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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청권 남았어요… MB 재판 경쟁률 0.66대1

    방청권 남았어요… MB 재판 경쟁률 0.66대1

    오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재판을 앞두고 16일 서울회생법원에서 방청권 응모·추첨이 진행된 가운데 시민들의 낮은 관심 속에 추첨장이 텅 비어 있다. 이날 방청권 신청 인원은 일반 방청객에게 할당된 방청석 68석보다 적은 45명으로 0.66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미달이 돼 추첨 없이 신청인 모두에게 방청권이 주어지게 됐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의 방청 열기가 뜨거웠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안녕하세요’ 이영자 벌떡 일으킨 만삭 아내 사연 ‘현장 아수라장’

    ‘안녕하세요’ 이영자 벌떡 일으킨 만삭 아내 사연 ‘현장 아수라장’

    이영자를 앉은 자리에서 벌떡 일으킨 역대급 반전이 시작된다. 오늘(7일) 밤 방송되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MC 이영자를 깜짝 놀래키고 김연경의 강스파이크(?)를 부를 뻔한 고민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 공개된 사진 속 이영자는 앉은자리에서 멍하니 그대로 굳어진 모습이다. 이어진 사진에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뭔가를 방청석에 던지려는 듯한 자세까지 취하고 있어 어떤 상황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날 소개된 ‘마지막 경고’ 사연의 주인공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스튜디오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각각 8, 6, 4세인 세 아들의 엄마이자 임신 9개월 차인 그녀는 새벽 두 시까지 일을 하면서 아이들까지 돌봐야 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극한 상황. 이에 남편은 “제 여자, 제 아내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고 생각한다”며 식당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을 당연시해 방청객들의 서슬퍼런 눈길을 받아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푸드트럭 일을 하고 있는 남편은 일이 빨리 끝나면 고생하는 아내 몰래 실내골프나 볼링을 치는 등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철없고 염치없는 사실도 폭로됐다. “저도 스트레스를 풀어야한다”, “손님들이 가자고 해서 뿌리치기 힘들다”는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답변에 김연경은 “계속 핑계를 대시는 것 같다”며 욱해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해 옆자리의 최정원이 이를 말리는 진땀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는 후문. 하지만 이날 이영자를 비롯한 출연진과 방청객들을 깜짝 놀래킨 것은 세상 무심한 남편의 변명이 아니라 함께 출연한 의문의 단골손님이었다. 본인을 사연 주인공이 운영하는 식당의 단골손님이라고 밝힌 그는 “임신 9개월인데 일 시키는 것 보고 안쓰러워서”라며 본인이 사연을 보냈다고 밝혔다. 오죽하면 손님이 사연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가운데 이어진 그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새벽 2시, 3시까지 애들이 (가게에서)놀고 있다.”, “제가 기저귀를 갈아준 적도 있다”, “(남편이) 욱하는 성격이 엄청 심해 가게를 엎기도 했다”는 등의 증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사연 주인공인 아내를 걱정해주고 남편을 맹비난하던 단골손님의 놀라운 정체가 밝혀지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영자를 앉은채로 굳어지게 만든 역대급 반전과 김연경의 강스파이크를 부를 뻔한 고민은 오늘 밤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 밖에도 오늘 방송에서는 10년 간 대화가 없어 못 견디겠다는 ‘남매 평화협정’, 세상 착한 친구 때문에 못 살겠다는 ‘강스파이크 날려주세요’ 고민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공감을 불러모을 예정이다. 이영자를 멘붕에 빠뜨린 추리소설급 반전을 품은 ‘마지막 경고’ 사연은 오늘(7일) 밤 11시 10분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 전격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인천 초등생 살해’, 무엇이 ‘살인 공모’ 판단을 바꿨나

