”

    롯데에서 방출된 김문호의 행선지는 한화가 될까. 한화 관계자는 13일 “김문호 선수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직 컨디션 등을 봐야하기 때문에 확정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호는 덕수정보고 시절 정확성과 파워, 주력까지 겸비한 만능타자로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황금사자기와 화랑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는 등 고교 무대에선 최고의 타자로 손꼽혔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김문호는 통산 타율 0.283, 18홈런, 203타점을 기록했다. 2014년까지 백업요원으로 224경기 출장에 그쳤던 김문호는 2015년 93경기에서 0.306의 타율로 기량을 꽃피운 뒤 이듬해 140경기에 나서 0.325의 타율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들었다. 2016년 6월 10일까지는 4할 타율을 유지할 정도로 타격감이 뜨거웠다. 팀의 주전 외야수로서 2017년에도 131경기 0.292의 타율로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에 공을 세웠던 김문호는 덕수고 동기생 민병헌이 합류한 2018년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해 46경기 0.250에 그쳤고, 2019년에도 51경기 0.243의 타율로 부진했다. 외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벌크업을 시도한 것이 선수의 밸런스를 망쳤다는 평가다. 타격도 주력도 잃은 김문호는 결국 성민규 단장의 부임 이후 빠르게 단행된 선수단 개편을 피하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조홍석, 황진수, 박용욱, 정준혁과 함께 방출됐다. 한화는 지난 시즌 이용규가 구단과의 갈등으로 빠지며 외야수 공백으로 어려운 해를 보냈다. 올해 이용규가 다시 복귀해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제라드 호잉을 제외하고 남은 외야 한 자리를 채워줄 새 얼굴도, 기존 얼굴도 보이지 않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김문호가 타격감을 찾고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찬다면 한화로서는 어려운 짐을 덜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홍남기 “이란 사태 경제 영향없어…과도한 불안 경계”

    홍남기 “이란 사태 경제 영향없어…과도한 불안 경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미국과 이란의 갈등상황과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실물 경제에는 아직 직접적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동 상황 관련 관계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폭격사태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실물 경제 부문에서도 직접적 영향이나 특이 동향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고 우리 교민과 기업 근로자 피해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며 향후 상황전개 향방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과 국가유가 등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관련 정세와 시장 동향을 냉철히 주시해 차분하게 그러나 필요하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향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정부 목표는 국민 안전 확보와 경제 파급 영향 최소화”라고 강조하며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관계장관회의, 차관급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수시 개최하고 6개 분야별 대책반(교민안전, 국내외 금융시장, 수출, 유가, 건설, 해운)을 가동하는 등 범정부적으로 종합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4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각 대책반별로 상황 점검과 함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응 전략과 세부대책을 면밀히 점검하고 언제나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정부·민간 비축유 방출 등 이미 마련돼 있는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사태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길 당부했다. 홍 부총리는 “엄중한 인식을 갖출 필요는 있겠으나 지나치게 과도한 불안감을 강조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이번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관계장관회의를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확고한 대비와 대응전략을 믿어주시고 각자의 역할에 차분하게 임해달라”고 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란 직수입 석유 없어… 호르무즈 봉쇄 땐 직격탄

    이란 직수입 석유 없어… 호르무즈 봉쇄 땐 직격탄

    8일 이란의 보복 공격과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주요국 증시는 급락했다. 반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은 오르고 금 거래량은 급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가격은 1g당 6만 10원으로 전날보다 2.14% 올랐다. 거래량은 272.6㎏(거래대금 164억원)으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분간 미·이란 갈등이 수면 위로 오를 때마다 국내외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부와 중동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날 긴급 대책 회의를 갖고 비상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확대되면 원유 수급 불안은 물론 수출과 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다. 영국 경제연구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이란 전면전이 현실화되면 세계 경제성장률이 0.3~0.4%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중동지역 불안에 따른 대내외 상황 점검 및 파급 영향 대응’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견고한 대외건전성에 비춰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도 “사안이 금융시장뿐 아니라 유가·수출 등 실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과 관련해 경계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름값 급등 우려도 적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업계와 ‘석유·가스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열었다. 석유공사는 비축유와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 비축유를 즉시 방출하기로 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불안 심리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 부당 인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주가 급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비상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들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0%에 달해 정유업계로서는 대형 악재다. 당장 이란에서 들여오는 석유가 없어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이란이 중동 내 미국 우방국을 공격하거나 세계 원유 수송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올해는 실적이 반등될 거란 업계의 부푼 꿈이 짓밟힐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 1명, 이라크에 1381명(건설사 14곳·건설현장 35곳)의 우리 근로자들이 상주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동 건설현장이 공습 지점과 떨어져 있어 현장 피해는 없지만 단기적으로 공사 지연과 자재 공급 운송 지장이 우려된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에서 건설 수주가 위축될 수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라크의 정세가 안정되고 재정이 늘어 국가 재건을 위한 공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 사업까지 어렵게 될까 봐 걱정”이라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다른 나라의 발주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석유 수급 차질 땐 비축유 방출 검토

    24시간 모니터링… 비상 대응조치 하기로 불확실성 커져 코스닥지수 2.18% 급락 “국내외 투자·소비 위축… 경기회복 찬물 장기화 땐 유가 상승, 교역 줄어 韓 타격” 미국과 이란 간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내외 경제에 다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중 1차 무역협상 합의로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험이었던 미중 무역분쟁의 급한 불이 꺼지자마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 대형 악재로 떠올랐다. 정부는 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가동하고 유사시 비상계획 등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가 ‘오일쇼크’로 이어질 경우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한국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미·이란 갈등의 충격파로 전 거래일보다 0.98%(21.39포인트) 하락한 2155.07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655.31로 2.18%(14.62포인트)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1.91%)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1%)를 포함해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5.0원 오른 1172.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급등했다. 이날 국제 금시장에서 금값은 장중 온스당 2.31%(35.87달러) 올라 약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 1588.13달러에 거래됐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유가 10% 상승 가능성 더 큰 문제는 기름값 급등이다. 세계 원유 생산에서 이란산 비중은 2%가량이어서 기름값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도 많지만, 국제유가는 이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7%(1.85달러) 오른 70.45달러에 거래되며 70달러 선을 돌파했다. 중동 리스크가 악화되면 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량 중 15%가량의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국제유가가 10%가량 상승할 수 있다”며 “유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에 퍼졌던 희망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이란 갈등이 국내외 투자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기 회복세가 꺾일 것”이라며 “기름값 상승으로 기업들의 생산비 증가까지 겹치면 한국 경제에 타격이 크다”고 우려했다. ●내일 올해 첫 경제활력대책회의서 추가 논의 미중 합의와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회복세를 기대한 국내 증시도 새해부터 악재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상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는 1분기에 고점을 기록한 뒤 3분기부터 경기 둔화와 미국 대선 등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는데, 미·이란 갈등으로 지수 하락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 수급 차질에 대비해 2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를 방출하는 등 비상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호르무즈해협 인근 선박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열리는 올해 첫 경제활력대책회의에 ‘이란 사태’를 안건으로 상정해 추가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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