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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연방제가 북한에 유리한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시대를 한참 거슬러 올라간 매카시즘의 광기가 우리사회를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극단적 반공주의가 여전히 이 나라의 국시인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사회 일부 언론과 국민들의 사고는 여전히 6·25전쟁 직후의 수준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수십년간 굳어진 고정관념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정관념에서 이탈한 생각에 대해서 관용적이지 못하다. 북한의 입장과 주장에 조금이라도 온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동조하면,‘빨갱이’로 덧칠해지고 ‘이적행위’의 굴레가 씌워진다. 그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연방제 통일론이다. 우리사회에서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북한에 동조하는 대표적인 행위로 간주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는 당연히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중대한 ‘이적행위’였다. 북한이 연방제에 의한 ‘고려민주공화국 창립방안’을 공식적인 통일방안으로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한나라당의 모의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열고 연방제 통일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는 유언비어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 발언의 이면에는 연방제가 북한의 주장이고 북한에 유리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과연 현 시점에서 연방제 통일이 북한에 유리할까? 북한이 과거 연방제 통일을 주장했던 것은 북한의 국력이 남쪽을 압도한다는 전제에서였다. 북한이 연방제 통일론을 제기하기 시작한 1960,1970년대는 북한의 국력이 남한을 압도하던 시기였다. 연방제 통일은 국력이 우세한 쪽에 유리하고, 국력이 열세한 쪽이 우세한 쪽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남북한의 상황은 크게 변했고, 남북한의 국력은 역전되었다. 국력의 차이가 30배 이상인 상황에서 남북한의 연방제 통일은 사실상 북한의 남한으로의 흡수통일을 의미할 뿐이다. 국력차이가 심해질수록 북한은 오히려 남북한 당국이 가능한 한 자율권을 많이 누리면서 독자적인 권한을 유지하는 통일방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1991년 김일성 주석이 신년사에서 밝힌 “지역자치정부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느슨한 형태의 연방제’”는 이런 북한의 고민과 고육지책에서 나온 것이다. 남북한은 ‘6·15 공동선언’ 2항에서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북한의 연방제안을 우리쪽에서 수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반대이다. 북한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정치·군사·외교권 등 현존의 남북 정부의 기능과 권한을 그대로 두고 그 위에서 민족통일기구를 내오는 방안”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혀 왔다. 그렇다면 결국 북한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사실상 남한이 주장해온 국가연합제를 수용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치·군사·외교권을 그대로 둔 채로 통합한다는 것은 ‘국가연합’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남한이 북한의 연방제를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북한이 남한이 주장해온 국가연합제를 과도기 단계로 수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남북한이 서로 다른 체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제건 연합제건 두 체제가 공존하는 중간단계를 현실적으로 거칠 수밖에 없다. 다행히 남북한 모두 이 점을 인정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의 주장과 고정관념들이 더 이상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 많아졌다. 그만큼 한반도 상황은 크게 변했고, 남북관계는 역전됐다. 거기에 걸맞게 이제 우리의 생각도 바꾸고 유연해져야 한다. 굳어진 우리의 머리를 풀자.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한·미 정상회담] 北인권 접근 ‘시각차’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7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다섯번째지만 공동성명 채택은 2003년 5월 첫 워싱턴 회담에 이어 두번째다. 두 정상은 ‘북핵 불용’이라는 목표에는 인식을 같이 했으나 전략적 전술까지 공유하지는 못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 북한인권-‘링컨식 해법’ 등 의견 조율 노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링컨식 해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이 제시한 링컨식 해법은 링컨 대통령은 노예 해방론자들로부터 노예해방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연방제에 우선 순위를 뒀다는 것이다. 북한의 인권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지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링컨 대통령을 인용한 배경이다. 노 대통령은 “남북간에는 정치적으로 함께 합의해서 이뤄내야 할 중요한 많은 문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문제를 직접 건드릴 경우 6자회담은 물론이고 남북대화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이를테면 북한 인권문제의 햇볕정책인 셈이다. 노 대통령의 접근방법은 단호한 부시 대통령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인 듯하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두 정상은 북한을 다루는 서로 다른 접근법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 대목을 짚었다. 부시 대통령은 “핵 포기 전에 북한에 의미 있는 지원을 제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무뚝뚝하게 회피하며 “북한에 경수로 지원 건설을 고려할 적절한 때는 북한이 모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 후”라고 못박았으나 노 대통령은 침묵했다. ■ 북핵-한·미 합의가 성공요건 강조 회담에서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린 부분은 6자회담에서 북한이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북한 행동 전망에 구체적인 대화를 나눴고 전술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여기에는 아무런 이견이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태도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얼굴을 바라보면서 “그렇습니까?”라고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인식을 바꾸는 데 집중한 듯하다. ‘북핵문제는 우리가 의견을 같이 할 때만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최종적인 결론’이라는 노 대통령의 설명은 북핵 해결에 대한 두 정상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한 점을 보여준다. 두 정상이 6자회담의 공동성명에 대해 확인하고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협의함으로써 5차 6자회담의 2단계 회의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설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시기는 북한의 선택사항임을 분명히 했다. 핵문제가 풀리기 전에 할지, 핵문제 해결 이후에 회담을 할지는 북한의 판단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 한미동맹-호혜적 관계로 발전 재확인 두 정상은 한·미동맹이 더 이상 공고할 수 없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부시 대통령은 “두나라의 연결고리는 이제까지보다 더욱 더 공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전세계적으로 함께 하는 파트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 관계가 매우 공고하며 포괄적 역동적 호혜적인 동맹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동맹 균열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는 “한국전쟁 이후 지금처럼 많은 현안들을 가지고 동시에 풀어나간 적이 있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은근히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주한미군 재배치, 주한미군 감축, 전략적 유연성, 이라크 파병 등 정치적 부담이 많은 현안들이 최근 2년여 동안에 모두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완전한’ 동맹동반자 관계를 향해 공동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대목은 눈길을 끈다. 동맹의 개념을 안보·경제에서 자유·인권으로 확대한 점도 관심을 모은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장관급 전략회의 발족은 양국관계 발전에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미래발전 방향뿐 아니라 지역과 국제무대에서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해양·수산 채용박람회 성황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해양·수산 우수인력 채용박람회에는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들의 열띤 홍보전과 올 막바지 ‘취업 열차’를 타기 위한 구직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서울신문사가 후원하고 해양수산부와 취업정보업체 인크루트가 공동으로 개최한 ‘2005 해양·수산 우수인력 채용 박람회’에는 이날 수천명의 구직자들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번 박람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상에서 동시에 열리며, 온라인 채용박람회(http:///ocean.incruit.com)는 22일까지 보름간 열린다. 오프라인행사는 16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STX팬오션과 오양수산, 한진해운,SK해운, 고려해운, 대한해운, 현대상선, 한국선주협회,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수협중앙회,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 선박검사기술협회, 한국선급, 한국해운조합, 한국물류정보통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해양수산기업 40개사가 참가했다. 이들 기업은 박람회를 통해 사무직과 전산직, 생산·관리직을 포함해 해상직 600여명과 관리직 300여명 등 900여명 가량을 뽑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고] 해양수산 인력 채용 박람회

