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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재청 “단계적 국가직 전환 다행”

    ‘단계적 국가직 전환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실질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 은닉규제 처벌법) 등 ‘세월호 3법’ 관련 여야 협상이 31일 밤 타결되자 소방방재청 직원들 사이에서는 냉온 양기류가 교차했다. 당초 국가직 전환 자체가 무산될지 모른다는 우려는 ‘단계적 전환’ 방침에 다소 누그러졌지만 독립성 확보와 국가직 전환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주문도 만만찮았다. 이날 최종 협상에서 신설되는 중앙소방본부의 기능 강화를 위해 소방안전세를 도입하고 현재 지방직인 소방공무원을 단계적으로 국가직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일선 소방관들과 방재청 간부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일단 한시름 놓는 분위기였다. 지역본부에 근무하는 B씨는 “일선 소방관들의 요구가 조금이라도 받아들여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류에만 존재하는 선언적인 국가직 전환과 독립성 확보가 아니라 구체적인 일정이나 후속 조치가 이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정치권과 정부에 주문했다. 방재청 관계자들은 이날 하루 종일 여야의 협상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정부·여당의 정부조직 개편에 이견을 보인 남상호(61) 방재청장과 조성완(51) 차장의 문책성 인사에 이어 조직 해체까지 겹쳐 불안감과 무력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방재청 소속 A씨는 “국민안전처 산하 본부로 가게 되는 등 앞으로 있을 변화 때문에 조직 전체가 술렁인 게 사실”이라면서 “방재청이 안전처 산하로 가면서 기존의 지자체, 방재청의 이원화된 지휘에서 안전처까지 세 곳의 지휘를 받아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남 청장은 “방재청이 대외적으로 위축되고 나약해 보이겠지만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우리 소명을 생각하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달라”며 동요하는 직원들을 다독였다. 방재청은 조 차장의 후임에 조송래(57·소방정감) 119구조구급국장을 승진 발령했다. 조 신임 차장은 안전처로 편입되기 전까진 청장 업무도 대리하게 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월호 3법 199일 만에 타결

    세월호 3법 199일 만에 타결

    여야가 31일 세월호 사고 발생 199일 만에 사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세월호특별법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마련했다. 여야는 10월의 마지막 날을 넘기기 3시간여 전에 ‘세월호 3법’ 처리에 합의, 대국민 약속을 가까스로 지켰다. 이완구 새누리당·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4시간여 마라톤 협상 끝에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일명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규제처벌법)을 최종 타결했다. 이 법안들은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세월호법 제정안과 관련해 진상조사위원회는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로 최종 명칭을 확정했다. 여야 협상 최대 쟁점이었던 특별검사 후보군 선정은 유가족들이 명시적으로 반대하는 후보는 제외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야당은 특검 후보 선정에서 유족 참여 보장을 위해 야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특별법 태스크포스 위원, 유족대표, 유족대리인을 포함하는 ‘5인협의체’를 운영한다. 세월호법 협상에서는 야당 측 주장이 대폭 반영됐다. 전명선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유가족 참여 부분이 기존의 안보다 진전된 부분이 있다고 여겨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가 재난관리 총괄부서로 국무총리 직속의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대통령 비서실에 재난안전비서관을 두기로 했다. 국민안전처장은 장관급이 맡는다.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은 정부 원안대로 폐지된다. 그 기능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경비안전본부’와 ‘중앙소방본부’로 각각 이관된다. 두 청의 ‘외청’ 존치를 주장했던 야당이 양보하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야당의 요구에 따라 두 본부의 인사·예산권의 독자성은 유지하기로 했다. 해양경비안전본부는 해상 발생 사건에 대한 수사권을 갖는다. 또 중앙소방본부의 소방·구조·구급 기능을 강화하고 소방직을 국가공무원으로 전환하기 위해 ‘소방안전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사혁신처가 국무총리 산하에 신설되며 사회부총리는 교육부 장관이 겸임하기로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남상호 방재청장도 사표

    남상호 방재청장도 사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요구하는 등 정부·여당의 정부조직 개편에 이견을 보인 조성완(오른쪽) 소방방재청 차장에 이어 남상호(왼쪽·61) 청장까지 사실상 경질되면서 소방조직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남 청장이 사표를 제출했으며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청장과 차장이 모두 사의를 표명한 것은 맞지만 문책성 여부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조 차장이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한 데 이어 남 청장도 사표를 제출해 방재청 간부들과 일선 소방관들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역본부에 근무하는 A씨는 “청장과 차장이 경질된 마당에 방재청 간부들 가운데 더 이상 국가직 전환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힘이 많이 빠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본청에 근무하는 B씨는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았으니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되지 않겠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소방조직 서열 1, 2위가 동시에 경질되면서 소방공무원들이 주장해 온 국가직 전환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소방조직은 각 지역본부에 소속된 3만 9197명의 지방직 소방관과 본청에 소속된 322명의 국가직 소방공무원으로 이원화돼 있다. 이원화된 체계로 인해 현장에서 재난 대응과 구조 작업에 나서는 소방관(지방직 공무원)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지휘를 받고, 소방예산 배정은 지자체에서 담당한다. 지자체의 재정 상황이나 지자체장의 정책 우선순위에 따라 인력 충원과 시설, 장비 확충에 있어 지역별 격차가 생긴다. 소방장갑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인터넷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20년 이상 된 낡은 소방차 등의 문제가 드러나<서울신문 7월 30일자 21면> 국가직 전환에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한편 당정은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문제는 정부조직법 개정 작업에서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31일 시한 ‘세월호 3법’ 극적 합의하나

