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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진타오·쑹추위 12일 베이징서 회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을 방문중인 타이완 제2 야당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회담을 갖고 양안 관계 회복과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홍콩 언론 매체들은 후·쑹 회담에서는 지난 1992년 홍콩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 공식(共識)’과 헌법상 하나의 중국, 그리고 양안간 3통(通航·通商·通郵)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보도했다. 후·쑹 회담후 합의 내용이 문서로 정리돼 발표될 예정이며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지난달 29일 후 총서기와의 국공 회담후 발표한 형식에 비해 더욱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쑹 회담에서 양안 관계 회복과 3통 실현에 진전이 있을 경우 베이징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비밀 철야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했다. 쑹 주석의 수행원 중 친진성(秦金生) 친민당 비서장이 대륙 방문 중 타이완 총통부와 긴급 연락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쑹 주석과 측근 10여명의 숙소가 댜오위타이로 정해진 점 등도 비밀 철야 회담 준비 추정의 근거가 되고 있다. 타이완 언론은 쑹 주석이 천 총통의 준 특사자격으로 방중했으며 천 총통의 메시지를 휴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쑹 주석은 이를 부인했으나 그의 이번 방중은 양안 정부간 교량 역할을 하는 ‘업무여행(工作之旅)’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oilman@seoul.co.kr
  • 美상원 민주당대표 “실패자 부시”

    미국 상원의 민주당 대표 해리 리드 의원이 6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실패자’라고 불렀다가 이내 사과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드 의원은 이날 델 솔 고등학교 학생들과 의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의사진행 방해에 관한 토론 도중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부시)의 아버지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는 실패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발언 직후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부시 대통령은 유럽 순방중이어서 칼 로브 부비서실장에게 사과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리드 의원의 발언은 야당은 해외에 나가 있는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삼간다는 금기를 깬 것이다. 그는 2주전에도 백악관이 의사진행 방해 규칙을 개정하려는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자 이를 반대하며 부시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고 부른 바 있다. 이는 판사 지명을 앞두고 공화당은 민주당이 의사진행 방해를 하지 못하도록 의회 규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갈등 상황에서 튀어나온 발언으로 두 당의 의사진행 방해 규정 개정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리드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미국인들은 그들이 뽑은 정치인이 화법을 갈고 닦고, 당파심을 넘어서기를 바라며 대통령은 이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제플러스] 쑹추위 친민당 주석 5일 방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타이완 야당 친민당 쑹추위(宋楚瑜) 주석이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에 이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 총서기의 초청으로 5일부터 13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쑹 주석은 후진타오 당 총서기와의 회담에서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메시지에는 양안 정부간 회담과 타이완의 세계보건총회(WHA) 가입 문제에 대한 타이완 정부의 의견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총통은 롄잔 주석의 역사적인 방중과 국공 회담에 대한 국내외 여론 지지로 정치적 난관에 봉착하자 이의 돌파책으로 쑹 주석에게 ‘준 정부 특사’ 지위를 부여하고 정부간 대화와 대만의 WHA 가입을 위한 협상을 당부했다. 쑹 주석은 5일부터 13일까지 시안(西安), 난징(南京), 상하이(上海), 창사(長沙), 베이징(北京) 등 5개 도시를 방문하지만 후 당총서기와의 회담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北, 6자회담 복귀 ‘수순 밟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핵 문제의 실질적 총책임자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이 지난 2일부터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 중이다. ‘외교 실세’인 강석주 부상이 직접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 최종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후원국인 중국과 마지막 협의를 위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강 부상과 이근 외무성 부국장 등 대표단 5명이 2일 베이징(北京)에 도착,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 담당대사 등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4일에는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5일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강 부상의 방중은 최근 한·미·일·러는 물론, 중국의 대북 설득 강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이뤄졌다.”