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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남북회담·사과 없는 6자추진 공허하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7박 8일간의 방중을 마무리하고 어제 귀국했다. 식량 원조를 포함한 중국의 지원 확보,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체제 인정 등을 받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6자 회담 재개에 대한 의견 일치도 보였다. 하지만 6자 회담이 북한 측이 하겠다고 해서 열리는 것만은 아니다. 그에 앞서 당사자인 남북 회담이 우선돼야 한다. 김 위원장이 주장하는 6자 회담 주장은 남북 회담을 시작으로 북·미 회담, 그리고 6자 회담을 하는 3단계론과는 역방향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시인과 사과, 재발 방지 약속이 있어야 한다. 북한이 정말 6자 회담을 원한다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통해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의 변화상을 읽었다면 국제사회 상식에 입각해 내정·외치를 해야 한다. 지금 세상은 개인이나 국가나 독불장군 식으로는 존재하기 어려운 시대다. 비핵화를 통한 개혁·개방만이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다. 북한은 강성대국 구호에 집착해 변화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 개혁·개방은 시늉에 그치면서 6자회담 장으로 나왔다가 실속만 챙기고 여의치 않으면 즉시 빗장을 닫아 거는 꼼수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이래서는 식량난 해결도, 김정은으로의 후계자 3대 세습도 순조롭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김 위원장이 그토록 매달렸던 중국마저 이번엔 경제협력이나 후계 문제에 대해 미온적이었겠는가. 실제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후계체제 인정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방중 때보다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건강은 내외에 과시했지만 설 땅은 좁아진 것이다. 그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첨단업체, IT 기업, 할인매장 등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중국의 변화상을 목격했다. 북한으로 돌아가서는 체험한 국제사회의 감각으로 남북대화, 6자 회담에 나와야 한다. 북한이 식량난이나 경제협력에서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심화되는 것은 후유증을 남길 우려가 있다. 북한이 빗장을 열고 남북 간 대화 및 경제협력에 나오도록 추동해낼 수 있는 우리의 외교역량 발휘도 요청되는 시점이다.
  • 美 “北, 남북관계 먼저 개선해야”

    미국 정부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북·중 정상회담에 대해 냉소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26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북핵 6자회담 조기 재개 언급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우리의 입장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라고 못 박았다. 이어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선의에 입각한 노력을 해야 하며, 도발적 행위들도 중지해야 한다.”면서 “그런 연후에 그 진전 결과로서 다른 것들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은, 김정일의 방중과 6자회담 제안이 진정성 있는 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궁색한 국면을 모면하려는 의도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차기 중국대사 내정자인 게리 로크 상무장관도 이날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국이 북한에 더 많은 압력과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면서 기존 미 정부의 입장을 고수했다. 주요 8개국(G8) 정상들도 27일 프랑스 도빌에서 폐막된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북한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김정일 중화대지 발전상 목격… ‘개방의 빗장’ 풀까

    김정일 중화대지 발전상 목격… ‘개방의 빗장’ 풀까

    지난 20일부터 진행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訪中) 하이라이트였던 25일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북·중 우호를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과 한반도 비핵화, 후계체제, 우호 증진 등 다양한 카드가 논의됐다. 그러나 가시적인 성과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평이다. 중국과 북한의 보도 내용에서 방중과 정상회담에 대한 온도 차이도 감지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전 조선 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의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조율을 잘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언급은 한반도 정세 완화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천명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조치는 없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정상회담 자리에 김계관 제1부상이 배석했다는 점은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구체적인 행동 조치를 요구했을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부분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김계관 부상이 배석한 것을 보면 심도 있는 대화를 한 것 같다.”면서 “원칙적으로 큰 틀에서 동의를 했을 뿐 구체적 행동에 대해서는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특사외교를 통해 깊이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와 전자업체 등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경제와 문화,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비롯해 중국의 성과들에서 급속히 변모되고 있는 중화대지의 발전상에 대해 직접 목격했다.”고 보도한 것을 보면 김 위원장이 중국의 개방경제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낸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북·중 경협 지역인 황금평과 나선(나진·선봉) 지구를 들르지 않고 귀국함에 따라 경협 논의도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후계체제 문제도 부수적인 수준에서 다뤄진 것으로 보인다. ‘대를 이은 계승’, ‘바통’ 등의 표현을 통해 김정은 체제가 출범하더라도 정치적 후원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양무진 교수는 “북중 우호 50주년을 맞아 우호 정신을 대를 이어 계승하자고 언급한 점과 후 주석이 북한 지도부를 초청한 것 자체가 후계체제를 논의했다는 증거”라면서 “중국도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으로 권력 이양을 앞두고 있는 만큼 북·중 양측 모두 미래 권력인 후계체제 문제를 논의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중이 국제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에 비해 손에 잡히는 결과물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어야 할 것 같다.”면서 “정상회담의 성과는 후속 조치를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서 양측의 온도차도 느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과 후 주석이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재개 등에 의견 일치를 보였다고 했지만, 중국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정일의 여자’ 헤드테이블에

