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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하이라이트]금융감독위원회

    [국감 하이라이트]금융감독위원회

    국회 정무위원회는 1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카드대란’과 관련해 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기능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또 ‘LG카드 사태’가 벌어졌을 때 LG카드 대주주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한 사례를 제시하며,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야4당이 합의한 대로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여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카드대란은 천민적 자본주의가 카드사의 부실을 부채질해서 이뤄졌다.”면서 “규제폐지 만능주의가 판치고 있는데,이에 휩쓸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감독 소홀이 카드거품 양산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카드대란으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카드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는데,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감위 부위원장에게 인사 통보한 것외에 정책실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했느냐.”면서 “야4당이 이미 합의한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여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길거리 모집을 하고,현금대출 비중을 늘리고,LG카드 사태에 대해서 늑장대응을 한 것이 현 정부인데,정책 당국자들은 책임을 안 지고 금감원 부위원장이 책임을 지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역시 같은 당 김정훈 의원은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외환위기를 1년 만에 극복하겠다고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구 외상으로 신용카드를 쓰게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카드대란은 정부의 규제와 감독이 부당하고,자유방임이 최고라는 식의 천민자본주의가 횡행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도 규제폐지 만능주의가 세력을 얻고 있지만,이에 휩쓸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문학진 의원은 “규제개혁위원회의 규제도입 지연이 카드사 부실과 신용불량자 양산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금감위도)책임 있는 감독당국으로서 신용카드사의 불량을 예견했었다면 더 강력하게 규제정책 도입을 건의했어야 했다.”고 따졌다. ●LG카드 대주주들의 주식 매각도 도마에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카드대란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LG카드 대주주들이 2003년 1∼11월까지 약 1700만주를 매각했다.”면서 “대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로 현금서비스가 2003년 11월 21일에 중단됐는데,2주 전부터 LG카드 대주주의 친인척들은 주식 561만주,77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면서 “부당 내부자거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더 큰 문제는 정부가 채권단에 대주주와 협상하도록 압박하고,산업은행에 LG카드사로 자금을 투입하게 한 관치금융”이라며 재정경제부 장관 명의로 산업은행 총재에게 LG카드사태 해결을 위해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LG카드 정상화 과정에서 LG그룹은 유동성만을 지연시켰을 뿐,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유식 LG구조본부장은 “지난해 LG카드 주식 매각은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 대주주들이 분리요건을 맞추기 위해 분산 매각한 것일 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소영 박지윤기자 symun@seoul.co.kr
  • [결혼이야기]유병섭(29·차병원 재단홍보실)·장주희(28·연세모아병원 의무기록실)

    [결혼이야기]유병섭(29·차병원 재단홍보실)·장주희(28·연세모아병원 의무기록실)

    사귄 지 거의 1년이 되던 어느 날,주말을 이용해 처음으로 1박2일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장소는 경포대.처음으로 외박을 하는 여행이었기에 찜질방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강릉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0시30분 강릉도착,경포대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우리는 나름대로의 계획을 실천해 가고 있었다.끝없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술잔도 기울이고,그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만의 세계를 갖는 것이다.아침이 밝아오면 저 멀리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우리의 미래, 앞으로의 희망들을 구체화하며 이루어야지.우린 행복해야지. 생각만 해도 좋았다.내 어깨에 기대 있을 그녀를 생각하며,흔들리는 택시 안에서 잠시나마 나만의 생각에 빠졌다.내 생각대로였다.시원한 파도소리,드넓은 경포대에서 우리는 자리를 잡고 조그만 소주잔을 기울이며 재밌지도 않은 얘기들을 지껄이며 분위기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너무 분위기가 좋았나보다.이 친구가 술을 먹기 시작했다.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는데,나의 여자 친구는 술을 과하게 먹은 것 같다.아니 그녀는 취했다. 이런….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지금 시간은 새벽 3시.술을 먹고 바닷가에서 잠을 자기에는 너무 추운 날씨였다.추위에 떨게 할 수 없다는 오직 그 생각만으로 나는 택시를 잡고 찜질방을 찾아 시내로 나오기 시작했다.드디어 건물 앞에 도착.조금씩 정신을 차리는 그녀를 보며 나는 빨리 들어가려 했다.그런데 갑자기 그녀는 나에게 화를 내며 “왜 이런 데를 왔어?왜 말도 없이 이런데….”라고 말했다.‘도대체 어디라고 생각하는 건지.’난 너무 놀랐다.어떻게 저렇게….할말이 없었다.택시 타고 가장 가까운 찜질방에 와 추위를 피하고 잠을 자려 했을 뿐인데.간단하게 상황 설명을 해주자 이곳이 찜질방임을 안 여자친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씻고 와 잠을 잔다.잘 잔다. 다음날 새벽일에 대하여 얘기하자,끝까지 기억에 없단다.그럴 리 없단다. 10월3일이면 나의 평생 친구,연인,동반자로 항상 옆에 있을 주희에게 세상에서 가장 자기를 사랑한다고 이 지면을 통해 말하고 싶다.사랑한다 주희야.
  • 경제난 여파 아동학대 급증

    경제난이 깊어지면서 올 상반기까지 아동학대 신고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24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아동학대신고건수는 3255건으로 전년동기 2428건에 비해 34%나 증가했다.신고건수 중 아동학대로 판정된 것은 1591건이다. 공식통계가 잡힌 지난 2001년 4133건을 비롯,2002년 4111건,지난해 4983건 등 아동학대신고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올해는 이같은 추세라면 6500건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경제난에서 비롯된 방임형 아동학대가 545건(36%)으로 가장 많다는 점이 두드러진 현상이다.전년동기(445건)보다 100건이나 증가했다.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거나,예방접종 등 병원치료를 안 해주고,밤늦게까지 밖에서 놀도록 방치하는 등 위험한 환경에 노출하는 행위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카드빚으로 인한 가계부채의 증가와 실직으로 자포자기한 부모들이 아이들을 내팽개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 또 2002년 1월∼올 6월까지 아동학대 재신고건수는 227건으로 전년도(2002년 1월∼2003년 6월)의 78건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나 아동학대에 대한 사후관리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한지숙 교육홍보팀장은 “경제난과 함께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도 최근 아동학대신고건수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현재 전국에 37곳의 아동학대예방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올 하반기까지 이 가운데 10곳을 아동보호종합센터로 만들어 학대아동의 일시보호·치료기능과 함께 부모상담 업무를 맡길 예정이다. /***/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與, 외교인력 ‘개방임용제’ 확대 추진

    열린우리당은 15일 재외공관장에 대한 다면평가 등 외무공무원 적격심사를 강화,능력없는 재외 공관장 등을 퇴출시키기로 했다.또 외부전문가 수시 충원 등 ‘개방형’ 임용을 확대하고,복수차관제를 도입하는 한편 지역·언어·기능별 전문가를 양성하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외교 안보시스템 전반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구성된 당 외교안보정책기획단(단장 김성곤)은 오전 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1차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외무고시 일변도로 이뤄져온 인력 충원 시스템을 개선,직무·직급별로 외부 전문인력을 수시로 충원하고,재외 공관장직의 개방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외무 공무원에 대한 적격 심사도 강화한다.특히 재외 공관장에 대해서는 영어나 기타 외국어 시험은 물론,현지에서의 리더십 등을 평가 대상에 포함시키고,이를 위해 다면평가제를 도입키로 했다. 정의용 의원은 “공관장직 개방 확대를 통해 공관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교인력 충원방식도 외무고시 위주의 충원시스템을 개선해 충원 채널을 다양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직무·직급별 외부 전문인력을 수시로 충원,부적격자는 퇴출시키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획단은 일정 기간 보직을 받지 못한 외무 공무원을 자동 퇴직토록 한 ‘대명 제도’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하고,외교부 시행령과 규칙,훈령 등을 개정하기로 했다. 기획단은 이를 위해 오는 8월 중 전문가 협의 및 공청회를 거쳐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할 방침이다.열린우리당은 이어 외교역량 강화를 위해 복수차관제와,전문 직업 영사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이경형칼럼] ‘수석 당원’의 지도력

    집권 2기에 들어간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겉으로만 보면 이번 개각 파행은 고건 국무총리의 각료 제청 거부로 대통령이 구상한 장관 경질 계획이 한달여 뒤로 미뤄진 ‘개각 불발’현상에 불과하다.그러나 한꺼풀 더 들여다 보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관계 정립이라는 보다 본질적인 문제가 개재돼 있다. 이번 사안은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친정(親政)체제로 끌고 갈 것인가,아니면 일정한 거리를 두어 당의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당정분리방식으로 운영해 나가느냐의 기본 방향과 관련된 문제다.입으로는 당정 분리를 얘기하면서 실제로는 당의 친정 체제를 도모하는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와 여당 관계에 관해 정책 협의는 긴밀히 하되 집권당은 당대로 독자성을 갖고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면서도 앞으로 공천이나 당직 인사에는 일절 간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집권당의 홀로서기를 북돋워주었다.대통령의 당내 지위도 과거처럼 ‘총재’가 아니라 ‘수석 당원’으로 입당했다.노 대통령이 매월 납부할 200만원의 당비 수준에 비추어 보면,의전적 지위는 당의장이나 원내 대표급에 해당된다. 노 대통령의 당정분리 원칙 천명에도 불구하고,대권예비주자들을 조기 관리하는 등 당을 친정체제로 끌고 가려한 이유는 무엇일까.십중팔구 대통령 직계나 참모들이 국정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끌고 나가기 위해서는 당을 초기에 장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진언했고,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였을 것이다.당내 예비주자들을 방임하면 파벌이 조기에 형성되는 것은 물론 과열 경쟁이 불 보듯하므로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것이 옳다고 본 것이다. 그 방안의 하나로 정동영 전 당의장,김근태 전 원내 대표 등을 내각의 일원으로 편입시켜 ‘행정 수업’을 하도록 하고 동시에 그들의 행동반경을 제한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왕 당정분리 원칙을 선언한 터에 굳이 지금부터 ‘예비주자군’을 조기 관리할 필요성이 과연 절실했는지 의문이다.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한 지금 노 대통령의 국정 추진력은 매우 막강해졌다.당내 어느 누구도 감히 대통령의 뜻을 거스를 위치에 있지도 않을 뿐더러 그럴 필요성도 없을 것이다.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통치 양태에 익숙해온 대통령 주변의 인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사실 그동안 한국 정치 문화는 권위주위 리더십에 젖어왔다.대통령이 으레 여당 총재를 겸하는 당의 친정체제 운영방식은 역대 집권당 관리의 전범처럼 여겨져 왔다.대통령이 제왕적 총재로서 여당을 운영한 것은 군사정권 시대나 민주화 정권 시대나 오십보백보였다.노 대통령은 취임 이래 줄곧 권위주의 통치의 수직적 리더십을 지양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수평적 네트워크 리더십을 강조해왔다.대화와 토론을 거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합리적인 리더십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 대선 예비주자 관리용 개각의 공회전 과정을 돌아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개각을 구상하면서 총리의 제청 절차를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려 했고,여대야소 국회라고 해서 새 총리의 인준을 쉽게 생각하는 오만도 읽혀진다.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 집권당을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관리·운영할 수 있다.그러나 그 방법은 당내 인물들을 평준화하는 데 있지 않고,비록 ‘수석 당원’이라 할지라도 대통령으로서 지도력을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폭행당하고…쫓겨나고…부모학대 심각

