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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권력형 성범죄의 방조자·방관자들/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권력형 성범죄의 방조자·방관자들/이순녀 문화부 선임기자

    ‘K좀비’의 진화를 보여 주는 ‘반도’와 ‘#살아있다’가 쌍끌이 흥행 중인 요즘 극장가에서 외화 한 편이 조용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미국 보수 언론의 상징인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이 간판 앵커 등 수십 명 여성의 성추행 폭로로 추락한 실화를 그린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다. 2017년 미국 내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된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기 1년 전 일이다. 지난 8일 개봉 이후 열흘간 13만명이 관람한 영화에는 직장 내 성희롱, 특히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의미 있는 명대사가 여럿 나온다. 에일스를 성희롱으로 고소한 첫 내부고발자 그레천 칼슨은 ‘소송으로 뭘 원하느냐’는 변호인에게 “그런 행동(성희롱)을 멈추게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다른 범죄 피해자와 달리 성범죄 피해자들은 자주 폭로의 의도와 배경을 의심받는다. 당연하면서도 본질적인 이 한마디를 실현하기 위해 법에 의지해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게 다가온다. “직장 내 성희롱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어떤 행동을 했고, 무슨 말을 했으며, 뭘 입었는지를 되묻게 한다.” 신입 앵커 케일라 포스피실의 대사는 피해자인데도 자책에 시달려야 하는 여성의 입장을 대변한다. 경력과 진실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폭로 대열에 합류한 메긴 켈리가 ‘늦게 했다고 욕을 먹는다’고 토로하는 장면은 어떤가. 가까스로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왜 이제서야…”라는 무심한 질문이 얼마나 잔인한지를 보여 준다. 제왕적 권력을 쥔 에일스가 피해자들에게 던진 올가미는 ‘충성심’이었다. ‘내 말을 잘 들으면 원하는 것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자르겠다’는 암묵적 위협을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란 고상한 단어로 포장한 것이다. 위계에 의한 권력형 성범죄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권력형 성범죄 문제의 심각성은 조직 내부에 방조자 또는 방관자를 만들 여지가 크다는 데도 있다. 개인적으로 영화에서 가장 불편했던 장면은 회장의 비서가 열정 넘치는 포스피실에게 회장과의 독대 자리를 주선하는 대목이다. 영화 안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노년의 여성 비서는 회장의 성희롱 행위를 방조하고, 심지어 도와주기까지 한다. 자신의 충성심을 증명하는 방식인 셈이다. 인권운동가, 시민활동가로 명망 높았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권력형 성범죄의 위험성이 도처에 널려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 줬다. 성희롱 개념조차 없던 1998년 ‘서울대 우조교 사건’ 변호인으로 국내에서 처음 성희롱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낸 당사자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면서 서울시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해 젠더특보까지 신설했던 그가 권력형 성범죄의 가해자로 지목된 현실을 우리는 어느 때보다 냉철히 돌아봐야 한다. 피해자 측 주장을 보면 서울시 비서실의 성인지 감수성이 일반 시민보다 오히려 낮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피해자는 시장의 속옷을 챙기고, 낮잠을 깨우고, 기분을 좋게 하는 ‘기쁨조’ 역할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2016년부터 4년간 8차례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민간 기업에서 벌어졌다고 해도 공분을 살 일이 어떻게 1000만 도시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자행될 수 있었는지 믿기지가 않는다. ‘6층 사람들’로 불렸던 정무직 인사들은 하나같이 “성추행 의혹을 몰랐다”며 입을 닫고 있다. 대신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피해자를 회유하려 했던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임순영 젠더특보의 언행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고인의 최측근이었던 이들의 그릇된 충성심이 피해자를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리도록 방관 혹은 방조한 건 아닌지 씁쓸하고 안타깝다. coral@seoul.co.kr
  • 박완주 “‘피해자’라고 부르지 않아…부끄러운 성인지 감수성”

    박완주 “‘피해자’라고 부르지 않아…부끄러운 성인지 감수성”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무엇보다 중요”더불어민주당 3선인 박완주 의원은 19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둘러싼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실 그대로 냉정하게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박원순 시장이 생전에 많은 공적을 남긴 만큼 매우 복잡한 심경이지만,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표현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지 않았던 부끄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국민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거나 방조하지 않았는지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이은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사건으로 많은 국민이 분노했고 상처받았으며, 민주당 의원으로서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러운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우리 사회는 지도층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단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성추행 혐의 피소가 박 전 시장에게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국회와 정부가 투명하게 국민 앞에 무한책임의 자세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진실을 밝히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으로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부끄럽고 미안하다”…박원순 의혹에 민주당 의원들 뒤늦은 반성

    “부끄럽고 미안하다”…박원순 의혹에 민주당 의원들 뒤늦은 반성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반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3선 박완주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연이은 광역단체장의 성범죄 사건으로 많은 국민이 분노했고 상처받았다”며 “굉장히 참혹하고 부끄러운 심정이다. 민주당 의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있는 사실 그대로 냉정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지 않았던 부끄러운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 국민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의 호소를 묵살하거나 방조하지 않았는지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수사내용 유출 의혹도 국회와 정부가 투명하게 국민 앞에 무한책임의 자세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말하며 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임하겠다고 했다.이날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한 3선 이원욱 의원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 “인천국제공항 사태에 대한 청년층의 분노에 대해 ‘조중동류의 가짜뉴스 때문’이라거나 부동산 문제 특히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의 다주택소유에 대한 당의 대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한 당의 모호한 태도 등이 원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박 전 시장 의혹 피해자의 호칭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정치적 반대 세력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을 때 매우 강도 높게 비판했다”며 “민주당과 함께한 세력이라고 해서 무죄추정 원칙으로 (재판 결과를) 기다려야 된다는 것은 내로남불식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경찰, ‘박원순 성추행 방조’ 의혹 서울시 관계자 조사

