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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김영환 사건, 조용한 외교로 돌아가라/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김영환 사건, 조용한 외교로 돌아가라/이문기 세종대 중국통상학과 교수

    북한 민주화운동가 김영환씨와 3인의 활동가가 지난 3월 29일 중국 다롄(大連)에서 체포된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사건의 실체가 무엇인지, 우리 정부는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김영환씨는 1980년대 학생운동에 주체사상을 전파시키고 직접 밀입북해서 김일성과 면담까지 했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 사상 전향과 함께 북한 민주화 운동가로 줄곧 활동해 왔다. 그의 활동이 북한의 민주화와 남북통일에 실질적 보탬이 되는 실현가능한 방식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념적 도그마에 빠져 극단적 대결논리 확산과 분단체제의 공고화만 초래하고 말지는 별도의 논쟁거리다. 다만 그가 분단체제하의 비극적 지식인이자,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역사에 몸을 던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인적 자산임에는 틀림없다. 김씨와 같은 활동가들이 중국에서 탈북자를 지원하거나 그들을 통해 북한의 내부정보를 획득하는 일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왜 중국정부는 이 시점에 ‘국가안전위해죄’라는 중죄를 씌워 그를 구금하고 있을까. 김씨의 과거 주장으로 보건대, 그의 활동이 단순히 중국으로 넘어오는 탈북자들의 인권보호 차원이 아니라 그들을 북한으로 재입국시키는 방식으로 북한 내부에 민주화세력을 조직화하려는 활동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활동이 중국의 형법이 규정하는 ‘국가의 생존과 발전의 근거가 되는 정치적 기초와 물질적 기초의 안전’이라는 규정을 그렇게 심각하게 위반한 것인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과거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중국 정부가 ‘타인 밀출입국 방조죄’라는 비교적 가벼운 법을 적용해서 벌금형과 함께 추방했던 관행과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번 사건은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한·중 양국 정부의 입장차이와 누적된 갈등 때문에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 요인으로는 지난 3월 한국의 대북 인권운동단체 등이 강력하게 주장한 중국 내 탈북자 송환 반대운동에 대한 중국정부의 되받기 강경책일 가능성이 크다. 당시 한국 내 주장은 민간단체의 문제제기 차원을 넘어, 정부의 ‘조용한 외교’에 대한 수정과 국제사회 의제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확산되었다. 중국을 강대국 자격이 없는 인권 후진국으로 몰아세우며 압박했고, 우리 정부도 사실상 이에 동조하는 행동을 취했다. 탈북자 문제를 둘러싼 양국 정부의 입장차이는 간단히 말해서 한국의 ‘인권 우선론’대 중국의 ‘주권 우선론’ 사이의 갈등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가치의 충돌문제는 사안의 성격상 양자택일의 문제라기보다는 양국 정부의 적절한 타협과 협력이 필요한 문제다. 그동안 지속해 왔던 ‘조용한 외교’를 통한 해법이 바로 그런 노력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협력과 외교적 해결방식이 깨지기 시작했고, 중국 정부는 김씨 구금이라는 강경책으로 맞대응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어설픈 ‘중국 때리기’가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다. 어떻게 할 것인가. 조용한 외교로 돌아가야 한다. 외교통상부의 발표에 따르면 구금 상태에 있는 김영환씨가 한국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것이 김영환씨의 발언 그대로인지, 아니면 외교부 나름의 정치적 판단을 가미한 의중 전달인지는 알 수 없다. 상식적인 판단으로 중국 정부를 상대로 싸우지도 않은 사람이 중국 체제 위협이라는 중죄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체념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당사자인 김영환씨도 공개적인 대(對)중국 압박이나 국제사회의 공론화보다는 양국 간 ‘조용한 외교’ 해법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조용하지만 적극적인 외교 노력을 펼친다면 김영환씨 조기석방도 어렵지 않다고 본다. 과거 2001년에도 탈북자 지원 활동을 하던 천기원 목사가 ‘국가안전위해죄’로 체포되었지만, 결국 ‘타인 밀입국 방조죄’로 죄명이 바뀌어 벌금형과 함께 추방조치된 적이 있다. 한국 외교부의 노력을 기대한다. 더불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탈북자 문제 해법과 관련된 우리 정부의 어설픈 ‘중국 때리기’ 정책의 수정과 일관되고 실효성 있는 외교원칙 확립을 촉구한다.
  • “백악관, 오바마 재선 위해 이란核 기밀 고의 누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재선을 위해서 국가기밀을 고의로 누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008년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던 매케인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백악관이 즉각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상원 본회의 발언을 통해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오바마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익명으로 언론에 국가기밀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특별조사를 주장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오바마의 이미지를 단호한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행정부 당국자들이 고의로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이는 부도덕한 행동”이라고 공격했다. 매케인이 ‘고의 기밀 누설’ 사례로 적시한 것은 지난 1일 뉴욕타임스가 단독보도한 오바마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에 대해 비밀리에 사이버공격을 지시했다는 극비 사항이다. 스턱스넷(Stuxnet)이라고 불리는 이 사이버 공격 기술은 국가기밀로 분류돼 있으며, 이 프로그램은 지금도 가동되고 있기 때문에 뉴욕타임스의 정보 소스들은 모두 익명을 요구했다. 이러한 공격 기법의 사용 자체가 기밀인데, 행정부 당국자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언론에 누설했다는 게 매케인의 주장이다. 또 대(對)테러리스트 무인기 공격 작전과 정보에 대한 언론 보도들도 고의 누설 사례로 지목했다. 매케인은 “언론보도를 통한 기밀 누설 때문에 적들은 우리의 최신 공격 역량과 사용기법을 과거보다 더 많이 알게 됐다.”며 “이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이거나 향후 추진할 유사한 작전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고 결국 국가안보가 침해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대통령에게 유용하다고 하더라도 이 같은 기밀 누설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며 행정부 내 기밀 누설자를 색출하도록 특별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극도로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행정부는 정보 누설을 막기 위해 적절한 예방조치를 항상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한국, 對美 군수물자 수출 7위

