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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경제고전 ‘관자’로 푼 국부론

    요즘 세계 무대에서는 중국이 화두다. 최근 중국인 선원 석방을 위해 경제제재라는 무기로 일본을 굴복시켰다. 뿐만 아니다. 위안화 절상으로 세계 무역을 압박하고 아프리카 자원개발 확보를 위한 총력외교 등으로 세계질서를 압도하고 있다. 이래저래 세계 패권을 향한, 21세기 새로운 중화의 시대를 열려고 하는 중국의 행보에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부책’(자이위중 지음, 홍순도·홍광훈 옮김, 더숲 펴냄)은 중국 최고 지성집단인 베이징대학의 ‘중국 및 세계연구센터’ 핵심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자신들의 고전 경제사상을 연구해 서구경제학과 차별화한 그들만의 이론을 구축하고자 한 책이다. 중국 최고의 학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자이위중이 중국 고전 경제사상의 핵심 경전인 ‘관자’를 흥미롭게 분석했다. 나라를 다스리고 경제적 난관을 타개하는 위대한 사상 ‘관자’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현대적 관점에서 중국의 경제학, 나아가 동양 경제학의 역사성과 정확성, 그리고 우수성을 입증하면서 중국 스스로가 서구 경제학에서 벗어나 자신의 실정을 기반으로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관자’의 지혜와 가치를 설명하는 입문편과 좀 더 심층적인 경제적 통찰과 현대이론을 접목시켜 분석한 이론편, 국내 경제전략 및 국제 경제전쟁과 관련한 36가지 전략을 담은 실천편으로 구성돼 있다. 국가 개입과 국가 주도하의 시장경제를 주창하면서 국가가 시장을 자유방임 상태로 놔뒀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경고하는 부분도 있다. 특히 남는 것을 덜어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배분 방법으로 백성들의 이익 균형과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양경제학에 대한 동양경제학의 재정립’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중국 지성계의 반성이 녹아 있으며 중국의 힘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과 서구와 다른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사상과 체제를 준비해 가는 중국의 현재 전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2만 2000원.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의견 불일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바로 정의사회로 가는 첫걸음”

    “의견 불일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바로 정의사회로 가는 첫걸음”

    마이클 샌델(57)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기자간담회가 19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렸다. 정치철학자인 샌델 교수는 1982년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라는 저서를 내놓으면서 존 롤스의 ‘정의론’이 여전히 자유주의에 뿌리박고 있다고 정면 비판해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소크라테스식 문답법으로 진행하는 정의론 강좌로 명성을 굳혔다.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하버드대 최고의 인기 강의’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출간된 ‘정의란 무엇인가’로 대중적 인지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책은 지난 5월 첫선을 보인 지 3개월만에 32만부(8월12일 현재)가 팔려 나갔다. 인문서로는 8년만에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공유된 가치를 합의한 사회가 정의사회”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샌델 교수의 일정도 빠듯하다. 이날 아침 아산정책연구원 소속 대학(원)생들과 비공개 강좌를 진행했고, 기자간담회에 이어 저녁에는 주한외교관들과 정치인·학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강연회를 진행했다. 20일 오후 7시에는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4000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공개강좌도 연다.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방한인데 열기가 처음과는 비교가 안 된다. 하지만 문답식 강의 진행자답게 사려깊고 조심스러운 태도와 말투는 여전했다. 다음은 간담회와 강연회에서 오간 문답. →한국에서 책이 이렇게 많이 팔릴 줄 알았나. 소감이 어떤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나도 그 답을 찾고 싶다.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많은 관심을 보여 준 한국 독자들에게 고맙다. 내 생각엔 수십년간 경제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정치를 밀어냄으로써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감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한국 독자들이 제 책을 좋아한다는 것은 한국민들도 그런 회의감을 느낀다는 얘기가 아닐까 한다. →책은 미국 국내 문제를 다룬다. 국제문제에서 정의는 어떤가. -정의는 한 사회 내에서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에도 적용 가능하다. 그러나 안정적인 정치시스템 아래 있는 한 사회와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고 이해관계에 따른 타협을 따라야 하는 국제문제는 다르다고 본다. →현대 사회는 대단히 복잡하다. 정의는 고정불변인가. -맞다. 현대는 다원주의이자 다문화 사회다. 그런 사회에서 반드시 제기되는 것이 ‘합의’의 문제다. 일단 다른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공유된 가치를 합의한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인데, 궁극적인 합의가 가능하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개인의 권리와 공동체의 공동선을 어떻게 합의할 것이냐다. 내 대답은 의견 불일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얘기다. ●“합의 안될수록 더더욱 토론해야” →합의가 좋긴 한데 안 되면 어떡하나. 의회에서는 몸싸움이 생기고, 국제적으로는 테러도 있다. -결론이 안 난다면? 그렇다면 더더욱 토론해 합의해야 한다. 그게 민주주의이고, 다른 방법은 없다. 엄격히 말해 도덕적인 이슈에 대해 완전한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이미 결론을 내린 문제라도 언제든 재논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미국 헌법도 노예제를 인정했다가 나중에 없애지 않았느냐. →한국에서는 독재정권의 역사적 경험 때문에 아직은 자유주의적 가치가 더 중요하다, 공동체주의는 이르다는 정서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익숙한 질문이다. 나도 무비판적으로 과거를 받아들이자는 얘기라면 공동체주의라는 단어가 불편하다. 내가 공동체주의라는 말을 쓴 것은 앵글로색슨적인, 자유방임주의적 시장사회를 비판하기 위해서다. 앞에서 경제적 번영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회의감은 커졌다고 했다. 그 부분을 지적하고 또 극복하고 싶은 거다. →경제에 대해 공동체주의가 내놓을 수 있는 답은 뭔가. -전 세계적으로 논의가 많은 주제다. 근본적인 자원 배분 문제에 있어서 정부가, 시장이 무엇을 얼마나 해야 할 것인지다. 3가지 접근법이 있다. 하나는 자유방임주의, 시장에 맡기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자유주의적 평등주의다. 국가가 적극적으로 재분배해서 기회의 평등을 제공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은 공동체주의적 접근인데, 이는 시민도덕과 공공선을 강조한다. 정부가 시장을 제어해 응집력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빈부차가 심해 공공적 관심이 멀어질 경우 위험하다는 것이다. 민주적인 삶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하이테크 글로벌 교실’ 만들려 공개강의 →한국 대학은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그런 면에서 공개 강의는 이채로운 형식인데 어떻게 시작했나. -하버드에서도 일종의 실험이었다. 공개 강좌 뒤에 강의를 온라인(www.justiceharvard.org)에 공개했다. 지금도 볼 수 있다. TV에도 24회 분량으로 방영됐다. 강연내용을 그런 식으로, 또 책으로 공개하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주저해 왔다. 새로운 학생들과 만나면서 느끼게 될 흥분과 열의, 기대감을 놓치지 않고 싶어서였다. 그럼에도 공개한 것은 ‘하이테크 글로벌 교실’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전문적인 철학자들도 원칙과 도덕적 추론 등의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생각하는 원칙과 추론을 말해 보라는 것이다.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는 도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경희대 공개 강의도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나. -나도 그건 궁금하다. 언어의 문제도 있고, 주최 측에 들으니 참가자도 4000명이란다. 대화와 토론이 내 강의의 성공요인이었는데, 이게 통할까. 내게도 이것은 도전이다. 적극 참여해 달라.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열린세상] 청소년 볼모 게임산업 육성, 누구를 위한 것인가?/조화순 정치외교학 연세대교수

