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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 정상회담 통보 관련, 정의용 -양제츠 NSC 채널 주목

    북·중 정상회담 통보 관련, 정의용 -양제츠 NSC 채널 주목

    청와대가 28일 중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사전에 통보해줬다고 밝혀, 통보 채널과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측과의 소통채널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축돼 있는가와 함께, 한반도 현안을 둘러싼 한·중 협력의 밀도와 방향을 짚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가 사전 통보했다고만 밝힐뿐 시점을 공개하지 않는다. 중국측이 정보를 제공한 채널이 외교부 공식채널이 아니라, 한국의 국가안보회의(NSC)를 이끄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중국의 외교안보사령탑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간 ‘핫라인’이 가동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실장은 지난 12일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기에 앞서 양 정치국 위원과 4시간 30분에 걸쳐 회담과 오찬을 하며 남북·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중 협력을 중시하고 있는 양 정치국 위원은 정 실장에게 미리 방중 사실을 알려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NSC의 또다른 채널인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문 대통령의 UAE 순방하고 있었다. 남 2차장은 지난해 10월 한·중 ‘사드봉합’ 당시 중국 쿵쉬안유(孔鉉佑) 부장조리와 협상했다. 시점과 관련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이달 중순께 ‘22일’ 방한계획을 발표했다가 ‘29일’로 일정을 변경하면서 귀띔해준 것 아니냐고 관측한다. 그러나 북·중 양국이 마지막까지 ‘극비’를 유지한 사안을 그렇게나 일찍 통보해주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구체적인 일정변경 사유를 통보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중국 정부가 언론 발표를 하기 직전에 사전 통보를 해줬다고 알려져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을 보름 앞두고 5월 29일부터 1박2일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돌아간 뒤인 6월 1일에야 중국의 언론발표가 나왔다. 당시 중국 측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사전 통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번에 중국 정부가 언론발표를 한다는 계획을 사전 통보했을 뿐만 아니라 방중한다는 사실도 사전 통보했다고 밝혀, 2000년 상황과는 달라 보인다. 다만 중국이 이번에 김 위원장의 방중을 미리 통보해줬다고 해도 시일이 촉박하게 해줬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떠난 시점을 전후로 알려줬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김정은 방중단서 최룡해의 ‘애매한’ 역할··· 시진핑과의 양자 회담서 빠져

    김정은 방중단서 최룡해의 ‘애매한’ 역할··· 시진핑과의 양자 회담서 빠져

    북한이 28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북중 정상회담 수행단의 면면이 관심인 가운데 이번 수행단 내에서 최룡해 당 부위원장의 애매한 역할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앞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부인 리설주가 동행했으며,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조용원·김성남·김병호 당 부부장 등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국제무대에 첫 데뷔하는 김정은이 국가수반으로서 위용을 갖추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국가 정상 간의 만남이기 때문에 격식을 최대한 맞춘 것이란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북한을 대표하는 고위급들은 다 참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김정은의 양자 회담에서 북한측 배석 인사는 리수용·김영철과 리용호 뿐이었다. 정작 북한의 2인자로 평가 받는 최룡해가 보이지 않았다. 이유는 뭘까. 최룡해는 지난해 10월 간부 인사권과 통제·검열 등 내치 권한을 모두 거머쥔 당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되며 명실상부한 김정은과 김여정 오누이 다음의 권력자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김정은의 중국 방문에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상회담에 그가 빠진 것은 의외의 결과란 지적이다. 그러나 내치를 관장하는 그가 외교나 남북문제, 비핵화를 논의하는 북중 정상회담에 낄 필요는 없었다는 해석도 있다. 또 2015년 9월 항일승리 70주년 기념식 당시 김정은을 대표해 시진핑 주석을 방문했지만, 냉대를 받았던 경험으로 볼 때 대중외교에서 그의 역할이 사라졌을 것이란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를 굳이 해외 순방에 포함시키면서 정작 정상회담에서 뺀 것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반면 김정은의 복심으로 통하는 여동생 김여정은 이번 수행단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신 중인 그가 장거리 열차 여행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김정은이 이번처럼 해외 순방으로 부재할 경우 그를 대신해 북한을 통치해야 할 책임 때문에 수행단에 들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최룡해가 수행단에 포함됐으나, 결국 정상회담에서 빠진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최룡해는 김정은 정권에서 군 내 2인자인 총정치국장을 했던 인물이고 현재 당 내 권력 2인자인 조직지도부장을 맡고 있다. 그가 김씨 일가에 충성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보존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이 자리를 비운 북한에 그를 남겨둘 정도로 신임하지는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한 대북전문가는 “당시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수행한다고 해서 다 측근이 아니라는 말이 있었다”며 “김정일 입장에서 곁에 두고 감시를 해야하는 간부들의 경우 굳이 수행단에 포함을 시켜 딴 짓을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때문에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현지지도 수행단에 있다고 다 실세가 아니고, 포함되지 않았다고 다 밀려난 것은 아니다’는 말이 돌았다”며 “김정은 시대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부 “김정은 방중 환영…비핵화·평화정착 기대”

    정부 “김정은 방중 환영…비핵화·평화정착 기대”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중국 방문 및 북중정상회담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정부는 이날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논평에서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28일 방중하여 중국 지도자들과 회담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논평은 이어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및 미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진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리설주, 북한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남북정상회담 나올까