    서울신문사는 11월15∼16일 이틀간 해양수산부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2005 해양수산 우수인력 채용박람회’를 후원합니다. 채용 인원은 해상직 600여명, 관리직 300여명 등 총 900명 수준입니다. ●기간 2005년 11월15일(화)∼16일(수) ●장소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홀 ●주최 해양수산부 ●주관 한국선주협회,인크루트㈜ ●후원 서울신문,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수협중앙회,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 선박검사기술협회, 한국선급, 한국해운조합, 한국물류정보통신, 해양수산연수원
  •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APEC 정상회의 준비 허남식 부산시장

    “모든 준비는 완벽하게 끝났습니다.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합니다.”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행사인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개최일을 일주일여 앞둔 10일 허남식 부산시장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림)’이라는 말로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평소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는 그이지만 개최 날짜가 점점 다가오면서 얼굴에는 전장으로 나서는 장수처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APEC 개최를 앞둔 지금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요. 근황이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개최일이 다가오면서 혹시 손님 맞이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정상회의가 열리는 누리마루 하우스와 숙소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마무리 점검을 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테러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집회와 시위가 예고돼 있는데 대책은 어떻습니까. -현재 경호안전통제단을 비롯한 정부 각 정보부처에서 테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어 안전한 행사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농민단체를 비롯한 많은 단체들이 세계적 이목이 집중된 부산에서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장소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갖는다면 보장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입니다. ●IOC총회·하계올림픽 부산 유치 기반 조성 ▶APEC이 갖는 의미와 기대효과에 대해 말해주시죠. -이번 APEC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1개국 정상과 정부 각료, 각국 CEO 등 국제사회 지도급 인사 6000여명이 참가하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2009년 IOC 총회와 2020년 올림픽을 부산에 유치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은 물론 IT강국 대한민국과 해양도시 부산의 브랜드를 전 세계무대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부산이 홍콩 싱가포르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인 해양비지니스 거점도시로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또한 21세기 해양수도 및 동북아 물류 중심 거점도시로 거듭나는 세계적인 도시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정 현안도 꼼꼼하게 챙기려 노력 ▶APEC에 치중하다 보니 다소 시정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최근에 APEC 관련 기사가 언론에 중점 보도되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APEC의 성공적인 개최인만큼 행정의 초점을 APEC에 집중하고 있지만 시 현안 사항도 꼼꼼히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소나무 재선충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방제작업 실태를 점검하고, 지난 4일에는 부산의 대표적 친수공간인 온천천의 통수식도 가졌습니다. 또 지난 3일에는 자매도시인 베트남 호찌민시장과 상공인 등이 부산을 방문, 교역 등에 대한 논의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가 지역 경제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보는데요. -APEC회의 개최로 부산은 생산유발효과가 4020억원, 고용유발효과 4000명, 취업유발효과가 61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부산발전연구원이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각국의 CEO 등 참가자에게 부산신항과 항만물류, 영상산업 등을 집중 홍보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APEC회의를 계기로 동백공원을 정비하고 평화공원 및 APEC테마공원 조성 등 부산의 환경 개선도 드러나지 않지만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성공적인 행사와 함께 포스트(Post) APEC사업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나면 부산을 무역·투자자유화 및 원활화의 시범도시로 육성하고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세계적인 국제회의 명소로 활용, 부산을 국제회의 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APEC 브랜드를 활용해 통상마케팅을 강화하고, 외국 CEO와 지역상공인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투자유치 증대에 힘쓸 방침입니다. 그리고 현재 9개국 21개 도시에 그치고 있는 김해국제공항 항공노선을 확대하고,2020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APEC을 앞두고 건천(乾川)인 온천천에 낙동강 물을 끌어왔는데 앞으로 하천의 친수 환경개선방안에 대해 말해주시죠. -지난 4월 공사에 들어가 6개월의 공사끝에 지난 4일 통수식을 가졌습니다. 온천천은 갈수기에 하천바닥이 말라 오염과 냄새로 시민들에게 많은 불편을 줬으나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낙동강 원수를 끌어왔습니다.1일 5만여t의 낙동강물을 공급, 현재 5급수인 수질이 3급수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온천천뿐만 아니라 도심을 가르지르는 동천 등을 서울의 청계천 못지않은 친환경적 하천으로 만드는 장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입니다. ●각국 CEO초청 투자설명회등 개최 ▶APEC은 부산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부산 브랜드 홍보책은 마련돼 있습니까. -부산을 찾는 각국의 정상과 정부 대표단 기업인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 부산시민들의 따뜻하고 친절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습니다. 행사기간중 각국의 CEO 등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부산신항과 경제자유구역, 항만물류, 기계부품, 영상산업 등 세계적인 항만 물류도시 부산을 홍보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는 시민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의가 시작되면 교통통제와 승용차 2부제 등 불편이 가중될 것입니다. 시민들께서 한분 한분이 시민 외교관이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부산 왕상관기자 skwang@seoul.co.kr
  • 쿠바 농업혁명 ‘1년 8모작’의 비밀