    지난해 대미 군수품 수출 경쟁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의 ‘해외구매 보고서’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2010년 10월~2011년 9월)에 연방조달 통계 시스템에 기록된 조달물자 구매액은 총 3740억 달러(약 442조원)로, 이 가운데 239억 6600만 달러(6.4%)가 외국에서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구매 항목에는 미사일, 선박, 화약 등 전투용 물자는 물론 각종 생활용품과 연료, 건설비용,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국가별로는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전쟁 수행을 위해 사들인 군수품이 전체의 25.6%에 해당하는 총 61억 2800만 달러어치에 달해 가장 많았으며, 스위스(20억 9500만 달러)와 독일(18억 3500만 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또 캐나다(16억 5000만 달러), 쿠웨이트(13억 달러), 영국(11억 8600만 달러)에 이어 한국이 11억 1600만 달러(약 1조 3188억원)로 7위를 기록했다. 한국으로부터의 구매액은 2010 회계연도의 9억 9100달러보다 12.6%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 구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에서 4.7%로 높아졌다. 이 밖에 일본(10억 3400만 달러)과 이라크(9억 5000만 달러), 싱가포르(7억 2900만 달러) 등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미 국방부는 2010 회계연도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총 3829.25달러어치(3건)를 매입했다고 밝혔으나 2011 회계연도에는 북한으로부터의 구매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석유가 65억 8700만 달러(27.5%)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비용(15%)과 최저 생활필수품(12.7%), 건설비용(12%), 전투용 차량(5.1%) 등이 비교적 큰 비중을 차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신촌사건 피해자 前여친 사전영장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창천동에서 대학생 김모(20)씨가 흉기로 40여 군데 찔려 숨진 사건과 관련, 불구속 입건됐던 전 여자친구 박모(21)씨와 범행 현장에 있었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됐던 홍모(15)양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29일 밝혔다. 박씨는 살인 방조 혐의, 홍양은 살인 및 시신 유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앞서 구속된 이모(16), 윤모(18)군과 함께 김씨를 살해하려고 모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당시 범행 현장에 가지 않았고, 홍양은 범행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현장에 있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사건 Inside] (33) 장난에서 비롯된 맹신이 낳은 세모녀의 비극

     지난 3월 6일 한 여성이 어린 두 딸의 손을 잡고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모텔로 들어왔다. 딸들의 표정이 약간 어두운 듯 했지만 딱히 이상한 점은 보이지 않았다.  이틀 뒤 객실 청소를 하러 들어간 모텔 직원은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작은 딸(6)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큰 딸(10)은 이불에 둘둘 말려 침대와 창문 사이 공간에 방치돼 있었다. 화장대 위에는 유서로 보이는 편지도 발견됐다. 엄마 권모(38)씨가 두 딸을 살해하고 자취를 감춘 것이 유력해 보였다.  소스라치게 놀란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유서 내용으로 미뤄볼 때 권씨가 자살할 장소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 수색에 나섰다. 자살을 하기 위해 부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던 권씨는 결국 10일 새벽 모텔 인근 공중화장실서 경찰에 붙잡혔다. 권씨는 자신의 손을 묶은 채 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옥상에도 올라가봤지만 끝내 목숨을 끊지 못했다고 했다. 권씨는 경찰 조사에서 순순히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욕조에서 큰 딸을 익사시킨 것도, 잠 자던 둘째 딸의 얼굴을 베개로 눌러 질식시킨 것도 자신이라고 말했다. 또 빚이 많아서 죽을 결심을 하게 됐다고도 했다.  사건은 가난이 원인이 된 참극으로 마무리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비정한 엄마는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명령을 받았어요. 아기를 죽일 수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문자로 지령 내리는 희한한 신 ‘시스템’의 정체는  권씨가 양모(32)씨를 만난 것은 2010년 9월 학부모 모임에서였다. 나이 차는 꽤 있었지만 권씨는 자신을 잘 따르던 양씨를 동생처럼 여겼다. 같은 나이의 자녀를 키우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감대도 금방 형성됐다.  당시 남편과의 불화로 마음앓이를 하고 있던 권씨는 ‘절친’인 양씨에게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털어놨다. 스스로를 모 국립대학교 교직원으로 소개한 양씨라면 평범한 주부인 자신에게 현명한 조언을 해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이는 권씨만의 생각이었다. 양씨가 자신을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으로 포장한 것은 단지 질투 때문이었다. 권씨의 딸이 자신의 아들보다 똑똑한 것을 시기한 양씨가 자신이 뒤쳐져보이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다.  “언니, 사실은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는데 내가 잘 사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  어느 날 양씨는 권씨에게 희한한 얘기를 꺼냈다. 자신이 멋진 삶을 누리는 것은 ‘시스템’의 지시를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호기심이 동한 권씨는 양씨의 말을 귀담아 듣기 시작했다. 일단 시스템에 가입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지령이 오는데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무맹랑한 이 이야기는 양씨가 권씨를 골리기 위해 반장난식으로 꾸며낸 것이었다. 하지만 순진한 권씨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다.  처음에는 양씨는 권씨에게 “양씨의 집 문 앞에 피자를 가져다 놓아라.”는 등 사소한 지령들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하지만 시키는대로 꼬박꼬박 잘 따라 하는 권씨를 보면서 양씨는 점점 욕심이 생겼다. 문제는 양씨가 단순한 욕심에 그친 것이 아니라 평소 질투하던 권씨의 딸들에게까지 화살을 돌렸다는 점이다.   ●뜨거운 음식 19분안에 먹기…잔혹한 아동학대 뒤 살해 명령까지  시스템의 지령은 갈수록 극단적으로 변했다. 지령은 크게 금전적인 것과 교육적인 것으로 나뉘었다. 처음에는 기계 등록비 명목으로 뜯어내던 돈은 점차 액수가 커졌다. 권씨는 불법 사금융에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2년간 1억 4000만원을 시스템에 바쳤다. ‘시스템’인 양씨는 이 돈을 가지고 명품 가방을 사는 등 모두 탕진했다. 돈 갈취보다 심한 것은 교육을 빙자한 아동학대였다. 어린 딸들을 전주역 공중화장실에 매일 12시간씩 서있게 한다든지 노숙을 하도록 지시한 것은 예삿일이었다. 심지어 하루에 라면 한끼만 먹게 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19분안에 강제로 먹도록 시키기도 했다. 아이들이 명령을 지키지 못하면 대나무 몽둥이로 50대씩 때리라고까지 했다. 때로는 양씨 스스로 매가 부러질때까지 아이들을 폭행했다. 때리다 힘이 부치자 내연남 조모(38)씨까지 끌어들였다.  권씨는 이 모든 지령을 순순히 따랐다. 입단속을 위해 아이들에게 거짓말까지 시켰다. 2년동안 권씨가 ‘시스템’의 지령을 어긴 것은 단 두번 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범행이 길어지고 편취한 돈이 늘어나면서 양씨는 점점 범행이 들통 날까 두려워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권씨 가족과 함께 보내고는 있지만 언제 꼬리가 잡힐 지 모르는 일. 양씨는 다시 한번 지령을 이용하기로 했다.  “남편은 물론 친정 어머니, 언니 등 주변 모든 가족들과 연락을 끊어라.”, “너와 남편은 잘못된 인연이다.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 이혼을 결심한 권씨에게 ‘시스템’은 더 잔혹한 지령을 내렸다. 아이들이 죽으면 쉽게 이혼할 수 있다면서 구체적인 살해 방법까지 알려준 것이다. 양씨는 한 TV 드라마에서 사고사를 가장해 사람을 질식시켜 죽이는 장면을 보고 권씨에게 따라할 것을 지시했다. 한술 더 떠 권씨에게 아이들을 죽인 뒤 자살하라고까지 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세 모녀의 목숨까지 요구한 것이었다.   ●비정한 엄마, 검사에게 보낸 편지에 뒤늦은 후회만  권씨가 털어놓은 이야기는 황당 그 자체였다. 하지만 권씨가 받은 시스템의 문자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사건에 양씨가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숨진 두 딸이 다니던 학교와 어린이집 선생님, 권씨의 남편과 친정 식구들 등을 조사한 결과 양씨의 엽기적인 범행이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4월 권씨를 살인 혐의로, 양씨는 살인방조,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아이들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던 양씨의 내연남 조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장난으로 시작한 ‘가짜 종교 놀음’은 세 모녀를 지옥같은 삶으로 빠져들게 했다. 익사한 큰 딸이 욕조에 들어간 것도 “물 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양씨가 있는 전주에 가야한다.”는 엄마의 이야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다시 집으로 돌아가 고통을 받는 것 보다 차라리 물에 빠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경찰 관계자들도 양씨와 권씨, 조씨가 자행한 아동학대 혐의가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그 잔혹함에 몸서리를 쳤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과정에서 ‘시스템’이 양씨가 만들어낸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권씨는 뒤늦게 오열했다고 한다.  재판을 기다리며 구속 수감 중인 권씨는 담당 검사에게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삶에 대한 확신이 없어 거짓 종교에 휘둘린 자신의 행동에 대한 후회와 함께 앞으로 남은 시간을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한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 구속기소

