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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머니 친 뒤 병원 싣고가다 숨 안 쉬자 ‘뺑소니’…70대 징역 3년

    할머니 친 뒤 병원 싣고가다 숨 안 쉬자 ‘뺑소니’…70대 징역 3년

    시골길에서 60대 여성을 친 뒤 병원으로 싣고가다 숨을 쉬지 않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내려놓고 ‘뺑소니’를 친 70대가 징역 3년에 처해졌다. 대전고법 제3형사부(부장 정재오)는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유기도주치사) 혐의로 기소된 A(70)씨의 항소를 “1심 판단이 무거워 보이지 않는다”고 기각해 1심 형을 유지했다고 3일 밝혔다.A씨는 지난해 12월 9일 오후 5시 32분쯤 충남 태안군의 한 도로에서 승용차를 몰고가다 앞에서 손수레를 끌고가던 B(65·여)씨를 들이받았다. A씨는 승용차에서 내려 뒷좌석에 B씨를 싣고 병원으로 달려가다 동승한 C(65)씨와 함께 B씨의 상태를 지켜보니 의식을 잃고 숨을 쉬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40여분 만에 범행 현장으로 돌아와 B씨를 그 자리에 내려놓고 도주해 범행을 은폐하는 짓을 자행했다. 1심 재판부는 “A씨는 교통사고를 내 B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유기하고 도주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고 죄책이 무겁다”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의 범행을 방조한 C씨에게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 등을 선고했다. C씨는 항소하지 않았고, A씨는 항소했으나 1심 형량과 달라지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B씨를 차에 태워 가던 중 사망한 것처럼 보이자 고의로 유기했으므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 유족들도 극심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다만 A씨가 유족들과 원만히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는 데다 사고를 낸 뒤 B씨를 구호하려고 노력한 정황이 있었다”고 판시했다.
  • 인천대교서 차량 세우고 사라진 30대...숨진채 발견

    인천대교서 차량 세우고 사라진 30대...숨진채 발견

    지난달 30일 인천대교에 차량을 세우고 사라진 30대 남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2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6분쯤 인천시 중구 운서동 영종해안남로 인근 방조제 앞에서 긴바지에 티셔츠를 착용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해경이 시신을 인양해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 오전 4시쯤 인천시 중구 인천대교 위에 차량을 세워두고 사라진 3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범죄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국과수 부검 여부를 유가족과 협의할 계획이다.
  • 창원서 20대 보이스피싱 전달책 현행범 체포

    창원서 20대 보이스피싱 전달책 현행범 체포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액을 받아 조직에 건네려던 20대 전달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총책에 전달한 혐의(사기 방조)로 20대 A(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 55분쯤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은행 ATM(현금자동인출기)에서 피해자 B(60대·여)씨에게 건네받은 돈 980만원 중 일부를 총책에게 입금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2시쯤 사파동 한 거리에서 B씨에게 돈을 받아 약 2㎞ 떨어진 ATM에서 송금하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 광고를 보고 심부름을 했고, 보이스피싱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보이스피싱 총책이 “싼 이자로 대출해주겠다”는 말에 속에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송금하지 않는 현금 480만원을 회수하고, 나머지 송금한 피해액은 해당 은행에 지급 정지 요청했다.
  • 대법 “국가가 성매매 중개·방조… 기지촌 여성에 배상하라”

    대법 “국가가 성매매 중개·방조… 기지촌 여성에 배상하라”

    과거 주한미군 기지 주변에서 성매매에 종사한 여성들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이동원)는 29일 이모씨 등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정부가 원고들에게 각 300만원∼7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씨 등 120명은 정부가 기지촌을 조성·관리하고 성매매를 조장했다고 주장하며 이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손해에 대해 1인당 1000만원의 위자료를 달라고 2014년 10월 국가를 상대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원고 중 성병에 걸려 격리 수용됐던 57명에 대해서만 국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이들에 대해 “각 500만원씩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1심은 정부가 기지촌을 설치하고 환경개선정책을 시행한 것은 불법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개인의 성매매 종사를 강요 또는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항소심은 국가가 성매매를 중간 매개하거나 방조한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43명에게는 각 300만원, 74명에게는 각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며 1심보다 배상 범위를 넓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정부는 기지촌 내 성매매 방치·묵인을 넘어 적극적으로 조장·정당화했다”며 “이씨 등의 성적 자기 결정권과 나아가 성으로 표상되는 이들의 인격 자체를 국가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성병 감염 여성을 격리 수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사 진단 없이 강제 격리 수용하고 항생제를 무차별 투약한 행위는 위법하다”며 1심보다 책임을 넓게 인정했다. 다만 격리 수용이 입증되지 않은 경우엔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양측은 항소심에 불복해 상고했다. 대법원 심리 중 원고 22명이 소를 취하했고, 판결 당사자는 95명으로 줄었다. 대법원은 “정부의 기지촌 조성·관리·운영 행위 및 성매매 정당화·조장 행위는 법 위반일 뿐 아니라 인권 존중 의무 등 마땅히 준수돼야 할 준칙과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며 양측의 상고를 기각했다.
  • “아우님, 차 사려면 흰색” 택시기사 명연기, 보이스피싱범 잡았다

