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방중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신당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인재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 2형
    2026-01-2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52
  • [사설] 先 천안함 後 6자회담 중국도 공조하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핵 6자 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천안함 사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본다.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 발표가 임박했는데도 6자 회담 재개 운운은 물타기로 비친다. 천안함 침몰에 북한 개입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확보되면 국제사회는 북한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따라서 천안함을 매듭짓고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순리다. 미국은 선(先) 천안함, 후(後) 6자회담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천안함 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그것이 (6자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선 천안함 조사-후 6자 회담’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 측에도 이런 입장을 통보, 중국의 협조를 구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에 선 천안함 해결 공조를 단호하게 촉구해야 한다.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을 병행처리하자는 정부 일각의 투 트랙 검토론은 시기상조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이용, 6자회담 복귀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오면 6자회담 대응을 둘러싼 한·미 공조는 언제든지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선 천안함 조사, 후 6자회담 원칙과 대응방안을 단호하고 확고하게 견지해야 하는 이유다. 어제까지 민·군 합동조사단이 연돌(연통)을 포함한 절단면 부근에서 (천안함 공격 추정) 어뢰 탄약으로 추정되는 화약성분을 찾아내 정밀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알려지는 등 북 소행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는 이달 내로 이뤄질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천안함 문제에 몰입하다 국제고립을 자초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조사결과 증거 수위에 따라 6자회담 재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 증거가 약하면 천안함 대응은 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꾀하는 투 트랙 전략을 모색할 수도 있다. 원인규명 이후도 대비, 정교한 외교전을 전개해야 한다. 외교전에서 중국은 중요한 변수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시로 국제공조 틀을 깼다. 북한에 일탈 빌미를 제공해 한국 정부를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은 이번만큼은 천안함 해결 국제공조에 동참해 국제외교 상식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책임있는 나라의 자세다.
  • [北·中 정상회담] 中國 외교력 유지 안간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6자회담에 대해 중국 정부는 “6자회담만이 북핵 문제 해결의 유일하고도 가장 효율적인 틀”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6자회담 카드로 중재 역을 자임해왔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5월 북한의 2차핵실험 이후에도 냉각기를 거친 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이 잇따라 방북해 “6자회담은 이제 끝났다.”는 북한을 설득해 왔다. 중국은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안정과 북한 및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손 안에서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한반도 긴장은 북·중 국경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일종의 ‘계륵’이긴 하지만 북한을 ‘피를 나눈 혈맹’으로 대우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천안함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국면에서도 중국은 6자회담 카드를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천안함 사건이 사실상 북한의 소행으로 기울고 있던 지난달 13일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 발언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장 대변인은 천안함 사건으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 고조상황에 대해 남북 양측의 자제를 촉구한 뒤 “6자회담의 재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각국이 접촉과 대화를 지속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한반도 안정’이라는 공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tinger@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北 경제개혁 이행 없을 것”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도 중국식 개혁·개방을 상징하는 첨단 산업현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과연 이것을 향후 북한의 경제개혁 가능성과 연결지어 해석할 수 있는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5일 톈진 빈하이신구 시찰이 라진·선봉 등 북한 내 경제특구 개발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상 별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를 테면 김 위원장이 2004년 4월 방중 때에도 똑같이 빈하이신구를 찾아 깊은 관심을 나타냈지만 이후 변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2001년, 2004년, 2006년 등 방중 때마다 김 위원장이 개방현장 시찰에 나선 데서 알 수 있듯이 항상 경제 문제에 관심은 보여 왔다.”면서 “하지만 그것이 실제 정책 도입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일동 한국개발연구원(KDI) 북한경제연구실장은 “현재 북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가 아니라 정치”라면서 “김 위원장이 톈진 등을 방문하는 것이 북한에 대해 개혁·개방을 요구하는 중국을 의식한 행동으로 볼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원활한 권력승계와 내부안정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명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도 “참관이 됐든 관광이 됐든 특정 지역을 둘러보는 행위를 정치적인 차원으로 해석해야지 개혁이나 개방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北 불리한 상황 원치않아… 한·중 갈등 계속될 수도”

    [北·中 정상회담] “中, 北 불리한 상황 원치않아… 한·중 갈등 계속될 수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 방중을 둘러싸고 한·중 간 외교전선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 위원장 방중 사흘 전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음에도 불구, 중국이 이에 대한 사전 통보가 없어 한·중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제정치 및 중국 전문가들로부터 양국 관계에 대한 구조적 문제 및 해결 방안 등을 들어봤다. ●“국익차원서 中에 유화적 제스처 필요” 백진현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5일 “김 위원장의 방중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 정부 간의 정보 공유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드러났다.”