    [열린세상] 청소년 볼모 게임산업 육성, 누구를 위한 것인가?/조화순 정치외교학 연세대교수

    세종시처럼 청와대와 정치권의 주목을 끌지 못해도 세종시만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법률안이 논쟁 중에 있다. ‘신데렐라법’이라는 별명의 이 법안은 자정이 되기 전에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처럼 밤12시 이후 청소년에게 인터넷 게임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논쟁의 관전 포인트는 청소년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법안을 놓고 벌어지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여성가족부, 게임업체와 학부모의 대립이다. 여가부는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통해 게임중독을 방지하는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고, 문화부와 게임업체는 자율규제를 주장한다. 사실 게임을 하는 자녀들과 다투는 학부모들의 하소연과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다. 게임중독에 빠진 부부가 자식을 굶겨 사망케 하거나 게임중독을 나무라는 부모를 살해한 이야기도 들린다. 한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중독률은 8.8%, 중독자 수는 약 200만명에 육박하는데, 인터넷 중독자의 52%가 아동과 청소년이다. 특히 저소득층이나 방임 아동 등 사회취약계층의 자녀들은 부모들의 관리를 받지 못하면서 인터넷 중독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게임중독은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과 같다. 자신의 통제력을 벗어나 사회적·직업적 생활의 손해와 일상적인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다. 인성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의 게임중독은 그 여파가 성인이 되어도 지속된다. 게임중독에 대한 비판여론을 의식해 게임업계와 이들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문화부는 부랴부랴 ‘셧다운제’나 ‘피로도시스템’을 게임업계 자율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처벌 조항이 없어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중독을 막는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임업체의 자율규제 방안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그동안 미온적인 자율규제조차 제대로 실시되지 못했다. 100억원의 게임문화기금 역시 인터넷과 게임중독치료의 사회적 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보건복지부 조사를 보면 인터넷과 온라인게임 중독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최소 8000억원에서 2조 2000억원에 달한다. 게임산업 육성에 국민의 세금을 투입한 정부는 게임중독을 치료하는 비용 역시 국민의 세금을 사용해야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문제는 정부의 정책실패에 기인하는 바 크다. 정부는 지나치게 산업진흥을 강조하면서 국내수요를 창출하는 데 급급했다. 심지어 문화부는 과도한 규제가 게임 수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게임업체를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 수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자랑하는 국내 5대 온라인 게임회사의 작년 해외매출 비중은 35%정도이다. 달리 말하면 국내 5대 온라인 게임업체 매출의 65%가 여전히 국내에서 창출되고 있다. 정부의 게임산업 육성정책은 1980년대 산업정책과 큰 차이가 없다. 재벌의 부패, 상대적 빈곤, 지나친 노사대립과 같은 압축적 산업육성의 대가를 치르고 있는 한국은 과거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서 산업을 육성했지만 한국 재벌들은 자신들의 노력만으로 성공한 줄 알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 미온적이다. 온라인 게임은 주요 제조업과 비교하면 이익률이 4배 이상이라지만 게임업체가 어떠한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게임산업 육성의 대가가 국가 미래를 위해 꽃처럼 소중하게 보살필 청소년이라면 뭘 위해 우리는 잘 살려고 하는가. 역사는 국가가 장기적 목표를 저버리고 압력단체와의 단기적 이해관계에 급급할 때 실패를 낳았음을 보여준다. 청소년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게임산업의 사회적 책임성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게임접속 시간을 강력히 규제하는 셧다운제뿐 아니라 게임중독 원인의 하나인 아이템 거래중지와 청소년들의 PC방 출입제한 강화도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런 국가적·사회적 대책이 선행되고 청소년들에 대한 가정교육과 바람직한 게임 교육이 이루어질 때, 부국강병을 향한 국가 정책이 빛을 발할 수 있다.
  • 김창렬, 아들 김주환 군과 기업 로고송 듀엣

    김창렬, 아들 김주환 군과 기업 로고송 듀엣

    DJ DOC의 멤버 김창렬이 아들 김주환(4)군과 듀엣으로 입을 맞췄다. 김창렬은 최근 교육 기업 ‘웅진 씽크빅’의 브랜드 로고송 가창자로 나섰다. 웅진씽크빅 측은 방송을 통해 보여진 김창렬의 ‘노력하는 아빠’ 이미지가 기업 브랜드와 부합된다고 판단, 김창렬 부자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김창렬과 그의 아들 김주환 군이 부른 ‘웅진 씽크빅 송’은 웅진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테마송으로 아버지의 아이 사랑을 담은 노래다. 노래 속 김창렬은 평소 보여준 자상하고 노력하는 이미지로 대중들에 친근함을 주고 있다. 웅진 씽크빅 측은 “아들 주환군이 노래를 한번 들어보더니 ‘재미있고 쉽다’며 한 번에 기억했으며 가사는 노래를 세 번 정도 부르더니 바로 익숙해했다.”고 녹음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김창렬 씨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등 노력하며 늘 공부하는 아빠의 모습으로 비춰져 많은 부모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며 “방임형 부모가 아닌 아이와 함께 놀면서 아이를 자연스럽게 리드하는 2010년형 아빠의 대명사로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사진 = 어썸 커뮤니케이션즈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하) 학교형 지역아동센터 도입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하) 학교형 지역아동센터 도입

    11월부터 혼자 있는 초등학생들은 부모가 올 때까지 학교에서 보호를 받는다. 정부는 학교 밖에 있던 지역아동센터를 교내로 끌어들여 ‘학교형 지역아동센터’ 체제로 운영키로 했다. 15일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학교형 지역아동센터’ 6곳을 도시와 농촌 지역에 설치해 시범운영한다. 교과부와 복지부는 시범운영 성과가 좋으면 학교형 지역아동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초등학교는 물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까지 학교형 지역아동센터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시범 운영예산 3억여원은 정부지원금 1억 800만원과 기업 등 민간 지원으로 마련했다. 학교형 지역아동센터가 들어서면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방과 후에 돌봐주는 ‘초등돌봄교실’ 대상이 고학년까지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교과부는 초등학교 1~3학년생 등 저학년을 학교에서 저녁까지 돌봐주는 초등돌봄교실을, 복지부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을 돌봐주는 지역아동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 둘을 하나로 합쳐 교내에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관사 등 학교시설을 이용하면 지원금이 부족한 지역아동센터로서는 건물 임대료 등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좁은 공간문제도 해결돼 더 많은 방임아동을 보호할 수 있다. 여기에 방과 후 학교의 교사들이 학교형 지역아동센터에서 가르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방임아동을 보호하고 돌보는 것은 물론 양질의 교육을 시킬 수도 있다. 학교에 하나로 합치는 것은 물론 규모가 큰 지역아동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인근 작은 아동센터들을 하나의 블록으로 묶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 등을 공동으로 만들고 작은 지역아동센터 한 곳에서는 하기 어려운 체험학습 등 야외활동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기존에 제공하는 돌봄서비스와 더불어 지역과 학교의 특성에 맞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형 지역아동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였던 방임아동을 줄일 수 있을 것을 보인다. 현재 초등돌봄교실 9만명, 지역아동센터 9만 7000명 등 18만 7000명의 방임아동이 보호되고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파악한 전국 방임아동이 102만 5600명(2008년 기준)임을 감안하면 시설이 부족하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학교 안에 지역아동센터를 만들 수 있도록 건축법을 바꿔야 한다. 또 어느 부서가 예산 등을 담당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복지부가 지난해 학교형 지역아동센터와 비슷한 빈 교실 등을 활용한 돌보미 사업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교과부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학교형 지역아동센터 같은 부처 간 협조를 확대하기 위해 정책 통합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혜미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이번 기회에 ‘아동 돌봄 서비스’에 관한 정책 통합기구를 만들어 부처간 정책을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향란 한국아동정책연구소장도 “정부 부처별로 정책이 따로 펼쳐지기 때문에 어떤 지역에서는 서비스가 중복되고 다른 곳에서는 부족한 경우가 생긴다.”면서 “학부모들이 찾기 쉽게 각 기초자치단체에 통합관리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아동복지서비스는 10년 뒤 결과가 나타난다.”면서 “당장의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성폭력 표적 방임아동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성폭력 표적 방임아동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방임된 아동이 성폭행 등 흉악범죄의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서울 장안동 초등생 성폭행 사건, 김수철 사건, 2008년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도 모두 방임아동들이었다. 이들은 어른들의 관심이 닿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범죄의 표적이 됐다. 초등학교 6학년 수정이(12·가명)는 한 살 아래 남동생과 30㎡(약 9평) 가 채 안되는 임대아파트에서 단 둘이 사는 소녀가장이다. 엄마는 3년전 집을 나갔고, 아빠는 지병으로 장기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 3월 세상을 떠났다. 이후 수정이는 같은 아파트에 살던 중학교 남학생 3명에게서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 이들은 수정이네 집에서 한 달 넘도록 머물며 끼니를 해결하고 수정이에게 몹쓸 짓을 했다. 한 부모 가정과 맞벌이 가정이 갈수록 늘면서 방임아동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제대로 된 보살핌없이 방치되는 아동은 전국에 102만 5600명(2008년 기준)으로 전체 어린이 7명 중 1명꼴이다. 지난해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방임 아동 사례도 2025건이나 됐다. 2001년(672건) 이후 8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행 피의자들은 주로 보호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시간대의 하굣길, 주택가 골목길 등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국가청소년위원회에 따르면 2008년 아동 대상 성범죄 사건 중 67.2%(594건)가 하교 시간인 오후 3~4시에 발생했다. 피의자들은 이 시간대에 부모가 모두 일터에 나가 돌봐줄 사람이 없거나, 방과 후 홀로 집에 머무는 아동들을 표적으로 삼았다. 한 부모 가정과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 중에는 A양처럼 방과 후 또는 학교를 가지 않는 날 집에 혼자 머무는 ‘나홀로 아동’이 많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38개 시·군·구의 저소득(기초수급 및 차상위 계층) 아동 부모 1만 3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자녀가 주로 부모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응답한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조부모와 함께 있는 비율도 15.5%에 그쳤다. 반면 형제와 함께 지내는 비율(13.7%)과 혼자 지내는 비율(10.2%)은 예상보다 높았다. 특히 저소득층 가구 중 하루 동안 자녀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2시간 이상인 가구는 34.3%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방과 후 교실·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나홀로 아동’을 위한 서비스는 크게 부족한 상태다. 현재 전국에 3500여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운영중에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아동은 전체 방임 아동의 10%도 채 안되는 10만여명에 불과하다. 방과후 학교를 포함해도 돌봄을 받는 아동은 최대 20만명에 그치고 있다. 성태숙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정책위원장은 “방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 등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돌봄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면서 “각 지자체마다 지역아동센터를 확충하고, 학교와 지역의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애정결핍, 충동범죄 부른다