    폭행당하고…쫓겨나고…부모학대 심각

    “저 늙은이가 빨리 죽어야 할텐데 죽지 않아서 고생이다.”(40대 며느리의 폭언),“나가 죽어라.XX년.”(30대 후반 아들의 60대 어머니에 대한 학대),“이런 것도 학대면 사는 것 자체가 학대 아니냐.”(함께 상담받은 50대 며느리의 반박) 노인학대 전문 상담기관인 ‘까리따스 노인학대 상담센터’에 한달 평균 70∼80건씩 접수되는 실제 사례들의 일부분이다.상담센터 서울남부지부 소장인 유선애 수녀는 7일 “노인에 대한 폭언과 냉대 등 쉽게 드러나지 않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대부분 신체적 학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부모에 대한 부양을 요구하기 힘든 사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달 평균 70~80건 접수 4남 1녀의 자녀를 둔 박모(87·여)씨는 얼굴이 온통 상처투성이로 상담실을 찾았다.옆구리에는 피멍도 들었다.막내 아들과 사는 박씨는 며느리(36)로부터 상습적으로 맞았다.심지어 신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아들이 부인의 구타 장면을 목격,상담센터에 의뢰하면서 학대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김모(68·여)씨는 최근 아들(37)이 내리친 소주병에 머리를 맞아 치료를 받았다.김씨는 “아버지와 이혼하라.”며 윽박지르던 아들의 폭행이 두렵기만 하다. 네 딸의 어머니인 정모(82)씨는 지난 1월 함께 살던 셋째딸 집에서 쫓겨나 보호소에서 생활한다.지난해 셋째딸과 사위가 “잘 모실 테니 고향땅을 팔아 집을 사달라.”는 말에 선뜻 승낙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술집을 하는 딸이 마음에 걸린 모정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재산상속을 놓고 딸들간에 불화까지 일어났다.고통은 셋째딸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뒤 시작됐다.사위는 정씨에게 “XX년”이라는 욕을 서슴지 않았고,믿었던 딸마저 가세했다.고함과 폭언에서 신체적 학대로 이어졌다.지난 1월 정씨는 사위와 딸이 뒤집어 씌운 이불 속에서 발길질을 당했다.다른 딸들도 정씨를 외면했다. ●가해자는 아들-며느리-딸의 순 지난해 전국 11개 상담센터 지부에 접수된 3179건(중복 포함) 가운데 노인학대로 분류된 2439건의 절반에 가까운 41.2%인 1004건이 언어·정서적 학대로 드러났다.부양을 거부하거나 굶도록 하는 ‘방임형 학대’는 25.9%인 631건,폭행 등 ‘신체적 학대’는 15.5%인 337건,부모 명의의 재산을 무단 사용하는 ‘경제적 학대’는 11%인 269건이다.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41%인 745건으로 가장 많았다.며느리는 29%인 527건,딸은 9%인 158건,배우자는 8%인 145건이다.사위,손자·손녀 등도 들어 있다. ●사회복지적 차원 대책 절실 고령화 사회로 본격 진입을 앞둔 우리 사회에서 노인학대는 증가 추세에 있다.상담센터에 들어온 지난해 건수만 1.5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남의 가정사에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는 우리 사회의 정서로 볼 때 실제 노인학대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때문에 피해자인 노인과 가해자인 자녀들이 가정 내부의 문제로 국한,현상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상담센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또 가해자인 자녀들이 상담에 적극적으로 응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안대 노인복지학과 김혜경(45·여) 교수는 “학대받는 노인들의 쉼터와 노인학대를 방지할 수 있는 법안 및 피해 노인과 가해 자녀에 대한 체계적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현재 40∼50대는 자녀들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노후 준비를 스스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폭행당하고…쫓겨나고…부모학대 심각

    “저 늙은이가 빨리 죽어야 할텐데 죽지 않아서 고생이다.”(40대 며느리의 폭언),“나가 죽어라.XX년.”(30대 후반 아들의 60대 어머니에 대한 학대),“이런 것도 학대면 사는 것 자체가 학대 아니냐.”(함께 상담받은 50대 며느리의 반박) 노인학대 전문 상담기관인 ‘까리따스 노인학대 상담센터’에 한달 평균 70∼80건씩 접수되는 실제 사례들의 일부분이다.상담센터 서울남부지부 소장인 유선애 수녀는 7일 “노인에 대한 폭언과 냉대 등 쉽게 드러나지 않는 언어·정서적 학대가 대부분 신체적 학대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부모에 대한 부양을 요구하기 힘든 사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달 평균 70~80건 접수 4남 1녀의 자녀를 둔 박모(87·여)씨는 얼굴이 온통 상처투성이로 상담실을 찾았다.옆구리에는 피멍도 들었다.막내 아들과 사는 박씨는 며느리(36)로부터 상습적으로 맞았다.심지어 신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이불을 뒤집어 쓴 채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아들이 부인의 구타 장면을 목격,상담센터에 의뢰하면서 학대의 수렁에서 벗어나게 됐다.김모(68·여)씨는 최근 아들(37)이 내리친 소주병에 머리를 맞아 치료를 받았다.김씨는 “아버지와 이혼하라.”며 윽박지르던 아들의 폭행이 두렵기만 하다. 네 딸의 어머니인 정모(82)씨는 지난 1월 함께 살던 셋째딸 집에서 쫓겨나 보호소에서 생활한다.지난해 셋째딸과 사위가 “잘 모실 테니 고향땅을 팔아 집을 사달라.”는 말에 선뜻 승낙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술집을 하는 딸이 마음에 걸린 모정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재산상속을 놓고 딸들간에 불화까지 일어났다.고통은 셋째딸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 뒤 시작됐다.사위는 정씨에게 “XX년”이라는 욕을 서슴지 않았고,믿었던 딸마저 가세했다.고함과 폭언에서 신체적 학대로 이어졌다.지난 1월 정씨는 사위와 딸이 뒤집어 씌운 이불 속에서 발길질을 당했다.다른 딸들도 정씨를 외면했다. ●가해자는 아들-며느리-딸의 순 지난해 전국 11개 상담센터 지부에 접수된 3179건(중복 포함) 가운데 노인학대로 분류된 2439건의 절반에 가까운 41.2%인 1004건이 언어·정서적 학대로 드러났다.부양을 거부하거나 굶도록 하는 ‘방임형 학대’는 25.9%인 631건,폭행 등 ‘신체적 학대’는 15.5%인 337건,부모 명의의 재산을 무단 사용하는 ‘경제적 학대’는 11%인 269건이다.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41%인 745건으로 가장 많았다.며느리는 29%인 527건,딸은 9%인 158건,배우자는 8%인 145건이다.사위,손자·손녀 등도 들어 있다. ●사회복지적 차원 대책 절실 고령화 사회로 본격 진입을 앞둔 우리 사회에서 노인학대는 증가 추세에 있다.상담센터에 들어온 지난해 건수만 1.5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남의 가정사에 깊이 관여하지 않으려는 우리 사회의 정서로 볼 때 실제 노인학대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때문에 피해자인 노인과 가해자인 자녀들이 가정 내부의 문제로 국한,현상을 유지할 것이 아니라 상담센터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또 가해자인 자녀들이 상담에 적극적으로 응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천안대 노인복지학과 김혜경(45·여) 교수는 “학대받는 노인들의 쉼터와 노인학대를 방지할 수 있는 법안 및 피해 노인과 가해 자녀에 대한 체계적 상담이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현재 40∼50대는 자녀들에게 의존할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노후 준비를 스스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2)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하)