    김찬경 미래저축銀 회장 구속기소

    대검찰청 산하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영업정지 직전 회사 돈 수백억원을 빼돌려 중국으로 밀항을 시도하려다 붙잡힌 김찬경(56·구속) 미래저축은행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및 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합수단이 지금까지 파악한 김 회장의 혐의는 횡령 470억원, 배임 2044억원, 불법대출 3800억원 등이다. 김 회장은 지난 3일 금융 당국의 미래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를 앞두고 해외로 도피하기 위해 회사 명의의 우리은행 수시 입출금 계좌에 넣어둔 법인 자금 203억 5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또 지난달 초 회사가 보유한 모 증권사 주식 22만 3000여주(시가 266억 2000만원)를 빼돌려 사채업자에게 190억원에 팔아 넘긴 뒤 개인 빚을 갚는 데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08년 5월에는 충남 아산의 아름다운CC 골프장을 인수하기 위해 25개의 차명 차주를 내세워 소동기(56) 변호사가 명의상 대표인 ㈜고윌에 3800억원을 불법 대출해 주는 등 온갖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1689억 5000여만원을 돌려받지 못해 미래저축은행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아울러 김 회장은 2011년 7월 친동생 명의의 서울 서초구 서초동 미래저축은행 본점에 담보 설정 없이 임차보증금 명목으로 225억원을 입금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밝혀졌다. 합수단은 김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는 골프장을 비롯해 충남 아산의 외암민속마을 내 고택과 부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등 부동산 149필지를 예금보험공사에 통보, 환수 조치하도록 했다. 합수단은 또 김 회장의 지시로 회사 주식과 예금 470억원을 빼돌리는 데 관여한 미래저축은행 경영기획본부장 문모씨와 운전기사 최모씨를 횡령 방조 혐의로 이날 구속기소했다. 한편 합수단은 하나캐피탈이 지난해 9월 퇴출을 앞둔 미래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145억원을 투자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전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김승유(69)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당시 하나캐피탈 사장이었던 김종준(56) 하나은행장의 소환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제2외곽순환道 일부구간 건설 난관 봉착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안산∼인천∼김포 구간 건설사업이 난관에 부딪혔다. 24일 국토해양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김포∼파주∼포천∼화도∼양평∼남양평∼이천∼동탄∼봉담∼송산∼안산~인천을 잇는 242㎞ 가운데 안산 시화방조제∼인천시 중구 신흥동 21.3㎞ 구간의 경우 민간사업자가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가 이 구간을 국가재정사업으로 전환,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펼쳐야 하는 실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만간 예비타당성 조사를 기획재정부에 의뢰할 방침”이라며 “현재로서는 착공시기를 점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착공 예정인 인천시 중구 신흥동∼김포시 양촌면 양곡리 구간도 사정이 복잡하다. 28.5㎞인 이 구간에 1조 5130억원을 들여 2017년 3월 왕복 4∼6차로를 완공할 계획이다. 하지만 민원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이 임박해 주민들의 집단행동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 노선 인근의 인천 동구 주민들은 고속도로가 현재 추진 중인 동인천역 재개발사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중구 연안동 항운아파트∼삼익아파트 구간 주민들은 이 일대 교통여건과 환경피해 등을 감안해 지하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인 ㈜인천김포고속도로는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토부 등은 노선변경과 지하화를 꾀할 경우 사업비가 급증하고 역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해당 자치구들은 주민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굴착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관계자는 “안산∼인천 구간 사업은 국가재정사업 전환으로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인천∼김포 구간은 당초 설계대로 추진될 경우 집단민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10개 사업구간 가운데 2009년 동탄∼봉담 구간 개통에 이어 양평∼남양평, 송산∼안산 구간도 착공됐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20억 경제가치, 오이도 해양단지