    11월11일을 흔히들 ‘빼빼로 데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날은 그런 장삿속으로 부여한 의미 이상의 날이기도 하다. 바로 ‘농업인의 날’.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1996년부터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다. 11월11일(十一月十一日)을 한자로 조합하면 ‘土月土日’이 돼, 흙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날이 ‘농업인의 날’로 선택됐다.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우리 농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정부의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에 맞서 전국 농민들이 결사반대에 나섰다. 잇달아 번지고 있는 기생충 파문도 시름을 더하게 한다. SBS가 농업 관련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농업이 왜 중요한지 되새겨 보며, 위기에 빠진 우리 농업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제작한 ‘쿠바 농업혁명’(연출 이홍기, 제작 이홍기 군단)을 13일 오전 6시50분 방송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쿠바는 혁신적인 유기농법을 통해 인류 최대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소련이 무너지고, 미국이 철저한 경제 봉쇄정책을 취하는 바람에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가는 것을 걱정해야 했던 쿠바. 그랬던 그 쿠바가 이제는 식량 자급률 100%를 달성했다. 게다가 10년 동안 질병 발생률을 30%나 줄였고, 영아 사망률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75%의 식량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물론, 미국의 경제 봉쇄정책 때문에 다른 나라와 제대로 교역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전화위복이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쿠바는 자원이 부족한 작은 나라가 개척해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천연 바이오농약과 천적으로 방제하는 친환경 농법, 도심의 자투리땅에서 건강한 채소를 재배하는 도시농업 현장, 전국 121개소에 달하는 농민 직판시스템 등 쿠바 농업혁명의 현장을 카메라가 샅샅이 훑는다. 또 최첨단 농법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쿠바 과학자들의 모습도 담겨진다. 이들은 전 세계 6000여종에 달하는 지렁이를 분석한 끝에 선택한 ‘캘리포니아 레드 웜’으로 8모작도 가능하다는 비옥한 땅을 일궈냈다. 쿠바의 사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먹고 산다는 게 무엇인지, 또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이 지금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1년 동안의 기획기간을 거쳐,1개월이 넘는 현지촬영 끝에 이번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홍기 프로듀서는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 쿠바의 유기농을 배워갈 정도”라면서 “위기를 맞아 쿠바 정부와 국민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公 사장 ‘이상한 행보’

    [지금 대전청사에선…] 철도公 사장 ‘이상한 행보’

    ●“치고 빠지기 작전 아니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조직·인사혁신안 등 입장이 껄끄러운 주요 사안을 해외 출장 등에 맞춰 내놓아 의도적이 아니냐는 비판. 이 사장은 직제개편에 따른 팀장급 인사를 지난 4일 오후 전격 단행한 뒤 5일 돌연(?) 유럽 출장길에 올라 계획된 ‘치고 빠지기 작전’이 아니냐는 것.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상임이사 전원에 대한 사표수리 및 본사 200명의 현장 배치 방침을 밝힌 뒤 시베리아횡단철도운송조정협의회(CCTST) 서울총회 준비차 상경.CCTST 서울총회가 이틀간 열려 회의가 끝났을 때는 인사충격도 잠재워진 상태가 됐다고. 이같은 이 사장의 행보를 두고 내부에서는 파급성을 높이는 한편 한발 물러나 평가를 받겠다는 취지로 해석. 다만 결과만 던져 놓은 채 알아서(?) 수용하라는 식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엇갈린 반응. ●산림청, 재선충병 확산 걱정되네 강원도 강릉에 이어 동해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인되자, 산림청의 희비가 교차. 강릉 발생 이후 산림공무원이 총동원돼 예찰과 홍보에 나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예찰활동 부실도 제기. 특히 동해 발생지(쉰움산)는 해발 550m로 발생지역 가운데 고도가 제일 높고 급경사인 데다, 암석지대로 주민 신고를 받았을 때 재선충병으로 생각할 수 없었다는 후문. 한편 산림청은 공무원 등 연인원 6만 3000명을 동원해 11월 한 달간 전국 370개 검문소에서 현장 근무에 돌입. 확산 주원인인 감염목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발병지에 대한 집중 방제를 더해 더이상의 피해는 막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 ●“인기투표도 하기 나름” 특허청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인기투표에 불과하다고 지적돼온 ‘바람직한 특허인’ 선정방법을 바꿔 관심. 공직협은 평가 10개 항목에 대한 평점을 5단계(7∼1점)로 세분화한 뒤 점수합계를 투표 수로 나눠 산정한 평균점수에 따라 순위를 결정. 특히 국장급은 20%, 과장급은 10%의 응답률 하한선을 도입, 특정부서의 몰표 및 밀어주기 행태를 막고 공정성도 높였다는 평가. 공직협 관계자는 9일 “선정방식 변화로 평균점수는 낮아졌지만 공정한 평가에 따라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면서 “공직생활에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후배들의)뜻을 담은 패를 제작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소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反美 동반자’ 쿠바·베네수엘라 맹방 넘어 연방으로?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연방국가가 된다?’ 중남미의 대표적 반미(反美)국가인 베네수엘라와 쿠바가 협력 관계를 넘어 연방제까지 검토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신문은 베네수엘라 주재 유럽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몇 년 전만 해도 두 나라가 연방을 맺는다고 하면 ‘미친 소리’로 여겼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쿠바는 베네수엘라를 ‘이웃으로만 보기엔 너무 중요한 상대’로 본다.”고 전했다. 양국 주재 외교관들은 연방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양국의 협력 관계는 최근 눈에 띄게 강화됐다.43년에 걸친 미국의 제재로 침체에 빠졌던 쿠바 경제는 에너지 동맹을 맺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값싼 원유공급 덕분에 상반기 8%의 성장을 이뤘다. 이에 쿠바는 베네수엘라에 자국 의료인력의 4분의1에 해당하는 2000여명을 보내 보답했다. 베네수엘라 주재 쿠바대사 제르만 산체스는 외교가에서 ‘부통령’이라 불릴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다. 세계 5위의 산유국 베네수엘라는 유가 상승에 따른 ‘오일 달러’를 기반으로 쿠바뿐 아니라 남미 전체에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올해 원유 판매로 340억달러(약 35조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21세기식 사회주의”를 주창하는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자신의 뜻에 공감하는 국가들에는 싸게 원유를 판다. 아르헨티나로부터는 수백만달러어치의 국채를 매입해 줬고, 에콰도르에는 경제지원을 약속했다. 외교적으로는 북한과 이란, 중국, 러시아와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차베스는 러시아제 무기로 무장한 수만명의 첨단 군대를 육성하고, 핵 기술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혀 미국의 신경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군사전문가인 윌리엄 아킨은 1일 워싱턴포스트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 국방부가 4개년 국방검토보고서(QDR) 관련 문건에서 베네수엘라를 ‘깡패 국가’로 분류하고, 잠재적인 군사충돌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4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제4차 미주기구회의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나마와 온두라스를 제외한 미주 32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부시는 숙원 사업인 미주자유무역기구(FTAA) 출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남미에 시장경제·자유무역과 이를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를 전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차베스는 “FTAA를 지옥에 던져버리자고 정상들에게 제안하겠다.”고 맞받아쳤다. 충돌이 예정돼 있다는 평이다. 참가국들이 쉽게 차베스의 바람만큼 그를 전폭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플로리다 국제대학의 에두아르도 가메라 교수는 “남미 정상들이 미국이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고 말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탁상행정 소방법 집단소송 불보듯