    ‘김정일의 여자’ 헤드테이블에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만찬 사진 등은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7)이 실질적인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등극했음을 보여 준다. 김옥은 25일 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 주석 주최 환영 만찬에서 김 위원장 등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중앙(CC)TV로 방송된 화면에서 김옥은 만찬 헤드테이블에서 중국의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제츠 외교부장 사이에 앉아 있었다. 김옥은 또 김 위원장과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 때에도 김 위원장의 뒷자리에 배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옥은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의 5차 방중 때 가진 원 총리와의 회담 때에도 배석한 바 있다. 김옥은 지난 22일 김 위원장의 난징(南京) 판다전자 시찰 때에도 의전 차량인 벤츠 마이바흐 리무진에 김 위원장과 나란히 앉아 있다가 내려 주목을 받은 바 있으나 당시에는 원거리에서 카메라에 잡혀 정확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었다. 김옥이 7일간 이어진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을 사실상 곁에서 수행하고, 중국 정상과의 공식 만찬에서도 헤드테이블에 자리했다는 사실은 김옥이 실질적으로 북한의 퍼스트레이디로 역할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은 분석했다. 특히 양측이 밝힌 공식 수행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도 김옥의 ‘격’을 말해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에는 3남 김정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행하지 않은 사실도 공식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은 수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만찬장 등을 담은 화면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代이은 우호” 김정은 체제 묵시적 인정

    “代이은 우호” 김정은 체제 묵시적 인정

    북한과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여러 차례 ‘선배 지도자들이 만든 전통’이라는 말을 꺼내들며 중국 최고지도부를 상대로 북·중 우호관계의 ‘대를 이은 계승’을 강조했다.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이 3남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에 대한 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민 간의 우의를 대를 이어 전승하는 것은 중대한 역사적 사명”이라면서 “함께 노력해 양국 선배 지도자들이 남겨준 이같은 중요한 유산인 북·중 우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직접 김 부위원장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후계자와도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얘기다. 후 주석의 반응과 관련해선 조선중앙통신이 “견해를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후 주석이 비록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최소한 묵인의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그런대로 방중 목적을 이룬 셈이다. 경제협력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양국 언론의 보도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압록강 황금평 공동개발과 북한 나선특별시 공동개발 등은 이미 ‘시장경제 원리’에 입각한 산업벨트형 조성방안 등이 마련돼 있는 등 상당부분 진전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올해가 북·중 우호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50주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경제무역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 나가자.”고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일각에서는 조약체결 5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7월중 좀 더 구체적이고 광범위한 경협 방안이 발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방중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현재 아프리카를 방문중인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제외한 8명을 모두 만났다.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는 지난해 5월 방중 때와 마찬가지로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다. 시 부주석은 지난해만 해도 굳은 표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정상회담 전 인사를 나눌 때 활짝 웃으며 말을 건네는 등 달라진 모습이었다. 중국은 이처럼 최고지도부가 총출동해 김 위원장을 환대하는 모양새를 나타냈지만 예전의 의전과는 달라진 모습도 엿보인다. 김 위원장의 지방 방문에 정치국 상무위원이 한 명도 동행하지 않은 점이나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출발한 지 다섯 시간 만에 방중 사실을 공개한 것 등은 북·중 정상외교의 변화 조짐으로도 읽힌다. 귀국할 때까지 방중 사실을 비밀에 부치는 북한과의 비정상적인 ‘정상외교’가 한계에 봉착한 상황으로도 해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北·中정상 6者 재개 의견일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5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밝혔다. 중앙통신은 “쌍방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국제 및 지역문제, 특히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의견교환을 진행했다.”며 “쌍방은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의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며 장애 요소들을 제거하는 것이 동북아 지역의 전반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인정하면서 이를 위해 의사소통과 조율을 잘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또 “최고 영도자들이 조중 친선 협조관계를 대를 이어 계승하고 공고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남이 대신할 수 없는 공동의 성스러운 책임과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했다.”고 밝혀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후 주석은 이에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전통적인 중조 친선의 바통을 굳건히 이어가는 데서 역사적 책임을 다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덧붙였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김기남·최태복 비서와 강석주 부총리,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영일·박도춘·태종수·문경덕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수행했다. 수행원 명단에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포함되지 않아 이 기간 중 평양에 체류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북·중 정상회담 관련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이 “한반도 정세가 완화되기를 희망하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견지할 것이며, 6자회담을 조기에 재개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북한이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고 외부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우리는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의 기치를 들고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며 장애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서로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위층 교류 강화 ▲당·국가 관리 경험 교류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확대 ▲문화·교육·체육 교류 심화 ▲국제 및 지역 정세와 중대 문제 소통·협조 강화 등 다섯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이 27일 귀국하게 되면 지난 1년 새 3번째 방중은 7박 8일 일정으로 끝난다 베이징 박홍환 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haplin7@seoul.co.kr
  • 軍 대신 당 실세들이 수행