    경기 시흥시 오이도가 수도권 해양관광 메카로 뜨고 있다. 시흥시는 지난 16일 지식경제부 특구기획단 지역특구위원회에서 오이도 해양단지를 ‘선사·해안 문화특구’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오이도 해양단지가 수도권 최대 해양관광단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역특구는 2004년부터 추진된 지경부 사업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각종 법적 규제를 완화하고 차별화된 특화사업을 발굴·지원하는 제도다. 지난달 문화재청이 ‘시흥 오이도 유적 종합정비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해양단지 특구 지정으로 관광단지, 선사유적 등 풍부한 해양관광 콘텐츠를 갖고 있는 오이도의 강력한 발전 동력이 될 전망이다. 시흥시는 특구사업을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모두 373억원을 투입해 해양문화 체험공간과 연계 관광시설을 조성하고 각종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이도 제방 및 선착장 부근에 오션 프런트를 만들어 조가비축제, 낙조축제 등과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는 지역특구 조성과 맞물린 일자리 창출 등 생산유발액을 연간 390억원, 실제 운영할 때 발생하는 주변개발 등에 따른 생산유발액을 2020억원으로 내다봤다. 오이도 먹거리촌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눈에 띄게 줄어든 관광객을 크게 늘리는 계기를 만들 것 같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이도 유적 종합정비계획도 탄력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사유적공원을 조성한다는 문화재청 발표 이후 시가 추진해 온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특별회계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이 공원에는 훼손된 유적을 복원해 서해안에 존재했던 선사문화를 연구할 수 있도록 오이도 유적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지경부 특구기획단 관계자는 “오이도 해양단지를 실사한 결과 먹거리촌과 5㎞를 웃도는 방조제, 선사유적지 등 다양한 관광 콘텐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시흥시 특구사업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학교측 파장 우려 집단검진 늦추다 확산

    학교측 파장 우려 집단검진 늦추다 확산

    경기도 고양외고의 결핵 집단 발병은 예견된 상황이라는 지적이 많다. 종일 학교에서 집단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어서 한두사람만 감염돼도 빠르게 집단 감염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에 적절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는 등 결핵 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탓이다. 고양외고에서 첫 환자가 확인된 것은 지난 1월 7일. A군은 이틀 전부터 잔기침을 계속하다가 각혈을 하자 인근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받았고 그 결과 결핵으로 판명됐다. 병원은 법정전염병 관리 매뉴얼에 따라 즉시 보건소에 신고했고 보건소는 이틀 후인 9일 A군의 학급 전원(34명)을 대상으로 1차 투베르쿨린 반응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B군이 A군으로부터 감염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후 한달여가 지난 2월 7일, 1학년 425명(현 2학년) 전체로 감염 검사 대상을 확대했다. 신입생과 3학년 등 전교생을 대상으로 검사 범위를 확대한 것은 이로부터 3개월이나 경과한 이달 8일이었다. 다른 학년에서 2명의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음에도 파장을 우려해 검진을 늦추다 사태만 악화시킨 것이다. 학교와 보건 당국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전교생 1368명 중 현재까지 16.7%가 결핵에 감염됐거나 준환자 격인 양성보균자가 됐다. 더욱이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휴교령 등 적극적인 격리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물론 양성보균자와 양성보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계속 등교시켜 오히려 전파를 방조하기까지 했다.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등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교 측은 “별일 아니다.”라며 느긋한 입장이다. 이용철 교감은 “결핵 보균자가 전국적으로 적지 않다.”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18일 관련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2~3학년 담당 교사들도 “환자 수가 과장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연구관은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먼저 결핵에 대한 교육을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3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한 1차 결핵 반응 검사 결과 234명에게서 보균 징후가 나타났고 104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추가 혈액 검사를 하기로 했다. 1학년은 다음 주에야 검사가 시작된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학교 측은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쉽게 감염되는 만큼 쉬쉬할 게 아니라 즉각 휴교령을 내려야 한다.”면서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몇 개월씩 독한 결핵약을 복용하면서 시험 준비를 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덕양구보건소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 경로를 아직 밝혀내지 못해 서두를 이유는 없으며 휴교를 하기에는 근거가 미약하다.”고 말했다. 환자 4명의 결핵균에 대한 유전자(DNA) 검사 결과가 7월쯤 나올 것으로 보여 당분간 불안감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도 교육청도 “1368명의 학생 중 단 4명만이 발병했으며 이들은 이미 모두 격리·치료된 상태”라며 “잠복 결핵 환자가 다소 많지만 발병 우려가 극히 낮은 만큼 휴업·휴교는 불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상봉·박건형기자 hsb@seoul.co.kr
  • ‘女비하 발언’ 소설가 복거일, 이대 총장·게재 학생 고소

    서울서부지검은 이화여대 강의 중에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서울신문 3월 29일자 8면)을 일으킨 소설가 복거일(66)씨가 이화여대 총장과 당시 학교 게시판에 관련 글을 올린 학생 등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 11일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복씨는 “(자신이) 이대에서 한 강의 일부를 왜곡하거나 악의적으로 편집해 교내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면서 해당 글을 올린 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 복씨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해당 학생에게 어떠한 대응이나 제재도 하지 않았다며 김선욱 총장 및 이준서 양성평등센터소장에 대해 명예훼손 방조 혐의로 함께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태백 이어 이번엔 경남에서… 1361명 연루 초대형 보험사기