    탁상행정 소방법 집단소송 불보듯

    “네모난 건물을 세모난 소방법에 억지로 끼워 맞추라는 것밖에는 안 됩니다. 단속공무원이 봐도 심하다면 말 다한 거죠.” 서울시내 한 소방서에 근무하는 이모(35) 소방관은 내년 5월 발효되는 개정 소방법과 관련해 현장지도를 나갈 때마다 곤혹스럽다. 학원,PC방, 식당을 찾아다니며 비상구 등 화재대피 시설을 새 법령에 따라 고치라고 독려하고 있지만 이 소방관 스스로 바뀐 규정이 억지스럽다고 느낀다. 다중이용업소에서 화재가 났을 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자는 뜻으로 만들어진 개정 소방법이 시행을 여섯달 남짓 앞두고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업주들은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상당수 소방공무원들도 여기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사람 목숨이 최우선”이라며 반박한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비디오방을 운영하는 장모(48)씨는 비상구 확장을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가로 65㎝, 세로 130㎝인 지금의 비상구를 가로 75㎝, 세로 150㎝로 넓혀야 하지만 비상구 옆에 커다란 기둥이 자리하고 있다. 공사를 하려면 기둥을 없애든지 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건물주인은 “건물의 안전성을 해쳐 가면서까지 세를 줄 수는 없으니 차라리 가게를 비우라.”고 요구했다. 소방법에는 학원(수강생 100명 이상), 노래방, 찜질방, 고시원, 비디오방, 산후조리원, 전화방, 일반음식점 등이 다중이용업소로 규정돼 있다. 개정법에 따라 이런 업소가 입주한 건물은 지하와 지상 5층 이상 층에 기존 비상통로 외에 추가로 외부 비상계단을 만들어야 한다. 지상 4층 이하라도 발코니 등을 통한 피난처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2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고 이후 유예기간을 넘기면 3년 이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업소들은 “취지는 좋지만 현실적으로 적용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며 볼멘소리를 낸다. 상당수 건물들이 건축법이 규정한 최소 여유공간(대지경계로부터 50㎝)만 남겨놓고 세워져 있어 외부 계단을 설치할 공간 마련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개정 소방법에서 규정하는 계단의 폭은 75㎝. 외부계단을 만들 경우 건축법을 어기는 것은 물론이고 남의 땅까지도 침범하게 될 소지가 있다. 특히 인접건물에서도 비상계단을 만든다면 물리적으로 계단 2개분의 공간이 나올 수가 없다. 건물 5·6층에서 입시학원을 하는 김모(35·경기도 시흥)씨도 외부 비상계단을 만들라는 권고를 받았다. 그는 “공사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형사처벌을 당하든지 소방법에 맞는 건물로 이사를 가든지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건물 안에 공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업주들은 주장한다. 기둥·벽 등으로 여유공간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이미 완공된 건물의 벽이나 바닥을 뚫는 대공사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관련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사람이 건물주가 아니라 업주여서 업주가 세입자일 경우 건물주의 반대에 부딪치는 경우도 많다. 이와 관련, 소방방재청 소방제도운영팀 이윤근(46)씨는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나 경기 예지학원 등 비상구나 피난로의 미비로 인명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많아 엄격한 법 적용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미 부처별 회의를 거친 만큼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불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예외를 둘 경우 다수를 보호한다는 입법취지를 살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학원연합회 등 일부 다중이용업소 업주협회 등은 단체마다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관련 규정을 없애 달라는 내용의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전국학원총연합회 조영환(50) 대책위원장은 “화재를 통한 인명피해를 막겠다는 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실을 고려치 않고 책상에 앉아 만들어진 법을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새 소방법은 법률불소급 원칙에도 위반되는 만큼 행정소송 등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이유종기자 whoami@seoul.co.kr
  • 비만치료 미약성 약물 넘친다

