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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화 대학생 석방

    서울지검 형사5부 윤석만검사는 1일 합의금이 없어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혐의로 구속됐던 동국대학생 최진환군(25ㆍ경주캠퍼스 일어일문학과 4년)을 구속취소로 석방했다. 이날 최군의 석방조치는 피해운전자 박모씨(40)와 4백만원에 합의를 보고 나머지 승객 1명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혀온데 따른 것이다.
  • 소 은행 중앙서 계속 통제/고르비,법령 발표

    ◎“새 연방조약 확정때까지 유효”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특약】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9일 소련의 은행에 대해 중앙정부가 통제권을 가짐을 재확인하는 법령을 발표,러시아공화국 내의 은행에 대한 통제권을 실시하려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에게 타격을 가했다. 관영 타스통신은 중앙정부와 15개 공화국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새 연방조약이 확정되기까지는 은행의 신용창출및 지불등에 대한 현 제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공화국 의회는 지난 6월 러시아공화국 영토내의 모든 은행에 대해선 러시아공화국이 통제권을 갖는다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 발트3국,소 「연방조약회담」거부/“주권회복 인정해야 협상 가능”

    ◎러시아공과 곧 독자조약 체결/아르메니아,무장해제 요구 불응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28일 탈소독립을 추구하고 있는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들이 소련과 이들 공화국들간의 관계를 규정하게 될 새로운 연방조약체결회담에의 참가를 거부한데 이어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자들이 소련당국의 무장해제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양면도전에 직면해 있다. 리투아니아ㆍ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 등 3개 공화국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발트3국 대표들은 연방조약 체결작업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이 과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그러나 공화국들과 소련과의 앞으로의 관계는 소련이 이들 공화국들을 합병한 지난 40년 6월이전에 체결한 조약에 근거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발트3국과 소련 정부,또는 소련내 다른 공화국들 및 외국 사이에 체결되는 어떠한 조약도 우리 3개 공화국 최고회의가 선포한 주권회복에 관한 법령들에 근거할 때에만 완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르메니아 국민운동의 한 대변인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에서 가진 전화인터뷰를 통해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자들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무장해제요구에 대한 답변은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고르바초프의 명령에 대한 지지나 중립적인 태도는 배제되고 있다. 아르메니아공화국 최고회의가 채택할 문서는 어느 경우든 부정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련 관영 타스통신은 무장해제명령이 발표된지 3일동안 주권문제를 둘러싸고 인근 아제르바이잔공화국과 유혈충돌을 빚어온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는 단 한정의 무기도 반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리투아니아ㆍ라트비아ㆍ에스토니아 등 소 발트해연안 3개 공화국은 27일 그들 공화국에 대한 모스크바 중앙정부의 정치ㆍ경제적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조약을 소련 최대의 러시아공화국과 협상키로 합의했다고 에스토니아 관영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날 발트해 3국의 최고지도자들이 라트비아공화국의 휴양지 주르말라에서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후발표한 성명을 인용,발트해 공화국들과 러시아공화국은 조약에 관한 협상을 즉시 시작키로 합의했다고 전하고 각 공화국은 앞으로 6∼8주 이내에 러시아공화국과 정치ㆍ법률ㆍ경제ㆍ과학ㆍ기술ㆍ문화 등에 관해 각기 독자적인 조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북한 관계개선 급진전

    ◎일본 최대장애 「사과·배상문제」 유연대응 방침/북한 선원 석방조건 완화… 선박은 귀환 허용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 최대의 장애가 될 「배상문제」에 대해 정부차원에서 협의에 응하는등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25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측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북한을 방문했던 사회당 대표단에 대해 일·북한 관계개선의 조건의 하나로서 식민지시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일본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일본에 대한 배상청구권은 남아 있다』고 말하고 『정부차원에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정부소식통도 『평화조약을 맺기전에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라는 인식을 나타내고 『돌파구를 열기 위해 응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정부소식통은 『한국에 대해 이루어졌던 배상조치는 한반도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일본의 입장』이라고 전제,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체결했을 때의 한국에의 배상문제등과의 관계등 어려운 문제가 있다는것도 지적했다. 사죄요구에 관해서도 『지난 5월 한국 노태우대통령의 방일때 한반도에 대한 식민지지배에 대해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총리가 사죄했으나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다시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북한측이 오는 9월 자민당의 실력자 가네마루 신(김환신) 전부총리를 단장으로 한 자민당 북한방문단을 환영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과 관련,▲제18 후지산마루 문제는 가네마루 전부총리의 북한방문과 동시에 해결한다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 준비를 위해 8월부터 정부간 접촉을 갖도록 한다는 등의 방침을 세웠다.〈관련기사5면〉 가이후총리도 25일 북한과의 국교수립을 위한 관계개선을 도모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도쿄 로이터 연합】 북한은 7년동안 억류해 온 후지산(부사산)호 일본인선원 2명의 석방조건을 완화하고 25일 일본어선 10척의 귀환을 허가했다고 일본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사회당대표의 말을 인용,북한이 선원 2명의 석방과 양국간 관계개선을 연계시켰다고 보도했다. 화물선 후지산호의 선원이었던 이들 일인 2명은 83년 11월 북한병사 민홍구씨가 후지산호를 타고 밀항하자 간첩활동으로 체포돼 15년형을 선고받고 현재까지 북한에 억류돼 왔다. 북한은 민홍구씨의 귀환을 이들의 석방조건으로 제시해왔다. 한편 일본경제신문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인용,10척의 일본어선들이 25일 흥남항을 출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남북문제 해결의 새 초석/노대통령 민족 대교류 제의에 부쳐(사설)