    20~26일 이뤄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일곱 번째 중국 방문에서는 매제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 등 실세들이 수행했지만 군(軍) 인사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는 김기남·최태복 비서와 강석주 내각부총리, 장성택 당 행정부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일·박도춘·태종수·문경덕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등 11명이 수행했다. 이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지난해 5월 방중 때 처음으로 수행단에 포함된 후 그해 8월과 이번까지 세 차례의 방중을 모두 수행하며 실세의 위상을 과시한 장성택이다. 장성택은 외자유치 창구인 북한 합영투자위원회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중에서 양국 정상 간의 경제협력 방안 논의를 도왔을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은 김정은 후계 체제의 안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북한 정권 내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힌다. 장성택의 수행은 김정은 후계구도에 역사적 정통성을 확보하고 선전·선동을 총괄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김기남 비서의 수행과 맞물려 이번 방중 기간에 김정은 후계체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간 김 위원장의 6차례 방중 가운데 다섯 번을 수행했던 북한 군부의 대표적 ‘중국통’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이번 수행단에서 빠졌다. 김영춘뿐만 아니라 장성택을 제외하고는 수행단 면면을 보면 군 직책이 없는 ‘당 인사’임이 뚜렷이 확인된다. 6자회담 재개 등 동북아시아 정세와 관련해 강석주 내각부총리와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중국에 따라간 것도 눈길을 끈다. 6자회담과 대미외교를 총괄하는 강 부총리는 지금까지 2000년 5월만 빼고 김 위원장의 방중을 여섯 차례 수행한 ‘단골멤버’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은 중국을 따로 오가다 이번에 방중 수행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 후계 체제가 등장하면서 주목받았던 인사들 가운데 박도춘·태종수·문경덕 비서와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이 김 위원장을 따라 중국에 간 것도 흥미롭다. 문경덕과 주규창은 이번 수행단에 포함됨으로써 후계 체제 안착에 주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방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시론] 김정일 방중과 우리의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시론] 김정일 방중과 우리의 대응/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중국 초청으로 방중한 김정일 위원장이 동북3성을 시찰하고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 뒤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다. 결과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이 크므로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치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의 입장에서 이번 방문의 3대 목적은 어처구니없는 3대 세습에 대한 중국의 반감을 달래고, 주민들에게 약속한 내년 강성대국 진입의 시늉이라도 내기 위해 중국의 경제 지원을 얻어내며, 북핵문제와 남북관계에 대한 양국의 전략을 조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먼저 후계문제는 ‘주체’국가인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공인이 필요없다는 게 공식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북한에 중국은 지구상 아직 잔존하는 몇 안 되는 공산주의 형제국이고 최근 경제뿐 아니라 정치·외교·군사 부문까지 대중 의존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김정일은 사회주의와 상반되는 세습 승계를 저질러놓고 염치는 없지만 중국의 최고지도자에게 이를 명백히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이를 위해 작년 8월에 이어 또다시 부친의 혁명 유적을 둘러보고 2000㎞를 내달려 차기 지도자 시진핑의 후원자이고 상하이방의 대부인 장쩌민의 정치적 지원을 요청했다. 후 주석이 이를 명백히 인정하지는 않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지도부는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인정할 것이다. 특히 한·미동맹과 한·일 군사협력이 전례 없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서도 북한을 섭섭하게 대우하기 어려울 것이다. 보다 확실한 것은 북·중 경협 강화이다. 먼저 북한은 나진항을 중국 동북3성의 동해 출구로 보장하면서 나선 경제무역지대와 압록강 유역 황금평 특구 개발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북·중 국경지역은 개성공단을 능가하는 경제협력의 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에 식량 및 유류도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에게 양면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다. 먼저 전략적 기로에 선 북한이 핵 실험, 미사일 발사 또는 추가 대남 무력 도발 등 모험적인 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다. 중국의 경제 지원은 북한이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하는 정책을 취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댈 곳이 생긴 북한이 미국에는 화해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강경책을 펼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연초부터 남한에 나름대로 대화 ‘흉내’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더 이상 체면 손상 없이 남북 대화를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강변할 것이므로 후 주석도 이를 강요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또한 민족자산인 북한의 지하자원이 속속 중국에 넘어가고 우리 기업들의 남북 경협 기회도 축소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보아 북한 정권이 무너질 때 북한에 대한 이익과 영향력이 커진 중국이 우리의 통일 과정에 비우호적인 목소리를 낼 우려도 제기된다. 북중 정상회담 결과, 김정일은 중국의 체면을 세워주고 경협을 지속적으로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정세 안정을 모색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이때 우리가 또다시 북한의 굴복을 강요한다면, 북한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미국이 대북 식량 지원 과정을 밟으면서 ‘전략적 인내’에서 ‘전략적 포용’ 쪽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6자회담 재개를 모색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남북문제를 계속 내세울 경우 우리의 외교가 궁지에 몰릴 수도 있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문제와 북핵문제를 분리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 천안함과 연평도는 남북 간에 따지고 우선 북핵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해 가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북한의 사과를 전제조건화해 협상 자체를 어렵게 하는 것보다는 대화를 통해 추후 도발 방지 약속을 얻어내는 동시에 사실상의 사과도 받는 것이 현실적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태세를 구비하는 한편 ‘궁한 적은 쫓지 않는다.’는 원칙에 의해 실용적 강온 양면책으로 북한을 관리해야 할 시점이다.
  • 정부 “김정일 방중결과 예의주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가 26일 중국과 북한 언론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자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신중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 매체들의 보도에서 논의 내용이 추상적으로 언급됐을 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나오지 않은 데다 정부도 아직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공식 설명을 듣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놓고 어떠한 분석도 섣불리 할 수 없다.”면서 “북한과 중국이 기존 입장을 확인한 측면은 있는 것 같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까지는 매우 추상적이고 정제된 표현으로만 방중 결과가 보도됐을 뿐”이라면서 “앞으로 북한이 어떤 구체적 행동을 보일지 보다 세밀하게 분석해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중 정상회담에 북한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김 부상은 지난달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6자회담 3단계 재개 방안’에 합의한 인물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김 부상이 북중 정상회담에 배석했다면 이는 외무성 제1부상으로 승진한 뒤 첫 배석”이라면서 “정상회담 자리에서 ‘6자회담 3단계 재개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관측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정일 방중 이것이 궁금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20일 전격 방중한 뒤 엿새째 머무르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둘러싼 세 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김정은 함께 갔나?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김 위원장과 동행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25일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김정은이 함께 방중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차례 방중 때에도 김정은을 데리고 갔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결국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계 구축과정에 큰 문제가 없으며, 이미 중국의 암묵적인 ‘승인’을 받은 상황에서 꼭 데리고 갈 필요가 없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왜 기차 타고 강행군? 김 위원장은 2000년 5월 첫 방중 때부터 이번까지 7차례 방중에 모두 특별전용열차를 타고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비행기가 아닌 기차만 타면서 그가 고소공포증이 있어 기차를 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대북 소식통들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고소공포증 때문이 아니라, 비행기보다 기차가 안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스스로도 자신이 고소공포증이 아니라, 기차를 타야 주변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02년 러시아 방문 시 인터뷰에서 “외신들은 나를 고소공포증 환자로 묘사하고 싶어 하지만, 비행기를 타면 외교관·정치인밖에 만날 수 없지만 기차 여행을 하면 온갖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김 위원장의 ‘기차 사랑’은 중국 측에는 엄청난 부담이다. 방문지 일정에 따라 교통 통제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은 기차를 타고 수일간 강행군을 함으로써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주위의 시선을 끄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개혁·개방 생각 있나? 지난 22일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의 발전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해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양저우(揚州)·난징(南京) 등을 ‘주마간산’식으로 훑고 지나가면서 과연 개혁·개방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려고 했다면 벌써 했지, 지금까지 중국의 발전을 몰라서, 직접 보지 못해서 늦은 것은 아니다.”며 “베이징으로 올라간 만큼 중국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더 받아내려는 정치적인 목적이 강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일, 차 안에서 손 내밀어 구걸했다”