    리설주, 북한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남북정상회담 나올까

    ‘정상국가’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 리설주가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했다.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펼칠 지 주목된다.2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김 위원장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북한 매체들은 특히 리설주에게 ‘여사’ 호칭을 쓰며 여러 차례 언급했다. 북한 매체가 최고지도자의 해외 방문이나 외교 행사와 관련해 이처럼 부인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 부부의 특별열차가 중국 단둥에 도착해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의 영접을 받았을 때, 베이징에 도착해 열차에서 내릴 때,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을 때 등 이들의 방중 행보를 전하면서 수차례 김 위원장과 리설주를 함께 언급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와 리설주 여사를 환영하는 의식이 26일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히 거행되었다”, “최고 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와 리설주 여사께서는 습근평(시진핑) 동지와 팽려원(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뜻깊은 기념사진을 찍으시었다”는 등의 표현을 썼다.리설주는 시 주석 부부가 27일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마련한 오찬에 김 위원장과 함께 초청돼 오찬을 했다. 중국 중앙(CC)TV가 28일 공개한 영상에서도 베이지색 정장 차림의 리설주는 김 위원장, 시 주석,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4명이 나란히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이번 방중에서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사실상 ‘카운터파트’로서 김 위원장과 부부동반 외교에 나섰음을 드러낸 것이다.리설주는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과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도 참석한 바 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네번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은 김정일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이 사실이 북한 매체에 언급된 적이 없고 대외적으로 행사에 참석할 때는 국방위 과장 등의 직함을 사용했다. 리설주가 이처럼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이는 것은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강조하려는 김정은 체제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수반 부부가 함께 외국 순방을 떠나거나 외국 대표단을 맞이하는 외교 방식을 북한도 따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리설주가 4월 말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5월로 추진될 북미 정상회담에 동행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8일 열린 건군절 열병식 보도 이후 리설주에게 ‘동지’가 아닌 ‘여사’ 호칭을 사용하며 리설주의 높아진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트럼프식 포함(砲艦) 외교, 포문 여나?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트럼프식 포함(砲艦) 외교, 포문 여나?

    포함외교(Gunboat diplomacy). 외교적 마찰이 있거나 협상이 진행 중일 때 주로 군함을 이용해 적국에게 무력시위를 함으로써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외교정책이다. 제국주의 시기 횡행했던 이러한 외교는 우리나라에게도 신미양요나 제너럴셔먼호 사건 등을 통해 익숙하게 알려진 개념이다. 사실 이러한 외교정책은 현대에 들어와서도 강대국에 의해 종종 사용되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분쟁이 발발했을 때 미국이 항공모함을 보내 상대국을 압박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포함외교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 국민들 역시 북한이 큰 도발을 자행할 때마다 한반도 인근을 찾아오는 미 항모전단을 보며 이러한 포함외교를 상당히 자주 보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 오는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러한 포함외교, 그것도 매우 고강도의 포함외교에 서서히 시동을 거는 움직임이 포착되어 트럼프의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해군은 관할구역에 따라 동태평양의 제3함대, 대서양의 제4함대, 중동의 제5함대, 지중해의 제6함대, 서태평양의 제7함대 등 5개의 함대를 두고 있다. 통상 약 90~100여 척의 전투함이 해외 전개(Deployment) 상태에 있는 미 해군은 연일 분쟁으로 시끄러운 중동의 제5함대와 유럽·북아프리카 일대를 관리하는 제6함대에 약 20%, 서태평양 일대를 담당하는 제7함대에 약 70%의 전력을 배치해 운용해오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해군력 배치에도 일종의 법칙이 있다. 이슬람 무장세력 창궐이나 시리아 내전, 예멘 내전 등 분쟁이 끊이지 않는 제5함대 해역과, 북한의 군사적 도발과 중국의 남중국해 팽창 등으로 안보 불안 요소가 끊이지 않는 제7함대 해역에는 반드시 힝공모함 전단을 배속시켜둔다는 점이다. 이러한 항모전단은 함대 전투력의 핵심으로써 평시 무력시위를 통한 분쟁 억제 등의 상황 관리를, 유사시 항공모함 타격전단이 갖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분쟁지역을 제압해버리는 임무를 수행하는데, 여의치 않아 항모를 배치할 수 없는 경우에는 강습상륙함에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얹어 항모전단의 ‘대타’로 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미 해군 전력 배치에 이상한 점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시리아 내전, 후티 반군에 의한 예멘 내전의 격화 등 중동 정세가 아직도 위태로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5함대 소속 항공모함 타격전단이 중동을 비운 것이 확인된 것이다. 미 태평양함대는 지난 27일, 시어도어 루스벨트(USS Theodore Roosevelt, CVN-71)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 제9항공모함타격전단(Carrier Strike Group 9)이 서태평양 해역의 제7함대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제9항모타격전단은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E-2C 호크아이 2000 조기경보기 등을 보유한 제17항모비행단(Carrier Air Wing 17)을 싣고 호위함으로 1척의 이지스 순양함과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을 대동한 채 7함대 구역에 들어왔다. 제5함대에 배속된 항공모함이 제7함대 작전구역에 들어온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번 루스벨트 항모전단의 전개는 이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전개 시점이다. 루스벨트 항모는 작년 10월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했다. 통상 해외 전개 주기가 6개월임을 감안하면 아직 해외 전개 일정이 2개월 남았다. 루스벨트 전단 후속으로 중동 지역에 전개할 해리 S. 트루먼(USS Harry S. Truman, CVN-75) 항공모함은 최근 해외 전개를 위한 최종 훈련인 COMPTUEX(Composite Training Unit Exercise)를 마치고 미국 동부 노포크(Norfolk) 기지에서 출항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중동 해역에 진입하려면 아직 한 달은 더 지나야 한다. 시리아와 예멘, 사우디, 이라크 문제 등으로 혼란스러운 중동 지역에 무려 한 달 이상 항모 공백 상황이 생기는데도 불구하고 제5함대 항모를 빼서 제7함대 구역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더 이상한 것은 제7함대에 항모가 부족한 상황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원래 제7함대에 배속된 로널드 레이건(USS Ronald Reagan, CVN-76) 항공모함은 이달 초부터 다음 달 말까지 약 2개월 일정의 정기 정비를 받고 있다.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칼 빈슨(USS Carl Vinson, CVN-70)을 중심으로 한 제1항공모함타격전단이 지난달부터 이미 제7함대 구역을 순찰 중이고, 2월에 F-35B를 싣고 신규 배치된 와스프(USS Wasp, LHD-1) 원정타격전단(Expeditionary Strike Group)과 교대해 미국 본토로 돌아갈 예정이던 본험리처드(USS Bonhomme Richard, LHD-6) 원정타격전단도 일정을 바꿔 오키나와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7함대 작전구역 안에는 핵항모와 이지스함으로 구성되는 3개의 항모타격전단, 대형 강습상륙함과 약 2000명의 해병 강습부대, 이지스함으로 구성되는 2개의 원정타격전단 등 5개의 타격전단이 들어와 있는 걸프전 이래 최대 규모의 해군력 집중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 여기에 미국 서부 해안에는 존 C. 스테니스(USS John C. Stennis)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하는 제3항모타격전단이 대기 중이다. 스테니스 항모는 올 하반기 해외 전개가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COMPTUEX를 위해 전단을 구성하는 주요 호위함들이 모두 출항 준비를 마치고 항모와 함께 대기 중이기 때문에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지 한반도 인근으로 올 수 있다. 한반도 인근에서 미국이 군사행동을 결심할 경우 최대 4개 항모전단과 2개 강습상륙함 전단이 투입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미 해군의 이러한 공격적인 함대 운용은 최근 매파 일변도로 구성되고 있는 트럼프의 외교안보라인 구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미 합의에 따라 이들 항모전단과 원정타격전단은 4월 한미연합 KR/FE 훈련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에서 멀지 않은 해역에 북한 전역을 몇 시간이면 초토화시키기에 충분한 수준의 대규모 함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김정은의 깜짝 방중은 미국의 이러한 압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정은은 중국의 뒤에 숨어 미국의 압박을 피해보고자 하겠지만 그는 이번에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원하는 트럼프는 포함외교가 먹히지 않을 경우 그 포함의 포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중국이 김정은을 향한 미국의 포격을 막아줄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청와대 “中 정부로부터 김정은 방중 사전 통보받아”