고 전제,“6자회담 복귀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향후 회담 전략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 부상의 방중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북한 주권국가’ 발언 이후에 이뤄진 것이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수순 밟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적어도 오는 6월까지 4차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6자회담 무용론’ 등 강경파들의 압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역시 최대 후원국 중국의 지원 상실과 국제적 고립을 원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강 부상의 방중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31일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틀 후에 그의 방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예정에도 없는 강 부상의 극비 방문은 북한 내부에서 결정된 새로운 전략을 중국측에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박봉주 내각 총리의 방중에서 확인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 구체적으로 일정을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oilman@seoul.co.kr
  • 韓·中 군사교류 강화

    중국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와 관련해 최근 방중한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적잖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한·중 국방장관 회담차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윤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문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 자세에 대해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중국 군 간부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한·중간 경제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사도 피력했다.”면서 “여러 여건으로 볼 때 향후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일본 수준으로 높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독도 문제 등) 최근의 현안 때문에 일본과의 군사교류를 축소하는 방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공합작 ‘하나의 중국’으로 가나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양안 분단 56년 만에 ‘국공(國共) 정상회담’이 성사될 전망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31일 롄잔(連戰) 타이완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을 공식 초청,‘제3차 국공합작’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중국 자칭린(賈慶林) 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장빙쿤(江丙坤) 부주석을 단장으로 한 국민당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후진타오 주석을 대리해 롄잔 주석을 초청했다. ●“하나의중국 인정땐 어느 정당이든 환영” 자 주석은 “우리는 롄잔 주석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시기에 대륙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다면 민진당 주석을 포함, 타이완의 어떤 정당이라도 대륙 방문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과거에 무슨 말을 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에 상관없이 양안관계 발전과 통일 문제를 놓고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완과 홍콩 언론들은 롄잔 주석이 빠르면 오는 5월 베이징을 방문, 양안 분단 후 처음으로 ‘국공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국공 정상회담이 실현될 경우 북방군벌 타도를 위한 1차(1924∼27년) 국공합작과 항일전쟁을 위한 2차(1937∼45년) 합작에 이어 60년 만에 3차 국공합작이 이뤄지는 것이다. 타이완 언론들은 “3차 국공합작은 중국의 반국가분열법 제정으로 경색된 양안 관계를 회복하고 타이완 독립을 주창하고 있는 민진당에 대한 견제가 주요 목표”라고 분석했다. 민진당에 정권을 내주고 제1야당으로 밀려난 국민당은 ‘국공 정상회담’ 카드로 연말 지방선거와 2008년 총통선거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당국 역시 국민당과 손잡고 타이완의 독립 움직임을 견제하는 동시에 양안 경색의 돌파구를 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타이완 집권 민진당 내분 조짐 3차 국공합작의 물꼬를 튼 국민당 대표단은 양안 모두로부터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쑨원(孫文) 카드’를 활용했다. 올해 쑨원 서거 80주년을 맞아 묘지 참배와 양안 경제·무역 증진을 명분으로 내걸고 광저우, 난징을 거쳐 베이징에 이르는 북상길을 밟았다.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타이완 집권 민진당의 내부 분열 조짐도 보인다.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은 국민당 대표단의 방중을 거세게 비난했지만 민진당 주석 출신인 셰창팅(謝長廷) 행정원장(총리)은 협력 확대 차원에서 지지를 표시했다. 또 석유화학 및 전자 재벌인 치메이그룹의 쉬원룽(許文龍) 전 회장과 최대 PC 제조업체인 에이서의 창립자인 스탠 시 전 회장이 천 총통에게 등을 돌렸다. oilman@seoul.co.kr