    김종직이 함양에다 관영차밭을 만든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사건이었다.그 이후로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긴 우리들의 천박한 역사의식이 저지른 우리들의 수치이기도 하다. 김종직 군수가 관영차밭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은 도학사상이 내뿜은 빛이었다.현실세계의 부정과 불의를 질타하고 대안을 내놓아 잘못을 바로잡는 일에 몸과 마음을 던져 넣는 도학정치의 실천이었다. ●개인 소유 땅 보상해주고 차밭 조성 엄천사 북쪽 대밭 근처에다 함양현에서 직접 관리하는 차밭을 만들려고 하는 땅은 개인소유였다.당연히 적정 가격으로 보상해 주고 사들이거나 아니면 크게 모순되지 않는 조건으로 땅을 바꾸어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김종직 군수는 함양현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땅과 엄천사 옆의 개인 소유 땅을 바꾸어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땅을 보상해 주는 이 과정에서 그의 도학사상이 추구하는 세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만약 국가의 법령과 제도에 따라서 관영차밭을 만들어야 했다면 문제될 일은 처음부터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법에 정해진 대로 토지를 장만하고 농민들에게 부역을 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김종직 군수가 만든 차밭은 법령이나 제도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군수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서 생겨난 일이었다.따라서 함양군수가 나서서 굳이 관영차밭을 조성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차밭을 만들지 않는다 해서 군수가 처벌받을 일이 결코 아니었다. 또한 관영차밭에서 차를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양 농민들이 차 공물의 부담에 시달리다 못해 모두 도망을 쳐버리거나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군수에게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공물을 바치도록 지도하고 계몽하지 않았다는 행정적 책임 정도는 물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함양 농민들한테서 차 공물을 거두지 못한 나라에서는 함양현에서 책임져야 할 양만큼을 다른 지역 농민들에게 떠안겨버리면 그만이었다. 예사 군수들이라면 김종직의 일을 두고 부질없는 일을 자초하여 괜스레 군수의 일거리만 잔뜩 벌여 놓았다며 불평했을 것이다.김종직 군수의 생각은 달랐다. 만일 그쯤에서 관영차밭을 만들고 차를 생산하여 이것으로 농민들의 차 공물을 대신 해결해주지 않으면 장차 함양 농민들이 얼마나 혹독한 고통을 겪게 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껏 함양 땅에서 차가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전임 군수들은 하나같이 아무 대책도 세워주지 않았다.관영차밭 조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면 정부에다 함양 농민들이 겪는 고충과 차 공물 제도의 모순을 바로잡아 달라는 상소라도 올렸어야 옳았다. 그런 일은 고사하고 도리어 기일 안에 차 공물을 바치지 못하면 군수에게 돌아올 행정적인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아전들로 하여금 농민들을 독려하도록 엄하게 명령을 내리고 호통쳤을 뿐이었다. 이런 내력을 소상하게 헤아린 김종직 군수는 사뭇 남다른 생각을 했다. 차 공물 제도는 함양군수 따위가 폐지를 건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 제도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양 농민들에게 매겨진 차 공물에 대한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게 되면 그 폐해는 매우 커진다는 것을 안 것이다.함양 농민들이 져야 할 책임을 다른 지역 농민들이 떠안게 되면 그 지역 농민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가혹할 것임을 생각했다. 농민들의 부담은 너무 무거웠고,벗어날 방도도 없었다.그렇다고 모든 공직자가 방임해버린다면 가련한 농민들의 삶은 누가 보호해 줄 것인지를 아프게 생각했다.백성이 불행하면 나라 또한 불행해진다는 것이 김종직의 철학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함양 농민들에게 해마다 부과되는 차 공물이 매우 중요한 국가의 외교 업무에 사용되고 있어서,공물의 납부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국가의 위신에 큰 손상이 생기게 된다는 점을 깊이 고려했다. 즉 차 공물은 서울의 왕이나 사대부들이 애용하는 기호품이 아니라 중국과의 외교에 긴요하게 사용되는 조공물(朝貢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국 황제와 귀족들의 기호품이었다. ●차 조공은 중국황실 요구 따른 것 조선왕조의 조공사행(朝貢使行)에는 동지사(冬至使: 동지 때 파견하는 사절로서 한 해를 보내게 된 데 대한 인사),정조사(正朝使: 새해맞이 인사를 위해 보내는 사절),성절사(聖節使: 왕,왕후의 생신을 축하하러 가는 사절),천추사(千秋使: 황태자 생일을 축하하러 가는 사절)의 정기적인 사행(使行)과 임시사행이 있었다.이때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조공물 중에서 매년 시월에 보내는 세폐(歲幣)의 품목에는 차(茶)가 들어 있었다. 조선왕조는 불교를 억압하는 차별정책을 국가이념으로 삼았고 이는 고려왕조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어서 고려왕조의 문화적 특성이었던 차 마시는 문화를 단절시켰다. 다만 도학사상의 의리파에 속한 정몽주,길재,김숙자,김종직과 그의 학맥은 차 마시는 문화를 이어내렸다. 결국 조선왕조에서 차 공물제도를 유지시킨 궁극적 목적은 중국과의 조공에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또한 조공품목에 차를 포함시킨 것은 조선왕조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음이 중요하다. 차 문화는 중국이 더 화려했지만 정작 차의 품질면에서는 조선의 차가 더 우수했던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황실이나 귀족들이 조선에서 생산되는 차를 높이 평가했고 이를 구하기 위해 외교적 방법까지 이용했던 사실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리산 일대에서 자라는 찻잎은 맛과 향기,색깔 모든 면에서 중국 차보다 우수했으며,차 외에도 지리산에서 자라는 약초들의 효험이 빼어났기 때문에 역대 중국의 귀족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점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일이다. 이와 같은 차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김종직은 그 자신 차 문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함양 농민들에게 지워진 차 공물 부담을 어떻게든 줄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차가 지니고 있는 정치적 문제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고뇌했던 것 같다. 대답은 관영차밭을 조성하는 것,찻잎을 따고 가공하는 일은 함양 농민들이 협동하여 해냄으로써 부담을 줄이고 차 공물이 지닌 국가적 중요성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높은 학문과 깊은 경륜으로 백성들의 고단한 삶 구석구석을 챙겨주고 보살펴줌으로써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로부터 칭송받아온 어진 사람의 덕망은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이다. ●백성의 고통 어루만진 도학정치 김종직 군수는 그의 도학사상을 강론이나 책 속의 이론으로서만이 아니라 모순에 찬 현실을 개혁하고 불의의 근원을 척결하여 백성들의 삶에서 정치의 꿈이 실현되는 현실 속의 이상을 실천하려 했던 사람이었다. 유학자로서 도학정치의 완성을 꿈꾸었던 그는 조선 차의 역사와 성품을 만들면서 고통스럽게 생을 이어온 백성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느꼈던 정치가이자 학자였다. 백성의 존재가 나라의 근본이라는 그의 생각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 가장 깊은 화근이자 폐해가 다름 아닌 정치인들이며 가진 자들의 그릇된 생각임을 아프게 꾸짖는 말씀으로 새겨진다. 한편 함양을 두고 “좌강(左江) 안동(安東)이나 우강(友江) 함양” 이라고들 한다.낙동강 동쪽에서는 안동이 훌륭한 유학자를 많이 낳은 땅이고,낙동강 서쪽에는 함양이 그런 땅이라는 말인데,이는 함양을 자랑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그 함양 유학의 기틀이 된 이는 김종직의 문하이면서 안의현감을 지낸 정여창이다.그는 세종 때 함양 지곡에서 나서 큰 학자이자 정치가로서의 생을 살았다.연산군 때 그의 스승인 김종직과 더불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죽었는데,그 스승과 제자를 죽인 사람들의 이름보다 죽은 이들의 이름이 오늘까지 한국인의 가슴에 향기롭게 살아남아 있다.정녕 문화의 새벽을 여는 민족 정신의 종소리다.˝
  •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2)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하)

    [정동주 역사문화 에세이]달빛의 역사 문화의 새벽(12)함양군수 김종직을 아십니까?(하)

    김종직이 함양에다 관영차밭을 만든 것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사건이었다.그 이후로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수롭지 않게 보아 넘긴 우리들의 천박한 역사의식이 저지른 우리들의 수치이기도 하다. 김종직 군수가 관영차밭을 조성할 수 있었던 것은 도학사상이 내뿜은 빛이었다.현실세계의 부정과 불의를 질타하고 대안을 내놓아 잘못을 바로잡는 일에 몸과 마음을 던져 넣는 도학정치의 실천이었다. ●개인 소유 땅 보상해주고 차밭 조성 엄천사 북쪽 대밭 근처에다 함양현에서 직접 관리하는 차밭을 만들려고 하는 땅은 개인소유였다.당연히 적정 가격으로 보상해 주고 사들이거나 아니면 크게 모순되지 않는 조건으로 땅을 바꾸어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김종직 군수는 함양현에서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땅과 엄천사 옆의 개인 소유 땅을 바꾸어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땅을 보상해 주는 이 과정에서 그의 도학사상이 추구하는 세계가 어떤 모습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만약 국가의 법령과 제도에 따라서 관영차밭을 만들어야 했다면 문제될 일은 처음부터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법에 정해진 대로 토지를 장만하고 농민들에게 부역을 시키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김종직 군수가 만든 차밭은 법령이나 제도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는,군수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서 생겨난 일이었다.따라서 함양군수가 나서서 굳이 관영차밭을 조성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차밭을 만들지 않는다 해서 군수가 처벌받을 일이 결코 아니었다. 또한 관영차밭에서 차를 생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함양 농민들이 차 공물의 부담에 시달리다 못해 모두 도망을 쳐버리거나 자살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군수에게 책임을 물을 일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공물을 바치도록 지도하고 계몽하지 않았다는 행정적 책임 정도는 물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함양 농민들한테서 차 공물을 거두지 못한 나라에서는 함양현에서 책임져야 할 양만큼을 다른 지역 농민들에게 떠안겨버리면 그만이었다. 예사 군수들이라면 김종직의 일을 두고 부질없는 일을 자초하여 괜스레 군수의 일거리만 잔뜩 벌여 놓았다며 불평했을 것이다.김종직 군수의 생각은 달랐다. 만일 그쯤에서 관영차밭을 만들고 차를 생산하여 이것으로 농민들의 차 공물을 대신 해결해주지 않으면 장차 함양 농민들이 얼마나 혹독한 고통을 겪게 될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제껏 함양 땅에서 차가 생산되지 않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전임 군수들은 하나같이 아무 대책도 세워주지 않았다.관영차밭 조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면 정부에다 함양 농민들이 겪는 고충과 차 공물 제도의 모순을 바로잡아 달라는 상소라도 올렸어야 옳았다. 그런 일은 고사하고 도리어 기일 안에 차 공물을 바치지 못하면 군수에게 돌아올 행정적인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아전들로 하여금 농민들을 독려하도록 엄하게 명령을 내리고 호통쳤을 뿐이었다. 이런 내력을 소상하게 헤아린 김종직 군수는 사뭇 남다른 생각을 했다. 차 공물 제도는 함양군수 따위가 폐지를 건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국가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 제도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양 농민들에게 매겨진 차 공물에 대한 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하지 않게 되면 그 폐해는 매우 커진다는 것을 안 것이다.함양 농민들이 져야 할 책임을 다른 지역 농민들이 떠안게 되면 그 지역 농민들이 겪어야 할 고통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가혹할 것임을 생각했다. 농민들의 부담은 너무 무거웠고,벗어날 방도도 없었다.그렇다고 모든 공직자가 방임해버린다면 가련한 농민들의 삶은 누가 보호해 줄 것인지를 아프게 생각했다.백성이 불행하면 나라 또한 불행해진다는 것이 김종직의 철학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함양 농민들에게 해마다 부과되는 차 공물이 매우 중요한 국가의 외교 업무에 사용되고 있어서,공물의 납부에 차질이 생기게 되면 국가의 위신에 큰 손상이 생기게 된다는 점을 깊이 고려했다. 즉 차 공물은 서울의 왕이나 사대부들이 애용하는 기호품이 아니라 중국과의 외교에 긴요하게 사용되는 조공물(朝貢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국 황제와 귀족들의 기호품이었다. ●차 조공은 중국황실 요구 따른 것 조선왕조의 조공사행(朝貢使行)에는 동지사(冬至使: 동지 때 파견하는 사절로서 한 해를 보내게 된 데 대한 인사),정조사(正朝使: 새해맞이 인사를 위해 보내는 사절),성절사(聖節使: 왕,왕후의 생신을 축하하러 가는 사절),천추사(千秋使: 황태자 생일을 축하하러 가는 사절)의 정기적인 사행(使行)과 임시사행이 있었다.이때 반드시 가져가야 하는 조공물 중에서 매년 시월에 보내는 세폐(歲幣)의 품목에는 차(茶)가 들어 있었다. 조선왕조는 불교를 억압하는 차별정책을 국가이념으로 삼았고 이는 고려왕조와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어서 고려왕조의 문화적 특성이었던 차 마시는 문화를 단절시켰다. 다만 도학사상의 의리파에 속한 정몽주,길재,김숙자,김종직과 그의 학맥은 차 마시는 문화를 이어내렸다. 결국 조선왕조에서 차 공물제도를 유지시킨 궁극적 목적은 중국과의 조공에 필요했기 때문이었다.또한 조공품목에 차를 포함시킨 것은 조선왕조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었음이 중요하다. 차 문화는 중국이 더 화려했지만 정작 차의 품질면에서는 조선의 차가 더 우수했던 것으로 보인다.중국의 황실이나 귀족들이 조선에서 생산되는 차를 높이 평가했고 이를 구하기 위해 외교적 방법까지 이용했던 사실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리산 일대에서 자라는 찻잎은 맛과 향기,색깔 모든 면에서 중국 차보다 우수했으며,차 외에도 지리산에서 자라는 약초들의 효험이 빼어났기 때문에 역대 중국의 귀족들이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점은 오늘날에도 중요한 일이다. 이와 같은 차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김종직은 그 자신 차 문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함양 농민들에게 지워진 차 공물 부담을 어떻게든 줄여주어야 한다는 것과 차가 지니고 있는 정치적 문제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고뇌했던 것 같다. 대답은 관영차밭을 조성하는 것,찻잎을 따고 가공하는 일은 함양 농민들이 협동하여 해냄으로써 부담을 줄이고 차 공물이 지닌 국가적 중요성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높은 학문과 깊은 경륜으로 백성들의 고단한 삶 구석구석을 챙겨주고 보살펴줌으로써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로부터 칭송받아온 어진 사람의 덕망은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움이다. ●백성의 고통 어루만진 도학정치 김종직 군수는 그의 도학사상을 강론이나 책 속의 이론으로서만이 아니라 모순에 찬 현실을 개혁하고 불의의 근원을 척결하여 백성들의 삶에서 정치의 꿈이 실현되는 현실 속의 이상을 실천하려 했던 사람이었다. 유학자로서 도학정치의 완성을 꿈꾸었던 그는 조선 차의 역사와 성품을 만들면서 고통스럽게 생을 이어온 백성들의 마음을 절절하게 느꼈던 정치가이자 학자였다. 백성의 존재가 나라의 근본이라는 그의 생각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 가장 깊은 화근이자 폐해가 다름 아닌 정치인들이며 가진 자들의 그릇된 생각임을 아프게 꾸짖는 말씀으로 새겨진다. 한편 함양을 두고 “좌강(左江) 안동(安東)이나 우강(友江) 함양” 이라고들 한다.낙동강 동쪽에서는 안동이 훌륭한 유학자를 많이 낳은 땅이고,낙동강 서쪽에는 함양이 그런 땅이라는 말인데,이는 함양을 자랑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말이다. 그 함양 유학의 기틀이 된 이는 김종직의 문하이면서 안의현감을 지낸 정여창이다.그는 세종 때 함양 지곡에서 나서 큰 학자이자 정치가로서의 생을 살았다.연산군 때 그의 스승인 김종직과 더불어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죽었는데,그 스승과 제자를 죽인 사람들의 이름보다 죽은 이들의 이름이 오늘까지 한국인의 가슴에 향기롭게 살아남아 있다.정녕 문화의 새벽을 여는 민족 정신의 종소리다.
  • 여성에게 일이란/30·40대 여성의 성공비결