    청와대 “中 정부로부터 김정은 방중 사전 통보받아”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미리 통보받았다고 밝혔다.청와대 관계자는 28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중국 정부로부터 방중과 관련한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면서 “그러나 정확히 언제 통보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 정부가 이날 오전 김정은 위원장 방중사실 발표도 사전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의 방중사실 통보한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중국이 방중사실을 발표한다는 것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는 것과 더불어 방중에 관련하여 사전에 통보받았다까지가 팩트”라며 “그러나 시점이 언제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 “김정은, 시진핑 초청으로 25~28일 방중”…청와대 “사전통보 받았다”

    북 “김정은, 시진핑 초청으로 25~28일 방중”…청와대 “사전통보 받았다”

    북 “김정은, 시진핑 방북 초청”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조선중앙방송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으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비공식 방문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으며 최룡해, 박광호, 리수용,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은 “편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달라”며 시진핑 주석을 초청했으며 시진핑 주석도 제안을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방송은 “북한과 중국의 최고영도자가 정세관리 등 중요 사안에 대해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정부로부터 김정은 위원장 방중 관련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그러나 정확히 언제 통보받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 정부가 이날 오전 김정은 위원장 방중 사실 발표도 사전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의 김정은 방중 사실 통보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중국이 방중사실을 발표한다는 것을 사전에 통보받았다는 것과 더불어 방중에 관련하여 사전에 통보받았다까지가 팩트”라며 “그러나 시점이 언제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마치고 이날 오전 7시 40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곧바로 청와대 참모들을 소집한 가운데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김정은 위원장 방중을 비롯한 한반도 안보상황 등 국정 전반을 점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김정은 방중’ 공식 확인…백악관은 간접 시인

    청와대 ‘김정은 방중’ 공식 확인…백악관은 간접 시인

    청와대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을 공식 확인했다. 북한과 중국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으나 미국 백악관은 공식 확인은 거부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8일 “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오늘 아침 북한 지역으로 귀환했다”고 말했다. 북한도 이날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부인 리설주, 최룡해·박광호·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및 리용호 외무상 등과 함께 25∼28일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발표했다.그러나 미국 정부는 간접적으로 시인했을 뿐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관한 준비에 대해 말하자면 대통령은 많은 영역에 있어 최신 동향들에 대해 파악이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보고 받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으나 “내가 이런 보도를 확인하거나 부인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특별열차를 타고 신의주와 단둥(丹東)간 북중우의교를 건너 방중했으며, 26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의 회담 등 일정을 소화하고 전날 오후 베이징역을 출발해 북한으로 향했으며, 이날 오전 북한 지역으로 귀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 “김정은, 시진핑 초청으로 25~28일 방중”…리설주 동행