    경남 창원시에서 2007년부터 5년간 무려 1361명이 총 95억여원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타낸 조직형 보험사기가 적발됐다. 지역의 유명병원 3곳이 연루됐으며 주로 40·50대의 주부들이 허위 입원 등을 통해 보험금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기 혐의자 1361명 중 24%는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었다. 금융당국은 경찰에 수사의뢰했으며 경찰 조사결과에 따라 400여명이 연루된 ‘태백사기사건’을 뛰어넘어 역대 최대 사기사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창원시 일대 병원 3곳을 무대로 활동한 총 1361명의 보험사기 혐의자를 적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의 보험사기 규모는 95억 1500만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창원 인근 3개 병원이 환자 1명당 10만~20만원을 브로커에게 지급하고, 환자는 브로커에게 보험금의 10%를 떼 준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3월부터 조사를 벌여왔다.”고 말했다. 이들 3개 병원은 건물이 6~8층이고 5개 이상의 진료과를 보유하고 있어 창원에서는 유명 병원들이다. 이들은 3개월간 평균 6.7개의 보험에 가입한 후 3개 병원에 돌아가며 입원해 일인당 평균 7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생명보험이나 장기손해보험의 경우 입원할 경우 보험계약에 따라 하루 5만~10만원의 입원 일당을 중복해 지급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총 33개 보험사가 이들에게 보험금을 지급했고, 생명보험 ‘빅3’와 우체국보험 가입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병원·병명 바꿔가며 입원 수법 특히 1361명 가운데 40·50대가 909명(66.8%)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이 893명(65.6%)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기 수법 중 허위 입원보험금을 받은 경우가 91.2%(86억 7600만원)에 달했는데 아무래도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40·50대 주부들이 입원을 편하게 할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보험금을 타낸 주부 손모(53)씨는 당뇨나 고혈압 등으로 3년간 18번에 걸쳐 564일간이나 과장 입원해 95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최다 건수의 보험사기를 기록한 것도 53세 주부였다. 그는 3년간 109건에 걸쳐 입원을 하면서 9133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이외 최모(63)씨 부부는 고혈압 등으로 6차례나 같은 병원에 동반입원해 2400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보험설계사는 노모(45·여)씨는 2년간 9차례나 입원했지만 입원기간에 45건의 보험계약을 모집한 성과가 있었다. ●50대 주부 3년간 109번 입원 금감원에 따르면 처음에는 창원시 및 부산·경상도 지역에서 보험사기에 많이 가담했지만 소문이 퍼지면서 서울·경기뿐 아니라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제주도 등에서도 326명이 몰려들었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혐의자 1361명을 비롯해 관련 병원 3곳(보험사기 방조혐의)의 자료를 경찰에 넘기고 수사를 의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은 환자와 병원이 공모했다고 보기에는 사안이 너무 커 다수의 브로커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보험관계업무 종사자의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즉시 현장검사를 실시해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11월 발생한 태백사기사건보다 피해가 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150억원대 보험금과 요양급여비를 가로챈 태백지역 병원장과 보험설계사, 가짜 환자 등 410명을 적발한 바 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개인정보 보호 국가안보에도 중요/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개인정보 보호 국가안보에도 중요/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은 자신의 개인 정보가 어떠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해서 관리되는지, 어느 곳에 있는 서버에 저장되는지를 전혀 알 수 없다. 만일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메시지 또는 채팅 정보가 테러 집단이 창궐하는 국가에 소재하는 서버에서 관리되고 있다면 우리가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대부분의 인터넷서비스 이용자들은 정보보호, 특히 개인정보 보호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은 ID와 패스워드의 암기가 쉽도록 하기 위하여 하나의 ID와 패스워드로 여러 가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은행·보험·증권의 접속 ID, 포털 서비스나 동호회 및 카페의 ID, 심지어는 자신의 회사 업무 계정이나 유관 기관의 용역 관리 계정 ID도 동일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약 A포털 서비스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해당 포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포털 서비스의 이용자와 관련된 모든 인터넷 서비스도 해킹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패스워드가 암호화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ID의 유출에 따른 파생적 피해는 실로 크다. 그런데 아직까지 일부 상용 서버는 패스워드를 암호화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클라우드 서버의 경우에는 패스워드가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ID와 패스워드가 유출되면 자신은 물론 자기와 연계된 친구, 동료, 회사, 거래처마저도 모두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오늘날에는 ID가 사이버 공격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버 공격은 서비스 거부 공격, 즉 디도스(DDoS) 공격이 단골 메뉴였다. 디도스 공격은 일시적으로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켜 업무를 마비시키지만 악성 트래픽을 제거하면 일정 시간 후에 다시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ID 공격은 디도스 공격보다 한 단계 진화된 것으로, 일일이 서버가 ID와 패스워드를 비교해서 패스워드가 다를 경우 일정 기간 동안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신종 사이버 공격 수법이다. 따라서 ID 공격은 디도스 공격보다 적은 트래픽으로 서비스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치명적 사이버 테러 수단이 될 수 있다. 결국 개인의 ID 노출이 이용자 한 사람의 침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 침해 사고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개인 정보를 프라이버시나 개인의 기본권 문제로 국한해서 이해하기보다는 국가안보적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한다. 물론 개인 정보를 국가기관, 특히 정보기관이 다루는 문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요즘 세간에 문제가 되고 있는 민간인 사찰이나 여론 통제를 위하여 개인정보가 불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가기관(정보기관)이 국민들의 개인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이용하도록 하자는 것이 아니라 개인정보의 흐름을 파악해서 테러 집단이 개인 정보를 탈취해 가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개인정보보호법의 시행에 따라 개인 정보의 안전한 관리를 위하여 중소사업자들에 대하여 무료백신을 공급하고 보안실태를 점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예방조치로는 부족하다. 대한민국의 개인 정보가 테러 집단으로 넘어가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범정부적 차원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행정안전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정보원 등은 정보 주체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이고 국가 안보를 위해서도 개인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하고 기관 상호 간에 공조 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들은 본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의 안전과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라도 패스워드를 주기적으로 변경하고 ID가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 ‘진보의 붉은 장미’ 이정희 시들다

