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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이후] ‘천안함 외교’ 시동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천안함 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유 장관은 9일 유럽연합(EU) 본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떠났다. 12일까지 머물면서 27개 EU 회원국 외교장관들과 한·EU 기본협정에 서명하고 NATO에서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연설을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원래는 천안함 사건과 무관한 일정이었지만, 때가 때이니 만큼 자연스럽게 천안함과 관련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방문기간 애쉬튼 EU 외교안보고위대표와 한·EU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한편 바호주 EU 집행위원장, 베나케르 벨기에 외교장관, 라스무센 NATO 사무총장 등 유럽 외교·안보의 고위 인사들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15일부터 이틀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도 주목된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 직전에 열리는 회의는 이 사건에 대한 한·중·일 3국의 협력 강도를 가늠해 보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이 중국의 입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어느 정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4∼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6∼7월 개최 가능성이 있는 첫 ‘한·미 2+2(외교·국방장관) 회의’ 등의 일정도 유 장관을 기다리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천안함 이후]中 “김정일 방중 오래전 준비된 것”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외교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천안함 침몰사건은 별개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7일 “김 위원장의 방중은 오래전부터 준비된 비공식방문으로, 천안함 사건과는 서로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장 대변인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장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아직 중국에 있던 지난 6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김 위원장 방중과 천안함 사건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대변인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 “완전히 입증할 수 있는 사실이 발견되기 전까지 (남북) 양측은 차분히 자제하면서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중 양국 간에는 서로 고위급 지도자를 상호 방문토록 하는 전통이 있으며 (귀국하는 시점에 맞춰 보도하는) 관례에 따라 7일 오전 신화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며 “(북한과 마찬가지로) 다른 국가가 자국 지도자의 방중 사실을 나중에 보도하라고 요구한다면 그에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inger@seoul.co.kr
  • [천안함 이후] 보즈워스, 군사적 대응 배제 시사

    [천안함 이후] 보즈워스, 군사적 대응 배제 시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당분간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사를 지원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표는 워싱턴에서 열린 싱크탱크 동서센터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이 북한 측(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무슨 얘기를 했는지 베이징으로부터 기다리고 있고, 천안함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격 선언하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분명한 것은 우리가 외교와 대화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점에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와 중국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향후 6자회담 재개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천안함 사건에 북한이 연루된 증거가 드러나더라도 군사적 대응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힐 경우 미국의 대응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먼저 비핵화를 위한 확고한 조치, 국제법 준수, 호전적 행위중지, 이웃 국가와의 관계개선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지를 지켜보고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중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 측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적 행위를 중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하게 전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서울광장]러시아와의 지난 126년/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러시아와의 지난 126년/노주석 논설위원

    한국과 러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20년이 됐다. 두 나라는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대대적인 사절단을 상대국에 보내 행사를 열고 있다. 4월에 시작된 문화축제는 수교일인 9월30일을 정점으로 11월10일까지 장장 8개월 동안 계속된다. 주한 러시아연방 대사관도 지난달 15일 ‘조선의 독립을 위한 투쟁에서의 조·러 친교’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세미나를 개최했다. 필자도 토론자로 참석해 러시아와의 인연과 연해주를 중심으로 한 항일독립투사들의 활동상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콘스탄틴 브누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 4일 이례적인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올해는 양국에 매우 중요한 해”라면서 “한국과의 FTA 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올 하반기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지면 양국이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하면서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구체적인 결과물 제시도 촉구했다. 