    “아우님, 차 사려면 흰색” 택시기사 명연기, 보이스피싱범 잡았다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태운 택시기사가 돋보이는 기지로 경찰의 체포를 도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택시기사에게 표창장과 신고 보상금을 수여했다. 지난 2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지난 7월 1일 오후 4시쯤 경기 안성시청 앞 대로에서 승객 B씨를 태웠다. 목적지인 평택으로 향하던 중 B씨는 원곡 119안전센터에 잠깐 들러달라고 요청했다. A씨가 “안전센터는 어쩐 일로 가십니까”라고 묻자 B씨는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안전센터 부근에서 투자자를 만나 돈을 받기로 했다”고 답했다. B씨의 말을 들은 A씨는 ‘회사 법인 통장에 입금하면 될 것을 직접 받는다고 하니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원곡 119안전센터에 도착해 B씨가 택시에서 내리자, A씨는 곧바로 112에 전화를 걸어 “택시 승객이 보이스피싱 수거책인 것 같다”고 신고했다. 차 안에서 지켜본 B씨의 행동은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게 했다. 검은색 승용차가 나타나더니 B씨에게 현금다발이 든 쇼핑백을 건넨 것이다. B씨는 쇼핑백을 받아들고 다시 A씨의 택시에 탑승했다. 이어 목적지를 하남시로 변경했다. A씨는 “평택에 가자던 사람이 돈을 받아든 뒤 갑자기 하남에 가자고 해서 100% 범죄임을 확신했다”고 회상했다. A씨의 남다른 기지는 이때부터 발휘됐다. 그는 운행 도중 신고자 위치 파악 등을 위한 경찰의 전화가 걸려오자 평소 알고 지내던 동생을 대하듯 대화했다. 택시 차종과 색상, 번호 등을 묻는 말에 “아우님, 차 사려면 ○○○로 사. 하얀색이 제일 좋아”라고 답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차 안에서의 대화를 경찰이 듣고 파악할 수 있게 전화를 끊지 않은 채 운전을 이어갔다. 검거를 위한 접선 장소를 자연스럽게 알렸다. A씨는 장거리 운행을 핑계 삼아 B씨에게 “안성휴게소에 들르겠다”고 말했다. 수화기 너머로 이를 들은 경찰은 곧장 휴게소로 출동했다. 결국 B씨는 오후 5시10분쯤 휴게소에서 대기 중이던 경찰에게 붙잡혔다.B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피해자를 상대로 저금리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대출금 상환 명목으로 현금을 가로채는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덕분에 되찾은 피해금액 4600만원은 피해자에게 무사히 돌아갔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 수거책 B씨를 사기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이달 중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A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표창장과 신고 보상금을 수여했다. ‘피싱 지킴이’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과 범인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을 선정해 포상하고, 사례를 홍보해 보이스피싱을 예방하는 시책이다. A씨는 “내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아도 내 주위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그런 상황이 온다면 누구든 나처럼 하지 않겠느냐”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 가상계좌 5만개 보이스피싱에 악용…PG사 대표·브로커 등 12명 검거

    가상계좌 5만개 보이스피싱에 악용…PG사 대표·브로커 등 12명 검거

    작년 4월 이후 가상계좌로 1조원 입금 가상계좌 5만여 개를 발급받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및 불법도박사이트 조직에 발아넘긴 결제대행(PG)사 대표와 브로커 일당이 검거됐다.서울 송파경찰서는 결제대행업체 A사 대표와 브로커 등 12명을 전자금융거래법·사기 방조·범죄단체 조직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7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A사 대표 등은 회사 명의로 발급받은 모계좌에 5만여 개의 가상계좌를 연결한 뒤 브로커들을 통해 보이스피싱 및 불법도박사이트 조직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는다. 가상계좌를 넘겨받은 조직은 해당 계좌들을 보이스피싱 피해자와 불법 도박사이트 이용자로부터 현금을 입금받는 용도로 활용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초까지 해당 가상계좌를 통해 입금된 금액은 1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사 대표와 브로커 등은 가상계좌를 사들인 범죄조직으로부터 약 700억원을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A사 대표는 가상계좌가 범죄에 쓰일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상계좌를 산 범죄조직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 부산·경남 외국인 유흥업소서 마약파티 72명 무더기 검거

    부산·경남 외국인 유흥업소서 마약파티 72명 무더기 검거

    부산과 경남 외국인 전용 유흥업소에서 마약 파티를 벌인 외국인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베트남 국적 외국인 72명과 한국인 업주 2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부산과 경남 외국인 전용 클럽과 노래방 등에서 단체로 엑스터시, 케타민 등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인터넷으로 마약류를 구입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마약 파티 참가자를 모집했다. 이어 클럽이나 노래방에서 술과 함께 마약을 판매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매주 해당 유흥업소에 모여 마약 파티를 연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된 외국인들은 주로 외국인 노동자거나 유학생이었다. 72명 중 37명은 불법체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흥업소 업주 2명은 이들이 마약을 투약하는 줄 알고도 장소를 제공하면서 방조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과 부산출입국·외국인청은 지난 7월 3일과 지난 17일 두 차례에 걸쳐 이들을 검거했다. 현장에서는 엑스터시 14정과 액상 대마 2병, 마약 흡입 도구 등이 발견됐다. 이번에 적발된 외국인은 모두 영구 입국 규제 조처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커뮤니티 등에서 마약과 관련한 정보 공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단속 이전에도 해당 유흥업소에서 마약 투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여 투약자를 추가로 추적 중이고, 밀수 업자와 경로도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 ‘쌍방울 뇌물 혐의‘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측근 구속영장 기각