    북 “김정은, 시진핑 초청으로 25~28일 방중”…리설주 동행

    북 “김정은, 시진핑 방북 초청”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조선중앙방송은 28일 “김정은 동지께서 습근평(시진핑) 동지의 초청으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비공식 방문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동행했으며 최룡해, 박광호, 리수용,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은 “편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해달라”며 시진핑 수석을 초청했으며 시진핑 수석도 제안을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방송은 “북한과 중국의 최고영도자가 정세관리 등 중요 사안에 대해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김정은 전격 訪中, 비핵화 대장정 출발점 돼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제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집권 6년 만의 첫 해외 방문으로, 은둔의 나라 지도자가 마침내 정상외교의 첫발을 내디딘 셈이 된다.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동북아 안보의 급변상을 단적으로 상징한다. 특히 김 위원장 방중이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파격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 임하는 북의 전략과 중국의 의도, 향후 북·중 관계의 변화에 비상한 관심이 모인다. 본격적인 북핵 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중국의 긴밀한 대화 가능성은 진작 예견된 일이다. 그러나 변변한 실무 접촉도 없이 전격적으로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은 점은 본 게임을 앞둔 몸 풀기 차원의 대화와는 질량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지닌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고, 시 주석과의 회담 결과가 향후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미 정상회담의 향배와 직결된다. 김 위원장이 직접 정상외교 무대에 나선 사실은 그 자체로 환영할 일이다. 청와대가 어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관계 개선이 이뤄지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 했고, 미 백악관도 “그동안의 대북 압박이 은둔의 북한을 국제사회 무대로 끌어냈다”고 평가했듯 김 위원장이 밖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북핵 대화의 판을 역동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 측면을 지닌다고 할 것이다. 다만, 북·중 정상회담이 결국은 북·미 회담을 앞두고 서로 몸값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임을 감안한다면 손뼉만 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일각에선 대북 초강경파들이 전면에 선 미 외교안보라인을 보고 북이 북·미 회담 결렬과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반도 유사시 중국군의 북한 자동 개입 문제를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때맞춰 한동안 미국 비난을 자제하던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일제의 한반도 식민지배의 길을 튼 미·일 간 가쓰라ㆍ태프트 밀약을 들먹이며 미·일과 북·중의 대립각을 부각시켰다. 안보 차원을 넘어 북한이 미·중 무역전쟁의 틈새를 비집고 북·중 경제협력 강화 카드로 미국 중심의 대북 제재를 돌파하려 할 수도 있다. 두 정상 간 논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터에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은 모두 금물이다.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는 전제 아래 한반도 주변국들의 논의가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서 순기능으로 작용토록 외교적 역량을 모아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핵 대화의 물꼬를 텄다지만 미국과 중국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면 한순간에 우리의 중재 노력은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우리 정부의 면밀한 정세 판단과 긴밀한 대응이 더욱 절실하다.
  • [김정은 첫 訪中] 혈맹 중국 손부터 잡았다… ‘정상회담 시리즈’ 포문 연 北

    [김정은 첫 訪中] 혈맹 중국 손부터 잡았다… ‘정상회담 시리즈’ 포문 연 北

    北 주한미군 인정에 中 심기불편 ‘김정은 방중’ 中초청 가능성 높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1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27일 확인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북·중 정상회담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에 앞서 열려 북한이 먼저 ‘정상회담 시리즈’의 문을 열게 됐다. 김근식 경남대 정외과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하면서 김 위원장의 생각이 복잡해졌을 것”이라며 “비핵화 대화에 대한 전략을 구축하지 못한 김 위원장이 다양한 고민을 하며 외교 수단을 시도해 보는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최근 리용호 외무상이 북·스웨덴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 부국장이 ‘1.5트랙(반관반민) 대화’에 참석한 것도 미국의 의중을 탐색하기 위한 수단으로 봤다. 그는 “중국과는 혈맹이기 때문에 속 깊은 얘기가 가능하다”며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전에도 사전에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특사를 파견한 것과 본인이 직접 방문한 것은 양국의 대화 내용상 큰 차이가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특사는 시진핑 중국 주석 연임에 대한 축사,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9절 초청) 등을 전하는 역할이라면 북·중 정상회담은 비핵화 논의에 대해 중국에 선물을 주고 다른 선물을 받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측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주둔을 인정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면서 중국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중국의 제안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북한이 반 발짝 빠른 행보를 하면서 북·중 정상회담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점도 의미를 두었다. 한국은 한·미 정상회담으로 문을 열어 4월 남북 정상회담, 5월 초 한·중·일 정상회담, 5월 말 북·미 정상회담의 수순을 밟으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북한도 한·미 정상회담 격으로 앞서 북·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주변국 공조에 나섰다.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거라는 예측도 지속적으로 나온다. 과거와 달리 비핵화 정상회담이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다뤄지기 때문에 선제적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은 한반도 비핵화에 ‘양날의 칼’이다. 과거 6자회담에서 중국이 적극적 중재자로 나섰듯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로드맵을 적극 지원할 수도 있다. 다만 무역전쟁 등으로 미·중 갈등이 극대화되고 북이 양쪽을 오가며 이익만 챙기는 소위 ‘줄다리기’ 외교를 전개한다면, 공조는 약화될 수도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자신의 행보를 중국 측에 설명할 필요가 있고, 북·미 회담이 잘되면 제재 완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실패한다면 제재 강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日 패싱 우려 확산… 산케이 “방중 전제조건은 비핵화”