    협상 시한을 하루 남겨둔 30일 ‘세월호 3법’이 타결의 문턱에서 불발됐다. 여야는 이날 세월호 3법(세월호특별법·유병언법·정부조직법) 중 쟁점이 가장 큰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타결하기 위해 해양경찰청·소방방재청 해체 여부를 놓고 막판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당초 여야가 10월 31일로 시한을 못 막은 만큼 결론이 도출될 것이란 기대도 있었으나 여야는 이날 협상에서 각자 입장을 고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재난 컨트롤타워를 총리 산하에 두고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정부·여당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수용하는 대신 해경·소방청은 해체하지 말고 외청 형태로 존치하자는 입장을 거듭 제안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정부원안대로 국가안전처 산하에 소방안전본부·해양안전본부를 두자고 고수했다. 오전 만남이 평행선을 그으면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후에 다시 만나 야당이 소방청을 해체하더라도 해경은 남겨두자고 일부 양보안을 내놨지만 새누리당은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두 안전본부를 차관급으로 두고 초동수사권만 주겠다던 해양안전본부 기능을 더해 수사권도 줄 수 있다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백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에서 세월호특별법에서 많이 양보했다고 생각하는지 정부조직법에서 진도가 나가기 쉽지 않다”고 했다. 반면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본부제도로 편입시켜 효율적인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야당이 통 크게 양보하면 타결될 수 있다”고 했다. 세월호특별법은 사실상 합의가 거의 끝난 상태이고 유병언법도 여야 이견이 없는 만큼 여야는 31일 정부조직법안이 최종 가닥을 잡는 대로 세월호 3법을 일괄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수목 기증받고 기부금 모금… 시민이 숲의 주주 되는 역할 기대”

    “수목 기증받고 기부금 모금… 시민이 숲의 주주 되는 역할 기대”

    “생활권의 녹색 공간을 확대해 ‘숲 속의 도시, 도시 속의 숲’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30일 도시녹화운동에 대해 국민의 참여로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는 시민운동이라고 소개했다. 헐벗은 국토를 푸르게 만든 세계 유일의 ‘치산녹화(治山化) 성공국’의 저력을 푸른 도시 만들기로 이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국민이 스스로 필요한 수목을 기증하고 기부금품을 모금해 지방자치단체의 숲 조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신 청장은 “도시숲에 대한 국민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역으로 정부의 재정 투자는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민간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에서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숲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준 사례는 많다”고 말했다. 도시녹화운동은 숲 조성으로 프로젝트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풀베기, 가지치기, 비료 주기 등 유지·관리에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다. 지방재정이 열악해 체계적인 숲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대안이다. 경북 구미에서는 지역 기업들이 일정 구역의 숲과 가로수를 관리하는 ‘그린오너’ 관리구역에 참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민간의 참여를 유도하고 기업이 도시숲 조성에 동참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 등으로 뒷받침을 한다. 신 청장은 “시민기금으로 조성, 관리되고 시민을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미국 센트럴파크가 롤모델”이라며 “단순히 이용하는 수요자가 아닌 숲의 ‘주주’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녹화운동은 도시의 높은 땅값으로 인한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생활권 주변 녹색 공간 확충이라는 취지를 고려해 조성 면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규모 숲이 필요하고 훨씬 유용하지만 자투리 공간이라도 숲을 조성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 7.95㎡인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9㎡)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 청장은 “도시숲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 증진에 기여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원전소재 광역시·도, 원전안전 공동대처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4개 광역 자치단체가 원전안전에 공동대처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30일 원전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부산과 울산, 전남, 경북 등 4개 시·도가 공동대처하기 위해 31일 대구 엑스코에서 ‘원전소재 광역시·도 행정협의회’ 구성을 위한 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행정협의회는 지역주민들이 원전으로부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대책과 방사능 방재대책 마련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협의회는 4개 시·도 부시장과 부지사로 구성하고 연 2회 정기모임과 수시로 임시모임을 가지며, 회장은 4개 시·도가 번갈아가며 1년씩 맡기로 했다.  협의회는 정부에 원전안전대책과 방사능 방재대책을 촉구하고 원전안전과 관련한 지자체의 역할을 모색할 계획이다. 원전훈련과 방사선 감시 및 사용 후 핵연료, 지역자원시설세 인상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공동대처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협약을 계기로 주민들이 원전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공동대응 전략과제를 발굴·추진하는 등 실효성 있는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행정협의회가 원전안전에 대한 지자체 역할을 확대하고 지역주민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방글라데시 ‘방재 한류’ 현장 르포] (하) 빈곤이 낳은 ‘방재 불모지’ 오명 씻는다