  • 韓·中 국방장관 회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을 방문 중인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은 30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 겸 국무위원인 차오강촨(曹剛川) 국방부장과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베이징에서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것은 2001년 김동신 전 국방장관의 방중 이후 4년만이다. 윤 장관과 차오 부장은 회담에서 남북 군사적 긴장완화 등 동북아와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하면서 한반도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가 지역 안보에 긴요하며 나아가 양국 국가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차오 부장은 한반도에서 전쟁 억제와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남북한 직접 대화 및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oilman@seoul.co.kr
  • 방중 타이완 국민당, 후진타오­롄잔 회담 추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장빙쿤(江丙坤) 부주석을 단장으로 하는 타이완 국민당 대표단의 중국 방문은 올 여름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회담 성사를 위한 예비 협상을 갖는 데 주목적이 있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장빙쿤의 방중을 계기로 국민당과 대화 체제를 구축해 양안간 대화와 의사 소통의 새로운 채널로 삼을 계획이라고 베이징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와 관련, 장빙쿤 대표단은 31일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과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국민당 대표단의 방중은 분단 등 양안 문제가 국공 내전의 유산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으며, 제3차 국공 합작이 성공하면 양안관계 발전은 물론 타이완 독립 저지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oilman@seoul.co.kr
  • 日, 동중국해 가스시굴권 설정 추진

    日, 동중국해 가스시굴권 설정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대(對)중국 견제 조치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상의 다음달 방중 무산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양국관계가 다시 심상찮다. 일본 정부는 중국이 독자적으로 가스전 개발을 진행중인 동중국해 ‘일본쪽 수역’에 시굴권을 설정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28일 도쿄에서 열리는 양국 외교부 국장급 협의에서 중국측에 동중국해 가스전에 관한 정보제공과 독자개발 중단을 거듭 요청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시굴권 설정 방침을 정식 통보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동중국해의 ‘일본쪽 수역’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본이 시굴권 설정에 나설 경우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민간자원개발기업이 경제산업성에 시굴권을 신청하면 허가하는 형태로 시굴권 설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일본에 걸쳐있는 동중국해 수역은 폭이 400해리에 못미쳐 자국 연안에서 200해리까지 설정할 수 있는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쳐 있는 데다 중국이 춘샤오(春曉) 가스전 일대에서 독자개발에 나서면서 양국간 갈등이 불거졌다. 일본측은 수역의 한 가운데 지점에 중간선을 그어 경계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에서 춘샤오 가스전의 광맥이 일본측 수역까지 뻗어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독자 개발을 중단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청해왔다. 그러나 중국측은 대륙붕이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섬 서쪽 해구까지 이어진 만큼 오키나와 앞바다까지가 자국의 EEZ라고 맞서왔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시굴권 설정에 나설 경우 다음달로 예정된 마치무라 일본 외상의 중국 방문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taein@seoul.co.kr
  • 남미순방 럼즈펠드 가는 곳마다 푸대접

    ‘할 말 하는’ 남미 좌파 정권에 미국이 할 말을 잃었다. 좌파 정권이 미국의 요구와 구상을 좌절시키면서 좌파 연대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까닭이다. 지난 21일(현지시간)부터 남미 3개국을 순방중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가는 곳마다 냉대를 받고 당혹스러운 상태에 빠졌다. 23일 브라질 방문에서 럼즈펠드는 최근 군비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 비난에 브라질을 동참시키려 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자율적인 결정과 내정불간섭 원칙을 존중한다.”는 남미 최대 좌파 정부의 대답에 풀이 꺾였다. 게다가 알렌카르 브라질 부통령은 “브라질은 외교적·경제적인 면에서 중남미 다른 국가들과의 긴밀한 관계 유지에 최우선적인 관심을 갖고 있다.”며 럼즈펠드를 머쓱하게 했다. 앞서 22일 아르헨티나 방문에선 미국·아르헨 합동군사훈련 재개를 시도했지만 의회를 장악한 좌파세력에 밀려 합의에 실패하는 망신도 당했다. 아르헨의 좌파 의회는 지난해 두 나라의 합동군사훈련을 전격 중단시켜 미국의 남미 지배력에 타격을 주었다. 