    ‘진보의 붉은 장미’ 이정희 시들다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분석업체 소셜트리가 발표한 트위터 여론동향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폭력사태 이후 이에 대처하는 이정희(43) 전 공동대표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급증했다. 폭력사태 방조 내지는 자파이익 보호에 급급하다는 비판이다. ‘진보의 붉은 장미’ 이 전 공동대표가 이처럼 급격히 시들고 있다. 소셜트리가 지난 13일 하루 트위터에서 ‘이정희’를 언급한 2만 4860개의 트위트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경선부정 및 폭력사태와 관련해 이 전 공동대표를 비판하는 트위트가 8791개에 달했다. 우호적인 트위트는 1495개에 그쳤다. 한때 진보의 아이콘이었던 이 전 공동대표가 수구좌파 기득권의 아이콘으로 변했음을 보여 준다. 이 전 공동대표에게는 각종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2009년에는 국회의원이 뽑은 ‘후원하고 싶은 여성 정치인’ 1위에 올랐고 2010년에는 차세대 여성리더 300인 중 1위에 뽑혔다. 지난해에는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1위에 오를 정도로 정치인으로서의 탁월한 이력을 쌓았다. 그런 이 전 공동대표가 통합진보당 당권파의 기득권 수호에 몰입하며 “당권교회의 부흥사로 전락한 듯”한(한인섭 서울대 교수) 모습을 보여 주며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 대통령감”, “13대 국회 노무현 의원을 보는 듯”하다던(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이 전 공동대표가 불과 몇 주 만에 참담하게, 무서운 속도로, 완벽하게 무너져내리고 있다. 그의 급추락은 태생적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그에 대해 “민족해방(NL) 계열 경기동부연합이 오랫동안 대중정치인으로 키웠다.”는 지적이 있다. 진보정당 통합과정에서 이 전 공동대표가 특정 사안에 대해 합의를 한 뒤 당권파와 논의하고 돌아와 자꾸 뒤집어 “이정희는 주사파의 기획상품, 꼭두각시일 뿐”이라는 깃털론까지 있었다. 통합진보당 당권파는 그에 대한 공격을 마녀사냥이라고 항변하지만 이 전 공동대표에 대해 ‘천의 얼굴을 가졌다.’는 혹평도 나온다. 그녀가 국회의원이 된 후인 2008년 기륭전자 근로자들을 위해 단식농성을 해 감동을 줬으나 그 전 해에는 회사 측의 편에 서는 변호 활동을 한, 즉 노조탄압 변호사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4·11 총선에서 유권자 219만 8082명이 통합진보당에 정당투표를 했다. 정당지지율이 10.3%였으나 최근 사태로 반토막이 났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공직열전 2012] (3) 행정안전부 (하)정책실무 주도 과장급

    [공직열전 2012] (3) 행정안전부 (하)정책실무 주도 과장급

    행정안전부 정책 실무를 이끌고 있는 과장들은 각 분야의 ‘달인’으로 불릴 만큼 전문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신도 행정고시 7, 9급까지 다양하다. 본부 과장 중에는 행시 38명, 기술고시 4명, 지방고시 4명 등 고시 출신이 46명(68.7%)을 차지한다. 7급 공채 출신 15명(22.4%), 9급 공채 출신 5명(7.5%), 6급 특채·일반계약직 특채 각 1명이다. 김주이 제도총괄과장·김우호 인력기획과장·하병필 자치행정과장은 행정고시 36~39회로 각각 행정안전부의 주축인 조직실·인사실·지방행정국의 대표 과장이다. 윗사람들이나 후배들로부터 조직 관리·업무성과·대외 협상 능력 등이 남달리 뛰어난 ‘차세대 리더’로 평가받는다. ●업무 정통·대외 협상력도 우수 자치행정과장은 행안부에서 ‘1번 과장’으로 불린다. 방대한 2차관 소속 조직(옛 내무부)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단독 업무는 크게 없지만 지방조직·인사·재정 등 지방행정 업무 성과가 대부분 지방행정과장의 성과라는 것이 행안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 과장은 대통령실 행정자치비서관실 행정관·행안부 자치제도과장·자치분권제도과장 등을 거쳤다. 이력이 보여주듯 지방행정에 정통하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부하 직원들도 잘 따른다. 김주이 과장은 3명뿐인 본부 여성과장 중 한 명. 동기(행시 39회)보다 빨리 조직실 주무과장을 맡을 정도로 당차다. 정책에서는 세심하고, 부처 간 협상 능력·추진력은 대장부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산부 배려 계산창구 개설 ▲어린이집 급식 위생 상태 처벌 강화 ▲휠체어 사용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 표준안 ▲전통시장 가격공시제 등이 그의 작품이다. 김우호 과장은 외교부 장관 딸 특채 파동이 일었던 2010년 8월에 부임했다. 정부 인사정책이 전반적으로 불신을 받고 있을 때다. 김 과장은 부처에 위임됐던 특채 선발 권한을 행안부로 가져와 ‘5급 민간 경력자 일괄채용’ 제도를 만들어 정착시킨 사람이다. 이 과정에서 부처의 반발을 설득하고 조정하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 9급 공무원 공채 시험과목 확대 등 굵직굵직한 인사정책도 김 과장의 손을 거쳤다. 이정구 지방경쟁력지원과장은 ‘자전거 달인’이다. 이전 보직인 자전거정책과장을 잘 수행했다. 지난달 ‘국토 종주 자전거길’ 개통식을 1주일 앞두고 부친상을 당했지만 전화로 일일이 업무를 지시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이필영 기획재정담당관은 정보통신부 출신이지만 핵심 보직을 맡았다. 대외 협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황규철 정보화지원과장·서보람 미래정보화과장은 기시 출신으로 우리 정부가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한 주역이다. ●과장 30%가 비고시 출신 7급 출신의 약진도 특징이다. 소기옥 안전개선과장은 업무 성과·열정에서 뒤지지 않는다. 정년이 2년 남은 행안부 최고령 과장이지만 ‘아이디어맨’으로 통한다. 전직 경찰·교사를 활용한 어린이 교통안전 정책 등 생활 밀착형 안전정책이 그의 아이디어다. 보행 안전 및 편의 증진에 관한 법률 제정도 도맡아 추진했다. 김항섭 법무담당관도 7급 출신으로 눈에 띈다. 충북 제천 부시장을 올해 초 본부로 발탁한 케이스다. 국무회의·차관회의 안건을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체력이 요구된다. 대개 행시 출신들이 맡는 자리여서 관가에서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인다. 7급 공채 동기인 권혁문 의정담당관·유지훈 홍보담당관도 눈에 띈다. 권 과장은 ‘국새 파동’을 수습한 주인공. 유 과장은 중앙인사위 홍보과장 등을 역임했다. 행안부에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이들은 비고시 출신으로, 주요 보직을 놓고 고시 출신과 겨룰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朴, 대선출마 선언 택일만 남았다