    [방임 아동·청소년 리포트] 애정결핍, 충동범죄 부른다

    ‘결손가정에서 비행청소년 난다’는 말은 10대(代) 범죄를 관통하는 공식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청소년 강력범죄는 이런 공식을 여지 없이 무너뜨린다. 지난달 서울 홍은동에서 일어난 10대 살인·시신 유기 사건과 5월 봉천동에서 일어난 성폭행·살인 사건 가해자는 외견상으로 평범한 가정의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부모의 맞벌이로 아이를 방치한 것과 다름 없는 ‘정서적 방임’의 흔적을 갖고 있다. 방임된 아동들은 범죄의 가해자로, 혹은 피해자로 10대 범죄에 휘말리고 있다. 방임된 청소년·아동이 강력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어난 10대 범죄의 가해자들은 대부분 정서적 방임을 당한 기억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청소년 범죄자의 대부분이 어렸을 때 양육과정에서 문제를 겪었다.”면서 “방치되는 아이들을 구해내지 않으면 청소년 흉악범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홍은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김모(15)양을 때려 숨지게 하고 시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혜정(15·가명)이는 항상 혼자였다. 엄마 아빠는 도배일을 하러 지방을 떠돌았다. 한 번 나가면 한달씩 집에 들어오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11일 혜정이 집 인근에서 만난 지인은 “혜정이가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활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5월 봉천동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정수(14·가명) 부모는 장사를 했다. 집에 혼자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정수는 가출을 밥먹듯이 했다. 전문가들은 이 둘의 상태를 듣고 ‘전형적인 정서적 방임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부모가 다 생존해있지만 생계를 위해 맞벌이를 하면서 양육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것. 선우현 명지대 아동심리치료학과 교수는 “밥을 주지 않은 것이 물리적 방임이라면, 사랑을 주지 않은 것은 정서적 방임에 해당된다.”면서 “아이 돌보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해도 같이 생활하지 않으면서 정서적 유대를 쌓지 못한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방임아동은 쉽게 범죄에 빠질 수 있다. 장화정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장은 “경제적 문제로 방임되는 ‘나홀로 아동’ 수를 헤아릴 수 없다.”면서 “집에서 혼자 지내는 아이들은 홀로 배회하다 비행청소년의 길로 빠져든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방임되면서 겪는 애정결핍이 아이들을 충동적으로 만든다.”면서 “욕망에 취약하고 충동적인 성격이 결국 비행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경찰 등 관계 당국은 10대 범죄를 청소년 개인의 일탈 문제로 치부해버린다. 청소년 범죄를 양산하는 근본 원인이 되는 ‘방임 아동·청소년’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는 것이다. 선우현 교수는 “방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면서 “방임이 무엇인지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화정 관장도 “방임 아동이 청소년 범죄에 빠진다는 것을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비율이 상당히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관련 통계도 없어 추측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용어 클릭] ●정서적 방임 부모 등이 자녀들에게 경제적 여건은 제공하지만 정서적 유대관계가 끊겨 아동들이 외톨이로 느끼는 상태. 맞벌이가정 증가 등으로 나타난 새로운 사회병리 현상이다.
  • [사설] ‘아수나로’ 정치 활동 부추겨선 안돼

    중·고교생 주축의 인권단체 ‘아수나로’가 교육정책에 반기를 들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9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와 교원평가제를 반대하는 거리집회를 갖기로 했다. 나아가 일제고사 전날인 12일까지 지하철과 학교에서 일제고사 반대 홍보까지 벌일 예정이란다. 거리집회와 홍보엔 전교조와 일부 학부모회 회원들까지 동참한다니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학생의 신분을 넘어선 일탈의 정치성 주장도 문제이거니와 미성년 학생들의 행동에 동조 내지 방임하는 교사·학부모들의 자세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은 인격체로 존중 받는 게 당연하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과도한 규제·제재를 받는 상황 또한 개선의 필요성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성숙되지 못한 학생은 학교와 교사·학부모의 지도와 편달을 통해 완성되어지기 마련이다. 교육은 그런 측면에 치중해야 하며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생활 규제는 불가피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권이나 시민사회단체 뺨치는 듯한 학생들의 정치성 주장과 집단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나아가 그런 움직임을 제어하지는 못할망정 동조에 나선 어른들의 책임은 더 크다 할 것이다. 아수나로의 움직임에 대한 지적을 두고 과민반응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판단력이 약하고 즉흥적 감수성에 흔들리기 쉬운 학생들에 미칠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아수나로는 지난해 경기교육청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지난 지방선거 교육감 후보추대위에 참여한 단체다. 곽노현 서울교육감 취임식엔 일제교사·교원평가를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참석한 바 있다. 지금 교육현장은 진보 교육감·교육의원의 포진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혹여 학생들의 움직임에 이념의 색을 씌우려 드는 세력이 있다면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무엇보다 학교와 교사들이 학생들을 교문 안으로 품어 안아야 할 것이다.
  • [옴부즈맨 칼럼] 아동 성범죄, 장기 심층보도를/이종혁 경희대 언론홍보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아동 성범죄, 장기 심층보도를/이종혁 경희대 언론홍보학 교수