    최근 유엔 국제마약통제기구(INCB)는 한국 정부에 마약류인 주석산펜디메트라진·염산펜터민·염산디에칠프로피온 제제 등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성분은 바로 식약청이 마약류 비만치료제로 분류한 식욕억제제들이다. 이런 약제가 일부 병·의원이나 비만클리닉, 사설 비만관리실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처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식약청이 발표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식욕억제제 생산실적’ 자료에 따르면 관련 제품 생산 규모는 2002년 6억 1000만원에서 2003년 110억 9000만원, 지난해에는 229억 6000만원 등으로 3년 새 무려 37.6배나 늘었다. 판매액도 2002년 5억∼6억여원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는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약류 식욕억제제는 주로 주석산펜디메트라진, 염산펜터민, 염산디에칠프로피온 제제 등 세 종류로 모두 향정신성의약품 3∼4군으로 분류돼 있다. 향정신성의약품은 1∼4군으로 나뉘며, 이 중 1∼2군은 각성효과가 과도해 의료용으로 허가가 나지 않는다.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은 2군으로 분류되며, 식욕억제제는 4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 59년에 허가를 받은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칠프로피온 등의 의약품은 그동안 끊임없이 안전성 논란에 휩싸여 온 제품들. 실제로 미국에서 각광을 받으며 비만시장을 장악했던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및 이와 유사한 기전의 펜플루아민과 덱스펜플루아민 등을 복용한 환자가 심장판막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드러나 97년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전까지 펜플루아민의 처방 건수는 무려 700만건이나 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95년 한 여성이 중국산 펜플루아민 제제를 임의로 복용하다가 자녀를 목졸라 죽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마약류 식욕억제제에 대해서는 유럽에서도 경각심이 매우 높다. 유럽에서의 임상연구 결과 펜디메트라진과 디에칠프로피온의 경우 1차 폐성고혈압의 발병 위험률을 6.5배나 높이며,12주 이상 복용할 경우 위험률은 무려 23.1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역류성 심장판막질환, 불안감, 두통, 변비, 발기부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는 펜터민과 디에치프로피온이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처럼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장기 사용할 경우 1차 폐성고혈압, 심장판막증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습관성도 강해 12주 정도의 단기 요법만 허가돼 있다. 그러나 일부 병·의원 등에서는 규정을 어기면서 이들 약제를 과잉 처방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약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사람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마약류 식욕억제제가 남용되는 것은 주로 향정신성 약물의 습관성과 의존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자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쉽게 약을 끊지 못하는 것은 물론 약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일부 의사들이 장기처방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 대한비만체형학회 장지연 회장은 “향정신성 약물은 내성이 강해 초기에는 소량에도 잘 듣지만 점차 사용량이나 강도를 높여가야 한다.”며 “약물의 부작용을 환자에게 정확하게 설명해 환자가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비만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판 중인 리덕틸이나 제니칼 등 공인된 비만치료제보다 이들 향정신성 약물의 가격이 싼 것도 남용의 원인으로 꼽힌다. 비만치료제는 비급여 항목으로 장기 사용할 경우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 실제로 마약류인 펜터민 계열의 푸링정의 경우 1일 330원으로, 리덕틸의 3380원의 10%에도 못미친다. 여기에다 이들 의약품이 다른 약제와 병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마약류 비만치료제와 항우울제 등을 임의로 혼합 처방하거나 한방제제까지 섞어서 처방, 약물의 상호작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향정신성 식욕억제제(펜디메트라진)를 영양제, 위장약 등과 섞어 처방한 신경정신과 의사를 기소하기도 했다. 대한비만학회 이규래 교수는 “약물선택에 있어 유효성과 안전성이 우선돼야 하는데, 비급여항목이다 보니 약가가 약물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만을 질병으로 인정하고 보험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이라크 수니파 일부 총선 참여키로

    이라크 수니파가 12월 총선 참여를 놓고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수니파가 헌법안 국민투표에 부정이 개입됐다며 새 헌법에 기초한 총선을 거부키로 한 가운데 이라크이슬람당과 이라크국민회의, 이라크국민대화 등 3개 정당은 총선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이들 수니파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3개 정당이 ‘이라크 화합전선’을 구축해 총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이슬람당은 국민투표 직전 헌법조항 개정 약속을 받아내 헌법 지지로 선회했으며 나머지 두 정당은 연방제 조항 등을 문제삼아 끝까지 반대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라크 내 달라진 저항세력의 모습을 ‘새로운 지하드’란 제목으로 27일 보도했다. 조직원인 아부 티브는 국민투표 전 수니파 집을 돌며 반대표를 찍을 것을 독려했다. 그는 “폭력을 쓸 때와 정치에 참여할 때가 따로 있다.”면서 자신들은 자르카위와 같은 외국에서 온 알 카에다와 다름을 강조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소나무 에이즈’ 저지 온힘

    ●재선충병 방제팀 전격가동 확산 일로에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 차단을 위해 ‘소나무류 굴취·유통 전면금지’라는 극약처방까지 내린 산림청이 현장관리 강화체제로 전환. 더 이상 방제를 지자체에 맡겨둘 수 없다는 책임감과 불안감(?)이 더해진 결과. 우선 정식 직제개편에 앞서 ‘소나무재선충병방제팀(12명)’을 편성 전격가동. 이처럼 병해충 전담조직이 대규모로 신설되기는 이례적인 일로 재선충병의 심각성을 반영. 지자체별 책임제를 도입하고 본청 간부들에 대해서도 예찰 및 방제 활동에 대한 현장지휘를 독려하고 있다고. 특히 그간 거론만 됐던 방제허술 지자체에 대한 패널티로 산림사업예산을 축소 또는 중단하는 방안 검토에 착수하는 등 총력 대응의지를 거듭 피력. ●철도공 “공기업평가 걱정되네” 한국철도공사가 설립 후 처음 맞는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를 앞두고 전전긍긍. 내년 2월 자료제출에 앞서 전년 기준에 맞춰 자체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하위 기관보다도 점수가 낮게 나와 걱정이 태산. 더욱이 경영혁신 정착노력이 지난해 4점에서 10점으로 상향 조정됐고 노동생산성 등 단기개선이 불가능한 항목도 많아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 관계자는 “걸음마 단계와 성인을 동일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공사전환에 따른 비용 부담 등에 대한 고려 요청을 했지만 수용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한숨. ●‘문화재 사랑´ 호평 문화재청이 지난 5월 개정 발간한 소식지 ‘문화재 사랑’이 호평. 문화재 퀴즈 응답자가 월평균 100명을 훌쩍 넘어선 것도 이를 입증. 문화재 사랑은 아트지 20장 분량으로 매월 1만 2000부가 제작돼 문화재 지킴이 협약 기관·기업 등에 무료 배포된다고. 여기에는 문화재 소식과 탐방·해설, 북한 문화재 소개 등 내부 홍보보다 외부 필진에 의한 문화재 알리기가 수록돼 거부감(?)이 적다는 평가.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소나무 새달부터 못옮긴다