러시아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모종의 역할론을 시사하는 듯하다.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 요즘 젊은이들이 5000억원짜리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공동개발과 재러 유학생 테러사건으로 기억하는 러시아는 우리에게 어떤 나라였던가. 해방 전후 ‘미국사람 믿지 마라, 소련사람에 속지 마라, 일본사람 일어나니, 조선사람 조심해라.’라는 유행어가 나돌았다. 옛 소련은 한반도에 해방과 분단을 동시에 안겨준 나라이다. 이 땅에 이데올로기를 수출한 사회주의 모국(母國)이다. 두 나라의 관계는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자들은 조선군 150명이 청나라의 나선정벌(禪征伐)에 합류한 1652년을 기점으로 본다. 1884년에는 ‘조·러 통상조약’을 맺었다. 1896년 아관파천(俄館播遷)을 기억하는가.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서 1년여 동안 국사를 본 우리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1905년 을사늑약 이전까지 러시아는 한 때 지금의 미국 역할을 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재수교 20주년이요, 수교 126주년인 셈이다. 한국에는 러시아인이 1만명 넘게 살고 있고, 러시아에는 15만명의 카레이스키(고려인)가 거주하고 있다. 1992년 2억달러에 불과하던 교역액이 2008년 200억달러를 넘볼 정도로 팽창했다. FTA가 성사되면 500억달러 돌파를 기대한다. 중국의 140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일본 712억달러, 미국 667억달러와 비교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교역국이다. 혹 중국과의 관계에 함몰돼 러시아에 소홀하지 않았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을 러시아에서 떼어놓는 데 성공했다. 1995년 러시아는 ‘러·북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 조약’을 갱신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손자(孫子)는 “적의 동맹관계를 끊어 고립시키는 것이 전쟁하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라고 갈파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놓고 ‘중국의 안보=북한의 안보’라는 냉전시대 논리가 등장하고 있다. 지금은 경제안보시대다. 안보와 경제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중국이 경제파트너인 한국을 제쳐 두고 북한에 계속 젖을 물릴 리 만무하다. 러시아의 사례가 입증한다. 러시아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6자 회담 참가국이며, 한반도 주변 4강이다. 러시아와 좀 더 살갑게 지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9월 취임 7개월 만에 러시아를 방문했다. 4강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러시아의 섭섭함이 전달됐다. 순방순서를 서열화하는 것은 외교적이지 못하다. 청와대는 당시 양국관계를 중국 수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격상시킨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러시아대사는 2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격상 가능성을 얘기한다. 재수교 20년, 수교 126년이 지났지만 두 나라 사이의 온도 차는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 joo@seoul.co.kr
  • [김정일 방중 결과] MB “中이 김정일 방중 미룬 것”… 천안함 ‘中역할’ 기대감

    중국이 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 결과를 우리 정부에 가장 먼저 알려준 것은 북·중 정상회담 이후 우리 측이 소외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한·중간 ‘외교갈등’ 국면까지 빚었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한반도 문제를 놓고 중국이 ‘갑’의 위치에서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향후 천안함 사건과 북한의 6자 회담 복귀 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놓고 ‘한·미 대(對) 북·중’간의 새로운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중국이 오전 8시(현지시간) 류우익 주중대사와 공사, 대사관 직원을 불러 북·중 정상회담을 자세히 브리핑해 주면서 일단 한·중간 외교채널은 효과적으로 가동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중국 측은 우리 정부에 가장 먼저 통보해 주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를 토대로 김 위원장의 방중 배경과 경위, 주요 논의사항 등에 대해서 성의있는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 안보 수석은 “중국 정부는 한·중 관계를 중시해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우리 측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해 왔다.”고 말했다. 4·30 한·중 정상회담 이후 불과 사흘 뒤 김 위원장을 불러들여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이 과정에서 중국이 우리 측에 사전통보를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던 한·중간 미묘한 갈등은 진화되는 국면이다. 청와대측이 줄곧 “한·중 양국 관계에 갈등이나 균열은 없다.”고 설명해온 것이 설득력을 얻게 됐다. 특히 앞으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중국이 일정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5월 북한 핵실험 때 중국이 대북제재에 동의했듯, 오는 20일 전후로 나올 천안함 조사결과에서 북한의 소행임이 명백히 드러난다면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른바 ‘중국 역할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정몽준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조찬에서 “중국이 우리와 만나기 전에 먼저 북한과 만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서 북한 지도부의 방문을 며칠 더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까지 밝힌 것도 향후 안보리 제재 등을 놓고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에서 한·중 관계는 긴밀히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해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 측이 6자회담 복귀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 들어 있는 것도 주목된다. ‘양측은 6자 회담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하였다.’