    “나는 일이 재미있고,일을 좋아한다.”육아의 어려움을 다리에 매단 채 일해야 했지만,직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30∼40대 여성들.그들에게 “왜 일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그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이렇게 입을 모았다.사실,직장인에게 “왜 일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결례’임에 분명하다.남성에게는 좀체 이렇게 묻는 사람은 없으니까.그럼에도 여성들은 끊임없이 질문에 부딪힌다.“그렇게 힘들게 왜 일하느냐?”“남편이 돈을 잘 버는데…”.이런 질문이 외부의 적이라면 ‘내부의 적’도 만만찮다.아이들이 아플 때나 가정에 급한 일이라도 있으면,“내가 왜 일을 하나?”라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일을 비하하게 된다.생계책임자가 아니기 때문에,여성에게 밀려드는 회의는 더 깊은 법인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사연들 때문에 30∼40대의 직장 여성을 말할 때,‘(직장에서)살아남았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성공한 서바이버(survivor)들이 말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7명의 여성에게 물었다. ●나이와 함께 커져가는 일의 ‘재미’ 한국휴렛팩커드 전산용품사업부 최인녕(38) 이사는 이미 세일즈 파트에선 이름난 인물이다.세계 HP 영업사원 100인의 모임인 ‘프레지던트 클럽’에 초대받는 경력만으로도 ‘최고’라는 접두어는 이미 그의 것이다. ‘안면 장사’라는 영업 영역을 ‘거래처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컨설팅’으로 바꿔온 것이 남성적인 영업파트에서 첫 여성부서장,첫 이사로서 선두를 달려오게 했다.그의 비결은 “당당하게 일한다.”는 것.“전 ‘예스 맨’이 싫어요.눈치를 보고 따라가는 것은 제 생리에 맞지 않기 때문에 윗사람에게도 언제 어디에서나 당당하게 제 뜻을 밝히고,그 말에 책임질 수 있도록 일했습니다.” 그는 일을 ‘재미’라는 말로 풀었다.“20대는 일이 너무 좋아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닥치는대로 일했죠.30대엔 책임이 맡겨지면서 전체를 아울러야 했는데,그것이 한결 더 재미있어요.저는 재미없게 느껴지는 일이 있으면 더 열중하라고 말합니다.몰입하면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요.”요즘 그는 직원들의 계발을 큰 화두로 삼고 있다면서 “나와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우도록,일할 때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을 형성해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일하는 기쁨을 더하고 있어요.”라고 웃음을 보였다. 서울시 여성·복지담당 황인자(49) 제1정책보좌관은 지방임명직 여성공무원으로선 유일한 1급 공무원이다.지난해까지 여성부 남녀차별개선국장으로 일하던 국가공무원에서 지방공무원으로 신분을 바꿔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그는 “40대에 접어드니 일의 참맛,애착을 더욱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30대까지 육아는 물론 시어머니의 와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적잖이 겪었다는 그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10년을 회상했다. 물론 여성의 직장생활이 그렇듯 그에게도 어려움은 적잖았다.근무하던 정무2장관실이 없어지는 바람에 직위가 강등되는 등 슬럼프에 빠졌던 적도 있었다. “되돌아보면 가장 일을 많이 한 때가 40대였어요.물론 50대에는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같아요.남편과 다 자란 아이들이 지지해주고,오히려 일에만 전념하도록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라고 하니까요.이젠 남성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같아 의욕이 더욱 솟구칩니다.” ●육아는 영원한 숙제 “일이 있어 인생이 즐겁다.”고 말하는 한태숙(47)인터컨티넨탈호텔 홍보부장은 2000년 26개국 정상들이 참여한 ASEM(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의 공식호텔 이미지를 드높이기 위해 26개국의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리틀 아셈’을 마련해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내기도 했던 여성이다.2002년 부장으로 승진한 그는 기존의 홍보실을 커뮤니케이션부로 확대개편해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출산휴가 2개월 동안 내가 뒤처지는 느낌이었어요.그래서 한 순간도 내게서 일을 떼놓고 생각한 적이 없죠.”라고 말하는 한 부장은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것이야말로 성취감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에 관한한 두려움이 없다는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다.초등학교 6학년인 딸의 뒷바라지만은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아무리 일터에서는 능력있어도 직장엄마는 전업주부에 비해 정보가 부족해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대로 줄 수 없어요.그래서 저는 아이클래스의 엄마들과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고 도움을 받고 있어요.”그는 일과 가정을 조화시키는 것이 관건이라며 “아이와 내가 함께 성공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다국적 광고대행사 레오버넷의 오신원(36)기획부장은 5살과 4개월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출산휴가를 마치고 나온 지 한 달,그는 요즘 생각이 많다. “정말 아이있는 여성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남편과 주위의 도움은 절대적요소예요.게다가 안심하고 아이맡길 육아시설은 없고,보육시설조차 진정 직장여성을 위한 곳은 아닌 것같아요.둘째를 낳고는 ‘차라리 탁아사업을 하는 게 더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것이 아닐까.’란 의문에도 빠질 정도였어요.”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단 한번도 직장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는 오 부장의 고민은 아이를 키우며 직장생활을 한 여성이라면 공통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 부장은 말했다.“늘 깨어있어야 하고,앞서가는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광고를 사랑합니다.흔히 3D업종이라고 하지만,나는 일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며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서 딸 둘을 KAIST에 입학시켜 ‘자식농사’에도 성공한 서울경찰청 이금형(45) 여성청소년과장은 가정과 사회적으로 모두 성공한 여성으로 꼽힌다.“모두 시어머니가 책임지고 아이들을 키워주셨으니 가능했던 일이었어요.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한 때 함께 있을 수 없는 엄마인만큼 아이들에게 매정할 만큼 자립심을 키우도록 했지요.” 지난 해 그는 서울의 집을 떠나 충북 진천경찰서장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여성 서장으로 강력한 치안활동을 펼쳤는가 하면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몰리는 진천시외버스터미널에 ‘외국인 근로자 상담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사회적 약자인 여성·아동·청소년·노인·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해 세계 인권선언 기념일에 국가인권위원장상을 받기도했다. 이 과장은 4년전,폭력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이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이 된 사건 사례를 발표,가정폭력은 학습돼 대를 이어 발생하는 심각한 사회적 범죄임을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이런 활동이 가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같다며 “나이가 들수록 남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지면서 업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같다.”고 말했다.또 “몇 해전부터 국기에 대한 거수 경례를 할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을 느낀다.내가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자신의 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밝혔다. “성폭력·아동학대·호주제폐지 등 여성계에서 그의 도움없이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를 구할 수 없을 것”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정열적인 이명숙(42)변호사.경력 15년째인 그는 “이제부터 더 잘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사실 일의 능력이 떨어지지는 않지만 20대에는 ‘너무 어려서’‘너무 젊어서’라는 말을 의뢰인들에게 들어야만했다.그게 스트레스였다.그러나 이젠 의뢰인들이 더 신뢰해주는 나이가 된만큼 갈등을 풀어가는 지혜나 생각이 깊어졌다.때로는 같이 붙잡고 울 수도 있을 정도로 성숙해진 것이 법리 이상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가 이혼여성들이 양육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사문화된 이행명령과 감치신청 등을 찾아내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된 것도 역시 그스스로 아이를 키우면서 여성에 대한 ‘공감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었단다. ●아직도 계속되는 ‘최초’신화 이명주(39)삼양사 홍보부장은 입사 14년 만인 지난 해 부장이 됐다.그의 승진은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 80년 삼양사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부장 탄생’이었다.그에겐 최초의 정식여사원,최초의 대리·과장이라는 기록경신의 연장이었다. “의식주가 우리 생활의 기본이듯이 ‘일’은 이제 제 생활의 필수항목입니다.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일 없으면 살 수 없을 것같습니다.”고 말하는 그는 “실무 중심으로 일을 진행했던 20대와 달리 여러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사고하여 업무 진행을 하는 지금의 역할에 큰 만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자녀를 키우는 일은 영원한 숙제다.그러나 30대 후반이후, 육아의 짐을 살짝 내려놓은 여성들은 “진정한 경쟁을 할 준비가 됐다.육아 때문에마음과 달리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때가 있었다면 이젠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고 싶다.”고 말했다. 글 허남주기자 hhj@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
  • 올해의 선행 공무원 23명 포상