면서 “혈맹국가인 북한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을 바라보는 중국의 전통적 인식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북한의 후원국으로서 북한의 혼란이랄지 불리한 상황을 원치 않고 있는 반면 한국은 북측의 비합리적 돌발 행동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등을 고려하는 측면이 커 향후에도 북한을 둘러싼 한·중 간 갈등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어 “정부가 중국에 대해 냉철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치·경제적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한반도의 평화, 북핵 비핵화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설명하는 한편, 한국과 미국, 일본 등과 함께 북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국 정부 이익에도 부합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 방중 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것은 한국 정부를 비교적 가볍게 보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한국의 현 정부가 미국과의 관계 공조를 중시하는 데 불편함을 느꼈고 이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이같은 행태를 보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생각하는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정치·경제·사회 등 전반적인 관계인데 비해 한국 정부는 군사·안보 면에서 동반자 관계를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북한의 후원국인 중국의 태도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미국 중심의 외교를 드러내며 하기보다는 다변적 외교, 균형외교를 지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중국에 있어 북한은 전쟁을 함께하며 피를 나눈 혈맹국가이고, 한국 정부는 말 그대로 동맹이 될 수 있고 전략적으로 경쟁관계가 될 수도 있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에 북한과 남한에 대한 동일한 외교 수준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면서 “국제정치는 철저히 국익에 부합돼 움직인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는 이번 중국의 행동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내거나 외교적 결례를 범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이어 “현 정부 출범 이후 한·미동맹강화론이 힘을 얻으면서 중국 정부는 참여정부 때와 달리 한국 정부가 중국을 경시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전략적으로 정부도 국익 차원에서 중국 정부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치·군사 협력관계로 나아가야”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지정학적, 정치적 중요성을 갖기 때문에 늘 남한보다 북한을 중시해 왔다. 중국이 변했다기보다 한국 정부의 기대치가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 정부가 무조건 중국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기보다는 전략적으로 긴밀한 한·중관계를 구축하고, 중국이 북한을 감싸면 감쌀수록 국제사회에서 입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병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한국과 중국의 전략적 동맹관계는 사실 선언적 의미를 지닐 뿐 실질적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한·중 양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군사적인 협력관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천안함조사 조속매듭 요구할듯”

    [北·中 정상회담] “中 천안함조사 조속매듭 요구할듯”

    │워싱턴 김균미 특파원│스캇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소장은 4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기간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경우 미국은 이를 환영하겠지만 6자회담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민감한 시기에 김정일 위원장 방중을 허용한 이유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설명을 들은 중국이 북한측의 설명을 직접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후 주석은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이번 사건이 중국과 북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중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할지는 알 수 없다. 김 위원장이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힌다면 중국의 지지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중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 북한에 대한 응징보다 외교적인 노력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은. -북한의 입지가 종전보다 취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북한이 중국의 6자회담 복귀 요구를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방중 기간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천안함 사건 조사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미국 입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제조사단의 조사가 종료되기 전에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 정부의 입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상당한 정도의 대응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천안함 사건은 단기적인 현안으로 북한의 비핵화라는 장기적인 목적과 분리해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이해하고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 간에 미세한 입장차를 보이는 상황에서 6자회담으로 복귀하는 게 전략적으로 나쁠 게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천안함 최종 조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분명한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이 주요 변수이다. 조사결과 북한의 소행이라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유엔안보리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북한의 6자회담 복귀와 회담 재개 시기는. -김 위원장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더라도 한국이 6자회담 재개에 반대할 것으로 보여 빠른 시일 내 재개 가능성은 낮다. 북한도 단순히 복귀만이 아니라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과정에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한국 정부에 조사를 서둘러 종결지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kmkim@seoul.co.kr
  • [사설] 북·중 정상회담 후 한·중 관계 흔들려선 안된다

    탄탄대로를 걷는 듯하던 한·중 관계가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안함 사건이란 돌출 변수를 둘러싸고 진단과 대처 등에서 미묘한 갈등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 소행일 가능성을 짙게 보고 필요한 수순을 밟고 있지만 중국의 북한 편들기는 요지부동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려는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대해 중국은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반발하는 형국이다. 자칫 한·중 관계가 흐트러지는 상황으로 악화될까봐 걱정이 앞선다. 이는 어느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최근 북한 문제를 놓고 한·중 간에 전개된 일련의 상황을 보면 유감스러운 면이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허용한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 미국 정부도 이같은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는 외교 소식통의 전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뭘 말하는가. 2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심화 발전된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보다는 북·중 혈맹 관계가 더 우위에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게 아닌가. 나아가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관한 한 한국 정부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수 없고, 북한 편을 들겠다는 전략적 선택을 시사한 것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하기 사흘 전 한·중 정상회담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은 북한문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우리를 실망시켰다. 더구나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 측은 사전 언질이나 통보조차 없었다. 중국 측이 우리에게 알려줄 외교적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후진타오 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귀띔이라도 해주는 외교적 배려가 있었다면 섭섭함은 한결 덜했을 것이다.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에 이어 현인택 통일부 장관까지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에게 항의한 데 대해 중국 측은 불만을 표시할 게 아니라 우리의 입장에서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 김 위원장은 어제 톈진을 거쳐 베이징에 도착, 후 주석과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늘도 중 지도부와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한·중 관계가 흔들려선 안 된다. 북·중 정상회담의 메시지가 잘못 전달되어서는 안 된다. 6자회담 공조는 물론, 천안함 제재 공조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이 핵실험을 했을 때 어렵지만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냈듯이 한국 정부도 외교적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 한·중 간에 감정적 앙금을 낳을 수 있는 소아적 접근 대신 통 큰 외교가 절실하다.