    경찰, ‘박원순 성추행 방조’ 의혹 서울시 관계자 조사

    임순영 젠더특보 소환은 일정 조율 중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서울시가 방조·묵인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8일 서울시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이날 서울시 관계자 1명을 소환해 박원순 전 시장 비서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데도 은폐를 시도했는지와 피해자의 전보 요청을 묵살했는지 등 여부를 묻고 진술을 들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성추행 방임·묵인 혐의로 서울시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한편 경찰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임 특보는 피해자가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기 전인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을 찾아가 ‘불미스러운 일이 있으시냐’고 물어본 당사자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법적 조치를 취하기도 전에 관련 내용이 서울시 관계자에게 어떻게 전해졌는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경찰, ‘박원순 성추행 방조’ 의혹 서울시 관계자 조사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서울시가 방조·묵인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8일 서울시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이날 서울시 관계자 1명을 소환해 박원순 전 시장 비서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데도 은폐를 시도했는지와 피해자의 전보 요청을 묵살했는지 등 여부를 묻고 진술을 들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찰, 서울시 관계자 1명 소환 조사...박원순 성추행 방조 의혹 수사

    경찰, 서울시 관계자 1명 소환 조사...박원순 성추행 방조 의혹 수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경찰이 서울시 관계자 한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시 관계자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지난 16일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들과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한 것이다. 가세연은 고발장을 통해 전직 서울시 비서실장 4명이 박 전 시장의 추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피해자를 다른 부서로 보내는 식의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조해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가세연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를 부산시청에서 서울시로, 다시 통일부로 전보하는 데 관여한 박태수 전 부산시 정책수석과 성명 미상의 부산시와 서울시, 통일부 관계자들 또한 동일 혐의로 함께 고발했다. 전날 경찰은 가세연을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은 임용환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전담 태스크포스(TF)를 격상·운영하기로 했다. TF는 오는 20일 첫 회의를 열고, 인력배치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원순 사건 ‘셀프 조사’ 논란에…서울시 “외부전문가로 구성”

    박원순 사건 ‘셀프 조사’ 논란에…서울시 “외부전문가로 구성”

    독립성 보장 위해 ‘민관합동조사단’ 방침 포기‘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 위한 합동조사단’ 구성박원순 전 시장 이름이나 직함은 거론하지 않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던 서울시가 ‘셀프 조사’ 논란이 일자 조사단을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키로 했다. 이번 사건에서 서울시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관’에 해당하는 서울시 관계자의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성희롱·성추행 피해 고소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수립의 객관성,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원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시는 “조사단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구성해 시민 요구에 응답하고, 향후 유사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구조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의 명칭은 ‘서울시 직원 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이다.앞서 서울시가 지난 15일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사 대상인 서울시가 ‘셀프’로 조사단을 꾸리고, 조사단에 강제 수사권도 없어 시작 전부터 논란이 됐다. 이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맡은 서울시 현직 간부가 피해자 측 기자회견 연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조사단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서울시가 합동조사단을 9명의 외부 조사위원으로 구성키로 한 데에는 이런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사단은 여성권익 전문가 3명과 인권 전문가 3명, 법률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되며, 조사단장은 조사단에서 호선으로 선출한다. 여성권익 전문가는 피해자 지원단체(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에서 추천을 받고, 인권 전문가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법률 전문가는 한국여성변호사협회, 민변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젠더법학회의 추천을 각각 받을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가 명칭을 정리함에 따라 ‘피해호소 직원’에 대한 호칭을 ‘피해자’로 표기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 동안 박 전 시장 피소 사건에 대해 ‘성희롱’, ‘성추행’ 등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나, 외부 전문가로 조사단을 구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명칭을 ‘서울시 직원 성희롱·성추행 진상규명을 위한 합동조사단’으로 정했다. 다만 이번에도 박원순 전 시장의 이름이나 직함은 발표문에서 거론하지 않았다.합동조사단의 역할은 사실관계 조사를 통한 실체적 진실 규명, 위법·부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 또는 고소·고발 등 권고, 제도개선 및 조직문화개선 등 재발 방지대책 제시다. 조사범위는 성추행 고소사건과 관련한 사실관계, 서울시 방조 여부, 서울시 사전 인지 여부, 정보유출 및 회유 여부 확인 등이다. 조사 기간은 최초 구성일로부터 90일 이내로 한다. 안건은 재적 인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고, 직무수행 중 알게 된 비밀유지 서약을 통해 보안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필요 시 조사위원 합의에 의해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합동조사단이 철저하게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원활한 조사를 위해 시장 권한대행 명의로 전 직원에 대해 조사단에 협조할 것을 명령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비협조할 경우 명령불이행으로 징계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재련 변호사 “제3자 진정한 인권위 조사 안 받아…필요시 직접 진정”