    출근길 차량과 인력거로 꽉 막힌 방글라데시 다카 시내 도로 한편에 쭈그리고 앉은 여인의 뒷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한눈에 알아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몇 초 뒤 순식간에 어색한 침묵과 당황스러움이 차 안을 채웠다. 가난은 화장실 시설조차 사치스럽게 느끼게 만든다. 그 많은 인구 가운데 70%는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한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소방방재청 관계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던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가 1970년도 사이클론으로 인한 사망자 규모를 언급하면서 발표 자료에 30만명으로 쓰여 있는 것을 가리키며 “이 숫자 맞는 건가요?”라고 확인차 물어봤을 정도로 방글라데시에서 재난이란 비현실적인 수치를 동반한다. 한반도 3분의2에 해당하는 국토에 약 1억 6000만명이 산다.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를 빼면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다. 인구 집중은 재해 피해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방글라데시 재난 통계에선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인적 재난 빈도 1위는 화재, 2위가 건물 붕괴다. 지난해 1127명이나 되는 사망자를 낸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가 특이한 사례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만성적인 부정부패와 양극화는 실효성 있는 규제를 무력화시킨다. 한 소방관은 화재가 났던 건물을 안내하며 “소방 관련 제도는 잘 갖춰져 있다. 문제는 기업에서 규제를 무시한다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방글라데시 시내를 다니다 보면 듣도 보도 못한 ‘명품 자동차’들이 넘쳐난다. 하나같이 앞뒤로 범퍼를 단 명품 차가 차선과 신호등을 무시한 채 인력거와 속도 경쟁을 벌인다. 고속도로에서 역주행하는 인력거를 마주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이 나라 보험사에선 대인사고는 취급하지 않는다. 저소득층이 몰려 있는 곳에서는 길이 좁아 소방차가 진입하기도 힘든 반면 부자들로 붐비는 21층짜리 쇼핑몰에선 소방관 출신 직원 35명을 직접 고용해 사고에 대비한다.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처한 현실은 극과 극을 오간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2009년부터 정부를 이끌고 있다. 독립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의 장녀다. 야당 대표 역시 여성이다. 사망한 전직 대통령의 부인이다. 하지만 대다수 방글라데시 여성들은 불평등과 차별에 시달린다. 중등교육 참여율은 31%에 불과하다. 높은 조혼율과 일부다처제, 등하교길에서 맞닥뜨리는 폭력 위험이 주요 원인이다. 매년 임신과 출산 관련 질병으로 1만 2000여명이 사망한다. 방글라데시 정부 역시 방글라데시가 처한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제6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은 부패 근절과 인구 증가 억제, 전기와 연료 공급 확대, 인적 자원 개발 등 12개 주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선진국에 적극적으로 원조를 요청하고 있다. 안전행정부와 한국국제협력단, 서울시 등이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인 소방방재 역량 강화 컨설팅도 그런 배경에서 등장했다. 빈곤 국가인 것도 사실이고 어느 곳부터 개선해야 할지 막막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것도 분명하지만 방글라데시 방재청 공무원들이 드러낸 의지와 열정만큼은 이 나라에서 느끼는 ‘희망의 근거’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라나플라자 붕괴 사고를 계기로 소방방재시스템 구축을 국가적 사업으로 선정한 뒤 아툴 하크시 내무부 과장을 총책임자로 임명해 방재청에 파견했다. 알리 아흐메드 칸 청장과 하크시 과장은 한국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수시로 토론을 하며 의논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석우 시립대 도시방재안전연구소 연구원은 “국가전략사업에 일련번호를 부여하고 책임자에게 사실상 전권을 부여하고 힘을 실어주는 모습은 우리도 배울 만한 대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다카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비정상’ 지방자치 틀 바꾼다