    [뉴스를부탁해]‘인천 초등생 살해’, 무엇이 ‘살인 공모’ 판단을 바꿨나

    지난해 11월 22일 첫 공판기일부터 9번의 재판이 열린 서울고등법원 404호 법정에는 유독 높은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8세 초등학생 여아를 유괴해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해 버리기까지 한 혐의로, 1심에서 각각 미성년자와 성인에게 선고할 수 있는 징역형의 최고 형량을 선고받은 이들의 나이는 겨우 18세와 20세였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항소심 첫 재판은 열리기 30분 전부터 법정에 들어가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이어진 재판도 모두 방청석이 꽉 찬 채 진행됐습니다.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의 심리로 6개월간 이어진 인천 초등생 살해사건의 주범 김모(18)양과 공범으로 지목된 박모(20)씨의 항소심 재판은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주범 김양은 초등학생을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최고 형량인 징역 20년과 위치추적 장치 부착 30년의 명령을 선고받은 상태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재수 생활을 하던 박씨는 김양의 살인 범행의 공범이 맞다고 인정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항소를 했고요. 성인인 박씨가 주범보다 높은 형을 선고받게 된 이유였습니다. 이 사건의 수사부터 공판까지 맡아오며 1심에서 박씨의 살인 공모관계를 밝혀낸 나창수(44·사법연수원 31기) 부장검사의 열의는 항소심에서도 계속됐습니다. 항소심이 서울고법 형사7부에 배당된 뒤 박씨는 대형 로펌 소속 변호인 12명을 선임했습니다. 3명의 변호인들이 매번 재판에 출석해 매우 적극적으로 박씨를 변론했고 그 과정에서 검사와의 언쟁도 끊이질 않아 여러 차례 재판장의 주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박씨도 재판에서는 항상 고개를 세우고 재판부를 응시했고, 항상 별다른 표정도, 미동도 없이 덤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2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의 최후 의견을 들으며 갑자기 흥분해 큰 소리로 검사를 향해 욕설을 할 때만 제외하면 말입니다. 박씨 측은 박씨의 지시를 받아 살인을 저질렀고 사람의 신체 일부를 갖고 싶어하는 박씨를 위해 사체를 훼손했다는 김양의 주장과 이를 받아들인 원심의 판단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씨 측은 김양이 범행 이전부터 잔혹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지녔고,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인터넷 캐릭터 커뮤니티와 같은 가상의 세계에서 즐기던 잔혹함을 현실에서 실행하면서 이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양이 부여한 캐릭터의 특성과 역할을 김양 스스로가 현실에서 구현한 것이 바로 이 사건이라는 얘깁니다. ◆적극적 변론·방어 ‘공범’ vs 고개 푹 숙인 ‘주범’ 김양이 가상세계에서 설정한 캐릭터가 폭력적인 성향을 가져 고문 등의 잔혹한 행위를 즐겼고, 또 특정 신체 부위에 흥분을 느꼈는데 이러한 특성이 이 사건 범행 과정에도 반영됐다는 게 박씨 측의 주된 주장이었습니다. 김양과 박씨는 캐릭터 커뮤니티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카카오톡과 트위터 등을 이용해 대화를 나눴는데요. 이른바 ‘고어(gore)썰을 풀며(잔인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 대화를 나눴고, 다른 커뮤니티 회원과는 야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박씨의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김양이 박씨를 비롯한 커뮤니티 회원 등 지인들과 나눈 대화들을 지속적으로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김양이 사용한 단어와 문장을 통해 그가 얼마나 잔인한 것을 즐기고 폭력적인지를 입증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가상세계의 설정을 실제로 범행을 통해 실현시켰다고 강조하기 위해 김양이 설정한 온라인 상황들을 이 사건에 빗대어 거듭 질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박씨의 변호인(남성)은 미성년자인 김양에게 “증인은 목이나 귀를 성감대라 생각하고 목과 귀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죠?”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김양은 “제 성감대 얘기가 여기서 왜 나옵니까!”라며 화를 냈고, 변호인은 재차 “관련 있으니까 묻지 않겠어요?”, “답 안 할 겁니까?”라고 물었습니다다. 김양은 “답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잘라 말하며 끝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김양의 주장은 1심에서와 같이 “박씨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일관됐습니다. 특히 박씨가 자신에게 ‘J’라는 잔혹한 성향의 인격을 부여했고, 지난해 3월 벌어진 범행은 바로 박씨가 부여한 J라는 인격이 행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수사 초기에 기억이 잘 나지 않은 이유 역시 다른 인격이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이라는 거였죠. 또 자신이 온라인상에서 잔인한 내용의 대화를 즐긴 것에 대해 “이게 저에게만 국한된 잔혹한 상황이 아니라 트위터 안에 보편적 생각이라 생각합니다”라며 반박했습니다. 김양은 꽤 수준높은 단어와 논리적인 말투를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2016년부터 트위터에 잔인한 글들을 썼는데 그 때는 왜 사람을 죽이지 않았을까요?”, “제 (잔인한 내용의) 트윗에 맞장구 친 사람들을 하나하나 잠재적 살인자로 볼 수 없지는 않나요?”라고 박씨 측 변호인에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평소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김양은 대부분 두 손을 꼭 모으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범행 사실이 언급될 때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우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한 번은 손을 계속해서 세게 긁으며 불안한 듯한 태도를 보여 재판장의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김양은 재판이 시작되자마자부터 재판부에 모두 11건의 반성문을 냈습니다. 그러나 재판이 마무리될 쯤 되자 반성문을 내지 않았고 오히려 박씨가 재판 중반부터 선고 직전까지 6건의 반성문을 냈습니다. 김양은 지난달 20일 최후 진술을 통해 “피해자가 어떻게 죽은지 다 기억하고 있는데 어떻게 제가 조금만 (징역을) 덜 살게 해달라고 빌 수가 있겠느냐”면서 “그래서 반성문을 쓰지 않았다.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반성은 자살하는 것이지만 저에게는 자살로 도피할 권리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김양은 거듭해서 박씨를 향해 진실을 밝힐 것을 추궁했습니다. “네가 시켰잖아!”라며 화를 내기도 했고, 박씨나 변호인의 말에 자주 못마땅해 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재판에 임하는 태도로만 보면 김양은 모든 진실을 떠안고 있는 것처럼 괴로워했고, 박씨는 그저 덤덤했습니다 ◆박씨의 ‘살인 공모’ 무죄로 판단된 이유는 그러나 재판부의 판단 결과는 달랐습니다. 지난달 30일 재판부는 김양의 범행을 박씨가 공모한 공범관계라는 1심의 판단을 뒤집고, 박씨의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박씨에게는 살인 방조와 사체 유기 혐의만 인정돼 1심에서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은 징역 13년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박씨의 살인 공모에 대한 판단이 뒤집힌 데는 김양의 진술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재판부는 “김양의 진술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일관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양이 박씨가 사건이 발생하기 약 일주일 전부터 범행 대상과 방법, 장소, 시간 등에 대해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그 내용에 대해 공모가 인정될 만큼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진술하지 못했다”, “유독 검사의 질문에 맞춰 적극적으로 진술하려 하는 등 일관성을 갖추지 못하고 진술이 변화됐다”는 게 재판부의 설명입니다. 김양은 증인신문 과정에서 검찰 측 질문에는 비교적 성실히 답을 하면서도 박씨 변호인의 질문에는 거듭 “기억나지 않는다”,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박씨 측 질문에 대해서도 모든 상황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한 것이 아니라 특정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이런 맥락이었을 것”이라는 식으로 자세히 설명하기도 합니다. 이를 재판부는 진술이 일관되지 않다고 본 것입니다. 만약 김양의 주장대로 박씨의 살인 범행 지시를 자신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오히려 김양의 진술은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게 재판부의 지적이죠. 재판부는 또 두 사람의 대화나 행동의 패턴을 들여다 본 결과, 범행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는 언행들은 박씨보다는 김양이 먼저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박씨가 김양에게 만들어 주었다는 잔혹한 인격인 ‘J’도 박씨가 먼저 김양에게 지정해 준 것이 아니라 김양이 먼저 자신에게 다중인격 분열 증세가 있다고 말했고, 박씨가 “다른 사람으로 봐주길 원하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을 하면서 J라는 이름으로 불러주게 됐다는 것입니다. 또 살인에 관한 이야기나 “만약 사람의 장기를 갖게 된다면 어떤 것을 갖고 싶으냐”는 등의 질문도 김양이 먼저 박씨에게 건넸고, 박씨는 여기에 ‘소극적으로’ 답한 게 전부라는 게 판단의 배경에 깔렸습니다. 박씨의 살인 지시가 있었다고 밝혀질 경우 김양의 양형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등 서로 이해관계에 얽혀있어 과장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범행 전과 후…달라진 두 사람의 대화 패턴 그렇다면 살인 방조는 어떻게 유죄가 됐을까요. 재판부가 공모관계를 부인하면서도 방조 혐의는 인정한 데에는 범행 직전과 범행 당시부터의 두 사람의 대화 양상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범행을 만약 두 사람이 공모를 했다면 사전에 매우 구체적으로 범행 과정을 특정해 모의했어야 했는데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두 사람이 누구를 범행 대상으로 삼아 언제 어떤 식으로 범행을 할지 등을 모의한 대화의 증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김양이 범행을 결심한 때부터는 달랐습니다. 범행 당일 새벽까지 두 사람은 평소와 같이 캐릭터 커뮤니티 등에서 비롯된 다양한 가상세계의 대화를 나눴습니다. 범행 이전에도 언젠가 김양이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고 하자 박씨가 여기에 맞장구를 치기도 했답니다. 김양에게 “센 척 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박씨는 말했습니다.하지만 “사냥 나가러 간다”는 김양의 문자메시지는 가상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김양은 “사람을 죽일 때엔 어떤 복장을 한다”는 등의 말을 박씨에게 한 적이 있었는데, 범행 당일 김양은 그 복장을 한 모습을 셀카로 찍어 박씨에게 보냅니다. 그 다음부턴 더 이상 가상의 대화가 아니었다고 재판부는 본 것입니다. 따라서 박씨는 김양의 범행 의도와 진행 과정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양이 “초등학교 운동장이 내려다 보인다”고 하자 박씨는 초등학생 중 한 명이 범행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언급하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또 초등학교 하교 시간을 묻는 김양에게 “12시부터 점심시간인데 저학년은 밥을 먹고 집에 간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김양은 범행 당일 오후 12시가 넘자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두 사람은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재판부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박씨가 미필적으로나마 범행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이를 제지 하지 않고 김양의 범행을 “정신적으로” 도운 혐의가 성립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을 진행하는 재판장과 배석 판사들도 이따금씩 눈을 질끈 감고 인상을 쓸 정도로 사건의 내용은 참혹했습니다. 기사에 차마 담을 수 없는 내용이 너무 많습니다. 재판부는 주범인 김양을 향해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최소한의 윤리성마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극히 잔인한 수법을 썼다”면서 “형기(20년)를 마치고 나오더라도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잔인성이 사라질 것으로 쉽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질책했습니다. 징역 20년과 함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을 명령한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어떠한 방법으로도 피해자의 유족들을 찾아가지 말라”고도 명했습니다. 김양이 적어낸 반성문들은 오히려 김양이 전혀 반성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박씨에 대해선 “살인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청구한 보호관찰 및 부착명령을 기각했습니다. 김양은 선고 다음날인 1일 곧바로 상고장을 제출했습니다. 박씨와 김양의 공모관계 여부, 김양의 심신 미약, 양형 부당 등의 주장은 다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재판의 긴장감은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복면가왕’ 호야 “연기 전념? 음악도 열심히 하고 있다”