    김재련 변호사 “제3자 진정한 인권위 조사 안 받아…필요시 직접 진정”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밝혀달라고 촉구한 피해자 측이 제3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사건 조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제3자가 인권위에 제기한 진정 사건 조사에는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18일 보도했다. 김재련 변호사는 “관련 단체와 추가 협의를 하고 필요할 경우 피해자가 직접 주체가 돼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12일 박원순 전 시장의 인권침해 행위와 이를 방조한 서울시청 공무원들을 조사하고, 책임자 징계 등 관련 조치를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진정했다. 진정을 접수한 인권위는 최근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 소속 조사관을 해당 사건 담당 조사관으로 배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그 외에도 ‘여성의당’이나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 등 여러 단체가 비슷한 취지로 인권위에 진정했다. 피해자 측이 제3자 진정 사건에 대해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피해자와 무관한 단체들이 인권위에 진정한 사건들 대부분은 각하 처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인권위원회법 32조(진정의 각하 등)에 따르면 피해자가 아닌 사람이 한 진정에서 피해자가 조사를 원하지 않을 경우 인권위는 진정을 각하하게 돼 있다. 김재련 변호사는 2018년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 당시에도 서지현 검사의 법률대리인을 맡아 초기 활동을 주도했다. 당시 김재련 변호사는 서지현 검사를 대신해 성추행 피해와 이후 2차 피해를 조사해달라며 인권위에 진정했다. 인권위는 서지현 검사 사건을 비롯해 검찰 전반의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직권조사하기로 2018년 2월 결정하고, 전문 조사관 9명을 포함한 직권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이후 서지현 검사의 사건이 재판 중에 있다는 이유로 같은 해 7월 직권조사를 중단하고 각하로 진정 사건을 종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중생] 상사가 비서 괴롭힌 이유, 웃지 않아서였다

    [취중생] 상사가 비서 괴롭힌 이유, 웃지 않아서였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피해자는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시장의 단순한 실수다’ 혹은 ‘비서의 업무는 시장의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자 노동’이라고 해 피해자가 더이상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이미경 소장이 지난 13일 피해자의 피해사실을 공개한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입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피해자의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의 설명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비서로 일한 피해자에게 음란한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보내며 피해자를 성적으로 괴롭혔고 집무실에서 피해자를 성추행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박 전 시장의 가해행위는 2018년 ‘미투’ 운동이 정치·문화·예술·교육 등 사회 각계 각층으로 퍼져나간 이후에도 계속된 것입니다.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또 지난 16일 피해자가 서울시에서 박 전 시장의 기분을 좋게 유지하는 ‘기쁨조’ 역할을 강요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시장이 마라톤을 할 때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라는 말을 하고, 박 전 시장으로부터 결재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피해자에게 박 전 시장의 심기 보좌 혹은 ‘기쁨조’ 같은 역할을 사전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비서’란 어떤 일을 하는 노동자를 가리키는 것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세계비서협회(IAAP)는 비서를 다음과 같이 정의(영문을 국문으로 번역한 정의)하고 있습니다. “비서는 숙달된 사무기술을 보유하고, 직접적인 감독 없이도 책임을 수행할 능력을 발휘하며, 솔선수범의 자세와 분별력을 갖고 주어진 권한 내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간부적 보좌인이다.” 세계비서협회가 정의하는 비서 수칙들 중에는 상사가 사소한 일로 방해받지 않도록 한달지 상사의 습관과 요구사항, 성격 등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등 상사의 심기 관리와 관련한 수칙도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수행하는 업무와 관련한 다양한 지식과 숙련된 기술, 정확한 표현력과 이해력을 요구하는 수칙이 훨씬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 상사들은 여성 비서에게 비서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전문성이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성 역할을 강요합니다. 남성 상사가 여성 비서에게 성적으로 접근하고, 웃음을 강요하고, 업무 범위를 정하지 않은 채 사적인 심부름을 지시하는 일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다.여성 비서에게 성 역할 강요 이로 인해 비서들은 직장 내 성폭력뿐만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현행 근로기준법에서 정의하는 ‘직장 내 괴롭힘’은 사용자(또는 노동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노동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입니다. 서울신문은 지난 17일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를 통해 ‘비서에 대한 상급자의 갑질’ 제보 사례를 일부 확인했습니다. 제보자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건 발생 일시와 지역, 직장 이름, 제보자 이름과 나이 등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비서로 일한 A씨는 어느 날부터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회사 대표는 직원들에게 ‘A씨가 일을 똑바로 못 한다’는 취지의 말로 A씨를 험담했고, A씨를 빼고 다른 직원들과 회식을 하는 등 A씨를 따돌렸습니다. 또 A씨가 하던 일을 다른 직원에게 맡겼고, A씨가 업무상의 이유로 전화를 해도 연락을 안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 대표가 A씨를 괴롭힌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얼굴 표정 때문이었습니다. A씨는 “대표가 나를 가리켜 ‘평소에 웃지도 않고 표정이 안 좋다’고 말하고 다닌다고 전해 들었다”면서 “어떻게 항상 미소를 유지하고 있을 수가 있나”라고 말했습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A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스트레스만큼이나 극심한 취업난에 일자리를 새로 구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고 A씨는 말합니다. B씨는 상사의 사적인 심부름에 몸살을 앓았습니다. 상사는 자신이 집에서 만들어 먹을 음식 재료를 B씨에게 사오도록 했습니다. 자신이 키우는 화분에 물을 주는 일도, 자신이 입을 옷을 세탁하는 일도 스스로 하지 않고 모두 B씨에게 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B씨의 퇴근 시간은 일정하지 않았습니다. 상사의 그날 기분에 따라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C씨는 상사의 가족을 수행하는 일까지 했습니다. 상사 배우자가 어느 모임에 갈 때도 데려다줘야 했고, 때로는 상사의 아들·딸을 ‘모시러’ 가야만 했습니다. C씨는 휴일에도 쉴 수 없었습니다. 그의 상사는 C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주말과 공휴일마다 골프를 치러 다녔습니다. 이렇게 초과근무를 하는 날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C씨는 초과근무수당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직장 내 괴롭힘은 직장 내 성폭력과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사건이 아닙니다. 또 단순히 가해자 개인의 일탈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업무상 위력이 작용하는 직장 내에서의 권력 구조 속에서 하급자는 상급자로부터 성폭력과 갑질 등 각종 인권침해를 당해도 인사상 불이익, 나쁜 소문 등이 두려워 저항하거나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습니다. 또 직장 동료들도 같은 구조 속에 있기 때문에 동료들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상사가 눈빛만으로도 문제를 은폐할 수 있는 위계 구조 속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폭력이 발생합니다.여성의 노동권과 생존권을 위협한다 우리는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가 노동자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 사건 피해자에게 ‘4년 동안 뭘 하다 이제 와서 말하느냐’, ‘왜 진작 일을 그만두지 않았냐’고 비난하는 2차 가해는 책임을 져야 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잘못된 질문입니다. 첫 번째 질문은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피해자가 이제 겨우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질문이고, 두 번째 질문은 피해자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하는 노동자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질문입니다. 특히 ‘왜 그만두지 않았냐’는 식의 질문은 피해자가 하는 일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노동은 가치가 있고, 존중받아야 합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단체들은 “시장의 ‘기분 좋음’은 상식적인 업무 수행이 아닌 여성 직원의 왜곡된 성 역할 수행으로 달성됐다”면서 “이는 사실상 성차별이며, 성폭력을 조장·방조·묵인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박 전 시장 사건에서 잊지 않아야 할 점은 ‘직장 내’ 성폭력이라는 점입니다. 직장 내 성폭력은 여성 노동자의 노동 환경을 악화시키고, 여성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책임은 피해자에게 있지 않습니다. 업무상 위력을 행사해 피해자에게 성적인 접근을 하고 성폭력을 저지르는 가해자에게 그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박 전 시장 사건은 박 전 시장의 단순한 ‘실수’가 아닙니다.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고, 검찰이 제대로 기소하고, 법원이 제대로 처벌해야 하는 대상으로서의 ‘성폭력’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핵심은] 이젠 박원순이 남긴 의혹들을 풀어야 시간