    “김정일, 차 안에서 손 내밀어 구걸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25일 정상회담 및 만찬은 3시간 남짓 진행됐다.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4시간 30분이나 자리를 함께한 지난해 5월 방중 때에 비해 시간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 비해 공연 규모가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부주석 배석 여부 관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상회담에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이 배석했는지도 관심사항이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이후인 만큼 시 부주석이 배석했다면 덕담 차원에서라도 관련 발언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시 부주석은 정상회담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어진 만찬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고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 3, 4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오후 5시(현지시간)쯤 회담장인 인민대회당에 도착했으며 정상회담에 앞서 자칭린(賈慶林) 정협 주석을 예방, 별도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오전 11시쯤 고급 승용차 여러 대가 김 위원장이 묵고 있는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으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원자바오 총리와 오찬 겸 정상회담을 했을 가능성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특별열차를 타고 중국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베이징까지 1162㎞를 밤새 내달린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 공안(경찰) 당국은 “오전 8시 40분부터 창안제(長安街) 교통통제를 시작한다.”고 친절하게 김 위원장의 도착 예정 사실을 알렸고, 오전 7시 45분쯤 댜오위타이에서 10여대의 고급 승용차가 빠져나와 베이징역으로 향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中네티즌 ‘김정일 체증’ 항의 빗발 이날도 어김없이 중국의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에는 김 위원장의 베이징 도착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체증 등에 항의하는 네티즌들의 ‘고발’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베이징 중심 도로인 창안제를 관통하는 김 위원장 차량 행렬에서 김 위원장이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벤츠 바이마흐 리무진의 뒷좌석 창문이 반쯤 내려져 손이 창에 얹혀져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마치 손을 내밀어 돈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오늘의 눈] 김정일 방중 보도 이대로 좋은가/윤설영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김정일 방중 보도 이대로 좋은가/윤설영 정치부 기자