    ‘복면가왕’ 호야 “연기 전념? 음악도 열심히 하고 있다”

    ‘복면가왕’ 호야가 음악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내비쳤다.2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비싼무늬토기와 편종선생의 2라운드 대결이 펼쳐졌다. 결과는 비싼무늬토기의 승. 이에 편종선생의 가면이 벗겨졌고, 방청석에는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편종선생의 정체는 그룹 인피니트 출신 가수 겸 배우 호야였다. 호야는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호야입니다”라고 힘차게 인사했다. 호야는 “방송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노래하는 건 처음이다. 정말 긴장 많이 했다”며 “내 숨소리가 귀에 들려 떨렸다”고 무대 소감을 전했다. 김성주는 “음악 활동은 그만두고 연기에 전념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호야는 “소속사가 배우들만 있는 회사라서 오해를 많이 샀다”며 “음악활동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얼마 전에 솔로 음반도 냈다”고 말했다. 이후 호야는 아직 녹슬지 않은 춤 선을 뽐내며 앙코르 무대를 펼쳐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호야는 “제 목소리를 많은 분들이 모른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호야의 목소리가 이렇다는 걸 들려드리고 싶어서 출연했다. 한 번 제 음악을 검색해서 들어봐주신다면 감사한 일이다”고 바람을 전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남기 사망 감독 소홀’…檢, 구은수 前 서울경찰청장 금고 3년 구형