    ‘비정상’ 지방자치 틀 바꾼다

    안전행정부는 29일 대구 엑스코에서 제2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면서 지방자치제도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1995년 6월 기초·광역의원과 단체장 선거 실시로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한 지 19년이 지났지만 지자체는 ‘지방정부’가 아닌 ‘중앙정부의 허수아비’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가 전날 제주에서 총회를 열고 지방자치 정상화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발표할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전국 시·도지사는 성명서를 통해 “조세의 80%가 국세에 집중된 조세체계에서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이뤄질 수 없는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안행부가 그간 지적된 문제들에 대한 일부 개선안을 내놨지만 지방정부의 실질적인 행정권 강화와 세수 확보 방안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안행부의 개선계획에는 전날 의결된 주민세 및 자동차세 인상안을 바탕으로 지방세를 현실화해 지방재정을 확충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또 현재 23%에 달하는 지방세 비과세 감면 대상을 2017년까지 국세 수준인 15% 이하로 끌어내릴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안행부가 발표한 지방세 현실화 방안에 포함됐던 내용이다. 지자체별로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게 일할 수 있도록 조직 운영의 자율성도 확대된다. 우선 각 시·도의 실·국 설치 기준이 기존의 200만, 300만, 500만명 단위에서 200만, 250만, 300만, 350만, 400만명으로 조정된다. 인구에 따른 적정 행정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광역시의 구간을 세분화해 현실에 맞는 지방정부 조직을 구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부산은 2곳이, 인천·대구·세종은 1곳이 늘게 된다. 또 인구 10만~15만명의 시·군·구와 중앙부처, 다른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부단체장의 직급을 현행 4급에서 3급으로 올리고 인구 10만명 이상의 군에는 국이 설치된다. 시·도의원의 의정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자문위원 도입을 검토하고 지방의회 의장에게 사무직원의 임용권을 부여하는 등 지방의회의 의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권한 부여, 역량 강화와 더불어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자체별로 조직분석 및 진단센터를 설치하고 비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한 지자체 3곳은 시범적으로 컨설팅을 받게 된다. 지방의원들은 징계 시 의정비를 감액하고 윤리특별위원회 설치도 의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방직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와 사기 진작을 위해 남성공무원의 육아휴직 기간을 3년으로 늘리고 중앙정부와의 인사교류 대상도 4~6급에서 4~7급으로 확대한다. 이 외에도 주민소환 청구 및 개표요건을 완화하는 등 주민참여제도 정비, 복지인력 6000명 확충(2017년까지), 소방인력 보강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고용노동부도 이날 17개 시·도 부시장 등이 참석하는 ‘지역일자리정책협의회’를 열고 인력 양성 및 일자리 정책체계를 지역 중심으로 전환해 청년 및 중장년 취업성공패키지 등 각종 일자리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전히 불안한 경기… 곳곳에 부실 환풍구

    여전히 불안한 경기… 곳곳에 부실 환풍구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붕괴 사고로 도심 곳곳에 널린 환풍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지역에 설치된 환풍구 100곳 중 2곳은 덮개 고정상태 불량 등으로 정밀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축제 장소에 대한 안전관리도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29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를 계기로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도내 환풍구 8445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별도의 안전조치가 필요한 환풍구가 414곳(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본부는 414곳 중 74곳에 안전 난간을 설치하고 340곳에 위험표지판을 부착하는 등 긴급 조치했다. 이 중 155곳(1.8%)은 환풍구 덮개의 고정상태 불량, 용접불량 등으로 정밀점검 대상으로 분류됐다. 정밀점검 대상은 성남(65곳)에 가장 많았고 수원(26곳), 이천(16곳), 하남(14곳), 구리(13곳), 안산(10곳), 평택(8곳), 안양(2곳), 과천(1곳) 등의 순이었다. 이와 함께 지난 26일 열린 7건의 지역 축제에 대한 안전점검에서도 52건의 지적 사항이 적발됐다. 이천 쌀문화축제는 안전요원이 부족했으며, 평택 한미 한마음 축제는 무대 장치에 문제가 있어 시정 조치를 받았다. 축제에서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미니바이킹, 디스코 라운드 등 놀이시설을 운영하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환풍구 시설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조사가 환풍구 시설 안전을 위한 1차 실태점검으로, 다음달 구조기술사와 시·군, 건축·토목 분야 자격자 등이 참여하는 점검반을 꾸려 정밀점검을 할 계획이다. 또 본부 홈페이지에 사이버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앞으로 소방서별로 도민 안전교육 전문인력과 전문 점검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도는 이날 남경필 도지사 주재로 위험시설 긴급안전점검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환풍구 주변 난간 및 낙하 방지망 등 안전시설 규정을 신설하고 긴급 보수가 필요한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행정대집행과 함께 공공자금을 투입한 뒤 환수하는 등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건축·토목 구조기술사와 지자체, 소방 관계자 등이 건축구조 기준을 마련해 국토교통부에 규정 개정을 건의하는 한편 토목·건축·화공 등 분야별 전문 점검인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기동안전점검단이 지역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를 점검하는 등 안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환풍구에 대한 안전·설계 기준이 명확지 않아 안전 문제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밀점검 대상 환풍구 대부분이 민간시설이다 보니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해 긴급 안전조치한 뒤 소요비용을 환수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이라고 소방재난본부는 지적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 돌연 명퇴 신청