  • [北·中 정상회담] ‘1000㎞ 기찻길’ 中 미래 훑었는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1년 1월 상하이(上海)의 상징인 둥팡밍주(東方明珠) TV송신탑 전망대에 올라 “천지가 개벽했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후에도 2004년 톈진(天津), 2006년 광저우(廣州), 선전(深?) 등을 방문,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을 목격했다. 특히 2006년 1월 방중길은 1992년 “개혁·개방 정책은 10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한다.”는 말을 남겼던 중국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노선을 그대로 따랐다. 이번 방중 길에 김 위원장은 중국의 미래를 훑고 지나갔다. 중국의 4세대 지도자들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이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지나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톈진에 이르는 1000㎞ 기찻길은 보하이(渤海)만을 끼고 이어져 전 해안선이 경제개발구로 지정돼 있다. 곳곳에 대형 크레인이 설치돼 산업단지 조성으로 낮과 밤을 새우고 있다. 다롄의 개발구에서 세계적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공장 등을 시찰한 김 위원장은 베이징 방문 직전 톈진의 빈하이(濱海)신구를 시찰했다. 중국 현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베이징과 허베이(河北), 산둥(山東), 랴오닝 등을 포괄하는 보하이만의 핵심 경제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새롭게 태어난 보하이만 해안선을 보고 간 김 위원장의 귀국 이후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또다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홍루몽’ 띄워 간접환영… 도심 10㎞통제 특급경호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이 ‘홍루몽 띄우기’와 ‘특급 대우’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간접적이면서도 대대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5일 오전 첫 뉴스시간부터 거의 30분마다 한 번씩 주요 뉴스로 홍루몽 공연 소식을 전했다. 방송은 특히 홍루몽이 북·중 우호관계의 50년 된 상징물이고, 김 위원장 지도를 거쳐 새롭게 창작됐다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방중 소식을 전하지 않는 대신 홍루몽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에 대한 환대를 나타낸 셈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이 공연을 함께 관람해 돈독한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피바다가극단 소속 연기자 198명이 출연하는 홍루몽은 중국 고전소설을 개작한 가극이다. 수교 60주년이었던 지난해 김 위원장이 직접 지도해 현대판 가극으로 탈바꿈했다. 그만큼 김 위원장의 애정이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톈진 빈하이(濱海)신구 산업시설을 방문했던 김 위원장 일행이 탄 37대의 차량 행렬이 베이징에 입성할 때 심장부인 창안제(長安街) 10㎞를 전면통제하고, 무장경찰을 10m마다 배치하는 등 김 위원장에 대한 ‘특급대우’와 특급경호를 실시했다. 김 위원장이 1시간3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10분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영빈관을 출발하기 전에 이미 인민대회당에는 레드카펫이 깔렸고 톈안문(天安門) 광장도 전면 통제됐다.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는 4시간 넘게 김 위원장과 함께하며 돈독한 혈맹관계를 보여줬다. 베이징의 한 외교관은 “미국 대통령이 왔을 때도 창안제가 전면 통제되지는 않았다.”며 “북·중 간의 독특한 외교관계를 보여주는 의전”이라고 비꼬았다. 정부 당국과 언론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통제 조치와 인터넷 등을 통해 상당수 베이징 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알았고, 교통 불편에 따른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stinger@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1942년생 동갑…다혈질 김정일 vs 모범생 후진타오

    [北·中 정상회담] 1942년생 동갑…다혈질 김정일 vs 모범생 후진타오

    6일 만날 것으로 보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942년생 동갑이다. 두 사람 모두 7살을 전후해 어머니를 여의었다는 점도 우연으로 보기 힘든 공통점이다. 둘 다 머리회전이 빠르고 영리한 편이다. 특히 후진타오는 초등학교 때 월반을 했고 명문 칭화대에 입학했을 정도로 수재다. 앞으로 2년 뒤 비슷한 시기에 후진타오(임기 종료)와 김정일(아들 승계) 둘 다 권력 2선으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고권력자 아들 vs 몰락한 집안 출신 하지만 두 사람의 성장과정은 사뭇 다르다. 후진타오는 몰락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낸 반면, 최고권력자의 아들로 세상에 나온 김정일은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자랐다. 후진타오는 차분한 성격에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다. 반면 김정일은 다혈질에 성미가 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은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고 권력욕도 남달랐으나, 후진타오는 대학시절만 해도 수력발전 기술자가 되고 싶어했다. 후진타오는 대학 졸업 후 서북 변방의 노동자로서 현장경험을 쌓을 때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을 인정받으면서 당시 권력실세였던 후야오방(胡耀邦)의 눈에 든다. 김정일은 오랜 기간 아버지 김일성 밑에서 후계자 수업을 받으면서 ‘역린’(逆鱗)을 건드리지 않는 처세술로 인내심 있게 권좌를 기다렸다. ●권력속성 정확히 파악 ‘상통’ 후진타오는 티베트 당서기로 있던 1989년 티베트 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때 철모를 쓰고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하면서 외유내강형의 과단성 있는 리더십을 보여줬고, 이 일로 덩샤오핑(鄧小平) 등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일약 차세대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다. 결국 온화한 이미지의 후진타오이지만, 권력의 속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김정일과 상통하는 면이 있다. 그러나 후진타오는 김정일을 인간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범생 스타일에 품격을 따지는 후진타오에게 김정일은 천방지축의 ‘무례한 친구’이기 때문이다. 중국 사정에 밝은 외교소식통은 5일 “후진타오는 군사력뿐 아니라 경제와 문화 등 소프트파워 면에서도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말썽을 일으키는 북한을 어쩔 수 없이 편들어야 하는 상황을 피곤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바쁜 축에 드는 자신한테 불쑥 방중 일정을 통보하는가 하면 핵실험을 상의도 없이 저질러서 분란을 일으키니 후진타오가 김정일을 좋아할 수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각국 정상들의 독특한 공포증