부시 2기의 출범을 맞아 ‘남미 관리’를 위해 마련된 첫 순방에서 럼즈펠드는 어느새 몸집이 불어 다루기 어렵게 된 남미 국가들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당초 미국은 골칫덩어리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고립시키고 미국 주도의 남미 질서를 다지려 했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 北총리 일정 이례적 공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박봉주 북한 내각총리의 방중 활동이 공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4월과 10월 각각 중국을 방문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비공개 일정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측은 박 총리의 공항 도착 및 공식 환영행사는 물론 박 총리의 노키아 공장과 옌징(燕京)맥주공장 시찰까지도 언론에 공개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에서 북한의 외교활동이 완전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박 총리의 일정 공개 및 취재 허용은 일단 북·중간 합의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듯하다.23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앞서 접견행사의 취재도 허용했다.5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중국의 중앙TV를 통해 전 세계로 방송됐다. 이와 관련, 북한 소식통은 “북한이 자신들의 대외개방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휴대폰 단말기 업체인 노키아 공장을 방문한 것이나 24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상하이(上海)를 시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총리는 5박6일간의 방중 기간에 상하이와 선양(瀋陽), 안산(鞍山) 등을 방문해 IT 통신장비와 의료기기, 의류·식료품 등의 업체를 시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제개발에 대한 북한의 열의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미국에 의해 ‘폭정의 전초기지’로 지목된 북한으로서 폐쇄적인 독재국가가 아닌 정상적 국가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다른 북한 소식통은 “북한 자신은 국제사회에 나가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하고 싶은데 미국이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도 6자회담의 중재자 역할과 북한에 대한 배려라는 이중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미국을 달래고 유일한 후원자로서 북한의 체면을 세우는 생색내기 측면이 없지 않다. 물론 6자회담의 조속 복귀를 위한 ‘압박’의 측면도 배어 있다. oilman@seoul.co.kr
  • 박봉주 北총리 중국서 개혁·개방 ‘현장 학습’

    박봉주 北총리 중국서 개혁·개방 ‘현장 학습’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박봉주 북한 내각 총리가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5박6일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박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우리는 6자회담을 반대하지 않고 회담을 포기한 적도 없다.”며 “여건이 조성되면 언제든지 이 회담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류젠타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박봉주 “6자회담 포기한 적 없다” 류 대변인은 “두 총리는 핵 문제를 포함한 공동 관심사를 논의했으며 중국은 한반도 핵문제에 대해 진일보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강력하게 설득 중임을 시사했다. 박 총리는 23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박 총리는 이어 24∼25일 상하이(上海),26일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과 안산(鞍山) 등을 방문하고 27일 평양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 중국의 고위 외교 관계자는 “후 주석이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전후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북아 정세가 급박하게 움직일 경우 후 주석의 답방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박 총리의 이번 방중은 북한의 경제지원 요구와 양국간 경제협력 논의로 모아진다. 박 총리의 지방도시 순방은 중국의 개혁ㆍ개방의 성공을 확인하고 북한 경제발전에 접목을 타진하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한 북한 소식통은 “박 총리는 상하이 푸둥(浦東)지구를 방문, 자기부상열차 등을 시찰하고 한국기업이 다수 진출한 선양에서는 공업단지를 둘러보며 외자유치의 성과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 대비 중국자본 北 진출 확대 지난 2001년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시 “중국의 개혁·개방의 길은 옳았다.”고 평가한 뒤 북한은 각종 경제시찰단을 중국에 보내 중국식 모델의 접목 가능성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북한 소식통은 “이번 박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북·중간 경협이 보다 구체화·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중간 경협의 방향은 북한의 경공업 지원 및 북한 자원개발과 연계하는 ‘상호 보완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 소식통들은 “중국자본의 북한 진출은 통일 한국을 대비, 한반도에서 장기적인 영향력 확대를 겨냥한 것이며 최근 중국의 동북3성 개발 역시 결과적으로 북한의 개혁·개방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oilman@seoul.co.kr
  • 라이스 “北 6자복귀 안하면 다른 선택 고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다른 선택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를 순방중인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마지막 방문지인 베이징 시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렇게 밝혔으나 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계속해서 6자회담을 거부한다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른 선택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국제적인 시스템에서 다른 선택이 있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선택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정을 통한 제재인지, 군사행동인지 아니면 북한과의 양자대화인지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그들(북한)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들이 이 길을 계속 간다면 미국뿐 아니라 일본·한국·중국·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문제를 안게 된다.”고 덧붙였다. oilman@seoul.co.kr