    ‘백남기 사망 감독 소홀’…檢, 구은수 前 서울경찰청장 금고 3년 구형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휘·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구은수(60)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검찰이 금고형을 구형했다.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상동)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구 전 청장에 대해 “불법·폭력시위를 막다 보면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에 한 생명을 잃었다”며 금고 3년을 판결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또 구 전 청장과 함께 재판을 받은 신윤균 전 서울경찰청 4기동단장(총경)에게는 금고 2년을, 살수요원인 한모 경장에게는 징역 1년 6개월, 최모 경장에게는 금고 1년을 각각 구형했다. 금고형은 징역형과 같이 교정시설에 수용되지만 강제 노역을 하지 않는다. 검찰은 “구 전 청장은 이 사건 시위의 총괄 책임자”라면서 “현장 사전답사를 통해 살수차의 시야가 다소 제한된 측면에 배치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예견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황실에서 대형 모니터 등으로 현장 영상을 지켜보고 진압 상황을 보고받으면서도 다급하게 살수 지시만 하고 이에 상응하는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만큼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전 청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백남기님과 유족에게 사죄드린다. 그날 이후 말할 수 없는 고통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안타까운 사건은 극렬한 시위로 인해 경찰은 물론 시민들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당한 공무를 집행하다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전쟁터 같은 시위 현장에서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재판 결과가 사회 안녕과 경찰의 법 질서 유지를 위한 활동을 막지 않도록 해 달라”고 덧붙였다. 방청석에서 재판을 지켜본 고인의 딸 백도라지씨는 “2015년에 일어난 일로 지금까지 재판을 따라다니며 방청하고 있는데 저희 가족이 겪는 고통과 슬픔은 무엇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원만한 해결을 얘기하기도 하는데 아버지가 살아돌아오지 않는 이상 원만한 해결이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백씨는 이어 “피고인들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재판을 볼수록 강해진다”면서 “합당한 죗값을 치르도록 판결을 부탁드린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구 전 청장 등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였던 백남기 농민에게 살수차를 이용해 직사 방식으로 물줄기를 쏴 두개골 골절 등의 부상을 입게 하고 다음해 9월 25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고는 오는 6월 5일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항소심’ 최순실, 검사 노려보고 주먹 불끈…스트레칭까지

    ‘항소심’ 최순실, 검사 노려보고 주먹 불끈…스트레칭까지

    국정농단 사건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1심 선고 후 약 두달 만에 다시 법정에 섰다. 최씨는 재판 도중 검사를 노려보며 혼잣말을 하기도 하고, 자신을 응원하는 방청객에 화답하듯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기도 했다.11일 오전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최순실씨는 수의 대신 얇은 검은색 점퍼 차림에 평소 쓰던 검은색 뿔테 안경을 착용하고 법정에 들어섰다. 재판이 시작되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항소 이유 진술을 했다. 특정 대목에 이르러서는 동의하지 못 하겠다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는 특유의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또 법정을 이동할 때 한 수사 검사를 노려보며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최순실씨 측은 특검 조사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며 당시 파견검사인 신자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증인으로 법정에 세워달라는 신청을 했지만 바로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재판부는 “좀 더 심사해 본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순실씨는 특검의 발표를 들으며 메모를 하거나 양 옆에 앉은 변호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설명이 이어지는 도중 한숨을 쉬거나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오랫동안 앉아 있어 불편했는지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몸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하기도 하고, 귀 뒷부분을 손가락으로 지압하기도 했다. 재판이 시작되고 1시간 정도 지났을 때쯤에는 재판장에게 “좀 쉬었다 하시지요”라고 직접 휴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재판이 10분의 휴정을 갖고 재개될 때쯤 방청석에서 한 여성이 “힘내세요”라고 소리치자 최순실씨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주먹을 꽉 쥐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선미, 남편 사망 後 눈물 흘리며 남긴 말 “하늘에서 보고 있을 신랑에게...”

    송선미, 남편 사망 後 눈물 흘리며 남긴 말 “하늘에서 보고 있을 신랑에게...”

    배우 송선미 남편을 청부 살해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가운데, 과거 송선미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배우 송선미 남편을 청부살해한 A(39)씨의 살인 교사 등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앞서 A 씨의 사주를 받아 송선미의 남편을 살해한 B(28)씨는 지난달 16일 다른 재판부에서 징역 22년의 중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이날 A 씨에 대해 “무엇보다 이 사건으로 송선미 남편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생명을 잃었고, 유족들은 평생 치유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피고인을 무기한 사회에서 격리해 잘못을 참회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선미는 이날 재판에 직접 참석, 방청석에 앉아 선고 결과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재판정을 빠져나갔다.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송선미가 남편 사망 이후 한 시상식에서 남편 사건을 언급한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선미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2017 MBC 연기대상’에서 연속극 여자 부문 우수연기상을 수상, 이에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감사하다. 앞으로 힘내서 살라는 의미로 (이 상을) 준 것 같다. 같이 출연한 동료,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힘든 상황 속에서 촬영했다. 연기를 통해 이겨내면서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연기하는 게 참 행복한 일이구나’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송선미는 이날 소감에서 고인이 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며 “하늘에서 보고 있을 신랑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정의는 꼭 이뤄지고 밝혀진다는 말을 하고싶다. 적어도 제 딸에게 그런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송선미 남편은 지난해 8월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내 회의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송 씨 남편은 재일교포 재력가인 친할아버지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은 사촌형 A 씨의 지시로 B 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송선미 남편 ‘청부살해’ 30대 1심서 무기징역 선고

    송선미 남편 ‘청부살해’ 30대 1심서 무기징역 선고

    배우 송선미씨의 남편을 청부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30대 남성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조의연)는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기소된 곽모(39)씨의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사회로부터 무기한 격리가 필요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곽씨는 송씨의 남편인 고모씨와 외종 사촌지간으로, 할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던 중 지난해 8월 조모(28)씨를 시켜 서울 서초구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고씨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곽씨는 재일교포 1세 사업가(99)의 장손이다. 곽씨와 부친(72)은 법무사 김모씨와 공모해 할아버지가 국내에 보유한 6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로채려고 증여계약서나 위임장 등을 위조하고 예금 3억여원을 인출한 혐의 등도 받는다. 재판부는 곽씨의 부친과 김씨에게는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할아버지 재산을 독차지하려고 이를 빼돌리는 과정에서 고씨와 갈등이 생기자 평소 자신의 오른팔 역할을 한 조씨에게 사주해 대낮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고씨를 무참히 살해했다”면서 “피고인의 범행은 그 패륜적 성격과 살해 방법의 계획성·잔혹성 등에 비춰 사회 공동체가 관용을 베풀기 어려운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범행을 시종일관 부인하며 잘못을 사죄하거나 반성하지 않는다”며 곽씨를 질타했다. 재판부는 “무엇보다 이 사건으로 고씨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생명을 잃었고, 유족들은 평생 치유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피고인을 무기한 사회에서 격리해 잘못을 참회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곽씨의 사주를 받아 고씨를 살해한 조씨는 지난달 16일 다른 재판부에서 징역 22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송선미씨도 이날 방청석에서 선고 결과를 들었고, 눈시울을 붉힌 채 아무 말 없이 법정을 빠져나갔다. 송씨는 남편 고씨의 누나 등 가족들과 함께 이들의 재판에 매번 참석해 재판 과정을 유심히 지켜봐 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 선고 내내 구치소서 유영하 접견… 24년형 전해 듣고 ‘담담’