    각국 정상들의 독특한 공포증

    비행을 두려워해 90량의 객차를 달고 다니는 김정일, 호텔보다 천막을 좋아하는 카다피, 개를 두려워하는 메르켈과 이를 이용한 푸틴, 말을 못 타는 카우보이 부시. ●폐쇄공포 카다피 “천막 좋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인터넷판이 4일(현지시간) 비행기 대신 기차와 자동차를 이용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세계 정상들의 독특한 공포증(포비아)을 소개했다. FP는 먼저 김 위원장의 비행공포증에 얽힌 뒷얘기를 전했다. 잡지는 “김 위원장은 1976년 헬리콥터 사고로 크게 다친 뒤 비행에 대한 심각한 공포를 갖게 됐다.”면서 “은둔을 좋아하고 편집적인 성격을 가진 이 지도자는 이 때문에 해외여행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용열차를 타고 9300㎞를 달려 모스크바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방탄시설을 갖춘 전용열차는 최대 90개의 객차가 붙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여행을 할 때 호텔보다 베두인족 스타일의 천막을 더 좋아하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폐소공포증이 김 위원장의 뒤를 이었다. FP는 “카다피는 2007년 파리에서 1주일간 천막을 치고 생활했고, 지난해 유엔총회에 참석했을 때는 도널드 트럼프의 땅을 비롯한 뉴욕 세 곳에 천막을 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면서 “결국 리비아 대사관에 급조한 천막 하나로 만족해야 했다.”고 전했다. 어릴 때 개에 물렸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개 공포증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FP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메르켈 총리에게 작은 개를 선물로 주고 회담 장소에 코니라는 자신의 레브라도종 사냥개를 데려오는 등 회담에서 심리적인 우위를 얻기 위해 이를 교묘히 이용하기도 했다.”면서 “푸틴의 후임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우보이’ 부시 “말 두려워” 텍사스 농장을 갖고 있는 카우보이 이미지의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의외로 ‘말 공포증’을 갖고 있어 절대 말에 오르지 않는다. 이를 몰랐던 빈센테 폭스 전 멕시코 대통령은 “내 애마 훌리오에 타볼 것을 권했지만 부시는 오히려 말에서 멀리 떨어지며 두려워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슈에 국가평화발전위원회 의장의 미신에 대한 과도한 믿음과 공포가 꼽혔다. FP는 “탄 슈에의 전임이었던 네 윈 의장은 90이라는 숫자가 더 운이 좋다는 이유로 100차트 지폐 대신 90차트 지폐를 만들었다.”면서 “탄 슈에 역시 2006년 수도 양곤에서 정글 속으로 거처를 옮기지 않으면 정권이 망한다는 점성술사의 의견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中 ‘6자·경협’ 정상회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과 만찬을 잇따라 갖고 북·중 간 경제협력 및 6자회담 재개 방안 등 현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간 정상회담은 앞서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2006년 1월18일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정상회담에는 김 위원장을 수행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최태복 노동당 비서 등이 배석했고, 중국 측에서도 공산당 부장급 간부들과 국무원의 경제부처 부장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중국의 대북투자 등 북·중 경제협력 확대 방안과 6자회담 재개 문제를 중점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 및 국가개발은행 등을 통한 외자유치 계획 등을 설명하고, 중국 측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이미 중국에 진전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곧 6자회담 당사국에 회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김 위원장이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로 이미 북·중 양측이 사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보다 한반도 안정을 바란다는 후 주석의 간접적인 유감 표명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자리를 옮겨 환영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 9명 대부분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회동은 회담과 만찬을 포함, 4시간30분간 진행됐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회담 및 만찬은 물론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을 일절 밝히지 않았고, 관영 언론들도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6일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함께 베이징TV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북한 가극 ‘홍루몽’을 관람하는 것으로 나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stinger@seoul.co.kr
  • 이달 26일 부산권 채용박람회

    부산시는 오는 26일 부산지방노동청,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공동으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10년 부산광역권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채용박람회에는 부·울·경지역 120개 기업체가 참여해 35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박람회에서는 구인·구직자 현장 면접 및 채용을 비롯해 직업심리검사 컨설팅, 입사서류 컨설팅 등 취업에 필요한 다양한 행사도 연다. 구직자들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등을 지참해 행사 당일(오전 11시∼오후 5시) 구인업체에 신청하면 면접에 참여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희망 기업은 참가신청서를 작성해 14일까지 부산시 노사정책과 등에 신청하면 된다.(051) 888-4584.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정일 방중] “北, 김정은 기념우표 발행 계획”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 기념우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지난달 21일부터 3일간 ‘조선-독일우호협회’ 주선으로 방북, 취재에 나섰던 독일 대외 공영방송 도이치벨레의 페터 쿠야트 동아시아 특파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했다. 쿠야트 특파원은 “조선우표사 부국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은 기념우표의 발행 계획에 대해 확인해 줬다.”면서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북한 측이 김정은 후계 문제를 공표하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핵실험이나 천안함 침몰 사건과 같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북한 관리들이 김정은에 대해 거론하기 시작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김정은 권력 승계에 대해 조선우표사 부국장에게 질문했으나 ‘우리는 그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쿠야트 특파원에 따르면 김정은 기념 우표 발행시기와 관련해 조선우표사 측은 “시간이 걸린다.”며 언급을 피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960~1970년대 주로 남한 비방 문구나 체제 선전, 김일성·김정일 우상화를 소재로 우표를 제작해 왔으며, 1980년대부터는 해외 판매를 의식해 동식물·민속·국제행사 등을 주제로 한 우표를 발행했다. 특히 1972년에는 김일성 주석의 탄생 60주년 기념 시리즈인 연쇄우표 16종이 발행됐고, 2007년에는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5회 생일 우표가 제작됐다. 2008년에는 김 위원장 추대 15주년 기념 우표가 나왔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방중] 美·中·日 전문가 3인 김정일 방중 긴급진단