    죽은 자를 향한 애도의 시간은 지나고, 이젠 산 자를 위한 진실을 규명할 때입니다. 서울특별시장(葬)으로 5일간 치러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 절차는 지난 13일로 끝났습니다.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 측은 발인까지 마친 시점인 이날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용기를 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 A씨는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은 다음 날 실종되고 그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된 박 전 시장에 대해 이 같은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용서하고 싶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도 했습니다. ■ 핵심 ① 박원순 죽음으로 안갯속 묻힌 진실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자신의 입술을 접촉했다”“집무실 안 내실이나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고 했다”“지속적으로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전송했다” A씨가 주장하고 있는 피해 사실 중 일부입니다. A씨는 지난 8일 박 시장을 성폭력특례법 위반(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습니다. 그는 피해 사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신이 쓰던 휴대전화도 함께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직 공무원인 A씨는 서울시청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근무하다 서울시의 요청을 받고 4년간 시장 비서직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A씨의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박 시장이 텔레그램을 통해 A씨에게 부적절한 메시지와 사진을 자주 보냈고, A씨는 그 내용을 지인과 동료들에게 보여주며 고통을 호소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서울시청에 관련 사실을 알리고 부서 이동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특히 “범행은 피해자가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 동안, 그리고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됐다”는 점을 들어 그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밝힐 도리가 없어졌습니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성추행 사건은 이대로 종결됐습니다.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됩니다. ■ 핵심 ② ‘2차 가해·성추행 방조’ 책임 묻는다 피해자의 절규에 돌아온 건 손가락질이었습니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고소인이 존재하기는 하나’, ‘비서야, 그동안 뭐 하다가 지금 나타났냐’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나아가 ‘미투 공작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미투 운동 자체를 폄훼하는 표현까지도 등장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는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들의 명단을 뒤져 고소인을 색출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습니다. 또 특정 인물을 고소인으로 지목하고 확인되지 않은 신상정보를 유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이에 A씨 측은 “피해자가 2차 피해로 더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14일 2차 가해와 관련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성추행 사실을 알고도 침묵하며 방조했다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16일 허영, 김주명, 오성규, 고한석 등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들과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힘을 싣고자 전담 TF를 격상하고 서울시 관계자들의 피해 사실 묵인과 2차 가해 관련 수사에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할 방침입니다. ■ 핵심 ③ 박원순 피소 사실 누가 귀띔해줬을까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는 지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을 찾아가 ‘최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저녁에는 다른 일정을 마친 뒤 비서진 2명과 함께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대책 회의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박 전 시장에 대한 고소장은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 접수됐습니다. 임 특보는 그보다 1시간 30분가량 앞선 시점에 관련 내용을 박 전 시장에게 알린 셈입니다. 피소 사실은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을 거쳐 8일 저녁 청와대에 보고됐습니다. 그리고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실종돼 10일 자정쯤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 사이에 정보를 입수한 누군가 박 전 시장 측에 흘렸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청와대와 경찰은 모두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적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서울시는 피소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입니다.대검찰청은 경찰청·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 4건을 16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앙지검은 담당 부서를 지정하고 직접 수사할지,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할지 곧 결정할 계획입니다. 의혹을 풀 결정적 단서는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속에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경찰은 박 전 시장이 숨진 현장에서 나온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증거 분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잠금장치 해제가 까다로운 아이폰인 만큼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경찰은 박 전 시장의 통화내역도 확인하기 위해 박 전 시장이 숨진 장소에서 나온 1대와 개인 명의로 개통된 다른 2대 등 휴대전화 3대에 대해 통신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강제수사의 필요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했습니다. ■ 핵심 ④ 왜 ‘피해자’ 아닌 ‘피해 호소인’인가 고소인을 두고 ‘피해자’와 ‘피해 호소인’ 중 어떤 용어가 더 합당한지 논쟁도 일었습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5일 민주당 내 연이은 성 추문과 관련해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절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10일 박 전 시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청와대와 박 전 시장의 장례위원회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며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정치권이 양분된 여론을 의식해 부담감을 덜고자 의도적으로 ‘피해 호소인’이라는 모호한 표현을 쓴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변형된 표현도 등장했습니다. 15일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피해 고소인’이라 불렀습니다. 서울시는 같은 날 입장 발표를 하면서 ‘피해호소 직원’이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홍성수 숙명여대 교수는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형사 절차상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범죄자(가해자)를 확정 판결 전에 유죄추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해자를 피해자라고 부르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죽음은 생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자신에게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잔인한 선택입니다. 죽음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있었던 일을 없었던 것처럼 되돌릴 수 없으며 하지 않은 사과를 한 것처럼 여길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떠나간 이를 애도하되,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합니다. 피해자를 비롯해 남겨진 이들은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또다시 삶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토요일 아침,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이슈의 핵심을 짚어드립니다.
  • 경찰, ‘박원순 의혹’ 수사 전담 TF 격상…대규모 인력 투입