    광복 45년,건국 42년을 맞는 오는 8월15일을 전후한 5일동안 분단됐던 민족의 재결합이 일시나마 이루어질 수 있을까. 노태우대통령의 광복절 민족 대교류 선언은 광복에 이은 40여년 분단민족사에 최대의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선언은 88년 7·7선언과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에 입각한 구체적인 문제해결 의지로서 북한측의 상응조치 여하에 따라서는 분단극복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남북한이 분단의 장벽을 제거하고 체제와 이념의 차이를 극복하려면 먼저 대화와 교류가 쌓여야 한다. 남북한 주민 누구나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만나 이산의 한과 적대의 증오를 해소해야 한다. 민족 대교류 선언은 우리쪽부터 그렇게 하겠다는 의연한 결의이다. ○「한민족공동체」 의지의 확산 지난 88년 「7·7 특별선언」은 북한에 대한 기존의 기본인식과 정부의 통일외교정책 방향에 새로운 전환을 가져왔다. 그 선언으로써 북한은 더 이상 경쟁·대결·적대하는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신뢰와 화해협력을 쌓아나가는 민족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식되었다.북한에 대한 인식의 전환은 경쟁과 대결의 남북한관계가 결국은 민족 스스로를 해치는 행위라는 자각과 반성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7·7 선언정신에 입각한 지난해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은 보다 구체적으로 남북의 공존공영과 민족사회의 동질화,민족공동생활권의 형성을 지향했다. 민족 대교류 선언은 바로 그것을 위한 행동방안이라 해도 좋다. 8·15 광복의지를 바탕으로 민족 대교류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다시 설날로,단오절로,추석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국의 만류를 뿌리치고 「가자 북으로」라고 절규하던 젊은이들의 함성도 잦아들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민족 대교류 선언은 분단극복의 장애요인을 완전히 제거하고 체제와 이념을 초월하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건너뛰어 이윽고 민족통합과 국토통일의 또 하나의 초석이 되게 되는 것이다. 광복절 민족 대교류 선언의지에는 북한측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개방,남북의 자유왕래 주장이 완전무결하게 발전적으로 함축되고 있다. 체제와 이념을 초월해서 분단극복의지를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보더라도 남북 자유왕래의 장애요인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인적 교류에 있어 인원 지역상의 제한이 철폐되었고 그것은 다시 교류의 정례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폐쇄빗장 풀고 개방해야 최근 우리가 국가전략및 남북한문제와 관련하여 한소 관계개선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한반도문제 해결의 길을 열고자 함에서이다. 이미 한소 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오는 8월 모스크바에서는 양국의 각료급 공식회담이 열리게 돼 있다. 한소 관계개선에 있어서도 우리는 북한을 결코 배타적인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안팎의 여러가지 예민한 정세변화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소련은 여전히 맹방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소 관계개선에서 북한이 배척되고 제외돼서는 안되는 까닭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반도문제 궁극적인 해결의 당사자는 어디까지나 남북한이라는 사실이다. 그러한 쌍방 당사자끼리의 논의와 합의는 꾸준한 대화와 교류의 축적으로써만 가능하다. 대화가 문제해결의 이론이라면 교류는 민족간의 끊어졌던 맥을 다시 잇는 행동이 되는 것이다. 북한은 이제 이 대화와 교류의 정례화와 구체화를 위해 상응한 조치를 보여야 한다. 남북한 상호교류에는 인적·물적 분야가 있다. 국제적인 화해조류와 남북한 현실변화의 추세에 비추어 상이한 체제와 이념이 더이상 문제되지 않는다면 남북교류에 있어 이제는 아무런 장애도 없다. 우리는 이미 7·7선언 후속조치의 하나로서 남북한간 물자교역개방조치를 발표한 바 있었다. 지난번 임시국회에서는 남북교류협력법안과 남북협력기금법안이 통과됐다. 북한은 이제 더이상 대화와 교류를 거부하고 회피할 명분이 없다. ○대화와 교류 축적의 길 80년대 중반에 들면서부터 우리는 실로 커다란 변화의 격랑속에 휩싸여왔다. 국제적으로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구축되고 있다. 그 세계사적 추세속에서 오로지 한반도만이 최후의 냉전지대로 남게 되었다. 그것은 7천만 민족의 수치이며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의 긍지와 자존심을 훼손당하는 일이다. 회고컨대 우리 민족은 조선말엽 세계정세의 흐름에적절히 대응하지 못함으로써 국권을 상실하고 반세기간에 걸친 민족적 수난을 겪었다. 그러한 역사의 교훈을 상기해야 한다. 우리 민족이 세계적 흐름에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내외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을 때에 비로소 민족 전체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 국제정세가 우리 민족에게 항상 유리하게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유리한 국제정세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다면 민족사의 발전에 커다란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동서독의 예에서 보듯이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의 축적이야말로 남북문제 해결의 길이다. 진지한 대화와 핏줄이 교류하는 가운데에서는 과거의 한과 증오와 적대의식은 봄눈 녹듯 사라질 것이다. 옛 러시아 속담에 『어설픈 평화라도 좋은 싸움보다는 낫다』라는 말이 있다. 말을 바꾸면 최악의 대화라도 전쟁보다는 낫다는 일깨움일 것이다. 남북한은 이제 전쟁은 다시 말고 적대도 말아야 한다. 북한이 좋다면 오는 8월15일을 전후한 남북한 곳곳에서는 분단민족 재결합의 일대 축제가 펼쳐질 것이다. 특히 이산가족들의 그러한 기대와 희망을 북한은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 「민족 대교류」제의를 듣고… 실향작가 이호철

    ◎세계는 변하는데 북녘은 뭘하는지…/5일이나마 남북 함께 어울리면 얼마나 좋을까/나라도 「범민족대회」기꺼이 참가할 수 있으련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노태우대통령의 이번 5일간에 걸친 남북의 전면 개방제의는 얼마 전에 북쪽에서 내놓은 「판문점 북측지역 개방조치」에 대한 제의,다시 말해서 경쟁적인 대항조치로도 받아 들여진다. 사실 지나간 40여년에 걸친 남북 대결구조에 깊이 길들여져 있는 국민들로서는 이번의 제의도 그 실현성 보다는 정치선전적 행태에 더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며칠전에 북측에서 저런 조치를 취하니까 그에 질세라 재빨리 그보다 한발 더 앞선 이런 제의를 내놓는구나 하고. 실제로 이번의 그 제의에 가장 흥분하고 감동을 해야 마땅할 이산가족중의 한사람인 필자마저 그 실현성에는 우선 의구심부터 생기는 것이다. 아니 의구심 이전에 체관인지 달관인지 모를 처음부터 담담한 심정이다. 당장은 성사가 될 리가 없다는 체념…. 그야 그런 일이 이루어지기만 한다면야 여북 좋을 것인가. 북쪽에서 내려오고 싶은 사람들이 간단한 소정 절차를 밟아 마음대로 내려와서 닷새동안 남쪽의 어디건 누구건 가서 만나고 남쪽에서도 소정절차를 밟아 마음대로 올라가서 닷새동안 북쪽의 어디건 누구건 가서 만날 수 있다면야 여북이나 좋을 것인가. 온 7천만 민족 뿐아니라 산천초목들까지 흥분할 판이고 그렇게만 된다면 이미 통일은 바로 코앞에 있게 되는 것이다. 이번 모처럼의 그 충격적이고도 고무적인 제의가 이렇듯 비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점이야말로 바로 오늘 우리 남북관계의 냉혹한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번의 이 제의가 반드시 비현실적인 것이기만 한가. 지나온 40여년동안의 남북관계의 관행이나 발상법에 비추어본다면 그러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 급변 추세에다 앵글을 맞추면서 작금의 동서독관계와 견주어 본다면 이번의 그 제의가 똑 비현실적인 것만도 아니다. 동서독관계만 아니라 오늘의 사회주의권이 얼마만한 속도로 변화해가고 있느냐 하는 것은 그 종주국인 소련의 이번 제28차 당대회의 진행과정을 보아도 알 수 있다. 4년전의 제27차 당대회에서는 고르바초프서기장이 정치보고에서 자본주의의 전반적 위기를 운운하면서 『세계 사회주의는 강대한 국제체제이고… 인류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라고 다분히 도그마적 고정관념이 보이는 연설을 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의 연설에서는 『소련은 2급국가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다. 자칫 잘못하여 더 늦었더라면 엄청난 비극적 상황에 떨어질뻔 했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이 4년동안의 엄청난 차이를 우리는 새삼 곰곰 씹어 볼 필요가 있다. 그뿐인가. 대한민국의 생산성이 북쪽보다 10배나 된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한 야코블레프 정치국원도 이번 당대회가 끝나고서의 한 인터뷰에서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일로 모름지기 들어서자. 「이즘」(이데올로기)을 배제하고 국민을 먹여살리는 일에 전념하자』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테면 사회주의권 전체가 재래의 도그마적 사고에서 실제적인 프로그머틱한 사고로 옮아 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 새로 제기된 북쪽의 「판문점 북측지역의 일방적 개방조치」와 남쪽의 이번 8ㆍ15를 기한 5일간의 「남북의 완전개방과 자유왕래」제의도 한번쯤 전진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설령 북쪽의 실제 저의가 9월로 예정된 남북총리회담 보다도 8월15일로 예정된 판문점 지역에서의 「범민족대회」라는 군중대회에 더 주안이 있고 그렇게 일방적인 대남 정치선전 쪽에 역점이 있다한들 뭐 어떻다는 말인가. 어떤 목적이 개재해있건 말건 그자체 「판문점 북측지역의 일방적 개방조치」는 그 개방조치만큼 전진적인 것이고 따라서 그 「전진」만큼 호의적이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만한 것이다. 그리하여 거기서 한 발 더 나가서 이런 쪽으로도 한번 생각해 봄직하다. 북측에서 그다지도 열을 내어 「8ㆍ15범민족대회」를 기필코 이번 참에 성사시키고 싶어 하고 그런 목적에서 판문점북측지역의 일방적 개방조치도 모처럼 감행했다면 우리 측도 그쪽의 저의 같은 것은 까다롭게 따져들것 없이 허심탄회하게 그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사람들을 대거 참가하도록길을 터주고 그 대신에 그 참가한 사람들만이라도 희망자에 한해서 전원 닷새동안 북쪽 남쪽으로 마음대로 들어가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건 일종의 절충안이기도 하지만 훨씬 현실적인 가능성 쪽으로 한발 다가선 안일 수가 있다. 이 경우 한가지 지켜져야 할 부대조건이 있다. 판문점 지역에서 열릴 「범민족대회」는 북쪽에서 계획해온대로 군중집회 형식이됐든 정치선전적 형식이 됐든 일체 간여를 않지만 그것을 마치고 각각 남북지역으로 들어가보는 경우에는 제각기 자연인 개인자격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북쪽에서 그다지도 노심초사,열을 올리고 있는 「8ㆍ15 범민족대회」를 성사시켜주면서 이참에 이번 노대통령이 제의한 5일간의 「남북교류 왕래」까지 제한적으로나마 성사시킬 수 있는 길을 열어 보자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는 최소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제한적」인 길을 찾았을 뿐이지 이번 제의의 본지대로 이루어진다면야 더 바랄것이 없겠다. 그렇게 될 경우 다시 말해 이것을 북쪽에서 받아들일경우 필자부터도 「8ㆍ15 범민족대회」라는 것에 달려갈 용의가 있다. 거기서 벌어지는 시끌벅적한 소리들과 토론들과 판에 박힌 연설들,짝짝짝,와르르 터지는 박수소리 같은 것이야 못참을 것도 없다. 그걸 지그시 참아낸 다음 북쪽 산천으로 고향땅으로 고향의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다면 그런 정도 못참아낼 사람은 없을 것이다.
  • 「7·20 선언」의 의의와 전망(민족대교류:상)