    정부는 26일 국내 최다인 400여회의 헌혈기록을 가지고 있는 통계청 전남통계사무소 손흥식(별정 6급)씨 등 23명을 ‘올해의 선행 공무원’으로 선정,포상했다. 고건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손씨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주고,다른 수상자들에게도 대통령 및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했다. 손씨는 지난 84년부터 현재까지 400회가 넘는 헌혈을 했으며 신장·간 기증과 골수기증 예약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장기 기증운동을 선도하는 공로를 인정받았다.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 표창 한봉석(철도청 공업서기관) 조봉현(부산지방국세청 세무주사) 이기홍(충남 논산경찰서 경사) 김종태(충남 서산소방서 지방소방교) 나경호(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지방환경연구사) 손준학(경기도 과천시 지방기능 8급) 엄지호(경북도 지방서기관) 충남 공주시 우성중학교(단체 표창) ●국무총리 표창 김대중(행정자치부 별정8급) 임홍철(통계청 행정주사보) 백옥분(특허청 별정6급) 심재천(행자부 중앙119구조대 소방위) 김미애(환경부 국립환경연구원기능8급) 김연진(철도청 구로차량사무소 기능7급) 이민수(철도청 용산차량사무소 기능8급) 강정렬(경남 진주세무서 세무주사) 김영철(강원 철원경찰서 경사) 한재식(경남 창원소방서 지방소방교) 김태웅(경기도 부천시 지방기능8급) 강성조(경기도 시흥시 지방토목서기) 이영국(경북 성주군 지방임업주사보) 황숙자(경남 김해시 지방사회복지주사보)
  • 아동학대 ‘관리’ 부실…재발 급증

    지난 2001년부터 올 6월까지 학대를 받다 사망한 아동이 13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이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동안 아동학대 건수는 총 6000건이나 됐다고 10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방임(32.2%),신체학대(15.2%),유기(6.6%),정서학대(6.5%),성학대(4%) 등이 많았으며 두가지 이상 학대가 동시에 가해진 중복학대도 35.5%를 차지했다. 아동학대로 인한 사망자 13명의 경우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폭력에 시달렸거나 아파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방치된 사례가 많았다.올 4월에는 친 엄마에게 전화를 자주 건다는 이유로 친아버지에게 맞아 사망한 아동도 있었다. 아동학대는 부자 가정(34.3%)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고,이어 일반 가정(24.9%),모자 가정(11.2%),재혼 가정(10.3%) 등의 순이었다. 아동학대 재발로 재신고가 이뤄진 사례가 2001년에는 20건에 불과했다가 지난해에는 103건,올들어 6월까지는 78건으로 급증,아동 학대에 대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수기자 sskim@
  • [대한포럼] 건전한 진보를 위하여

    송두율 교수에 대한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은 의미심장하다.그는 “송씨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는 사실을 본인이 부인한다고 들었고,우리도 황장엽씨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송 교수 말이 옳지 않은가 하는 선입견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송 교수가 많은 한국 진보세력의 기대와 환영 속에 서울에 온 것을 보면,유 수석의 말은 진보세력의 시각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진보세력이 황장엽씨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을 정황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황장엽씨는 김일성·김정일 독재체제를 강력히 비판하며 보수세력의 ‘전위대’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보수세력은 그동안 기득권 유지를 위해 북한을 악용했다.진보진영의 민주화 운동도 친북행위로 몰아붙였다.진보세력은 거꾸로 보수진영의 그러한 행위를 ‘악’으로 규정하고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며 투쟁했다. 진보세력의 투쟁은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그러나 많은 진보세력은 북한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외면했다.한국의 군사독재는 비판하면서 북한의독재체제에 대해서는 눈을 감으려 했다.송두율 교수 사건은 진보세력의 북한 보기 문제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그들이 황장엽씨의 말을 냉정하게 받아들였다면 송 교수를 ‘영웅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보주의자는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져 왔다.자유방임주의가 진보일 때도 있었고 사회주의가 진보인 지역도 있다.진보주의는 궁극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좋은 것이다.무엇이 인간다운 삶인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자유와 평등의 확대 그리고 풍요로움이 인간다운 삶의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그래서 여러 한계가 있지만 자유민주주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진보세력도 이러한 관점에서 북한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북한에는 김일성에 이은 김정일의 전체주의적 독재체제가 건재하고 있다.독재는 경제의 파탄을 가져와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탈북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인권탄압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다.한국의 진보세력은 균형감각을 갖고 북한의 독재체제도 비판해야 한다. 진보세력이 감상적 민족주의에 빠져 북한의 독재체제 비판을 외면한다면 민주화 운동을 친북행위로 왜곡했던 보수진영의 논리가 지지를 받을 위험성이 있다.민주화 운동과 북한체제 지지는 구별되도록 해야 한다.진보진영은 북한의 독재체제가 아니라 북한 인민에 대해 민족적 애정을 가져야 한다.북한도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런 북한을 지향하는 것이 북한문제에 대한 건전한 진보의 길일 것이다.송 교수 사건은 건전한 진보의 깃발을 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어야 한다.그러면 한국사회에 약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소모적인 이념논쟁이 확대되면 사회혼란만 심화시킬 것이다.한나라당 등 정치권을 비롯한 보수세력이 정치적 이익을 위한 이념공세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송 교수 문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적절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 한국사회는 소모적인 이념논쟁으로 많은 사회적 손실을 가져 왔다.그러나 지금은 이념의 시대가 아니다.세계적 이념논쟁은 사회주의의 몰락으로 끝났다.서울의시계만 거꾸로 가서는 안 된다.수구세력이나 지나치게 북한 편향적인 진보세력은 자기 성찰을 통해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건전한 진보와 건전한 보수의 건전한 경쟁이 건강한 한국을 만들 수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cslee@
  • e베이식 경영을 배워라

    ‘월마트와 e베이’ 미국 경제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두 기업이다.오프라인에 월마트가 있다면 온라인에는 e베이가 있다. ●제2의 가상경제 ‘e베이식 경제’ 1995년 온라인 벼룩시장으로 출발한 e베이는 지난해 매출 12억달러,순이익 2억 5000만달러로 급성장했다.지난 2분기 1억 97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이같은 추세라면 오는 2005년 매출 30억달러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베이의 성공담을 얘기할 때 맥 휘트먼(46)이라는 걸출한 최고경영자(CEO)를 빼놓을 수 없다.개인의 역량 못잖게 관심을 끄는 것은 휘트먼 사장이 구축한 e베이 고유의 “역동적인 자기 조절식 경제”라고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5일자)가 분석했다.강압과 힘이 아닌 협력과 부드러움을 근거로 한 휘트먼의 자유방임적 경영기법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 교역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e베이식 경제’란 무엇인가.물건을 직접 생산·판매하진 않지만 인터넷에 가상의 시장을 개설하고 결제시스템과 교역질서를 바로잡을 통제시스템과 재교육체제를 갖춘 자족적 경제체제를 이른다. 자체적인 확대재생산 기능마저 갖췄다.필요 없는 중고품을 내다팔던 단계에서 사용자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따라 최신형 제품들의 판매 등 전통적인 유통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소형고객에도 형평성 유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먼저 시어스 등 대형 업체들과 지금의 e베이를 있게 한 소형·영세 고객과의 형평성을 유지하는 것이다.더욱 교묘해진 인터넷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자체 보안·검색시스템의 강화,결제시스템과 번잡한 배송절차의 간편·간소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CEO 칼럼] 제조업 경쟁력과 공학교육

    국가 경쟁력은 부문간의 상호작용 여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하는 기업과 유능한 인재를 육성·공급해야 하는 대학의 상호작용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의 경제 발전을 주도하는 제조업계 경영자들은 한국 공학교육의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즉 대학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자질을 갖춘 인재들을 잘 양성하고 있는지,거꾸로 기업은 대학의 인재 육성에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미국의 연구 보고서를 보면,시설투자를 10% 늘린 기업의 생산성이 3.4% 증가하는 데 비해 교육 투자를 10% 늘린 결과 생산성이 8.6% 증가했다고 하니 기업의 성과 향상에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현재의 한국 공학교육 현실을 육상의 이어달리기에 비유해 보자.그렇다면 바통을 제대로 주고받아야 하는데,대학이 뛰어가는 곳과 바통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기업의 위치가 달라 제대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대학 공학교육의 문제점은 우선 최소전공 인정학점제와 복수전공제의 실시로 선진국 공과대학의 기준에 견주어 전공과목의 이수 내용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실제 사례를 설계해 보지 못하고 교육이 현장과 유리된 이론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 새로 필요로 하는 분야의 과목을 제때 보완하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한국의 공학교육 혁신을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첫째,대학은 교과내용이 산업체와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할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은 신입사원에게 가장 불만스러운 사항으로 실습·현장 교육의 부족을 꼽는다.이론,실험,설계가 조화돼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산업체의 피드백을 받는 공학교육 인증제의 정착과 확산이 필요할 것 같다. 둘째,전공을 제대로 심화시킬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현재 한국 공과대학의 전공과목 이수량은 선진국 공과대학의 50∼70%에 불과한 수준이다.대부분의 학생이 전공 과목을 공부하기보다 엉뚱한 교양 과목을 더 수강해 학점을 채우고 졸업한다고 하니 참으로안타까운 일이다.대학과 정부 해당 부처에 시급한 제도 개선 노력을 당부한다. 기업도 공학교육을 대학에 방임적으로 맡겨서는 안 된다.우선 현장 교육의 기회가 매우 소중하므로 기업체에서 인턴십,프로젝트 제공을 통해 학생들에게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셋째,공학교육 과목의 선정때도 기업체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가령 현재 전자산업에서 절실히 필요한 ‘임베디드(내장형) 소프트웨어(Embedded Software)’의 중요성을 보고 이에 상응하는 과목 또는 학과의 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대학측에 적극 개진해야 하는 것이다.넷째,기업 기술자들이 겸임교수로 대학강의를 맡거나 설계 과제와 논문을 공동으로 지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산업체의 요구가 반영된 공학 교육 과목의 지식뿐 아니라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폭 넓은 교양과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나라가 동북아 경제중심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는 대학과 기업,정부의 긴밀한협력이 필요한 일이다.또 최근 활동이 증대되는 공학교육 인증원에 문제 개선을 위한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이 희 국 LG전자 사장
  • [수평사회를 만들자](5)해외에서는 - 프랑스의 지방대 육성방안