    朴, 대선출마 선언 택일만 남았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호남 지역 방문을 끝으로 3주에 걸친 민생탐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나흘 뒤인 15일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개최되는 만큼 당 대표로서의 박 위원장 역할이 이날로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대선 출마 선언이다. 박 위원장은 그러나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뜻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오후 전북 부안군의 새만금사업 전시관을 둘러본 뒤, 공식 대선출마 선언은 언제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면서 “좀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고, 여러 가지로 우리 국민 여러분께 들은 말씀을 보완하고 챙기면서 좀 더 생각을 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대선 출마하는 시기는 5월 말 또는 6월 초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본격적인 대선레이스를 앞두고 당분간 공약 실천 방안 등 정국 운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친박(박근혜)계 의원은 “지금 박 위원장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출마 시점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민생탐방을 하면서 느낀 바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4·11 총선 이후인 지난달 23일부터 강원을 시작으로 대전·충청, 부산·경남, 제주, 경기·인천, 대구·경북과 울산 등 전국을 차례로 돌며 총선공약본부 출범식에 참석하고 민생 현장을 누볐다. 박 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호남 방문 일정으로 전북과 광주·전남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에 참석하고, 새만금 방조제 시설과 전시관을 관람했다. 박 위원장은 민생탐방을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지역을 다녔다. 국민 여러분의 지지는 국민의 삶을 정성껏 챙기고 민생을 살펴서 안전하게 잘살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원내대표단 경선 직전인 지난 8일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진영 의원의 지역구인 용산을 방문한 것과 관련, “용산은 제가 여러번 방문한 곳으로, 모범적으로 운영되는 훌륭한 복지관이 있다고 어버이날 추천을 받아서 가게 된 것”이라며 박심(朴心) 논란을 일축했다. 전주·광주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인천만조력발전 民·民 갈등 한수원이 배후?

    정부 인천만조력발전 계획에 찬성과 반대로 갈린 주민들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갖는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게다가 반대 측은 조력발전 사업자인 산업자원부 산하 한국수력원자력이 찬성운동을 배후 조정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민·민 갈등’에 공기업까지 가세하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한수원과 GS건설이 3조 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장봉도∼영종도∼강화도를 방조제로 연결하는 시설용량 1320㎽ 규모의 세계 최대 조력발전사업을 놓고서다. 강화도, 영종도,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로 구성된 ‘인천만조력발전소 유치추진협의회’는 9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찬성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김선흥(전 강화군수) 협의회장은 “주민 대다수가 찬성하는 만큼,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연, 또는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또 “조력발전 방조제 건설로 생기는 제방도로가 강화도∼장봉도∼영종도를 잇기 때문에 낙후된 인천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강화도와 영종도를 총 길이 18.3㎞의 3개 방조제로 연결하기에 인천시가 건설을 추진하다 난관에 부딪힌 영종도∼강화도 간 연륙교의 대안이 된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이날 주민 2만 1435명의 찬성 서명을 시와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맞서 ‘조력발전반대 경인북부어민대책위’도 시청 본관 앞에서 모여 “발전소가 건설될 경우 서울 여의도 면적의 곱절을 웃도는 갯벌 감소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해 어업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김정숙 대책위 간사는 “한수원이 주민들의 유치위원회 발족을 지원한 뒤 시위, 탄원서 제출 등을 조장하고 있어 지역공동체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식사대접, 현수막 설치비 지원, 시화호 견학 등으로 회유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부안 갯벌 봄 조개로 차린 향토음식

    부안 갯벌 봄 조개로 차린 향토음식

    10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되는 KBS1TV 한국인의 밥상은 ‘봄갯벌의 짭조름한 유혹-부안 조개’편을 방영한다. 우리에게 갯벌은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별스럽지 않은 풍경일는지 모른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갯벌을 품은 해안은 5%에 불과하다. 그만큼 희귀하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서해안은 지구상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북 부안은 이 갯벌이 주는 보물, 조개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부안은 예부터 어염시초(魚鹽柴草)해서 생거부안(生巨扶安)하다는 말을 들어왔다. 물고기, 소금 같은 물산이 풍부해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라는 뜻이다. 부안의 갯벌은 강물이 지속적으로 유입되어 염분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먹이 생물이 풍부하다 보니 다양한 조개가 살고 있다. 취재진은 1회 부안마을 축제가 열린 변산반도 갯벌을 찾아갔다. 갯벌에서 조개 캐는 체험 프로그램과 다양한 조개를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넘쳐난다. 두포부녀회에서는 바지락탕을 무료로 나눠 주고, 백합죽 할머니라 불리는 토박이 이화자씨는 향토음식 백합죽을 선보인다. 소격마을 송형섭 이장에게 바다는 보물 창고 같은 곳이다. 어업이 주업은 아니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언제나 농사일이 끝나면 호미와 삽을 들고 바다로 나섰다. 조개와 낙지를 부지런히 잡아다 팔아서 생계를 꾸려나갔다. 송 이장의 아들은 이제 맛조개를 캐는 데 도가 텄다. 맛소금을 뿌려 캐는 보통 방식 대신 철사를 화살표 모양으로 만든 써개라는 도구를 이용해 맛조개를 캔다. 이들 부자가 선보이는 맛조개구이, 해방조개무침, 바지락칼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나 본다. 합구마을에 사는 김효곤씨네 부부는 어전(漁箭) 방식을 고수한다. 어전이란 대나무로 울타리를 쳐 놓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대나무 울타리 안에 가둬 잡는 방식이다. 이들에게 최고의 반찬은 백합조개다. 백합조개찜, 백합전통찜, 학꽁치구이, 졸복매운탕처럼 이름만 들어도 침이 꼴깍 넘어가는 바다의 밥상을 선보인다. 갯벌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바지락. 격포리의 할머니들은 갯벌로 바지락을 캐러 나선다. 격포의 갯벌이 특히 좋은 점은 갯벌에 돌이 많이 섞여 있다는 것. 반대로 개흙은 적게 들어가 있어 격포 갯벌에서 캐는 바지락은 부드럽고 깨끗하다. 이 바지락으로 만든 바지락잡채, 바지락죽, 바지락부침에서는 비릿한 삶의 체취마저 느껴진다. 고단한 삶을 살아왔을 것만 같은데 할머니들은 입을 모아 외친다. “호미하고 바구니만 있으면 돈이 생겨. 여기 사람들은 돈 걱정할 일 없어.” “바다가 생금(生)밭이여.”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前 대기업 사주 등 숨긴 재산 1100억 징수