    조성완 소방방재청 차장 돌연 명퇴 신청

    정부조직법과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둘러싸고 여당 및 정부와 이견을 보였던 소방방재청 차기 수장 후보가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방재청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오후“조성완(51) 소방방재청 차장이 명예퇴직을 신청했으며 사표는 아직 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차장은 지난 28일 오전까지 국회에서 열린 정부조직법 태스크포스(TF)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오후에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조 차장은 지난 8월 소방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등 재난대응 시스템 구축과 일원화된 조직 체계를 줄곧 요구해 왔다. 이 때문에 방재청 안팎에서는 조직의 의견을 대변해 소신 있는 목소리를 내다가 사실상 문책성 경질을 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조 차장은 1991년 기술고시 26회 출신이지만 1992년 소방직으로 경력 채용된 이력과 후배들의 신망 덕분에 방재청에선 차기 좌장으로 평가받았다. 남상호 청장 역시 국가직 전환 등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소방 공무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앞서 이달 초 사표를 썼다. 하지만 이는 소방관 국가직화를 요구하기 위한 차원일 뿐 사퇴 종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한민국안전대상 대통령상에 현대오일뱅크·이춘하 교수 선정

    대한민국안전대상 대통령상에 현대오일뱅크·이춘하 교수 선정

    한국안전인증원(이사장 강신철)은 28일 ‘제13회 대한민국안전대상’ 대통령상 수상자로 우수기업 부문에 현대오일뱅크, 안전문화공로 부문에 이춘하 호서대 교수를 선정했다. 국무총리상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박기돈 경상남도 소방본부 예방주임이 받는다. 안전행정부장관상과 소방방재청장상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등 14개 기업과 단체, 2명의 개인에게 돌아갔다. 대한민국안전대상은 안전인증원과 소방방재청이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한 사업장과 단체, 개인을 격려하기 위해 2002년 제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 전국 시도지사 “지방재정 특별법 제정해야”

    전국 광역단체장들이 지방재정 부담 경감 등을 위한 특별법 제정과 세제개편 등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시도지사협의회(회장 이시종 충북지사)는 28일 오후 오션스위츠제주호텔에서 31차 총회를 개최하고 “조세의 80%가 국세에 집중된 조세 체계에서 지방은 정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실질적인 지방자치를 위한 공동성명서를 채택했다. 성명서를 통해 “중앙정부가 아무런 협의 없이 지방정부에 행정적·재정적 부담을 전가할 수 있는 현행 제도는 개선돼야 한다”며 “지방재정 부담을 수반할 수 있는 사항은 사전에 지방과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는 ‘지방재정부담 법령 제·개정에 관한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이 국세 인상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새로 신설되는 개별소비세 대신 지방의 소방목적세인 소방안전세를 신설해 달라”고 촉구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교원 명퇴수당 확보 위해 지방채 발행 허락해 달라”

    서울시교육청은 교원들의 명예퇴직 수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게 해 달라고 27일 교육부와 안전행정부,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지방재정법이 규정하는 지방채 발행 요건에 ‘교육공무원의 명예퇴직 수당’을 포함하도록 지방재정법을 개정해 달라는 것이다. 현행 지방재정법에는 학교의 신·증설, 교육 환경 개선 등 공유재산 조성과 재해 예방·복구, 지방채 차환 등에만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게 돼 있다. 시교육청은 연금제도가 손질돼 교원들의 명예퇴직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교원 3644명이 명퇴를 신청했지만 15% 수준인 554명만 수용할 수 있어 교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내년 서울교육재정은 교부금 감소와 인건비 및 복지 비용 등이 증가해 재정 결손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예산 절감, 세출 구조조정 등의 자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누리과정 보육료 등 복지예산 재원 확보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방글라데시 현장 르포] “처음엔 정부 행정시스템 있는지 의문…적극적 대외원조 요청에 진정성 느껴”

    [방글라데시 현장 르포] “처음엔 정부 행정시스템 있는지 의문…적극적 대외원조 요청에 진정성 느껴”