    ‘쌍방울 뇌물 혐의‘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측근 구속영장 기각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있는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24일 기각됐다. 수원지법 박정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업무상 횡령 방조 등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 판사는 “현 단계에서 구속의 상당성이나 도주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소명되지 않았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의자는 현재 노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어 도주 가능성이 낮고, 증거인멸의 염려보다는 방어권 보장의 필요성이 앞선다”고 전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A씨가 실제 쌍방울그룹에 근무하지 않았음에도 이름을 올려 월급명목으로 9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앞으로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게 된다. 한편, 검찰은 이화영 대표에 대한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또 이 대표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쌍방울그룹 부회장 B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평화부지사를 맡은 이후부터 올해 초까지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 사용 등 명목으로 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 부회장 B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사무실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혐의와 현재 해외 체류 중인 쌍방울 전 회장 등의 도피를 도운 혐의도 받고있다. 이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는 오는 27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됐다. B씨에 대한 실질심사도 같은 날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 [박홍환 칼럼] 언론마저 놓쳤다면…/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언론마저 놓쳤다면…/평화연구소장

    맷돌 손잡이가 빠진 것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버젓이 지금 이 시간 대한민국 정부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은 터졌는데 관리감독 책임자들은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비로소 사태를 인지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으니 제대로 된 정부라고 할 수 없다. 나사가 풀려 헛돌아도 한참 헛돌고 있는 셈이다. 최근 벌어진 두 사례 모두 기가 막힌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중국 국가박물관이 한중일 고대 유물 전시회에서 고구려와 발해를 뺀 한국사 연표를 전시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지난 20일 공식 사과했다. 지난 13일 해당 사안이 알려진 뒤 국민의 분노가 들끓었지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그는 입을 열지 않고 일주일을 버텼다. 윤 관장은 전시회가 시작된 지 두 달 가까이 지나 그것도 언론 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을 인지했다고 실토하면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중국 측의 역사왜곡을 사실상 방조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입이 열 개 있어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보도자료로 사과한 것을 보면 국민 앞에 나설 엄두조차 안 났던 모양이다. 이번 사태는 사실 납득하기 힘든 구석이 많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국보급 유물을 중국에 보내 놓고 나 몰라라 했던 것도 그렇고, 베이징에 파견돼 있는 그 많은 외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관원들조차 전시 현장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청동기와 철기시대 우리 역사는 고조선-고구려·백제·신라-발해 등으로 면면히 이어져 왔는데, 고구려와 발해를 중국사에 귀속시키려는 최근의 중국 학계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면 당연히 1%의 왜곡 가능성에도 대비했어야 했던 것 아닌가. 같은 맥락에서 “중국을 믿었다”는 윤 관장의 해명 또한 적절치 않다. 중국이 500쪽 넘는 방대한 분량의 발해사를 10여년간의 연구를 거쳐 2019년 발간했고, 고구려사 역시 발간했으나 일반 공개를 미루고 있는 사실을 감안해 유물과 연표를 보내기 전에 수정 및 왜곡 불가 확답을 받았어야 했다. 언론마저 관련 사실을 놓쳤다면 고구려와 발해가 빠진 한국사 연표는 10월 9일 전시회장 문을 닫을 때까지 중국인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됐을 것이다. 그들은 또 고구려와 발해를 당연히 중국 고대사로 인식했을 것 아닌가. 중국 측의 연표 철거로 사태는 일단락된 듯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사과조차 받아 내지 못한 미완 상태다. 게다가 논란이 된 연표에서 중국 측은 고조선의 건국 시기를 물음표(?)로 처리해 기원전 2200~2300여년 전으로 추정하는 우리의 고조선사마저 왜곡했다. 고구려, 발해에 이어 고조선까지 넘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관련 학계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이유다. 또다시 언론 보도를 보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길 바란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신문 보고 알았다”는 국회 답변도 충격적이다. 한 총리는 기획재정부가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아 편성한 878억원의 영빈관 신축 예산과 관련해 사전에 그 어떤 보고도 받지 않았다며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관련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수석들도, 기재부 장관도 몰랐고, 총리조차 언론에서 떠든 뒤에야 관련 사실을 알았다는 것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다. 한 총리는 취임과 동시에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번 일로 과연 책임총리의 위상을 갖고 있는 것인지 국민들로 하여금 회의감을 갖게 만들었다. 대통령실 예산 세목을 일일이 다 보고하지 않는다는 휘하 각료들의 군색한 해명을 방패로 삼을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총리는 정부 보고체계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된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각성해야만 한다. 언론마저 놓쳤다면 새 영빈관이 세워질 때까지 총리는 물론 온 국민이 깜깜이 상태에서 새 영빈관 실물을 접했을지도 모른다.
  • “시장이 적극적으로 뇌물 요구” 정찬민 국회의원, 징역 7년