    ◎「분단의 벽」 개방으로 허문다/경제력 바탕,완전개방 향한 전향적 조치/북측 거부 불구 화해 향한 대장정 나서야 45년간 지속되어온 분단의 종식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가 시계에 들어오고 있다. 7·20 노태우대통령의 「남북간 민족 대교류」 특별발표는 남북의 화해와 민족의 통합을 분단 반세기이전에 기어코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실천적인 조치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8·15 광복절을 전후한 5일간 북한동포들의 남한 전지역 방문허용→추석·설날·한식 등 민족명절시 남북 교류정례화→남북한 주민의 완전자유왕래 등은 한시적 시범교류를 거쳐 전면 완전자유왕래를 실현하겠다는 것으로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민족 대교류」 특별발표는 북한측이 광복절을 전후한 같은 시기에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범민족대회」를 개최한다는 시기적 일치성과 함께 지난번 제1백50회 임시국회에서 남북교류협력법이 입법되어 교류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가 이미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그 실천의 가능성이 다른 때보다는 훨씬 큰 것 같다. 노대통령은 그동안 남북 대결지양,화해와 통일을 위한 일관된 정책추진을 계속해왔고 남북한 개방의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었다고 판단,이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88년 7·7선언에 이어 유엔총회연설(88.10.18)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89.9.11) 6·29 3주년 특별연설(90.6.29 북한을 통한 항공기 선박 물자의 무제한 허용) 등이 모두 화해와 개방의 일관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남북한 주변및 세계정세의 변화도 이같은 개방조치의 여건을 성숙시켰다고 할 수 있다. 소련·동구 등의 개혁·개방이 가속화되면서 동서 냉전체제가 새로운 데탕트시대로 접어들고 있고 특히 베를린장벽의 철폐와 동서독 통일의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왔으며 샌프란시스코 한소 정상회담에 이은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8월초 모스크바 양국 공식회담 개최합의도 이를 촉진시켰다. 또 미­일­중­소 등 한반도 주변관계국과 영­독­불 등 우방이 한반도의 냉전종식을 지지,지원하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주변환경속에서 노대통령은 우리의신장된 경제력과 함께 북방정책의 잇딴 결실로 민족통합의 주도권을 발휘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민족 대교류의 과감한 개방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번 민족 대교류 제의는 북한의 대남 2중전략,즉 대외적 평화공세와 내부적인 대남 교란전술사이에 나타나고 있는 동요의 공간을 시의적절하게 파고들었다는 점에서 많은 함축의미가 있다. 북한 김일성은 올 신년사에서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남북한 사회의 완전개방,자유왕래를 제안했고 최근에는 판문점 북측 지역을 일방적으로 개방하겠다면서도 우리 정부의 개입을 허용치 않겠다는 바탕위에서 남쪽 특정세력의 「범민족대회」 참석을 종용하고 있다. 또 북한은 남북한 고위급회담의 1,2차 본회담의 서울­평양 개최에 일단 합의하는등 성의를 보이면서도 우리 국내 정치상황을 이유로 국회 예비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 통보하는 한편 그들의 매체를 통해 남한 국회해산까지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이같은 2중전략도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개방정책이냐 아니면 대남 교란전술의 지속이냐는 갈림길에 서서히 다가가고 있고 이 양쪽 정책선택 결정의 딜레머속에서 상당한 동요를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노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북한으로 하여금 그들의 「평화제의」가 진심이었는지 위장이었는지를 내외에 입증시켜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왜냐하면 민족 대교류 제의는 그동안 북한측이 내놓은 제의를 전폭 수용한 데다 남쪽을 방문하는 북한동포에 대해 남한의 전면개방이라는 보따리를 하나 더 얹어 제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일 하오 강영훈총리 명의로 오는 30일 이에따른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정부로서는 우리 국민이 북한지역을 방문했을 때의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의 약속을 북한당국으로부터 받아내야만 북한 방문자들에게 남북한 왕래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특별발표에서 노대통령은 남쪽을 찾아오는 북한 동포의 신변보장과 무사귀환 보장을 다짐했기 때문에 북한이 남북교류에 진실된 마음이 있다면 상응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현실적으로 북한의 판문점 범민족대회에 전대협·전민협 등의 일부 세력이 참가를 희망하면 정부는 관계절차에 따라 승인을 한다는 방침이나 무엇보다 이들의 신변안전 무사귀환 보장이라는 북한당국의 약속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이들 특정 대학생단체뿐만 아니라 이북5도민회,자유수호연맹,재향군인회 등 단체도 이곳에 참가해보겠다고 신청해올 경우 정부가 무조건 거부를 할 수 없으며 기회를 균등하게 부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부당국자가 판문점 공동안전지역(JSA)은 휴전체제의 유지로 긴장완화를 위해 협정으로 설치된 지역인 만큼 이곳에서 선전·선동집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고 밝힌 점을 감안해보면 범민족대회 참가만을 목적으로 방북을 신청해올 경우 허용하기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한이 평양이나 다른 곳에서 민족통일을 진정으로 염원하는 대회를 연다면 이의 참가는 무제한 허용한다는 게 정부방침이다. 북한은 우리의 민족 대교류 제의에 대해 이례적으로 신속히 이날 하오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을 통해 「콘크리트장벽 철거」라는 억지주장을 펴며 거부했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민족 대교류가 8·15를 전후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며 북한주민의 남한방문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개방키로 천명했지만 북한당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의 획기적인 개방조치에도 불구하고 가까운 장래에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서독도 63년 크리스마스를 기해 베를린장벽을 한시적으로 열었던 것을 시발로 오늘날 통독의 여건을 마련했음을 상기할 때 이같은 판문점 개방및 남북왕래는 통일로 가는 길에 거쳐야 할 관문이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이 이번 제의를 일단 거부했다 해도 꾸준히 개방과 화해를 향해 대장정을 해야 할 것이다.〈이경형기자〉
  • 오늘 대북관계 중대발표/노대통령,상오에