    [김정일 방중] 美·中·日 전문가 3인 김정일 방중 긴급진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대해 미국과 중국,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천안함 해법 등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표명, 한반도 주변국들 사이에 뚜렷한 온도차가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중·일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통해 북·중 정상회담과 이후 동북아 정세를 전망해 본다. ■ 리처드 부시 美 동북아정책硏 소장 “中, 北비핵화보다 안정에 무게”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연구소 내 동북아정책연구소장은 3일(현지시간) 중국이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에 대해 북한에 어떤 입장을 전달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며, 미국은 이들 문제에 있어 한국 정부와의 공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미국·일본의 견조한 대북공조가 맞물리자 중국의 도움이 보다 더욱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김 위원장의 방중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을 허용한 배경으로 “중국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강경한 입장보다는 소프트한 접근법이 유효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정책목표와 우선순위는 미국이나 한국과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과 한국, 일본은 북한의 비핵화가 최우선 목표지만 중국은 북한정권의 안정 유지가 가장 중요하고, 북한의 비핵화는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부시 소장은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무슨 말을 할지, 북한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으나 중국이 북한에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비핵화 과정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문제는 김정일이 방중을 통해 중국이 천안함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로,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다면 중국은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이게 될 것”라고 지적했다. 그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표명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6자회담 의제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보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진징이 中 베이징대 교수 “北·中경협 가시적 성과 가능성”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한반도연구센터 부주임) 베이징대 교수는 4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은 북·중 경제협력 강화와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정세 논의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안함 사건이나 후계문제 등은 남북관계 및 북한 내부사정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거론되기 힘들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전격적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중국 측의 일관된 초청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일상적인 교류’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진 교수는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북핵 6자회담 재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면서도 “하지만 북한과 중국은 최근 들어 6자회담 재개에 전반적으로 이해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후 주석과의 합의 하에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대 발표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천안함 사건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돌발변수’인데,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이 변수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합의를 이뤄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진 교수는 설명했다. 가장 큰 방중 목적인 북·중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중국 측과의 협상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역시 북한에 대한 영향력 유지를 원하기 때문에 서로의 필요성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방중 첫 목적지로 물류항구도시인 다롄(大連)을 선택한 것으로 미뤄 다롄의 발전전략을 북한의 나선(나진·선봉)시 개발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3남 정은의 동행 및 중국 지도부와 상견례 가능성에 대해서는 “후계자 문제는 북한의 국내 문제이고, 공식적으로 발표도 안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stinger@seoul.co.kr ■ 다케사다 히데시 日 방위硏 총괄연구관 “中, 천안함 이중 스탠스 보일것” │도쿄 이종락특파원│ 한반도와 중국 문제에 정통한 다케사다 히데시 방위연구소 총괄연구관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중국과 보조를 맞추고, 중국의 대폭적인 경제 지원을 받는 등 몸이 불편한 김 위원장이 마지막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게 된 계기도 우선적으로 그의 건강문제를 꼽았다. 