    경찰, ‘박원순 의혹’ 수사 전담 TF 격상…대규모 인력 투입

    경찰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고자 수사 전담 TF를 격상해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박 전 시장 사건 수사와 관련해 오늘부터 차장을 팀장으로, 생활안전부장과 수사부장을 부팀장으로 수사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격상 운영해 관련 수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사 전담 TF를 격상해 서울시 관계자들의 피해 사실 묵인과 2차 가해 관련한 수사에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TF 팀장은 임용환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이, 부팀장은 송병일 서울지방경찰청 생활안전부장과 김갑식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이 맡는다. 서울경찰청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서울시 관계자들이 무더기 고발된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 4명 등을 강제추행 방조 등의 혐의로 고발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다. 또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 A씨에 대한 2차 가해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씨 측은 지난 13일 온·오프라인에서 겪은 2차 가해 행위에 대해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14일 A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한 바 있다. 서울청 관계자는 “박 전 시장 사건과 관련한 고소·고발이 계속 접수되고 여성단체에서도 엄중한 대응을 요청해 수사를 확대했다”며 “각종 의혹 등에 대한 증거인멸 등을 신속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찰 ‘서울시가 박원순 성추행 사건 묵인’ 고발사건 수사 착수

    경찰 ‘서울시가 박원순 성추행 사건 묵인’ 고발사건 수사 착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비서인 피해자를 성추행·성희롱한 사실을 알고도 서울시 관계자들이 이를 묵인·방조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경찰이 범죄혐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17일 “서울시 관계자들의 (박 전 시장 사건) 방임 및 묵인 혐의와 관련하여 오늘 오후 고발인인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세연은 2016년 7월부터 최근까지 차례로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주명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 오성규·고한석씨, 그리고 2018년 1월~지난해 4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낸 윤준병 민주당 의원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전날 경찰에 고발했다. 가세연은 고발장에서 “전직 비서실장들은 피해자의 업무상 중간관리자인데 피해사실을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묵살하는 식으로 방조했다”면서 “윤 의원은 전직 부시장으로 피해자로부터 피해 신고를 받은 비서실 직원들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실제로 본인이 피해자를 알았고 어려운 상황을 인지했음해도 이를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직 비서실장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상한 낌새를 채지 못했다’고 말했는데, 무엇을 몰랐던 것인가. 시장실과 비서실은 일상적인 성차별, 성희롱 및 성추행 등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피해자는 2016년 1월부터 매 반기별 인사 이동을 요청했고, 번번이 좌절된 끝에 지난해 7월에서야 근무지를 이동했다. 그런데 올해 2월 다시 비서 업무 요청이 왔고, 피해자는 인사담당자에게 ‘성적 스캔들 등의 시선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고사하겠다’고도 얘기했으나 인사담당자는 문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경찰은 서울시청 6층에 있는 이 사건 증거를 보전하고 수사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서울시, 민주당, 여성가족부 등 책임 있는 기관은 피해자의 피해에 통감하고 진상규명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 등으로 호칭하며 유보적, 조건적 상태로 규정하고 가두는 이중적인 태도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서울경찰청은 “여성단체 등에서 추가로 제시한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면서 “압수수색영장 발부 등 강제수사가 가능한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토해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전 시장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현재 참고인 조사를 통해 박 전 시장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젠더특보)에게도 출석 조사를 요구해 현재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 특보는 지난 8일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가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오후 4시 30분쯤)하기 전인 같은 날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에게 ‘시장님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외부 인사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밤 9~11시쯤 박 전 시장과 회의를 했다. 임 특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의 당시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은 몰랐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회견 연기 요청한 여성정책실장이 서울시 조사단도 구성