고 밝힌 부분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선(先) 천안함 사건,후(後) 6자회담이라는 우리 측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이 언급됐는지에 대해서는 “중국 측이 공식보도한 것 외에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정일 방중 결과]병든 몸 이끌고간 김정일 방중 성과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병든 노구를 끌고 중국에 건너간 것은 ‘경제난 타개’가 주목적이었음이 7일 북한 매체들을 통해 사실상 확인됐다. 북한 매체들은 베이징에서의 동선은 쏙 뺀 채 김정일이 다롄(大連), 톈진(天津) 등 경제관련 도시를 방문한 사실을 비정상적이라 할 만큼 상세하게 보도했다. 김정일이 현지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았으며, 투자유치 관련 관료(김평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 태종수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 등)들이 그를 수행했다는 소식이었다. 평안북도는 중국의 동북 3성과 연계 개발이 가능하고, 함경남도는 단천광산 등을 통해 북·중 경제협력의 창구 역할을 이미 하고 있다. 이 뉴스를 접하는 북한 주민들에게는 머지않아 생활고가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을, 그리고 중국의 전주(錢主)들에게는 내(김정일)가 경제개발에 관심이 많고 중국 정부도 나를 지지하고 있으니 북한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던지는 효과를 노린 듯하다. 그러나 이런 김정일의 행보가 외국인 투자라는 결실로 이어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에도 투자할 시장이 넘쳐나는데 굳이 투자 위험(리스크)을 무릅쓰고 북한에 들어갈 기업이 있겠느냐는 회의론이다. 과거 북한에 투자했다가 돈을 떼인 중국업자들의 입소문으로 지금은 보따리상 정도만 북한을 상대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에 김정일이 중국으로부터 얻은 경제적 지원이 있다면 장기적 투자 약속보다는 식량이나 비료 등의 단발성 지원에 그칠 개연성이 높은 편이다. 베이징에서의 북·중 정상회담 결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정치·외교적 성과는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이날 중국 신화통신이 북핵 6자회담과 관련, 기존의 수사(修辭)적 표현 이상을 보도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 부분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6자회담 전격 복귀 카드로 천안함 사건에 빠져 있는 한·미를 교란시키려던 시도는 무산된 셈이다.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동북아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된 점으로 미뤄볼 때 천안함 사건이 거론됐을 개연성이 남아있기는 하다. 김정일의 3남 김정은의 후계를 중국으로부터 ‘공인’ 받았는지 여부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선대 지도자들이 키워낸 전통적 우의관계가 세대 교체로 인해 변화가 생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은 권력 승계와 연관해 볼 수 있다. 결국 김 위원장 입장에서 이번 방중이 최상의 성과를 거뒀다면,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 약속을 얻어내고 6자회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전폭적인 지지를 확약받았을 것이다. 반면 천안함 얘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6자회담을 놓고 중국과 이견을 노출했으며, 대규모 경제지원 확약도 못 받았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한·중관계에 자신감을 보인 것에 의미를 둔다면, 후자(後者) 쪽으로 해석의 무게가 쏠린다. 그렇다면 김정일은 이번에 의전상 극진한 환대를 받았으면서도 알맹이는 텅빈 ‘속빈 강정’ 같은 방중길을 다녀왔을 가능성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정일 방중 결과] “北·中 6자 획기적 진전 등 성과 못낸 듯”

    [김정일 방중 결과] “北·中 6자 획기적 진전 등 성과 못낸 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 관영매체가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 및 후 주석과의 회담 사실을 일절 언급하지 않은 점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꼽히는 ‘홍루몽’ 공연이 갑자기 취소된 점 ▲김 위원장이 6자회담 참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거뒀을 ‘소득’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북한은 과거 2000년, 2001년, 2004년, 2006년 김 위원장의 방중 때는 당시 장쩌민(江澤民) 주석, 후 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 내용을 주로 보도했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7일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전례를 볼 때 북한이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며 6자회담 복귀와 같은 입장 표명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런 내용이 없었다.”면서 “북은 중국이 제일 원하는 6자회담 복귀 입장을 밝히지 않는 선에서 나름의 몽니를 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 중국이 대규모로 경제 지원을 할 수 없음을 밝혔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예상했다. 그는 또 “북·중 우호의 상징물로 불리는 홍루몽 공연을 마지막 순간에 취소한 것은 북한의 요구에 의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유 교수는 종합적으로 “우리로서는 이번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혈맹관계인 양국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확인했으며, 김 위원장 방중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보다는 대중 외교전략을 공고히 해 중국과 실질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김 위원장 방중 수행단에 외자유치 및 북·중 경협관계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북·중 정상회담에서 당장 단기간에 해결해야 할 대규모 식량 지원 및 물자 지원을 중국 측으로부터 약속받지 못한 것 같다.”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선 비교적 기대 이하의 입장을 표명하며 중국 쪽에 불만을 드러낸 것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구갑우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방중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기존 입장에서 변화된 것이 하나도 없으며 김 위원장은 과거에도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수차례 이야기했다.”