    지난 20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평소 북한과 중국을 취재하던 기자들의 눈은 그의 발끝으로 쏠렸다. 투먼으로 시작하는 다소 생소한 그의 방중길에 기자들은 그 다음 행선지는 어디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2000㎞를 넘는 기찻길을 달려 양저우, 난징, 베이징 등으로 머리를 돌렸다. 그럴 때마다 언론들은 추측보도 몇시간 만에 다른 추측보도를 뒤집는 일을 벌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간 것만으로도 중요한 이벤트인데 예상하지 못했던 행보를 보여주는 바람에 이번 방중은 최근 1년 새 세번째이면서도 어느 때보다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을 통해 ▲경제협력·개발 의지 ▲북·중관계 건재 ▲건강 등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평균 방중 일수인 5.2일을 넘어 일주일 넘게 중국을 방문하고 25일 후진타오 주석을 만남으로써 성공적인 방중 이벤트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이번에 보여준 행보들에서 ‘진정성’을 읽을 수 있을까. 그보다는 파격적 이벤트를 통해 북한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국제원조를 얻기 위한 무대장치를 꾸몄다는 편이 맞을 것이다. 때문에 언론들도 보다 신중한 보도태도를 갖춰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김 위원장이 대형마트나 전자업체를 방문한 것은 북한이 개혁·개방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북한이 행동으로 옮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 하는 ‘깜짝 이벤트’로 읽힌다. 일각에서 “북한의 의도에 휘둘리지 않도록 냉정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평소 좀처럼 대외에 공개되지 않는 김 위원장이 직접 국제무대에 나옴에 따라 방중기간의 보도는 언론과 독자들의 갈증을 일부 해소해주고 있다. 평소 탈북자나 미확인 소식통을 통한 추측성 보도보다 훨씬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정보는 제한적이다. 보여지는 것 뒤에 숨은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분석적인 시각이 더욱 필요한 때다. snow0@seoul.co.kr
  • 남북대화 → 북·미대화 → 6자회담… 한반도 경색 풀리나

    남북대화 → 북·미대화 → 6자회담… 한반도 경색 풀리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이 한반도 외교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방중과 킹 특사의 방북 결과에 따라 그동안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추진해온 ‘남북 대화→북·미 대화→6자회담’이라는 3단계 접근법이 실효성을 거두게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부 관계자는 25일 “한·일·중 정상회의와 김 위원장의 방중, 킹 특사 방북이 동시다발로 일어나면서 관련국들 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며 “현 상황이 어떤 결과를 도출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우선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한·일·중 정상회의에서도 선(先) 남북 대화에 힘을 실어줬으며,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우려가 표명되는 등 3국 간 북핵 문제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다. 남북 대화를 꺼리던 중국도 이제는 남북 대화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움직임이 북측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평양에 도착한 킹 특사의 방북 목적이 북한의 식량 상황 평가라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의 방북은 2009년 말 이후 처음인 데다가, 북한이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킹 특사의 방북을 수용한 것은 북·미 간 협상을 해보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강성대국 대문을 여는 해’인 2012년을 앞두고 후계체제 안정 등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경제 지원을 받아내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북·중 간 모종의 합의가 이뤄지면 향후 북한의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북측에 경제 지원 등을 약속하면서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할 경우, 중·미로부터 경제 지원을 챙긴 북한이 남북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북·중 경협이 가시화되고 미측의 대북 지원이 구체화되는 6월 중 남북 대화를 시작으로 비핵화 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측이 경제 지원을 어느 정도 받게 되면 남북 대화 및 6자회담을 저울질하며 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이 뒷걸음질하지 않도록 한·미·일은 물론, 중·러와 협력을 공고히 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1년새 세번째 회담… 황금평 개발 등 경협 구체화 주목