    프랑스의 대학들이 변하고 있다.과거 국가의 재정 지원으로만 운영되던 대학들이 기업과 연구소,지방자치단체와 연계,특성화를 통해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21세기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도 참여정부 들어 지방발전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특히 지방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 특성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학벌사회의 최대 피해자로 전락하고 있는 지방대들은 정부의 방침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우리에 앞서 ‘지방 살리기’에 나선 프랑스를 찾았다. |글·사진 파리 김재천 특파원| 파리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시내 전체를 내려다보면 남쪽으로 우뚝 솟은 검은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파리 6·7대학으로 불리는 이 대학은 이공계 분야 학과가 집결돼 있는 곳.지난달 22일 오후 이 곳을 찾았을 때는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건물에서 배어나오는 석면을 제거하는 작업이었다.지난 1960년대 신축된 이 대학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석면가루가 검출되면서 최근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갔다.이같은 대학 보수공사는 최근 3년 동안 강의실에서 학생 식당,기숙사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전역 1000여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의 대학 시설 보수는 지난 99년 말 클로드 알레그르 교육장관이 발표한 ‘세번째 천년의 대학’(U3M·Universit du 3 Millnaire) 계획안에 따른 것이다.21세기 프랑스 대학 교육의 청사진으로 불리는 U3M의 핵심은 대학의 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를 위해 각종 시설을 보수하고 지방대를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연구소 등을 하나로 묶는 네트워크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2000∼2006년 1단계에만 모두 460억 프랑(9조 6600여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U3M은 지난 91∼99년 진행돼온 ‘2000년의 대학’계획안(U2000)의 연장선상에 있다.프랑스는 이 기간 동안 400억 프랑(8조 4000억원)을 들여 대학의 양적 팽창을 추진했다.대학 시설을 늘려 대학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계획이었다.이에 따라 현재 프랑스 전역 에는 93개의 대학이 산재해 있다.우리의 교육인적자원부에 해당하는 교육·기술·연구부의 대학재정시설 담당관인 에릭 아플로테(52)는 “U2000이 모든 학생들에게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교육의 민주화였다면,U3M은 U2000에서 이뤄진 공공교육을 바탕으로 대학의 질을 높이고 경쟁력을 갖추는데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U3M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교육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프랑스 교육체제의 특성상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절실했던 까닭이다.아플로테는 “21세기에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프랑스 대학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U3M이 탄생했다.”고 밝혔다.유럽 통합 이후 프랑스의 과학기술 분야가 뒤처지고 있다는 내부 비판에 따른 계획이었다. 이같은 고민의 해결책으로 프랑스가 선택한 길은 지방 특성화였다.각 지역별로 특정 기술분야를 선정,대학과 지자체,기업,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다는 복안이다.특히 그동안 중앙정부가 전액 지원했던 재정을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공동 부담하도록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국가-지역계약계획’(CPER)이라 불리는 이 제도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U3M 재정의 절반 또는 비슷한 수준을 부담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화 분야는 각 지자체와 그 지역 내 대학,기업,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결정한다.예를 들어 릴과 스트라스부르,툴루즈,몽펠리에 등에서는 유전공학을 특성화 분야로 추진하고 있다.중앙정부는 일절 간여하지 않고 부담액만 지원한다.각각의 역할은 분담돼 있다.대학은 인재를 배출하고,연구소와 함께 기술을 개발한다.기업은 이들과 함께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이다.크레테이 지역 재정담당관인 도미니크 부쟁스몽빌은 “기업과 대학을 연결시키고 여기서 얻어진 이윤을 사회로 환원시키는 체제를 만들자는 취지”라면서 “대학과 연구소,기업이 비싼 기자재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는 U3M 계획의 성공 여부는 네트워크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각 분야별로 지방을 특성화해도 이를 서로 연결시키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2단계로 2007∼2015년까지 22개의 국립기술연구센터(CNRT)를 설립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국립기술연구센터는 대학과 기업,연구소 등의 협력 연구체제의 중심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크레테이 지역 학생생활담당관인 실뱅 드몽은 “예전에는 대학들이 학문 중심으로만 움직였다면 이제는 대학과 기업 모두 이대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서로 손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patrick@ ■스트라스부르 루이 파스퇴르大 베르나르 카리에르 총장 스트라스부르 루이 파스퇴르 대학의 베르나르 카리에르 총장은 중앙정부와 시·도 지방자치단체가 재정에 공동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장치가 마련된 것을 U3M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중앙과 지방,대학,기업 등의 역할이 분담되면서 모두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재정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었다.과거에는 교육·기술 관련 예산을 국가가 전액 부담했다. 스트라스부르를 비롯한 알자스 지방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화학과 생명공학,무기공학,환경유전공학 등 4개 분야.그는 “이 지역의 기업과 대학,연구소 등을 하나의 망으로 연결하는 계획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까지 1억 1300만 프랑(237억여원)을 투자한다.”고 했다.지방 기업과 대학들의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높이는 2004∼2006년에는 1억 200만 프랑(214억여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스트라스부르만 해도 올 한해에만 최대 4000만 프랑(84억원)이 투입된다.”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절반씩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루이 파스퇴르 대학은 인재를 길러내고,기업들은 연구소를 비롯한 관련 시설을 대학과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알자스 지역에서는 물루즈의 섬유공장과 오베르네의 수력발전소,생루이의 기상연구소,아그노와 위상부르의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그는 현재 지방대와 기업,연구소,지자체 사이의 정보 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엮을 청사진을 준비 중이다.서로 뭉치는 것이 지방이 살아남고 경쟁력을 갖추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최근 4년간의 경험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그는 “앞으로 사이버대 설립과 대학과 기업간의 기술이전 및 연구·교육활동을 결합시키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지방대와 학벌 / 홍덕률 대구대교수 사회학 지방대학이 어렵다.정원을 못 채워 곧 문닫는 대학이 나올 정도다.구조조정과 퇴출도 이제 대학가에서 낯선 단어가 아니다.새 정부가 지방대를 지원하겠다고 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지방대 지원이 중환자에 링거주사 꽂는 격이어서는 안된다.지방대를 지원해 위기에 빠진 지방 경제와 문화를 살려내겠다는 참여정부의 정책은 괜찮은 아이디어지만,그것으로 지방대가 살아난다는 보장은 없다.재정난과 신입생 모집난,취업난도 분명 어려운 숙제지만 그것들이 곧 지방대 위기의 본질은 아니다.문제의 핵심에 다가가지 않고서는 새 정부의 새로운 지원책들도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지방대 위기의 핵심은 무엇인가.쉽게 말하면 일류대에 가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기죽는 것이다.지방대 간판으로 험한 세상을 헤쳐갈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의기소침한 것이다.실제 자신감을 잃은 젊은이,자존심에 상처받은 대학생들은 답답할 정도로 소극적이다.서울의 명문대에 편입할 수 없을까 기웃거리면서 소중한 1∼2학년을 허송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교육 효과가 높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학사 관리도 부실해지고,이는 다시 취업난으로 이어진다.무한 가능성의 존재인 젊은이가 스스로 패배자로 낙인찍는 것은 자신에게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자존심에 상처받기는 지방대 교수들도 마찬가지다.명문대 교수보다 못할 것이 없다고 자부하면서도 오직 지방대에 몸담고 있다는 이유로 3류 취급받는 일이 비일비재하다.열악한 여건 때문에 훌륭한 연구실적을 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상처받은 자존심을 껴안고 신나게 교육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 대학 행정에 참여하면서 교수와 학생의 자존심 회복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설정한 적이 있었다.그리고 자존심 회복이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이요 근본 처방임을 확인했다.신입생 모집난과 취업난도 교수와 학생이 자존심과 자신감을 회복하면 결코 어려운 과제가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했다.상처받은 자존심과 자신감의 상실이야말로 지방대 위기의 핵심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또 어디서 왔을까.말할 필요도 없이 대학의 서열화와 뿌리깊은 학벌문화에서 온 것이다.따라서 학벌 극복이야말로 지방대 살리기의 요체다.그것을 비켜간 어떤 재정지원책도 중환자에 링거꽂기일 뿐이다.문제는 대학 서열화와 학벌 문화를 타파하는 일이 간단치 않다는데 있다.지방대 교수와 학생들이 해낼 수 있는 범위를 크게 넘어서 있기도 하다. 기성세대가 고정관념을 깨뜨리지 않으면 안되고,관공서와 기업의 인사 관행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언론이 낡은 보도관행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안되고,국가가 의지를 가지고 장기 과제로 추진하지 않으면 안된다.다행히 참여정부는 ‘차별시정’을 중요한 국정 과제로 설정했다.교육부 업무보고 때도 대통령은 학벌타파를 특별히 당부했다고 한다.부디 참여정부에서만큼은 학벌타파와 지방대 살리기가 작은 열매라도 맺었으면 좋겠다.
  • 한국사회 톨레랑스 어디에 / “”보수와 진보는 敵이 아닌 친구다””