면서 “적어도 한반도 비핵화, 6자회담 진전 등에 있어선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의 만남이 국가 대 국가의 만남이 아닌 당 대 당의 관계에서 만난 것이며 중국은 김 위원장에게 최고위급으로 예우했기 때문에 북·중 정상회담 결과만을 놓고 양국 갈등이 표면화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구 교수는 이어 “한국 정부가 향후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갖게 될 위치는 물론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선 중국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이번 김 위원장 방중 과정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한·중 외교 갈등은 지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중외교와 관련, 전략적인 외교노선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방중 의미를 애써 축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후 주석과 김 위원장이 합의한 5가지 사항에 국제 및 동북아에서의 협력 강화, 전략적 소통 강화 등이 포함된 점을 들며 “6자회담에 대한 양국의 충분한 협의를 심화시킨 것으로 이해된다.”고 진단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김정일 방중 결과] 中 기계·농업·바이오 업체 등 5곳 둘러봐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방중 기간 모두 5곳의 기업을 시찰했다. 첫번째 방문지였던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4곳, 귀국 직전 들렀던 베이징에서 한 곳이다. 베이징 도착 전 방문했던 톈진(天津)에서는 항만시설을 둘러봤다. 농어업, 기계공업,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업종에 관심을 기울였다. 다롄에서는 농·어업 관련 기업 2곳과 기계 및 기관차 생산기업 2곳에 대한 시찰이 이뤄졌다. 첫번째 방문한 다롄빙산(氷山)그룹은 냉동기기 및 농산물 가공장비, 자동제어기기 등을 생산하는 중국의 대표적 기계공업 업체다. 자회사만 48개에 이르는 초대형 국유기업이다. 김 위원장은 두번째로 찾은 다롄기관차생산공사에서는 직접 기관차에 올라 기기를 작동하기도 했다. 랴오닝다롄해양어업그룹과 다롄쉐룽산업그룹은 각각 수산물과 육가공 업체다. 28억위안(약 4600억원)의 자산을 갖춘 랴오닝어업그룹은 각종 수산물을 가공, 내수 및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다롄쉐룽산업그룹은 품질개량을 통해 독특한 맛의 흑우(黑牛)를 대량 사육해 가공하고 있으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쇠고기를 독점 공급해 유명해졌다. 후진타오 주석이 동행한 베이징 중관춘생명과학원에서는 캐피털바이오(중국명 보아오생물)라는 유전공학업체를 방문했다. 각종 첨단 의료기기 및 신약제조업체다. stinger@seoul.co.kr
  • [김정일 방중 결과] 中지도부 9명 모두 만나… 金, 영향력 과시

    [김정일 방중 결과] 中지도부 9명 모두 만나… 金, 영향력 과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예상대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중국 최고지도부 9명을 모두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지도부 9명은 시간을 안배해 김 위원장과 회담, 회견, 만찬, 시찰을 함께 했다. 중국에 대한 김 위원장의 여전한 ‘영향력’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후진타오 세차례나 포옹 후 주석은 김 위원장이 방북 사흘째인 5일 베이징에 도착하자 인민대회당에서 오래된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맞았다. 세 번씩이나 포옹한 두 정상은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악수한 뒤 정상회담장으로 향했다. 정상회담에는 차기 주석으로 유력한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다. 환영만찬에는 후 주석과 시 부주석을 비롯, 서열 2위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서열 4, 5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 리창춘(李長春) 상무위원이 자리를 함께했다. 앞서 우 위원장은 별도로 김 위원장과 환담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허궈창(賀國强),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과 함께 다음날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찾아가 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눴다. 후 주석은 6일 오전 베이징 창핑(昌平)구의 중관춘(中關村)생명과학원 시찰에 나선 김 위원장과 동행하기도 했다. 후 주석은 2006년 1월 김 위원장이 중국을 찾았을 때도 베이징 외곽 농업과학원 시찰에 함께 나섰다. ●김정일 거침없고 말 많이해 앞서 랴오닝(遼寧)성 당서기를 역임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김 위원장의 랴오닝성 다롄(大連) 일정을 같이 소화한 데다 김 위원장 일행을 위한 만찬을 주재했다.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 위원장의 모든 일정을 수행했다. 최고지도부와의 회동 등에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류치(劉淇) 베이징시 서기,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링지화(令計劃) 중앙판공청 주임,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 등 당·정·군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시진핑 등 中측은 굳은표정 중국중앙방송(CCTV) 화면에 잡힌 김 위원장의 모습은 전과 다름없이 거침없었다.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손으로 제스처를 사용하며 말을 많이 했고, 원 총리를 만났을 때는 꼼꼼하게 적힌 수첩을 꺼내 설명하기도 했다. 오히려 중국 최고지도부가 긴장했다. 시 부주석은 줄곧 굳은 표정이었고 허궈창, 저우융캉 상무위원도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후 주석이나 원 총리의 정상외교에서 상무위원들이 배석한 것은 이례적이다. stinger@seoul.co.kr
  • [사설] 천안함 보도, 이념편향 언론들 왜 이러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일부 언론들의 속보 경쟁이 우려스럽다. 본분인 객관성과 형평성을 접어두고, 자의적이고 이념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행태가 도를 넘었다. 특종 보도라는 덧칠을 해가며 설익은 내용을 확인된 사실처럼 쏟아내기도 한다. 안보 문제라고 해서 각 언론들의 지향하는 이념적 테두리를 제한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엄중한 사안인 만큼 국가사회의 일원인 언론도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일부 언론들은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권리를 남용하고 있다. 남북 화해와 민족 화합 등을 내세우는 진보 언론은 어떤가. 북한을 지나치게 옹호하거나 우리 정부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는 보도 내용이 적지 않다. 어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후 평양 귀환 소식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 가운데는 “중국의 당 및 국가 영도자들과 인민들은…김정일 동지를…극진히 환대했습니다.”