    국세청은 지난 2월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을 본격 가동한 이후 전 대기업 사주 등 반사회적 고액 체납자의 체납처분 회피 행위를 추적해 체납세금 총 3938억원을 징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가운데는 가족이나 종업원 이름으로 재산을 숨겨 놓고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 H그룹 C 전 회장 등 전 대기업 사주와 대재산가의 체납세금 1159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조사 결과 전 대기업 사주 C씨는 10여년 전 공익 목적으로 수용된 토지의 용도가 변경돼 환매권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고액의 시세차익이 예상되자 법률회사의 도움을 얻어 환매자금을 모집한 뒤 환매권 행사와 동시에 소유권을 이전, 체납 처분을 회피했다. 국세청은 끈질긴 추적 조사를 통해 부동산 환매권과 숨겨진 미등기 재산 807억원을 확보했다. 163억원의 세금을 체납하고 배우자 소유의 고급 빌라에 거주해 온, 다른 전 대기업 사주 역시 유령 회사를 통해 비상장 내국 법인을 사실상 지배해 온 것으로 드러나 1000억원 상당의 내국 법인 주식을 압류했다. 본인 명의의 재산이 없으면서 외국을 자주 드나드는 점을 눈여겨본 국세청은 관련 법인의 주주 현황과 정보 수집을 통해 조세회피 지역에 설립한 유령회사 명의로 1000억원 상당의 내국 법인 주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김덕중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은 “숨긴 재산 무한추적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해 국외로 재산을 빼돌린 체납자에 대한 추적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악의적 고액 세납자와 이를 방조한 자를 조세범칙 행위로 형사고발하는 등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숨긴 재산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체납자로부터 협박을 받는 등 위험한 상황을 겪음에 따라 직원 신변안전을 위해 보호장비를 비치하고 체납자의 과도한 공무집행 방해 등은 고발하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신촌 대학생 살해’ 前여친도 가담했다

    ‘신촌 대학생 살해’ 前여친도 가담했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서 일어난 대학생 살인 사건에는 피해자 김모(20)씨의 전 여자친구 박모(21)씨도 개입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대문경찰서는 3일 박씨를 살인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김씨를 40여 차례나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때린 고교생 이모(16)군과 대학생 윤모(18)씨, 범행 현장에 있었던 고교생 홍모(15)양 등 3명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당초 알려진 이군 등 외에 박씨는 살해 현장에 없었지만 평소 이군 등이 김씨를 죽이고 싶어 하는 말을 자주 듣는 등 이군이 김씨를 죽일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박씨에게 살인 방조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진심으로 니가(김씨) 죽었으면 좋겠어.’라는 글을 남겼다. 사건 당일인 30일 이군 등은 경찰에서 “박씨에게 오늘 김씨를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군은 또 범행을 저지른 뒤 박씨의 글 밑에 ‘확인 완료’라고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군이 김씨를) 손봐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상적인 다툼 수준일 것이라고 여겼다.”면서 “죽이겠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달 30일 “(이군에게) 그동안 심한 말을 한 것을 사과하고 컴퓨터 그래픽 카드 등을 주고 싶다.”며 오후 7시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마침 이군의 집에 과외를 하러 간 박씨, 함께 있던 홍양도 이군과 함께 김씨를 만나러 갔다. 윤씨는 경기 의정부의 집에서 흉기와 둔기, 전기선을 준비해 김씨와 약속한 장소인 2호선 신촌역 부근으로 향했다. 박씨는 금방 자리를 떴고 이군 등은 창천동 바람산공원으로 갔다. 아무 말 없이 가다가 이군과 김씨가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됐다. 김씨는 이군에게 “너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충고했다. 오후 8시 15분쯤 기회를 보던 윤씨가 준비한 전기선으로 김씨의 목을 감았고, 이군이 흉기로 먼저 찌른 뒤 윤씨도 함께 찔렀다. 사건은 온라인에서 가까워진 친구들이 사이가 틀어지면서 원한이 생기고 서로를 비난하다 벌어졌다. 피의자 4명은 인터넷 코스프레 사이트에서 알게 됐다. 실제 이름보다는 온라인상의 닉네임을 부르며 돈독해졌던 이들은 인터넷 밴드를 주제로 스마트폰 채팅 카카오톡방을 만들었고, 수차례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씨는 박씨가 활발하게 활동한 사령카페 등에 반감을 가지면서 관계가 멀어졌다. 평소 이군 등의 사령에 대한 대화 흐름을 자주 끊은 것이다. 지난 2월쯤 카카오톡방 회장인 박씨가 물러난 뒤 김씨가 스스로 회장으로 나섰다. 또 지난달 초 김씨가 박씨에게 헤어지자고 통보하자 박씨와 가까웠던 이군 등은 김씨를 더 좋지 않게 보았다. 이군 등이 김씨 몰래 다른 카카오톡방을 만들자 김씨는 이군 등을 비난했다. 이군 등의 새 대화방을 “사령카페 소굴”이라 부르고, 홍양에게 이군과 헤어지라는 문자까지 보냈다. 경찰은 “여자친구까지 간섭한 사실에 이군의 원한이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이군은 또 다른 스마트폰 메신저인 틱톡에서 홍양의 소개로 같은 인터넷 코스프레 사이트 회원인 피의자 윤씨와 친해지게 됐다. 이군은 평소 윤씨에게 김씨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죽여 버리고 싶다.”고 했고 윤씨가 “돕겠다.”고 했다. 결국 살인 공모는 실행됐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병원과 짜고 ‘수억 보험금’ 나이롱환자 등 73명 적발

    “입원이 직업, 보험금은 월급?” 의료보호 1종 수급자인 최모(38)씨는 지난 6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허위·장기 입원하는 수법으로 보험사로부터 수억원의 보험금을 타내다 최근 경찰에 구속됐다. 최씨를 수사한 담당 수사관은 “김씨는 입원이 직업이고 보험금이 월급인 전형적인 나이롱환자였다.”며 혀를 찼다. 그가 이처럼 장기간 보험 사기 범죄를 저질러도 적발되지 않은 데에는 병원의 묵인 내지 방조도 일조했다. 부산금정경찰서는 2일 6년간 수십 차례에 걸쳐 허위·장기 입원하는 수법으로 2억 8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최씨를 구속했다. 또 입원 치료가 필요없는 환자 70명을 허위로 입원시킨 뒤 건강보험료 수천만원을 챙긴 부산 사상구 괘법동 A병원장 이모(73)씨와 환자 등 7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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