    대낮 서울에서 또 ‘김수철 사건’(6월28일 자), 방임아동 100만명 흉악범죄 노출(29일 자), ‘10분 거리에 성범죄자 살아’ 엄마들 경악(30일 자), 성폭행범 절반이 조사과정서 거짓말(7월1일 자), 나홀로 초등생 또…(2일 자). 지난주 서울신문 사회면 기사 제목들이다. 아동 성폭행 관련 기사들이 매일 2~3개씩 게재됐다. 한 가지 이슈에 대한 보도량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서울신문을 비롯한 대부분 언론이 아동 성범죄에 이처럼 집중하면서 성폭행범 양형 조정과 화학적 거세 도입 등 관련 대책도 마련됐다. 의제설정(agenda-setting) 관점에서 보면, 언론은 아동 성범죄를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most important problem)로 부각시키는 데 성공했다. 문제 제시와 여론 환기 측면에서 언론이 제대로 기능한 셈이다. 하지만 갑자기 많아진 아동 성폭행 기사들을 접하면서 의문이 생겼다. 과거에도 아동 성범죄가 많았을 텐데 왜 요즘처럼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까. 2007년 보건복지가족부가 조사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는 당해연도에만 1839건이었다. 하루 5건씩 발생했다는 얘기다. 범죄자에 대한 처벌도 10명 중 2.6명만이 징역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이미 언론이 주목하기에 충분한 사회적 문제였다. 필자가 편집국 사정은 모르지만, 이런 추측을 해본다. 조두순, 김길태, 김수철 사건 이후 아동 성범죄에 대한 기자들의 뉴스가치 판단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특정 사건이 뉴스거리가 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언론학에서는 의외성, 사회적 중요성, 시의성, 근접성, 인간적 흥미, 이슈 관련성 등을 꼽는다. 이 가운데 이슈 관련성은 특정 사건이 이미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어 후속 관련 사건들도 따라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경우를 뜻한다. 조두순 사건 등에 큰 국민적 관심이 쏠렸기 때문에 이후 발생한 아동 성범죄는 크건 작건 기삿거리로 선택됐을 것이란 추측이다. 경찰 출입 기자들은 아동 성범죄 관련 사건이라면 일단 기사화해야 했을 것이다. 언론이 적극적으로 의제를 설정했다기보다, 의제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의식해 기사량을 늘렸다고 하면 억측일까. 이번엔 아동 성범죄 관련 보도 방식을 짚어보자. 서울신문은 서울, 대구, 부산 등 각지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보도했다. 성범죄자 리스트를 열람하며 불안해하는 엄마들 모습도 묘사됐다. 화학적 거세 법안 통과 등 대책도 함께 전달됐다. 하지만 심층기획 기사들은 마련되지 못했다. 아동 성범죄 발생 원인, 결과, 대책, 예방법, 통계자료, 전문가 인터뷰 등이 깊이있게 정리된 종합세트는 없었다. 발생 사건을 많이 알려 국민적 불안감만 키웠지, 심층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것이다. 언론의 환경감시 임무는 다양한 사실 보도 이상을 의미한다.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과 향후 예방 대책이 포함되어야 한다. 국민들이 불안감을 떨치고 체계적 예방에 나서게 하는 데에는 이같은 보도 방식이 필요하다. 서울신문은 사설(6월29일 자)에서 ‘사건이 터질 때만 반짝하는 허술한 대증요법으론 심각한 아동 성범죄를 근절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부에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주문한 것이다. 이같은 주문은 언론에도 필요하다. 조두순, 김길태, 김수철 사건 이후 많은 아동 성범죄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다.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는 요즘에만 반짝하는 보도로는 범죄 근절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냄비식’ 보도로 아동 성범죄 기사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진다면 언론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셈이다. 서울신문부터 방향을 잡아야 할 것이다. 아동 성범죄에 대한 장기적 심층 보도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과거 아동 성범죄 자료들을 정리하고, 원인과 대책을 제시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또 정부 대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끊임없는 점검도 벌여야 한다. 아동 성범죄 이슈에 있어 깊이 있는 의제설정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정부 대책을 선도하는 서울신문이 됐으면 한다.
  • 방임아동 100만여명 흉악범죄 노출

    ‘이웃의 무관심 속에 홀로 방치된 아이와 인근에서 생활하는 성범죄 전력자….’ 이번에 발생한 장안동 베트남 여아 성폭행 사건과 최근 ‘김수철 사건’, 2008년 ‘조두순 사건’과 2007년 ‘혜진·예슬양 사건’에는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 범행 대상인 아이들이 어른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이른바 ‘방임 아동’이어서 흉악범죄를 막아줄 어른의 보호막이 없었던 것. 문제는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나 조손가정, 한 부모 가정이 늘면서 방임 아동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현재 방임 아동수는 전국적으로 102만 5600명에 이른다. 방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아동성범죄가 잇따르자 여성가족부는 전문상담사 등을 방임 아동과 1대1로 결연을 맺어 이들을 보호한다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전국의 전문상담사는 고작 3200명뿐이다. 방임 아동들에 대한 이웃의 관심이 절실한 것은 이 때문이다. 최근 잇따른 아동성폭력 사건에서도 범인들은 대낮 주택가나 학교에서 여아들을 납치해 범행을 저질렀지만 이웃들의 무관심으로 이들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영국 미국 캐나다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네이버 후드 와치’와 같은 조직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 스스로 조직을 만들어 수상한 사람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국내에도 비슷한 ‘아동 지키미’ 제도가 있지만, 자발성이나 경찰과의 연계가 부족하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네이버후드 와치를 통해 범죄 예방은 물론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피해 아동 주변에 살고 있는 아동성폭력범에 대한 관리 강화도 시급하다. 지난 4년간 발생한 아동 성범죄 79건 중 60건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거지와 범행장소까지의 직선거리가 3㎞를 넘지 않았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성폭력 범죄의 신고율은 7%, 그 중 기소율은 45%, 그 가운데 유죄선고율은 50% 미만이다. 성폭력 범죄 10건 중 1건만 처벌되는 상황”이라면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뿐더러 범죄자들에 대한 관리나 감시마저 소홀한 탓에 놀이터나 학원 근처가 주요 범행 장소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존속폭행 피해자 반대해도 공소제기

    “자식이 웬수지. 아, 자식이 허구한 날 술에 취해 노모를 때리고 패믄 부모 죽으라는 거밖에 더 되냐고요. 어떤 땐 남인 내가 화가 치민다니까요.” 경기도 성남에 사는 김윤임(가명·70·여)씨는 함께 사는 아들 문모(47)씨로부터 5년 이상 폭언·폭행을 당하며 살았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들은 술에 취했을 때는 물론 술이 취하지 않은 때에도 “돈을 달라.”며 김씨를 폭행하는가 하면 흉기를 갖고 손녀(13)의 학교까지 찾아갔다가 교사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신고를 받은 경기도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김씨에게 일시보호를 제안했으나 김씨는 이를 거부했다. 어린 손녀 때문이었다. 이런 정황을 파악한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는 문씨를 정신감정원에 강제 입원조치했으며, 지역교회에 의뢰해 김씨의 안전을 돌보도록 조치했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7명 중 한 명꼴로 정서적·신체적 학대나 방임 등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 학대의 대부분은 자녀나 며느리·사위 등에 의해 자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노인 폭행에 대한 처벌 수준을 10년 이하 징역으로 높이고, 존속 폭행시 피해자가 원치 않아도 공소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처벌을 강화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맞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한 이 같은 내용의 전국 노인학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노인학대 예방 및 대응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전국의 노인 6745명과 일반인 2000명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노인의 13.8%가 학대받은 적이 있으며 5.1%는 노인복지법상 금지된 신체적·경제적·성적 학대는 물론 유기·방임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535만명 중에서 73만 8000명이 학대를 경험한 셈이다. 학대 유형별로는 정서적 학대가 67%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방임 22%, 경제적 학대 4.3%, 신체적 학대 3.6% 순이었다. 특히 이 같은 학대의 가해자는 자녀가 50.6%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배우자 23.4%, 자녀의 배우자 21.3%로 자녀 세대에 의한 학대가 전체의 71.9%를 차지했다. 자녀세대가 자신의 노부모에게 저지르는 학대는 정서적·경제적 학대나 방임·유기 위주였고, 신체적 학대의 54.1%는 배우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었다. 가해자 중에는 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한 고학력 학대자도 14.8%나 됐다. 그럼에도 학대를 당한 노인의 2.5%만이 전문기관이나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을 뿐 65.7%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는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42.5%), ‘부끄러워서’(21.7%) 등의 답변을 내놓았다. 실제로 지난해 각 시·도 노인보호기관에 접수된 2674건의 노인학대 신고 중 11건만 기소됐으며, 이 가운데 처벌로 이어진 사례는 2건에 그쳤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노인복지법상 노인에게 폭력을 행사해 다치게 한 사람에 대한 처벌수준을 현행 7년 이하 징역에서 10년 이하 징역으로 높이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는 부모나 조부모 등 존속 폭행의 경우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반의사 불벌죄’를 적용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배제하는 쪽으로 법률을 개정할 방침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분석철학자의 눈으로 애덤 스미스 다시보기