    “시장이 적극적으로 뇌물 요구” 정찬민 국회의원, 징역 7년

    경기 용인시장으로 재직하며 개발업자체 인허가 편의를 약속하는 대신 제3자에 3억5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달라고 요구한 혐의로 국민의힘 정찬민 국회의원에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정 의원이 인허가권자로서 적극적 뇌물 공여를 요구한 것을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행동”이라 지적했다. 수원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황인성)는 22일 이 사건 선고공판을 열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의원에 징역 7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또 지난 3월 허가한 보석은 취소하고 법정 구속했다. 정 의원 지시에 따라 건설업자에 토지 매매 조건 등을 전달해 뇌물방조 혐의를 받는 A씨에 징역 2년 6월과 벌금 2억원, 뇌물공여 혐의로 건설업자 B씨에 징역 3년,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C씨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정찬민)은 용인시장으로서 관내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한 인·허가 업무를 총괄하는 지위를 이용해 건설업자에게 인·허가 기간을 단축해 주는 등의 편의를 제공하고 대가로 토지를 시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친형, 친구 등에게 매도하도록 했다”면서 “이는 피고인을 지지한 지역민은 물론 공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린 행동으로 해악이 크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공여를 요구한 뇌물 액수가 3억5000만원에 달해 거액이고, 먼저 적극적으로 대가를 요구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했다. 마스크를 쓴 채 고개를 숙이고 판결을 듣던 정 의원은 재판부의 “판결에 대해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시간을 둔 후 없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는 선고가 끝난 후 착잡한 표정으로 측근에 휴대전화를 건낸 후 법정을 이탈했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정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한다. 국회법 제136조 2항은 피선거권이 없는 의원이 퇴직하도록 정하고 있는데, 공직선거법은 특가법상 뇌물 등 혐의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확정받은 자는 피선거권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 의원은 앞선 6월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피고인으로부터 이 사건을 지시받았다는 부동산 중개업자 등 관련자들의 진술이 번복되는 등 신빙성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용인시장 시절인 2014~2018년 용인 보라동 내 주택개발사업을 추진하던 B씨로부터 3억5000만여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정 의원은 B씨로부터 인·허가 편의 제공 등 부정한 청탁을 받고 부동산중개업자 A씨를 통해 매매조건 등을 전달했다. A씨를 통해 B씨는 정 의원의 친형과 친구, 지인 등에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부동산을 매도하라는 말을 듣고, 시세보다 2억9600만원 상당 저렴한 가격에 부동산을 매도했다. 또 해당 부동산 매도에 따른 취·득록세를 B씨가 대납하도록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담당 공무원에게 지시해 B씨의 개발사업 인허가를 신속히 내주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 40대 보이스피싱 수거책 ‘징역 10개월’

    40대 보이스피싱 수거책 ‘징역 10개월’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들로부터 총 1억원이 넘는 돈을 받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한 수거책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은 사기방조 혐의로 기소된 A(42)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현금 수거책인 A씨는 2020년 11월 피해자 10명으로부터 총 1억 1000여만원을 받아 조직에 전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기 조직은 금융기관 행세를 하며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기존 대출을 저금리로 대환대출해줄 테니,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상환하라”는 방법 등으로 속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수행한 역할은 보이스피싱 범죄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며 “일부 피해자와 합의한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 검찰, 尹 “대장동 비리 몸통은 이재명” 발언 불기소한 이유는

    검찰, 尹 “대장동 비리 몸통은 이재명” 발언 불기소한 이유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상대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가리켜 “대장동 개발 비리의 몸통”이라고 한 과거 발언에 대해 검찰은 구체적인 사실 적시가 아닌 의견 표현에 불과하다고 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공개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 이상현)는 사세행이 고발한 윤 대통령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 6건에 대해 지난 8일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또는 각하 처분하며 이 같이 판단했다. 앞서 사세행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지난 2~3월 주요 도시 유세 현장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의 몸통은 설계자이자 인·허가권자인 이재명 후보이다”, “대장동 개발 비리는 단군 이래 최대 토건 비리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일당과 한 패거리이다”라고 한 발언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해당한다며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같은 발언의 취지는 대장동 개발 비리와 이재명의 연관성에 대한 평가 내지 의견표현에 불과하다”며 “몸통·묵인·방조·패거리·특혜라는 취지의 표현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구체적인 사실의 적시라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또 검찰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김만배와 개인적 관계가 없다고 한 발언도 피의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각하 처분했다. 이밖에도 검찰은 김건희 여사의 시간강사 이력 허위 기재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 경선캠프가 “명백한 오보” 등으로 밝힌 글이나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의 협찬 의혹에 대해 해명한 글 등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게시글 작성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 이원석, “디지털 성착취물 범죄는 연쇄 사회적·인격 살인 범죄”

    이원석, “디지털 성착취물 범죄는 연쇄 사회적·인격 살인 범죄”

    이원석 검찰총장은 21일 “디지털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배포하는 범죄는 사회적인 살인이자 인격살인 범죄”라고 밝혔다. 최근 ‘제2의 N번방’ 사건 등 디지털성범죄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검찰이 피해자 지원을 위한 신속한 성착취물 삭제 관련 협력을 강화할 지 주목된다. 이 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방문해 “소위 N번방, 박사방 주범에 대해서는 징역 42년, 징역 34년의 엄벌에 처해졌다. 살인죄에 버금가는 형량”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4월 개소한 피해자지원센터는 불법촬영 유포·협박·유포불안, 사진합성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상담과 삭제 지원, 법률·의료 지원 연계 등을 수행하는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이다. 특히 이 총장은 “디지털 성착취물을 제작하거나 배포하는 행위는 반드시 수요범죄가 있어야 된다”며 “시청하거나 단순하게 소지하는 행위도 사회적인 살인, 인격살인을 옆에서 보고 즐기고 방조하는 행위다.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피해자의 경우에는 성착취물에 대한 삭제 문제가 중요하다”며 “이미 실무적으로는 피해자지원센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서도 협의를 거치는 걸로 알고 있다. 좀더 효율적으로 짧은 기간에 성착취물이 삭제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했다.이 총장은 “피해자지원센터, 검찰, 경찰 등 유관기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들 모두가 성인지에 대해서 감수성을 깊게 갖고 성착취물을 제작·반포·시청·소지하는 행위는 아주 중대한 범죄라는 교육과 내부의 인식을 다잡아서 이런 범죄가 사회적으로 근절되게 해야겠다”고 부연했다. 이 총장은 센터 관계자로부터 피해자 지원업무에 관한 설명을 듣고 불법영상물 삭제 등 피해자 지원업무가 진행되는 현장을 살펴봤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엄정 대응하는 한편 다양한 성폭력범죄 피해자의 특성을 고려한 지원책을 마련해 피해자 보호·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인권위, 노동부에 “이주노동자 숙식비 선공제, 법령으로 금지해야” 권고