  • 美·中 동북아 패권 ‘첫 탐색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전략적 동반자’인 중국의 지도부를 상대로 장관 취임 이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 20일 오후 3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약 24시간 동안 머물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시작으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을 비롯, 우이(吳儀) 부총리와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의 연쇄 회동에 임했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라이스 장관의 이번 방중은 향후 미국의 대중 외교 정책의 ‘톤’을 정하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번 방중을 통해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세계전략을 새롭게 구상하는 한편 중국 지도부의 의중을 탐색하는 등 의미가 적지 않다. 끊임없이 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은 핵문제와 타이완 문제, 반테러, 경제분야 등 곳곳에서 충돌과 협력이 엇갈리며 공동이익을 찾아야 하는 ‘2인3각’의 미묘한 관계가 된 것이다. 이러한 라이스 장관을 맞아 중국 지도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분명하고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반국가분열법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타이완 해협의 평화를 위협하는 타이완 독립 분열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리자오싱 외교부장도 평화적 해결원칙을 주장하는 라이스 장관에게 “타이완 해협의 평화에 최대 위협은 타이완의 독립 분열 세력”이라고 못박았다. 타이완의 후견인격인 미국을 향해 ‘내정간섭 불가’를 외친 것이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6자회담 유용론’과 중국의 역할론이 거듭 강조됐다. 라이스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을 회담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데 있어 대화의 중요성이 강조됐고 특히 중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북한과 가장 밀접한 관계인 점을 들어 북한 설득에 특별한 역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보다 강한 대북 압박을 주문한 셈이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은 중국이 갈망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의 대중국 무기 금수 조치에 대해 “아시아 지역의 군사적 균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중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미국의 시각이 투영된 것이다. 하지만 엇갈린 이해관계 속에서도 경제 협력 강화 등에 대해선 한목소리를 냈다. 우이 부총리는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를 중시하고 있다.”고 전제, 앞으로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바오 총리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부시 2기 행정부와의 관계는 더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oilman@seoul.co.kr
  • 北 박봉주총리 22일 訪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한 박봉주 내각 총리가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초청으로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중국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15일 발표했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박 총리는 방중기간 원자바오 총리와 회담을 갖고 북ㆍ중 공동 관심사와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도 논의한다고 말했다. 류 대변인은 그러나 박 총리가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예방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oilman@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김용인교수 ‘2005년 21세기 지성’ 선정

    서울백병원 흉부외과 김용인 교수가 미국 인명연구소 (ABI)가 선정한 ‘2005년 21세기 지성’에 선정됐다. 김 교수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역행성 자가혈 충전법을 사용해 수혈 거부 복합판막 수술을 수혈없이 시행, 성공했으며, 이듬해에는 심방중격결손과 대동맥관 개존증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로 최소절개 동시수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 후진타오 상반기 訪北 가능성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6일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여부와 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리자오싱 부장은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제3차 회의 이틀째인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의 상반기 중 방북설을 확인해 달라는 질문에 후 주석의 해외방문 일정은 외교부 