    ◎획기적 개방조치 포함/“무제한 교역ㆍ자유왕래 등 보장/「범민족대회」 참가도 허용할 듯”/정부소식통/내일 임시각의… 후속조치 논의 노태우대통령은 20일 상오 8시 청와대에서 남북한관계에 관한 특별발표를 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대통령의 특별발표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21일 상오 청와대에서 임시국무회의를 소집,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의 이날 특별발표는 약 10분동안 진행되며 전국에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19일 하오 『노대통령은 내일 남북관계에 대한 특별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그 내용은 미리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은 『노대통령의 발표는 남북문제에 관한 것이며 남북관계에 있어 진일보한 선언적인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만 말했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특별발표가 남북한 동시발표사항은 아니다』고 말해 남북 정상회담성사등과 같은 충격적인 사안은 아닌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특별발표내용과 관련,『새로운 대북제의보다는 우리의 대북개방자세를 더욱 강도 높게 내외에 보여주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판문점 북측지역 개방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정부의 획기적 대북개방조치가 있을 것임을 비췄다. 이 가운데는 지난번 제1백50회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남북교류협력법의 시행령제정을 통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남북한 주민에 대해서는 사실상 자유왕래를 보장하도록 통일원장관이 증명서를 발급하고 북한으로부터의 물자반입은 물론 물자를 운반하기 위한 항공기ㆍ선박ㆍ철도차량ㆍ자동차 등 수송수단의 운송도 제한없이 허용하는 것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물품의 북한에로의 반출도 북한동포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대부분의 물품을 자동승인품목으로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남북주민의 자유왕래와 남북간의 물자교류를 원활히 하고 이에 따른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판문점 또는 그 인접지역에 출입국관리사무소를 설치,출입관리와 검역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남북간 물자의 반입ㆍ반출에 대해서는 외국과의 교역과는 달리 민족공동체 내부의 물자교류라는 측면에서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북 자유왕래의 그 전단계로 오는 8ㆍ15광복절을 전후해 3∼4일간 판문점을 완전개방,북한측이 이 시기에 개최하려는 「범민족대회」에 우리측 희망자들의 참가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판문점 이외의 남북 왕래에 따른 주요통로로 활용할 수 있는 휴전선지역도 개방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 대민행정 사정활동 강화/감사관회의

    ◎금품수수ㆍ보신주의 척결 정부는 16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안치순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주재로 38개 부ㆍ처ㆍ청 감사관회의를 열고 중간관리직이하 공직자의 비리와 대민행정에서 관례화된 금품수수행위를 근절시키는 데 사정활동의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의 특명사정반 운영으로 부동산투기ㆍ사치ㆍ과소비풍조 등 그동안 흐트러진 기강이 점차 진정되어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일선행정기관에서 일을 뒤로 미루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앞으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ㆍ보신주의를 척결하고 ▲중간관리직이하의 지탄받는 공직자를 중점 색출해 조치하며 ▲범법행위나 공권력도전행위 등에 대해서는 법질서확립 차원에서 엄중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는 또 내각자체 사정활동을 특명사정반활동과 연계,보다 활성화시킨다는 차원에서 일선 대민행정에서의 관례화된 소액금품수수 폐습을 근절시킴과 아울러 사정활동의 강화로 중앙부서의 승인업무,일선기관의 민원업무처리 지연 등 역부조리를 과감히 제거하고 익명의 투서,무고로부터 선량한 공직자를 보호하는 한편 이를 위한 감사부서 자체의 기강도 확립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지난 4월과 5월의 자체감찰활동결과 5천1백71명의 공무원을 적발해 86명을 파면ㆍ면직시키는 등 모두 5백15명을 징계했으며 3천9백40명은 경고,나머지 7백16명은 조치중이라고 발표했다. 징계받은 부조리유형은 ▲공문서 수발업무 담당자의 국토개발관련서류 유출이 31건이었으며 ▲각종 문헌및 자료가 입력되어 있는 디스켓 20장이 복사 유출됐고 ▲폐수의 성분ㆍ함량을 허위로 작성한 폐수시험성적표가 3백여장 발급됐으며 ▲위장전입ㆍ가등기 등 탈법적 수단의 농지매입방조를 비롯한 장기체납 수도요금및 농공단지 분양대금의 횡ㆍ유용,양도소득세 등 조세부과편의및 세무조사 선처대가의 금품수수사례 등으로 나타났다.
  • 일본의 대북한 관계 개선 조건(사설)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소 정상회담의 성사등 한국의 대중ㆍ소 북방외교가 성과를 거두고 있고 미ㆍ북한관계가 북한의 6ㆍ25 실종미군유해 5구 송환등으로 진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본의 대북한관계는 7년전 북한군 하사 민홍구씨의 일본망명을 방조했다는 이유로 일본 화물선 후지산마루(부사산환)의 선원 2명을 북한이 억류한 이후 냉각되어 왔다. 그것이 북한의 KAL기 폭파등으로 더욱 동결되었다가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완화의 기미를 보여왔으나 이렇다 할 진전은 없었다. 그러던 것이 금년들면서,특히 지난 6월 초순의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총리와 외무장관이 의회발언등을 통해 『북한을 비합법정부로 생각한 일은 없으며 북한이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전제조건없이 만날 용의가 있을 뿐 아니라 과거 일본의 과오에 대해 북한에도 사죄할 용의가 있다』는 등의 집중적인 대북화해및 관계개선촉구 제스처를보였다. 그리고 12일엔 가이후(해부)총리가 오는 19일부터 북한을 방문하는 일본 사회당 대표단에게 대북한 관계개선을 희망하는 일본정부의 공식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도록 요청했다. 일본의 대북한 관계창구는 사회당이 주로 맡아왔다. 그러나 금년들면서부터는 정부ㆍ자민당이 직접 나서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난 5월엔 정부와 자민당,그리고 사회당으로 구성되는 대북한 관계개선을 위한 초당적 「3자협의회」가 구성됐다. 이번 사회당 대표단의 북한방문은 그런 의미에서 일본정부 공식사절의 북한 방문에 비교될 만하다. 이들은 김일성ㆍ허담 등과 만난다. 일본은 이번 대표단의 북한방문이후 답례형식으로 북한 로동당 정치국원급 고위사절의 방일을 실현시킨 뒤 다나베(전변) 사회당부위원장을 다시 방북시킬 계획이다. 그리고 10월이전에 일본 자민당의 원로실력자인 가네마루(김환) 전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자민당 대표단을 파견해 북한 경제지원을 위한 원조계획등을 제안,가능하면 조기수교로까지 끌고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같은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 노력을 보면서 우리는 그것이 북한의 고립을 완화하고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유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그리고 통일에 기여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일본의 노력이 얼마간 조급하고 저돌적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임을 자처하고 아시아문제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하려 하고 있는 일본이 한반도문제에서 미ㆍ중ㆍ소에 주도권을 뺏기고 배제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초조감에 쫓기고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위험하고 유감스러운 일일 것이다. 또 한가지 우리는 일본의 무조건적인 대북한 관계개선의 자세에 대해서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우방의 대북한 관계개선이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의 포기를 전제로 한 것이거나 적어도 그것을 유도하는 것이어야 하며 그것을 무시한 맹목적인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기회있을 때마다 분명히해왔음을 일본이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외언내언