    자유방임 시장주의자로만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재해석에 기댄 책이 또 나왔다. 영미 주류철학인 분석철학의 대가 힐러리 퍼트남이 지은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을 넘어서’(서광사 펴냄)다. 분석철학은 알려졌다시피 사실과 가치의 엄격한 분리를 통해 논증의 명료성을 추구한다. 분석철학 입장에서 가치란 철학적 연구 대상에도 끼지 못하는 무의미한 진술일 뿐이다. 이런 이유로 분석철학자들은 윤리학을 기피하고, 또 기피하는 것 자체를 자랑스러워한다. 그 자신이 분석철학자인 퍼트남이 이런 분석철학적 태도에 대해 도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치판단적인데 이를 외면하다보니 분석철학 자체가 빈곤해졌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연구실에 둘러앉아 자기네들끼리만 놀고 있다는 것이다. 퍼트남은 이런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 경제학을 가져온다. 분석철학과 경제학은 과학적 순수논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런 까닭에 별 쓸모가 없다는 점도 비슷하다. 흔히 “경제는 경제 논리에 따라서”라고 하면, 싫건 좋건 간에 돈의 논리에 따르라는 뜻이다. 돈덩어리라는 놈이 움직이다 보면 다리에 차여 죽거나 궁둥이에 깔려 죽는 사람도 나오지만, 뭐 어쩔 도리 있겠느냐는 얘기다. 순수논리가 비현실을 넘어 폭력성을 띠는 이유다. 따라서 퍼트남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이 품고 있는 기존 경제학에 대한 분노를 끊임없이 빌려온다. 센의 주장을 퍼트남 식으로 압축하자면, 경제적 법칙이라는 ‘사실’은 사회적 복리 증대라는 ‘가치’에 의해 얼마든지 재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퍼트남과 센의 주장이 섞이면서 “윤리학과 경제학·정치학을 격자화하는 것을 멈추고, 스미스가 경제학자의 본질적인 임무로 보았던 사회적 복리에 대한 이성적이고 인간적인 평가로 되돌아 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5장 ‘선호의 합리성에 관하여’는 아예 자유주의 정치학과 경제학의 ‘일란성 쌍둥이’인 선호집합적 모델과 합리적 선택이론을 싸잡아 비판대 위에 올린다. 퍼트남과 센의 이런 태도는 ‘애덤 스미스=자유방임경제학자’라는 기존 해석이 틀렸다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이미 단초는 있었다. 지난해 사망한 좌파학자 조반니 아리기는 2007년작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21세기의 계보’를 통해 애덤 스미스 주장의 핵심은 시장이 제멋대로 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가 아니라, 국가가 시장을 잘 부려먹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가의 이윤은 극도로 낮추고, 노동자 임금은 최대한 끌어올리라고 국가에 권했다. 국내시장의 과도한 경쟁을 줄여줘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이 출현해 그 대기업들이 떨어뜨린 떡고물을 받아먹고 살 수 있다는, 자칭 시장주의자들의 적하효과론(trickle-down)과는 정반대되는 얘기다. 이런 해석을 ‘좌파적 오독’으로 격하하고 싶다면, ‘애덤 스미스 구하기’라는 책도 참고할 법하다. 애덤 스미스 연구자 조너선 와이트가 소설 형식을 빌려 쓴 이 책에서 애덤 스미스가 후대 사람들이 자신을 이기심과 시장을 찬양한 사람으로 기억한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낙담하는 장면이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30분) 2009년 말, 유명배우는 거의 없고 그나마 대부분 그래픽으로 처리된 3D 영화 ‘아바타’가 공전의 히트를 쳤다. 방송사들도 앞다퉈 스포츠 중계를 중심으로 입체방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나섰다. 스포츠 중계를 중심으로 지상파 3D 방송준비에 나선 것이다. 극장과 안방을 순식간에 달군 3D 입체영상. 사람들은 왜 3D 입체영상에 열광하는가. ●추적60분<실태보고-나홀로 아이들>(KBS2 오후 11시15분) 방임 아동 100만 시대. 최근 저소득층이 아닌 일반 가정의 ‘정서적 방임’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부모들이 모르는 사이에 우리 아이도 방임되고 있을지 모른다. 부모님과 같이 있어도 외롭고 떨어져 있어도 외롭다고 말하는 아이들. 그 원인은 무엇인지 취재한다. ●나는 별일 없이 산다(MBC 오후 9시55분) 5년 전 아내를 잃은 정일은 아내의 주치의였던 도 박사에게서 암말기이며 수술은 불가능하고 남은 시간이 5개월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항암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결심한 정일은 돈 때문에 찾아온 아들 병대에게 자신은 별일 없이 살고 있다고 말한다. 정일은 며느리 봉이에게 손주를 낳으면 유산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나쁜 남자(SBS 오후 9시55분) 재인은 규환의 어머니와 마주한 자리에서 가진 것 없이 똑똑한 머리만 믿고 설치는 여자가 싫다는 말을 듣게 되고, 그녀가 돈봉투를 내밀자 모멸감을 느낀다. 눈물을 흘리며 운전하던 재인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차 앞에 건욱이 쓰러져 있자 황급히 119를 부르고, 그 사이 건욱은 사라지고 만다. ●유아독존(EBS 오후 8시) 농부로 변신한 유아독존. 농사지을 땅을 얻고, 씨뿌리기부터 수확까지 도전해 본다. 상추, 딸기, 고추, 오이까지 갖가지 채소 씨앗과 모종 심기에 돌입한다. 꼬마농부들이 심은 채소는 비와 바람, 햇살을 받으며 싹을 틔우고, 그로부터 2주 후 아이들은 다시 밭을 찾는다. 꼬마농부들이 만들어가는 농사이야기를 만나본다. ●메디컬다큐 생명(OBS 오후 11시) 8년 전 원인모를 전신마비로 고생하던 이상희씨에게 어느 날 참을 수 없는 통증이 찾아온다. 다행히 마비가 풀리고 재활운동을 시작하면서 지팡이를 짚고 보행이 가능하게 됐지만, 이번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고통속에서 가장 힘이 되어 준 건 가족. 그리고, 그녀는 치료를 위해 통증 시술에 들어가는데….
  • “싸구려 커피면 어때요 사람 구분짓지 말자구요”

    “싸구려 커피면 어때요 사람 구분짓지 말자구요”