    인권위, 노동부에 “이주노동자 숙식비 선공제, 법령으로 금지해야” 권고

    이주노동자 70% 농지 위 컨테이너 등 거주 국가인권위원회가 20일 농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의 생존 및 주거권 보장을 위해 숙식비를 미리 떼는 제도를 법으로 금지하고 공공기숙사 등을 설치하도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이주노동자 기숙사산재사망 대책위원회는 2020년 12월 캄보디아 출신의 노동자 누온 속헹(당시 31세)이 난방조차 안 되는 비닐하우스 숙소에서 생활하다가 숨진 뒤로도 해당 사업장이 다른 이주노동자 4명을 같은 숙소에서 지내게 하고 있다며 고용부 장관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고용부는 해당 사업장에 대해 수시 감독을 실시해 기숙사 운영 기준 미달 등을 적발하고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인권위는 고용부가 사업주에게 기숙사 변경을 지시하고 노동자의 건강검진을 실시하도록 한 점, 농지에 있던 기존 기숙사에서 벗어나 시내에 있는 주택형 숙소를 제공하도록 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고용부의 조치 미흡으로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해 진정을 기각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이주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는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 대해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고용부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이주노동자에게 제공되는 숙소의 70% 이상은 농지 등에 설치한 컨테이너, 조립식 패널, 비닐하우스 내 시설 등 가설건축물이었다. 또 사업자가 숙식비를 임금에서 선공제하는 경우가 77.4%였다. 인권위는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거환경 개선에 따른 부담과 피해가 노동자와 농가에 전가될 우려가 있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단계적으로 이주노동자 전용 공공기숙사를 설치하는 등의 지원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경찰 때리고 성추행 리액션… 범죄로 돈벌이하는 유튜버

    경찰 때리고 성추행 리액션… 범죄로 돈벌이하는 유튜버

    유튜버 A씨는 방송 중 피해자에게 “계집이 뻔뻔하게 대가리 쳐들고 말이야”라는 등 여성 비하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B씨는 지난해 4월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나 유튜버야. 체포해”라며 경찰의 머리채를 잡아 뜯고 짓누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법원은 B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유튜버 등 개인방송 진행자들의 일탈이 도를 넘고 있다. 구독자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 콘텐츠를 좇는 경향이 심해지면서 근래에는 범죄까지 콘텐츠로 활용하는 실정이다. 재판에 넘겨져도 대부분 벌금형으로 끝나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법원 열람서비스를 통해 개인방송 진행자에 대한 판결문 20건을 분석한 결과 방송 중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자극적인 허위 ‘썰’을 풀어 명예를 훼손한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경우가 각각 4건이었고 이어 폭행·상해 3건, 공무집행방해 2건, 재물손괴 2건 등이었다. 일부는 시청자가 보내 준 후원금에 대한 ‘리액션’(반응) 명목으로 여성을 강제 추행하거나 방송을 도박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BJ D씨는 지난해 3월 여성과 함께 방송을 하던 중 동의 없이 상대의 몸 위에 올라타 가슴을 움켜쥐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세를 취하는 등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그는 “시청자 후원금을 받아 자극적 장면을 연출하게 된 것으로 강제추행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D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BJ E씨 등은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도박 게임인 ‘홀짝’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사설 도박 서버와 환전상을 홍보하고 게임 이용자로부터 대리 도박 의뢰를 받는 등 도박공간개설방조 혐의로 기소돼 징역 4~8개월 및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유튜브 통계 분석 기업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국내 상위 유튜버들은 매달 후원금만 5000만~7000만원씩 받는다. 광고비까지 포함하면 매달 억 단위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처벌을 감수하면서도 범죄를 콘텐츠로 삼는 이유다. 유튜버 등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처벌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성훈 변호사는 “파급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돈벌이를 목적으로 명예훼손 등의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처벌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 “학살 연상” 캡틴아메리카 차기작 여성 캐릭터에 발칵