    자신의 1심 선고 공판에 불출석한 박근혜(66) 전 대통령은 측근인 유영하(56·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로부터 선고 결과를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교정 당국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가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할 때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유 변호사를 접견했다. 유 변호사는 오후 2시 10분 예정된 선고공판을 앞두고 오후 1시 30분쯤 접견 신청을 하고 구치소에 들어가 오후 4시쯤까지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선고 공판이 3시 52분 끝난 만큼 유 변호사는 선고가 진행되는 내내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한 것이다. 유 변호사는 재판부의 선고 내용을 구치소 관계자로부터 듣고 박 전 대통령에게 알렸으며, 박 전 대통령은 선고 결과에 대해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재판부에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법정에 나가지 않겠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경우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독거실에 머물러야 하지만, 유 변호사가 접견함에 따라 그를 통해 선고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고공판은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TV로 전국에 생중계됐지만, 구치소에는 중계되지 않았다. 구치소 내 방송은 미리 정해진 편성표에 따라 이뤄지는데, 이날 선고공판 중계는 편성돼 있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에게 중형이 선고된 417호 대법정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들을 비롯한 정·재계 거물들이 피고인으로 섰던 공간이다. 공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재판도 진행됐다. 방청석 150석 규모로 법원종합청사에서 가장 크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102분 걸린 초유의 1심 생중계… 朴,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102분 걸린 초유의 1심 생중계… 朴,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6일 오후 2시 10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공판이 열린 법정은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날 역사적인 장면은 방청석 앞쪽에 설치된 고정 카메라 4대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다.“지금부터 선고 공판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박근혜 피고인에 대한 사건입니다.” 재판장인 김세윤(51·사법연수원 25기) 부장판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박 전 대통령의 유무죄를 밝히는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박 전 대통령이 앉아 선고 결과를 들어야 할 피고인석은 텅 비어 있었고, 변호인석에는 조현권·강철구 국선변호인 2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검찰에서는 한동훈(45·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등 9명이 재판에 참석했다. 방청석에는 박 전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가장 앞줄에 앉았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법정을 찾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탓인지 선고 내내 침묵을 지켰다. 재판부가 입정해 선고 절차에 들어가기 전 법원 관계자가 “정숙을 유지해 달라”고 고지하자 방청석 뒷자리가 잠시 시끄러웠지만 이내 잠잠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18개 혐의에 대한 유무죄 판단이 내려질 때마다 방청석은 숨을 죽였다. 김 부장판사는 박 전 대통령의 혐의 가운데 유죄로 본 내용을 판시할 때는 ‘넉넉히’, ‘충분히’라는 단어에 힘을 줘 강조했다. 그때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혐의가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판결문을 읽어 내려가는 김 부장판사도 중간에 물을 마시며 목을 축였다. 김 부장판사가 피고인의 유무죄와 형량을 밝히는 주문(主文)을 읽기까지 무려 1시간 42분이 걸렸다. “피고인 박근혜를 징역 24년 및 벌금 180억원에 처한다.” 재판장이 양형 이유를 낭독한 뒤 재판의 결론에 해당하는 주문을 읽었지만 법정에서는 선고 결과를 예상한 듯 큰 동요가 없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4월 17일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진 이후 이날 재판까지 100회 공판을 진행하는 등 숨가쁜 1년을 보냈다. 재판부에 제출된 사건기록과 의견서 등이 14만쪽에 달했다. 김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3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 등을 지냈다. 2014년 경기지방변호사회, 2017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뽑은 ‘우수법관’에 선정됐다. 김 부장판사는 ‘외유내강’형 인물로 검찰이나 변호인의 의견을 최대한 청취하고, 피고인들에게도 방어권 보장을 위해 발언 기회를 충분히 주는 판사로 알려졌다. 이날 선고 공판에서는 법률 용어를 자세히 풀어주면서 비교적 쉽게 설명했다. 반면 법과 원칙에 어긋나면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대통령 재판 중 “검사들은 총살감”이라고 발언한 방청객에게 감치 5일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성태 “박근혜 저잣거리의 구경거리로 만들지 말라”

    김성태 “박근혜 저잣거리의 구경거리로 만들지 말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생중계 결정에 “권좌에서 쫓겨난 전직 대통령을 더는 저잣거리의 구경거리로 만들지 마라”고 밝혔다.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의 1심이 6일 생중계된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중앙지법은 어제 여러 사정을 고려해 내렸다고 하지만, 아무리 죽을 죄를 지은 죄인이라 해도 보호받아야 할 최소한의 인권이 있다”며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절대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6일 예정된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중계를 허용하겠다고 결정했다. 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은 3일 “공공의 이익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중계방송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방송사들이 법정 안을 직접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 법원 측이 대법원 전산정보국 소속 방송 인력을 지원받아 촬영해 중계하기로 했다. 카메라는 방청석을 제외하고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 등 재판 당사자 쪽만 비출 예정이다. 일반 법원의 선고 공판이 TV 등으로 생중계되는 건 사상 처음이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선고 당일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1심 중계 허용…변호인 측 “무죄 추정 원칙에 반한다” 반발