대변인이 관례대로 적절한 시기에 발표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후 주석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며,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방중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리 부장은 북한 핵 6자 회담 재개 노력과 관련,“미국과 북한이 모두 주권 국가”라고 전제하고 “북핵 문제의 주요 당사자인 북·미가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리 부장은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북한의 합리적인 요구가 고려돼야 한다고 말하고 북핵 문제는 복잡해 회담 재개에 난관이 많지만 중국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중재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리 부장은 관련 당사국들이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융통성과 성의, 인내를 갖고 상호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oilman@seoul.co.kr
  • 제주 정부합동청사 4일 ‘첫삽’

    제주도내 여러 국가기관이 입주할 ‘제주지방 국가기관 합동청사’ 기공식이 오는 4일 제주도 제주시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현지에서 열려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부지매입비 187억 4000만원 등 총 8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제주합동청사는 대지 3만 4831㎡, 지하 2층, 지상 5층 연건축면적 4만 3230㎡ 규모로,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입주기관은 세무서, 지방병무청, 지방중소기업청, 지방국토관리청, 보훈지청, 지방조달청, 지방노동사무소, 지방노동위원회, 통계사무소, 환경출장소, 수산물검사소제주지소, 출입국관리사무소, 제주보호관찰소, 농산물품질관리원제주지원, 수의과학검역원제주지원, 식물검역소제주지소, 주검역소 등 17개 기관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반기문 외교 “중국, 또다른 對北설득 준비”

    반기문 외교 “중국, 또다른 對北설득 준비”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힐 주한대사가 17일 각각 중국을 방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중국의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과 재외공관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중국은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 계획 이외에도 다른 ‘이니셔티브’를 취할 계획을 우리에게 알려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현지에서는 차기 방북 인사로 리자오싱 외교부장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신임이 비교적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다이빙궈 외교부 수석 부부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중국 지도부는 최종적으로 정치국 상무위원 중 한 명이 직접 방북해 설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하중 주중대사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남북한 방문 가능성에 대해 “중국 최고지도자가 오는 11월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할 예정인 만큼, 그 기회에나 또는 회의 이전에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방중한 송민순 차관보는 “‘중국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종래보다 좀더 강하게 설득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우리의 입장을 중국측에 전달했다.”고 반기문 장관이 밝혔다. 당일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힐 대사도 중국측에 강력한 대북 설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쿵취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대북 경제 제재를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진인왕, 한국판 전륜성왕?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4)진인왕, 한국판 전륜성왕?

    요즘은 ‘우담발라’가 꽤 자주 피는 것 같다. 연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지만 최근에도 충북 단양군청과 충남 논산 성불사에 우담발라가 피었다고 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법화경’에 보면 우담발라는 부처나 전륜성왕(轉輪聖王) 같은 성인이 출현할 때만 핀다고 한다.3000년에 겨우 한 번 필까 말까 한다는데 생물학자들은 그것이 실상 풀잠자리알 또는 곰팡이에 불과하단다. 어쨌든 우담발라가 피어 있는 성불사의 금륜 스님은 상서로운 징조라며 “을유년에는 평화와 번영,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싶다.”고 했다. 우담발라. 작디 작은 몇십 송이 꽃인가, 곰팡이에 스님은 참 크고 묵직한 기원을 매달았다. 그런데 나는 우담발라가 피면 등장한다는 전륜성왕과 ‘정감록’의 진인왕 사이에서 비슷한 점을 발견한다. 전륜성왕은 부처의 세속적 모습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불경을 결집한 아소카 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불심이 깊고 태평성대를 실현할 왕이 바로 전륜성왕인데 민중은 진인왕에게 바로 그런 역할을 기대했다. 정감록의 진인은 무엇보다 현실의 고난을 헤쳐 간 민중의 꿈을 형상화시킬 의무를 졌다. 진인왕은 조선왕조의 기득권층인 양반을 벌주고 신분구조를 뒤엎으며, 서구열강과 그들의 종교를 물리치고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할 민중의 구세주였다. ●진인은 못된 양반을 생지옥으로 1785년 정조 9년 또 한 차례 정감록 사건이 터졌다. 주모자들은 나라가 셋으로 쪼개진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유씨, 장씨, 김씨가 삼국의 왕이 된다고 했다. 