    이른바 쟁점법안과 추경예산안을 포함한 26개 의안이 14일 본회의에서 변칙통과됨에 따라 제1백50회 임시국회는 수많은 후유증을 남기고 사실상 끝났다. 욕설과 몸싸움,유혈폭력,실력저지와 일방처리,의원직 사퇴 등으로 얼룩진 이번 국회의 파행은 한마디로 각 정당이 국민을 무시하고 당략에 매달린 때문이다. ◆민자당은 밀어붙이기로 일관함으로써 내각제개헌을 앞두고 스스로의 힘을 시험해본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극한 공세를 힘에 의한 맞받아치기로 돌파,본때를 보여주겠다는 자세가 그것이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 합당후 지금까지 계파의 벽을 헐지 못하고 있는 소속의원들이 어느 정도나마 일체감을 갖도록 하는 효과를 노렸음직 하다. ◆평민당은 이번 국회를 가장 좋은 당략의 장으로 활용한 것 같다. 정당추천제를 도입한 지방자치제 실시주장이 어느 정도라도 받아들여졌다면 이번 국회는 양상이 달랐을 것이다. 지자제 공천을 통해 정치자금을 확보하고 지방조직의 확산을 꾀하며 나아가 다음번 집권전략에 결정적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를 아는 상대가 들어 줄 리는 없는 것. 그 결과는 이번 국회의 파행이다. ◆평민당으로서는 거여라고 해서 손쉽게 뜻하는 바를 이룰 수는 없음을 보이고 변칙처리를 유도함으로써 거여의 도덕성을 훼손케 하며,원내의석이 적은 민주당의 존재를 압도해 야권 통합압력과 김대중총재의 2선후퇴 요구를 희석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했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이 의원직 사퇴에 동조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와반대로 원내전략의 한계에서 벗어나고 야권 통합압력을 가함으로써 명분을 세우며 잠재력을 가시화시켜 보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이같은 당리당략위주의 속셈들 때문에 우리의 정치는 왜곡된 상태에 빠져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ㆍ사회적 불안정을 부채질해 결과적으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희생시키고 있다. 우리에게 과연 정당이 필요한가가 의문시될 정도의 정치불신을 낳고 있는 것이다.
  • 법질서 깨놓고 민주정치 하려는가

    ◎의원 폭력·장외투쟁은 국회 거부행위 그동안 사람들은 권위주의가 사라지고 민주화가 되면 모두가 자유와 풍요 그리고 평화가 보장되는 바람직한 세상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또한 6공에 들어선 후에는 5공비리가 매듭지어지고 또 여소야대의 정치불안이 극복된다면 이 나라가 선진민주국가의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낙관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그러한 요건들이 충족되고 거대여당까지 출현하여 정치사회 안정이 보장된 상황이 되었는데도 나라 꼴은 여전히 불안스럽고 오히려 더 어지러워지며 오히려 요상스러워져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매일 증가하는 매스컴의 홍수속에서 신문 라디오 TV를 접하기가 두려운 지경이 되어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썩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이 없으니 오늘은 또 무슨 스트레스를 받을까 겁부터 나기 때문이다. ○신문 보면 짜증부터 이번 임시국회에 대한 보도 역시 혐오와 짜증의 감정을 억제하기가 힘든 것이었다. 하기는 국회의사당이 여야의원들간에 욕설과 폭력으로 소란스럽고 다수당은 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며 소수야당은 온갖 발악을 하는 모습은 우리가 50년대초부터 지겹도록 보아오던 악습이었다. 그래서 이따금씩 군부가 나서서 국회를 해산하고 정당활동을 금지하는 비상조치가 생겨도 크게 반발하고 노여워하는 국민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 권위주의체제의 존속원인이었다. 그런데 그런 국회의 변태가 6공에 들어서고 민주화가 되었다는 90년대에 와서도 구태의연하게 되풀이되고 있으니 한심스러울 수밖에. 이 나라의 의회정치 민주정치는 언제쯤 발전된 새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아니 세월이 감에 따라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되어가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 나라의 국회의원들은 누구나 민주화를 위하여 노력한다,또는 싸운다고 말은 하지만 민주정치를 전혀 모르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민주정치가 타협의 정치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 타협은 다수의사와 소수파 의사,여당과 야당,정당간 또 이익단체간의 타협,정부기관간의 협의와 타협,또 그들 상호간의 타협,엘리트와 국민대중간의 협의와 타협을 포함한다.집단간의 협의와 타협을 배제한 정치적 의사결정은 민주정치의 근본정신에 위배된다. 그러나 아무리 타협이 중요하다고 해도 타협이 될 수 없고 또 되어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민주정치의 경기규칙이라고 할 수 있는 법질서를 파괴하는 행위이다. 또 자유민주주의의 제도를 이용하여 그 근본원리를 말살하려는 세력과 그 행위들이다. 그런 세력과 행위를 용납하고 타협한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자살이며 체제전복을 묵인 또는 방조하는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 ○불법을 타협해서야 민주주의사회라고 해서 다수파가 소수파의 의사를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수파가 다수파의 의사에 저항하며 의사진행을 방해하거나 폭력을 휘두른다는 것은 민주정치제도에 대한 도전이라 보아야 한다. 다수파가 소수파의 의사를 존중함은 도덕적인 의무이다. 그러나 소수파가 다수파의 의사에 승복함은 민주국가의 정치적 법률적 의무이다. 야당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비민주 또는 반민주라면 그러한 초법적인 극한투쟁은 정당화된다고 생각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무엇이 비민주고 또 반민주인가는 어느 정당 멋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판정 역시 다수의 판정에 승복하도록 되어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나라의 언론이 그리고 선거민들이 다수당에 항거하여 언성을 높이며 폭력을 휘두르는 소수당 의원이나 재야운동권의 행위를 영웅시 또는 관대하게 용납한다는 데 있다. 그리고 의회정치에 대한 파괴행위를 불사하는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선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선진민주국가라면 벌써 정치생명이 끝나버렸을 행위가 이 나라 국회에서는 용납되는 분위기에서 빈발되어왔다. ○용납하는 풍토 개탄 또 이 나라의 야당지도자는 국회에서 세가 불리하면 원외투쟁이나 범국민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한다. 이것도 의회정치를 무시하고 불신하는 언동이다. 의회의 결정에 승복할 수가 없다면 처음부터 국회에 들어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리고 재야에서 국민운동을 벌일 것이지 국회의원은 왜 되고 모든 대접을 받으면서 행세하는 것인가. 그것도 민주정치를 정말몰라서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당리당략에 따라서 민주주의를 마음대로 해석하고 반민주나 민주화란 구호를 자기들 편리한 대로 붙였다 뗐다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크다고 보아야 한다. 또한 일반언론도 유권자들도 그런 행위를 엄격하게 판별하고 강하게 제재하지 못해온 것도 비민주적 악폐가 근절되지 못하는 이유였다. 정부·여당 역시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것 같다. 민주정치에 대한 왜곡이나 오해 그리고 범법행위를 정치적으로 적당히 얼버무려 줌으로써 법질서의 파괴가 일상다반사처럼 되어버린 것이 아닌가. 그동안 노사분규나 KBS사태가 그랬고 또 이번의 세종대문제 역시 그랬다. 사회범죄와 강력사건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어서 민생치안이 위협받고 있는 것도 오늘의 심각한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최근 로마에서 거행된 월드컵축구가 수십억의 세계인구를 열광시켜왔다. 세계 정상의 축구팀들이 각 나라의 자존심을 걸고 게임마다 격렬한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 세계인구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족했다. 우승한 나라는 물론 3,4위를 한 나라의 국민들까지도 환희와 자긍의 축제를 요란스럽게 벌였고 우승한 독일에서는 기쁨의 난동을 벌인 나머지 네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한다. 그 경기에서 선수들의 선전에 못지않게 우리에게 인상깊었던 것은 심판들의 엄격한 경기운영이었다. 그들은 선수들의 범칙이 있을 때마다 휘슬을 불고는 때때로 경고를 주거나 범칙선수를 퇴장시켰다. 만일 그때마다 세계 정상급 축구스타들의 원한이나 열광적인 응원단의 분노와 행패를 두려워해서 심판들이 적당히 눈감아 주거나 얼버무렸다면 FIFA 월드컵축구시합의 권위는 무엇이 되었겠는가. 현행법이 지배계급을 위한 것이니 야당에게 불리했다 할지라도 또 일부사람이 악법이라고 비판하더라도 법은 법이다. 그것이 합법적 절차에 의해서 개정될 때까지는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민주국가의 상식이다. 국민의 인기를 의식해서건 후일의 보복이 두려워서이건 법질서를 유지하지 못하고 사회혼란 정치불안을 방치하는 정부·여당이라면 집권할 자격이 없다고 보며 집권했더라도 일찌감치 물러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민주화시대에서 정치지도자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다시금 실감나는 요즈음이다.〈한승조 고대교수·정치학〉
  • 북의 「판문점개방 발표」 왜 나왔나