    박근혜 1심 중계 허용…변호인 측 “무죄 추정 원칙에 반한다” 반발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TV 중계를 법원이 허용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오는 6일 오후 2시 10분에 시작하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생중계를 허용했다고 3일 밝혔다. 법원 하급심 판결이 TV로 생중계되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재판부는 “공공의 이익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중계방송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선고 생중계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법원은 전직 대통령 사건인데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고려해 생중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7월 대법원이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 일부를 개정, 재판장 결정에 따라 주요 사건의 1·2심 판결 선고 중계방송을 허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순실씨 사건 등에 대해서 TV 중계 여부가 논의됐지만 피고인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이들이 잃을 사익이 공익보다 크다는 취지로 법원은 중계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법정 내 질서 유지를 고려해 법원이 촬영한 영상 4가지 정도를 송출하겠다”고 설명했다. 언론사 카메라가 아닌 법원 내 자체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외부로 송출하는 방식이다.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 등 재판 당사자 모습만 카메라를 고정해 촬영할 것으로 보인다. 방청석은 개인정보침해 등에 대한 우려로 아예 촬영하지 못 하도록 할 방침이다. 재판부가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의 TV 중계를 허가함에 따라 지난해 3월 탄핵심판 선고처럼 전국에서 실시간으로 결과를 지켜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중계에서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6일 구속기간이 연장된 이후 모든 재판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 측은 재판부의 생중계 허용 결정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반한다는 입장을 내왔다. 한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데 1심 판결이 방송에 나가면 국민들은 이를 마치 확정된 것처럼 인식할 우려가 있다”면서 “다른 피고인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검찰은 앞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안했다” “잘 모른다”··· ‘재일동포 간첩 조작’ 고문 수사관, 재판 중 법정 구속

    “안했다” “잘 모른다”··· ‘재일동포 간첩 조작’ 고문 수사관, 재판 중 법정 구속

    재일동포 간첩 조작사건 당시 국군 보안사령부에서 고문 수사를 했던 고병천(79)씨가 2일 위증 사건 재판 종결 직전 법원 직권으로 구속됐다. 피해자들 앞에서 고문 사실을 털어놓지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의 모습도 보이지 않자 재판장은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이라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의 심리로 이날 오후 열린 재판에서는 검찰 신문과 구형, 최후 진술을 듣고 변론을 종결하는 결심이 예정돼 있었다. 고씨는 검찰 신문 과정에서는 위증 혐의와 과거 가혹행위에 대해 인정하며 “변명 같지만 실무 수사관인 내가 대표인 듯 조직과 동료들, 선배들을 생각했고 나에게 돌아올 눈총도 무서웠다”면서 “고령의 쓸데 없는 관념으로 사실과 다르게 진술해 누를 범했다.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고씨는 재일동포 유학생 중 간첩을 색출하겠다는 보안사의 계획에 따라 1982년 11월 이종수씨와 1984년 8월 윤정헌씨를 영장 없이 연행한 뒤 간첩 혐의를 자백하라며 가혹한 고문을 가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12월 윤씨의 재심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구타나 협박 등 가혹행위를 한 사실이 없지요”라는 검찰 측 질문에 “네”라고 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윤씨는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 2012년 고씨를 위증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위증죄 공소시효(7년)가 끝나기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13일 고씨를 기소했다. 이날 재판에는 윤씨를 비롯한 고문 피해자들도 일본에서 건너와 법정에서 고씨의 사과를 기다렸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장경욱 변호사는 “고씨는 그동안 (고문 범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뒤늦게 추상적이고 소극적인 인정을 하고 빠져 나가려는 것 같다”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고문 상황을 일일이 고해 반성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문 피해자인 김정사씨도 “고씨의 변호인은 이미 30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아직 지나지 않았다. 상처입은 몸과 마음을 갖고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서 “그 때 제 나이 21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학생을 간첩으로 만들려고 온갖 고문을 하고 구타하고 ‘김지하를 민족주의자라고 생각한다’니까 ‘그럼 너도 죽으라’며 진짜로 반 죽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책임을 모두 이 사람에게 지라고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한 것에 대해서만이라도 책임을 지든 사과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판사는 “사죄라는 것은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돼야 진정한 사죄”라면서 “고문 자체도 일방적이었는데 사죄받는 것마저 피고인 본인 방식대로 해야 하니 그걸 받으라고 하는 건 잘못을 인정하는 마당에 아닌 것 같다”며 피해자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고씨가 사죄할 기회를 주기로 했다. 이 판사는 “그것을 고할 때의 고통이 수반되는 사죄여야만 사죄로서의 무게를 갖는다”고도 덧붙였다. 재판장의 주문에 피해자들의 대리인인 장 변호사가 고씨를 대면해 과거 간첩 조작사건 당시 행했던 고문과 가혹행위에 대해 일일이 물어보고 고씨의 답을 듣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고씨는 이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한 윤씨, 이씨에 대한 고문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른 피해자들에 대해선 “제가 안 했다”, “잘 모른다”며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장 변호사가 “물고문, 전기고문 한 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고씨가 “나는 사용한 기억이 없다”고 말해 방청석에 있던 피해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윤씨는 방청석에서 일어나 “저는 이 사람이 보이는 공간에 있으면 정신적으로 불안하다. 너무 원통해서”라면서 “이건 사과가 아니다. 애매하게 말하고 그냥 이 재판을 빨리 끝내고 넘어가면서 가능하면 가볍게 형을 받겠다는 속마음이 훤히 보인다”며 고씨를 비난했다. 이 판사는 “이 재판은 위증 사건이지만 본질은 위증에 한정할 수 없는 사건이기도 하다”면서 “피고인은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잘못을 인정한다고 진술했는데 피해자 측에서 요구하는 사죄 방식과 달랐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기억하기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고 피해자들이 계신 자리에서 그것을 기억해 진술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다만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기엔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고씨를 질타했다. 이 판사는 “고통스러운 기억을 해내라고 하면서 귀가를 시키는 건 이 사건으로부터 도망 내지는 누군가 보호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피고인이 적어도 재판에서 자리를 끝까지 지켜야 하기 때문에 도주와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집행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지 묻자 고씨는 “다 잘못했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자 이 판사는 “무엇을 잘못했는지가 중요하다. 그 무엇 부분을 기억해 내셨으면 좋겠다”면서 “피해자들이 어떻게든 아픈 과거를 정리하고 떠나보내 줄 수 있도록 도와줄 열쇠는 피고인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씨의 변호인이 “고령이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없다”며 법정 구속이 부당하다고 반발했지만 이 판사는 “사실은 피해자들은 물론이지만 피고인에게도 힘든 시간이었으리라고 상식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면서 “이 사건의 가장 큰 증거는 피고인인데 혹여 다른 생각할까 겁이 났다”며 구속이 불가피했음을 거듭 설명했다. 고씨에 대한 검찰의 구형은 오는 30일 이뤄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1심 30년 구형] “30년이라니” 朴지지자들 고성… 국선변호인은 울먹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으로서 국정농단의 최고 책임자인 피고인 박근혜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1185억원을 구형합니다.” ●檢, 또박또박 힘 줘 구형량 밝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구형량을 밝히자 417호 대법정이 이내 소란스러워졌다. 50~60대 방청객들은 대부분 한숨을 내쉬었고, 한 중년 남성은 “30년이라니”라고 소리치며 법정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서울구치소로부터 박 피고인이 법정 출석을 거부하고 있고 인치(일정 장소로 연행)가 현저히 곤란하다는 취지의 보고서가 도착했다”면서 “오늘도 피고인 불출석 상태에서 공판을 진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결심공판에는 서울중앙지검 한동훈 3차장이 직접 법정에 나와 검찰 측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구형 의견을 밝힌 전준철 부장검사는 또박또박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피고인석에서 검찰과 마주한 5명의 국선변호인들은 돌아가며 공소사실별로 박 전 대통령을 최종 변론했다. 최순실씨 측 이경재·권영광 변호사도 방청석 맨 앞줄에서 공판을 지켜봤다. 박 전 대통령의 대기업들에 대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혐의에 대해 변론하던 박승길 변호사는 7가지 색깔의 무지개를 그린 그림과 실제 무지개 사진을 비교해 가며 “실제 무지개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다. 빨간색만 골라서 처벌하기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순실 변호인들도 방청석서 지켜봐 또 지난 25일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의 개회식 가운데 LED 문을 이용한 ‘미래의 문’ 공연을 언급하면서 “박 전 대통령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수년간 준비하면서 노력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강철구 변호사는 “피고인이 이 자리에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면서 지난해 10월 16일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유일하게 밝힌 입장문의 절반 정도를 통째로 읽었다. “이 사건의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묻고 저로 인해 법정에 선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에게는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 오후 2시 10분 시작해 두 차례 휴정했던 결심공판은 오후 7시쯤에야 마무리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포토] 최순실 선고공판 방청 추첨