    강지환의 한 방, 정웅인의 어퍼컷. 20일 오후 서울 종암동 한 복싱클럽의 SBS 드라마 ‘커피하우스’ 촬영현장은 배우들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체육관을 가득 채우던 팽팽한 긴장감은 표민수(46) 감독의 명쾌한 ‘컷!’소리 한마디에 마치 마법에서 풀린 듯 현실로 돌아온다. ●커피와 책으로 엮어 가는 ‘인연’ 이야기 ‘드라마 장인’ 표민수 감독이 돌아왔다. 표 감독은 ‘풀하우스’, ‘넌 어느별에서 왔니’, ‘바보같은 사랑’, ‘거짓말’ 등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력과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여온 국내 대표적인 스타PD다. 1년 반 만에 신작 ‘커피하우스’(SBS 월화드라마·작은 사진)를 들고 돌아온 그는 이번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커피와 책으로 만드는 인연에 관한 드라마입니다. 얼핏 보면 우아한 사람들의 이야기 같지만, 빈부 격차보다 더 위험한 문화적 소외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싸구려 커피에 만화책이면 어때요. 적어도 문화적인 것으로 타인에게 열등감을 느끼거나 서로 사람을 구분짓지는 말자는 것이죠.” 그랬다. 표 감독은 에이즈 환자(‘아직은 사랑할 시간’), 동성애자(‘슬픈 유혹’), 전과자(‘인순이는 예쁘다’) 등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왔다. 그들에게도 분명 사랑이 있고, 삶에 대한 애정이 있다. 그가 한결같이 멜로를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랑은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생각해요. 꼭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라 어떤 대상에 대한 존경, 일에 대한 욕심, 신에 대한 사랑도 그 범주 안에 들죠. 평행선을 다른 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처럼 서로 관심이 없거나 좋아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아요. 단, 서로 사랑이 어긋나거나 한쪽이 지나쳐 집착이 될때 갈등이 생기고 드라마가 시작되는 거죠.” ●드라마를 통한 ‘행복찾기’ 그가 드라마를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행복찾기’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표민수 드라마엔 악인이 없다.”는 평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라마에서 진수(강지환)는 웃으면서 일을 처리하는 능력, 은영(박시연)은 일에 대한 정확한 안목, 승연(함은정)은 일단 도전하는 패기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사람들이 만나 서로의 좋은 성격이나 능력, 행동 패턴을 나눠가졌으면 해요. 그래서 결국 한 동네 사람들처럼 캐릭터가 비슷비슷해지나 봐요. 요즘 일명 ‘막장드라마’와 비교하면 대립각이 약한 것이 맹점이지만, 제가 잘하는 것은 따뜻한 시선으로 남을 위로하고 위안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센 드라마’에 별로 소질이 없기도 하고요. 하하” 비련의 여주인공이 나오는 비극적인 멜로에서도 “인생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표 감독. 인간에 대한 애정은 촬영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표 감독은 현장에서 좀처럼 큰소리를 내는 법이 없다. 배우나 스태프들이 실수를 해도 “예, 다시 갈게요.”라며 부드럽게 대하는 그는 ‘스마일맨’으로 통한다. “처음엔 존댓말을 쓰니까 좀 의아해하는 배우들도 있었는데, 곧 서로 의견을 나누는 상대로 바뀝니다. 전 감독이 꼭 남을 길들여야 한다고 생각지 않아요. 상대방 생각을 존중해야 내 생각도 존중받죠. 화를 내고 짜증내면 속이 시원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버릇처럼 굳어지면 정작 좋은 것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내부에 더 독을 쌓게 되는 것 같아요.” ●“프리랜서 선택에 후회 없어” 지상파 방송사 PD라는 울타리를 버리고 프리랜서 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10년. 갈수록 심화되는 스타 권력과 입김이 세지는 외주제작사, 예측할 수 없는 방송 편성이 불안할 법도 하지만 긍정적인 시선은 드라마뿐 아니라 그의 삶도 지배하고 있었다. “KBS를 나온 것은 스스로 고인 물이 될까봐 내린 선택이었어요. 섣부르게 멜로에 대해 아는 척하기보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죠. 물론 배우 캐스팅이 정해져 있거나, 기획 목적에 맞게 드라마를 찍어야 할 때 운신의 폭이 작아진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을 탓하기에 앞서 그 안에서 새로운 점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방송사에 들어갈 때 신분증을 교환하는 것 말고는 큰 불편이 없고, 자신의 결정에 전혀 후회가 없다며 환하게 웃는 표 감독. 그는 그동안 현빈, 송혜교, 김래원, 정려원 등 수많은 스타들과 작업을 했다. 아직도 많은 배우들이 작업해 보고 싶은 감독 1순위로 표 감독을 꼽는다. “저는 작품을 할 때 최대한 배우들을 풀어주는 방임주의를 택하는 편입니다. 설사 그들이 틀리더라도 배우들의 느낌을 사랑하자는 것이죠. 송혜교와 두 번 작품을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이아몬드처럼 깎는 면에 따라 보이는 색깔이 다르고, 로맨틱, 정극, 호러 등 다양한 장르에 다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그는 드라마 PD로서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커피하우스’도 시트콤과 드라마 경계선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앞으로도 소재·장르·플랫폼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드라마 시장에서 프로듀서 제도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가오는 10년에는 인터넷, DMB 등 드라마 플랫폼을 다양화하고, 영화 감독으로도 데뷔하고 싶어요. 또 멜로에 국한되지 않고 액션, 범죄, 첩보물 등 장르 면에서도 새롭게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전작 ‘그들이 사는 세상’에 나오는 말처럼 “드라마처럼 살아라.”라고 외치는 표 감독. 그에게 드라마는 ‘축제’이자 삶 그 자체다. 점점 각박하고 자극적으로 변해 가는 드라마 시장. ‘피터팬’ 같은 순수함과 장인 정신을 지닌 표 감독이 영원한 ‘드라마쟁이’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테이크아웃 IT] 최신 IT제품, 의상도 ‘패셔니스타’

    [테이크아웃 IT] 최신 IT제품, 의상도 ‘패셔니스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아이폰에 ‘특별한 옷’을 입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아이폰 유저가 급격히 늘어난 최근, 옥션에서는 아이폰 스피커와 스탠드, 망원렌즈 등 관련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아이폰 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옥션 소형 디지털 기기 담당 이경은 CM은 “가장 기본 액세서리인 본체흠집 방지용 케이스(아이폰 케이스)가 한층 패셔너블 디자인과 소재로 등장했다.”며 “최근 다양한 IT기기들이 변신을 꾀하기 시작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IT케이스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플라스틱 저리 비켜! 후드티 입은 아이폰최근 아이폰 케이스가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옥션은 4월 1일부터 20일까지 아이폰 케이스가 일평균 80개 가량 판매되는 등 전달 동기대비 25%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폰 케이스가 옷으로 변신한 케이스가 있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이폰이 옷을 입은 듯한 느낌에 ‘후드티 파우치’는 기모 소재로 제작된 후드티 모양의 케이스로 액정클리너로도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또한 운동화를 신은 듯 한 레이스업(lace-up)스타일의 ‘아이슈즈 아이폰 케이스’는 천연 실리콘 소재로 다양한 매듭법을 통해 아이폰을 보호하고 동시에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제품이다.아이폰에 꽂기만 하면 보이스 레코더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폰 전용 ‘알약 마이크’도 인기다. 어학공부는 물론 강연이나 회의내용을 녹음, 긴급 상황에도 요긴하기 활용할 수 있는데다 깜찍한 디자인이 인기요인. 초소형 사이즈로 휴대하기 간편하며 아이튠에서 레코더를 내려 받아 사용하면 된다.◆ 핸드백보다 더 예쁜 넷북 케이스넷북의 경우, 블랙, 그레이 등 어두운 단색 케이스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 밀리터리, 마릴린먼로, 영자 신문 등 다양한 패턴을 입은 감각적인 케이스가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특히 하드 케이스보다 ‘파우치’로 불리는 소프트 케이스가 각광받는 요즘, 클러치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의 컬러 넷북 파우치가 인기다.‘양면 파우치’는 핑크, 그린, 퍼플 등 화려한 컬러의 양면을 사용할 수 있어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제품이다. 부드럽고 가벼운 소재로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으며 핸드백에 넣어도 부담스럽지 않기 때문. 또한 ‘넷북 다이어리’는 다이어리 형태로 되어 있어 넷북을 쉽게 끼고 뺄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넷북을 꺼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한 것이 장점이다.◆ 넷북 케이스도 여성 전용시대예쁜 케이스를 선호하는 여성 소비자가 늘자 옥션에서는 ‘여성전용 노트북 가방’ 카테고리를 별도로 선보이며 여심(女心)을 사로잡고 있다.노트북 가방은 핑크, 블루, 그린 등의 파스텔톤 파우치가 주를 이루면서 소재와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1만 원대부터 14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또한 고급스러운 퀼팅소재에 스팽글로 장식된 ‘애비뉴욕 미나(Mina) 노트북 가방’은 대학생과 여성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다.특히 서류가방을 연상케 하는 투박한 노트북 가방에 비해 여성스러운 옷차림에 잘 어울리고 깜찍한 미니 거울까지 달려 있어 핸드백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어 옥션에서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헬로키티’를 모티브로 한 넷북케이스는 물론 노트북파우치, 카메라케이스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 파우치가 부담스러우면, 스킨을 붙여봐!한층 얇아진 파우치와 가방임에도 부담스럽다면 ‘노트북 스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스킨을 노트북에 붙여주면 칙칙한 노트북이 화사하게 변신할 수 있으며 폭신한 재질이 외부 스크래치도 막아준다. 이에 옥션에서는 귀여운 캐릭터부터 명화, 풍경 등 다양한 그래픽 스킨을 선보이고 있으며 마우스 스킨을 세트로 주문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노트북의 품명을 확인 후 전용스킨을 골라 구입할 수 있고 맞는 사이즈가 없을 경우 조금 큰 사이즈를 구매하여 직접 재단하는 것이 팁이다.사진=옥션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본·국부론 어렵다는 편견 버리세요”