    다음 달부터 내년 6월까지 국내에서 소나무류의 굴취와 벌채, 유통이 전면 금지된다. 소나무 이동을 전면 제한해 소나무 지지목이나 찜질방 땔감 등 인위적 확산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예방 및 치료제가 없어 한번 걸리면 100% 고사하는 재선충병 특성과 국내 재선충병 확산이 인위적 감염으로 파악됨에 따라 극약 처방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 산림청은 2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박홍수 농림부장관 주재로 열린 소나무재선충병 비상대책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방제대책을 보고했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행정지침’을 우선 마련,11월부터 시행하고 내년 상반기 중 산림법 및 특별법을 개정키로 했다. 아울러 제재소와 목공예소, 찜질방, 조경시설지 등 재선충병 확산 위험지에 대한 행정지도도 이뤄진다. 백두대간 및 국내 춘양목벨트가 재선충병의 사정권에 들었고, 확산속도를 감안할 때 우리나라 소나무 멸종이 경고된 2112년보다 앞당겨질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범정부차원의 ‘소나무살리기’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감염목 벌채 방법도 기존 단목 벌채에서 강릉처럼 피해목의 반경 20m까지 제거하는 집단 벌채로 일원화시켰다. 경북 울진과 봉화, 대관령 등 금강송 자생지와 치악산 등 우량 소나무림 등은 ‘소나무특별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중점 관리되고 11월 중 강원도,12월 백두대간 32개 시·군 전역에 대한 항공 및 지상 정밀예찰이 이뤄진다. 감염목 조기 발견을 위해 신고 포상금이 1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된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황금어장 내준 대가가 이건가”

    “황금어장 내준 대가가 이건가”

    “이게 사람 사는 마을입니까.” 경남 진해시 웅촌동 괴정·수도·삼포마을 462가구 주민 1200여명은 해만 지면 몰려드는 깔따구떼에 3개월째 시달리고 있다. 마을 옆 신항만 준설토 투기장에서 번식한 깔따구떼가 시도때도 없이 달려들기 때문이다. 이 곳 100여개의 횟집은 개점휴업 상태로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11㎜길이의 깔따구는 모기처럼 생겼지만 물지는 않는다. 서식지의 오염정도 등을 가늠하는 지표동물로 화학적산소요구량(COD) 6이상인 4급수에서 살며, 해질녘에 떼지어 다닌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10일 준설토 투기장 1공구에 ‘곤충성장억제제(IGR)를 뿌렸지만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이 지난 12일 깔따구 시체를 포대에 담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환경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소포로 보내기에 이르렀다. ●해질녘 나타나는 ‘용오름’현상 21일 오후 5시30분쯤 진해시 웅촌동 괴정마을. 해가 저물자 깔따구가 떼를 지어 날아들기 시작했다. 낮에 숲 등지에 숨어있다 불빛을 찾아 날아 든 것이다. 새까맣게 떼지어 회오리 모양으로 다니는 것으로 보고 주민들은 ‘용오름’이라고 불렀다. 어판장 앞 횟집 수족관에는 깔따구가 새까맣게 달라붙어 있었다.40대의 횟집주인은 “누가 회를 먹으러 오겠느냐.”면서 “지난 여름부터 장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황금어장을 내줬더니 돌아온 것은 환경파괴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준설토 투기장 맞은 편 수도마을도 형편은 똑같았다. 진입로에는 ‘환경오염행위 조장하는 해수부를 해체하라’는 현수막이 10여m 간격으로 걸려 있었다. 투기장 옆 깔따구 시체 더미에서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악취 풍기는 준설토 투기장 신항만 공사가 시작되기 전 이 일대 앞바다는 황금어장이었다. 해수부는 당초 준설토를 먼 바다에 버릴 계획이었으나 지난 1992년 우리나라의 ‘런던협약’ 가입으로 바다투기가 어려워지자 1997년 이 해역 195만평을 준설토 투기장으로 고시했다. 하지만 생계터전을 순순히 내준 주민들만 그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마창환경운동연합 수질분석 결과에 따르면 준설토 투기장에 고인 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23.9으로 나타났다. 방류구 주변 해역도 12.5으로 측정돼 인접한 진해만의 2.24에 비해 5∼10배에 달했다. ●마땅한 대응책 없어 문제는 해결책이 마땅찮다는 것이다. 약품 방제는 2차 오염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195만평의 광활한 지역에 약제를 살포하기도 쉽지 않다. 고압선이 많아 헬기 살포도 쉽지 않다. 습지여서 선박이나 인력 투입도 어렵다. 지난 17일 현장을 찾은 강무현 해수부 차관은 “대책위를 구성, 공사를 앞당기는 방안 등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매립지의 지반이 안정되려면 통상 5∼10년이 걸려 그 동안의 피해는 불가피하다. 결국 이주와 보상 외에 대안이 없다는 분석이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소나무 재선충 확산 방지 안간힘