    [서울포토] 최순실 선고공판 방청 추첨

    12일 서울 회생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선고공판 방청석 응모.추첨에서 법원직원이 추첨을 진행하고 있다. 2018. 2. 1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제천 화재 참사 유족의 절규 들어준 판사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를 지켜보는 일은 고통스러웠다. 8일 오전 10시쯤 청주지법 제천지원 2호 법정. 지난해 12월 21일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희생된 사고와 관련해 구속기소된 스포츠센터 건물주 이모(54)씨에 대한 첫 공판을 참관하려는 방청객들이 30여개 좌석을 가득 메웠다. 그중에는 이번 참사로 가족을 잃은 민모(57)씨와 김모(43)씨의 모습도 보였다. 영하 14도의 매서운 한파를 뚫고 참석한 두 사람은 점퍼 차림에 수염이 덥수룩했다. 10시 10분 신현일 재판장의 호출로 카키색 수의를 입은 이씨가 고개를 숙인 채 법정에 들어와 피고인석에 앉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씨가 서울의 명문대 입학을 앞두고 이번 화재로 숨진 딸이 생각나는 듯 눈을 감았다. 재판장이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느냐”고 묻자 이씨는 작은 목소리로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검사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적시된 이씨의 공소장을 읽어 내려가자 방청석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밀폐된 공간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숨져 간 희생자들의 고통이 법정을 오열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재판장이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이씨는 “나중에 답하겠다”고 했고, 첫 공판은 그대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런데 갑자기 재판장이 방청석을 향해 “이 사건 피해자 가족 중 하실 말씀이 있는 분은 하시라”며 이례적으로 발언권을 줬다. 민씨가 일어나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와 여동생, 조카를 한꺼번에 잃은 유족입니다. 29명이 사망하는 엄청난 참사를 일으킨 건물주를 엄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없는 죄를 있게 해 달라는 게 아니라 책임이 있는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처벌을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망하신 29명의 영혼이 자유롭게 저세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씨의 절규를 듣고 잠시 침묵하던 재판장은 “유족들은 공소장을 열람할 수 있고,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진술도 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재판을 끝냈다. 법원을 나서는 두 유족의 허름한 몸으로 영하의 칼바람이 다시 휘몰아쳤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재용 항소심’ 선고 방청 32자리 놓고 210명 몰려

    ‘이재용 항소심’ 선고 방청 32자리 놓고 210명 몰려

    경쟁률 6.56대 1···지난해 1심 15.1대 1보다는 낮아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는 방청석을 얻기 위한 경쟁률이 6.56대 1을 기록했다.서울고법은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정문 초소에서 일반인 방청 신청을 받은 결과 총 210명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전체 102석 규모의 중법정에서 소송관계자들과 피고인들의 가족, 취재진들을 제외한 일반 방청객에게 주어진 좌석은 모두 32석으로 경쟁률은 6.56대 1이었다. 그동안 법원에서는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을 방청하려는 시민들에게 법원에 도착하는 순서대로 방청권을 배부했지만 선고 공판의 경우 희망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추첨 방식으로 자리를 배정했다. 이날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줄을 서서 방청권을 응모했다. 다만 지난해 8월 25일 1심 선고 공판의 방청 경쟁률이 15.1대 1이었던 것에 비하면 낮아졌다. 다음달 5일 오후 2시 예정된 삼성 뇌물사건 항소심 선고는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가 담당한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도 이 부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1심 때도 징역 12년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징역 5년을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5년 만에 붙잡힌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15년 만에 붙잡힌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범’ 1심서 무기징역