    “자본·국부론 어렵다는 편견 버리세요”

    마르크스를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으면서 ‘칼 마르크스’라는 이름 자체가 금기시되던 때가 있었다. 그때 “우리나라에 마르크스 경제학을 제대로 알리자.”고 생각했던 게 평생의 사업이 됐다. 20년간 몸담았던 서울대 경제학과를 재작년 퇴임했지만 열정은 아직 뜨겁다. 김수행(68) 성공회대 명예교수 이야기다. 그가 최근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청소년과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풀어 쓴 책을 냈다. 신간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두리미디어 펴냄)과 ‘청소년을 위한 국부론’(두리미디어 펴냄)이다. 출간을 맞아 지난 15일 서울 서교동 두리미디어에서 만난 그는 “요즘은 대학생들도 책을 읽지 않아 마르크스 경제학은 이해도, 전파도, 대중화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서 “청소년과 일반인을 위한 책을 쓰게 된 것도 그래서”라고 했다. ‘자본론’은 마르크스가 1867년 1권을 발간하고 사후(死後)에 완결한 것으로 자본주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경제학 서적이다. 반면 1776년 발행된 ‘국부론’은 경제학의 체계를 세운 책이자 ‘시장주의 경제체제’ 이론을 세운 책. 둘 다 긴 설명이 필요없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김 교수는 “지금이 바로 이 책들이 꼭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에서 보듯 기존 경제학은 힘이 다 됐다고 한다. 이제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세워야 할 때인데, 그 때 가장 먼저 봐야할 게 자본론과 국부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자본론은 자본주의를 가장 잘 비판한 책입니다. 자본주의를 계승하든 변혁하든, 어쨌든 자본주의를 이해하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하죠.” 국부론 역시 마찬가지. 김 교수는 “지금 시장주의자들은 국부론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부론을 통상 자유방임주의, 시장만능주의를 주장한 책으로 알고 있지만 김 교수는 “국부론은 특권층의 특권을 없애고 노동의 가치를 높게 본 책”이라고 했다. 그는 “국부론의 국부(國富)는 국민 전체의 부”라면서 “특권이 사라지고 모두가 정부 규제를 받지 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자유가 진정한 자유방임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정권의 경제정책은 재벌을 위한 자유방임이며, 국가는 기업가의 이윤이 아닌 모든 사람의 욕구 충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75년 런던 유학으로 마르크스를 접했고, 그 과정에서 애덤 스미스 경제학도 만났다. 한국에는 ‘자본론’(1989년)과 ‘국부론’(1992년)이 모두 그의 손으로 번역돼 나왔다. 평생 이 이론들을 연구하고 책을 썼던 그는 이번 신간 집필이 “새로운 정력을 찾은 기회였다.”고 털어놓았다. 어려운 이론을 쉽게 풀어 쓰고 재미있게 책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그의 말처럼 신간에는 내용의 이해를 돕는 짧은 설명과 만화 등이 곳곳에 붙어있어 읽는 데 지루하지 않다. 김 교수는 2008년 금융 위기에 대한 글을 집필 중이다. 조만간 자서전도 쓸 계획이라고 한다. 책은 각 권 1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나랏일 했는데…홀대받는 금양호

    국방임무 수행 중 사고를 당한 천안함과 이 함정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침몰된 어선 금양98호의 ‘사고 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군당국이 천안함 사고에 대한 수습은 적극적인 반면, 금양호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일 대청도 인근해역에서 침몰된 금양호 실종자 수색작업에 나선 해군 함정은 하루 1~2척에 불과하다. 때문에 어선과 어업지도선들까지 동원되고 있는 실정이다. 천안함 수색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해군은 실종자 구조작업이 선체 인양작업으로 바뀐 5일 이후에는 1척만을 지원하고 있다. 해경에서 8척을 동원해 수색 중이지만 당초 군이 “금양호 수색작업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한 점에 비춰 보면 아쉬운 대목이다. 선체 인양 문제도 그렇다. 천안함의 경우 각종 첨단장비가 동원돼 대대적인 인양작업이 펼쳐지고 있는 데 비해, 금양호는 인양계획조차 없다. 민간선박인 금양호는 일단 선사에 인양 책임이 있는데, 비용이 6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선주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금양호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요청을 받고 천안함 수색작업을 하고 돌아 가다 사고를 당한 만큼 정부에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금양호 인양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 국민들의 성원도 극과 극을 이룬다. 천안함 사고와 관련돼 사망한 한주호 준위와 남기훈 상사의 경우 전 국민적인 애도 속에 조문객들이 밀려들었으나 금양호 사망 선원들의 빈소는 찾는 이들이 거의 없었다. 선원 김종평(55)씨와 인도네시아인 누르카효(35)의 시신이 안치된 인천 송도가족사랑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6일 “이렇게 주변 사람이 없나 싶을 정도로 빈소가 한산했으나 오후에 갑자기 정치권과 경찰 관계자들이 대거 문상을 와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민간단체 등 각계의 지원도 편중돼 있다. 천안함 수색작업을 펴는 장병과 가족들에게는 지원물품이 쇄도하고 있지만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이러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한 금양호 실종자 가족은 “금양호 선원들 역시 나라에서 불러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는데 이처럼 대우가 엇갈린다면 누가 국가 일에 나서겠는가.”라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판교아파트 입주 1년만에 임대료 인상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임대아파트 건설사들이 입주한 지 1년 만에 보증금과 임대료 인상을 추진해 입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2일 성남시에 따르면 최근 대방건설(대방노블랜드)과 광영토건(부영사랑으로)이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5% 인상하겠다며 임대조건을 변경 신고했다. 대방건설은 그러나 입주민들이 반발하자 최근 인상률을 3.45%로 하향 조정해 4월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방노블랜드 76㎡형 보증금은 1억 7770만원에서 1억 8374만 1000원으로, 105㎡형은 2억 4694만원에서 2억 4433만 5000원으로 600만~800만원 인상된다. 월 임대료도 79㎡형은 1만 4000원 오른 43만 8000원, 105㎡형은 2만원 올라 61만 3000원으로 입주자 부담이 늘었다. 5% 인상을 확정 고지한 광영토건도 105㎡ 아파트 보증금을 2억 1568만 7000원에서 2억 2647만 1000원으로 무려 1000만원 넘게 올렸다. 월 임대료도 49만 4000원에서 51만 8700원으로 인상했다. 모아, 진원건설 등 다른 임대아파트 건설사들도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인들은 “건설사가 임차인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인상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임대주택법상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올리려면 주거비 물가지수, 인근 지역의 전세가격 변동률 등을 고려해야 하지만 이런 점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건설사들이 임대료 인상을 추진하던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용인, 분당 등 판교 주변은 매매와 전세가격이 하락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방임대아파트 105㎡형 입주자들은 임대보증금 2억 4600만원에 월임대료 6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임대료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도 건설사들에게 인상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성남시 주택과 관계자는 “법적으로 5% 이내에서 보증금과 임대료를 인상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침체된 경제 상황을 고려해 자제해 달라고 건설사에 권고했다.”며 “그러나 건설사의 요금 인상을 강제할 수는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울신문 탐사보도] 강북 가출·금천 절도 최다 … 강남 3구 모두 낮아