    ■‘이념의 어지럼증' 돌파구는 참여정부 출범 3개월,우리 사회는 ‘이념의 어지럼증’을 겪고 있다.진보와 보수,그 적과 동지의 이분법이 아직도 유령처럼 주위를 떠돌고 있다.우리는 어디서 양극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글로벌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정치이념 논쟁의 핵심을 파악하는 안목을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사회학자 앤서니 기든스가 체계화한 ‘제3의 길’은 나름의 방식으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시도다.이것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의 국정이념으로 실천되고 있으며 실제 정치에서 하나의 이념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좌파와 우파 양쪽 모두의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18년 보수당 장기집권에 종지부를 찍은 블레어는 어쨌든 성공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형 이념지평 모색할 때 우리에게 ‘제3의 길’은 없는가.‘그들의’ 제3의 길이 구식 사회주의의 실패와 신자유주의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회민주주의 길이라면,‘우리의’ 제3의 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지금이야말로 한국적인 혹은 한국형의 새로운 이념지형을 만들어나가야 할 때다.그 핵심어는 수렴 또는 융합이 될 수밖에 없다.이를테면 ‘젊은’ 진보와 ‘늙은’ 보수의 융합,‘친미’와 ‘반미’의 융합,‘국가’와 ‘개인’의 융합 같은 것이다.제3의 길은 모순과 대립을 적당히 절충해 중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모두를 아우르고 종합하는 개념이 돼야 한다. 급변하는 현실을 따라잡지 못하는 인식과 관행의 지체현상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견된다.그것은 진보나 보수세력 모두 마찬가지다.이른바 ‘국론분열’의 체감지수는 현대그룹의 대북비밀지원금 논란을 둘러싸고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진보와 보수를 자임하는 당사자들은 서로를 수구 냉전집단,민족배반자로 도식화해 딱지를 붙이고 진리를 독점한 듯한 태도를 보인다.그러나 이같은 선악 이분법은 사회를 새로운 몽매주의로 퇴화시킬 뿐이다.한신대 윤평중(철학과) 교수는 “보수와 진보는 짝개념”이라고 전제,“그동안 보수가 부정한 기득권을 옹호 내지 정당화해온 측면이 있는만큼 이에 대응하는 진보적인 목소리 또한 전투적이고 이데올로기적으로 편향된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한다.그는 “보수나 진보라는 말은 더이상 총론 수준에서 ‘명사’로 남용돼서는 안 되며,각론 수준에서 살아 움직이는 ‘형용사’로 써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다.오늘의 다원적인 복합사회에서 진보와 보수의 단일 잣대로 모든 것을 재단할 수 없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원사회 맞는 수렴,융합을 미군의 장갑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촉발된 민족주의적 자각은 전국적인 촛불시위로 표출됐고 극단적인 반미의식으로 이어졌다.이라크전 파병 문제 또한 첨예한 친미-반미 논쟁을 낳았다.서로의 비판에 대한 반박이 아닌,비판과의 ‘화해’를 이룰 길은 없는가.경성대 권용립(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미나 반미라는 개념은 우리 정치와 역사에 대한 피상적 관찰과 담론이 만들어낸 대결적 언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한·미 ‘대등외교’를 외치는 것 자체가 이미 대등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권 교수는 “단순한 친미-반미의 이분법을 넘어 한·미관계를 외교적 계산에 바탕을 둔 진정한 국제관계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과 정신적으로 대등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우리의 일상 속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양극단의 대립구도는 이제 지양,극복돼야 한다.이분법적인 인식의 구도에 갇혀 우리가 사고하지 못하는 것들,그 속에서 배제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때다.건강한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뿌리내릴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면 기자 jmkim@ ■대통령 이념·지지도 비교 역대 대통령의 이념·성향은 보수에서 개혁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그러나 정부 출범 초기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통치자의 이념·성향보다는 국정운영 스타일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게 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통령이 어떤 리더십을 취하느냐가 이념·성향보다 국정운영에 더 빠르게 반영되고,그만큼 국민들의 반향도 즉시 나오기 때문이다.노무현 대통령도 이념적 측면보다는 리더십 부분을 보완하면 지지도 변화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의 취임초 지지도보다 다소 떨어진다.지난달 말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지지를 보낸 국민은 59.6%였다.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DJ·YS에 비해 높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그의 탈권위적 리더십 때문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의 자유분방한,거침 없는 언행이 국민들에게는 불안한 국정운영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DJ·YS의 인기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여론조사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대북,한총련·전교조 문제 등과 관련한 노 대통령의 최근 보수적 행보가 기존 민주당·노무현 지지층의 지지도 이반으로 번질 수도 있으나 일부 보수계층이 지지로 돌아설 수도 있다.”면서 지지도 자체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집권 초기 대통령이 대체로 인기가 높은 이유는 전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한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물’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방임형’ 성격이 강했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도 집권 초기에는 국민들에게 좋은 반향을 일으켰다.독재·권위주의 정치에 억압돼 있던 국민들에겐 ‘열린 정치’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하나회 정리 등 김영삼 전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통치스타일은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 정권 초기 가장 높은 지지도를 가져왔다.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유의 주도면밀하고 치밀한 성격을 바탕으로 IMF(국제통화기금) 국가 대란을 해결,좋은 점수를 받았다.다른 관계자는 “경제극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난 국민들의 단합된 모습도 지지도 상승에 일조했다.”고 해석했다. 홍원상 기자 wshong@ ■과거 혼란기와의 비교 전국공무원노조의 파업찬반 투표 강행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지난 23일 오후, 경기 과천시청 정문 앞에는 ‘단체협약 쟁취’라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시청을 찾은 민원인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웃거렸다.“공무원들도 노조원인가?” “공무원이 파업하면 나라는 어떻게 되나?” ‘참여정부’ 출범 이래 온 나라가 혼란을 겪고 있다.이념적 혼란과 노사분규로 상처투성이다.과천시청 앞의 깃발은 참여정부의 혼란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건국 이래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국민의 정부’에서도 이 정도의 혼란은 없었다. 참여정부가 들어서자 각 집단마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일단 밀어붙이고 보자는 식이다.밀어붙이면 정부가 해결해준다는 기대감 때문이다.공무원도 노동3권을 요구하며 파업찬반 투표를 벌였고,‘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화물연대 파업으로 국가경제의 대동맥이 멈추기도 했다.‘NEIS’를 둘러싸고 정부와 전교조는 마주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충돌하고 있다.노 대통령의 방미성과를 놓고 ‘굴욕적 외교’,‘실리외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북한 지원에 대해 ‘퍼주기 식’이라는 비난도 있다.새만금사업에 대한 찬반도 뜨겁다. 역대정권에서도 집단이기주의와 힘으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시도는 간단없이 이어졌지만,집권초기 지금처럼혼란스러웠던 때는 없었다.더욱이 사안마다 보혁 갈등이 잠재된 듯한 양상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금의 혼란상은 정부가 자초했다는 비난도 있다.정부가 ‘친(親)노조’,진보 성향을 여과없이 드러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 사태,철도노조 파업경고,화물연대 파업 등 경제문제에서 한총련 합법화 논란 등에 이르기까지 보혁 갈등이 첨예하게 노출되고 있다.뒤늦게 정부가 편향된 시각으로 접근하지 않았고,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노사 갈등 부분과 관련,손낙구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외환관리체제 이후 빈부격차가 커졌고 비정규직 등 살기 힘든 계층의 불만이 폭발적으로 분출하고 있는 것이 사회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권기홍 노동 장관은 “지금의 혼란상은 그동안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나가는 과도기적 현상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편향되지 않은 시각을 갖고 각종갈등과 대립을 융화시키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박승 韓銀총재 문답 / “성장률 4% 밑돌면 추가조치”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콜금리 인하결정이 한은의 독자적인 경기판단 결과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지난달 10일 콜금리 동결 때 경기가 바닥에 와 있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그때도 바닥이었고,지금도 바닥이다.지난달에는 V자형의 급격한 회복국면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바닥이 당분간 이어지는 U자형 회복이 예상된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격론이 있었는데,핵심쟁점은. -금리인하에 따른 부동산투기 우려였으나 나중에는 의견이 비슷하게 모였다. 최근에 나온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투기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까. -이번 대책은 상당히 강력한 것이다.가장 기대하는 것은 분양권 전매금지다.강력한 효과를 낼 것이다.재산세 등 보유과세 강화는 과거 모든 정부가 추진했지만 실패한 것이었는데,이번에는 성공하기를 기대한다. 한은은 금리를 내려도 경기부양에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해 왔는데. -금리인하로 당장 시설투자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다만 경기침체와 고용혼란에 대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방임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줘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효과가 있다.또 이자부담이 줄어든 만큼 소비가 늘어나 경기가 살아나게 될 것이다. 금리의 추가 조정 가능성은. -성장률 4%가 안되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대책을 쓸 것이다.그러나 4%대 유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상황에 따라 금리를 올리는 등 신축적인 통화정책을 펼 것이다. 이번 금리인하 결정에 외압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 -하늘에 맹세코 그런 일 없다. 김태균기자
  • 학대… 방임… 내 아이는?