    스스로 “무던한 성격”이라고 하는 이병철 안행부 행정한류담당관(과장)에게도 방글라데시의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이번 방글라데시 방문이 8월에 이어 두 번째인 그는 당시 느낌을 설명하며 “심란했다”는 표현을 되풀이했다. “빈곤국인 건 알았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정부 행정시스템이 있기는 한 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죠. 도로에는 차와 인력거, 사람이 뒤엉켜 있었고 신호등과 차선조차 없는 곳이 많았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 관계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첫인상은 기대와 희망으로 바뀌었다. 이 과장은 “이 나라가 대외 원조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건 사실이지만 자기 치부를 드러내는 걸 누가 좋아하겠느냐”면서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요청하거나 궁금한 걸 물어보면 하루 이틀 만에 상세한 답장이 오곤 했다”며 “국민 안전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대단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8월 방문을 통해 현지 수요를 조사하고 자료를 모은 뒤 2개월 동안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방글라데시 소방방재청 회의실에 총집합한 알리 아흐메드 칸 청장 이하 간부들 20여명 앞에서 발표한 소방방재시스템 개편안이 호평을 받았다. 이 과장은 “안행부뿐만 아니라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서울시, 학계가 힘을 합쳐 노력한 덕분 아니겠느냐”며 “길게 보고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지난 4월 신설 부서인 행정한류담당관을 맡기 직전까지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기획과장으로 일했다. 행정 분야 공적개발원조(ODA)와 소방안전시스템을 함께 고민하기에 적임자인 셈이다. 그는 “한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 주는 나라가 된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공공행정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방글라데시 현장 르포] (상)소방방재시스템 구축 공동행정컨설팅

    [방글라데시 현장 르포] (상)소방방재시스템 구축 공동행정컨설팅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안전행정부, 서울시, 서울시립대 등 정부, 지방자치단체, 학계 관계자들이 방글라데시 소방방재청이 한국 정부에 요청한 소방방재시스템 구축을 위한 공공행정컨설팅을 위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찾았다. 양국 관계자들이 현지 실정에 적합한 시스템 구축 방안과 협력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에 서울신문이 동행했다. 8층이나 되는 건물이 무너지는 데는 단 3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1127명이 죽었고 2458명이 다쳤다. 2013년 4월 24일 수도 다카 북동쪽 봉제공장이 입주해 있던 ‘라나플라자’가 붕괴된 사고는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인 방글라데시의 위상에 큰 타격을 입혔다. 방글라데시에서 의류산업은 전체 수출 가운데 79%를 차지한다. 직접 고용 규모만 400만명가량이나 된다. 방글라데시 소방방재청이 재난안전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도움을 받기 위해 찾은 곳은 서울시 종합방재센터였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종합방재상황실을 둘러본 방글라데시 방재청 관계자들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다카 사무소를 통해 한국 정부에 소방방재시스템 구축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외교부와 코이카, 안전행정부, 서울시 등 평소 왕래가 없던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방글라데시 소방방재 역량 강화를 목표로 공공행정컨설팅을 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개발도상국을 돕기 위한 공적개발원조에서 가장 고질적인 지적 사항은 ‘부처 간 연계가 미흡하다’는 칸막이 문제다. 정부기관이 제각각 사업을 벌이다 보니 중복 투자와 사각지대가 동시에 발생하고, 예산 낭비 논란까지 나오게 된다. 중장기 종합 계획 속에서 부처 간 협력을 해야 하지만 실제 집행 과정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방글라데시 소방방재 역량 강화 사업은 매우 특이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8일 아침 이병철 안행부 행정한류담당관과 정재후 소방재난본부 안전지원과 팀장, 윤명오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 등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였다. 이들이 싱가포르를 경유해 방글라데시 다카에 도착한 것은 자정 즈음이었다. 다음날 오전부터 1박 2일 동안 현지 방재청에 세부 실행 계획서를 발표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라나플라자 등 사고 잔해가 있는 현장을 방문했다. 코이카 다카 사무소를 방문해 협업을 위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안행부와 서울시, 서울시립대는 그동안 지난 8월 1차 조사를 바탕으로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추가 자료나 방글라데시 정부 동향을 비롯한 현지 실정은 코이카 다카 사무소에서 적극적으로 조언해 줬다. 핵심적인 내용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정보 분석 시스템, 소방관 훈련 시스템, 행정 처리와 지원 시스템 등이다. 종합상황실 설치를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반응은 말 그대로 최고였다. 알리 아흐메드 칸 방재청장은 윤 교수가 20분에 걸쳐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을 들은 뒤 “방글라데시 현지 상황을 최대한 반영한, 최적화된 대안으로 높이 평가한다”면서 “정말 인상적이다. 우리는 상호 협조 관계를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즉석에서 “오늘 저녁은 내가 사겠다”며 한국 방문단을 시내 고급 식당에 초청하기도 했다. 윤 교수는 “1차 방문 당시 훈련센터 책임자가 ‘우리에겐 열정과 체력이 있는데 시설이 없다’며 도움을 요청하던 게 생각난다”면서 “방글라데시를 돕는 과정을 통해 한국 공공부문의 역량도 높아지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지훈 코이카 다카 사무소 부소장은 “현지에서 대외원조업무를 해 보면 한국 정부 부처 간 협업과 긴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다”며 “방글라데시 소방방재시스템 구축이 잘된다면 양국 간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다카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곳간 비는데 비과세·감면 99% 연장