다케사다 연구관은 “이번 중국 방문에서도 드러났지만 김 위원장이 다리를 저는 등 건강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서 중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확인하고 여러가지 이익을 얻어내기 위해 마지막일지도 모를 중국 방문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중국정부가 이중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사흘만에 김 위원장의 방중이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다케사다 연구관은 “중국은 이명박 대통령의 설명 등을 듣고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이번 방문에서 천안함 공격을 부인한다면 또한 북한의 입장을 이해하겠다는 입장을 취하는 이중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은 한반도가 휴전협정인 상태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중국이 6자회담 모드로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케사다 연구관은 일본 정부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일본 또한 북핵 폐기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6자회담을 빨리 열어야 한다는 중국의 주장에 동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rlee@seoul.co.kr
  • [김정일 방중] 北·中 정상회담 결과 예측 어렵다

    지난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길에 나서기 전에 북·중 양측은 정상회담 의제를 사전 조율했을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서방국가들은 보통 정상회담을 열기에 앞서 사전에 실무선에서 의제를 대부분 조율하고 결론까지 거의 내려놓는다. 정상회담은 실무급의 합의사항을 추인하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적 성격이 강하다. 북·중관계는 이런 서방세계의 가치관으로 해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한다. 북·중 간에는 정상끼리 직접 만난 자리에서 의제가 나오고 합의가 시도된다. 도청 등 비밀 누설을 꺼려서인지, 아니면 원래 공산권 문화 자체가 그런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그런 경향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북핵 6자회담 등 관련국 간 소통 과정에서도 중국은 전화로 해도 충분한 사안도 얼굴을 보고 직접 얘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4일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하기 전에 회담 내용이 대부분 조율됐을 것으로 보는 것은 착각”이라면서 “따라서 북·중 정상회담 결과는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즉, 중국이 김정일의 방중을 수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북한에 유리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속단하긴 이르며, 역으로 김정일이 북한으로 들고 돌아갈 ‘선물 보따리’가 빈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관계자는 “중국이 이미 김 위원장을 2차례나 초청한 상태이기 때문에 방중 자체를 거절하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사건을 북·중 정상이 밀도있게 논의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는 입장인데,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으로 먼저 ‘우리가 범인이 아니다.’라고 하기가 어색할 법하다. 중국은 북한이 용의선상에 올라 있다는 점에서 먼저 얘기를 꺼내기가 더더욱 조심스럽다. 따라서 천안함 얘기를 나눈다면, 김정일이 먼저 말을 꺼내고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주로 듣는 그림이 유력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玄통일 직격탄… 얼굴 붉힌 中대사

    玄통일 직격탄… 얼굴 붉힌 中대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기화로 중국이 궁지에 몰린 북한의 ‘서포터’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4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를 만난 공개석상에서 북한을 신랄하게 비판, 중국 측이 얼굴을 붉히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현 장관은 신임 인사차 예방한 장 대사에게 모두발언 형식으로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정세가 매우 다이내믹하게(역동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기대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지하다시피 우리는 천안함 사태에 직면해 있고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북한이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뒤 “한반도 정세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중국의 책임있는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이 북한과 전통적인 우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 장관의 발언은 외교적으로 상당히 이례적이라 할 만큼 직설적이다. 특히 급부상하는 중국에 직격 발언을 불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목에서 장 대사는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옆에 앉은 싱하이밍 공사참사관에게 낮은 목소리로 뭔가 지시했고, 싱하이밍은 통역이 진행되는 도중에 맞은편의 김천식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쪽을 바라보며 “한국 취재진이 이렇게 많이 왔고, (발언 내용이) 공개되는데 너무하시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그러나 한국 측 당국자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통역은 계속됐다. 자신의 모두발언 순서가 되자 장 대사는 경직된 얼굴로 “감사하다.”면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이명박 대통령이 얼마 전 상하이를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깊은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천안함이나 금강산관광 등 북한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장 대사의 발언 후 통일부 측은 취재진에 퇴장을 요청했고, 이후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 대사는 면담 후 기자들에게 현 장관의 언급과 관련, “중국은 책임있는 대국으로, 늘 책임있는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신각수 외교통상부 1차관도 장 대사를 불러 김정일 방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북·중 정상간 협의내용을 알려 달라는 뜻을 밝혔다. 특히 김정일 방중을 사흘 앞둔 시점에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우리에게 한마디 언질도 해주지 않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상연 김정은기자 carlos@seoul.co.kr
  • [김정일 방중] 한·미 정보공조 ‘척척’