    [김정일·후진타오 정상회담] 1년새 세번째 회담… 황금평 개발 등 경협 구체화 주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에는 후 주석과 원 총리를 모두 만났고, 지난해 8월에는 후 주석과 만나 핵심 관심사를 논의했다. 지난 22일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원 총리가 “중국의 발전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자신들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려는 목적으로 김 위원장을 초청했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일단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가 정상회담의 ‘헤드테이블’에 자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의 후계구도, 6자회담 조속 재개 등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 양국 간 관계 강화 등도 ‘정상회담 서류봉투’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25일 “중국은 북한의 경제적 안정이 한반도 안정, 나아가 동북아 정세의 안정에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후 주석 등 중국 지도부가 개혁·개방의 효용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일년 사이 세 차례나 정상회담이 열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이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경협 안건이 더욱 구체화된 모습을 드러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해 5월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신압록강대교 건설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상호 이익의 원칙에 의거해 중국 기업의 대북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원 총리는 “중국의 개혁·개방과 건설 경험을 북한에 소개하길 원한다.”면서 “매우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양국 경제협력을 위해 국경 지역 기초시설 건설에 박차를 가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8월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선 김 위원장이 나선특별시와 청진항 등을 통한 ‘동해 출해권’ 제공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방중 직후인 이달 말 랴오닝성 단둥에서 열리는 압록강 황금평 공동개발, 북한 나선에서 열리는 지린 훈춘~나선 간 도로포장 착공식 등이 주목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정된 ‘이벤트’를 시작으로 ‘중국의 창지투(長吉圖·창춘, 지린, 두만강 유역) 개발계획’을 포함한 동북3성 진흥계획과 북한을 연계시키는 다양한 경협 사례들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민간 기업들의 투자는 북한의 법·제도 정비와도 맞물리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이 어느 정도의 약속을 내놓았는지도 관심이다.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선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여전히 미해결된 상태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중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 재개’ 수순에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을 남북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중재 수를 내놓았는지가 최대의 관심이다. 후계 구도와 관련해선 이미 후 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지도부가 “새 지도부가 북한을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여러 차례 표명한 데다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과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 등이 방북했을 때 김 부위원장과 직접 만나 이름까지 거론하며 방중을 요청한 것으로 미뤄 그다지 큰 이견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중국 측으로서도 3대 세습에 맞장구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내놓기보다는 ‘로키’로 안정적인 후계를 당부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공식 발표문에는 이런 부분이 일절 언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訪中] 2010년 5월 ‘실무형’ 2011년 5월 ‘유람형’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번 7차 방중은 지난해의 두 차례 방중과 확연히 구별된다. 지난 6일간 김 위원장은 무려 44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했다. 김 위원장 전용 특별열차는 시속 60~70㎞의 느긋한 속도로 유유자적하며 6일간 중국 최북단에서 중부 지방을 왕복했다. 반면 산업시설 시찰은 채 2시간에 못 미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방중은 ‘유람형’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 김 위원장은 장쑤성 양저우(揚州)에서 저장성 항저우(杭州)의 시후(西湖)에 버금갈 정도로 풍광이 뛰어난 서우시후(瘦西湖)에 유람선을 띄워 놓고 뱃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발전 상황을 보고 가서 활용하라.”는 중국 측 요구에 떠밀려 억지로 방중한 기색이 역력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리형’ 방중으로 평가되는 지난해 8월 6차 방중에서 김 위원장은 후계구도 공표를 앞두고 ‘성지순례’를 통한 내부 명분 획득과 중국의 경제협력 약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거머쥐었다. 이는 방중 후 발표된 북·중 공식 보도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전 주석의 모교인 지린시 위원(毓文)중학교, 김 전 주석의 혁명운동 아지트였던 지린시 베이산(北山)공원 약왕묘(藥王墓) 방문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동북3성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중요하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발언을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3년 4개월 만에 이뤄진 지난해 5월의 5차 방중은 속전속결 ‘실무형’으로 꼽힌다. 천안함 사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이 북한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다급해진 김 위원장은 ‘베이징’ 설득이 절실했고, 5일간의 방문을 알뜰하게 소화했다. 랴오닝성 다롄에서의 산업시설 시찰은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와의 면담을 앞둔 숨고르기 성격이 짙어 보였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오늘의 눈] 정부의 대북정보 부재가 언론탓?/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정부의 대북정보 부재가 언론탓?/김미경 정치부 기자