    檢, 시민단체 고발 사건 중앙지검 배당고한석 前실장 “산에서 내려오라 설득”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폭로 기자회견이 열리기 2시간 전쯤 서울시 고위 간부인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이 피해자 A씨의 변호인에게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전 시장의 장례식이 진행 중인 만큼 기자회견을 미뤄 달라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성추행 피해자 보호보다는 박 전 시장을 감싸는 데 치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송 실장이 성추행 의혹 사건을 조사할 서울시의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송 실장이 지난 13일 오전 11시 40분쯤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에게 전화했다”며 “언론 속보로 피해자 기자회견 예고를 접한 뒤 ‘박 전 시장의 장례식 중이니 시기를 조정할 수 있겠느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피해자 변호를 맡은 김 변호사가 전화를 받지 않아 ‘전화 부탁드립니다’란 문자메시지만 남겼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김 변호사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고소 이후 서울시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실장이 전화했는데 받지 못했고 문자를 남겼지만 회신을 안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피해자 A씨를 상담한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 측에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을 조사할 민관합동조사단에 합류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체 쪽에서 참여하겠다고 하면 (조사단) 외부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송 실장이 피해자 측 기자회견 연기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송 실장이 구성을 주도하는 조사단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시장이 성추행 피소 사실을 알게 된 과정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날 대검찰청은 시민단체 활빈단 등이 경찰청·청와대·서울시 관계자들을 성추행 피소 사실을 누설한 혐의로 고발한 4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곧 담당 부서를 지정해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서정협(행정1부시장) 서울시장 권한대행 등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하거나 은폐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고한석 전 서울시 비서실장은 이날 언론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 9일) 박 전 시장이 공관(서울시장 공관)을 나간 것을 안 뒤로 백방으로 찾으려고 노력했고, (통화에서) 박 전 시장이 산에서 내려오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고 전 실장은 지난 9일 오후 1시 39분에 박 전 시장과 마지막 통화를 했다. 한편 피해자 A씨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여성변호사회는 피해자 A씨를 돕기 위해 법률지원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조력 방향과 지원단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박원순 시장 기분 좋게 만드는 ‘기쁨조’ 역할 강요받았다”

    “박원순 시장 기분 좋게 만드는 ‘기쁨조’ 역할 강요받았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씨 측이 16일 피해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피해자 A씨는 박 전 시장의 비서로서 시장의 기분을 좋게 유지하는 ‘기쁨조’ 역할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A씨를 돕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장 비서 업무의 성격은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었으며 상식적인 업무 수행이 아닌 여성 직원의 왜곡된 성역할 수행으로 달성됐다”면서 “이는 사실상 성차별이며 성폭력 발생과 성역할 수행에 대한 조장, 방조이자 묵인과 요구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피해자 측은 ‘시장이 마라톤을 할 때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는 이유로 주말 새벽 출근해야 했고, 서울시 인사들이 결재를 잘 받을 수 있게 시장의 기분을 살피라며 심기 보좌 또는 기쁨조 역할을 강요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운동을 마치고 시장실 샤워실에서 씻을 때 비서가 속옷을 가져다줘야 했으며 샤워를 마친 시장이 벗어둔 운동복과 속옷을 챙기는 일도 비서 업무였다고 피해자 측은 밝혔다. 피해자는 아침저녁으로 시장의 혈압을 재야 했는데 박 전 시장으로부터 “자기(피해자)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아”라는 성희롱 발언을 듣기도 했다.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를 서울시는 철저히 무시했다. 피해자는 2016년 1월부터 반기마다 인사이동을 요청한 끝에 지난해 7월에야 비서실을 나갔다. 올해 2월 다시 비서 업무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피해자는 인사 담당자에게 “성적 스캔들 등의 시선이 있을 수 있어 고사하겠다”고 얘기했지만 인사 담당자는 문제 상황을 파악조차 하지 않았다고 피해자 측은 밝혔다. 피해자 측은 A씨 외에도 서울시에서 발생한 성추행 피해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회식 때 노래방에서 허리 감기 ▲술 취한 척 뽀뽀하기 ▲집에 데려다준다며 택시에서 추행하기 ▲바닥 짚는 척 다리 만지기 등이 여성 직원들을 상대로 일상적으로 벌어졌다는 것이다. 피해자 측은 “성폭력 사안 발생 시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지만 지난 4월 행정직 비서관에 의한 성폭력 사건에 이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피해자가 지난 8일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뒤 전현직 고위 공무원과 임기제 정무 보좌관, 비서관 등이 피해자에게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정치적 진영론과 여성 단체에 휩쓸리지 말라’, ‘힘들었겠지만 기자회견은 아닌 것 같다’,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힘들 거다’라는 식의 위로를 가장한 2차 가해성 메시지로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 측은 “서울시가 전날 내놓은 진상규명 대책으로는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시청 6층(비서실)에 있는 증거를 보전하고 수사 자료를 확보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와 더불어민주당, 여성가족부 등에는 “진상규명 필요를 말하면서도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 등으로 호칭하는 이중적 태도를 멈추고 적극적인 성폭력 문제 해결과 문화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성의당 “서울시가 ‘박원순 성추행 사건’ 묵살” 인권위에 진정