란 내용도 들어 있다. 한 언론은 ‘극진한 예우’란 제목을 스스럼없이 달았다. 이들에겐 정부와 군은 안보를 책임질 능력도 의지도 없는 존재 같다. 항상 북·중 관계는 끈끈하며 한·미 관계는 오락가락한다는 식이다. 우적(友敵)이 뒤바뀐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부 보수 언론들 역시 부풀리기 경쟁에 매몰되고 있다. 정보 당국이 북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는 내용도 나온다. 보도 내용을 보면 북한 소행이 틀림 없으니 보복이든, 응징이든, 공중전이든, 군사적 조치든, 제재든, 뭐든 센 걸 하라는 식이다. 노무현 정부의 북한 주적 제외를 원점으로 돌리라고 아우성이다. 한반도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는 안보 위험은 고려하지 않는 듯한 태도다. 그러다 보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천안함 북한 연루설은 언론 보도·추측일 뿐”이라고 반박하도록 자초한 꼴이 되고 말았다. 언론은 보도 방향이나 원칙에서 고유의 영역이 있고, 이는 헌법적 권리로 보장받아야 한다. 그러나 안보문제를 놓고 국민을 편가르고 쪼개는 분열조장적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의 대표를 자처하며 목소리를 키우는 일부 언론들은 사익(社益)보다는 국익(國益)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머지 않아 천안함 합동조사단의 최종 결론이 나온다. 최소한 그때까지는 기다리는 자세를 기대한다.
  • [김정일 방중 결과]北, 뒤늦게 방중 보도…정상회담은 언급안해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언론 매체들이 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다섯 번째 중국 방문을 처음 확인 보도했다. 방중 나흘 만이다. 그러나 방중 ‘하이라이트’인 베이징 방문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전혀 언급하지 않아 주목된다. 보도가 방중 일정의 핵심인 정상회담 소식을 뺀 데 대해서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6자 회담을 둘러싼 한·미·중 3국간 미묘한 입장 차이와 민감한 기류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은 “북한 매체가 다롄과 톈진 방문을, 중국 매체가 베이징 방문을 각각 보도하기로 역할 분담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앙통신은 오전 “김정일 동지께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고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이신 호금도(후진타오) 동지의 초청에 의해 5월 3일부터 7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을 비공식 방문해 동북 지역에 대한 방문을 진행하셨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의 이번 보도는 김 위원장이 북한 국경을 건너기 전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이례적이다. 앞서 4차례의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이 북·중 국경을 넘은 뒤에야 보도가 나왔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정일, 6자 유리한 조건 희망”

    “김정일, 6자 유리한 조건 희망”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김성수기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유관 당사국과 함께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7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 방문기간 후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정부는 또 이날 오전 류우익 주중 대사를 불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배경 등을 공식 브리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중국 정부가 현지시간 7일 오전 8시에 김 위원장의 방중 내용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면서 ”중국 측은 이날 통보에 대해 한·중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중 양국은 6자회담 당사국이 성의를 보이고 6자회담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통신은 “북·중 양국은 9·19 공동성명의 합의에 근거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북·중 간 우호협력 관계를 높이 평가하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고위층 교류 지속 ▲내정 및 외교문제, 국제정세 등의 문제에 대한 전략적 소통 강화 ▲경제무역협력 심화 ▲문화, 교육, 스포츠 등 인문 교류 확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포함해 국제와 지역 문제에서의 협력 강화 등 5가지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5가지 제안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하고 “신 압록강대교의 건설은 양국 우호협력의 새로운 상징”이라면서 “호혜공영의 원칙에 따라 북한은 중국 기업이 북한에 투자하고 양국 간 실무협력의 수준을 제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성환 수석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먼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위로를 표명했고, 천안함 관련 위로를 기자들까지 다 있는 공개석상에서 표현했다는 것은 우리 측이 천안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다 들어보겠다는 것이었다.”면서 “우리는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고,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우리 설명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55분(한국시간 4시55분)쯤 북·중 국경인 단둥(丹東)의 북중 우의교를 넘어 귀국했다. 김 위원장은 귀국길에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에 들러 항미원조열사릉(抗美援朝烈士陵)을 찾아 6·25에 참전한 중국 군인들의 넋을 기렸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sskim@seoul.co.kr