    지난 20일 언론은 대혼란을 겪었다. 오전 9시쯤 청와대 관계자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중국 방문을 확인한 뒤 8시간 만인 오후 5시쯤 “김정은이 아니라 김정일이 방중했다.”고 정정하는 소동을 벌였다. 추가 확인을 위해 외교통상부 담당 과장에게 물었더니 “우리가 누구라고 공식 확인했었나. 언론이 괜히 앞서 나간 것이지, 김정은 얼굴 보고 썼느냐.”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알고도 8시간 동안 확인해 주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알아서 판단해라.”고 답했다. 최근 만난 정부 고위당국자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는 “누가 갔는지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언론이 경쟁적으로 문의하니까 누군가가 김정은일 것이라고 얘기한 것 같다.”며 “언론이 정부를 다그치니까 할 수 없이 얘기하다 보니 혼선을 빚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북 정보 부재는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8시간 만에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두 번이나 갔으니 설마 또 갔겠나 싶어 김정은인 줄 알았다.”며 정보의 한계를 드러냈다.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정부 당국자들은 정보 부재 및 미숙한 대응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언론 탓을 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사건은 정부가 북한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였다는 지적도 있다. 언론이 김정은 방중을 앞다퉈 보도했을 때, 사실을 알게 됐으면서도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방관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낮 12시쯤 김 위원장이 갔다는 정보가 들어왔는데 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8월 26일 방중 시 김 위원장이 0시쯤 국경을 넘었다고 자세히 밝혀 언론을 자극했다. 정보당국은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차남 김정철이 싱가포르에서 에릭 클랩튼 공연을 본 것을 언론에 흘려 포퓰리즘이란 지적을 받았다. 정부가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언론 탓을 하거나 언론 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라,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대북 정보력 강화에 힘써야 할 것이다. chaplin7@seoul.co.kr
  • [김정일 訪中] 원자바오 “中발전 활용 위해 초청” 했다는데… 김정일 이상한 행보 왜

    ‘100대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발전상황을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초청했다.”고 밝혔다. 특별열차의 방향이 베이징이 아닌 남쪽으로 향했을 때 ‘김정일판 남순강화’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그래서 나왔다. 하지만 이런 예측은 사뭇 빗나가고 있다. 방중 닷새째인 24일까지 김 위원장이 ‘경제시찰’에 쏟은 시간은 전체 방중 시간의 1%, 1시간 30여분에 불과하다. 이날 오후에는 김 위원장이 이번 중국 방문에 이용한 특별열차와 꼭 빼닮은 ‘쌍둥이 열차’가 함께 움직이는 사실이 처음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업체인 판다전자를 방문, 30여분간 둘러봤다. 전날 양저우(揚州)에서는 오전에 한장경제개발구를 찾아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설비업체인 징아오(晶澳)태양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등을 역시 30여분간 시찰했다. 숙소에서 5분 거리의 대형 할인마트인 화룬쑤궈(華潤蘇果)에 들르자 ‘시장경제’를 살피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15분 동안 쌀과 식용유 매장 등을 돌아봤을 뿐이다. 양저우까지 2400여㎞의 긴 여정을 시작하기 앞서 지난 21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이치(一汽)자동차를 방문했지만 역시 30여분으로 미미했다. 김 위원장의 인색한 산업시설 방문은 지난해 5월 방중 때와도 비교된다. 당시 김 위원장은 첫 방문지인 랴오닝성 다롄(大連)에서 항만시설과 축산물 가공업체, 기관차 제작업체 등 4~5곳의 산업시설을 방문했고, 톈진(天津)에서는 항만시설과 금융중심지로 육성 중인 빈하이(濱海)신구 등을 찾은 데 이어 베이징에서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함께 중관춘생명과학원을 시찰했다. ‘혁명열기 계승’을 위한 방중으로 해석된 지난해 8월 방중 때에도 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의 혁명유적지를 답사하는 틈틈이 각종 산업시설을 둘러봤다. 이런 ‘이상한 방중 행보’의 이유로는 일단 이동거리가 배로 늘었다는 점이 꼽힌다. 창춘에서 양저우로 이동할 때는 30시간 가까이 열차에서 보냈다. 일각에서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고향인 양저우를 찾았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이 경제보다는 후계구도 안정에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상하이방의 맹주로 아직도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장 전 주석에 기대 3대세습에 부정적인 후 주석 등에 대한 간접적인 압력행사를 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시간은 덜 들였지만 “필요한 것은 다 봤다.”는 분석도 있다. 이치자동차나 판다전자, 징아오태양에너지 등 관련 분야의 대표기업들을 방문한 것은 북한 측의 투자유치와 관련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후 주석 및 원자바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기업의 대북투자 요청과 투자보장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이번 방중에 이용된 특별열차는 모두 25량으로 편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에는 17량, 8월에는 27량으로 편성됐었다. 이날 오후 난징역에서는 같은 외관의 3량짜리 ‘쌍둥이 특별열차’가 목격되기도 했다. ‘쌍둥이 열차’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에 탑승하기 30분전 출발, 특별열차의 안전운행을 선도하는 열차일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訪中] 中네티즌 ‘비호감’ 된 김정일