    여성의당 “서울시가 ‘박원순 성추행 사건’ 묵살” 인권위에 진정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진정서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잇따라 제출되고 있다. 지난 12일 시민단체 ‘사법준비생모임’(사준모)에 이어 여성의당이 16일 “위력에 의한 성추행 사건을 묵살하고 방조한 서울시를 규탄한다”며 박 전 시장 사건뿐만 아니라 서울시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 모두를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여성의당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 사건을 가리켜 “한 국가의 수도를 운영하는 행정기관에서 벌어진 인권침해”라면서 “서울시에서 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정황이 의심된다. 이 사건 피해자가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알린 상황인만큼 서울시 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진아 여성의당 공동대표는 “업무 관계에서 위력에 의한 성추행은 여성의 존엄을 짓밟는 짓이자 여성의 노동권을 짓밟는 짓”이라면서 “여성을 동료이기보다 잠재적 애인으로 바라보는 상급자들, 이들의 행위를 묵인·방조하는 남성 중심적인 근무 환경, 성범죄 가해자보자 피해자를 검증하는 사회적 편견 등으로 여성의 노동권은 이미 짓밟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항상 피해자가 주목을 받고, 직장을 떠나고, 생계를 위협받는 일이 반복되어야 하는가”라고 개탄했다. 장지유 공동대표는 “이 사건 피해자는 서울시 안에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서울시는 이렇게 피해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왜 이 사건에서는 서울시의 성희롱·성폭력 사건 처리 매뉴얼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책임자가 누구인지 인권위가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여성의당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진정서의 피진정인은 박 전 시장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서울시 행정1부지사), 그 외 관련인(박 전 시장 사건을 묵살하고 방조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여성의당은 “피해자를 2차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서 인권위가 서울시에 피해자 긴급구제 조치를 권고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준모가 박 전 시장 사건을 조사해달라고 진정한 사건은 인권위 조사관이 배정돼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위력 성추행 묵살,방조한 서울시청 강력 규탄’

    [서울포토]‘위력 성추행 묵살,방조한 서울시청 강력 규탄’

    16일 여성의당 당원들이 국가인권위윈회 앞에서 ‘위력 성추행 묵살,방조한 서울시청 강력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7.16.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
  • ‘박원순 성추행 고소 유출’ 의혹 수사 착수…서울중앙지검 배당

    ‘박원순 성추행 고소 유출’ 의혹 수사 착수…서울중앙지검 배당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직후, 누군가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미리 흘렸다는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다. 대검찰청은 경찰청·청와대·서울시청 관계자들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발 4건을 16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은 담당 부서를 지정하고 직접 수사할지, 경찰이 수사하도록 지휘할지 곧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경찰이 고발 대상에 포함된 만큼 검찰이 직접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앞서 시민단체 활빈단과 자유대한호국단, 보수 성향 변호사단체인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등은 이러한 내용의 고발장을 대검에 냈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오전 대검에 민갑룡 경찰청장과 경찰청·청와대 관계자를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했다. 해당 단체들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과 김우영 정무부시장, 문미란 전 정무부시장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박 전 시장의 성범죄를 알고도 방조·은폐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지난 8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자정을 넘겨 이튿날 새벽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피소 사실은 서울경찰청에서 경찰청을 거쳐 8일 저녁 청와대에 보고됐다. 박 전 시장은 다음날인 9일 실종돼 10일 자정쯤 숨진 채로 발견됐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가 고소한 직후 박 전 시장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청와대와 경찰 모두 박 전 시장에게 피소 사실을 알린 적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서울시는 피소 사실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민관합동조사단 꾸린다는 서울시… 못 미더운 세 가지 이유