    “공부해라” 중압감도 결국 ‘학대' 직장여성 ‘육아뒷전' 후유증 커 조기교육,영재교육 등 잘 키우겠다는 부모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이런 아이들이 과연 “부모 잘 만나 질 높은 교육을 받는다.”고 할 수 있을까.공부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주는 것이 결과적으로 아이들을 학대하는 것은 아닐까.직장을 가진 여성들이 늘면서 아이들을 방임하는 경우가 많다.직업적 성취를 위해 아이가 잠들고 나서야 귀가하는 직장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아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학대와 방임 사이,내 아이는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잘 키우고 싶다 강영은(34·가명·서울 서초구 반포동) 씨는 6살 난 딸 혜리를 자랑하는 재미에 살아왔다.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똑똑한 딸에게 한 달에 무려 100만원씩 쏟아 부으면서도 늘 새로운 교육정보를 얻으려고 교육에 관심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신문 사이에 끼워진 광고 전단지까지 빠짐없이 살핀다. 그런데 최근 영재 판별을 받기 위해 교육전문상담소를 찾았더니혜리는 엄마 뒤에 딱 붙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순간 강씨는 화가 치밀어 “왜 이래 바보같이!”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고,그 순간 착하기만 하던 아이가 엄마를 꼬집고 때렸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부모를 때렸을 정도라면 분리불안이 심하고 충동 조절이 되지 않는 등 마음에 심각한 병이 있다는 증거”라면서 “두 돌이 되기 전부터 시작된 국어학습지,수학학습지가 아이의 마음을 지치고,병들게 한 것“이라고 조기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러나 어머니 강씨는 “요즘 아이들,다 그렇지.”라며 아이의 영재성만을 확인받고 싶어했다. 김연홍(36·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7살,5살 두 아이의 교육을 위해 지난해 일산의 집을 팔고 전세를 얻어 이사했다.한 달에 두 아이의 교육비로 150만원이 조금 넘게 든다.그래도 부족하다 싶어 집으로 미국인 강사를 초빙해 영어공부를 시작,이달부터는 60만원이 더 지출된다.남편의 월급이 보통 직장인보다 많아서 그나마 가능한 일이란다. “제가 집을 팔고 전세를 사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해요.아이들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대로 최대한 하는 게 부모의 도리라고 생각하니까요.이 험한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도록 키워줘야죠.” 한국은행이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입의 절반 이상을 교육비로 쓰는 부모들은 “생활이 어려워도 교육비는 더 늘리겠다.”고 응답했다.국어·수학·영어 학습지는 기본,피아노,미술,두뇌계발 등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부터 6∼7가지씩 이어지는 아이들의 조기교육을 부모들은 ‘교육투자’라 말한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 만들어진,수입된 조기교육 교재·교구들은 마치 이것들을 다루지 않으면 ‘당신의 아이는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협박하듯이 집요하게 다가온다.아이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20개월부터 시작되는 수학공부와 ‘상상력을 자극해 논리적 사고와 기억력을 키워준다.’는 두뇌계발형 교구들이 장난감을 대체하고 있다. “교육은 0세부터,아니 태교부터 영어로 한다.”든가 “값비싼 교재를 사용했더니 또래보다 목도 먼저 가누고,옹알이도 먼저 시작했다.주변에서 이렇게 빠른 아이는 처음 본다고 말한다.”고 자랑하는 젊은 엄마들의 체험담은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을 흥분시킨다.“우리 애만 뒤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속도’가 아이들의 세상에도 중요한 척도가 되면서 아이들은 병들고 있다.어쩌면 풍부한 물질,좋은 환경에서도 아이들은 ‘학대’받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명품으로,특별하게 ‘잘 키운다’는 말 속에는 아이들을 최고로 잘 입힌다는 것도 포함된다.청담동 명품상가 뒤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명품매장이 늘어섰다.보통 사람들로서는 오금이 저려 들어서지도 못할 정도의 값비싼 옷이 ‘공주’와 ‘왕자’들을 기다리고 있다.손바닥만한 옷이 20만∼30만원,원피스 한 벌에 100만원짜리도 드물지 않다.아이 옷을 잘 차려 입히는 것이야말로 ‘내 아이는 특별하다.’는 증거로 부모들은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을 괴롭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 ‘비싼 옷’이다.강남의 한 유치원 교사는 “편한 옷을 입혀서 보내 달라고 당부하지만 어머니들은 예쁜 옷을 사서 입혀 보낸다.때로는 옷을 더럽히지 말라는 당부를 교사에게 하기도 한다.무엇이 중요한지를 정말 부모들은 모른다.”고 말했다.물론 변두리라고 예외는 아니다.안산의 한 어린이집 원장 역시 “야외활동을 하는 날이라고 고무줄 바지를 입혀 보내 달라고 당부해도 한두명은 반드시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혀서 보낸다.그러면 그 아이는 제대로 활동을 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옷이 잘 벗겨지지 않아 실례를 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옷을 더럽히자 “엄마가 야단친다.”고 너무나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며 다른 아이를 때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고급 옷을 입히는 것이 아이에 대한 사랑인지,일종의 구속인지 모르겠다고 교사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사랑으로 자라는 나무 성공한 직장인 나혜선(43·가명)씨는 자신이 ‘나쁜 엄마’라는 자책에 빠져 있다.고등학생인 아들 경호(18·가명)는 혼자 늘 방에 틀어박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매사에 의욕이 없어 공부는 물론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게없다.”고 말해 부모와 함께 학습장애클리닉을 찾았다.그러나 정신과 전문의로부터 “어릴 때 아이의 특성을 말해 보라.”는 질문을 받고는 말문이 막혔다.“아무것도 기억나는 게 없었어요.너무 바빴기 때문에 아이는 아주머니에게 거의 맡겼죠.별 문제도 없었고….”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으로부터 산만하다는 말을 들은 것이 거의 유일한 아들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었다.경미한 자폐증을 앓아온 것으로 밝혀지자 나씨는 “너무 힘들고,바빠서 아이에게 사랑을 제대로 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흐느꼈다. 여성들은 직장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떳떳하게 드러내지 못한다.성공한 남자의 업무 책상 위에 놓은 가족사진은 그가 가정적인 남자라는 증거지만,일하는 여성이 가족사진을 책상 위에 내놓는다면 그것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영락없는 아줌마’라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그래서 직장에서 성취하고 싶은 여성들은 아예 육아에 눈을 돌리지 않기도 한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김영(33·가명) 씨는 7살 난 딸을 시어머니에게 맡겨 키우고 있다.자신보다 할머니가 더 잘 키운다는 게 그녀의 ‘변명’이다.그러나 실제로 김씨가 아이를 데려오기를 미루는 것은 “야근도 많고 해외출장도 잦은데 아이가 있으면 사회생활이 제대로 안 될 것 같다.”는 게 주된 이유다.어린이 집 종일반에서 저녁 6시까지 지내는 딸을 생각하면 가슴 아프고,단 1시간이라도 더 빨리 아이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는 시어머니에게 섭섭하다.최근에는 아이가 “할머니가 자꾸 엄마 흉본다.”면서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도 안하고 우울증세를 보여 어린이집 교사가 상담치료를 권했다. 김유영(43·가명·경기 성남시 분당구)씨는 5대 독자인 ‘귀한 아들’을 시어머니가 도맡아 키웠기 때문에 ‘할머니 식’에 맞게 자란 아이에게 거리감을 느낀다.중1인 아들은 최근 가족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정신과를 찾았다.“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함이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투영된 것 같다.아무리 아쉬움없이 자라도 사랑의 결핍은 채울 수 없는 것 같다.”며 김씨는 부부싸움과 가족간의 불화로 인해 아이가 희생됐다고,결국 자신이 아이를 ‘방임’했다고 후회했다. 허남주기자 hhj@ ■저소득층 아동학대 심각 당신은 학대받는 저소득층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아십니까?그들은 매맞고 굶주리는 것은 물론 내버려져서 심성마저 달라져 있습니다.우리 사회는 이들을 어떻게 배려해야 좋겠습니까? 정식(가명·8살),정우(가명·6살)형제는 현재 한국수양부모회의 보호를 받고 있다.부모가 이혼 한 뒤 1년반 동안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굶거나 겨우 생라면을 뜯어먹으며 주린 배를 채웠던 아이들은 오랜만에 ‘사람 대접’을 받고 있다.그러나 두 아이는 다른 아이를 때리는 등 이미 폭력을 학습하고 있었다. 유정(12·가명)이는 우울증과 학습장애를 앓는 아이다.7살때,어머니의 가출로 인해 술을 마시기만하면 딸을 때리는 아버지를 피해,할머니댁에서 살다가 할머니마저 “아이를 돌볼 형편이 아니다.”며 수양부모회에 도움을 청했다.아이는 극심한 우울로 인해 누구와도 눈을 맞추지 않는다.공부에도 관심 없고,학교생활도 재미없어서 자꾸 결석한다. 박영숙 한국수양부모회 회장은 “사랑으로 아이를 보듬어안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이들에 대한 학대와 방임은 제도적으로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역촌동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는 공부방 ‘꿈이 있는 푸른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한윤희(36)씨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대부분 환경탓에 자아 존중감은 가질 수도 없어 폭력적으로 변하고 또한 사람에 대한 애정도 없다.실제로 아이들을 낮에 데리고 있으면 늘 불평만 하고,왜 제대로 도와주지 않느냐는 불만에 차있다.때로는 섭섭함도 느꼈지만 그것이 바로 아이들이 처한 환경으로 인해 심성마저 달라진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2002년 아동학대신고전화 ‘1391’에 접수된 2498건 가운데 친부모에 의한 학대가 무려 80%나 된다고 발표했다.피해아동의 74.9%가 11세 이하의 아동으로,아동학대유형은 방임과 신체학대,정서학대와 유기 등 다양했다.그중 아동을 굶기거나 제대로 입히지 않는 등 방임형 학대가 36.3%로 전년에 비해 4.4%나 늘어났다.한편 부자나 모자가정,즉 한부모 가정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이 48.0%로 양부모 가정 2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아동학대 피해자 숫자가 무려 4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이 아닌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아동학대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얼마나 될까.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엄밀한 의미의 아동학대는 경제적 어려움을 기저에 깔고 있지만,우리 사회의 지나친 교육열로 인한 학대까지 포함한다면 우리 사회의 어린이들은 거의 대부분 피해자일지도 모른다.학대받은 아이들이 건강한 사회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우리 사회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허남주 기자
  • “자유방임형 아이 지능 떨어진다”/ 창의력 키우기 비법 소개

    창의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쯤은 엄마들도 안다.문제는 ‘어떻게’ 창의력을 키우느냐는 것.더욱이 학자마다 생각이 달라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도 아리송하고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충고도 많다.그런 의미에서 ‘엄마가 고정관념을 깨면 아이의 창의력은 자란다’(한숙경 편저·사진)는 동서고금의 창의력 키우기 비법 146개를 우리 사회의 아이키우기에 대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더욱이 창의력을 키우려면 자유롭게 키울 것을 강조하는 여느 책과 달리 서구식 자유주의 교육관에서 탈피하고 있다는 것도 신선하다.자유방임형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에 부딪치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피하려고 하고,지능지수도 떨어진다는 경고는 요즘 ‘아이 기죽이면 안된다.’는 생각을 신조로 삼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약이 될 듯하다. “알고 싶어할 때 가르쳐 주라.”는 충고도 있다.옆집 아이가 세살부터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해서 준비도 안된 우리 아이에게 억지로 글을 가르치는 보통 부모들의 경쟁심을 지적하고 무엇이든 해주려는 부모들에게 ‘아이의 물건은 직접 고르게 하라.’고 충고한다. 뇌는 ‘타성’에 빠지면 녹슬고 퇴화함을 지적,▲어려운 상황을 던져줘 두뇌의 유연성을 계발시킬 것▲결론을 아이에게 내리도록 해줄 것▲심부름을 시킬 때에는 종이에 쓰지 말고 말로 할 것▲그날 해야 할 일을 한꺼번에 알려줘 뇌가 스스로 계획하도록 하고▲“예”“아니오”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할 것 등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두뇌계발방법을 세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또 고정관념을 깨는 조언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놀라.”보다는 “열심히 놀고 공부하라.”고 말하라▲적절하지 않은 칭찬은 오히려 아이에게 콤플렉스를 만든다.▲아버지와 어머니의 사고방식은 다를수록 아이의 두뇌계발에 좋다는 권고를 덧붙였다.한울림.8000원. 허남주기자 h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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