  • [사설] 先 천안함 後 6자회담 중국도 공조하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핵 6자 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천안함 사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본다.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 발표가 임박했는데도 6자 회담 재개 운운은 물타기로 비친다. 천안함 침몰에 북한 개입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확보되면 국제사회는 북한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따라서 천안함을 매듭짓고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순리다. 미국은 선(先) 천안함, 후(後) 6자회담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천안함 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그것이 (6자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선 천안함 조사-후 6자 회담’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 측에도 이런 입장을 통보, 중국의 협조를 구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에 선 천안함 해결 공조를 단호하게 촉구해야 한다.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을 병행처리하자는 정부 일각의 투 트랙 검토론은 시기상조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이용, 6자회담 복귀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오면 6자회담 대응을 둘러싼 한·미 공조는 언제든지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선 천안함 조사, 후 6자회담 원칙과 대응방안을 단호하고 확고하게 견지해야 하는 이유다. 어제까지 민·군 합동조사단이 연돌(연통)을 포함한 절단면 부근에서 (천안함 공격 추정) 어뢰 탄약으로 추정되는 화약성분을 찾아내 정밀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알려지는 등 북 소행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는 이달 내로 이뤄질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천안함 문제에 몰입하다 국제고립을 자초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조사결과 증거 수위에 따라 6자회담 재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 증거가 약하면 천안함 대응은 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꾀하는 투 트랙 전략을 모색할 수도 있다. 원인규명 이후도 대비, 정교한 외교전을 전개해야 한다. 외교전에서 중국은 중요한 변수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시로 국제공조 틀을 깼다. 북한에 일탈 빌미를 제공해 한국 정부를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은 이번만큼은 천안함 해결 국제공조에 동참해 국제외교 상식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책임있는 나라의 자세다.
  • [北·中 정상회담] 中國 외교력 유지 안간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6자회담에 대해 중국 정부는 “6자회담만이 북핵 문제 해결의 유일하고도 가장 효율적인 틀”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6자회담 카드로 중재 역을 자임해왔다. 실제 중국은 지난해 5월 북한의 2차핵실험 이후에도 냉각기를 거친 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이 잇따라 방북해 “6자회담은 이제 끝났다.”는 북한을 설득해 왔다. 중국은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안정과 북한 및 동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손 안에서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한반도 긴장은 북·중 국경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국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일종의 ‘계륵’이긴 하지만 북한을 ‘피를 나눈 혈맹’으로 대우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천안함 사건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국면에서도 중국은 6자회담 카드를 적절히 활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천안함 사건이 사실상 북한의 소행으로 기울고 있던 지난달 13일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의 정례 브리핑 발언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장 대변인은 천안함 사건으로 야기된 한반도 긴장 고조상황에 대해 남북 양측의 자제를 촉구한 뒤 “6자회담의 재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각국이 접촉과 대화를 지속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6자회담=한반도 안정’이라는 공식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stinger@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北韓 고립위기 탈출 승부수

    북한이 ‘6자회담 복귀’라는 카드를 들고 나와 ‘천안함 공격 배후’라는 불리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5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비핵화 의지와 6자회담 복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6자회담 복귀 자체를 카드화해서 천안함 공격배후론을 크게 희석시키는 한편,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과 투자유치를 끌어들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국면 전환을 하겠다는 의도라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6일 “김 위원장이 방중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북한은 이미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의지가 확고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이어 “최근 북한은 국제적으로 더욱 고립될 상황에 처한 게 사실”이라면서 “6자회담 복귀를 통해 이같은 국면을 전환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천안함 침몰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든 아니든 간에 현재 북한으로 쏠리는 국제사회의 의심의 시선들이 상당한 만큼 북한 입장에선 지금 시점이 6자회담 복귀 카드를 사용해야 할 적기라고 판단한 듯싶다.”면서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북한의 소행이 밝혀지면 6자회담 무용론이 힘을 얻게 되기 때문에 이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6자회담 복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김 위원장이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복귀를 밝힌 것은 중국으로부터 최대한의 경제지원과 후계구도에 대한 동의 등을 얻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관영언론 ‘반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관영 신화통신, 중국중앙방송(CCTV),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의 대표적인 3대 관영언론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사실에 대해 6일 현재까지 입을 닫고 있다. 중국 정부도 관례대로 김 위원장의 방문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NCND) 있다. 