    법원 “반인륜적 범죄···평생 속죄하며 살아야” 지난 2002년 발생한 ‘구로구 호프집 여주인 살해사건’의 범인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사건이 미궁에 빠지는 바람에 10여년간 택시 운전을 하며 평범한 삶을 살아온 범인에게 법원은 “사회와 격리돼 평생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꾸짖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18일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장모(53)씨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반인륜적인 범죄로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무기징역을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사소한 이유로 분노를 느껴 둔기로 머리와 어깨 등을 수십 차례 가격하는 등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했다”면서 “우발적이라기엔 범행 수법이 너무 공격적이고 잔혹했고, 범행 이후에도 냉정하고 용의주도하게 증거를 인멸하고 범행을 은닉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2002년 12월 서울 구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주인 A(당시 50세)씨를 살해하고 A씨의 지갑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재판 과정에서 A씨에게 성매매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자 화가 나 우발적으로 살해했고 지갑도 우연히 발견해 가지고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장씨가 범행 직후 A씨의 시신을 다른 테이블로 옮기고 자신이 앉았던 테이블에 놓인 맥주병과 맥주잔, 접시 등을 모두 행주로 닦는 등 자신의 흔적을 없애버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장씨는 범행 현장이 뒤늦게 발견되게 하기 위해 주점의 전등을 깨뜨려 어둡게 만들고 2층에 올라가 목격자가 있는지 살피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범행 현장에서 온전한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깨진 맥주병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 쪽지문이 하나 발견됐지만 당시 기술로는 용의자를 특정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게다가 현장 안팎에 폐쇄회로(CC)TV도 없었다. 결국 경찰은 퇴근 전 장씨와 마주친 호프집 직원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주를 그려 공개수배했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고,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았다. 그러다 2015년 8월 살인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6년 1월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한층 진일보한 기술로 쪽지문과 족적 등을 분석해 장씨를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다. 장씨는 이듬해 6월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15년 동안 침묵을 지키며 자수하거나 피해자나 유족들에 용서를 구하거나 보상하기 위한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비록 범행 이후로 심적 고통을 느끼며 생활한 것으로는 보이고 뒤늦게 살해 사실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반성과 참회로 인한 것인지 처벌을 피하기 위한 것인지 구별할 수 없고 유족들의 고통에 비할 바가 못 된다”고 질책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해자는 치명적인 신체 손상을 입고 영문도 모른 채 사망했다”면서 “피해자가 느꼈을 두려움과 고통은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4명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헌신했던 만큼 가족들도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왔고 앞으로도 상실감으로 한을 품고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자 방청석에 앉아있던 A씨의 딸은 울음을 터뜨리며 계속 흐느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민간 중심 입양 정책 정부 중심으로 바꿔야 ‘제2의 은비’ 안 나와”

    “입양아동들의 죽음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친 것이 안타깝습니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입양아동 학대·사망사건 후 정책변화와 과제’ 토론회에 발제자로 나선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행 입양아동 시스템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이렇게 말했다. 남 의원은 “입양아동의 학대와 사망을 막으려면 민간 중심의 입양 체계를 중앙 정부와 지자체 등 공적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는 대구와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입양아동 학대·사망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을 논의하고자 열렸다. 2012년 17세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보육료 부담’ 탓에 대구의 예비 입양 가정에 보내진 ‘은비’(3·가명)는 양부의 학대로 뇌사 판정을 받고 2016년 10월 사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016년 10월 포천에서는 전과 10범의 양부가 입양된 6살짜리 딸을 학대·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암매장한 사건이 발생했다. 입양 부모에 대한 면밀한 사전 조사 없이 친모와 양부모 사이의 ‘합의’만으로 입양 처리가 된 것이 화근이었다. 토론회에서는 입양특례법 전부 개정안이 개선책으로 제안됐다. 이 개정안은 입양 절차에 대한 공적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입양을 보내려는 미혼모나 입양을 희망하는 양부모는 입양기관이 아닌 지방자치단체나 보건복지부와 입양 상담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복지서비스와 연관된 상담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어 최종 입양 결정도 보다 신중하게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소라미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는 “현행 입양 절차는 신청 단계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입양기관이 주도하도록 돼 있다 보니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입양 전 과정을 지자체와 복지부가 책임지고 관리·감독해야 입양아동 학대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혼모에 대한 양육 지원 등 근본적인 해결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입양기관 측은 공적 개입을 강화하는 내용의 입양특례법 입법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고경석 한국입양홍보회 회장은 “2012년 입양특례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국내 입양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방청석에서 토론회를 지켜본 주사랑공동체 조태승 목사는 “법이 통과되면 입양 문턱이 더 높아지게 돼 베이비박스로 모이는 아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적격’ 채택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청문보고서 ‘적격’ 채택

    민유숙(52·사법연수원 18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적격’ 의견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21일 채택됐다.인사청문특위는 전날 청문회를 진행한 뒤 이날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를 채택했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보고서에서 “후보자는 약 28년 동안 법관으로 재직하면서 재판 업무를 통해 법이론과 실무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대법관으로서의 능력이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청문위원들은 “청문 과정에서 후보자 부부가 교통법규 위반으로 다수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고 세금과 과태료 등을 체납해 차량을 압류당하는 등 대법관에게 기대되는 도덕성 및 준법의식 기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측면은 있다”면서도 “후보자가 직접 운전한 것은 소수고 대부분 후보자의 배우자나 배우자의 직원이 운전한 것으로 추정돼 후보자가 이를 인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또 민 후보자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편집위원장의 항소심에서 방청석에 발언 기회를 부여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적 우려를 수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후보자가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신중하게 처신해왔다”고 판단했다. 이어 “후보자가 대법관으로 임명될 경우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퇴임 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전관예우 문제 해소에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여야는 22일 본회의에서 민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과 안철상(60·사법연수원 15기) 대법관 후보자 인준안을 함께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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