그 뒤 나라를 통일할 진인(眞人)은 제주 700개 섬 가운데 어딘가 숨어 때를 기다린다고 했다. 사건의 주모자들은 그 진인이 마음대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능력의 소유자라고 하면서 이미 서씨와 정씨 두 사람이 진인의 명에 따라 사람들의 허물을 낱낱이 기록한 일종의 ‘선악적(善惡籍)’을 작성중이라고 했다. 18세기말 민중이 진인의 출현에 걸었던 기대가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우선 주목되는 게 그 ‘선악적’이란 장부다. 딱히 양반의 허물만 기록한다고 명기돼 있지는 않다. 그러나 평민을 못살게 구는 양반들의 악행을 기록하는 데 그 중점이 있다고들 여겼을 것이다. 진인은 민중의 구세주였기 때문이다. 나라가 바뀌어도 무식한 아랫사람들로서야 당장 무슨 벼슬을 기대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저 양반놈들 망하는 꼴 좀 보자.’는 것이 그들의 희망이었다. 현실은 물론 정반대였다. 여러 지방에서 양반들은 동약(洞約)이나 향약을 실시해 장부를 비치해두고 말 안 듣는 하층민들을 기록해 뒀다가 벌을 줬다. 윗사람을 몰라본다, 불효한다, 형제간에 불화한다는 등의 죄명이 양반들의 ‘선악적’에 기록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인이 민중의 편에서 선악 장부를 만들고 있다는 소문은 진인의 인기를 더욱 높였을 법하다. 통상적으론 양반 편에서 작성하는 것인데, 양반을 벌줄 수 있는 선악적이라니 얼마나 통쾌하랴. 진인의 상벌은 현세에서 시행된다는 점도 민중으로선 무척 달가운 일이었다. 자기들은 별다른 죄도 없이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데 약자들을 괴롭히며 놀고먹는 양반, 놀부 같은 그들이 밉고 싫었을 것이다. 민중은 자기들 눈앞에서 그런 못된 양반들이 생지옥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그리고 민중들은 지옥이란 말을 꺼낼 때마다 자연스레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을 떠올렸을 것이다. 지옥(범어 나라카·Naraka)은 사후세계란 뜻인데 그 참혹한 광경은 ‘목련경’에 자세하다. 석가모니의 큰 제자 목련존자의 지옥방문 이야기는 민간에 널리 알려졌다. 문맹인 사람들도 지옥도란 종교화를 통해서 지옥의 모습을 잘 알고 있었다. 불교의 지옥은 종류도 많아서 각기 8대 열지옥(뜨거운 지옥)과 한지옥(추운 지옥)이 있고, 그 아래 또 32개 소지옥이 있다고 한다. 진인은 선악 장부에 기록된 악인을 문자 그대로 생지옥에 보낼 것이 분명했다. ●푸른 옷(靑衣)은 천주교 신부요, 서구열강이다 진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또 있었다. 어찌 보면 좀 뜬금없는 소리 같기도 한데, 진인은 서양 종교인 천주교도 퇴치해야만 했고 서구열강도 물리쳐야 했다. 물론 이런 기대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것은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말까지 서서히 무르익어 갔다. 북경에 파견된 조선의 사신일행이 거기 와 있던 예수회 신부를 알게 된 것은 이미 17세기부터였으나 천주교가 국내에 유입되어 본격적인 신앙운동이 벌어진 것은 18세기 후반이었다. 조정은 잔뜩 긴장하여 천주교를 엄금하였지만 그 세력은 제법 급속하게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1801년 신유박해를 비롯, 천주교도에 대한 박해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다. 하층민들의 일부는 천주교의 문을 두드렸지만 천주교를 이단시하는 사람도 많았다. 조정의 ‘계몽’도 한몫했지만 천주교에서 조상의 제사를 금지한다는 게 그들로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천주교에 대한 민중의 반발과 두려움은 정감록에도 감지된다.1923년판 정감록의 일부인 ‘무학비결(無學秘訣)’에서 푸른 옷이 남쪽에서 쳐들어오는데 ‘스님 같되 스님은 아니라’고 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여태 한반도엔 없었던 새로운 부류의 성직자 즉, 신부들이 침략자란 것이다.‘푸른 옷’은 본래 좀더 먼저 쓰인 ‘도선비결(道詵秘訣)’에서만 하더라도 미지의 외부인으로 해석될 뿐이었다.‘푸른 옷을 입고 남쪽에서 오니 오랑캐도 아니요, 왜적도 아니다.’라고 했다. 하필 왜 푸른 옷인지를 누구도 설명할 수 없다가 천주교의 국내 활동이 심각성을 띠게 되자 푸른 옷은 어느덧 서양신부로 비화됐다. 19세기 초에는 서양 함대의 파병을 요청하는 천주교 신자 황사영의 편지가 발각되어 여론이 비등했다. 연달아 천주교박해사건이 터졌으며 국내에 잠입한 프랑스 신부도 처형되었다.19세기 중반에는 그 여파로 프랑스 함대가 공격했고 설상가상 통상문제로 미국함대도 쳐들어 왔다. 그러자 이제는 서구열강 자체가 침략의 장본인으로 부상했다. 이런 변화를 기록한 것이 역시 정감록의 일부인 ‘토정가장결(土亭家藏訣)’이다.‘푸른 옷과 흰 옷이 서쪽, 남쪽에서 동시에 침략한다. 이때 정씨가 바다 섬에서 군사를 이끌고 나온다.’ 역사란 아이러니요, 거기서 나는 또 정감록이 갖는 현실 적응력을 본다. 서양선박의 출몰을 계기로 17세기 후반에 해도진인설이 등장했었는데(연재3호 참고), 그로부터 200년이 지난 19세기 말엔 거꾸로 해도진인이 극복해야 할 대상이 서양함대요, 서양신부였으니 말이다. ●동학의 최제우 새 세상 구현할 진인으로 1859년 최제우는 서학에 반대한다는 뜻에서 ‘동학’이란 이름의 새 종교를 만들었다. 그 뒤 1894년 동학은 서양과 일본을 물리치고 탐관오리를 내쫓아 백성을 구하겠다며 갑오동학농민운동을 벌였다. 한 마디로 동학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내부의 지배층만이 아니라 외세란 점을 분명히 하였다. 그 바탕 위에 동학은 새 세상을 건설하자고 주장했다. 그것이 이른바 ‘후천개벽’이다. 최제우의 제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그에게서 진인의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그들에게 최제우란 존재는 새 세상을 구현할 초인이었다. 진인은 서양세력의 위협에서 민중을 구해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에 새 질서를 가져다줄 구세주였다. 그러나 모든 일을 진인 혼자 하는 것은 아니다. 방씨, 두씨 및 곽씨 성을 가진 3장군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각각의 성씨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그들의 활약상이 ‘토정가장결’에 나와 있다. “곽장군이 요동의 군사를 이끌고 방씨, 두씨 장수와 함께 왜적과 서남 오랑캐를 무찌른다. 청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돕는다. 정씨를 돕고 이씨를 공격한다. 그러면 이씨는 제주로 들어갈 것이나 4∼5년간의 운수에 지나지 않는다.” ●진인은 동아시아 질서를 재편한다 두어 줄밖에 안 되지만 숨가쁜 격변, 그것도 국제적인 변화를 예언한다. 