중국 내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이뤄지지 않는 외교행위일 뿐이다. 실제 지금까지 네 차례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모두 ‘비공식 방문’이었다. 중국 정부는 “평양에 도착할 때까지 방문 사실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북한측 요청에 따라 관례적으로 그의 방중 사실을 비밀에 부쳐 왔다. 어느 언론도 김 위원장의 방중 관련 소식을 정부 발표 이전에 알리지 않았다. 중국인들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알 수 있는 길이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일부 관영 언론이 도발(?)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등은 김 위원장이 단둥(丹東)역에 도착한 3일부터 한국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 간접적으로나마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했다. 환구시보는 지하철 가판대 등에서 판매되는, 가장 대중적인 신문 가운데 하나다. 인터넷을 통해서도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이 자세하게 전파되고 있다. 북한 소식 전문 사이트인 ‘조선중국’은 비록 외국 언론을 인용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 동정을 속속 올려 회원들의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6일부터는 텅쉰(騰訊) 등 인터넷포털까지 환구시보의 보도를 전재하기 시작했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알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발달과 누리꾼의 급증이 이런 변화를 유도했지만 어느 정도 이를 용인한 중국 정부의 달라진 모습도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의 누리꾼은 지난달 이미 4억명을 넘어섰다. 어떤 일도 비밀에 부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환구시보 등이 당국의 통제를 받는 대표적인 언론매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라면서 “이쯤 되면 중국 정부로서도 나중에 일괄발표하는 게 겸연쩍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stinger@seoul.co.kr
  • 전문가 “천안함 침몰 중국제 어뢰 사용 가능성”

    전문가 “천안함 침몰 중국제 어뢰 사용 가능성”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 만일 중국제 어뢰가 공격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판명난다면 중국은 어떤 입장이 될까. 그렇다고 해서 물론 중국군이 어뢰를 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북한이 중국제 어뢰를 수입해 사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은 스크루 등 함정에서 발산되는 음향을 뒤쫓아 근접 거리에서 폭발하는 수동음향어뢰인 ‘Yu-3G’와 ‘ET-80A’, 항적 추적어뢰인 ‘53-65KE’, 함정을 직접 타격하는 직주어뢰인 ‘TYPE 53-59’와 ‘TYPE 53-58’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천안함 사건에는 중(重)어뢰인 Yu -3G가 사용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Yu-3G의 탄두 무게(205㎏)는 천안함 침몰 때 발생한 지진파 강도(TNT 환산 폭발력 170~180㎏)와 비슷하다. 1980년대 중국에서 개발된 이 어뢰는 사거리가 13㎞다. 반면 ‘ET-80A’ 등은 옛 소련에서 개발된 구식 어뢰로 Yu -3G보다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비록 용의자는 북한이라 하더라도 무기가 중국제로 밝혀진다면 중국은 맘이 편치 않을 것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874호는 북한과의 모든 무기 수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만에 하나 중국제 어뢰가 지난해 6월 이후 북한으로 반입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중국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게 된다. 물론 그 이전에 반입된 것이라 하더라도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에 참사를 일으킨 무기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떳떳할 리 없다. 특히 이번 사고원인 조사단에는 미국은 물론 스웨덴, 영국 등 제3국 전문가들도 포함돼 있어 망신살이 뻗칠 만하다. 외교 소식통은 “가뜩이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을 수용한 데 대해 한국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데 공격무기가 중국제 어뢰로 밝혀진다면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 관계자는 “중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무기를 팔고 있는데 단지 중국제 무기로 판명됐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중국이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정일 방중 中주권 문제”

    “김정일 방중 中주권 문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어떤 국가 지도자의 방문을 받아들이는 것은 중국 주권범위 내의 문제”라며 처음으로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힌 셈이다. 김 위원장은 나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특별열차를 이용해 귀국길에 올랐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중국 측에 천안함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허용한 것에 대해 항의했다는 보도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고 이같이 밝혔다. 또 “두 가지 문제(김 위원장 방중과 천안함 사건)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각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 “언론의 보도이자 추측”이라고 일축한 뒤 “아직까지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조사결과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김 위원장은 이날 숙소인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담을 하는 것으로 방중 일정을 마쳤다. 김 위원장 일행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오후 4시30분(현지시간) 베이징역을 출발, 북한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으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중간에 다른 도시를 방문하지 않는다면 7일 오전 7시를 전후해 북한 지역으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stinger@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홍루몽도 안보고… 왜?