    ‘소나무 재선충으로부터 백두대간을 수호하라.’ 태백준령의 일부인 강원도 강릉지역에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이 발견되면서 비상이 걸렸다.산림당국은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인 성산면 일대 소나무 반출 금지 조치와 함께 벌채 소각 등의 강도높은 방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21일 강원도와 동부지방산림관리청 등에 따르면 전날 강릉시청에서 ‘소나무 재선충병 긴급 방제 대책회의’를 열고 백두대간의 중심지인 도내 송림으로 재선충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방제 대책에 총력전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는 재선충의 경우 초기 발견이 방제의 첩경이라는 판단아래 도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확산시키기 위해 ‘강원도 소나무 지키기 범 도(시·군)민 협의회’를 빠른 시일 내에 구성해 가동키로 했다. 또 그동안 방제 저지선이었던 경북 안동 임하(지난 6월 발병)에서 110㎞나 떨어진 강릉지역에서 재선충병이 발견 됨에 따라 더 이상 안전지대는 없다고 보고 도내 전역으로 산림 예찰 활동을 확대하기로 했다.제재소, 찜질방 등 목재사용 업체에 대한 지도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강원도내 일선 시·군은 기존 예찰방법에서 벗어나 1차적으로 산림접근 주요도로 및 문화재, 사적지 등 가시권내 고사목을 전량 시료 채취해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한편 산불유급감시원의 예찰활동 등을 병행 실시키로 했다.강릉 조한종기자bell21@seoul.co.kr
  • 다이어트 쌀재배 성공한 서울 농부 류광규씨

    다이어트 쌀재배 성공한 서울 농부 류광규씨

    “우리가 생산한 다이어트 쌀로 만든 과자가 미국에 상륙할 날이 곧 올겁니다.” 서울의 마지막 남은 곡창지대 강서구 ‘마곡평야’. 류광규(61)씨는 6대째 이 곳을 지키고 있는 ‘서울 농부’다.‘서울산 다이어트 쌀’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둔 주인공이다. 서울에서 6대째 농사를 짓고 있는 것도 신기하지만 유기농법으로 기능성 쌀을 생산했다는 것은 더욱 놀랍다. 류씨가 수확한 쌀은 농업진흥청에서 개발한 신품종 기능성 쌀 ‘고아미벼 2호’다. 체중조절에 효과가 있는 ‘난소화성전분(D-xylose)’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쌀’로 불린다. 그러나 유기질 비료만 써야 하고 수확량이 많지 않은 게 흠이다. 류씨는 지난해 첫 재배를 시작했으나 쭉정이만 손에 쥐었다. 쌀 20㎏이 전부였다. 재도전한 올해에는 쌀 800㎏(벼 1600㎏)을 수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쌀이 20㎏에 5만원인 반면 다이어트쌀은 12만원 이상이다. 성공 원인은 친환경적 퇴비사용.4년전부터 화학 비료를 쓰지 않은 류씨는 “농약 때문에 위암을 앓은 뒤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한약재 등으로 손수 만든 퇴비를 쓰니 좋은 쌀이 나왔다.”고 말했다. 류씨는 1998년에는 다수확 벼를 생산해 ‘자랑스런 서울시민상’을 받았다. 그러나 그해 10월 청천벽력같은 위암 선고를 받았다.“의사가 농약 때문이라고 말하더군요. 그 뒤로는 절대 화학 농사를 짓지 않겠노라고 결심했습니다.” 서울에서 유기농 농사를 짓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화학 비료를 사용할 때보다 두 배의 돈이 들었다. 마곡평야에 항공 방제를 하는 날이면 뒤를 따라다니며 중화제를 뿌려야 했다. 때문에 유기농 인증을 받을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농진청의 소개로 ‘다이어트 쌀’ 재배에 처음 도전해 화학 비료에 물을 타 쓰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해 뼈아픈 교훈을 얻은 계기가 됐다. “서울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땅이 됐어요. 도심에서 흘러 들어오는 오폐수와 매연에 찌든 공기가 친환경 농사를 어렵게 하죠.” 그러나 류씨의 이러한 걱정도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마곡지구개발계획’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마곡 평야가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류씨는 “개발이 시작되면 김포로 옮겨 계속 농사를 지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씨는 내년부터 종자 보급에도 적극 나설 참이다. 다음달 농협에 다이어트 쌀 볍씨를 생산량의 절반 정도인 800㎏을 기증하기로 했다. 류씨의 성공이 알려지면서 퇴비에 관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그는 농한기인 겨울에는 전국을 돌며 퇴비 만들기 비법을 강의할 예정이다. 다이어트 쌀은 낫으로만 수확해야 한다. 류씨의 왼손에 난 생채기는 ‘훈장’인 셈이다. 류씨는 “앞으로 열흘은 더 수확해야 하는데 손가락이 상처 투성이가 될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조달청 ‘낙하산’ 파문

    ●“기관장이 책임감 가져야” 조달청에 대한 상급부서의 일방적인 밀어내기식 인사 파문이 확산 일로. 이전처럼 “결과가 정해졌는데 이제 와서 뭘…”이라는 소극적 반응보다 “더이상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 지속되는 분위기.인트라넷에는 “부처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관행이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부추긴다.”는 개탄의 글들이 잇따라 게재. 더욱이 이번 인사가 전임 청장이 거절했던 사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적인 반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 직원들은 그래도 과거에는 연수라도 거쳤는데 최근들어 아예 본청 본부장으로 수직낙하(?)하고 있는 전횡까지 벌어지는 사태에 조소를 보내기도. 한 관계자는 20일 “이런 관행에 대해 그 동안 방관내지 침묵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기관장이 나서 중앙조달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진동수 청장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대전청사 혁신수준 ‘최상위’ 대전청사 8개 부처 가운데 3개 기관이 혁신 최상기관으로 평가되면서 다시 한번 ‘혁신저력’을 발휘. 행정자치부가 자체 개발한 ‘정부혁신지수시스템’으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496개 기관을 진단한 결과 전체 2%인 9개가 최고 수준인 5단계(혁신정착기)로 평가. 특히 중앙부처만 포함된 5단계를 받은 기관에는 관세청과 조달청, 중소기업청 등 대전청사 외청이 포진. 더욱이 지난해부터 위력(?)을 보였던 관세·조달청과 달리 중기청이 올들어 혁신에 박차를 가해 단시일내 최고 성과를 올린데 이목이 집중.●“소나무살리기의 밀알이 되길” 재선충병 확산과 산불 등 수난을 겪고 있는 우리 숲, 우리 소나무 살리기에 산림 공무원들이 안간힘. 산림청 공무원과 가족 등 1500여명은 최근 ‘소나무 살리기’ 헌혈행사를 갖고 우리 숲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재선충병 방제 의지를 다짐. 18일 ‘산의 날’에는 기념행사 참석자(1000여명)를 대상으로 수목장 서약을 받기도. 한 관계자는 “우리 숲과 소나무에도 건강한 혈액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라고 의미부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재선충병 강릉까지 북상