    “학살 연상” 캡틴아메리카 차기작 여성 캐릭터에 발칵

    미 마블 신작 ‘뉴 월드 오더’에 새 캐릭터 논란대량 학살 일어난 마을과 주인공 이름 똑같아여배우도 이스라엘 출신 시라 하스 캐스팅팔레스타인 “난민촌 최대 2000명 희생된‘사브라 샤틸라’ 학살 사건 연상…모욕적”미국의 마블 스튜디오가 실사영화 ‘캡틴 아메리카’의 후속작인 네 번째 작품 ‘뉴 월드 오더’에 새롭게 추가하기로 한 캐릭터를 두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인으로 창조된 이 캐릭터의 명칭이 레바논내 팔레스타인 난민촌 주민 대량 학살을 연상시키는 데다 해당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도 이스라엘 여성으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주인공의 이름이 학살 사건의 일어난 마을명과 같아 네티즌들은 “역겹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16일이 팔레스타인들에게 큰 트라우마를 입혔던 ‘사브라 샤틸라 학살’ 사건 40주년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마블, 학살 40주년 앞두고 캐릭터 발표 마블 스튜디오는 2024년 개봉 예정인 영화 ‘캡틴 아메리카: 뉴 월드 오더’에 새로운 캐릭터 ‘사브라’(Sabra)를 추가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사브라는 미국의 만화 작가 빌 맨틀로와 아티스트 샐 부세마가 만들어낸 이스라엘인 히어로 캐릭터로 1980년 만화 ‘인크레더블 헐크’에 처음 등장했다. 마블 측은 이 캐릭터를 위해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원제 Unorthodox)에 출연했던 이스라엘 여배우 시라 하스를 캐스팅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마블의 새 캐릭터가 ‘사브라 샤틸라 학살’을 연상시키는 것은 물론, 새 캐릭터 발표도 학살 사건 발생 40주년(9월 16일)을 앞두고 이뤄졌다면서 이는 자신들을 모욕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사브라 샤틸라 난민촌서 대량 학살이스라엘 국방 장관 개입돼 물러나 사브라 샤틸라 학살은 1982년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동네인 사브라와 인근 샤틸라 난민촌에서 민간인이 대량 학살된 사건을 이른다. 최소 800명, 최대 2000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 사건의 가해자는 레바논 기독교계 우파 정당인 카타이브의 민병대였고, 피해자는 레바논에 피신한 팔레스타인 주민과 레바논 내 시아파 이슬람교도였다. 그해 6월 레바논을 침공해 베이루트를 장악했던 이스라엘이 민병대를 훈련하고 학살을 감독했다거나 최소한 방조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군이 직접 학살을 진두지휘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 위원회의 조사에서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아리엘 샤론이 개인적으로 이 사건과 연관됐다는 혐의가 인정돼 국방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네티즌 “마블 캐릭터 발표, 역겨운 행동”“‘사브라’ 이름 들을 때 모두 학살 기억” 아야라는 이름을 쓰는 트위터 이용자는 “마블이 사브라 샤틸라 학살 40주년을 앞두고 사브라를 새 캐릭터로 발표한 것은 역겨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왜 그들이 사브라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지 누가 설명할 수 있나”고 물은 뒤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은 그 이름을 읽거나 들을 때 사브라 샤틸라 학살을 기억한다. (마블의 행동은) 의도적인 것 같다”고 썼다.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소리를 전한다는 트위터의 ‘팔레스타인 온라인’ 계정에도 “그녀(사브라)의 막강한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학살하거나 집을 부숴 팔레스타인 주민을 노숙자로 만드는 것이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편, 사브라 샤틸라 학살 당시 아버지를 포함 10명의 가족을 잃었다는 나지브 알-하티브는 AFP 통신에 “그들은 며칠간 계속 화학 약품을 뿌렸다. 그 죽음의 냄새는 아직도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또 그들은 아버지의 다리에 총을 쏘고 손도끼로 머리를 내리쳤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 경찰 때리고 성추행 리액션…범죄가 콘텐츠가 된 개인방송

    경찰 때리고 성추행 리액션…범죄가 콘텐츠가 된 개인방송

    개인방송, 경찰 폭행에 강제추행까지대부분 ‘벌금형 또는 집행유예’ 선고유튜버 A씨는 방송 중 피해자에게 “계집이 뻔뻔하게 대가리 쳐들고 말이야”라는 등 여성비하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월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B씨는 지난해 4월 소란을 피우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나 유튜버야. 체포해”라며 경찰의 머리채를 잡아 뜯고 짓누르는 등 폭행을 가했다. 법원은 B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유튜버 등 개인방송 진행자의 ‘일탈’이 도를 넘고 있다. 구독자와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 콘텐츠를 좇는 경향이 심해지면서 근래에는 범죄까지 콘텐츠로 활용하는 실정이다. 재판에 넘겨져도 대부분 벌금형으로 끝나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법원 열람서비스를 통해 개인방송 진행자에 대한 판결문 20건을 분석한 결과, 방송 중 피해자를 모욕하거나 자극적인 허위 ‘썰’(이야기)을 풀어 명예를 훼손한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경우가 각각 4건이었고 이어 폭행·상해 3건, 공무집행방해 2건, 재물손괴 2건 등이었다.일부는 시청자가 보내준 후원금에 대한 ‘리액션’(반응) 명목으로 여성을 강제 추행하거나 방송을 도박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BJ D씨는 지난해 3월 여성과 함께 방송을 하던 중 동의 없이 상대의 몸 위에 올라타 가슴을 움켜쥐고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자세를 취하는 등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 과정에서 그는 “시청자 후원금을 받아 자극적 장면을 연출하게 된 것으로 강제추행은 아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D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BJ E씨 등은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도박 게임인 ‘홀짝’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사설 도박 서버와 환전상을 홍보하고 게임 이용자로부터 대리 도박 의뢰를 받는 등 도박공간개설방조 혐의로 기소돼 징역 4~8개월 및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유튜브 통계 분석 기업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국내 상위 유튜버들은 매달 후원금만 5000만~7000만원씩 받는다. 광고비까지 포함하면 매달 억 단위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처벌을 감수하면서도 범죄를 콘텐츠로 삼는 이유다. 유튜버 등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처벌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성훈 변호사는 “사람의 명예, 감정이나 사회적 평가 훼손이 물질적인 피해보다 더 크기도 하다”면서 “파급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돈벌이를 목적으로 모욕이나 명예훼손 등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처벌을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부분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 “양말만 신은 채 도망쳐 신고” 연인 폭행·감금 60대 징역형