    [서울신문 탐사보도] 강북 가출·금천 절도 최다 … 강남 3구 모두 낮아

    서울에서 강북구가 청소년 가출 및 폭력범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구는 절도범이 최다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강남구는 가출 수도 하위권에 머물렀고, 절도·폭력범도 가장 낮았다. 서울지방경찰청의 ‘2009년 서울 지역 자치구별 중·고등학생 가출 현황 및 절도범·폭력범 현황’ 등에 따르면 가출의 경우 강북구가 중·고등학생 1000명당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영등포구(5명), 금천구(4.9명), 동작구(4.8명), 성북구(4.7명)가 뒤를 이었다. ●강북구 중고생 1000명당 8.3명 가출 강남구(3.0명), 중구(2.9명), 양천구(2.8명), 노원구(2.6명), 종로구(2.4명)가 하위권을 형성했다.<그래픽 참조> 청소년 폭력범도 강북구가 1000명당 19명으로 최다였고, 서대문구(16.9명), 중구(16명), 중랑구(15.1명), 광진구(14.3명)가 상위권에 올랐다. 노원구(8.3명), 종로구(7.5명), 양천구(6.2명), 서초구(5.9명), 강남구(4.8명)는 범죄가 적은 하위 그룹에 속했다. 절도범죄는 금천구가 1000명당 22.5명으로 최상위에 올랐고, 서대문구(21.1명), 중랑구(19.8명), 동대문구(19.7명), 강북구(19.4명) 순으로 나타났다. 노원구(8.8명), 양천구(8.7명), 송파구(8.5명), 서초구(6.9명), 강남구(4.8명)순으로 범죄 발생 비율이 낮았다. 가출·절도·폭력이 모두 10위권에 든 자치구는 ‘강북·금천·서대문·중랑구’ 4곳이고, 교육 특구로 불리는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양천·노원구는 3개 현황에서 모두 낮은 수치를 보였다. 청소년들의 주된 가출 원인은 ‘열악한 가정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립 금천청소년쉼터가 지난해 입소한 청소년 475명의 가출 요인을 분석한 결과 가정불화, 가정폭력, 방임(무관심) 등 가정문제 때문에 집을 나온 청소년이 212명(44.6%)으로 가장 많았다. ●강북·금천·서대문·중랑 모두 10위권 충동·독립 등 개인문제(89명), 학교폭력· 따돌림 등 학교문제(16명)가 뒤를 이었다.<그래픽 참조> 금천청소년쉼터 박점옥 팀장은 “상담 때 가족 형태를 밝힌 426명 중 59.6%에 달하는 254명의 청소년들이 편부·편모·조손가정 등 가정환경이 열악했다.”며 “경제적 여건이 청소년 가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들 방임 장기가출 초래 강북경찰서 관계자도 “강북 지역 가출 학생들은 90% 이상이 생활 형편을 비관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 등 가정 문제 때문에 집을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백혜정 연구위원은 “생활 형편이 어렵거나 부모가 학대 또는 방임하는 가정의 청소년들은 대부분 장기 가출을 한다.”면서 “이들에게 가출은 생존이자 고통으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남 지역 학부모들은 자녀가 가출할 경우 학교에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사설 탐정 업체를 통해 조용히 해결하고 있다. 반면 편부·편모·조손가정 등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부모들은 자녀가 가출해도 무관심한 경우가 적지 않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부모들이 학교에 연락이 가는 것을 가장 걱정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사적 라인을 통해 학생들을 찾는다.”고 밝혔다. ●강남 가출 알려질까 탐정 통해 해결 강남의 사설탐정 업체인 S컨설팅 관계자는 “강남 지역 학부모들은 사설탐정 업체에 의뢰를 많이 한다. 경제적으로 부유해 학생이 가출해도 소재지를 빨리 찾아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경우 아이가 장기간 집에 안 들어가도 가출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찾은 아이를 데려가라고 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 탐사보도팀 @탐사보도팀 정은주·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자문단 국가미래예측정책연구원 원 장:권기헌 교수(성균관대) 연구위원:박형준·배수호 교수(성균관대), 이권우(국회 보건복지위 전문위원), 유세종, 윤치환, 홍문권 연 구 원:이종구, 김태진, 주희진, 조일형, 서인석, 하민지
  • [문화계 블로그] 성적유희로 전락한 노출·복근

    지금 앞에 컴퓨터가 있다면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미모의 여성 연예인 이름을 아무나 넣어보자. 연관 검색어에 해당 연예인의 이름과 ‘노출’이 나온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젠 유명 남성 연예인의 차례다. 연관 검색어로 ‘복근’이 뜬다. ‘○○○ 노출’, ‘□□□ 복근’ 이런 식으로. 그만큼 네티즌들이 이를 많이 검색했다는 얘기다. 사실 ‘매력’이 상품화된 연예인들에게 그들의 성적 매력이 주목되는 현실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들도 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한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시각의 수위’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 연예인에게 성희롱 수준의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표현을 써댄다. 그리고 주장한다. “애초에 이들이 먼저 벗었고 보여줬다. 이걸로 돈을 버는 사람이 연예인 아니냐. 먼저 벗은 사람들 앞에서 보고 즐긴 우리들이 무슨 죄냐.” 하지만 연기력, 가창력 등 그들의 예술성은 뒤로 물러나고 노출과 복근만 남는다. 특히 인터넷 공간 안에서 그들은 집단 관음증의 도구로 전락되고 철저히 ‘성(性)적 대상화’가 된다. 이 현실에 대한 책임을 마냥 연예인에게 짐 지울 수 있을까. 최근 탤런트 이채영이 한 예능 프로에 나와 “연관 검색어로 ‘노출’이 뜨는 게 스트레스다.”라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던 것은 이 성적 대상화 문제가 연예인에게 본의 아닌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물론 사회가 자유 분방해지면서 성을 금기시하던 분위기는 급속도로 깨지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이 자기 선택권을 갖고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게 아니라 타자에 의해 저속한 언어로 규정되고 성적인 유희로 전락하는 현실을 어찌 봐야 할까. 이를 단순히 ‘성적 개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권지연 민우회 모니터분과장은 “이는 단순한 성적 개방이 아니라 성적 방임이다. 이들의 외모와 성적 매력을 원색적인 언어로 평가하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타자(他者)들에게도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또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의식을 방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최근엔 여성 연예인에 한정됐던 이 성적 대상화 문제가 남성 연예인들에게도 확대되고 있다. MBC의 예능프로 ‘세바퀴’는 중년급 여성 연예인들이 어린 남성 연예인의 복근을 만져대며 좋아하는 장면이 곧잘 연출된다. 이들 남성 연예인들도 극의 재미를 위해서, 혹은 ‘복근 마케팅’을 위해 함께 즐긴다. 이를 여권(女權)의 신장으로 봐야할 지, 연예인의 성적 도구화가 남성 연예인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있다. 이미 공중파 방송조차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보낸다는 것은 연예인의 성적 대상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너무 쉽게 용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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