    일본 정부는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공식 사실 확인이나 논평을 자제한 채 상황 파악에 주력했다. 그러나 이번 북·중 대화를 계기로 동북아 안보질서의 주도권을 남북한 및 미국, 중국 등에 내주는 ‘일본 패싱’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방중설에 대해 “현재 최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 수집을 하는 단계”라고만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가 파악한 정보가 있느냐”는 질문에 “보도 내용에 대해 하나하나 답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말했다. “방중이 사실이라면 목적이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북한의 동향에 대해서는 평소 중대한 관심을 갖고 정보수집 및 분석을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고노 다로 외무상도 이날 총리관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 중이다. 북·중 관계의 진전 여부에 대해 중국으로부터 설명을 제대로 듣고 싶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날 산케이신문은 중국 공산당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을 방문한 인사는 김 위원장”이라고 단정 짓고 “북·중 양측은 올 초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시기 등에 대해서 협상했으며, 중국은 북한이 핵 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을 김 위원장 방중의 전제 조건으로 달았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이번 방중이 이뤄진 것으로 볼 때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최대 보호국인 중국 지도자와 사전 협의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동북아 안보질서 재편에서 자국이 소외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일본 내에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릴 미·일 정상회담의 중요성이 일본 입장에서는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美, 대북제재서 中 이탈 우려 “北, 무역갈등 G2 틈새 공략”

    미국 백악관이 26일(현지시간) 북한 고위층의 방중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런 보도들이 필연적으로 사실인지 우리는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샤 부대변인은 “다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전 세계 수십 개 나라가 함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작전이 결실을 보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데려온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미국과 북한은 예전의 지점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뿐 아니라 이번 북측 인사의 방중도 ‘북한의 비핵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 정부는 ‘중국도 통제할 수 없는 북핵이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따라서 이번 북·중 만남에서도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북한에 비핵화를 설득했을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한 셈이다. 하지만 미국의 조야에서는 북한 인사의 방중이 대북 압박과 ‘경제제재’의 국제 공조 고리를 끊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무역 문제로 미국과 중국 간 갈등과 균열이 커지는 시점에 북한 인사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벌어진 미·중 사이를 파고들려는 북한의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면 한국과 미국, 중국 등으로 연결된 대북 압박 전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의 이탈로 국제공조의 사슬을 끊을 수 있고, 중국은 북한을 통한 미국의 무역 압박 역공이라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중국이 대북 제재 대열에서 이탈한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극도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백악관의 외교·안보라인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내정자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 등 대북 초강경파로 채워지면서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워싱턴의 한 대북 전문가는 “중국이 대북 제재 대열에서 이탈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다면, 백악관 매파들의 선택은 한 가지 ‘대북 군사옵션’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날도 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역량을 지원하는 해외 국가에 대한 원조를 모두 중단하기로 하는 등 대북 압박을 이어 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명한 ‘2018년 회계연도 임시 예산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예산안에는 미 국무부가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침입 역량’에 ‘물질적으로 기여하는’ 활동을 한다고 판단되는 해외 국가들에 원조를 제공해선 안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존 볼턴 NSC 보좌관 내정자의 ‘슈퍼 매파’ 노선과 개인적 스타일 등에 대한 조야의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백악관은 이날 ‘NSC 보좌관 내정자 존 볼턴을 위한 전폭적 지원’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놓았다. 뉴욕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굿윈이 쓴 “볼턴이 대통령의 귀를 장악하게 된 데 대해 벌써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소문이 돈다. 이는 곧 대통령이 잘 골랐다는 걸 입증하는 대목”이라는 내용 등을 다루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7년 만에 재개된 北·中 ‘기차 외교’

    [김정은 첫 訪中] 7년 만에 재개된 北·中 ‘기차 외교’

    김정일 방중 때 사용 열차와 달라 새로 제작한 집무용 객차 가능성 김정은, 댜오위타이 국빈관 숙박 하루 숙박료 5350만원 ‘최고급’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특별 열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에 사용한 열차와는 다른 열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열차는 김 위원장 집권 후 새로 제작한 집무용 객차일 가능성이 크다. 27일 베이징역에서 포착된 북한 열차는 김 국방위원장이 이용한 ‘1호 열차’와 외형이 거의 흡사했다. 열차 앞부분에 붉은 번호판이 부착돼 있고 녹색 바탕의 객차 옆면에 노란색 선이 그려져 있어 당초 이 열차는 김 국방위원장이 2000~2011년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던 당시 사용했던 열차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번 열차의 정면에 부착된 고유번호는 김 국방위원장의 열차 번호였던 ‘DF11z-0001A’가 아니라 ‘DF11z-0002A’다. 특히 앞쪽 옆면에 기차의 속도를 뜻하는 문자가 한자인 것으로 볼 때 중국에서 김 위원장을 위해 선물했거나 제공한 열차일 가능성이 크다. 기차 주변에는 중국어 표지가 곳곳에 붙어 있다. 김 국방위원장의 열차에는 한자가 아니라 한글이 적혀 있었다. 실제로 김 국방위원장의 집무용 객차는 현재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유품관에 전시돼 있다. 이번에도 북한 최고 지도자가 특별 열차를 이용해 베이징을 방문하면서 북·중 간 ‘기차 외교’가 재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북한이 효율성이나 외교적 일반 관례에서 벗어난 기차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북한식 외교에서 기차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우월한 지위를 나타내는 ‘우위(優位)의 상징’이어서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열차는 중국의 국공내전 때 북한이 중국을 지원했다는 상징”이라며 “중국의 모든 관련 기차 노선을 정지시켜야 하는 복잡한 절차와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북한에만 그런 편의를 제공하던 특별한 대우”라고 강조했다. 김일성 주석 시절에는 기차에 오른 뒤 중국에 방중을 통보하기도 해 북·중 관계에서 우위를 상징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2011년 취임 이후 첫 공식 외국 방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김 위원장에게 ‘국가원수급’ 의전을 제공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리무진과 버스, 구급차 등 20여대의 차량 행렬이 베이징 도심을 통해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이 묵은 댜오위타이 18호각은 하루 숙박료가 5만 달러(약 5350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숙소다. 그럼에도 경호나 의전은 선대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때 김여정 방중설이 나돌았던 근본적인 원인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10년 5월 방중 때 랴오닝성 단둥역 주변에는 200여명의 군경이 배치됐고, 다롄에서는 승용차 10대와 중형버스 10대에 구급차까지 지원됐다. 톈진~베이징 구간은 120㎞ 고속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베이징 중심가를 지날 때는 30분간 왕복 10차로 중 5차로를 제공했다. 통상적인 국빈 방문 때는 2차로만 통제돼 왔다. 김일성 주석이 1991년 난징을 방문했을 때는 역에 레드카펫이 깔렸고, 시민들은 인공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장쩌민(江澤民) 당시 주석은 김 주석이 묵는 호텔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中, 한반도 외교 주도 의지… 北 ‘비핵화’ 두고 몸값 높이기