    천안함 침몰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 한·미 두 나라 간의 긴밀한 정보 공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길은 출발 하루 전인 2일 낮부터 한·미 정보 감시망에 감지됐다. 평양 인근 전용열차 탑승 구역의 부산한 움직임이 미 정보 당국의 KH-12 정찰 위성과 U-2 정찰기에 포착된 것. 이후 한·미 양국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김 위원장의 방중길을 예의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청와대 측이 지난 3일 김 위원장 방중과 관련, “여러 경로로 이미 파악을 다 하고 있었다.”고 밝힌 이면에는 양국 간 긴밀한 정보 공유의 힘이 컸다. 같은 날 외교통상부 김영선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그동안 여러 채널과 관련 소스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예의주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기정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일 “과거와 달리 우리 정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움직임을 수차례 사전 포착했다.”면서 “한국 정보당국의 정보력만으로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상당부분 한국 측에 관련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한·미 양국 간 정보 공유 및 상호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미 정보 당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수차례 방중 징후를 포착했다. 특히 지난 3월31일 청와대에서 “김 위원장이 4월 1~3일 방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반도 안팎의 시선이 신의주와 중국의 국경도시 단둥을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에 쏠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이 남측에 사전 노출되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4일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평양 체류 소식을 전하며 그의 방중설에 선을 그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한국 정부가 김 위원장의 방중계획을 사전 노출, 결과적으로 그의 방중을 연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지난달 6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회 정보위에 참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4월 25일쯤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자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이행되지 않았다. 한·미 두 나라는 이와 함께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 초기 단계부터 미국의 전문가들을 초빙, 공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때부터 노무현 정부 당시 뜸해졌던 양국 간의 정보교류가 다시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정보 및 안보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방중] 김정일, 30㎞ 이동…다롄 개발구 1시간30분 시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방중 이틀째인 4일에도 움직임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전날 모두 3차례나 외출한 김 위원장은 오전 9시30분(한국시간 10시30분) 일행과 함께 숙소인 푸리화(富麗華) 호텔을 나섰다. 같은 시간 다롄(大連) 북쪽 진저우(州)에 정차돼 있던 특별열차가 다롄역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한때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차량 행렬은 다롄역이 아닌 경제기술개발구로 향했다. 김 위원장 일행은 숙소에서 30㎞ 떨어진 다롄경제기술개발구에 도착, 건설 중인 3호 부두 등을 1시간 30분가량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돌아본 3호 부두는 40만㎡ 규모의 보세 물류, 컨테이너 적재 및 하역, 자동차 선적 등의 수출입 전용으로 나선(나진·선봉)시 나진항을 물류 전초기지로 육성하려는 북한 입장에서는 벤치마킹하기에 안성맞춤의 부두인 셈이다. 북한은 2008년 다롄의 창리그룹에 나진항 1호 부두 사용권을 내준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지린(吉林)성과의 합작개발에도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지린성 발전연구센터 류시밍(劉庶明) 거시경제처장은 “나진항을 중계무역과 수출 가공, 보세 물류 등 국제 교역 단지로 합작 개발키로 북한과 합의했다.”고 밝혔었다. 화폐 개혁 실패 이후 경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북한은 나진항 물류기지 개발에 적극적인 의욕을 보여왔다. 다롄경제기술개발구는 또 포스코, 한라공조, 파크랜드 등 한국 기업들은 물론 세계적 반도체업체인 인텔의 연구소 등도 입주해 있어 외자 유치를 통한 경제살리기의 모델로 삼기 위한 시찰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개발구의 지난 2006년 기준 지역 총생산액은 562억 5000만위안(약 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일행은 개발구 시찰을 마친 뒤 낮 12시쯤 호텔에 들어와 휴식을 취했다. 푸리화 호텔 신관 전체를 오후 7시까지 예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녁 무렵 퇴실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 일행은 오후 4시30분쯤 호텔에서 나와 6시45분쯤 다롄을 떠났다. 중국 당국은 김 위원장 일행이 퇴실하자 푸리화 호텔 내에 설치했던 보안 검색대를 철거한 데다 호텔 경비도 해제했다. 전 세계 언론이 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일본 언론들은 중국 주재 특파원들뿐 아니라 본국 기자 및 서울특파원들까지 총동원해 김 위원장의 예상 길목을 이중삼중으로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의 한 민영TV는 김 위원장의 방중을 전후해 베이징 주재 특파원 5명 전원과 현지인 취재보조원은 물론 본국과 서울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단둥(丹東), 다롄, 선양(瀋陽), 판진(盤錦) 등 김 위원장의 예상 동선 곳곳을 물샐틈없이 지켰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중 사흘 전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조차 중국 측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데 대해 우리 측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이날 “중국 정부로부터 사전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관행적으로 북한의 요청을 받아들여 방중 여부에 대해 미리 알려주지 않고 떠난 뒤 알려주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중국 측으로부터 어떤 사전정보도 없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실제 북·중 양국의 최고지도자 방문은 북한의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 차원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는 언급을 삼가는 경향이 강하다. 중국 외교부의 장위(姜瑜)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방중 여부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확인 요청을 거절했다. stinger@seoul.co.kr