    ◎대외선전 대남교란의 “복합적 카드”/8월 범민족대회 전민련등 참가 유인/고위급회담 때맞춰 의미축소도 노려/“선언적 의미에 불과” 상투적 전략 분석하기도 북한이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허담)의 성명을 통해 오는 8월15일부터 판문점 공동경비 구역내 북한측 지역을 일방적으로 개방한다고 발표하자 정부는 북한측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작업과 함께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북한측의 이번 조치가 오는 8월13일부터 3일동안 판문점에서 열기로 돼 있는 「범민족대회」에 전민련·전대협 등 우리측 재야단체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한 사전포석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제7차 남북 고위급 예비회담에서 남북 쌍방이 본회담 의제및 대표단 구성·회담형식 등 모든 실무문제에 합의,제1차 본회담의 8월중 서울개최가 확실해진 이 시점에서 북한측이 우리 정부가 꺼려하는 범민족대회 개최를 굳이 들고나온 배경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한측의 이번 제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선 범민족대회 개최주장의 연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통일원 당국자의 설명이다. 범민족대회는 지난 88년 9월 우리측의 전민련이 남북공동 서울올림픽 참가를 명분으로 먼저 북한측에 제의했으나 당시에는 북한측의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해 12월 강경파인 김중린 대남 담당비서가 중용되면서 오히려 북한측에서 자주 이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고 이후 북한은 남북대화가 중단될 때마다 이를 들고 나오는 「주기적인 습관」을 반복해 왔다는 것이 이 당국자의 분석이다. 더욱이 북한측은 지난 5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회의에서 김일성이 조국평화통일 5개 방침을 밝힌 이래 이에따른 후속조치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측은 보고 있다. 따라서 북측 제의는 조국통일 5개 방침중 제5항인 「전민족적 통일전선형성」의 후속조치성격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북측은 이 방침에 따라 남북의 모든 정당·사회단체가 참가하는 민족통일협상회의와 범민족대회 개최가 남북통일의 지름길임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해왔다는 얘기다. 정부내에서도 북측의 이번 제의를 놓고 강·온 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것같다. 먼저 북한측 제의는 고위급회담의 서울개최에 합의는 했지만 의외로 대북 개방유도등 우리측 공세에 말려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고위급회담의 의미를 축소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강경론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측에서 계속 거부하고 있는 전민련등의 범민족대회 참가를 고집함으로써 이 대회의 개최를 고위급회담의 전제조건화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마디로 북측은 고위급회담까지 성사되는 마당에 우리 정부가 전민련등의 범민족대회 참가허용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모습을 「선전용 카드」로 이용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바꿔 말하면 재야단체를 보낼 수도,안 보낼 수도 없는 것이 우리 정부가 처할 딜레마이고 북측은 이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을 했음직하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만약 전민련등이 범민족대회 참가를 강행하고 우리 정부가 이를 원천봉쇄한다면 많은 수의재야인사가 구속될 것이고 북측은 이들의 석방을 명분으로 고위급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럴 경우 8·15이후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위급회담은 설령 개최되더라도 처음부터 암초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북측 제의는 우리측을 상당히 비난하는 내용이 많아 이해할 수 없는 예상밖의 일이라는 것이 강경론자들의 해석이다. 북측이 또 통일논의를 위해서만 접촉과 왕래의 의미가 있다고 제안한 것은 그밖의 다른 분야,즉 경제 학술 체육 등 제반교류에는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이들은 보고 있다. 반면 온건론자들은 북측 제의를 심각하게 생각지 않고 있다. 범민족대회 개최자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동안 여러차례 제기한 습관적인 문제인 만큼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다. 북측이 이 대회개최를 강행,특별한 성과를 얻겠다는 것이 아니라 김일성의 조국평화통일 5개 방침에 따른 북측 나름대로의 후속조치를 선언적 의미에서 밝힌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들은 생각한다. 결국 온건론자들은 『대내외선전용으로 한번 제의해본 것에 불과하다』고 북측 제의를 일과성으로 의미를 축소하고 있는 것 같다. 고위급회담도 이에따라 범민족대회 개최예정일인 8월15일을 피해 이후에 열린다면 아무런 물의없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이들은 예상한다. 이들은 또 북측이 제의하는 것마다 심각하게 의미를 부여할 경우 남북 관계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양론에도 불구,정부는 모처럼 마련된 남북 화해분위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아래 우리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된다면 북측의 이번 제의는 상당한 홍역을 치르지 않고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하겠다.〈한종태기자〉 ◎북의 「일방 발표」… 전문가의 시각/“대외선전용의 상징적 개방… 북의 진의 파악을” ▲유석렬교수(외교안보연구원)=남북한 전면개방및 자유왕래를 주장한 김일성신년사의 후속조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이판문점의 북측 지역을 개방한다고 해서 이것이 곧 시행된다는 의미는 아니고 어디까지나 선전적 차원에 불과하다. 가령 북한이 군축회담 의때 군대를 일정 규모 일방적으로 감축했다고 선언하고 있으나 이를 확인할 수 없듯이 특정지역을 개방한다는 것 또한 대외적인 개방압력에 맞서 북한도 앞장서서 남북교류에 대처하고 있음으로 과시하는 것일 뿐이다. 북한은 대미관계의 개선,대소관계의 유지 등을 위해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전향적인 제스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최평길교수(연세대)=북한의 선전적 선언에 대응하는 우리측의 반응이 보다 중요하다. 객관적인 측면에서 북한은 동구식의 개혁과 개방조치를 취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때문에 북한은 자체내의 변화를 극소화하는 조건하에서 대외적인 선전공세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번 선언 또한 그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우리측 지역만을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지역을 몇곳 선정,이를 개방하겠다는 식의 역선언을통해 북한측의 진의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신철균교수(통일연수원)=국제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북한이 상징적이며 대외선전차원에서 내놓은 선언임에 분명하지만 남북 관계의 진전으로도 볼 수 있다. 북한은 곧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한소수교를 비롯,북경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강화될 수밖에 없는 한중관계등을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정치적 선동만을 되풀이 할 수 없는 곤경에 빠져 있다. 따라서 남북 총리회담및 국회회담등 각종 회담에 있어 북한의 자세는 보다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남북교류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경제교류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같은 개방이 초래할 체제위협을 잘 알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남북관계를 급진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결국 이번 조치는 「8·15 범민족대회」의 개최를 겨냥하는 동시에 앞으로 열릴 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정치·군사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기 위한 분위기조성 노력을 가시화하기 위한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정용석교수(단국대)=종래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조치다. 그러나 비무장지대의 진정한 비무장화와 같은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 북한측 지역만 개방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북한측의 이번 선언은 우리 사회내 일부 급진세력의 주장을 옹호하는 한편 오는 8월13일부터 3일동안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인 「8·15 범민족대회」의 성사를 위한 사전정지작업의 일환일 가능성이 보다 농후하다. ◎판문점 운영 현황/출입허가·경비·대북접촉 등 유엔사서 관장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에 의해 생긴 판문점은 남북이 군사분계선상에 걸쳐 있는 지름 8백m가량의 원형 구릉지대로 남북이 공동으로 경비하고 있다. 면적은 약 15만평 정도이다. 판문점 주변은 1m높이의 시멘트말뚝 1백26개가 10m간격으로 둘러쳐져 있고 남쪽의 경비는 유엔군사령부 비서처가 관장하는 독립부대가 맡고 있다. 판문점공동경비구역의 출입통제와 경비·운영은 휴전회담 당사자인 유엔군사령관이 관장하고 있다.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는 일직장교회의·비서장회의 등을 통해 공산측과 접촉하며 군정위 본회담을 준비한다. 유엔사는 한국 정부의 신청을 받아 공동경비구역안의 내·외국인 출입을 허가해 주고 있다. 한국인이 단체로 판문점을 관광하려면 정부 관계기관의 허가와 승인을 받은 뒤 유엔사에 신청,시간배정을 받아 자유의 다리를 통과,방문할 수 있다. 한국정부의 승인을 받는다는 것은 내무부나 공보처·통일원·적십자사 등 관계기관의 추천과 신원조회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에 공동경비구역안의 출입자명단을 북한측에 통보할 필요는 없다. 유엔사는 남북한간의 대화·접촉을 지시하고 있어 한국 정부의 방문신청을 거부한 일이 없다. 북한이 공동경비구역안의 북한측 구역을 일방적으로 개방한다고 해도 한국 정부가 승인하지 않으면 유엔사측은 이곳의 출입을 허가할 수 없다.〈김원홍기자〉
  • 정부,총리회담 준비 어떻게 하나