    “양말만 신은 채 도망쳐 신고” 연인 폭행·감금 60대 징역형

    헤어지자는 애인을 4시간 넘게 집에 감금하고 폭행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대전지법 제5형사부(부장 이경희)는 14일 감금, 상해 혐의로 기소된 A(66)씨의 항소에 대해 “A씨가 주장하는 유리한 사정은 이미 1심에서 충분히 고려됐고, 그 형량 또한 너무 무겁거나 합리적 범위를 벗어났다고 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해 3월 28일 오후 9시 30분쯤 대전 서구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B(54)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죽이겠다”고 폭언을 퍼붓고, B씨가 겁을 먹고 달아나려하자 문을 잠그고 팔로 B씨의 몸을 붙잡아 나가지 못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A씨를 피해 장식장 위로 올라가자 잡아 끌어내리며 수차례 폭행하기도 했다. A씨는 이튿날 오전 1시 50분까지 4시간 20분 동안 B씨를 감금했다. B씨는 A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양말만 신은 채 밖으로 뛰쳐나가 구조 요청을 해 벗어났다. 앞서 A씨는 2019년 2월 12일 광주지법에서 특수절도방조죄로 징역 1년2월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1심 재판부는 “B씨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겪은 것으로 보여 A씨의 죄책이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며 “B씨가 크게 다치지 않고 처벌을 원치 않지만 당시 매우 긴급한 상황이었다”고 징역 10월을 선고했었다.
  • 트럼프 “백악관 안 나가” 발언 이제껏 숨겼다니, NYT 기자에 역풍

    트럼프 “백악관 안 나가” 발언 이제껏 숨겼다니, NYT 기자에 역풍

    “그래 좋아, 나라의 안전과 영속에 긴요한 다른 팩트가 있다. @maggieNYT는 자신의 책에 써먹으려고 일년 반은 아니더라도 여러 달이나 그것을 대중에게 숨겼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패배 직후 백악관을 떠나지 않겠다고 적어도 두 참모에게 털어놓았다는 증언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나왔다. 뉴욕 타임스(NYT) 정치부 기자이자 CNN 방송 해설위원인 매기 하버만이 다음달 초에 출간하는 신간 ‘신용사기꾼, 도널드 트럼프 만들기와 국가의 분열’ 일부를 입수했다며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 하버만이 책 홍보에 도움을 받으려고 흘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이런 문제있는 발언을 했다면 심각한 발언이었다. 겉으로는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속내로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을 하버만의 책은 보여준다. 문제의 발언이 곧바로 보도됐더라면 지난해 1월 6일 의회에 폭도들이 난입하는 상황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예방하거나 차단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앞에 인용한 트위터 글은 케이블 채널 MSNBC의 간판 ‘독설가’로 이름난 민주당 지지 성향의 키스 올버만이 하버만이 취재 윤리에 어긋나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꾸짖는 내용이다. 육두문자도 포함돼 있다. 일간 USA 투데이의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스턴은 “언론인들이 향후 몇년 뒤에 자신의 책에 넣으려고 가치있는 정보를 묵히면 이해충돌이 일어난다. 고약하다(It stinks)”고 지적했다. NYT도 입장이 난처해졌다. 대변인은 온라인매체 더랩(TheWrap)에 전한 성명을 통해 “하버만은 책을 쓰겠다며 회사에 휴가를 냈다. 그녀는 책을 쓰는 과정에 상당히 뉴스 가치가 있는 정보를 회사와 공유했다. 편집자들이 어떤 뉴스가 우리의 뉴스 보도에 가장 맞춤한지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버만이 트럼프의 발언을 입수한 것이 최근 일임을 시사하는 것 같기도 한데 확실하지 않다. 하버만이 책에 쓴 데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직후 참모들에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위로하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말해달라고 했다. 하버만은 이를 두고 트럼프가 자신의 패배를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썼다. 그는 참모들에게 당황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난 우리가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얘기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하버만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 참모에게 ”난 백악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참모에게도 “선거에서 이겼는데 어떻게 떠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또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에게도 “그들이 나한테서 선거를 훔쳤다면 내가 왜 떠나야 하느냐”고 따졌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직후인 2020년 11월 26일 선거인단이 조 바이든 당시 당선인의 당선을 인증하면 백악관을 떠날지 묻는 기자 질문에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주장을 반복하면서도 ”나는 확실히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한 일이 있다. CNN은 “이번 폭로는 하원과 법무부의 트럼프 조사 와중에 나왔다”며 “백악관을 떠나지 않겠다는 트럼프의 주장은 1·6 의회 폭동으로 이어진 혼란스러운 대선 이후 상황에 새로운 세부 내용을 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버만은 백악관을 내주길 거부한 트럼프의 언급은 역사에 선례가 없는 것이었고, 그가 향후 뭘 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참모들에게 남겼다고 썼다. 이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암살 후에도 한달가량 백악관을 비우지 않은 메리 토드 링컨 여사의 사례와 가장 비슷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부정하면서 이를 뒤집기 위해 각 주(州) 선거인단에 대한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다. 하지만 1·6 사태에 대한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자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일인 지난해 1월 10일에야 백악관을 나왔다. 그는 고별 연설에서 “어떤 식으로든 돌아오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하원은 1·6 폭동을 방조·조장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 주변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고, 수사당국 역시 트럼프의 대선 불복과 기밀문건 반출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 한동훈 장관이 두려워한 ‘재소자 공격’ 빈발…교도소는 “지옥?”