  • [김정일 방중] ‘은둔자’ 김정일 파격노출 왜

    [김정일 방중] ‘은둔자’ 김정일 파격노출 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보여주려고 작정하지 않고서야…. 그런데 왜?” 베이징 외교가의 정보통들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파격적이고 이례적인 방중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은둔으로 점철했던 과거 네 차례의 방중 때와 달리 이번에는 드러내놓고 동선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동선은 지난 이틀 동안 대부분 언론에 노출됐다. 일본 방송사의 TV카메라에 김 위원장의 절룩거리는 모습도 고스란히 잡혔다. 거리낌없이 호텔 밖에서 승용차에 오르는가 하면 50여대에 이르는 차량대열을 이끌고 다롄(大連) 시내를 휘젓고 다녀 누구라도 김 위원장의 움직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다롄의 최고 번화가에 숙소를 잡은 것도 이례적이다. 이런 모습은 도착 당일인 지난 3일에도 마찬가지였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새벽에 산책 나온 주민들이나 한국·일본 취재진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적까지 울리며 유유히 단둥(丹東)역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김 위원장의 첫번째 방문지가 다롄일 것이라는 ‘특급정보’까지 사전에 노출됐다는 점이다. 일부 일본 언론은 김 위원장 도착 전 이미 다롄의 푸리화(富麗華) 호텔 현관 앞을 겨냥해 카메라를 고정해 놓고 있었다. 2006년 1월 9일간의 중국 방문 때 일주일 이상 암행했던 모습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베이징의 한 정보통은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고, 중국측의 준비 과정에서 정보가 샜을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북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북·중 간 돈독한 유대와 자신의 건재를 과시함으로써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남한 정부가 강경 노선으로 치닫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stinger@seoul.co.kr
  • [데스크 시각] 후진타오(胡錦濤)의 딜레마/오일만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후진타오(胡錦濤)의 딜레마/오일만 경제부 차장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1942년생 동갑이다. 나이는 같지만 광폭정치를 즐기는 김 위원장과 달리 후 주석은 애민과 실사구시가 정치 모토다. 후 주석은 2002년 11월 대권을 쥐면서 북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유일한 ‘동맹국’인 북한에 대해 특혜를 철회하고 ‘정상국가’로 격을 낮추는 문제였다. 경제 제일주의를 표방하던 중국은 통제 불능의 북한에 발목이 잡히길 꺼려 했던 것이 주요 이유였다. 당시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1961년 7월11일 체결한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이다. 일방이 무력침공을 당하거나 개전상태에 놓이게 되면 상대방도 지체 없이 군사 및 기타 원조를 제공토록 규정되어 있다. 더욱이 이 조약은 일방이 조약의 수정이나 폐기를 요구해도 다른 한쪽이 동의하지 않는 한 계속 유효하다. 경제에 전념하기 위해 한반도 내부의 갈등과 전쟁의 수렁에 빠져들지 않겠다는 중국의 결심이 어느 때보다 강렬한 시기였다. 이런 이유에서 후 주석 집권 초기 당시 외교가를 중심으로 상호원조조약의 문구에 구애받지 말고 조약을 백지화 또는 ‘무력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후 주석은 “인민을 굶기는 지도자는 자격이 없다.”는 말로 북한을 이끄는 김 위원장에게 반감을 표시했다. 엄격한 언론통제국인 중국에서 대북 외교노선을 수정하자는 논문들이 흘러나왔다는 것 자체가 중국과 후 주석의 고민 강도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북·중 정상회담은 당총서기 취임 이후 1년5개월이 지난 20 04년 4월 베이징에서 열릴 수 있었다. 일종의 냉각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중국은 극심한 내부 논란 끝에 군부와 당 원로를 중심으로 혈맹인 북한의 안보 전략적 가치에 손을 들어줬다. 당시 중국의 선택은 미국의 세계전략, 대중 포위전략과 무관치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중국의 한 외교 전문가는 “중국 수뇌부들은 미국의 제국주의 세력이 일본과 타이완, 인도 등을 중심으로 중국을 압박했으며 북한이 전략적 요충지인 동북아 최전방에서 미국을 막아주는 안보적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중국이 매년 막대한 원유와 식량을 원조하는 것도 결코 ‘공짜’가 아니라는 논리를 편다. 중국 역시 김정일 정권 붕괴 후 미국세력과 압록강 국경선을 맞대는 시나리오는 생각하기도 싫은 악몽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변란은 늘 만주에서 시작됐다는 그들의 공포의식과 강박관념이 녹아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중국의 이런 ‘아킬레스건’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수차례 핵실험과 핵보유 선언 등으로 한반도를 갈등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다. 중국이 북한카드를 버릴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다.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직후에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조·중 수교 60주년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런 맥락인 것이다. 중국 역시 공짜 지원은 아닐 것이다. 장기적인 포석에서 북한의 동북 4성화와 자원개발이라는 실리를 착실하게 챙기는 중이다. 탐탁지 않더라도 김정일 정권의 유지를 거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친중국 세력을 확대하겠다는 이중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런 와중에 김 위원장이 지난 3일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후 주석은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리며 많은 생각에 빠져 있을 것이다. 6자회담 재개와 한국민의 분노가 가득한 천안함 사태, 그리고 북한의 경제지원 요청 등 난제가 얽혀 그의 머리를 어지럽게 할 것이 분명하다. 돌이켜 보면 중국이 부르짖는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후 주석 취임 6년이 지나도 해결될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중국의 대북 정책이 실효가 없었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중국이 북한 지렛대로 ‘꽃놀이패’를 즐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엉거주춤한 지금의 대북 외교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결코 찾아 올 수 없다는 점, 누구보다 후 주석이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