    [김정은 첫 訪中] 中, 한반도 외교 주도 의지… 北 ‘비핵화’ 두고 몸값 높이기

    中, 남북·북미 전 북중 끼워넣기 ‘차이나 패싱’ 우려에 태도 변화 北에 상당한 당근 제공 가능성북한과 중국이 새로운 밀월 관계를 전격적으로 구축했다. 2013년 친중파 장성택 처형 이후 상호 간 특사를 거부하는 등 수년간 악화일로를 걷던 관계를 일거에 되돌린 것이다. 시기 선택과 관련, 중국이든 북한이든 상호 간의 가치는 북한이 ‘현재 위치’에 그대로 있을 때 가장 극대화된다는 점을 양국은 계산했던 듯 보인다.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하기 전, 북한이 미국과 흥정을 하기 전이 서로에게 주고받을 것이 가장 크고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국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 북핵을 둘러싼 급격한 변화에 한반도에서 ‘주변인’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은 27일 말했다. 그럼에도 중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불러내기는 녹록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 체류 중인 한 북한인은 최근 서울신문에 “유엔이 인도주의로 허락한 기본적인 의약품까지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경제 문제가 아니다. 일제시대 수탈보다 심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북한은 중국이 수행하는 대북 제재를, 사실상 유엔을 빙자한 중국의 자의적인 제재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 준다. 지난해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쑹타오 특사를 김정은이 푸대접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는 남·북·미 간 발빠른 움직임으로 중국이 소외되고 있는 현상과 관련, “우리가 고립될 때 손을 내밀지 않은 중국이 당할 차례”라고까지 했었다. 이런 북한이 중국과는 담을 쌓은 채 한국과 미국을 향해 손을 내밀자 중국은 크게 당황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을 ‘패싱’(배제)하고 미국, 한국, 러시아 등과 접촉하는 것은 중국에는 악몽과 같은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한 최고위급 방중을 수용한 취지를 분석했다. 중국이 북한에 상당한 당근을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유엔의 공식적인 제재의 틀 안에서도 얼마든지 북한을 더욱 죌 수도 있고, 풀어줄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미국도 중국이 관영 언론을 통해 “북한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국가”, “동북아에서 찾기 힘든 고도의 자주독립국” 등 표현으로 치켜세운 것 이외의 어떤 대가가 뒤따랐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통상압력을 행사하면서 대북 제재에 동참하라는 신호를 보내자 북한과 거리를 두면서 미국을 향한 ‘성의’를 보여 왔다. 그런 중국이 북한 최고위급을 받아들인 것은, 미국의 압박이라는 외교적 부담보다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드러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북·중 만남의 실질적인 사전 접촉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맡은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 1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 들렀다가 중국 베이징에서 1박2일 동안 체류했다. 당시에도 ‘북·중 접촉’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세간의 관심은 스톡홀름에서의 북·미 간 간접 접촉에 더욱 집중됐다. 리 외무상은 지난 15일 베이징을 거쳐 스톡홀름에 도착해 사흘간 북·스웨덴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고 19일에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간 뒤 다음날 오후 평양으로 복귀했다. 리 외무상의 동선은 알려진 것이 없지만, 이때 비공개로 중국 측과 만나 최고위급 방중과 회담 내용 등 일정을 놓고 구체적인 조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리 외무상이 베이징행에 이은 최고위급 방중을 성사시키면서, 다음달 중순 러시아 방문 일정도 북·러 정상회담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리 외무상의 방러 소식을 전하면서 이 시기가 ‘4월 중순’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도 보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북·러 최고위급 회담에 대해 사전 논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러 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은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와 연쇄 회담을 하게 된다. 북한이 ‘실질적으로 운전석에 앉았다’고 자평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북·러 회담이 몇 번째로 이뤄질지에도 상당한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북한으로서는 비핵화와 체제 보장(북·미 수교)을 맞바꾸는 북·미 협상에 앞서 중국이라는 보험이 필요했을 수 있지만, 새로운 악순환의 고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상 및 군사적으로 갈등이 커지는 미·중 사이에서 북한이 줄타기 외교를 시작했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이 처음부터 미국의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충족시킬 마음은 없었고 북·미 정상회담을 빠르게 성사시켜 중국의 친화적인 태도를 끌어내려 했을 수 있다”며 “중국에 경제적인 지원까지 바라는 것일 수도 있고, 이 경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구멍이 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강신 기자 xin@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방중 사전 포착한 靑 “北, 남북·북미대화 전 中과 관계 개선”