    한동훈 장관이 두려워한 ‘재소자 공격’ 빈발…교도소는 “지옥?”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감옥에 갈 경우 가장 두려워했다던 ‘재소자 간 공격’이 빈발해 심판대에 오르고 있다. 한 장관은 최근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채널A 사건 등으로) 몇 년간 각종 공격을 받을 때 ‘결국 이런 조작과 선동으로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 떳떳하니 당당하게 맞서자’고 생각했지만 혹시 당장 수감되면 가장 두려운 게 ‘재소자의 사적인 공격에서 국가가 나를 보호해줄 수 있을까’였다”고 말했다.대전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차주희)은 상습폭행·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재소자 A(19)씨에게 “같은 수용실의 미성년자를 상습 폭행하고 상해를 가했다”며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대전교도소에서 감방 동료인 B(16)군의 손등 위에 스테이플러를 올려놓고 눌러 철심을 박는 등 가학 행위를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바닥에 앉아있는 B군을 뒤에서 팔로 목을 조르고, 같은 해 11월 28일부터 지난 1월 초까지 권투 놀이를 한다는 명목으로 양 손바닥을 때리기도 했다. 또 취침 시간에 누워있는 B군을 등 뒤에서 볼을 꼬집는 등 수십 차례에 걸쳐 가학 행위를 지속했다. A씨는 미결수 상태에서 범행을 해 지난 2월 대전지법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영업행위 등)죄로 장기 징역 1년, 단기 6개월을 선고 받고 교도소 복역 중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동료 재소자가 ‘여성 사진’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한 재소자도 있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이근수 부장판사는 지난달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재소자 C씨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 C씨는 지난 4월 서울 모 교도소에서 같은 방 20대 재소자 D씨가 다이어리에 여성 사진을 꽂는 것을 보고 사진을 달라고 했다 거절 당하자 갑자기 흥분해 방안을 돌아다니며 난동을 부리고 사물함에서 볼펜을 꺼내 “다 죽이겠다”고 소리치며 D씨의 얼굴을 2 차례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형 집행 중에도 자숙은커녕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수법 등을 보면 죄질이 나쁘다”고 했다.교도소 내 살인사건도 적지 않다. 지난해 충남 공주교도소 무기수의 살인사건이 대표 사례다. 무기수 이모(26)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오후 9시 25분쯤 같은 방 E(19)·F(27)씨와 함께 재소자 박모(당시 42세)씨를 폭행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박씨가 출소 세 달을 남기고 자기네 방으로 이감해오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권투 연습을 한다며 주먹과 몽둥이로 박씨의 복부를 때리고, 플라스틱 식판으로 머리를 때리고, 샤프연필로 허벅지를 찌르는 등 상습 폭행하고 20여일 간 협심증 약도 못 먹게해 결국 숨지게 했다. 박씨의 집 주소를 알아내 “신고하면 보복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E·F씨는 박씨의 머리를 약병으로 내리치고, 페트병의 뜨거운 물을 머리에 부어 화상을 입혔다. 검찰은 “같은 방에 있던 권투 챔피언출신 재소자가 출소하자 이씨가 ‘감옥의 제왕’처럼 군림하면서 폭행을 일삼고 살인까지 저질렀다”고 이씨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씨는 2019년 12월 26일 밤 충남 계룡시에서 “금을 사고 싶다”는 자신의 인터넷 글을 보고 금을 팔러온 남성(당시 44세)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데도 머리를 둔기로 잔혹하게 내리쳐 살해하고 금 100돈을 빼앗은 죄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공주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살인을 또 저지른 것이다.  하지만 대전지법 공주지원 제1형사부(부장 김매경)는 지난 7월 이씨에게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을 받고도 아무런 이유 없이 다른 생명을 또다시 짓밟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기징역을 또 선고했다. 집행 없는 사형 선고의 무용함이 한몫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씨를 돕거나 방조한 E·F씨는 징역 5년, 징역 2년 6월을 선고 받았다.미결 수용시설인 구치소도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수원구치소에서 조직폭력배 출신 20대 최모 씨가 50대 남성 재소자를 상습 폭행해 숨지게 했고, 5월 인천구치소에서 20대 재소자 2명이 20대 동료 재소자를 폭행해 사망케 했다. 이들은 ‘바닥에 머리 박기’ ‘생수 2ℓ 강제로 먹이기’ 등 가학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검찰에 송치된 구치소·교도소 재소자 간 폭행은 지난해 624건으로 2017년 464건보다 34.5% 증가했다. 교도관이 재소자한테 폭행을 당한 건수는 2012년 43건에서 지난해 111건으로 역대 최대치였다. 2012년부터 최근까지 재소자한테 고소·고발 당한 교도관은 총 1만 7336명에 달했다. 한 장관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얘기를 들어보니 심각했다. 문제가 있어도 징벌·형사처벌로 이어지지 않고 교도관이 진정·고소·고발을 우려해 소극 대처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수용질서 엄정 확립이 수용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밝힌 뒤 교도소 내 범죄 행위를 근절할 교정행정의 쇄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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