    중국 네티즌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일일이 인터넷에 올리며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24일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바이두에서 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을 ‘김태양’, ‘빨랫방망이’, ‘뚱보’라고 비아냥댔다. 한 네티즌은 “뚱보에는 관심 없다.”면서 김 위원장을 조롱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얼마나 큰 인물이기에? 난징의 교통이 이렇게 심하게 방해받는 것은 지금껏 보지 못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빨랫방망이야, 다음에 보자.”라고 빈정대는 네티즌도 있었다. 빨랫방망이는 일제 시대 일본 경찰의 하수인 역할을 하던 한국인들이 부족한 경찰봉 대신 빨랫방망이를 허리에 차고 다니며 중국인들을 괴롭혔다는 데서 나온 한국인 비하 용어로 네티즌들이 자주 쓰는 말이다. 그의 방중으로 중국의 많은 인력이 동원되고 교통과 일반인들의 통행이 제한받고 있다거나, 물자를 낭비하며 중국의 절반을 유람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편으로 적극적인 ‘취재’로 김 위원장의 수행기자 노릇을 톡톡히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난징 판다전자를 방문하는 모습을 회사 내 다른 건물의 2~3층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이날 중국판 유튜브 유쿠닷컴에 등장했다. 23일 밤 10시쯤에는 양저우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한 공연단원이 사진과 함께 “김 위원장을 위한 비밀 공연이 이제 막 끝났다.”는 글을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에 올리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訪中] 金과 동승 여인은 김옥?

    [김정일 訪中] 金과 동승 여인은 김옥?

    24일 오전 장쑤성 난징(南京)의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인 판다전자 현관 앞. 검은색 고급 승용차의 오른쪽 뒷좌석에서 내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포착됐다. 바로 그 순간 김 위원장이 타고 온 차량의 뒷좌석 왼쪽에서 밝은 연두색 상의에 검은색 치마를 입은 중년 여성 한 명이 수행원이 문을 열어주자 따라 내렸다. 김 위원장 전용 승용차에 나란히 앉아 시찰길에 나선 이 여성은 누구일까. 현재로서는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47)으로 추정된다. 김옥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1980년대 초부터 김 위원장의 서기실 과장 직함을 갖고 특별보좌해 온 인물로 2004년 셋째 부인 고영희의 사망을 전후해 김 위원장과 동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1월 방중 때 국방위 과장 자격으로 공식수행, 당시 연회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과 직접 인사를 하며 사실상 ‘퍼스트레이디’로 공인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방중 때도 김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등장했다. 당시 한 여성이 김 위원장이 원자바오 총리와 회동할 때 배석하고,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생명과학원을 시찰할 때 동행, 김옥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김정일 난징 출발 북상

    방중 닷새째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4일 오후 2시 10분(현지시간)쯤 특별열차를 타고 장쑤성 난징(南京)을 출발했다. 특별열차는 일단 서북 방향으로 접어들어 베이징을 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난징에서 베이징까지는 1162㎞여서 특별열차가 평균시속 80㎞로 달린다면 14시간 뒤인 25일 오전 4~5시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도를 조절하거나 중간에 다른 도시 한 곳을 들러 베이징 진입시간을 늦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5월 방중 때에도 새벽에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김 위원장은 먼저 톈진을 방문, 특별열차를 미리 베이징으로 보내고 오후에 베이징에 입성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중간에 다른 도시를 방문하지 않는다면 후진타오 주석과의 북·중 정상회담은 25일 오후쯤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전 승용차 편으로 장쑤성 양저우(揚州)에서 난징으로 이동,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업체인 판다전자 등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이 판다전자를 방문할 때 승용차 옆자리에 중년여성이 타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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