    올해부터 2018년까지 실제로 걷힐 국세가 정부 전망치보다 총 41조원 이상 부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경제성장률 및 국세 수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계속하고 비과세·감면을 수술하지 못하면 2012년부터 시작된 세수펑크가 연례화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다. 26일 국회예산정책처의 ‘2015년 세입예산안 분석 및 중기 총수입 전망’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8년까지 정부가 전망한 국세수입보다 41조 3000억원의 세금이 덜 걷힐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 세수 펑크 규모는 올해 10조 7000억원에서 2015년 3조 4000억원으로 다소 줄어들지만 2016년 6조 8000억원, 2017년 8조 4000억원, 2018년 12조원 등으로 증가한다. 세수 펑크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의 낙관적인 경제성장률 전망이다. 올해만 봐도 기획재정부는 국세수입을 예상하는 데 쓰는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GDP 디플레이터)을 5.3%로 전망했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4.6%에 그칠 것으로 봤다. 2015~2018년 연평균 경상성장률 전망치도 기재부는 6.1%에 달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5.7%로 낮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도 세계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 포인트 내외로 내린 것을 반영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과거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세입증가율을 기대하고 재정을 운용하면 세수 부족 문제가 반복될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세수 부족이 발생하면 추경 편성, 세출 감액 등으로 거시경제의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과세·감면을 제대로 구조조정하지 못한 점도 세수펑크의 원인이다. 기재부는 지난해 공약가계부를 통해 2017년까지 비과세·감면을 정비해 총 18조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재부는 지난 8월 세법개정안을 발표하며 올해 끝날 예정이었던 총 7조 7300억원 규모의 비과세·감면 중 99.9%를 연장했다. 올해 끝나는 비과세·감면 제도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세제지원’뿐이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정부가 비과세·감면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세가 줄면 지방자치단체에 넘겨줄 지방교부금도 줄어 지방재정 악화로 이어지는 만큼 비과세·감면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순신 대교 교통통제 “안전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결론” 그럼 도대체 왜?

    이순신 대교 교통통제 “안전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결론” 그럼 도대체 왜?

    이순신 대교 교통통제 “안전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결론” 그럼 도대체 왜? 교량 흔들림으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는 이순신 대교의 개통 여부가 27일 오후 5시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 위광환 건설방재국장은 27일 “대학교수와 설계회사 관계자 등 전문가들이 오늘 교량 주요 구조부에 대한 외관조사와 차량주행 시험을 한 뒤 오후 5시쯤 회의를 열어 통해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 국장은 “현장 조사 후 진동 수치가 계측치 허용 범위 내일 경우 오후 7시께 차량통행이 이뤄질 것”이라며 “어제 저녁 전문가 회의 결과, 안전상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위 국장은 “아스팔트 포장 공사를 위해 교량 난간 양측에 임시로 설치한 천막(연장 2.26km, 높이 1.2m)이 바람의 영향을 받아 흔들림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위 국장은 “차량 통제로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준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차량 통제는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니 최대한 협조해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해상교량과 대형 구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순신 대교가 26일 오후 6시 19분쯤 평소보다 더 심하게 흔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이곳을 지나던 차량 수십 대를 모두 대피조치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6시 44분쯤 해상을 오가는 선박의 진입 통제를 완료했고 6시 57분께 이순신 대교 위에 있던 차들을 모두 이동시킨 뒤 일대 교통을 통제 중이다. 여수시 묘도동과 광양시 금호동을 잇는 이순신 대교는 지난해 2월 개통했다. 교량 길이가 2.26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현수교로 꼽히며 세계에서 4번째로 긴 다리로 알려졌다. 이순신 대교는 지난 2012여수박람회 기간에 왕복 4차선 도로를 임시 포장했으나 균열이 발생하자 지난 6월부터 지난 15일까지 노면 재포장 공사를 위해 여수에서 광양 방면 편도 2차선을 통제해왔으며 최근에는 광양에서 여수 방면에 대한 공사를 진행함에 따라 여수에서 광양 방향 2차선만 운영해 왔다. 네티즌들은 “이순신 대교 교통통제, 정말 많이 흔들려 울렁거려 죽을 뻔 했네”, “이순신 대교 교통통제, 무슨 일이지”, “이순신 대교 교통통제, 정말 무서웠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김무성 “공무원연금 개혁, 장관직 거는 결기 보여라”

    [국감 하이라이트] 김무성 “공무원연금 개혁, 장관직 거는 결기 보여라”