    ◎남북 고위접촉 정상회담 중간단계 설정/쌍방 총리 「교차 정상 면담」 추진/군비통제위 조속 가동,군축에 능동 대처/통일전까지 「한시적 유엔가입」 제안 고려 8월25일 이전에 우리측 강영훈총리와 북한측 연형묵정무원총리간의 남북 총리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국무총리실ㆍ경제기획원ㆍ외무부ㆍ통일원 및 안기부 등 정부내 관계부처는 4일부터 곧바로 대응책 마련작업에 착수했다. 본회담 의제가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는 문제와 다각적인 교류ㆍ협력을 실시하는 문제」라는 포괄적 단일의제로 남북 쌍방간에 합의된 만큼 북한측이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반현안을 폭넓게 점검할 필요성을 정부는 느끼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남북관계 및 북방조정위원회(위원장 강영훈총리)와 남북 교류협력추진협의회위원장 홍성철통일원장관)를 보다 활성화시켜 관계부처간 충분한 의견교환을 통해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정부는 또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군비통제조정위원회를 빠른 시일내에 본격 가동,남북간의 중요한 현안인 군축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되는 군비통제조정위원회는 국무총리,안기부장,부총리,외무ㆍ국방ㆍ통일원ㆍ공보처장관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이 위원회의 구성시기는 임시국회가 끝나는 7월 중순경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특히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남북 고위급회담(총리회담)이 개최될 경우 우리측 총리의 김일성주석 면담과 북한측 총리의 노태우대통령 면담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남북 고위급회담을 남북 정상회담 개최의 중간단계로 설정하고 이에 따른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다. 결국 정부는 남북 쌍방간 합의정신을 밑거름으로 본회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 논의 가능한 모든 현안을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본 회담에서 토의될 의제는 포괄적으로 단일화 돼있기 때문에 남북한 신뢰구축을 포함한 실질적인 군축문제,남북 불가침협정체결문제,인적ㆍ물적 교류활성화문제 등이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더욱이 북한측이 3일의 제7차 남북 고위급예비회담에서 새롭게 제기한 유엔가입문제도 본회담에서 집중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엔가입문제와 관련,우리측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추진하되 만약 북한측이 계속 이에 불응할 경우 우리만의 단독가입방침을 밀어붙이겠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우리측의 이같은 유엔가입방침은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게 저간의 현실이다. 반면 북한측은 60년대 이래 남북통일 이전에 어떠한 형태의 남북한 유엔가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으나 지난 5월 최고인민회의 제9기 1차 회의석상에서의 김일성 시정연설을 통해 「단일의석 유엔공동가입」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측의 이같은 제안은 다분히 우리측의 유엔가입을 저지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북한측은 이 문제를 본회담 초반부터 줄기차게 들고 나올 것이 뻔하고 우리측도 이 문제에 관해 쉽게 수용할 뜻을 갖고 있지 않아 본회담의 성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이 문제를 본회담에서 우선 토의하자는 북한측 입장에 대해 본회담 의제의 테두리안에서 토의할 수는 있으나 단일의석 공동가입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정부가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가입 주무부처인 외무부는 일단 이 문제와 관련,▲남북관계의 현실이나 국제사회에서의 관행 ▲회원국 자격에 관한 유엔헌장규정 등을 이유로 북한측 제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모처럼 마련된 남북 화해분위기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정부로서는 본회담에서 우리측 입장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북한측 입장을 대체적으로 듣는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함께 정부는 연내 유엔가입서 제출이라는 당초의 내부방침을 일단 보류하고 이를 북한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정부는 통일이 될 때까지 과도기적인 조치로 남북한간 한시적인 유엔가입을 북한측에 제의,이 방안이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정착을 위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점을 설득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본회담에서는 군축문제도 상당한 비중으로 취급될 것 같다. 북측이 본회담 의제표기 순서와 관련,「선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포기」에 지나칠 정도의 집착성을 보인 데서도 이같은 사실을 잘 읽을 수 있다. 정부는 정치군사문제와 교류협력문제가 비슷한 비중으로 다뤄지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이같은 정황에 비추어 어쩔 수 없이 군축문제가 커다라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수긍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우리측 군축안 마련에 급피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군비통제조정위원회의 본격활동과 깊은 함수관계를 맺을 것 같다. 특히 북측이 지난 5월31일 내놓은 군축안이 종전과는 달리 우리측 입장과 비슷한 부문이 어느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본회담에서 쌍방이 성실한 자세로 임한다면 유럽에서와 같이 군비통제 및 감축도 실현될 수 있으리란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군축문제와 관련,실질적인 진전이 가시화될 경우 정부는 팀스피리트 한미 합동군사훈련의 격년제 실시 및 대폭적인 규모감축,나아가 주한미군의 대규모 감축 등도 제시하겠다는 입장도 갖고 있는 듯하다. 정부는 교류협력문제에 대해서도 남북간 인적ㆍ물적 교류의 활성화가 남북간 냉전구조를 청산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남북간의 점진적인 교류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정부는 적십자회담 및 경제회담의 조속한 재개와 제2차 고향방문단의 교환방문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남북대화 재개의 기대와 「통독」(사설)

    오랫동안 끊겼던 남북한간 대화가 다시 이어지게 됐다. 더구나 오늘 열리는 남북고위급 예비회담은 이산가족 재회를 위한 적십자 접촉이나 체육회담등과 달리 비교적 정치적 성격을 갖는다. 그것이 실은 남북문제해결에의 본질적 접근노력이라는 점에서 그만큼 기대 또한 큰 것이다. 북한이 오랫동안 대화를 거부하다 요청해 온 것이고 또 그 과정도 그러해서 이번 대화가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진전을 이룰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아직 남아 있다. 북한측의 당초 의도가 한반도 현실상황의 고착을 깨고 전진적인 변화를 모색하려는 데 있는 것이라기 보다 오히려 반대로 현상유지에 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순서야 어떻든 모처럼 재개된 대화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현실적 당위성을 깨닫게 된다. 또한 그럴수록 꾸준하고 끈질긴 대화를 이어나가 이제 한반도의 남북한도 무언가 이뤄내야 한다는 절실감을 갖게 된다. 사실 90년은 연초부터 남북대화및 교류에 관한 기대가 컸었다. 밖으로는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세계의 눈부신 개혁과 민주화발전이이뤄졌다. 그 엄청난 변혁속에서 한반도의 남북한이 더 이상 긴장과 대립을 지속하다가는 분단상태의 해소는 고사하고 세계적 미아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남북한 대화와 교류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그때마다 북한측의 일관된 폐쇄와 고립정책에 부딪쳐 번번이 무산되고 말았다. 북한 당국은 지금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우호국인 소련과 중국은 물론 다른 주변세력으로부터 끊임없이 남북대화의 종용내지 개방압력을 받고 있다. 그런 상황에다 최근의 한소 정상회담은 그들이 더 이상 거부와 폐쇄만을 고집할 수 없는 한계상황으로 몰고 가는 요인이 됐을 것이다. 북한도 무언가 변화의 방향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하는 단계에 이르렀을지 모른다. 바로 그것이 이번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의 근거이다. 우리측이 그들의 돌연한 대화제의 속에 숨은 뜻을 간파했으면서도 선뜻 응한 것은 그것이 북한 스스로 쌓아 온 폐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측은 어렵게 성사되어 재개된 대화인 만큼 과거의자세와 전략적 저의를 크게 수정해서 대화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쪽의 일관된 노력과 성실한 접근을 허심탄회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로부터 상호신뢰와 이해가 조성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북한은 아울러 바로 이 시점에서 통일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 있는 동서독의 통합과정과 통일노력을 되돌아 보고 교훈을 얻어야 할 것이다. 세계는 지금 동서독의 경제사회통합,국경개방조치를 황홀한 감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동서독간의 꾸준한 대화와 노력,통일에 대한 민족적 염원과 여망이 어우러진 역사적 필연일 뿐인 것이다. 경제·사회통합을 이룬 후 서독의 콜총리는 『우리는 다시 갈라설 수 없게 됐다』고 선언했고 동독총리는 『마음을 굳게 갖자』고 호소했다. 분단 민족의 재통합은 그러한 대도와 용기와 희생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배워야 한다.
  • “보호수림 관리 철저히/내무부/재개발사업으로 훼손 없도록”