    재선충병 강릉까지 북상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강원도 강릉까지 북상해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가 확산 최후 저지선으로 삼았던 경북 봉화·영양 지역이 뚫리면서 경북 울진∼강원도∼금강산으로 이어지는 국내 우량 소나무 산지인 춘양목 벨트와 백두대간으로의 확산이 우려된다. 이에따라 소나무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금산2리 산 61 강릉IC 인근 사유림에서 고사목 9그루를 발견, 이 중 3그루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고사목이 지난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감염원인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다. 또 피해목 발견지점으로부터 반경 20m 소나무는 모두 베어내 소각처분하고 강원지역에 대한 정밀예찰을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감염목 역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한 자연 확산이 아닌 감염목 이동에 따른 인위적 감염으로 밝혀져 방제에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해 포항에 머물렀던 재선충병의 최북단이 올들어 100㎞ 이상 북상하며 지난 6월 경북 안동에 이른 지 3달 만에 또다시 110㎞를 북상한 것이다. 경북 안동 발생지역이 이미 발생한 포항시 기계면과 연결된 국도 35호선 주변이고 강릉 역시 도로가라는 점에서 연계 도로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했음에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재선충병 발생지역인 안동지역과 도로가 연결된 영주, 제천, 태백, 삼척, 동해 등이 요주의 지역으로 분류된다. 기존 발생지역의 확산 속도는 늦춰졌지만 신규 발생지역은 오히려 늘고 있고, 강릉 감염목도 전국 일제조사과정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방제시스템의 재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달 인위적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소나무재선충방제특별법’이 시행됐지만 그 효과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강릉 이외에 강원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재선충병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백두대간 및 춘양목 벨트와는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적극적인 방제를 통해 확산을 저지시키겠다.”고 말했다. 10월 현재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지역은 50개 시·군·구에 피해면적만 5110㏊에 달한다. 올 들어서만 경북 청도와 안동, 영천을 비롯해 울산과 대구, 경남 함양과 의령 등 12개 지역,70여㏊에서 추가로 발생했다.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재선충병이 첫 보고된 이후 사라진 소나무가 올해를 기점으로 100만 그루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조류독감 조기 탐지기능 강화

    정부는 조류독감 등 신종 전염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종 전염병 조기 탐지 기능과 격리병상을 단계적으로 확충키로 했다. 16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신·변종 전염병 출현 조기 탐지와 신종 인플루엔자 실험실 보강, 전염병 매개체 방제사업 등에 주력하는 한편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비한 백신과 치료제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270개에 불과한 신종 전염병 격리병상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 아래 내년에 100병상,2007년 300병상 등 400병상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이와 관련, 전국에 격리병상을 운영토록 지정된 격리병원 37곳에 대해 시설 적정성 평가를 한 뒤 지정 해제할 곳은 해제하고 필요한 곳은 신규 지정하기로 하는 등 정비키로 했다. 조류독감의 경우 우리나라는 2003년 14건,2004년 6건 등 2003년 이후 20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조류독감 발생률은 아시아권에선 중간 정도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대형 국책R&D사업 10개중 7개 ‘합격’

    대형 국책R&D사업 10개중 7개 ‘합격’

    정부가 1990년대 이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10개 대형 국책연구개발사업 가운데 CDMA 상용화,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개발 등 7개 사업은 성공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민·군겸용 기술과 환경공학기술 개발, 테크노파크 조성 등 3개 사업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기술부는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모두 2조 6979억원을 투입한 10개 대형 국책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성과 분석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산업기술 분야의 경우 각각 세계 최초로 40인치 TFT-LCD(초박막 액정화면)를 개발한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 사업,256메가 D램 양산기술을 확보한 차세대 반도체 사업,CDMA 상용화에 성공한 CDMA 사업 등이 높게 평가됐다. 이들 사업은 현재 한국의 주력산업으로 성장했다. 예컨대 차세대 평판디스플레이는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국내 기업이 석권하고 있으며,CDMA 부문에서는 오는 2010년까지 156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CDMA 사업에서 퀼컴사와의 기술료 협상 미숙, 차세대 반도체 사업에서 중소기업의 참여 부족 등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공공기술 분야에서 다목적 실용위성(아리랑 1호) 개발사업은 독자적인 위성 제작기술을, 고속전철 개발사업은 세계 네번째로 시속 350㎞의 고속전철 제작기술을 각각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고속전철은 1조원, 다목적 실용위성은 1000억원 가량의 수입 대체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신의약·신농약 개발사업은 우리나라가 모방제품 생산국에서 신약개발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환경공학사업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8.1년에서 2.2년으로 줄이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의약·신농약 및 환경공학사업의 경우 장기적 안목에서의 기술개발이 미흡했으며, 고속전철 개발사업에서는 원천기술 개발 부족으로 향후 해외진출시 특허분쟁 소지가 있다고 지적됐다. 기반조성 분야의 테크노파크 조성사업은 현재의 시설기반 조성 단계를 넘어 기업활동 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성공시킬 수 있는 경영시스템 확립이 과제로 드러났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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