    [北·中 정상회담] 홍루몽도 안보고… 왜?

    │베이징 박홍환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예상과 달리 가극 홍루몽을 관람하지 않고 귀국길에 오르자 베이징 외교가는 촉각을 곤두세웠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 함께 관람함으로써 전 세계에 양국의 돈독한 혈맹관계를 보여줄 ‘이벤트’를 왜 외면했느냐는 것이다. 애당초 홍루몽 관람 일정 자체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건강 문제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롄(大連)에서 카메라에 잡힌 김 위원장은 다리를 절룩거리고, 수행원의 부축을 받을 정도로 쇠약해 보였다. 나흘 이상의 일정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중국 최고지도부의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가하게 홍루몽을 관람할 만큼 동북아 정세가 여유롭지 않은 데다 후 주석은 7일 러시아로 떠날 계획이 잡혀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중 성과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지만 전날 4시간30분 동안의 정상회담 및 만찬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설득력은 약하다. 때문에 김 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한 뒤 양국이 공동발표할 방중 보도 내용을 보면 배경 추론이 가능할 것 같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도 어김없이 첨단기술단지 시찰에 나섰다. 오전 9시10분(현지시간)쯤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을 나와 베이징 최서북단 창핑(昌平)구의 대규모 생명과학 연구개발 단지인 중관춘(中關村)생명과학원을 찾아 1시간가량 둘러봤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2008년 5월 방문했던 곳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바이오칩 등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찰을 마치고 돌아온 김 위원장은 원 총리와 약 2시간에 걸쳐 오찬회동을 갖고 방중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김 위원장은 만 4일간 모두 2400㎞의 강행군을 한 뒤 7일 오전 북한으로 돌아가게 된다.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압록강 철교가 내려다보이는 중국 단둥(丹東)의 중롄(中聯)호텔 측은 “7일 오후부터는 투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tinger@seoul.co.kr
  • [北·中 정상회담] 中, 南·北사이 ‘이중플레이’… MB 안보외교 시험대에

    [北·中 정상회담] 中, 南·北사이 ‘이중플레이’… MB 안보외교 시험대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은 한반도 주변의 권력구도에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천안함 침몰에 대한 원인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선(先) 천안함 조사, 후(後) 6자회담’을 고수하는 한국과 6자회담 참가국 사이에 입장이 갈리는 형국이다. 특히 미국은 한국 쪽을 옹호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에 한층 신경을 쓰고 있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 북한은 천안함 침몰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때문에 다각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미·중 양국 간에 천안함과 6자회담을 둘러싼 균열 조짐도 없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에 성공하자 ‘세일즈외교’의 개가라는 찬사가 뒤따랐다. 최고경영자(CEO) 출신답게 ‘뚝심’을 앞세운 개인기로 불리한 판세를 막판에 뒤집었다는 뒷얘기는 단번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원전수주전을 펼치면서 이 방식을 ‘벤치마킹’할 정도였다. 앞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서울 유치권을 따내고 지난달엔 2차 핵정상회의 서울 유치에도 성공하자,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미국의 도움이 컸고 남북관계에 진전이 없다는 흠결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의 실용외교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의 한·중 정상 회담 이후 이 대통령의 안보외교 실력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청와대와 우리 정부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외교적인 노력을 폈지만 중국 측의 반응을 과잉해석하면서 ‘판’을 잘못 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30 한·중 정상회담에서 후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천안함 희생장병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한국 정부의 원인조사가 객관적이라는 평가를 하자 정부 당국은 ‘장밋빛 해석’을 했던 게 사실이다. 청와대 측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양국 간 공식 협의의 첫 단추”, “중국의 깊은 관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이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후 주석은 같은 날 오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먼저 만나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변함 없는 지지를 과시했다. 이어 사흘 뒤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했고, 5·6일 두 차례 북·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렸다. 더구나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의 방중사실을 중국으로부터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정상회담 때 후 주석에게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를 사전에 알려주겠다고까지 밝혔던 것을 감안하면, 중국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결국, 후 주석의 천안함사건과 관련한 발언은 외교적인 수사로, 조만간 나올 합동조사단의 발표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볼 수 있는 증거가 나온다고 해도 중국이 혈맹인 북한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느냐는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 외교당국은 그러나 중국에 더 강한 압박을 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중국을 설득하며 다독이는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오는 15·16일로 예정된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과 이달 말로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측의 태도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에 한 얘기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실제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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