하층민중이 국제정세에 민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그들 나름의 생각이 없지 않았을 것은 물론이다. 특히 주목되는 구절은 일본과 청나라를 멸망시키고 이어서 조선의 이씨왕조를 무너뜨린다고 한 점이다. 먼저 외부에서 제기된 문제를 극복하고 그런 다음 비로소 내부문제에 착수한다고 한 점이 인상적이다. 다 아는 대로 일·청 두 나라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통해 한국을 괴롭힌 장본인으로 수백 년이 지난 뒤까지도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두려워했다. 더욱이 두 나라는 19세기말 한국에 진출, 내정을 간섭하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피해를 주었다. 그런 까닭에 대다수 민중은 진인이 나타나 그들 두 나라도 없애버리기를 바랐던 것이다. 특히 일본의 멸망에 대한 기대가 커, 일본 정벌론까지 등장하게 된다. 정감록의 한 파트인 ‘서계이선생가장결(西溪李先生家藏訣)’엔 호랑이해부터 뱀해 사이 진인이 일본을 쳐서 항복을 받는다고 했다. 호랑이는 섬나라 일본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의 왕이며 뱀은 용과 더불어 성인, 또는 왕을 상징한다. 구한말 한반도 지도를 그릴 때도 한국 사람들은 이를 호랑이로 인식했다. 일본 사람들은 일본이 포항과 장기 앞바다에 등대를 설치한 것에 원한을 품기도 했다. 그곳은 호랑이의 꼬리에 해당하는데 등대가 세워지면 호랑이 꼬리에 불을 지른 셈이라는 것이다. 호랑이를 죽이려는 계략이라며 등대를 당장 허물라고 했다. 웃고 넘어갈 이야기지만 어쨌거나 막강한 일본을 이기려면 그런 주술에라도 호소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예언서에 언급된 일본정복설은 허망한 소망에 불과했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일본은 해가 갈수록 더 많은 한국산 미곡을 수입했고, 값싼 면직물을 한국으로 대량 수출했다. 결과적으로 대다수 민중은 전례 없는 쌀 부족에 시달렸다. 값싸고 품질 좋은 수입산 면직물을 당해낼 길 없어 일반 농가의 면포(綿布) 생산은 위축돼 갔다. 일본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치른 뒤 한국을 집어삼키려고 혈안이 돼 있었다. 예언서에는 그런 역사적 상황을 반전시키고자 했던 민중의 열망이 표현돼 있다. ●진인왕과 보양법, 밀교 그야말로 초인적인 업적을 이룰 진인왕에 관해 정감록의 일부인 ‘동차결’은 이렇게 점치고 있다.‘태조의 성은 정(鄭), 이름은 홍도(紅桃), 자는 정문(正文), 무오생이다. 섬 가운데 평실에서 나와 계룡산에 건국한다.’ 정진인의 이름 ‘홍도’(붉은 복숭아)는 도교적이다. 복숭아는 수명과 성적 능력을 상징한다. 특히 그 빛이 붉다면 복숭아 중에서도 일품이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름은 ‘정문’, 문(文)을 바로잡는다고 돼 있다. 통치 질서와 윤리도덕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말하자면 진인은 유교적 덕성을 겸비한 존재다. 무오생이라 함도 의미가 있다.10간의 5번째인 ‘무(戊)’와 12지의 7번째인 ‘오(午)’는 각기 중간의 홀수, 즉 중양(重陽)이다. 진시황의 생일도 단오 또는 중양이었다. 이런 남성은 불세출의 영웅이라 한다. 진인왕은 도교적 성격이 강한 만큼 도교서적에 나오는 진인이 되는 방법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도교에선 양기, 성적 능력을 극대화시키면 절로 진인이 된다고 본다. 그것이 양생법이다. 불교의 분파인 밀교에도 거의 똑같은 가르침이 있다. 당나라 때 도사 손사막이 지은 ‘방중보익(房中補益)’을 보면, 정액을 잃지 않고 93명의 여성과 성교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했다. 몸에 내재한 이성성(二性性)을 살리게 돼 진인이 된다는 말이다. 허무맹랑한 얘기 같지만 밀교는 물론 힌두교에서도 다 그렇게 봤다. 정액을 몸 밖으로 쏟아내지 않고 변화시켜 뇌로 보낼 수만 있다면 열반의 경지에 이른다는 것이다. 유사종교의 지도자들은 이를 빙자해 간음 사건으로 물의를 빚기도 한다. 그들로서는 진인 될 수행을 했다고 강변할지도 모르겠다.1937년엔 백백교 사건이 발생했는데 교주 전해룡은 간음과 범법행위를 은폐하기 위해 무려 350명의 남녀신도를 살해했다고 한다. ●진인왕이 다스릴 새 세상 진인왕이 다스릴 새 세상의 특징을 ‘동차결’은 이렇게 적어놓았다.‘여러 대를 두고 내려오던 양반은 상사람이 되며, 상사람은 오히려 양반이 된다. 부처를 섬기는 사람들 가운데서 인재를 뽑아 쓴다.’ 짧은 내용이지만 정감록을 믿던 민중에겐 결정적으로 중요한 대목이다. 진인왕이 평등사회를 실현한다고 볼 순 없지만, 조선사회의 신분질서를 뒤엎고자 한 민중의 의지가 뚜렷이 드러나 있다. 상사람이 양반되고 양반이 상사람 된다고 하였으니 그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진인왕은 유불선 삼교합일의 바탕 위에 존재하지만 그 본질은 불교적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인재를 불교에서 구할 리가 없지 않은가. 또한 여기서 나는 조선후기 민중이 성리학적 지배 이념에 반발해 불교에서 대안을 찾고 있었음을 본다. 조선말의 혁명가 김옥균도 불교신자였으며, 이동인과 같은 개화승려도 있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어떤 사람들은 불교를 융성시킬 진인왕은 전륜성왕이라고 생각한다. 불교 경전에 보이는 전륜성왕은 모두 4명이다. 공교롭게도 예언서에서 진인왕에게 왕업을 도울 세 아들이 있다고 한 것과 맞아떨어진다. 신라의 진평왕도 아들의 이름을 동륜, 금륜 등으로 불렀다. 그 역시 스스로를 전륜성왕으로 봤다는 증거다. 전륜성왕 가운데 첫 왕은 철륜왕인데 진인왕이 그에 해당한다. 그 뒤를 이어 동륜왕·은륜왕·금륜왕이 차례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게 불교의 가르침이다. 불교신자로서 정감록을 믿는 사람들은 진인왕의 협력자인 세 아들에게도 당연히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 전륜성왕이 출현할 때 우담발라가 핀다고 했다. 서두에서 말했듯 이미 우담바라는 피었다. 과연 전륜성왕은 오는 것일까. 전륜성왕이 가진 7개의 보물 중 하나인 거사보(居士寶)는 고아, 노인, 병자 등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을 모두 구원하는 능력이 있다. 더러 전륜성왕으로 간주되기도 하는 예언서 속의 진인왕은 서양열강, 중국, 일본을 평정하고 동아시아에 새 질서를 구축한다고 했다. 정감록은 당대 민중의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할 대안이었다. 그 예언이 실질적인 힘을 발휘했느냐는 별개 문제다. 대안이란 점에서 정감록은 예언서로서 생명력을 오래도록 유지했다. (푸른역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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