    24일 국회 안전행정위의 공무원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새누리당은 정부보전기금 급증에 따른 재정 문제를 부각하며 정부의 강도 높은 개혁 방안을 지지한 반면, 야당은 공무원에 대한 적절한 사기진작 방안의 부재 등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일반 국민이 볼 땐 (공무원연금 적자를 메우기 위해) 세금을 계속 보전해 주는 형태가 되고, 또 (보전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니까 문제”라면서 “개혁을 하지 않고는 계속 유지하기 힘들다”고 했다. 같은 당 조원진 의원도 “불균형 수급 구조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연금수급자 증가 등으로 국민과 미래 세대의 재정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전망이어서 연금제도 개혁을 더는 늦추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은 “그간 공무원연금 개혁론자들이 내세운 ‘국민연금 평균수령액에 비해 공무원이 3배 가까이 많이 받는다’는 주장에 근본적인 함정이 있다”면서 “2010년 공무원연금법을 적용, 9급 공무원퇴직연금을 계산해 보면 20년 가입 기준 72만원에 불과해 더 내려가면 연금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다”고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에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으로부터 공무원 연금개혁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기자들에게 “안행부 장관에게 직을 걸고 하겠다는 결기를 보여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실패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기획재정위의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야당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재직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상대로 책임을 추궁했다. 새정치연합 홍종학 의원은 한국석유공사가 캐나다 하비스트 정유공장에 투자해 손실을 본 사실과 관련해 “최 부총리는 지경부 장관 취임사에서 적극적으로 해외 자원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한 당사자”라며 “그런데 지금은 도의적 책임밖에 못 느끼겠다니 국민이 이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정조사 필요성까지 주장했다. 최 장관은 “하도 소설을 써제끼니 무엇부터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당시 자원외교 총괄은 국무총리실에서 했고 개인의 방침이 아니라 정부의 주요 국정 목표였다”고 반박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는 세월호 참사 후 제기된 정부의 ‘해양경찰청 폐지’ 방안을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해경과 소방방재청 폐지를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지만 새정치연합은 필요성을 강조하며 맞섰다. 새정치연합 박민수 의원은 “선박의 기능 고장과 이로 인한 사고에 대응하고자 해경이 출동한 횟수가 연평균 450건”이라며 “이래도 해경을 해체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세월호 선원 4명은 농해수위가 두 번째 발부한 동행명령장 집행에 응하지 않았다. 여야는 외교통일위 통일부 국감에선 민간단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정부 내 혼선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답변 태도를 놓고 한목소리로 비판을 가했다. 경찰이 전단 살포를 막을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류 장관이 헌법상 표현의 자유를 들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자 여야 모두 일관성 유지를 주문했다. 정세균 새정치연합 의원은 “정부와 경찰이 다른 입장이냐.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이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연금개혁·개헌… 정치권 ‘이슈 춘추전국시대’ 서막 오르다

    정치권에서는 지금 이슈 전쟁이 한창이다. 공무원 연금 개혁, 개헌, 정부조직법, 세월호특별법 등 폭탄급 이슈들이 난립하는 형국이다. 연말 ‘이슈 춘추전국시대’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공무원 연금 개혁이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23일 공무원 연금 개혁안의 연내 처리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여당 스스로 “잠자는 호랑이의 입을 벌리고 생니를 뽑는 것”에 비유할 정도로 난제인 만큼 연내 처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공무원 연금 개혁이 ‘공무원 100만표’가 달린 민감한 선거 이슈이기도 해 야당은 2016년 4월 총선을 겨냥해 어떻게든 이슈를 장기전으로 끌고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세월호 사고 후속 입법도 연말 정국을 달굴 이슈다. 이날 여야 정부조직법 태스크포스(TF) 첫 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폐지하고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내용의 정부와 여당의 안에 강하게 반발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전날 세월호법 TF 역시 야당이 세월호 유가족 특검 후보군 추천 참여를 주장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여야가 이달 안에 입법안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국정감사 이후 정국은 다시 ‘세월호 정국’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슈 블랙홀’이라고 명명한 개헌론은 최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의 개헌 구상을 밝혔다가 청와대로부터 반격을 당하는 바람에 기세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재적의원 과반에 이르는 155명의 의원이 개헌 추진 모임에 이름을 올릴 만큼 공감대가 무르익은 상태여서 개헌론은 여전히 정국을 뒤흔들 만한 파괴력을 지닌 뇌관으로 여겨진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마련하고 있는 고강도 혁신안도 언제든 정국을 집어삼킬 만한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당정, 해경·방재청 폐지 확정

    당정은 22일 세월호 사고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가칭 국민안전처를 신설하고 해양경찰청과 소방방재청을 폐지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새누리당 정부조직법 개정 태스크포스(TF)와 안전행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안행부가 작성한 이런 내용의 정부조직법 원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폐지되는 두 청은 국민안전처 산하 해양안전본부와 소방방재본부로 흡수, 전환된다. 다만 원안대로 해경이 가졌던 수사권을 모두 경찰에 넘기게 되면 각종 해양 사건·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초동 수사권’만 해양안전본부에 두기로 했다. 여야는 이날 결정된 정부안을 토대로 23일 정부조직법 TF 첫 회의를 개최한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해경과 소방방재청을 존속시키자는 입장을 갖고 있어 향후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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