    ◎5백년 은행나무 절단경위 조사 내무부는 2일 최근 도시재개발사업 등으로 각종 보호수가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음에 따라 이들 보호수에 대한 보호 및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전국 시ㆍ도에 시달했다. 내무부는 이날 지시에서 관내에 보호수로 지정된 각종 나무의 실태를 철저히 파악,훼손 또는 파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 보호수 주변에는 반드시 철책 등 보호시설을 설치토록 했다. 관련 서울시도 이날 서울 동작구 사당4동 281의1 「은행나무골」보호수 절단사건(서울신문 2일자 사회면보도)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서 현장을 확인하고 건축업자 최상갑씨(33)를 산림법 위반혐의로 관할 관악경찰서에 고발하는 한편 위법건축부분에 대해서는 철거하도록 조치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현재 주민들이 여러차례 진정서 및 탄원서를 동작구청 등 관계당국에 냈는데도 아무런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은점 등을 중시,은행나무절단경위에 대한 자체조사를 벌이기로 하는 한편,보호수의 고사를 막기 위한 수피치료 및 펜스설치 등 생육에 지장이 없도록 하라고 관할관악구청에 지시했다.
  • 국방부 조달담당관/수뢰혐의 해임

    국방부는 28일 국군의 장비ㆍ물품을 조달하는 국방조달본부 원가총괄관 주현식씨(52ㆍ2급공무원)가 지난 87년부터 89년까지 군납업자들로부터 1천3백여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주씨를 해임했다.
  • “소 공산당기구 곧 개편”/정치국해체… 간부회의를 최고기관으로

    ◎서기장직 폐지,당의장ㆍ제1서기직 신설/고르바초프,초대 당의장 맡을듯/2일 당대회서 확정 【모스크바 AFP 연합】 소련공산당은 새로운 당 규약안에 따라 앞으로 2명의 당지도자를 갖게 된다. 28일 프라우다를 통해 공개된 새 규약안은 현재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겸직하고 있는 공산당서기장직을 당의장과 제1서기로 교체 대체토록 하고 당의장밑에 수명의 부의장을 두도록 하고 있다. 당의장은 또 현정치국 대신 신설되는 간부회의 의장직을 맡도록 돼 있다. 다음달 2일 개막될 제28차 소련공산당대회에서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당 규약안은 또 제1서기는 이 기구에서 내린 결정사항의 실행임무를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앞서 지난 23일 러시아공화국공산당 창당대회 폐막연설을 통해 이같은 당 지도부 분리 구상을 언급한 바 있는데 앞으로 당의장은 고르바초프가 맡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3일 공산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채택된 종래의 새 규약안 초안은 당서기장직을 당의장과 수명의 부의장으로 대체할 것으로 촉구했었으나 당 제1서기직 신설을 제안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당 지도부 분리구상은 당 서기장과 국가수반을 겸직함으로써 비판을 받고 있는 고르바초프로 하여금 당의 행정적인 임무에서 거리를 둘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보인다. ◎당강령 초안/시장경제로 조속한 전환/공화국 새 연방조약 체결/재산 완전 사유화엔 반대/당의 정부통제ㆍ독재 거부 ▲많은 문제들로 인해 사회주의가 왜곡돼있으나 공산당이 국가의 정치적ㆍ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음을 의심할 수 없는 것이며 최근 몇년동안 개혁을 추진하면서 오류가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소련에는 현재 개혁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에서부터 모든 재산의 완전한 사유화를 지지하는 자본주의자,그리고 파시스트ㆍ군주론자등 다양한 정치세력이 있다. ▲좋은 아이디어는 모든 사상의 조류에서부터 나온다(공산주의 이념에 바탕을 둔 사고방식인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관한 언급은 없음).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시급한 과제는 ▲소비시장의 수급 균형유지 ▲시장경제로의 전환 ▲균형예산 ▲국방비 지출 삭감 ▲주택건설 ▲범죄방지 ▲보건 및 환경개선 ▲소 연방 15개 공화국들과 새로운 공화국연합에 관한 조약체결 등이다. ▲노동권은 물론 이민의 자유와 전화통화 및 서신교환등의 사생활보호권을 포함한 기본적인 인권의 보장을 추진한다. ▲합법적으로 취득되는 개인재산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재산을 허용해야 하나 재산의 완전한 사유화에는 반대한다. ▲어떤 계급이나 단체도 독재를 해서는 안되며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구노선을 거부한다. ▲공산당이 정치권력을 독점하도록 한 헌법적인 보장과 수십년간 지속돼 온 당의 정부통제를 거부한다. ▲당내의 다양한 강령을 허용하는데는 찬성하나 「분파적 분열」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경찰과 군,KGB등에 당의 세포조직이 계속 남아 있어야 하나 권력구조로부터는 분명하게 구별돼야 한다. ▲소연방 15개 공화국의 당기구에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할 것을 다짐한다.
  • 부산 컨테이너부두 전용 사용등 미,대한 추가개방 요구

    ◎한ㆍ미 해운협의회서 【워싱턴=김호준특파원】 한국은 외국선박에 대한 항만 서비스료의 차별 부과를 시정,내년부터 국내선박과 균일화하기로 25,26일 이틀간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미해운협의회의에서 약속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측은 지난 87년부터 요구해온 부산컨테이너부두 전용 사용 및 육상트럭킹 허용문제 등 한국측의 추가적인 시장개방조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측은 부산항에 집중된 컨테이너 물량을 분산 처리키 위해 새로 개발되는 광양항에 외국선사의 운영참여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트럭킹은 국내업체가 영세한 점을 들어 쌍무협상보다는 우루과이 라운드 다자간협상에서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국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안공혁 해운항만청장이 전했다.
  • “무면허 운전사고 보험금 못받는다”/대법원,고법판결 깨

    대법원 민사3부(주심 박우동대법관)는 27일 시화산업(경기도 화성군)이 제일화재해상보험을 상대로 낸 자동차 종합보험금청구소송 상고심에서 『무면허운전일 경우 사고가 났다 하더라도 종합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없다』고 판시,8천1백만원을 주라고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되돌려 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반 국민들은 누구나 무면허운전을 매우 위험한 범죄행위로 인식하고 있는데 무면허운전사고에 대해 모두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면 이는 범죄행위를 조장 또는 방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따라서 무면허 운전사고에 대해서는 보상하지 않도록 한 자동차종합보험약관은 불합리하다고 볼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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