    민관합동조사단 꾸린다는 서울시… 못 미더운 세 가지 이유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을 출범시키기로 했지만 벌써 조사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조사단이 강제조사를 할 수 없고, 조사단 구성도 서울시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시가 조사단 출범을 알리며 발표한 ‘직원 인권침해 진상 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에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에 대한 해명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는 등 태도 변화가 없다는 점도 회의론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조사단 구성 방식과 일정 등도 정하지 않고 면피성 대책을 내놨다고 비판한다. 15일 서울시가 구성하겠다고 밝힌 민관합동조사단에는 여성단체, 인권 전문가, 법률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게 된다. 다만 구성과 운영 방식, 일정 등은 여성단체 등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 구성 등의 실무는 지난 3월 임명된 송다영 여성정책실장이 맡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사단의 출범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최대한 빨리 조사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조사가 성과물 없이 면피성으로 끝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 먼저 조사단이 경찰이나 검찰처럼 수사권을 갖지 않아 조사 대상이 거부할 경우 강제조사가 불가능하고 조사 대상이 광범위하기 때문이다. 현재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직원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진 대상이 비서실의 고위직인데, 박 전 시장은 지난 4월 정무라인을 대거 교체했다. 여기에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뿐만 아니라 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조사 대상도 지난 4년간 비서실과 정무라인에 근무했던 이들로 넓어진다.법조계 관계자는 “성추행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를 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할 수 있겠지만, 박 전 시장을 둘러싼 이들의 은폐 의혹까지 조사하려면 결국 과거 정무라인과 비서실 근무 인원들을 모두 불러 조사해야 한다”며 “대면 조사나 통신 내역 확인,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진실 규명이 되기 때문에 결국 경찰이나 검찰의 수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의 객관성과 공정성 확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서울시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여성단체와 인권 전문가 등 외부 인사를 중심으로 조사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 대상이 되는 서울시가 참여 인사를 선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배복주 전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는 “조사단의 구성 자체를 외부 기관인 감사권을 가진 행정안전부나 국가인권위원회가 하는 게 맞다”며 “서울시의 대처를 보면 아직 자신들이 조사 대상이라는 점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사단이 내놓은 결과물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도 과제다. 또 서울시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서울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피해 여성에 대한 방조와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 조사에 대한 정보 유출에 관해서는 함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직원에 대해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말한 게 없다”며 ‘피해 호소 직원’이라고 표현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조사 착수…‘피해 호소인’ 용어도 진정(종합)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조사 착수…‘피해 호소인’ 용어도 진정(종합)

    사준모 “박원순의 여직원 인권침해,동조한 서울시청 공무원 징계해달라”국가인권위원회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전직 비서 성추행 의혹을 밝혀달라는 진정 사건에 대해 15일 담당 조사관을 배정하고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인권위에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서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한 전직 비서를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으로 계속 부르는데 대해서도 용어로 인한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는 진정이 추가 접수됐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박 전 시장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부르는 것이 성추행 피해를 부정하는 ‘2차 가해’라며 이러한 용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해찬, 사과한다면서 ‘피해자’ 용어 대신“피해 호소인 고통을 정쟁 삼지 말라” 서울시 “직원, 공식적으로 시에 피해 말 안해” 이 대표는 이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 직접 사과하면서 피해자가 아닌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렬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호소인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 고통을 정쟁과 여론몰이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얼핏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전직 비서에 대해 피해를 입은 데 대한 사과를 표명하는 듯하면서도 거듭 ‘피해 호소인’이라는 생경한 표현을 쓴 것이다. 이 대표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문제와 관련,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인의 부재로 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면서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에서 사건 경위를 철저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야권에서 고소인의 수사 내용 유출 및 성희롱 사건 은폐·무마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과 서울시 대신 검찰에서 특별검사 등으로 수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정쟁”으로 일축하고 ‘피해 호소인이 서울시에서 조사하라고 했다’며 책임을 지우는 뉘앙스를 풍긴다. 서울시 황인식 대변인은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라는 표현만 있고 ‘피해자’라는 표현이 없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이 직원이 피해에 대해 아직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말한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인권위, ‘박원순 성희롱 의혹’ 조사관 배정피해 당사자 조사 원치 않으면 ‘각하’ 처리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인권침해 진정을 제기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인권위는 이날 오전 담당 조사관이 배정됐다고 사준모측에 문자 메시지로 통보했다. 인권위가 배정한 조사관은 인권위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 소속 조사관이다. 담당 조사관이 배정되면서 인권위가 공식적인 조사 절차를 시작한 셈이 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사준모는 최근 박 전 시장의 인권침해 행위와 이를 방조한 서울시청 공무원들을 조사하고, 책임자 징계 등 관련 조치를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진정했다. 다만 이번 진정처럼 제삼자가 진정한 사건의 경우 피해 당사자가 조사 진행을 원치 않으면 ‘각하’ 처리될 수도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정 사건 조사 착수

    인권위 ‘박원순 성추행 의혹’ 진정 사건 조사 착수

    국가인권위원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밝혀달라는 진정 사건에 대해 15일 담당 조사관을 배정하고 공식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 해당 진정을 제기한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에 따르면 인권위는 이날 오담당 조사관이 배정됐다고 사준모측에 문자 메시지로 통보했다. 인권위가 배정한 조사관은 인권위 차별시정국 성차별시정팀 소속 조사관이다.담당 조사관이 배정되면서 인권위가 공식적인 조사 절차를 시작한 셈이 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사준모는 최근 박 전 시장의 인권침해 행위와 이를 방조한 서울시청 공무원들을 조사하고,책임자 징계 등 관련 조치를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진정했다. 다만 이번 진정처럼 제삼자가 진정한 사건의 경우 피해 당사자가 조사 진행을 원치 않으면 ‘각하’ 처리될 수도 있다. 사건 공론화 이후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인권위가 긴급 구제조치를 권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르면 진정 사건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더라도 인권침해나 차별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인권위가 직권으로 인권침해 중지나 관련 공무원 직무배제 조치 등을 권고할 수 있다. 인권위는 올해 초 연령 제한으로 활동지원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한 고령 중증장애인에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라고 보건복지부와 지자체에 긴급구제 조치 권고를 내리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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