    30일 中 양제츠 국무위원 방한 청와대는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방중 움직임을 사전에 포착하고 수일 전부터 지켜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을 방문한 북한 인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북측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미 며칠 전부터 파악하고 있었고, 그와 관련해 예의 주시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분위기를 조기에 포착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방중 인사를 파악하더라도 양국 간 외교관례 때문에 중국보다 먼저 공개할 수는 없다”며 끝까지 말을 아꼈다. 외교 관례상 청와대는 북한이나 중국의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방중 인사에 대해선 함구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도 수일 후 확인해 줬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일단 북·중 최고위급 만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의 대화를 앞두고, 설령 대화가 잘 안 되더라도 ‘우리에게는 중국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상당히 고차원적인 수를 쓰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한도 상당한 속도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남북(4월) 및 북·미(5월)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관계 개선은 긍정적 신호로 본다”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온종일 베이징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중국이 비핵화 대화 국면에 뛰어들면 남북, 북·미 중심의 대화 국면이 다자회담 구도로 확장될 수 있는 등 한층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북·중 간 논의 내용은 오는 30일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한국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양 국무위원을 직접 만나 중국과 북한의 의중을 전해 듣고, 비핵화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회담 전략을 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김정은, 시 주석과 오찬회담… 리설주·김여정 동행 관측도

    [김정은 첫 訪中] 김정은, 시 주석과 오찬회담… 리설주·김여정 동행 관측도

    단둥철도역·압록강 철교 봉쇄 인민대회당·톈안먼 삼엄한 통제 홍콩언론 “국가원수급 경비” 보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북·중 접경지역인 단둥 일대에서 먼저 감지됐다. 지난주부터 중국과 북한을 잇는 철로에는 열차가 오가는 모습을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이 설치됐다. 지난 25일에는 단둥 경찰이 기차역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철도역과 압록강 철교를 봉쇄했다. 2011년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흡사한 분위기였다. 홍콩 언론들은 27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가 지도자와 3시간가량 회담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동행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단둥과 선양, 톈진을 거쳐 26일 오후 3시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국빈호위대가 베이징역에서 북한대표단을 영접하고 인민대회당까지 호위했다. 홍콩 명보는 국빈호위대의 진용이나 경계 등급을 살펴볼 때 국가원수를 맞이하는 호위 진용이었다며 단둥과 베이징의 긴박했던 상황과 경비태세 등에 비춰볼 때 이번에 방중한 인물은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단둥에서 베이징까지는 약 1100㎞ 거리로 일반열차로는 14시간 걸린다. 베이징철도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베이징역과 톈진서역, 톈진역의 지린, 선양발 열차가 30분에서 1시간 37분가량 늦어진다고 알렸다. 전용열차에 길을 터주기 위해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베이징 시내를 질주하는 모습은 시민들과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졌다. 약 20대의 경찰 오토바이를 선두로 여러 대의 검정색 세단과 밴이 뒤따랐다. 김 위원장은 인민대회당에서 3시간가량 중국 상무위원으로 추정되는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만찬까지 함께 한 뒤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동했다. 국빈관인 18호각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방은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썼던 곳이다. 이 과정에서 인민대회당과 톈안먼 일대는 지난 20일 끝난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검문과 출입통제가 이뤄졌다. 댜오위타이의 모든 출입구에는 공안이 배치되고 200m 밖에서부터 통제가 이뤄졌다. 북·중 회담을 끝낸 김 위원장은 27일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中關村) 창업센터 등을 방문했다. 2011년 김정일 위원장도 베이징에서 통신서비스업체 선저우수마(디지털차이나)를 방문해 중국의 첨단 정보기술 산업에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도 아버지의 당시 행보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이날 오찬에 이어 진행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오후 4시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나기까지, 중국 정부와 관영언론에선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 소식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그 지도자가 중국을 떠난 후에야 방문 사실이 공식적으로 보도되는 것이 관례이다. 화춘잉(華春 )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아는 바 없다”, “말할 게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는 대답만 했다. 화 대변인은 대신 “북·중은 가까운 이웃이고 전통적인 우호관계가 있으며 정상적인 왕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김정은의 방중 사실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했다. 초록색 북한 1호 열차 목격 사진이 웨이보에 26일 여러 장 실리면서 외신이 이를 인용 보도했지만, 이날 저녁부터 모조리 삭제됐다. 27일에는 웨이보에서 김정은 방중설과 관련한 글이 모두 사라졌으며 중국에서 북한을 부르는 ‘조선’이란 단어는 아예 검색조차 불가능해졌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난 후 댜오위타이 국빈관과 베이징역 등에서 펼쳐졌던 삼엄한 경계태세는 해제됐다. 한편 북·중 접경지역도 조중우의교(압록강대교)를 내려다볼 수 있는 호텔의 예약이 차단되는 등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다.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압록강변의 중롄(中聯)호텔은 12층 높이로 북·중 간 움직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2010~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들 김정은의 승계를 중국으로부터 승인받기 위해 세 차례나 중국을 찾았는데 그때마다 외신기자들이 이 호텔에 머물며 북한 지도자의 이동 소식을 파악했다. 중롄호텔은 당국의 지시로 27일 압록강변 쪽 객실 예약을 중단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김정은 첫 訪中] 김정일도 2000년 남북회담 앞두고 방중… 닮은꼴 행보

    이번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중국 베이징 방문은 2000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문 목적과 비슷하다. 김정일 위원장도 첫 남북 정상회담을 2주 앞두고 중국을 비공식 방문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관계를 복원하고 의견을 조율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북·중 관계 복원 목적도 ‘판박이’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가장 먼저 중국을 방문한 북한 고위급 인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당시 노동당 행정부장이었다. 장성택은 2012년 8월 나선경제무역지대 공동 개발 북측 위원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장성택을 특사급으로 예우했다. 하지만 북한이 2012~2013년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이어 친중파로 분류된 장성택이 2013년 12월 처형되면서 북·중 관계는 얼어붙었다. 이후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2015년 9월 중국의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시진핑 주석과의 단독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2016년 6월에는 노동당 대표단장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 리수용 당 부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인사와 구두 친서를 전했다. ●김정은, 장성택 처형 후 북·중 냉각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4년 최고 권력자가 된 이후 8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2000년 5월 29일부터 사흘간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고 1992년 한·중 수교로 다소 소원해진 북·중 관계 복원에 주력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이후 2001년 1월과 2004년 4월, 2006년 1월 중국을 집중 방문하면서 후진타오 당시 주석 등 중국 4세대 지도자들과 친분을 쌓고 경제협력 문제 등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졌다. 김 국방위원장은 건강이 악화되고 북한의 1·2차 핵실험 이후 양국 관계가 나빠진 2010년 5월 다섯 번째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의 경제 발전 모델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으나 중국 측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지원을 얻지 못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방중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원조와 경제발전이 주목적으로 대내외적으로 곤경에 처했을 때 유일하게 의존할 ‘혈맹’이 중국이라는 당시의 시각을 반영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中서 시진핑 만났다… 북·중 ‘新밀월’

    김정은, 中서 시진핑 만났다… 북·중 ‘新밀월’

    美와 비핵화 담판 전 ‘우군’ 확보 中은 한반도 영향력 확보 의도 대북제재 앙금 씻고 관계 개선김정은(얼굴) 북한 국무위원장이 1박 2일간의 베이징 방문 일정을 마치고 27일 떠났다. 이날 “북한의 고위급 사절단을 태운 열차가 오후 베이징역을 출발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 이 열차는 지난 25일 밤 10시 30분쯤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지나 26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열차는 줄곧 베이징역에 정차했으며, 떠날 때까지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으로 추정되는 중국 측 최고위 인사와 3시간가량 회동을 갖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숙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관련 정보와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로써 북한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관계를 되돌렸음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양국 관계는 2013년 친중파 장성택 처형, 2017년 김정남 피살 사건 등으로 줄곧 냉각돼 갔다. 특히 2017년부터 본격화된 대북 제재로 중국에 대한 북한의 감정은 날로 격화됐다.중국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중 정상회담을 끼워 넣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남·북·미’를 축으로 급격히 돌아가는 판도에 소외됐다가는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놓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은 진단했다. 기회를 보던 중국은 스웨덴에서 북·미 간 영사 문제를 논의한 뒤 경유지인 베이징으로 돌아온 리용호 북한 외무상을 통해 북·중 정상회담을 구체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은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를 통해 “북·중 우호 관계를 한·미·일이 방해해선 안 된다”거나 “북한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국가”, “동북아에서 찾기 힘든 고도의 자주독립국”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북한에 공을 들였다. 북한으로서도 미국을 상대하기에 중국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미·중 간 전략적 경쟁구조 사이에서 이익을 확보하고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 반 박자 빠른 행보를 보였다”며 “대중 관계 개선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 때 바게닝칩(협상용 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미국 정가와 학계에서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대북 제재’를 맞교환하는 방식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ICBM은 미국, 제재는 중국에 관한 것인 만큼 이 구상을 이루기 위해 중국을 움직여야 했다는 진단이다. 미국은 북·중 간 만남에 대가는 없었을지를 우려하고 있다. 사실상 대북 제재의 대부분을 직접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 중국인 만큼 이후 대북 제재에 균열은 없을지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미·중 긴장이 높아질 수도 있다. 북한은 러시아와도 접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북·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은 핵을 놓고 일본을 제외한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모두와 회담을 하게 된다. 청와대는 이날 북·중 만남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모든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 방중단과 관련, 이날 오후 “아는 바가 없다. 말할 게 있으면 제때 발표하겠다”고만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홍콩 언론 “김정은 방중…대북조치 완화 요구했을 가능성”

    홍콩 언론 “김정은 방중…대북조치 완화 요구했을 가능성”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가지도자와 3시간가량 회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안의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을 방문한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김정은 위원장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자가 중국을 방문할 때는 그 지도자가 중국을 떠난 후에야 방문 사실이 공식적으로 보도되는 것이 관례이다. SCMP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차량 행렬이 이날 오전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나왔다가 2시간 후에 다시 돌아왔으며, 이후 차량 행렬이 톈안먼 광장을 지나 베이징역으로 향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가 베이징역을 떠난 후 댜오위타이 국빈관과 베이징역 등에서 펼쳐졌던 삼엄한 경계태세가 해제됐으며, 이는 김 위원장이 평양으로 향했음을 의미한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중국이 유엔 대북 제재에 동참하면서 북한이 중국에 고위급 사절 파견을 중단하는 등 양국 관계가 냉각됐지만, 중국은 북한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지원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량윈샹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중국 명보에 “김정은 위원장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중국이 여전히 한반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미 관계 악화를 기회로 삼아 중국 방문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거두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대북제재 조치를 완화하고 원조 확대를 요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의 핵 포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은 대북제재 협조에도 불구하고 통상 갈등이나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미국의 압박을 받는 중국 측 초청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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